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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역 1조달러 시대… 이젠 질적인 변화다

    우리나라가 마침내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9번째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내수시장마저 빈약한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수출입국’ 정책에 힘 입어 반세기 만에 이룩한 쾌거다. 한국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200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5위, 연구개발(R&D) 지출 세계 7위이며,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은 세계 7위, 국제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5위다. 또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조선과 휴대전화 세계 2위, 반도체 세계 3위, 자동차와 석유화학 세계 5위 등 제조업 및 신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60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GDP가 6배 증가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무려 31배나 커졌다. 앞으로 3년 내 영국 등을 제치고 세계 5위의 무역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한다. ‘한강의 기적’으로도 불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내·외자를 총동원한 국가 주도의 성장전략과 근면한 국민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이룩한 결과다. 하지만 무역 확대를 통한 고도성장은 88%에 이르는 대외의존도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야기했다. 글로벌 악재가 터질 때마다 우리의 자본시장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외부 충격에 극히 취약하다. 수출이 특정 품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다. 전체 수출에서 상위 5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42%까지 높아졌다. 대기업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수출이 늘어나도 혜택이 대기업에만 집중되고 투자와 고용은 별로 늘지 않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에 양극화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특정 품목의 경기 변동에 따라 국가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현재 우리의 주력산업은 평균연령이 20년을 넘을 정도로 노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잠재성장력이 급속도로 위축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이 시급하다. 특히 ‘승자 독식’의 약육강식 구도로는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따뜻한 자본주의로의 진화가 불가피하다. 그러자면 수출 대기업들은 성과 위주의 경영 전략에서 나눔과 배려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것이 무역 1조 달러 시대의 과제다.
  • IMF, 伊 구제금융설 부인

    28일(현지시간)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유로존 ‘멀티 디폴트’ 가능성 경고로 유로존 붕괴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으로 차기 구제금융국으로 꼽히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설을 부인해 시장의 불안심리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28~29일 프랑스와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로존 3개국의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등의 국채수익률이 또다시 상승할 경우 시장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전날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가 IMF가 이탈리아에 최고 6000억 유로(약 927조 85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28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및 유럽 주요 증시와 유로화가 반짝 상승했다. 하지만 IMF는 이날 한 줄짜리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정부 당국자들과 IMF 재정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면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지난 9월까지 IMF의 1년간 대출가능액이 3855억 달러에 그쳤다.”면서 “IMF의 전체 자금을 이탈리아에 수혈한다 해도 (라 스탐파가 보도한) 예상 금액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붕괴 우려가 커지자 유럽 정상들이 재정동맹에 한발 더 다가서는 방법을 꾀하며 출구찾기에 나서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 17개 회원국 간의 신속한 재정통합을 위해 예산통제를 더 강화하는 유로존 국가만의 별도 조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유로존은 ‘안전성장협약’을 통해 가입국의 재정적자 상한선을 국내총생산(GDP)의 3%로 정하고 있다. 그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를 어긴 정부는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게 협약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조약 개정에 대한 반발이 거세 별도의 조약을 체결한다는 차선책을 생각해 낸 것이다. 유로존의 핵심 8~10개국만 참여하는 별도 조약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 방안은 새달 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U와 미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세계 경제 위기의 해법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U는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IMF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미국의 협조를 요청하고, 역내 경기 회복을 위해 무역·투자 활성화 조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김선자의 최후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김선자의 최후

