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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코로나19 ‘음성’ 수감자 5만여명 일시 석방, 마스크 사재기 교수형”

    이란 “코로나19 ‘음성’ 수감자 5만여명 일시 석방, 마스크 사재기 교수형”

    이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만 4000명 이상의 수감자를 일시 석방하기로 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3일(이하 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재소자에 한해 풀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재소자들이 밀집된 시설에서 살다 감염되는 일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5년 이상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중범죄 죄수들은 예외다. 이에 따라 영국계 이란인 자선기구 종사자인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가 이날이나 4일 석방될 수 있다고 툴립 시디크 영국 의회 의원이 영국 주재 이란 대사의 말을 빌어 전했다. 나자닌의 남편은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믿고 있는데 당국이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주장했다. 하지만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2일 나자닌이 가족과 접촉하고 있으며 “가족에게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날 기자회견 도중 “마스크, 손 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과 의료용품·장비를 사재기하는 행위를 엄벌하겠다”며 “이런 범죄는 5∼20년의 징역형부터 최고 교수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보건부는 3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전날보다 835명 늘어 2336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확진자 2명이 나온 뒤 하루 증가 폭으로는 가장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키트와 장비가 지난 주말 도착해 검사가 본격화하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하루 확진자 증가 수는 가수는 205명, 385명, 523명, 835명으로 확실히 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증가해 77명이 됐다. 중국(2943명), 이탈리아(79명) 다음으로 많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다른 나라보다 유독 높았던 치사율도 이날은 3.3%로 내려가 엇비슷한 수준이 됐다.이란 보건부는 지금까지 의심환자 5737명을 검사해 양성 판정 비율이 41%에 이른다. 압돌 레자 메스리 이란 의회 부의장은 3일 현지 언론에 “의회 의원 2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람을 많이 접촉하는 직업이다 보니 감염자가 많다”고 말했다. 부통령, 보건 차관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 10여명이 감염됐다. 최고지도자의 자문 역할을 하는 국정조정위원회의의 모하마드 미르-모하마디 위원이 지난 2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이란 의회 부의장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그는 지난달 21일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지역구 후보로 확인됐다. 미르모하미다 위원도 최고지도자의 비서라는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일부 한국 매체에서 나왔다. 피르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국가응급의료기구(NEMO) 회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중동에서 추가된 확진자 21명 중 15명(이라크, 오만, 카타르)은 이란인이거나 이란에 체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확진자는 2549명으로 이란이 92%를 차지했다. UAE에서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6명의 국적은 러시아(2명), 이탈리아(2명), 독일(1명), 콜롬비아(1명) 등으로 최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사이클 대회에 기술진으로 참가한 이탈리아인 확진자 2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인적 교류가 없는 이스라엘 확진자(12명) 대부분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이들이었다. 이탈리아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2502명으로 전날 대비 466명 늘었다. 사망자는 27명이 늘어 7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시 지난달 중순 바이러스 전파가 본격화한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늘었다. 미국 워싱턴주(州) 킹카운티에서 사망자가 3명 더 나오면서 미국 전체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는데 모두 워싱턴주에서만 나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일본인 관중 ‘강제 퇴장’… 코로나에 인종차별 논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증이 축구장 인종 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하던 일본인 일행이 강제로 쫓겨났다. 현지 언론은 인종 차별 행위라고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슈피겔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전날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와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를 관전하던 일본인 일행이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보안요원에 의해 퇴장 조치됐다. 일행 중 일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항을 알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인종 차별 논란이 일자 라이프치히 구단은 성명서를 내고 “잠재적 위험과 관련해 통제를 강화하라는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의 권고를 따르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큰 불안감 때문에 우리가 실수를 했다. 퇴장당한 일본인 관중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음 홈 경기에 초청했다”고 사과했다.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한다. 하지만 슈피겔 등은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급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며 “인종 차별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장 조치는 보안요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단 지시에 따라 이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레드불 아레나에서는 홈 관중들이 ‘사랑, 평화, 그리고 축구(Rasenball)’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내거는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슈피겔은 이를 ‘사랑, 평화, 그리고 인종 차별(Racism)’이라는 표현으로 비꼬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단·SUV 장점 섞은 가성비車… 르노삼성 야심작 ‘XM3’ 공개

    세단·SUV 장점 섞은 가성비車… 르노삼성 야심작 ‘XM3’ 공개

    르노삼성자동차가 3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야심작 ‘XM3’를 출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대적인 신차 발표회는 취소한 대신 소규모 행사를 열고 실물과 제원·가격 등을 공개했다. XM3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의 장점을 섞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다.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몸집은 더 크면서 가격은 소형 SUV보다 저렴해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XM3에는 프랑스 르노와 독일의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TCe 260)이 장착됐다.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13.7㎞/ℓ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율이 이달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92만~163만원 더 할인된 2083만~2532만원으로 책정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각종 첨단기능이 부족함 없이 탑재됐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를 걸러 주는 센서와 KT와 제휴한 차량 원격 제어기능도 르노삼성차 최초로 적용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비례 1번조차 4년 뒤 설자리 없어… 결국 ‘1회용 금배지’ 전락

