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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오차없는 표지판·신호 지키기 철두철미한 그들 ‘독일의 힘’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 ‘독일 병정같다’는 말이 있다. 나쁘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람을, 좋게는 규칙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철두철미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취재하면서 느낀 독일인은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얼마전 쉬는 날을 이용해 숙소 인근에 있는 한 역사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 주위에는 관련된 유적이 몇 군데 있었다. 그런데 이들 유적의 방향과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판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표지판의 거리표시는 대략적으로 전방 100m나 200m 등으로 표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박물관 인근 표지판에는 전방 102m, 오른쪽으로 375m 등으로 최하단위까지 정확하게 표기돼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해 줄자를 빌려 102m라고 표시된 가장 가까운 유적지가 있는 곳까지 거리를 재보았다.102m에 10㎝가 모자랐지만 재는 방법에서의 오류를 감안하면 정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 하나 운전자들은 신호등을 답답하리만큼 잘 지킨다. 취재 때문에 자주 택시를 타게 되는데 황색신호등이 켜지면 어김없이 정지한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여서 곁눈질로 택시요금기를 바라보고 있는 나로서는 요금 올라가는 게 눈에 거슬려 ‘그냥 달려버렸으면…’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차가 없을 땐 그냥 가도 된다며 은근히 재촉해 보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이다. 그렇다고 규칙을 지키는 운전사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들이 천성적으로 달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에서는 시속 200㎞까지 밟고 질주한다. 거의 폭주족에 가깝다. 그러나 일단 신호등을 만나면 ‘순한 양’이 돼버린다. 물론 이런 모습들이 융통성이 없게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독일의 진정한 힘의 원천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pjs@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먹는 물·경기 시청까지… 공짜는 없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텔레비전, 물, 화장실´ 한국에선 ‘공짜´로 볼 수 있거나 이용이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선 아니다. 생각보다 비싸다. 물과 화장실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일찍부터 유료화를 하고 있지만 월드컵 기간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공짜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국에선 소위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텔레비전이 설치된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질러대는 등 그야말로 시장통이 돼 버린다. 그러나 독일에선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오히려 이런 공공시설과 거리는 한산한 편이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만이 오갈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인근 술집으로 들어간다.2시간 가까이 경기를 보면서 달랑 맥주 한잔만을 시킬 수도 없다. 주인도 맥주잔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더 주문하겠느냐.”며 은근히 압박한다. 미안한 마음에 맥주 몇 잔과 가벼운 음식까지 시키면 음식값은 순식간에 몇 만원에 이른다. 물론 응원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곳도 있지만 이런 장소는 극히 한정돼 있다. 덩달아 물값도 ‘금값´이 됐다. 음식점에서는 물이 음료수 메뉴판에 등장한 지 오래됐지만 요즘 노점에서 파는 물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응원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는 0.5ℓ의 물을 4유로(5000원)에 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파는 사람도 배짱이다. 전혀 깎아주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차라리 물보다 싼 맥주를 마신다. 독일인들은 이미 적응이 된 듯하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독일을 방문 중인 한국인들은 아직도 ‘물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아예 할인마트에서 싸게 산 대형 물병을 들고 다닌다. pjs@seoul.co.kr
  • KT ‘멍석’에 포털들만 신났네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망) 업계와 이를 활용한 콘텐츠 업계간 사업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KT는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에서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다 급기야 50%로 떨어진 반면 인터넷 포털들은 월드컵 광고 특수로 100억원 이상의 짭짤한 광고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KT,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 망을 빌려주는 사업자이고, 포털들은 이 망을 빌려쓰는 사업자라는 점이다.●포털,“월드컵 광고 짭짤해.” 대형 포털들이 독일 월드컵 광고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 대박’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야후코리아,NHN(네이버) 등 주요 포털은 각각 수십억원의 광고 판매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팀이 16강에 오르면 급격한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18일 포털업계와 인터넷 광고대행사에 따르면 실시간 영상중계권 등 월드컵 준비를 가장 많이 한 다음은 ‘월드컵섹션’에 넣은 패키지 5억원짜리 5개,15억원짜리 2개를 팔아 5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월드컵 공식후원사 야후코리아도 5000만∼6억원짜리의 월드컵 광고 패키지를 판매해 다음보다 적은 수십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도 월드컵 광고 패키지를 내놓지는 않았으나 ‘월드컵 섹션’에 배너광고를 게재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새벽 경기를 못 본 네티즌들이 낮에 영상, 뉴스를 보기 위해 포털에 몰리고 있다.”고 호조를 잇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영상 UCC(이용자가 찍고 만들어 올리는 콘텐츠)를 활용, 특정 경기장면을 편집해 올리는 네티즌의 활약도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웹사이트 조사업체 메트릭스는 “이들 3사의 ‘월드컵 섹션’ 방문자수는 개막 이전인 7일 632만명에서 토고전 다음날인 14일엔 1450만명으로 약 2.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KT,“규제는 안 풀리고….” 초고속인터넷 지배적사업자인 KT가 8개월째 시장점유율 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4월에 첫 50%(49.9%) 이하를 찍은 이래 5월엔 49.6%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 51.8%로 정점이었다. 이 달 가입자가 전달보다 2만 5000여명 증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KT의 점유율 하락은 후발인 종합유선방송업체(SO)들이 싼 요금 등을 내세워 기존 업계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SO의 점유율은 10.5∼10.6%를 오르내린다.SO는 싼 요금에다 방송 서비스를 더해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KT의 답답함이 여기에 있다. 지배적사업자 영역에 묶여 일반전화,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번들상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KT 관계자는 “서비스 융합으로 유선 지배적사업자의 장점이 적어진 지금도 비대칭규제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들이 지속돼 고민을 더한다.”면서 “초고속인터넷,IPTV도 조기 안착돼야 미래시장 창출도 하고 경쟁사에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통신기간망 사업자로서 망을 깔고 보수를 하지만 남는 것이 많지 않는 반면 망 트래픽을 과다 발생시켜 망을 깔게 만드는 포털 등 콘텐츠 업체들은 ‘큰 장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또 다른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World cup] “따끈한 월드컵 소식 우리가”

    미니홈피를 통해 세계 속 월드컵 소식을 속속들이 전하는 싸이월드 ‘글로벌 일촌리포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본선에 진출한 17개국(대한민국 제외)에서 선발된 이들은 살아 꿈틀거리는 월드컵 뉴스를 ‘태극일촌 미니홈피(www.cyworld.com/tk1chon)’에 실시간으로 쏘고 있다.39명의 일촌리포터들은 교포나 유학생들이다. 프랑스전을 앞두고 한국에서 공수받은 Reds,go together 티셔츠, 뿔 달린 태극기 머리띠를 하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누비는 독일 청년의 모습이 컬러사진으로 생생하게 들어온다. 토고와의 경기 후 패장인 오토 피스터 감독이 홀로 벤치에 남아 담뱃불을 붙이는 쓸쓸한 모습도 미니홈피에 올려졌다. 신문과 TV가 좀처럼 잡기 힘든 ‘속살 뉴스’를 꿀벌처럼 부지런히 날라오고 있다. 미니홈피 방문객도 폭발적이다. 개최국인 독일에서는 5명의 일촌리포터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벌써 230건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왔다. 이들이 전하는 독일 소식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독일 ‘키커’지에 소개된 한국팀 독일 입성 사진들이다. 일촌리포터 윤준씨가 전해왔다. 독일을 찾은 한국팀을 반갑게 맞이하는 독일 교민들의 사진이 담긴 이 기사는 독일의 쾰른 지역신문에도 그대로 소개됐다. 일촌리포터 윤해영씨의 독일 현지 사진도 화제다. 독일 시내의 주요 교통수단인 슈트라세 반(전차)에 태극기, 한국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는 한국 응원단의 모습이 들어 있는 사진을 보내왔다. 유럽에서 가장 큰 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카데베(KaDeWe)백화점에 걸린 월드스타 박지성 선수의 대형 포스터 사진도 태극일촌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회원들에게 자부심과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 백화점은 방문객 수도 어마어마하지만 하루에 수만명이 지나가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유럽에서의 박지성 선수의 위상을 재삼 확인케 해준다. 축구팬들에게 흥미 있는 소식도 전해진다.7월9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에 사용되는 잔디를 축구팬들이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독일의 Quelle사는 30㎝ x 20㎝의 이 잔디조각을 75유로에 판매한다는 소식이다. 월드컵 풍경도 재미있다.일촌리포터 오정민씨는 뮌헨공항 고속도로에 설치된 대형 올리버 칸 구조물 사진을 보내왔다. 넓은 고속도로 위를 가로질러 공을 쳐내는 골키퍼 올리버 칸의 구조물은 마치 합성한 사진처럼 엄청난 크기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독일인이 본 100년전 한국 풍경