    ▲ 마리 라파르즈(1816~?) 늙은 남편과 원치 않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결혼 1년 만에 남편을 비소로 독살한 프랑스의 여성 살인범. 그녀의 사건은 법과학사(史)에서 독살 혐의를 최초로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강력범죄에서 여성의 위치는 대개 피해자다. 목 졸리고, 찔리고, 베이는 대부분이 여성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강력범죄의 피해를 본 여성은 1만 9254명이었다. 남성(5649명)의 3.4배에 이른다. 하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늘 피해자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연쇄살인도 예외는 아니다.  ● ‘K’ 그녀를 만나면 죽는다 1986년 10월 31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목욕탕 탈의실. 평일 아침 한적한 여탕 문앞에서 40대 여성이 가슴을 부여잡고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증상은 점점 더 악화됐다. 몸에 심한 경련이 일더니 여성은 곧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목욕탕에 있던 사람들은 여성을 급히 응급실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병원에서 판단한 사인은 독극물 중독. 경찰은 어리둥절해하는 목욕탕 손님들을 모두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를 했지만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평소처럼 이웃집 여자 K씨가 목욕을 하자고 해 아침 나절에 집을 나섰다.”고 했다. 자살할 만한 이유도 전혀 없었다. 이상한 점도 있었다. 목욕갈 때 걸고 나갔던 목걸이와 반지 등 패물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것은 줄줄이 이어질 비극의 서막에 불과했다. 신당동 목욕탕 독살사건으로부터 5개월이 지난 1987년 4월 4일 시내버스 내부. 의자에 앉아 있던 50대 여자가 갑자기 쓰러졌다. 여성의 입은 타들어 갔고 전신에 심한 경련이 나타났다. 운전기사는 급히 버스를 병원으로 돌렸지만, 응급실에 도착할 때쯤 여성은 이미 절명해 있었다. 사망원인은 이번에도 독극물 중독사. 죽은 여성의 주변을 조사하던 경찰은 50대 여성이 6개월 전 비슷한 사건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K씨와 같은 계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게 전부였다. 석연치 않았지만 증거도 없는 상황에 무조건 그녀를 잡아넣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사건은 그렇게 잊혀가는 듯했다. 1988년 7월 8일. 시내버스 독극물 사건으로부터 다시 1년 3개월이 흘렀을 즈음. 오후 2시쯤 동숭동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40대 여인이 쓰러졌다. 역시 병원으로 가는 도중 여성은 숨을 거뒀다. 구토에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경련.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죽음의 그림자에 경찰은 비로소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그때는 88서울올림픽을 두 달여 남겨둔 상황. 지구촌을 상대로 잔치상을 차려 놓은 상태에서 연쇄 독살사건이라니, 경찰은 물론이고 당시 정권 차원에서 반가울 리 없었다. 경찰은 어느 때보다 조용히 움직였다. 죽은 여성의 당일 행적을 쫓던 경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버스에서 숨진 40대 여인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바로 먼 친척 올케뻘 되는 K씨였다. “집을 사는데 480만원이 모자란다.”는 말에 12촌 조카는 돈을 챙겨 다방으로 나갔고, 둘은 서로 차용증을 주고받았다. 그러고 나서 헤어진 지 3시간여 만에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걸 어찌 우연으로만 볼 수 있을까. 경찰은 K씨를 잡아 들였다.   ● 무덤에서 파헤쳐진 시신들, 스스로 한을 풀다 경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엽기적인 실체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사건이 벌어지기 4개월 전인 1988년 3월 27일에는 친척의 회갑잔치에 다녀오던 K씨의 아버지가 시외버스 안에서 갑자기 숨을 거뒀다. 다시 한달 후인 4월 29일에는 그녀의 동생이 똑같이 버스 안에서 세상을 떴다. 그들이 숨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K씨가 있었고, 둘 다 K씨가 건넨 건강음료를 마신 뒤 사망했다. 두 사람 모두 심장마비 등 병사로 처리됐다. 법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병원 의사로서는 원인이 독극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었던 것이다. K씨는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증거를 대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검찰은 신당동 목욕탕 희생자 등 이미 묻혀 있는 시신 4구에 대해 부검을 결정했다. 무덤 속 시신에 대한 부검은 유족이나 수사당국으로서는 극도로 피하고 싶은 일. 관을 쪼개고 무덤을 헤집는 부관참시(剖棺斬屍)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데다 소득이 없을 경우에 쏟아질 세간의 비난이 만만치 않을 터였다. 경찰은 어렵게 유족의 동의를 얻어냈다. ‘불행 중 다행’으로 4구의 시신에서 청산염 성분이 검출됐다. 통상 청산가리라고 부르는 물질은 청산염의 일종이다. 정식명칭은 시안화칼륨(potassium cyanide). 극소량만으로도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 순수한 청산은 수십㎎만 먹어도 10분 안에 목숨을 잃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가스실에서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데 사용했던 게 청산염이다. 맹독류는 강한 만큼 증거도 오래간다. 해외에서 사형용 물질로 쓰이기도 하는 바르비투르산염의 경우 7년이 지난 무덤에서 성분이 검출된 사례도 있다. 아무튼 무덤을 파헤친 덕에 K씨의 엽기 연쇄 독살극은 종지부를 찍는다. 경찰이 K씨의 집을 수색하자 그동안 피해자들로부터 훔친 다이아몬드 반지, 수표, 통장 등이 쏟아져 나왔다. 도박과 향락에 빠졌던 그녀가 아버지, 동생, 친구 등을 살해한 후 얻어낸 물건들이었다. 결정적인 증거는 다소 황당하게도 압수수색을 하던 경찰관이 K씨의 집에서 변을 보다가 발견했다. 쪼그리고 앉자 일본식 가옥 나무기둥 뒤에 난 작은 구멍이 보였다. 손을 넣어 보니 돌돌 만 신문 뭉치가 나왔다. 그 속엔 밤알 크기의 청산염 덩어리가 숨겨져 있었다. 화공약품 회사에 다니는 친정 조카로부터 “꿩을 잡는다.”며 구한 것이었다. 기세 등등하던 K씨가 고개를 떨구던 순간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20개월 동안 아버지와 동생을 포함해 5명의 목숨을 뺏아갔다. 그녀의 이름은 김선자. 1988년 검거 당시 49세였다. 우리나라에 서양 법과학이 도입된 이후 최초로 검거된 여성 연쇄살인범이었다. 그녀는 검거 후 9년 만인 199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시론] 한류, 무한대로 진화하다/박재석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

