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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조작’ 검증은 언론의 의무다/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지난주는 ‘조작’ 따라잡기의 한 주였다.12일(월)자 2면에 보도된 ‘연세대와 광운대 교수의 연구비 조작(횡령)사건을 필두로,16일(금)자 1면 머리기사 ‘황우석 줄기세포는 없다’에 이어 17일(토)자 7면,‘김기설씨 유서 대필아닌 본인 필체’로 지난 일주일 지면을 마무리했다. 줄기세포 문제와 유서대필 사건은 아직도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필자도 고민 끝에 책 한 권을 찾아들었다.‘저널리즘의 기본요소’라는 책이다. 언론의 사명 가운데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는 ‘진실추구’라는 구절에서 위안을 얻었다. 객관성은 난도질되어 왔고 균형성과 공정성도 너무나 막연하다는 결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대법원의 확정판결까지 받은 14년 전 ‘유서대필사건’에 대해서 진실이 아닐 것이라고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과 경찰의 조작사건이라는 게 재야단체만의 생각이었을까? 대법원의 확정판결도 진실이 아닐 수 있다고 공론화한 것이다. 이제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작업은 언론의 탐사보도 몫으로 남겨졌을지도 모른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문제 역시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과학적 업적의 진실여부를 떠나 이번 사안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우리 언론이 버려야 할 보도관행들이 응축해서 드러나고 있다. 먼저 맹목적 국수주의다.‘국익을 초월한 언론을 생각할 수 있느냐.’ 하는 해묵은 딜레마다. 언론인들을 설득할 만한 보편적 기준도 없다. 이런 기준으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2003년 3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폭스뉴스를 중심으로 미국의 보수적인 방송사들은 국수주의를 부추겼다. 폭스는 CNN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시청률을 확보했다. 광고주의 눈치를 살피는 미국 상업방송의 특성상 다른 방송들도 폭스의 ‘멸사봉공’ 보도태도를 추종했다. 그러나 부도덕한 전쟁명분을 따져 보도했던 영국 BBC 시청률이 미국동부의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대폭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자 국제면 머리기사로 부시가 이라크전에 대한 오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이 국익은 대변했지만 진실보도에는 눈을 감은 사례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지만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국내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국제적 기준에 맞는 윤리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논문의 과학적 오류 가능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은 네티즌 반응에 기자까지 흥분하는 사례다.5일자 2면에 ‘네티즌 “PD수첩팀 구속수사하라”’며 네티즌의 반응을 기사화했다. 네티즌 ID를 인용했지만, 취재원의 권위나 전문성을 알 수 없어 익명의 취재원이나 다름없다. 어느 때부터인가 네티즌의 ID를 실명으로 착각해 보도하는 그릇된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한 인디애나대학의 브래들리 햄 저널리즘스쿨 학장은 “네티즌의 여론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주류를 이뤄 진정한 공론장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독일의 여성언론학자 노엘레 노이만은 1974년 침묵의 나선형 모델이라는 언론효과이론을 발표했다. 인간은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스스로 고립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의견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대세가 아니라면 침묵해 버린다. 황우석 교수 신화의 많은 부분은 언론이 창출했다. 그 신화의 진실에 도전하려했던 소수의견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언론은 이런 소수의견이 살아 숨쉬도록 해줘야한다. 치열한 논란을 거치다 보면 ‘조작’보다는 ‘진실’이 승리한다는 것이 자유주의 언론관의 철학적 배경이다. 서울신문이 일부 언론처럼 이번 사건을 ‘진보와 보수’ ‘정부로의 책임전가’ 같은 보도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열린세상] ‘특정 아시아’ 국가로 취급받는 한국/윤민호 일본 국제경제연구소 상임연구원

    2005년도 2주밖에 안 남았다. 올해를 정리하는 입장을 우리 자신이 아닌 일본 사람이 보는 한국이라는 내용으로 나와 막역한 H씨의 소견을 정리해 보았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순수한 일본의 목소리라고 보아도 무관하다. 올해 Amazon.co.jp에서는 ‘만화 혐한(嫌韓)류’를 일본서적 베스트셀러 1위로 발표했다. 만화인 이 책의 내용은 덮어두고 일본에서 한국 관련 서적이 이렇게 팔린 것은 아무도 상상할 수가 없었던 일이다. 만화의 내용은 대부분 한국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별로 새로운 사항도 없는데 왜 이러한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는지 주목해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이 책을 ‘혐-한류(Anti-Korean Culture Wave)’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혐한-류(Anti-Korea Movement)’로서 한국에 대한 감정의 악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일본인들 중에는 ‘한국은 알면 알수록 싫어진다.’라고 하는 의견이 있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처음에는 일본과 다른 한국문화 등에 공감을 하면서 좋아하게 되다가 어느 날 이 감정이 반감으로 변해 버린다. 그 배경은 바로 한국사람이 외치는 큰소리에 있다고 본다. 이것이 일반화되어 버려 ‘한국’에 대한 네거티브 이미지가 굳어져 버리는 것이다. 2005년의 한·일 관계는, 독도(다케시마), 교과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큰소리가 들렸다. 다툼에는 항상 상대와 옳고 그름이 있지만 이에 관계없이 마지막에는 양쪽을 벌하는 사회적인 풍습이 일본에는 있다. 물론, 한·일 양국의 주장에 대해서 양쪽의 입장이 있다. 그러나 이 중에는 일본사람으로 이해할 수 없거나 정말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외교전쟁’을 선포하거나, 외국을 방문해서 일본에 대한 비난을 되풀이하면 좋았던 사이도 나빠진다. 공식 명칭인 천황을 일왕이라고 하고, 일장기를 태우는 행동이 일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 미뤄 알 수 있는 일이다. 교과서문제도 많은 일본 사람들은 내정 간섭이라고 느낀다. 한국의 일부 국정교과서 내용에도 승복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는 일본의 종교관을 이해하지 않는 외국인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쓸데 없다. 한국인은 36년간 상처 입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일본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가 한국이다. 이웃 나라이기에, 사이가 좋을 때도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같은 한국 사람끼리도 주장이 달라 큰소리를 낸다. 더욱, 외국인 일본을 완전히 알아달라고 하면 생각하는 쪽이 이상하다. 이제 속 마음이 안 통하는 겉만의 우정은 의미가 없다. 정말 가까운 우정은 상대의 주장을 무엇이든지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사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가 틀렸다면 지적하고, 때로는 싸움조차도 필요하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틀린 점을 인정하는 것도 우정에는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한·일 관계는 진정한 우정을 육성해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 답은 공교롭게도 ‘우정의 해’인 2005년에 최악의 결과를 보여 주었다. 지금, 일본의 유명 인터넷 게시판에는 ‘특정 아시아(특아)’라고 하는 단어가 유행 중이다. 특정 아시아를 한국, 북한, 중국으로 단정하고 있다. 이 3개국을 일본에 있어서의 다른 국제사회나 외교관계에서 떼어내어 생각하자라는 의미의 움직임의 하나이다. 시장경제나 민주주의 등 일본과는 체제가 일치하고 있는 한국이 왜 북한과 같은 일당독재국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와 같이 분류되고 있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2005년은 일본·EU 시민교류과 독일의 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는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이며, 중미제국과는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의 해였다. 그러한 가운데 가장 대대적으로 다룰 수 있었던 것이 ‘한·일 우정의 해’라는 것은 어느 일본 사람도 부정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윤민호 일본 국제경제연구소 상임연구원
  • 특허상품 전문쇼핑몰 ‘바이인벤션’

    특허상품 전문쇼핑몰 ‘바이인벤션’

