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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하마스 동시에 겨눈 ICC…서방 국가들 “형평성 어긋나” 반발

    이스라엘·하마스 동시에 겨눈 ICC…서방 국가들 “형평성 어긋나” 반발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이 가자전쟁 당사국 지도부에 전쟁범죄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서방국가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을 전쟁을 촉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전쟁범죄라는 판단이 나오면 지지층 이탈을 감수하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해 온 명분이 사라져 재선 가도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하마스의 야히야 신와르(오른쪽), 무함마드 알 마스리, 이스마일 하니예 등 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칸 검사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굶기는 것을 전쟁무기로 삼고 이들에게 공격을 지시했다”고 했고, 하마스 지도자 3명은 “이스라엘인 학살, 인질 납치, 강간, 고문 등의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NN 방송 인터뷰에서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판사들 앞에서 자유롭게 이의를 제기해도 좋고 이는 내가 권고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ICC 재판부가 네타냐후와 신와르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면 국가원수급에 대한 네 번째 체포영장 사례가 된다.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2009·2010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023년)에 이은 것이다. ICC는 체포영장 발부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까지는 24일이 걸렸다. 체포영장이 실제로 집행될 확률은 ‘0’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중국, 러시아처럼 ICC 설립에 대한 ‘로마규정’ 당사국이 아닌 데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법당국이 자국 원수 체포에 나설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날 체포영장 동시 청구에 대해 영국과 독일 등은 반대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독일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체포영장 동시 발부는 잘못된 형평성”이라 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휴전이나 인질 구출, 인도적 지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벨기에 외무장관은 “가자지구 내 범죄에 국가에 관계없이 동등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면서 청구에 찬성 의사를 보였다. 지난 1월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집단학살 혐의로 고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제법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동등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ICC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 온 바이든 대통령은 “ICC의 결정은 터무니없고 형평에 맞지 않는다”면서 네타냐후 편을 들었다. 가뜩이나 재선 가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적용된 전쟁범죄 혐의로 바이든 캠프의 선거 전략이 더 꼬일 수 있는 탓이다. 이스라엘 지원 명분이 약해지는 데다 진보 유권자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ICC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를 비판하지 않으면 유대인 표심을 잃을 수도 있다.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 중인 미국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 공산도 크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휴전 협정 타결의 큰 장애물인 하마스 지도부를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 통일장관, 히틀러 빗대 文회고록 비판 “영국도 믿었다가 2차 대전 발발”

    통일장관, 히틀러 빗대 文회고록 비판 “영국도 믿었다가 2차 대전 발발”

    최근 출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서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믿었다고 한 것을 두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정세를 오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문 전 대통령 회고록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 후 정부 고위급으로서 첫 공개 반응이다. 지난 17일 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딸 세대한테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던 말을 들어 “상응 조치가 있다면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장관은 1938년 ‘뮌헨 협정’을 맺었던 네빌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의 실책에 빗댔다. 체임벌린 총리는 아돌프 히틀러 당시 독일 총통이 더 이상 독일의 영토 확장을 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믿었으나 뮌헨회담 다음 해인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체임벌린 총리와 같은 보수당 소속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고 2차대전이 발발한 뒤 결국 영국 하원은 체임벌린의 자리에 처칠을 세웠다.김 장관은 “남북 관계 그리고, 국제 정치에서 우리가 어떤 사안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의도와 능력”이라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그 능력을 무시한 채 북한의 의도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세를 오판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어선으로 탈북한 두 가족 중 한 분이 문재인 정부가 계속됐다면 자신들은 탈북을 결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면서 이는 문재인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탓이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 주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분명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김정은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반(反)통일 정책을 내세운 후 북한이 통일전선부를 폐지하고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통일전선부가 맡았던 대남 심리전 등의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남북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앞으로 인도주의 지원 재개 방안을 비롯한 남북 접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2023년 여름, 지난 2000년 중 가장 뜨거웠다 [달콤한 사이언스]

    2023년 여름, 지난 2000년 중 가장 뜨거웠다 [달콤한 사이언스]

    2023년 여름이 기원후 2000년 동안 북반구에서 가장 더웠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여름은 가장 선선했던 여름보다 4도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지리학과, 체코 국립과학아카데미 기후변화 연구소, 마사리크대 지리학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2000년 동안 자연적인 기후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여름은 고대 로마 제국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와 비교해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자연적인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기와 비교해도 0.5도 이상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5월 15일 자에 실렸다. 2023년은 세계 기상기구를 비롯해 각종 연구기관을 통해 가장 더운 해로 보고됐다. 그러나,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증거는 기껏 1850년까지 불과했고, 대부분의 기록도 특정 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연구팀은 일단 수천 곳의 기상 관측소 측정값을 결합해 6~8월 북반구 지표면 기온을 분석한 결과, 1850~1900년 평균 여름 기온보다 2023년 여름에는 2.07도 더 높은 것이 확인됐다. 또, 기후 관측 데이터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9종의 나무의 연대표와 나이테를 결합해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6세기 소빙하기와 19세기 초 소빙하기는 황 성분이 풍부한 대형 화산 폭발의 영향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계산한 결과, 기원후 1년부터 1890년까지 평균 온도보다 2023년 여름 기온은 2.20도 높았다. 또 가장 서늘했던 여름으로 알려진 기원후 536년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3.93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연구에 따르면 북반구의 경우는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한 수준에서 기온을 제한하기로 한 2015년 파리 협정의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6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엘니뇨 현상도 심화시켜 여름철 폭염을 더한다. 현재 엘니뇨 현상은 올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한번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이끈 얀 에스퍼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교수(기후 지리학)는 “이전 연구보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지구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최근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에스퍼 교수는 “지난해는 유난히 더운 해였고,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극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 81세 바이든 “한국 대통령 김정은” 계속되는 말실수 논란

