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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스리그] 지성, 산소탱크 이름값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모처럼 90분 풀타임 출전, 폭넓은 움직임으로 쐐기골에 기여하며 존재 이유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주전 제외 우려도 불식시켰다. 맨유는 2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스타디움에서 열린 07∼08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의 선제골과 웨인 루니(23)의 추가골로 AS로마를 2-0으로 완파,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2차전은 10일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다. 3경기 연속 결장으로 팀내 입지 축소 논란이 일었던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 나니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부상 등으로 좋지 않은 틈을 타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선발출전을 명령받았다. 오른쪽 공격을 맡아 호날두, 루니와 스리톱으로 나선 그는 특유의 활달한 움직임으로 두 선수에게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 줬고 후반에는 오른쪽 수비수 웨스 브라운(29)이 중앙으로 이동하자 수비에도 가세, 오른쪽 방어막을 두껍게 만들었다. 후반 21분에는 브라운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뛰어올라 날카로운 헤딩 패스로 골문 앞의 루니에게 연결하려 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도니가 이를 잡으려다 놓쳤고 루니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기록은 안 됐지만 그의 어시스트나 마찬가지였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그 공을 골문 쪽으로 연결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루니의 골로 만들어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스카이 스포츠’는 루니와 리오 퍼디낸드(이상 8점)에 이어 호날두와 똑같이 평점 7점을 매겼다. 이탈리아 ‘스포르트 메디아세트’ 역시 호날두(7점)에 이어 박지성에게 6.5점을 선사했다.PSV에인트호벤 소속이던 2003년 8월 챔스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다섯 시즌 연속 이 무대에 서게 된 박지성은 ‘별들의 전쟁’에 통산 23경기째 출전,04∼05시즌 4강전 등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한편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또다른 8강 1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보얀 크르키치의 결승골로 샬케04(독일)에 1-0으로 이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연 리뷰]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

    가벼운 마음으로 찾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객석에 앉아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팸플릿을 펼쳐드는 순간 신음이 터져나왔다. 텔레만에서 헨델, 바흐, 하이니헨으로 이어지는 레퍼토리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진지했기 때문이다. 아이쿠, 오늘 공부하러 극장에 온 것이 아닌데…. 하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음식은 전혀 기대하지 않은 포만감을 안겨주었다. 기본적으로 요리의 재료인 오케스트라가 뛰어났던 데다, 소프라노 캐롤린 샘슨이라는 양념이 감탄스러울 만큼 맛깔스러웠고, 같이 요리를 나누는 청중들의 매너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27일에는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이들을 만나 보니,‘독일을 대표하는 시대악기 연주단체’라는 초청자의 안내문구가 결코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20명 남짓한 단원 모두가 어느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연주회에 협연자로 세워놓아도 하나같이 제 몫을 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부러웠다. 바흐의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 독주자로 나선 카트린 트뢰거는 제2바이올린의 수석도 아닌 뒷줄에 있는 젊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는 또 한 사람의 독주자로, 악장을 맡고 있는 고트프리트 폰 데어 골츠와 겨루어 손색없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지적인 폰 데어 골츠의 바이올린과 비교되는 감성적이고 화려한 음색의 트뢰거를 독주자로 선택하여 조화를 이루겠다는 뜻은 아니었을까. 헨델의 작품 4곡을 부른 캐롤린 샘슨은 바로크시대 노래는 어떻게 불러야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알려주려는 듯했다. 그녀의 화려한 기교와 가수보다 배우에 가까울 만큼 섬세한 감정표현은 바로크 음악의 매력에 새롭게 눈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캐롤린 샘슨은 앙코르로 유명한 헨델의 ‘울게 하소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여 학구적으로만 흐를 것 같았던 연주회를 말미에 즐거운 연주회로 탈바꿈시켰는데, 이 장면 또한 용의주도한 이들의 면밀한 연출의 결과였을 것으로 짐작됐다. 연주회를 성공으로 이끈 요소의 하나는 수준 높은 청중이었다. 감정의 끈이 이어져야 할 대목에서는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고,‘때’가 되면 록음악 공연장의 젊은이들만큼이나 환호할 줄 아는 청중이 있다는 것은 우리 음악계의 큰 재산이라는 점에서 뿌듯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나노 구멍’ 알루미늄 박막 대량생산 길터

    알루미늄 표면에 수많은 나노 구멍(1㎚=10억분의1m)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산화 알루미늄 박막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우 박사와 독일 막스플랑크 마이크로구조 물리학연구소 연구진은 24일 과학저널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펄스(극히 짧은 시간만 흐르는 전류)를 이용해 나노다공성 산화알루미늄 박막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알루미늄 가공기술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이 방법으로 제조된 나노다공성 알루미늄 박막은 광결정, 맞춤형 나노선 등 나노구조체와 고기능성 첨단기술 제품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짧은 시간에 전압펄스를 번갈아 규칙적으로 가함으로써 기존에 사용되던 양극산화 반응 기술의 장점만 가진 ‘펄스애노다이징’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박사는 “이 기술로 얻어지는 나노다공성 산화 알루미늄 박막은 광결정, 맞춤형 나노선, 나노튜브와 같은 나노구조체나 패터닝 마스크 및 필터 등 고기능성 첨단기술제품 생산에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자동차] 쭉쭉빵빵 컨셉트카 어디로 갔나

