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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對서방 패키지 제안 준비중”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서방국에 정치, 안보, 국제 이슈를 포함하는 패키지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제안은 서방과의 대화를 하는 데 훌륭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모타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 중이던 지난 8일 “9월까지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란의 첫 공식 반응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세계는 이란의 핵 도전이 끝날 때까지 영원히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9월까지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모타키는 “새로운 메시지는 없었다. 각국마다 다른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통일된 합의를 끌어내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새로운 내용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그가 이란이 준비하고 있는 제안에 핵 개발 활동이 포함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제안 내용이 여전히 준비 중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미 백악관 역시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P5+1) 등 6개국은 4월 이란에 협상 재개를 요구했고 이에 같은 달 15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서방국에 제안할 새로운 패키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 대선 이후 혼란으로 이란 핵 문제 논의는 답보 상태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래 성장 동력 찾기 나선 지자체들] 경남, 환경을 잡아라

    [미래 성장 동력 찾기 나선 지자체들] 경남, 환경을 잡아라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를 대한민국 경남 창원에서” 경남도가 유엔 산하 환경협약으로 세계 193개 나라가 가입해 있는 사막화방지 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산림청과 공동으로 전방위 유치활동에 돌입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환경올림픽’ 람사르 당사국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자신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막화 관련 국제 총회까지 잇따라 유치해 ‘환경’을 경남의 명실상부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치전망도 밝은 것으로 전해진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기조로 삼는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르헨티나서 10월 개최국 결정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유엔 3대 환경협약이다.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환경회의때 사막화 방지를 위한 지역적·국제적 협력을 결의하고 1994년 협약이 체결됐다. UNCCD는 모두 193개 나라가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1999년 유엔사무국에 비준서를 내 156번째로 가입했다. 협약은 아프리카를 비롯해 심각한 가뭄 및 사막화를 겪는 국가에 재정적·기술적 국제 지원을 통해 사막화 방지와 가뭄 피해를 줄이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제1차 당사국 총회는 1997년 이탈리아에서 열렸다. 2001년 이후부터는 2년마다 총회가 열린다. 경남은 당사국 총회를 창원에서 개최하겠다는 유치신청서를 2월16일 산림청에 제출, 국내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도는 유치팀을 구성해 유치와 행사준비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산림청은 독일 본에 있는 사막화방지협약 사무국에 한국의 총회 유치에 협조를 계속 요청하고 있으며, 사무국측은 한국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제10차 총회를 개최할 국가 선정은 오는 10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제9차 당사국 총회에서 결정된다. 경남도와 산림청은 한국은 개발도상국 당시 황폐한 산림을 가장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복원한 나라로 산림 녹화 기술 및 노하우를 세계가 인정하고 있어 이 부분도 개최국 선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에서는 한번도 개최된 적이 없었던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람사르 총회 성공 노하우… 유치 전망 밝아 한국에서 10차 당사국 총회 개최가 결정되면 2011년 10월24~11월4일까지 2주 동안 경남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다. 행사 경비는 9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당사국 총회가 개최되면 193개 회원국 정상을 비롯해 장·차관급 등 정부 대표 1000여명, 국제 및 정부간 기구 500여명, 비정부기구 500여명 등 모두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관람객도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당사국총회가 열리면 생산유발 215억원, 부가가치유발 95억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218명의 고용창출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도는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분위기 조성과 세계사막화방지의 날(6월17일) 기념을 겸해 지난달 1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국내외 관련 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상원 경남도 사막화방지협약총회준비 총괄팀장은 “경남에서 총회가 개최되면 아시아 사막화와 산림황폐화 문제 해결에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외국계 금융기관 두 행보 눈길

    ■ 보험사 투자 확대 경쟁 금융위기의 파고가 잦아들면서 외국계보험사들이 한국 시장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에르고 인터내셔널의 오흔 매슴머 회장은 3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투자를 생각하고 있고 특히 한국의 생명보험 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매슴머 회장은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물밑으로는 몇몇 국내 생보사 인수·합병을 위해 나름대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고 인터내셔널은 독일계 보험사로 지난해 3월 다음다이렉트의 지분 65%를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매슴머 회장은 “에르고다음다이렉트에도 필요에 따라 자본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만 판매하고 있는 회사에서 종합손해보험사로 변신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추가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인가가 나온다면 그에 맞춰 투자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계 PCA생명은 “그룹은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고 한국은 그룹 내에서 선도적인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삼성화재 출신 권순만 상무를 영입, 전략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AIA생명은 AIG에서 사명을 바꾼 뒤 대대적인 영업전략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테이프의 빨리감기를 뜻하는 ‘패스트 포워드(Fast Forward)’ 계획이 정비되는 대로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다. 한국 시장점유율이 1%에 불과한 뉴욕생명도 한국에만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테드 매터스 뉴욕생명 회장은 “수입보험료와 설계사 조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르덴셜생명이나 ING생명도 광고 캠페인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잇따른 투자 행보에 대해 한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앞으로 도입될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은 외국계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융위기와 제도개편을 계기로 한국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을 내다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들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국내 생보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 자체의 매력과 아시아시장 거점이라는 점을 눈여겨보는 것 같다.”면서 “투자는 영업과 마케팅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08회계연도 기준으로 21.7%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 예금금리↓ 대출↑ 파생상품 거래 등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린 외국계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는 다시 올리면서도 돈이 안 되는 서민대출에는 여전히 무관심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연 4.1%를 보장해왔던 두드림통장의 금리를 오는 8월3일부터 0.5%포인트 내린다고 30일 밝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계속된 저금리 기조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면서 “타은행 입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은 유지되는데다 증권사 CMA 평균 금리(2.5%)보다 여전히 우위에 있어 고객이 이탈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금 후 30일까지는 연 0.1%, 31일 이후에는 연 4.1%를 적용하던 금리가 8월3일부터는 각각 0.01%, 3.6%로 조정된다. 이같은 금리 인하는 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월 연 5.1%에서 4.1%로 1%포인트 내린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0.5%포인트 내렸다. 금융권에선 최근 방한한 피터 샌즈 회장이 “금리에 민감한 한국인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이 상품을 치켜세운 데 이어 방송과 신문을 통해 광고를 대폭 늘린 터라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수수료 면제 혜택으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던 SC제일은행이 가입 고객이 갑자기 늘어나자 역마진을 우려해 금리를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지난 3월부터 10차례나 변경하면서 0.59%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월 기준 직장인 신용대출(12개월 기준) 금리는 연 7.3%에서 6월 현재 7.89%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는 5.50%(3월)에서 5.42%(5월)로 0.08%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정부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해 고금리로 대출받아야 하는 저(低)신용자들을 위해 은행권에 전용 대출 상품 취급을 독려하고 있지만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은 출시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얼쑤! 우리 소리 DNA를 깨운다

