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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괴테의 구두/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괴테의 구두/미술평론가

    18세기 유럽에서 부유하고 교양 있는 축에 끼려면 그랜드투어로 불린 이탈리아 여행을 해야 했다. 영국인이 제일 많았고 프랑스, 독일…. 그리고 미국인도 있었다. 여행자들은 도중에 마주치는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과 사귀고, 지식과 교양을 나누었다. 여행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이동했다.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하고 최종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해 일 년 정도 머물렀다. 고대 유물과 유적지, 건축물을 반복해서 감상하고, 고고학 강좌에 참석하기도 했다. 1763년 폼페이 발굴이 시작되면서 나폴리까지 내려가 베수비오 화산과 폼페이 유적을 구경하는 코스가 추가됐다. 용감한 축은 배를 타고 시칠리아에도 갔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 경험은 훗날 ‘이탈리아 기행’(1816)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괴테는 로마에서 글을 쓰고 모임에 참석했다. 로마에 유학 중이던 티슈바인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1787년에는 티슈바인과 함께 나폴리 여행도 했다. 티슈바인의 그림은 그랜트투어의 유명한 이미지가 됐다. 괴테는 여행복 위에 긴 튜닉을 걸치고 로마 남쪽 아피아가도 부근의 유적지에 앉아 있다. 무너진 오벨리스크, 그리스 부조, 원경의 로마식 원형 무덤이 고대를 향한 괴테의 열정을 암시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은 자기 도시에서 태어난 이 위대한 작가를 자랑스러워한다. 프랑크푸르트공항에는 이 그림을 본뜬 대형 괴테상이 있는데 티셔츠, 머그잔, 스카프에도 이 이미지가 들어 있다. 원본 그림은 슈테델 미술관에 아주 잘 보이게 걸려 있다. 이 그림은 괴테의 고귀함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지만, 어설프고 자세가 부자연스럽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왼 다리가 부자연스럽게 길다. 두 다리가 튜닉 속에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오른발에 왼쪽 구두가 신겨져 있다. 괴테는 왜 왼쪽 구두만 두 짝을 신었을까? 티슈바인은 오른쪽, 왼쪽도 구분 못 하는 형편없는 화가였던가? 연구자들은 티슈바인의 작업실에 있던 미완성 그림을 누군가 덧칠해서 판 것이 아닐까 옹색한 추측을 해 보지만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 EU, 새달부터 가스 사용량 15% 감축 합의

    EU, 새달부터 가스 사용량 15% 감축 합의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활용하자 유럽연합(EU)이 하나로 뭉쳐 맞대응에 나섰다.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5년 평균 소비량과 비교해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소비를 15% 감축하는 안에 합의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U의 27개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 모여 이 같은 내용의 집행위원회 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승인 직후 성명을 통해 “오늘 EU는 푸틴에 의한 전면적인 가스 위협에 맞서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거듭된 자원 무기화에 EU가 맞불을 놓은 것이다. 다만 합의안은 감축 의무 적용 시기와 대상국에 상당한 예외를 뒀다. 먼저 당장은 15% 가스 소비 감축이 의무가 아니다. 지금은 소비 감축을 각국 자율 준수에 맡겼다가, 가스 공급 중단에 가까운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의무화하기로 했다. 가스 사용 감축 목표 의무화 발동을 집행위가 아니라 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하도록 하는 등의 수정 사항도 담았다. 이날 합의는 며칠 내에 서면 절차를 통해 공식적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또 러시아 가스관과 연결되지 않은 아일랜드와 몰타 등은 감축 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이미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대폭 낮췄던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도 15%보다 낮은 비율을 적용한다. 국가별 가스 비축량과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등에 따라 감축 면제나 감축 비율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지난 20일 EU집행위가 15% 감축 의무화를 시도했다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 동일한 감축 비중을 짊어져야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반대한 일부 국가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것이다. 회원국들은 또 가스 수요 감축 조치를 선택할 경우 각 가정이나 보건, 국방 등 필수 서비스 부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조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EU가 경제적으로 통합되어 있어 회원국 하나가 타격을 입으면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며 “푸틴의 위협에 특히 독일이 경제적 위기를 겪게 되자 결속하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여러 예외조항 탓에 충분한 에너지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에이먼 라이언 아일랜드 환경부 장관은 “(가스 공급을 기존의 20%로 줄이겠다는) 러시아 발표를 고려하면 15%감축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발트해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공급량을 평소의 40%까지 줄였다가 가스관 보수를 이유로 열흘간 공급을 돌연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 22일 ‘40% 공급’을 재개한지 사흘 만인 25일, 공급량을 다시 기존의 20%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이때문에 유럽이 겨울 난방에 필요한 가스를 비축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경기침체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5→2.3%… 연이은 곤두박질

