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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희생자 7人, 오사카 정상 가는 길 함께했다

    인종차별 희생자 7人, 오사카 정상 가는 길 함께했다

    아자란카 꺾고 3번째 그랜드슬램 우승남녀 통틀어 아시아 국적 최다승 달성 1회전 마스크 ‘브리오나 테일러’부터 결승까지 조지 플로이드 등 7명 알려“사람들이 검색이라도 해보도록” 의지“인종차별에 대해 얘기하게 하고 싶었다.” 혼혈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23·일본)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베테랑’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를 2-1(1-6 6-3 6-3)로 꺾고 우승했다. 2018년 이 대회를 통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호주오픈에 이어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이다. 그의 우승은 또 남녀를 통틀어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역대 첫 메이저 단식 최다(3회)우승이다. 오사카 이전에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등에서 두 차례 우승한 리나(중국·은퇴)뿐이다. 상금은 300만 달러(약 35억 6000만원). 카리브해의 아이티 출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인 그는 특히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7차례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각기 다른 이름을 적어넣은 검정색 마스크를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같은 국적의 도이 미사키와 치른 여자단식 1회전에 ‘브리오나 테일러’라는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나온 그는 이후 2회전에 엘리야 매클레인, 3회전 아흐무드 아버리, 16강전 트레번 마틴, 8강전 조지 플로이드, 4강전 필란도 카스티예에 이어 이날 결승에는 타미르 라이스라는 이름이 쓰인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 모두 미국 내 인종 차별의 흑인 희생자다. 오사카는 1회전 경기를 마친 뒤 “경기가 전 세계에 중계될 텐데 희생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를 보고 인터넷 검색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결승전까지 7장의 마스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목표대로 7명 희생자의 이름을 전 세계 스포츠 팬에게 알린 오사카는 시상식에서도 “마스크를 한 건 인종 차별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하려는 것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사카는 자신 스스로를 ‘흑인 여성’이라고 거리낌 없이 칭하고 있다. 그의 코치 빔 피세티는 “마스크 착용이 확실히 오사카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사카는 ‘오픈시대(1968년)’ 이후 2002년 제니퍼 캐프리어티(미국·은퇴) 등에 이어 메이저 여자단식 결승 3전 전승을 기록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또 현역 중 최다 우승 순위에서도 세리나(23회)·비너스 윌리엄스(7회·이상 미국), 킴 클레이스터르스(4회·벨기에), 안젤리크 케르버(3회·독일) 등에 이어 역시 5번째다. US오픈 이전 9위에서 다음 주 발표될 세계랭킹을 3위로 예약한 그는 또 이번 우승으로 세리나를 포함한 여자 코트의 ‘춘추전국시대’를 끝낼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2017년 프랑스오픈부터 이번 US오픈까지 13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오사카와 시모나 할레프(2회·루마니아)뿐이다. 한편 14일 열리는 남자단식 결승은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과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의 대결로 펼쳐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황남스타일’ 황희찬 獨 분데스리가 데뷔전 1골 1도움

    ‘황남스타일’ 황희찬 獨 분데스리가 데뷔전 1골 1도움

    ‘황소’ 황희찬(가운데)이 독일 프로축구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 이적 후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 막스모르로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 뉘른베르크(2부)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전반 3분 팀의 선제골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더니 후반 22분 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사진은 라이프치히가 3-0으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뉘른베르크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는 황희찬의 모습. 뉘른베르크 로이터 연합뉴스
  •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사람들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사람들

    ‘공포분자’(恐怖子)는 ‘위협하는 사람들’(The Terrorizers)이다. 테러범이라고 지칭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총기나 폭탄으로 인명을 해치는 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 ‘공포분자’(17일 개봉)를 통해 감독 에드워드 양은 위협하는 사람들이 무서운 불량배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니까 1986년 대만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을 2020년 한국에서 다시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평범한 시민이란 위협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 위협당하는 사람들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일상적 상식이다. 그렇지만 현실이 상식으로만 운용되지 않는다는 것. 이런 통찰이 에드워드 양의 영화적 상식이다. 그래서 관객에게 에드워드 양은 본인의 영화를 시를 읽는 마음으로 봐 달라고 부탁한다. 시는 이미지와 리듬의 언어화를 시도한 모든 자취의 기록이다. 이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흔적은 독자의 섬세한 시각 없이는 포착되지 않는다. 시를 읽는 마음은 어떤 과정이 하나의 목적으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과정 자체가 다양한 목적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바꿔 말하면 관객이 자아와 세계가 대결하는 서사를 좇지 말고, 세계를 자아화한 서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포분자’에서 에드워드 양이 자아화한 세계는 무관심의 우연들이 겹쳐 불행으로 끝나고 마는 인생의 아이러니다. 그는 여러 명의 인물(소설가사진가의사소녀)로 그것을 직조한다. 소설가와 사진가는 직분에 충실하다. 소설가는 방에 틀어박혀 소설을 쓰려 애쓰고, 사진가는 밖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댄다. 의사와 소녀는 욕망에 휘둘린다. 의사는 승진하려고 동료를 모함하고, 소녀는 재미 삼아 장난전화를 건다. 이렇게 보면 소설가와 사진가는 바람직한 사람, 의사와 소녀는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 같다. 하지만 에드워드 양이 그렇게 단순한 감독일 리 없다. 그는 소설가와 사진가 역시 결핍에 바탕을 둔 욕망에 휘둘리는 캐릭터임을 명징하게 그려 낸다. 이들은 거짓말과 도둑 촬영으로 자기 작품을 완성하니까.‘공포분자’는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 저지른 별것 아닌 허물들이 기묘하게 서로 얽히면서 빚어내는 파국을 그린 영화다. 딱히 나쁜 의도를 갖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 위에 언급한바 타인을 배제한 우연들이 겹쳐 불행으로 끝나고 마는 인생의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는 피차 위협하는 사람들이 된다. 그럼 어떡해야 좋을까?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려야 한다. 에드워드 양은 이 영화에 관해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고통스러워하는 타인에 대한 ‘나’의 무관심은 그저 무관심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비운을 초래하는 폭력이 될 수 있다고. 공포분자는 고통스러워하는 타인을 모르기보다 모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허희 문학평론가 ·영화 칼럼니스트
  • ‘포르쉐 전기차’ 상륙

    ‘포르쉐 전기차’ 상륙

    독일 자동차 명가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이 국내에 상륙했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포르쉐코리아는 오는 11월 타이칸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 1일 개최한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0’에서 타이칸의 실물을 공개했다. 터보 S 모델의 최고출력은 761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은 고작 2.8초에 불과하다. 타이칸 터보 S를 타고 런치 컨트롤(자동차 발사 장치)을 활용해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출발하는 순간 롤러코스터를 타고 순간이동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트랙 위에서 선보이는 타이칸의 주행 능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굉음 없이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달려나갔다.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전해 주는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는 마치 우주선에 탄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타이칸에는 기존 전기차보다 2배 높은 800V 전압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급속 충전 시 5분만 충전해도 100㎞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에는 2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칸의 배터리 공급사는 LG화학이다. 11월 가장 먼저 출시되는 타이칸 4S의 가격은 1억 4560만원으로 책정됐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타이칸 터보는 1억 9550만원, 타이칸 터보 S는 2억 3360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섬에서 내보내 달라”… 그리스, 항의하는 난민에 ‘최루탄 진압’

