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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돌맞은 부산국제모터쇼/세계 ‘빅5’ 꿈 멀고도 먼길

    오는 12일까지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두 돌을 맞으면서 눈에 띄게 화려해졌다.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전시회는 물론이고 국제적인 모터쇼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전시회에 참가한 수입차 업체도 11개사로 1회때(6개사)보다 크게 늘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부산시·울산시·경상남도가 공동 주최하는 만큼 자동차 경기상승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각오다.나아가 세계 6위 자동차 생산국에 걸맞게 세계 5대 모터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일부선 도우미등 겉치장만 요란 ‘옥의 티' 지적 기아차는 다음달 출시예정인 ‘세라토(Cerato)’의 옆면만을 유리관 속에 전시,관심을 끌었다.스펙트라가 단종되면서 나온 준중형차 후속모델.그리스어로 ‘뿔’이란 뜻이며 자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신차의 유려한 옆선은 일단 관람객들로부터 ‘잘 빠졌다.’는 반응을 얻었다. 르노삼성은 2004 SM3를 처음 공개했다.관례적으로 선택 사양이었던 에어컨을 기본사양에 포함시켰다.값은 1037만∼1273만원. GM대우도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라세티 해치백으로 준중형 신차 경쟁에 가세했다.내년 봄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GM대우는 영국의 로터스 카스(Lotus Cars)사가 디자인하고 수작업으로 조립,독일 오펠의 상표로 팔리는 2인승 스포츠카 스피드스터(Speedster)를 선보였다.한국의 스포츠카 시장이 성숙했다고 판단되면 GM대우가 직수입하고 장기적으로 조립형 반제품(KD)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와 기아도 시범 제작한 스포츠카 ‘투스카니 컨버터블(CCS)’과 ‘KCV-Ⅲ’를 발표했다.포르쉐,페라리 등 수입 스포츠카들의 판매량이 급등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새로운 스포츠카 양산도 기대된다. 쌍용차는 다양한 기능의 시범 제작차량으로 눈길을 끌었다.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다목적 차량(MPV) A100(프로젝트명)을 기초로 ‘씨이오’와 ‘엔터테인’을 선보였다. 씨이오는 이름 그대로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고급 4인승 다기능 차량.뒷좌석 천장을 유리로 처리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6인승 엔터테인은 이동이 잦고 짐이 많은 ‘연예인을 위한 밴’을 표방한다.젊은층을 겨냥해 2인승 오픈가 ‘라오켄’도 내놓았다. ●참가사들 해외쇼 치중… 신차 공개 꺼려 모터쇼를 관람하고 나온 대학생 김지혜씨는 “광고에서 봤거나 해외모터쇼에 선보였던 차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해외 신차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이어 “큰 차에 치중한 나머지 눈에 띄는 참신한 소형차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전문잡지 4WD&RV의 김기경 편집장은 “모터쇼 개최 시기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도쿄 모터쇼 사이에 끼여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 모터쇼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송두율 파문 /뮌스터大 동문들 반응

    송두율 교수의 독일 뮌스터대 동문이나 수강생들은 국정원의 발표와 송 교수의 기자회견을 보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놀라는 모습이었다.그러나 송 교수가 친북 활동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동문도 있었다. 80년대 뮌스터대에서 송 교수의 지도를 받았던 성공회대 차명제(50) 교수는 “송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국정원 조사처럼 북한을 수시로 왕래하며 공작원 노릇을 했다고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당시 송 교수는 80년대 혼란스러운 세계질서 속에서 학문적 관심으로 남·북한의 경계를 넘나들었을 뿐,일방적으로 북한 체제를 동경하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갖고 친북활동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송 교수는 당시 가난한 유학생들이나 타고 다니는 중고차를 직접 몰고 다니는 등 경제적으로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거액의 공작금을 받는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 신분이었다면 그렇게 생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와 독일에서 10년 동안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서울대 송영배(59) 교수도 “지식인의 입장에서 독재 상황에 처한 남한의 민주화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지만,북한 노동당 입당과 정치국 후보위원 활동에 관련된 말은 한마디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당시 유학생이면 누구나 느끼듯이 사회주의에 대한 학문적이고 막연한 동경을 했을 수 있지만,정치적인 측면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동문은 송 교수의 당시 모습으로 미뤄 친북활동 전력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뮌스터대에서 송 교수의 강의를 수강했던 성균관대 송해룡(50) 교수는 “한마디로 송 교수는 ‘과대포장’된 인물”이라고 말했다.그는 “당시 송 교수는 정식 교수도 아니었으며,강의 도중 ‘한국은 인권억압이 만연해 존재해서는 안되는 나라’라며 좌파성향의 발언을 자주 해 동질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고 말했다.송 교수의 지도를 받았던 한 지방대 교수는 익명을 요구하며 “송 교수와 같이 수학한 당시 유학생들은 송 교수가 북한을 왕래하는 등 친북활동을 했다는 사실을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에서는 자신의 입장 때문에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獨국적 송두율...韓-獨 관계는/“사법처리는 속지주의” 양국 큰 영향 안미칠듯

    국정원 조사결과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확인되면서 송 교수 문제의 원활한 처리를 기대했던 한국과 독일 외교 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주한 독일대사관에서는 독일 국적을 취득한 송 교수를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입국 전부터 외교부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2일 “검찰의 기소 여부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면 독일측으로부터 뭔가 반응이 올 것이지만 독일이 자국민이라도 한국 실정법을 어긴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대사관 관계자도 “송 교수가 독일 국적이긴 하나 사법처리 문제는 속지주의를 따르고 있어 외교 당국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국가보안법 등 한국의 법질서를 독일이 존중하고 현재 한국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체제가 아니란 점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독일 정부는 이를 존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이라크결의안 23일까지 통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 파병과 관련된 유엔 결의안을 24일 이전에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존 네그로폰데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일(현지시간) 새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 상임 이사국에 배포하면서 “가능하면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지원국 회의에 앞서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날 안보리 의장을 맡은 것과 동시에 배포된 22개 조항의 결의안 초안에는 이라크 재건에서 유엔의 역할을 보다 강화하되 이라크에 권력을 이양하는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지난 8월 제출했다 상임 이사국들이 반대한 결의안과 마찬가지로 새 초안은 미 중심의 동맹군을 유엔 승인하에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형태로 전환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다만 다국적군을 대표해 미국이 적어도 6개월마다 안보리에 활동상황을 보고토록 하는 조항이 추가됐다. 초안에서 미국은 191개 유엔 회원국에 군의 파병과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며 국제 금융기관에도 도움을 호소했다. 다국적군의 임무로는 선거등 이라크의 헌정수립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고 유엔과 과도정부 및 주요기관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으로 규정했다. 다국적군의 활동 시한과 관련,이라크 정부가 수립되는 시점에서 안보리가 다국적군의 임무와 자격을 다시 검토하도록 했다.앞서 미국은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역할과 관련해 인도적인 구호활동뿐 아니라 이라크의 경제 재건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여건의 증진,정부 수립을 위한 노력 등에서 유엔이 ‘결정적 역할(vital role)’을 하도록 명시했다. 초안은 또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 헌법의 초안을 마련하는데 지원해야 하며 선거와 사법권의 개혁,경찰 등의 훈련에도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는 인도 의회가 이라크 파병안을 부결시키고 파키스탄이 유엔 결의안 없는 파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결의안 통과를 위해 프랑스 등이 요구한 유엔의 권한 확대를 미국이 일부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초안을 배포한 뒤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스페인 외무장관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결의안 통과에 협조를 요청했다. 상임 이사국들의 구체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AP통신은 유엔 외교관을 인용해 “결의안의 방향이 옳다.”는 중국과 러시아측의 반응을 전했다. 다만 이라크로의 권력이양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최대한 신속하게 이라크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고 명시한 점은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프랑스는 앞서 연말까지 권력이양을 주장했으나 파월 장관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초안은 현 이라크 과도정부가 이라크의 행정부를 차지할 것이며 이라크 재건을 위해서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특히 아랍권의 협조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mip@
  • 하루 이혼 6.5명·자살 7명… 생계난… ‘우울한 노년’/자식에 버림받고 나라에 홀대받고

