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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4~5%씩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폭락장세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준 금융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요국들 대응책이 공포 더 키워”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228.56포인트(10.52%)가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34조 6580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일 이후 나흘간 연속된 하락장세로 128조 5835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4055억원을 순매도해 4일간 2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067.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3.72%, 홍콩 항셍 지수는 5.27% 빠졌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4.30% 급락했고, 영국 FTSE(-3.40%), 독일 닥스(-3.40%), 프랑스 CAC(-3.90%)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준금융위기 오나” vs “새주 진정” 미국의 더블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불안 확산이 그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이유였다면 이날은 이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대응책 마련이 ‘미국·유럽 악재의 공포’를 키웠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역 내 채권 매입 등이 이틀간 잇따르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디폴트, 디플레이션, 더블딥 등 ‘3D의 공포’가 상존하게 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와 같은 또 다른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해외 반응도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금융시장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상황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 한편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 7000개 늘어났고 밝혔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9.1%였다. 이순녀·이경주·임주형기자 coral@seoul.co.kr
  • 첫데이트 때 치한 가려내는 센서 세계최초 개발

    첫데이트 때 치한 가려내는 센서 세계최초 개발

    낯선 남자와 첫 데이트를 가지는 여성에게 요긴한 디바이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된다. 빈발하는 성폭력을 예방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기발한 발명품이 등장했다는 얘기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3일 데이트 때 마시는 각종 음료에 환각제나 마취제가 녹아있는지 여부를 즉각 감별해내는 센서가 사상 처음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데이트 때 상대 남성이 권하는 각종 음료, 즉 맥주나 칵테일 혹은 청략음료 등에 살짝 담그기만 하면 약물 오염 여부를 알려주는 장치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연구원인 마이클 이오페 박사와 페르난도 패톨스키 교수가 공동 개발한 이 센서에 대한 여성 소비자의 반응이 향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오페 박사는 “데이트 때 마시는 음료에 약물이 들어있는지를 육안으로 살필 수고를 전혀 할 필요없다.”면서 약물 오염 여부를 100 % 정확히 알려주는 장치라고 장담했다.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처럼 각종 성범죄가 빈발하는 서구 사회에서 이 신발명품이 대박을 떠트릴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영국이나 독일, 미국 등에서는 첫 데이트에서 음료에 약물을 타서 여성이 정신을 잃게 한후 성폭행을 저지르는 범죄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범죄에 사용되는 약물(date-rape drugs)로는 GHB(gamma-hydroxybutyric acid) 와 케타민이 대표적이다. 특히 GHB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물뽕’으로 불리고 있으며, 무색무취하지만 소량으로도 환각상태에 빠지게 하는 불법 마약이다. 텔아비브 대 연구진은 바로 이런 약물이 음료내에 용해되어 있는 지 여부를 가려내는 제품을 개발한 셈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센서가 감별한 결과를 데이트중인 여성에게 알려주는 방식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한다. 치한이 아닐 수도 있는 선의의 남성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이오페 박사는 “센서의 일부가 회전하게 하거나 빛을 발하게 할지, 아니면 여성의 휴대폰으로 살짝 알려주는 등 여러가지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의 한 장면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女도 男도 아닌 나…金으로 내 존재 증명한다

    女도 男도 아닌 나…金으로 내 존재 증명한다

    여성과 남성의 운동 능력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동일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해야 한다. 신체 내 지방조직이 평균 10% 정도 많기 때문이다. 또 같은 근육량을 갖췄다 해도 동일 부피의 근육에서 내는 힘의 차이(남 7.0㎏/㎤, 여 6.3㎏/㎤)가 존재한다. 근육만의 문제는 아니다. 근육을 지탱하는 뼈의 밀도,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의 견고성,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 등이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 남녀 성대결이 펼쳐지는 스포츠가 흔치 않은 이유다. 육상에서는 이를 악용하다 뒤늦게 적발된 사례도 있다. 1938년 여자 높이뛰기 세계신기록(1m 70)을 작성한 도라 라트엔(독일)은 나치 정권이 아예 성(性)을 바꿨다. 남성이었지만 곱상한 외모 덕분에 여성으로 출전이 가능했던 것. 하지만 그는 헤르만 라트엔이라는 남성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들통나고 말았다. 1964년 도쿄올림픽 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 100m에서 동메달을 딴 에바 클로부코프스카(폴란드)는 1967년 염색체 검사를 통해 남자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애초에 남녀의 구분 자체가 불분명한 성의 경계에서 태어나 승승장구하는 선수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카스터 세메냐(20)가 그 주인공이다. 세메냐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세메냐는 여자 800m에서 1분 55초 45의 기록으로 2위를 2초 이상 따돌리는 압도적인 레이스로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경기는 흡사 남녀대결을 연상케 했다.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로 질주하는 세메냐의 주법 또한 완벽하게 남자다웠다. 특히 세메냐는 중저음의 굵은 남자 목소리로 우승소감을 밝혀 ‘성 정체성’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곧바로 조사단을 구성, 10개월 가까이 규명에 나섰다.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켰다. 그러자 남아공 의회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위원회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IAAF를 제소하겠다고 밝혔고, 칼레마 모틀란테 부통령까지 직접 나서 “성 판별 검사는 비인간적인 처사”라며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세메냐는 “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고 나는 그것을 수용했을 뿐이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세메냐는 지난해 7월 IAAF의 출전허가를 받았고, 유럽육상대회 여자 8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지난달 3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8위에 그쳤지만, 세메냐는 여전히 오는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세메냐는 “대구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를 지켜내겠다.”면서 “2연패를 달성하고자 많이 노력했고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과학자도 고개돌리는 과학벨트

    과학자도 고개돌리는 과학벨트

    오는 2017년까지 5조 2000억원이 투입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첫발을 내딛기 전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설립될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50개 기초과학연구단 가운데 당장 내년 말까지 선정될 25개 연구단의 단장 영입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구단 1곳에 연간 13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연구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국내 유력 과학자들은 “당초 기초과학연구 진흥을 위한 취지가 틀어졌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외 과학자들 역시 ‘연구 자율성’과 ‘신분 보장’ 등의 문제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정부는 우선 경북·전남에 배치될 25개 연구단을 확정한 뒤 2017년 중이온가속기 완공에 맞춰 연구원 50명을 둔 연구단을 5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과학자 2500명이 필요한 것이다. 과기벨트 추진단의 핵심 관계자는 31일 “국내외 중량급 과학자에게 연구단 참여를 타진해 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지방대들만 지역 발전 및 활성화라는 이해관계에 따라 과도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도 “재외 과학자들도 신분이나 인력 구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국가과학자는 “연구 분야에 따라 필요한 연구비가 천차만별인데 일괄적으로 130억원씩 배분해 놓은 것도 졸속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독일 막스플랑크재단처럼 연구단장의 지역 내 대학교수직 겸직을 허용하거나 해외 신분 유지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규웅 이틀 연속 한국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규웅 이틀 연속 한국新