    “섬에서 내보내 달라”… 그리스, 항의하는 난민에 ‘최루탄 진압’

    화재로 갈 곳 잃은 난민들 길거리서 생활열악한 섬 아닌 새로운 장소로 이주 희망음식·식수 부족… 여성·아이 더 고통받아당국, 이번주 내 새 임시 캠프 마련 계획 獨·佛 등 10개국 미성년 400명 분산 수용EU 회원국 난민 정책 갈등의 불씨 될 듯두 차례에 걸친 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이주민과 경찰 간 충돌까지 벌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번 유럽 최대 난민촌의 비극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난민 수용 정책에 결단을 내릴 시점이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BBC·CNN 등에 따르면 그리스 현지 경찰은 이날 섬이 아닌 타지로의 이전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난민 시위대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사했다. 그리스 경찰은 “시위에 나선 난민들과 경찰 사이에 소규모 충돌이 발생,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정원이 2700여명인 모리아 캠프에서는 5배 가까이 되는 1만 3000여명의 난민이 최악의 거주환경 속에 수년간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았다. 이마저도 지난 8일과 9일 연이은 화재로 캠프 전체가 소실되면서 난민들이 당장 몸을 누일 곳이 모두 사라졌다. 화재 직전에는 코로나19 감염자 35명이 한꺼번에 나와 난민들 사이에선 죽음의 공포마저 고조됐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갈 곳 없는 난민들은 길거리, 폐기물처리장, 주유소, 과수원 등에서 노숙을 하고 있으며 음식·식수 부족으로 인한 고통에도 시달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아프리카 지역 70여개국에서 온 난민 가운데 어린이·여성도 6000여명이나 된다. 당국은 이번 주초까지 새 임시 캠프 ‘카라 테페’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난민들은 열악한 섬이 아닌 새로운 장소로의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난민들은 “자유”라고 외치며 “천막도, 레스보스도, 그리스도 싫다”, “코로나가 모든 생명을 죽인다”, “우리는 평화와 자유를 원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치켜들고 임시 캠프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따라 시위를 벌였다. 현지 주민들 역시 “난민들을 섬에서 내보내라”며 구호물자 트럭을 막아서는 등 갈등도 만만찮다. EU 차원의 지원 없이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그리스 정부는 “(거처를) 옮겨 달라는 난민들의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약 1000명의 이주민을 취약계층 위주로 섬 서부 시그리에 정박된 페리호 및 2대의 해군함정에 임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EU가 난민 수용과 새 거주시설 건설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재 이후 독일·프랑스 등 EU 10개 회원국은 미성년자 400명을 분산 수용하겠다고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을 뿐이다. 그동안 난민 대량 종착지인 이탈리아·그리스가 “부유한 북부 국가들이 부담을 더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EU 내에서 난민은 해묵은 갈등 원인이었다. 자선단체와 비정부기구들도 EU 리더 격인 독일 정부에 “캠프 화재 참사는 실패한 유럽 난민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독일 내에서도 난민 수용을 놓고 좌우 진영 간 의견이 엇갈리는 형국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국 태생 미국 감독 클로에 자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중국 태생 미국 감독 클로에 자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중국 태생의 미국 감독 클로에 자오가 연출한 영화 ‘유목민땅’(Nomandland)이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 영화제라 주목받았다. 맥도먼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고 유목민처럼 이리저리 떠도는 과부를 연기했다. 자오 감독은 10년 만에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여자 감독이 됐다. 호주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는데 그녀는 심사위원끼리 “건전하고 격렬한 ” 토론 끝에 황금사자상 수상작을 뽑았다며 “마스크를 썼건 안 썼건 좋은 토론은 좋은 토론”이라고 말했다. 맥도먼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화상회의 시스템 줌으로 연결해 수상 소감을 얘기했는데 “이토록 괴이하고 괴이하며 괴이한 세상에서 여러분의 축제에서 저희를 불러주신 데 대해 무척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경쟁 부문에 18편, 비경쟁 부문에 19편 등 50여개국에서 72편이 초청돼 시작한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시상식은 12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 수변공원에서 열렸는데 객석의 절반 이상을 비운 채 관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지난해와 달리 유명인사들은 아주 소수만 초청됐다. 남우 주연상은 ‘우리 아버지’(Padrenostro)에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여우 주연상은 ‘여성의 조각들’(Pieces of a Woman)의 영국 배우 버네사 커비가 받았다. 최우수 감독상과 심사위원 대상은 각각 ‘스파이의 부인’(Wife of a Spy)의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멕시코 감독 미첼 프랑코의 ‘새로운 질서’(Nuevo Orden)에 돌아가 은사자 트로피를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러시아 영화 ‘친애하는 동무들!’(Dear Comrades!)의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최우수 각본상은 ‘제자’(The Disciple)가 각각 수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에 베니스 영화제가 꼽히는데 베를린영화제는 지난 2월 20일에서 다음달 3일로 옮겨 치러졌다. 이때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은 독일에서 이제 막 시작한 단계였다. 칸느 영화제는 5월 예정돼 있었는데 무기한 연기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권영희 서울시의원, 유튜브 ‘평화를 잇다’ 출연 …남북교류협력 대담

    권영희 서울시의원, 유튜브 ‘평화를 잇다’ 출연 …남북교류협력 대담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권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3일 남북관련 소식을 전하는 ‘평화를 잇다, Peace-tube’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된 ‘찾아가는 인터뷰’에 출연했다. 권 의원은 현재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의회 ‘서울특별시의회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포럼’ 연구단체 대표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권 의원은 방송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협의를 위해 서울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 방송은 서울시의회 임종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2)이 기획·주선하여 추진됐으며, 권 의원과 더불어 유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4)과 장인홍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1)이 패널로 출연해 서울시의 남북교류 활동내용을 소개하고,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활동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권 의원은 방송에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과거 독일이 통일과정에서 동독-서독 50개 도시가 교류하며 마중물 역할을 한 사례가 있다”며 “한반도 역시 남북 도시간의 교류는 정치적 이해관계 없이 지속적 교류가 가능하며 남북신뢰 회복의 촉매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시는 현재 2018년 11월 지방정부 최초로 통일부로부터 독자적인 대북인도지원 사업 등을 할 수 있는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됐다. 서울시의회 차원에서의 남북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 권 의원은 “최근 서울시의회 유용 의원이 서울시와 북한지역 간 문화체육관광 교류 협력을 촉진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서울특별시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협력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제정됐다”며 “실무적인 사항은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의회는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근거 마련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남북교류협력 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심의하여 서울시가 체계적으로 교류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여전히 많은 난관과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문재인 정부의 분권형 대북정책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관계 개선의 강한 의지에 맞춰 서울시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전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 강조했다. 본 방송은 유튜브 채널 ‘평화를 잇다 PeaceTube’의 ‘찾아가는 인터뷰’에서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EU 10개국 “미성년 400명 나눠 수용”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EU 10개국 “미성년 400명 나눠 수용”