    ‘MP3가 장착된 선글라스, 시계형 USB 저장장치, 만보계 자동벨트, 전기자전거, 벽걸이 자판기….’ 특허상품 전문 쇼핑몰인 바이인벤션(www.buyinvention.com)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가득하다. 생활속 불편을 콕콕 짚어 고쳤기에 더욱 반갑다. 특허청과 발명진흥법에 의해 설립된 한국발명진흥회가 300개 업체에서 6000여개 특허상품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국가 보조사업이라 수수료 3∼5%만 받고 쇼핑몰을 운영한다. 한국발명진흥회 김운선 과장은 “많은 발명가와 중소기업인들이 유통망을 찾지 못해 특허상품을 생산하고도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특허청과 발명진흥회가 바이인벤션을 구축하고 마케팅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입점 심사·품질 보증·AS 바이인벤션은 입점 계약을 할 때 까다로운 심의 절차를 거친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AS를 책임지는 개인이나 업체를 골라내는 것이다. 업체가 입점을 신청하면 전문가 5명이 평가에 나선다. 기술성·상품성·조달성·고객만족 등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또 상품을 공급할 능력과 열의가 있는지 따진다. 필요하다면 생산현장을 방문, 눈으로 확인한다. 김 과장은 “소비자가 손해를 입지 않도록 입점 단계부터 철저하게 심사한다.”고 말했다. 또 전자보증보험에 가입해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가 보험금을 지급받도록 했다.AS 기간은 기본 1년이고, 교환·환불도 가능하다. ●개점 1주년 기념 세일 바이인벤션은 개점 1주년을 맞아 올해 말까지 세일행사를 진행한다. 이 중 베스트 상품을 살펴 본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만보계 자동벨트다. 허리띠 앞부분 벌크에 전자 만보계가 숨어 있다. 걸을 때마다 수를 표시, 운동량을 체크하는데 편리하다. 따로 만보계를 챙길 필요가 없어서 간편하다. 허리띠는 소가죽으로 만들었다.3만 9000원. 엉덩이가 예뻐진다는 하라체어가 인기다. 오른쪽과 왼쪽 엉덩이를 받쳐주는 의자 바닥이 위아래로, 좌우로 따로 움직인다. 그래서 사용자의 체형에 맞는 바른 자세를 만들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오래 앉아도 편안하고, 허리·골반을 보호하며, 치질·전립선 질환을 예방한다고 업체는 자랑한다.28만 1600원. 운동화 끈이 자꾸 풀어져서 짜증스럽다면 신발끈 결속기 마보를 추천한다. 운동화끈 종류에 상관없이 쉽게 매고 풀 수 있도록 고안됐다. 단단하게, 느슨하게 맬 수 있다. 휴대전화를 만드는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 충격에도 강하다고.9900원. 음향의 생생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진동 헤드셋도 선보였다. 소리의 음역을 나눠 촉감을 통해 전달하는 것. 청각만으로 전하는 것보다 훨씬 박진감 넘친다고. 헤드셋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편안하다.USB포트를 이용해 진동을 만들어냈다. 한 소비자는 “진동이 전해져 짜릿하다.”고 사용소감을 올렸다.2만 3000원. 진공청소기와 결합해 사용하는 스텔스는 살균과 동시에 진드기 사체와 배설물을 제거하는 청소도구다. 침대 카펫 소파 부엌 욕실 등 집안 곳곳에 살균이 가능하다. 월 전기료는 100원선이라고 한다. 15만 8000원. 무선청소기까지 구입하면 21만 5000원. 다기능 레포츠 모자가 이색적이다. 일반 야구형 모자를 펼치고 접을 수 있고, 분리가 쉬운 햇볕 차단용 보조 챙을 따로 달았다. 보통 모자가 가리지 못했던 얼굴 깊숙한 부분까지 차단해 준다. 모자 둘레에 수건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4만원. 유리창 밖까지 깨끗하게. 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유리창 안팎을 청소하는 양면 유리창 청소기 페어크리너는 히트상품이다. 위험한 발코니 유리창을 안전하고 쉽게 청소할 수 있다고. 안쪽에서 스펀지가 붙은 청소기를 밀면, 바깥쪽 청소기도 따라오며 청소를 한다.3만 9900원. 사무실에서 커피를 타 마시기 귀찮다면 벽걸이 자판기를 구입해 보자. 버튼을 누르면 커피, 프림, 설탕이 한 스푼씩 나온다. 티스푼을 이용하지 않아 재료가 섞이지 않고, 습기를 차단해 위생적이다. 냉·온수기 가까운 곳에 설치하면 그만이다. 가격도 저렴하다.1만 5000원. 일반 칫솔을 전동 칫솔로 업그레이드하는 덴티올은 실용적인데다 저렴해서 일본에 수출하고있다. 칫솔을 바꿔 사용할 수 있어 하나만 구입하면 온가족이 함께 쓸 수 있다. 칫솔모가 치아의 구석구석을 수직으로 찍어내고 수평으로 쓸어줘 깨끗한 치아로 가꿔준다.AA건전지 1개로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3만 5000원. 덴티올을 제조하는 아이엔티(I&T) 김남수 사장은 “특허 상품을 내놓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손해를 많이 봤다.”면서 “바이인벤션이 더욱 성장해 발명가들에게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 판로 제공 위해 개설 김용규 발명진흥회 유통지원팀장“뛰어난 특허 상품이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해 사라지는 게 안타깝습니다.” 한국발명진흥회 유통지원팀 김용규(42) 팀장은 특허기술 개발만큼이나 유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발명 선진국입니다.2004년 국제특허출헌 건수가 12만 1264건을 기록, 세계 7위에 올랐거든요. 매년 15%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판매 부분에선 갈 길이 까마득합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5년 안에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국제특허출원 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특허권 휴면율은 여전히 선진국의 2배에 가깝다. 특허 기술을 내놓고도, 상품으로 만들거나 판매하는 비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허기술이 제품으로 생산·판매되는 비율은 25% 안팎에 불과하다. 그래서 한국발명진흥회가 지난 해 특허전문 인터넷쇼핑몰 바이인벤션(www.buyinvention.com)을 오픈했다. 영세업체나 개인발명가들이 특허상품을 마음놓고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다. 상품을 입점할 때 등록비를 받지 않는다. 상품 안내책자도 무료로 제작한다.1년 만에 회원수가 3만명으로 늘었고, 매출은 50억원을 웃돈다. 내년부터는 옥션과 제휴,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믿을 만한 곳에서 특허 상품을 판매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교환·반품이 대형 쇼핑몰만큼 쉽도록 보완하고, 철저한 AS를 강조한다. 바이인벤션은 전자보증보험증권을 발행, 제조사가 교환·환불을 책임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상품을 입점할 때도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친다. 특허 상품을 만든 발명가에게 자문하는 것도 김 팀장의 몫이다.“히트할 상품이라 판단되면 ‘방어막을 구축하라.’고 조언합니다. 모방 상품이 시장을 장악하는 걸 예방하는 거죠.”발명가와 소비자를 잇는 다리가 튼튼해지도록 그는 오늘도 바쁘게 달린다.
  • 이란 “홀로코스트는 허구”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는 지어낸 이야기다. 신화에 불과하다.” “중동에 있는 이스라엘을 알래스카나 캐나다, 혹은 유럽 등으로 옮겨야 한다.” 지난 10월 “이스라엘은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해 국제적인 소동을 일으켰던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다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14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남동부 지히단에서 “유대인이 대학살을 지어낸 뒤 신이나 종교보다 중요한 가치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당사국 이스라엘과 독일, 유럽연합(EU)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는 등 다시 외교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는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유럽인들은 2차대전 중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했다고 인정한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유럽, 미국 본토, 캐나다 또는 알래스카의 땅 일부를 내주어 유대인들이 거기서 국가를 세우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유대인을 학살했다고 생각한다면 책임지고 영토 일부를 제공해 이스라엘이 옮겨가게 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충격적이며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독일 주재 이란 대리대사를 소환해 독일 정부의 불쾌감을 ‘명백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 손상은 물론 이란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EU와 이란 간 협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치 청산을 강조하는 독일에선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로 취급받는다. 폴란드 외무부도 홀로코스트 부인 발언에 “매우 불쾌하다.”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현 이란 정권의 비뚤어진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정권이 핵무기를 가질 경우 그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U측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란은 문명화된 정치토론의 장에 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이에 따라 이란과 EU 국가들과의 외교분쟁이 심화되고 오는 21일 재개가 예정된 EU와 이란 사이의 핵 협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파키스탄 여성 지진 잔해속 63일만에 생환

    세상에 이런 기적도 있나.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라고 봐야겠죠.” 파키스탄 지진 두 달 만에 구조된 여성을 두고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기적의 주인공 나크샤 비비(40)가 지난 10일 매몰된 집더미에서 발견됐을 때 사람들은 그저 숨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눈을 떴다.”고 사촌 파이즈 딘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무너진 지붕 잔해에서 새 대피소를 지을 철판을 끄집어 내려던 순간이었다. 정확히 63일 전 지진으로 쑥대밭이 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잔해더미에 매몰됐던 나크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몸무게는 겨우 35㎏. 피골이 상접한 데다 근육마저 굳어져 병상에서도 아직 잔뜩 웅크린 채 누워 있다. 구조 사흘 만에 첫 미소를 띠었을 뿐 아직 말조차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칠흑 같은 곳에서 어떻게 그토록 오래 버틸 수 있었는지 추측만 가능하다. 파이즈는 나크샤가 발견된 장소가 부엌이어서 음식물의 흔적이 있었으며, 잔해들 사이로 신선한 공기도 유입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편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던 물이 그녀가 누운 곳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나크샤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파이즈와 친척들은 그가 처음에 아무 것도 먹지 못하자 곧 눈을 감을 것으로 보고 곧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병원이 있는 무자파라바드 시는 겨우 6㎞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그녀는 이틀이 지나서야 우연히 난민촌을 방문한 독일인 의사에 의해 옮겨졌다. 나크샤는 어머니를 카슈미르 영토분쟁 때 잃었으며 아버지는 지진 당시 두 다리를 잃어 이슬라마바드로 이송됐다. 이웃들은 지금껏 나크샤가 다른 난민촌으로 갔거나 매몰돼 숨졌을 것으로만 여겨왔다. 의료진은 나크샤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어두운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돼 자극이 없을 경우 생체시계가 느려지면서 신진대사가 저하돼 마치 겨울잠을 자듯 버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獨, 참전자 추모시설 안만들어”

    |쿠알라룸푸르·마닐라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1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독일은 국가의 이름으로 전쟁에 나가 이웃의 고통을 준 사람들에 대해 일체의 추모시설을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앉아 있는 회의석상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우회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들이 먼저 자신들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각별한 성찰과 절제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완곡하게 과거사 반성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EAS가 유럽통합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독일은 일부 영토까지 포기할 정도로 역사인식을 철저히 청산했다. 독일·프랑스는 EU 통합에서 헤게모니, 패권경쟁을 철저히 절제하며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의 EAS 가입지지 의사를 밝힌 뒤 “북한도 어느 때인가 이런 대화에 참여할 날이 있기 바란다.”면서 북한의 가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EAS의 문호확대 등의 진로를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대부분은 아세안을 중심으로 아세안+3 틀내에서 동아시아공동체(EAC)로 발전시키자는 의견을 냈으나,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궁극적으로 지역공동체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국가는 미국과 유럽연합(EU)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 주도의 EAS 추진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의식한 듯 “중국의 발전은 다른 나라와 고립해서 발전할 수 없다.”면서 “중국을 위해 세계의 평화질서를 위해 중국이 위협세력으로 인식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선진국에서 세금을 내면 후진국에서 세금을 내지 않는 이중과세협정이 있으나 역내 국가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선진국에 내야 할 세금을 후진국에 투자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날 6박7일간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고 마닐라에 도착,2박3일 동안의 필리핀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jhpark@seoul.co.kr
  • [녹색공간] 메마른 도시에 ‘드므’를 살릴 방법은?/이도원 서울대 환경계획학 교수