    [자동차] 쭉쭉빵빵 컨셉트카 어디로 갔나

    봄 하늘에 뿌려진 벚꽃에 비할 수 있을까. 화려하게 등장해 무수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이내 무대 뒤로 퇴장하는 ‘컨셉트카(Concept Car)’의 운명. 컨셉트카는 짧은 일생을 사는 동안 자기만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앞으로 더 나은 후배들의 탄생에 귀한 밑거름이 된다. ●컨셉트카, 도대체 왜 만드나 컨셉트카와 똑같은 양산(대량생산)차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컨셉트카는 그 자체로서 자동차 회사의 미래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력을 보여 준다. 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는 데도 자동차 회사들은 컨셉트카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컨셉트카는 도저히 만들어지기 힘들 것 같은 동화 속 디자인부터 가까운 장래 양산을 전제로 한 일종의 시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곧 출시될 차를 한발 앞서 보여 주는 사실상의 완성차인 ‘쇼카(Show Car)’도 넓은 범주에서 컨셉트카에 포함된다. 쇼카는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수요를 자극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자동차 회사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디트로이트,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스위스 제네바 등 특정 모터쇼의 성격에 맞춰 중장기 계획을 짜고 컨셉트카를 개발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경우 북미·유럽 지역의 모터쇼에 연간 1대씩의 새로운 컨셉트카를 내놓는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컨셉트카의 탄생 디자인은 컨셉트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출발점은 기초 스케치다. 여러 디자인 원안 중 몇가지를 추려 실제 차에 가깝게 렌더링(rendering)을 한 뒤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3차원 영상으로 형태를 구현한다. 이어 내부 품평회를 열어 실제 제작할 디자인을 최종적으로 선택한다. 실물크기 모델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윤곽을 바탕으로 ‘테이프 드로잉(형태의 수정을 쉽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 두께의 테이프로 도면을 그리는 것)’을 하고 이에 맞춰 실제 모델로 가공한다. 그 결과를 놓고 다시 품평회를 갖는 등 여러차례 수정을 거듭한 뒤 최종 작품을 확정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6일 “출품 예정 국제모터쇼가 열리기 1∼2년 전에 컨셉트카 제작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넘어서 친환경·첨단기술까지 최근에는 디자인 방향뿐 아니라 시장 전반의 경향이 최대한 반영된 컨셉트카 개발에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다.16일 폐막된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친환경 차량들이 대거 등장했다. 현대차가 친환경 컨셉트카 ‘아이모드(i-Mode)’를 최초로 공개했고 기아차도 ‘씨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에코 씨드(eco­cee’d)’를 내놓았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골프 TDI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6개 친환경 차량을 출품했고 영국 랜드로버도 디젤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LRX‘를 선보였다.BMW도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인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를 내놓았다. ●양산차 개발에 컨셉트카에 대한 평가는 필수 GM대우는 지난해 4월 뉴욕 모터쇼에서 각각 ‘비트’,‘그루브’,‘트랙스’라는 이름으로 3가지 미니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셋 중에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을 ‘마티즈’ 후속 1000㏄ 글로벌 경차의 양산모델로 삼는다는 계획이었다.GM대우는 예정에 따라 지난해 말 평이 가장 좋았던 비트를 양산차로 최종 확정했다. 현대차가 2006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카 ‘아네즈’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내보낸 ‘엑센트 SR’는 각각 준중형 해치백 ‘아이써티(i30)’와 소형 ‘베르나 3도어’로 발전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양산차를 선보이기에 앞서 지난해 뉴욕 모터쇼에서 스타일과 성능, 기술방향을 담은 같은 이름의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모터쇼에서 컨셉트카 형태로 공개됐던 ‘제네시스 쿠페’는 오는 21일 개막하는 뉴욕 모터쇼에서 양산차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기아차도 200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처음 나온 ‘KCD-2’를 바탕으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개발, 올 초 만 3년 만에 일반에 내놓았다. 지난해 뉴욕 모터쇼에서는 미니밴 ‘카렌스(수출명 론도)’의 택시 모델 컨셉트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서울모터쇼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QMX’를 쇼카 형태로 출품한 르노삼성은 12월 양산차 ‘QM5’를 출시했다. ●“양산차는 별로 멋이 없는데…” 양산차를 컨셉트카나 쇼카처럼 만들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많이 들거나 디자인이 너무 튀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쇼카 ‘QMX’와 양산차 ‘QM5’를 비교해 보자. QMX는 전면 그릴을 일부러 거칠고 투박하게 만들었다. 강렬한 느낌을 줘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QM5에서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취향을 감안해 부드러운 형태로 다듬어냈다. 지붕의 경우 QMX는 통유리이지만 QM5는 파노라마 선루프다.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사이드미러의 모양도 QM5에서는 QMX의 세련미가 사라지고 기존 자동차들과 큰 차이가 없다. 또 QMX는 차문을 열면 승·하차 편의를 위해 발 받침대가 내려오도록 돼 있지만 QM5에서는 이 기능이 없다. 모두가 경제성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양산차를 쇼카와 똑같이 만들 경우 기본 차값이 엄청나게 뛰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고장이 났을 때 애프터서비스의 비용도 더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아름다움의 과학/ 울리히 렌츠 지음

    아름다움은 언제나 힘이 셀까. 외모지상주의의 공고한 장벽만큼이나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현실. 눈치보지 않고 “그렇다.”고 답할 수 있으려면 배짱이 두둑해야 할 것이다. ●아기들도 미인을 알아본다 ‘아름다움의 과학’(울리히 렌츠 지음, 박승재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은 도발적 묘미를 던지는 책이다. 독일의 의사이자 과학전문 저술가인 지은이에 따르면 “아름다움은 절대권력”이다.“예쁘면 착하다.”“잘 생긴 사람이 일도 잘 한다.” 등의 통설이 맞다고 단정한다. 반대로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은 신빙성이 없으며 아기들도 미인을 알아본다는 주장을 편다. 아름다움을 저울질하는 데는 상대적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읽을거리가 아닌가, 선입견에 개운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판단은 잠시 유보하자. 저자가 직접 제시하거나 인용한 과학적 자료들은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있는 논리근거이다. 예컨대 여성 몸매의 미적 가치는 시대에 따라 상대적이라고들 하나,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미국 텍사스대의 학자 데벤드라 싱의 이론에 따르면 ‘허리에서부터 엉덩이까지의 비율’이 곧 여성 신체미의 포괄적 판단근거이다.192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미스자메이카 우승자들을 측정한 결과, 그들의 허리-엉덩이 비율은 0.72에서 0.69 사이였다.‘플레이 보이’지 모델들의 비율은 0.71에서 0.68 사이. 매력적 몸매의 황금률은 허리-엉덩이의 비율이 0.7선에 있었다. 의사인 지은이는 뇌과학적 연구를 병행했다. 절대적 미의 기준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애써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인간 뇌구조의 본능적 반응까지도 짚었다. 눈 뒤쪽, 뇌 중앙 양쪽에 자리잡은 편도핵이라는 신경세포가 얼굴 표현을 인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바라보는 대상이 아름다운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0.15초.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오른손잡이라면 관찰대상의 얼굴 오른쪽을 오래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모델들이 반사적으로 오른쪽 뺨을 카메라에 노출시킨다는 통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만하다. 또 사진 속 미인의 입술에 미소를 머금게 하면 피실험자들의 뇌에는 ‘기쁨’의 자극이 증가되기도 했다. ●아름다움의 부정·집착은 동전의 양면 이처럼 책은 객관적 공식을 동원해 아름다움을 정량화할 수 있다는 논지를 펼쳐 나간다. 완벽한 좌우 대칭, 동안(童顔), 큰 눈, 매끄러운 피부, 키 큰 남성 등 이미 오래전부터 암묵적 사회 합의가 이뤄진 미의 덕목들에 통계근거로 힘을 실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동안’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입과 턱 사이의 짧은 간격 등을 조건으로 갖춘 ‘아이 얼굴’형은 누구에게나 공격성을 자제하게 만드는 호소력을 지닌다. 이른바 ‘동안 원칙’이다. 역사적 예시들을 간간이 끼워 넣기도 한다.1960년 소년의 얼굴을 한 존 F 케네디가 TV에 등장하자 7000만 미국 유권자들은 그에게 삽시간에 매료됐다. 독일의 빌리 브란트, 헬무트 슈미트, 비욘 엥홀름 등 잘 생긴 정치가들의 선전도 거론한다. 이 책의 착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억울하면 아름다워지라는, 일방통행식 결론에 의미가 있진 않다.“아름다움을 부정하는 것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저자의 주제어는 외모지상주의에 승복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의 과학을 이해하면 외모에 관해 근거없이 시달리는 도덕적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페놀·포르말린 사고 8일째 낙동강 수계 르포