     유럽연합(EU) 10개국이 최근 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난민캠프에 머무르던 미성년자 400명을 데려가기로 했다고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과 영국 BBC에 따르면 제호퍼 장관은 이날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과의 공동기자회견 석상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100∼150명 정도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는 EU 차원에서 400명의 미성년자 난민 수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네덜란드는 이미 50명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고, 핀란드는 11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나라들은 몇 명을 받아들일지 논의하고 있다고 제호퍼 장관은 전했다. 독일 언론은 스위스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이 논의 중인 나라들이라고 전했다. 이들 미성년자들은 부모나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다.  앞서 전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차원에서 400명의 미성년자 난민 수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해 “예비 단계로 우리는 (EU 회원국들이 화재가 난 난민캠프의) 미성년 난민을 수용할 것을 그리스에 제안했다”면서 “다른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가 난민 문제에 책임을 더 나눠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코르시카 섬에서 열린 지중해 정상회담에 참석해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은 말뿐이 아니라 연대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게해에 있는 레스보스섬은 여자 동성애자를 뜻하는 영어 ‘레즈비언’이 유래한 섬이다. 기원전 600년 무렵 인류 최초의 여자 시인 사포와 그녀를 숭배하는 모임이 동성애를 즐겼는데 그녀가 이 섬 출신이란 점 때문에 붙여졌다. 그리스 본토보다 터키 이즈미르 항구에 훨씬 더 가깝지만 엄연히 그리스 땅이다.  이곳에는 이 나라 최대의 난민 수용시설인 모리아 캠프가 있다. 최대 수용 정원은 2757명이지만 지난 8일 첫 화재가 발생했을 때 네 배가 넘는 1만 2600여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난민 정보 사이트 인포미그런츠(InfoMigrants)에 따르면 이 캠프의 난민 가운데 70%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며 시리아와 아프리카 콩고까지 무려 70여개국 출신들이 뒤섞여 있다. BBC의 동영상을 보면 중앙아시아 출신 난민도 눈에 띈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과 다음날 잇따라 화재가 일어나 시설 대부분이 사라져 많은 난민들이 도로 바닥, 벌판, 주차장 바닥 등에서 풍찬노숙을 하고 있다. 처음 불이 났을 때 최대 시속 70㎞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일부 난민은 갓난아이를 안고 불을 피해 밖으로 내달렸고, 급히 끌어모은 생필품을 자루에 담아 유모차로 실어나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이민당국 관계자는 “모리아 캠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9일 오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일어나 남아 있던 텐트들마저 홀라당 타버렸다. 다만, 두 차례 큰 불에도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 외에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리스 정부가 이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5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뒤 격리될 예정이던 난민들이 소요를 일으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캠프 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불이 시작됐다”면서 “난민들이 진화를 시도하는 소방관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화재로 거처를 잃은 수많은 난민을 어디에 수용할지가 난제로 떠올랐다. 그리스 당국은 이재민이 된 난민 약 2000명을 페리와 두 척의 해군 함정에 나눠 임시 수용하기로 했다. 페리 블루 스타 키오스는 섬의 수도 격인 미틸레네로부터 100㎞ 떨어진 레스보스 섬의 시그리 항에 정박해 있는데 1000명 정도를 수용하게 된다.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 장관은 모리아 캠프 근처에 새로운 수용시설을 세우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새 캠프 조성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레스보스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전투경찰을 추가 파견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모리아 캠프가 현재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공중보건은 물론 국가안보와도 결부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500년 기독교는 어떻게 힘을 키웠나

    2500년 기독교는 어떻게 힘을 키웠나

    세계 지배한 기독교 역사21개 핵심 키워드로 풀어‘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라’모순적 교리에 박해 견뎌이분법적 갈등에 직면 땐‘사랑’이란 무기로 이겨내 지난달 개신교 일부가 주도한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기독교는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에 기독교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 주기도 했다. 실제로 전 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이 3분의1인 20억명에 이른다. 서유럽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 곳곳에 손을 뻗지 않은 곳이 없다.역사학자 톰 홀랜드의 신간 ‘도미니언´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서양인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됐는지, 그리고 강력한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기원전 497년 아테네에서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 2500년 방대한 기독교 역사를 21개 주제어로 풀었다. 저자는 기독교의 핵심으로 ‘모순’을 꼽는다.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돌려 대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라”는 핵심 가르침 역시 지극히 모순적이다. 저자는 이런 태생적 모순이 강자였던 그리스·로마 문명을 기독교 문명으로 바꿀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한다. 이 모순적인 교리는 온갖 박해와 학살을 견디게 했고, 기독교는 결국 제국의 심장부에 들어선다. 콘스탄티누스는 313년 기독교를 공인하고, 테오도시우스는 391년 국교로 선포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당시 로마 제국이 쇠망을 막고자 기독교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한다. 기독교는 실제로 야만족이 몰려왔을 때 민족을 뭉치게 했고, 야만족을 가르쳐 문명화하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온전히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주교의 선임권을 두고 교황과 하인리히 4세 간 갈등을 부른 1077년 ‘카노사의 굴욕’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14세기 초부터 왕권에 눌리기 시작했다. 기독교는 ‘세속주의’로써 이 위기를 벗어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국가가 인간의 본성에 합치되지만, 동시에 내세에 하느님과 살아야 하는 초자연적 운명도 지니고 있다며 ‘성’과 ‘속’으로 구분한다.모순의 종교는 갈등을 불렀다. 기독교는 주류 지배 세력이 된 뒤엔 자신들의 가르침에 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왕권과 갈등에 이어 교회의 권위와 성령에 관한 도전에 직면했다.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19세기 들어 니체가 강조한 인간 이성,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남녀 갈등에도 직면했다. 저자는 오랜 갈등을 이겨 낸 강력한 무기로 ‘사랑’을 꺼내 든다. 율법 준수, 교리 합리성, 성과 속의 이분법 등을 풀어 낼 핵심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저자는 예수가 박해 속에서도 “일곱 번씩 용서하라”고 주장했듯, 사랑과 용서가 서양인들의 기독교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행동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율법을 내세우는 다른 종교와 달리 기독교는 애초부터 율법만 가지고는 세상의 모순과 갈등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받는 저자는 기독교 역사를 예수, 사도 바울,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비틀스의 ‘이매진’,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민자 정책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한마디로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기독교의 흥망성쇠와 핵심 교리를 이야기로 풀어 내는 능력이 그야말로 경이롭다. 기나긴 역사를 돌아본 뒤엔 이런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지금 한국 기독교는 어떤 상태인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인, 코로나 걱정 세계 최고… 10명 중 9명 “중대 위협”

