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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실서 체험하는 지구촌 문화

    교실서 체험하는 지구촌 문화

    종로구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운영하고 있는 외국 문화체험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CCAP)’이 그것이다. 종로구 주변에 즐비한 외국 공관 32곳에 외국문화 체험수업의 진행을 요청해 이뤄졌다.22개국 270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일교사로 나선다. ●“호주인에게 호주문화를 배워요” 17일 종로구 송현동 덕성여중의 한 1학년 교실. 호주의 평범한 50대 주부인 페레그가 일일교사로 나섰다.“하우 아 유, 프리티 걸즈?(안녕, 예쁜 여학생 여러분)”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자 여학생들이 ‘와’하고 탄성을 내면서 영어로 답례했다. 통역봉사자로 함께 나온 여대생과 이 학교 참관 교사 이유선(42)씨도 빙그레 웃으며 이를 지켜보았다. 페레그는 준비한 호주 국기를 꺼내 영어로 또박또박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수업은 호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시간이다. 교사는 호주의 전통의상을 보여준 뒤 한 여학생이 입어 보도록 했다. 학생들 사이에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또 호주의 수제 잼을 빵에 말라 학생들이 맛보도록 했다. 맛이 어떠냐고 묻자 한쪽에서 “딜리셔스.(맛있어요)”라는 대답이 들렸다. 여학생 28명 중 한 사람도 한눈을 팔지 않고 일일교사가 이끄는 대로 영어로 퀴즈를 풀고, 재미있는 노래도 배웠다. 참관 교사 이씨는 “아무리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는 자리라고 해도 주부 교사가 이렇게 학습준비를 많이 해올 줄 몰랐다.”면서 “학생들 반응이 너무 좋아 다음주에 예정된 독일인 일일교사 수업에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22개국 외국인 수업준비 끝 종로구는 강남 등의 다른 자치구처럼 사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풍부하지 못하다. 그래서 주변에 많은 외국 대사관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주한 교황청, 네덜란드·일본 등 32개 주한 대사관과 공관에 편지를 보냈다.‘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에게 귀국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는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다. 처음에 15개국으로부터 ‘기꺼이’라는 답신을 받았다. 지금은 22개국으로 늘었다.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유네스코가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유네스코와 정식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협의했다. 또 연세대·성균관대·상명대에는 통역봉사 학생들의 파견을 요청, 지난 13일 중부교육청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노벨화학상 獨 에르틀 수상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화학분야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고체표면에서의 화학공정에 대한 연구성과를 인정해 독일의 게르하르트 에르틀을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왕립과학원측은 “에르틀의 연구는 자동차의 촉매가 작용하는 방식과 연료전지의 기능 및 쇠에 녹이 스는 이유뿐 아니라 오존층이 엷어지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도 공헌했다.”고 밝혔다. 에르틀은 ‘표면화학(계면화학)’ 선구자로 표면화학이 하나의 학문 분야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화여대 김성진 교수는 “에르틀의 업적이 대부분 70년대 초중반에 이뤄졌는데 표면화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라면서 “이는 에르틀의 연구가 당시 얼마나 앞서갔던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거나 새로운 현상을 발견해 사회·산업적으로 미친 영향을 높이 평가받은 데 반해, 에르틀은 이미 산업화돼 광범위하게 쓰이는 화학반응의 원리를 규명했다. 실제로 에르틀의 업적 중 가장 크게 부각된 암모니아 합성은 뚜렷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2차 세계대전 시기부터 산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에르틀은 높은 수준의 진공 상태를 만들어 철표면에서 수소와 질소 분자가 어떻게 흡착돼 암모니아로 만들어지는지를 광전자분광기를 통해 원자 규모에서 밝혀냈다. 이는 암모니아가 폭넓게 쓰이는 비료산업의 활황을 가져왔고, 백금촉매에 대한 연구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완전연소할 수 있도록 해 환경오염을 크게 줄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1936년 10월10일 독일의 바트칸슈타트에서 출생한 에르틀은 마침 71번째 생일에 생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1965년 뮌헨공대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에르틀은 베를린 막스플랑크 재단 산하 프리츠하버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뒤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성균관대 화학과 이순보 교수와 김영독 교수가 에르틀을 사사했다.●`노벨상 사관학교´ 20명 배출한편 막스프랑크 재단은 에르틀의 수상으로 지금까지 2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노벨상 사관학교’의 명성을 다시 확인시켰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황청 과학원 위원 2명 임명

    교황청이 과학원 위원에 1986년 노벨상 수상자인 타이완 화학자 리위안저(李遠哲·70) 박사를 임명했다고 10일 아시아뉴스가 보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와 함께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클라우스 폰 클리칭 교수도 위원으로 지명했다. 리 위원은 미국 버클리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65년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68년부터 시카고대,74년 이래 버클리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화학기본반응 동력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86년 중국계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현재 타이완 중국학술원 원장으로 있다. 슈투트가르트의 고체학 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일하는 클리칭 교수도 8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美·日·中·獨·佛 언론 반응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 일본 등 지구촌 언론들은 2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환영집회에 직접 나와 영접하는 모습을 방영하는 등 집중 조명했다. 북핵, 경협 등에서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지에도 조심스러운 전망과 함께 관심을 보였다. 독일언론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마지막 냉전의 경계를 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노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어간 것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상징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CNN은 노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장면 등을 아시아 지역에 생방송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레임 덕(임기말 권력누수)’에 빠진 노 대통령이 ‘예측불가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에 대해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을 하려는 시점에 회담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에는 북한이 핵 실험을 위협하는 시점이었다고 상기시키며, 현재는 ‘외국 지도자’(노 대통령)를 초빙해 ‘상냥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대비시켰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한국 대통령이 육로로 북한에, 김 위원장 환영 마중’이란 제목 등을 써가면서 주요 뉴스로 다뤘다.NHK 등 방송들은 시간대별 뉴스에서 머리 뉴스로 내보내면서 “두 정상이 핵문제 등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국경절을 맞아 1일부터 7일 동안의 연휴에 들어갔지만 회담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두 정상의 악수,7년만의 속편’ 등의 제목으로 동포애적 결합에 초점을 맞췄다.2일 관영 신화통신은 ‘노무현,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 방북’이란 제목을 뽑기도 했다. 중앙방송(CCTV)도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자세히 방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주요 신문들도 노 대통령의 방북 기사를 국제면 머리기사로 다뤘고 포털 사이트들도 주요기사로 취급했다. vielee@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美 방향제 12종 생식기에 毒