    2일 노인의 날을 맞았으나 노인들은 전혀 즐겁지 않다.젊은 시절 고속성장을 이끈 주역인 노인들이 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자녀의 외면에 따른 생계난,황혼이혼 등을 겪다 못해 자살하는 일이 속출한다.사회의 노인보호의식도 뒤떨어져 있어 안전사고로 숨지는 비율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그러나 정부와 사회단체의 노인부양 비중은 10%도 미치지 못하는 등 사회의 관심은 차갑기만 하다. ●‘생계 스스로 해결’은 고작 30% 통계청이 1일 내놓은 ‘2002년 고령자 통계’는 우리 노인의 현주소를 숨김없이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노인을 부양하기 싫어하는 자녀들 만큼이나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는 노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남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고 생계를 스스로 해결하는 노인(65세 이상)은 10명중 3명에 불과하다. ●“가족이 부모봉양해야” 19%P 급감 구체적으로 보면 ‘노부모를 누가 부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족’이라는 응답이 70.7%로 나타났다. 4년 전인 1998년(89.9%)에 비해 19.2%포인트나 급감했다.대신 ▲‘가족과 정부 사회’(18.2%)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9.6%)는 응답이 부쩍 많아졌다.이같은 세태의 변화를 수용해서인지,60세 이상 노인 가운데 2명중 1명에 가까운 45.8%는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명중 7명은 남에게 생계를 일부 또는 전부 지원받고 있다.또 손을 벌리는 대상의 대부분(88.5%)은 ‘자녀’였다.정부와 사회단체 의존율은 9.3%에 불과했다. ●노인 최대걱정은 건강과 경제 노인들이 꼽은 최대 근심거리는 ‘건강문제’(39.3%) ‘경제적 어려움’(36.4%) 순이었다. 노인들이 학대받는다고 가장 많이 느끼는 순간은 ‘자신의 말에 대해 가족이 무관심 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일 때’였다.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독거노인’도 1990년 100명당 9명에서 2000년에는 16명으로 10년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황혼이혼 하루 6.5명꼴 협의이혼을 포함,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2345명 이혼했다. 하루 6.5명 꼴로 10년전과 비교해 3.2배 늘었다.올해는 3000명이넘을 전망이다.황혼 이혼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황혼이혼은 부모의 재산을 하루 빨리 상속받으려는 자녀들의 종용이 상당 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혼 자살도 크게 늘어 지난해 노인들이 하루 7.5명꼴로 자살했다. ●노인 안전사고 최고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공동대표 이재연·윤선화)에 따르면 10만명 당 연령별 안전사고 사망자 숫자는 ▲65∼69세 139명 ▲70∼74세 182명 ▲75∼79세 263명 ▲80∼84세 403명 ▲85세 이상 65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9명에 불과한 10∼14세 안전사고 사망자 숫자보다 15배에서 많게는 7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청장년층은 전부 100명 미만이다. 고령자 안전사고의 원인별 사망률은 ▲교통사고 27% ▲자살 19% ▲추락사고 15% 등이었다. 10만명당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57.8명이나 돼 영국 7.3명,독일 9.8명,일본 17명,미국 19.1명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고령사회 진입…종합적인 노인대책 시급 강남대 이여봉 교수는 “자녀들에게 ‘경로효친’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평균수명 증가,이혼 등으로 독거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가 중장기노인복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재관 박사는 “노인복지시설 요양비에 대한 소득공제 등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노인복지정책이 시행되도록 부처간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미현 정은주기자 ejung@
  • 유엔 이라크결의안 통과 ‘난항’/럼즈펠드 “대규모 파병 힘들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ㅣ이라크로의 다국적군 파병 문제가 미국의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3일 유엔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며 외국 정상들과 만났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24일에도 부시 대통령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및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잇달아 회동했지만 이들은 파병에 모두 반대했다.독일이 미국과의 앙금을 다소 씻었을 뿐 프랑스는 이라크 정책에 여전히 이견을 표시했다.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당초 파병을 시사했던 나라들도 유엔 결의안이 없다면 추가 파병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인도와 파키스탄은 부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파병 문제를 한마디도 꺼내지 않아 백악관을 당황케 했다는 후문이다. 유엔으로의 권한이행을 거부하며 이라크전쟁의 정당성만 옹호한 부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현재로서는 결의안이 언제 통과될지 예측불허이며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결의안 통과가 더뎌지면 2004년초 바그다드 북쪽 제101 공중강습사단을 대체,제 3의 다국적군을 배치하려는 미군의 계획이 무산될 수밖에 없다.유엔만 바라볼 수 없다고 판단한 국방부는 주 방위군과 예비군 소집의 카드를 꺼냈다.피터 페이스 미 합참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파병 계획을 확정하지 않으면 4∼6주 사이에 동원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대규모의 다국적군 파병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에 출석,유엔 결의안 여부를 떠나 다국적군이 대규모로 이라크에 파병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파병 규모는 제로일 수도,1만명이나 1만 5000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 파병이 거론된 뒤 민주당은 외교정책의 실패라고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민주당의 프랭크 로텐버그 상원의원은 추가 파병을 위한 국제연대의 구축이 실패했다며 “부시 행정부의 실패 때문에 더 많은 미국인 가족들이 헤어질 처지에 놓였으며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로는 외국 지도자를 설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성찰적 통일’을 제안하며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도로변에 걸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보고 북한응원단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을 보였다.그리고 며칠전 송두율 교수와 해외거주 민주화 운동인사들의 ‘오랜만의 귀향’이 있었다.필자는 얼핏 보기에 서로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이 일들을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이질화와 냉전문화의 영향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안으로 해석한다. 분단이후 남북한은 50년 이상을 상호 이질적인 체제에서 존속해 왔으며,최근까지도 냉전적 대립을 지속해 왔다.이와 같은 과정은 필연적으로 남북한간의 이질화를 심화시켜 왔으며,분단국의 이질화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사실은 독일의 경험이 이미 증명하고 있다.그것은 남북한 사회의 차이가 일반적인 상이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화의 주제가 서로 달랐다는 본질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단은 냉전체제의 최전선에 남북한을 대치하게 만들었으며,서로 상이한 방식으로 근대화의 여정을 걸어가게 만들었다.남북한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체제의이념적 대립이 극단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놓였으며,남북한의 근대화 역시 이 과정에 의해서 지배되어 왔다.냉전적 대립속에서 남북한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치체계를 극단적이고 폐쇄적인 방식으로 발전시켜 왔다.상대방은 철저하게 적대시되었으며,이 같은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가치에 대한 그 어떠한 이해나 동조도 이적행위와 동일시될 수밖에 없었다.이 점에서 남북한의 근대화는 분단과 극단적 대립으로 인해 기형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은 독재와 전체주의적 속성을 평등주의로 포장해 왔고,남한에서는 발전논리속에서 종종 정당한 요구들이 배제되어 왔다.그 결과로 우리는 체제의 생명력을 상실하고 있는 북한과,성장지상주의 속에서 상실했던 가치의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남한의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미 IMF 위기에서 나타난 것처럼 남한사회의 근대화는 그 자체로서 완결성을 가지지 않으며,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선진자본주의 국가들과 비교하여 시장경제체제,사회복지체제,법치주의와 정치적 민주화의완성,문화적 다원주의 형성의 측면에서 남한사회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무엇보다 분단체제와 냉전문화에 의해 왜곡된 사회의 정상화과정이라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남한의 성공은 아직도 갈 길이 남아있는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포스트 모더니즘의 논리를 들지 않더라도 자본주의적 근대화 전체가 ‘성찰적 근대화’라는 대안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분단상태의 근대화는 이중적인 의미의 성찰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은 성공한 체제가 실패한 체제를 수렴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남한은 변화를 위한 주체적인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제로서 전망을 가지지 못한 북한과 동일시될 수 없다.그러나 북한의 실패가 남한이 절반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될 수 없다.남한 역시 왜곡된 근대화를 정상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우리 역시 분단으로 인한 ‘내 안의 장애’를 극복해야만 한다. 완전하지 못한 상태의 장애를 지니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북한을 산술적으로 더하는 방식의 통일은 새로운 갈등의 소지를 지닐 뿐만 아니라,근대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기회의 박탈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낳을 뿐이다.남북통일은 왜곡된 근대화의 정상화 과정으로서 해석되어야 하며,따라서 ‘성찰적 통일’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완전한 의미로서 통일의 시제는 과거로의 회귀도 아니며,현재도 아니다.그것은 미래 어느 시점이 되어야 하며,우리 스스로의 정상화 노력을 포함하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우리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북한을 포용하는 내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조 한 범 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 본부장
  • 유엔 이라크파병 ‘안개속’