    81세 바이든 “한국 대통령 김정은” 계속되는 말실수 논란

    올해 만 81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실수가 계속되면서 공직 적합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들을 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잘못 말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올린 발언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혼란은 트럼프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의 대통령직은 혼란이었다”고 직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이 (백악관) 오피스를 떠날 때 얼마나 상황이 암울하고 불안했는지 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뒤 “우리는 한국 대통령(South Korean President) 김정은을 위한 그(트럼프)의 러브레터들 또는 푸틴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연설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미스터 문”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헷갈렸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과거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으로 잘못 불렀다.공화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해 그의 말실수를 공격 소재로 삼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일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부활절’(Easter) 단어를 잘못 발음하면서 “‘굴’(oyster·오이스터) 토끼들과 인사를 나누라”고 했다. 지난 3월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던 중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혼동해 잘못 말했고, 올해 초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2017년 별세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를 혼동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해온 특별검사가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표현한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고령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예고에 없던 반박 회견을 열고 “내 기억력은 괜찮다” “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에서도 “임기 중 최악의 날”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부인 질 바이든까지 10일 후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특검이 부정확하고 정치적 인신공격을 했다”고 거들었다.
  • 규칙적인 운동·식이조절 병행… 뻔해도 가장 효과 큰 건강 비법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규칙적인 운동·식이조절 병행… 뻔해도 가장 효과 큰 건강 비법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난 주말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27도를 훌쩍 넘어 초여름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렇게 ‘노출의 계절’에 한 발 한 발 가까워지면서 체중 조절은 물론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 많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가 중심이 돼 75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신체 활동의 분자적 변환 컨소시엄’(MoTrPAC) 연구팀은 지구력 운동의 분자적 반응을 밝혀내고 운동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새로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들은 과학 저널 ‘네이처’,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와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5월 2일 자에 각각 실렸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암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인지기능 저하까지 막아 주는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암수 생쥐를 대상으로 8주 동안 트레드밀 운동을 시킨 뒤 장기 내부의 생체분자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연구팀은 훈련 기간 동안 장기와 혈액검사로 수집한 표본에서 9466개의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운동이 면역, 대사, 스트레스 반응,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 경로 조절 등을 통해 신체의 분자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운동 효과는 신체 기관별로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튀니지 스팍스대, 모나스티르 대학병원, 캐나다 몬트리올 임상 연구소, 프랑스 릴대, 아르투아대, 리토랄대,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공동 연구팀은 식사 시간 통제 같은 식단 조절과 고강도 운동을 병행하면 하나만 할 때보다 체지방 감소와 각종 건강지수 개선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 공공과학도서관의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일 자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무엇을 먹든 식사 시간만 제한하는 시간제한 식단,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결합한 고강도 기능 훈련이 체성분과 콜레스테롤, 혈당, 지질 수치 같은 심혈관 및 대사 건강 관련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비만 여성 6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은 시간제한 식사만, 다른 집단은 고강도 기능 훈련만, 마지막 집단은 시간제한 식사와 고강도 기능 훈련을 동시에 하도록 했습니다. 시간제한 식단팀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식사를 할 수 있게 했고, 고강도 기능 훈련팀은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하도록 했습니다. 12주 후 세 그룹 모두 체중이 크게 줄고 허리, 엉덩이둘레가 줄었으며 혈중 지질과 포도당 수치가 떨어졌습니다. 체지방량과 혈압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함께 하거나 운동을 한 집단에서는 개선됐지만, 식이요법만 한 그룹에서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특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참가자들은 식이요법이나 운동만 한 집단에 비해 체성분이나 혈액 속 각종 수치가 훨씬 더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들이 모두 너무 뻔하다고요? 정답은 항상 뻔하고 쉽습니다. 다만 지키기 어려울 뿐이죠.
  • “외국인 말고 단골손님만 오세요”…맛집 소문나자 특단조치 내린 日식당

    “외국인 말고 단골손님만 오세요”…맛집 소문나자 특단조치 내린 日식당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원래 단골손님들이 못 오게 되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일본 식당이 화제다. 일본 TV신히로시마는 23일 맛집으로 소문나 관광객들이 감당할 수 없게 몰리는 한 식당을 소개했다. 히로시마 시내에 있는 이 식당은 구글에서 수백개의 리뷰와 함께 평점 4.7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TV신히로시마는 “외국인 손님이 떠났다고 생각하면 다음에 방문하는 손님도 외국인이 온다. 가게 안은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가득하다”고 보도했다. 가게 점장인 후지와라 료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멕시코, 한국 등 다양한 곳에서 손님이 온다. 칠레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데다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이라는 점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샀다. 팬데믹 기간 급격히 감소했던 히로시마 관광객이 현재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이 식당 역시 손님이 급격히 몰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고 하루 100명 이상 손님이 찾아온다. 점장과 직원 두 명만 있는 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려면 2시간 이상 대기는 기본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과도한 방문으로 원래 단골들이 먹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식당의 고민이 커졌다. 후지와라 점장은 “코로나 등 힘든 시기에 응원해준 단골손님이 들어올 수 없는 가게가 된다는 게 우리라고 다를까” 고민했다며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이 식당은 매주 금요일밤을 ‘현민의 날’로 정했다. 현내에 거주하는 사람만 가게를 이용할 수 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조치로 현에 실제로 거주하는지 여부는 고객의 양심에 맡긴다. 후지와라 점장은 “잘못하면 인종차별로 보일 수 있지만 즐겁고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는 손님도 많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그런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식당 단골이라는 한 고객도 TV신히로시마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바쁘면 손님을 응대할 여유가 없다. (점장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지 오래된 것 같다”며 식당의 대처를 반겼다. 일본 네티즌들도 가게의 사연에 많이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예전에는 현지인만 아는 유명 가게가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유명 가게에는 세계 각국의 사람이 몰린다. 옛날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가게에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을 위한 지역 기반 매장이 필요하다. 유명 레스토랑이 아닌데도 줄을 서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했다.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가진 일본은 슈퍼 엔저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관광객을 태우면서 월수입이 900만원 이상 되는 택시 기사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오버투어리즘의 부작용도 발생하면서 정부와 시민들의 고민도 점점 커지고 있다.
  • 방위산업전시회 ‘KADEX’ 참가 신청 순항 중…육군협회 “최대 규모 예상”