    얼쑤! 우리 소리 DNA를 깨운다

    ‘얼~쑤! 좋구나, 좋다!’ 지난 20일 빗방울이 간간이 뿌려대는 늦은 저녁 홍대 앞. 젊음의 거리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이 있었다. ‘조커레드’라는 작은 라이브 클럽. 그곳에서 액살풀이, 비나리, 판굿 등 국악이 덩실덩실 물결치고 있었다. 전통 타악그룹 노름마치가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꾸리고 있는 신명나는 우리 소리 축제 ‘노름마치 페스티벌’이다. 벌써 24회를 맞았다. 40명가량의 관객들이 머리를 흔들거나 손과 발로 장단을 맞추고 어깨짓을 하며 징, 꽹과리, 북, 장구, 태평소, 피리와 흥을, 신명을, 웃음을 주고 받는다. 이날 특별한 손님은 고구려밴드(이하 고밴). 록 밴드다. 보컬의 강원도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특별히 어쿠스틱 연주를 준비했다고 했다. 서양 악기인 기타와 베이스, 드럼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는 분명 우리 가락이라 묘한 들뜸을 전해준다. 노름마치와 고밴이 함께 한 즉흥 연주가 하이라이트. 흐드러진 우리 소리의 마당놀이에 다름 아니다. 꽹과리와 꽹과리가, 징과 베이스가, 꽹과리와 기타가 함께 춤춘다. 심장이 요동친 관객들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환호성을 올린다. 통하였구나! 잠들어 있던 우리 소리의 DNA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다. 1993년 창단한 노름마치는 사물놀이 붐이 일었다가 사그라진 요즘, 전통은 더욱 깊게 파고 시대의 흐름을 조화시키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젊은 타악 그룹이다. 2000년 결성된 고밴은 우리네 정서를 진하게 담아내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록 밴드. 록 음악에 전통 악기 한 개 정도만 대충 섞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성이 담긴 음악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름하여 ‘아라리 록’이다. ●젊음의 거리에서 세대초월 신명나는 축제 이렇게 우리 소리와 젊음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현장이 있는데 왜 국악은 고리타분함의 대명사가 된 것일까. 노름마치의 단장 김주홍은 “동시대에 많은 스타일과 다양한 소스의 음악들이 존재하고,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는 데 그 타이밍을 놓치고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노름마치는 세대를 뛰어넘는 DNA에 주목한다. 홍대거리에서 꾸준히 페스티벌을 여는 것은 그 DNA를 깨우겠다는 의지. 2002년 월드컵 당시 국내 테크노 파티의 개척자 DJ썬샤인과 협연을 했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언젠가 다시 뭉쳐보자고 한 것이 3년째 DJ썬샤인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축제를 꾸리게 된 계기가 됐다. 그동안 노름마치는 한국무용, 대중가수, 플라멩코, 재즈,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진화를 모색해 왔다. 노름마치 구성원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라 국악에 매진하는 게 당연하다고 치자. 고밴은 어떻게 아라리 록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을까.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보컬을 맡고 있는 이길영은 “처음에는 헤비메탈을 했는데 목만 아프더라구요. 5개월도 버티지 못했어요. 우연히 속초 관광 엑스포에서 열리는 마당놀이에 오디션을 보고 배우로 참가하게 됐는데, 두 달 동안 전국 동네 곳곳에서 올라오는 우리 소리의 세례를 받았죠. 원래 정선 아라리를 좋아했었는 데 느낌이 바로 왔어요. 그래서 탄생한 게 아라리 록이죠.” 옆에서 김주홍이 “DNA를 깨웠구먼.”이라고 추임새를 넣으며 껄껄 웃는다. 이어 “어떤 악기를 다루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정서에 대한 진정성이 있느냐가 중요하죠. 고밴 노래는 우리의 뚝배기, 탁배기 정서를 담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우리 소리 세계화 꿈꾸는 ‘노름마치’ “사실 고밴 같은 경우가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서 부럽기도 해요.” 김주홍이 이렇게 털어놓자, 이길영은 손사래를 친다. “우리는 홍대 거리에선 팬층이 더 얇아요. 나이 든 분들이 오히려 좋아하죠. 노름마치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광하니까 정말 대단하죠. 감탄을 뛰어넘어 감동을 주기 때문이에요.” “들어온지 100년이 넘어 우리 것이나 다름 없는 서양 악기에 우리 정서를 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같아요. 사실 국악과 록의 조화는 전에도 있었어요. 하지만 밴드 전체 색깔로 가는 것은 처음이라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중적인 것을 하라고 하지만 우리 것이 대중적인 게 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이길영)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행복하긴 한데, 길을 스스로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사랑이 종종 빗나가면 외로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소리가 외국 것에 뒤지지 않아요. 힘있는 타악과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멜로디가 있죠. 이제 조금 시작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습니다.”(김주홍) 고밴은 새달 싱글 앨범을 통해 새 노래를 발표하고 올 여름 열리는 각종 록 페스티벌 무대에 나가는 것은 물론, 단독 공연도 마련할 계획이다. ‘뉴웨이브 코리안 뮤직’이라는 슬로건으로 우리 소리의 DNA를 세계에 퍼뜨리는 작업의 최전선에 있는 노름마치는 더 바쁘다. 새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레인포레스트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초청받아 신명을 펼친다. 8월에는 독일 클랑웰턴 서머 뮤직 페스티벌 공연과 뒤셀도르프 드럼 페스티벌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는 이사벨 소퍼가 디렉터로 있는 월드뮤직 인스티튜트 주최의 북미 투어에 참여한다. 노름마치와 고밴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감탄과 감동으로 소통하는 홍대 앞 무형문화제가 돼야죠.”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녀시대·동방신기·슈퍼주니어 ‘카메오’로 출연 서울 홍보 CF 유튜브서 인기 폭발

    소녀시대·동방신기·슈퍼주니어 ‘카메오’로 출연 서울 홍보 CF 유튜브서 인기 폭발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새 CF(상업영상) 3편이 세계적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http://kr.youtube.com/ )’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CF에서는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녀시대·슈퍼주니어·동방신기 등 한류 스타들을 주연 모델이 아닌 카메오로 등장시킨 ‘파격’이 해외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일주일만에 조회 50만건 육박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시아권을 겨냥해 제작한 이 CF 3편은 본격적인 방송광고에 앞서 지난 12일 유튜브에 올려진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5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CF는 지난 12일 유튜브의 ‘여행&이벤트’ 부문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조회건수를 기록한 동영상으로 꼽힌 데 이어 5일간이나 메인 화면의 상단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튜브 측에서도 특정 도시를 홍보하는 CF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하더라.”면서 “중국·일본·동남아뿐 아니라 독일·호주·영국·스페인·멕시코 등 유럽과 남미 국가의 유튜브에서도 많이 본 동영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CF는 시의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으로, 중국·일본·동남아 등지의 잠재적 관광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제작됐다. 시는 ‘무궁무진, 서울(Infinitely yours, Seoul)’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4시간 살아 있는 도시 ▲시공의 경계가 무너지는 도시 ▲체험의 한계를 초월한 도시 등을 컨셉트로 정했다. ●유럽·미주 겨냥 CF도 만들 계획 앞으로 유럽과 미주 지역을 겨냥한 CF를 추가로 만들어 방송 매체 등을 통한 광고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CF에서는 ‘다양한 체험요소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의 한계가 없는 도시’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일본의 경우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나는 새로움의 한계가 없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 CF에서는 카메오로 등장한 인기 절정의 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의 한류 가수들이 주연 모델로 출연하는 중국·일본·동남아 관광객과 클럽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헤어디자이너로 머릿결을 손질해 주기도 한다. 소녀시대는 대형 백화점의 마네킹으로 등장해 깜찍한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이처럼 한류스타들을 카메오로 등장시킨 것도 홍보 전략의 하나.시청자들에게 불과 30초도 안 되는 짧은 CF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는 한류 스타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사인 볼트 100m 9초77