    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5→2.3%… 연이은 곤두박질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0.2% 포인트 낮췄다. 지난 4월 3.0%에서 2.5%로 0.5% 포인트 내린 이후 연이은 하향조정이다. 내년 성장률은 2.9%에서 2.1%로 0.8% 포인트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26일 IMF가 이런 내용을 담은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IMF는 매년 4·10월에 전체 회원국의 물가·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1·7월엔 한국 등 주요 30여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0.5% 내린 2.5%로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중국의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3%로 하향조정된 것과 관련해 “지난 5월 62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로 다른 주요국보다 성장률이 소폭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에서 3.2%로 0.4% 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미국은 3.7%에서 2.3%로 1.4% 포인트, 일본은 2.4%에서 1.7%로 0.7% 포인트, 독일은 2.1%에서 1.2%로 0.9% 포인트, 프랑스는 2.9%에서 2.3%로 0.6% 포인트, 중국은 4.4%에서 3.3%로 1.1% 포인트 내렸다. IMF는 “미국은 강력한 통화 긴축 및 구매력 하락으로,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폭 하향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IMF의 이번 수정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2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대체적인 예상보다 높았던 만큼, 속보치가 반영됐다면 한국 성장률 전망이 2.3%보다 약간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달 정부가 제시한 2.6%나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2.7%보다 0.3~0.4% 포인트 낮다. 지금까지 주요 기관이 발표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6%, 무디스 2.5%, 피치 2.4%였다. 2%대 초반으로 떨어진 건 IMF가 처음이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1%로 0.8% 포인트 낮췄다. 정부가 전망한 2.5%보다 0.4% 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에서 2.9%로 0.7%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의 영향이 본격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중단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2.6%, 내년 2.0%까지 하락하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추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올해 3분기에 정점을 찍고 2024년 말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고물가 지속, 물가 대응 과정에서의 부정적 파급 효과, 전쟁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면서 “정책 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둬야 하지만, 국가별 물가 상승의 원인과 상황에 따라 통화·재정·구조개혁의 적절한 조합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긴축 통화정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또 “재정정책 변화는 신뢰 가능한 중기재정 운용계획 범위 내 최소한 예산 중립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외화 차입 의존도를 완화하고, 대외 충격을 환율로 흡수하기 어려우면 외환시장 개입, 자본 흐름 관리 등 다양한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미국산 회로기판, 일본산 엔진”…러軍 드론에 우크라 동맹국 부품 ‘한가득’

    “미국산 회로기판, 일본산 엔진”…러軍 드론에 우크라 동맹국 부품 ‘한가득’

    러시아군이 사용중인 드론에는 우크라이나 동맹국 부품으로 가득 차 있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한 기술정보 장교는 자국 전선에서 회수한 러시아군 정찰드론 오를란-10을 분해하며 부품을 공개했다.익명의 장교는 외부로 드러난 회로기판을 두고 미국산 휴대전화 추적장치라고 밝혔다. 해당 장치는 휴대전화로 위치를 정확하게 찾도록 해 카메라로 사람을 찾는 것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다. 또 드론에 쓰인 엔진은 일본산이고, 카메라 렌즈는 프랑스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나타났다. 드론에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대만,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 제조된 부품들도 쓰였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드론을 분해하는 목적은 각 부품에서 확인한 일련번호로 제조사를 파악하고, 해당 업체가 우크라이나 동맹국이면 러시아가 해당 부품을 얻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제재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러시아는 이미 드론 제조용 부품을 대량으로 비축해뒀고 민간 드론 부품으로 대체해 부품 수급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러시아가 자국 드론에 서방 기술을 사용하는 정황은 이전에도 드러났다. 지난 2017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회수한 러시아 드론에서 서방국가에서 제조한 부품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부품은 실체조차 파악되지 않는 무기상과 소규모 무역회사를 통해 러시아로 유입됐기에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현재 드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요한 전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사용해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 다수를 파괴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방공망을 개선하고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하거나 방해하는 방식으로 드론 전쟁의 흐름을 바꿨다. 미 연구분석기관인 해군분석센터(CNA)의 드론 전문가는 “이제 우크라이나 드론은 덜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정찰드론을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표적을 확인하고 공격하는 작전에 활용하고 있어 전쟁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가스공급 또 절반 축소...유럽 경기침체 그림자

    러시아 가스공급 또 절반 축소...유럽 경기침체 그림자

    러시아, 천연가스관 터빈 절반 중단기존 가스 공급능력의 20% 수준↓독일, 러시아 천연가스 무기화 비판유로존 경제 휘청, 물가 오를것 러시아가 독일에 천연가스 공급을 열흘 간 끊었다가 40%만 재개한 지 나흘 만에 다시 2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하면서 에너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유럽 국가들이 겨울 난방에 필요한 가스를 비축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유럽연합(EU)의 경기침체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Gazprom)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터빈 가동을 기술적 이유로 추가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 시점은 27일 오전 7시로 하루 송출량은 현 공급량(6700만㎥)의 절반인 3300만㎥까지 줄게 된다. 이는 기존 공급능력(1억 6000만㎥)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가스프롬은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에서 현재 2개 터빈만 가동하고 있는데 터빈 1개가 추가로 중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쏟아내자 이를 보복하기 위해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 경제부는 “정보에 따르면 수송을 감축할 기술적 사유가 전혀 없다”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스 공급 축소 여파로 독일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스가 부족해지면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고, 독일의 경제 부담은 더 커진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독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칠 거라는 전망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8월물 기준)은 전장보다 10.48% 급등한 메가와트시(MWh)당 176.62유로에 거래됐다. 러시아, 천연가스 완전 중단 시 유럽 국가 경기침체 가속화 다른 유럽 국가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이 대표적이다. 전체 가스 수입량 가운데 러시아산이 4%도 안 되지만 이미 에너지 가격이 올라 전체 물가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을 기준으로 EU가 수입하는 전체 가스의 40%가 러시아산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유럽행 러시아산 가스의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정도로 감축된 상태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삼고 있다면 천연가스 공급 감소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가 가스를 전면 차단하면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등이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EU 집행위는 26일 에너지장관급 이사회에서 에너지 15% 감축안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 환경단체“내년 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땐 7개월 뒤 제주바다 오염”