    유엔을 끌어들여 ‘이라크 수렁’에서 벗어나려는 미국의 구상을 놓고 관련국간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다.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 파병과 전후 복구비 분담 등을 골자로 한 유엔결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결의안 초안 조율작업이 진행중이다. 결의안의 통과와 그 내용은 미국으로부터 전투병 파병 요청을 받고 있는 한국의 선택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미국이 작성한 결의안은 내주중 처리를 위해 이르면 17일(현지시간) 유엔안보리에 상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 전도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일부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내심 파병 자체를 내켜하지 않는 데다 유엔과 다국적군간 관계설정 등에 대해 이견의 편차도 아직 큰 형편이다. ●다국적군 지휘체계 싸고 미국과 프랑스·독일간 입장차 여전 아무래도 아쉬운 쪽은 미국이다.이라크전 종전 선언 이후에도 사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고 재건비용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부시 대통령은 7일 의회에 차기 회계연도 테러대책비 명목으로 870억 달러를 요청했지만 미국내 여론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내년 봄 이라크 주둔병력의 대폭 교체를 앞둔 부시 행정부로선 다국적군 참여가 절실하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소식은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장밋빛은 아니다.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외무장관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회담은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이라크 전후 처리과정에서 다국적군 지휘체계문제,이라크주권회복문제 등에서 프랑스,독일과 미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유엔의 모자만 씌운 채 미군이 지휘권을 유지하는 다국적군 편성이라는 미국의 결의안 초안이 벽에 부딪힌 셈이다.이라크 신정부 수립 때까지 미국 주도의 과도행정처(CPA)의 통치권 존속 등에 대해서도 다른 상임이사국들이 냉담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로써 유엔 결의안을 이미 파병을 요청해 놓은 20여개국을 다국적군에 참여시키는 기폭제로 삼으려는 미국의 복안이 차질을 빚게 됐다.현재 일본,터키,스페인,불가리아 등 14개국이 파병을 약속해 놓고 있다.안보리 상임이사국중에서는 이라크전에 참전한 영국이 1200명 규모 추가 참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고.러시아와 프랑스는 유엔 승인하에 파병에 응할 뜻을 시사중이다.독일,멕시코 등은 현재 파병에 부정적이나 결의안이 통과된 뒤에는 유동적이 될 여지가 남아 있다. ●이라크인에 주권이양 방법·시기 놓고도 이견 오는 20일로 예정된 독일과 프랑스,영국 등 3개국 정상회동이 결의안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독일·프랑스 등 반전국들이 이라크 전후 처리에 본격 참여할 명분을 모색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이 경우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할 시기 문제에 대한 타협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와 관련,장 다비드 르비트 주미 프랑스 대사는 최근 이라크에 대한 조속한 주권이양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과의 타협책으로 프랑스는 이라크에 대한 “상징적인 주권 이양”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애드벌룬을 띄운 바 있다. 그러나 새 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주요 반전국들이 파병이나 비용 분담 등 의미있는 기여를 하게 될 가능성 적어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일단 안보리 결의안 통과가 우선과제지만 주요 관련국들간 입장차가 여전해 결의안 통과 뒤에도 다국적군의 조속한 추가파병,경제지원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본영 박상숙기자 kby7@
  • [시론] 부시 독트린과 이라크 파병