    방위산업전시회 ‘KADEX’ 참가 신청 순항 중…육군협회 “최대 규모 예상”

    육군협회는 10월 2일에 개최하는 지상군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육군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125개 기업이 599개 부스를 신청했다. 이달 말까지 76개사가 434개 부스를 추가로 신청할 전망이다. 협회는 5월 초에는 1100개가량의 부스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에 개최됐던 지난 회차 지상군 방산전시회에서는 28개국에서 귀빈이 방문했다. 올해는 참가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50여개국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육군협회는 전했다. 현대로템과 현대위아, 기아자동차 등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146개 부스를 신청했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89개 부스를 신청했다. 풍산은 예년과 동일한 40개 부스를 신청했다. 그밖에 STX엔진, 코리아디펜스인더스터리, 다산기공, 우리별 등 주요 방산기업들이 부스를 신청했다.‘군 급식 인프라 특별관’에 풀무원, 대상, 신세계푸드 등 국내 대형 식품기업들이 10~20개 부스를 신청했다. 프랑스 기업 사프란을 포함해 6개국 9개 기업이 참가 신청을 완료했다. 프랑스, 독일, 미국, 이스라엘, 핀란드 등 9개국 24개 기업이 이달 말까지 참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10개 기업을 모아서 ‘인도 국가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허욱구 육군협회 사무총장은 “국방부와 육군, 방위사업청의 후원 승인이 이어지고 행사 기간이 국군의날과 겹치고 계룡대로 전시장을 변경하면서 기업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총 3만 7600㎡ 규모로 1500개 부스를 전시할 예정으로 최대 규모의 지상군 방산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동 리스크에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물가 안정 총력”

    중동 리스크에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물가 안정 총력”

    원달러 환율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15일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지만 국내외 시장은 대체로 차분하게 반응했다. 정부는 ‘중동 사태’ 악화와 관련,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는 등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가동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불안 고조로 거시경제와 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에너지와 공급망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사태 추이와 국내외 경제·금융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현재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 및 압축천연가스(CNG)의 유가연동보조금 정책을 오는 6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인하율은 기존과 동일하게 휘발유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는 각각 37%씩이다.정부는 2021년 11월 휘발유와 경유, LPG에 대해 유류세를 일괄 20% 인하하기 시작한 이후 2022년 5월 30%, 7월 37%로 인하폭을 높였다. 그러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 인하율을 적용한 뒤 9차례에 걸쳐 인하 조치를 연장했다. 지난해 국세 수입이 56조원 넘게 펑크가 나는 등 세수 결손 우려가 만만치 않은데도 유류세 인하를 연장한 것은 석유류 물가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을 우려해서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1.2%)는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05% 포인트 끌어올렸다. 시장은 출렁거렸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내린 2670.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50선까지 내줬지만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장 초반 1%대까지 떨어졌지만 0.7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유가는 외려 떨어졌다.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와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0.9% 안팎 하락한 채 거래됐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상승 출발하는 등 금융시장은 안정적이었다. 월가에선 “중동 리스크가 국제 유가 상승분에 반영돼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오일쇼크’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올 들어 20% 오른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채권 금리와 달러를 끌어올림은 물론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3% 오른 1384.0원에 마감되며 종가 기준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유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증시와 경기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 민감한 부위 노출 부담 토로한 여 선수들… 처음이 아니다 [김유민의 돋보기]

    민감한 부위 노출 부담 토로한 여 선수들… 처음이 아니다 [김유민의 돋보기]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여성 육상팀의 경기복이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나이키 에어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미 육상 대표팀이 입을 경기복을 공개했다. 여성 운동복은 다리를 따라 골반 위까지 깊게 드러내는 ‘하이컷 수영복’ 형태였다. 온라인에는 “해당 경기복을 디자인한 사람이 누구냐” “미국 육상연맹이 신체 노출에 따른 왁싱 비용을 지원하길 바란다” “여성 선수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같은 종목에서 여성 선수의 경기복이 남성보다 옷감이 적어야 할 이유는 없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전 장거리 미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는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애물 경주 선수인 콜린 퀴글리는 “이 경기복은 절대 성능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케이티 문은 “당연한 우려”라면서 “경기복 선택은 선수의 자유”라고 밝혔다. 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20가지 이상의 상하 조합이 가능하며, 원하면 남성복도 입을 수 있다”며 “나는 달라붙지 않는 속옷 형태의 하의를 선호한다. 포대 자루를 입든, 수영복을 입든 선수가 원하는 의상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도쿄올림픽 때는 짧은 속바지 형태만 제공했지만, 이번엔 여러 선택지가 많다. 여성은 반바지, 크롭탑 또는 탱크톱, 반바지 형태의 바디수트를 선택할 수 있다”라며 또다른 경기복들은 오는 15일 진행되는 미 올림픽위원회 온라인 회담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해명에 나섰다.이러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노르웨이 여성 비치핸드볼 선수단은 비키니 착용 규정에 항의해 유럽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해 벌금 200만원을 냈다. 미국의 유명 팝가수 핑크는 “자랑스럽다. 벌금은 내가 대신 내줄게. 계속 싸워 달라”라며 선수들을 지지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 규정에 따라 여자선수들은 경기 시 비키니 한 벌을 착용해야 한다.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는 스포츠 브라, 하의는 옆면이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 규정은 남자부에는 적용되지 않아 ‘남녀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남자선수들의 유니폼은 딱 달라붙는 탱크톱과 무릎 위 10㎝까지 오는 길이의 너무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로 규정돼있다. 노르웨이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가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은 준다. 특히 생리할 때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택할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벌금을 대신 냈다. 이후 IHF는 여자 선수들에게 여전히 ‘타이트하고 몸에 딱 붙는’ 반바지를 입도록 한 반면 남자 선수들은 ‘너무 헐렁하지 않은’ 하의 착용을 하도록 규정을 바꿨다.같은 해 도쿄올림픽에선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전신 수트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당시 독일 대표팀 엘리자베스 세이츠 선수는 “모든 여성이 무엇을 입을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독일 대표팀 사라 보시 선수는 BBC에 “체조 동작을 할 때 레오타드가 내 몸을 전부 덮지 않을 때도 있고 미끄러질 때도 있다”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때마다 동작에 방해가 되는데 (전신 유니폼을 입을 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상당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입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안전하다고 느끼면 기존의 레오타드(하의 팬티형)를 입으면 되지만 유니타드(전신형)를 입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감 후] 반도체 전쟁과 정쟁