    환경단체“내년 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땐 7개월 뒤 제주바다 오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이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26일 오전 10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내년 봄 방류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제주 바다까지 퍼져 오염된다”며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행동은 “일본 정부는 원전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가 끝나는 내년 봄까지 필요한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방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라며 “원전오염수의 방류에 따른 한국의 직접 피해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독일의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후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에 오염수가 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중국 칭화대의 예측에서도 400일이면 제주 앞바다는 물론 한국의 영해 전역이 오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행동은 “이번 결정으로 한국 연근해는 물론 태평양 전체의 핵오염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막대한 피해는 당연한 것이고, 수산업과 식량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벌이는 행동이 태평양을 끼고 있는 수많은 국가들에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22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이 제출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시설 설계운용 관련 실시계획’을 인가하면서 2023년부터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저터널을 이용해 1㎞ 떨어진 바다로 내보내는 계획의 시설 설치를 허가했다.
  • 청소년 도시환경 교육프로그램 ‘제1기 꿈나무 메타스쿨 입학식’ 개최

    청소년 도시환경 교육프로그램 ‘제1기 꿈나무 메타스쿨 입학식’ 개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지난 23일 두나무와 공동 주최한 ‘제1기 꿈나무 메타스쿨’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꿈나무 메타스쿨은 아동 청소년이 직접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의 환경개선 방향을 직접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입학식에는 공주시, 천안시, 아산시, 세종시 등에서 참여한 1기 교육생 72명과 학부모 및 두나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최기록 회장, 충청남도 김지철 교육감의 축사가 진행됐다. 최 회장은 “새롭게 발생하는 다양한 도시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제1기 ‘꿈나무 메타스쿨’이 청소년들의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상상력,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청소년들이 이번 꿈나무 메타스쿨을 통해 메타버스 속에서 실제 다양한 도시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가면서 지속가능한 도시의 의미를 학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속가능한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두나무의 세컨블록, 업비트NFT가 청소년들의 도시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식 이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지속가능도시연구소 이나래 소장의 이론 강의가 2교시에 걸쳐 진행됐다. 1교시는 ‘지속가능발전과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로 미래 지속가능발전의 주체로서 대한민국 청소년의 역할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고, 2교시는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우수 사례들이 소개됐다. ‘제1기 꿈나무 메타스쿨’은 이번 입학식을 시작으로 총 6주간 진행되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도시 내 불편 요소를 직접 찾아내고, 이에 대한 개선 방향을 메타버스의 가상공간 안에서 각각 제시하게 된다. ‘제2기 꿈나무 메타스쿨’은 다음달 중순 지원자 모집이 시작되며, 10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 ‘또’ 팝스타 욱일기 사용…록밴드 SNS서 발견, 서경덕 “삭제하라”

    ‘또’ 팝스타 욱일기 사용…록밴드 SNS서 발견, 서경덕 “삭제하라”

    “심각한 문제…꾸준히 항의할 것”역사적 무지로 인한 일부 해외 음악인들의 욱일기 사용이 논란인 가운데 미국 하드록 밴드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도 같은 문양을 사용해 입길에 올랐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26일 “욱일기 문양을 삭제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건스 앤 로지스는 전세계서 앨범 1억장 이상, 미국에서만 5000만장 이상이 팔린 1980년대 성공한 록 밴드 중 하나다. 밴드는 최근 SNS에 오는 11월 일본 공연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욱일기 모양이 포함됐다. 서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고 설명한 후 “그 문양을 하루빨리 삭제, 혹은 교체해 아시아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항의 메일에는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알리는 영어 영상도 넣었다. 서 교수는 최근 미국 가수 마룬5(마룬파이브)가 홈페이지에 욱일기 모양을 넣었다가 국내 네티즌의 항의로 삭제한 사실, 록밴드 레드 재플린이 일본 공연을 기념하는 티셔츠 굿즈를 만들며 디자인과 홈페이지 배경화면에 욱일기를 넣어 논란이 됐던 일을 상기시켰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팝스타와 록밴드가 최근까지도 욱일기 모양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항의로 욱일기 퇴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달초 마룬파이브의 욱일기 사용 논란 당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근본 대책 질문을 받고 “오는 여름을 목표로 욱일기 사례집을 만들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유사한 일이 생겼을 때 특정 아티스트 등 주체에게 이전에 개선됐던 사례를 전달해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버블티 ‘꿀떡’ 마시다 ‘컥컥’…호흡곤란 일으키다 사망