    “스타트가 늦어 나 자신에게 늘 불만이다. 그래도 9초50까진 자신있다.”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 그랑프리인 골든 스파이크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던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18일 대회 당일 남자 100m에서 뒷바람의 도움을 받아 9초77을 끊었다. 지난 3월에도 뒷바람 덕분이긴 했지만 9초93을 달렸던 그는 시즌 베스트로, 오는 8월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기록 경신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볼트의 이날 기록은 뒷바람이 초속 2.1m(기준 2m)로 불어 아깝게도 공인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볼트는 출전료 25만달러(3억 1620만원)를 받았으며, 세계기록 경신 땐 10만달러(1억 2650만원)를 받기로 돼 있었다.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올 시즌 100m 기록 중에서는 가장 빨랐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자신의 세계 최고기록(9초69)과 불과 100분의8초 차이다. 지난 12일 캐나다 토론토 국제대회에서 10초 플랫을 찍었던 볼트는 베를린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뛴 시즌 세 번째 레이스에서 스타트 반응속도 0.206초라는 매우 나쁜 출발을 보였다. 중반까지 4위권으로 처졌던 그는 50m 이후 특유의 스퍼트를 펼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볼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총성이 생각보다 빨리 울린 탓에 깜짝 놀라 출발이 늦었다.”면서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레이스였다. 뒷바람이 부는 데는 개의치 않는다. 바람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힘받는 오바마 반성외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반성외교’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정권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으로 상처를 받은 이슬람권 국가를 비롯, 라틴 국가 등의 자존심을 다독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냉전시대 이란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사실까지 인정했다. ●계속되는 ‘과거사 청산 외교’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은 195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1953년 쿠데타는 친미 세력인 팔레비 왕조가 공산당과 손잡은 모하마드 모사데크 정권을 축출, 정권을 잡은 사건으로 미 아이젠하워 정부가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었다. 통신은 “미 대통령이 1953년 이란 쿠데타의 책임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성에 입각한 오바마 행정부의 ‘과거사 청산 외교’는 이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미 주도의 제재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란에 대한 봉쇄정책이 핵 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의 비타협적인 대(對) 쿠바정책이 실패했다.”는 힐러리 장관의 발언도 이어졌다. 최근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 폐쇄, 미 중앙정보국(CIA) 물고문 문제 등도 이슬람권을 보듬기 위한 반성 외교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번 연설에서도 ‘사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어떤 국가도 다른 나라에 자국의 체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했던 지난 정권의 과오를 인정했다. ●미 정부 이중성 논란도 일단 반응은 뜨겁다. 중동은 물론 미 내부에서도 오바마의 반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연설이 미국과 이슬람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TV도 “미 외교 정책의 새로운 독트린의 시작”이라고 이번 연설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번 연설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외교 정책과는 전혀 부합될 수 없다는 ‘이중성 논란’도 제기된다. 이른바 추가 파병으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팍’ 전략이 부시 행정부의 접근 방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까닭이다. 아흐마드 샤흐 아흐마드자이 아프가니스탄 전 총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슬람을 포용하고 있지만 미군은 아직 수많은 아프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그가 말하는 것과 그의 군대가 아프간에서 하고 있는 일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아프간 독립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미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수가 97명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독일에 도착, 유럽 순방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드레스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면 올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10년 한솥밥 스키점프 대표팀