    한국 수영의 ‘새 희망’ 최규웅(21·한국체대)이 이틀 연속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규웅은 29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11초17을 기록, 8명 중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전날 준결승에서 자신이 새로 쓴 한국 기록(2분11초27)을 하루 만에 다시 0.1초 단축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때 이남은(여자 배영 50m), 2007년 멜버른 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와 올해 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4위)의 박태환(단국대)에 이어 최규웅이 네 번째다. 평영 종목에서는 최규웅이 처음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평영 2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최규웅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신기록 행진을 벌여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기대를 부풀렸다. 1번 레인 출발대에 선 최규웅의 출발 반응속도는 0.71초. 일본의 ‘수영영웅’ 기타지마 고스케(0.64초) 다음으로 빨랐다. 하지만 초반 스피드가 부족해 페이스가 떨어지는 약점 탓에 첫 50m 구간을 돌 때는 최하위(29초70)로 처졌다. 이후 150m 구간에서 마지막 턴을 할 때까지도 1분36초39로 꼴찌였던 최규웅은 막판 역영을 펼치며 옆 2번 레인의 앤드루 윌리스(영국)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2분08초41)에게 돌아갔다. 기타지마는 150m 구간을 돌 때까지 선두를 내달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지우르타에게 0.22초 뒤진 2분08초63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독일의 크리스티안 폼 렌(2분09초06)이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라이언 록티(27·미국)의 무대가 됐다. 록티는 이날 남자 배영 200m(1분52초96)와 계영 800m(7분02초67)에서 거푸 금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 경영에서 첫 4관왕에 올랐다. 지난 26일 박태환(단국대)이 4위를 차지한 자유형 200m에서 첫 금메달을 딴 록티는 전날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4초00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대한 FINA의 규제가 이뤄진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롱코스(50m) 경기에서 나온 신기록이었다. 계영 800m에서 뛴 펠프스는 접영 200m에 이어 2관왕이 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쇼 닥터? “공연에 표현력 불어넣고 지루함 날려요”

    쇼 닥터? “공연에 표현력 불어넣고 지루함 날려요”

    공연도 사람처럼 치료를 받고 의사의 처방전을 받는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실제 벌어지는 일이다. 공연계의 의사로 불리는 ‘쇼 닥터’(show doctor)를 통해서다. 쇼 닥터는 공연이 시작된 뒤 극의 구성, 무대 연출, 배우 연기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수정해주는 사람을 뜻한다. 연출자나 작가와 달리 한 걸음 떨어져 제3자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조언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공연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 등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직함이다. ●“아픈 부위 치료해 주는 공연 주치의” 국내에서도 최근 쇼 닥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식 세계화’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재료를 씻고 썰고 볶으며 비빔밥을 만드는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스페인 출신 연출가 다비드 오튼을 쇼 닥터로 영입했다. 4주 동안 ‘비밥’ 주치의를 맡기로 하고 지난 19일 내한한 오튼은 26일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쇼 닥터란 쉽게 말해 공연의 아픈 부위를 치료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장기공연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런 컨디션을 점검해 문제점을 수정 보완, 쇼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루함을 없애주는 게 쇼 닥터의 핵심 임무”라고 소개했다. ‘비밥’ 처방전도 기본 골격은 이미 잡은 상태라는 그는 “좀 더 날카롭고 빠르게 바꾸고 싶다.”면서 “관객 반응 등을 점검해 더욱 재미있고 풍성한 표현력을 가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7년 ‘점프’ 첫 도입… 해외 진출도 한몫 국내에서 쇼 닥터를 맨처음 도입한 공연은 역시 비언어극인 ‘점프’다. 2007년 흥행 여세를 몰아 뉴욕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캐나다의 유명 연출가 짐 밀란을 쇼 닥터로 영입했다. 당시 밀란은 한국의 가족관계를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정확히 하고 무대 의상에 한국적 색채를 좀 더 가미하라고 조언했다. 이번에 ‘비밥’ 쇼 닥터로 영입된 오튼은 밀란과 함께 ‘점프’ 때도 공연 손질을 담당해 한국 공연계와 인연이 깊다. ●해외서는 ‘애봇 터치’ 신조어 정착 비언어극 ‘난타’, ‘브레이크 아웃’을 비롯해 올해는 국악 뮤지컬 ‘판타스틱’도 쇼 닥터를 도입했다. 내수 시장에 머물던 국내 작품들이 ‘신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이 늘어난 것도 쇼 닥터 영입 증가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오튼은 “한국인의 개그 코드나 감성이 외국인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쇼 닥터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쇼 닥터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조지 애봇(1887~1995)이다. 연출가로서 토니상을 두 번이나 받고 작가 자격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은 그는 1960년부터 쇼 닥터로 활동했다. 대중성과 진실성을 중시했던 애봇은 작품에도 빠른 움직임과 재미를 가미했다. 이로 인해 ‘애봇 터치’(Abbott Touch)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오페라의 유령’ 등 히트작을 다수 연출해 미국 뮤지컬계의 대부로 불리는 해롤드 프린스도 ‘애봇 터치’를 받은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이렇듯 쇼 닥터는 디벨로퍼(developer), 드라마터지(dramaturgy·독일어권에서는 드라마투르기) 등과 더불어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는 보편화된 개념이다.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방향 설정이나 연출진 구성 등에 대해 조언하는 사람이 디벨로퍼라면 쇼 닥터는 막이 오른 뒤 조언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오튼은 “연출진과 디벨로퍼, 쇼 닥터, 배우 등 다양한 시각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댐으로써 창의적인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태환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 m 4위… 1위 록티와 0.5초차