    ‘독일인이 본 100년 전 한국의 모습은.’ 독일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100년 전 한국을 여행했던 독일인이 촬영한 사진 160여점 등 기증유물 300여점이 한자리에 전시됐다.14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한 기증사진전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에서다. 헤르만 구스타프 테오도르 산더(11868∼1945)는 1905∼1907년 주일본 독일대사관 무관으로 일하면서 한국을 비롯, 만주·사할린 등을 방문했다.2차례의 한국 방문에서 서울과 수원, 원산, 성진, 길주 등을 여행하면서 찍거나 수집한 사진과 엽서, 편지, 보고서, 수집유물 등 300여점을 아들 슈테판 산더에게 남겼으며, 그가 2004년 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사진들 속에는 100년 전 격변기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과 풍속, 역사적인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사진첩에 수록된 네거티브 필름 168매는 처음 소개되는 귀중한 자료다. 또 그가 남긴 엽서와 편지에는 한국인들과 문화를 교류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에서 수집한 갓·놋그릇·부채·화첩 등 90여점의 유물에 대한 설명장부와 일부 실물들도 볼 수 있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헤르만 산더가 독일로 돌아간 뒤 한국에서 수집한 유물 92점을 전시하기 위해 건물을 구입, 박물관을 세우려 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건물이 소실되고 유물도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1920년 이뤄진 유물 기록화 작업을 통해 남긴 장부에는 생활용품과 회화, 소묘 등 유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8월28일까지.(02)3704-3151.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Hi-Seoul 잉글리시]

    #1. 외규장각 문서 장기 전시 France has agreed to lease a series of royal texts to Korea that were stolen in the late 19th century when the French invaded Kanghwa Island off the west coast of Korea. 프랑스가 19세기 서해 강화도를 침공했을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문서의 공개를 약속했습니다. During a recent visit by the Prime Minister of Korea,Han Meong-sook agreed with her counterpart for the lease that is scheduled to be exhibited in September. 최근 한명숙 총리의 프랑스 방문기간 동안 한 총리는 프랑스 총리와 오는 9월 외규장각 한국전시에 합의했습니다. 297 of the roughly 1,000 books remain,and the rest were lost in fire during the invasion. 1000여권의 도서 중 현재 297권이 남아 있으며 나머지는 침공시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They are currently kept in the National Library in Paris. 현재 외규장각 도서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2. 축구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Gwanghwamun has become the center of football cheering again,with the commencement of the World Cup in Germany. 월드컵이 독일에서 시작됨에 따라 광화문이 축구팀 응원의 중심지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As it‘s impossible for all 48 million Koreans to gather at Seoul Plaza and root for their home team,here are alternative ways to cheer yourself hoarse. 하지만 4800만의 국민들이 모두 함께 서울 광장에 모여 응원을 할 수 없으므로, 서울광장에 가지 못하는 축구팬들을 위해 여기 몇 가지 다양한 응원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You can watch matches on the move through mobile TVs like portable multimedia players (PMP) and ultra-mobile PCs,laptops and cell phones. 우선 이동 중에, 축구 팬들은 PMP와 같은 모바일 TV,UMPCs, 노트북 그리고 휴대 전화를 이용해 축구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You can also get a glimpse of the atmosphere of Gwanghwamun or Germany through Daum and Yahoo. 또한 광화문과 독일의 생생한 현장을 다음과 야후를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And if you’re commuting on the train,you can watch the matches on special KTX trains via TU Media,a satellite DMB service provider.Plus,you can watch the game on subway trains as well! 만약, 기차를 타고 가는 중이라면,KTX에서 TU 미디어와 위성 DMB를 통해서 경기 중계를 볼 수 있으며 달리는 지하철에서도 역시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어휘풀이 *invade 침범하다 *the Prime Minister 국무총리 *counterparter 상대방 *football cheering 축구 응원 *commencement 시작, 최초 *hoarse 목이 쉰 *glimpse 힐끗 봄 *commute 통근, 통학하다 제공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佛 와인의 자존심 ‘보르도 메독’ 포도원 르포

    佛 와인의 자존심 ‘보르도 메독’ 포도원 르포

    |보르도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서부에 있는 보르도는 중부지방의 부르고뉴와 함께 대표적인 포도주 산지다. 보르도시에서 북서쪽으로 25㎞ 정도 올라가면 가론강과 도르도뉴강이 만나는 지롱드 좌측에 북쪽으로 길게 뻗은 지역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르도 포도주 생산지 ‘메독(Medoc)’이다. 보르도 지방의 5,6월은 포도주 생산 사이클로 볼 때 비교적 한가로운 시기에 해당한다. 지난해 수확한 포도로 담근 포도주는 바리크(225ℓ들이 참나무 통)에서 200년 넘은 참나무의 향기와 신선한 공기를 빨아들이며 숙성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포도밭에서는 작은 구슬 같은 포도알들이 보르도지방 특유의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하루가 다르게 영글어 가는 시기다. 지난달 27일 메독에서는 포도밭 사이를 누비며 벌어지는 산악자전거 경기 ‘라 메도켄(La Medocaine)’ 행사가 열렸다. 라 메도켄은 마르고(Margaux)를 비롯한 메독 남부지역의 포도주 생산자들과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의기투합해 메독 포도주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올해로 8회째인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약 1000명이 많은 5000여명이 참가했다. ●햇살·바람 맞으며 알알이 영그는 포도알 메독 지역 주민 등 프랑스 전국 각지와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33㎞부터 100㎞까지 각자 능력에 따라 경주거리를 선택해 맑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거대한 초록색 융단처럼 펼쳐진 포도밭 사이를 맘껏 달렸다. 특히 중간 중간에 각 샤토(유명 포도주 생산업체)에 마련된 휴식소에서 음악도 듣고, 포도주를 시음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거리별 우승자 외에 가장 유별나게 변장을 한 사람이나 팀에도 상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특이한 의상을 입고 자전거 경기에 나선 사람들은 음악이 나오면 흥을 참지 못하고 몸을 흔들기도 한다. 심각한 운동경기라기보다는 축제에 가까운 행사다.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셔 경기를 완주하지 못하는 참가자들도 속출한다. 라 메도켄은 ‘포도넝쿨 사이로 자전거 달리기 협회’라는 뜻의 AVTV가 주관했다.AVTV의 클로드 베르니아르 회장은 “평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개인 소유의 포도밭 사이를 자전거로 달리며 경치를 감상하고, 유명한 포도주를 시음하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메독 지역의 포도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포도밭 사이를 수천명이 자전거를 타고 떼지어 지나가고, 고색창연한 샤토에서 록 음악이 연주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이런 변화는 미국·호주·뉴질랜드·칠레 등 이른바 ‘신세계 와인’의 약진에 따른 프랑스 와인산업의 위기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와인협회(OIV)에 따르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포르투갈 등 유럽 5대 와인 수출국의 시장점유율은 1980년대 초에는 75.6%였으나 지난해에는 62%로 뚝 떨어졌다. ●자전거 경기·시음회 등 포도주 홍보 축제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경우 전체 수출액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매년 3%포인트씩 감소하는 실정이다. 수출물량은 2004년에는 전년보다 5.8%(물량기준) 감소한 데 이어 2005년에는 1.9% 줄었다. 최고급 와인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전체 포도주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중저가 포도주의 경우 균일한 품질과 싼 가격을 내세운 신세계 와인에 밀리고 있다. 장 프랑수아 베지 보르도지역 기자협회 회장은 “신세계 와인이 지속적으로 국제 포도주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라면서 “프랑스 와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 메도켄 같은 행사 외에도 각 샤토들은 포도주 저장고 방문과 와인 시음행사를 마련, 외부의 방문객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보르도 포도주의 진가를 알리는 데 열성이다. 메독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중에서도 가장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급 특산주(그랑크뤼 클라세)의 하나인 샤토 키르완(Kirwan)은 대표적인 사례다. 1855년 그랑크뤼로 분류된 샤토 키르완은 몇 세대에 걸쳐 전수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급 포도주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도주 저장고 방문와 시음회, 포도주와 어울리는 메뉴 개발, 포도주를 곁들인 피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2003년과 2005년 ‘와인 관광대상’을 받았다. ●수확서 숙성까지 전통적 수작업이 최고 비결 샤토 키르완의 나탈리 쉴러 대표는 “그랑크뤼에 속한 샤토들은 세계 톱클래스의 훌륭한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너무 폐쇄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세계적으로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이제는 좀더 대중에 가까이 다가서 우리가 지닌 가치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역별로 엄격한 생산조건을 규정해 놓고 이를 충족시켜야만 라벨에 원산지 이름이 들어간 AOC를 허용한다. 그랑크뤼 클라세의 경우 지켜야 할 조건은 더욱 까다롭다. 예컨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을 주지 않고 자연조건 그대로 버티면서 포도가 자라도록 한다. 포도를 수확할 때에도 일일이 손으로 가지를 따고, 포도주를 담글 때에도 손으로 포도를 정리한다. 포도주를 숙성시키는 통은 프랑스 중부 산악지방에서 나는 수령 200년 이상의 참나무로 된 것이어야 한다. ●지역별 엄격한 생산규정 지켜야 AOC허용 그랑크뤼 클라세의 하나인 샤토 도작(Dauzac)의 필립 루씨는 “전통적인 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방식을 따르는 것이 수세기에 걸쳐 최고 품질의 포도주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비결이며 신세계 와인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와인전문 가루시앙 기유메 |보르도 함혜리특파원|“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전통적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보르도 와인의 깊고 조화로운 맛은 그 어떤 신세계 와인도 흉내내지 못할 겁니다.” 프랑스의 와인전문가 루시앙 기유메 씨는 최근 런던과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에서 동시에 열린 미국 와인-보르도 와인 시음대결에서 보르도 레드와인이 캘리포니아산에 패배했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보르도 와인의 우월성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보르도 와인을 “섬세함과 깊이의 조화로움, 우아함이 담긴 ‘포도주의 예술’”이라고 평가하면서 “신세계 와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지속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유메 씨는 보르도 메독 지역의 최고급 와인(그랑크뤼)인 샤토 보이드캉트낙과 샤토 푸제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메독 와인의 특성은. -포도밭마다 기후와 지형이 매우 다양하다. 지역적인 기후까지 다르다. 이런 주위환경에 여러 포도 품종들의 잠재적 특질들이 표현되어 다양한 포도주가 생산된다. 메독 지역은 기후와 토지학적인 환경이 포도재배에 가장 이상적이다. 또 캬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캬베르네 프랑 등의 포도품종을 배합하기 때문에 과일향이 강하고 부드러우며, 강한 색상을 지닌 와인이 생산된다. 특히 포도 수확부터 담그는 과정까지 몇 세대에 걸친 노력으로 쌓아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품질에 있어서 지속성을 지닌다. ▶그랑크뤼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랑크뤼는 프랑스 여러 지방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기후조건과 지형, 경사, 위치에서 예외적인 조건을 형성한 포도원을 뜻한다. 프랑스 국립원산지명칭연구소(INAO)의 통제하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메독 외에 그라브, 생테밀리옹, 소테른-바르삭에서 그랑크뤼를 분류하고 있다. 메독 지역의 그랑크뤼는 나폴레옹 3세 때인 1855년 프랑스 국제박람회에서 지롱드 포도주가 소개되면서 품질 등급을 분류한 것이 기원이다. 이때 가장 우수한 품질로 선정된 60개 생산자들이 1∼5등급까지 나뉘어 ‘그랑크뤼 클라세’로 분류됐다. ▶신세계 와인에 대해 평가한다면. -와인의 품질 면에서 신세계 와인은 비교적 균일하다. 이는 당도와 알코올 도수를 인위적으로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가격에 따라 맛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테이블 와인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와인이라도 프랑스의 고급 와인과는 비교할 수 없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제조법, 자연 그대로의 조건에서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프랑스 와인은 균형감이 있고, 조화로우며 섬세함을 지닌다. 이런 깊이를 느낀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프랑스 와인의 우월성에도 불구하고 와인산업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생산자들에게 불리한 세제(稅制)가 가격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음주를 죄악시하는 문화도 포도주 소비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공급은 과잉인데 생산자가 너무 분산되어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을 펴지 못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5∼6개 회사가 생산의 85%를 차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lotus@seoul.co.kr
  • [World cup] “형제의 나라 응원해요”