    [스포츠 라운지] 10년 한솥밥 스키점프 대표팀

    “경기를 못 하는 여름엔 어떤 훈련을 하나요?”라고 묻자 “스키점프는 사계절 운동인데요.”라고 답했다. 아차···. 인터뷰는 그렇게 창피하게 시작됐다. 선수들은 개구쟁이처럼 웃으며 “여름에도 물 뿌리고 대회하는데 그게 눈보다 더 안전해요.”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하얼빈 겨울유니버시아드 스키점프 K-90부문 단체전과 개인전을 석권, 존재감을 알린 4명의 ‘미남새(?)’와 만났다. 최흥철·최용직·김현기·강칠구 선수와 김흥수 코치. 지난달 말 강원도 대관령의 알펜시아 리조트. 높이 솟은 스키점프대가 위용을 뽐낸다. 아직 완공되진 않았지만 훌륭한 시설이다. 선수들이 있는 건물로 들어섰다. 1m는 족히 되는 바(Bar) 4개를 폴짝폴짝 연속으로 넘고 있는 최용직이 첫눈에 들어온다. 익숙한 몸짓으로 ‘팡팡’ 튀어오른다. 최흥철은 밸런스 잡기 훈련에 한창이다. 밑이 둥근 좁은 판에 올라가 균형을 잡고 있다. 짐볼 위에 무릎 꿇고 앉아 균형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김현기도 진지하다. 분위기 메이커인 막내 강칠구는 옆에서 신나게 스텝 연습을 하고 있다. 순발력을 높이는 데 좋단다. ●하늘 나는 특권, 그러나 고된 훈련 점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타이밍. 마지막으로 점프대에 선 지도 어언 두 달이 넘었다. 아쉬운 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강칠구가 바퀴 달린 썰매에 쪼그리고 앉아 양 팔을 곧게 뒤로 뻗으며 출발 자세를 잡는다. 뒤에서 김현기가 허리를 밀어주고 속도가 붙자 튀어올라 공중자세를 잡는다. “균형을 잘 잡아야 돼요. 몸도 가벼워야 되고요. 점프력, 집중력, 순발력도 좋아야 하고 배짱도 있어야….” 시속 93㎞로 경사로를 내려와 점프. 딱 15초 안에 끝난다. 미세한 바람에도 삐끗하기 쉬운 까칠한(?) 종목을 마스터하기 위해 점프팀은 매일 땀을 쏟는다. 김현기는 “‘바람운(運)’이 중요해요. 잘하는 선수들은 바람과 상관없이 잘하더라고요.”라며 연습과 기본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시즌이 끝나고 4월 한 달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터. 김 코치는 “휴가 동안 5㎏씩 불었다. 지금은 몸을 만드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하나같이 탄탄하고 군살 없는 몸매다. 태릉선수촌의 체력 테스트를 앞둔 점프팀은 강원도의 마지막을 바닷가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6월부턴 점프대가 있는 무주에서 합숙. ●가장 무서운 건 국민들의 무관심 강릉까지 달리는 차에서 선수들은 친형제처럼 장난을 친다. 함께 동거(?)한 지도 어언 10년.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외국 선수들이 “아직도 너희들이 대표냐?”면서 놀랄 정도. “매번 똑같은 애들이 나온다고 엄청 신기해해요.” 최흥철이 능청스럽게 말한다. 안목항 바닷가 옆 축구장에서 미니축구로 땀을 쫙 뺀 점프팀은 백사장으로 이동, 뛰고 또 뛴다. 달리기, 누워 있다 달리기, 한발뛰기, 두발뛰기…. 이들이 가장 바라는 건 역시 국민들의 ‘관심’이다. 최용직은 “(비슷한 기간에 열렸던) 세계선수권 톱10에 들기보다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따서 관심을 받고 싶었다.”고 말한다. 2014년 평창올림픽 유치가 좌절됐을 때 누구보다 슬퍼했던 것도 바로 이들. 그래도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새록새록 자라는 건 고무적이다. 8월 개봉을 앞둔 하정우 주연의 ‘국가대표’는 스키점프 영화. “핸드볼영화 ‘우생순’처럼 인기를 끌까요?”라고 묻자 김흥수 코치가 정색을 하며 “질적으로 다르죠. 이 영화 정말 대박입니다.”라며 홍보에 열을 올린다. 알고 보니 하정우가 김 코치 역할을 맡았단다. 선수들 역시 직접 대역으로 뛰며 영화에 여러 번 출연했다고. 오는 7월부터 다시 시즌이 시작된다. 컨티넨탈컵 및 서머그랑프리대회, 월드컵, 올림픽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슬로베니아·독일·프랑스 등 해외를 떠돌다 9월엔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치르는 컨티넨탈컵에 출전한다. “꼭 취재 오세요. 직접 와서 보시면 진짜 반할 겁니다.” 자신만만한 강칠구의 호언장담이 괜히 흐뭇하다. 내년 밴쿠버 하늘에서 높이, 멀리 날 네 청년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평창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대표팀은 ●코치 김흥수(29·대한스키협회) ●선수 최흥철(28·하이원) 최용직(27·대한스키협회) 김현기(26·하이원) 강칠구(25·대한스키협회) ●성적 하얼빈 유니버시아드 K-90 단체전 1위, K-90 개인전 1위(김현기), K-125 개인전 2위(김현기)·3위(최흥철 이상 2009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 K-90 단체전 1위, 타르비시오 유니버시아드 K-90 단체전 1위, K-90 개인전 1위(강칠구), K-125 개인전 2위(강칠구 이상 2003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K-120 단체전 8위(2002년)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 미사일은 럭비공… 어디 떨어질지 몰라 ☞서러운 10급 공무원 ☞에어프랑스, 탑승객 가족에 “희망 버려라”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씨…”이외수 따라갔다가” ☞‘수도권·30대·女’ 불법사채 피해 가장 많아 ☞‘뜨거운 감자’ 정수근 복귀논란 ☞이문영 교수 “수십만 조문객 목소리 정부 반응없어 놀라워”
  •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핵실험 미·중·일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함에 따라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거리 로켓을 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속내는 무엇이며, 향후 국제정세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해외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봤다. ■빅터 차 美조지타운대 교수 “美, 양자접촉보다 다자 틀 해결 시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연구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 접촉보다 유엔과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공조 등 다자틀을 통해 북핵 위기 해결을 시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차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의 2차 핵실험의 배경과 의미,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와 향후 미국의 대응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CSIS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의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은 2008년 말 조지 W 부시 행정부 말기에 (검증 의정서 내용을 놓고) 6자회담을 거부한 이래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도발행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의 외교적 제의에 대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6자회담 거부에 이어 2차 핵실험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고 보나. -이번 핵실험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핵무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둘째, 건강 이상설이 나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 가족과 강성 충성파들이 점진적으로 후계구도를 잡아가는 리더십의 전환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북한 같은 전체주의 체제에서 내부의 정치적 유동성은 일반적으로 대외적으로는 호전적인 모습을 띤다. →북한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는. -지금까지 전례만 따져본다면 정답은 워싱턴과의 직접 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급 대화 제의를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 목표가 아니며, 이보다는 장기적인 두 가지 목표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은 궁극적으로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협상을 벌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이상적인 협상 결과는 비군사적 목적의 핵에너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제적 사찰을 받지 않는 일부 핵프로그램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다. 둘째,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체제안전보장’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북한이 당면한 개혁과 관련한 근본적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즉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방이 불가피한데, 이럴 경우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체제 또는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잠재적 불안정 요인이 있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지지하겠다는 확약을 원하는 것일 수 있다.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대응은. -먼저 미국은 고위급 관리를 동북아 지역에 보내 동맹국들에 미국의 안보공약과 핵우산 제공을 재확인할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전면 이행을 요구하는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유엔 회원국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질 것이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 간에 다음 단계에 대한 협의가 시작될 것이다. kmkim@seoul.co.kr ■진징이 中베이징대 교수 “핵은 협상용… 美 특사 파견해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찾아오는 법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의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동방학부 교수는 26일 북한의 제2차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악화 상황과 관련, “제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북한의 의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포함해 더욱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명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시간적으로 급박한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변화가 없고, 기대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도 북핵 문제는 밀려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계속 손을 놓고 있을 것이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국제사회가 제재 수순으로 가고 있다. -제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핵 보유가 아니다. 핵은 협상용 카드일 뿐이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다. 20여년 넘게 추구해온 가치다.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들어가야 강성대국이든 뭐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나. -북한이 먼저일 수도 있고, 미국이 먼저일 수도 있다. 굳이 어느 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면 미국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특사파견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이 강한 비난성명을 냈는데. -중국으로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기분 좋은 일일 수는 없다. 비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 것이다. 북한을 어떻게든 6자회담의 틀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6자회담을 전망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급박하게 재개되긴 어렵겠지만 6자회담은 여전히 북핵 해결의 유용한 틀이다. 물론 북·미간 양자접촉 등이 먼저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근원적으로 동북아 여러 나라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6자회담의 틀에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이 PSI 참여선언을 했다. -남북관계 위기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위기를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데 서로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거꾸로 달리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노력이 아쉽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나. -북한은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더욱더 강력한 수단이 나올 수 있다. 추가 핵실험도 배제할 수 없다. stinger@seoul.co.kr ■오코노기 마사오 日게이오대 교수 “한국의 PSI 참여 큰 효과 기대못해”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전략이다. 대화가 아닌 협상을 재촉하는 메시지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65) 게이오대 교수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진단했다. 또 “목적이 충족돼야 핵 폐기에도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달 5일 로켓 발사에 이은 2차 핵실험을 강행했는데 속내는. -북한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같은 하이레벨(고위급)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협상이 필요해서다. 북한은 지난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냉담한 반응을 보인 미국에 단단히 화가 났다. 2006년 1차 핵실험 땐 독일 베를린에서 북·미 협상도 이뤄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버락 오바마 정권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에만 신경 썼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때문에 북한은 예고했던 대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의 태도에 따라 북한이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북한은 지금껏 제재 결의안을 무시해 왔다. 미국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북한의 행동을 막기란 쉽지 않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 불참도 선언한 상황이다. 또다시 미국의 태도를 탐탁지 않게 여길 경우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차 핵실험과 북한 내부의 관계는. -미국과의 협상 이외에 북한의 군사력 혁신, 내부 결속의 의미도 크다. 2차 핵실험을 통해 높아진 군사기술력을 과시했다. 궁극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맞물린 후계자 문제 즉 체제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한국이 북한 핵실험에 맞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했는데. -PSI의 전면적인 참여는 북한에 핵억지력을 갖기 위해서다. 미국이나 일본 등 관련국들이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큰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전략적 선언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예컨대 한국이 북한의 의심쩍은 선박을 수색하려 한다면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북·미 간의 대화 채널은. -원론적으로 북·미 간의 대화 채널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북한의 전제는 대면 접촉, 하이레벨의 대화이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도 북·미 간의 현안이다. 최근 제기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방북 추진이 실제 이뤄진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 hkpark@seoul.co.kr
  • [비즈&피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비즈&피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뒤셀도르프(독일) 홍희경특파원│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로 단일화된 할인매장의 업태를 다양하게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 990~1300㎡ 소형 점포를 올해 안에 30~40개까지 늘리고, 코스트코와 같은 창고형 매장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저가 위주로 운영해 온 자체브랜드(PL) 상품도 오는 9월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26~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 PL박람회에 참석하려고 독일을 방문 중인 정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뒤셀도르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털어놨다. 정 부회장이 구학서 부회장 등 다른 임원들을 배제하고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세계측은 설명했다. 이마트 소형 점포 추진에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국회에서 규제 입법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정 부회장은 “소상공인들에게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못 찾는다면 대형마트가 그 지역에 들어가지 않아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소상공인 스스로 연합해서 상품을 더 싸게 제공하거나 대형마트가 할 수 없는 곳까지 배달을 해주는 등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형마트가 들어선 뒤 지역경제가 피폐해진 곳보다는 생활수준이 향상된 곳이 더 많았다.”면서 “상생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형 점포를 직영 방식이 아닌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대안에 대해 정 부회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바로 도입하기에는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체제에서는 개별 매장주와 이익을 나눠야 하는데, 아직은 이익이 아니라 손실을 나눠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부회장은 PL을 강화해 이마트의 차별지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6월 말쯤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갖춰서 개편한 PL을 발표하겠다.”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군의 제품을 접하도록 하기 위해 저가의 제품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가 출시한 PL 전 제품의 선별과 기획에 참여해 왔다. 올해로 입사 15년째를 맞은 정 부회장은 “입사 당시 매출이 2조원이 채 안 됐던 신세계가 IMF 당시 큰 성장 기회를 얻었고, 이는 고객들이 사랑해줬기 때문”이라면서 “받은 사랑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에 대해 관심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기업과 자기 기업을 위해 소비자가 존재하는 기업의 차이는 분명하다는 게 신념”이라고 했다. saloo@seoul.co.kr
  • [특파원 칼럼] 막 오른 日 국민참여재판 시대/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막 오른 日 국민참여재판 시대/박홍기 도쿄특파원

