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일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올리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AI 전략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여사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660
  • 정부 “10말11초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백신 패스’ 도입 검토”

    정부 “10말11초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백신 패스’ 도입 검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지금처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어렵고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시점으로는 10월 말∼11월 초를 제시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접종률이 많이 높아진 다른 국가를 참고했을 때 현재의 거리두기 체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전문가, 언론 등과 함께 앞으로의 거리두기와 방역조치를 어떻게 가져갈지,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시점에 대해 “백신 접종률이 고령층 90% 이상, (성인 기준) 일반 국민의 80% 정도가 되는 10월 말이 전환할 수 있는 적기로 보인다”며 “10월 말 접종을 마치고 면역 효과가 나타나는 2주를 고려하면 11월 초쯤 될 것이고 그때 단계적 회복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델타 전파력 때문에 확진자가 4000명 혹은 1만명 이렇게 나올 때는 의료체계가 감당이 안 된다”며 “방역수칙은 늘 준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방역체계가 전환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순 없다고 내다봤다. 권 장관은 “미접종자를 위해서라도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는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독일에는 접종 완료자, 완치자,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백신 패스’가 있는데 우리도 이를 적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패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보건 증명서다.주요 방역지표를 현행 ‘확진자 수’에서 ‘위중증률·치명률’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권 장관은 “방역 수칙을 새로 가져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영국은 2차 접종률이 1.6%일 때 ‘1∼4단계 봉쇄 완화’ 로드맵을 발표했고, 47%일 때 4단계 적용을 했는데 우리도 선행국을 참고해 논의하고 시행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확진자를 집에서 치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악화할 때만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재택치료를 확대한다. 권 장관은 “집에 머무는 환자의 산소 포화 등을 체크하면서 중증으로 가는지, 악화하는지 등을 살펴 (환자를) 병원으로 보낼 수 있도록 제도를 수립하고 의료기관에는 건강보험 수가로 보상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내달 베를린서 제3회 ‘한반도 평화음악회’ 개최

    내달 베를린서 제3회 ‘한반도 평화음악회’ 개최

    오는 10월 1일 베를린 중심가에서 한반도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가 열리는 빌헬름황제기념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부서진 채 보존되고 있어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베를린의 관광명소다. 2019년을 시작으로 매년 독일 재통일 기념일주간에 열리고 있는 한반도 평화음악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 개최되며 올해 3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날 연주를 하게 되는 22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지휘 이승원 교수)와 두 명의 성악가는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인음악가들이다.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바이올린 솔로 천현지), 막스 브루흐의 ‘비올라를 위한 로망스’(비올라 솔로 이승원 교수), 데 쿠르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테너 이주혁), 구노의 ‘꿈속에 살고 싶어라’(소프라노 정한별), 레하르의 ‘입술은 침묵하고’(소프라노 정한별, 테너 이주혁),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등이 연주된다. 최근 라이프치히 음대 비올라 교수로 임용된 이승원 교수가 이끄는 이 음악회는 한인연주자들의 뛰어난 음악적 역량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것으로 기대된다.이 음악회는 민주평통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회의(부의장 김점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역본부, 독한협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베를린지회, 한민족유럽연대, 코리아협의회, 김바이올린공방과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가 주최한다. 정선경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대표는 “이 음악회가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독일시민들에게 종전선언, 평화협정, 개성공단 재개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사회에서 이를 지지,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엔 포스터에 남한의 국화인 무궁화와 북의 국화인 목란을 악기와 형상화하여 한반도 평화를 표현하고자 했지만 언젠가 남북의 음악가가 함께하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음악회는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저녁 7시 반에 열린다. 음악회에서 모아진 기부금은 북한고아원 어린이돕기와 다음 자선음악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 ‘코리안 탱크’는 아직 녹슬지 않았다

    ‘코리안 탱크’는 아직 녹슬지 않았다

    10년 만에 미국 시니어 무대까지 점령통산 29승 기록… “우승은 언제나 특별”‘코리안 탱크’ 최경주(51)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 투어는 50대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 무대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베른하르트 랑거(64·독일) 등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른 최경주는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 8000만원).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PGA 정규 투어 챔피언에 오른 것을 포함해 아시아 최다 8승 기록을 보유한 최경주가 시니어 무대에서도 한국 골프 선구자 역할을 또 해낸 것이다. PGA 투어 주관 대회 우승은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뒤 10년 4개월, 공식 대회 우승은 2012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CJ 인비테이셔널 뒤 8년 11개월 만이다. 최경주는 PGA 투어 8승에 코리안투어 16승, 일본 투어 2승, 유러피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 각 1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통산 29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했던 최경주는 2타차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섰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띄운 그는 5번홀(파3)에서부터 8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쳐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14번홀(파5)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으나 우승을 향한 ‘탱크’의 진격을 가로 막지는 못했다. 최경주는 “우승은 언제나 특별한 일”이라며 “첫 우승이 늘 어려운데 PGA 정규 투어 첫 우승 때와 기분이 똑같다”고 말했다. 2018년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또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기도 했던 최경주는 “2년 전이 가장 안좋았는데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한 지난해부터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몸 상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30일 경기도 여주에서 개막하는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다.
  • 재독교포 2세, 아시아계 이민자 첫 독일 연방하원에 입성

