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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회담 주가’ 하락 왜?

    ‘주가는 귀신도 모르는 걸까’ ‘남북공동선언’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15일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시장에는 획기적인 남북공동선언이 전해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48.32포인트가 하락하면서 가까스로 770선을 지켰다.정상회담 3일 동안에만 주가는무려 75포인트가 떨어졌다.뚜렷한 악재가 없었던 이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통일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악재로 작용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억측도 나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악재는 없었다”면서 투자자들의 고질적인 과잉반응과 함께 재료노출,남북경협의 주가 선반영 등을 폭락원인으로 꼽았다. 또 시장내의 문제로 외국인 매도세,중견그룹 자금악화설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신흥증권 리서치센터 이필호(李弼豪)연구원은 “최근 시장여건이 상당히 우호적이었던 만큼 이번 하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나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과잉반응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박진곤(朴震坤) 연구원은“오늘 시장은 공동선언이라는 추상적인 것보다는 냉정한 ‘돈의 논리’로 움직였다”면서 “개장과 함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시장분위기를 악화시킨데다 신용금고 5개영업정지,중견그룹 자금악화설이 나오면서 하락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그는 이어 “지난 90년 독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이후 3개월동안 무려 주가가33%나 급등했다”면서 “한국 상황도 독일과 다르지 않은 만큼 이번 발표가장기적으로는 주가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투자분석팀장은 “아직도 시장의 불안요소가 남아 남북공동선언이 주가에 당장 반영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남북한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 등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빨리 체결되느냐가 향후 남북경협 수혜주의 방향을 가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남북정상회담 D-1/ 일정 ‘하루 순연’ 청와대-부처 표정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 관련 정부부처는 11일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회담 자체에는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비교적 담담한 자세로 차분히 대응했다. ◆청와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전 북한측의 회담 하루 연기요청 내용을 보고받고 “일정이 늦춰진 데 대해 잘 대처하고 회담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이에 따라 북측의 연기 요청에 대해 ‘주최측의 입장을 존중해 받아들인다’는 쪽으로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회담이 연기된 데 따른 파장에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국내 언론보도가 북측의 일정연기에 단초를 제공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가령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에 오는데 북한언론이 매일 한건씩 일정을 공개한다면 우리 정부가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수 있겠느냐” 며 “북한의 경우 공개된 장소,공개된 일정에는 안나타나는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줄 선물로 진돗개 한쌍과 가로 10㎝,세로 20㎝ 크기의 은제 거북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은제거북선은 지난 3월 김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했을 때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대통령,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도 선물한 것으로,시가 60만∼70만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실/ 북한측 설명대로 ‘기술적인 문제’외에 다른 의도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각 부처별 비상근무태세를 점검하는 등 정상업무를 진행했다.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측으로부터 정상회담연기사실을 전달받았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서도 “무기 연기가아니라는 점에서 북한측 설명대로 ‘기술적인 준비’외에 다른 의도는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서리는 “21세기 들어 가장 큰 뉴스가 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감안,언론의 보도내용에 오보가 없도록 투명하고 진실되게 대처해달라”고 관련부처 관계자에게 당부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통일부/ 연기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한결같이 “정상회담 일정에는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초청자라는 입장과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정연기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관례에어긋난 일이기는 하지만 정상회담을 잘 준비하려는 뜻으로 보고 대승적 자세에서 북한측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 ◆외교통상부/ 주한 외국대사관들에 회담 연기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이에 따른 외국의 반응을 주시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한 당국자는 “한반도 주변 4국을 비롯해 주요국 공관에 연기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하고 “기술적 문제에 따른 연기인 만큼 회담 자체에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전했다”고 밝혔다. 진경호 주현진기자 jade@
  • [막오른 재벌 대혁명](5.끝)개혁의 방향

    현대 정주영(鄭周永)씨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으로 지난 40여년간 지탱해온한국 재벌의 지배구조 개혁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정주영 명예회장은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하는 것이 국제 경쟁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선언했다.말 그대로가 사실이라면 회사별 독립경영제로 나아갈 것이 예상되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정씨 일가가 결코 스스로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그룹에 대한 소유자 경영체제가 살아날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비관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시간이문제지 결국은 독립경영제로 변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과거와는달리 시장의 투자가들이 끊임없이 현대를 주시하고 있고 그 결과가 그때그때주가에 반영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소유자 경영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어갈 때 이상적 모형은 무엇인가. 오늘날 세계 주요국의 기업 지배구조는 크게 앵글로 색슨형의 시장중심형모형과 일본·독일의 관계중심형 모형이 대표적이다.영국과 미국의 시장중심형 모형은 개별기업별로 소액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이 중심이 돼 있는 주주의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자가 최대한 노력하는 모형이다.잘 하는 경영자는 엄청난 규모의 소득을 보장받고 잘 못하면 언제든지 경질된다. 일본과 독일의 관계중심형 모형은 서로 관련이 있는 계열사들과 은행이 소유권을 가지는 구조다.시장의 반응보다 상호출자하고 있는 계열사간의 관계가 중시된다.만약 계열사중에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있다면 시장에서 심판을받아 퇴출되기보다는 그룹 내에서 보조금을 지급해 이를 보호한다.초과설비와 과잉생산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야기한다.90년대 줄곧 저성장과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지배 구조상의 결함 때문이라는 주장이나오고 있다. 총수와 그 가족이 물러난다고 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떠한 모형을 참고해우리의 모형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필자는 당연히 시장중심형을 모델로 해야한다고 본다. 관계중심형은 이미 결함이 드러났고 일본과 독일의 경제가 지난 10년간 이 때문에 침체하고 있는 점을 상기하면 좋을 것이다.시장중심형모형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각 사별 독립경영제로 가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 정명예회장의 말대로 각 사가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체제로 가려면 간접상호출자를 금지하든지 그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과도기에 계열사 지분을 차별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법도 강구해볼 수 있다. 독립경영제가 된 다음에는 개별기업별로 주주총회와 이사회 그리고 경영진사이에 역할을 분담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현대적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계열을 그대로 존속하면서 사외이사제 도입으로 이 문제를 풀려는 것은 무리다.사외이사가 누구를 대변하느냐도 문제이지만 사외이사의 힘만으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개별기업별로 형성된이사회에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외이사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것은 독립기업화를 전제로 할 때 성과가 있을 것이다. 강철규 서울시립대교수 규제개혁위 공동위원장.
  • 남북 유라시아철도 연결 논의

    남북한과 유럽을 잇는 ‘21세기 실크로드’(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구상이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을 지나 시베리아∼중국∼만주 등을 각각 통과,유럽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건설문제를 북측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오는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유라시아 교통회의’에서 남측 건설교통부장관과 북측의 철도상(철도부장관)간 실무회담을 통해 좀더 구체화될 것으로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문제에 정통한 삼성경제연구소가 7일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가 건설될 경우 2005년쯤 북한은 물동량 통과운임만으로도 연간 1억달러이상의 현금 수입을 올릴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남북한 철도·도로의 연결은 유럽과 중국,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물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철도와 도로 연결을 가정할 경우 2005년 유럽을 목적지로 북한 통과가 예상되는 물동량은 6만∼13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기준) 수준이며,북한의 경우 남북교역 물동량 및 동북아 역내교역 물동량의 통과운임을 합쳐 연간 1억달러 이상의 현금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까지 해상운송과 비교해 1TEU당 400달러의 절감이 예상돼 연간 2,400만∼5,200만달러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건설은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짧은 기간에 연결이 가능한 남북협력 분야”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기간교통망구축계획(2000∼2019년)에도 한반도 종단철도와 유라시아 대륙 연계철도망사업이 들어 있다.중국대륙과는 신의주∼단동∼TCR(중국횡단철도),TMR(만주횡단철도),몽골횡단철도 등을 통해 유라시아로 통한다.러시아와는 청진·나진∼핫산∼TSR(시베리아횡단철도) 노선을 통해 독일의 베를린까지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이 노선에 대해서는 러시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SCAP)도 부산을 출발,북한을 경유한 뒤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중국횡단철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송사업에 대한 효율성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장기적으로는 한·일간 해저터널을 연결해 베이징∼서울∼부산∼오사카∼도쿄를 잇는 고속철도망 구상도 검토하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실물로 본 신비한 ‘인체여행’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인체 박제전시회장을 둘러본 토마스 뮌터페링(29)씨는 6일 박람회장을 나서면서 우선 담배부터 끊어야겠다고 결심했다.인체를 박제로 전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전시회장을 찾았던 그는 니코틴으로 시커멓게 변한 폐의 박제를 보고 흡연의 폐해를 절실히 깨달은 것이다. 지난 2월12일부터 열리고 있는 인체 박제전시회 ‘인체의 세계’를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뮌터페링씨처럼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단순히 인체의 장기 등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종 질병으로 손상된 장기가 인체에 유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보여줌으로써 건강의 소중함을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번 인체 박제전시회에는 심장,혈액순환계,혈관,신경조직,태아의 생성단계,환자의 장기상태,뇌일혈 등 뇌질환 환자들의 뇌조직,암환자의 암세포 조직등 200여구의 시신이 박제로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다.특히 뇌종양과 위암을앓는 부위,폐암 환자의 검게 변한 폐 등은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그야말로 거대한인체해부학 교육장인 셈이다. 박제전시회가 개장한지 석달만에 50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만큼 전시회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이같은 관심으로 인체 박제전시회는 2년전 만하임 박제전시회를 비롯해 벌째 5번째를 맞고 있다. 인체 박제전시회가 가능해진 것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군터 폰 하겐스(55) 박사가 특수 방부(防腐)기법인 플라스티나치온(Plastination)을 개발하면서부터. 우선 기증받은 시신을 섭씨 영하 25도의 아세톤 용액에 담궈 시신의 수분과 지방을 뽑아낸 뒤 특수용액(polymer)에 담가 불과 자외선을 이용해 서서히굳히면 탄력과 빛깔이 살아 있는 인간 모습과 거의 흡사한 ‘인간 미라’가탄생되는 것.박제품 하나를 만드는데 약 40∼60일이 소요된다. 하지만 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신을 기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종교계·학계·시민단체 등은 인간의 존엄성 훼손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시회를 둘러본 관람객 가운데 사후 자신의 시신 또는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자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현재까지여자 11명,남자 10명 등 모두 21명이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 특히 관람객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향후 장기 기증의 전망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독일 카셀대의 사회심리학 교수인 에른스트 D.란테르만 박사가 만하임 전시회 뒤 관람객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8만명 관람객가운데 95%가 “매우 유익하고 좋았다”고 답했고 59%는 “관람 후 건강에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 쾰른 남정호특파원 njh@. *'특수 박제기법 개발' 군터 폰 하겐스박사. 그는 말수가 적다.그만큼 하는 일에 ‘욕’을 많이 먹었다.대한매일이 인터뷰를 요청해도 늘상 그랬듯이 안내만 했다.“왜 이런 일을 하십니까”… 아무 대답도 없다.다음 장소로 이동시켜 줬을 뿐이다.보면 알 것이라는 ‘자부심’이 곳곳에 배어났다.그러나 말을 아끼면서도 전시물을 보여주는 그의 행동은 자신을 알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생명력’도 곁에서 지켜볼수 있다고 암시한다. 군터 폰 하겐스 박사는 1945년 옛 동독 예나에서 태어나65년 예나대에서의학 공부를 시작했다.68년 바르샤바 동맹군이 ‘자유의 봄’을 노래하던 체코에 들이닥치자 이에 항의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다 붙잡혀 2년간 복역했다. 서독 정부의 도움으로 풀려나 서독으로 건너왔다. 그 때가 70년.그는 북부 독일의 뤼베크대학에서 의학공부를 계속,75년 하이델베르크 의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20여년간 하이델베르크대 해부학 교수로 재직해 왔다.폰 하겐스 박사가 이 특수박제기법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것은 77년.이 기법을 발전시켜 94년 플라스티나치온 연구소를 하이델베르크에 세우고 본격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96년 중국 다이렌(大連)대 초빙교수로 취임한 뒤 그곳에도 플라스티나치온연구소를 설립했다.중국 외에도 현재 전세계 40여개국,350개 연구소에서 자신의 방부기법을 이용해 해부학 연구를 하고 있다.
  • 경남지역 세균성 이질 급속 확산