    박태환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 m 4위… 1위 록티와 0.5초차

    0.55초. 그야말로 찰나다.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1위에서 5위까지가 갈렸다.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이 4위를 기록하면서 2관왕 등극에 실패했다. ●0.5초 안에 1~5위 몰려 ‘찰나의 승부’ 박태환은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1분 44초 92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동메달을 딴 파울 비더만(독일·1분 44초 88)과는 단 0.04초 차이였다. 금메달은 미국의 떠오르는 제왕 라이언 록티가 1분 44초 44를 기록하며 거머쥐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1분 44초 79를 기록, 은메달을 땄다. 신예 야닉 아넬(프랑스)은 1분 44초 99로 5위를 차지했다. 1위 록티에서 5위 아넬까지 모두 0.55초 안에 터치패드를 찍을 정도로 치열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200m 우승을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지난 24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이날도 함께 레이스를 펼친 8명 중 가장 빠른 출발반응속도(0.66초)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오는 경쟁자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첫 50m 구간에서는 24초 96으로 5위, 100m를 돌 때는 51초 84로 6위까지 밀려났다. 이때 턴이 늦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박태환은 150m 구간을 5위(1분 18초 57)로 끊은 뒤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였지만 결국 4위에 그쳤다. 록티는 100m 구간까지 3위를 유지하다 니키타 로빈체프(러시아)와 펠프스를 차례로 제치고 1위로 나섰다. 박태환은 경기 후 “록티는 펠프스와 비더만을 합친 선수 같다. 마치 티타늄 합금으로 이뤄진 아이언맨 같은 선수”라면서 우승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턴도 미흡하고 고칠 점이 많지만 1년간 노력하면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세계적 선수와 레이스 영광” 겸손한 朴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1분 44초 80보다는 0.12초 늦지만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200m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할 때 1분 45초 92였다. 다만 자신의 평가처럼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턴과 돌핀킥이 아직은 세계적인 선수들보다 다소 부족했다. 200m는 400m보다는 잠영 거리가 기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신체조건의 열세도 무시하지 못했다. 183㎝인 박태환보다 193㎝인 펠프스와 록티(188㎝), 비더만(193㎝) 등 장신 선수들이 그만큼 팔도 길기 때문에 이번 경기처럼 막판에 혼전 양상일 경우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 박태환을 전담하는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금메달은 1분 44초대 중반일 것”이라면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기 전략을 주문한 것도 박태환의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박태환은 “기록은 미흡했지만 마음은 편하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2관왕에 대한 부담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마지막 출전 종목인 자유형 100m에서는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레이스 자체를 즐기는 박태환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저축은행 국정조사 이틀째… 공허한 ‘3無 포퓰리즘’

    저축은행 국정조사 이틀째… 공허한 ‘3無 포퓰리즘’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비리 규명은 뒷전인 채 여야 모두 ‘퍼주기’ 식 대책을 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야가 경쟁하듯 내놓는 선심성 대책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으로, 실현될 경우 금융 질서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위는 26일 전남 목포 보해저축은행 본점을 찾아 이틀째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장에는 보해저축은행은 물론, 제주 으뜸저축은행, 전북 전일저축은행 등의 피해자 200여명이 몰려와 피해 보전 등을 요구했다. 여야 모두 민심에 대한 눈치 보기에 급급해 ‘피해 전액 보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여야 ‘전액보상 카드’ 비현실적 한나라당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저축은행 특별법’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의 틀은 유지한 채 ‘예외’를 한시적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금융질서 전체를 왜곡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예금보험공사가 피해자들에게 피해액을 선지급한 뒤 저축은행 자산 매각과 부실 책임자의 재산 환수 등을 통해 사후 정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퇴출될 경우 독일 풍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투자한 13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며 피해액을 환수 재원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환수 실효성이 미지수여서 선심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파산법상 변제 순위가 정해져 있는데 순위를 바꿀 수 없고, 법 개정 역시 파산법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부산 지역 여야 의원들은 지난 5월 예금보험기금을 통해 저축은행에 맡긴 예금과 후순위 채권 전액을 보상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5000만원 이하 예금에 대해서만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등 올해 초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의 피해 규모는 5000만원 초과 예금 2537억원(3만 7495명), 후순위 채권 1514억원(3632명) 등 모두 4051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외규정 많아 시장 교란”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권 논란이 ‘도토리 키재기’에 가깝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5000만원 이상의 피해자가 많다는 이유로 보상의 불가피성을 들며 법을 바꾸는 것은 그야말로 ‘떼법’이다.”고 비판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나라당의 특별법 제정은 형평성 차원에서 납득하기 어렵고, 민주당의 ‘선지급 후보상’도 일종의 대증요법”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해결책을 마련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저축은행을 정상화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시중은행과 똑같은 한도로 예금을 보장해준 탓에 부실 저축은행들까지 고금리를 미끼로 예금자를 끌어모아 퇴출을 모면해 왔다.”면서 “금융업종별로 예금자 보호한도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박태환 26일밤 또 ‘금빛 물살’ 가른다

    박태환 26일밤 또 ‘금빛 물살’ 가른다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가볍게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 진출했다. 26일 오후 7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보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떠오르는 신예 야닉 아넬(프랑스), 세계기록 보유자 파울 비더만(독일) 등 쟁쟁한 다른 상대와도 겨뤄야 한다. ●순간 스피드 타고나… 잠영 실력도 향상 박태환은 2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1조 5번 레인에 배정돼 1분 46초 23을 기록, 전체 16명 중 4위를 차지했다. 8명이 겨루는 결승전에서 중간 레인을 견제할 수 있는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은 경기 뒤 “목표한 기록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준결승에서 1분 45초 62로 1위를 기록한 아넬이 4번 레인, 2위 비더만(1분 45초 93)이 5번 레인, 3위 라이언 록티(미국·1분 46초 11)가 3번 레인, 5위 펠프스(1분 46초 91)가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절정의 기량을 뽐낸 박태환은 이번 대회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200m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장점인 순발력과 스피드는 살리고 단점인 잠영은 보완했다. 출발 반응 속도를 보면 분명해진다. 박태환은 준결승에서 출발 신호가 떨어진 지 0.65초 만에 스타트해 1조에서 가장 빨랐다. 예선에서도 0.64초를 기록했다. 펠프스는 0.72초, 비더만은 0.77초에 그쳤다. 펠프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고 평가받던 잠영도 끌어올렸다. ‘물개’ 같은 유연성을 이용해 턴을 한 뒤 7~8회 돌핀킥으로 12~13m의 잠영 거리를 만들어 내는 펠프스의 잠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초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만난 뒤 턴 동작과 잠영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한두 번밖에 안 되던 킥을 6번으로 늘렸고 잠영 거리도 12m 안팎으로 늘렸다. ●신예 아넬·록티 상승세 변수로 반면 펠프스는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펠프스는 지난해 파리오픈에서 아넬에게 1초 이상 뒤지며 3위에 그쳤다. 올해 최고 기록도 1분 46초 27로 세계 6위에 불과하다.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에서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내주기도 했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 42초로 세계기록을 경신한 비더만 역시 193㎝, 93㎏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압도적이지만 지난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전신 수영복을 금지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 지난 1월 독일 챔피언십 대회에서 세운 1분 45초 72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무려 3초 이상 뒤진다. 새롭게 떠오르는 우승 후보도 변수다. 지난해 유럽 수영 챔피언십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19세의 ‘영건’ 아넬과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인 록티다. 박태환은 “록티의 몸이 좋더라.”며 견제를 했다. 그러나 상승세인 박태환으로서는 해볼 만한 게임이다. 200m에서도 박태환은 웃을 준비가 돼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24일부터 ‘화학적 거세’