    [World cup] “형제의 나라 응원해요”

    “태극전사들의 승리, 형제의 나라 터키가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에 와 있는 터키인들이 대한민국 응원을 위해 한데 뭉쳐 토고전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한국에 유학 중인 터키 학생들과 사업가, 기업 주재원 30여명은 2006 독일월드컵 토고전이 치러지는 2시간 내내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들은 오후 5시 일찌감치 나와 대형 전광판이 잘 보이는 서울신문사 앞 광장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대형 현수막을 뒤에 걸고 터키 국기와 태극기를 양손에 흔들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국과 터키를 오가며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흐멧 에르캄(29)은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에 있는 연락 가능한 모든 터키인들에게 알려 응원전을 했다. 힘겨운 경기였지만 한국이 2대1로 승리해 우리 모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과 터키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 한국을 사랑하는 터키인들의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져 오늘의 승리를 발판으로 반드시 16강에 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터키 문화관광 홍보를 위해 때마침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일한 오우즈 터키 관광청 국장은 출국 날짜를 연기하면서까지 응원에 나섰다. 그는 “아쉽게도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터키는 탈락했지만 한국이 우리를 대신해 너무나 잘 싸워줬다.”면서 “예선에서 터키를 누른 스위스도 한국이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모인 터키인들은 이구동성으로 “2002년 한국 사람들이 대형 터키 국기를 흔들며 응원해 줬던 것을 기억한다.”면서 “모든 터키인들은 지난 월드컵을 기억하며 한국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World cup] ‘전차군단’ 투톱 모국 골문 겨눈다

    [World cup] ‘전차군단’ 투톱 모국 골문 겨눈다

    15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서 열릴 홈팀 독일과 이웃 폴란드간의 독일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은 호사가들의 구미를 당기는 경기다. 이 경기에는 흥미를 끌 만한 요인들이 많다. 우선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국과 피침당한 국가의 격전으로 ‘유럽판 한·일전’이라 불릴 만하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폴란드 출신이 골을 넣는다고 폴란드가 반드시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경기다.”라며 잔뜩 흥미를 불어넣는다. 바로 폴란드 출신으로 독일을 택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와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를 염두에 둔 말이다. 클로제는 아버지는 독일인이지만 어머니가 폴란드의 핸드볼 국가대표까지 지낸 폴란드인으로, 태어난 곳도 폴란드 오폴레다.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독일과 폴란드 양쪽에서 국가대표로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은 그는 결국 독일을 택했다. 포돌스키는 국적만 독일일 뿐 사실상 폴란드인이다. 폴란드 글라이비츠가 고향이며 부모가 모두 폴란드인이다.1987년 부모와 함께 독일로 건너왔지만 아직도 집에서는 폴란드어를 쓰는데다 1년에 두세 차례 고향을 방문하는 등 조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공교롭게도 이 둘은 독일의 공격을 이끄는 투톱으로 그만큼 골을 터뜨릴 확률도 높다. 이미 클로제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렸고, 여러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공격을 주도한 포돌스키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차전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에 0-2로 완패,16강 진출의 희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폴란드로서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상대의 투톱이 피를 나눈 형제라는 점이 못내 아쉽기만 할 뿐이다. 물론 투톱의 파괴력과 전력으로 봐선 독일의 우세가 점쳐진다. 월드컵 역대 전적만 해도 독일이 2승1무로 앞서고 있다.1974년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한 옛 서독은 폴란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고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는 두 팀이 득점 없이 비겼다. 가장 최근인 1996년 친선경기에서는 독일이 2-0으로 이겼다. 통산 전적에서도 독일이 10승4무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독일은 도르트문트에서 가진 최근 13차례의 경기에서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다. 하지만 한·일전만큼 변수가 많은 양국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승부를 속단할 수도 없다. 우선 벼랑 끝에 몰린 폴란드 선수들의 각오가 만만치 않다. “어렵겠지만 독일을 꺾는 일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능력의 100% 이상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폴란드의 스트라이커 에우제비우시 스몰라레크의 장담이 폴란드의 분위기를 전해준다. 무엇보다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에 누구보다 익숙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과연 폴란드가 폴란드 출신을 공격 전면에 내세울 ‘거함’ 독일을 격침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LG, 월드컵 ‘길목 마케팅’

    LG, 월드컵 ‘길목 마케팅’

    LG가 월드컵이 한창 개최되고 있는 독일에서 활발한 ‘길목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LG는 독일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수도 베를린의 테겔 공항에 높이 16m의 대형 LG 휴대전화 옥외광고 조형탑을 설치,‘첨단 프리미엄 LG’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대형 조형탑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올리버 칸 등 LG가 후원하는 독일 국가대표팀과 LG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전화 사진이 담겼다. LG는 이를 통해 월드컵 결승전 관람을 위해 베를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취재진에게 ‘휴대전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는 강한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대형 플라스마표시패널(PDP) TV 180대를 설치했으며, 뮌헨 공항 역사를 가로 173m, 세로 19m의 초대형 광고판으로 둘러싸기도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전용기/ 오풍연 논설위원