    [월드 사이언스] 美 방향제 12종 생식기에 毒

    “방향제는 환경호르몬 덩어리” 미국내 가장 강력한 민간 환경단체인 NRDC의 조사 결과,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가정용 방향제가 환경호르몬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용 방향제와 관련한 기준이 전무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포함 미국 환경단체인 NRDC는 최근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방향제가 호르몬과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방향제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제조업체 역시 특정한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다.NRDC의 지나 솔로몬 박사는 “14종의 가정용 방향제를 분석한 결과 12종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들 제품 중 천연 또는 무향이라는 제품 표시가 부착된 제품도 있었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액 생산 억제 및 생식기 이상을 포함한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철새는 눈으로 자기장을 본다 철새가 북극으로 향했다가 남쪽으로 다시 내려올 수 있는 이유로 ‘지구 자기장을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시됐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철새에게 방향을 감지하는 특별한 감각 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독일 올덴부르크대 연구진은 최근 ‘플로스 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클립토크롬’이라고 알려진 전자기장에 반응하는 단백질이 철새의 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경 활성 부위를 추적할 수 있는 물질을 주입한 뒤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살펴본 후 철새의 시각 정보를 매개하는 부위가 전자기장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철새는 눈으로 북쪽과 남쪽을 직접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美과학자“지구온난화 막기 늦었다” 미국 과학진흥회는 25일 발표문을 통해 기후 변화의 속도를 멈추거나 늦추는 것은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으며 적응 전략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의 국제담당 차관보로 일했던 투레키안 박사는 기고에서 “과학적 증거들은 경제적 정치적 실체들과 맞물려 인류가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을 막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투레키안 박사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중국,ITER 프로젝트 비준 중국이 24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이행 협정을 비준하고, 국제원자력기구에 이를 보고했다. 국제 과학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서는 사상 최대인 155억달러 규모인 ITER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프랑스 카다라시에 2012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ITER 프로젝트는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EU, 인도, 일본, 러시아, 미국, 중국 등 7개 회원국에 의해 시작됐다.500㎿급인 ITER 원자로는 해수에서 추출한 중수소 동위원소를 융합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제2금융권 “죽느냐 M&A냐”

    제2금융권 “죽느냐 M&A냐”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의 최근 화두는 인수·합병(M&A)이다.2009년 2월 시행이 예정된 자본시장통합법, 이에 버금가는 보험업법 개정을 앞두고 선두를 점하려는 노력이 사방에서 불고 있다. 몸집을 키워야 경쟁이 격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은행, 증권, 보험을 하나의 테두리 안에 묶을 경우 계열사간 통합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지주가 금융업종 중 추천주에 자주 거론되는 이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래하는 금융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좋아질 수 있다. 단 인수된 회사의 소비자는 다소 불편함이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수될 보험사 영업직원들이 싼 가격에 좋은 보험사 계약을 할 수 있다며 막판에 영업을 몰아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계약은 상관없지만 설계사가 이동하면 이른바 ‘고아’ 계약자가 돼 불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도 인수한 회사로 관련 계좌가 그대로 이동한다. 그동안 손에 익었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인수한 회사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보험사 매물은 4개, 증권사는 안개속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보험사는 대한화재, 다음다이렉트, 하나생명,LIG생명 등이다. 대한화재는 얼마 전 한국투자증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지급보증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대주건설 계열사다. 다음다이렉트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분 50.1%,LIG손해보험이 38.16%를 갖고 있다. 독일 재보험사인 뮌헨리,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한 프랑스 금융그룹 AXA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사를 진행중인 뮌헨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분 외에 LIG손해보험 지분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37.84%로 LIG손보가 최대주주인 LIG생보에는 뉴욕생명이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도 예비의향서를 내놓은 상태다.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한 영국 HSBC은행은 하나생명 인수를 타진중이다. 하나생명은 하나은행의 100% 자회사로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전문사다. 반면 증권사는 뚜렷하게 나온 매물이 없다. 지배주주 의지와 상관없이 적대적 M&A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배주주 지분, 자기자본 확충 자금력, 다른 금융계열사 소유 여부 등의 측면에서 M&A 가능성이 높은 10개 증권사를 지목했다. 대신·현대·서울·신영·부국·신흥·SK·한양·브릿지·유화증권 등이다. ●정부 M&A 유도 속 몸집 불리기 정부도 금융기관 대형화를 적극 유도중이다. 그동안 증권·보험업 영업허가가 나지 않아 라이선스(영업허가증)값만 1000억원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신규 설립 허가로 방향을 바꾸었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보험사 사장단 회의에서 “기존 보험사를 인수했을 때 지배주주 요건 완화 등 M&A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신규 설립 허용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오면서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은 아예 증권사 설립을 고려중이다. 라이선스 값도 내려갈 전망이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몸집 불리기도 한창이다. 자본금을 확충하고 공개적으로 경력직을 모으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주부터 경력직 50명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의 자본확충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 경력직원 100명을 채용했고 4476억원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거나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특별함으로 ‘Mr. 뷰티족’ 잡아라