    아동 성범죄자 24일부터 ‘화학적 거세’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이른바 ‘화학적 거세’인 약물치료가 24일부터 시행된다. 법무부는 이를 골자로 하는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약물치료 대상은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 가운데 성적 충동이나 욕구가 비정상적이어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19세 이상의 성도착증 환자로 재범 위험성이 큰 범죄자 등이다. 약물치료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됐던 ‘조두순 사건’과 ‘김길태 사건’ 등 성폭력범들의 되풀이되는 아동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극약처방이다. 화학적 거세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은 ‘루크린’(성선 자극 호르몬 길항제)으로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품이다. 약효는 3개월간 유지되며 ‘루크린’에 대한 거부 반응을 고려해 다른 약물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는 정신과 전문의 진단이나 감정을 거쳐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청구 이유가 합당하다고 인정할 때 최대 15년 범위에서 치료 기간을 정해 치료 명령을 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명령을 선고할 수 없다. 치료 비용은 국가 부담이 원칙이다. ‘화학적 거세’는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전자발찌 부착, 신상정보 공개 명령에 이어 성범죄 억제의 최후 수단으로 꼽힌다. 북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해왔지만,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약물치료 대상자에 대해 검사의 치료 명령 청구→전문의 진단→법원의 선고에 따라 치료가 이뤄지며, 성범죄자는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사자의 동의 없는 약물치료가 인간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해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치료의 실효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당장 24일부터 시행되지만 첫 약물치료 대상자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제도 시행 전 재판을 받은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이후 기소가 되더라도 평균 형량이 5년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치료감호나 보호감호 집행 중에 가출소되는 경우에도 치료 명령 6개월 전에 정신과 전문의 진단과 감정을 거쳐 출소 2개월 전부터 적용하게 돼 있다. 김길태나 조두순의 경우 무기징역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약물치료 대상이 되지 않는다. 국내 제도의 약물치료 적용 나이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독일은 물리적 거세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노르웨이와 스웨덴, 폴란드 등도 약물치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신체 부작용을 고려해 적용 나이를 최소 23세로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9세부터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에도 논란거리다. 경구약에 비해 실효성이 높아 채택된 루크린은 주로 남성의 전립선암 치료제로 쓰이는데 일반인의 성욕구 억제용으로 사용했을 경우에 대한 임상실험이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주사제로 맞을 경우 평균 3개월이 지속되는 투약 효과 기간도 개인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적정 투약 시기에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 [Weekend inside] 은행들은 왜 고정금리를 기피할까

    [Weekend inside] 은행들은 왜 고정금리를 기피할까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시키겠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은행은 “고정금리가 대세가 되기는 어렵다.”고 반응한다. 금융위원회의 6·29 가계 부채 종합대책 내용만 믿고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았다가는 지금 무는 이자보다 0.5% 포인트 높은 고정금리 상품을 추천받기 일쑤다. 변동금리 주택 담보 대출자라면 이제 꼼짝없이 연 5%대 중반 이상의 금리를 물어가면서 추가 금리 상승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현재 443조 2000억원에 이른 은행권 가계 부채 규모에 놀라 당국이 실현 불가능한 대책을 내놓은 것일까. 아니면 2016년까지 주택 담보 대출 중 고정금리 비율을 30%로까지 끌어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은행이 태업(사보타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가계 부채 대책 발표 뒤 국민·외환·신한은행이 3~5년 동안 고정금리를 채택하다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상품을 발표했다.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의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장기 조달 방법부터 강구해야 한다.”며 관련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3~5년짜리 적금을 받아 15~30년 이상 대출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얼핏 보면 우리은행만 당국 방침을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은행이 당국 대책을 이행하기 위해 가장 충실한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신한은행이 장기 조달 방법을 연구하지 않은 채 1조~3조원의 재원을 투입해 한시 판매 상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선착순으로 1조~3조원어치 대출 재원이 소진되면 낮은 수준으로 고정되는 금리상품은 사라진다. 2016년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30%로 높이려면 한시 상품이 아니라 장기 조달에 의한 지속 가능한 상품이 필요하다. 한시 판매 상품을 제외하면 고정금리 선택자는 변동금리보다 0.5~1.0% 포인트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 한다. 2억원을 대출받으면 연 100만~200만원씩 이자를 더 물어야 하니 창구에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이는 드물다.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변동금리가 일시적으로 고정금리 수준을 넘어서면 은행은 고정금리 자체를 올려왔다. 변동금리 평균 이율보다 0.5~1.0% 포인트씩 높은 이율로 고정금리 수준을 맞춰온 것이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주택 담보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채택 비율은 독일 10%, 미국 10%, 프랑스 13%, 영국 62%인데 우리나라만 95%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 지난 5월 현재 전체 대출자의 11.4%로까지 확대됐다. 이때 새롭게 조명받은 상품이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서는 U보금자리론이다. 금리 상승 영향을 받지 않고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5% 고정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시중 은행의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화제가 됐다. 공사 측은 “주택유동화증권(MBS)으로 자산을 유동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BS는 주택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MBS를 시장에 팔면 금융회사들은 대출자들이 15~30년 동안 갚을 돈을 한꺼번에 받아 다른 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시중 은행은 왜 MBS를 활용하지 않을까. 4~5년 전 당국은 시중 은행에 MBS 발행을 통한 장기 조달 구조를 만든 뒤 주택 담보 대출을 15~30년짜리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MBS 발행 유도 역사가 가계 대출 건전화 방안과 맥이 닿아 있는 셈이지만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시중 은행이 MBS를 발행하면 그만큼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가계 대출은 시중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4대 시중 은행별로 자산 가운데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7%에 달했다. 가계 부채 잔액의 절반만 유동화를 시켜도 은행 총자산의 10~15%가 줄어들어 은행권 몸집 불리기 경쟁에서 낙오되는 구조다. 가계 부채 자산 유동화를 제안해 온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은행 자산이 축소되는 것을 막으려고 자산을 팔 필요가 없는 채권인 커버드본드(CB)를 개발했지만, 법률을 포함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 측면에서도 고정금리는 매력이 떨어진다.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시중 은행들은 비용을 빼기 전 총영업이익 가운데 74~85%를 이자수익으로 거둬들였다. 올해 초 2.80%이던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월 말 3.39%로 0.59% 포인트 올랐고, 6월 말에는 3.59%로 또 올랐다. 덕분에 은행들은 2분기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실적에 비례해 가계가 부담해야 할 대출 부담이 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이 예금을 받아 대출해주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전당포 영업을 하는 게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면서 “그래도 칼을 쥐고 있는 쪽은 은행”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입체 작품을 평면으로 풀어내 ‘선’의 미학 보여주고 싶었죠”