    부산과 창원·마산 등 경남지역의 초등학생 등에게 세균성 이질 등 여름철전염병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부산시 영도구보건소는 6일 상리초등학교 4∼6년생 70여명이 지난달 31일점심 급식후 집단으로 설사와 복통,발열 증세를 보여 긴급 역학조사중이라고밝혔다. 증세가 심한 45명은 5일 하루 결석했으며 탈수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2명은인근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소측은 학생들이 점심을 먹은 당일 오후부터 증세를 보였으며 급식 다음날인 1일 오후 집중적으로 설사 증세가 확산된 점으로 미뤄 잠복기간이 3일 이상인 세균성 이질보다는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창원시 봉림초등학교 학생 67명도 지난 5일 오후부터 세균성 이질이나집단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고열 및 두통·설사 증세를 보여 보건소와 인근병·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봉림초등학교는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7일 하루 휴교하기로 했다. 마산시 석전초등생 66명도 5일부터 설사 및 두통 증세를 호소하고 있어 7∼8일 휴교하기로 했으며,창원시 안남초등학교에서는 학생 71명과 교직원 2명이 세균성 이질 양성반응을 보여 10일까지 휴교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유럽, 美문화 종속 탈피 움직임

    [베를린 연합] 유럽이 미국문화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슈피겔은 2차대전 후 미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초강대국으로 군림함에 따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미국 문화가 유럽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했으나 최근유럽 곳곳에서 미국 문화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문화의 세례를 가장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받아온 패전국 독일의 대중문화는 사실상 미국 문화 자체였으며 자신의 것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다. TV 드라마와 영화는 미국 프로 일색이고 라디오의 음악 프로도 팝송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사정이 바뀌고 있다.독일 TV의 인기 시리즈물은 대부분 독일 자체 제작 프로가 차지하고 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독일 대중음악인 ‘슐라거’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이에 따라 ‘슐라거 대상 시상식’은 젊은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문화행사가 됐다. 음악전문 케이블TV 방송에서 ‘MTV’의 시청률은 떨어지는 반면 독일어로방송되는 ‘비바’의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다.MTV가 일부 프로에서 영어진행자를 독일어 진행자로 바꾼 것은 이같은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영화도 헐리우드 영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관객들의 발길을 미국영화로부터 독일 영화로 돌리기 위해 영화산업진흥에 힘쓴 결과 꾸준히 자국 영화 관객이 늘고 있다.덴마크의 실험영화 그룹 ‘도그마’는 아예 헐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영상연출 기법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또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간결한 영상미학으로 접근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학에서도 대부분 미국 작가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였으나 최근에는 영어가아닌 유럽어로 씌여진 작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유럽 문화의 자각과 정체성 확보 노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고그동안 서서히 진행돼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간 게놈 프로젝트] (3) ‘포스트게놈’추진

    [더램(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함혜리기자] 인간게놈이 완전 해독된다고 해서 불로장생의 꿈이 곧 바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잘 알고 있다. 각 유전자의 정확한 기능과 위치를 알아야만 유전자 정보를 질병의 치료와예방,신약개발 등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그림 맞추기 퍼즐에 비유한다면 현 단계는 인간이라는 그림을 짜맞출유전자라는 이름의 그림 조각들이 하나하나 확인된 상태다.앞으로 이 조각들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고 각각 어떤 기능을 하는 지 알아내야 하는 작업이남아있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연구주체들은 휴먼게놈 규명작업 완료의 후속 연구,즉 포스트 게놈프로젝트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휴먼게놈연구소의 제인 피터슨 박사는 “휴먼게놈프로젝트는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유전정보를 통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 실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게놈프로젝트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피터슨 박사는 “포스트게놈 연구는 염기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유전자의기능연구와 생물체의 유전자에 대한 비교연구,단백질의 구조를 밝히는 연구,바이오칩 등 각종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염기서열 분석작업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게놈 연구는 지금까지의 각 유전자가 인체 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지를 밝혀내는 기능유전체학과 개인간,인종간,생물간 게놈정보 비교를통해 생체기능의 차이가 어떻게 일어나는 지를 규명하는 비교유전체학이 양축을 이루고 있다. 10만개로 추정되는 인간유전자 가운데 지금까지 기능이 밝혀진 것은 9,000여개 밖에 안된다.나머지 9만여개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는 작업이 기능유전체학이다.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찾아내는 프로테옴 연구는 기능유전체학의큰 줄기에 해당한다. 비교유전체학은 개인간 유전편차를 결정하는 단일염기변이(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를 발견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SNP란 인간유전자에서 1,000개의 염기마다 1개 꼴로 나타나는 개인의 편차를 가리킨다.사람의 경우 염기쌍이 30만개이기 때문에 적어도 100만개의 변이를 갖는다.사람마다 머리색깔,피부,키,눈색깔 등이 다르고 같은 약을 사용해도 사람마다 반응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모두 SNP 때문이다. 하나의 유전자 변이가 치명적인 유전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95%는 유전적근접성을 알려주는 지표역할을 한다. SNP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곳은 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 소재).이곳의 분자 발암(發癌)학 연구소 제임스 셀커크박사는 “SNP의 차이가 모두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인과 환자의 염기차이를 분석하다보면 질병과 관련된 SNP를 구분해 질병의예방과 치료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NIEHS 연구팀은 1차적으로 백인·흑인·동양인이 골고루 섞인 정상인 90명을 모집단으로 DNA 샘플에서 SNP를 찾아내는 작업을 1년6개월째 계속해 왔다.앞으로는 당뇨병 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DNA 가운데 SNP를 찾아내 비교하는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셀커크 박사는 “2∼3개월 뒤 정상인 90명의 샘플링 작업이 끝나는대로 확보된 ‘표준’ SNP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전 세계의 의사와 과학자들이웹사이트를 통해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가,인종,성별,질병별로 다양한 샘플수집이 가능해진다.샘플이 많으면 많을수록 질병 등 특이한 유전적 차이를 발현시키는 SNP를 찾아내는 작업은 한층 수월해진다.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맞춤의약품’이 실현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美 '포스트게놈' 프로젝트. 의학 및 생명공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휴먼게놈프로젝트(HGP)를 이끄는 NIH는 HGP 3차 5개년계획(1998∼2003년)에 유전자 및 단백질의 기능연구 등을포함시켰다.난치병 치료,신약개발 등 유전정보의 보다 효율적인 이용을 앞당기려는 의도에서다.NIH가 추진 중인 포스트게놈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암게놈해부프로젝트(CGAP·Cancer Genome Anatomy Project)국립암연구소(NCI)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CGAP는 인간의 정상조직,암전단계 조직,암 조직에 대한 유전자 성질을 규명하고 유전자 수준에서 암 연구를 하기 위한 정보와 기술을 확립해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네트 그라우스 박사는 “암 환자들로부터 염색체 변이와 관련 유전자를도출,각종 암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암 유전자를 규명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현재 어느 정도 암과 관련되는 1만개 정도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미국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난소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 5개 암을 대상으로 연구 중이다. ■환경게놈프로젝트(EGP·Environmental Genome Project) 국립 환경보건과학연구소가 추진 중인 연구다.암 등 난치병을 포함한 모든 질병은 선천적인 유전자의 이상에서 비롯되지만 식습관,환경,약물,화학물질 등 환경적 요인이추가로 작용하면서 유전자 변이를 촉발시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환경적 요인에 노출됐을 경우 기능의 변이를 일으키는 개인의 유전자 변이들을 찾아내고,유전자와 환경적 요인의 상호관계를 찾아내 전염성 질환의치료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염기의 변이들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프로테옴(Proteom)프로젝트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규명하듯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3차원적 구조를 밝혀내 세포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단백체학(프로테오믹스)을 주로 연구한다. 프로테옴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적혈구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주체인 헤모글로빈 등 인체의 온갖 생리현상을 조절하는 주역이단백질이기 때문이다.변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신약개발과 직결되기때문에 셀레라 제노믹스에서도 단백질 구조및 기능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설정해 놓고 있다. *美·英등 9개 제약사·5개 硏 'SNP 컨소시엄' 1년. 미국의 화이자와 브리스톨-마이어,영국의 글락소웰컴,독일의 바이엘과 훽스트,스위스 노바티스 등 9개 거대 제약회사들과 공익사업 지원재단인 웰컴트러스트,스탠포드 휴먼게놈연구소 등 5개 연구소들은 지난해 4월 ‘SNP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평소 경쟁관계에 있는 세계적 대형 제약회사들이 이처럼 의기투합한 것은 SNP 규명을 한시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다.SNP는 신약개발의 핵심이자 꿈에 그리던 ‘맞춤 의약품’ 시대를 여는 열쇠다. SNP컨소시엄의 기업군에는 제약회사들 외에 IBM과 모토로라도 참여하고 있다.이들 컴퓨터·정보통신 회사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전략차원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의 결합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SNP컨소시엄의 기업군과 웰컴트러스트는 약 15억달러를 조성,컨소시엄의 연구소들이 SNP를 개발하도록 2년간 연구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 위치한 복합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파크’에 있는 글락소웰컴 R&D의 부회장인 다니엘 번스 박사는 “휴먼게놈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염기분석기술이나 SNP 발굴기술도 급속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SNP컨소시엄이 발굴한 SNP는 현재 12만개에 이르며내년 초까지 20만개 발굴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제약사들은 발굴된 SNP를 도구삼아 새로운 치료제들을개발한다.NIH가 수행하고 있는 SNP프로젝트에서는 정상인의 표준 SNP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이들 제약사가 주축이 된 민간 컨소시엄에서는 연구결과가 곧바로 신약 개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환자들의 DNA를 분석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이처럼 신약개발에 유전체 연구를 접목시키는 작업이 약리유전학(Phamacogenetics)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로 정립되고 있다. 번스 부사장은 “NIH의 휴먼게놈 해독 초안과 표준 SNP연구 작업 결과가 곧공개될 예정이고,민간 컨소시엄의 SNP프로젝트도 내년 초면 1차 계획이 완료되기 때문에 이들 결과물을 기초로 한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 사업도 조만간 본격 착수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뛰어난 맞춤의약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정상회담 정례화 ‘통일의 지름길’