    페놀·포르말린 사고 8일째 낙동강 수계 르포

    “만약 1991년 페놀사태 뒤에라도 선진국처럼 공단과 주요 공장 등에 완충 저류조 설치를 의무화했더라면 지금처럼 낙동강 주민들이 식수오염 때문에 조마조마해하는 일은 없었겠죠. 정부는 늘 예산 타령만 하고 있지만 국민 건강권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다고 보는 게 더 솔직하지 않나요?” 8일 오후 경북 김천시 대신동 코오롱유화 김천공장.1주일 전에 발생한 화재로 을씨년스러워 보이는 탱크창고의 가림막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재사건 모니터링을 위해 이곳을 찾은 한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일면식도 없는 기자를 붙들고 다짜고짜 하소연을 시작한다. 지난 1일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의 ‘캐처 탱크’ 폭발로 낙동강에 페놀과 포르말린 등이 흘러들어간 지 1주일. 하지만 아직도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삼고 있는 1000만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1991년 페놀 오염 이후 식수오염 사고만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그때마다 당국은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믿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 서울신문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낙동강 수계 주요 도시들을 돌며 낙동강 물관리 실태의 허실을 살펴보았다. ●“17년 전에 ‘소’잃고도 ‘외양간’아직 그대로” 코오롱유화를 비롯, 각종 화학공장이 즐비한 김천산업단지에서 만난 환경문제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요구한 것은 완충 저류조의 의무화였다. 완충 저류조란 오염원이 외부로 나가기 전 일정시간 머물도록 설치된 웅덩이를 말한다. 폐수나 빗물 등이 모두 이곳을 거쳐 폐수종말처리장으로 흘러가게 돼 이번 코오롱 유화공장 사건처럼 오염원이 화재 방재수와 섞여 빗물관으로 흘러나가는 경우에도 완벽한 정화 처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낙동강 수계 내 11개 주요 산업단지 중 완충 저류조가 설치된 단지는 대구 달성산업단지 등 4곳에 불과하다. 저류조 1기당 많게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다 보니 환경부 장관의 고시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산업단지에만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업단지라 할 수 있는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조차도 1단지는 2010년,2·3단지는 오는 12월에나 저류조가 들어서게 된다.4단지에는 폐수를 잠시 모아두는 유수지만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고가 난 김천 산업단지에도 완충 저류조는 설치돼 있지 않다.1991년 페놀사태로 ‘황소’를 잃은 지 17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외양간’을 못 고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인재 구미시 수계수질담당은 “완충 저류조 설치가 유해화학물질 오염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지만 개별공장의 경우 저류조 설치가 의무조항이 아닌 데다 비용 부담 또한 만만치 않아 설치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강에 진짜 괴물 있다면 낙동강에는 수십마리 될 것” “영화 ‘괴물’을 보면 한강에 흘러들어간 포르말린이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잖아요. 만약 한강에 괴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낙동강에는 그런 괴물이 수십마리는 나올 겁니다. 낙동강에 유입되는 화학물질은 그 종류와 양을 정확하게 파악하기조차 불가능할 정도예요.” 취재를 위해 기자가 찾아간 대구의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영화에 빗대 설명했다. 유출된 페놀과 포르말린이 강물을 타고 취수장을 지나면서 취수 중단 사태를 맞았던 대구시는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형 할인점마다 생수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행렬에서 “언제까지 식수 오염에 시달려야 하느냐.”는 불만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낙동강 수계의 공업폐수 배출시설은 7648곳. 이 중 페놀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만 해도 630곳에 달한다. 산업단지 밖 소규모 공장과 생산시설들은 자체 보유한 폐수처리시설로 1차 정화만 한 뒤 낙동강에 그대로 흘려보냄으로써 체계적인 감시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낙동강 주변 축산시설 가운데 자체 정화시설을 갖춘 곳은 39곳(2006년 말 기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별다른 처리절차 없이 폐수를 버리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종류와 양을 파악할 수 없는 수백가지의 유해물질이 매일같이 낙동강에 쏟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구태우 사무국장은 “1991년 페놀사태 당시에도 낙동강에 유출된 페놀이 수돗물 속 염소와 반응해 클로로페놀로 변해 시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었다.”면서 “낙동강에 배출된 유해물질이 다른 성분과 만나 또 다른 피해를 일으키는 2차오염 여부는 현재 파악 자체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강만큼만 엄격한 관리기준 적용했으면…” 9일 오전 부산. 예정대로라면 이곳 역시 유출된 페놀이 이곳을 지나면서 한바탕 대소동을 빚었을 터였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더 이상 낙동강에서 페놀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뉴스를 접해서인지 사람들의 표정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낙동강 하류에 위치해 크고 작은 식수오염 사고에 시달려왔던 탓에 “이번 오염사고 소식에 또 노이로제 반응이 나타난다.”는 해운대에 사는 한 노인의 푸념이 예사롭지 않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수질 오염 관리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그 어느 곳보다 거세다. 실제 우리나라 먹는 물의 페놀 기준치는 0.005으로 아직 다른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높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모두 우리의 10분의1 수준인 0.0005을 기준치로 삼고 있다. 부산녹색연합 낙동강특별대책위 최종석 위원장은 “한강 수계는 유역에 공단을 세우는 것을 원천 금지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되는 데 반해 낙동강 수계는 강을 따라 각종 공단들이 무방비 상태로 들어선 게 근본적인 문제”라며 “서울 시민이 먹는 한강 수계와 같은 관리 기준만 적용해도 부산 시민의 근심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천·구미·대구·부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페놀사고로 대운하 논란 재점화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페놀유출 사고로 또 다시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를 띄우기 위해 강물을 가둬 놓아야 하는 대운하의 특성상, 유출된 유해물질이 순식간에 강 전체에 퍼지면 국토 전체가 ‘환경 대재앙’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를 보와 갑문 등으로 가둬두는 대운하 건설을 강행할 경우 낙동강을 식수원으로삼는 지역 주민들은 유출된 오염물질에 곧바로 노출될 전망이다. 실제로 경부운하 건설이 강행될 경우 운하 수계에는 16개의 수중보,19개의 갑문이 들어서게 된다. 강물의 이동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과)는 경부운하가 건설될 경우 낙동강 최상류에서 하구언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 19일에서 108일로 6배 가까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구태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금은 유해물질이 유출되어도 시간이 흐르면 낙동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지만, 대운하가 건설되면 그대로 강 전체에 갇히면서 바닥에 가라앉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열흘 안에 조령에서 바다로 흘러가던 물을 석달 이상 웅덩이에 가둬 놓으면 낙동강은 녹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조류가 죽어 수로 바닥에 가라앉고, 이것이 다시 오염원이 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페놀사고와 관련한 대운하 논란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은 최근 “상수원 주변의 오염 물질로도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서 “우리의 취수원인 강물을 갑문으로 가둬둔 운하에서 발생할 오염사고는 치명적인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대은 부대변인은 “페놀사고로 낙동강 주변 지역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처럼 미래 선진한국의 동력을 여기서 멈춘다면 대한민국의 심장은 세계를 향해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알레르기 없는 계란’ 독일서 나왔다

    “계란, 알레르기 걱정 없이 드세요.” 독일 함부르크 대학 연구진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한 계란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계란을 60도의 온도로 데운 후 단백질을 소화하는 효소를 여러차례 투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사람의 혈청에 테스트해 위험성을 측정했다. 이렇게 탄생한 계란은 정상 계란에 비해 알레르기 위험이 100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연구를 기획한 안젤리카 파슈케는 “이 계란의 맛은 정상 계란과 똑같지만 물리·화학적으로는 전혀 다른 ‘액체 계란’”이라며 “보통의 조리법으로도 요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인 ‘농업ㆍ식품 화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신생아 약 5%에서 나타나는 계란 알레르기는 복통과 피부발진, 가려움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하은 기자 haeunk@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홋카이도 도야코 르포 - G8정상회담 개최 앞두고 ‘저탄소 사회 만들기’ 실천