    우리의 수도 서울의 광화문 앞 동서쪽으로 하나씩 해태 모양의 돌조각이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관악산의 불기운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나는 그것의 속내를 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서울은 화강암 바위 덩어리가 만든 지반과 토양 위에 놓인 도시다. 모암이 화강암이기 때문에 선인봉과 인수봉과 같은 바위투성이의 산이 생기고, 옛사람들의 눈에 불꽃처럼 보였다는 관악산 형상이 나오기 쉽다. 그런 곳에서 풍화된 토양은 입자가 굵다. 굵은 입자 사이로는 물이 잘 빠져나간다. 그래서 사대문 안의 서울은 비가 내린다 해도 물이 청계천으로 빠르게 빠져나가 땅에 남는 양이 적어진다. 그런 까닭에 여름날 비가 그치고 해가 쬐면 도시는 금방 달구어진다. 그런 특성을 지닌 서울을 불기운이 강한 땅으로 본 것이 아닐까? 더구나 요즈음처럼 비열이 낮은 돌덩이로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놓았으니 열섬효과가 금방 나타날 수밖에 없다. 조금만 가물어도 쉽게 공기가 데워진다. 이런 경관에서 적으나마 청량감을 얻으려면 열기를 식혀주는 실질적인 방편이 필요하다. 관악산의 불기운을 제압한다는 광화문 앞의 해태가 발휘했던 효과는 아무래도 상징적인 것으로 보인다. 굳이 실용적인 효과를 찾아본다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옛사람들이 지나가다가 해태를 보고 불조심의 마음을 다짐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날이 바쁜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거쳐 돌 해태가 불기운을 꺾는 데는 아무래도 물이 줄 실질적인 효과를 따르기 어렵겠다. 내 흥미를 끄는 다른 대상은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드므’라는 물건을 사용한 일이다. 처음 드므라는 단어를 만나고 도대체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이 나이가 들도록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드므를 ‘입구가 널찍하게 생긴 독’이라고 풀어놓았다. 드므는 경복궁 근정전 계단 양쪽에 있었고, 경운궁(덕수궁) 중화전 네 귀퉁이에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아무튼 이제 드므는 쓸모없는 장치라 많은 사람들이 말조차 들을 기회가 없다. 이러한 드므에는 원래 물을 채워놓았다. 근정전 드므의 경우 궁궐에 들어 불을 내뿜으려고 하는 관악산의 불귀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놓았다는 말이 전해진다. 물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너무 못생겨서 기절하거나 다른 화마가 먼저 왔다고 생각하고 근접하지 않도록 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이 설에는 광화문 앞의 해태처럼 약간의 미신적 요소가 들어 있다. 그러나 일부 사찰(예를 들면 강화도 전등사)에서는 방화수를 담아놓는 수조로 드므를 이용했다는 말이 있다. 주변 공기의 건조와 화재 피해를 막는 물의 제어 기능을 어느 정도 활용한 셈이다. 드므에 관심을 가지면서 경복궁에 자주 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얻은 몇 개의 사진을 보니 드므의 널찍한 입구를 특별히 만든 것으로 보이는 뚜껑으로 덮어놓았다. 빗물이나 방문객이 버리는 쓰레기로 채워지는 것을 막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것이 기능을 잃으면서 귀찮은 존재로 전락한 것이다. 생명을 잃은 박제처럼 전통이 정말로 죽어버린 처연한 기운이 느껴진다. 나는 지금 그러한 드므에 담긴 전통 지혜를 살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테면 메마른 도시 녹지 공간에 드므를 몇 개 놓아두었다가 빗물을 받고, 땅이 마를 때 토양을 적셔주는 정도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적어도 개인 주택의 정원에는 한 두 개씩 설치하도록 장려하는 방안은 없을까? 나아가 공공장소에서도 드므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요 며칠 전에는 독일에서 빗물을 이용하기 위해 드므와 비슷한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전통과 빗물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도원 서울대 환경계획학 교수
  • 성탄·송년 백화점 이벤트 풍성

    성탄·송년 백화점 이벤트 풍성

    보름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어떻게 보낼까? 유명 백화점들은 이런 고객들의 마음을 훤히 읽고 있는 듯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친지들에게 선물 보내기 대행, 파티장소 대여,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 등 고객 서비스 차원의 행사가 많아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함께 연말 따뜻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롯데백화점 오는 25일까지 본점 야외광장에 우체국을 상징하는 가로 5m, 세로 4m, 높이 3m의 대형 빨간색 집을 구성한 ‘산타클로스의 POST OFFICE’를 만들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증정한 후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이를 발송해 준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본점 야외광장에서 ‘한마음 어린이 합창단’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공연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전점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완구 특설매장을 운영해 다양한 완구류를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완구 대축제’를 진행한다. 특히 본점, 잠실점에서는 세계 최고의 인기완구인 ‘로보렙터’와 독일 직수입 고급 원목완구 ‘HABA’ 브랜드를 초대해 정상가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시네마가 입점해 있는 본점, 영등포점, 안양점, 일산점, 노원점 등 5개 점포에서는 당일 15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영화티켓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매일 선착순 10명에게 영화티켓 2장을 증정한다. 또 본점, 잠실점, 일산점에서는 아동복 인기 브랜드인 ‘블루독 특별 초대전’을 열어 오리털 점퍼, 바지, 스웨터 등 크리스마스 기획상품을 정상가 대비 40∼6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유아복 매장에서는 이 기간동안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천사의 날개’를 어린이 어깨에 직접 달아줄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 파티는 가족과 함께 ’라는 테마로 ‘홈 파티’를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 행사를 마련했다. 전점에서 ‘크리스마스 홈 파티 준비 기획전’을 열고, 케이크와 칠면조 등 크리스마스 파티 음식 예약 판매 행사를 펼친다.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판매전’에서는 달로와요, 베끼아 앤 누보, 뒤샹, 코핀느 등의 브랜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예약 주문하는 고객에게 10% 할인 판매한다. 와인 구매고객 중 달로와요의 생크림, 무스 케이크 구매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달로와요와 조선 델리에서는 10일부터 25일까지 가정에서 조리 가능한 케이크 원부재료 세트를 1만원∼1만 3000원에 판매, 더욱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홈 파티’를 돕는다. 또 30일까지 ‘칠면조’ 예약 판매 행사도 함께 열고, 훈제 칠면조(4∼5㎏)를 8만 9000원에 판매한다. 배송은 오는 19일 이후,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장소로 이루어진다. 크리스마스 소품과 테이블웨어 판매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강남점에서는 9일부터 15일까지 ‘크리스마스 페어’ 행사를 열고, 크리스마스 트리와 다양한 데코레이션 소품 등을 기획 판매한다. 캐빈리의 엔틱 금속 촛대는 4만 9000원, 하선 데코 캔들 장식은 7만원, 뮤지엄의 뮤지박스는 14만 6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11일까지 ‘크리스마스 파티용품 제안전’을 열고, 트리, 촛대, 양초, 조화 등 크리스마스 파티 용품을 판매한다. 가격대는 트리 4만 8000∼25만원, 촛대 9000원, 조화 1만 3000∼17만원 등이 있다. 캐럴이 나오는 산타 뮤직박스는 3만 8000∼6만 9000원에 판매한다. 무역센터점, 미아점, 목동점은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상품전’을 열고, 트리, 크리스탈, 오너먼트, 화장품, 향수, 목도리, 향초 등 크리스마스 DP상품과 선물용품을 판매한다.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중동점의 ‘베즐리 베이커리’에서는 15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영화 ‘파랑주의보’ 시사권을 증정한다. 또 1명에게는 70만원 상당의 ‘프러포즈 상품권’을 증정한다. 경인지역 7개점은 2일부터 11일까지 ‘크리스마스 해외배송 접수 서비스’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편리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점별로 선물접수 데스크를 설치한다. 선물 구입 후 우체국이나 배송업체를 따로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배송료도 20%가량 할인해준다. ●갤러리아 백화점 갤러리아 명품관 WEST 5층 리빙매장에서는 오는 25일까지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 특집전’을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트리 120㎝를 4만 2000원, 풀 세트 크리스마스 트리를 120만원 등에 판매한다. 서울역사 콩코스점은 25일까지 ‘크리스마스 트리 & 장식 판매전’을 열어 테이블 장식용 미니트리 9900원, 사슴모양 미니트리 9900원, 전구 장식 포함 1.2m 완성트리 2만 5000원 등에 판매한다. 수원점은 9일부터 11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크리스마스 미니트리 장식세트를 증정한다. 명품관 EAST 지하 1층에 위치한 와인 전문숍 ‘에노테카’는 오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송년 파티 등을 원하는 고객에게 와인 바를 무료 대여해준다. 매장내에 별도의 와인 바가 형성돼 있어 이 곳을 이용하면 와인과 함께 우아하고 세련된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스탠딩 형식으로 모임을 가질 경우 20명 정도, 테이블 형식의 경우 10∼15명이 이용할 수 있다. 대여시간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로 1주일전에 예약하면 된다. 대여조건은 모임에서 사용되는 와인과 치즈를 ‘에노테카’에서 구입해야 한다.(단 10일과 17일은 제외.) ●그랜드 백화점 그랜드백화점은 16일부터 25일까지 전점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축제’ 행사를 펼친다. 특히 24일과 25일에는 ‘산타 할아버지를 찾으세요.’라는 이벤트로 각 매장을 산타가 순회하면서 어린이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문구, 머그컵, 보온병 등의 사은품도 증정한다. 수원 영통점에서는 이달 24일 가족끼리 참여하는 캐럴 노래자랑이 준비됐다. 백화점 정문에서는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의 하나로 ‘얼음성 전시회’를 개최해 사진도 촬영할 수 있으며 얼음성 안에 가로 8m 세로 2m의 대형 얼음 수족관을 만들어 물고기도 방류할 예정이다. ●애경 백화점 연말을 맞이하여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문화센터 회원들이 만든 성탄절 트리를 31일까지 구로점 햇빛광장에서 전시해 성탄절 분위기를 돋운다. 구로점은 12일까지 애경삼성카드와 드림카드를 제시하는 고객에게 내년도 홀마크 달력을 매일 300명에게 증정한다. 수원점은 11일까지 성탄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한다.1등 1명에게는 디지털카메라,2등 2명에게는 애경백화점 상품권 20만원권,3등 10명에게는 CGV관람권 2장씩을 증정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다양한 가격대의 크리스마스 선물 세트를 준비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구하면 겨울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장갑을 권한다. 마루 니트, 닥스, 니나리찌, 메트로시티, 레노마 등 유명 브랜드 1만 5000∼11만 8000원. 머플러의 경우 크리스마스 기획 상품으로 출시된 엘록의 커플 머플러가 각각 3만 8000원, 지오다노 머플러 3만 9800원, 모자 2만 9000원, 폴로 머플러 8만 8000원 등이다. 연인끼리 선물하는 ‘커플 속옷’은 보디가드의 크리스마스 커플 세트가 4만 9400원,CK의 크리스마스 커플 세트 13만 6000∼14만 3000원 등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불법구금 독일인 CIA 간부 제소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부터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지목돼 5개월 불법 구금 끝에 석방된 레바논계 독일인 칼레드 알 마스리(42)가 6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조지 테닛 전 국장 등 전현직 간부 10여명을 국제인권법 위반 등 혐의로 제소했다. 마스리의 제소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문해 회담한 날 이뤄져 모처럼 화해 무드를 모색하던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CIA의 유럽내 비밀수용소 운영 문제와 연계해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마스리는 2003년 12월 마케도니아에서 CIA 요원에 체포된 후 아프가니스탄 비밀수용소로 이송돼 갖은 신문과 고문을 받았으며, 이후 혐의가 발견되지 않자 5개월 후 알바니아에서 석방됐다. 특히 그는 죄인처럼 발목과 목에 쇠고랑을 찬 채 생활했으며 상습 구타를 당하고 벌거벗긴 채 사진까지 찍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내 비밀수용소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는 전략으로 일관하던 라이스 장관이 이날 메르켈 총리와 회담에서 마스리의 불법 구금 사실을 인정했느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UPI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실수를 인정했다.”고 밝혔고, 라이스 장관도 “어떤 정책이든 때로 잘못할 수 있다.”며 “바로잡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개별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원칙론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석을 달리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양다리’ 中외교 “이번엔 유럽”