    비례 1번조차 4년 뒤 설자리 없어… 결국 ‘1회용 금배지’ 전락

    지역 기반 중시하는 정치 구도 등 영향 당 쇄신·주력 정책·전문성 상징은 퇴색 21대 연동형 비례도 누더기 선거제 우려 전문가 “경쟁 통한 선발·투명 공개 중요”민병주, 전순옥, 김정록, 최동익…. 8년 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과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여성·남성 비례대표 1번이던 이들을 기억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당의 쇄신, 주력 정책, 전문성 등을 상징하는 비례 1번조차 국회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4년 뒤면 떠나고 마는 게 대다수 비례의원들의 현실이다. 비례의원이 ‘1회성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걸 막기 위해선 갈 길이 멀지만, 4·15 총선으로 구성될 21대 국회에서는 오히려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가 더욱 퇴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례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든 이유는 당장의 총선 승리를 위해 ‘1회용 영입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각 당의 공천 전략, 지역 기반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정치 구도, 비례대표에게 불리한 의회 구조 등이 맞물린 결과다. 현재 전체 의석 300석 중 47석을 차지하는 비례대표가 제도 취지를 온전히 살리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많다. 국회 관계자는 “지역구 의원에 비해 비례대표 의원을 0.5선 정도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역 예산 따내기, 지역 민원 처리가 의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한 비례의원은 “지역구 의원이 아니면 재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그렇다 보니 많은 비례의원들이 당선되자마자 전문성을 살리기보다는 지역구부터 점찍는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최운열 의원은 비례대표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로 지역구 의원과 비례의원 수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역구 150대 비례대표 150으로 의석을 정하고 비례대표를 상원, 지역구는 하원 형태로 만들면 전문성과 지역 현안을 모두 챙기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선 비례대표제가 훨씬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애초 취지와 달리 누더기로 통과된 데다 법의 허점을 노린 비례 전용 위성정당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서다. 위성정당의 비례대표들이 총선 뒤 다시 원래 정당으로 돌아가면 유권자들이 비례대표를 뽑은 이유마저 사라질 수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권역별 비례대표를 뽑는 독일은 선발 과정을 녹화해 제출하게 돼 있다”면서 “각계각층 전문가들을 영역별로 모집해 그 안에서 경쟁을 통해 비례대표를 선발하고, 그 과정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공개할 때 경쟁력 있는 비례의원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포토] 이청용, 11년만에 K리그 복귀

    [포토] 이청용, 11년만에 K리그 복귀

    울산 현대가 3일 오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을 구단 최고 대우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울산은 이날 오전 “이청용의 전 소속팀인 독일 VfL 보훔으로부터 2일 밤 이적 합의서를 받았다”고 밝힌 뒤 메디컬테스트와 계약 등 입단 절차를 마무리했다. 사진은 울산 현대에 입단해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이청용. 2020.3.3 울산 현대 제공=연합뉴스
  • 블루 드래곤, 11년 만에 K리그 누빈다…이청용 ‘구단 최고 대우’ 울산 입단

    블루 드래곤, 11년 만에 K리그 누빈다…이청용 ‘구단 최고 대우’ 울산 입단

    울산 현대, 이청용 영입 공식 발표··· “구단 최고 대우”연봉 10억원 이상 추정,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알려져 윤빛가람 이어 이청용까지··K리그 최고 미드필드 꾸려‘블루 드래곤’ 이청용(32)이 울산 현대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울산 현대는 3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을 구단 최고 대우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울산은 전날 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보훔으로부터 이청용에 대한 이적 합의서를 받은 뒤 이날 메디컬테스트와 계약 등 입단 절차를 밟았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구FC에서 울산으로 둥지를 옮긴 골키퍼 조현우의 연봉이 1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청용은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또 계약 기간은 3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국내 최고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인 윤빛가람을 영입한 울산은 이청용까지 가세하며 국내 최고의 미드필드 진용을 꾸리게 됐다. 전날 귀국한 이청용은 구단을 통해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진 울산 현대에 와서 기쁘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K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구단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줘서 입단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FC서울과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젠 울산 선수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A매치 89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은 이청용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누빈 베테랑 윙어다. 2004년 FC서울에 입단한 뒤 2007년부터 셰놀 귀네슈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약, 당시 팀 동료였던 기성용(마요르카)과 함께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2009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볼턴 원더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유럽에 진출해 맹활약을 펼쳤으나 2011~12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서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해 1년가량 그라운드를 떠나기도 했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로 둥지를 옮겼다가 지난 시즌부터 보훔 소속으로 뛰었다. 한편, 이청용은 2009년 FC서울을 떠날 때 K리그 복귀시 타 팀과 계약하면 6억원 정도의 위약금을 내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이 부분은 완전히 매듭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청용의 이적은 보훔과 울산 간 정식 계약에 따른 것으로 이청용이 울산 선수로 등록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울산 관계자는 “위약금 부분은 선수와 FC서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北에서 격리 해제된 외국인 60~100명 6일 귀국길 오른다”

    “北에서 격리 해제된 외국인 60~100명 6일 귀국길 오른다”