    재독교포 2세, 아시아계 이민자 첫 독일 연방하원에 입성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 하원 선거에서 최초의 한국계 당선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독일에서 가장 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아헨시에서 사회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예원(34)씨. 이씨는 당선이 확정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민당의 놀랄 만한 선거 결과가 내가 연방 하원에 합류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며 기뻐했다. 이번 선거에 따른 새 연방의회는 다음달 26일 출범한다. 이씨는 1986년 한국에서 독일로 이주해 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교포 2세다. 아헨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독일 최대 공대인 아헨공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다 은퇴했고, 어머니는 간호사였다. 그는 “너무 긴장하고 있다가 한꺼번에 많은 축하 인사를 받으니 커다란 책임감이 느껴지고 모두 실망시키지 않아야겠다는 부담도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시아계 이민자로는 처음으로 연방 의회에 입성하는 만큼 이민법을 개선하고 이민자들이 지방자치단체 선거권을 얻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한국과 독일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독일이 한반도 문제에서 좀더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씨의 당선은 유권자 1인당 2표를 행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덕분에 가능했다. 독일에서는 지역구별 최다 득표자 1명 외에 정당 득표율을 통해서도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한다. 이씨는 지역구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사민당이 높은 정당 득표율을 기록한 덕에 의회에 입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25.7% 득표율로 16년 만에 원내 제1당에 복귀했다.
  • 전쟁의 비극 속에 핀 사랑의 선율…위로의 선물

    전쟁의 비극 속에 핀 사랑의 선율…위로의 선물

    부드러우면서 우아하고, 때론 묵직하다 못해 애절한 첼로는 가을과 무척 잘 어울리는 악기다. 다음달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가을밤 콘서트’에서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는 진하고 절절한 첼로 선율로 한껏 깊어진 가을 분위기를 선사한다. 양 교수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다. 독일에 머물고 있어 전화로 만난 양 교수는 “1차 세계대전 직후(1919)에 작곡된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주로 비극적이고 슬픈 느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4악장으로 이뤄진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전쟁의 참상과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까지 했던 그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암울하면서도 비극적 분위기를 그린다. 그러나 양 교수는 “엘가가 쓴 악보와 그의 첫 음원에는 그 비극 속에도 어마어마한 사랑과 애국심이 담겼고 용기를 불어넣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요즘 우리에게 잘 어울리고 필요한 작품”이라고도 했다. “물론 1차 대전과 비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전 세계가 겪은 위기였던 코로나19를 딛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과 잘 맞는다”면서 “이전의 평범한 시간들을 그리워하는 이 시점에 엘가의 작품에 담긴 감정들을 따라가면서 희망을 꿈꾸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양 교수는 강조했다. 7세에 시작한 첼로와 어느덧 50년 가까운 시간을 지내온 그는 여전히 ‘꿈꿔 온 이상적인 소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명곡들을 뿌리 깊게 진실을 담아 연주하는 것이 항상 큰 숙제”라면서 “20·30대 땐 반짝이는 걸 추구했다면 요즘은 조금 더 음표 뒤에 있는 메시지를 캐내는 데 투자하고 작곡가와 더 가까워지려는 태도를 중시한다”고도 덧붙였다. 연주가 없을 때에도 틈틈이 공연장을 찾아 다양한 연주를 즐기는 것도 양 교수가 지키고 있는 음악에 대한 자세 중 하나다. 그 바탕에는 음악을 향한 애정과 바흐부터 현대까지 몇백 년이 흘러도 남아 있는 ‘불멸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내 자신의 태도가 좋은 곡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제 삶이 풍부하고 깊이 있게 들어가야만 작곡가들이 남긴 메시지에 감동하며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 교수는 내년 초 발매할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5곡)을 다시 녹음하고 있다. 2007년 음반을 낸 뒤 14년 만이다. 그는 “녹음 과정은 곧 베토벤이 악보에 남긴 음표들을 분석하고 연주했을 때 그의 잔향을 음표로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첼로는 이 바이브레이션을 다시 찾게 하고 몸에서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도전하게 하는 인생의 벗”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첼로) 줄을 맞추고 연습을 하는 건 그저 제 일상이에요. 조금 더 진실이 담기고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재생하는 과정을 해나가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죠.”
  • 獨사민당 16년 만에 제1당 복귀… ‘3黨 짝짓기’ 연정협상 돌입