    |파리 함혜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러브콜’이 뜨겁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취하면서도 EU 끌어당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에어버스사의 A320기 150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 프랑스와의 정치·경제·기술적 협력을 한 단계 진보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총리 집무실에서 체결된 A320 계약 규모는 총 97억 달러로 지금까지 이뤄진 계약중 최고액수다. 원 총리는 또 유로콥터와 6∼7t급 헬리콥터 공동개발, 알카텔과는 통신위성 ‘차이나샛 6B’공급계약 등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당초 지난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보잉사의 B737기 70대 구매와 균형을 맞추는 70대 선으로 예상됐었다. 미국과 유럽을 경쟁시켜 실리를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현안인 EU의 대중 무기금수를 해제시키고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포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보잉사와 구매계약 수량의 2배에 달하는 150대를 에어버스에서 구입하기로 함으로써 A320기 최종 조립라인을 중국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어버스는 지금까지 최종 조립라인을 프랑스 툴루즈와 독일 함부르크 등 유럽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에어버스도 일부 조립라인 중국 이전을 통해 중국 항공기 시장 점유율을 34%에서 50%로 끌어올려 보잉사를 앞서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20년내 중국의 민간 항공기 수요가 27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에어버스측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중국이 십분 활용한 셈이다. 구스타프 훔베르트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술협력에 관한 양해 각서 서명 후 “에어버스와 중국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윈윈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에어버스 차이나의 로랑스 바롱 사장은 “6개월 이내에 중국내 A320기 조립라인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2∼3년 내에 중국에서 최종 조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4개국과 말레이시아 등 5개국 순방 일정에 돌입한 원 총리는 이날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의 A380 슈퍼점보기 공장 생산라인과 위성제작업체인 EADS-아스트리움 본사 등을 돌아봤다.lotus@seoul.co.kr
  • CIA 항공기 英 ‘무사통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 수송을 위해 영국군 비행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간 약 20개 비행장을 적어도 210차례 이상 이용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런던 북서부 로열공군기지로부터 입수한 비행목록을 검토한 결과 많은 항공기들이 착륙권한은 부여받았으나 탑승자를 기록하지 않은 이유가 없는 것을 볼 때 CIA의 비밀작전에 정부 고위층이 연루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문에는 미국 국적이 선명한 항공기들이 지난해와 올해 3차례에 걸쳐 스코틀랜드 3개 비행장에 계류중인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실렸다. 아마추어들이 촬영한 이 사진들 속에 나타난 한 대의 비행기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비행장에서도 촬영된 적이 있고, 인권운동가들로부터 테러 용의자 신문을 위해 이용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발간된 최신호에서 CIA 항공기가 최소한 437차례에 걸쳐 독일 공항에 착륙했거나 영공을 지났다는 기록을 독일정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독일 방문을 하루 앞두고 발간된 슈피겔지는 “독일 영공을 이용한 CIA항공기들이 테러리스트 용의자를 비밀수용소로 수송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두 대의 CIA 항공기가 2002년에는 137차례,2003년에는 146차례 독일 영공을 통과하거나 착륙했으며, 주로 프랑크푸르트나 베를린 또는 람스테인에 위치한 미국기지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번 CIA항공기 비행기록은 독일 좌파연합이 항공안전국에 요구해 건네받은 것이다. 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올해의 인물] 교황 베네딕토 16세

    [올해의 인물] 교황 베네딕토 16세

    “신앙은 2000년 묵은 상한 음식이 아니다.”(8월14일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 지난 4월 새 교황으로 취임한 베네딕토 16세가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신앙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독일 쾰른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80만 가톨릭 신자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첫 해외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유대교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간 대화의 계기도 열었다. ●중국·베트남과 관계개선 추진 불편한 관계였던 중국·베트남 등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가 하면 2007년 브라질 방문 결정 등 남미지역의 교세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터키의 초청 수락 검토 등 본격적인 가톨릭 외교를 위한 대외행보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26년 동안 재임한 강한 카리스마의 전임자 요한 바오로 2세의 공백을 매끄럽게 메우면서 새 교황으로서의 이미지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때 ‘부교황’ ‘바오로 3세’ 등으로 불릴 정도의 실세였던 만큼 오랜 2인자로서 쌓아온 경륜을 교황에 오르자마자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그의 보수적 입장은 교회 내부에서조차 논란거리다. 시대에 따른 변화를 가져오는 데 과연 적합한지에 대한 시비다. 그는 전임 교황의 보수노선을 따르면서 해방신학, 낙태, 피임, 동성애, 인간 복제, 여성 사제 서품, 사제 결혼, 개신교와의 공동 예배, 줄기세포 연구 등에 반대하고 있다. 상대주의, 종교 다원주의에도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 신임 교황을 뽑기 위한 지난 4월18일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 직전 신앙교리성 수장 신분으로 미사를 집전하면서 그는 “우리는 어떤 것도 확실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개인의 자아와 욕망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 상대주의의 독재를 향해 가고 있다.”며 세속주의와 상대주의를 질타했다. 4월19일 그가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교계 진보진영에선 “바티칸의 기존 정책과 방침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계속 교회로부터 등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도기적 교황이란 분석도 이처럼 그의 과제는 시대 변화와 교계내 진보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이냐에 있다. 생명공학 발전에 따른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도 현안이다. 추기경 시절의 완고하고 독단적인 인상을 어떻게 포용적인 교황의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느냐도 과제다. 그러나 78세의 ‘고령’에 새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26년 동안 장기집권한 전임자와 달리 단기간 재임하는 ‘과도기적 교황’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 자신도 교황 선출 직후 나이를 감안한 듯 “짧은 기간 동안 평화의 사도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진정한 통합을 과연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21세기에 걸맞은 가톨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새해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예술도시로 거듭나는 안양시