    특별함으로 ‘Mr. 뷰티족’ 잡아라

    남자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업계도 남성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외모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늘어난 데다 본인 스스로 옷이나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향도 늘어나면서 남심(男心)을 잡기 위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60만원짜리 청바지… 기성복도 100만원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미국 유명 프리미엄진인 ‘로간’을 신세계 본점에 들여왔다.‘로간’은 기본 라인 가격만 50만∼60만원이다. 비싼 것은 200만원도 넘는 초고가 청바지도 있다. 미국내에서도 변호사, 의사, 증권계 종사자 등 고소득층이 주말에 정장 대신 입는 청바지로 알려진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제일모직의 남성 정장 브랜드 로가디스에서도 최근 프리미엄 기성복으로 스타일 수트의 꾸뛰르 라인을 내놓았다. 로가디스의 일반 기성복은 50만∼60만원이지만 이 제품은 기성복이지만 100만원대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측은 “최상의 소재로 만들고 까다로운 봉제 공정을 거쳐 입체감, 실루엣, 착용감이 뛰어나다.”면서 “맞춤 양복이 200만원인 점을 감안해 합리적인 30대 전문직 남성들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30만원대 면도기도 속속 전기면도기 업체들이 이달 들어 고급 전기면도기 제품을 연속으로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전기면도기 시장도 남심을 유혹하고 있다. 독일명품 소형가전 브라운은 최근 일명 음파면도기로 불리는 브라운 프로소닉을 최근 출시했다. 가격은 34만원이나 된다. 브라운측은 “프로소닉의 경우 니어 모터를 채용해 기존보다 40% 이상 속도가 빨라져 분당 1만회 이상 진동해 깎기 힘든 부위의 수염까지 밀착 면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필립스전자도 최근 세계 최초로 면도날 헤드가 360도로 움직이는 아키텍 면도기를 출시했다. 가격은 30만원 후반대다. 세 잎 클로버 형태의 면도날 헤드가 굴곡이 많은 턱과 목선에 밀착해 완벽한 면도를 가능케 하는 3차원(3D) 입체형 면도기라고 한다. ●남성 화장품 음료도 프리미엄 시대 남성들의 탈모 고민을 겨냥한 탈모 외용액과 샴푸도 봇물이다. 대표적인 탈모치료는 약물요법과 주사요법, 모발이식 등이어서 요즘은 조금만 기미가 있어도 예방 차원에서 전용 제품을 사용하려는 구매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벤슨코리아는 최근 모발의 재성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베니텍스를 출시했다.5㎖짜리 앰플 10개들이 외용액이 48만원이다. 모낭내 세포 형성시 산소공급 및 세포분열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우엉, 인삼, 마로니에 열매 등 100% 식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CJ라이온은 ‘모발력 컴피턴트’ 외용액과 샴푸를 내놓았다. 모발성장 촉진과 탈모방지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전 세계 16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펜타데칸산글리세리드’ 성분이 들어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외용액은 200㎖가 6만 7000원이다. 샴푸는 550㎖에 1만 3800원. 캔커피 브랜드에서도 젊은 남성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커피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기존 캔 커피중 가장 많이 팔리는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175㎖)는 500원이지만 올들어 나오는 제품은 1000원대다. 동서식품의 맥심 라떼디토(1000원,200㎖), 매일유업의 콰트라 바이 카페라떼(175㎖,1200만원),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275㎖,1500원) 등이 출시됐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누드 브리핑] 서초구 내년부터 영어로 회의 직원들 집중교육 등 난리법석

    서울시가 ‘외국인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외치고 있는 탓인지, 요즘 자치구마다 영어 때문에 난리들인데요. 박성중 서초구청장이 모든 구정에 영어의 전면 도입을 선언하자 이에 뒤질세라 정동일 중구청장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고 합니다.●자치구들 서초구 ‘영어만세’ 불똥 튈라 전전긍긍 서초구가 ‘영어통용 글로벌도시’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는데, 사실 구청 직원들은 내년부터 모든 회의를 영어로 진행한다는 방안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합니다.영어 회의는 과장급 이상이 월1회 우선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모든 회의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직원들은 3주일씩 돌아가면서 하루 3시간30분씩 ‘집중교육’을 받고 있습니다.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매일 시험을 보느라 홍역을 앓고 있다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직원은 이 혹독한 집중교육의 입소 순서가 돌아오기 전에 사설학원을 다니면서 실력을 닦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집중교육의 교재를 미리 입수해 영문 암기 등 예습에 열심이라고 하네요. 집중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대단한데, 교육을 마친 직원들은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의 교육효과에 싱글벙글이라고 합니다. 박성중 구청장은 지난 6월 집중교육을 1기로 마치고, 독일 나우만재단의 초청으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해외출장을 갔는데, 박 구청장만 통역 없이 외국인들과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고 하네요. 교육을 마친 한 과장은 지하철에서 외국인에게 농담을 건네면서 스스로 놀랐다고 직원들에게 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한편 다른 자치구들은 “용두사미가 될 것” “박 구청장의 추진력 때문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도 “혹시 우리도…”라며 걱정하는 표정입니다.●정동일 중구청장 영어 실력의 비밀은 지난 3일 정동일 중구청장이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 환영식’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정 구청장은 우리 말로 연설을 하다가 중간중간에 영어연설을 했는데요. 학부모 수백명이 원어민 수준(?)에 가까운 정 구청장의 발음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일부는 박수까지 쳤다고 하네요.원어민 교사들도 정 구청장의 영어 실력에 엄지를 세웠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아침마다 청내에서 진행하는 영어 방송인 ‘5분 스피치’가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는데요.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0월 충무로국제영화제 등을 염두에 둔 정 구청장이 영어 개인과외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제기하더군요.시청팀
  •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IFA서 콕 찍은 제품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IFA서 콕 찍은 제품은?