    [시론] 한류, 무한대로 진화하다/박재석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의 ‘르 제니스’ 공연장에서 개최된 K팝 콘서트에 대한 폭발적인 성원과 K팝 프랑스 팬 54명의 단체 방한을 계기로 프랑스 내 한류 열풍이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류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 한정된 것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진 변화의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다. 바야흐로 한류가 아시아를 뛰어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한류 콘텐츠가 이렇게 빨리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게 된 것은 K팝의 우수성은 물론, 최근 급속하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의 덕이다. 공간적, 시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가 K팝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유통시키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프랑스의 유력 주간지인 ‘렉스프레스’에 의하면 10대 및 20대 청소년이 주를 이루는 프랑스 한류 팬의 규모는 어림잡아 10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K팝이 아시아를 뛰어넘었듯이, 이제 프랑스 팬들도 K팝을 뛰어넘어 보다 깊이 한국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어떤 계층보다도 저 멀리 극동에 있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 그들에게 한국 방문은 K팝 본고장으로의 성지 순례나 다름없다. 내년에는 프랑스 한류 팬 1000명을 비롯해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한류 팬 2000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한국을 방문한 유럽의 관광객들은 대부분 한국의 오래된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중·장년 개별관광객이었다. 반면, 이처럼 젊은 관광객들이, 그것도 단체로 대거 방한한다는 것은 한국 관광이 유럽에서도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다는 청신호이다. 또한 저 멀리 남미의 곳곳에서도 K팝에 매료된 젊은이들이 한국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까지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세계가 한국의 관광시장화되는 것 같아 벅찰 뿐이다. 한류 팬이 프랑스 전역에서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프랑스에서 이만큼의 열렬한 반응이 나타나 그 결과가 방한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세계 유수의 관광 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국의 입장에서 얼마나 대견한 일인지는 아는 사람은 모두가 인정한다. 더구나 이제 시작이 아닌가. 한류의 효과는 비단 관광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K팝 열기를 타고 최근 우리 기업 제품에 대한 관심 및 브랜드 인지도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미 민간 기업은 한류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개시했다. 이들은 ‘문화 한류’에서 시작된 K팝 열풍이 ‘관광 한류’를 넘어서 ‘경제 한류’까지 가능케 해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확장 수순과 범위를 보면 그리 불가능하지도 않다. 이와 같이 전개된 한류의 타 분야로의 확장 못지않게, 타 분야와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일례로, 전 세계 태권도 인구가 8000만명가량인 점에 착안하여, 태권도 몸동작을 K팝 댄스에 응용시킴으로써 해외의 태권도 수련생들로 하여금 K팝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하는 것은 어떨까? 이는 K팝 인구의 저변을 크게 확충시킬 뿐만 아니라 태권도 성지를 찾아 방한하는 해외 수련생들에게 한국 방문 동기를 2배 이상 높여줄 수 있다. 이제 우리 K팝 스타가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시대이다. 그들의 얼굴은 못볼지언정, K팝 스타의 소속사 건물이라도 한 번 찾아가 보고자 한국을 찾는 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시대이다. 현재까지의 한류가 앞으로만 진화해왔다면, 지금부터의 한류는 타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진화도 가능하다. 물론 거저 될 수는 없다. 수많은 연습생의 땀과 노력이 오늘의 K팝을 만들었듯이 정부와 한류 콘텐츠 기획사, 방송사, 기업체의 땀과 노력을 다시 한 번 모을 때이다.
  • 여기, 사실은 집창촌 건물입니다

    여기, 사실은 집창촌 건물입니다

    “뭐, 나중에 자연스레 풀어지시긴 했는데 처음엔 미쳤다고 했죠.” 혼자 서울 영등포 집창촌에 들어간다 했을 때 아버지는 당연히 펄쩍 뛰었단다. 뚫어야 할 관문은 아버지만이 아니었다. 업주들을 찾아다니며 매달렸다. “예술하는 사람인데 작품 하나 하고 싶다고 해서 네, 하고 문 열어 줄 리 없잖아요.” 그렇게 애걸복걸해서 겨우 업주 단체 대표의 가게에 머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홍등, 붉은 불빛이 너울대는 1층 쇼윈도에서부터 뒤편에 마련된 수없이 많은 방들, 그리고 그 방으로 연결되는 계단까지. 이틀 동안 자 하나 들고 세부적인 곳까지 완벽하게 측정했다. “그 장소가, 그곳 사람들이 무섭다거나 거부감이 든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집창촌의 집이 가진 공간과 시간성에만 집중했거든요.” 측정한 자료를 가지고 스티로폼으로 2층집을 70% 크기의 모델로 만들고 다시 부순 뒤 폭발하는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스티로폼 2층집의 폭발하는 이미지 여기에 ‘순간의 총체’(Sum in a point of time Ⅱ)라 이름 붙여 놓은 이는 서민정(39) 작가다. 70% 크기라 하지만 2층집이, 그것도 블록버스터 영화에서처럼 한번에 터져 나가는 모양새다 보니 전시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빽빽하게 들어찬 스티로폼 덩어리와 만나게 된다. 처음엔 잘못 왔나 싶기도 하고, 그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러다 무너지려는 그 집 안으로 슬쩍 발을 들여놓으면 흔한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실내 풍경을 만난다. 일그러지고 깨지고 온통 하얗다는 것만 빼고. 감상하기 쉽도록 거리감을 두고 여백을 살려 전시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물론 의도적인 배치다. “재현보다는 반전을 노려보고 싶었어요. 전작은 갤러리를 폭발시킨 거였는데 관객들이 요모조모 둘러볼 수 있게 자그맣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만드니까 장난감 같아서 압도적인 힘 같은 게 나오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전시장 생각 말고 작품 그 자체로 꽉꽉 채워보자 한 겁니다.” 효과는 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같다기보다 초자연적인 느낌마저 살짝 난다. “선입관을 지워버리고도 싶었어요. 한번 둘러본 뒤 이게 집창촌 건물이었다는 얘길 들으면 ‘어? 그랬어?’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하는 거죠.” 왜 하필 집창촌 건물을 골랐을까. “의미의 확장”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소멸돼 가잖아요. 그런데 폭발은 인위적인 소멸이에요. 찰나적 순간인 거죠. 그 순간을 한 장의 사진처럼 정밀하게 남겨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평범한 집으로 작업하면 ‘추억’ ‘회상’ 같은 것으로 키워드가 고정될 것만 같더군요. 누구나 대략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곳,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그 장소성만의 아우라가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누구나 대략 알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곳” 그런 건물을 찾던 중 우연히 기회가 왔다. 지난 5월,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문래예술공장에 머물다 집창촌 여성들의 시위 현장을 목격했다. 곧 사라질 그곳에 주목했다. 박정희 정권의 ‘강남 개발 거점’ 3곳 가운데 하나였으나 지금은 그 가운데 가장 낙후된 지역, 그러나 최근 들어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또 한번 개발 열기가 불어닥친 곳. “인위적 폭발의 순간, 저 공간에서 어떤 응축된 힘, 해방의 기운 같은 것이 터져나오는 게 아닐까 상상해 봤습니다.” 일종의 제의(祭儀)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동판 작업하고도 비슷해요. 한 10년간 해보니 무슨 의식 같더라고요. 찍어내는 한 순간을 위해 무수한 시간을 들이는…. 폭발의 한 순간을 위해 이렇게 공을 들인 것처럼요.” 작가는 홍익대 판화과를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대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블랙의 마법에 빠져 동판 작업에만 10년을 바쳤지만 어느 순간 머리가 아닌 손이 기계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설치작업으로 돌아섰다. 옆 전시장엔 영상물도 있다. 종이 위에 얇게 유약을 발라 만든 거대한 도자기 드레스가 있다. 무게만도 300㎏이다. 만드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이걸 몽둥이로 깨부수는 동영상이다. “독일 전시 때예요. 갤러리 측이 약속을 깨고 작품을 운송해주지 않는 거예요. 그래? 그렇다면 내 작품 내 손으로 깨버리겠다, 한 거지요. 갤러리 측에서 기겁했지만 그냥 강행했습니다.” 덩치가 자그마한 여성 홀로 집창촌에 쳐들어갈 배짱이 어디서 나왔는지 엿볼 수 있다. 12월 16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압생트. (02)548-7662.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력 잃어가는 남자… 말 잃은 여자 고요한 언어 세상서 잠깐의 ‘쉼’을