    “입체 작품을 평면으로 풀어내 ‘선’의 미학 보여주고 싶었죠”

    “안 그래도 이혼당할 뻔 했습니다. 허헛.” 말 들어보니 안 당한 게 이상하다.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02-725-1020)에서 ‘厚. 我. 有. -후. 아. 유.’전을 여는 이승희(53) 작가는 홀로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에서 차로 달려 23시간 걸리는 곳이다. 송나라 이후 대대로 관요(官窯·궁궐용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가마)가 몰려 있는 곳이라 찾긴 했지만,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이 작가 스스로도 “그냥 촌이 아닌 판자촌”이라고 실토한다. 편의시설도 없다 보니 작업 빼곤 할 일이 없다. “저녁 8시만 되면 깜깜해져서 잘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새벽 3시쯤 깹니다. 해 뜰 때까지 두세 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긴 줄 몰랐어요.” 날씨마저 가혹하다. 1년 내내 빗줄기가 그치지 않고 실내온도는 34도를 오르내린다. 냉·난방시설은 없다. ●실용을 넘어선 도자기의 현 대성 전달 그럼에도 그곳에 빠져든 매력은 두 가지. 하나는 관요의 역사 때문에 도자기 만들기엔 더 없이 좋은 인프라다. 또 하나는 흙이다. “흙 입자가 우리나라는 원형이고 중국은 판형이에요. 도자기는 굽는 과정에서 20% 정도 줄어듭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흙으로 만들면 저렇게 넓은 판을 못 만들어요. 처지거나 깨져 버리죠. 중국 흙도 예외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흙보다는 잘 버텨냅니다.” 작품을 보면 유약이 발라져 반짝 빛나면서 볼록 솟은 부분과 유약이 없어 흙의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평평한 배경이 대조적이다. 언뜻 보면 따로 만들어 붙인 게 아닌가 싶다. 몇몇 작품은 족자처럼 만들어 배경이 종이인 줄 아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돋을 새김 형식으로 한판에 만들어 통째 구워낸 것이다. ●흙물 끼얹고 말리는 작업만 70여회 입체 작품인 도자기를 평면으로 풀어내되, 입체적 성격은 유지하는 셈이다. 도예이면서 조각이기도 한 셈이다. 전시 제목 그대로 ‘넌 누구냐.’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도자기의 현대성을 말하고 싶었다. 용(用)에 묶여 있는 기존 도자기와 달리, 선이 살아 있는 도자기 자체의 미감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제목은 모두 ‘타오’(Tao)다. 타오는 도자기 도(陶)의 중국식 발음이다. 하지만 작업방식은 도(道)에 가깝다. 1차 관문은 널찍한 판을 만들어내는 것. 관요였던 덕분에 그 무거운 흙을 떠받칠 수 있는, 100년 묵은 나무로 만든 탁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 탁자 위에 깨지고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흙을 차근차근 쌓아올려야 한다. 흙물을 끼얹었다 말렸다 반복하기를 70여회. 이 작업에만도 서너 달이 걸린다. 2차 관문은 그림 그리기다. 도예가인지라 붓을 제대로 잡아본 적은 별로 없다. 게다가 청화는 그릴 땐 안 보이고 구워낸 뒤에야 색이 나온다. ‘감’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자그마한 접시에 수도 없이 연습해도 며칠만 붓을 놓으면 감을 잃어요. 그리고 또 그리는 것밖엔 방법이 없죠.” 마지막 관문은 구워내기. 여기서도 관요의 덕을 본다. 한국 가마 온도는 1280도 정도인데, 중국 가마는 1380도까지 간다. 이 100도의 차이가 도자기의 탄성과 질감을 좌우한다. 그럼에도 깨지는 것은 허다하다. 10개 구우면 건지는 건 고작 2~3개. 전시를 위해 준비했던 야심찬 대작 3~4개도 굽는 과정에서 그만 깨져 버렸단다. ●“예전 번 돈 다써 이혼 당할뻔 했죠” 이런 험난한 과정이 안겨준 가장 실질적인 타격은 역시나 돈. “1990년대엔 저도 알아 주는 생활자기 작가였습니다(웃음). 아트페어 때마다 판매순위 10위권에 꼭 들었지요. 그때 번 돈을 지금 다 쓰고 있는 겁니다.” 이혼당할 사유 추가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 요즘은 작업을 더 확장할 궁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백자 작업을 주로 했는데 상감기법을 이용한 청자도 슬슬 시작했습니다. 아예 영국이나 독일 도자기 같은 것을 해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서양 사람들도 놀라지 않을까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화속 괴물?…희귀 쌍두백사, 우크라이나서 공개