    日 홋카이도 도야코 르포 - G8정상회담 개최 앞두고 ‘저탄소 사회 만들기’ 실천

    |도야코(홋카이도) 류지영 특파원|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인구 1만여명의 조그마한 소도시 도야코 마을(町)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7월 선진 8개국(G8,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러시아) 정상회담 개최지로 지정되면서부터다. 도야코 마을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갖가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눈냉방’‘온천수 열펌프’ 등 홋카이도만의 지역적·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풀뿌리 지자체의 창의적 노력이 일본을 ‘저탄소 사회’로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도야코 마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의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은 중앙 정부 차원의 일방적 지시나 규제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넘쳐나는 겨울눈을 냉방연료로 연간 적설량이 4∼5m에 달하는 홋카이도는 겨울마다 ‘설국’(雪國)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을 만큼 눈이 엄청나게 쌓인다. 지역 자위대가 겨울마다 눈을 치우다 만들어 낸 ‘눈축제’가 지역 최고의 행사가 됐을 정도다. 도야코 마을은 겨울마다 처리가 어려울 정도로 쌓이는 눈을 여름철 냉방자원으로 활용하는 ‘눈냉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상회담 장소인 도야코 호수 앞 윈저호텔에도 이미 설치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겨울에 내린 눈을 압축시켜 얼음처럼 단단하게 만든 뒤 햇빛이 차단된 거대 밀폐 공간에 저장한다. 그러면 그 눈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 서서히 녹으며 냉기를 내뿜는다. 이 냉기를 채집해 덕트(바람길)로 연결된 인근 건물 곳곳에 보내 에어컨을 대신한다. 임금에게 진상할 얼음을 보관하기 위해 겨울에 얼음을 저장해 두던 우리의 동빙고·서빙고와 비슷한 방식이다. 겨울철 골칫거리로만 여겨지던 폭설이 지자체의 아이디어로 훌륭한 자원으로 재탄생해 냉방전력 수요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적설량이 풍부한 대관령이나 울릉도 지역 등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다. 이 마을 나가사키 요시오 정장은 “이 시스템은 눈이 많은 홋카이도의 지역 특성을 잘 살린 친환경시설”이라며 “홋카이도 전역에 확산될 경우 여름철 에어컨 전력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칫거리 폐식용유로 자동차 움직여 이 지역은 활화산, 호수, 온천 등을 관광하기 위해 해마다 400만명 이상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다. 마을 주변에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다 보니 일본의 전통음식인 ‘덴푸라´(튀김)를 만든 뒤 버려지는 폐식용유의 양 또한 엄청나다.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도야코 마을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역시 지자체의 고심 끝에 지난해부터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해 찌꺼기를 걸러내고 약간의 화학 처리를 거쳐 자동차 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일종의 ‘바이오 연료’인 셈이다. 현재는 정장의 관용차와 마을 청소차 등 2대에 시범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어 곧 관용차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마을 사와토 가쓰요시 정상회담 추진실장은 “폐식용유를 사용한 자동차 연료는 대기중에 이산화탄소도 증가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며 “관광지의 골칫거리인 폐식용유 배출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결해줌으로써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려지는 온천수로 새 온천수 데워 도야코 온천은 원수가 섭씨 40도 정도이다. 지금까지는 마을의 온천수 관리센터에서 중유 보일러로 50도 이상으로 데운 뒤 각 온천업소와 가정에 보냈다. 이를 위해 사용하던 중유만 해도 연간 30만ℓ. 하지만 오는 5월부터는 중유를 한 방울도 쓰지 않고 따뜻한 온천수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다 쓰고 버렸던 온천수를 다시 모아 열을 채집해 새 온천수를 데우는 ‘열펌프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산화탄소 1340t을 저감할 수 있어 50년간 9만 5000그루의 전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버려지는 물까지도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일본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홋카이도청 야마다 데쓰후미 정상회담 추진국 주임은 “‘눈냉방’‘온천수 열펌프’ 등은 대부분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지자체들로서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환경입국을 위해 지역적·문화적 특성을 살린 각 지자체의 기후변화 방지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고마치 교지 日환경대사 |도쿄 류지영 특파원|“최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방안요?아주 단순한 건데, 그게 무척 어렵죠. 바로 ‘에너지 절약’입니다.” 도쿄 외무성에서 만난 고마치 교지(小町恭士) 지구환경대사의 ‘공자님 말씀’은 2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신재생에너지 강국 일본을 찾아간 기자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수소에너지·인공태양 등 일본의 기술력을 과시할 거대 담론이 나오리라 기대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을 듣다 보니 그의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본은 1993년부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시작해 현재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 곳곳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쉽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일본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간다고 해도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인 석유·석탄을 대체하기는 힘들어요.” 그렇다면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수소 에너지는 이산화탄소 저감 대안이 될 수 없을까. “수소 에너지가 미래 인류 에너지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상용화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비용 문제도 꼭 해결해야 할 숙제고요.” 현실적으로 일본 정부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 방안은 원자력 이용의 확대. 국제사회에 “원자력발전을 청정개발체제(CDM·선진국이 개도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벌이면 그 감축분을 자국의 삭감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에 편입시켜 달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원자력 확대에 대한 세계의 반응이 차가울 뿐 아니라 원폭 피해를 경험한 일본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사정을 종합해 볼 때 현재 일본이 동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이산화탄소 저감 대책은 ‘에너지 절약’입니다. 정부, 기업, 개인이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 방법이죠.” 그동안 자율규제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을 유도해 왔지만 아직까지 노력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구노력만으로는 2012년까지 교토의정서에서 약속한 온실가스 6% 감축(1990년 대비)이 불가능해 외국에서 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때문에 현재 일본 정부는 유럽연합(EU)처럼 각 경제주체에 이산화탄소 저감 목표를 강제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은 ‘COOL EARTH 50’프로젝트(일종의 ‘지구를 식히자’는 운동)를 추진하고 있습니다.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0%까지 줄여 ‘저탄소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최신 기술들을 개도국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또한 핵심은 ‘에너지 절약’입니다.” superryu@seoul.co.kr
  • 남북축구 평양원정 “10% 여지 남았다”

    “10%의 여지는 있지 않겠습니까?” 전날 개성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 실무협상을 끝내고 돌아온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부회장은 27일 “평양 경기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중재를 요청할 예정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날 뉴욕필하모닉 연주회가 열린 동평양극장에 성조기가 펄럭이고 미국 국가가 연주된 것에 견줘 ‘왜 태극기와 애국가는 안 된다는 거냐.’는 안타까운 반응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제한된 공간에서의 연주회와 10만명이 들어가는 운동장에서의 축구경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FIFA에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10%의 타결 여지’ 때문에 제3의 채널을 통해 북쪽과 협의하는 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세(가와사키)의 가세로 1966년 이후 44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북한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내치기 어려울 것이란 계산도 작용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는 ▲FIFA가 다리를 놓아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 ▲중국 등 제3국에서 개최하는 방안 ▲FIFA가 정치색 배제를 들어 북한에 몰수패를 선언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제3국 개최가 가장 현실적이지만 한 푼의 달러가 아쉬운 북쪽으로선 100만달러(약 9억 4000만원)에 이르는 중계권료 수입을 포기해야 한다. 북한은 2005년 3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른 독일월드컵 이란과의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관중들이 난동을 부려 다음 홈경기를 제3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 전력이 있다. 무관중 경기 징계만 피하면 중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이번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경험했듯이 평양 홈경기와 비슷한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적응 걱정이 적지 않았던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를 피할 수 있어 오히려 유리해지는 측면도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독일 경찰견 ‘푸른 신발’ 신고 순찰 화제