    獨사민당 16년 만에 제1당 복귀… ‘3黨 짝짓기’ 연정협상 돌입

    사민당 25.7% 득표… 숄츠 효과로 역전메르켈의 기민·기사당 연합 24.1% 그쳐역대 최악 성적표… 라셰트 논란에 추락10%대 지지율 녹색·자민당 등 ‘킹메이커’獨 전후 첫 3당 연정… 당분간 권력 공백독일의 차기 지도자를 가리는 총선거에서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앙겔라 메르켈(67) 현 총리의 후임 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이어지게 됐다. 정당 간 짝짓기를 통해 최소 3개 정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의 구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연방 하원 총선거에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승리해 16년 만에 제1당에 복귀했다. 27일 공영방송 ZDF에 따르면 전국 299개 선거구 개표 잠정 집계 결과 사민당은 25.7%를 얻어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올봄까지만 해도 13% 정도에 불과했던 사민당 지지율은 반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여기에는 당수인 올라프 숄츠(62) 총리 후보의 공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방정부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으로 메르켈 연정에 참여해 온 그는 안정성을 무기로 ‘포스트 메르켈’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역대급 추격전에 성공했다.메르켈 총리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기민·기사당 연합은 24.1%로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 설립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지지율이 40%에 가까웠으나 지난달 초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아르민 라셰트(60) 기민당 대표를 차기 총리 후보로 결정한 이후 가파른 추락을 거듭했다. 특히 그가 지난 7월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전국에 방송된 게 결정타가 됐다.녹색당은 14.8%를 득표해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당으로 올라섰고, 자유민주당(FDP)도 11.5%로 4년 전(10.7%)보다 입지를 넓혔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3%를 득표해 4년 전(12.6%)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사민당 숄츠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이 나라의 정권교체를 바랐기 때문에, 또 올라프 숄츠라는 인물이 총리가 되는 것을 바랐기 때문에 사민당에 투표했다”고 승리를 선언하며 연정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당 연합의 라셰트 후보는 “항상 가장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총리를 배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정 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측은 모두 ‘크리스마스 이전’을 시한으로 다른 정당들과 연정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정당도 전체 투표의 4분의1을 월등하게 넘긴 곳이 없어 3개 정당 연립이 불가피하다. 독일 전후 역사상 3곳이 연정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연정 구성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기 다른 정당들의 색깔을 절충해 하나의 정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민당이 제1당으로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득표율 격차가 1.6% 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이합집산 결과에 따라서는 라셰트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외신들은 ‘사민+자민+녹색’이나 ‘기민·기사+자민+녹색’의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정 구성이 난항을 겪을 경우 독일 정부는 상당 기간 구심력의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연정 구성에 몇 달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주는 걸릴 것”이라며 “여전히 코로나19 극복이 중대한 과제이고 중요 파트너인 프랑스가 내년 분열적인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최대 민주주의 국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 “피아졸라 정통성 잇는 앙상블” 2년 만에 내한 무대 갖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피아졸라 정통성 잇는 앙상블” 2년 만에 내한 무대 갖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아르헨티나 출신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탱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무대가 28일부터 이어진다. 피아졸라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부인 라우라 에스칼라다 피아졸라가 설립한 공식 오리지널 앙상블인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2019년 5월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올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을 비롯해 월드투어를 갖고 있는 이들은 당초 싱가포르와 일본 등 아시아 투어도 예정했지만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한 방문국이 됐다. 27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피아졸라와 탱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에 기대를 표시했다. 음악감독 훌리안 바트는 “2년 전 한국 관객들을 만났을 때 기뻤다. 보통 그렇지 않은데 특정 레퍼토리를 요청할 만큼 피아졸라에 대해 잘 안다는 것에도 놀라웠다”며 이번 월드투어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4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8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바트 음악감독은 “피아졸라는 살아 생전 작곡과 연주에 평생을 바치고도 그 곡을 알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2500곡이 넘는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 많은데 저희는 그 곡들을 세계에 알리고 대중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게 저희의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는 “피아졸라 음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도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국가를 떠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서 “열정과 사랑, 분노, 슬픔과 같은 다양한 인간 감정이 들어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바트 음악감독은 “우리는 피아노, 바이올린, 반도네온, 더블베이스 등 피아졸라의 영혼을 가장 잘 표현하는 구성”면서 “피아졸라가 생전에 두 개의 퀸텟을 꾸렸고 요즘은 피아졸라 음악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가장 전통적으로 그의 음악을 구현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덧댔다. 무대에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항구의 겨울’과 ‘항구의 여름’을 포함해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택한 ‘아디오스 노니노’ 등 폭넓은 피아졸라의 선율이 흐른다. 바리톤 이응광이 ‘망각’을 부르기도 하고 다음달 3일 전주소리축제 가운데 열리는 전주 공연에서는 아쟁 명인 김영길과 흥보가 중 ‘화초장’과 ‘망각’을 함께하는 이색 무대도 펼친다. 이응광은 “저는 오페라 가수라 피아졸라 음악에 대해선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로 피아졸라 음악을 통해서 또 하나의 클래식과 탱고, 여러가지가 조합된 누에보 탱고에 반하게 됐다”면서 “요즘 정치적으로 어지럽고 코로나19로 피로감도 쌓이지만 퀸텟이 온 데에는 정치보다 예술의 가치가 더 높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첼리스트 양성원, 엘가 ‘첼로 협주곡’으로 보내는 위로와 희망

    첼리스트 양성원, 엘가 ‘첼로 협주곡’으로 보내는 위로와 희망

    부드러우면서 우아하고, 때론 묵직하다 못해 애절한 첼로는 가을과 무척 잘 어울리는 악기다. 다음달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가을밤 콘서트’에서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는 진하고 절절한 첼로 선율로 한껏 깊어진 가을 분위기를 선사한다. 양 교수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다. 독일에 머물고 있어 전화로 만난 양 교수는 “1차 세계대전 직후(1919)에 작곡된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주로 비극적이고 슬픈 느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4악장으로 이뤄진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전쟁의 참상과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까지 했던 그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암울하면서도 비극적 분위기를 그린다. 그러나 양 교수는 “엘가가 쓴 악보와 그의 첫 음원에는 그 비극 속에도 어마어마한 사랑과 애국심이 담겼고 용기를 불어넣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요즘 우리에게 잘 어울리고 필요한 작품”이라고도 했다. “물론 1차 대전과 비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전 세계가 겪은 위기였던 코로나19를 딛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과 잘 맞는다”면서 “이전의 평범한 시간들을 그리워하는 이 시점에 엘가의 작품에 담긴 감정들을 따라가면서 희망을 꿈꾸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양 교수는 강조했다.7세에 시작한 첼로와 어느덧 50년 가까운 시간을 지내온 그는 여전히 ‘꿈꿔 온 이상적인 소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명곡들을 뿌리 깊게 진실을 담아 연주하는 것이 항상 큰 숙제”라면서 “20·30대 땐 반짝이는 걸 추구했다면 요즘은 조금 더 음표 뒤에 있는 메시지를 캐내는 데 투자하고 작곡가와 더 가까워지려는 태도를 중시한다”고도 덧붙였다. 연주가 없을 때에도 틈틈이 공연장을 찾아 다양한 연주를 즐기는 것도 양 교수가 지키고 있는 음악에 대한 자세 중 하나다. 그 바탕에는 음악을 향한 애정과 바흐부터 현대까지 몇백 년이 흘러도 남아 있는 ‘불멸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내 자신의 태도가 좋은 곡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제 삶이 풍부하고 깊이 있게 들어가야만 작곡가들이 남긴 메시지에 감동하며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 교수는 내년 초 발매할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5곡)을 다시 녹음하고 있다. 2007년 음반을 낸 뒤 14년 만이다. 그는 “녹음 과정은 곧 베토벤이 악보에 남긴 음표들을 분석하고 연주했을 때 그의 잔향을 음표로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첼로는 이 바이브레이션을 다시 찾게 하고 몸에서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도전하게 하는 인생의 벗”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첼로) 줄을 맞추고 연습을 하는 건 그저 제 일상이에요. 조금 더 진실이 담기고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재생하는 과정을 해나가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죠.”
  • 탱크 최경주, 10년만에 PGA 투어 주관 대회 우승