    대통령의 해외 방문시 공식의전은 도착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외교부장관이 직접 나와 영접을 한다. 더러 국가 수반급이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국력에 따라 예우가 달라짐은 물론이다. 고급 호텔이나 골프장에서 대형차를 탄 사람이 대접받듯 정상들의 나들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용기를 탄 대통령과 전세기를 이용한 정상의 대접이 다르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국제사회의 의전관행인 것을…. 각국이 대통령전용기를 보유하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스페인·멕시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물론 중국·러시아도 갖고 있다. 모두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종들이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은 보잉 747-200B를 개조해 만들었다. 흔히 ‘날아다니는 백악관’이라고도 한다. 탑승 인원은 90여명으로 회의실, 식당, 대통령 부부 숙소, 의료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다. 기체에는 ‘United States of America’를 새겨 위용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있긴 하다.1985년에 구입한 B737 기종이다. 그러나 항속거리가 짧아 국내 또는 일본·중국 등을 갈 때만 사용한다. 탑승인원도 30∼40명에 불과하다. 기자단을 제외한 대통령의 공식·비공식 수행원만 100명 내외여서 또 다른 전세기를 띄워야 한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을 순방할 때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처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번갈아 타는 것도 관례다. 이 전세기는 ‘코드원’으로 불린다. 각 항공사는 한두달 전부터 내부 개조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항공사는 수익성이 낮지만 인지도 제고차원에서 참여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2010년까지 새 전용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는 19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액수라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국력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때늦은 감도 든다. 전용기 도입을 둘러싼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효성을 먼저 따지는 것이 순서인 듯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데스크시각] 월드컵과 인종화합/ 이종락 체육부 차장

    지난해 이맘때쯤이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홀로코스트 역사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희생된 600만명의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1993년 미국내 유대인들의 기금과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건립됐다. 전세계에 세워져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추모관들 중에 이스라엘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규모가 제일 크다. 박물관에는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들을 위한 위령탑과 희생자들의 유물 및 사진, 생존자들의 증언 자료, 희생자들이 수용소 안에서 그린 그림 등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나치가 가발을 만들기 위해 모아 둔 희생자들의 머리카락 무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오롯이 남아있을 정도로 전율을 느끼게 했다. 2006년 월드컵이 지난 10일 홀로코스트(대학살)의 아픔이 서려 있는 독일에서 막을 올렸다.2차대전 당시 인종청소에 나섰던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의미가 크다.1974년 서독월드컵이 동·서로 갈라진 독일의 통일을 염원한 대회였다면 이번 월드컵은 인종화합의 마당인 셈이다. 실제로 축구만큼이나 인종화합에 기여한 스포츠 종목은 없다.4년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은 세계대전을 치르지만 결국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된다. 통산 6회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의 ‘축구 대부(代父)’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대부분이 펠레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펠레조차도 브라질의 축구 영웅은 아르트르 프리덴나쉬를 거론한다.1892년 출생한 프리덴나쉬는 독일 출신 상인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이다. 그는 1909년 17살의 어린 나이에 축구클럽에 입단했지만 백인들의 차별로 온갖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혼혈인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곱슬머리를 펴서 기름을 바르고 그물망을 머리에 써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프리덴나쉬는 1919년 남미선수권에서 브라질이 우승하는 데 주역으로 활약하며 인종차별을 극복했다.1935년까지 26년동안 통산 1329골을 터뜨리며 인종차별에 갇혀 있던 브라질 축구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었다. 이후 브라질은 펠레 등 유색인들이 가세하며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우승을 거둔 이후 축구 최강국의 면모를 갖췄다. 대한민국과 함께 G조에 속한 프랑스도 1990년 이탈리아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잇따라 예선탈락하자 1998년부터 순혈통주의를 포기했다. 유럽·아프리카·남미 혼성팀을 이뤄 결국 안방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프랑스는 이번에도 혼혈인들이 팀의 주축을 이뤘다. 알제리 이민자 2세인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모로코계인 티에리 앙리, 세네갈 출신 파트리크 비에라, 아르헨티나가 고향인 다비드 트레제게 등이다. 지난 11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맹활약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토버 버철은 흑인 일색인 팀에서 유일한 백인 선수로 뛰며 ‘검은 조국’의 승리에 온몸을 던지고 있다. 인종 편견이 심한 독일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흑인 포워드 게랄트 아자모아를 귀화시켜 월드컵에 출전시킨 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일에는 아직도 인종편견이 엄존하고 있다. 브란덴부르크, 작센, 작센안할트 등 구 동독지역에는 ‘외국인 위험지역(No-go-Area)’이 유색인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 대회 개막이후 아직 독일 극우파의 외국인에 대한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FIFA와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번 월드컵을 인종주의 차별 철폐의 무대로 삼겠다.”고 발표하는 등 유색인에 대한 테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각종 행사가 연일 열려 그야말로 한반도가 온통 축구장으로 변한 느낌이다. 월드컵의 열기를 만끽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은 멋진 나라지만 혼혈인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하인스 워드의 말을 곱씹어 볼 때이기도 하다. 이종락 체육부 차장 jrlee@seoul.co.kr
  • [World cup] 정몽준 “우리팀 다득점 예감”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이 12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골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우리 팀이 많은 골을 넣을 것 같다.”며 토고와의 경기에서 압승을 자신했다. 정 회장은 ‘7월에도 우리 팀이 이 곳에 남아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고 “2002년에 못지않은 결과를 낼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우리 팀이 다득점을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홍구 전 총리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숙소인 아라벨라 쉐라톤 그랜드호텔에 도착해 태극전사들을 맞이해 격려하려 했다. 하지만 대표팀 도착이 늦어진데다 이날 오후 카이저스라우테른에서 열리는 호주-일본전을 관전하기 위해 호텔을 일찍 떠나 대표팀을 직접 맞이하지는 못했다.
  • 폴 세잔, 그가 환생했다