    시력 잃어가는 남자… 말 잃은 여자 고요한 언어 세상서 잠깐의 ‘쉼’을

    고대 그리스어인 희랍어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사람은 어떤 이들일까. 한강(41)의 새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문학동네 펴냄)에서는 “동기가 어떻든, 희랍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얼마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걸음걸이와 말의 속력이 대체로 느리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아마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일 테지요). 오래전에 죽은 말, 구어(口語)로 소통할 수 없는 말이라서일까요. 침묵과 수줍은 망설임, 덤덤하게 반응하는 웃음으로 강의실의 공기는 서서히 덥혀지고, 서서히 식어갑니다.”라고 희랍어 강사가 설명한다. ●전작들처럼 사회 부적응자 그려 ‘희랍어 시간’의 주인공은 ‘나’와 ‘그녀’로 불리는 한 남자와 여자다. 남자는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여자는 말을 잃었다. 남자는 희랍어를 가르치고, 여자는 남자에게서 희랍어를 배운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강은 아버지 한승원과 부녀 소설가로도 유명하다. 가녀린 외모에 차분한 말투와 달리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등의 전작에서 날것의 현실과 그 현실 속에 제대로 발을 딛지 못하는 사람들을 그렸다. ‘희랍어 시간’의 주인공들도 사회 부적응자들이다. 주인공 남자는 열다섯 살에 가족과 함께 독일로 떠난다. 독일에서 보낸 17년 동안 남자는 ‘화엄경 강의’를 읽고 또 읽는다. 마흔 살이면 유전적 이유로 아버지처럼 시력을 잃게 될 남자는 아직 볼 수 있긴 하다. 너무 늦은 10대의 나이에 독일에 간 남자는 인생과 언어와 문화가 두 동강 나는 경험을 한다. 남자는 독일에서 희랍어에 재능을 발휘한다. 수천년 전에 죽은 언어라는 사실과 함께 그 복잡한 문법체계가 ‘마치 고요하고 안전한 방’처럼 느껴졌다고 남자는 고백한다. 남자는 모국어를 쓰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유로 한국에 온다. 여자가 말을 잃은 이유는 분명치 않다. 소설에서는 “어떤 원인도, 전조도 없었다.”고 설명한다. 여자는 반년 전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수년 전에 이혼했고, 세 차례의 소송 끝에 결국 아홉 살 난 아들의 양육권을 잃었다. 여자는 자명한 원인을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라고 필담으로 부인한다. ●6~8월 인터넷 카페에 일일 연재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좀 더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는 남자가 계단에서 헛디뎌 안경이 깨지면서 찾아온다. 여자는 아이가 아플 때처럼 다친 남자를 돌본다. 남자의 손바닥에 글자를 써가면서. 지난 6~8월 인터넷 카페에 일 일 연재된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가 시처럼 섬세하다. 실제로 소설의 여러 장은 시로 채워져 있다. 소설이 당선되기 전에 시가 먼저 인정받았던 작가의 이력이 드러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이자 말은 없고 글로만 남아 있는 희랍어,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 말을 잃은 여자 등 소설의 주요 뼈대에는 사라져가는 것들이 표출하는 비장미가 어려 있다. 비장미는 언어 속에 담긴 언어를 찾아 글을 쓴 듯한 작가의 문장과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한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맞닿은 심장들, 맞닿은 입술들이 영원히 어긋난다.”이다. 누구나 때때로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듯한, 발이 없어 죽기 전에는 영원히 세상에 발을 디딜 수 없는 ‘발 없는 새’와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소설 ‘희랍어 시간’은 발 없는 새에게 넘치거나 모자람 없는 감정과, 고르고 또 고른 절제된 언어로 희랍어 강의 시간과 같은 고요한 언어의 세상에서 잠깐의 ‘쉼’을 안겨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모든 조치 강구” 中·러 “무력제재 말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 개발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데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은 8일(현지시간) 이란이 IAEA가 제기한 핵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이란에 대해 양자 및 다자 차원의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란은 IAEA가 제기한 우려에 답을 해야 한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서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광범위한 조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나 제재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IAEA 보고서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들어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란이 핵 비확산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란 핵 문제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제재에 반대해 왔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군사적 성격의 발언은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력 사용 위협을 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이란이나 중동의 다른 어떤 나라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식의 군사적 성격의 발언은 아주 위험한 수사(修辭)”라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연한 ‘슈퍼마리오’ 두 가지 숙제 풀어 위기의 유럽 구할까