    2001년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이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사법의 국민적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판사와 함께 책임을 분담, 재판에 주체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새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내각에 제안했다. ‘국민이 주체가 되는 형사재판’에 대한 요구다. 당시 사법 불신이 팽배했던 때다. 형사재판의 유죄율은 99%를 넘어섰다. “절망적인 형사재판”이라는 원성이 자자했다. 법조문에 갇힌 판결이라는 이유에서다. 사법계는 반발했다. “형사재판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오히려 개혁을 가속화시켰다. 이른바 ‘재판원제’의 출발이다. ‘관에서 국민으로’, ‘구조개혁’이라는 기치를 내건 고이즈미의 정책노선과도 맞물려 있었다. 일본은 21일 재판원제의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명칭 앞에는 ‘국민이 사법에 참여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건전한 상식과 경험이 재판에 반영되도록 한 취지를 내세우기 위해서다. 형사재판법이 개정된 지 꼭 5년 만이다. 모의 재판을 통한 예기치 못한 사안의 점검과 대국민 홍보를 위한 준비 기간을 거친 셈이다. 재판원제는 일본 사법제도의 대전환이다. 사법의 민주화로 불릴 정도다. 영국·미국의 배심제, 독일·프랑스의 참심제를 절충한 ‘독특한’ 일본형이다. 흥미로운 제도임에 틀림없다. 국가의 역사적·사회적 상황이 반영된 시대의 산물인 까닭에서다. 재판원제는 20세 이상 유권자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6명의 재판원과 3명의 판사가 함께 재판에 참여, 유·무죄뿐만 아니라 형량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다만 형량을 판단할 때 다수결 원칙이지만 판사 1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재판원의 위치는 판사 3명을 중심으로 양쪽에 3명씩 나란히 배석하도록 짜여졌다. 국민 판사로서의 확실한 대우다. 재판원이 다룰 대상은 살인이나 상해치사, 강도치상, 방화 등으로 법률로 정하고 있다. 해당 범죄는 반드시 재판원제를 채택해야 한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한국의 국민참여재판제와 다른 점이다. 배심제와 참심제의 혼합형이지만 재판은 피고인의 신청과 함께 법원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도 유·무죄를 따질 수는 있지만 구속력이 없다. 권고의 성격이 강하다. 재판원제는 사법의 새틀짜기다. 일본 국민 전체가 ‘재판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재판 대상사건은 연간 평균 2300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2.5%다. 재판원은 예비 인원 2명을 포함, 11만 8000여명에 이른다. 재판원 후보로 선정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판원을 거부할 수 없다.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후지뉴스네트워크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45.8%가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연한 결과인 듯싶다. 죄의 유무 및 경중을 따지는 자리에 대한 중압감에서다. 단죄할 자격 여부도 부담이다. 또 재판원을 끝낸 뒤 비밀을 지킬 의무 등 적잖은 숙제를 갖고 있다. 재판원으로 활동하는 동안의 생활 문제도 걸림돌이다. 물론 재판원제의 정착을 위한 제도적 보완은 추진된다. 시대의 흐름 속에 사법제도도 바뀌고 있다. 재판원제는 국민의 시선과 감각 즉, 법감정을 섞는 하나의 유형이다. 사법의 신뢰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사법은 국민과 멀찍이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당장 일본은 실체적 진실을 법정에서 가리는 공판중심주의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이 알기 쉬운 재판의 실현도 마찬가지다. 재판 절차나 판결 내용도 법률가가 아닌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개선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의 의식개혁, 사회의 변화도 필연적이다. 그렇기에 사법 불신을 국민 스스로 털고 나갈 일본의 재판원제는 주목할 만하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폴크스바겐·포르셰 합병 난항

    │파리 이종수특파원│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과 포르셰의 합병 협상이 난관에 부딪쳤다. 두 회사는 합병 후 새로 출범할 회사의 경영권과 채무관계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조율을 벌이고 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무기한 중단됐다. 페이크 폰 베스텐보스텔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뒤 “협상을 재개하려면 포르셰가 좀더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포르셰 측은 “17일 협상이 속개될 예정이었으나 폴크스바겐의 거부로 돌연 취소됐다.”면서도 “18일로 예정된 두 회사의 합병에 관한 실무그룹 협의는 연기됐지만 지난주부터 시작된 협상은 예정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주된 이유은 포르셰의 부채 탕감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디난트 피흐 폴크스바겐 회장은 “포르셰측은 합병 전에 6개월 동안 3배로 늘어난 90억유로(약 15조 282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며 “폴크스바겐은 포르셰의 부채를 탕감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독일 일간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포르셰 측은 피흐 회장의 발언이 포르셰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셰 자동차의 지주회사인 포르셰 SE와 폴크스바겐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포르셰의 최대 주주인 포르셰 가문과 피흐 가문이 10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통합 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vielee@seoul.co.kr
  • 침체된 한국 ROCK 구심점 되고파 백두산다시 우뚝 솟았다