    한국인, 코로나 걱정 세계 최고… 10명 중 9명 “중대 위협”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9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14개국 1만 42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한국인의 89%가 `코로나19 확산’을 국가의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국 중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일본(88%)과 미국(78%), 영국(74%), 캐나다(67%) 등이 뒤를 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정부가 유행병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전염병 확산을 주요 위협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코로나19 사태 외에도 기후변화와 테러, 해외 사이버 공격, 핵무기 확산, 세계 경제 상태, 빈곤, 국가나 민족 간 오랜 갈등, 대규모 이주 등 9개 항목에 대해 각국 국민이 얼마나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는지 해마다 추적 조사했다. 이 중 한국은 코로나19를 비롯해 해외 사이버 공격(83%), 글로벌 경기(83%), 국가나 민족 간 갈등(71%), 대규모 난민 이주(52%)를 중대한 위협으로 보는 비율이 14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핵무기 확산의 경우 10명 중 8명(79%)이 주요 위협으로 봤는데 이는 일본(87%)에 이어 두 번째다. 조사 대상 14개국 중 유럽 국가 대부분은 가장 큰 걱정거리가 기후변화였다.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은 코로나19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후변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주요 위협 요소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소득이나 교육 수준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남성보다 여성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화유산회복재단 폴란드지부장에 남종석 한인회장 위촉

    문화유산회복재단 폴란드지부장에 남종석 한인회장 위촉

    문화유산회복재단은 남종석 폴란드한인회장을 문화유산회복재단 폴란드지부장으로 위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문화유산회복재단 국외지부는 미국 동·서부,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 이어 8번째이다. 남 지부장은 “폴란드의 대학과 박물관 등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조사 연구에 교포들과 함께하겠다. 이를 위해 각 대학의 한인 연구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동포들에게도 한국의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며 “과거 수집해간 한국문화재가 골동품점이나 경매시장에도 나오는 만큼 관심과 주의를 가지고 모니터링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과거 수집해간 유물들이 소장자의 세대교체 등으로 경매에 출품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모니터링과 조사의 필요성이 나타나면서 한국문화재가 소재한 21개국에 지부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근 이사장은 “폴란드를 비롯해 동유럽은 과거 소련 시기 유입된 한국문화재가 소련 해체 이후 각국에 흩어져 있지만, 조사연구가 미흡했다”며 “이번 폴란드 지부장 위촉을 계기로 동유럽에 산재한 한국의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한국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日 여자축구 레전드, 남자팀서 뛴다

    日 여자축구 레전드, 남자팀서 뛴다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여자 월드컵 정상을 밟았던 나가사토 유키(33)가 자국의 남자 축구팀에서 뛰게 돼 화제다. 일본 가나가와 지역리그 2부에 속한 하야부사 일레븐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나가사토가 하야부사에 합류했다”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일본 축구리그 시스템에서 지역리그는 사회인 클럽 등이 참여하는 5부리그에 해당한다. 나가사토의 현 소속팀인 미국 여자슈퍼리그(NWSL) 시카고 레드스타즈도 “나가사토가 하야부사에서 임대로 뛴다”며 “일본 남자 클럽에서 뛰는 첫 여성 프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부사 일레븐에는 나가사토의 오빠도 뛰고 있다. 나가사토는 2021년 NWSL 프리시즌 일정에 맞춰 시카고로 복귀할 에정이다. 나가사토는 일본 여자 축구의 레전드다. 17세이던 2004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6년까지 여자 A매치 132경기에 출전해 58골을 기록했다. 여자월드컵에는 2007년부터 세 차례 출전해 2011년 일본에 사상 첫 여자 월드컵 우승을 안겼고, 2015년에는 준우승에 힘을 보탯다. 독일,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2014년 첼시 레이디스(잉글랜드)에서 지소연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17년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으며 호주리그로 갔다가 다시 시카고로 돌아와 2019시즌 8골 8도움을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일랜드, 페북에 “이용자 정보 미국 보내지마”

    아일랜드, 페북에 “이용자 정보 미국 보내지마”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가 페이스북에 유럽연합(EU) 가입자들 개인정보의 미국 이전을 중지하라는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EU 최고 법원이 유럽인의 데이터의 미국 이전을 금지하는 결정을 한 이후 취해진 첫번째 주요 조치다. 아일랜드에는 페이스북 지역 본부가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 당국은 이달 중순까지 페이스북에 답변을 요구했다고 WSJ이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페이스북이 이 명령에 부응하지 않으면 연간 수익의 4% 또는 28억 달러(3조 3200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유럽 이용자들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EU 내의 다른 저장고로 옮기든지 서비스를 중단할 처지에 내몰렸다. WSJ은 페이스북의 이같은 도전은 미국에 기반을 둔 구글과 애플, 트위터 등 다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도 운영 및 법적 과제이자 경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이 해외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적 자원 고용, 마케팅 등을 포함해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또 EU의 선례에 따라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논리로 데이터의 미국 이전을 막을 수도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데이터 이전을 재개하기 위해 감시 관련 법안을 개정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최고 정책 및 소통 책임자인 닉 클레그는 “아일랜드 당국이 지난달 말 이런 제안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페이스북은 과거 널리 사용됐던 유럽과 미국의 데이터 이전 관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그는 “데이터가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국제 이전이 되지 않으면 경제에 부정적이고, EU에서 데이터 사업의 출현을 방해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는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아일랜드의 명령은 예비적인 것이어서 최종 단계에서는 개정될 수 있다. 또 아일랜드는 초국경적인 사안은 다른 EU 국가들과 조정을 거쳐야 한다. 앞서 7월 유럽사법재판소는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프라이버시 방패’로 알려진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 이전 합의는 무효라고 결정했다. 미국 땅으로 이전된 유럽인의 개인 정보에 대해 유럽이 미국 정부의 도감청과 같은 감시를 견제할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소송은 2013년 전직 미국 국가안보기관 계약자였던 에드워드 스노든(37)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비롯해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시 관행을 폭로하면서 비롯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 타국보다 작은 피해에도 ‘코로나19 걱정’ 최고”

    “한국, 타국보다 작은 피해에도 ‘코로나19 걱정’ 최고”

    퓨리서치센터 14개국 설문조사 결과타국보다 작은 피해에도 ‘중대위협’ 인식조사대상국 전반적 최대걱정은 기후변화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한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14개국 국민 1만4천2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한국인의 89%가 ‘감염병 확산’을 국가의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다. 14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 뒤를 일본(88%), 미국(78%), 영국(74%), 캐나다(67%)가 뒤를 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감염병 확산 외에도 기후변화, 테러, 해외 사이버 공격, 핵무기 확산, 세계 경제 상태, 빈곤, 국가나 민족 간 오랜 갈등, 대규모 이주 등 9개 항목에 대해 각국 국민이 얼마나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는지 매년 추적 조사했다. 이 중 한국은 감염병을 비롯해 해외 사이버 공격(83%), 글로벌 경기(83%), 국가나 민족 간 갈등(71%), 대규모 난민 이주(52%)를 중대한 위협으로 보는 비율이 14개국 중 가장 높았다. 또 핵무기 확산의 경우 10명 중 8명(79%)이 주요 위협으로 봤는데, 이는 일본(87%)에 이어 대상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조사대상 14개국 중 유럽을 중심으로 한 8개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기후변화였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과 캐나다는 코로나19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기후변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주요 위협 요소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득이나 교육 수준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도 주요 불안 요소로 꼽혔다. 14개국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세계 경제 상태에 우려를 표했는데, 이는 2018년과 비교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 83%가 이를 위협으로 봤는데, 14개국 중윗값인 58%를 크게 웃도는 비율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자국의 현재 또는 미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변한 이들이 세계 경제 상황을 주요 위협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유선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조사 대상 지역에 따라 ±3.1~4.2%포인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해외축구 팬들, 설렐 준비 되셨나요