    버블티 ‘꿀떡’ 마시다 ‘컥컥’…호흡곤란 일으키다 사망

    타피오카라는 작은 알갱이가 들어있는 버블티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10대 소년이 타피오카 펄을 잘못 삼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쓰촨성에 사는 A군(16)이 거리에서 버블티를 먹다 쓰러졌다. 타피오카 펄을 잘못 삼키는 바람에 펄이 기도로 넘어간 것이다. 인근 상인들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 대원들이 응급 처치를 했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7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이전에도 중국 여대생이 버블티 속 남은 펄을 먹기 위해 빨대를 세게 빨았다가 펄 세개가 한꺼번에 목으로 들어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호주에서는 10대 소녀가 심각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엑스레이 결과 위와 대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타피오카 펄이 100개 이상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소녀는 복통이 시작되기 전 버블티 한 잔을 마셨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술을 맡은 전문의는 “평소 먹은 버블티의 타피오카 펄이 미처 소화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버블티, 소아들에게 질식위험” 타피오카는 열대작물인 카사바의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녹말로 이 녹말알갱이를 삶으면 투명한 타피오카 펄이 만들어진다. 음료에 들어가는 타피오카는 한번 삶은 후 넣는데 삶으면 대략 8~10mm정도로 커진다. 버블티 빨대의 직경은 보통 12mm. 음료 속의 타피오카 펄을 빨아 먹을 때는 부드럽게 빨려 올라오지만 음료가 줄어들고 마지막에 남아 있는 타피오카 펄을 빨아 먹을 때는 갑자기 빨려들면서 기도로 흡입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타피오카가 약간 물에 불어 커진 상태에서는 마찰력이 커져 더 세게 빨게 돼 기도흡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온 이상의 온도에서 장시간 방치된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버블티 먹다 목에 걸려 죽을 뻔”이란 글도 찾아 볼 수 있다. 독일 소아과의사협회에서는 버블티가 소아들에게는 질식위험이 있다는 것을 경고한 바 있다. 버블티를 먹고 난 후 오랫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거나 숨 쉬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전문의들은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소화가 많이 지체되거나 소화가 아예 안 되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린 타피오카 펄을 천천히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급히 들이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 “관현악 ‘약방의 감초’ 호른에 빠져 보실래요”

    “관현악 ‘약방의 감초’ 호른에 빠져 보실래요”

    “호른의 매력은 여러 다른 악기들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죠. 금속성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이면서도 목관악기와 어우러져 음색을 받쳐 주고, 현악기 소리를 풍성하게 해 줍니다.” 로베르트 슈만이 ‘오케스트라의 영혼’으로 극찬한 호른은 관현악 무대에서 화려하고도 강렬한 소리를 내는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차가운 금속으로 보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낼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독일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 호른 수석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해리(27)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더 고잉홈 위크’를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유해리는 “음역대가 넓고 다양한 음색을 지닌 호른은 목관 5중주에서도 필수적 악기”라며 “호른의 매력과 멜로디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호른은 다른 금관악기처럼 입술 진동을 이용해 소리를 내어 둥글게 감겨 있는 3m가량의 관으로 전달한다. 다른 악기와 달리 벨(소리가 나오는 깔때기 모양의 구멍)이 뒤쪽에 있기 때문에 소리가 뒤에서 울려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긴 관에 비해 마우스피스가 작아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라며 “생각보다 오케스트라에서 실수도 많이 나와 집중력은 물론 체력과 호흡량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해리는 해외 악단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모여 구성한 프로젝트 ‘더고잉홈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김홍박 등 동료 호르니스트 3명과 함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30일), 모차르트의 ‘그랑 파르티타’(8월 1일), 브루크너 교향곡 6번(4일) 연주 등에 참여한다. 그는 “‘봄의 제전’은 현대 음악의 시작을 알린 곡으로 리듬이 난해하지만 쾰른에서도 연주했었고, 기대가 되는 곡”이라며 “‘그랑 파르티타’에선 목관 앙상블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브루크너 교향곡 6번 3악장에선 호른 3대가 웅장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뒤늦게 음악가의 길을 결심하는 등 시작이 늦어 악기 선택의 폭이 좁았던 유해리는 반짝거리는 예쁜 호른에 눈이 꽂혔다고 했다.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그는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금관악기 부문 입상에 이어 이듬해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콩쿠르 1위와 청중상, 콩쿠르 지정곡 특별상 등을 석권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2020년 2월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산하 카라얀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1월 75년 전통을 뽐내며 현대 음악에서 두각을 보이는 명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 호른 수석 오디션에 합격했다. 바쁜 와중에도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처음 만난 다양한 국적의 외국 친구들과 플루트·오보에·클라리넷·바순·호른으로 이뤄진 목관 5중주 ‘퍼시픽 퀸텟’을 결성했고, 이 팀은 2019년 칼 닐센 국제 실내악 콩루르 목관 5중주 부문 준우승을 거뒀다. 이 같은 성취에 대해 그는 “사실 연습밖에 답이 없다”며 “이틀이라도 연습을 쉬면 입술 근육의 감각이 사라져 나흘은 연습해야 예전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매일 악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고 웃었다. “경험이 부족해 많이 긴장했지만 단원들이 친절하게 응원도 많이 해 줘 도움이 됐다”고 쾰른 생활을 전한 유해리는 “거창한 대가보다 청중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러 “우크라 정권교체 목표”… 전쟁 장기화 공언