    탱크 최경주, 10년만에 PGA 투어 주관 대회 우승

    최경주(51)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 투어는 50대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 무대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베른하르트 랑거와 알렉스 체카(이상 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른 최경주는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 8000만원).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PGA 정규 투어 챔피언에 오른 것을 포함해 8승으로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최경주가 시니어 무대에서도 한국 골프의 선구자 역할을 또 해낸 것이다. PGA 투어 주관 대회 우승은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 4개월, 공식 대회 우승은 2012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8년 11개월 만이다. 지난주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던 최경주는 이날 2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했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띄운 그는 5번홀(파3)부터 8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14번홀(파5)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으나 우승을 향한 ‘탱크’의 진격을 가로 막지는 못했다. 최경주는 “10년도 넘게 걸려 다시 우승했는데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경쟁해 쉽지 않았다”며 “이 코스에서 여러 번 경기했지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 환상적인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30일 경기도 여주에서 개막하는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다.
  • “모두를 위한 결혼” 스위스도 동성 결혼 합법화

    “모두를 위한 결혼” 스위스도 동성 결혼 합법화

    1990년에서야 모든 여성의 투표권이 인정됐을 정도로 보수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는 스위스. 스위스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30번째 국가가 됐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인구 850만 명인 스위스는 전국적으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64.1%가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이른바 ‘모두를 위한 결혼’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26개 모든 주(州)에서 찬성률이 과반을 기록했다. 스위스는 2007년 동성 커플에 민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 결합’을 인정했으나 동성·이성 부부를 똑같이 대우하는 동성 결혼 합법화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찬성론자들은 동성 커플도 합법적인 부부의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고, 반대론자들은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말 스위스 의회가 해당 법안을 가결했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동성 커플도 합법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양육할 권리를 갖는 등 이성 부부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합법화 소식에 동성 커플들이 스위스 시내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독일·영국·스페인·포르투갈·스웨덴·핀란드 등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 슬기로운 중년생활, 이렇게 설계해 보세요

    슬기로운 중년생활, 이렇게 설계해 보세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쉰 살이 된 국민 MC 유재석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20대로 돌아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고개를 젓고 “현재에 만족한다”고 밝게 웃었다.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면 50세가 넘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진정한 행복의 조건은 ‘사회적 부’ ‘슬기로운 중년생활’을 그린 책들이 최근 여럿 출간됐다.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부키)는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언론인인 조너선 라우시가 최근 20년간 여러 연구 성과와 설문조사, 대표 석학들을 만나 나눈 대화로 밝혀낸 중년의 가능성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사람들의 실제 인생 만족도는 ‘U자 곡선’을 그린다고 설명한다. 쉰이 되면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와중에 가치관이 재설정되면서 반등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세계 가치관 조사를 통해 50세 이후를 즐겁게 살 6가지 요인을 분석해 보니 사회적 지원, 아량, 신뢰, 자유, 1인당 소득, 건강이었다. 저자는 이 중 네 가지가 사회관계와 관련이 있는 만큼 진정한 행복의 조건은 물질적 부보다는 ‘사회적 부’라고 강조한다.●가족·친구와 많은 시간 보내라 ‘더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갈매나무)은 독일의 대표적 노화 연구자인 스벤 뵐펠 야콥스대 교수가 중년 이후 건강 관리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슬기로운 인생 후반을 위한 7가지 공식을 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로 요약한다. 7가지 공식 가운데 기본이 되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예컨대 나이 든 실험 대상자들에게 젊어진 것처럼 행동하도록 유도했더니, 시간이 지난 후 더 젊어졌다고 느낄뿐더러 걷기 자세가 개선되고 건강 상태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저자는 또 나이가 들어가고 노화 탓에 활동성까지 줄어들면 고립감이 압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될수록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이 웃는 일에 아낌없이 투자하라고 강조한다.●이제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 살아라 일본인 60대 여성 파워블로거인 쇼콜라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60세부터 인생을 즐기기 위해 중요한 것’(시그마북스)은 가볍게 살펴보기 좋다. 결혼부터 별거, 이혼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홀로서기 과정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노력, 그리고 즐거운 생활 방식 등을 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그렸다. 잘 쓰고 있던 냉장고가 망가진 이야기부터 천원숍에서 즐겨 쇼핑하는 아이템, 독서 감상문 작성 등 소소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사진과 함께 묶었다. 저자는 1980년대 초반 여자가 결혼을 하면 일을 그만두고 살림을 하는 게 당연시 여겨지던 삶이 최근 들어 많이 바뀐 것을 두고 “이제부터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 음악도 경험도 차곡차곡 쌓이는 맛