    |베를린 안미현특파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의 영상·음향 가전쇼 ‘이파’(IFA)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제품은 무엇일까. 바로 자동차용 오디오·비디오(AV) 제품이다. 이 전무는 3일 그 이유를 “우리 회사(삼성)가 만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경쟁사인 LG전자 전시관에 들러서도 카오디오 제품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직원에게 설명을 부탁하기까지 했다. 홈 오디오 제품도 꼼꼼히 살펴본 뒤 LG측에 “참 잘 만들었다.”며 “얼마나 팔리느냐.”고 물었다. 그렇다면 ‘친정’ 제품 중에는 어디에 가장 오래 머물렀을까. 블루레이 제품이다. 블루레이란 디스크의 표면을 읽는 일반 고화질(HD) DVD와 달리 레이저로 디스크를 투과해서 영상을 재생한다. 따라서 화질이 훨씬 더 선명하고 디스크의 두께도 얇다. 레이저가 푸른 빛을 띤다고 해서 블루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작명은 일본 소니가 했지만 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은 이번 이파에 3세대 블루레이 등 블루레이 관련 제품을 대거 출품했다. 이 전무는 블루레이와 HD용 DVD를 모두 볼 수 있는 듀오 플레이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반 DVD 플레이어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따로 사지 않아도 돼 반응이 좋다. 유럽 출시 가격은 799유로(약 100만원). 전 세계에서 올해에는 20만대, 내년에 6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hyun@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포커스(KBS1 오후 10시30분) ‘미디어포커스’가 방송 200회를 맞았다.2003년 6월 스스로 KBS를 비판한 ‘KBS,KBS를 말한다.’를 제 1회로 내보낸 이래 지금까지 500여개 아이템을 방송했다.200회 특집으로 호주 공영방송 ABC가 20년 넘게 방송하고 있는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워치’를 소개한다. ●드라마시티(KBS2 오후 11시15분)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는 주간단막극 ‘일단뛰어’의 연출자 지병현 PD가 그려내는 사회극 연작의 세번째 드라마다. 첫 번째 꿈결 같은 세상, 두 번째 김동수 살인사건에 이어 이번 작품은 80년대의 아픔을 담담히 그려내며 경쟁에 내몰린 인간군상들에게 성찰의 울림을 주고 있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동진은 지해가 자신이 맡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결정된 것을 알고 흥분한다. 방송이 끝난 후 지해는 은호와 첫 대면을 한다. 지해는 은호에게 아직 프로그램 파악이 되지 않았다며 이제까지 모아놓은 원고를 보여달라고 하고는 커피 한 잔도 달라고 한다. 은호는 당황하지만 이내 웃음을 지으며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 ●작렬! 정신통일(SBS 오후 6시40분) 김관장파 김용만, 신정환, 은지원, 이계인, 바다, 데프콘과 현관장파 현영, 브라이언, 올라이즈 밴드, 김동완, 고영욱, 윤아가 출연한다. 가요계 선후배들이 팀의 명예를 걸고 정신통일에 도전한다. 바다와 윤아가 두뇌의 벽에 도전장을 내밀고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호랑이 굴에서 기막힌 상황들이 벌어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소비재박람회에 6개의 한국 장애인 기업이 참가했다. 첨단 소재와 기술로 만든 제품을 대하는 독일 바이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장애경제인협회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장애인 기업 활동을 파악해 중증 장애인 창업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2005년 8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다. 도시의 80%가 물에 잠기고 1800명의 사망자와 20만명의 이재민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도 당시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선 쟁점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는 뉴올리언스를 찾아가본다.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법조계의 자매들’(EBS 오후 3시50분) 카메룬의 한 작은 법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검사 베라 느가사와 판사 베아트리체 은투바는 이슬람 여성들을 돕는다. 그들은 언어폭력으로 희생당하고, 침묵하라는 가족과 사회의 압박에 처한 여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지혜·명언·정의를 나누어준다.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신의 물방울, 몬도비노’(EBS 밤 12시55분) 와인학자이기도 한 감독 조너선 노시르테르는 세 대륙을 횡단하며 와인 산업을 탐구한다. 서구문명의 상징이었던 와인을 미국의 와인생산지 나파 밸리의 가족사를 짜맞추며 지역과 연합, 소작농과 산업자본가 사이의 와인 전쟁을 담는다.
  •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게이 “내가 스프린트 제왕”

    |오사카 임병선특파원|그의 ‘스프린트 더블’을 저지하려는 마음이 앞서서였을까. 출발 총성과 함께 월러스 스피어먼(미국)이 튀어나갔다. 부정출발. 스피어먼은 경고를 받고 제풀에 주저앉았고 그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뒤 손을 트랙 바닥에 대는 특유의 동작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지난 26일 대회 최고의 이벤트 남자 100m 결승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을 누른 타이슨 게이(24)가 모리스 그린과 저스틴 게이틀린(이상 미국)만이 이뤄낸 ‘스프린트 더블’(100m와 200m 석권)을 결국 이뤄냈다. 게이는 30일 밤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200m 결승에서 19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 호적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19초91)를 0.15초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출발반응 속도 0초143으로 8명 중 가장 먼저 출발한 그는 4번 레인에서 특유의 꼿꼿한 주법으로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이며 튀어나와 곡선구간을 돌 때 이미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제 다음 사냥감은 다음달 1일 결승전이 펼쳐지는 400m계주. 파월과의 재격돌이 불가피한데 마지막 주자가 확실시되는 게이가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준다면 기록상 뒤지는 건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게이가 3관왕에 오르면 칼 루이스(1983·87년), 그린(1999년)과 나란히 미국의 육상 영웅 반열에 오른다. 그는 “3관왕에 오르는 것을 지켜봐 달라.”면서 “볼트가 치고 나가줘 고마웠다.”고 여유를 부렸다. 아들을 낳은 지 8개월밖에 안 된 ‘억척 엄마’ 야나 롤린슨(24·호주)은 400m 허들 결승에서 53초31에 골인,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 율리야 페첸키나(러시아·53초50)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2003년 파리 대회에서 처녀적 이름인 야나 피트먼으로 우승한 롤린슨은 스피드와 순발력, 지구력, 유연성을 모두 갖춰야 하는 이 종목에서 출산 후유증을 털어내고 예상밖의 금을 따냈다. 롤린슨은 “엄마들이 돌아오면 더 강해진다는 말이 옳았어요.”라고 말했다.3주 전 아들과 함께 현지적응을 위해 일본에 왔다가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일주일 전 호주의 할아버지에게 되돌려보낸 억척의 결실이기도 했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도 세계랭킹 톱10에 들지 못한 베티 하이들러(독일)가 해머를 74m76 날리며 세 번째 우승을 노린 입시 모레노(쿠바·74m74)를 2㎝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우승했다. 장웬슈(중국)는 74m39로 3위에 올라 중국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한편 김건우(27·포항시청)는 31일 오전 10시 100m를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하루 다섯 종목씩 소화하는 10종경기의 첫 발을 내딛는다. bsnim@seoul.co.kr
  • “고급차만 직수입” SK네트웍스 부자마케팅