    북한에 머무르던 외국인 60명 가량이 6일 북한을 떠나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평양에서는 수백명의 외국인들이 30일 동안 외교관 단지 등에 격리돼 생활해왔는데 격리 기간이 지난 1일로 끝났다고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가 전했다. 이들 외교관과 국제기구 직원 등은 단지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지만 아무 곳에나 돌아다닐 수는 없으며 평양 시내 식당, 가게, 체육관, 호텔 등에도 출입이 제한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국영매체들은 북한 당국이 380명의 외국인들을 자가 격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들 가운데 외교관은 몇 명이나 되는지, 얼마나 다른 외국인들이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지 등도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고려항공이 평양과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항할 특별 항공편을 6일 오전 8시 30분 띄울 예정이라고 극동 지역 통신사 ‘블라드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격리 해제된 외국인들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자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 유럽국가 공관 소식통은 “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북한을 떠나려는 외국인들을 실어나를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고려항공 특별편이 마련될 것이라고 알려왔다”면서 “항공권 가격은 일반 항공편 가격과 같은 275 유로(약 36만원)”라고 전했다. 이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모든 외국인은 항공권 구매에 앞서 평양 외교관 구역에 있는 ‘우호’ 병원에서 건강증명서를 발부받아야 한다고 북한 외무성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약 100명이 이번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주재 독일·프랑스·스위스·인도네시아 외교공관들이 방역 기간 업무를 잠정 중단할 계획이며, 불가리아·폴란드·루마니아 외교공관 직원들은 부인과 자녀들을 특별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대다수 평양 주재 국제기구 사무소 직원들도 코로나19로 몇개월 동안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최소 인원만 남기고 평양을 떠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외부 세계와의 연결 통로였던 중국, 러시아와의 항공·철도 교통을 전면 중단했다. 외국인의 북한 출·입국도 완전히 차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축구장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진 코로나19 포비아

    축구장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진 코로나19 포비아

    지난 1일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보던 일본인 일행 퇴장 조치라이프치히 구단 “코로나19 통제 강화 과정에서 실수” 사과현지 언론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려워” “인종차별 행위” 비판당시 경기장에선 ‘차별 철폐 카드 섹션+플래카드’ 퍼포먼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증이 축구장 인종 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하던 일본인 일행이 강제로 쫓겨났다. 현지 언론은 인종 차별 행위라고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슈피겔과 빌트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전날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와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를 관전하던 일본인 일행이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보안요원에 의해 퇴장 조치됐다. 일행 중 일부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항을 알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라이프치히 구단은 성명서를 내고 “잠재적 위험과 관련해 통제를 강화하라는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의 권고를 따르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큰 불안감 때문에 우리가 실수를 했다”고 사과했다.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의 기관이다. 라이프치히 구단은 또 “퇴장 당한 일본인 관중들과 직접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음 홈 경기에 초청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슈피겔 등은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급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며 구단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퇴장 조치는 일본인 관중이 호흡기 증상을 보여서가 아니라 생물학적 특징을 근거로 한 인종차별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퇴장 조치는 보안요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단 지시에 따라 이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피겔은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행위가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라이프치히에서 일어난 일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레드불 아레나에서는 홈 관중들이 구단의 약자 ‘RBL’을 갖고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 빛깔 카드섹션을 벌이는 한편, ‘사랑, 평화, 그리고 축구(Rasenball)’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내거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종교나 인종, 피부색, 성적 정체성에 상관 없이 모두를 환영한다는 뜻을 전하는 이벤트다. 이와 관련 슈피겔은 기사 제목을 ‘사랑, 평화, 그리고 인종 차별(Racism)’이라고 달아 비꼬기도 했다. 독일어로 ‘잔디밭 또는 경기장 공’이라는 뜻의 단어 ‘라젠발’은 대기업 레드불(Redbull)의 지원을 받는 라이프치히 구단이 기업 이름을 구단 명칭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분데스리가 정책(레버쿠젠 등 일부 예외)을 회피하기 위해 레드불의 약자를 활용해 만들어낸 조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산 넘어 산’… 공기오염도 ‘팬데믹’ 수준

    [달콤한 사이언스] ‘산 넘어 산’… 공기오염도 ‘팬데믹’ 수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는 등 현재의 상황이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2009년 신종플루로 WHO가 대유행을 선언했을 때 과도한 대응과 대중의 공포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늘어났던 경험 때문에 코로나19 대유행 선언에 조심스럽다는 해석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코로나19가 대유행 상태가 되지 않고 진정세를 보이더라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팬데믹이 인류를 괴롭힐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의대, 마인츠 국립심혈관연구센터, 사이프러스 국립기후대기연구센터,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공동연구팀은 대기오염이 전쟁, 테러 같은 폭력이나 말라리아, 뇌염, 에이즈 등 감염성 질환, 흡연보다 전 세계인의 수명을 줄이는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영국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연구’ 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 기대수명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각종 요인이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2.5) 같은 대기오염이 전 세계인의 평균 기대수명을 3년 가량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흡연 2.2세, 에이즈 0.7세, 모기나 진드기, 벼룩 같은 곤충으로 인해 전염되는 말라리아, 뇌염 등 감염성질환 0.6세, 전쟁, 테러 등 모든 형태의 폭력 0.3세를 줄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모델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2015년에는 대기오염으로 880만명이 추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대수명 단축요인으로 대기오염은 말라리아의 19배, 폭력사태의 9배, 알콜중독의 45배, 약물남용의 60배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연구팀은 대기오염이 호흡기 감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고혈압과 당뇨 같은 비감염성 질환 6개 질병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그 결과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수명단축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의 75%가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같은 저소득 국가에서의 기대수명이 더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석연료 배출량을 제거해 대기오염을 줄이면 전 세계의 기대수명은 1년, 인간이 만든 배출물을 모두 제거하면 2년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산했다. 토마스 뮌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이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대기오염 팬데믹’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며 “의학계는 물론 정책입안자들은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휠체어 타고 나홀로 세계여행…장애 극복한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휠체어 타고 나홀로 세계여행…장애 극복한 여성의 사연