    러 “우크라 정권교체 목표”… 전쟁 장기화 공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기존 입장을 뒤집고 우크라이나 침공의 최종 목표가 정권 교체에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을 자처하는 그가 ‘전쟁 목표’의 수정 가능성을 발표한 건 전세 역전에 대한 자신감 표출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것임을 공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들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인민과 역사에 굉장히 적대적인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도록 분명히 도울 것”이라며 “미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 4월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정권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 어떤 정권에서 살아갈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던 것과 배치되는 이야기다. 친미 성향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권을 친러 성향의 정권으로 교체하는 것이 전쟁의 목표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난 5개월간 그랬듯이 적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러시아군도 우리가 승리할 것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5일 “(지난 23일) 오데사 폭격이 흑해의 곡물 운송 합의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4자 협정의 이행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날 오데사항 등을 통한 곡물 수출에 대한 기술적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곡물 창고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전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없다면 앞으로 9개월간 6000만t 규모의 곡물 수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佛 개문냉방에 범칙금… 에너지 절감 나선 유럽

    佛 개문냉방에 범칙금… 에너지 절감 나선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회원국에 가스 수요를 15% 줄일 것을 제안한 가운데 각국이 저마다 ‘에너지 보릿고개’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전환 담당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주간 르주르날디망슈 인터뷰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상점이 냉난방 시 문을 열어놓는 것과 공항·기차역 외 장소에서 심야에 조명 광고를 켜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선 에어컨 가동 중 문을 열어 둔 상점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범칙금은 최대 750유로(약 100만원)다. 독일에서는 무제한 속도로 유명한 ‘아우토반’의 최고속도를 시속 130㎞로 제한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자는 주장이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정에서는 오랫동안 쓰지 않던 석탄과 땔나무를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3일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전기와 천연가스 등을 쓴 가정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과 사용량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반영한 ‘할인 요금’이 아닌, 에너지 공급 업체가 제시한 ‘시장 요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가 석유와 석탄, 전력 등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수급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자 각국이 정부 차원의 겨울나기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는 폭염 속에서 샤워를 줄이고 에어컨과 조명을 끄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폭염과 인플레이션 속에 ‘가스 15% 감축안’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잖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 5개국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제안이 실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전체 27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위원회는 26일 에너지장관회의에서 가스 사용량 감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했지만…방역당국, ‘주의’ 유지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했지만…방역당국, ‘주의’ 유지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 수준을 ‘주의’로 유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원숭이두창 위기 평가 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 등 위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주의’로 결론 내렸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위기 수준을 따져보기 위한 회의가 열린 것이다. 국제적 기조와 달리 질병청이 위기 수준을 ‘주의’ 정도로 유지한 이유는 지난달 22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감염병 위기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바 있다. 독일에서 입국한 이 환자는 지난 7일 격리 해제돼 퇴원했으며, 환자와 접촉한 49명에 대한 감시도 의심증상자 발생 없이 종료됐다. WHO 역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도 위험도 평가에서 유럽은 ‘높음’으로, 유럽 외 전 세계는 ‘중간’으로 이전과 동일하게 평가했다. 위기 수준이 ‘주의’로 유지되면서 방역 당국은 기존처럼 질병관리청장이 본부장을 맡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에 대비할 방침이다. 다만 향후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외 동향 파악과 감시를 철저히 하고, 필요하면 백신과 치료제의 추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헌주 질병청 차장은 “원숭이두창의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인위생 수칙, 안전 여행 수칙의 준수와 의료진의 신속한 신고를 당부한다”고 했다.
  • “에어컨 틀고 문 연 상점은 벌금!”…‘에너지 보릿고개’ 걷는 유럽

    “에어컨 틀고 문 연 상점은 벌금!”…‘에너지 보릿고개’ 걷는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회원국에 가스 수요를 15% 줄일 것을 제안한 가운데 각국이 저마다 ‘에너지 보릿고개’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녜스 파니에-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전환 담당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주간 르주르날디망슈 인터뷰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상점이 냉난방 시 문을 열어놓는 것과 공항·기차역 외 장소에서 심야에 조명 광고를 켜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선 에어컨 가동 중 문을 열어둔 상점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범칙금을 최대 750유로 부과하는 등 법령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독일에서는 무제한 속도로 유명한 ‘아우토반’의 최고속도를 시속 130㎞로 제한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자는 주장이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정에서는 오랫동안 쓰지 않던 석탄과 땔나무를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3일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전기와 천연가스 등을 쓴 가정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과 사용량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반영한 ‘할인 요금’이 아닌, 에너지 공급 업체가 제시한 ‘시장 요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가 석유와 석탄, 전력 등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수급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자 각국이 정부 차원의 겨울나기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는 폭염 속에서 샤워를 줄이고 에어컨과 조명을 끄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폭염과 인플레이션 속에 ‘가스 15% 감축안’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잖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 5개국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제안이 실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전체 27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위원회는 오는 26일 에너지장관회의에서 가스 사용량 감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귀츨라프를 아시나요”…그가 선교한 작은 섬의 영화제

    “귀츨라프를 아시나요”…그가 선교한 작은 섬의 영화제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신교 선교활동이 이뤄진 조그만 섬에서 그를 기리는 첫 영화제가 열린다.충남 보령시는 25일 오천면 고대도에서 ‘제1회 칼귀츨라프 국제영화제’의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날 섬에는 주민 200여명과 전국에서 여객선을 타고 온 기독교 신자 200여명 등 400이 개막을 기다렸다. 개막작은 오후 7시 귀츨라프 기념공원에서 한국선교 190주년 기념식 후 ‘한글성경, 조선을 깨우다’가 상영된다. 오는 31일까지 기독교 관련 영화 7편이 상영되며, 폐막작은 ‘성경의 땅 이집트’로 선정됐다. 독일 루터교 목사인 칼 귀츨라프(1803~1851)는 1832년 여름 고대도에 20일 동안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성경, 전도 문서, 약품 등을 나워주며 선교활동을 했다. 1866년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나 1884년 인천항으로 입국한 의료선교사 알렌보다 훨씬 앞선다. 지금도 섬 주민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로 2014년부터 매년 7월 칼 귀츨라프의 날을 열고 있다. 고대도는 대천항에서 북서쪽 14㎞ 떨어진 섬으로 여객선으로 40분, 지난해 말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원산도로 가 여객선을 타면 10분 걸린다. 한국섬진흥원은 7월 고대도를 ‘이달의 섬’으로 선정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특별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가진 섬이어서 영화제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 목구멍까지 파고든 병변…원숭이두창 중증 환자 상태