    세계 최초로 신발을 신고 순찰을 도는 경찰견이 등장했다. 독일 뒤셀도르프(Duesseldorf)의 경찰견 20마리는 최근 플라스틱 섬유 소재의 푸른색 신발을 신고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이처럼 경찰견들이 ‘푸른 신발’을 신고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맡게된 것은 개 발바닥 부상을 막기위한 조치 때문. 개에게 신발을 착용한 시킨 후부터 땅바닥의 흙먼지는 물론 날카로운 유리 파편에도 안심하고 순찰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이다. 또 경찰의 제복에 맞춰 디자인된 신발의 색깔은 미관상 보기에도 좋아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신발 1켤레당 가격은 15유로(한화 약 2만원) 선. 뒤셀도르프 경찰 대변인 안드레 하트위치(Andre Hartwich)는 “경찰견의 신발 착용은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개들이 좋아할 지 모르겠지만 점차 신발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3월에는 신발을 신고 패션쇼 등 무대에 오르는 기회도 생겼다. ”며 “이제는 순찰 훈련뿐만이 아니라 개들에게 신발신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며 웃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란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

    이란 핵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최신 원심분리기들을 가동하고 있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밝힌 탓이다. 이런 가운데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돼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이란에 대한 세번째 제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했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자바드 바이디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의 말을 인용,“우리는 신형 원심분리기들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 과학자들이 이란 핵 프로그램이 더 투명해지고 있지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23일 제출한 데 대한 이란의 첫 반응이다. IAEA는 보고서에서 기존 설비보다 2배 빠르게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신형 원심분리기 시설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으며 이달 초 IAEA 과학자들도 AP 통신에 “IR-2 원심분리기 10대가 육불화우라늄 가스를 소량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육불화우라늄 가스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원료나 핵무기 재료로 쓰일 수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데스크시각] 서울시 새 청사와 문화재/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서울시 새 청사와 문화재/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서울시가 우여곡절 끝에 새청사의 디자인을 결정했다. 덕수궁 등 근처 문화재와 부조화 등을 이유로 모두 6차례나 건축 심의를 거쳤으니 곡절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는 도시 건축의 세계적 추세라며 시민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 시민 반응은 찬반으로 다양했다. 일부 네티즌은 “한옥의 처마 모양이라더니 덮칠 듯 달려드는 파도처럼 보인다.”며 낯설게 여겼다. 디자인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일본 도쿄에 가면 신주쿠에 있는 44층(240m)짜리 도청사 꼭대기층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게 관광 코스다. 막상 가보면 별 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전망대를 구경해 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도 그 도청사는 연간 방문객 100만명의 명소로 통한다. 도쿄를 상징하는 대표적 빌딩이기 때문이다. 꼭 고층이라서가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청사를 그런 유명 건축물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무작정 높게 지을 수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튀는 디자인을 선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제1의 키워드로 정했다. 그 ‘관광’은 서서히 ‘디자인’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어 디자인은 ‘문화’에 바통을 넘겨줄 것이다. 오 시장은 처음부터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또 남들이 부러워하는 문화도시가 결국 돈을 벌어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른바 ‘컬처노믹스’의 구현이다. 관광으로 이슈를 선점한 뒤 손대고 싶었던 도시 디자인을 바꾸고, 문화가 숨쉬는 도시를 만들면 서울이 세계 10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신청사 설계안을 심의한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는 덕수궁 등 문화재 경관보호 등을 이유로 원만한 디자인을 요구했다. 설계안은 번번이 반려됐다. 설계 업체가 심의위 의견을 반영해 네모 반듯한, 그야말로 ‘성냥갑’ 빌딩을 내놓자 이번에는 서울시가 퇴짜를 놓았다. 문화재 주변의 경관을 보호한다던 문화재청이 요즘 문화재 자체 보호에는 소홀했다고 지적받으니 얄궂다. 오 시장은 지난해 초 해외 순방 중 방문국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만났다. 그 외교관은 “잘 지은 근대 석조물인 옛 중앙청은 일제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두말없이 허물었는데, 콘크리트로 대리석 흉내를 내며 날림으로 지은 시청 건물은 왜 그대로 두십니까.”라며 오 시장의 의견을 물었다. 오 시장은 웃기만 했다. 존속시키기로 한 시청 건물의 시계탑 전면부도 없애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 놓을 수만 있다면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신청사 설계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밉고 더러워도’ 근대 우리 민족의 숨결이 묻어 있는 유적이다. 버릴 수 없는 건물을 하늘 위에서라도 감싸안듯이 신청사를 짓고, 그 튀어나온 공간에서 감미로운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누가 생각해도 최선이다. 서울시 신청사는 더 이상 조건을 붙이거나 미룰 일이 아니다. 첫 논의 때부터 따지면 20여년을 끌어온 일이다. 서울시는 1982년에 청사를 서초동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에슬링겐에 가면 1870년대에 칼 등을 만들던 공장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반쯤 폐허가 된 공장에 현대적 감각의 건축물을 덧붙여 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곳이다. 거무칙칙한 빨간 벽돌에 은빛 철제 자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130여년 된 볼품없는 건축물도 근대 역사이고, 유적이니 되살려 활용하는 독일인의 지혜가 부럽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공존하는 건축물을 갖게 될 것이다. 이제 50년,100년을 이어갈 서울시 신청사를 멋지게 짓는 일만 남았다. 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 오세훈 “문화도시 五感으로 느끼게 할 것”

    오세훈 “문화도시 五感으로 느끼게 할 것”