    지난 7일 부시 미국 대통령은 9·11테러 2주년을 맞이하여 대국민 연설을 하였다.2001년 9월11일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테러를 당한 후 부시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테러전을 감행하였다.지난해 9월17일에는 부시 안보독트린을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서’를 통하여 공식 발표하였다.부시 안보독트린은 “오늘날 미국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과격주의와 첨단기술의 접목에서 비롯되는 테러”라고 규정함으로써 이러한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필요시’ 일방적으로 선제공격을 감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바로 이러한 전략에 근거하여 이라크 침공전에서 최첨단 무기와 정보체계의 위력에 힘입어 단기간 내에 적은 사상자를 내면서 승리를 ‘선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라크전을 승리로 마무리짓고 전후 복구와 새로운 정치질서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후세인 추종 세력의 예상을 초월한 저항과 반격으로 인하여 오히려 더 많은 인적 피해를 받고 있다.아울러 전후 복구와 질서 창출에 필요한 비용도 초기의 예상을 훨씬넘어섰다.이러한 시점에서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2주년을 맞아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재건 전략의 세가지 목적을 천명하였다.첫째 목적은 테러 분자를 분쇄하는 것이며,둘째는 자유 이라크를 건설하기 위하여 타국의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며,셋째는 이라크 스스로 자국 방위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첫째와 셋째 목적은 부시 안보독트린에서 천명한 내용을 다시 강조한 것에 불과하지만 둘째 목적인 전후 처리를 위하여 타국의 지원을 요청한 것은,이라크전을 일방적으로 시작하여 전쟁 수행과정에서도 가능하면 영국을 제외한 타국의 직접적 군사 개입을 꺼린 바 있는 미국의 초기 행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든다.그만큼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엄청난 장애에 직면했음을 알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새 회계연도에 필요한 전후처리 비용으로 870억달러를 추가 요청함으로써 마셜플랜 이후 최대의 전후처리 비용을 요청했다.군사적으로는 사단 규모의 새로운 다국적군 창설을 요구하였다.이미 이라크에는 29개 국가가 파견하여 창설한 다국적군 2개 사단이 미국의 지휘 아래 운용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지원 요청에 대한 각국의 공식적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그들의 이라크전에 대한 기존 입장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모두가 일치하지는 않는다.영국은 예상대로 병력 증파를 선언하였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통제권을 유엔으로 이양하지 않으면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즉각 호응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일본에서도 아직 공식적 반응이 없다.러시아는 최근 유엔의 위상을 한껏 강조한다.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라크 치안유지 다국적군에 한국군 수천명을 파견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러한 미국의 한국군 파견 요청이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하여 국가안보 이익의 차원에서 철저하고 신중하게 분석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한국은 미국의 요청에 대한 수용여부가 가져올 수 있는,북한을 비롯한 기타 6자회담 참가국들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전략적 관계의 대차대조표를 잘 작성한 다음 한국의 안보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전략적 대차대조표에서 따져야 할 항목은 국가 가치,정책 명분,한·미 동맹,6자회담,경제 이익 등이다.이 문제에 대한 감상적 접근은 금물이다.차제에 21세기 한국의 국가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 ‘車의 매혹’ 흠뻑 느껴보세요/내일부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국산차 대거 출품

    ‘자동차의 매혹’ 9∼21일 독일에서 열리는 60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내건 주제다.미국과 유럽의 메이저들은 물론 현대·기아·GM대우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유럽시장을 겨냥해 신차와 시범제작한 컨셉트카를 선보인다. GM대우는 미니밴 스타일의 컨셉트카 ‘유니 버스’를 선보인다.‘정보+오락’ 개념을 적용,침대형·캠핑용·이동 사무실용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하다.3.0리터 커먼 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했고,수직형 뒷부분과 수평에 가까운 지붕선을 가진 설계로 공간 활용이 크다.내년 3월 유럽에서 시판할 해치백 스타일의 라세티 등 양산차 9대도 출품한다.해치백은 뒷유리와 트렁크 문이 일체형인 스타일로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리해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현대는 벤츠 SLK의 하드톱 모델을 벤치마킹한 투스카니 컨버터블 컨셉트카 CCS를 출품한다.운전자가 단추를 누르면 자동차 천장과 뒤 창문이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면서 오픈카로 바뀌는 하드톱 모델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됐다.현대는 모터쇼에서 반응이 좋으면 내년 말부터 국내에도 시판할 예정이다.디자인은 SLK의 루프와 메간 CC 개발에 참여한 카만이 맡았다.현대는 모두 16대를 출품하며 그랜저 XG 등 14대의 양산차와 투스카니 컨버터블,자동차 경주용 WRC엑센트 등을 전시한다. 기아는 유럽의 젊은이들을 겨냥한 컨셉트카인 2000CC급 쿠페스타일 스포츠카 KCV3를 내놓는다.1000CC급 유럽형 경차 SA의 신차발표회도 갖는다. 포드는 4인승 스포츠카 비소스를 비롯해 역시 유럽 시장을 겨냥,작지만 성능이 뛰어난 글로벌 카 개념의 소형차들을 많이 선보인다.유럽의 가이아(Ghia) 그룹이 디자인한 2인승 로드스터 모델 스트리트카,포커스 C-Max,스포트카 등이 그것이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메이커인 마세라티사는 4도어 세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처음 공개한다.100㎞의 속도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5.2초로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BMW는 SAV(Sports Activity Vehicle)만의 다목적성과 탁월한 민첩성을 갖춘 BMW X3를 처음 공개한다. 폴크스바겐은 로드스터 컨셉트카인 컨셉트 R를 내놓는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이내에 주파한다는 스포츠카다. 윤창수기자
  • 책 / 미국사의 전설,거짓말,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솅크먼 지음