    예술도시로 거듭나는 안양시

    오래전부터 수도권에 살았다면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안양유원지에 대한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법도 하다. 딱히 갈 곳이 없었던 시절. 안양유원지는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여름 피서지였다. 서울서 멀지 않은 까닭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유원지 주변에는 한때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렸던 포도밭이 즐비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그 빛을 잃었으나 최근 안양시의 야심작인 ‘제1회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열리면서 놀라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10만여평의 유원지 곳곳이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들로 채워지면서 한낱 휴양지에 불과했던 곳이 거대한 예술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작품이 계곡 곳곳에 들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됐다. 안양유원지에 이어 도시 전체를 예술의 도시로 만드는 ‘아트시티’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안양시의 변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양에 예술의 향기가 넘쳐나요.”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안양유원지가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를 흐르는 삼성천 계곡을 따라 국내·외의 수준급 건축가·조각가들의 작품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평범했던 유원지가 국내 최초의 ‘공공예술공원’으로 변신했다. 한때 수도권 최고의 주말 휴양지로 명성이 높았던 안양유원지는 1980년 중반부터 급격한 도시화로 빛을 잃었지만 다시 그 명성을 되찾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도 크게 늘어났다. ●국내 최초 공공예술공원 먼 추억의 장소로, 단순히 쉬어가는 휴양지로 남을 뻔한 곳에 예술향기가 배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5일 개막된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준비하면서부터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건축·토목공사 방식으로 시공하던 공공주차장, 전시관, 전망대 등의 시설물을 예술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능성과 예술성을 함께 추구했다. 선진형 예술패턴이기도 하다. 안양시는 이 프로젝트의 1차연도 사업 대상을 이곳으로 정하고 10만여평의 안양유원지 전역을 예술공원화하고 있다. 기념 행사는 오는 15일까지.40일간 행사가 펼쳐진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 등 21개국에서 39명, 국내에서 23명 등 모두 62명의 작가가 참여해 유원지 일대에 건축 조각 그림, 조경, 디자인 등 97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61점의 작품과 건축물은 영구 설치돼 문화예술에 대한 도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게된다. ‘역동적인 균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공예술프로젝트’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고 거기에 예술까지 결합시킨 천연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유원지 초입 주차장 한가운데 설치된 파수막처럼 솟은 철탑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1평 면적에 15m 높이로 만든 건축물로 2002년 프랑스 문화원이 선정한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37)의 작품이다. 한국의 건축단위가 ‘평’단위인 것을 착안해 공간의 경제적 사용과 실제감을 엿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앞으로 정보센터로 활용된다. ●세계적 거장 작품 한 눈에 20세기 현대주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꼽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알바로 시자(72)의 설계작인 ‘광장 전시관’도 관심의 대상이다. 알바로 시자가 아시아에 세우는 첫 건축물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어느 각도에서도 똑같은 형태로 읽혀지는 기하학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 건축가그룹 멤알디비가 유원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망대(높이 28.4m)와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비토 아콘치(65)가 구상한 수목원 정문앞 주차장 ‘나무위의 선형 건물’ 등도 앞으로 안양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다리 위에 길죽한 금속판을 덧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바꾼 ‘오징어정거장’(엘라스티코)이나 70년대 장마 때 산에서 개울로 굴러떨어진 커다란 낙석 위에 자리를 잡은 분수 ‘물고기의 눈물이 강으로 떨어지다’(호노레도), 산 속에 거울기둥을 세워 매트릭스 같은 공간을 연출한 ‘거울 미로’ 등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밖에 독일 출신 허만 아이어 노만슈타트의 ‘리볼버’, 중국 작가 왕두의 ‘신기루’, 태국 작가 나빈 라완차이쿨의 ‘안양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주변 볼거리 풍성 안양 유원지 주변은 문화재 보물창고나 다름 없다. 국내 유일의 마애종(磨崖鐘·거대한 바위에 종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진 석수동 마애종을 비롯한 13점의 문화재들이 널려 있다. 유원지 주차장과 안양 노인요양원 사이 바위에 새겨진 마애종(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은 가로 세로 3m 크기로 스님이 범종을 치는 모습을 그렸으다.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곳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유명 사찰로 알려진 증초사지 당간지주(국보 제4호)가 자리하고 있다. 증초사지 3층석탑과 삼막사 마애삼존불·삼층석탑·사적비, 안양사 귀부, 석수동 석실분, 만안교 등 고려와 조선시대 문화재들도 잘 보존돼 있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최근 38년만에 일반인에 개방된 서울대 관악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유원지 끝자락에 조성된 수목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비롯해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식물 등 교육적 가치가 높은 식물들을 보존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쉼터’로 학생들에게는 ‘자연관찰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중대 안양시장의 구상 신중대 안양시장의 화두는 ‘아트시티(예술도시)프로젝트’이다. 도시화 과정에서 파괴된 자연경관과 도시미관을 가꿔 아름답고 품격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게 프로젝트의 주요 골자이다. 요즘 안양유원지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공공예술프로젝트’도 ‘아트시티’ 사업 중 한 부분이다. 지난 2002년 2월, 인구 4만의 아름다운 도시인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를 방문했을 때 ‘아트시티’를 착안했다는 신 시장은 귀국하자마자 ‘아트시티 건축 자문단’을 구성했다. “교수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건축자문단은 시에 접수된 모든 건축물에 대해 설계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도시 미관을 고려하다 보니 민원인들이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자문단의 지적대로 설계를 바꿀 경우 허가 지연과 비용증가에 따른 개인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때까지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1차 공공예술프로젝트사업이 끝나면 안양유원지의 명칭을 ‘안양예술공원’으로 바꾸고 내년에는 시가지에 대한 공공프로젝트사업이 이뤄질 것입니다.” 도심의 흉물로 인식되어온 환기구, 가판대, 교통신호제어기, 지상개폐기 등 각종 시설물을 예술작품화하는 2단계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3단계로 그 대상을 도심공원이나 광장으로 확대해 도시 전체를 아트시티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업도시, 회색도시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안양에 깊게 남아있다.”고 지적하는 신 시장은 “3차 공공예술프로젝트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시 이미지는 확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이번에 작품을 낸 네덜란드·미국·프랑스·핀란드 등 국가에서는 작품 설치 비용과 재료 등 일부를 지원했는데, 액수는 많지 않더라도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러워했다. 그는 “앞으로 유원지 안에 새로 건립되는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도 주민·건축가 등이 함께 참여해 미를 겸비한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향후 안양예술공원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 명소로 부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독일식 국방옴부즈맨’ 추진

    국방부가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독일식 ‘국방 옴부즈맨’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 총기난사와 같은 유사사건을 막고 군인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병영문화개선 후속대책의 일환으로 독일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방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병영문화 개선 후속대책으로 11월부터 군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안을 마련해 윤광웅 국방장관의 결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1월까지 이 제도의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일정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독일군 사병들이 자율 위주의 내무생활을 하는 등 앞으로 우리 군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흡사하다고 보고, 옴부즈맨 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의 김승열 차관보가 12월10일부터 독일을 방문해 국방옴부즈맨 제도의 운영 전반에 관한 자료를 수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군 의무발전계획 업무를 총괄하는 김 차관보의 독일 방문은 독일군의 선진 의무제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차원 외에 운영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방옴부즈맨은 군인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군의 ‘내부지휘원칙’이 준수되도록 감독해 군을 헌정질서와 민주사회에 통합되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임무다.연방의회에서 비밀투표에 의해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되는 임기 5년의 국방옴부즈맨(1인)은 군인과 군인가족의 청원접수, 부대방문, 자료요청 등의 방법으로 군인 기본권 향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비전투 분야의 과감한 아웃소싱을 위해 독일의 ‘GEBB’와 같은 민군(民軍)합동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민자 유치를 위해 ‘국방투자전문회사법’(가칭) 제정을 장기 과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하나의 유럽’ 다시 시작하다

    한동안 주춤했던 유럽연합(EU)의 통합 작업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EU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법인세 과세 표준안이 작성되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EU 공통 형법 제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때맞춰 앙겔라 메르켈 신임 독일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브뤼셀을 방문, 유럽 헌법 비준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 EU, 법인세 과세 표준 마련 EU 집행위는 EU 소속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법인세 기준을 마련,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라즐로 코바치 EU 조세담당 집행위원은 임기가 끝나는 2009년까지 EU의 기업 관련 세금 체계 전반에 대한 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법인세 과세 표준 작성은 이 과정의 일부이며,EU 25개국 가운데 20개국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유럽 국가들은 새로 EU에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이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낮은 법인세율을 유지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해 왔다. 프랑스와 스페인·이탈리아 등의 법인세율은 30%가 넘는 반면 슬로바키아는 19%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EU에 법인세율의 하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법인세 과세 표준이 마련되면 이같은 갈등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유럽국가들의 법인세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바치 위원은 “현재 법인세는 기업들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EU 집행위는 처음으로 EU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형법 제정을 제안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국경을 뛰어넘는 유럽 차원의 범죄에 대해 구성 요건, 형량 등을 EU가 정하고 유럽사법재판소(ECJ)에서 재판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우선 적용 대상 범죄는 유로화 위조, 신용카드·수표 사기, 돈 세탁, 인신매매, 컴퓨터 해킹 및 바이러스 유포, 민간분야의 부정부패, 해양 오염 등 7개 항목이다. 지적재산권 침해, 인종 차별, 장기매매, 공공분야 부정부패 등의 범죄는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EU 공통 형법 제정이 이뤄지려면 유럽 의회 및 EU 국가들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신문은 “형법이 만들어지면 개별 국가들의 권한이 EU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럽헌법 비준 재개해야” |파리 함혜리특파원|앙겔라 메르켈 독일 신임 총리가 취임 후 첫 날을 해외 순방으로 보내는 공격적인 외교 행보를 선보였다.23일 이웃 프랑스를 찾은 데 이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갔고, 24일에는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다음달 열리는 EU정상회담을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대외 일성(一聲)도 시원시원했다. 메르켈 총리는 23일 오후(현지시간) EU 집행위 및 유럽의회 지도자들과 만나는 도중 기자들에게 짬을 내 “유럽은 헌법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헌법조약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유럽 헌법에 대한 이같은 의지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새 연정 정책합의문의 EU헌법 비준 부활 계획에도 잘 나타나 있다. 메르켈 정부가 순번제 EU의장국을 맡는 2007년 상반기에 헌법 비준의 부활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이 발언은 더 주목받았다. 메르켈 총리는 “좀 더 생각을 가다듬기 위해 중단할 수는 있지만 EU헌법을 발효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이번 방문은 독일의 새 정부가 유럽통합을 적극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다짐했다.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야토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앞으로도 계속 이라크 영토 안에서 이라크군을 훈련시키는 데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독일의 관계가 더 개선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다소 소원해진 양국 관계의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나토 26개 회원국들이 이라크전에 서로 이견을 갖고 있지만 이제 공통의 정치적인 목표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lotus@seoul.co.kr
  • 발레의 나라 벨로루시를 가다