    음악도 경험도 차곡차곡 쌓이는 맛

    작지만 알찬 무대부터 크고 웅장한 무대까지, 솔로부터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협연까지. 규모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피아니스트 김태형 경희대 교수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피아노 선율로 공간을 채운다. 올해만 해도 세 차례 리사이틀, 교향악 축제, 듀오 콘서트, 실내악 페스티벌 등 거의 매달 관객들과 만나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경희대에서 만난 김 교수에게 이토록 다채로운 연주를 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의 즐거움”이란 말을 먼저 꺼냈다.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협연은 연주자나 지휘자의 성향과 연주 스타일을 재빨리 파악하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그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비슷한 시기에 준비하면서 겪는 모든 경험이 연주를 잘 직조해 나가는 경력으로 쌓이고 있다”고 했다. “가르치면서 더 많이 는다”는 스승들의 조언처럼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얻는 부분도 크다. 수업과 연주를 병행하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집중력이 더 좋아지면서 예전에는 미처 끄집어내지 못한 음악적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믿고 볼 수 있는 그의 연주는 어떠한 경험도 허투루 하지 않은 꾸준한 시간에서 비롯됐다. “피아노 트리오부터 5중주, 7중주, 9중주까지 정말 많이 해 봤거든요. 많은 곡들을 배우는 게 버겁고 하나씩 해치우는 기분이라 날아가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죠. 지나고 보니 그게 다 제게 축적됐더라고요.” 학생 때는 “솔리스트로서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면 실내악은 안 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귀한 말씀이었지만 실내악이 정말 좋았다”는 그는 기회가 닿는 대로 실내악을 연주하며 레퍼토리 폭을 넓혀 갔다. 독일 뮌헨에서는 “슈베르트를 더 잘 치고 싶어서” 성악 가곡 연주 과정도 공부했다. 그사이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취향도 변해 실내악 연주와 페스티벌도 다양해졌다. 솔로, 실내악, 협연을 두루 잘하는 연주자들도 늘었다. 그만큼 그에게 다가오는 기회도 많아졌다. 클래식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내는 김 교수는 새로운 작품을 익히고 무대 위에 풀어내는 작업을 언급할 때 한껏 들뜬 표정을 지었다. “새 곡을 무대에 올릴 때 갖는 부담이 크지만 그렇게 해 놔야 영역을 계속 넓혀 나갈 수 있거든요. 여러 음악가들과 협업하고 그분들의 색깔을 맞춰 나가는 게 제 색깔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란 생각에 계속 배우려고 하고, 그 시간이 무척 즐겁죠.” 그렇게 무대에 계속 선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연습이자,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무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며 그는 “아주 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슈만, 차이콥스키 등 당장 내일이라도 무대에 꺼낼 수 있는 ‘주특기’ 협주곡을 레퍼토리로 챙겨 둔다”면서 웃었다. 10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가을밤 콘서트’에서 김 교수는 대표 주특기 중 하나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1·2번에는 모차르트의 영향이 남아 있지만 3번은 ‘진짜 베토벤 콘체르토’의 면모가 많다. “패기가 넘치면서도 내면을 잘 보여 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곡”이라면서 “베토벤에게도 의미 있는 C단조로 이어 가다 3악장에선 C장조로 환희를 느끼게 하는 분위기로 끝나 카덴차(독주)가 길고 어렵지만 좋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피아노는 여전히 어렵지만 정말 잘 치고 싶고, 무엇보다 청중에게 다가가고 포용하는 연주를 위해 마음을 다한다”며 늘 도약을 꿈꾸는 연주자는 이날 객석에 자신의 바람을 전한다.
  • 현대차·기아 ‘전기차 세계 1위’ 꿈 이루나

    현대차·기아 ‘전기차 세계 1위’ 꿈 이루나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선보인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테슬라를 잡고 ‘전기차 세계 1위’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현대차그룹 미디어채널 HMG에 따르면 유럽의 권위 있는 자동차 매체들이 다음달 유럽 출시를 앞둔 EV6에 대해 이례적으로 극찬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왓카’는 “EV6가 테슬라 모델3보다 훨씬 빠른 충전 속도를 갖췄다”고, 네덜란드 매체 ‘오토위크’는 “대담하고 멋진 디자인으로 시대를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 ‘아우토 모토 운트 스포츠’(AMS)는 “가속 성능이 인상적이고 시속 185㎞에서도 안정적이고 편안하다”고, ‘아우토빌트’는 “차량의 움직임, 조향감각, 서스펜션 등이 완벽하게 조율돼 운전하는 재미가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보다 충전 시스템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18분 만에 초고속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은 슈퍼차저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세계 1위 테슬라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 5의 유럽 판매도 호조세다. 지난 4월 말부터 8월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 3만 1450대가 판매됐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본격 투입되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는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미국 IDEA 디자인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E-GMP 전기차 판매 확대로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 7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세타 엔진 품질 비용 반영으로 313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도 1조 3301억원에 달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우려는 남아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7만대, 기아는 6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 과반 정당 어려운 獨… 연정 따라 ‘포스트 메르켈’ 갈린다