    미국의 초월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결국 중요한 것만 기억에 남는다.”고 했지만,미국인의 역사 인식은 이와 사뭇 다르다.미국인들이 기억하는 역사적 지식은 상당 부분이 신화적인 것이다.시간이 흐르면서 객관적인 사실은 퇴색해 버리고 근거없는 신화는 계속 살아 남는다.‘자유의 종’ 이야기라든가 에이브러햄 링컨과 앤 루틀리지의 낭만적인 사랑에 관한 헛소문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요컨대 ‘미국식’ 신화는 세계를 인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신화가 아니라,역사적 정통성의 부재와 침략과 정복의 역사를 은폐하기 위한 신화인 것이다. ‘미국사의 전설,거짓말,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솅크먼 지음.이종인 옮김,미래M&B 펴냄)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치부와 허점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낸 미국 역사의 가면과 거품을 가차없이 벗겨낸다.에미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인 저자는 미국사에 드리워진 신화의 아우라를 특유의 우상파괴적인 글쓰기로 거둬낸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反민주주의자였다 미국인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미국인들은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독립전쟁을 일으키고 헌법을 물려준 이 건국세대는 정치적 음모나 중상모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그런 만큼 건국의 아버지를 비판하는 역사가들은 백안시당한다.심지어 미국 서부 유타주의 모르몬교 지도자들은 헌법은 신의 영감을 받아 작성된 문서라고 가르치고 있다.유타에 살면서 건국의 아버지들을 “정치가들”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필경 언쟁의 빌미가 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건국의 아버지들은 한결같이 민주주의에 부정적이었다.미국의 독립선언문 서명자로 매디슨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엘브리지 게리는 이른바 게리맨더링의 효시가 된 인물.또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은 말 따로 행동 따로였으며 매관매직을 일삼았다.제퍼슨은 인권을 강력하게 옹호한 정치가이긴 했지만,자신이 민주주의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그는 평생 공화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 화가들의 그림 또한 거짓 신화를 양산하는 데 한몫했다.‘잔인한 위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초상화는 여러 개가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원래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콜럼버스가 살아 있을 때 제작된 초상화는 단 한 점도 없기 때문이다.미국 독립혁명 지도자 패트릭 헨리의 초상화는 그의 사후 16년이 지나 그려졌으며,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초상화는 신격화된 양상까지 보인다.19세기에 제작된 워싱턴의 흉상은 너무 이상화된 나머지 백악관에서는 한동안 ‘무명의 인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림으로 거짓 신화를 정당화 초상화 못지않게 왜곡된 것이 전쟁,특히 독립전쟁과 관련된 그림들이다.독일 화가 에마누엘 로이체의 ‘델러웨어 강을 가로지르는 워싱턴’이 그 두드러진 예.워싱턴이 델러웨어 강을 건넌 것은 사실이지만 그림에서 묘사된 것처럼 우아하면서도 감동적인 모습으로 건너지는 않았다.의회에서 아직 채택되지 않은 미국 국기가 배에서 휘날리는 것도 의문을 낳는다. 미국은 과연 인종의 용광로인가.미국은 초기 이민자들에게 대단한 텃세를 부렸다.19세기 초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들이 건너왔을 때 개신교 신자들은 “교황이 미국을 파괴하기 위해 피묻은 손을 뻗쳤다.”고 성토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폭동을 일으켰다.나중에 남유럽이나 동유럽 사람들이 이민 왔을 때도 보수적인 미국인들은 마치 범죄자 무리가 침범한 것처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유서 깊은 뉴잉글랜드 가문 후손인 시인 토머스 베일리는 이렇게 한탄했다.“오,자유,하얀 여신이여! 저렇게 문을 마구 열어 놔둬도 되는 것입니까?” 흥미로운 것은 미국인들이 20세기 들어 비로소 미국을 용광로로 자각했다는 사실이다.그 전의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단일민족’으로 생각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당시 영국의 관습과 가치가 우세했지만 다른 나라들의 문화도 그에 못지않은 영향을 끼쳤다.‘용광로’라는 말은 1908년까지 만들어지지 않았으며,1934년이 지나서야 웹스터 사전에 올랐다. 미국은 ‘호색의 역사’를 지닌 나라다.미국인은 식민지 시대의 청교도들이 매우 금욕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섹스에 관대했다.현대 미국인만큼 성적 부도덕을 허용하진 않았지만,외설추방운동을 편 개혁가앤서니 컴스톡 같은 도덕주의자들이 주장한 것처럼 폐쇄적이지도 않았다.매사추세츠주의 점잖은 마을인 콩코드에서 독립전쟁전 20년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3분의1이 사생아였다는 사실은 퍽 시사적이다. ●성관계에 관대했던 청교도들 청교도들은 섹스로부터 자녀를 지키려고 크게 노력하지도 않았다.약혼중인 남녀가 옷을 입은 채 한 침대에서 자는 ‘번들링(bundling)’ 관습은 종종 성관계로 이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습은 널리 퍼졌다.아무튼 청교도는 1600년대에 미국에 정착한 다른 종교그룹들에 비해 도덕적 엄격함만 내세우는 편협한 종교집단은 아니었다. 미국인들은 잘 알려져 있듯이 역사에 대해 어둡다.때론 미국 헌법의 첫 10개 수정조항이 권리장전으로 공포된 것이라는 사실도 모른다.그들은 정작 기억해야 할 것은 잊어버리고 잊어버려도 좋은 ‘신화적인’ 것은 곧잘 기억한다.문제는 저자의 지적대로 “신화는 보호색이 너무 강해 지적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아무도 날 막지못해”美화이트, 100m 이어 200m도 우승

    ‘총알 탄 여인’ 켈리 화이트(사진·27·미국)가 100m에 이어 200m까지 제패,2관왕에 올랐다. 화이트는 29일 파리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승에서 올해 최고 기록인 22초05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나스타샤 카파친스카야(러시아·22초38),토리 에드워즈(미국·22초47)를 제치고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화이트는 이로써 지난 1991년 카트린 크라베(독일)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100m와 200m를 동시에 제패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로 떠올랐다. 화이트는 스타트 반응 시간 0.178초로 100m에서 2위를 한 팀 동료 에드워즈보다 약간 늦었지만 지난 100m 결승 때와 같이 폭발적인 중반 스퍼트를 뿜어내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여유있게 우승했다.화이트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프랑스의 자존심 뮤리엘 유르티스는 22초59로 4위에 그쳤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국제육상연맹(IAAF)의 ‘떠오르는 스타’상을 받은 호주의 재너 피트먼(21)이 53초22의 개인최고기록으로 샌드라 글로버(미국·53초65)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이탈리아의 기우세페 지빌리스코(24)가 자신의 기록을 8㎝나 끌어 올린 5m90을 넘어 오커트 브리츠(남아공·5m83)를 제치고 우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풍선北보내기 경찰저지로 무산

    22일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45)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한으로 라디오와 돈을 넣은 대형풍선을 띄워보내려 했던 행사(대한매일 8월22일자 1면)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뚜렷한 근거없이 행사를 막은 만큼 조만간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지 근거 없다… 곧 재시도” 폴러첸과 보수단체 회원 등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북한으로 보낼 대형 풍선 130여개를 갖고 강원도 철원 군사분계선 근처의 전 조선노동당 건물 쪽으로 향했다. 이들은 직경 1m,높이 6m 크기의 풍선 안에 헬륨가스를 넣고 무게 150g짜리 소형 라디오 700여개와 북한의 500원·1000원짜리 지폐,‘우리의 마음이라도 북한 어린이들에게 드리고 싶어요.’라는 제목으로 재미교포 어린이들이 쓴 편지 10여장을 담아 북한쪽으로 날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행사장소 3㎞ 앞 지점인 철원군 대모리 사거리에서 강원지방경찰경 소속 전투경찰 100여명과 경찰차량 10여대를 동원,42㎏ 용량의 헬륨가스 50여통을 실은 가스수송차량과 버스를 막았다. 특히 폴러첸이 취재진들 앞에서 흰 비닐로 싼 라디오 60여개를 꺼내 보이자 경찰이 이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폴러첸이 5m가량 끌려갔고,이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강력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오후 4시쯤 폴러첸이 경찰의 경비망을 뚫고 가스수송차량에 올라가 풍선에 가스를 넣으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고 인근 갈말읍 길병원으로 후송된 폴러첸은 “북한 주민들이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국제법에는 응급 상황에서는 국내법을 위반해도 된다고 돼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우리의 활동을 막아설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고심 끝에 행사 불허”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막아야 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인공기 소각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마당에 풍선날리기 행사에 대해 북한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현행법상 이를 막을 법률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미신고 집회’ 조항과 출입국관리법 등을적용,행사를 막는 쪽으로 결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언론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의도를 알리려 했다는 점에서 문화행사가 아닌 집회로 판단했으며 사전에 신고를 하지 않았으므로 불법 집회”라면서 “폴러첸이 관광목적으로 입국해 다른 활동을 하는 것도 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장택동·철원 이두걸기자 taecks@
  • ‘개혁성향’ 반영… 서열타파 미흡/김용담 대법관 제청 각계 반응