    발레의 나라 벨로루시를 가다

    벨로루시는 구 소련 국가들 중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다. 지정학적인 위치로 숱하게 외침에 시달렸건만 대자연의 축복을 받은 이 땅의 사람들은 여전히 온화하고 순박하다. 벨로루시는 ‘벨 러시아(Bell Russia)’, 즉 ‘하얀 러시아’라고 해서 예전에 ‘백러시아’로 불리기도 했다. 국명에서 드러나듯이 국민들은 흰 색을 좋아해 흰 옷을 즐겨 입고 가옥의 벽도 희게 칠했다. 세계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1944년 수도 민스크를 점령했던 독일군은 이 도시를 돌멩이만 나뒹구는 폐허로 만들었다. 수도 이전을 고려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지만 이후 민스크는 구 소련 시절 가장 성공적인 계획 도시로 태어났다. 글 사진 민스크(벨로루시)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감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제정 러시아 때 지어진 이 건물은 긴 세월을 거치는 동안 ‘용도변경’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의 화를 피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1945년 이후 지어졌다. 과거의 향수는 찾을 수 없지만 잘 정비된 도로망과 건물로 거리 풍경은 깔끔하고 정갈하다. 도심 한복판을 굽이쳐 흐르는 스비슬라치강과 강을 따라 형성된 숲이 우거진 공원과 산책로는 가장 큰 매력. 국토 면적이 남북한을 다 합친 것보다 조금 크고 전체 인구는 1000만명으로 서울과 같으니 ‘땅에서 나오는 여유와 힘’이 부러울 정도다. 옛 민스크를 보고 싶다면 스비슬라치강 동쪽 지구인 ‘트로이츠코예’를 돌아보면 된다.17∼18세기풍으로 재건축된 이 지역에는 아기자기한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상점들이 즐비하다. 내처 우리나라의 민속촌에 해당하는 ‘두두트키’로 방향을 잡았다. 민스크에서 40㎞ 떨어진 이 곳은 자동차로 2시간 거리다. 작은 벽돌집이 줄지어 있어 시골농장 같은 분위기다. 도공, 대장장이, 목수 등 장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는 곳이라 도시인들에게 인기다. 벨로루시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4곳이나 있다. 이중 민스크에서 약 100㎞ 떨어져 있는 ‘미르성’은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다. 14∼16세기에 걸쳐 지어진 이 성은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지만 황토색이 푸근한 인상을 준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어서 성내 곳곳을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웠다. 민스크에 머무르는 또 다른 기쁨은 양질의 공연을 싼 값에 접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공연표는 시내 곳곳에 있는 티켓 박스에서 구한다. 꽤 큰 규모의 전용 극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서커스는 일찌감치 표가 동나 있었다. 대신 오페라와 무용이 결합된 오페레타 ‘바야데라’와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의 창작품인 ‘천지창조’로 아쉬움을 달랬다. 로열석이 우리나라 돈으로 1만 2000원 정도. 민스크 북쪽에 위치한 비텝스키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유명 화가 마르크 샤갈의 고향이다. 여기에는 샤갈의 갤러리가 두 곳이 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가 볼 수 없었다. 아쉬움에 민스크 시내에 있는 국립미술박물관에 들렀는데 마침 샤갈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러나 샤갈의 습작인 듯 스케치가 대부분이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산보’나 ‘탄생’과 같은 구도의 그림을 발견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 민스크를 관광하려면 이방인으로서 약간의 ‘차별’을 감수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2∼3배 정도 높은 입장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벨로루시 민스크까지의 항공료는 루프트한자 항공을 이용하여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면 110만원이고, 러시아 항공을 타고 모스크바를 거치면 95만원이다.(세금 및 유류 할증료 별도) 러시아를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면 프랑크푸르트로 방향을 잡는 편이 낫겠다. 러시아로 갈 경우 벨로루시 비자 외에 러시아 비자를 따로 받아야 한다. 또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아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다소 번거롭다. 대한항공(모스크바까지 항공료 31세 미만 75만원, 기타 성인은 120만원)을 이용한다면 민스크행 비행기와 연계되지 않으므로 모스크바에서 대륙횡단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기차역은 모스크바 공항에서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여기서 민스크까지 700㎞ 정도인데 꼬박 10시간이 걸린다.8인 1실,4인 1실,2인 1실의 침대칸이 있으며, 4인 1실 기준 편도 50달러다. 현지 통화는 BR, 즉 벨로루시 루블을 사용하는데 1000BR가 약 2달러 정도다. 최고급 호텔은 ‘민스크 호텔’로 4성급이다.1박에 보통 150달러다. 한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아라비따’나 ‘벨로루시’‘유빌레니’ 등은 3성급으로 60∼100달러 정도다. 호텔 체크인 때 반드시 비자를 함께 제출해 경찰기관에 등록해야 한다. 불심검문 때 등록증이 없으면 최악의 경우 추방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의 세일여행사(02)724-0664. ■ 벨로루시 국립발레대학의 작은 거인들 아름답지만 인적이 드문 고성, 대지, 숲만을 쳐다보고 있으려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색다른 목적지를 찾고 있던 중에 ‘벨로루시 국립발레대학(Belarusian State Ballet College)’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벨로루시 국립발레대학은 1945년 설립됐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온 나라가 경황이 없던 당시에 발레대학 설립의 첫 삽을 떴다는 사실은 이 나라가 발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민스크 중심에 위치한 발레대학은 두 개의 큰 건물로 이뤄져 있다. 전액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며 정원은 280명이다. 매년 6월 입학 오디션이 열리는데 9∼10살부터 응시할 수 있다. 일반 정규교육과 더불어 국가공훈예술가로 지정된 발레 교사들의 수준 높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때문에 입학은 ‘바늘구멍’이다. 올해 3000명이 지원해 34명만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80명 정도를 수용하는 기숙사, 발레박물관,300석 규모의 극장, 식당, 도서관, 기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7명의 의사가 학생들을 돌본다), 물리치료실, 체력단련실,10개의 발레연습실과 피아노 교습실 등을 갖추고 있어 시설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조리아 두시엔카 교장은 “이런 발레학교가 있다는 자체가 자랑”이라는 짧은 말로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학교에 도착한 시각은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2시쯤. 피아노 교습실마다 학생과 선생의 일대일 레슨이 한창이다. 발레연습실에서는 그룹 또는 개인교습이 이뤄지고 있었다. 교사들은 거의 모두 이 학교 출신들로 한때 프로 무대를 주름잡았던 베테랑들이다. 풍부한 현장경험에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이해심까지 갖췄으니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 나 다름없다. 극장 안에서는 경쾌한 음악소리에 맞춰 의상까지 제대로 갖춰 입은 학생들이 맹연습 중이다. 작품은 곧 무대에 올릴 ‘돈키호테’. 학생들은 학교 자체 공연 외에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의 정기 공연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성장하니 그 실력은 어딜가나 국제 공인이다. 현재 이 학교를 가장 빛내고 있는 인물은 이반 바실리예프라는 남학생. 두시엔카 교장의 책상 한 쪽을 그의 사진이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의 존재감을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올해 이른바 세계 3대 발레콩쿠르로 알려져 있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불가리아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심사위원들은 저마다 “30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무용수”라며 감탄을 쏟아냈다고 한다. 명성이 자자한 덕에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주로 유럽, 구소련 연방 국가의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수년 전부터는 일본에서도 매년 20∼30명 규모의 연수단이 학교를 찾는다. 학생뿐만 아니라 발레교사를 위한 연수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수준 편차가 큰 외국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맞춤식 교육’까지 제공한다고 한다.
  • [국제플러스] “김정일 후계로 차남 정철 결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차남인 김정철(24)이 결정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1일 보도했다. 잡지는 지난달 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철이 만찬에 참석한 것은 후계자 지명 결정이 확실히 내려졌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철의 만찬 참석은 북한의 차기 지도자를 만나보려는 후 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철은 김정일 위원장의 두 번째 부인인 고 고영희 소생으로 스위스 베른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34)은 지난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들켜 공개 망신하는 바람에 아버지의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 [하프타임] 로게, 베이징올림픽 뒤 재선 결정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자신의 재선 도전 여부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로게 위원장은 15일 “지금 재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 빠르지만 2008년에도 주변 환경이 허락한다면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지난 2001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김운용 전 부위원장을 물리치고 8년 임기의 IOC 위원장에 선출됐다. 재선되면 임기 4년이 연장된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평양그룹-창업주 故서성환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평양그룹-창업주 故서성환 회장家