    부자들만 SK네트웍스의 수입차 직수입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9일 “중소형 수입차는 거품이 거의 없다.”며 “거품이 많은 (고급)차가 직수입 대상”이라고 밝혔다. 배기량 3500∼5000㏄ 이상의 메르세데스 벤츠,BMW, 렉서스, 아우디 등을 거품 많은 차로 꼽았다. 한 대 가격이 최고 수억원에 이른다. SK네트웍스는 외제차 직수입 판매가 상위 몇 %의 부자들을 위한 ‘부자 마케팅’ 차원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마진을 많이 남기려고 하는 사업이 아니다.”면서 “부자 고객들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수입차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수입차 직수입을 통해 가격 거품을 걷어낼 것”이라는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의 발언으로 중소형 외제차를 보다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중산층은 기대를 접는 편이 나을 듯하다.SK네트웍스는 이들 차량을 미국이나 독일 등 해외판매상을 통해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 싸게 차를 넘겨 줄 수 있는 업체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프터서비스(AS) 등 몇몇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회사관계자는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아 잘못하면 회사 이미지에 손상이 간다.”면서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SK네트웍스는 연내에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직수입, 판매할 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탈레반, 추가살해 위협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32일째인 19일 탈레반이 협상 교착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면서 인질 석방뒤 처음으로 추가 살해를 위협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져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한국이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압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이 실패했다.”며 협상 부진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했다. 아마디는 “우리는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현재 아프간 정부는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조국으로서 한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박을 가한다면 수감자·인질 교환은 꼭 성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한다면 인질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의 운명은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마디는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대답했다. 앞서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 사령관 압둘라 잔은 18일 연합뉴스에 이틀간 시간을 달라는 한국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압둘라는 “이틀이란 일요일(19일)과 월요일(20일)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답변을 내일(19일) 저녁까지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우리가 기다릴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라고 주장했다. 파지와크 아프간 통신도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한국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인질 맞교환 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을 가하기로 탈레반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마디는 18일 연합뉴스에 “한국이 예전처럼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인질 1∼2명을 추가로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한국이 인질 석방 뒤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한 뒤 “탈레반 수감자 8명 석방이란 우리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탈레반이 살해위협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소 유연해진 협상 분위기를 경색시켜 주도권을 쥐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를 좀더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지역사령관도 “인질 석방뒤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의 긍정적인 반응이 없으면 인질의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도 아마디의 말을 인용,“탈레반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 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반면 아프간에서 독일인들이 잇따라 테러로 희생되거나 납치되자 독일 내에서 ‘탈레반 응징론’이 대두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독일군을 증파하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프란츠 요제프 융 국방장관은 최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기만적 공격을 통해 그 어떤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며 독일군의 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연극 ‘정말, 부조리하군’… 노대통령 빗대

    연극 ‘정말, 부조리하군’… 노대통령 빗대

    “황제가 되고 나서 당신이 한 짓은 먹고 마시고 자고 역사책을 읽는 것 외에 닭 치는 것이 고작이었어요. 괜히 TV에 나가 젊은 기자, 검사, 학생들과 토론을 하고, 일 없는 어린애들처럼 인터넷에 댓글이나 올리고, 그게 통치자가 할 일이었어요?” 대사를 듣다 보면 누군가가 떠오른다.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풍자의 날을 겨눈 연극 ‘정말, 부조리하군’이 29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극 중에선 남북정상회담도 열린다.28일 평양서 이뤄지는 정상회담과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상시키는 황제 역의 ‘작가’(최규하)와 ‘키 작은 사내’(주호수)는 “잘못된 역사는 우리 선에서 끝내자.”며 서로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연출을 맡은 채윤일 극단 세실 대표는 “여권에서 대선용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할 거라 예상해 만들었다.”면서 “원래는 12월로 예상했는데 우연히 앞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이 독일 극작가 뒤렌마트의 ‘로물루스 대제’를 번안해 우리 현실로 가져온 ‘정말’은 정말 ‘없느니만 못한’ 통치자를 그린다. 한국 지식인의 역할을 고민하다 잠든 ‘작가’는 꿈에서 황제가 된다.‘작가’는 한가하게 닭을 키우며 동해 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일본 자위대가 북상해도 두 손 놓고 있다. “내가 이렇게 멀쩡하게 존재하는 일 외에 무얼 또 하라고 자꾸 보채는 거요.” ‘정말, 부조리하군’은 올 여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먼저 선보였다. 정치극과 서먹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채윤일 대표는 다양한 관극평들을 기억해냈다.“통치자를 미화해 오히려 영웅으로 만들었다.”“권위주의를 깼다.”“더 씹어야 되는데 씹다 말았다.”….(02)763-1268.
  • 은행권 ‘中企 직접투자’ 바람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기업금융지점을 10개 정도 줄였다. 앞으로 60여개를 추가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기업금융 부문을 접으려는 게 아니라 점포의 대형화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 능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매년 500억원 안팎으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서, 대출보다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10년 전부터 중기 직접 투자를 해온 기업은행 역시 2011년까지 대상 기업을 2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은행들의 중기 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권 중기투자 ‘대세’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매년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대상은 신한은행과 거래하고, 상장이 가능하거나 상장 계획이 있는 우량 업체. 투자은행(IB) 요소와 중소기업 대출 요소를 합친 영업 방식이다. 지금까지 시중은행들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운용하면서 일반 기업에 투자해 왔지만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이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금융당국의 중기대출 ‘옥죄기’정책. 장기적·안정적 수익원의 하나로 직접 투자를 선택했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경영권 획득이 아닌 지분 참여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입 등을 통해 기존 대출에서 얻던 연 5% 남짓보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전국 170개 수준인 기업금융지점 통폐합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기업고객부 관계자는 “신한캐피탈 등 지주 관계사들의 벤처 투자 노하우가 중기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업금융지점을 올해까지 100여개 수준으로 통합, 지점의 대형화·전문화를 유도하면서 직접 투자업무의 질을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10년 전부터 정책 금융의 일환으로 중기 직접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투자금액은 지난 5월 말 현재 300개 업체 2630억원. 이를 통해 37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지분 참여는 15%까지만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05년 20개 업체 206억원, 지난해 33개 업체 529억원 등 최근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 오는 2011년까지 직접투자 대상 기업을 200개 정도 더 늘린다는 계획이라 투자금액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은행 투자금융부 조영욱 팀장은 “거래처 기업의 성장은 은행의 성장인 만큼 앞으로도 건실한 투자대상 기업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 투자 선진국에서는 보편적 재계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자금 수요가 큰 신생기업 입장에서는 대출보다 투자를 받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기업정책팀 유형준 과장은 “기업 투자는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에 따른 이익은 대출의 몇 배”라면서 “융자에서 투자로 금융기관들이 방향을 트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기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도 “은행이 우량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면 각각 안정적인 수익원과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독일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은행의 중기 지분 투자가 보편적인 만큼 은행 선진화를 위해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손실 규모 1190억弗 추정