    과반 정당 어려운 獨… 연정 따라 ‘포스트 메르켈’ 갈린다

    메르켈의 기민·기사당 지지율 급락연방하원 총선 막판까지 혼전 지속“유권자 3분의1 아직도 결정 못 했다”‘신호등’ ‘자메이카’ 등 연정 불가피 16년간 대중적 인기를 얻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임기가 막을 내리고, 그 후임이 정해지는 연방하원 총선이 26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선 막판까지 특정 정당 쏠림현상 없이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기후 위기, 난민, 조세 정책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앞으로 누가 유럽의 경제 대국을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8시 전국 6만여곳 투표소에서 투표가 개시됐다. 전체 유권자 6040만명은 오후 6시까지 1인 2표씩 행사했다.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 제도는 1인 2표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지역구 후보와 지지 정당에 각각 투표할 수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주간 슈피겔의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 지지율이 25%로 현재 의회 다수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SCU) 연합 지지율(23%)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다음 녹색당이 16%,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12%,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0% 정도다. 독일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올 한 해 계속 정당 지지율이 등락했다. 메르켈의 소속당이기도 한 기민·기사당 연합은 올 초 지지율이 37%에 달했지만,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가 지난 7월 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을 보인 뒤 큰 타격을 입었다. 애초 기민당 대표인 라셰트가 후보로 지명될 때부터 기사당 대표 마르쿠스 죄더에 비해 인기가 밀려 여론의 호감을 잃은 터였다. 반면 사민당 총리 후보 올라프 숄츠는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며 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했고, 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녹색당 역시 올봄만 해도 기후변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워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안나레나 바에르보크 총리 후보의 소득 누락 논란 등으로 현재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BBC는 “이미 많은 이들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유권자 3분의1은 여전히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선 이후에도 차기 총리가 바로 정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하원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기반을 둔 연정 체제를 이어 오고 있는데, 이번에 과반 득표 정당이 없을 경우 네덜란드처럼 여러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정이 어떻게 꾸려지느냐에 따라 총리와 집권 세력이 결정된다. 독일 내에서는 정당 상징색에 따라 가능한 연정 조합을 신호등(빨노초), 자메이카 국기(검노초), 케냐 국기(검빨초) 등으로 부르며 더 유리한 구성을 따지는 상황이다.
  • 트럼프 노려보고, 바이든 전화 거절… 美 대통령 4명과 밀당 ‘무티 리더십’

    트럼프 노려보고, 바이든 전화 거절… 美 대통령 4명과 밀당 ‘무티 리더십’

    바이든 취임 후 통화 요구에 “휴가 중”오바마와 달리 트럼프와 끝까지 마찰푸틴과 조지아·크림반도 등 계속 충돌러와 천연가스 라인 추진 협력은 성과獨·佛 긴축정책 동맹… ‘메르코지’ 별명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독일 총선이 치러진 26일(현지시간) 16년간 이어져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 체제가 막을 내렸다. 2005년 독일 역사상 첫 여성이자 동독 출신 총리로 선출된 메르켈은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대표되는 포용의 정치를 보인 모범적인 지도자로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또한 2018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 자의로 물러나는 첫 총리로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역사’를 남겼다. 목사의 딸로, 평범한 물리학자였던 메르켈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1989년 훗날 기독민주당(CDU)에 합류한 옛 동독의 정치단체 민주궐기(DA)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발탁돼 ‘콜의 양녀’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린 ‘정치적 아버지’ 콜 전 총리를 퇴임시키는 결기를 보여 줬고 이때 얻은 대중적 인기와 신뢰로 2000년 첫 여성 기민당 대표에 이어 2005년 총리 자리도 꿰찼다. 2017년까지 세 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며 네 차례 연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위기 대응 능력이다. 재임 기간 조지아와 크림반도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지정학적 도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 난민사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각종 위기를 안정적으로 봉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물론 위기에 맞서 메르켈은 주요국 정상들과 협업해야 했다. 메르켈 집권 16년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메르켈과 협력하거나 갈등을 겪은 다른 정상들과의 관계를 살피는 일이 필수적이다.●美 ‘아들 부시’ 때부터 재임한 메르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로 시계를 되돌려보자. 바이든은 수요일 취임 뒤 그 주중 메르켈과 통화를 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반면 주말을 낀 휴가 일정을 잡았던 메르켈은 ‘지금 통화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 정상들보다 통화 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백악관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통화 일정을 자신의 휴가 뒤로 미뤘다. 동맹 복원을 내세운 바이든의 입장에서 독일과의 우호적 관계를 내보내는 게 중요했지만, 메르켈이 재임 16년 동안 경험한 미국은 틈만 나면 유럽과 소원한 관계를 내비치며 ‘고립주의’로 회귀하려던 국가였기에 일정 조율 중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4명의 미국 대통령을 상대할 때마다 번번이 메르켈은 처음엔 불협했고, 이후엔 친밀해졌다. 대표적으로 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첫 임기 4년 동안 베를린 방문 일정을 잡지 않으며 두 정상 간 서먹한 관계를 시사했다. 그러나 정치권 아웃사이더란 공통점을 지닌 둘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갔고, 오바마는 2011년 메르켈에게 미국 최고 영예의 시민상인 자유메달훈장을 수여했다. 다만 첫 임기 4년을 마친 뒤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메르켈과의 관계 개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는 4년 내내 독일 주둔 미군의 비용 문제를 타박했고, 메르켈은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를 노려보는 사진 여러 장을 남겼다. ●나발니·크림반도 등 푸틴과 갈등 지속 유럽의 정치지형도 메르켈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메르켈보다 두 살 많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시로 도발하고, 메르켈이 싸움을 피하지 않으며 두 정상 간 결투가 재임 내내 이뤄졌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전쟁에 개입했고, 2014년엔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다. 메르켈은 러시아의 무력시위를 경계해야 했다. 최근엔 알렉세이 나발니 같은 푸틴의 정적들에 대한 암살 시도를 규탄하는 등 러시아의 인권 문제도 다뤄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은 최근 완공된 러시아와 독일 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2를 추진하는 등 협력하기도 했다. ●브렉시트·난민 문제 해결 등 이끌어 유로존 위기, 난민사태 동안 메르켈은 유럽연합(EU) 내 정상들과 끝없는 협상을 벌여야 했다. 유로존 위기 동안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긴축정책을 수립하며 둘의 이름을 합친 ‘메르코지’란 조어가 생길 정도로 협업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긴축안을 거부하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그리스 총리와의 협상 과정에서 경직된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EU 국가별 난민 유입을 총지휘하는 과정에서도 메르켈은 고집스러움을 발휘했다. 마치 위기가 없었던 것처럼 사태를 봉합, 원상태로의 회복을 위기관리라고 생각한 메르켈의 고집은 그의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 여성 직업 한계 극복… “삶 자체가 페미니스트의 표본”