    유연한 ‘슈퍼마리오’ 두 가지 숙제 풀어 위기의 유럽 구할까

    ‘유연한 슈퍼마리오가 위기의 유럽을 구할 수 있을까.’ 정부 부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유럽을 살리기 위해 ‘특급 구원 투수’가 새달 전면에 선다.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로 1일 부임하는 마리오 드라기(63)가 주인공이다. ECB가 유럽 각국의 부채문제를 해결할 ‘실탄’을 확보한 데다 유럽권 통화정책의 기조를 정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새 선장의 등장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伊서 성공적 민영화 업적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드라기 총재가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바주카포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그의 행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1990년대 이탈리아 내 대규모 민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슈퍼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어떤 묘안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드라기 신임 총재의 최우선 임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 위기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일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지난 27일 그리스 부채 50% 상각(헤어컷),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1조 유로 증액 등의 합의를 이뤄내며 위기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없고 합의 내용이 실행된다 해도 효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 탓이다. 결국 불안감을 없애려면 ECB가 채권 시장 안정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처지다. ●첫번째 숙제 ‘시장불안 해소’ 특히 드라기 총재의 모국이자 유로존 3위의 경제국 이탈리아는 채무가 2조 유로(약 3132조원)에 달하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라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역내에서 자금이 유일하게 남은 ECB만 바라보고 있다. 드라기 총재도 지난 26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를 계속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시장의 기대에 답했다. 문제는 독일과 ECB 내 ‘매파’의 반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ECB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ECB가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해 이탈리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준다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어 반대한다는 것이 독일과 ECB 내 강경파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드라기가 이탈리아 중앙은행장과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거치며 뽐냈던 빼어난 정치감각을 또 한번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숙제는 ‘금리인하’ 드라기 총재를 기다리는 다른 숙제는 ‘금리 인하’ 이슈다. ECB는 경기침체의 우려 속에서도 이달 초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장클로드 트리셰 현 총재보다 온건파로 통한다. 결국 취임 뒤 두세 달 안에 기준금리를 내려 세계적 경기 부양 공조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준비안된 그리스 유로존 가입 실수” 사르코지 발언 논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막판 합의를 통해 그리스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서 구한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가입은 실수”였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리스 “위기 원인 전가 발언”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 채널2 방송 인터뷰에서 “2001년 그리스는 잘못된 경제 수치를 갖고 유로존에 들어왔다.”면서 “준비가 안 된 상태의 그리스를 유로존 회원으로 받아들인 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다. 유로가 무너지면 유럽이 무너진다. 만약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후폭풍이 모든 나라를 휩쓸 것이기 때문에 재앙을 피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한 뒤 “지금의 그리스 정부는 위기를 헤쳐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언에 그리스 정부는 즉각 불쾌감을 나타냈다. 스타브로스 람브리디니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럽 재정위기의 중심에 있지만 위기를 야기한 원인은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어느 한 나라를 희생양으로 삼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野 등 구제금융안에 회의적 구제금융 지원 결정에 대한 그리스 내부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전날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국채 손실률 50% 확대와 1000억 유로의 2차 구제금융에 합의하자 “그리스가 디폴트 덫에서 벗어났다.”며 반겼다. 그러나 야당 정치인과 시민들은 앞으로 수년 동안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침체를 견뎌야 한다는 점을 들어 심드렁한 분위기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재정위기 해결책을 앞장서서 이끌어낸 독일에 대한 반발도 표출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완장을 찬 모습의 포스터가 그리스 거리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현지 신문 만평에는 독일 관리들이 나치 복장을 하고, 긴축정책에 동의한 그리스 정부 관리들도 나치식 인사를 하는 모습이 풍자적으로 그려졌다. 신문은 “독일 정부의 간섭이 65년 전 히틀러 치하 독일에 의해 유린됐던 그리스의 과거를 사람들의 마음에 되살려 적개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유로존 위기가 만든 ‘리더’… 獨의 딜레마

    유로존 재정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이 오는 26일 유럽연합(EU) 추가 정상회의에서 최종 도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 내에서 독일의 정치적 입지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 동안 독일은 유럽에 현금을 제공하는 역할이었지 리더 역할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유로존의 경제 위기가 독일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에 대한 기억 때문에 유럽은 독일의 세력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고, 독일 스스로도 처신을 조심해 왔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빚에 허덕이는 반면 독일은 충분한 현금 확보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이런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나치 복장을 한 시위대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독일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폴란드에서도 독일의 제국적 야심에 대한 의혹이 지난 대선에서 주요 선거 이슈로 대두됐다. 유럽 내 독일의 역할에 대한 불만은 독일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다른 국가를 도와야 하는지를 두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자국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온 요슈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이 행동하면, 독일이 지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독일이 행동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발을 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면서 “이것이 리더십의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독일식 경제 위기 해법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오스트리아의 미카엘 스핀델레거 외무장관은 “독일과 프랑스가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에 하달하는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로존은 17개국으로 이뤄져 있으며, 어떤 강권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제사회 반응