    10일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천명한대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통일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임은 분명하다. 북한 수뇌가 서울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시각적 충격 차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정상회담이 정례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군사적 대치가 첨예한 상황에서 양측 정상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긴장완화에 좋은 ‘약(藥)’은 없다.독일에서도 70년 3월 동서독간 첫 정상회담이 열린 뒤 두달만에 두번째 회담이 열렸고,모두 9차례의 정상회담 끝에통일을 이뤄냈다. 물론 북측이 우리측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은 반세기 동안 세뇌교육을 받아온 북한 주민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될수 있고,나아가 체제불안으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4년 정상회담 실무접촉 과정에서 양측이 김일성(金日成)주석의 답방을 심도있게 논의한 전례로 볼때 기대도 적지 않다.특히 북한주민들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 주목된다. 박 장관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방문객들의 말을 빌어 “북한 주민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정상회담을 ‘통일회담’으로 보고 있으며,정상회담을 통해 북한도 잘살게 될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경협과 국제사회의 제재완화 등 구체적인 소득과 외교적인 지위확보란 점에서 김정일의 답방은 면밀한 손익 계산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경협 진행방향 농업-SOC 협력 급진전 낙관. 당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논의는 남북 정상회담의 화두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의제가 될 것임을 확인하고 “경협을 축으로 평화와 화해협력의 기반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범부처 임시기구인 정상회담 준비기획단(단장 梁榮植 통일부차관)을중심으로 각 부처에서 준비한 협력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경협의 방향을북측에 통보했다. 농업과 사회간접자본(SOC)분야 협력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협력 활성화를 위해 투자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맺자는 제안이다.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북한 SOC분야의 확충 없이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은 어렵다는 판단이 이같은 제의에 깔려 있다.현대나 삼성이 구상중인서해안공단이나 전자단지 개발도 각종 투자협정 체결과 함께 SOC 확충 없이는 실현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부족,제도적 장치 미비로 한계에 직면해 있는 남북 민간경협의 걸림돌을 당국이 나서 함께 치워보자는 뜻이다. 정부는 98년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지난해 대강의 안을 만든 뒤 부처별로 계속 보완해 나가고 있다.또 관련업체들로부터 계획안을 받아 심사를 하면서 대북사업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현재 북한측이 남측의 경협제의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남측의 계획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그러나 정상회담직후 후속조치로 경협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접촉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철도·항만 등 교통분야와 농업·에너지 교류 등은북한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도 핵심사안이란 점에서 급진전이 낙관된다. 경의선·동해안선 등은 우선적인 복원이 전망된다.SOC 분야와 함께 농업생산량 증대를 위한 비료·농약·농기계분야 기술제공과 공장건설 지원 등도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석우기자. *남북접촉 진전 어느정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10일 추측만 난무하던 남북간 정상회담 준비접촉과정의 여러 협상내용을 공식석상에서 확인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을 총괄하고 있는 박장관이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 등에서 관련 문제들을 밝힌 것이다. 말도 많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북한측이 ‘7·4공동성명’이란 말을 넣자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는 빼자는 입장이며 큰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하며유연한 대처를 시사했다. 또 기자단 규모에 대해 남측은 80명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30∼40명 이상은안된다는입장이라고 설명하며 막판까지 주장을 관철할 것임을 강조하기도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실무접촉 과정에서 제기했음을 말하면서 두 정상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논의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북기간에 북측의 김일성(金日成)묘지 참배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정상회담의 이면 합의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부인했다.정상회담 발표시점과관련,북측이 내부 사정으로 이를 원했다는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박장관은 또 “합의서 서명후 선발대 30명이 북한을 방문,경호와 통신문제등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합의서 타결은 지연되고 있지만 세부실무절차 협의까지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준비절차의 순항을 시사하기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흥수(柳興洙)통외통위 위원장,김덕룡(金德龍)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현대, ‘投信수습’ 대안없어 고민

    현대가 현대투신증권 정상화를 위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등 총수일가의 사재출자 문제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으나 묘안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특히 총수일가가 현대투신에 개인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경영에 대한직접적인 책임이 없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오너의 도덕성을 집요하게거론하는 여론을 수습할만한 대안을 쉽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부재로 고민하는 수뇌진=총수일가의 ‘사재출연’에 난색을 표한 현대는 지난 1일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제기한 ‘사재출자’ 문제를 놓고 2일 아침 일찍부터 계동 사옥12층 정몽헌(鄭夢憲) 회장 집무실에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본부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 등이 머리를 맞댔으나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설사 사재출자를 결정한다 해도 이는 개인적인 문제인데 누가 정 명예회장에게 가서 이 사태와 여론의 추이를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이끌어낼지도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창식 현대투신증권 대표는 “아직 방안을 찾지 못했으며 내놓는 방안에대해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부담이 클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여러 방법들에 대해 법적,현실적 가능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후순위채 발행 또는 계열사 담보제공,금융기관 차입은 시장상황이나 법적으로 어렵다는 쪽으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 등은 그러나 현대투신 문제를 장기화할 경우 시장불신을 증폭시킬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빠른 시일내 방안을 발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재담보 제공설=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사재출연이나 출자 방안은 발표 내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정부와 여론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면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묘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재계일각에서 제기된 총수일가의 사재 담보제공 문제 등 가능한 모든 대안을 논의했으나 이 방법은 파산직전에나 동원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어서 일단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출자·담보제공의 차이=‘출연’과 ‘출자’는 무상기부인지 여부에 따라 확연히 구분된다.출연은 일반적으로 기부행위를 일컫는다.법률적으로는 비영리 재단법인에 재산을 무상으로 내는 행위를 뜻한다.반면 출자는 어떤 사업을 위해 자금을 내는 행위나 자금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투자’와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된다.자금을 내는 대가로 주식을 받는다.담보제공은해당 재산의 소유권을 담보제공자가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 출연·출자와다르다.다만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 빚을 갚지 못하면 경영권을 잃게 된다. 육철수기자 ycs@. *‘現投사태' MK는 자유로운가. 현대투신증권 경영 정상화를 둘러싸고 정몽헌(鄭夢憲·MH) 현대 회장 등 수뇌부가 묘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홀가분한 움직임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정부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그룹회장을 맡았던 MK가 현대투신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다”면서 그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 주목된다. MK는 최근 현대투신 문제에대해선 아무런 관심을 표하지 않은 채 현대·기아자동차 경영에만 전력투구하고 있다.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MK는 벤치마킹을 위해 이달말쯤 독일 하노버 엑스포 현장을 방문키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현대 전 계열사들이 현대투신 등 금융계열사를 자금줄로 활용해왔는데도 상당수 계열사를 관장해온 MK가 ‘나 몰라라’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오너로서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위는 MK가 96년부터 2년간 단독으로 그룹회장을지냈으며,98년부터 2년간 MH와 공동회장을 맡는 등 그룹경영 전반을 관장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각은 오너가 현대투신 유상증자시 실권주를 인수하려고 해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MH만의 능력으로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MK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현대자동차측은 “정몽구 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있는 동안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들이 주요 사항을 결정했으며,특히 부실투신사인 한남투신을 인수한 지난 98년에는 MH가 금융부문을 총괄해왔다”며 이같은 주장에 불만을 터뜨렸다. 육철
  • 주 5일 근무제/ 각계 공론화