    최종영 대법원장이 22일 김용담 광주고법원장을 대법관으로 임명제청함으로써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내홍은 일단락됐다.그러나 대법관 제청과정을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여전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김 고법원장 임명제청에 대해서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일각에서는 김 고법원장의 개혁적인 면모를 들어 ‘개혁적 대법관’ 주장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반면,기존 서열 위주 인사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김 고법원장은 법관으로서는 드물게 지난 89년 서경석 목사와 함께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에 관여했다.또 산재와 환경 분야에서 다수의 진보적 판례를 내놓았던 사실도 큰 영향을 미쳤다.해박한 법률지식뿐 아니라 풍부한 행정경험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혀 왔다.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성품이나 일처리 능력면에서 대법관으로 아주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최 대법원장으로서는 실무적인 능력에다 개혁적인 이미지까지 내세울수 있는 김 고법원장의 이런 면들을 높이 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쪽에서는 이를 달리 보기도 한다.한 변호사는 “대법관이 되려면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 차장을 거쳐야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대법관 제청도 딱 그 기준”이라고 말했다.기수·서열 위주의 대법관 인선 관행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법무부의 한 간부는 “이미 예상했던 바 아니냐.”면서 “다음 대법관 인사 때 개혁적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질지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변협 관계자는 “대법관 제청 과정에서 드러난 대법원의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태도에 유감”이라면서 “과연 대법원이 국민의 시선을 의식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민변도 “기존 서열중심 관료주의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프로필 독일법 전문가로 주로 민사·행정사건을 담당했다.서경석 목사와 함께 ‘경제정의실천연합’의 조직과 운영에 깊이 관여했을 정도로 개혁적인 사고와 실천력을 지녔다는평을 받고 있다.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차장을 역임해 재판실무 및 사법행정에 두루 정통하다.이숭리 여사와 2남.취미는 등산과 바둑. ▲서울(56)▲서울대법대▲대법원 재판연구관▲부산지법·서울민사지법 부장▲서울고법 부장▲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법원행정처 차장▲광주고법원장
  • 연대 보증인도 빚독촉 대항권 추진 논란/贊 “줄파산 폐해 차단” 反 “私금융 위축 우려”

    연대보증인도 일반보증인과 마찬가지로 채권자의 일방적인 빚독촉에 대항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주는 법률 개정작업이 추진되고 있다.현행법은 연대보증인에 대해서는 이같은 권리를 인정해 주지 않고 있다.현행법이 연대보증인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데다,연대보증의 ‘줄 파산’ 폐해가 적지 않아 법 개정이 바람직하다는 긍정적 의견이 적지 않다.하지만 일반보증과의 차이가 사실상 희미해지고,이로 인해 채권 금융기관들의 대출 기피로 사(私)금융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돼 입법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국회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 의원 등 여야 의원 21명은 지난 13일 현행 민법 437조의 ‘연대보증인은 최고(催告) 및 검색 항변권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예외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르면 내년 4월 시행,소급적용 안돼 여야 의원들은 9월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개정안은 ‘공포후 6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고 돼 있어,예정대로 추진될 경우이르면 내년 4월부터 새 민법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그렇게 되면 연대보증인은 채권자가 빚을 대신 갚으라고 독촉해올 때,우선 원(原) 채무자에게 재산 가압류 등 빚을 받아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먼저 증명하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된다.임 의원은 “지금은 채권자가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연대보증인에게 무조건 빚 변제를 요구할 수 있다.”면서 “연대보증인에게도 대항수단(항변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개정안은 법 시행후 최초 체결된 계약부터 적용한다고 돼 있다.이미 연대보증을 섰거나 기존 보증계약의 연장때는 소급적용이 안 된다는 얘기다. ●경제부처 반응은 긍정적 금융감독원 등 경제부처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금감원 정성순(鄭成淳) 은행감독국장은 “현행 민법은 연대보증인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채권자의 채권회수 노력 사전 의무화를 전제로 한 항변권 부여는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금융권 일각에서는 연대보증인에게도 항변권을 인정해줄 경우 일반보증과 사실상 차이가 없어져대출을 기피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사금융이 위축돼 결과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일반 서민들의 자금융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대보증의 본질에도 상충된다는 지적이 있다.국회 법제처는 민법 개정안에 대한 검토의견에서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에도 우리나라처럼 연대보증 제도가 있지만 그 어느 나라도 연대보증인의 항변권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를 인정할 경우 연대보증의 본질 자체와 상치되는 문제점이 생긴다.”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임 의원은 “연대보증인에게 항변권을 인정해주더라도,채권자가 여러 명의 연대보증인 가운데 재력이 있는 어느 한 사람에게 빚 전체를 갚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분별의 이익 상실)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이같은 권한이 없는 일반보증과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
  • 駐日대사 지낸 최사용교수에 들어본 韓·日관계 / “21세기 8·15는 미래지향적 관점서”