    거의 모든 나라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을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카다피의 죽음은 서방세계가 벌인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입증했다.”면서 “이는 또한 다른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철권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리비아는 이제 안정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한 멀고 힘든 길을 가야 한다.”며 “미국은 (리비아의) 조속한 임시정부 구성과 함께 첫 번째 자유·공정 선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리비아 국민에게 새 장이 열린 것”이라며 새 정부가 민주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리비아 국민은 이제 민주적인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마침내 평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거듭날 길이 열렸다.”고 했다. 이들 4명의 정상은 이날 화상통화를 통해 향후 리비아 정국에 관해 논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카다피군과 반군 모두 평화적으로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복수가 아니라 치유와 재건을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교황청도 “카다피의 죽음이 비극적인 유혈극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카다피 치하의 인권 유린 혐의자 전원을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도 함께 성명을 내고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투항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카다피가 “순교자”라며 애도를 표시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들은 그를 암살했고, 이는 또 다른 잔학행위”라며 “우리는 카다피를 위대한 전사 겸 혁명가, 순교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EU 회담 기대 말라…각국 중요조치 필요”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 모색에 앞장서 온 독일이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기 해결책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아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마저 EU 등과 약속한 올해 재정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암울함을 더하고 있다. ●포르투갈도 긴축 목표 연내 달성 비관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구제안이 다각적으로 논의되겠지만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인 꿈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기적 같은 해법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달 말까지 그리스 해법을 포함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포괄적인 해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었다. 때문에 그의 이날 부정적 발언은 지난 주말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수일 내 포괄적인 위기대책을 내놓도록 유로존 국가들을 압박하면서 시장에 퍼졌던 긍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 증시를 폭락세로 이끌었다.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이 과잉반응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이전에도 유로존의 부채 해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요한 EU 정상회담 전에 기대 수준을 낮추려는 시도는 늘 있었고, 그리스 지원을 위해 1조 유로 패키지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지난해 5월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경고성 발언과 동시에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국가들에 재정 위기 해결에 ‘중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쇼이블레 재무장관 역시 ‘과감한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밖으로는 기대감을 낮추면서 안으로는 고삐를 죄는 형국이다. 메르켈 총리는 EU 정상회담에 앞서 21일 의회에서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의 그리스 실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메르켈 21일 그리스 실사안 발표 또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18일 “포르투갈이 당초 (EU와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 채권자들에게 약속했던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유로존 국채위기 우려를 더했다. 렌 집행위원은 “다만, 내년에는 감축 목표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위르겐 슈타르크 이사는 이날 유럽의회 위원회에서 “ECB가 유로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ECB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독립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쏟아지는 은하수’ 몽환적 밤하늘 사진 화제

    독일의 한 사진작가가 밤하늘 전체를 수놓은 은하수를 포착한 사진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게재된 이 사진은 토마스 짐머(28)라는 이름의 사진 작가가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 있는 질트(Sylt) 섬에서 찍은 것이다. 경관이 수려하고 공기가 맑기로 유명한 이 섬에서 그는 은하수를 포착할 수 있는 적절한 노출을 맞추고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놀라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사진은 광활한 하늘 전체가 밝게 빛나는 별로 빼곡하게 차 있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토마스는 “사진을 찍기 위해 섬 언덕에 다다랐을 무렵 구름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은하수를 목격했다. 너무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명한 은하수 사진을 찍기란 프로들도 어려운 작업 중 하나다. 어두운 밤하늘 때문에 빛이 모자란데다 카메라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기 어렵기 때문. 네티즌 역시 아름답고 몽환적인 은하수 사진에 “지금까지 본 밤하늘과 별 사진 중 가장 멋지다.”, “멋진 은하수를 포착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마트폰 ‘노터치 작동’… 끝없는 진화

    스마트폰 ‘노터치 작동’… 끝없는 진화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맥월드 무대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최초 모델을 공개했다. 잡스는 키노트 연설에서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서 가장 좋은 포인팅 디바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10개나 되지요. 바로 손가락입니다. 우리는 기존 휴대전화기에 붙은 플라스틱 키보드를 없애고 손가락을 사용합니다.”라고 말했다. 잡스가 이날 “우리는 전화기를 재발명했다.”고 자신했던 이면에는 손가락으로 작동되는 사용자 환경(UI)이라는 신기술이 있었다. ●음성으로 전화 걸고 문자 보내 스마트폰의 ‘탈(脫)터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터치뿐 아니라 동작과 음성으로 작동하는 ‘비접촉 UI’로 진화되고 있다. 지난 4일 애플 아이폰4S가 발표된 본사 기자회견장. 관심을 끈 건 차세대 운영체제(OS)인 iOS5에 새롭게 탑재된 음성 인식 기능 ‘시리’(Siri)였다. 필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아이폰4S에서 가장 획기적인 기능으로 키보드가 아닌 마이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잡스가 아이폰 최초 모델에서 구현한 터치 인터페이스가 음성으로 진화한 것이다. 시리는 아이폰4S의 홈버튼을 길게 누르고 말을 건네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반응한다. 날씨나 주식에 관한 질문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거나 연락처 및 개인 일정을 알려준다. 베타 버전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하고 있다. 애플보다 음성 인식 기능을 먼저 선보인 건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폰의 음성 검색 앱을 확대한 ‘보이스액션’ 기능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2.2 이상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기능이다. 보이스액션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이메일이나 메모 작성이 가능하다. 구글은 음성인식 부문에서 선두주자이다. 현재 2300억개의 단어를 음성 데이터로 저장해 인식률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판단 능력 갖춘 스마트폰 나올것” 애플 시리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용자가 던지는 질문의 의미와 맥락까지 파악해 응답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2009년 애플에 인수된 시리 개발진이 인공지능 연구자들인 만큼 사람의 말에 스스로 판단하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국내 전문가들은 시리가 한국어를 지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도 한국어 개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2에 탑재된 보이스액션도 아직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주목받는 탈터치 기술은 팬택의 4세대(4G) 스마트폰인 베가 롱텀에볼루션(LTE)에 구현된 ‘동작 인식 UI’다. 카메라에 탑재된 동작 센서 앞에서 손을 흔들 때 발생하는 명암 차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팬택은 현재 ‘동작 인식 UI’의 국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임성재 마케팅본부장은 “앞으로 동작 인식 기술은 팬택만의 특화된 UI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음성 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억 달러에서 2013년 54억 달러로, 동작 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 달러에서 2015년 6억 25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보기술(IT) 기기의 UI가 인간의 표정과 음색, 생체 신호 등의 감정까지 인식하는 통합형 감정 인식 인터페이스로 진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삼성 ‘아이폰4S 유럽 판금’ 대반전 노린다