    신화속 괴물?…희귀 쌍두백사, 우크라이나서 공개

    신화 속 괴물의 환생이라고 부를 만큼 신기하고 희귀한 쌍두 백사가 우크라이나 동물원에서 일반인에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얄타 동물원에서는 현재 머리 둘 달린 알비노 캘리포니아왕뱀이 공개되고 있다. 암컷인 이 뱀은 얼마 전, 독일 뱀사육 농장에서부터 이 동물원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희귀한 뱀은 말 그대로 머리가 둘이라 각각 따로 숨을 쉬고 생각하며, 먹이에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서로 가까이 붙어 있는 두 머리는 별로 친하지 않아 먹이를 먹을 때 서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동물원장 올렉 주브코브는 “이 뱀에 달린 한 머리가 식사할 때, 다른 머리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힘센 머리가 때로 다른 머리의 먹이를 빼앗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런 머리 둘 달린 뱀이 이토록 건강하게 자란 경우는 50년에 걸쳐 한 번 나타날 정도로 매우 드문 경우다. 하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 뱀의 장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주브코브 원장은 “야생에서 쌍두사가 살아남을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로 극히 드물지만 동물원에서는 늙어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다. 쌍두사 중 정말 큰 뱀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은 이미 슬라브 신화 속에서 전해지는 ‘괴물’ 드래곤의 이름을 따서 그 뱀에게 ‘고리니치’(Gorynych)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한편 이 쌍두백사는 오는 9월 중순까지 해당 동물원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FGHzI2apBBM)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8분의 소통 TED 2011] “태양광 초가집, 신재생에너지 첫 걸음”

    [18분의 소통 TED 2011] “태양광 초가집, 신재생에너지 첫 걸음”

    11일 아침 9시 30분(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국제콘퍼런스센터(EICC). 큰 덩치에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의 톰 리엘리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무대에 올랐다. 장내를 메운 70여개국 900여명의 청중들은 ‘테드(TED) 펠로’ 큐레이터인 그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연중 2차례 열리는 최고의 지식페스티벌 ‘테드 글로벌 콘퍼런스 2011’이 닷새간의 여정에 닻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10대 소녀부터 70대 백발노인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 피부색은 달랐지만 감동은 한결같았다. 매년 8월 공연 페스티벌 ‘프린지’와 군악경연 ‘밀리터리 타투’로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는 축제의 도시 에든버러. 올해에는 각국에서 모여든 지식 순례자들로 예년보다 한달 앞서 축제의 기운이 달아올랐다. 장내가 조용해지자 리엘리가 유머를 섞어 가며 테드 펠로를 한명씩 호명하기 시작했다. 테드 펠로는 테드가 매년 선정하는 신(新)지식인들. 26명의 테드 펠로들은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란 별칭답게 독특하면서도, 메시지 강한 기술과 성과들을 풀어놓았다. 첫번째로 ‘18분간의 소통’을 시작한 사람은 중미 과테말라의 신재생 에너지기업 ‘케솔’(QUETSOL)의 창업자 마누엘 아구일라. 자기 나라 농촌 초가집 앞에 설치된 첨단 태양광 패널의 모습을 대형 화면에 띄웠다. 태양광 패널에서 나온 한 가닥의 전깃줄이 초가집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면에 참석자들이 탄성을 질렀다. 아구일라는 “이렇게 초라한 시도가 궁극적으로 각국의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소리 높여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조디 우는 탄자니아에서 농업혁명으로까지 불리는 자신의 발명품 얘기를 꺼냈다. 우는 “막대기로 옥수수 낟알을 떠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자전거 바퀴로 작동하는 탈곡기를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이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훨씬 적은 노력으로 훨씬 더 많이 탈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 출신의 슐레이만 바히트는 아픈 경험에서 길어 올린 밝은 희망을 담담하게 풀어 갔다. 그는 “2001년 미국 미네소타대 재학 당시 9·11 테러가 터지자 4명의 미국인 학생들이 나를, 단지 아랍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캠퍼스에서 공격했다.”면서 “그러나 난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미국 내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아랍 문화를 가르치고, 미래 세대에는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전역에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심했다. 그 수단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저의 이런 생각을 주변 사람들한테 처음 털어놓았을 때 ‘중동에선 지나친 모험’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중동에는 저의 이상을 담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 티베트와 몽골의 사막지대를 누비며 사람의 뼈를 통해 10년 가까이 아시아인의 생태적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중국인 고고생물학자 크리스틴 리,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질 진단기를 만들고 있는 미국인 소나 루스라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무대에는 15일까지 50여명의 연사들이 올라 ‘삶의 재료’(The Stuff of Life)를 주제로 18분 동안 자신의 지식을 나누고, 인류를 향한 메시지를 외치게 된다. 테드 프로듀서 준 코언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생물학적 반응에서부터 우리 사회를 이루는 문화적 성취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루는 놀라운 강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인 행위예술가 이재림씨가 연단에 오르는 13일 행사는 우리나라에도 생중계된다. 테드x 경원대(경원대 영상문화관), 테드x 이태원(명동 해치홀), 테드x 카이스트(카이 라운지)에서 볼 수 있다. 이날 EICC 앞에는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다들 사전에 등록을 하고 왔지만 연단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노라 랭은 “올초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테드 2011 콘퍼런스에 가고 싶었지만 일찍 마감돼서 이번에는 아주 서둘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기업에 다니다 최근 벤처회사를 차렸다는 일본인 다키오는 “등록비 6000달러(약 700만원)는 분명히 큰 금액”이라며 “그러나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내 마음속 영웅들과 나란히 앉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주요국 반응

    [평창 꿈을 이루다] 주요국 반응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뒤 경쟁자였던 독일과 프랑스는 물론 주변국들에선 6일(현지시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평창에 밀려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한 독일은 진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1972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함으로써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되려던 뮌헨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2022년에 재도전하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바이에른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루트비히 슈팬레 바이에른주 문화장관은 “모든 것이 잘 준비되면 유치를 다시 신청할 것”이라면서 “다시 경쟁에 나서게 된다면 우리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독일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재도전 여부에 관한 결정은 추후 이뤄질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뮌헨에 비해 일찌감치 탈락을 예상했던 프랑스 안시는 덤덤한 반응이었다. 1924년 샤모니, 1968년 그레노빌,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등 이미 세 차례나 프랑스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고 유치위원장이 중간에 교체되는 등 내부 균열과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을 실패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물가 상승과 환경 파괴를 이유로 동계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일본에선 평창 선정을 축하하면서도 2년 앞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같은 대륙에서 동계와 하계올림픽이 잇따라 개최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 다케다 쓰네카즈 위원장은 교도통신에 “아시아 도시가 2020 올림픽을 개최할 가능성이 여전히 충분하다면 밀고 나가는 것이 좋겠지만 철저한 평가를 거쳐 승리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오는 9월 1일 마감되는 유치 신청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준비하는 중국도 일단 공식적으로는 성공 개최를 위해 돕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진핑 부주석을 면담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평창 얘기를 듣고는 “이웃 나라에서 개최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답했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국인 러시아도 축하 인사를 보내왔다. 관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체육·관광·청소년부 장관 비탈리 무트코는 “세 차례나 동계올림픽 개최 경쟁에 나선 한국인들의 집요함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삼수 끝에 일군 드라마” 긴급타전