    침체된 한국 ROCK 구심점 되고파 백두산다시 우뚝 솟았다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하는 우리를 보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백두산이 다시 우뚝 솟았다. 백두산이 보컬 유현상(55), 기타 김도균(45), 베이스 김창식(54), 드럼 한춘근(55)의 원년 라인업으로 지난달 말 새 앨범 ‘리턴 오브 더 킹’(Return Of The King)을 내놨다.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김도균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랜 기간 각자 음악 여행을 떠났다가 백두산이라는 모함으로 돌아온 것이다. 백두산은 한국 록 르네상스로 불리는 1980년대에 주다스프리스트의 롭 핼포드에 견줄 수 있는 샤우팅 창법과 강력한 연주, 뜨거운 무대 매너를 앞세워 가장 깊은 발자국을 남긴 밴드. 1986년 가요스러운 록이었다고 자평하는 1집 ‘투 패스트! 투 라우드! 투 헤비!’(Too Fast! Too Loud! Too Heavy!)에 이어 이듬해 헤비메탈 사운드로 중무장한 걸작 ‘킹 오브 록앤롤’(King Of Rock’N Roll)을 내놓으며 밴드 이름처럼 ‘백두산’ 같은 존재가 됐다. 유현상이 밴드를 떠난 뒤 김도균과 김창식을 중심으로 3인조 밴드로 전환해 1992년 3집을 내놨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백두산은 지난해 봄부터 다시 뭉쳐 동두천 록 페스티벌, 롤링홀 단독 공연, 올해 들어 메탈 엑스타시, 아시안 메탈 페스티벌 등에서 기지개를 켜왔다. 상상마당 단독 공연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마포의 한 연습실에서 백두산을 만났다. 한춘근은 집안 사정으로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일주일에 3차례 정도 모여 3시간 정도 합주를 한다고 한다. 가훈이 ‘죽어도 록, 살아도 록’이라는 김창식은 “충분한 연습이 없으면 나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1980년대 활동은 강렬했지만 너무나 짧았다. 백두산은 왜 날개를 접게 됐을까. 유현상이 여고생 가수 이지연을 발굴해 톱스타로 키우는 과정에서 밴드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도균은 백두산의 음악을 수용하기에 당시 한국 사회가 너무 닫혀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만들었던 2집은 대부분 영어 가사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국내에서는 음악이 너무 세다며 냉담한 반응도 많았는데 해외에서 오히려 반향이 있었다. 일본 록 전문 잡지 ‘번’(Burn)에서 한국 밴드가 경고를 날리고 있다며 백두산을 대서특필했다. 백두산 앨범은 미군 PX에서 잘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유현상은 김도균을 가리키며 농담을 던졌다. “사실 (해체의)주범은 이 친구예요. 이런 풍토, 이런 분위기에서 음악하기 힘들다고 영국으로 훌쩍 가버렸죠. 하하하.” 유현상이 1990년대 초반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며 충격을 안겨줬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와 결혼하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영국으로 음악 유학을 갔던 김도균은 록과 국악을 접목시키는 데 심취했다. 요즘도 국악과의 협연 무대에 자주 나선다고 했다. 김창식은 지방에서 모텔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새 음악을 접하기 위해 독일 등을 드나들었고,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한춘근은 음악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썼다. 모두 음악과의 끈을 놓지 않고 지냈다는 이야기다. 다시 뭉치게 된 계기를 유현상은 “자연스럽게 때가 됐고, 우리를 필요로 하니까 우리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록이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창식은 “요즘 록이 너무 소외되는 등 음악적 불균형이 너무 심해요. 국내 록 밴드 가운데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나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산에게 록이란 무엇일까. 유현상이 “제일 높게 멀리가는 소리”라고 짧게 정의하자, 김도균이 “파워죠. 록은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힘과 용기, 진취적인 마인드, 원동력 그 자체”라고 덧붙인다. 그래서일까. 정통 헤비메탈 사운드가 오롯한 새 앨범의 메시지도 실망없는, 절망없는, 살 만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 백두산의 노래가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현상은 “일제시대였으면 우리는 독립투사였을 것 같다.”고 웃는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해요. 앞으로 백두산은 더 높아지고 더 세질 겁니다. 한창 활동할 때 중고등학생이었던 팬들이 다시 모여 문화적 공감대를 이뤘으면 좋겠어요.”(유현상) “한국에 무엇이 있냐는 물음에 백두산이라는 밴드가 있다고 답할 수 있게 한국 음악의 자랑거리가 되겠습니다.”(김도균) “록은 영화를 능가할 수 있는 문화 상품이에요. 김연아가 피겨를, 박세리가 골프를 띄운 것처럼 우리가 잠자고 있는 록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습니다.”(김창식) 글·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어린이공원에 은나노 모래 毒? 藥?

    [생각나눔 NEWS] 어린이공원에 은나노 모래 毒? 藥?

    서울시가 동네 어린이놀이터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은나노 모래’가 인체 유해성 논란을 부를 것으로 우려된다. 어린이를 위해 값이 비싸지만 항균효과를 지닌 은(銀)모래를 도입한 점은 이해하지만, 극소립자가 인체에 흡수됐을 경우에 대한 안전성 연구는 아직 세계적으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過猶不及).’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향균효과 탁월해 이만한 대안 없어”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2010년까지 리모델링 중인 상상어린이공원 300곳에 항균효과가 탁월한 은나노 모래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동구 게내공원, 마포구 와우공원, 강북구 벌말공원 등 이미 50곳에 은나노 모래를 깔았고 이달 말에 문을 여는 종로구 낙산공원, 동대문구 이슬공원, 서대문구 개나리공원 등 50곳에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은나노 모래는 은을 10억분의1인 나노미터(㎚) 단위의 소립자로 잘게 나눠 모래 알갱이마다 수천, 수만개의 은나노 입자를 접착해 만든다. 은나노 모래의 가격은 ㎥당 22만원 정도로 일반 모래의 10배가 넘는다. 그럼에도 시가 은나노 모래를 사용하는 것은 기생충이나 세균 등에 대한 항균 및 위생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연구 결과 은나노 모래는 대장균·포도상구균 등 주요 미생물을 24시간 안에 99.9% 이상 소멸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은나노 모래에 대한 중금속 검사 및 돌연변이 검사 등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美, TF팀 꾸려 위해성 여부 연구 진행 그러나 환경전문가들은 나노 입자가 호흡기, 소화기, 피부 등에 침투할 경우 나타날 신체적 반응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어린이놀이터의 모래는 흔히 바람을 타고 흩날리기도 하고, 심지어 일부 유아들은 입으로 삼키는 일도 다반사여서 나노 물질의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은 정부 차원의 연구팀(TF)을 꾸려 위해성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외국 어디에서도 어린이놀이터에 은나노 모래를 사용하거나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운 곳은 아직 없다. 독일 등은 번거로워도 ‘세척 모래’를 6개월 단위로 교체해 쓰고 있다. 신동천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나노 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용 시설에 은나노 물질의 사용은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자애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나노 물질이 생물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조금씩 밝혀지는 상황에서 시의 처사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쟁에 지더라도 생존 가능한 사회 만들어야”

    일본의 자살자 통계는 11년 연속 연간 3만명을 웃돌고 있다. OECD 국가 중 헝가리 다음으로 가장 많다. 왜 이렇게 자살률이 높은 걸까. 지난 3월 국내 출간된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58) 도쿄대 교수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심각한 자살현상이 책의 집필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젊은이에 희망 줄 수 있도록 고민을” 도쿄대 최초의 재일교포 교수인 그는 일본의 높은 자살률을 “일본 국민의 재일교포화 현상”으로 설명했다. 과거 재일교포 1세들이 겪었던 가난과 차별을 이제는 비정규직으로 밀려난 일본 젊은이들이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비단 일본만이 아니라 ‘88만원 세대’가 양산되고 있는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은 10만명당 자살률 18.7명으로 세계 3위다. ‘고민하는 힘’은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사상을 바탕으로 삶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에세이다. 그는 “미래에 대한 꿈이 사라지고,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희망을 갖도록 할 수 있을까를 모든 사회 구성원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지난해 5월 출간 이후 100만부가 팔렸고, 국내에서도 두달 만에 2만부가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정말 고민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은 만들어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희망을 찾아 내지 못한다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젊은이들이 범죄를 통해 자신의 폭력적인 에너지를 분출시키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年 3만명이상 자살자 내는 정부는 실격” 그러면서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강도높게 거론했다. “일본 미디어에 출연할 때마다 연간 3만명이상 자살자를 내는 정부는 실격자이며, 정치인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그는 “한국 정부 역시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다 해도 자살자를 줄이지 못하면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과 해결책이 있을까. 그는 “이제 경쟁의 질을 바꿀 때”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와 같은 압축성장, 고도성장식 방법에서 벗어나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처럼 ‘고복지 고부담’정책으로 경쟁에서 지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1998년부터 도쿄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대형은행 19곳 중 10곳 자금부족”