    올해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디자인 실루엣’이 베일을 하나씩 벗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신축이 성사된 시청 신청사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가 첫 삽을 뜬다. 또 한강 종합개발계획인 한강르네상스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사업도 궤도로 올라선다. 조직 혁신과 공공디자인 개선은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연한 녹색 넥타이 차림의 오 시장을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 국가의 ‘디자인 명품도시’ 탐방길에 올랐다. ▶올해 주안점을 두는 정책은. -지난해 시험적으로 가동한 ‘문화시정’을 본격화하겠다. 올해 서울시 정책의 방점(傍點)은 ‘문화’가 될 것이다. 중앙 정부도 문화 정책에서 할 일이 많겠지만 이를 실현시키는 것은 자치단체의 일이다. 세계 일류도시의 이미지를 담기 위한 고민스럽고 힘겨운 작업이다. 모든 공무원이 동참해야 한다. 시민들이 오감(五感)으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은.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아도 서울시 홈페이지만 방문해도 문화의 향기에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광장은 가족과 연인의 문화광장이 된다. 첨단과 인간이 어우러진 신청사에 도서관, 미니 콘서트홀 등이 들어서면 광화문은 한국의 문화 중심지가 될 것이다. ▶지방에서도 공공디자인이 화두인데. -서울시가 시대의 흐름을 선점했을 뿐이다. 오는 4월에 서대문구가 동참하면 서울 25개 자치구에 모두 디자인 부서가 생긴다.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에 접어든 국가라면 꼭 가야 할 길이다. 서울시의 책임감이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행처럼 날림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리의 간판만 바꾸는 일이 아니다. 디자인서울 총괄본부를 신설하고 공공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있다. 서울의 서체, 색깔 등이 곧 나온다. 변화는 규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기본을 다지기 위해 끊임없이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새 정부가 몸집을 줄이고 있다. 서울시도 그런 계획이 있나. -있다. 본청만 인력을 줄일 수 없다.15개 산하기관에도 인력 감축, 조직 효율화 등 시대가 요구하는 보조를 맞춰 달라는 뜻을 이미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분한 연구 검토를 거쳐 올해 시행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시프트 시책의 반응이 참 좋다. -부동산 가격을 들썩이게 할 만한 시책은 제 임기 중에 절대로 없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긴다면 사전에 충분한 제어장치를 해놓겠다. 시프트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서울시 공공용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뉴타운, 송파신도시 등에도 시프트를 어떻게 더 늘릴까 고민하고 있다. 차기 정부의 용적률 상향 정책에 대해서도 이를 어떻게 공공으로 환수할까를 고심하고 또 인수위에도 이를 제안했다. 인수위에 서울시 직원도 많이 파견나가 있어 새 정부와 업무 협조도 잘 될 것이다. 시프트는 집이 투기 대상이 아니라 실제 사는 곳이라는 개념을 담았다. 따라서 중산층의 신혼부부, 노령인구 등에 대한 배려도 연구하고 있다. ▶교통문제는 어떻게 진행되나. -올해 교통 정책의 핵심은 ‘브랜드 콜택시’다. 안심하고 쉽게 탈 수 있고 카드결제 등 이용객 편익도 높아진다. 문제는 택시 면허를 줄이거나 늘리는 것이다. 버스전용차로제와 콜택시제도가 궤도에 오르면 (광화문, 강남 테헤란로 등에 대한) 승용차 억제 방안도 나올 것이다.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의 지하화 등도 연구 중이다. ▶서울시가 인수위에 협조를 요청한 것은 무엇인가. -장기적으로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건의했다. 자치경찰제는 외국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도입되면 그 효과는 시민들이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효성 없는 수도권 규제 완화도 건의했다. 차기 대통령이 마침 서울시장 출신이라 많은 내용을 이미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대담 정기홍 지방자치부장 정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운하 일감 그리고 짐/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대운하 일감 그리고 짐/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1967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1960년대 중반 독일의 아우토반을 돌아본 뒤 내린 결정이었다. ‘시기상조’,‘가진자만을 위한 도로’,‘재원낭비’ 등 각계의 반발이 거셌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밀어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최소 경비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한다. 박 전 대통령은 얼마 뒤 1968년 2월 착공 시점을 기준으로 주요 구간별로 표를 그린 뒤 서울∼오산간은 10개월내, 오산∼대전간은 16개월내 등 구체적인 공기(工期)를 적은 친필 공정도를 만들어 건설업체에 전달한다. 이후 16개 건설업체들은 428㎞를 44개 공구로 나눠서 공사에 돌입한다. 건설업계의 맏형격이었던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3개 공구를 맡아 102㎞의 건설을 주도했다. 이 공사에는 대부분의 큰 건설업체들이 참여했다. 예정 공기 4년을 2년 5개월로 줄였고, 비용은 429억원(㎞당 1억원)이 들었다. 건설업계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적은 비용이라고 자평했다. 1965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했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경부고속도로 완공 때에는 현대건설 영업본부 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명박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내건 한반도 대운하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부 대운하는 많은 부분에서 경부고속도로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선거공약으로 내걸렸고, 사회간접자본 목적으로 건설한다는 점, 국론이 엇갈린다는 점이 같다. 또 사업을 서두르고, 대형 건설업체가 주도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경부고속도로는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이 많았던 반면 경부 대운하는 ‘시대착오적이다.’는 지적도 받는다. 또 경부고속도로는 재정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경부 대운하는 민간자본 유치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서 경부 대운하 타당성 여부나 민자유치가 좋은지 등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새 정부는 민자유치 방식을 채택, 공을 민간기업에 떠넘기며 비난의 예봉을 비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공을 건네 받은 건설업계다. 먼저 ‘빅5’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경부 대운하 민자사업 추진 협의체를 구성, 사업추진을 주도하고 나섰다. 뒤이어 6∼10위 기업이 별도로 참여의사를 표명했고, 이제는 11위에서 20위 건설업체도 손을 들고 나섰다. 일견 대운하 건설을 놓고 건설업체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처럼 비쳐진다. 이는 14조원이나 되는 매머드 프로젝트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기업의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새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씁쓸한 것은 이윤을 생명으로 하는 건설업체들의 ‘나도요’ 행보에서 경제성 여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창의성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업방식이 민자유치 방식으로 바뀌면서 공(功)과 함께 자칫 자원만 낭비하고 국토를 훼손했다는 과(過)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움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1965년 이래 해외에서 총 2568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어렵던 1960년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우리 경제에 구세주였다. 지금도 건설업체들은 당시 국가경제에 기여한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운하를 놓고 경쟁하는 건설업체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보다 진지하게 경제성을 검토한 뒤에 사업에 나섰으면 좋겠다. 덧붙여 업체간 경쟁에 앞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환경훼손이나 홍수문제, 경제성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창조적인 모습도 보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먼 훗날 ‘그때 건설업계에는 일감만 좇았지, 영혼은 없었다.”는 얘기를 들을지도 모른다. 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리베로 장관/구본영 논설위원