    손실 규모 1190억弗 추정

    전세계 금융시장의 ‘유령’으로 등장한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주택시장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용이 나빠 우량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을 위한 상품으로 주택시장 활황이 전제조건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집값 상승이 둔화되면서 고수익을 안겨주던 효자에서 천덕꾸러기로 변해갔다. ●어떤 연결고리 있기에 서브프라임모기지 회사들은 대출채권을 대형 투자은행(IB)에 팔았다.IB는 이를 기반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인 주택저당채권(MBS)이나 자산담보부채권(CDO)이라는 파생상품을 팔았다. 위험이 큰 대신 수익률이 높아 헤지펀드들이 사들였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대출금리가 프라임에 비해 2∼4%포인트 높아 매달 내는 원리금이 늘어났다. 연체율이 2004년 10.8%에서 올해 14%까지 높아졌다. 담보로 잡은 집은 내놔도 팔리지 않았다. 미국 부동산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차압 건수는 92만 5986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늘었다. 헤지펀드들이 휘청거리자 여기에 투자한 IB들이 타격을 받았다. 서브프라임과 프라임 사이 등급인 알트A모기지사에도 불똥이 튀였다. 담보대출 부실이 우량담보대출로도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줘 불안을 키웠다. 금융사들이 ‘자수’하기 전에는 정확한 손실 규모 파악이 불가능하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위험으로 자리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손실규모를 최대 1190억달러(111조원)로 보고 있다. 알트A급에 30%, 서브프라임에 40% 손실률을 가정한 수치다.40% 손실률은 미국 부동산값이 52% 하락할 것을 가정한 수치로 매우 보수적 전망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CTM) 파산때 손실금액은 GDP의 1.14%인 1000억달러. 보수적 산정이라는 점,ABS를 통해 손실이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됐다는 점 등에서 위험도가 LCTM 당시보다 낮다는 지적이다. 당시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겹쳐 부정적 영향이 컸다. 지금은 신흥개발도상국과 유럽 등으로 성장동력이 다원화돼 있다. ●선진 금융시장이 더 큰 피해 지기호 서울증권 매크로팀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에 직접 투자한 구미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외에 영국 HSBC은행,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산업은행, 프랑스 BNP 등이 손실을 입었다. 중국 은행들도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까지 중국 은행들이 사들인 미국 주택관련 채권은 1075억달러. 서브프라임에 얼마가 투자됐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투자규모가 작아 은행들의 손실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발 ‘블랙데이’ 지속될 듯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경제팀장은 “서브프라임의 경우 변동금리부모기지가 활성화됐고 시차가 2∼4분기 걸려 하반기에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외국 증시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당분간 외부 불확실성에 비해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천수답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특파원 칼럼] 폭력의 시대 간디를 생각하다/이종수 파리 특파원