    “평창이 삼수 끝에 드라마를 일궜다.” 평창이 6일 극적으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외신들은 일제히 “예상됐던 일”이라며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평창이 오랫동안 겨울 스포츠 강국으로 군림한 독일, 프랑스라는 ‘전통적 가치’ 대신 동계스포츠의 새 세대를 배출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뉴 프런티어’(새로운 개척지)를 선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이날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1차투표에서 완승을 거둘 후보지는 평창밖에 없다며 일찌감치 우승을 점쳤다. ●“아시아 ‘뉴 프런티어’ 선택했다” AP는 “평창이 아시아에서의 동계올림픽을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고자 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성과를 통해 ‘주식회사 한국’이 정부와 기업 간의 유대감을 다시 한번 끈끈하게 회복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김연아 선수의 프레젠테이션 솜씨가 피겨 스케이팅 기술만큼이나 유려하고 빼어났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AFP는 2010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인 김연아 선수가 정치인이나 스포츠 행정가 못지않은 인상적이고 매끄러운 연설로 평창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대통령·김연아 PT에 호평 AFP는 또 올해 69세인 이명박 대통령이 유창한 영어로 힘이 넘치고 진심 어린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고 전했다. 4년 전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낙점된 소치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끈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과 비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국외유학 실태

    [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국외유학 실태

    영어권에 편중된 공무 원 유학을 어떻게 다변화할 것인가. 지난 3월 도미니카공화국, 코스타리카,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개발도상국의 장·차관 4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각종 평가 항목의 1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선진 행정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개발도상국의 실무자급은 장기 유학과정으로 한국을 찾기도 한다. 이는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1970년대부터 우수 공무원을 선발해 유학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의 유학은 그간 ‘골프 유학’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공무원 유학,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공무원 국외유학의 정식 용어는 국외훈련이다. 국외훈련은 크게 직무훈련과, 흔히 유학이라고 표현하는 학위과정으로 나뉜다. 직무훈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외국의 연방정부 등 국외 정부기관에서 일정기간 근무하거나 전문 연구소에서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는 형태다. 공직사회에서 ‘공직생활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는 학위과정은 4~7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국·미국 등 영어권 국가와 일본·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 그리고 특수지역으로 나눠 해당 국가의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국외훈련의 역사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들여와 국가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박정희 정부는 과학기술처(현 교육과학기술부)에 국비 국외훈련 제도를 도입했고, 1979년 총무처(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확대 시행했다. 국가 공무원 국외훈련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와 유학을 다녀온 공무원들은 유학에 대한 취재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공무원의 유학은 항상 부정적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면서 적당히 놀다 온다.”, “학교보다 골프장 출석이 더 많다.” 등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자비로 유학하는 대학원생이나 현지 교민들에게 일부 공무원들은 세금 낭비족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다수 유학파 공무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006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법제처의 A 과장은 “어느 조직이든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일부가 조직 전체 이미지를 흐려놓는다.”면서 “유학 온 공무원 대부분은 빠듯한 생활비와 빡빡한 학업 일정에 치여 지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유학 당시 골프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행안부에서 ‘골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와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행안부의 B 과장은 “현지 물가와 집값이 매우 비싸서 여유로운 유학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며 “당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는데 주 정부에서 여성과 아동이 있는 가정에는 일부 생필품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다.”고 털어놨다. 행안부는 유학 공무원들에게 대학원 등록금과 체재비 등을 지급하지만, 현지의 학비와 물가에 비해서는 부족한 상황이다. 학비는 미국 대학원 2년 과정을 기준으로 3만 6000달러가 지원 상한으로 정해져 있다. 상위권 대학원에 갈 경우, 1년 등록금은 3만 달러가 넘고, 부족분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행안부는 국외훈련 지원자가 많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교육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유학 가능 대학을 학과별 국내 평가 40위권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1년 기준 지원 학비 상한선은 2003년 1만 5000달러에서 1만 7000달러로 올랐고, 2005년 1만 8000달러로 인상된 이후 6년째 동결됐다. 매달 지급되는 체재비는 재외공무원 근무수당의 85%로 정해져 있다. 이는 미국 기준으로 210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매월 220달러의 의료보조비가 나온다. 법제처 A 과장은 “싼 집을 구하느라 노력했는데도 매달 체재비의 절반이 넘는 1200달러를 월세로 냈다.”고 말했다. 행안부의 B 과장은 “지원금이 현지 학비와 물가를 반영하지 못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유학이라는 혜택까지 누리고 있는 입장에서 이를 올리자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국외훈련 제도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미국·영국 중심에서 탈피, 비영어권 국가 훈련을 권장하고 있다. 자원외교와 개도국 지원 등을 위해 훈련국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 문제로 여전히 영어권 국가에 편중된 실정이다. 지난해 국외 훈련을 떠난 257명 가운데 60%인 154명이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선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영어권 국가는 별도의 어학연수비를 지급하지 않지만, 비영어권 국가는 어학연수비를 지원하는 등 비영어권 국가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32개 국가로 훈련 대상국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유학 대상 국가와 대학은 부처 업무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통일부의 한 사무관은 2009년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통일부 및 대북지원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관세청의 한 주무관은 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 내 수출입 물류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돌아왔다. 소방방재청은 독일에서 의용 소방대 운영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를, 기획재정부는 인도에서 한국·인도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연구했다. 김하균 행안부 교육훈련과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교육인 만큼 연구결과 보고서 검토 및 공개(www.training.go.kr) 등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국외훈련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그리스, 18조원 ‘응급 수혈’… 9월에 다시 위기?