    폴 세잔, 그가 환생했다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파리의 리옹역에서 남부 TGV를 타면 3시간만에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한다.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엑상프로방스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1839∼1906)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일생의 3분의 2 이상을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보냈다. 그리고 이곳의 생피에르 묘지에 묻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던 세잔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꼭 1세기가 흘렀다. 엑상프로방스에선 그의 100주기를 기념, 대대적인 회고전 ‘프로방스에서의 세잔’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엑상프로방스시가 마련한 세잔의 해(www.cezanne-2006)행사 가운데 하일라이트는 시립 그라네미술관에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로방스에서의 세잔’ 전시회다. 오는 9월17일까지 100일간 열리는 전시회에는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런던 내셔널갤러리, 파리 오르세 미술관, 생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전세계 유명 미술관, 박물관과 개인들에게 흩어져 있던 세잔의 작품 117점(유화 85점, 데생 및 수채화 32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의 젊은 시절 작품과 드물게 남긴 초상화, 정물화들이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그가 이젤과 물감통을 메고 다니며 그린 프로방스의 풍경들이다. 어린시절 친구 에밀 졸라와 자주 놀러 다니던 아르크 강가와 비베뮈스 채석장, 샤토 느아르, 작은 해변마을 레스타크, 생트 빅투아르 산을 담은 풍경화들과 ‘목욕하는 여인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라네 미술관의 드니 쿠르타뉴 관장은 “폴 세잔은 평생 프로방스의 자연을 스승삼아 빛과 색채가 지닌 진실을 회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면서 “시기별·주제별로 그가 남긴 예술적 자취를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쿠르타뉴 관장은 “그의 작품들이 워낙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처럼 많은 작품을 보는 것은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세잔의 예술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회에 언론과 일반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그라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4년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전시공간을 900㎡에서 4500㎡(1360여평)로 넓혔다.12개의 방을 옮겨가면서 세잔의 작품이 지닌 가치와 예술 창작의 내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장 지하에는 영상물과 함께 ‘세잔 다르게 보기’라는 기획전도 마련했다. 세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최소 4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미술관측은 기대했다.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를 맡은 예술사가 브뤼노 엘리(타피스리 박물관장)는 “세잔은 자신만의 구성과 색채로 현대회화의 기원을 열었다.”고 평했다. 엑상프로방스에서는 모든 것이 세잔과 연결된다. 외부인들이 도착하는 관문인 TGV역에는 세잔이 그린 생트 빅투아르 산이 걸려 있다. 시내에서 15㎞ 정도 떨어진 이 역의 지붕모양은 세잔이 열정적으로 그렸던 생트 빅투아르 산의 능선에서 따온 것. 역의 메인 출입구 이름도 ‘세잔의 문’이다. 구시가지 중심 대로 쿠르미라보에는 세잔의 해 기념 깃발이 가로수를 따라 걸려 있다. 푸른색 바탕의 깃발들이 강렬한 태양 빛 아래서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시내에는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도록 보도에 ‘세잔’의 이름과 엑상프로방스 시 마크가 새겨진 동판을 박아 놓았다. 동판은 관광안내소에서 시작돼 부르봉 중학교(지금은 미네 중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와 생소뵈르 성당, 마지막 거주지인 불르공, 세잔이 친구들을 만나 자주 차를 마시던 식당 ‘2명의 소년’, 그가 결혼식을 올린 시청 등을 따라 이어진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저택 ‘자 드 부팡’, 세잔이 말년에 작업했던 로브 아틀리에, 그가 이젤을 메고 생트 빅트와르산을 스케치하러 다녔던 길 ‘세잔 루트’, 마르세유와 연결되는 기찻길 옆에 있는 마을 가르단과 해변 마을 레스타크 등도 모두 세잔 그림의 모델이 됐던 곳들이다. 세잔의 해를 맞아 전시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도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자 드 부팡’에서는 멀티미디어 설치전이 열리고 세잔의 재능에 찬사를 보낸 독일의 시인 릴케와 세잔의 예술적 교감을 다루는 토론회,1906년 파리와 엑상프로방스 사진전, 프로방스 지역 화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에콜 프로방살,1800∼1870’ 전시회가 방돔관에서 열린다. 세잔은 해발 1011m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거의 신성시하며 8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기간 중인 다음달 5일 생트빅투아르 산이 바라다 보이는 퓌르비에 채석장에서는 세잔을 기리며 베를린 필하모니가 말러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엑상프로방스 관광청의 아니 토르세는 “자연과 고독을 향한 여정을 살다 간 세잔이 1세기 만에 되살아난 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화가의 길 걷는 후손 마리 로지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위대한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게 자랑스럽다.”폴 세잔의 후손 중 유일하게 화가의 길을 걷는 마리 로지(45)를 지난 7일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에서 만났다. 로지의 외할머니인 알린 세잔(89)이 세잔의 손녀딸. 촌수로 따지면 외고종손녀다. 순간적인 인상을 담는 추상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로지는 엑상프로방스의 갤러리 클레르 로랭(www.gallerie-laurin.com)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세잔의 후손이라는 점이 작품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나. -세잔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고는 사람들이 내 작품에 새삼 관심을 표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 손을 만지면서 세잔의 후손을 만났다는 것에 감격스러워 한다. ▶책임도 느끼나. -예술가는 각자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외고조 할아버지인 세잔이 그랬듯이 나도 나만의 예술세계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책임있는 예술가의 자세다. ▶가족 소유의 그림이 남아 있나. -없다. 이번 전시회는 세잔의 작품들이 그려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잔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생트 빅투아르 산을 그린 풍경화들을 좋아한다. 단순하지만 힘이 넘치고, 프로방스 지방의 자연이 주는 느낌이 담겨 있어 좋다. lotus@seoul.co.kr ■ ’근대회화의 아버지’ 세잔은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폴 세잔은 1839년 1월19일 엑상프로방스의 오페라가 28번지에서 태어났다. 은행을 설립할 정도로 재산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평생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지만 화가로서는 불운했다.1859년 엑상프로방스의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1861년 그만 두고 파리로 올라간다. 파리의 아카데미 스위스에서 작업하며 모네와 피사로,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과 인연을 맺는다. 그의 동반자 오르탕스 피케도 이곳에서 만났다. 국립미술대학 시험에 두차례나 낙방한데다 살롱전에서 거듭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는 1874년 제1회 인상파 화가전에 출품한다. 빛과 색의 배합에서 인상파 작가로 접근해 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제3회 인상파전을 고비로 인상파 화풍과는 다른 작업은 전개한다. 쏟아지는 비난에 충격을 받은 그는 다시는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이때부터 구도와 형상을 단순화한 그의 그림은 프로방스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색채를 반영한다. 그의 첫 전시회가 파리에서 열린 것은 56세때였다. 젊은 화상 볼라르가 기획한 이 전시회를 계기로 그의 재능과 독특한 작풍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언론은 여전히 적대적이었지만 르누아르, 모네, 드가, 피사로 등 당대의 화가들은 그를 칭송했다. 세잔 전문가인 드니 쿠타뉴(그라네 미술관장)는 “그는 자연을 단순화된 기본적인 형체로 집약해 화면에 새로 구축해 나갔다.”며 “입체파, 야수파, 추상주의 미술 등 20세기 미술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한다. 하지만 그의 고향 사람들은 누구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세잔은 말년에 큰 명성을 얻었으나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작업에만 열중했다. 말년에 작업했던 로브 작업실의 안내인 크리스틴은 “세잔은 아침 일찍 작업실에 나와 작업하고, 이젤을 메고 산으로 갔다. 작업실을 찾은 사람은 4년간 16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은둔의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세잔은 1906년 10월15일 로브 작업실 근처의 산에서 그림을 그리다 폭우속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튿날 의식이 깨어난 뒤 다시 산에 올랐다가 또 쓰러져 폐렴으로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1906년 10월23일 새벽이었다. lotus@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술집은 ‘인종전시장’ 단숨에 서로 친구로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축구, 특히 월드컵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단숨에 친구로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지난 10일(한국시간) 개막전이 열린 뮌헨에는 경기 뒤 뒤풀이를 위해 사람들이 속속 술집으로 물려들었다. 운좋게 개막전을 본 나도 월드컵을 취재중인 몇몇 기자들과 함께 대형 맥주집을 찾았다. 이미 그 곳은 독일인을 비롯해 미국인, 아일랜드인, 에콰도르인, 토고인 등 그야말로 ‘인종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이들이 나눈 이야기 주제는 월드컵 하나뿐이었다. 예닐곱명의 아일랜드인들은 미국인들과 합석해 이야기꽃을 피우다 어깨동무를 한 뒤 응원가를 부르면서 분위기를 돋웠다.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지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옆자리에서 가벼운 호응만 해주던 우리를 본 덩치 큰 아일랜드 여성이 갑자기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한국인임을 확인하자 아예 자리를 우리쪽으로 돌리고 한국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일월드컵 때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의 응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그야말로 감격에 겨운 얼굴이었다. 이어서 그는 발음은 다소 정확하지 않지만 두 팔을 벌리면서 ‘대∼한민국’이라고 외쳤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짝짝짝∼짝짝’이라고 박수를 쳤다. 순식간에 그들과 ‘한패’가 돼버렸다. 우리의 박수소리는 점점 커졌고 주위사람들도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응을 했다. 앞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던 60대 독일인은 한참을 망설이다 우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박수를 치는 방법을 물어왔다. 이어 분위기는 에콰도르로 넘어갔다. 개막전 다음 경기로 열린 폴란드-에콰도르 경기에서 에콰도르가 연속 골을 넣자 사람들은 모두 에콰도르인과 축하의 악수를 나누면서 다시 ‘한패’를 만들었다. 신혼여행을 온 듯한 한쌍의 에콰도르인은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온 몸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축하를 보냈다. 테이블 위에 빈 술병의 수가 늘어나면서 ‘패거리’ 수는 점점 더 늘어갔다. 서로 이름도 나이도 몰랐지만 술집 안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하나가 됐고 뮌헨의 밤도 깊어만 갔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 pjs@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반갑게 손 내미는 터키인 “우리는 형제… 한국 응원”

    외국 여행이나 출장 중에 피부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생면부지의 외국인이 호감을 보이면 다소 당황하게 된다. 무슨 나쁜 짓이나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틀 전 저녁, 그날도 한국대표팀의 오후 훈련을 보고 늦게 숙소로 돌아왔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저녁 8시면 문을 닫는 통에 인근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널드를 찾았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나도 허기를 참으며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주문을 받던 50대 남자는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 내 차례가 되자 갑자기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너무나 친절한 태도로 변했다. 환대의 이유를 몰라 내심 불안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곧바로 궁금증이 풀렸다. 주문을 끝내자 그는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자기는 터키인이라며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우리는 형제(We are the brothers)”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뒤에 손님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그는 이국땅에서 모처럼 만난 ‘형제’를 쉽게 보내지 않았다. 그제서야 그가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한·일월드컵 때 한국을 방문했고 이번에도 경기는 직접 보지 못하지만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가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한국이 진출했기 때문에 괜찮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 월드컵에선 한국과 터키가 다시 한번 4강까지 진출하자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국땅에서 만난 ‘형제의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길게 늘어선 손님들의 눈총이 너무나 따가웠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게문을 나서야만 했다. 서로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몰랐지만 ‘우리’는 그 짧은 시간동안 네번이나 손을 맞잡았다.쾰른(독일)pjs@seoul.co.kr
  • 월드컵 축제속으로…