    해외축구 팬들, 설렐 준비 되셨나요

    손흥민(왼쪽·28·토트넘), 이강인(가운데·19·발렌시아), 황희찬(오른쪽·24·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빅3가 이번 주말 새 시즌을 맞는다. 손흥민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21시즌을 출발한다. 이미 프리시즌 4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발끝을 달궈 놓은 상태라 개막 축포도 기대된다. 시즌 시작부터 강행군이 예고된 상태라 체력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EPL과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에다가 유로파리그 예선까지 3주간 최대 9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EPL 개막전 이후 18일 불가리아 원정을 가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을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와 20일 사우샘프턴과 격돌한다. 23일에는 카라바오컵 3라운드가 예정돼 있다. 유로파 2차 예선과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이길 경우 24일 유로파 3차 예선 원정과 30일 카라바오컵 4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그사이 26일에는 뉴캐슬전이 있다. 유로파 3차 예선에서 승리하면 다음달 1일 플레이오프가 추가된다. 그리고 사흘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까지 마쳐야 토트넘은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생긴다. 연말 연초 박싱데이보다 더 무시무시한 일정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두 개의 스쿼드를 꾸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도 14일 새벽 레반테와의 스페인 라리가 개막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프리시즌 4경기에 개근했고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출전이 유력하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24경기를 뛰며 2골을 기록했으나 교체 출전이 많았다. 보다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강인은 잔류를 선택했다. 팀 리빌딩의 중심에 있던 이강인은 하비 가르시아 신임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는 분위기다. 황희찬은 12일 밤 독일축구협회 포칼(컵대회) 뉘른베르크와의 1라운드를 통해 라이프치히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두 달 넘게 경기를 뛰지 않았고, 라이프치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짧아진 프리시즌 기간에 다른 팀과 친선 경기를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매년 여름이면 베를린은 음악 페스티벌과 테크노 파티로 각 공연장과 클럽들이 바빠진다. 몇천 명씩 모이는 페스티벌 역시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 ‘롤라팔루자 베를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거의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던 친구 멜도 올해는 풀이 죽었다. 빌리 엘리시, 마틴 게릭스, 칼리드,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등 세계무대를 휩쓰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롤라팔루자’도 결국 내년을 기약하며 취소됐다. 록과 일렉트로닉, 힙합, 인디뮤직이 어우러지는 10만명 축제가 사라지면서, 베를린의 여름도 광기를 잃었다. 내로라하는 클럽과 파티가 없는 베를린은 이제 무엇으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도시 물들인 이벤트 회사들의 ‘적색경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입은 건 이벤트 업계였다. 기획자부터 조명 기술자, 사운드 엔지니어, 무대 설치가,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케이터링 담당자 등 행사에 관련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한 달 전쯤, 베를린에서는 이 업계 사람들의 고통과 파산 직전의 상태를 알리는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산업 종사자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모두 빨간색 조명으로 쏘아 ‘빛의 밤’(night of light)을 만들었다. 이벤트가 열려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독일 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부분에서도 제약이 많았다. 이를 알리고 도움과 지지를 구하는 단발성 행사였다. 이벤트 종사자들은 도시의 상징이 되는 건물에 빨간 조명을 쏘아 일종의 ‘적색경보’를 보냈다. 관람객도, 홍보도 없는 조용한 이벤트였다.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본 사람들은 저게 뭘까 궁금해하다 말았을 것이고, 뉴스를 들었던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이벤트 종사자들을 응원하며 지나갔을 것이다.붉은 조명의 건물들을 찾아나서 봤다. 전기로 가는 공유 오토바이를 타고 한밤중의 베를린을 질주했다. 동남쪽 끝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텅 빈 도시를 달리며 빨간빛을 찾아다녔다. 파티가 많이 열리는 크로이츠베르크의 클럽들은 외벽부터 클럽 안까지 빨간 조명을 설치했다. 란트베르 운하를 지나 조너선 보롭스키의 ‘분자맨’이 보이는 슈프레강 앞에도 길고 가느다란 빨간빛이 이어졌다.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예술극장 외관도,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건물들도 온통 빨갰다. 화려한 이벤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심정이 한편으론 나와 다르지 않기에 빨간빛은 더 위태롭게 보였다.●자유 멈추고 ‘룰’ 따라야 하는 베를린의 밤 베를린은 괴짜들이 살기 좋은 도시다. 금요일 밤에 클럽에 들어가 월요일 아침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무슨 유별난 짓을 해도 상관없는, 자유의 도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베를린도 큰 손상을 입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시해 온 베를린은 이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도시가 됐다. 춤추는 사람들이 없는 베를린 클럽이나 파티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내로라하는 클럽들은 새로운 규칙에 따라 ‘비어 가든’으로 임시 문을 열었다. 새벽까지 여는 클럽과 바로는 아직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베를린스러운 ‘클럽 비지오네레’와 노이쾰른에 있는 옥상바 ‘크룽커 클라니히’처럼 야외 공간이 있는 곳은 그 야외 공간만 오픈해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우주 최강’의 하드코어 클럽인 ‘베르크하인’도 계속 문을 닫고 있다가 새로운 콘셉트로 오픈 소식을 알렸다. 거칠고 거대한 클럽 공간이 음악과 전시,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해 내부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아티스트 듀오인 ‘탐탐’의 사운드 설치 전시 마지막 날, 친구와 나도 베르크하인에 갔다. 전시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베르크하인 클럽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겨울에도 두세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차례가 돼도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베르크하인은 못 가 본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줄만 서면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최고의 클럽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전시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500m는 이어진 듯했다. 줄의 뒤꽁무니에 섰던 우리는 남은 네 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클럽 관계자가 와서 이 줄 뒤부터는 들어가기 힘드니 돌아가라고 했다. 계속 줄을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서게 되니 줄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줄은 바로 우리 앞에서 끊겼다. 우리는 위용 넘치는 베르크하인의 외관만 구경하다 돌아섰다. 그래도 다행인 건 베르크하인이 9일부터 ‘스튜디오 베를린’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베르크하인은 앞으로도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100명의 사진과 조각, 회화, 비디오,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보로스 재단과 베르크하인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 예술 전시는 베르크하인 내부에 있는 파노라마 바와 거대한 시멘트 기둥이 우뚝 선 조일레 공간, 할레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베를린의 파티는 여전히 물음표 상태이지만 이렇게라도 음악을 듣고 클럽에 갈 수 있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매년 여름이면 베를린은 음악 페스티벌과 테크노 파티로 각 공연장과 클럽들이 바빠진다. 몇천 명씩 모이는 페스티벌 역시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 ‘롤라팔루자 베를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거의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던 친구 멜도 올해는 풀이 죽었다. 빌리 엘리시, 마틴 게릭스, 칼리드,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등 세계무대를 휩쓰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롤라팔루자’도 결국 내년을 기약하며 취소됐다. 록과 일렉트로닉, 힙합, 인디뮤직이 어우러지는 10만명 축제가 사라지면서, 베를린의 여름도 광기를 잃었다. 내로라하는 클럽과 파티가 없는 베를린은 이제 무엇으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도시 물들인 이벤트 회사들의 ‘적색경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입은 건 이벤트 업계였다. 기획자부터 조명 기술자, 사운드 엔지니어, 무대 설치가,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케이터링 담당자 등 행사에 관련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 한 달 전쯤, 베를린에서는 이 업계 사람들의 고통과 파산 직전의 상태를 알리는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산업 종사자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모두 빨간색 조명으로 쏘아 ‘빛의 밤’(night of light)을 만들었다. 이벤트가 열려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독일 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부분에서도 제약이 많았다. 이를 알리고 도움과 지지를 구하는 단발성 행사였다. 이벤트 종사자들은 도시의 상징이 되는 건물에 빨간 조명을 쏘아 일종의 ‘적색경보’를 보냈다. 관람객도, 홍보도 없는 조용한 이벤트였다.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본 사람들은 저게 뭘까 궁금해하다 말았을 것이고, 뉴스를 들었던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이벤트 종사자들을 응원하며 지나갔을 것이다. 붉은 조명의 건물들을 찾아나서 봤다. 전기로 가는 공유 오토바이를 타고 한밤중의 베를린을 질주했다. 동남쪽 끝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텅 빈 도시를 달리며 빨간빛을 찾아다녔다. 파티가 많이 열리는 크로이츠베르크의 클럽들은 외벽부터 클럽 안까지 빨간 조명을 설치했다. 란트베르 운하를 지나 조너선 보롭스키의 ‘분자맨’이 보이는 슈프레강 앞에도 길고 가느다란 빨간빛이 이어졌다.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예술극장 외관도,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건물들도 온통 빨갰다. 화려한 이벤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심정이 한편으론 나와 다르지 않기에 빨간빛은 더 위태롭게 보였다. ●자유 멈추고 ‘룰’ 따라야 하는 베를린의 밤 베를린은 괴짜들이 살기 좋은 도시다. 금요일 밤에 클럽에 들어가 월요일 아침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무슨 유별난 짓을 해도 상관없는, 자유의 도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베를린도 큰 손상을 입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시해 온 베를린은 이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도시가 됐다. 춤추는 사람들이 없는 베를린 클럽이나 파티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내로라하는 클럽들은 새로운 규칙에 따라 ‘비어 가든’으로 임시 문을 열었다. 새벽까지 여는 클럽과 바로는 아직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베를린스러운 ‘클럽 비지오네레’와 노이쾰른에 있는 옥상바 ‘크룽커 클라니히’처럼 야외 공간이 있는 곳은 그 야외 공간만 오픈해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우주 최강’의 하드코어 클럽인 ‘베르크하인’도 계속 문을 닫고 있다가 새로운 콘셉트로 오픈 소식을 알렸다. 거칠고 거대한 클럽 공간이 음악과 전시,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해 내부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아티스트 듀오인 ‘탐탐’의 사운드 설치 전시 마지막 날, 친구와 나도 베르크하인에 갔다. 전시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베르크하인 클럽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겨울에도 두세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차례가 돼도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베르크하인은 못 가 본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줄만 서면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최고의 클럽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전시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500m는 이어진 듯했다. 줄의 뒤꽁무니에 섰던 우리는 남은 네 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클럽 관계자가 와서 이 줄 뒤부터는 들어가기 힘드니 돌아가라고 했다. 계속 줄을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서게 되니 줄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줄은 바로 우리 앞에서 끊겼다. 우리는 위용 넘치는 베르크하인의 외관만 구경하다 돌아섰다.