    [마감 후] 반도체 전쟁과 정쟁

    “지금 선거철이잖아요. 일단 총선 끝나고, 그 이후 상황을 지켜보시죠.” 정부가 지난달 27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회의에서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보조금 지급 방안 ‘검토’를 시사했지만, 정작 수혜 대상이 될 국내 반도체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이미 지난해 1월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소동을 한 차례 겪은 데다 당시에도 세액 공제율 확대에 제동을 걸었던 나라 곳간지기 기획재정부가 이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다. 여야 총선 후보들이 앞다퉈 쏟아내고 있는 반도체 지원 법안 공약을 두고는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간 반도체 업계는 저마다 거액의 직접적인 반도체 투자 보조금을 앞세워 ‘쩐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경쟁국과 달리 국내 투자 규모에 따라 일정 비율의 세액을 공제해 주는 우리 정부의 간접 지원 방식에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미국은 37조 9000억원의 예산 범위에서 자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신규 생산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준다. 텍사스 테일러에 약 22조원을 들여 제2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를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약 8조원 규모를 보조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던 1980년대 영광 재현에 나선 일본은 18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조성한 데 이어 추가 지원금까지 약속하고 나선 상황이다. 일본은 대만 TSMC가 구마모토에 신설한 제1공장 건설 비용의 40%에 달하는 4760억엔(약 4조 2400억원)을 지원했다. 중국은 35조원 규모 반도체 육성 펀드 조성에 나섰고,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62조원을 반도체 산업에 지원한다. 중국 대체지로 떠오르는 인도는 13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조성해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첨단 반도체 생산 필수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의 국외 이전 우려가 커지자 이 기업을 붙잡아 두기 위해 3조 700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베토벤 작전’까지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네덜란드계 독일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이름을 붙였다. 베토벤과 ASML 모두 네덜란드에 뿌리를 두고 각각 음악과 반도체 산업에서 ‘아름다운 것’을 만들었다는 게 그 이유다. 반면 우리 정치권은 지난해 1월 여야의 대립과 기재부의 반대 속에 반도체 대기업 기준 6% 세액 공제에서 15% 공제로 확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원안은 대기업 기준 8% 세액 공제였는데, 이는 여당안인 20% 공제는 물론 10% 공제를 주장한 야당안보다 후퇴한 결과였다. 당시 여당에서는 “세수가 줄 것을 우려한 기획재정부의 반대가 커서 지나치게 후퇴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세제 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15%로 올랐다. “업계의 요구는 대기업에 혈세를 퍼 달라는 게 아닙니다.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된 우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지키고 키워 나가자는 것입니다.” 반도체 업계의 염원이 총선 후 새롭게 구성될 22대 국회 ‘패스트트랙’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 박성국 산업부 차장
  • ‘쩐의 전쟁’에 베토벤 작전 펼치는 네덜란드…총선 앞 ‘반도체 공약’ 쏟아낸 한국 [클린룸]

    ‘쩐의 전쟁’에 베토벤 작전 펼치는 네덜란드…총선 앞 ‘반도체 공약’ 쏟아낸 한국 [클린룸]