    한 주일에 이틀 쉬는 주5일 근무제 논의에 불이 붙었다.정부와 노사의 대표가 참석하는 노사정위원회는 주 44시간인 법정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는,주 5일근무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노사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근로시간 단축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롤보인다. 노동계는 주5일 근무제를 올해의 핫 이슈로 삼고 있다.민주노총의 올해 3대요구사항중 첫번째가 주5일 근무제 실시이고,4대 슬로건의 첫번째 역시 ‘주5일 근무 쟁취’다.노동계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민주노총은 5월 한달을 ‘총력 투쟁기간’으로 내세워 주5일 근무제의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공직사회의 움직임도 주5일 근무제 논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진념(陳稔)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달 26일 김대중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자리에서 신바람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무원 토요격주휴무제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격주휴무제가 실시되더라도 주당 법정근로시간 44시간은 유지하겠다는게 예산처의 생각이다.하지만 토요격주휴무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근로시간단축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근무시간 규정을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가 토요격주휴무제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공무원들은 여름철에는하루 1시간 단축근무로 주당 39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그렇다고 공직사회 전체가 토요격주휴무제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일부 민원부서 근무자와 하위직은 경제난 등을 내세워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동계와 사업자가 주5일 근무제에 합의되더라도 주5일 수업제와 연계되지 않으면 ‘절반의 성공’에 그치게 된다.부모가쉬는날 아이는 학교를 가는 기현상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부모와 자녀의 생활형태를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전교조가 지난달 24일 주5일 수업제를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다음날 주최한 제2회 행정개혁시민제안대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주5일 근무제 논란은 교육제도 개선·레저산업 육성 등과 함께 맞물려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근로시간 비교.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OECD 국가와 아시아 신흥개발도상국과의 중간에 있다. 아시아국가에서는 우리나라의 주당 실제 근로시간은 96년 기준 48.4시간으로 싱가포르(49.4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IMF를 겪으면서 약간 줄었다가 99년 들어 47.9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다. 타이완은 46.3시간,일본은 38.2시간이다.법정근로시간은 일본이 40시간이고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44시간,타이완이 48시간이다. OECD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다.대부분의 OECD 회원국에서 근로자 노동시간은 40시간을 밑돌고 있다.우리나라보다 노동시간이긴 나라는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멕시코 네덜란드 스위스 터키 등이지만단체협약으로 노동시간이 4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프랑스 식과 독일 식의 두가지가 있다.독일식은 단위사업체별로 단체협약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있고,프랑스식은 근로시간을 법정화(35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단체협상에 맡기기 보다는 프랑스식의 법정화가 바람직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박정현기자. *노동·재계 입장.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노동자,사용자 모두 찬성이지만각론에 들어가면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경영자단체는 실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기상조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견대립의 핵심은 임금인상에 있다. 실제 근무시간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법정근로시간을 줄이면 초과 근로수당같은 기업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게경영자단체의 주장이다.까닭에 재계는 임금삭감을 전제로 법정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고,노동계는 ‘임금삭감은 불가’를 외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기때문에 주5일 근무제 실시 시기는 매우 불투명하다.노동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금과 휴가제도 개선 등의 문제가일괄 타결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동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600시간은 OECD 국가의 1,500∼1,700시간에 비해 무려 1,000시간이나 많다고 지적한다.이같은 장시간노동은 미국보다 67배,일본의 33배나 많은 재해률(97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관계자는 “노동시간이 긴 까닭은 토요일에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진단한다.OECD 국가들은 모두 주5일 근무를제도화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제의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다.올해 정기국회에서 법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는 주 40시간 근무제 실시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정근로시간을 단축해도 임금삭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있는 만큼 임금을 낮추면서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일축했다.주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인 프랑스의 경우도 임금을 삭감하지 않았음을 예로 들고 있다. ■경영자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은 1인당 국민소득이 6,800달러에 불과한우리나라에서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하고 있다.일본의 경우국민소득이 2만6,000달러였을때 근로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줄였다는얘기다.근로시간을 단축하면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하는 사회분위기’를 해치고 레저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경총은 근로자들의 실제 근로시간이 47.9시간(99년)인 상황에서 법정근로시간을 줄이면 초과근무수당 지출 등으로 14.7%의 임금상승 효과가 나타난다는계산을 내놓는다.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단축된 시간만큼 임금 삭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총의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의 이중 비용부담 외에는 아무런실익이 없다”고 말했다.주5일 근무제는 5∼10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동부 IMF이후 연일 최고의 실업율을 경신할 당시에는 실업해소차원에서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느꼈다.하지만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는 요즘들어서는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다소 줄었다. 노동부의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하기는 해야 하지만,언제시작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한다.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주5일 근무제를 연착륙하느냐가정부의 관심사다. 박정현기자. [기고] 일·여가 균형 통해 행복추구를. 헌법에도 행복추구권이 보장되어 있듯이,인간은 누구나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물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행복의 척도는 다를 것이나,‘삶의 질’ 향상은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필수적인 것이다.그런데 ‘삶의 질’이란 물질의 풍요로 인해서만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지금보다 모든면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아닐까. 근로시간 단축의 의의는 무엇보다 근로자 삶의 질 향상에 있다.장시간근로관행을 개선하고,전체 근로시간의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함으로써,‘일과여가’,‘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도모되는 근로자의 삶을 확보하는 것에 근로시간단축의 일차적 의의가 있다.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48시간으로서,선진국에 비해 약 10시간 정도 더 길다. 노동계는 현재 주 44시간인 법정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경영계는 근로시간을 급격히 단축하는 경우 생산 감소,임금 상승,인력난 등이 가중되어 국제경쟁력이 하락되므로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장시간근로 관행은 임금구조의 왜곡,생산관리의 비효율성,외형적 성장방식 추구 등의 요인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가능한 한 적게고용한 인력을,오래 일시키는’ 노동력 이용관행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우리 기업으로 하여금 비용중심적 경쟁전략에서 쉽게 탈피하지 못하게 만드는아편 같은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은 단순히 일하는 시간만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전체 근로시간의 구조와 작업 조직 및 작업 환경 등을 개선함으로써 보다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성장구조를 개선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에 의미가있는 것이다.근로시간이 단축되는 경우 기업은 근로시간의 효율적 운용,경영조직의 혁신,새로운 생산기술의 도입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당 생산성이 증가되는 경우,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제품의 가격 탄력성은 생산의 증가를 가져와서,고용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이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여는 근로자들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여가시간의 존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하여 여가시간이 증대되는 경우 레크리에이션,외식업 및 여타 여가산업들의 발전을 가져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IMF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경기가 회복되면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노동시장의추세로 굳어져 버린 ‘유연화’와 장시간근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기회복후의 근로자 삶의 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하여는 현 시점이근로시간단축을 추진할 적기(適期)다.그러나 1주 40시간,주휴 2일제를 목표로 추진되는 근로시간단축은 사회전반에 대한 커다란 변화를 의미하므로,국가적 과제로서 선정되어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주휴 2일제에 대비한 학교수업 5일제 등 근로시간단축을 위한 사회적환경의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근로시간단축이 실제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근로시간이 단축되어야 하므로,‘근로시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근로시간제도 전반에관한 새로운 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근로시간단축의 목표와 실근로시간의 차가 현격한 업종이나 중소기업에 대하여는 적용유예기간을 두는 방법이나 각종 지원금등을 통해 근로시간단축을 금전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 등 업종별·규모별 특수성을 반영하여 단계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金素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쉽게 읽기] ‘에코필로소피’