그래도 다행인 건 베르크하인이 9일부터 ‘스튜디오 베를린’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베르크하인은 앞으로도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100명의 사진과 조각, 회화, 비디오,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보로스 재단과 베르크하인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 예술 전시는 베르크하인 내부에 있는 파노라마 바와 거대한 시멘트 기둥이 우뚝 선 조일레 공간, 할레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베를린의 파티는 여전히 물음표 상태이지만 이렇게라도 음악을 듣고 클럽에 갈 수 있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 여름을 틀어줘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 여름을 틀어줘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내 베를린 생활은 어땠을까? 겨울에 꼭 다시 가자던 ‘바발리’(베를린의 유명 혼욕 사우나)에 가서 뜨끈한 사우나를 즐겼을 거고, 예정대로 3월에는 서울에도 다녀왔을 것이다. 설날만큼 큰 명절인 부활절에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뵈러 갔을 테고, 프랑스 남부나 이탈리아 바사노로 둘만의 여름휴가를 갔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봄과 여름에 열리는 베를린의 페스티벌들을 빼놓지 않고 즐겼으리라. 베를린에 살면서 꼭 가 보고 싶었던 축제들을 드디어 가 보는구나 설는데, 이제는 내년에도 열릴지 알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모든 것들이 취소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때로 미뤄졌다. 이제 우리에겐 엄청난 인파의 페스티벌도, 음악이 골목골목을 메우던 베를린의 여름도 정말 사라지게 되는 걸까?●35년 전통,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코로나가 터지기 전 마지막으로 갔던 페스티벌은 브레멘에서 열린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이었다. 세계적으로 보면 명함도 못 내미는 작은 축제이지만, 유럽의 여러 도시와 독일 전역에서 삼바 드럼팀이 참가하는, 나름 유럽 최대의 삼바 카니발이다. 브라질 리우의 삼바 혼이 살아 있고 수많은 색과 재치 넘치는 가면들, 장대 예술가와 삼바 댄서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여기에 다양한 삼바 드럼을 연주하는 밴드들이 생생한 리듬을 들려주며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이곳에 간 이유는 남자친구가 베를린의 삼바팀인 ‘사푸카유 노 삼바’(사푸)의 멤버이기 때문이었다. 목요일마다 하는 삼바 드럼 연습이 취미 정도인 줄 알았건만, 브레멘에 가서 보니 매년 1, 2등을 놓치지 않는 유명한 팀이었다. 이 축제에 독일에서만 80여팀이 참가하고 유럽까지 포함하면 100여팀, 참가하는 멤버가 1500명이나 되는 규모를 생각하면, 결코 그저 그런 팀은 아니었다. 카니발에 참가한 모든 팀이 이틀간 거리 퍼레이드에 나서고 그중 잘하는 몇몇 밴드는 저녁 공연 무대에도 서는데, 사푸는 메인 밴드답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공연장에는 “사푸카유 노 삼바”를 외치며 환호하는 팬들이 많았다. “일렉트릭 기타 리드 너무 멋지던데! 프란시가 한 랩도 최고였어!” 오랜만에 만난 다른 도시의 삼바팀들이 다음날까지 찾아와 응원의 말을 남겼다. 서로가 연대하고 지지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할 정도였다. 관객의 입장이 아니라 카니발에 참여하는 팀의 일원으로 보는 축제는 또 달랐다. 숙소부터 백스테이지, 식사 장소, 메인 공연까지 팀과 함께한 3일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사푸 팀 숙소는 브레멘의 한 공공 유치원이었다. 모두가 익숙하게 침낭을 싸왔고, 아침엔 아이들이 앉는 의자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아침을 먹었다. 이를 닦는 세면대도 아이들용이라 다들 무릎을 꿇고 이를 닦았다. 마치 일곱 난쟁이들 집에 놀러 온 거인 같았달까.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너무 자연스러워 인상적이었다. 축제에 참가한 다른 삼바 팀도 브레멘의 공공 교육시설이나 기관을 숙소로 빌려 이용한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35회째를 맞은 올해까지 브레멘 카니발은 100% 비상업적인 축제로 운영됐다. 모든 참가자들이 축제를 위해 무보수로 참가하고 독일 전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와 예술가들이 힘을 보태고 있었다. 축제 운영진도 수익을 이듬해 행사에 재투자했다. 마지막 날, 독일 각지에서 온 삼바 팀은 모두 한데 모여 아침식사를 했다. 장소는 브레멘의 한 초등학교 로비다. 임시로 긴 테이블과 의자들을 붙여 놓고, 뷔페처럼 한쪽에는 토스트와 수프, 햄과 치즈, 커피 등을 두었다. 소박했다. 축제의 모든 것이 비상업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브레멘까지 오는 교통비나 진행비는 각자가 부담하되 브레멘에 머무는 3일 동안의 숙소와 식사는 운영팀이 제공했다.카니발에서 인상적인 점은 또 있었다. 공연을 하는 많은 팀원들이, 한눈에 보기에도 나이가 많은 시니어들이었다. 적게는 몇 년, 많게는 십몇 년씩 삼바 드럼을 배우고 함께 공연을 해 온 이들이었다. 드러머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카니발 댄서와 장대를 타는 예술가 중에도 중년이 훌쩍 넘은 사람들과 부모님 나이대의 어르신들이 있었다. 한두 해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이미 오랜 시간 실력을 갈고닦은 전문가였다.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에는 인종과 나이를 뛰어넘는 사람들의 하모니가 있었다. 22세의 장대 예술가에서 40대 중년의 삼바 댄서, 60세가 넘은 드러머까지 모두가 함께 팀을 이루고 서로를 지지해 준다. “5년째 이 카니발에 왔는데, 올해 우리 팀 공연이 최고였어!” 브라질 출신의 브루노가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몇 달 전 사랑하는 독일인 아내를 암으로 잃었다. 독일 말을 아직 능숙하게 못하는 브루노를 사푸 멤버들은 정말 가족처럼 대하고, 따로 장례식까지 치렀다고 들었다. 아내를 잃고 참가한 올해 카니발에 브루노는 아들을 데리고 왔다. 이미 사푸 멤버 모두를 알고 있는 아이는 유치원 안을 제 집처럼 뛰어다니며 사푸 팀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브레멘 공연을 한 사푸 멤버는 총 25명 정도. 건설 노동자, 이벤트 회사 대표, 정보기술(IT) 소프트 엔지니어, 변호사 등 직업도 가지각색인 사람들이 20년 넘게 한 팀이자 큰 가족을 이루고 있다. 1996년에 팀을 만든 리더 ‘디디’와 딱 10년째를 맞이한 남자친구, 5년째 사푸와 함께하고 있는 브루노, 그리고 이제 막 멤버들과 얼굴을 트기 시작한 내가 모두 함께한 축제였다. 브레멘 삼바 카니발은 매년 주제가 있다. 각 팀들은 그 주제에 어울리는 의상과 깃발, 소품들을 직접 만들고 준비한다. 올해의 주제는 ‘In The Intoxication of Love’, 즉 ‘사랑의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최고의 열정’이었다. 이틀간의 퍼레이드에서 ‘사랑’을 갖가지 방식으로 표현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었다. 거리 어딜 가나 ‘하트’ 모양이 떠다녔고, 히피 차림의 삼바 드러머들이 거리를 누볐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 상황으로 ‘사랑’은커녕 얼굴도 보기 어려워진 시대, 나는 유치원 의자에 모여 앉아 서로의 커피를 따라 주던 사푸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줄줄이 취소된 베를린 페스티벌 5월을 기다렸다. 베를린의 가장 큰 축제인 ‘카니발 데어 쿨투어렌’이 열리는 달이다. 여기서도 사푸 팀이 매년 선두에 서서 축제를 이끈다고 했다. 4일 동안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열리는 이 문화 카니발에는 평균 50만명 이상이 참가한다. 퍼레이드에 직접 나서는 참가자만 5000명 이상. 브라질 삼바에서 중국 사자춤, 서아프리카의 드럼, 한국의 사물놀이까지 각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행렬이 줄을 잇는 카니발이다. 올해 축제는 당연히 열리지 못했다. 낮이 가장 긴 날, 하지. 유럽에선 이 날에 맞춰 ‘페트 드라 뮤지크’ 행사가 열린다. 1981년에 파리에서 시작한 이 축제는 독일에선 뮌헨에서 먼저 시작했고(1989년), 베를린에서는 1995년부터 열렸다. 독일에서는 원래 길거리 공연을 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페트 드라 뮤지크’ 때만큼은 허가 없이 누구나 어디서나 연주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날은 거리를 걸으면 어디서나 일렉트로닉 음악과 버스킹, 거리 예술가들의 퍼포먼스, 댄스 등을 볼 수 있다. 많은 뮤지션들이 줄줄이 공연하는 오버바움 브리지에는 매년 10만명이 모인다고 했다. 6월에 열리는 이 행사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대신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 안에서 댄서들이 춤추는 것을 라이브 방송으로 보여 줬다. 많은 음악 공연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대체됐다. 이런 와중에도 게릴라 공연을 시도한 버스커들이 있었다. 에바스발더역 아래에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디선가 경찰이 득달같이 나타났고, 사람들에게 빨리 흩어지라고 손짓을 했다. 어딜 가나 한산한 요즘이라 30명 정도만 모여 있어도 금방 눈에 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도로 반대편에서 기웃거리다 곧 제 갈 길을 갔다. 나도 이내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베를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매년 여름이면 베를린은 음악 페스티벌과 테크노 파티로 각 공연장과 클럽들이 바빠진다. 몇천 명씩 모이는 페스티벌 역시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 ‘롤라팔루자 베를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거의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던 친구 멜도 올해는 풀이 죽었다. 빌리 엘리시, 마틴 게릭스, 칼리드,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등 세계무대를 휩쓰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롤라팔루자’도 결국 내년을 기약하며 취소됐다. 록과 일렉트로닉, 힙합, 인디뮤직이 어우러지는 10만명 축제가 사라지면서, 베를린의 여름도 광기를 잃었다. 내로라하는 클럽과 파티가 없는 베를린은 이제 무엇으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도시 물들인 이벤트 회사들의 ‘적색경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입은 건 이벤트 업계였다. 기획자부터 조명 기술자, 사운드 엔지니어, 무대 설치가,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케이터링 담당자 등 행사에 관련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한 달 전쯤, 베를린에서는 이 업계 사람들의 고통과 파산 직전의 상태를 알리는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산업 종사자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모두 빨간색 조명으로 쏘아 ‘빛의 밤’(night of light)을 만들었다. 이벤트가 열려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독일 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부분에서도 제약이 많았다. 이를 알리고 도움과 지지를 구하는 단발성 행사였다. 이벤트 종사자들은 도시의 상징이 되는 건물에 빨간 조명을 쏘아 일종의 ‘적색경보’를 보냈다. 관람객도, 홍보도 없는 조용한 이벤트였다.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본 사람들은 저게 뭘까 궁금해하다 말았을 것이고, 뉴스를 들었던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이벤트 종사자들을 응원하며 지나갔을 것이다.붉은 조명의 건물들을 찾아나서 봤다. 전기로 가는 공유 오토바이를 타고 한밤중의 베를린을 질주했다. 동남쪽 끝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텅 빈 도시를 달리며 빨간빛을 찾아다녔다. 파티가 많이 열리는 크로이츠베르크의 클럽들은 외벽부터 클럽 안까지 빨간 조명을 설치했다. 란트베르 운하를 지나 조너선 보롭스키의 ‘분자맨’이 보이는 슈프레강 앞에도 길고 가느다란 빨간빛이 이어졌다.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예술극장 외관도,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건물들도 온통 빨갰다. 화려한 이벤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심정이 한편으론 나와 다르지 않기에 빨간빛은 더 위태롭게 보였다.●자유 멈추고 ‘룰’ 따라야 하는 베를린의 밤 베를린은 괴짜들이 살기 좋은 도시다. 금요일 밤에 클럽에 들어가 월요일 아침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무슨 유별난 짓을 해도 상관없는, 자유의 도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베를린도 큰 손상을 입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시해 온 베를린은 이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도시가 됐다. 춤추는 사람들이 없는 베를린 클럽이나 파티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내로라하는 클럽들은 새로운 규칙에 따라 ‘비어 가든’으로 임시 문을 열었다. 새벽까지 여는 클럽과 바로는 아직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베를린스러운 ‘클럽 비지오네레’와 노이쾰른에 있는 옥상바 ‘크룽커 클라니히’처럼 야외 공간이 있는 곳은 그 야외 공간만 오픈해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우주 최강’의 하드코어 클럽인 ‘베르크하인’도 계속 문을 닫고 있다가 새로운 콘셉트로 오픈 소식을 알렸다. 거칠고 거대한 클럽 공간이 음악과 전시,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해 내부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아티스트 듀오인 ‘탐탐’의 사운드 설치 전시 마지막 날, 친구와 나도 베르크하인에 갔다. 전시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베르크하인 클럽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겨울에도 두세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차례가 돼도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베르크하인은 못 가 본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줄만 서면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최고의 클럽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전시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500m는 이어진 듯했다. 줄의 뒤꽁무니에 섰던 우리는 남은 네 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클럽 관계자가 와서 이 줄 뒤부터는 들어가기 힘드니 돌아가라고 했다. 계속 줄을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서게 되니 줄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줄은 바로 우리 앞에서 끊겼다. 우리는 위용 넘치는 베르크하인의 외관만 구경하다 돌아섰다. 그래도 다행인 건 베르크하인이 9일부터 ‘스튜디오 베를린’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베르크하인은 앞으로도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100명의 사진과 조각, 회화, 비디오,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보로스 재단과 베르크하인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 예술 전시는 베르크하인 내부에 있는 파노라마 바와 거대한 시멘트 기둥이 우뚝 선 조일레 공간, 할레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베를린의 파티는 여전히 물음표 상태이지만 이렇게라도 음악을 듣고 클럽에 갈 수 있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후유증’ 伊베르가모의 절규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후유증’ 伊베르가모의 절규