    월드컵 축제속으로…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잠 못이루는 6월의 축제가 시작됐다.12번째 태극전사인 ‘붉은 악마’의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4년 만에 다시 펼쳐진다.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890만명이 서울광장과 광화문에 모여 응원을 했던 그 장관과 감동, 각본없는 드라마가 오는 13일 토고전을 시작으로 재현된다. 그러나 이번 길거리·야외 응원에는 승리를 향해 뛰는 태극전사들 못지않게 붉은 악마들도 ‘전략’이 필요하다.4년전과 달리 평일 심야시간대에 예선 3경기가 열려 응원이 끝난 뒤 새벽에 귀가를 하거나 곧바로 출근·등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화) 오후 10시에 열리는 토고전은 새벽 귀가길을 챙겨야 하고,19일(월) 새벽 4시에 열리는 프랑스전은 곧바로 출근·등교를 고려해야 한다.24일(토) 새벽 4시에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은 그동안 응원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명과 정열이 넘치는 거리로 나서 보자. 그리고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길거리 응원 명소를 소개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 일대에는 이번에도 10만명에 이르는 많은 응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심야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지만 2002년과 비교해 서울광장이 잔디광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고,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길거리 응원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길거리 응원은 심야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귀갓길과 출근·등굣길 등을 염두에 둬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각 경기를 알차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응원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 토고전(13일 밤 10시),귀가 길을 챙겨라 ●첫 ‘승전보’는 여기에서 한국팀 첫 경기인 데다 예선 3경기 중 유일하게 새벽이 아닌 밤 시간대에 열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길거리 응원은 경기 시작 5시간전인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오후 5∼9시는 ‘서울, 어게인 콘서트 2002’와 애국가 공연, 개그 프로그램 등 월드컵 특별생방송 등이 진행된다. 오후 9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과 함께 태극전사 응원이 시작되며, 경기가 끝난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승리기원 뒤풀이가 열린다. 메인 무대인 서울광장에 자리를 잡으려면 늦어도 오후 3∼4시 이전에 나와야 한다. 평가전이 열리는 날에도 경기 시작 3∼4시간전에 이미 서울광장 앞자리는 모두 꽉찼던 만큼 조금 늦으면 메인 무대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대형 양면 전광판이 설치된 시청 뒤편의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 앞 광장도 새로운 응원 명소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거리응원을 하려면 서울광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자주 자리를 뜨기 쉽고, 화장실 이용이 편리한 서울신문 앞 전광판이 좋다. 흡연자들도 응원석을 쉽게 벗어날 수 있어 다른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 청계천을 바라보며 시원스레 응원을 즐기려면 청계광장이 좋고, 문화 공연을 즐기려면 세종문화회관 앞도 좋다.13일 오후 5∼7시,9∼10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 특설무대에서는 B-boy와 힙합 댄스그룹 등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버스·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경기가 자정에 끝나는 만큼 지하철과 버스 등 연계 교통편과 귀갓길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토고전 당일 서울시는 지하철·버스 연장운행을 할 계획이다. 지하철 전 노선이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종점기준)하며, 시청앞과 청계광장 앞을 지나는 17개 버스 노선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화장실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1·2호선 시청·을지로역 개찰구 밖에 있는 화장실과 시청 후정 화장실, 인근 호텔·빌딩 화장실 등을 이용하면 된다. # 프랑스전(19일 새벽 4시),출근을 고려해야 ●밤샘 응원… 근무에 지장없게 프랑스전은 평일 새벽 4시에 열려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새벽 6시에 끝나기 때문에 응원 후 곧바로 출근을 해야 한다. 때문에 날밤을 세워야 하는 만큼 일상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출근·등교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전은 새벽시간인 점을 감안해 경기시작 8시간전인 전날 오후 10시부터 행사가 시작된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밤새우며 응원하다-레드 아이 콘서트’를 하며, 새벽 1시부터 축구경기 관람이 시작된다. 경기가 끝난 뒤 새벽 6∼7시에는 승리기원 뒤풀이가 진행된다. 토고전에 비해 응원 인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역시 서둘러야 한다. 19일 오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는 온라인 게임 등 e-게임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찜질방·사우나에서 잠시 휴식 직장이 광화문 근처라면 경기가 끝나자 마자 사우나나 찜질방으로 향해 출근시간까지 1∼2시간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출근하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가급적 회사 근처로 가서 사우나를 하는 것이 좋다. 광화문 근처에는 뉴서울호텔과 뉴국제호텔, 코리아나호텔 등 남성 전용 사우나 시설이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 뒤편 다동사우나와 종합청사 후문 현대목욕탕, 종로통의 종로온천사우나, 경향신문 앞 정동사우나 등이 있다. 아침 식사는 시청 뒤편 24시간 편의점이나 북어국집이 좋다. 무교동 북어국집(777-3891)은 북어국만 37년 팔아온 집으로 24시간 영업을 하는데다 주문 즉시 북어국이 나와 짧은 시간내에 아침식사를 해결 할 수 있다. 가격은 5000원. 지하철 첫차(평일)는 1호선 시청역의 경우 성북행 오전 5시 19분, 인천행 5시 25분, 병점행 5시 45분이다.2호선 시청역은 을지로입구 방향이 오전 5시 39분, 신촌 방향이 오전 5시 32분이다.5호선 광화문역은 방화행 오전 5시 42분, 마천행이 오전 5시 45분이다. # 스위스전(24일 새벽 4시),부담없이 즐겨라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을 스위스전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름하는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날이지만 두차례의 심야경기로 피로가 누적되는 만큼 예선경기의 쌓인 피로를 말끔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스위스전은 주말에 시작되는 만큼 출근부담이 적어 맥주를 마시며 응원을 해도 부담이 없다. 청계광장 인근 효령빌딩 1층 JS텍사스(774-0804)와 무교동 코오롱빌딩 2층 아사히 오리엔비어 렉스(776-8986), 서울파인낸스 빌딩 지하 2층 벅 멀리건스(3783-0004) 등은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웨스틴조선 ‘오킴스’는 6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와 토고와 격돌하는 13일 오후에 ‘꼭짓점 응원 댄스 왕 페스티벌’을 연다. ●호텔서 럭셔리하게 관람 서울광장 인근에 있는 프라자 호텔과 조선호텔, 롯데호텔 등은 심야 응원전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준비했다. 서울광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프라자 호텔(771-2200)은 455실 중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280실을 월드컵 객실로 운영한다. 가격은 39만∼45만원으로 기념품과 조식, 무료 사우나 등을 제공한다. 웨스틴조선 호텔(317-7091)은 30일까지 ‘어게인 2002’ 패키지를, 롯데호텔(759-7311)은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어게인 2002 사커 패키지’를 운영한다. 한국팀 경기가 오전 4시인 경우엔 체크아웃이 오후 3시로 연장된다. 경기가 끝나는 6시부터는 지하철과 버스가 전노선 운행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처럼 생생… 눈·귀·입이 즐겁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올해는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길거리 응원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대 장점은 먹을거리와 잠자리, 응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독일에서 한국팀 본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MBC가 주최하는 응원전이 펼쳐진다.13일 토고전은 오후 6시30분부터,19일 프랑스전은 밤 12시부터,24일 스위스전은 새벽 1시50분부터 시작된다. 당일에 무료 입장권을 배포하는 터라 서둘러야 좋은 좌석을 잡을 수 있다. 좌석은 6만 6000석. 13일 토고전 응원특집 방송 ‘가자, 대한민국’에선 개그맨 김제동, 아나운서 최윤영이 사회를 맡고 가수 세븐, 싸이, 윤도현 밴드 등이 출연한다.MBC는 독특한 응원전을 펼치는 단체를 모집, 지정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은 가족단위 응원단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실내라 안전하고, 힘들면 의자에 앉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장 스크린이라 생동감이 철철 넘친다. ●CGV 영화관에서 월드컵경기장내 상암 CGV는 SBS와 손잡고 10개 스크린에서 예선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전국 33개 CGV 영화관이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HD영상으로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입체 음향 시스템이라 즐거움이 배가된다. CGV 홈페이지(www.cgv.co.kr)에서 ‘우리는 독일 대신 CGV로 간다’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4인 관람 쿠폰을 준다. 휴대전화로 티켓을 다운받아 입장하면 된다. 또 한국전 경기가 있는 날 밤 12시 이후에 상영되는 모든 영화 관람료를 4000원으로 할인한다. ●까르푸에서도 월드컵경기장 1·2층에 위치한 대형 할인매장 까르푸는 한국전이 있는 날 연장영업에 돌입한다.13일은 새벽 1시,19일과 24일은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열정적인 응원을 위해 배를 든든하게 채워보자. 2층 푸드코트에서는 떡볶이, 라면 같은 분식부터 초밥과 돈가스, 비빔밥까지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게 장점이다. 연인이나 가족을 위한 패밀리세트는 9900원. 간단한 주전부리는 까르푸 1층 카운터 앞에 있는 군것질 코너에서 구입하자. 과일주스, 꼬치구이, 핫도그, 닭강정 등 맛깔스러운 먹을거리가 푸짐하다. 포장도 가능하다. CGV 2층에는 면 전문점 ‘시젠’,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피자전문점 ‘피자헛’,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르’ 등이 있다.1층에는 카페 ‘뜨레쥬르’가 새벽까지 영업한다. ●교통편과 잠자리 찌뿌드드한 몸을 풀려면 월드컵경기장내 스포랜드(www.sponspa.co.kr)를 찾아가자. 주중에는 2만원에 헬스와 자유수영, 사우나, 불가마를, 주말에는 8000원에 수영과 사우나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우나 시설을 정비하는 터라 15일까지 보석불가마를 열지 않는다. 교통편이 편리하다. 월드컵경기장 서쪽에선 버스 7714,7715번이, 남쪽에선 171,271,571,7011,7012,7012,7013번, 마포 08가번, 남쪽에선 6715번이 선다. 서울시는 새벽 2시까지 버스·지하철을 연장 운행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1·2·3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첫차(평일)는 응암행 오전 5시40분, 봉화산행 5시57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구청마다 공원마다 응원 경쟁 화끈 4년 만에 반갑게 또 찾아온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실내에 있는 작은 TV로 기분을 낼 수 없다면 가족, 이웃과 함께 동네 근처에서 신나는 응원전을 펼쳐 보자. 서울광장이 아니어도 야외 응원 명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13일.16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르는 날 ‘뚝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오후 10시 경기 시작 두 시간 앞서 8시부터 인기 가수가 대거 참여하는 음악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힘껏 끌어 올린다. 이날 SG워너비와 토니안, 박혜경이 출연한다. 행사장인 응봉교 근처에 세계에서 가장 긴 170m짜리 응원 현수막이 내걸렸다. 성동구청은 이날 1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길은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 혹은 1호선 응봉역 2번 출구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경기를 마치고 새벽 2시까지 지하철 운행이 잡혀 있어 귀갓길도 어렵지 않다. 현재 19일과 24일 새벽 4시에 각각 열리는 프랑스와 스위스 전의 응원전은 잡혀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해 전국에 응원전 열풍이 불면 불가피하게 응원전을 또 열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구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간 구로구청 앞 광장공원에서도 대규모 응원전이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경기 전 두 시간 동안 음악이 응원 열기를 북돋운다.SG워너비와 인순이가 나오고 클래식을 전자 현악기로 연주하는 일렉쿠키 연주단과 비보이 댄스단의 공연도 잡혀 있다. 구로구청은 3000∼4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 그 규모에 맞춰 200인치 대형 스크린도 준비했다. 광장공원으로 오는 길은 1호선 신도림역 2번 출구로 나와 5626,5629,6411번 버스를 타거나 구로역에서 15분쯤 걸으면 된다. 또 2호선 대림역 4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구로10번, 구로11번)를 타거나 도보로 15분거리다. 또한 7호선 남구로역에서는 20분 거리다. 구로역 인근에는 먹을거리가 많아 경기 뒤 뒤풀이에도 안성맞춤이다. 만일 뒤풀이로 집에 돌아가기가 어렵다면 신도림역 근처에 모텔 등 숙박업소도 즐비하다.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도 같은 날 오후 10시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월드컵 축구 단체관람 및 응원전을 실시한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오후 7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현재 400인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무료로 초대권을 나눠주고 있다. 오는 길은 1호선 제기역 3번 출구에서 버스(2112,720,262번)를 타 한신아파트 입구에서 내리거나 5호선 장한평역 3번 출구에서 2112번을 타고 촬영소 고개에서 하차한다. 중랑구는 6월부터 용마산 폭포공원에서 토요문화 한마당을 여는데 첫 무대는 토고전이 열리는 화요일인 13일을 잡았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토요일인 10일이지만 월드컵 응원전을 위해 일정을 바꿨다. 오후 7시부터 비보이 공연과 3D레이저쇼, 인디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 시작 직전 현대 유니콘스 응원단의 치어쇼와 불꽃놀이로 열띤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한마음으로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 오는 길은 7호선 용마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분 거리다. 뒤풀이는 동대문이나 강남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정 역으로 가면 호프집과 음식점이 많다. 강서구 우장산 근린공원 축구장에서도 13일 10시부터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토고전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경기전 행사는 따로 잡혀 있지 않다. 강서구청 앞에 우장산 방향의 푯말을 보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저녁 시간에 축구장과 새로 설치된 트랙에서 운동을 즐기는 주민이 많고 주변에 다수의 아파트가 있어 많은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경기장… 주차장… 휴양림 응원장소가 따로없어요 독일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길거리 응원전이 경기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경기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와 대학등에서는 축구경기장과 공원, 주차장 등을 응원 장소로 선정해 놓고 주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도 산하기관인 수원월드컵관리재단은 13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토고전과 프랑스전(19일 오전 4시), 스위스전(24일 오전 4시) 3경기 모두 응원전을 마련했다. 축구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며 각 경기별로 1만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재단측은 축구경기에 앞서 꼭짓점댄스, 슛돌이, 록밴드 공연, 포토존, 스코어 맞히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응원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이곳에서 1㎞쯤 떨어진 아주대학교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진다. 아주대학교 총학생회는 첫 경기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학교 대운동장에서 학생과 지역주민 등 최대 1만명이 모인 가운데 야외응원을 펼친다. 이날 대운동장에는 경기장면을 중계할 300인치 대형화면이 설치되고, 오후 10시에 열릴 경기에 앞서 오후 6시부터는 힙합동아리, 응원단 등 아주대 학생들이 준비한 사전공연을 선보인다. 수원시는 한국대표팀 3경기 모두 응원전을 펼친다. 장소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영통중앙공원과, 만석공원 등 2곳을 선정했으며 300인치와 200인치 짜리 빔프로젝트와 LCD전광판, 영상차량 등을 준비해 경기장면을 중계한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토고전이 열리는 첫날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만석공원에서 응원단 시범공연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꼭짓점댄스를 준비했다. 이어 지역밴드와 붉은악마 콘테스트, 통기타가수공연,7080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새벽 경기가 열리는 19일과 24일에는 각 공원별로 오전 2시30분부터 온 가족인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70분간 상영해 무료한 시간을 달래준다. 이들 공원외에 성균관대와 인계동 나혜석거리, 수원 역전로 등에서도 자체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 화성시는 13일 병점2동 구봉산체육공원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명나는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오후 7시부터 풍물패들의 길놀이와 수원대 응원단 적토마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하는 꼭짓점댄스 따라하기를 비롯해 음악동아리공연, 육군 제51사단 군악대 공연, 가족꼭짓점댄스 경연대회, 이색분장맨 찾기 등 이벤트 행사도 진행된다. 화성시 축구협회는 기념 티셔츠 3000벌을 제작, 이날 응원전에 나온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성남시는 분당구청앞 잔디구장(13일)과 성남종합운동장(13일), 탄천종합운동장(13일), 성남문화재단(19·24일) 등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전은 새벽에 경기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성남문화재단 광장에서 마련했다. 이곳 아트센터 광장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월드컵 그림전시회를 선보인다. 고양시는 대화동 종합운동장과 덕양 어울누림축구장, 일산문화광장 등에서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을 벌인다. 붉은 악마회원 100명이 나서 시민들의 응원을 리드하는 등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며 2002년 월드컵 영상물 상영과 연예인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응원전은 휴양림에서도 펼쳐진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가평 유명산 휴양림에 단체로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숲생태계와 주변 문화유산에 대한 숲해설가의 재미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002 ‘16강 축포’ 쏜 성지 ‘신화재현’ 氣를 모은다 인천지역 독일월드컵 야외응원전은 전광판 중계료 문제로 문학경기장과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만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16강 진출이 확정되었던 한국-포루투갈전이 열렸던 인천시 남구 문학동 문학경기장은 6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이어서 ‘일당 백’의 단체 응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장에서는 인천시 주관으로 오는 13일 오후 10시 열리는 한국-토고전을 비롯해 한국-프랑스전(19일 오전 4시), 한국-스위스전(24일 오전 4시) 등 우리나라 조별예선 3경기에 대해 응원전이 벌어진다. 이 행사는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주관하기 때문에 별도의 중계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경기는 문학경기장 동쪽과 서쪽 스탠드에 설치된 2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며, 응원전은 ‘붉은 악마’ 인천지부 회원 5000여명이 주도한다. 현대자동차측은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나눠줄 예정이다. 시는 관람인원 초과로 5만 5000석 규모의 문학경기장이 응원객을 다 수용하지 못할 경우 바로 옆에 있는 문학야구장(2만 5000석)을 개방키로 했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불상사가 일 것에 대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개방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이보다 이른 시각에 개방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는 날은 인천지하철을 1시간 연장해 새벽 1시까지 운행하며, 버스를 증편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전이 모두 심야에 열리는 점을 감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류 반입 및 위험물 사용을 금지키로 했으며, 전경 3개 중대를 동원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키로 했다. 또 경기장 주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일 경우 승용차로 경기장에 접근하는 것을 통제키로 했다. 별도로 시 공무원, 시설관리공단 직원, 소방본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100여명도 곳곳에 배치돼 안전관리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인천 청소년의 거리로 유명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상인연합회의 주관으로 야외응원전이 펼쳐진다. 상인연합회측은 로데오거리 주통로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응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 가족 단위 응원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상인연합회측은 한국팀 전 경기와 주말경기 등을 방영하고, 특히 우리나라 경기에 앞서 치어리더, 꼭지점 댄스와 힙합, 대학응원단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인하대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대운동장에서 전광판 응원전을 계획했다가 중계료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포기했다. 월드컵 부가방송권은 민간이 주관할 경우 경기당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동구도 달동네박물관에서 스크린을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단체응원전을 계획했으나 중계료 문제로 취소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해외영화 화제작 4편 상영