    ■생태윤리가 절박한 이유. 마을 옆의 숲이 있다 하자.그 숲을 없애고 위락단지를 짓는다고 하자.서구에서라면 아마 이 계획은 지역주민의 반대로 실패할 것이다.우리 나라에서는? 아마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자연이야 어떻게 되든 오른 땅값을 챙겨 다른 곳으로 떠나면 될 뿐이니까.이현격한 반응의 차이는 자연을 중시한다는 동양과 자연을 정복한다는 서양의차이로 설명될 수 없다.그건 두 사회의 성원들이 현재 갖고 있는 생태주의적 의식의 수준차이일 뿐이다. 자연의 가치에 대한 무관심과 학적 토론이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구승회의 ‘에코필로소피’(새길펴냄)는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이로써 우리사회에 드디어 “인간을 위한 윤리가 아닌 자연을 위한 윤리”를 도입할 이론적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존 롤즈의 정의론처럼 개인들의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자유주의적인 미시윤리는 자연에 접근하는 패러다임으로서는 부적절하다. 그 대안으로 그는 “인류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거시윤리”의 가능성을 타진하며,이를 그는 아펠과 하버마스의 선험화용론에 입각한 담론윤리의 형태로제시한다.여기서 우리는 그의 입장이 독일처럼 사회시장경제를 가진 나라의“생태학적 미덕”에 가깝다고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2부로 이루어져 있다.1부에서 저자는 생태윤리학적 프로젝트를 밝히고,이어서 현대의 생태윤리의 여러 흐름 및 그 논증구조를 공시적으로 개괄한다.2부에서는 맑스의 인간중심적 생태철학,니체의 심층생태학,한스 요나스의 책임의 윤리,‘환경파시스트’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머레이 북친의급진적인 “생태윤리적 공산사회” 등 여러 사상가의 생태철학을 통시적으로개괄한다. 다만 이런 이론적 개괄을 통해 저자가 도달한 최종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지 않아,다른 이론에 대한 저자의 코멘트를 통해서만 엿볼 수 있다는 것이아쉽다.매우 이론적 성격의 책이나,중간 중간에 저자가 한국 환경운동의 여러 이론적,실천적 경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코멘트한 것이 있어 읽는 맛을 더해준다.특히 맑스주의에서 출발한 환경운동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인상에 남는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저자는 서론에서 “생태 철학은 이성철학의 패러다임 변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하는데,책머리에서는 “아펠과 하버마스의 선험화용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성철학의 패러다임 변경을 요청하는 탈근대적 요소와 근대철학의 지반에서 있는 선험화용론은 서로 조금 다른 생태철학을 함축할 것으로 보이는데,이 두 이론 요소가 저자의 입장 속에서 어떻게 이론적으로 통합되어 있는지매우 궁금하다.값 1만 2,000원. 진중권 자유기고가.
  • 유엔총회 대표참석 김명자 환경부장관

    [뉴욕 문호영기자] “2002년 세계환경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엔지속개발위원회(UNCSD) 제8차 총회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은 28일 세계환경정상회의의 한국 유치의사를 공표한 뒤“아시아지역 국가들과 결속을 다져나간다면 한국 유치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장관과의 일문일답.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의미는. 2002년 세계환경정상회의(리우+10) 한국 유치의사를 밝힌 점이다.최소한 60개국 이상의 대통령,총리 등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이 회의는 규모면에서 전례없는 매머드급 국제회의인 만큼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될 것이다.환경과 개발간의 조화에 대한 논의도 촉진될 것이다. ■회의 유치의사 발표 후 주요 국가들의 반응은. 남아공과 브라질이 이미 유치의사를 공식 천명한 가운데 한국도 유치의사를공식화함에 따라 여러 국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개발도상국 모임인 ‘77그룹’의 경우 개도국 개최를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구체적인 개최지선정문제는 남아공과 브라질간의 합의사항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영국,독일 등 유럽연합(EU)의 일부 회원국들은 남아공 개최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일본은 아시아지역 개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개최장소는 어떻게 결정하나. 다수의 지지를 받는 국가가 만장일치 형태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11월에열리는 제55차 유엔총회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총회에서 정치적으로선정될 수도 있다. ■한국의 유치가능성은. 속단하기 어렵다.한국이 77그룹에 속하지 않아 불리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상당수의 아시아국가들이 역내 개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결속과 지지확보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alibaba@
  • [녹지를 가꾸자] 나무와 함께 한 造林인생 40년

    전북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에서 나무를 키우는 김한태(金漢泰·78·한국독림가협회 회장)옹은 ‘나무 할아버지’로 유명하다.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아온 그의 ‘조림(造林) 인생’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 교과서에도 ‘나무 할아버지의 신념’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1922년 임실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0여년간의 경찰 공무원 생활을 마친 지난 60년부터 지금까지 40년동안 임실과 진안군 일대 650여만평에 35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그저 헐벗은 산이 안타까웠고 어차피 나무를 심을 바엔계획조림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는 설명이다.초기에 심은 어린 묘목들은 이젠 키가 수십미터에 이를 만큼 거목으로 성장해 울창한숲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업적으로 그는 지난 74년엔 산림청의 모범독림가 상을,91년엔 UN산하세계식량기구(FAO)의 산림부문 공로상을 받았다.91년부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조림 인생’이 실려 지금까지 전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소개되고있다. 지금까지 그가 심은 나무는 낙엽송이 약 40%,리기다 소나무 30%,잣나무와편백,기타가 각각 10% 정도다.그가 나무를 심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정부는산림국인 독일이 리기다 소나무로 울창한 것을 보고 리기다를 심도록 권장했지만 그는 우리나라 토양에 맞는 잣나무나 참나무 같은 고유수종을 심어야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김 회장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조림에 기반을 잡게된 것은‘복합 임업’이 아니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소신 덕분.80년엔 전주에목재공장을 설립,낙엽송을 증기로 말려서 단단한 목재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냈는가 하면 산에서는 버섯을 재배하고 닭과 청둥오리를 기르는 식으로 복합임업을 실천해 왔다.또 성수산에는 성수임업시험원을 설립,학생들에게 나무사랑을 가르치고 있고 지난 96년엔 산림의 휴양기능에 눈을 돌려 도내 최초로 개인이 운영하는 ‘성수산 자연휴양림’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조림 산업은 3대 이상 거쳐야 투자 효과가 나타나는 ‘손자 산업’”이라며 “눈 앞의 돈이나 이익만을 좇아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사업이 바로 조림”이라고 말했다. 10여년전부터는 어려서부터 산과 나무를 유난히 좋아했던 둘째아들 용식(勇植·46)씨에게 조림 사업을 가업으로 전수하고 있다.용식씨는 ‘산이 없으면 자연도 없으니 외롭더라도 긍지를 갖고 산을 가꾸라’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대학과 대학원에서 임학 공부를 마친 뒤 석사 출신 독림가로 변신,현재성수산 자연휴양림에서 심어놓은 나무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정부의 산림 정책에도 할 말이 많다.조림 사업은 본질적으로 정부가 해야할 사업을 개인이 대신 하는 것인만큼 조림이 이뤄진 산지에 대해서는 정부가적정한 가격에 매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정부가 모른채 한다면 앞으로 ‘독림가’란 말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임실 조승진기자 redtrain@. *산림청 독림가 지원정책. 균형잡힌 산림녹화를 위해서는 부재 산주를 줄이는 대신 독림가를 적극 육성하고 이들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림가나 임업후계자야말로 수백∼수십년동안 방치돼 잡목만 우거진 비생산적인 산림을 효율적·계획적으로 조림,상품가치가 있는 산림으로 바꿔주는‘산림 지킴이’이기 때문이다. 모범·우수·자영독림가로 구분되는 개인독림가는 지난 71년 201명을 처음선발한 이후 현재 349명으로 늘어났다.독림가의 자녀이거나 소규모 임업경영에 종사하는 임업후계자는 711명이다. 산림청은 지난 92년부터 독림가와 임업후계자들에게 장기저리로 융자 및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올해 독림가 융자금(연리 3%,3년거치 10년 상환)으로 60억원,임업후계자 융자금으로 69억원 등 모두 129억원의 예산을 확보,시·군에 배정했다.융자조건이 좋고 예산이 많지 않다보니 신청자가 몰린다는 게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독림가가 직접 임업을 하기 위해 산을 교환하거나 분합(분할하거나 합침)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전액 면제해준다. 산림법상 영림계획을 작성하면 일반 산주(보통 산주)는 영림기술자에 의뢰해 작성해야 하지만 독림가는 본인 스스로 작성할 수 있다. 이처럼 독림가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책과 특권에도 불구하고 부재산주는 독림가 육성 및산림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산업화·도시화,상속등으로 부재 산주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은 경영육림보다는 재산 증식 개념으로 임야를 소유하는 게 현실이다. 산림청 통계상 국내 임야 총면적은 643만6,000여㏊이고 소유주는 218만5,000여명이다.이 가운데 부재 산주는 총소유주의 절반에 가까운 100만6,000여명에 이르며 보유 임야도 237만1,000여㏊나 된다.이는 지난 71년의 부재 산주27만4,900명보다 356%,소유 임야면적 94만2,000㏊보다 251%나 늘어난 수치다. 정광수(鄭光秀) 산림청 임업정책국장은 “산림법상 대리경작제도가 5월부터도입되는만큼 부재 산주의 산을 독림가나 임업후계자들에게 맡겨 경작하도록 하면 산림정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100년앞 내다본 山寺의 조림사업. 충북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종정 道勇스님)로 들어서는 계곡 양쪽에는 수십년생 잣나무와 낙엽송이 빼곡하다.소백산 자락에 모내기를 한 것처럼 가지런히 심어진 녹색의 나무들이 산사(山寺)를 찾는 이들의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산사에 나무가 많은 것이야 다른 사찰과 비교해 별다를 것도 없지만 이곳에는 좀 색다른 면이 있다.대부분의 사찰이 깊은 산속에 있어 굳이 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는 것과는 달리 구인사는 잡목을 베내고 대신 경제림 위주로 산을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사가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대 초.지금까지 주변 산에 심은 나무만도 100만 그루가 넘는다.사찰림 60여만평을 비롯,국유림과 위탁림등 모두 110만평에 주로 잣나무와 낙엽송을 심었다. 당시 초대 종정인 원각(圓覺) 대조사는 조림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신도들과 함께 나무를 심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당시 10여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은 뒤 구인사측은 이후 매년 3,000만∼4,000만원을 들여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더 이상 나무 심을 곳을 찾지 못해 조림보다는 육림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산림 전문가를 채용해 간벌은 물론 풀베기와 칡넝쿨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간벌로 생기는 나무는 절에서 화목으로 요긴하게 쓰이며 풀베기 작업으로생기는 수십t의 퇴비는 채소류를 재배하는 직영농장에서 활용된다. 이곳 총무원 총무국장 무원(務元)스님은 “상월 원각 대조사께서 나무를 심기 시작한 뒤 신도들이 급증하는 등 교세가 급격히 신장됐다”고 말하고 “나무를 심는 것은 덕을 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 45년 천태종 총본산으로 창건된 구인사에는 현재 매년 200여만명의 신도들이 찾고 있다. 단양 김동진기자 kdj@. *“나무가 아플때 전화주세요”. ‘나무에 이상이 있습니까.전화 주십시요’. 대구시 동구(구청장 林大潤)가 나무종합병원을 개설,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지난달부터 나무 재배관리에 대한 기술상담과 병해충 치료 등을 도와주기 위해 구청에 나무병원을 설치,운영하고 있다.개설 이후 지금까지 진딧물 피해 구제와 나무 생육환경 문의 등 100여건의 상담을 접수,처리했다. 나무병원에 전화(943-0341)로 도움을 요청하면 전문가가 즉시 현장을 방문,친절하게 치료방법 등을 알려준다. 식물학 전공자 1명이 전담요원으로 배치돼 식물 전반에 대한 상담과 치료등에 대한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정밀진단이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경우 조경수와 분재등에 재배경험이 풍부한 불로화훼단지의 분야별 재배업자 5명에게 연결시켜준다. 식물생리 및 생육환경은 대구식물병원,난초는 우진난원,분재는 샤론농원,조경수는 팔공·유림농원,야생초 대덕야생초,허브·초화류는 형제농원,관엽식물은 화사랑 등에서 전문 재배업자들이 상담한다. 또 토양의 성분 분석 및 수입 병충해의 유입으로 인한 피해 등에 대해서는산림청 임업연구원,경북산림환경연구원,대구시임업시험장 등에 검사를 의뢰,치료방법 등을 강구해 준다. 이와 함께 한국의 자원식물 등 전문서적 20여권을 확보,무료로 빌려주고 살충제,등짐분무기 등 약재와 장비도 구비했다. 임 구청장은 “나무심기 철을 맞아 식물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관리법과 병든 나무 치료법 등을 제공하기 위해 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떠오르는 생명공학주/ 바이오 벤처기업 전성시대 성큼