    14일은 인도가 독립한 지 60년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유럽에서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조명하는 열기가 뜨겁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뒤 파리에 들른 한 정치학 교수는 “오다가 몇 나라를 거쳤는데 유럽에서 왜 간디 열풍이 뜨거운지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다. 프랑스 주요 언론들도 최근 잇따라 특집기사로 간디의 사상과 삶을 조명했다. 주간 렉스프레스는 ‘간디, 근대’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간디의 무저항 철학이 단순히 인도라는 지정학적 공간에 머문 게 아니라 1960년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해 가까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비폭력 사상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 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도 특집 기사에서 “간디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웅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가 영국에 살면서 ‘비폭력’과 ‘무저항’이라는 ‘투쟁’ 방법을 창안한 과정을 분석했다. 1869년 인도 오만해 해안도시 구자라 인근 마을에서 태어난 간디는 영국으로 유학가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귀국해 인도 독립에 헌신했다. 비폭력·무저항으로 상징되는 ‘시민불복종 운동’ 등으로 구금과 석방을 거듭하다가 1947년 인도의 독립을 맞이했으나 힌두교와 이슬람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다가 이듬해 힌두교 광신자의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곧 간디 전기를 출간할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간디의 근대성은 무저항을 강조한 데 있다.”며 “인류 역사를 이끈 동인은 돈이나 돈의 착취가 아니라 굴욕감을 극복하려는 무저항의 방식에서 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간디는 우리로 하여금 빈 라덴이나 다른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간디의 비폭력 사상은 가장 근대적이고 전위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탈리는 간디에게서 환경 사상과 반세계화운동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불고 있는 간디 열풍은 ‘지금, 여기의 지구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직도 세계에는 종교·종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분쟁지역으로 꼽히는 다르푸르 사태를 보자.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리카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에 2만60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내용의 결의안(1769호)을 승인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는 찾았지만 수단 정부의 미온적 반응으로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4년 동안 이슬람 민병조직 등에 의한 기독교계 양민학살 등으로 20만명이 죽고 25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하는 비극이 진행형이다. 매일 수십명이 테러로 죽어가고 있는 이라크는 어떤가. 미국 주도로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뒤에 찾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종파 간 분쟁으로 인한 사실상의 내전 상태에 빠져 있다. 가까이는 지난달 납치돼 석방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한국 인질 사태도 결국 탈레반과 미국이 옹립한 집권 세력과의 테러-반(反)테러의 악순환이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간디의 손자인 라즈모한 간디의 말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일리노이대 교수인 그는 “할아버지의 사상은 평화·관용·진리의 메시지로서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말했다. 아탈리의 해석을 빌리면 ‘무저항’과 ‘비폭력’으로 대변되는 간디의 철학은 상대방, 구체적으로 영국이라는 제국주의에서 받은 굴욕감에서 시작한다. 간디는 굴욕감을 폭력적으로 제거하는 게 아니라 굴욕감의 근본적 원인을 찾는 데서 해법을 찾았다. 그 방식은 차이를 찾되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생명력이 길다. 지구촌 분쟁의 당사자들에게 간디의 지혜를 배우자고 말하는 것은 여전히 이상일까?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오후 9시 광주 무등극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말이 없다. 체구가 작은 그는 숫제 의자에 파묻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충격적인 장면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전 총리는 옆자리에 앉은 남편의 손을 살짝 잡아본다. 남편 박성준 교수도 문득 부인의 존재를 깨닫는다. 서로 잠시 눈을 맞춘다. 둘 다 영화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둘은 지난달 27일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5·18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했다.‘5월 어머니회’는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날은 이 영화의 광주 개봉일이었다. “꼭 5·18 현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역사를 가졌나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한 전 총리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광주 금남로에 왔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뒤 그는 목놓아 우는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손을 맞잡았다.“이런 좋은 날이 와서 영화까지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래도 아직은 억울하고 원통해서….”반백이 다된 여성들이 말을 잇질 못한다. 한 전 총리도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후 벌써 세 번째 호남을 찾았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에게 호남은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호남 지지가 없으면 대권도 없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새삼 강조했다. “저는 광주교도소에서 5·18을 맞았습니다. 감옥 안에선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질 않았어요.”한 전 총리는 광주 지역 원로 윤공희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옛 일을 회상했다.27년 전, 두려웠다고 했다. 당시 그는 총소리가 들리고 헬리콥터가 드나들어 전쟁이 난 줄 알았다.“전쟁이 나면 정치범부터 죽이잖아요. 그 현장에서 저는 하루 24시간 감시받으며 목숨건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그 열흘을 버텼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측근은 “5·18 광주를 생각하면 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 삶의 궤적은 역사 앞에서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80년 5·18 당시 어디에 있었나요. 그리고 93년 정치 입문은 어떤 당 간판을 달고 했나요.”범여권 주자들이 두고두고 손 전 지사를 공격하는 대목이다.“최근까지의 행적·발언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우리 범여권이 반성해야 합니다.” 한 전 총리는 ‘여성 리더십’과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지금까지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국정운영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여성적 가치, 부드러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박근혜씨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여성 리더십이 아닌 자기 손으로 운명을 개척한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자신만만 했다. “세계가 여성지도자를 원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슨과 독일 메르켈 총리, 그리고 이제는 인도에서도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도 여성대통령, 나올 때 되지 않았을까요.”외유내강형인 한 전 총리의 권력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이 쉽사리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지율은 낮고 역전의 기미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전 총리측 반응은 간단했다.“흔들림 없이 우리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처음 출마 선언 때 누구나 우리가 곧 포기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명숙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사람이 있습니까.”아직 시간은 남아있고 변수는 많다는 이야기다. 그는 “안정된 모습을 강조하다보면 경선판이 흔들릴 때 유력한 제 3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로 뚜벅뚜벅 가는 게 필승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그 의도가 적중할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광주에서의 밤.‘한명숙 팬클럽 회원’들이 금남로 근처 한 호프집에 모였다. 한 전 총리와의 팬 미팅이다. “바깥양반이 저를 위해 13년 반을 고생했습니다. 이제 바깥양반을 위해 안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 전 총리의 남편 박성준 교수가 인사말을 한다. 남편이 아내를 ‘바깥양반´이라 부른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웃음을 머금었다. 한 전 총리는 혼인신고도 못한 채 끌려간 남편을 13년 반 동안 옥바라지했다. 결혼 6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박 교수 표정이 진지하다. 허튼 소리가 아니다.“부정한 힘으로 쓴 역사는 정의로 지켜온 역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저희 바깥양반은 꼭 승리할 겁니다.”박수가 쏟아진다. 광주 일정 마지막 날. 통합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한 전 총리는 외로워 보였다. 행사 초반 대선주자 소개 때 다른 이들에게 쏟아지던 연호·함성은 그에게 없었다. 인지도가 아직 낮다.‘가나다’ 연설순서에 따라 한 전 총리의 연설은 항상 마지막이다. 그가 연설할 때쯤 청중의 3분의1은 이미 행사장을 떠난다. 그러나 그의 대중연설은 의외로 설득력 있었다. 분위기가 고조된다. 연설 말미 “본선 경쟁력에 한사람 한사람 대입해 보십시오. 한명숙 괜찮지 않겠습니까?”란 마무리에 생각지 못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광주 시민은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연단을 내려오는 한 전 총리가 살짝 웃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총리의 약점은 ‘단점 없는 게 장점, 장점 없는 게 단점’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특별히 흠 잡을 데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다는 얘기다. ‘여성 후보 무임승차론’은 여기서 나온다. 콘텐츠가 부족하고 특별한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지도 못하면서 단지 여성후보라는 점만을 부각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무총리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부분도 한계다. 캠프쪽에서는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를 장점으로 꼽고 있지만 지지율을 높이는 것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비호감’은 아니지만 확실한 호감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안티는 별로 없지만 팬도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한 전 총리는 “나는 돈도 조직도 계파도 없는 ‘3무(無)’ 후보다. 오직 국민의 바다에 뛰어들어 당당히 승부하겠다.”고 말한다. 선거전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호남이나 충청, 수도권 그 어느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등 지역적 기반이 취약한 것도 한 전 총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친노와 비노 후보 이미지가 겹치는 것도 한 전 총리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친노 대선 주자들에 밀려 친노 지지층에서도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노 지지층에서 한 전 총리를 친노로 분류할 경우 그쪽에서도 표를 얻기가 쉽지 않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누가 돕나 한명숙 전 총리의 캠프는 현직 국회의원과 여성계 인사, 총리 시절 참모그룹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1970년대 ‘크리스챤 아카데미’ 출신 인사들과 신인령 전 이대 총장 등 모교 이화여대 출신 인맥, 후원회장인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요 지원그룹이다. 현역 의원으로 김형주(대변인)의원을 비롯, 백원우(조직)·이미경(여성 총괄)·이경숙(서울지역)·장향숙(장애인 담당)·신명(직능)의원이 결합했다. 실무진에는 청와대와 총리실 출신 참모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황창화 전 총리실 정무수석(총괄기획)과 김형욱 전 민정수석(조직), 김승호 전 정무비서관과 양상현 전 청와대 행정관(정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신상엽 총리실 전 정무비서관이 공보를,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은 의전과 일정을 맡았다. 지원그룹 면면에는 한 전 총리가 재야활동 시절부터 관계를 맺었던 지인들이 많다. 후원회장인 한 변호사를 비롯해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박영숙 전 의원 등이 한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이 밖에도 홍보 및 연설기획, 메시지를 담당하는 선거 전문가와 방송작가 등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팬클럽 ‘행복한(韓) 사람들’ 회원 3000여명도 한 전 총리의 든든한 후원자다. 신상엽 공보팀장은 “캠프는 한 전 총리가 내세우는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분위기”라면서 “후보가 수시로 참모들과 대화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열린 캠프”라고 자랑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고]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우리의 자세/박광기 대전대 교수·한독정치학회 회장