    KBS가 오는 15일부터 2주일 동안 롯데시네마 영등포·부평점에서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작품성은 있으나 국내에 소개하기 힘들었던 해외 화제작을 엄선, 세계 최초로 극장·TV 동시 개봉한 지난해 ‘KBS 프리미어’를 업그레이드한 행사다. 국내에서 개봉되는 해외 영화는 시장 논리 때문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일부 화제작이 대부분을 차지해 영화 팬들에게 제한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러한 현상은 극장에 걸렸던 영화를 주로 편성하는 TV로도 이어지며 시청자의 영화 다양성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측면이 컸다. KBS 영화만화팀 이관형 PD는 “최근 국내 영화 유통 창구가 상업성에 초점이 맞춰져 극장은 물론,TV 영화 상영에 있어서 양극화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관객과 시청자의 선택권을 늘리는 등 영화 다양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독일에서 모두 4편이 준비됐다. 남아공의 ‘갱스터 초치’는 2006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 수상작으로 남아공에 만연한 계급 문제 등을 풀어낸다.‘초치’는 ‘깡패’를 뜻하는 남아공 말. 집을 뛰쳐나와 초치가 된 데이빗이 범죄를 일삼다가 부잣집 갓난아기와 생활하게 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프랑스의 ‘오르페브르 36번가’는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 프랑스 개봉 당시 자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늑대의 제국’도 프랑스 작품이다.‘크림슨리버’의 원작자이자 전 세계에 걸쳐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이 돋보인다. 독일의 ‘화이트 마사이’는 독일 연기파 배우 니나 호스가 열연한 작품으로 백인 여성과 마사이족 원주민 남자의 사랑을 다뤘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100% 올 로케로 촬영돼 광활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영화 4편은 2주 동안 번갈아 상영된다.KBS는 영화 관람객과 KBS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추가 개봉에 대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또 이들 작품은 이르면 9월초 KBS 2TV를 통해 안방에서도 상영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간시대] 월드컵 원정응원 티켓 거머쥐다