    여성 직업 한계 극복… “삶 자체가 페미니스트의 표본”

    여성인권 애매모호한 입장 비판받아“공개 발언 안 했을 뿐 女할당 등 노력”“페미니즘은 본질적으로 사회 참여나 생활 전반에 있어서 남녀가 평등하다는 사실에 관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여성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밝힌 이 말은 독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메르켈은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여성 권력’의 상징이었다. 남성 일색의 각국 정상회담 때면 유일한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를 빛냈고, 그 존재 자체가 성별에 따른 힘의 차이를 보여 주는 뚜렷한 메시지가 됐다. 그럼에도 여성계에선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여성 인권 문제에선 무덤덤하고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2017년 베를린에서 열린 여성 20개국 정상회의 당시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에 “페미니즘의 역사는 나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차이점도 있다”며 “내게 없는 타이틀로 스스로를 꾸미고 싶지 않다”고 얼버무린 게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메르켈에겐 개인으로서 최고의 성취를 거뒀지만, 정작 자국 내 여성 지위 향상엔 기여하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연방하원의 2017년 여성 비율이 과거보다 5% 포인트 이상 감소해 약 31%에 그친 게 한 예다. 역대 최장기 집권을 이뤄낸 여성 총리 시절에 오히려 여성의 정치 참여는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메르켈이 공개적으로 ‘소신 발언’만 하지 않았을 뿐 그의 삶 자체가 페미니스트의 표본이었다고 평가한다. 미국 여성주의 잡지 미즈는 “메르켈은 공직 생활 전 물리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과학자로 일하며 ‘일반적인 여성 직업’의 한계를 벗어났다”며 “여성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실천했다”고 봤다. 메르켈은 재임 기간 아동 센터를 위한 정부 기금 확대 등 여성·가족 중심 정책을 시행했고, 지난해 기업 이사회의 여성 할당 의무제도 도입했다. 2015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여성을 위한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2018년 11월 독일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행사에선 “여성은 가정뿐 아니라 정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며 사회 참여를 강조해 주목받았다.
  • 아이슬란드 유럽 최초로 여성 의원이 과반, 한국 비율은?

    아이슬란드 유럽 최초로 여성 의원이 과반, 한국 비율은?

    ‘포스트 메르켈’이 결정되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총선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전날 실시된 아이슬란드 총선 결과 의회 의석의 과반을 여성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의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세계 여섯 번째이자 유럽 최초라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의회를 뜻하는 알팅기 의석 63석의 33석을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지난 2017년의 총선 결과보다 여성 의석이 9석 늘어난 결과다. 유럽의 어느 나라도 여성 의석이 50%에 이르지 못했다. 스웨덴이 47%로 가장 근접했다. 유럽의 몇몇 정당은 여성 후보가 최소한 몇명은 출마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자고 요구하지만 아이슬란드도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의회의 여성 의원 쿼타를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나라는 젠더 평등에서 가장 앞선 나라로 여겨지고 있으며 지난 3월 발표된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12년 연속 젠더 평등 1위 국가였다. 이 나라는 여성과 남성에게 똑같은 육아 휴직이 주어지며 1961년부터 남녀 임금 차별을 없애는 법을 마련할 정도로 선진적이었다. 1980년 여성 대통령을 세계 최초로 선출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야당인 해적당(정말로 당명이 이렇다)의 렌야 룬 타하 카림은 스물한 살 밖에 안됐으며 이 나라 역사 상 최연소 의원이 됐다. 그녀는 취재진에게 “눈 뜬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거짓말 하지 않고, 너무도 전화가 폭주해 비행기 모드로 해놓아야 할 정도였다”면서 “문자 메시지도 가득, 가득, 가득 들어와 하나만 겨우 들여다봤는데, 내용이 ‘축하해, 내가 의회에 들어간 것 같구나’ 였다”고 즐거워했다. 지금까지는 여성 의원이 의회 의석의 절반을 차지한 나라는 다섯 나라 밖에 안 됐다. 놀라운 것은 아프리카 르완다가 하원 의석의 61.3%를 여성이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쿠바(53.4%), 니카라과(50.6%), 멕시코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상 50%) 순으로 뒤를 잇는다. BBC는 영국 하원 의석의 34.2%만 여성의 차지이며 미국 하원은 27.6%에 그친다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20대 국회는 17.1%에 그쳤다. 아이슬란드는 선거에 앞서 여성 총리인 카트린 야콥스도티르가 이끄는 좌파녹색운동이 독립당, 진보당과 함께 3당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총 37석을 얻어 지난 선거보다 2석을 늘렸다. 세 정당은 아직 기존 연정의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의 지지를 고려할 때 연정 유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세 정당의 결과를 비교하면 좌파녹색운동이 약화된 반면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독립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진보당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야콥스도티르 총리가 다음 연정에서도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 “충전은 테슬라보다 낫다”… EV6·아이오닉 5 세계무대서 호평