    얼마전 모 증권사를 통해 펀드매니저 90여명이 LG화학연구소를 방문했다.방문목적은 생명공학에 대한 실태파악이었다.지난달에는 국내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바이오칩으로 꼽히는 마크로젠의 주가가 10만원(액면가 500원)을 넘어섰다.생명공학기술이 정보통신과 함께 21세기 핵심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생명공학 벤처기업(바이오벤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바이오 산업이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가 갖고 있는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이 바이오산업이다.여기에 정보통신,신소재기술과 상호결합을 통해 발전하면서 바이오산업은 21세기 산업과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핵심기술로 등장했다.유망상품은 각종 항생제 및 항암제,면역조절제,우량종자,무공해 농약,기능성 식품 등으로 의약·환경·식품·농업·에너지·해양 등에 걸쳐 관련 분야가 다양한것이 특징이다. ◆왜 바이오벤처에 주목하나/ 생명공학 기술을 응용한 바이오 산업은 환경친화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분야다.하지만 산업적으로 볼 때 가장 큰 장점은 제조원가에 비해 제품의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미생물제제의 경우 원가가 매출대비 100분의 1이고 항암제인 인터페론은 1g 가격이 5,000달러나 된다. 국내 바이오벤처 1호인 마크로젠이 만든 유전자이식 실험용 생쥐의 경우 원가가 150만원 정도지만 마리당 판매가격은 500만원에 이른다. 높은 성장성도 바이오 산업이 부각되는 이유다.일본 과학기술 정책연구소에따르면 세계 바이오 산업규모는 98년 약 376억달러에서 2010년 1,920억달러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은 연평균 성장률이 20∼30%에 달한다.바이오산업의 또 다른 강점은 사업영역이 다양하다는 것.미생물이나 아미노산 합성체 등에서 특정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보건의료,농업,식품,환경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인간의 유전자 구조를 밝히는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진입하면서 유전자 및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의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 현황/ 80년대 초부터 대학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생명공학전업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한 미국의 경우 98년 기준 약 1,200여개의 바이오 벤처가 성업 중이다.특히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실리콘 밸리(전체 업체중 40%)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벤처들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동부지역은 거대 기업 중심의 기존 산업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유럽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1,036개 정도(97년 기준)의 바이오벤처가 설립돼 있다. 한국의 바이오 벤처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다.창업 피크가 미국에 약 15년,프랑스나 캐나다 등과도 약 11년의 시차를 보인다.전반적인 기술수준은 선진국대비 평균 65%정도다. 바이오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대기업을 포함,200여개에 이르지만 이 중 바이오벤처로 구분되는 업체는 80여개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대표이사가 바이오테크 관련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으며 바이오제품(미생물,아미노산 복합체,유전자,바이오 인포매틱스 등)을 개발·생산하는 바이오벤처는 한국바이오벤처기업협의회 회원사 12개를 포함,5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는 높은잠재력을 갗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최근 국내 생물산업 시장의 성장률이 약 50%로 세계 평균(20∼30%)을 훨씬 웃돌고 있다.국내 시장규모는 95년 3,200억원,2000년 1조1,000억원에 이어 2005년에는 23조5,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유전공학 붐이 일던 80년대 초반 대학수업을 받은 우수한 인재들이 중견으로 변신,바이오 벤처의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바이오벤처 문제점. 인구증가와 수명연장에 따른 노화방지,장애복구,불치·난치병 치료 등 건강한 삶을 위한 생명공학의 기술개발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벤처에 많은 대기업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고,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생물산업발전 종합대책을 수립,생물산업을 21세기 우리경제의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도 생명공학육성계획을마련해 신기능 생물소재와 생명공학 실용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생물산업의지역혁신거점을 구축하고 네트워크화하는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대표적인 예가 춘천시의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와 대전시와 생명공학연구소가주관하는 생물산업벤처지원센터다. 하지만 이같은 관심이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생명공학기술은 의약·농업·에너지 등 다종의 학문이 동원되며오랜 연구개발과 지식의 축적 없이는 발명품이 나오기 어렵고, 산업화하기에도 많은 시간과 연구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이 미래유망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 투자가저조했던 것은 무엇보다 투자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걸리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황금알을 낳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닭을 키워야 한다”고 벤처인들은 강조한다. 생명공학은 기초연구가 성과가 곧바로 상업적 유용물질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투자가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기술력을평가해주는 기관이나 단체의 설립도 중요하다.‘무늬만 바이오벤처’인 기업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함혜리기자. *어떤 주식이 힘 얻을까?. 미 나스닥시장의 바이오테크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생명공학업종이 부쩍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간유전자 해독사업인 게놈프로젝트(Genome Project) 1단계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관련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지난해 초 400포인트 언저리를 맴돌던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최근 1,0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대표적 게놈프로젝트 관련 기업인 세레라제노믹스와 휴먼게놈사이언스의 주가도 연초보다 10% 이상 뛰었다.국내에서도 올들어 일부제약주들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국내 생명공학은 제약주가 주도/ 미국의 바이오테크산업은 게놈프로젝트 기업이 주축을 이루는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미생물·농업·식품 등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혼재한다.주로 유전공학 응용분야 중심의 신약개발사와 의료·보건 관련 기업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바이오테크산업은 EPO(적혈구감소증치료제)와 G-CSF(항암보조치료제)등 대형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EPO와 G-CSF는 인간인슐린,인터페론,인간성장호르몬과 더불어 90년대 우리나라의 5대바이오제품으로 꼽힌다. 최근들어 LG화학과 녹십자 동아제약 등 상위 제약사들의 합성에 의한 신약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약제법 특허의 해외 매각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LG화학의 퀴놀론계 항균제는 국내 첫 세계적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일양약품이 지난해 캐나다에 기술 수출한 위궤양치료제(임상2상 완료)도 현지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아제약은 항진균제인 이트라나졸의 제법특허를 600만달러를 받고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매각했다.이 회사는 또매출의 3%를 로열티로 받기로 계약했다. ◆어떤 종목이 유망하나/ 현대증권은 바이오칩테마 수혜주로 동아제약 유한양행 동화약품을 제시했다.바이오벤처에 간접투자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있는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도 관심대상으로 꼽았다. 녹십자는 유전자치료법개발업체인 바이로매드의 지분 22.1%를 갖고 있다.한미약품은 항생제 분야벤처기업인 이매진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대웅제약은 펩타이드계통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하는 펩트론에 4억원을 투자했다. 대우증권은 휴먼 게놈 열기를 타고 있는 생명공학 테마주로 동아제약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제일제당 삼양제넥스 풀무원 한솔케미언스 두산 삼양제넥스 삼성정밀화학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를 추천했다. 박건승기자 ksp@. *유망 바이오칩 3총사.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칩으로 분류되는 회사는 마크로젠과 이지바이오시스템 정도다.바이오벤처기업의 코스닥등록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사이에 붐을이룰 전망이다.지난 4일 대성미생물연구소가 코스닥에 등록한데 이어 연내인바이오넷 쎌바이오테크 이매진 등 3개사가 추가 진출한다. ◆대성미생물연구소/ 동물용의약품과 미생물효소제,미생물항균제를 생산하는동물약품 전문업체로 66년 설립됐다.올해 매출 150억원,순이익 20억원이 목표다.부채비율은 112%.매출 비중은 축산일반제품 53.8%,축산용 백신·진단액34.6%,어류용제품 11.6%이다. 동물용 백신,진단액,항생제,항균제 부문에서국내 시장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동안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인 동물 의약품사업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미생물 인(燐)분해 효소제 ‘트랜스포스’와 축산환경정화제 ‘DS클리너’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바이오넷/ 96년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6명이 ‘한국미생물기술’이란 이름으로 창업했다.당시 생명공학연구소로부터 미생물농약,미생물비료,균주개량,미생물배양 등 4건의 기술을 이전받았다.지난해 말 인바이오넷으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이달안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이다. 올해 미생물농약과 유류오염토양 정화미생물제,미생물사료 첨가제 부문에서 7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부채비율이 28.1%에 불과하다.창업 후 3년동안 매출액의 77%인 21억원을 R&D(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했다.국내 특허 12건,국제특허 3건을 출원했다. ◆쎌바이오테크/ 유산균과 송이버섯 균사체를 전문 생산한다.지난해까지는 주로 풀무원 제일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기업에 유산균제품을 공급했으나 올해부터는 판매망을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제일제당과 합작으로 일본 중국 스위스 이탈리아에 유산균수출을 준비중이다.세계 유일의 유산균분야 단백질코팅기술을 갖고 있다.지난 7년간의 연구끝에 최근 항암효과를 지닌 천연송이버섯 균사체를 인공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박건승기자
  • APEC 서울포럼/ 金대통령 개막연설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0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 기조연설은 지식·정보화시대에 아·태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북한의 APEC 참여를 촉구한 대목은 역내 회원국들의 대북문제에 대한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한반도 문제를 APEC 회원국들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리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는 북한에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서라’는 결단촉구의 메시지로 베를린 선언의 후속조치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김 대통령은 먼저 북한을 역내 위기국가중 하나로 규정했다.역내국가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결코 방치할 수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대통령이 제시한 구체안은 북한이 원할 경우 APEC의 옵저버격인 초빙회원 자격(guest status)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추후 APEC 회원국으로정식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자는 내용이다.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은 “초빙회원이 되면 APEC내 인적자원 개발,관광,산업과학기술,무역진흥 등 각종 실무그룹 활동 참여가 가능하다”며 “우리는 물론 북한에도 이득이 되는 만큼 결국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제안 역시 국제적 분위기는 형성된 상태다.정부는 제안에 앞서 회원국들의 의사를 타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사전에 21개 회원국들에 의사를 타진해본 결과 긍정적인 대답을 얻었다”면서 “북한이 원하기만 하면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APEC 회원국의 대북진출을 강조하고 IBRD·IMF·ADB 등 국제기구의 북한에 대한 지원을 희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물론 김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문제는 아·태 지역의 공동번영이라는 큰 틀속에서 이뤄진다. 개도국 청소년들을 위한 사이버 교육망 구축과 재난에 대비할 ‘사회안전망’ 구축 제안 등도 이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金대통령 연설 요지. 새 천년을 맞아 회원국들이 함께 풀어나가야할 과제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아·태 지역의 지속적 번영을 위해 구조개혁과 무역·투자 자유화를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둘째 금융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셋째 APEC 역내 국가간 협력을 더욱 증진해 경제·사회적 분균형을 완화하고 나아가 아·태 지역의 공동번영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모색하는 일이다. 투자자유화는 투자국과 투자 유치국에 모두 이익이 되어 각국의 공동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한나라가 금융상 어려움에 빠지면 이는 인접국가로 파급돼 전세계적으로도 어려움을 가져오게 된다. 헤지펀드 등 고채무 금융기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헤지펀드 모니터링 채널’이 어느 적절한 국제금융기구에 조속히 설치되기를 기대한다. 한국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과 함께 생산적 복지를 국정운영의 3대 축으로 삼고 있다. 생산적 복지는 인간개발을 중심으로 빈부격차를 축소하기 위한 방안이다.이러한 생산적 복지 개념이 APEC 역내 국가간에도 확대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먼저 ‘APEC 사이버 교육망’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이를 통해 어려운 나라,어려운 계층 사람들이 쉽게 고급교육 과정에 접할 수 있고 인터넷 활용과 직업훈련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아·태지역에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발생했을때 이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APEC 사회안전망을 창설할 것을제안한다. 북한 또한 아·태 지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중 하나다.지난 3월9일 독일방문중 ‘베를린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도록 제반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원할 경우 APEC 회원국들과 협의해 APEC 활동에 북한이 초빙회원 자격(guest status)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나아가 북한이 APEC에 정식 가입할 수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APEC 회원국들의 북한 진출도 고려해 볼때라고 생각한다.북한진출에 위험부담을 느낀다면 한국의 기업과 동반진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EU, 전자상거래 촉진·고용창출 논의