    “의사가 차라리 내 폐를 잘라 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공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에 곰팡이가 찬 50대 이탈리아 남성 미르코 카라라가 전한 감염 후유증 경험담이다. 치료를 위해 독일 쾰른으로 이송되기도 했던 그는 한 달 이상을 병원에서 보낸 뒤 퇴원해 직장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는 6월 초 산소포화도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다시 입원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광풍이 휩쓸고 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지역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다양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베르가모는 이탈리아 코로나19의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르디아주 내에서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본 지역으로 꼽힌다. 6000명 이상이 사망해 군용 트럭으로 넘쳐나는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변했던 것이 약 6개월 전의 일이다. 바이러스의 광풍이 남긴 상처는 웬만한 전쟁 이상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부터 완치가 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아니요’라고 답했다. 75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30%는 폐에 상흔이 남아 호흡 장애를 겪고 있고, 또 다른 30%는 심장 이상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염증·혈액응고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사람이 다리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병원을 찾은 한 54세 여성은 “숨이 차 계단을 오르기도 어렵다”며 “80세 노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주세페 바바소리(65)는 코로나19를 겪은 뒤 단기 기억상실 증세 때문에 메모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그의 뇌에서는 작은 점과 같은 손상 흔적들이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이들에게 표면적인 조사만으로 드러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남긴 모습이었다. WP에 감염 후유증을 전한 카라라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버지가 자신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닌지 죄책감을 느낀다는 사실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카라라는 자신의 폐 손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또다시 병원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가 현재 복용하는 약은 10여개나 된다. 현재 베르가모 의료진은 교황 요한 23세 병원 등에서 하루 20여명씩 관련 후유증을 조사하고 있다. 5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서류상자 17개 분량의 자료가 수집됐으며, 이 자료는 향후 코로나19 후속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5회 이상 출산하면 치매 위험 47% 높아…분당서울대병원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 규명