    ‘8·15’는 오늘날 한반도 모습을 만들었던 ‘살아있는 역사’이다.일제 해방 58돌.‘한·일관계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며,한반도의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평화학자로서,주일 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 교수로부터 들어봤다.최 교수는 “21세기의 8·15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이니셔티브(주도권)의 극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과거사 문제와 관련,“역사는 모래위에 쓰는 글이 아니며 없어지지 않지만,이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접어둘 수는 없다.”고 했다. ■최상용 교수 약력 ▲42년생 ▲서울대 외교학과 ▲일본 동경대 정치학 석·박사 ▲미 하버드대 옌칭 연구소 객원교수 및 일본 연구소 연구원 ▲고려대 평화연구소 소장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한국 정치학회 회장 ▲한국 평화학회 회장 ▲한일문화교류위원회 부위원장▲주 일본 대사(2000.2∼2002.2)▲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현) 한국현대사에서 8·15의 의미는. -58년 전 8·15는 일제 35년 통치에서해방되었다는 점에서 환희의 날이었지만,민족·국토 분단의 시작이었기에 비통한 날이었다.되씹어 보면 식민통치나 분단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결정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이제는 우리에게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등 막강한 힘이 있다.국내 정치에서 통합력을 발휘하고 국제 정치에서 외교력을 구사해 한반도에 평화의 뿌리를 내리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관련 망언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본은 그들의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력과 군사력을 갖고자 할 것이며 유사법제,자위대의 해외파병,천황기념관 건립 등 일련의 움직임은 강한 일본을 바라는 다수 일본 국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한·일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사문제이다.그러나 역사문제에 매달려선 앞으로 나갈 수 없다.지난 1998년 한·일 파트너십의 기본내용은 ‘통절한 반성과 사죄’다.원래 무라야마 전 총리가 주장한 것이다.사회당위원장 출신인 그는 역사인식에 대해선 우리 국민과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이다. 해결 방법은 없는가. -많은 한국인들이 왜 일본은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처럼 하지 못하냐고 말한다.브란트 총리는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게토 봉기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독일의 과거를 사죄했다.그러나 일본에서 ‘브란트 모델’을 기대하긴 어렵다.일본은 천황제도를 갖고 있고,명치유신 이래 140년간 보수 노선을 걸어왔다.일본에서 ‘브란트 모델’을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다. ‘무라야마 모델’을 토대로 해야 한다.한·일 관계는 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98년 한·일 파트너십선언으로 크게 달라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확인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했던 것이다.문제가 있을때 이것을 민족주의의 대결로 몰아붙이지 말고 자국의 국가이익의 입장에서 합의점을 찾아내는 인내심과 사려가 필요하다.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과거사 문제에 단호하게 반응하지만,한편에선 매우 유연한 자세로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일본 군국주의 보수화가 계속되지 않겠는가. -지난 6월 유사법제를 일본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켰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일본 국민들이 군사적으로 더 강한 쪽을 지향하고 있고,그 경향은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일본의 사회체제가 군국주의 부활로 이어지리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일본인의 60∼70%가 보수를 지향한다.그러나 일본의 중도보수주의자 가운데서도 극우파나 일부 신보수주의자들의 질주를 경계하는 소리가 있다.일본 사회를 이분법적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책임없는 정치인들의 망언은 계속될 가능성도 있지만,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그러나 각료들이 그 같은 망언을 한다면 결코 용납해선 안된다. 한반도 평화구축에서 일본의 위상과 역할은 -일본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가하고 있고 6자회담 당사국으로 참가한다.‘납치문제’로 벽에 부딪혀 있지만,궁극적으로는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이룰 것이다.대사 시절 일본 기업들에게 남한과 함께 대북 경제협력 투자에 과감하게 나서라고 주문하곤 했다.대북 국교정상화와 과감한 대북 경협은 일본의 경제력을 정치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북·일간 경제협력은 한반도 전쟁위협을 줄이고 평화구축을 뒷받침하는 일이다.일본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느껴질 때 한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동아시아 지역에 평화는 가능한가. -한반도는 아시아 냉전의 초점이었고 지금도 마지막 냉전 지역으로 남아 있다.한반도에 평화가 뿌리 내려야 세계사의 냉전이 종식된다.우리는 한반도의 냉전극복과 평화정착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통일에 앞서 먼저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은 타당한 것이다. 다가올 6자회담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한국은 핵확산과 전쟁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입장에 서있다.이는 원리적으로는 타당하지만 현실적으론 대단히 고통스러운 딜레마를 내포한다.그러나 기적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다.인내심을 갖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를 이룩해야 한다.전세계 GDP의 20%를 차지하는 한·중·일 3국간 평화협력체,나아가 동북아 평화체제의 초석이 될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씨줄날줄] 거짓말 사회학

    3대 거짓말이라는 게 있었다.노인과 노처녀,상인의 역설적 화법을 두고 하는 말이다.노인이라고 죽고 싶을 리 없고,노처녀라고 백마 탄 왕자를 왜 기다리지 않겠는가.상인이 어떻게 물건을 밑지고 판단 말인가.그러나 누구 하나 거짓말이라고 탓하기는커녕 짐짓 속아 주고 때로는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거짓말이 각박한 세상살이의 모난 각을 문질러 주는 윤활유가 된다.요즘엔 3대 거짓말이 새끼를 쳐 ‘896대 거짓말’이라고 하니 세상은 거짓말투성이인가 보다. 독일에도 거짓말엔 세금도 붙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동서를 막론하고 사람 사는 세상엔 늘 거짓말이 통용되어 온 것 같다.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거짓말도 좋은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이 있다.중세의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거짓말을 이타적 거짓말,선의의 거짓말 그리고 악의적 거짓말로 나눴다고 한다.정직을 절대적 생활 덕목으로 삼는 기독교에서도 아름다운 거짓말을 용인한 셈이다.우리네에도 거짓말이 외삼촌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거짓말의 긍정적인 효용성을 지적한 정서의 반영일 것이다. 거짓말은 또 양심을 일깨우는 압박 수단이 되기도 한다.사람이 나쁜 의도로 거짓말을 하면 갖가지 양심 반응이란 게 나타난다고 한다.거짓말이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강박 관념에 자율 신경 체계가 의지와 관계없이 작동해 호흡이 급박해진다는 것이다.맥박도 빨라지면서 혈압이 올라 가고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난다고 한다.거짓말이 양심 반응의 자극원이 되어 끊임없이 스스로를 정직하도록 담금질하는 셈이다. 문제는 나쁜 거짓말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양심 반응조차 나타내지 않는 악성 거짓말은 더더욱 문제다.청와대에 근무했던 비서관의 향응 파문이 거짓말 파문으로 비화되고 있다.아름답지도 않은 거짓말이 만에 하나 양심 반응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큰일이다.악성 거짓말에 얽혔던 4년 전 소위 옷로비 사건이 그랬듯이 국민 분란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신뢰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거짓말이 난무하는 사회,신뢰 없는 사회는 경쟁력이 없다.’는 ‘트러스트’(Trust)의 후쿠야마 교수의설파를 결코 귀넘어 들어선 안 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자동차 국적이 사라진다

    미국차,유럽차,한국차,일본차…. 나라 이름을 적용하는 산업 분야로는 자동차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자동차가 ‘국가의 자존심 산업’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갈수록 자동차의 국적이 사라지고 있다.단순히 생산량 확대와 최적의 생산 입지를 찾기 위한 해외 생산이 아니다. 현지 수요층을 겨냥해 개발 단계부터 디자인,부품조달,생산까지 현지에서 일괄 처리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국가별·대륙별로 선호하는 차의 디자인과 성능,가격이 제각각인 만큼 자동차업계는 그 시장에 맞는 차를 만들어내려고 힘을 쏟고 있다. ●현지 특화모델로 전세계 수출 현지 시장에 맞게 특화한 모델이 거꾸로 전 세계로 수출되는 양상이다. 미국차 포드는 1993년 유럽인 기호에 맞춰 2000㏄ 중형 세단인 ‘몬데오’를 벨기에에서 출시했다.이 차는 유럽에서만 21개의 각종 수상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지역 등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독일차 벤츠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M클래스’ 모델도 미국시장을 겨냥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판매되는 모델.이달 초쯤 국내에서도 출시된다.독일차 BMW의 SUV인 ‘X5’도 미국시장을 노려 디자이너부터 미국인을 기용했다.이 차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시장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영국산 ‘아벤시스’의 일본 버전을 발표했다.유럽시장을 겨냥한 모델이 인기를 얻자 거꾸로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사례다. ●좋은 생산입지서 ‘월드카' 양산 차 업계가 당초 외국에 공장을 세워 차를 생산한 것은 좋은 조건의 생산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롯됐다.현지에서는 단순히 옵션이나 디자인 등을 살짝 바꿔 판매하다가 지역 토착화의 일환으로 현지 특화 모델까지 내놓게 된 것이다. 포드코리아가 판매 중인 패밀리밴 ‘포드 윈드스타’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나온다.같은 미국 업체인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보이저’,‘LHS’도 각각 미국이 아닌 멕시코,오스트리아,캐나다 등에서 나온다. 독일 폴크스바겐 역시 ‘골프’,‘보라’ 등 대다수 모델을 독일에서 만들고 있지만 폴크스바겐을 세상에 알린 대표차인 ‘뉴 비틀’은 멕시코에서 생산한다.독일 아우디도 ‘TT쿠페’와 ‘TT로드스터’를 헝가리에서 만들고 있다. ●美·유럽車들 상대 장점 경쟁적 도입 넉넉한 차체와 럭셔리한 내부,장시간 운전 등에 적합한 편안한 드라이빙 감각이 미국차의 특징이라면 전통적인 외형과 검소한 내부,고속 드라이빙 성능이 유럽차의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차,유럽차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다국적 성향의 차량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링컨 ‘LS’나 GM의 ‘캐딜락 CTS’ 등은 미국적인 럭셔리함과 유럽차의 드라이빙 성능을 최적으로 조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와의 플랫폼(차대) 공유 등도 활발해지고 있어 다국적 성향을 지닌 차량 출시는 향후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국내車 현지특화 싼타페가 유일 국내 차 업계의 경우 현대차 정도가 현지를 겨냥한 특화차 개발에 신경 쓰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터키,이집트,수단,파키스탄,이란,인도,러시아,타이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네수엘라 등 전세계 12개 국가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생산됐던 차량을 만들어 판매하는 실정이다.SUV인 싼타페 한 개 모델 정도가 현지화 전략을 위해 탄생한 모델로 꼽힌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SUV를 개발하기로 하고 싼타페를 만들었다.2000년 9월 출시된 이 차는 미국 현지 디자이너가 미국 시장에 맞춰 설계했지만 한국에서도 SUV 붐을 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차는 국내 차로는 처음 미국 소비자연맹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소비자 보고서’에서 추천 차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지난 6월까지 미국에서만 총 19만 8824대를 팔았다. 이에 앞서 인도에서 1998년부터 팔고 있는 경차 상트로는 아토스를 살짝 변형한 모델이다.아토스 프라임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시장에도 팔고 있는 이 차는 국내에서는 지난해 이미 단종됐다.
  • 재정·세제개혁 로드맵 안팎 / ‘지방공동세’등 청사진 화려 효율성·실현가능성은 논란