    7일 미국 금융권에 대한 위험대비 건전도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대상 은행 19곳 중 10곳이 자금확충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공식 발표에 앞서 최종 테스트 결과가 이날 각 은행에 전달될 예정이며 10개 은행이 현 경제 상황을 견뎌내기에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통보받을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14곳이 자금 확충 요청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그 숫자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웰스파고가 자금 확충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한 소식통은 이날 씨티그룹이 100억달러(약 12조 7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0억달러의 자금이 부족해 자본금 마련에 나섰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는 테스트 결과에 따라 BoA, 웰스파고, 씨티그룹을 포함한 22개 금융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은행은 테스트 결과에 따라 주가 급락 등의 타격을 우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외로 결과가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피트 켈톤 은행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트론은 “자금이 필요한 은행은 소수일 것이며, 그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19개 은행에 이어 추가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카고 소재 증권중개업체인 호위 반스 훼퍼 앤드 아넷의 제프 데이비스 리서치 담당 소장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정부가 19개 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큰 20~30개 은행에 대해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데이비스 소장은 이같은 ‘2군 은행’에 대한 테스트는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역 은행의 경우 일반적인 재무 건전성 테스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은행은 (테스트에 대비해) 컨설턴트를 고용한 상태”라고 했다. 19개 은행에 대한 테스트와 관련해 데이비스 소장은 키코프와 리전스파이낸셜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날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이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도입을 촉구한 데 이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페어 슈타인브뤼크 재무장관이 5일 추가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유럽에서도 스트레스 테스트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종플루 비상] “신종플루 美서 시작됐을수도”

    [신종플루 비상] “신종플루 美서 시작됐을수도”

    신종플루의 최초 감염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신종플루가 멕시코가 아닌 미국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미국 관리의 발언이 나왔다. 스콧 브라이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신종플루가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멕시코보다) 먼저 발생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부인하지 않아, 실제 사례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샌디에이고서 지난 3월 첫 증세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10세 소년이 지난 3월30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DC는 지난달 13일 소년의 가검물을 받아 검사를 실시했고, 신종플루가 원인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인근에 사는 9살 소녀 역시 3월28일 기침, 고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지난달 17일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멕시코를 여행한 적이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보도가 있기 전 미겔 앙헬 레사나 멕시코 국립전염·질병통제센터장은 최초 감염자로 지목된 멕시코의 에드가 에르난데스(5)는 캘리포니아에서 2명의 환자가 증세를 보인 뒤인 지난달 1월 처음 증상을 보였다며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가운데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에서는 돼지가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였다. 신종플루에 돼지가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앨버타주의 한 농장에서 돼지 220마리가 최근 멕시코 여행에서 돌아온 직원에 의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이미 완쾌됐으며, 돼지들 역시 회복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죽은 돼지는 없으며 농장 밖으로 전염된 사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신종플루가 돼지로부터 감염됐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돼지인플루엔자’로 명명되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의식, 캐나다 당국은 “이 돼지들이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캐나다에서 수입된 번식용 종돈(씨돼지) 102마리에 대해 임상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또 농식품부는 이 돼지들 코에서 가검물을 채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정밀검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는 2~3주 뒤에 나온다. 멕시코 정부가 자국 내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경보·대응 담당 디렉터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로서는 여전히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미 외에서 신종플루가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발표된 스페인 내 감염자 수는 전날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0명이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영·독·이 등 추가 감염자 발생 5단계에서 6단계인 팬데믹으로 경고 수준을 상향 조정하려면 한 대륙 최소 2개국에서 발생한 인간 대 인간의 감염이 다른 대륙으로 옮겨가야 한다. 즉, 유럽에서의 확산이 경고 수준 조정에 중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라이언 디렉터는 “향후 며칠이 유럽 내 확산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獨 여자총리, 속옷광고 모델 눈길

    獨 여자총리, 속옷광고 모델 눈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여성 총리가 최근 한 속옷브랜드의 광고모델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달 30일 베를린의 유명 쇼핑센터에는 100㎡크기의 대형 광고사진이 걸렸다. 광고사진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 속 메르켈 총리는 푸른색의 속옷 세트만 입은 채 ‘당당한 포스’로 웃음을 짓고 있어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 세계 유명인사인 그녀가 속옷 광고에 출연한 남다른 사연이 있다. 그녀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고차 현금 지급안’(자동차를 폐기하는 사람에게 현금을 주는 제도)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사회 각계가 펼치고 있는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다. 독일 유명 속옷브랜드 ‘Bruno Banani’ 또한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으로, 입지 않는 오래된 속옷을 가져오면 새 속옷을 구매할 때 7달러를 할인해 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등장한 광고가 베를린 거리 한가운데 걸리자마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념사진’을 찍는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54세의 마이어(Meier)씨는 “독일의 경제상황에서 볼 때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고 37세의 베베(Bebe)씨는 “매우 획기적이고 재미있는 광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광고에는 메르켈 외에도 의원 프랑크 슈타인마이어(Frank Walter Steinmeier)는 등이 참여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서프라이즈’ 광고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총리의 이번 캠페인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차분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100’에 포함되는 등 국제사회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여성 지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사진=Bruno Banani(사진 왼쪽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 최대 꽃 축제 네덜란드 쾨켄호프를 가다