    유럽연합(EU) 15개국 지도자들은 23일 리스본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 특별 정상회담을 통해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경제구도 재편과 사회복지 제도개선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EU 정상들은 특히 인터넷 저변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과 전자 상거래 촉진방안을 중점 논의했다.정상들은 또 고(高)실업 사태에 따른 정치적,재정적부담과 관련,디지털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한편 코소보 사태 등 외교 현안도 협의했다. 정상회담 의장을 맡은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칼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EU회원국들은 사회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노동 비용을 낮추기 위한 ‘공동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회담은 ‘유럽을 위한 새로운 경제 지침’을구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교육과 기술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상들은 일련의 경제 제안에 대해 합의했지만 영국과 네덜란드,독일 등은EU에 만연해 있는 고실업과 관련해 실업률을 현행 10%에서 향후 수년내 4%로낮춰 고정시키자는 제안에는 반대했다. 이번 회의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반감으로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루이스 미셸 벨기에 외무장관은 오스트리아 극우정권 출범에 반발,쉬셀 오스트리아 총리와 동석해 사진촬영하기를 거부해 회의장 분위기가 썰렁하게 돌변했다. 앞서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다른 14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오스트리아와의 관계단절을 중단해 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회원국 정상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냈다. 리스본 AFP AP 연합
  • 베를린선언 외신 반응