    과거 ‘산업의 쌀’에서 이제는 국가 경제·안보의 동력으로 성장한 반도체.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반도체 기사는 어렵기만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글로벌 경쟁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편견과 치우침 없이 전해 드립니다.“베토벤과 ASML은 모두 네덜란드에 뿌리를 두면서 ‘아름다운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전담팀을 ‘베토벤 태스크포스’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반도체 견제를 목표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 쏘아 올린 ‘쩐의 전쟁’(반도체 보조금 경쟁)이 급기야 반도체 시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인 베토벤까지 소환했습니다. 네, 여러분이 지금 떠올리시는 음악가 베토벤이 맞습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1770년 독일 본에서 태어나 불세출의 명곡을 남기고 떠난 그의 가문은 네덜란드에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토벤’이라는 성 자체가 네덜란드에서 내려온 성으로, 네덜란드 현지 발음으로는 ‘베이트호번’에 가깝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와 유럽 축구, 그리고 반도체 기사에 익숙한 분이시라면 과거 박지성 선수가 활약했던 PSV 에인트호번과 반도체 시장 ‘슈퍼 을’ ASML 본사가 있는 펠트호번이 떠오르실 겁니다.미국, 대만, 일본 등 반도체 강국들이 천문학적인 보조금 지원으로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보호에 나선 가운데 네덜란드 정부가 난데없이 베토벤을 소환한 건 그만큼 ASML이라는 기업이 네덜란드 국가와 반도체 산업 전반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8일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 기업 ASML의 자국 이탈을 막기 위해 25억 유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3조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단일 기업을 위해 투입하겠다는 겁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베토벤 작전’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베토벤 작전은 25억 유로 예산을 바탕으로 ASML 본사 인근 지역의 주택, 교육, 교통, 전력망 등 기초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ASML의 본사 해외 이전을 막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또 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가적인 세제 혜택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 내각은 성명에서 “이러한 조처를 통해 ASML이 지속해 투자하고 법상, 회계상 그리고 실제 본사를 네덜란드에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네덜란드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여파로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려워졌고, 고숙련 이주노동자에 대한 기업 세금 감면 혜택마저 종료되자 “네덜란드에서 성장할 수 없다면 다른 곳(국가)으로 이전을 고려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 현지 근무 직원 2만 3000명 가운데 40%가 외국 국적 기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통상 시스템 반도체 강국 미국, 메모리 최대 생산기지 한국, 파운드리(위탁생산) 압도적 점유율 1위 TSMC를 보유한 대만, 소재·부품·장비 강국 일본, ASML 등 장비 강국 네덜란드가 ‘핵심 플레이어’로 꼽히고 반도체 최대 소비 시장이자 ‘반도체 굴기’ 정책으로 자체 기술력도 급성장한 중국이 미국과 대립하고 있습니다.반도체 전쟁에서의 ‘실탄’은 역시 정부의 지원 예산입니다. 미국은 자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 지원 보조금으로 약 70조원의 예산을 조성했고, 일본은 자국 투자 기업에 전체 투자금의 최대 50%를 보조금으로 지급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 설비 투자액의 15%(대기업 기준) 정도를 세액공제 해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경쟁국보다 정부 지원이 너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 방안 마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여·야당은 경쟁적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 공약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다소 비관적입니다. “총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늘 선거 앞두고 요란했죠. 우리 정치권이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고 있는지는 일단 선거가 끝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의 씁쓸한 반응입니다.
  • 로열 패밀리인가, 희대의 사기꾼인가

    로열 패밀리인가, 희대의 사기꾼인가

    미중 패권 경쟁에 끼어 지정학적 위기가 커진 홍콩에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정재계를 들뜨게 한 ‘은둔의 두바이 왕자’가 사무실 개장을 하루 전에 돌연 연기하더니 황급히 떠나자 무성한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외자 유치에 목마른 홍콩의 사정을 이용해 대담하게 중동 왕족 사기행각을 벌이려다 덜미가 잡힌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홍콩에 5억 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해 패밀리오피스를 세우기로 한 셰이크 알리 라시드 알리 사에드 알막툼(28) 두바이 왕자가 개소식 직전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왕자의 사무실 측은 “두바이에서 긴급한 문제가 생겼다. 알막툼 왕자의 개인적 문제”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거부했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두바이 정부가 긴급 소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패밀리오피스는 거부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만든 자산운용사로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유치 경쟁을 벌인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홍콩에만 2700개 넘는 패밀리오피스가 자리잡고 있다고 집계했다. 알막툼 왕자의 행보가 유독 관심을 끈 것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 심화,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홍콩에서 해외 자본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블룸버그와 패밀리오피스 개소를 알리는 인터뷰를 하면서 “(UAE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조카”라고 소개한 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웨강아오 대만구(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로 묶는 경제구상)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홍콩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즉각 달아오르면서 알막툼 왕자는 홍콩에서 가장 ‘핫한’ 인사가 됐다. ‘구세주’의 등장에 홍콩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지난 26일 그를 초대해 환대했다. 그런 그가 패밀리오피스 개소식 전날 계획을 전면 유보하고 떠난 것이다. 뒤늦게 홍콩에서 그의 정체를 두고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SCMP는 “그에 대한 공식 기록이 많지 않다”면서 “그가 정말로 알막툼 총리의 가족이 맞는지, 자신의 돈으로 홍콩 사업을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아랍에미리트(UAE) 총영사관은 SCMP에 “알막툼 왕자가 두바이 ‘지배 가문’ 출신이 맞다”면서 “UAE 왕족은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 왕실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매체에 “알막툼 왕자는 지배 가문에서 (촌수가) 먼 분파”라고 설명했다. 알막툼 총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또 “알막툼 왕자의 두바이 사무실 주소지를 확인해 보니 (고급 오피스 구역이 아닌) 중산층 주거지였다”면서 ‘슈퍼리치 왕족’의 사무실치고는 너무 소박하다고 전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 내용이 올라와 있고, 대부분 홍콩과 관계된 것들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은 그를 ‘애나 델비 사건’과 비교한다. 애나 델비(33)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민 간 여성으로 2013년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석유 재벌로 포장하고 4년간 초호화 생활을 누리다가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이야기는 ‘애나 만들기’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홍콩 정부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그의 투자를 치켜세워 위신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 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별세