    목구멍까지 파고든 병변…원숭이두창 중증 환자 상태

    “목이 너무 아파서 침을 삼킬 수 없었다. 죽을까봐 두려웠다.” 중증 원숭이두창 환자가 2주간 병원에 입원한 뒤 죽을까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원숭이두창 환자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을 동반하며 별도의 치료 없이 몇 주 이내 회복되지만 이 환자는 달랐다. 영국에 거주하는 하룬 툴루네이(35)는 25일(한국시간) 침을 삼킬 수 없어 극도로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툴루네이는 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자였고 지난 6월 중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미열을 경험했다. 코로나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그는 24시간 동안 “뼈에서 살을 떼어내는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동성애자인 툴루네이는 런던에 사는 남성과 키스한 후 원숭이두창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5일이 지나 툴루네이는 고열과 인후통을 겪었고, 폭염에도 불구하고 담요 네 개를 덮고 잠을 잤다. 감기약과 항생제,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툴루네이는 코에 여드름 같은 반점을 발견했다. 통증은 없었지만 3일간 목이 아프고 부어 먹고 마시고, 침을 삼킬 수 없었다. 툴루네이는 그 길로 병원에 입원해 진통제로 치료를 이어갔다. 검사 결과 원숭이두창 감염이었다. 손과 다리, 발에 병변이 나타났고 곧이어 목구멍과 입으로 번졌다. 현재 툴루네이는 천연두에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받기 위해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고, 5일간 입원 후 퇴원했다. 7월 14일 마침내 격리가 해제됐고, 현재는 코에 흉터를 제외하고는 몸 상태를 회복했다. 툴루네이는 “다시 누군가를 안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좀 더 건강을 돌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의 사연을 공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74개국 1.6만명…WHO, 비상사태 선포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74개국으로 확산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가 PHEIC를 선언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를 시작으로 소아마비(2014년)와 에볼라 바이러스(2014·2019년), 지카 바이러스(2016년), 코로나19(2020년)에 이어 통산 일곱 번째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비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전 세계 74개국에서 1만 68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스페인(3125명), 미국(2890명), 독일(2268명), 영국(2208명), 프랑스(1567명) 등 서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확진자의 대부분이 감염된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었지만, 미 CDC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나 감염자의 상처, 바이러스에 오염된 옷이나 침구 등과의 밀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역학 조사와 치료 등의 과정에서 특정 집단이 낙인과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각국에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감염은 없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지난달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질병관리청은 이번 주 중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대응 조치를 점검할 계획이다.“민감한 부위에 발진” 미 배우도 고백 미국 배우 맷 포드(30) 역시 “사람들에게 증상을 정확히 알리고, 예방 백신 접종을 권유하려는 목적”이라며 동영상공유 플랫폼 틱톡에 원숭이두창 증상을 고백하는 영상을 올렸다. 맷 포드는 지난달 몸의 발진을 발견했고, 이후 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열, 기침, 목과 입 주변의 통증, 식은땀 등 독감과 같은 증상이 5일 동안 이어졌고,  병원을 찾은 그는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과 함께 격리 통보를 받았다. 맷 포드는 “여드름으로 오해했던 발진들이 처음에는 몸통과 민감한 부위에만 나타났다”고 했다. 5개도 채 안 됐지만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크기도 매우 빠르게 커졌다. 얼굴, 팔, 배 등에 약 25개의 발진이 생겼다“고 했다. 온 몸을 덮은 발진은 극심한 통증까지 동반해 밤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그는 결국 마취 진통제까지 맞아야 했다. 발진은 거의 2주 동안 지속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원숭이두창을 ‘동성애 질병’이라며 그를 공격했다. 포드는 “낯선 사람들이 나의 성생활에 대해 (무례하게) 질문을 던져왔다. 왜 사람들이 원숭이두창 감염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싫어하는지 알게 됐다. 원숭이두창은 피부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키스, 성관계, 병변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확진자 98% 동성 혹은 양성애자 남성” 영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진 ‘SHARE(Sexual Health and HIV All East Research)’는 최근 전세계 16개국에서 발생한 528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관찰한 결과를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지난 4월 27일부터 6월24일까지 16개국 528명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확진자 98%는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 남성이었다. 이들 평균 연령은 38세이며 이들 가운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는 41%였다. 이들은 최근 3개월간 평균 5명과 성관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의 1가량은 한 달 새 사우나, 파티 등 각종 성행위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부 병변이 생긴 위치는 항문성기(Anogenital) 주변이 73%로 가장 많았고, 몸통·팔·다리는 55%였다. 얼굴(25%)이나 손·발(10%)에 생긴 환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제1 연구저자 존 손힐은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성적인 감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어떤 종류의 가까운 신체 접촉이나 옷 등 다른 표면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 연구는 지금까지 대부분 감염이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나타남에 따라 성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해묵은 ‘경찰국가’의 소환/연세대 로스쿨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해묵은 ‘경찰국가’의 소환/연세대 로스쿨 교수