    삼성 ‘아이폰4S 유럽 판금’ 대반전 노린다

    애플이 호주 법원에 제기한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삼성의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즉각적인 대응과 함께 자신들의 강점인 통신특허 관련 소송을 확대해 호주 판결의 여파가 다른 나라에도 미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삼성과 애플의 소송 향배는 삼성이 제기한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삼성에 문제삼은 것은 ‘휴리스틱’ 기술과 ‘멀티터치’ 기술 등 두 가지다. 휴리스틱은 사용자의 터치 동작을 분석해 정확히 수평·수직으로 화면을 쓸어 넘기지 않아도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내 반응하는 기술이다. 멀티터치는 두 개 이상의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만져도 이를 각각의 동작으로 인식해 확대·축소, 회전 등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호주 법원이 구체적인 판결 사유 공개를 14일로 미룬 터라 어느 쪽이 문제가 됐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판결 이유와 관계없이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갤럭시탭 10.1의 호주 판매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본안 소송을 통해 이번 결정을 뒤집거나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 이번에 호주 법원에서 인정된 애플 특허를 무효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애플이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할 때부터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 출시를 연기해 왔다. 다만 호주 연방법원이 향후 재판에서 특허권 문제에 대한 본안 소송 판결을 내릴 때까지 3~4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삼성 입장에서는 호주 내 성탄절 등 특수 기간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즉각적인 법적 대응은 물론이고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통해 호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4S 판결 결과가 분수령” 지난 4월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현재 9개국에서 약 30건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송 결과만 놓고 보면 애플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네덜란드(스마트폰)와 독일·호주(태블릿PC) 등에서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아직 이로 인한 삼성의 피해는 크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특허 침해로 문제가 된 ‘포토 플리킹’ 기술은 이미 우회 기술 적용을 마쳤고, 독일의 경우 유럽 지역의 특성상 인접국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호주에는 아직 제품을 내놓지도 않았다. 애플이 제기한 소송 대부분이 디자인과 관련된 것이어서 최악의 경우라도 삼성은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을 바꿔 제품을 새로 출시할 수 있다. 다만 삼성으로서는 이런 판결이 다른 국가들로 확대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사업 최대 고객에 대한 예우를 버리고 자신들의 강점인 통신 표준특허와 관련된 소송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특허는 통신기술이기 때문에 애플이 소송에서 질 경우 모바일 기기 전체를 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소송이 이제 모바일 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상황”이라면서 “두 회사 간 소송 향배는 삼성이 유럽 지역에 제기한 신제품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자동차·섬유·해운 ‘기회’… 농업·제약·소상공업 ‘위기’

    자동차·섬유·해운 ‘기회’… 농업·제약·소상공업 ‘위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그에 따른 득실 계산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자동차, 섬유 등은 한·미 FTA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자, 해운 등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환영 성명을 내고 우리 국회의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촉구했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경제계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10년간 고용 부문에서 35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대미 무역수지는 연평균 1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가뭄의 단비’ 이번 한·미 FTA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자동차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의 10배 규모이자 세계 최대인 1500만대 규모의 미국 시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가 미국에 수출될 때 부과되는 2.5~25%의 관세는 한·미 FTA 발효 5년 뒤에 완전히 철폐된다. 이렇게 되면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등 FTA를 체결하지 않은 경쟁국에 비해 수출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FTA 비준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도 “한·미 FTA 발효로 수출 증가뿐 아니라 170여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 등 직간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입차업계도 한·미 FTA 비준 통과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미국 생산 차량 역시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미국차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면서 “다만 독일차나 일본차 업체까지 FTA의 영향이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1177만 2000대로 전 세계 판매 대수의 20.1%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108억 60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21.8%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도 2.5~4%의 미국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없어지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수출전시팀장은 “올해 1~8월까지 자동차 부품에서 30만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를 냈다.”면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최소 20% 이상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섬유 年1억8000만달러 수출 증가 섬유 역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발효 즉시 1300여개 제품 중 상당수가 즉시 관세 철폐 혜택을 보기 때문이다. 연간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해운업계 등 운송업계도 화물 물동량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과의 교역량이 늘어나고, 그에 비례해 인적 교류도 활발해지는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이 멕시코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 북미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FTA 타결로 교역량이 확대되면 전반적인 수출 인프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을 보인다. 철강 분야는 제품 대부분이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FTA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자동차 등 철강 수요 산업의 수출 증가에 따른 후방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화학업계 역시 FTA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나 석유제품 물량이 거의 없는 데다 항공유 등 일부 대미 수출제품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재계 “국회, 비준 적극 나서야”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와 전국은행연합회 등 경제 단체 등으로 결성된 FTA 민간대책위원회(민대위)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EU에 이어 미국 시장에 또 하나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미국 의회의 한·미 FTA 이행법안 통과를 환영했다. 민대위는 “우리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수출 신장과 경제 선진화를 앞당기려면 우리 국회도 한·미 FTA 비준 동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경련은 별도 논평을 내고 “단일국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FTA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섬유, 전기·전자 등 우리나라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상의도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동북아의 자유무역 중심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는 “한·미 FTA는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한국이 지속적으로 무역을 확대하는 데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의 진출이 본격화되면 소상공인들이 더욱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스티브 잡스 추모 中 ‘아이폰 케이스’ 눈길

    스티브 잡스 추모 中 ‘아이폰 케이스’ 눈길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면한 故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는 열기가 전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중국인의 상술’이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중국 쇼핑몰 사이트에는 잡스를 추모하는 ‘아이폰 케이스’가 등장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케이스의 특징은 애플 로고안에 잡스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는 것. 또 잡스의 출생과 사망일, 그 아래에는 ‘To live is to change the world’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다. 사이트에 올라온 설명에 의하면 상품은 독일제로 특별가격 9.9위안(약 1800원)에 판매한다고 적혀있다. 이 상품을 산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으로 구매 후 평가는 5점 만점을 받고 있다.  해외언론은 그러나 “순수한 추모의 뜻이 아닌 고인의 죽음을 이용한 상술이라는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지난 5일 오후 3시 56세를 일기로 사망했으며 7일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있는 알타 메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믿었던 호주에서도...삼성의 운명은?