    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별세

    행동경제학의 뿌리가 된 ‘의사결정 이론’을 확립한 천재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카너먼 교수가 죽기 직전까지 강의에 나섰던 프린스턴대학교는 27일(현지시간) 그가 별세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알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카너먼 교수의 의붓딸이자 미국 잡지 뉴요커의 소설 부문 에디터로 재직중인 데보라 트라이즈먼에게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애덤 스미스가 확립한 고전경제학은 ‘이성을 가진 인간은 자기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행위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카너먼 교수는 왜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고, 불확실한 상황과 제한된 정보를 가진 인간이 종종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이유에 대해 경제학이 논리적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카너먼 교수는 오랜 연구 파트너인 인지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가 1996년 59세를 일기로 작고하자 공저자로 헌정한 기념비적 저작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을 출간하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각인된 고전경제학의 오래된 통념을 깨부쉈다. 두 사람은 저서에서 인간이 흔히 저지르는 11가지 인지 왜곡 유형을 소개하면서, 인간은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히고 이성보다 감정에 이끌리는 본능과 ‘확증편향’, ‘사후편향’, ‘휴리스틱’ 등 편향적 사고에 매몰돼 비합리적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다. 그는 저서에서 “많은 사람들이 과신하고 자신의 직관을 너무 많이 믿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인지적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 약간은 불쾌하게 여기고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썼다. 카너먼 교수는 사람의 뇌를 두 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했다. 시스템 1은 즉각적인 인상, 감정적 반응 등에 의존해 빠르게 행동하는 직관, 시스템 2는 1에 비해 느리게 반응하지만 보다 이성적이고 분석적 사고를 통해 시스템 1에서 발생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사람의 인지적 편향을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예를 들어, 15달러짜리 계산기를 5달러를 더 싸게 사기 위해 20분 동안 이동하는 것보다 125달러짜리 계산기를 살 때 5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20분 동안 이동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프레임 효과를 설명할 때 널리 알려진 예시다. 또 다른 ‘카너먼-트버스키’가 수행한 실험은 ‘은행원-페미니스트 질문’이다. 대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대학 시절 여성단체 활동가였고, 차별과 사회 정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반핵 시위에도 참여했던 가상의 인물 린다(31)가 있다”고 소개한 다음 학생들에게 ‘현재 린다의 직업이 은행원일 가능성과, 현재 린다의 직업이 은행원이면서 페미니스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 둘 중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은지’를 물었다. 대다수가 은행원이면서 페미니스트 운동에 적극적이라는 조건을 선택했지만, 이는 틀린 대답이다. 양쪽 모두 동일한 사건(린다가 은행원일 확률)이 일어난다는 전제 하에 수학적으로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은 오직 하나의 사건만 일어날 확률보다 반드시 낮기 때문에 학생들은 린다가 은행원이면서 페미니스트일 가능성을 더 낮게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대답한 것이다. 사람들은 통계적, 수학적 확률에 상관없이 구체적 정보가 제공되는 쪽일수록 더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느낀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종종 저지르는 또 다른 논리적 오류인 ‘결합의 오류’(conjunction fallacy)를 설명한다. 이 위대한 발견은 경제학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과학, 스포츠, 보건·의료 등 사회 전분야에 엄청난 연쇄 파장을 불렀다. ‘데이터 볼’, ‘머니 볼’을 통해 야구 스카우터가 유망주, 자유계약(FA)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방식, 정부가 공공 정책을 수립하고 거버넌스를 수행하는 방식, 의사가 의학적 진단을 내리는 방식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카너먼 교수가 말년에 집중했던 심리적 인지 왜곡의 한 유형은 사람들이 ‘경험한 행복’과 ‘기억된 행복’, 그리고 ‘경험한 행복’과 ‘기억된 행복 또는 불행’ 간의 차이였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휴가가 끝날 때 즐거운 경험을 했다면, 휴가 전체를 좋게 기억하는 경향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의료 시술이 끝날 때 통증을 덜 느끼면 전체 경험을 덜 고통스러운 것으로 기억한다. 때로는 경험 자체보다 기억된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너먼 교수는 기억되는 경험은 주로 가장 극단적인 순간, 즉 정점과 그 끝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이 오류의 이름을 ‘정점-끝의 법칙’(peak end rule)이라고 붙였다. 두 사람의 사고에 영향을 받은 리처드 탈러와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은 ‘자유주의적 가부장주의’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탈러와 선스타인의 2008년 저서 ‘넛지’는 정부가 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사람들이 은퇴를 위해 저축하고 건강을 관리하며 다른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장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영국이 지금의 이스라엘 영토를 통치하던 시절인 1934년 3월 5일 카너먼 교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자 주부였던 어머니와 화장품 회사의 연구 책임자였던 아버지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나치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한 뒤 카너먼 교수는 ‘다윗의 별’을 달아야 했다. 그는 “1941년 혹은 1942년 어느 날 밤, 독일군이 유대인에게 부과한 통금 시간을 지나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스웨터를 뒤집어 별을 숨기고 몇 블록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고 나중에 회상했다. 그러던 중 나치 친위대 병사와 마주쳤고, 그는 그를 불러 일으켜 안아주었다. 카너먼 교수는 노벨경제학상 시상식 전기 에세이에서 “그가 내 스웨터 안에 있는 별을 알아차릴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독일인은 지갑을 꺼내 소년의 사진을 보여주며 돈을 건네주고는 그를 돌려보냈다. 그는 “저는 ‘사람은 끝없이 복잡하고 흥미롭다’는 어머니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하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독일군과 프랑스 나치에 부역자들은 숨은 유대인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당뇨병 환자였던 카너먼 교수의 아버지는 약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고, 연합군의 디데이 침공 6주 전에 질병 합병증으로 숨졌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에 정말 화가 났어요. 그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강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썼다. 전쟁이 끝난 후 카너먼 교수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건국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15세에 그는 직업 적성 시험을 치렀는데, 그 결과, 심리학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954년 히브리대학교에서 심리학 및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신병들을 위한 인성 평가 테스트를 고안해 군 복무 요건의 일부를 충족했다. 1961년 카너먼 교수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 학위를 받고 히브리 대학교에 강사로 복귀했다. 그곳에서 그는 당대 가장 뛰어난 인지심리학자로 이름을 떨치던 트버스키를 만났다. 카너먼 교수의 첫 번째 결혼인 아이라 칸과의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다. 1978년 그는 지각과 주의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인지 심리학자인 앤 트레이즈먼과 재혼했다. 두 사람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와 버클리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93년 프린스턴 대학교에 합류했다. 그 사이 트버스키는 스탠퍼드대에 자리를 잡았다. 물리적 이별은 카너먼 교수와의 협력을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어렵게 만들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졌다. 1980년대 후반이 되자 카너먼 교수는 트버스키가 자신의 연구에 대한 기여를 충분히 평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고, 트버스키도 카너먼 교수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되었다. 카너먼 교수는 나중에 “나는 그와 이혼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96년 트버스키가 흑색종으로 사망하기 몇 달 전 우정을 다시 회복했다. 그의 부인 트레이즈만은 2018년에 숨졌다. 카너먼 교수는 이후 오랜 협력자의 미망인인 바바라 트버스키와 함께 살았다. 4년간의 파트너였던 트버스키 외에도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자녀 마이클 카너만과 레노어 쇼함, 의붓자녀 제시카, 다니엘, 스티븐, 데보라 트레이즈먼과 7명의 손자녀가 유족이다.
  • 숨겨진 왕족? 희대의 사기꾼? 홍콩, ‘두바이 왕자’ 투자 미스터리로 시끌