    세계 각국의 언론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주요기사로보도하고 정부의 대북 화해 노력을 평가했다. 미국도 뉴욕에서 현재 진행중인 북·미 고위급 준비회담을 통해 “김대통령의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베를린선언에 대한 국제적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한·미 양국도 14일워싱턴에서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 베를린선언의 취지를 살려 남북 당국자대화 재개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독일의 일간지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10일자에 김대통령의 베를린자유대학 강연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한국인들이 독일인들과 같은 통일의 희망을 품고 있으며,독일 통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역시 독일의 디 타게스자이퉁은 11일자에서 “김대통령은 빌리 브란트의 정신적 후계자”라고 지칭하고 “김대통령이 베를린선언의 신뢰 확보를 위해북한과 미·중·러에 연설문을 사전에 전달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10일자에서 “한국정부가 북한의 경제난 극복을 지원할예정”이라고 소개하고 “북한은 마땅히 한국의 특사교환 건의를 받아들이고이산가족 상봉을 수용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지논평을 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0일자에서 “김대통령은 독일 방문중 90년 통일을 이룩한 독일 국민들을 칭송하고 북한과 화해·협력하면서 공존·공영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도 대부분 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자세하게 보도했다.마이니치는 11일자에서 “베를린선언은 북한의 적극적 외교공세에 대한반격 선언이자 햇볕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삼 촉구한 것”이라고분석했다. 아사히는 10일 석간판에서 “베를린선언이 북한에 이익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한국측 주도에 대해서는 반발과 경계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도쿄신문은 10일자 기사에서 김대통령의 남북특사 교환 제안에 초점을맞춰 보도했다. 요미우리와 닛케이도 10일자에서 “김대통령이 북한의 농업개혁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고 소개했다.산케이는 10일자 석간판에서 “베를린선언은 햇볕정책의 질적 전환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도운기자 dawn@
  • 金대통령, 前대통령 초청 만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지역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국가경쟁력을 갖추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태어날 때부터 본적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호적제도를 바꾸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박태준 국무총리, 최종영 대법원장 등 3부 요인 및 김용준 헌재소장, 이용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하면서 “지역감정이 국민과 국가에 주는 낭비가 엄청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영국 등 선진국의 공명선거를 예로 들면서 “돈 안드는 선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유럽순방 기간 중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3개국으로부터 141억달러 투자상담을 벌인 결과, 약100억달러에 대해서는 연내 양해각서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투자를 요청하면 즉각 반응이 와서 민주주의와 국가재건을 통한 우리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은 당초 의제에 없던 것을 제안한 것인데 3국이 모두 수용했다”면서 “오는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공식의제로 채택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특별대담] 베를린선언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 10일 베를린선언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및동북아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베를린선언은 ▲정부 당국간 대화 ▲화해와 협력 제안 적극 호응 ▲이산가족 문제 해결 ▲특사교환 제의 수락 등 4개항을 북한에 촉구하고 있다.대한매일은 이호재(李昊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교수와 이장희(李長熙) 외국어대 법대 교수의 대담을 통해 베를린선언의 의의와 가시화 전망,후속조치 및 바람직한 대북정책의 좌표 등을 짚어봤다. ◆이호재 교수 베를린 선언은 남북한만이 한반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남북 직접대화’ ‘양자 회담’으로의 복귀선언이란 의미를 담고있습니다.“‘당사자 해결’원칙 아래 다시 남북관계를 시작해 보자”는 메시지며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처럼 남북이 한반도문제 해결의 대장정을 걷는 주체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선언은 남북합의를 추구하는 대장정의 한 과정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습니다.발표장소가 분단극복의 현장이란 점은 과거 남북관계의 반성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의지를상징한다고 봅니다.특히 최근 한반도문제 해결의 주도권이 ‘북한 핵문제’로 인해 남북협상 아닌 북·미 위주가 됐습니다.북방외교로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해결했지만 남북관계 개선엔 한계가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베를린 선언은 남북이 문제해결의 주체임을 세계적으로 재강조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장희 교수 이번 선언은 북한 정권을 안정시키고 북한의 생존권 확보에우리가 적극 나설 것을 국제적으로 공표한 것입니다.특사교환 제의는 실천가능성이 큽니다.북한은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즉각 거부반응을 보이곤 했습니다.그러나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신뢰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이산가족문제는 북한에선 정치적 사안입니다.당분간 현재처럼 민간교류 주선단체들의 활동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냉전시대의 법령개폐 등 국내에서 할 수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호재 포용정책은 합리성을 지닌 시대적 대로(大路)며,정도(正道)라고생각합니다.다만 이 정책에 대한 국내 정치 세력간에 합의·조율과 초당적협력이 더 필요합니다.대북정책이 국내정치 쟁점이 되지 않도록 초당적으로끌고 나가야 합니다.합리적이고 옳은 정책이더라도 국내정치의 논쟁거리가돼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장희 이교수님이 지적하신 국민적인 합의 유도 노력에 대해 동감합니다.내부 지지가 확고해야 북한과의 협상력도 높아집니다.현 정부는 과거와 달리 북한과 제3국간의 관계개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북한의 개혁개방의 진전은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지요.독일의 경우도 교류협력은 민족자결 원칙에서 서독의 노력이 중심이 됐습니다.동·서독의 강한 결속이 국제적 지지를 얻는 힘이 됐습니다.우리의 경우 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도 있습니다.김대중 정권이 얼마나 끈질기게 국민을 설득하고 야당과 대화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습니다.북한도 94년 정상회담의 유효성을 취소하지않고 있습니다.남북대화를 위한 물밑접촉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호재 베를린 선언은 급진전되고 있는북·미 국교 정상화 협상과정에서나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그러나 이번 선언에도 불구,남북대화 재개에 북한이 당장 호응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북한은 미·일과의 국교 정상화 등 관계개선을 이뤄 유리한 입장을 만든 뒤 남북대화에 임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이번 제의가 민족의 양심을 담은 것이란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더라도 북한도 필요로 하고 이익이 되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문제는 우리가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나가느냐입니다.포용정책에 반응이 없다는 등의 비난과 조바심에 초연할 수있어야겠지요. ◆이장희 북한과의 대화에 앞서 국내여론의 합의 도출인 ‘남남 대화’는필수적입니다.베를린 선언은 평화유지를 위한 분단과정의 관리와 국제적 성격을 띤 냉전구조 해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이 두가지를 베를린 선언에선혼합하려고 노력했습니다.국제적 지지 확보에도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많습니다.우려되는 점은 일방적 선언이란 점입니다.이 경우 북한 반응에 연연하지 말고 할 일을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은 베를린 선언에서 화해협력 일환으로 아무 전제조건 없이 요청하면 도와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내용도 구체화돼 있습니다.냉전종식 해체와관련,국제적 지지확보와 함께 정치적 해결 방법인 특사교환도 시도했습니다. 국가역량 확대에 기반을 둔 이같은 제안의 성패는 후속조치의 실천에 달려있습니다.실천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여론지도층 등의 폭넓은 국민적 참여를유도해야 합니다. ◆이호재 남북 양자관계로 볼 때는 대체로 낙관적입니다.틀이 잡혀있다고할 수 있습니다.92년 기본합의서는 남북문제의 중요한 두가지 원칙을 합의한바 있습니다. 하나는 남북 직접대화고 다른 하나는 정치문제를 포함한 모든현안을 동시에 논의해 나가자는 것입니다.남북의 상호이해에 따라 각종 문제를 다원적으로,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고 접근 가능한 문제부터 먼저 추진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한 가지가 성공하면 다른 것에 영향을 줄 것이고 하나의 문제 때문에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시대 착오입니다.앞으로도북한의 미사일,핵문제는 다시 쟁점화될 수 있고 이때 그동안 쌓아온 교류협력의 성과를 날려버려선 안될 것입니다.과거 정권에서는 북한 미사일문제로남북 관계발전을 거부했습니다.그 결과 한반도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미국에게 빼앗겼습니다. 특히 남북문제를 두고 여야가 흙탕물 싸움을 벌여선 안될 것입니다.여당은역사의 명령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껴안으려 노력을 해야 합니다.물을 담아야 하지 독을 깨서는 안됩니다.남북문제는 어느당의 전유물도 아닙니다.우리가 민족자결권을 회복하고 민족다움과 생존을확보하는 문제입니다.국내적 합의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남북정책입니다. ◆이장희 북한이 소련,중국 사이에서 지켜온 자존심을 인정하고 긍정해주는인식 변화도 필요합니다. 북한핵회담 이후 남북간의 본질적 정치현안은 논의되지 않았습니다.베를린 선언은 정치문제를 남북당국이 나서 풀어보겠다는시도란 점을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이호재 초강대국 중국에대한 미국의 우려,중국을 겨냥한 미국,일본의 군사안보동맹의 강화,이에 대항하는 중국·러시아의 동맹강화 등 동북아는 탈냉전이란 세계사적 흐름을 거스르는 ‘안보블록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강대국 패권주의에 따른 블록화현상은 북한에게 생존의 기회를 주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측은 미·일동맹에 일방적으로 편입되고 북측은 중국측에 기울어지기 쉽습니다.남북은 민족공영과 자존을 위한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합니다.21세기 한국외교의 키 포인트가 여기에 있습니다.강대국간에 대치하는 블록관계가 강화될 때 민족의 통일과 번영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남북이 만나야 할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이장희 일본의 우경화,미·일방위협력지침,미·일방위사무소 설치 등 미·일 군사동맹체제의 강화는 중국의 군사패권주의를 자극,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상호주의 포기에 대한 일부 비판도있습니다.남북간 20배 가량의 국력의 차이가 나는 ‘힘의 비대칭관계’에서상호주의 주장은의미가 없습니다.어떤 형식이든 남북이 민족 공동이익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화해협력으로 민족 공동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이 점에서베를린 선언은 국제적으로나 북한에 대해서나 구두선은 아니며 진실한 의지를 전하는 약속이 될 수 있습니다.본격적인 경제협력,근본적인 농업구조개혁도 언급돼 있습니다.다만 야당과의 충분한 논의,국민적 의견수렴 등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이호재 미국의 대한반도정책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미국이 북한을 대중국 견제정책의 일환으로 활용한다면 남북관계개선은 어려움에 부딪칠 것입니다.우리는 미국의 ‘참여와 개입정책’이 동북아에서 공존을 유지하고 균형있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이번 선언은 민간협력의 한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 초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민간협력을 약화시킨다든가 통제하면 안될 것입니다.현재 경제·민간협력은 초보단계며 계속강화,확대해야 나가야 합니다.민간협력은 남북관계,정치협력에 도움이 됩니다.한민족 전체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비전을 갖고 남북협력에 임해야 합니다.동북아에서 한민족의 역량은 너무 미미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장희 당국이 나서면 민간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있습니다.역할분담이 해답입니다.정부는 군사 정치분야에서 나서야 합니다. 경제 사회분야는 민간주도로 이뤄지도록 하면 됩니다.민간이 해도 한계가 있어요.투자보장,제도적·근본적인 문제를 정부가 맡으면 됩니다.이번 선언을 계기로 정부는 포용정책의 국민합의를 위해 더욱 통일·평화교육에 힘썼으면 합니다.통일정책을 여야 막론하고 정치적 시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북한으로부터도 성급한 응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평화메시지를 계속 재확인하고 전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호재 김대중 정부의 화해정책은 역사흐름에 순응하는 합리적 선언이며평화공존단계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냉전의 유산인 대북대결의식은 폭넓은 대북정책의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냉전세력조차도 품에 안아함께 통일문제의 대화자로서 끌고가려는 노력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그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동의 없이는 성공적인 대북정책의 수행은 어려울것입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정세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북한과 주변국가와의 관계 진전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그러나남북간의 합의와 협력이 이뤄지지 못했을 때 양측은 모든 발전과 자존에 한계를 갖게 될 것이며 이 점을 북측이 받아들여 대화에 임하게 해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격화될 때 남북화해는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정리 이석우 박준석기자 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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