    세계 최대 꽃 축제 네덜란드 쾨켄호프를 가다

    │리세(네덜란드) 글 박건형특파원│모든 것에는 원조가 있다. 햄버거의 본고장이 미국이라면 족발은 한국의 장충동이다. 프랑스가 샹송을 세계에 자랑한다면 이탈리아에는 칸초네가 있다. 마찬가지로 매년 봄이면 전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꽃 축제의 고향은 서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다. 이 나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나오는 수식어 ‘풍차와 튤립의 나라’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매해 봄마다 축제·전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0분, 로테르담에서 30분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리세로 들어가는 좁은 길은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문 버스와 자가용 옆으로 자전거를 탄 키다리 네덜란드인들이 손을 흔들며 지나간다. 군데군데 자전거로 아이들이 탄 유모차를 끌고 가는 젊은 엄마들의 모습도 보인다. 자전거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실감나는 순간이다. 함께 한 가이드가 주변 차량의 번호판을 화제삼아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 앞에 차는 영국에서 온거고요, 그 앞차는 독일이네요. 이 시기면 리세와 암스테르담 근교에 네덜란드차보다 외국차가 더 많습니다. 그만큼 유럽에서도 네덜란드 튤립축제는 명성이 자자합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를 지나자 광활한 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푸른색 물결 사이에 새빨간 띠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뒤로 노란색과 하얀색, 주황색이 마치 무지개처럼 이어졌다. 곡식을 키우고 있는 밭이 아니라 출하를 앞두고 있는 튤립밭이 이 일대를 온통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군데군데 유리로 지어진 온실도 모습을 드러냈다. 1980년대 초반 한국에도 도입됐던 유리온실은 추운 한국의 겨울에 맞지 않아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버스에서 내리자 눈보다 코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테마파크를 연상케 하는 입구 너머에서 풍겨오는 꽃향기가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쾨켄호프. 네덜란드어로는 케우케노프로 불리는 세계 최대의 꽃 축제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20세기 초반 튤립 구근 하나가 금값을 넘어서던 오랜 시기가 지나고, 튤립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네덜란드 화훼농들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장주들은 조합을 만들고 리세에서 1949년부터 매년 봄마다 축제를 겸한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네덜란드는 튤립구근 수출과 로열티로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튤립구근 하나, 장미 한송이당 네덜란드가 거둬들이는 로열티는 1달러 수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튤립과 장미의 90% 이상이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품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왜 네덜란드가 유럽 최대의 농업강국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올해의 컨셉트는 ‘미국, 뉴-암스테르담과 뉴욕’ 지난 60년간 쾨켄호프를 찾은 관람객은 무려 4400만명에 달한다. 웬만한 마을보다 큰 32㏊(320만㎡)의 부지에 450만 송이의 튤립이 일제히 꽃을 피우고 있는 장관 속에서 꽃향기에 취하면 꽃이 나인지, 내가 꽃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7개로 구분된 정원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튤립의 가짓수는 100여가지. 네덜란드의 튤립 농장에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튤립이 만들어진다. 올해는 60주년을 기념해 ‘봄정원(Spring Garden)’으로 이름 붙여진 품종이 특별히 선보였다. 쾨켄호프는 매년 새로운 컨셉트를 갖고 진행된다. 올해의 컨셉트는 ‘미국, 뉴-암스테르담과 뉴욕’으로 지난달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열린다. 행사의 총괄매니저를 맡고 있는 피에트 더 브라이 조직위원장은 “미국과 네덜란드의 알려지지 않은 오랜 인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미국을 상징하는 여러 조형물들을 튤립으로 재현하고, 전시장 앞에 뉴욕의 택시를 배치하는 등 관람객들이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609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장이던 헨리 허드슨은 지금의 뉴욕 맨해튼 지역에 닻을 내렸다. 이들이 지금 뉴욕을 만든 주역들이다. 뉴욕을 가로지르는 허드슨강의 이름이 허드슨 선장에서 유래됐고 미국인을 상징하는 ‘양키’라는 말도 네덜란드 이름 ‘잔 키스’에서 비롯됐다. 브라이 위원장은 “네덜란드인들은 오늘날 미국을 일군 선조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행사에 미국의 뉴욕을 주제로 삼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안은 곳곳에 자리잡은 분수와 대형 뮤직박스 차량,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수많은 꽃밭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젊은 연인들은 물론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나이든 부부 등 세대를 막론하고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기운이 물씬 풍겼다. 형형색색의 튤립들 옆에는 각각의 이름이 쓰인 조그만 간판이 꽂혀 있었다. 한참을 걷자 길 바닥에 미국 LA 할리우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별 모양의 판이 나타났다. 첫 번째 붉은색 튤립에는 ‘로라 부시’라는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커다란 노란색 튤립의 이름은 만화영화 캐릭터인 스펀지밥, 짙은 분홍색 튤립의 이름은 ‘핑크 플로이드’였다. 브라이 위원장은 “‘로라 부시’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방문했을 때 헌정된 꽃이고, 나머지 꽃들은 품종을 개발한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꽃밭 하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었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자 파란색과 흰색 튤립으로 이뤄진 화단 속에서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 전시회를 위한 5만여 송이의 튤립을 동원한 쾨켄호프 주최측의 야심작이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 켈리 크리머는 연방 사진기 셔터를 누르며 “꽃으로 표현한 자유의 여신상이라니 감동 그 자체”라며 “무리를 해서라도 내년에 꼭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차와 운하의 조화 행사장안에 있는 도로의 길이는 15㎞에 달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꽃길이 지루할 때쯤 나무들 사이로 네덜란드의 상징인 거대한 풍차가 등장한다. 풍차 위에는 이미 수많은 관람객들이 올라가 있었다. 풍차에 오르니 행사장 너머로 거대한 튤립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백만, 아니 수천만 송이는 족히 돼 보였다. 풍차 밑 광장에서는 ‘플랜더스의 개’에서 나온 듯한 전통 의상을 입은 남녀들이 매 시간 전통무용 공연을 펼친다. 풍차 앞으로는 네덜란드의 또다른 상징인 운하가 흐르고 있고 그 위를 관람객들을 태운 보트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행사의 컨셉트에 맞게 이 운하의 이름조차 ‘허드슨’이다. 이외에도 커다란 튤립으로 장식된 꽃마다 퍼레이드와 각종 조형물, 별도로 꾸며진 일본식 정원 등이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매년 여름이 지나면 쾨켄호프는 다음해의 행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화훼상들은 구근을 마련해 조심스레 키우고, 전시회 관계자들은 다음해의 컨셉트를 잡아 나간다. 연말부터 구근을 심기 시작하면 튤립들은 싹을 틔워 3월 중순부터 화려한 꽃을 피운다. 다시 쾨켄호프의 계절이 돌아오는 것이다. 브라이 위원장은 “행사가 열리는 시기는 두달이 조금 넘지만, 쾨켄호프는 1년 내내 움직이고 있는 셈”이라며 “다음해 행사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스위스 알프스 나체 등산땐 벌금 23만원 부과

    스위스 알프스 나체 등산땐 벌금 23만원 부과

    알프스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아펜젤 인너로덴(Innerrhoden) 지역 주민들이 나체 등산을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주민들은 26일(현지시간) 나체 등산을 감행하는 등산객이 적발되면 200스위스프랑(약 23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AP통신의 사진을 보면 많은 주민들이 광장에 모여 일제히 손을 들어 자신의 뜻을 밝히고 있다.이런 식의 주민 회의는 ‘란즈게마인데(Landsgemeinde)’라고 한다.  이 방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주민 가운데 나체 등반객을 실제로 본 사람은 거의 없는 점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난해 봄 독일인을 중심으로 한 수십명의 등산객이 벌거벗은 채 스위스 동부의 알프스 지대를 등반하면서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져왔다.  이웃한 아우터로덴(Outerrhoden)도 같은 금지안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독일의 한 웹사이트는 여전히 나체 등산이 자연스럽고 자유로우며 건강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부추기고 있다.아울러 이 사이트는 프랑스와 독일의 알프스 지역에선 이런 식으로 나체 등산을 즐기는 행위가 18세기에 이른바 ‘자유로운 몸 문화’운동으로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스위스 쪽에선 다소 낯선 등반 형식이기 때문에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스위스에선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등 매우 보수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  BBC는 푸이스톨라 그로텐포쉬란 가명을 사용하는 나체 등반 마니아의 주장을 자세히 옮기고 있다.그는 “누군가를 화나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산에서 나체 산행을 즐기다 만난 사람들도 춥지 않느냐고 물어볼 뿐이며 (내가) 옷들을 걸쳤을 때와 하등 다를 게 없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법조계에선 이날 아펜젤 인노로덴 주민들의 결정이 연방법보다 훨씬 나아갔다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았다고 보고 있다.대니얼 케티거 변호사는 “스위스 전체를 통틀어 나체 등산객은 20~25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들을 체포해 벌금을 물리는 일은 조금 아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주민들이 나체 등반을 금지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나체 등반의 메카로 아펜젤이 알려질 경우 입게 될 관광산업에의 타격을 우려한 것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후원 좀…” 벌거벗은 채 장대 들고 파리 도심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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