    숨겨진 왕족? 희대의 사기꾼? 홍콩, ‘두바이 왕자’ 투자 미스터리로 시끌

    미중 패권 경쟁에 끼어 지정학적 위기가 커진 홍콩에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정재계를 들뜨게한 ‘은둔의 두바이 왕자’가 사무실 개장을 하루 전에 돌연 연기하더니 황급히 떠나자 무성한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외자 유치에 목마른 홍콩의 사정을 이용해 대담하게 중동 왕족 사기행각을 벌이려다 덜미가 잡힌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홍콩에 5억 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해 패밀리오피스를 세우기로 한 셰이크 알리 라쉬드 알리 사에드 알막툼 두바이 왕자가 개소식 직전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왕자의 사무실 측은 “두바이에서 긴급한 문제가 생겼다. 알막툼 왕자의 개인적 문제”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거부했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두바이 정부가 긴급 소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패밀리오피스는 거부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만든 자산운용사로,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유치 경쟁을 벌인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홍콩에만 2700개 넘는 패밀리오피스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집계했다. 알막툼 왕자의 행보가 유독 관심을 끈 것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 심화,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홍콩에서 해외 자본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블룸버그와 패밀리오피스 개소를 알리는 인터뷰를 하면서 “(UAE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조카”라고 소개한 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웨강아오 대만구(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로 묶는 경제구상)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홍콩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즉각 달아오르면서 알막툼 왕자는 홍콩에서 가장 ‘핫한’ 인사가 됐다. ‘구세주’의 등장에 홍콩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지난 26일 그를 초대해 환대했다. 그런 그가 패밀리오피스 개소식 전날 계획을 전면 유보하고 떠난 것이다. 뒤늦게 홍콩에서 그의 정체를 두고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SCMP는 “그에 대한 공식 기록이 많지 않다”면서 “그가 정말로 알막툼 총리의 가족이 맞는지, 자신의 돈으로 홍콩 사업을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아랍에미리트(UAE) 총영사관은 SCMP에 “알막툼 왕자가 두바이 ‘지배 가문’ 출신이 맞다”면서 “UAE 왕족은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 왕실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매체에 “알막툼 왕자는 지배 가문에서 (촌수가) 먼 분파”라고 설명했다. 알막툼 총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또 “알막툼 왕자의 두바이 사무실 주소지를 확인해보니 (고급 오피스 구역이 아닌) 중산층 주거지였다”면서 ‘슈퍼리치 왕족’의 사무실치고는 너무 소박하다고 전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 내용이 올라와 있고, 대부분 홍콩과 관계된 것들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은 그를 ‘에나 델비 사건’과 비교한다. 애나 델비(33)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민 간 여성으로, 2013년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석유 재벌로 포장하고 4년간 초호화 생활을 누리다가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이야기는 ‘애나 만들기’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홍콩 정부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그의 투자를 치켜세워 위신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 전차군단, 전통의 삼선 유니폼 대신 나이키 입는다

    전차군단, 전통의 삼선 유니폼 대신 나이키 입는다

    ‘전차군단’ 독일 축구가 자국 브랜드 아디다스 대신 아디다스의 라이벌이자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2030년, 2034년 월드컵 무대를 누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7년부터 8년 동안 나이키와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DFB는 70년가량 아디다스와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은 “나이키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독일 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핵심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12월까지는 독일 축구가 70년 이상 많은 빚을 진 오랜 파트너 아디다스와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FB가 아디다스와 결별하는 것은 돈 문제 때문이다. DFB는 나이키로부터 기존 아디다스의 지원 규모의 두 배인 연간 1억 유로(1455억)를 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DFB의 이번 결정에 대해 독일 정치권은 맹비난을 하고 나섰다. 로버트 하벡 경제부 장관은 “애국심을 발휘해야 했다”면서 “세 개의 줄무늬가 없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고, 칼 라우터바흐 보건부 장관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전통과 영혼을 붕괴시키는 상업적인 선택”이라며 비판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DFB는 “엄청난 사건에 대한 격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2만 4000개 이상의 축구 클럽, 220만 명의 현역 선수, 5만 5000명의 심판 등을 지원하는 우리로서는 재정적인 조건을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이키가 최고의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은 24일 프랑스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있다
  • 압도적 지지 푸틴, 5선 후 첫마디 “크림반도까지 기차로”