    최근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논란이다. 행정안전부 내에 경찰국을 신설해 경찰에 대한 주무 부처 장관의 지휘감독을 강화하겠다는데, 다소 뜬금이 없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공법, 즉 헌법과 행정법 분야에서 ‘경찰국가’라는 개념이 자주 다뤄진다. 별다른 통제 장치가 없는 가운데, 경찰 등의 공권력을 동원해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마구 억압하는 국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과거에 나치의 게슈타포와 동독의 슈타지와 같은 비밀경찰이 시민들에게 공포스런 존재로 각인되던 경우가 대표적으로 그러하다. 이에 대응하는 개념이 ‘야경국가’(夜警國家)다. 대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서 모두가 곤히 잠든 밤 동안에만 야경꾼처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활동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또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고, 기소 단계에서 경찰의 부당한 수사를 통제하는 인권옹호 기관으로 검찰이 설치됐다. 헌법재판소가 국가권력에 의한 기본권 제한의 정당성을 가늠하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로 활용하는 ‘과잉금지원칙’도 원래는 행정법 영역에서 경찰 작용을 통제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주지하듯이 경찰을 뜻하는 영어 ‘police’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정치)를 뜻하는 ‘polis’에서 유래한 단어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독일에서는 중세 후반 무렵부터 ‘policey’라는 단어가 넓게 통용됐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치안’(治安) 또는 ‘공안’(公安)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훌륭한 치안”을 확보하는 게 당시의 정치가 꿈꿔 온 이상형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도시들의 공간적 협소함 때문에 “훌륭한 치안”을 명분으로 앞세워 수많은 법적인 요청과 금지가 강제됐다. 즉 도시 방어를 위한 군대제도, 화재예방, 상하수도 및 건강과 보건위생, 풍속, 근검절약, 신분 계급들 간의 거리 두기 등 시시콜콜한 사항들을 도시의 여러 규율에서 정했다. 일정한 자산이 있어야만 진주 목걸이 몇 개와 모피코트를 가질 수 있다는 규칙을 정한 ‘사치금지법’도 그러했다. 이 ‘policey’는 이후에 ‘행정’(Administration, Verwaltu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자리를 내주고 경찰 작용을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축소됐다. 우리도 과거 다방에서 대화 중에 정권을 비판하는 말을 꺼냈다가 곧바로 삼청교육대로 끌려갔었다고 알려진 엄혹했던 시절은 ‘경찰국가’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면에서도 이른바 ‘명박산성’과 ‘물대포’ 등 경찰의 과잉적인 시위 진압이 문제시되곤 했지만, 그것이 정권의 암묵적인 지시나 명령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짐작된다. 또한 현직 경찰의 일탈적인 위법행위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데, 이로써 경찰 내부의 기강 확립과 감찰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하지 민주적 통제 운운할 일은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개정이 있고서 경찰의 권한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공화국’으로 회자되는 요즘에 경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다소 뜨악하다. 민주적 통제를 위해 법률상의 기구인 국가경찰위원회가 이미 설치돼 있고, 민주적 통제라는 것이 본래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는 것은 물론 경찰법에서는 경찰청장과 더불어 치안정감 중에서 유일하게 국가수사본부장을 국회의 탄핵소추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수년 전에 일본의 아베 정부가 ‘수출 관리’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우리의 반도체산업을 고사시키려 했던 작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민주적 통제 운운하는 것이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저해하는 경찰 장악 의도로 읽히는 것이 과연 오독(誤讀)일까 싶은 의구심이 든다.
  • 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

    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74개국으로 확산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확산 속도나 전염력, 치명률 등이 PHEIC를 선언할 수준인지를 놓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주요국들이 ‘골든타임’을 놓쳤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PHEIC 선언은 공중 보건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 체제를 갖추는 ‘신호탄’으로, WHO가 중심이 돼 각국은 백신과 치료제 등 자원을 공유하고 연구와 방역 조치에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영국 BBC는 각국이 원숭이두창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저소득 국가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촉구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WHO가 PHEIC를 선언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를 시작으로 소아마비(2014년)와 에볼라 바이러스(2014·2019년), 지카 바이러스(2016년), 코로나19(2020년)에 이어 통산 일곱 번째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비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전 세계 74개국에서 1만 68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스페인(3125명), 미국(2890명), 독일(2268명), 영국(2208명), 프랑스(1567명) 등 서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 환자 수가 3000여명 선이었던 것에 비춰 보면 최근 급증세가 가파르다. 확진자의 대부분이 감염된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었지만, 미 CDC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나 감염자의 상처, 바이러스에 오염된 옷이나 침구 등과의 밀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WHO는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소집했으나 위원 15명 중 9명은 PHEIC 선언에 부정적이었다. 긴급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채 PHEIC를 선언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유럽 지역을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위험도는 중간 수준”이라면서도 “원숭이두창이 확산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거의 없으며 국제적으로 확산될 위험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국가로 퍼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역학 조사와 치료 등의 과정에서 특정 집단이 낙인과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각국에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감염은 없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지난달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질병관리청은 이번 주 중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대응 조치를 점검할 계획이다.
  • “가스 사용 못 줄여” “전쟁 승리 못 해” … 사분오열하는 유럽