    태평양그룹 창업주 고 서성환(1924∼2003) 회장은 화장품업계의 신화가 됐다.‘미와 향을 파는 마케팅의 귀재’인 서 창업주는 어려서부터 개성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기업경영에서 개성상인의 맥이 면면히 흘렀다. 서 창업주는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가의 사회적 책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태평양이 직접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이 3개이며 후원 단체는 셀 수없이 많다. 신용과 근검절약을 가장 큰 밑천으로 삼는 개성상인의 기질,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윤리는 2세 경영으로 넘어온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업 태평양은 1945년 9월5일 창립됐지만 연원은 좀 더 거슬러올라간다. 태평양의 역사를 알려면 서성환 회장의 가족사부터 살펴봐야 한다. 서 회장은 1924년 7월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에서 부친 서대근(1890∼1973)씨와 모친 윤독정(1891∼1959)씨의 3남3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서 창업주 가족은 소학교 시절인 1930년 좀 더 나은 생활을 찾아 개성으로 이사를 했다. 개성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동현동에 정착했다.‘상인의 도시’ 개성 생활은 소년 서성환에게 이후 기업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개성에 정착한 가족들의 생계는 어머니 윤 여사가 책임졌다. 전 재산을 털어 조그마한 상점을 열고 잡화를 취급하다가 화장품 제조에 눈을 돌렸다. 윤 여사는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비상한 머리를 지녔다. 이웃으로부터 ‘여중군자’라고 불릴 만큼 활동적이고 사교적이었다. 인삼 매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개성지방은 소득수준이 높아 우수한 품질의 동백기름이 잘 팔린다는 것을 간파한 윤 여사는 직접 동백기름을 짜 만든 머릿기름을 팔았다. 당시 서민들은 피마자 기름을 썼지만 상류층은 고가의 동백기름을 애용했다. 참빗으로 곱게 빗어 쪽진 머리에 머릿기름을 자르르 바른 모습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이도록 하는데 필수적이었다. ●태평양 모체는 어머니의 ‘창성상점’ 동백기름에서 자신을 얻은 윤 여사는 차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1932년부터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던 미안수를 자가 제조법으로 만들어 판매를 시도했다. 또 구리무(크림), 가루분(백분) 등으로 화장품 제조의 종류와 품목을 넓혔다. 소년 서성환도 물건을 도매상에 배달해주는 등 잔심부름을 하며 가업에 참여했다. 당시 제조방식은 물론 가내 수공업이었다. 솥을 걸어놓고 그안에 물과 기름을 섞어 손으로 직접 젓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품질은 우수하다는 평을 얻어 수요를 따르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자신감을 얻은 윤 여사는 ‘창성상점(昌盛商店)’이라는 생산자 명칭을 표기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상품에 ‘창성당제품’‘오리지날’ 등을 표기했다. 가업에 참여한 소년 서성환의 경영 수업은 계속됐다. 보통학교시절부터 소년 서성환은 하루 끼니인 도시락 세개를 자전거에 싣고 해뜨기 전에 개성을 출발, 화장품 제조에 필요한 물건을 사오곤 했다. 중경보통학교를 졸업한 1939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거래 도매상에게 물건을 납품하거나 예성강 20리를 따라 형성된 상로(商路)를 따라 직접 팔기도 했다. 자전거로 화장품을 팔러 다니면서 유통에도 눈을 떴다.10대 소년 서성환은 개성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글리세린과 향료, 빈 병을 사는 일을 도맡았다. 창성상점의 제품은 1941년 개성 최초의 백화점인 3층 양옥의 김재현백화점에도 들어갔다. 백화점에 작은 코너를 개설, 자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인기가 높던 다른 회사의 제품도 위탁 판매했다. 제조와 판매를 함께 할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도 함께 판다는 서성환의 생각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러면서 화장품 제조법도 어머니 윤 여사로부터 직접 배웠다. 물과 기름의 혼합비율, 열을 가하는 강약 정도,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의 비율 등에 따라 화장품의 품질은 천차만별이었다. 화장품 유통에 이어 제조까지 현장 경험을 쌓았지만 스물한살이던 1944년 강제징용되면서 그의 화장품 수업은 중단됐다. ●‘블루오션’ 태평양으로 광복을 맞아 다시 개성으로 돌아온 청년 서성환은 화장품에 집중했다. 어머니가 세운 창성상점을 ‘태평양상회’로 이름을 바꿨다. 태평양만큼이나 큰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웅지와 태평양을 건너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도전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광복정국의 혼란속에서 서성환은 1947년 개성을 떠났다. 서울로 이주, 회현동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청년 서성환은 당시 누님 한분이 내려오지 못한 이산가족의 한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야 했다. 이 즈음 부인 변금주(77) 여사를 만나 결혼했다. 모조품과 위조 화장품이 기승을 부리던 50년대 서성환은 “남보다 월등한 제품을 만들어야 제 값에 팔 수 있다.”며 시종일관 품질을 강조했다. 이때 내놓은 메로디크림은 태평양 1호 제품의 영예를 안았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6·25가 터졌다. 그는 피란길에도 화장품 원료를 싣고 부산으로 내려갈 정도의 집념을 보여줬다. 임시수도 부산에서 1951년 순식물성의 ABC포마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대단한 인기를 끌며 화장품 시장을 석권했다. 당시 멋쟁이들의 필수품이었다. 서성환 회장이 직접 작명한 ABC포마드는 60년대까지 대히트 브랜드로서 태평양의 성장 기틀이 됐다. 청년 서성환은 환도 이후 1954년 후암동시대를 열면서 기술력에 대한 갈증에서 장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만들었다.1953년 처음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등을 통해 화장문화가 태동한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향기나는 밥, 그리고 최초의 연속… 서성환은 후암동 시절 잘 팔리던 화장품을 구해 직원들과 함께 실험을 거듭했다. 생산직 여종업원들과 함께 밥을 지어 먹었다. 가내 수공업에 실험기구가 부족한 것은 당연지사. 향료가 밴 솥과 물바가지를 이용해서 밥을 하면 향내 나는 밥이 되고, 크림을 만들었던 도구를 쓰면 구리무 향밥이 됐다고 한다. 56년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서성환은 57년부터 해마다 기술자들을 독일과 일본에 유학시켰고,58년엔 동양 최초로 고성능 미분기를 도입했다.59년 주식회사 체제로 출범했고 프랑스 코티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장업사의 새 장을 열었다.60년 장업계 최초의 해외방문,64년 오스카 브랜드로 최초의 화장품 수출, 당시 획기적인 방문판매제와 아모레화장품 개발 등에 힘입어 급신장했다.68년 매출이 14억 2800만원으로 창업 이후 처음 10억원대를 돌파했다. 당시 태평양의 품질은 어느 정도였을까?지난 71년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화장품 콘테스트에서 3개의 금상을 수상했다. 화장품 제조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74년 장업계 최초의 소비자과를 신설, 정부의 소비자 기본법안보다 3년 빨리 소비자 중심을 지향했다. 순항하던 태평양은 90년대 들어 무한경쟁시대를 맞았다. 서 창업주는 창업 50년을 맞은 95년을 ‘세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다짐했다. ●태평양에 순항중인 2세 경영 서 창업주는 개성상인 특유 기질을 두 아들에게 물려줬다. 서 창업주는 지난 82년 장남 영배(49)씨를,87년 차남 경배(42)씨를 입사시키면서 2세들에게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영배씨는 태평양화학에 입사해 도쿄 및 뉴욕 지사를 거쳐 태평양증권 부사장 태평양종합산업의 회장을 지냈다. 지금은 태평양개발 회장으로 기업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 영배씨는 태평양개발을 연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 건설업체로 키웠다. 차남인 경배씨는 재경본부를 시작으로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과감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태평양증권·태평양패션·프로야구단 돌핀스·여자농구단 등 계열사를 정리했다.9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태평양에 2세 경영의 배를 띄웠다. 지난해 매출은 1조 1053억원. 후계작업이 부드럽게 진행되던 2003년 1월 장원 서성환 회장은 영면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가 태평양은 해마다 50억원 가량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여성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여성에게 되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주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윤의 사회환원은 기업윤리 이전에 창업주 서성환 회장의 소신이라는 게 한 측근의 설명이다. 그는 “창업주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돈을 버는 게 바로 우량기업’이라고 자주 언급했다.”고 말했다.‘불쌍한 사람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후덕함도 있었다. 그러나 창업주 자신의 일상 생활에서는 개성상인의 ‘짠돌이’가 느껴질 정도였다. 서 창업주는 지난 63년 중앙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성환 장학금’을 만들었다. 중앙대 최초의 외부장학금이다. 당시의 기업가치고는 사회적 책무를 빨리 깨달은 편이었다. 첫 수혜자는 리대룡(64)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이후 75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좋은 여고생 9700여명에게 17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9월부터 태평양학술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바꿔 학술연구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성들에게 유방은 모성의 상징이자 여성답게 해주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여성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은 2000년 9월 한국유방건강재단을 만들었다. 태평양이 전액 출자한 재단은 국내 최초의 유방암 전문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지금까지 1만 2000여명의 여성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거나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회 환원은 태평양이 출연한 재단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6월 서 창업주가 타계한 다음 태평양 주식 7만 4000주와 이익배당금 전액 등 50억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전달했다.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은 아들 서경배 사장으로 이어졌다. 서 사장은 선친의 고향이 북한인 것을 감안, 북한 어린이와 여성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 오늘의 태평양 일군 3인방 오늘날의 태평양을 일군 데는 창업주 서성환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필한 3인방이 있다. 태평양의 사사에 남을 정도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들은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재인식시키고, 국민 생활양식을 한층 높인 신화 창조의 주역이다. 오원식(69)전 부사장은 40년이 넘게 입에 오르내리는 브랜드 ‘아모레’를 1961년 작명했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가곡 ‘아모레미오(난 당신을 사랑합니다)’에서 따왔다. 상금으로 당시 거금인 1만원(당시 월급 7000원)을 받았다. 오 전 부사장은 1967년부터 한방미용법을 연구, 지난 73년 인삼 사포닌을 이용한 화장품 아모레 진생삼미를 탄생시켰다. 진생삼미는 브랜드 진화를 거듭하다가 가장 한국적인 명품 ‘설화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설화수는 단일 브랜드로 매출이 2000년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화장품 사상 유래가 없는 기염을 토했던 브랜드다.82년 대한화장품학회 회장을 지낸 오 부사장은 87년 기술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기술개발에 힘썼다. 이후 90년대 초까지 연구부문을 총괄하면서 태평양 40년 연구와 생산 분야의 산증인으로서 화장품 기술의 과학화에 큰 획을 그었다. 그 어렵던 50년대의 태평양 생존 기틀을 닦은 데는 구용섭(81)초대 연구실장의 공을 빠뜨릴 수가 없다. 좋은 원료 확보를 위해 암거래 시장에서 발품을 팔았다. 