    압도적 지지 푸틴, 5선 후 첫마디 “크림반도까지 기차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5선을 확정한 뒤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돌아온 영토’라 부르며 “함께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대선 승리 기념 및 크림반도 병합 10주년 콘서트에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노보로시야(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가 고국으로 오는 길은 더 어렵고 비극적이었지만 우리는 해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 이후 새 영토로 획득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이 현재 러시아의 영토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은 크림반도 병합 1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3월 18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러시아의 봄’이라고 부르며 당시 돈바스와 노보로시야 주민들도 러시아로 돌아가기를 원했으며 2022년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이들 지역이 러시아로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영토를 거쳐 크림반도로 갈 수 있는 철도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 마리우폴, 베르디얀스크까지 이어지는 철도가 복원됐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이 작업을 계속해 기차가 세바스토폴(크림반도 최대 도시)까지 직접 이동할 수 있게 하겠다. 이 철도는 크림대교를 대신해 크림반도로 가는 대안 경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크림반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토일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 전통, 자부심”이라며 “그들은 결코 러시아에서 분리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 모든 일은 러시아 국민 여러분 덕분에 가능해졌다”고 말하자 붉은광장에 많은 수천 명의 군중이 “러시아! 러시아!”를 외쳤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했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러시아 공산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새로운사람들당), 레오니트 슬루츠키(러시아자유당)와 크렘린궁에서 면담한 뒤 함께 콘서트 무대에 올라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하면서 국제사회도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억압과 협박을 기반으로 치른 선거”라고 지적했다.독일 외무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프랑스 외무부, 폴란드 외무부 등 여러 서방국가가 일제히 푸틴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치르는 시늉을 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중국과 북한, 튀르키예,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국가 최고 지도자가 나서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옛 소련 영토였던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도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 ‘5선 차르’ 푸틴에 엇갈린 국제사회…“독재 우려”vs“민의 반영”

    ‘5선 차르’ 푸틴에 엇갈린 국제사회…“독재 우려”vs“민의 반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에서 ‘5선 고지’에 올라 종신 집권의 길을 열자 국제사회 반응은 두쪽으로 갈라졌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러시아 독재자가 또다른 선거를 치르는 시늉을 했다”면서 “이런 선거 흉내에는 정당성이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이 인물(푸틴)은 네덜란드 헤이그(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며 우리는 그것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서 치러진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으며 그 결과는 누구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고 그는 검열과 억압, 폭력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의 선거는 무가치하고 법적 효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선거를 실시됐고 유권자에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독립적 선거감시도 없었다. 이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친러 성향 국가에선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압도적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길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은) 영광스러운 러시아 국민이 높은 (선거) 참여율을 통해 민주주의에 헌신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올해 7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과거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인상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방송들은 ‘대통령을 향한 거대한 지지’,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단결’ 등 표현을 동원해 가며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찬양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 이런 모습 처음…손흥민 ‘찐 반응’ 터진 선물 정체

    이런 모습 처음…손흥민 ‘찐 반응’ 터진 선물 정체

    축구선수 손흥민(32·토트넘)이 아디다스의 함부르크 유니폼 선물에 감동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는 14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손흥민 영상을 올렸다. 손흥민은 아디다스 글로벌 모델로 활동 중이다. 한 관계자는 손흥민에게 “당신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했다”며 검은색 아디다스 박스를 건넸다. 아디다스가 준비한 선물은 함부르크 유니폼이었다. 함부르크의 2023~2024시즌 홈 유니폼에 손흥민의 이름과 데뷔 시즌 등번호인 40번이 박혀있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유니폼을 보자마자 “오!”라고 소리치며 흥분했다. 이어 유니폼을 살펴본 뒤 “너무 마음에 든다”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대단하다. 이 유니폼을 보니까 솔직하게 말해 감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함부르크는 내가 (축구를) 시작했던 곳이다”라고 말한 뒤 “고맙고, 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부르크, 앞으로 나아가자”라며 옛 기억을 살려 독일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지난 2020년 세계 각국을 휩쓴 후 한동안 뜸했던 ‘금속 기둥’이 오랜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의 경계에 위치한 헤이 온 와이 인근 언덕에서 정체불명의 ‘모노리스‘(Monolith)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금속 기둥은 지난 주말 웨일스의 언덕 위에 뜬금없이 등장해 지역 주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작가인 리처드 헤인즈는 웨일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높이가 최소 3m 정도에 삼각형 모양이었다”면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됐으며 속은 비어있었고 꽤 가벼운 것 같았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설치했는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불법 설치에 환경파괴라는 비판까지 나와 과거에 비해 반응이 호의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스탠리 큐브릭의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검은 비석 ‘모노리스’(monolith)와 닮아 모노리스라 불리는 이 금속 기둥은 4년 전 전세계에서 발견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모노리스는 지난 2020년 11월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처음 발견됐다. 뜬금없는 장소에서 뜬금없이 발견된 모노리스를 두고 일부 음무론자들은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이후 모노리스는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터키 등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조형물이 등장하면서 이른바 모노리스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같은 조형물을 설치했는지 시원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대부분 예술가 그룹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21년 인류 최초의 신전이 있는 터키 괴베클리 테페 유적지 인근 들판에서 발견된 모노리스는 이후 터키 정부의 우주 프로그램 홍보용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 구글 공동창업자 브린 “AI 좌파 성향, 이유는 몰라”

    구글 공동창업자 브린 “AI 좌파 성향, 이유는 몰라”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50)은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오류를 일으킨 데 대해 “철저한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치적 성향으로 따지면 좌파에 기운 응답을 내놓는 이유에 관해서는 “모르겠다. 우리 의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 등은 5일(현지시간) 브린이 지난 주말 미 샌프란시스코 남쪽 힐즈버러의 ‘AGI 하우스’에서 참석자들과 만나 “AI의 궤적이 너무 흥미로워서 은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로서는 매우 보기 드물게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그는 1998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창립했고 2019년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경쟁이 치열한 AI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가 흔들리자 지난해 봄 복귀했다. 구글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제미나이를 테스트하는 AGI 하우스에 모인 참석자들은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 서비스를 출시한 지 20여일 만에 중단한 이유에 대해 캐물었다. 제미나이는 미국 건국자나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표현하고,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인으로 묘사하는 등 오류를 일으켰다. 브린은 “환각 같은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대한 잘못된 반응은 지금도 여전히 큰 문제”라며 “이는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나 일론 머스크의 AI ‘그록’도 겪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정답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며 “제로에 가까운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면 정말 기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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