    “가스 사용 못 줄여” “전쟁 승리 못 해” … 사분오열하는 유럽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유럽연합(EU)이 사분오열의 위기를 재차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맞서 가스 사용량을 15% 줄이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남유럽 국가들이 반기를 드는 한편,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헝가리는 한술 더 떠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의 ‘경제 소방수’였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퇴진한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정당들이 정권을 잡아 ‘친러 본색’을 드러낼 태세다. “가스 사용량 15% 줄이자” EU 제안 발목 잡은 남유럽 국가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이 가스 수요를 15% 줄이자는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제안이 실행되려면 유럽연합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EU 회원국들이 다음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가스 사용량의 15%를 자발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상 상황 시에는 ‘연합 경보’를 발령해 회원국들에 가스 사용량 감축을 의무화할 수 있으며, 가스 사용량을 줄인 국가는 회원국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같은 구상은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이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EU 내에서 경제력이 비교적 약하거나 국가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0년대 ‘유로존 위기’ 당시 서유럽 국가들이 재정난에 빠진 남유럽 국가들의 명운을 쥐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독일 등이 지지하는 가스 감축 방안을 남유럽 국가들이 막아서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덧붙였다. EU ‘이단아’ 오르반 “전쟁 승리 못해 … 평화 추진해야” EU 내 ‘이단아’이자 대표적인 친러 인사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또다시 유럽연합의 단결 대오에 ‘퇴짜’를 놓았다. 오르반 총리는 23일 루마니아에서 가진 연설에서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무기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으며 제재로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전세계가 유럽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타이어 4개가 모두 펑크가 난 차에 앉아 있다. 이런 방법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서방은 전쟁에서 승리하기보다 평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헝가리는 천연가스 수입의 8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내륙 국가인 탓에 항만을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불가능해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반대해왔다. 헝가리의 6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11.7%에 달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마저 현실화되고 있다. EU가 헝가리에 대해 법치주의 훼손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경제복구 기금을 동결한 가운데, 헝가리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폐지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21일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천연가스 추가 공급을 타진했다. 이탈리아 9월 총선서 ‘친러’ 극우 집권 가능성 EU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내각 붕괴도 유럽의 단결을 흔들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지난 21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이면서 드라기 총리가 이끌던 내각이 해산되고 오는 9월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유럽을 ‘유로존 위기’에서 구해낸 드라기 총리는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의 퇴진은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경제 개혁과 유럽의 단결에 악재로 받아들여진다.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9월 총선에서는 조르지아 멜로니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FdI)’ 중심의 우파 연합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멜로니 대표는 지난 22일 “이탈리아가 서방의 동맹에 약한 고리가 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파 동맹의 일원인 극우당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상 최고의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으며, ‘전진이탈리아(FI)’의 당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과 절친한 사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푸틴에게 눈독을 들이는 정치 세력에 의해 내각이 몰락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극우 동맹의 집권으로 이탈리아가 EU의 단결 대오에서 이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슈트라우스의 ‘말없는 여인’ 지휘하다 스러진 졸테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슈트라우스의 ‘말없는 여인’ 지휘하다 스러진 졸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말없는 여인’ 1막 지휘를 거의 끝낼 즈음 헝가리 출신의 오스트리아 지휘자 슈테판 졸테스(73,Stefan Soltesz)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저녁 8시가 되기 직전 그가 실신하자 극장에 대기 중이던 의사와 청중 가운데 도와 줄 사람 있느냐는 외침을 듣고 황급히 무대 위로 올라 온 심장 전문의가 응급 처치를 실행한 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몇 시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 대변인이 밝혔다. 밤 11시가 조금 못돼 극장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재능있는 지휘자를 잃었다”며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가 쓰러지자 커튼이 내려졌고 극장 측은 30분만 막간 휴식을 갖고 공연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끝내 공연을 취소한다고 다시 공지했다. 그런데 1900년대 초 이후 이곳 뮌헨의 국립극장에서 지휘자가 공연 중에 쓰러져 사망한 것이 졸테스가 네 번째라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다음날 전했다. 1911년 오스트리아 지휘자 펠릭스 모틀이 리하르트 바그너의 ‘트리스탄 이졸데’ 연주 100번째에 나섰다가 쓰러져 열하루 뒤 숨을 거뒀다. 독일 명장 요지프 케일버스가 1968년 같은 작품 연주 도중 실신해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1968년에는 이탈리아 지휘자 쥐세페 파탕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를 지휘하다 혼절해 몇 시간 뒤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한창 때인 57세 때의 일이다. 2001년 정력적인 지휘자 쥐세페 시노폴리가 베르디의 ‘아이다’를 지휘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몇 시간 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들었다. 역시 54세 한창 때였다. 1949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난 40년 동안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봉을 잡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1988∼1993년 독일 부룬스비크 오페라극장, 1992∼1997년 벨기에 앤트워프 플레미시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1997년부터 2013년까지는 독일 에센 시립오페라극장인 알토 시어터 책임을 맡아 에센 필하모닉 지휘자로 일하며, 에센 필하모닉을 유럽 정상급 악단으로 키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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