    미국 하원이 지난달 30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적 시인과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 하원의 결의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사실은 예상되었던 일이지만, 위안부 문제의 직접 당사국인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다른 측면이 있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이 미국의 국내법과 국제법에 있어서 어떤 구속력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당사국이 아닌 미국이 반세기의 역사가 지난 지금 이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이 의미는 그 동안 일본정부가 보여준 역사인식에 대하여 미국 하원이 일종의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사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공식적인 시인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과거의 역사 속에 묻어 버리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게 엄연한 사실이다. 이번 결의안은 이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하여 과거 역사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고 잘못한 부분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하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런 시인과 사과를 통해 다시 한번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역사보다는 미래를 향한 인식을 명분으로 내세워 아베 총리가 주장하듯이 “중요한 것은 21세기를 인권 침해가 없는 밝은 시대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과거의 역사를 들추어 내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만큼이나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역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과거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현재의 역사가 전개되고, 그를 통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논리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보여 주고 있는 역사관과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응은 결코 이해할 수 없고, 또 국제사회에서 용인될 수도 없는 것이다. 특히 같은 패전국이면서도 독일이 보여 주고 있는 과거 역사의 청산 태도는 일본과 대비되어 늘 논란이 되어 왔다. 독일은 그들이 저지른 과거 역사에 대해 시인과 용서는 물론이고 그에 대한 정확한 역사기록을 위하여 노력해 왔으며, 또한 피해 당사자와 당사국에 대한 적절한 피해보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역사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를 과거대로 인정하고 시인하면서 사과와 책임을 지는 적극적 역사관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인식 변화를 위해서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당사국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그 동안 미 하원의 결의안 통과를 위해 우리도 나름대로 외교적 역량을 기울여 왔지만, 우리 정부와 국회도 국내 정치적인 논란과 정쟁에만 매달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 이같은 결의안을 채택하여 적극적인 대일 외교의 방향 설정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국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스스로 찾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박광기 대전대 교수·한독정치학회 회장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아프간 정부 협력이 관건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조속한 석방은 가능할까. 탈레반측 대변인은 22일 밤 AFP와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측과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조건인 가즈니 주내에 있는 모든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당장에 들어준다면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탈레반은 자기들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 외국인 인질을 풀어준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지난 2003년 이후 외국기업 노동자, 외교관,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15건의 납치사건을 일으켰다. 이번에 발생한 한국인과 독일인 납치사건을 뺀 13건 가운데 8건에서 피랍자들은 무사히 풀려났다. 외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의 요구는 대개 외국군과 외국기업의 철수였는데 해당국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대부분 인질들을 풀어줬다. 이를 통해 볼 때 우리 정부가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인질 조기 석방에 일단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두 사례를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지난 3월 이탈리아인의 납치·석방 과정과 지난 18일 납치된 독일인의 경우가 그것이다. 인질의 조기 석방을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의 협조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프간 정부가 협조에 미온적이면 인질 석방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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