    “충전은 테슬라보다 낫다”… EV6·아이오닉 5 세계무대서 호평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선보인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테슬라를 잡고 ‘전기차 세계 1위’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현대차그룹 미디어채널 HMG에 따르면 유럽의 권위 있는 자동차 매체들이 다음달 유럽 출시를 앞둔 EV6에 대해 이례적으로 극찬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왓카’는 “EV6가 테슬라 모델3보다 훨씬 빠른 충전 속도를 갖췄다”고, 네덜란드 매체 ‘오토위크’는 “대담하고 멋진 디자인으로 시대를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 ‘아우토 모토 운트 스포츠’(AMS)는 “가속 성능이 인상적이고 시속 185㎞에서도 안정적이고 편안하다”고, ‘아우토빌트’는 “차량의 움직임, 조향감각, 서스펜션 등이 완벽하게 조율돼 운전하는 재미가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보다 충전 시스템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18분 만에 초고속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은 슈퍼차저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세계 1위 테슬라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먼저 출시된 아이오닉 5의 유럽 판매도 호조세다. 지난 4월 말부터 8월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 3만 1450대가 판매됐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본격 투입되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는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미국 IDEA 디자인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E-GMP 전기차 판매 확대로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 7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세타 엔진 품질 비용 반영으로 313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6.87% 증가한 29조 4713억원으로 전망된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도 1조 3301억원에 달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우려는 남아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7만대, 기아는 6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 [나우뉴스] ‘지옥의 우물’ 미스터리 예멘 동굴, 최초로 공개된 내부

    [나우뉴스] ‘지옥의 우물’ 미스터리 예멘 동굴, 최초로 공개된 내부

    예멘 동부지역의 미스터리한 동굴 내부에 대한 탐사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일명 ‘지옥의 우물’로 불리는 해당 동굴의 내부를 최초로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AFP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예멘 동쪽 끝에 있는 마라주 사막 한복판에 있는 이 구멍의 폭은 약 30m, 깊이는 100~250m로 추정돼 왔다. 구멍이 생긴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며, 정식 명칭은 ‘바르호우트의 우물’이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이를 싱크홀의 일종으로 추측해왔다. 현지인들은 오랫동안 이곳을 ‘악마를 가두기 위한 감옥’이라고 여겨왔는데, 그 이유는 바닥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예멘 당국은 지금까지 이 구멍의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악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과거 조사를 위해 탐사대원들이 지하 50~60m까지 내려갔다가, 이상한 냄새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판단하고 탐사를 멈췄었다. 그러다 최근 오만 국적의 동굴탐사팀이 바르호우트의 우물을 직접 찾고 구멍 안쪽으로의 탐사를 재시도했다. 탐사를 이끈 오만 독일공과대학의 지질학 교수인 모하메드 알-킨디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죽은 동물의 사체나 뱀 등이 있긴 하지만, 주민들이 생각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의 흔적은 없었다”면서 “뱀의 숫자가 많았던 것은 포식자가 없기 때문이며, 이는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크홀 내부에서 무로가 암석, 토양과 일부 죽은 동물 사체 등의 샘플을 수집했고 분석을 앞두고 있다”면서 “다만 이상한 냄새를 맡은 것은 사실이다. 이는 매우 신비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탐사팀이 공개한 구멍 안쪽 사진은 오랜 시간 물이 떨어지면서 생긴 흔적들로 가득했으며, 회색과 초록색 암석과 진흙도 확인됐다. 동굴의 바닥 부분에는 맑은 지하수가 흐르고 있었으며, 크고 작은 암석과 진흙으로 이뤄져 있었다. 또 일명 ‘동굴 진주’라 불리는 퇴적물도 확인됐다. 동굴 진주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 아래에 형성되는 탄산칼슘 퇴적물로, 오래된 동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다. 알-킨디 교수는 “이 지역의 일부 사람들은 이 구멍에 들어가면 머리가 잘리는 등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믿어왔지만, 나와 팀원 7명은 ‘저주’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 또 사람들은 이곳의 물이 가장 사악하다고 여겨왔지만, 우리가 본 것은 순수한 담수 뿐이었다. 심지어 이 물을 마셔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번 탐사는 약 6시간동안 이뤄졌으며, 탐사팀은 샘플 분석 등을 토대로 수백 년간 미스터리한 존재로 여겨져 왔던 동굴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막오른 레이저 무기 레이스…英육·해군, 개발 나섰다

    [핵잼 사이언스] 막오른 레이저 무기 레이스…英육·해군, 개발 나섰다

    레이저는 개발 초기부터 군사적인 가치 때문에 주목받았다. 빛의 속도로 목표에 도달해 표적이 피하기 어렵고 정확하게 원하는 목표만 높은 에너지로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목표를 파괴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를 개발하기 어려워 최근까지도 주로 레이저 유도 무기처럼 다른 무기를 보조하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드론 같은 새로운 무기 체계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비정규전의 증가, 레이저 기술의 발전으로 적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레이저 무기처럼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발사해 목표를 파괴하는 무기를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Directed Energy Weapon)라고 부르며 전통적인 레이저 이외에 마이크로웨이브 같은 다른 전자기파까지 군사 목적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물론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는 미국이다. 이미 해군용 레이저 무기인 오딘(ODIN)은 여러 척의 미 군함에 탑재되었으며 육군 역시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레이저 무기를 탑재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독일,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이에 질세라 경쟁적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영국 국방성은 탈레스(Thales)와 레이시온 UK 컨소시엄과 7,250만 파운드(약 1,170억 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영국 해군의 23형 프리깃함(Type 23 frigate)과 육군의 울프하운드 전술지원 장갑차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섰다. (사진) 여기서 개발한 프로토타입 레이저 무기는 2023~2025년 사이 육지와 바다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실전 배치 여부를 결정한다. 영국이 개발하는 레이저 무기의 구체적인 제원과 출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목표가 드론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작고 저렴한 드론은 정찰 및 테러 공격을 통해 아군 함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지만, 기존의 미사일이나 대공포로 잡기에는 너무 크기가 작다. 레이저는 출력을 조절할 수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표적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어 드론 공격에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1회 발사 비용이 1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드론 대응 무기로 레이저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미국에 이에 영국 등 다른 강대국도 본격적인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어 2020년대 중반 이후에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의 실전 배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 역시 드론 같은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체해야 하는 상황은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한국형 레이저 무기 개발에 뛰어들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영국 국방성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