    믿었던 호주에서도...삼성의 운명은?

     애플이 호주 법원에 제기한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삼성의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즉각적인 대응과 함께 자신들의 강점인 통신특허 관련 소송을 확대해 호주 판결의 여파가 다른 나라에도 미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삼성과 애플의 소송 향배는 삼성이 제기한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삼성에 문제삼은 것은 ‘휴리스틱’ 기술과 ‘멀티터치’ 기술 등 두 가지다.  휴리스틱은 사용자의 터치 동작을 분석해 정확히 수평·수직으로 화면을 쓸어넘기지 않아도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내 반응하는 기술이다. 멀티터치는 두 개 이상의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만져도 이를 각각의 동작으로 인식해 확대·축소, 회전 등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호주 법원이 구체적인 판결 사유 공개를 14일로 미룬 터라 어느 쪽이 문제가 됐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판결 이유에 관계없이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갤럭시탭 10.1의 호주 판매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본안 소송을 통해 이번 결정을 뒤집거나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 이번에 호주 법원에서 인정된 애플 특허를 무효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애플이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할 때부터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 출시를 연기해왔다. 다만 호주 연방법원이 향후 재판에서 특허권 문제에 대한 본안 소송 판결을 내릴 때까지 3~4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삼성 입장에서는 호주 내 성탄절 등 특수 기간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즉각적인 법적 대응은 물론이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호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4S 판결 결과가 분수령될 것”  지난 4월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현재 9개국에서 약 30건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송 결과만 놓고 보면 애플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네덜란드(스마트폰)와 독일·호주(태블릿PC) 등에서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여졌다.  아직 이로 인한 삼성의 피해는 크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특허 침해로 문제가 된 ‘포토 플리킹’ 기술은 이미 우회 기술 적용을 마쳤고, 독일의 경우 유럽 지역의 특성상 인접국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호주에는 아직 제품을 내놓지도 않았다. 애플이 제기한 소송 대부분이 디자인과 관련된 것이어서 최악의 경우라도 삼성은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을 바꿔 제품을 새로 출시할 수 있다.  다만 삼성으로서는 이런 판결 결과가 다른 국가들로 확대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사업 최대 고객에 대한 예우를 버리고 자신들의 강점인 통신 표준특허와 관련된 소송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특허는 통신기술이기 때문에 애플이 소송에서 질 경우 모바일 기기 전체를 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소송이 이제 모바일 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상황”이라면서 “두 회사 간 소송 향배는 삼성이 유럽 지역에 제기한 신제품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주문화엑스포 150만명 찾았다

    경주문화엑스포 150만명 찾았다

    60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지난 10일 폐막한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국내외 관람객 150여만명이 찾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전 세계 49개국에서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줬으며, 각국 문화 교류의 장이 되는 등 한국의 글로벌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행사 기간 엑스포공원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모두 155만명(외국인 1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직전 행사인 2007년 140만 2776명에 비해 10.5%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해외 70여개국에서 VIP와 정부 요인, 언론인 등 3000여명이 방문했으며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호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도 시찰단이 벤치마킹을 위해 경주엑스포를 찾았다. 이 같은 결과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10월 8~14일) 등 국제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대 행사 중 올해 엑스포가 가장 알찼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일치된 반응이었다.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엑스포에서는 공식행사, 공연, 영상, 전시 등 4개 부문 23개 핵심테마에 188개 단위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주제 공연인 ‘플라잉’(Flying)은 관람권이 매회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분석한 2011 경주엑스포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6339억원, 소득 유발 2062억원, 부가가치 유발 3428억원, 고용창출 8048명으로 나타났다. 김관용(경북도지사) 조직위원장은 “올해 엑스포 행사는 신라문화에 최첨단 기술을 입힌 차별화된 고품격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는데 이게 적중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엑스포는 오는 12월 10일까지 두 달간 사전예약 단체에 한해 엑스포공원을 부분 개방하고, 시설 정비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내년 4월부터 상시 개장한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드로이드 연합군’ 반사이익 기대

    삼성전자가 5일 애플의 아이폰4S 등에 대한 유럽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은 애플의 기세를 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정조준해 벌이고 있는 디자인 특허 분쟁이 다른 안드로이드 연합군으로도 언제든지 확전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통신특허 역공’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로서도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분야에서는 애플과의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LTE 부문에 기술 축적을 하고 투자를 해온 LG전자는 전 세계 LTE 관련 특허 1400여건 중 최대인 23%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드코에 따르면 LG전자의 LTE 특허권 가치는 79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팬택은 삼성전자가 반(反)애플 진영의 첨병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군 판매에 제동을 걸 경우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팬택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이 협상이든 둘 중 하나가 패소로 결론이 나든 당장 애플의 기세는 꺾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폰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 고 말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국내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되지 않는 한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애플 아이폰4S 등이 최종 판매금지될 경우 국내 출시 일정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4S 출시에 대한 이통 3사의 기상도는 KT ‘먹구름’, SK텔레콤 ‘호조세’, LG유플러스 ‘맑음’으로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4S가 아이폰5로 전환하는 ‘과도기폰’ 인식이 커지면서 시장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내 이통 시장은 4G LTE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번에도 한국을 1·2차 출시국에서 제외해 국내 판매 일정은 불투명하다. 애플은 오는 14일부터 미국·캐나다·독일·일본 등 7개국에서 출시하고 이달 말까지 오스트리아·싱가포르 등 22개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국 출시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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