    전설적 축구 스타 프란츠 베켄바워는 ‘야전 사령관’ 같은 선수였다. 주장 완장을 찼든, 않든 그의 발끝에서 독일 대표팀의 모든 전술이 시작됐다. 중앙 수비수였지만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이처럼 축구 포메이션 전술의 역사를 바꾼, 그의 창조적 플레이에 힘입어 서독팀은 1974년 뮌헨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베켄바워가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란 뜻의 ‘리베로’란 신조어의 주인공이 된 배경이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중 하나가 특임장관직 신설이다. 정부조직법상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될 2명의 특임장관은 일상적 국정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굳이 유사한 직제를 찾자면 3공 때의 ‘무임소 장관’(부·처의 수장이 아닌 장관)이나, 김영삼 정부 때까지 유지됐던 ‘정무장관’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인수위 측의 설명은 다르다. 과거 정무1장관은 대 국회·야당 업무를 관장하고, 정무2장관이 현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 업무를 맡았던 식과는 판이하다는 것이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은 “특정업무에 제한받지 않고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여러 프로젝트를 맡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미 “해외 자원 개발이나 투자유치를 맡을 것”,“남북관계에 특별한 사항이 발생하면 특임장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당선인의 뜻”이라는 등 구체적 활용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특임 장관=리베로 장관’인 셈이다. 정부내 계선조직에서 비켜나 핵심 국정과제를 수행할 특임장관에 대한 관계의 반응을 떠보았다. 한 인사는 “공사 수주가 이뤄지면 그때부터 팀을 꾸리는 건설업계식 인사 스타일로 보인다.”고 평했다. 잘만 활용하면 대단히 효율적이지만,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축구에서도 베켄바워처럼 제몫을 다하는 리베로는 약이 되지만, 잘못 운용되면 게임을 망치게 된다. 기왕 할 바에야 다채로운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리베로 장관을 뽑아 운용의 미를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 일부 정무장관들처럼 과도한 권한으로 밀실 거래를 일삼다 국정운영을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佛 노동자 채용·해고 쉬워진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노사(勞使)가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큰 틀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11일 밤(현지 시간) 4개월 동안 끌어온 협상을 끝내고 직업훈련과 수당 지급을 전제로 노동자 채용·해고를 이전보다 쉽게 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노동시장 현대화’ 협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협상에 참가했던 노조연맹은 14∼17일 사이에 연맹별 추인 작업을 거쳐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합의로 사용자측이 평생 고용에 대한 부담을 덜게 돼 실업률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8%대로서 유럽에서 높은 편인데 정부는 2012년까지 5%대로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용주·근로자 합의로 해고 가능3일 동안 이어진 막판 릴레이 협상에는 프랑스 대기업 경영자협회(MEDEF)를 비롯, 수공업자연맹(UPA), 중소기업총연맹(CGPME) 등 사용자측 3단체와 민주노동총동맹(CGT) 기독교노동자동맹(CFTC) 노동자의힘(FO) 민주노동동맹(CFDT) 간부직총연맹(CFE-CGC) 등 5대 노동단체가 참여했다. 잠정 합의안의 가장 큰 특징은 무기한 계약 노동자(CDI:정규직 노동자)와 기간제 계약 노동자(CDD: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해고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특히 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고용주와 근로자의 ‘상호 합의’에 의해 고용 계약을 파기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해고된 노동자의 보상액과 직업훈련 수당은 인상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사용자가 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려면 해고 2달 전에 노동심판위원회에 상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일방적 사퇴 강요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신규 노동자의 수습 기간은 직종에 따라 최대 4개월까지 늘렸고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약 기간도 업무 숙련 정도에 따라 현행 24개월에서 36개월까지 늘렸다.●노동계 반대해도 정부 도입 강행 잠정 협상안에 대한 노사의 반응은 엇갈린다. 로랑스 파리조 MEDEF 회장은 13일 “이번 개혁안은 실업률을 대폭 낮추고 노동력의 유연성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노동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잠정 협정안에 서명을 거부한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CGT는 “1월말 연맹 총회에서 반대 투표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노동계의 추인이 없더라도 자체로 법안을 상정해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켜 2006년 최초고용계약 (CPE) 도입에 대한 노동계-학생계의 거센 반발이 재연될 가능성의 불씨도 담겨 있다. 앞서 자크 시라크 정부 시절인 2006년 1월 정부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26세 미만의 직원을 고용할 때 처음 2년 동안 임의 해고를 허용하는 CPE제도를 도입하려 했다가 노동계와 학생단체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바 있다. 한편 프랑스는 이번 조치로 영국·독일에 이어 ‘유럽 빅3’ 국가로서는 마지막으로 노동시장 유연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viele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핸드볼 월드스타 윤경신 12년만에 국내 복귀

    [스포츠 라운지] 핸드볼 월드스타 윤경신 12년만에 국내 복귀

    ‘박찬호가 돌아온다!’면 언론은 난리법석을 떨 것이다.‘윤경신이 돌아온다!’엔 기사 서너줄이 고작이었다.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윤경신(35·함부르크)은 핸드볼의 월드 스타다.12년 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득점왕을 7번이나 거머쥐었다. 리가 통산 2790골로 1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외국에 진출하지만 그만큼 독보적인 존재를 찾기 힘들다. 독일에서 핸드볼은 격차가 있지만 축구 다음가는 인기 스포츠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선 그냥 ‘거탑(204㎝)’으로 눈길을 끌 뿐이다. 거리를 다녀도 알아보는 이가 없다. 나라가 불러주면 꼬박 태극 마크를 달았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남자 대표팀이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득점왕에 오른 세계 최고의 골잡이다. 비인기 종목의 소외감을 철저하게 느낀 그가 연봉 4억 2000만원과 팬들의 환호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지난 2일 두산과 시즌이 끝나는 7월 팀에 합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 고려고 때부터 꿈이었던 교수가 되고 싶어서다. 유명 의상디자인회사에 다니다 독일 진출로 일을 접은 아내 권순균(34)씨의 삶도 생각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일을 시작하려는 그의 속내를 읽었다.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할 계획인 그는 핸드볼의 활성화도 고려했다. 그는 “동생 경민(32)이가 하나은행에서 뛴다. 동생은 같은 팀에서 뛰기를 바랐지만 형제간의 맞대결이 화제가 될 것 같아 두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동생 하나銀 경민과의 대결도 관심 1996년 경희대를 졸업하자마자 독일의 굼머스바흐로 진출한 그는 주니어대표로 뽑힌 고2학년 때 전지훈련을 간 독일에서 가장 부러웠던 게 관중이었다.95년 세계선수권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아 꿈이 성취됐다. 동양인이 왔다는 소문에 연습하는 모습을 보려고 구단 사상 이례적으로 1000여장의 표가 팔렸다. 그러나 출발은 부진했다. 덩치가 큰 선수들과 낯선 관중의 응원 소리에 주눅이 들었다. 당시 관중은 3000명이었다. ●2790골 분데스리가 최다기록 그렇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부진에서 벗어났다. 몸싸움과 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95㎏에서 105㎏으로 몸을 불렸다. 효과는 나타났다. 주전 라이트백으로 뛰며 성공신화를 이뤘다.2000∼2001시즌엔 324골로 유일하게 300골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큰 부상이 없었다.“지금까지 두세 경기만 부상으로 빠졌다. 행운이다.”고 하지만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는 “개인적으로 트레이너에게 부탁해 프로그램을 받아 꾸준하게 몸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서울 숭인초 5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했던 그는 숭덕초 핸드볼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공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게 신기해 마음에 들었다. 어머니 최계원씨가 초등학교 때 골키퍼를 해본 경험이 전해졌는지 낯설지 않았다. 고1학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가 되며 ‘직업’ 의식까지 생겼다. 농구 등 인기 종목의 유혹도 소용없었다. 그는 아시아 예선 재경기가 25∼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기로 확정되자 한숨 돌렸다. 팀이 이달 말까지 대표로 뛸 말미를 줬기 때문. 리가는 다음달 1일 시작된다. 그는 “아시아에서 1위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쿠웨이트는 우리가 5∼10골이 앞설 만큼 한 수 아래다.”고 말했다. “4개월 남은 독일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오겠다.”는 그는 “현재 팀이 리가 3위이고 처음 진출한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독일챔피언십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세 가지 모두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했다. 한 가지는 반드시 성취하겠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윤경신은 ● 생년월일 1973년 7월7일 서울생 ● 출신교 숭덕초-광운중-고려고-경희대 ● 경력 91년 핸드볼 큰잔치 신인왕 90·94·98년 아시안게임 득점왕 95·97년 세계 선수권 대회 득점왕 2002년 세계핸드볼연맹 선정 ‘올해의 선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득점왕
  • 오르가슴-12초의 희열이 세계를 바꾼다/최상안 옮김