    휠체어를 타고 혼자 세계를 여행하는 페루 여성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페루 출신으로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마르셀라 마라뇬(38)이 화제의 여행가. 그는 지금까지 모두 14개국을 방문했다. 단체여행을 간 이스라엘을 빼면 모두 혼자 떠난 여행이다. 페루 이카에서 태어난 마라뇬은 18살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장애를 갖게 된 건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다. 음주운전을 한 남자가 사고를 내면서 척추를 다친 그는 하반신이 마비됐다. 한때 깊은 우울증에 빠져 방황했지만 마음을 수습한 그는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휠체어를 타고 대학에 복귀한 그는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받고 결혼까지 했다. 2번의 직장생활 끝에 의류업체를 창업, 삶의 안정을 찾은 그는 2017년부터 ‘혼자 떠나는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방문한 국가는 멕시코, 캐나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홍콩, 인도, 이스라엘, 영국, 아르헨티나, 스페인, 탄자니아, 요르단 등 모두 14개 국가. 미국과 모국인 페루를 포함하면 그가 경험한 국가는 16개국에 이른다.혼자 떠나는 그의 세계여행엔 뚜렷한 목표가 있다. 마라뇬은 “보다 강한 사람, 장애가 있지만 스스로 무엇이든 해결하는 내가 되기 위해 혼자 여행을 한다”고 말했다. 이런 목표를 갖고 떠난 여행 중 가장 힘든 여행으로 그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등정을 꼽는다. 휠체어를 탄 몸으로는 혼자서 정상에 오를 수 없어 포터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마라뇬은 “국립공원 입구에서 정상까지 꼬박 6일이 걸렸다”면서 “결국 정상을 밟았지만 힘과 자신감, 체력 등 모든 걸 시험대에 올려놓은 듯한 여행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에겐 세계여행을 하면서 갖게 된 꿈이 있다. 새로운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를 모두 방문하는 꿈이다. 마라뇬은 이미 멕시코의 치첸 이라 피라미드,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요르단의 고대 도시 페트라, 인도의 타지마할 등 4곳을 방문했다. 남은 건 중국 만리장성, 브라질의 예수상,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등 3곳이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마라뇬은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웠다. 그는 “여행을 하면 할수록 작은 것, 심플한 것에 소중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는 걸 스스로 느끼는 것도 여행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中 정부 “코로나19 이후에도 해외기업 이전 사태 없을 것”  

    中 정부 “코로나19 이후에도 해외기업 이전 사태 없을 것”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자국의 산업 비중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중국 내 해외 기업의 이전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상무부(商务部)는 최근 온라인 형태의 기자회견을 개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내 다수의 해외 기업 및 공장 시설의 대규모 해외 이전 현상은 아직까지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 쭝창칭(宗长青) 상무부 외자사(外资司)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결코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전 세계 공급, 산업 사슬에서의 위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수의 조사, 연구 기관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은 변함없이 지속 발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주중 미국상공회의소(中國美國商會)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약 38%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내 기업 이전 등을 고려한 바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 외국인 소유 기업체 48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참여 기업의 38%가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문제는 중국 경제 성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 다만, 조사 참여 기업 중 약 55%는 코로나19가 중국 내 운영 중인 기업의 3~5년 중장기 경영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중국 상무부는 중국 내 외자 기업의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 할 자료로 독일 BMW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전략 상황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辽宁省) 선양시(沈阳市)에 설립된 ‘화천BMW'(华晨宝马)가 최근 조업을 재개한 상태로 확인됐다. 화천BMW는 독일 BMW와 중국 자본이 지난 2003년 5월 선양에 설립한 합자 회사다. BMW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는 현지 언론에 대해 선양에 추가로 제3공장을 짓는 등 중국 내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천BMW 관계자는 “향후 30억 유로(약 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제 3공장을 새로 건설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상품의 질 개선과 지속적인 양국의 투자 규모 확대 등을 모색할 것이다. 독일 BMW는 중국 시장에 대한 믿음과 안정적인 경제 전략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역시 향후 해외 기업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거물급 외자 기업의 중국 투자 활성화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쭝창칭 외자사 사장은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 기초경제여건은 변함없이 작동되고 있다”면서 “외자 유치 종합 경쟁 비교 우위도 여전하다. 대다수 글로벌 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한 전략은 변함이 없으며 중국 시장의 장기 성장 전망을 낙관하며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쭝 외자사 사장은 “외자 기업의 중국 내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위해 각 지방 정부가 추진 중인 코로나19 지원 대상 기업에 외국인 소유 업체도 포함할 것”이라면서 “전염병 퇴치와 대응 지원 정책에서 외국 기업은 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와 적용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싱첸 상무부 대외무역사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중국은 이미 공급적인 측면에서 배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내 입점한 해외 기업과 다수의 공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이 차지하는 대외 무역 공급 사슬 측면에서 각 기업은 업무의 생산 재개를 위한 정부 당국의 세심한 보조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비록 제품 완성 및 판매 등의 측면에서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 영향은 완전히 통제 가능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호박서 발견된 잘린 앞다리…2000만 년 전 도마뱀 이야기