서울 환도이후 후암동의 가내 수공업 시절의 ‘향기나는 밥’과 ‘구리무밥’을 먹으면서도 제품개발을 진두 지휘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태평양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화장품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발판을 마련했다.68년 한국화장품 화학자회 창립회장에 취임,80년까지 회장을 지내면서 한국의 화장품 발전에도 공이 크다. 머리를 감을 때 비누에서 샴푸로 바꾸게 한 사람이 김창규(66) 고문이다. 프랑스 파리 이과대학 연구소의 실장으로 재직중 태평양에 스카우트됐다. 그가 73년 개발한 브랜드 ‘타미나’는 7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이 됐다.78년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화장품학회 국제회의에서 인삼사포닌이 모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 고문은 80년대 태평양의 생활용품 사업을 일궜다.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리도 푸로틴 샴푸는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비누로 머리를 감던 국민들의 생활양식을 샴푸로 머리를 감게 바꿨다.88년 가정용품을 연구하는 기술연구소장과 92년 태평양중앙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냈다.91년부터 대한화장품학회장을 연임하면서 화장품학계 발전을 위해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chuli@seoul.co.kr ●정·관·재계로 연결된 화려한 혼맥 창업주 서성환 회장은 1947년 변금주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2남 4녀, 송숙(58), 혜숙(55), 은숙(52), 영배(49), 미숙(47), 경배(42)를 두고 모두 성혼시켰다. 서 창업주의 사돈가는 한마디로 쟁쟁한 집안들이다. 정·관계를 비롯해 기업인과 언론인으로 인연이 이어진다. 방우영(77) 조선일보 명예회장을 비롯해 신춘호(73) 농심그룹 회장, 최두고(84) 전 국회의원 등의 기업인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을유문화사 정진숙(93) 회장, 최주호(작고) 전 우성그룹 회장, 박세정(88)대선제분 회장과는 혼맥을 쌓았다가 끊어졌다. 서 창업주는 또 사돈가의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을 통해 정재문(69) 대양산업 회장(전 의원), 신춘호 농심 회장을 통해 서봉균(79) 전 재무장관과는 ‘사돈의 사돈’으로 간접 혼맥을 이루고 있다. 김치열(84) 에이오에스 회장(전 법무·내무장관)과는 신춘호 농심 회장을 거쳐 박남규(85)조양상선 회장을 통해 연결된다. 서 창업주는 이같은 순환 혼맥을 통해 김일환(작고) 전 내무장관, 정운갑(작고) 전 농림부 장관, 김영생(작고) 전 의원, 김도창(작고) 전 법제처장 등 정·관계 가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이같은 현상은 서 창업주 특유의 신중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자녀 혼사를 사람됨됨이를 중시하여 중매 형식을 택한 서 창업주의 성격에서도 잘 나타난다. 사돈가의 ‘유명세’와 관련해 정략적이라는 세인의 오해를 받기 쉬우나 태평양측은 이를 극구 부인한다. 정관계의 발판을 만들 필요도 없었거니와 ‘정경유착’의 시선을 받고 싶지도 않았다는 게 서 창업주 측근의 설명이다. 관계(官界)의 집안과는 모두 현직에서 물러난 뒤 맺어졌고, 재계 인사들과는 업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대부분 양쪽 집안 가장들의 친분으로 혼사가 이뤄졌다고 전한다. 혜숙씨는 이화여대 사회생활과 출신으로 김일환씨의 3남인 의광(56)씨와 지난 74년 결혼했다. 김일환씨는 6·25전쟁 당시 국방차관을 역임한 전형적인 무관 출신으로 상공·내무·교통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의광씨는 연세대 정외과 출신으로 태평양 계열사의 장원산업 회장으로 활동하다 물러났다.4명의 사위 가운데 유일하게 장인 회사의 경영에 참여했다가 서울 인사동에서 목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공부하고 있는 근종(29)씨와 LG전자에 다니는 우종(27)씨를 두고 있다. 3녀 은숙씨는 국회 건설위원장을 지낸 최두고씨의 차남인 상용(53)씨와 지난 77년 결혼했다. 상용씨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은숙씨와 결혼, 미국에서 7년간 수련의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현재 고려대 의과대학장으로 재직중이다. 부부에겐 ㈜태평양에서 사원으로 근무하는 환석(27)씨와 미국에서 학업중인 양희(23)씨 등 1남1녀가 있다. 서 창업주의 두 아들인 영배씨와 경배씨의 혼사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장남인 영배씨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기 직전에 이미 그룹경영에 참가했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증권회사로 자리를 옮겨 90년도 태평양증권 부사장을 거쳐 태평양개발 회장을 맡고있다. 영배씨는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의 1남3녀 가운데 장녀인 혜성(45)씨와 지난 83년에 결혼했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재원인 혜성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마친 후 조선일보에 입사,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다가 서씨 집안의 맏며느리가 됐다. 혜성씨는 태평양학원(성덕여중·성덕여상)의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영배씨 부부는 2남1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학생이다. 차남인 경배씨는 지난 90년 11월, 농심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인 윤경(37)씨와 화촉을 밝혔다. 서 창업주와 신춘호씨는 같은 용산구 관내에서 평소 자주 만나 인사를 나누던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이러한 인연이 훗날 사돈으로 연결된 것. 경배씨는 경성고·연세대 경영학과를 마친 뒤 미국 코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수재로 87년 태평양화학 과장으로 그룹에 첫발을 내디뎠다.90년 태평양그룹 기획조정실 실장을 지내는 등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 및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경배씨는 학생인 두딸 민정(14), 호정(10)을 두고 있다. chuli@seoul.co.kr ■ 故서성환 회장의 차사랑 “기다리는 시간의 맛도 있고, 잔의 맛도 있고, 차 맛도 있다.”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을 모신 회의에서 손수 차를 우려드렸던 서경배 사장의 회고담이다. 요즘 차는 단순한 기호식품이나 전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상력을 뛰어넘는 초스피드 시대에서 여유를 찾아주는 음료이다. 철학이 담긴 고급 문화로 이해된다. 이런 차가 화장품 회사 태평양과 어떻게 이어졌을까? 서 창업주는 60년대 일본 등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 나라 고유의 차를 대접받았다. 일본 거래처를 찾았을 때 가루차가 늘 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커피가 고작이었다. 특히 서 창업주는 일본 거래처 사람들이 고려·조선왕조의 다구(茶具)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에 차에 관심을 기울여 70년대 후반부터 녹차사업을 시작했다. “차밭을 조성하되 반드시 불모지를 개간해야 한다.”80년 녹차밭을 구상하면서 서 창업주는 이렇게 마음먹었다. 당시 차밭 개간은 무모한 사업으로 비쳐졌다. 80년대 초 우리나라는 차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부족한 전문인력과 제주도 땅의 척박함 등 그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았다. 골프장을 짓는다거나 땅투기를 한다는 등의 오해까지 받았다. 축적된 기술과 자료도 없었다. 주위에서는 회사 전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모두 만류했다. 그러나 서 창업주는 뚝심을 발휘해 밀어붙였다. 대한농구협회 회장 시절인 80년 중국을 방문, 공안(公安)을 설득해 황제차로 유명한 용정차(龍井茶)의 고향 항저우를 둘러봤다. 차가 거대한 산업임을 확인했지만 차 박물관은 그저 형식만 갖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해결의 실마리는 우연히 풀렸다.90년대 초 사업을 위해 찾았던 그는 미국 하와이의 파인애플농장 안에 있는 돌(Dole)사의 파인애플하우스, 즉 파인애플박물관에 들렀을 때 무릎을 탁 쳤다. 그러나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까말까 하던 차사업을 차박물관으로 견인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차박물관은 가슴에 고스란히 묻어두었다. 말년, 몸이 쇠약해진 서 창업주는 휴양을 위해 하와이에 머물면서 파인애플하우스를 가보곤했다. 지난 99년 아들 서경배 사장이 부친 문병을 위해 하와이에 들르자 그는 짐을 풀던 아들을 다짜고짜 차에 태우고 돌사의 파인애플농장으로 데려갔다.“바로 이거야, 이렇게 만들어봐라.”와병중이던 아버지의 말은 그게 전부였다. 이렇게 해서 설록차박물관 오’설록이 탄생했다. 지난 2001년 9월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에 문을 연 오’설록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찻잔 등 다구가 잘 진열되어 있다. 차에 관한 명상의 최적 공간으로 소문나면서 연간 30여만명이 찾는다. 장원 서성환의 정성과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곳이다. chul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파리 샹젤리제 시위설 ‘초비상’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된 무슬림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소요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9일 0시(현지시간)부터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을 포함,25개 광역지역의 주요 도시 및 외곽지역 30여곳에서 비상사태를 발동했다. 이 조치는 8일 내각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1955년 제정된 관련 법을 발동시킨 것으로 각 지역은 판단에 따라 야간 통금령을 발효하고, 공공 집회를 금지시키며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택연금시킬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언론과 출판물을 통제할 수도 있다. 그러나 8일 밤에도 폭력사태가 벌어져 소요사태가 13일째 계속됐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이 있는 ‘국가 심장부’ 파리의 샹젤리제 대로를 겨냥한 공격 위협이 불거지면서 경찰에는 비상이 걸렸다. 9일 르 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12일 샹젤리제에서 소동을 벌이자고 약속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발송돼 중앙사법경찰국(DCPJ)이 메일 발신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개선문 앞에 있는 교외고속전철(RER)역 출입구들에서 지속적으로 감시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상사태 발동 발표 이후 북부 도시 아미앵에서 처음으로 비상사태법에 따른 통금실시를 결정, 매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동행인이 없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통행을 금지했고 캔에 든 휘발유를 미성년자에 판매하는 것도 금지했다. 내각 결정과는 별도로 8일 중부 도시 오를레앙과 파리 교외의 사비니쉬르오르주, 엘랑쿠르가 통금령을 내려 미성년자가 보호자 없이 오후 9시 이후 외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8일 밤에는 툴루즈, 니스, 보르도 등 프랑스 곳곳에서는 상점 약탈과 신문사 방화, 지하철 소이탄 설치 등 폭력사태가 기승을 부렸다. 독일과 벨기에에서도 비슷한 차량 방화 사건이 3일째 발생했다.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이 방문한 남서부 툴루즈에서는 청년들이 버스 1대와 승용차 21대에 불을 질렀다. 북부 릴과 동부 스트라스부르 근처에서도 승용차가 불에 타는 등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리옹에서는 지하철역 한 곳에서 소이탄이 폭발해 지하철 교통이 차단됐고 북부 파드칼레 지방의 아라스에서는 소요군중들이 가구·가전 상점과 카펫 가게를 약탈하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 대변인 파트리크 라이디가 밝혔다. 남동부 지역 그라스에서는 니스마탱 신문사가 방화 피해를 입었으며 쥐라주 동부 돌에서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9대가 불에 탔다. 남서부 보르도 인근에서는 버스에 소이탄이 날아들어 폭발했다. 프랑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9일 낮 12시 현재 방화된 차량은 617대, 체포된 사람들은 200여명으로 전날 밤(1173대,330명)에 비해 절반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소요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모두 6000대 이상의 차량이 방화피해를 입었으며 1800여명이 24시간 이상 구금됐다고 전했다.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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