    미국대통령이었던 케네디는 과도한 성행위를 즐기다가 근육이 손상되는 바람에 보호대를 착용해야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암살 사건 당시를 찍은 사진이나 TV화면을 자세히 보면 케네디의 자세는 부자연스러울만큼 허리가 뻣뻣해 보였다. 댈러스에서 오즈월드가 케네디를 향해 총탄을 발사했을 때 피하지 못했던 이유도 코르셋을 차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일의 학술 프리랜서 작가 롤프 데겐은 ‘오르가슴-12초의 희열이 세계를 바꾼다’(최상안 옮김, 한길사 펴냄)에서 “이런 의미에서 케네디의 생명을 앗아간 주범은 오르가슴”이라고 결론짓는다. 오르가슴(orgasm)이라는 단어는 부풀어오른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오르개인(orgaein)에서 비롯되었다. 성적 흥분이 고조되어 뭔가 터질 듯이 부풀어오르는 느낌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사전은 오르가슴을 ‘지극히 편안한 이완감을 동반하는 성욕의 절정상태’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오르가슴은 성행위를 통해 추구하는 희열의 최고 절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공공장소에서는 침묵의 외투로 덮어야 할 절대적 금기의 상징이기도 했다. 성과학자 마스터 존슨이 ‘인간의 성반응’이라는 연구에서 성행위 과정에서 인간의 신체가 어떻게 대단원에 이르는지를 최초로 밝혀낸 것은 40년 전. 이후 오르가슴의 본질과 의미를 밝혀내고자 진화생물학·뇌과학·동물학·인류학·심리학·내분비학·약학을 비롯한 각 분야의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이 책은 바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이루어진 오르가슴에 관한 연구 결과를 한데 모아보고 싶은 야심찬 소망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은이는 밝힌다. 그럼에도 이 책은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의도 때문인지 프롤로그인 ‘생명의 승리, 오르가슴’부터 ‘육욕의 미래’라고 이름 붙인 에필로그까지 학구적이라기보다는 솔직하다. 군데군데 들어간 삽화도 오르가슴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은이는 성적 쾌락과 오르가슴이 문화와 기술 분야 발전을 위한 로켓 엔진과 같다면, 충동을 억압하는 행위는 중세시대로 후퇴하려는 짓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섹스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문화환경 속에서는 삶의 기쁨을 누리기 어렵고, 나아가 지성의 발전도 저해된다는 것이다.1만 6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부패의혹 눈 감아”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부패의혹 눈 감아”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Landslide)’ 승리를 거뒀다고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대건설 회장과 서울시장을 지낸 이 당선자가 ‘친기업’ ‘친미’라는 정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그 점이 유권자의 마음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0년간 계속된 진보적인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당선에 영향을 미쳤으며, 북한 문제도 중요 이슈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AP통신은 대선 결과를 상세하게 전하며 “한국인들이 이 후보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그에게 제기된 부패 의혹들에 대해 눈을 감았다.”고 논평했다. CNN은 그가 재산형성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고 그 때문에 취임 전에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미국의 교민들은 한국 TV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스칼렛 엄 한나라당 해외동포분과 남가주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경제를 살리고 해외 동포의 참정권도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교민들은 투표 직전까지 이메일을 통해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득표활동을 벌였으나 큰 차이로 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봉수 남가주 정동영후원회 상임대표는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국민은 고생을 할 것이며 이 당선자 탄핵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 등 “10년 만에 정권교체” NHK 등 일본 언론은 ‘10년 만에 정권교체’ ‘10년 만에 보수정권 탄생’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한국의 대선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를 속보로 전하면서 향후 한국의 정국을 분석했다. 또 북한 지원에 대한 급격한 변화는 없지만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노무현 대통령 때와 달리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교도통신은 선거과정에서 이데올로기나 지역감정을 둘러싼 대립이 엷어져 한국의 정치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가 경제계 출신의 첫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재일본대한국민단(민단) 배철은 선전국장은 “정치적인 교류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들도 이날 중앙본부에서 TV를 통해 대선을 지켜봤다. 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6·15 및 10·4 공동선언을 차질없이 진행, 통일의 길을 닦았으면 한다.”며 말을 아꼈다. ●신화통신 득표순위 등 상세보도 신화통신과 CCTV 등 중국 언론매체들은 19일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출구조사 결과를 속보로 전하면서 한국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한국 대통령 선거와 한반도 평화 관계’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남북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CCTV는 시간별 뉴스마다 한국 대통령 선거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CCTV의 한 유력한 저녁 뉴스 분석 프로그램은 이명박 당선자의 경력이나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점 등을 거론하며 “경제 발전에 대한 바람이 반영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 프로그램은 BBK 특검법으로 향후 이 당선자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기도 했다. 신화통신도 같은 날 ‘한국 대통령 선거 시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유권자 숫자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득표 순위를 전달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獨언론 “노무현 실정 반사이익”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이날 “이명박 당선자가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유권자들에게 주요 이슈는 경제였으며 기업가 출신의 이 당선자가 투자를 끌어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은 유권자들에게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AFP통신도 “대기업 CEO 출신인 이 당선자가 경제 살리기 공약과 대북 강경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타임지가 선정한 2007년 최고의 영화는?

    타임지가 선정한 2007년 최고의 영화는?

    2007년 최고의 영화는? 최근 타임지의 수석 평론가 리차드 콜리스(Richard Corliss)가 올해의 영화 10편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1 위는 미국영화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카우보이인 주인공이 우연히 다량의 헤로인과 거액이 든 돈가방을 발견한 후 연쇄 살인마에게 쫓기는 스릴러로 최근 세계 영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10일 ‘2007 뉴욕영화비평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를만큼 스토리와 영상 면에서 평론가들의 우수한 평점을 받았다. 뒤를 이어 독일영화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명작으로 타임지는 “주인공들의 내면 묘사가 어느 영화보다 뛰어났던 영화”라며 극찬했다. 3위는 인종차별문제를 스크린에 담아 주목받은 찰스 버넷(Charles Burnett)감독의 영화 ‘양 도살자’(Killer of Sheep)가 차지했다. 1977년 16mm 흑백필름으로 제작되었다가 올해 35mm로 복원돼 다시 한번 이름을 날린 이 영화에 대해 타임지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한 남자에게도 꿈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남겼다. 이밖에 팀 버튼 감독·조니 뎁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위니 토드’(Sweeney Todd)가 5위를 차지했고 관객들에게는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얻었던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베오울프’가 뛰어난 기술 효과로 10위에 뽑혔다. 다음은 타임지 수석 영화평론가 리차드 콜리스가 꼽은 ‘2007년 Top 10 영화’ ▲1 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미국, 스릴러 ▲2 위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독일, 드라마 ▲3 위 ‘양 도살자’(Killer of Sheep), 미국, 드라마 ▲4 위 ‘어톤먼트 (Atonement), 영국, 드라마 ▲5 위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미국, 스릴러 ▲6 위 ‘페르스폴리스’(Persepolis), 프랑스, 애니메이션 ▲7 위 ‘끝이 안보인다’(No End In Sight), 미국, 다큐멘터리 ▲8 위 ‘죽음과 불명예’(In The Valley Of Elah)미국, 드라마 ▲9 위 ‘웨이트리스’(Waitress), 미국, 코미디 ▲10 위 ‘베오울프 (Beowulf),미국, 드라마·애니메이션 사진=1위를 차지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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