    [핵잼 사이언스] 호박서 발견된 잘린 앞다리…2000만 년 전 도마뱀 이야기

    나무의 수지가 굳어 광물이 된 호박(amber)은 오래 전부터 귀한 보석으로 대접받았다. 특히 호박 속에 곤충 화석이 보존된 경우에는 더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과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호박 속에 보존된 생물은 1억 년이 지나도 본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미세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호박 속 화석은 과학자를 위한 완벽한 타임 캡슐이 된다. 호박 속 화석은 곤충이 가장 흔하지만, 가끔 척추동물의 화석이 보존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작은 조각이라도 오래 전 죽은 척추동물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해 과학적 가치가 높다. 최근 독일 본 대학의 요나스 바텔이 이끄는 연구팀은 1500-2000만 년 전 호박 속에 완벽하게 보존된 아놀리스(Anolis) 도마뱀 앞다리 화석을 발견해 라만 분광기와 마이크로 CT를 통해 상세히 분석했다. 이 호박은 각설탕 두 개 크기인 2㎤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운 좋게 앞다리 한쪽을 온전히 담고 있다.연구팀은 라만 분광기 분석을 통해 주요 미네랄인 수산화인회석(hydroxyapatite, Ca5(PO4)3)이 플루로라파타이트(fluoroapatite, Ca5(PO4)3F)로 변했으며 콜라겐 같은 주요 물질 역시 대부분 분해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완벽하게 보존된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사실 본래 물질은 남은 게 별로 없었다. 연구팀은 호박에 있는 작은 균열을 타고 주변 물질이 침투해 생각보다 빠르게 변성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화석화 과정에서 원래 생물이 지닌 뼈와 유기물은 서서히 광물로 대체되어 영겁의 세월을 견디는 화석이 된다. 이 과정은 호박 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화석화 과정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화석 주인공의 사연이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를 통해 이 작은 앞다리에 큰 골절이 두 번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첫 번째 골절은 주변 조직이 부풀어 있었는데, 이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심한 손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이 상처는 천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골절은 죽은 후에 발생한 것으로 화석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호박이 갈라지면서 같이 부서진 흔적으로 보인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작은 도마뱀은 먹이 사슬의 아래에 있었으며 여러 포식자의 먹이가 됐다. 이 앞다리 화석의 주인공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포식자의 공격을 받아 큰 상처를 입거나 혹은 죽어서 앞다리가 잘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호박 속 작은 다리 화석이라도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최신 이미징 기술과 분석 방법을 통해 이 화석에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62학번, 기계공학과 졸업,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력, 영어·중국어 수준급’. 올해 77세인 우리 출판사 팩트체커의 이력이다. 역사적 사실이 많이 담긴 책은 인쇄 2~3주 전 그가 모든 사실관계를 최종 점검한다. 논조는 상관 않는다, 저자의 몫이므로. 문체도 괘념치 않는다, 미학은 그의 영역이 아니므로. 정치적 입장은 있지만 함구한다, 젊은 편집자와 부딪칠 수 있으므로. 그가 오로지 집중하는 건 오류를 골라내는 일이다.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는가. 우선 모든 역사적 사실과 인명, 지명, 숫자 등을 재검토한다.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 국립국어원 등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더블 체크가 기본이다. 실록은 국사편찬위 사이트의 한글 번역본과 영인본을 대조해 잘못 입력된 한자·숫자를 고쳐 노트를 따로 만들었다. 인물 정보는 지방지와 실기(實記), 자전(自傳) 등을 확보해 교차 점검 후 확정본을 마련한다. 세계의 모든 지도를 확보해 지리와 지명의 방향과 거리 정보가 맞는지 점검한다. 몇몇 신문을 구독하며 어제 죽은 유명 인사를 메모해 놓는다. 그럼으로써 인쇄 직전의 책에 등장하는 누군가를 생존인물에서 고인으로 바꿔 표기한 적도 있다. 일단 모든 숫자는 의심하고, 번역물은 원서를 꼼꼼히 대조하는 가운데 원서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원서에 오류가 많으면 해외 출판사에 이메일을 쓴다.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고.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을까. 주위를 돌아보건대 거의 없다. 출판사 편집자들이 교정 교열 과정에서 팩트체커 역할을 맡지만, 까막눈이거나 혹은 사실관계를 끝까지 확인할 의지력이 박약한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검토해서 오류 한두 개 잡아내는 일에 희열을 느낄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갖춰야 할 실력은 만만찮은데, 그런 전인적 지식인이 우리 사회엔 드물다. 참고로 미국 ‘뉴요커’의 팩트체커 지원자 자격을 보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고 고전 그리스어를 읽을 수 있으며… 오만의 술탄과 카타르의 에미르는 누구인지 곧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앤서니 애버릿의 ‘키케로’ 서평을 쓰면서 그 책의 편집자를 비판했다. “라틴어에 일부 황당한 오역이 있다. 편집자는 라틴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왜 손을 댔는가.” 로마 관련 책을 내려면 편집자는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쯤은 알아야 한다는 게 서평자의 주문으로, 저자의 오류는 최종적으로 편집자의 오류로 귀착된다. 이런 능력은 어떻게 갖춰지는가. 거의 광적인 결벽증, 효율성과는 담을 쌓고, 원고를 음미하면서 자기 감상을 끼적거릴 여유가 없다. 가장 근원이 되는 자료를 찾아 연어처럼 헤엄쳐야 하고, 내가 틀렸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24시간 마음속에 담아 둬야 한다(혹은 나만큼 정확한 사람은 없다는 자부심까지). 외국어 회화 실력이 꽝이라도 전 세계 외래어 표기법엔 달인이어야 한다. 가령 1400쪽짜리 ‘저먼 지니어스’를 편집하면서 담당 팩트체커는 “이 책이 서양의 저명인사를 국립국어원 자료보다 더 많이 아우르니 향후 교정의 전범으로 삼을 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뉴요커’의 편집자 세라 리핀콧은 한 번의 오류가 낳는 어마어마한 악영향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일단 지면에 실린 오류는 도서관에서 계속 살아가며 정성스레 목록화되고, 연구자들은 최초의 오류에 의지해 새로운 오류를 거듭 생산한다.” 송곳으로, 펜으로 이것들을 도려내야 하는 게 팩트체커의 임무다. 지성, 전문성, 근면성, 인내심을 갖춘 팩트체커들은 실제 만나면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아 더욱 놀랍다. 왜 그럴까. 타인의 오류를 지적할 때 상대가 다치지 않게 부드러워야 하며, 또 인간이라면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만할 수 없다. 오류를 인정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 일을 배우고 있다.
  • 이청용 K리그 울산 입단 초읽기