    5회 이상 출산하면 치매 위험 47% 높아…분당서울대병원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 규명

    다섯 번 이상 출산을 한 여성은 한 번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은 한국과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3대륙 11개국 60세 이상 여성 1만479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출산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 했다.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교육 수준, 고혈압, 당뇨 등의 인자를 보정해 분석한 연구 결과, 5회 이상 출산을 한 여성은 1회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출산 경험이 없거나 2~4회 출산한 여성은, 1회만 출산한 여성과 비교해 치매 위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대륙별로 그룹을 나누어 분석했을 때, 유럽, 남미와 달리 아시아에서만 예외적으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60세 이상 여성이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면 자의적인 비출산이라기보다는 불임이나 반복적 유산 때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불임을 유발하는 호르몬 질환은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반복적인 유산 역시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배종빈 교수는 “5회 이상 출산한 여성은 기본적으로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 등 치매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 동반될 확률이 높고, 출산에 따른 회백질 크기 감소, 뇌 미세교세포의 수와 밀도 감소, 여성호르몬 감소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이런 여성들은 치매 고위험군에 해당되어 정기적 검진을 받는 등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웅 교수는 “출산이 여성의 높은 치매 유병율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11개 국가 코호트 연구를 통해 파악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번 코호트에 포함되지 않은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연구를 비롯해 아이를 많이 출산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통해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를 진행해 치매 조기 진단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의학(BMC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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