    정부가 29일 발표한 ‘재정·세제개혁 로드맵’은 선진국의 모양새를 담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국세와 지방세의 세목(稅目) 조정은 일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현행 4000만원인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하향조정과 법인세 인하 방침도 재차 거론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국세·지방세 ‘빅딜’ 가능할까 지난해 걷힌 135조원의 세금 가운데 국세와 지방세 비중은 8대2다.그런데 정작 이 세금을 쓰는 비중은 지방이 56%로 중앙정부(44%)를 웃돈다.국세와 지방세의 빅딜 구상은 여기에서 비롯됐다.어차피 나갈 돈,세금을 걷는 시점에서 일정 몫을 아예 지방에 떼주자는 것이다.캐나다·독일 등이 도입하고 있는 ‘지방공동세’와 같은 개념이다.예컨대 부가가치세·교통세 등 국세의 10∼20%를 이르면 2005년부터 걷힌 지역에 지방소비세로 떼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반대로 레저세 등 특정지역에 편중된 지방세는 국세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얼마전 경기도 과천시민들의거센 반발로 레저세 개편조차 실패했던 정부가 빅딜을 이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방공동세의 경우,각 지방에 일률적으로 분배할 것인지,아니면 걷힌 금액에 비례해 나눠줄 것인지 등 검토할 과제가 적지 않다.”면서 “국세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걷히는 우리 실정에는 다소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지노세 신설·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인하 지방의 세원(稅源) 발굴 허용에 관계부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이렇게 되면 강원도 정선은 카지노세를,경상도 고리는 원자력발전세를 받을 수 있게 된다.정부 관계자는 “지역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무분별한 세목 신설 사태는 야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부부합산 과세’ 위헌 판결로 손질이 불가피해진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은 이르면 2005년부터 낮추기로 했다.3000만원 얘기가 거론되지만,결정권을 갖고 있는 재경부 세제실측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일단 저축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한 뒤 내년쯤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한다는 설명이다.시민단체들은 2000만원을 주장한다. ●설익은 내용 많아 미로 조장 법인세도 불씨를 안고 있다.로드맵을 만든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 경쟁국 수준에 맞게 단계적으로 인하해 나간다는 원론적인 얘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법인세 연내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재차 거론하고 나서 주목된다.재경부의 법인세 조기인하 추진에 제동을 걸었던 청와대가 조기인하 쪽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잘못된 예산집행에 대한 주민소송제,목적세 폐지 등은 정권 출범 때마다 나오는 ‘장밋빛 재탕 구호’다.설익은 검토 방안이 너무 많아 ‘미로(迷路)맵’이라는 냉소도 들린다. 안미현기자 hyun@
  • 함혜리 특파원 유럽은 지금 / 센강변서 즐기는 해변의 낭만

    ‘센 강변에서 해변의 낭만을.’ 파리시는 지난 해에 이어 센 강변에 인공 백사장 ‘파리 플라주(plage·해변)’를 조성해 20일 개장했다. ‘파리 플라주’는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의 아이디어로 지난해 개설돼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이벤트.도심에서 해변의 낭만을 맛볼 수 있도록 센 강 우안에 인공 백사장을 조성하고,평소 자동차들이 다니던 길을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바꿔 한달 동안 23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해의 호응에 고무된 파리시는 올해 행사규모를 더욱 확대,앙리4세 다리부터 튈러리 터널까지 3㎞에 걸쳐 백사장 외에 각종 위락시설을 설치했다.3000t의 모래를 가져다 퐁뇌프와 노트르담 성당 아래쪽 강변에 지난 해의 2배 넓이로 인공 백사장을 조성했고 야자수도 심어 한껏 해변 분위기를 냈다. 파라솔과 300개의 접는 의자,250개의 긴 의자를 설치해 쾌적하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젊은이들을 위한 비치발리볼장,어린이들이 모래성을 쌓고 즐길 수 있도록 모래공원도 만들었고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파리 플라주에서는 오는 8월 18일 폐장할 때까지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또 파리 플라주 행사에 사용된 모래는 파리 시내 어린이 놀이터와 초등학교 운동장 등에 나눠줄 예정이다. 이번 파리 플라주 행사의 예산은 총 150만유로(약 20억원).지난해와 같은 액수지만 이 가운데 80만유로는 라파르주 등 민간기업이 지원했다. 한편 파리시의 인공백사장 아이디어를 본따 프랑스 지방 도시와 유럽 도시들에서 인공백사장이 선을 보였다.투르쿠엥시에서는 시내를 관통하는 쿠르쿠엥 운하를 따라 150t의 모래를 이용한 인공백사장을 만들어 19일부터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툴루즈시에도 200m에 이르는 인공백사장이 21일 문을 연다. 독일 베를린에는 관청과 신문사들이 밀집한 시내 중심가에 80t의 모래를 이용한 ‘베를린 비치’가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운영된다.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다뉴브 강변에는 8월6∼20일 ‘부다페스트 비치’가 설치된다.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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