    ‘발등의 불은 껐지만….’ 그리스 의회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긴축안과 이행법안을 연이틀에 걸쳐 승인하면서 그리스가 ‘국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시간을 조금 번 것 외에 큰 의미는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이번 여름이 끝날 때쯤 위기가 다시 덮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정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공기업 민영화, 증세, 재정지출 삭감 등 과감한 개혁 조치를 밀어붙여야 하지만 ‘허리띠 졸라매기’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는 전날 처리된 긴축안의 세부 내용을 담은 이행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대행은 “그리스가 (이번에 통과된) 구조 개혁 프로그램을 실행해 취약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긴축안과 이행 법안의 통과로 유로존과 IMF로부터 120억 유로(약 18조 5000억원)을 지원받게 됐지만 이는 ‘응급조치’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다. 워싱턴포스트도 그리스가 당장 2개월간 국채를 상환할 돈을 얻게 됐으나 오는 9월 다시 디폴트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긴축안에 담긴 민영화와 증세, 긴축 재정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700억 달러(약 74조 8000억원)를 확보하는 과정이 험난할 듯하다. 민영화 대상에는 그리스 최대 전력기업이 포함돼 있는데 이곳 근로자가 수만명에 이른다.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공기업과 유착해 힘을 키웠던 관료의 방해나 국유자산 매각에 대한 국민적 반감, 헐값매각 논란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다. 또 매년 100억 유로(약 10조 6000억원·GDP 대비 4%)가량 누락되는 세금을 걷어 내겠다는 그리스 정부의 의지와 달리 정부가 ‘탈세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다. 긴축안이 그리스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유세와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기름과 술, 담배에 대한 소비세를 올리기로 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독일은행들은 그리스 채권의 차환(rollover·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조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애커만 은행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을 맞는다면 리먼 브러더스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파장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고통 분담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佛 세계문학전집에 한국문학 정식 포함”

    “佛 세계문학전집에 한국문학 정식 포함”

    “지난해 출간 이후 8000부 정도 팔렸는데, 이 정도면 꽤 좋은 반응이라고 봐야죠. 프랑스의 대표적인 세계문학전집 갈리마르에 한국문학이 정식으로 포함되고 있습니다.” ●황석영 장편소설 ‘심청’ 불역 3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최미경(46)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교수와 장 노엘 주테(66) 박사는 프랑스 현지에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한국문학에 대한 평판을 먼저 전했다. 두 사람은 황석영의 장편소설 ‘심청’을 프랑스어로 함께 번역했다. 최 교수는 “불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결국 부족할 수밖에 없는 2%를 주테 박사가 문학적인 차원에서 채워 줬다.”면서 “황석영의 초기 작품 ‘한씨연대기’, ‘삼포로 가는 길’ 등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주테 박사는 “황석영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며 “그의 초기 작품과 더불어 장편소설 ‘손님’을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분단과 통일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아직 보편성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심청’에서 드러나는 실존적인 고민이 훨씬 성공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번역상은 양한주씨 등 3명이 받아 번역상은 김영하의 장편소설 ‘검은 꽃’을 독일어로 공동 번역한 양한주(51)씨와 하이너 펠트호프, 소설가 오정희 등의 ‘한국현대단편선’을 영어로 번역한 존 홀스타인(67)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가 받았다. 2001년부터 시상한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은 김제인(28·영어권), 지예구(26·영어권), 이아람(31·불어권), 마이케 실(31·독어권), 파로디 세바스티안(29·스페인어권), 박모란(25·러시아어권), 왕염려(37·중국어권), 후루카와 아야코(36·일어권)가 받았다. 번역 과제로 주어진 작품은 박민규의 단편소설 ‘아침의 문’과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 7개 언어권역으로 나누어 선정한다. 상금은 번역대상 2만 달러, 번역상 1만 달러다. 신인상은 500만원.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찰 수사개시 안 돼”… 평검사 집단 반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경찰이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전면 배제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국의 평검사들이 전체회의를 여는 등 집단으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은 형사소송법 196조 1항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하여야 한다.”에 근거한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평검사 회의를 열자는 제안이 있어 수석검사 회의를 여는 등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20여명이 참석한 수석검사회의에서 평검사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정부 조정안을 좀 더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지검이 갖는 위상과 상징성 때문에 자제 움직임이 있었다.”며 “상황이 급박하면 언제든지 평검사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평검사 48명은 지난 15일 점심시간에 전체회의를 열고 수사권 조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서면건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검사 지휘 규정 삭제나 경찰 수사 개시권이 사실상 인권 보호를 후퇴시키는 것이라 반대하며 검찰, 경찰 조직의 이해를 떠나서 국민 인권 보호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고 남부지검 평검사는 인권 보호와 사법 실현을 실천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김 총장 앞으로 전달했다. 청주지검도 16일 비슷한 내용의 건의서를 김 총장에게 전달했다. 서울 동부지검도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가졌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경찰이 검찰과 대등한 관계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는 결국 수사지휘권을 달라는 소리와 같다.”며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북부지검 관계자는 “평검사들 분위기가 매우 심상찮다.”며 “검찰 수뇌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성토가 많다. 초기에 대응을 잘못했다.”고 전했다. 부산지검에서는 부장검사와 평검사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경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을 지적하는 평검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광주지검도 긴급회의를 열어 대검에 건의문을 전달하기로 했고, 창원지검과 수원지검 평검사 회의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순천지청의 한 수석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e-pros)에 “이제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공소장, 불기소장은 내일도 쓸 수 있지만 이번 논의는 늦으면 역사에 길이 남을 검찰 수난사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며 전국 검찰청의 평검사 대표들이 모이는 수석검사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1970~80년대 독일에서도 우리와 유사한 수사권 논쟁이 벌어졌지만 독일 국민은 경찰권이 ‘초권력’으로 등장하는 것을 우려해 경찰 수사의 사법적 통제가 필요한 것으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프랑스, 일본 등도 검사가 수사지휘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평검사 대부분이 경찰과 잦은 대면을 하는 형사부 소속이어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대검찰청과 경찰청 관계자 등이 가진 ‘수사권 법안에 대한 총리실 실무자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공개했다. 검찰은 경찰 입장대로 수사권이 조정되면 ▲선거·공안사범 등 중요 사건 입건 지휘 불가 ▲부당 내사 종결에 대한 통제 불가 ▲중복 수사·수사기관 간 통제불가 ▲인권을 침해하는 경찰 수사 상황 구제 불가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주형·김진아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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