    이청용 K리그 울산 입단 초읽기

    독일 프로축구 2분데스리가(2부 리그) 보훔에서 뛰고 있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32)의 국내 K리그 복귀가 임박했다. 이적팀은 그간 이청용 영입을 꾸준히 타진해 온 울산 현대가 유력하다. 이청용의 국내 복귀는 11년 만이다. 울산 현대 관계자는 2일 “보훔과 이청용의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관련 서류를 보냈다”면서 “보훔 측의 공식적인 이적 합의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이날 귀국했으며 합의서가 도착하는 대로 메디컬 테스트 등 울산 입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청용과 울산의 계약 기간은 3년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까지 이청용과의 계약 기간이 남은 보훔은 시즌 중 그가 팀을 떠나는 데 난색을 보이다가 최근 이적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적정 수준에서 이적료 합의를 끌어냈다. 앞서 K리그 복귀를 추진하다 스페인으로 방향을 돌린 기성용(마요르카)과 마찬가지로 이청용도 친정인 FC서울과의 위약금 문제가 있었으나 선수 측이 FC서울과 협의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A매치 89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은 이청용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누빈 베테랑 미드필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이클도 쾌거… 이혜진, 한국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사이클도 쾌거… 이혜진, 한국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한국 사이클 단거리의 최강자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이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세계트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혜진은 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0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2위에 올랐다. 경륜은 250m 트랙 8바퀴 또는 333m 트랙 6바퀴를 도는 사이클 경기다. 지금까지 남녀 통틀어 한국이 따낸 세계선수권 메달은 1999년 조호성(은퇴)이 장거리 경주인 포인트레이스에서 따낸 동메달이 유일했다. 이날 레이스 초반 결승 진출자 6명 중 가장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이혜진은 막판에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오며 두 번째로 결승선을 밟았다. 금메달은 에마 하인즈(독일), 동메달은 스테파니 모턴(뉴질랜드)에게 돌아갔으며, 세계 랭킹 1위인 리와이즈(홍콩)는 4위에 그쳤다. 2010년 세계주니어선수권 500m 독주와 스프린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 금메달을 땄던 ‘될성부른 나무’ 이혜진은 지난해에는 한국 여자 경륜 최초로 트랙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11월 민스크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12월 홍콩월드컵과 뉴질랜드월드컵에서 2주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을 2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사이클의 역대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가 최고다. 이혜진은 올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2016년 리우 대회 당시 이혜진은 랭킹 4위로 메달 후보였으나 경륜 준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가 넘어지면서 경기 리듬을 잃어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엄인영 사이클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혜진은 지난 월드컵 시리즈를 거치며 자신감과 대회 운영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올림픽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은 소망”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獨, 메르켈 후계자 못 찾으면… EU 리더십마저 흔들린다