    [인간시대] 월드컵 원정응원 티켓 거머쥐다

    평범한 직장인 11명이 12일 독일로 떠난다. 우리나라의 월드컵 첫 경기인 토고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가전업체 브라운이 경기 입장권과 왕복항공권을 제공했다. 그들이 ‘응원 원정대’ 행운을 잡기까지 그 험한 길을 추적했다. ●행운이 행운을 부른다. 네트워크 운영관리업체 ‘두잇시스템’ 조영수(36)씨는 LG CNS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플레이스테이션(PSP) 게임기를 얻었다. 퀴즈를 맞힌 덕택이다. 동료 직원들이 ‘한턱 쏘라.’고 압력을 가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는데….’ 걱정하던 조씨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브라운의 이벤트를 발견했다. 독일 월드컵을 응원하는 360개 모임을 뽑아 회비 15만원을 지원한다는 것. ‘밑져야 본전이다. 술 값이나 벌어보자.’ 후다닥 신청서를 작성했다.‘운발’이었을까,‘글발’이었을까 덜렁 이벤트에 당첨이 됐다. 응원 사진을 보내면 한 팀을 뽑아 독일 왕복항공권과 토고전 입장권까지 준단다.‘설마 내게 그런 행운이….’ 4월 27일, 두잇시스템과 LG CNS 직원 12명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처음에는 쑥스러웠다. 맥주 한잔씩 마시고 나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열정이 고개를 들었다. 그날의 함성을 추억하며 너나없이 ‘대∼한민국’을 외쳤다.‘찰칵.’추억을 담았다. ●독일로 가는거야∼. 브라운 홈페이지(360.braun.co.kr)에 올린 그들의 응원 사진에 반응이 쏟아졌다. 평범한 직장인 12명의 만들어낸 다채로운 표정 때문이었을까. 장난기 넘치는 막내부터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팀장까지 정감이 넘친다. 그들은 인기를 얻어 주간 베스트로 선정됐다. 독일까지는 결승전만 남았다. 이때부터 12명은 가족과 직장동료, 동창생을 총동원했다. 더 많은 추천과 리플을 얻기 위해서다. 평소에 갈고 닦은 인간관계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다.2125명이 추천하고,2057명이 리플을 달아 조씨팀이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나같이 보통 사람도 이런 게 되는구나.” 조씨가 선정 소식을 듣고 처음 한 생각이다.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다. 독일행 티켓 11장을 받았지만 장애물은 남았다.3박 4일 여행이라도 같은 부서에서 11명이 빠져나가면 업무가 마비된다. 일부는 제세공과금 66만원을 부담스러워했다. 독일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일이 많아 여름 휴가를 얻지 못하는 동료가 먼저 양보했다. 옆 부서나 친구가 그 행운을 대신 잡았다. 회사도 유쾌하게 원정대를 보내줬다. 친구의 행운을 건네받은 이정란(34·여)씨는 “착하게 살다보니 이런 행운이 찾아 오는구나 싶었다.”면서 “운 좋은 사람과 떠나는 여행이라 기분좋다.”고 말했다. ●행운의 여신을 챙겨가다. LG CNS 이이진(35)씨는 “동료끼리 재미 삼아 응모했는데 당첨되니 꿈만 같다.”면서 “유럽행도,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도 처음이라 하루하루 설렘과 벅찬 기대감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주위의 시샘도 노래 소리로 들린다. 조씨는 “동료, 친구들이 ‘왜 나는 부르지 않았냐.’고 항의해 달래느라 술값이 엄청 나갔다.”면서 “우리 축구팀이 지면 응원을 제대로 못해서라고 부담을 준다.”고 웃었다. 이씨는 “응모 사진에 리플 달아준 친구들이 선물 사오라고 압력을 가해 발걸음이 무겁다.”고 너스레를 했다. 여행가방을 꾸리며 응원도구를 챙겼다. 붉은 티셔츠와 도깨비뿔, 응원방망이(공기가 들어있어 부딪치면 소리가 나는 응원도구), 나팔, 두건 등이다. 그들을 찾아왔던 ‘행운의 여신’도 챙겼다. 토고전 때 대한민국 축구팀에게 선물하기 위해….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Leisure+α] 놀이동산에서 대~한민국

    [Leisure+α] 놀이동산에서 대~한민국

    놀이동산에서도 한국의 독일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토고와 첫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리는 13일 밤 10시 롯데월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1000여석의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 무대에 300인치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여 밤 12시까지 롯데월드를 방문한 손님과 함께 붉은 응원전을 펼친다. 생중계 중간 중간 인기 개그맨, 가수와 함께 하는 록 콘서트를 비롯해, 꼭짓점 댄스 경연대회, 치어리더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응원전 등이 열리며 추첨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 연간회원권 등 푸짐한 선물을 나누어준다. 또한 월드컵 본선 게임 상대인 토고, 프랑스, 스위스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승리할 경우 롯데월드 주, 야 자유이용권을 50% 특별 할인해 준다. (02)411-2000,www.lotteworld.com 서울랜드는 오는 30일까지 매일 풍차무대에서 월드컵 진출 국가들의 유니폼과 깃발 퍼포먼스를 감상하며 한국팀 선전기원 응원을 해볼 수 있는 ‘오! 필승 코리아’가 열린다. 또한 모바일 쿠폰을 다운로드한 KTF 회원은 6월 내내, 야간 입장요금(오후 5시 이후)으로 야간 자유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6월 11일에는 모바일 쿠폰 다운로드 KTF 회원에 한해 자유이용권을 무료로 준다. (02)504-0011,www.seoul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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