    獨, 메르켈 후계자 못 찾으면… EU 리더십마저 흔들린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인 ‘로즈 먼데이’ 카니발 등 독일 유명 축제의 단골손님은 바로 ‘유럽의 거물’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카니발 퍼레이드를 장식하는 기상천외한 각종 정치 풍자 조형물 가운데 메르켈 총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빠짐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녀와 같이 보기 민망한 스트립걸로 여성 정치인을 묘사한 조형물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 풍자물은 차라리 점잖다는 생각마저 든다. BBC는 최근 보도에서 “올해 카니발은 메르켈이 수치심을 견뎌야 할 마지막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1년에 임기를 마친 뒤 명예롭게 은퇴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권 기독민주당에 닥친 연이은 위기로 메르켈의 ‘아름다운 퇴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극우에 치이고 좌파에 치이고 지난 2월 초 독일 정가는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몰표를 받아 총리가 탄생하며 발칵 뒤집혔다. 이 과정에서 기민당과 ‘신나치 정당’인 AfD가 한배를 탄 모습이 연출되며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기성 정당들은 극우 정당과는 협력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깨진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책임을 지고 메르켈이 자신의 후임으로 직접 점찍었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기민당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에 불출마할 뜻을 밝히며 다시 한번 독일 정가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그동안 메르켈은 당권과 총리 권력을 분리시켜왔다. 이 같은 그의 방침이 크람프카렌바워의 당내 위상을 위축시켜온 가운데 AfD가 집권당의 권력구도까지 뒤흔들자 메르켈의 리더십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소도시 하나우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의 총격사건이 벌어지며 독일 사회의 분위기는 한층 뒤숭숭해졌다.이 같은 소요 속에 같은 달 23일 치러진 함부르크 지방선거에서 기민당은 3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이 39%의 득표율로 1위를, 환경 정당인 녹색당은 2위(24.2%)를 차지하는 등 진보 진영이 크게 선전한 반면 기민당은 11.2%를 얻어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AfD도 5% 지지를 넘지 못해 주의회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외신들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 앞서 극우주의자의 총격 사건에 따른 위기감이 사민당과 녹색당을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극우정치의 부상과 크람프카렌바워의 총리 불출마 선언, 극우 테러 사건, 함부르크 선거 패배 등 일련의 사건들은 기민당의 향후 노선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반이민 정서 등 독일을 비롯한 유럽사회의 우경화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중도·좌파정당들의 함부르크 선거 승리는 기민당에 정반대의 신호를 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지방선거는 올해 독일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으로서는 민심을 확인할 유일한 기회였다. 가디언은 함부르크 선거 결과를 보도하며 “메르켈의 그늘을 벗어나는 길이 중도 노선을 고수하는 것인지, ‘우클릭’을 하는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기민당에 (함부르크 같은) 도시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결과는 또 다른 고민거리를 줬다”고 진단했다. ●조기 전대 카드로 위기 돌파할까 함부르크 선거 참패 이후 기민당은 당대표 선거 조기 개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8월쯤 개최하기로 했지만, 연이은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4월 25일로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모두 중년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초반 판세는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기민당 원내대표 등이 선두에 선 모양새다. 라셰트 주총리는 메르켈 시대의 계승을 표방하는 중도·온건파 후보다. “메르켈 시대와 거리를 두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출마선언을 하며 최근 총격사건을 의식한 듯 “독일 내 유대인과 이민자 공동체들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향후 기민당의 중심 임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 그의 난민 공약은 메르켈의 현 정책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셰트에 이어 곧바로 출마선언을 한 메르츠 전 원내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중도 행보에 반발해 돌아선 옛 기민당 지지자들을 되찾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밝힐 만큼 우파 성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메르츠는 2018년 12월 당 대표 선거에서 메르켈이 지원한 크람프카렌바워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번 선거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오스카 니더마이어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교수는 BBC에 “기민당을 지지하는 민초들은 메르츠를 선호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그가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반(反)메르켈파’로 유명한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외원장 등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2009~2012년 환경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12년 NRW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메르켈로부터 해임된 바 있다. 메르켈에 비판적인 인사이지만, 당 안팎의 지분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그는 당권 경쟁에 나서지 않는 대신 라셰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그는 대표직보다는 부대표직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셰트와 메르츠 간 2파전 양상은 앞서 함부르크 선거 이후 제기됐던 당내 노선 투쟁의 대리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18년간 기민당 대표를 지냈고, 15년째 총리로 독일을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의 존재감을 당장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전문매체 EU옵서버는 독일 측 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유럽에 대한 차기 독일 정부의 영향력은 메르켈의 그것보다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독일이 살아야 유럽이 산다 더불어 메르켈과 기민당의 위기는 비단 독일 정치만의 위기가 아니다. 프랑스와 함께 EU의 양대 축을 맡고 있는 독일의 내부 문제는 주변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올해 하반기부터 EU 순회의장국을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속 협상과 10년간 1조 유로(약 1조 3333억원)가 투입되는 기후대응정책인 ‘EU 그린딜’과 같은 의제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의 리더십 위기가 사실상 EU의 리더십까지 표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가디언은 “독일 원로정치인들은 기민당 지도부가 오는 여름까지 현재 문제를 방치하면 EU의 업무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독일 정치의 위기로 프랑스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EU 내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독일의 도움 없이 프랑스 혼자 EU의 난제들을 책임질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베를린의 ‘헤비급 파트너’(독일 총리)가 없다면 마크롱은 홀로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며 “기민당의 부활과 메르켈의 훌륭한 후계자를 찾는 것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 입장에서도 필수적인 일”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英 월세 230만원 원룸이… ‘변기 앞 침대’ 실화냐

    英 월세 230만원 원룸이… ‘변기 앞 침대’ 실화냐

    CNN “200만원짜리 원룸 찾기 어려워”“런던 캠던 타운의 예쁜 연립주택들 사이에 있는 원룸 아파트로, 높은 천장과 유명 브랜드 대리석 조리대를 갖췄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런던 부동산 중개회사 폭스톤스는 이런 내용의 부동산 매물 광고를 중개 사이트 ‘라이트무브’에 올렸다. 그런데 첨부된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이 매물은 침대가 욕실에 있다. 잠버릇이 다소 심해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기라도 하면 변기나 세면대에 머리를 박을 수 있는 구조다. 이 27㎡(약 8.2평)짜리 원룸 임대료는 월 1500파운드(약 230만원)다. CNN은 이런 가격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부동산 사이트에서 월세 200만원짜리 원룸은 찾기도 쉽지 않다. 양극화 심화와 도시 집중화로 대도시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는 건 세계적인 현상이다. 런던광역정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런던 거주자 중 26%는 세입자다. 이들은 소득의 평균 37%를 임대료에 쓰고 있는데 2010년 30%에서 빠르게 올랐다. 임금 인상이 임대료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런던 주택 문제는 노령화,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도시 유입 증가 등 인구통계학적인 이유와 겹쳐져 더 심화됐다. 2025년엔 런던 거주자 중 세입자 비중이 4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베를린의 경우 앞으로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지만, 런던 시장은 그런 정책을 시행할 권한이 없다. 더구나 보리스 존슨 정부는 투자 위축을 우려해 임대료 규제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 ‘제너레이션 렌트’의 댄 윌리엄스 크로는 임대료가 높다고 해서 지주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집주인들은 집을 수리해야 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집수리를 요구하면 ‘그럼 임대료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외 “韓 코로나 투명조치”호평…입국 제한 근거 작용 ‘양날의 검’

    해외 “韓 코로나 투명조치”호평…입국 제한 근거 작용 ‘양날의 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폭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명성에 기반한 대처 방식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신속한 검진이 가능한 선진 의료 기술과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는 시스템 덕분에 위기 대응이 빠르다는 칭찬이다. 다만 높은 투명성은 ‘양날의 검’이 되기도 했다. 여러 국가가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근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美, 투명성 믿고 여행금지서 마무리 시사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선진화된 공중 보건 시스템을 갖고 있다. 두 나라는 투명한 리더십으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처럼 전면 입국제한을 검토했으나 한국 정부의 투명성을 믿고 대구에 대해서만 여행 금지를 내리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韓, 中·이란보다 나은 의료시스템” 이날 호주의 피터 더튼 내무장관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는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음에도 더 많은 확진환자가 나온 한국에는 왜 여행경보만 발령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중국이나 이란보다)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고 정기적으로 (확진환자 등) 수치 보고를 내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차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와 관련, 한국은 ‘단호한 투명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빠른 검진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와 함께 스마트폰을 통해 “대단히 상세한 내용”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 정부가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전 세계의 의료진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정보가 국익엔 불리’ 지적도 다만 한국 정부의 ‘투명한 소통 노력’이 전 세계 80여개국의 입국 금지·제한 등을 불러 왔다는 지적도 있다. 확진환자 급증에 관한 상세하고 자세한 정보가 국익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슈피겔은 “한국처럼 정보를 포괄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이 모든 나라에서 통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국 “신천지에 검찰 개입해야”vs이재명 “방역 집중해야”

    조국 “신천지에 검찰 개입해야”vs이재명 “방역 집중해야”

    조국 서울대 교수가 2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한국 방역의 투명성과 신천지 통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신천지를 통제해야 코로나 대규모 확산을 제압할 수 있다”는 호소문 내용을 공유했다. 최 지사는 “코로나 사태의 핵심은 신천지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이제는 사법당국의 공세적 개입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천지의 폐쇄성과 비밀성으로 행정의 조사엔 한계가 있다”며 “조사를 회피하거나 유증상자로 분류되고도 검체 채취에 응하지 않거나, 동선 진술에 있어서 거짓을 말하는 분들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행정명령 후 경찰공조체계로는 속도가 너무 더디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슈피겔온라인 등 독일 언론이 ‘코로나19, 한국의 전략은 단호한 투명성’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대규모 진단 검사 상황을 소개한 기사를 공유했다. 독일 언론은 한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차량에 탄 채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운영하는 점과 한국 정부가 스마트폰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 등을 설명했다. 다만 독일 언론은 한국처럼 포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이 모든 나라의 정보보호법에서 허용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서울시가 지난 1일 오후 8시쯤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과 관련 “지금은 정치 아닌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를 고발 안 한 이유를 제기하며 “신천지가 자료제공을 거부할 당시는 고발을 검토한 적도 있고, 신천지 혐오가 극심한 상태에서 고발조치로 정치적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를 고발하지 않은 이유로 경기도는 강제조사로 필요한 신도명단은 서버에서 모두 입수했고, 조사도 거의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신천지를 고발하면 적대관계를 조성해 방역공조에 장애가 될 수 있고, 쓸데없는 행정력을 낭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에 대한 검찰수사가 개시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수사기관이 할 일과 방역당국이 할 일은 따로 있다”며 “방역당국인 경기도는 1분 1초, 미미한 역량조차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 우한 봉쇄에 이어 ‘한국발’ 국경 봉쇄 나서

    중국 우한 봉쇄에 이어 ‘한국발’ 국경 봉쇄 나서

    유럽도 이탈리아발 코로나 확산이탈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숫자가 1일 기준 1694명, 사망자가 34명으로 치솟으면서 유럽에서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DPA통신은 2일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체코, 룩셈부르크, 독일 등에서 코로나 새 확진자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이탈리아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한달 동안 이탈리아에서 오는 항공편을 금지했다. 룩셈부르크에서는 지난 1일 이탈리아에서 돌아 온 40세 남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독일은 지난달 29일 66명이던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1일에는 129명으로 늘어났다. 영국은 1일 기준 35명의 확진자를 기록 중이며 추가된 12명의 환자는 이탈리아 또는 이란에서 입국한 경우다. 코로나 공포에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도 문을 닫았지만 확산세를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은 자국 내의 코로나 확산 추세가 감소했다는 판단에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봉쇄에 이어 국경 봉쇄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전했다. 최근 3일 연속으로 한국의 새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중국보다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하루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02명, 사망자는 42명이라고 2일 공개했다. 류하이타오 국가이민관리국 국경감찰관리사 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사람들 숫자가 하루 평균 13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지만 이들 가운데 70%는 중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피해 중국으로 피난오는 한국인들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중국 정부 당국의 통계를 통해 드러난 셈이다. 한편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왕래가 많은 중국 산둥성 도시들은 국경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산둥성 옌타이에서는 모든 입국자들에 대해 핵산증폭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웨이하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사람들은 14일간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14일간 자가 격리 또는 호텔 격리를 실시하며, 상하이는 대구와 경북에서 출발했거나 이 지역을 경유한 여행객은 14일 격리 조치를 한다. 베이징도 대구와 경북 지역 출발 또는 경유한 여행객은 14일간 지정 호텔에서 격리 조치한다.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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