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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되면 인간 정자 ‘참수’하는 기생충…일상에서 흔하다는데

    감염되면 인간 정자 ‘참수’하는 기생충…일상에서 흔하다는데

    일상에서 비교적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생충인 톡소포자충이 인간 정자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FEBS 저널에 실린 ‘톡소포자충 급성 감염이 인간 정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톡소포자충의 급성 감염이 인간 정자에 심각한 구조적·기능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우루과이·칠레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톡소포자충 감염이 정자의 ‘참수’ 현상을 일으켜 남성 생식기관의 구조를 변화시켜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학명을 그대로 읽어 톡소플라스마라고도 한다. 주로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 외부로 퍼지는데, 인체로의 감염은 고양이 배설물과의 직접 접촉보다는 톡소포자충에 오염된 채소나 과일, 흙이나 그것을 먹고 감염된 돼지고기 등을 덜 익혀 먹었을 때 주로 일어난다. 미국의 경우 충분히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섭취에 의한 톡소포자충 감염이 가장 빈번한 전파 경로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돈사 주변에는 길고양이의 접근을 막는 조치가 이뤄진다. 톡소포자충은 전 세계 인구의 25~50%가 만성 보균자일 수 있다는 추정치도 있을 만큼 일상에서 흔한 기생충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톡소포자충의 검출 사례나 감염률이 매우 낮다. 일반적으로 길고양이에서 감염률이 높고, 사료를 먹는 집고양이는 감염률이 낮다. 면역력이 정상일 때는 대개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감기와 유사)만 나타난다. 그러나 암환자나 신생아, 노약자, 면역결핍환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이들은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톡소포자충은 인체 내에서 거의 모든 장기와 골격근으로 침투한다. 특히 1980년대 일부 에이즈 환자의 고환에서 감염이 발견되면서 남성 생식기관도 감염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감염된 쥐를 대상으로 한 영상 관찰에서 톡소포자충은 감염 후 며칠 이내에 뇌와 눈뿐만 아니라 고환으로도 빠르게 침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2017년 연구에서 톡소포자충이 생쥐의 전립선에도 낭종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또 인간을 포함해 여러 동물의 정액에서 톡소포자충이 검출돼 성적 접촉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연구진은 제기했다. 톡소포자충 감염 때 남성의 생식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는 이번 연구에 앞서도 수행된 바 있다. 2021년 체코 프라하에서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남성 1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관찰 대상 중 86%에서 정액 이상 소견이 나타났다. 2002년 중국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불임 부부는 가임 부부보다 톡소포자충 감염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중국 연구에서도 불임 남성이 가임 남성보다 톡소포자충 양성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나왔다. 이번 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감염된 생쥐에서 톡소포자충이 감염 이틀 만에 고환과 부고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시험관에서 톡소포자충이 사람의 정자와 직접 접촉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기생충에 노출된 지 단 5분 만에 정자 세포의 22.4%가 머리 부분이 잘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참수됐다’(decapitated)라고 표현했다. 참수된 정자의 수는 기생충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증가했다. 머리 부분을 유지하는 정자 세포조차 종종 구조가 뒤틀리고 변형됐다. 일부 정자 세포의 머리에는 구멍이 포착됐는데, 이는 감염된 장기의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톡소포자충이 정자 세포에도 침투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톡소포자충은 직접적인 접촉 외에도 만성 염증을 유발해 정자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남성 생식기관의 염증은 정자 생성과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톡소포자충이 정자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이 지난 수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남성 생식 능력이 크게 감소한 데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톡소포자충이 남성 생식기관에 침투할 수 있음은 거의 확실하지만, 이것이 사람에게 실질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즉 톡소포자충이 사람의 고환에 침투할 수 있지만, 실제 불임으로 이어질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관찰한 톡소포자충의 정자 ‘참수’는 시험관 내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에서 톡소포자충 발병률이 지난 수십년간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남성 불임이 증가한 것을 볼 때 톡소포자충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톡소포자충 감염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임신 중 감염될 경우 유산이나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고,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 [세책길] 세상을 넓고 깊게 되돌아보기, 대하소설 읽는 시간

    [세책길] 세상을 넓고 깊게 되돌아보기, 대하소설 읽는 시간

    문학중년이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한 지인과 얘기를 할 때였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고 했더니 이유를 묻는다. 솔직하게 대답해줬다. 소설을 싫어하는 건 아냐. 근데 잘 안 읽게 돼. 왜 그러냐고? 생각해보라고, 소설이라면 대하소설이지. 단편소설은 감질나게 몇 장 읽으면 끝나버려. 재미없잖아. 근데 대하소설은 분량이 엄청나잖아. 길게는 몇 달 동안 붙잡고 있던 적도 있었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질 못하겠어. 진짜 문제는 말이야. 세상에는 소설 말고도 읽고 싶은 책이 길게 줄을 서 있잖아. 결국 해법은 하나 뿐이지. 어지간하면 대하소설을 아예 손에 잡지 않는 거야. 자연스레 책꽂이에는 언젠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아놓고는 몇 년째 읽지 않는 대하소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왜 나를 모른 체 하냐며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린다. 그러다 책꽂이에 쌓인 먼지를 닦거나 인용할 구절을 찾거나 할 때 소설을 잡고 한 쪽 한 쪽 읽다가 결국 끝까지 읽어버린 적이 여러 번이다. 물론 후회는 없다. 다만 독서란 언제나 우선순위를 따지는 치밀한 이성과 나도 모르게 손이 뻗어나가는 즉흥성이 싸우는 전투현장일 뿐. 그렇게 지난달부터 이번 달까지 한 달 넘게 읽은 게 켄 플릿이라는 웨일스 작가가 쓴 20세기 3부작, <거인들의 몰락>, <세계의 겨울>, <영원의 끝>을 읽고야 말았다. 두 권씩 해서 전체 여섯권이지만 분량이 워낙 많아서 전체 9권으로 쪼개놨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다. <거인들의 몰락>이 1320쪽, <세계의 겨울>이 1248쪽, <영원의 끝>이 1560쪽이니 전체 분량이 4128쪽이다. 제1차세계개전 직전부터 시작해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까지 이어진다. 말 그대로 대하소설(大河小說)이다. 엄청난 이야기를 지루할 틈도 없이 이어가는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대하소설을 찾으니 이렇게 나온다. “사람들의 생애나 가족의 역사 따위를 사회적 배경 속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포괄적으로 다루는 소설 유형. 구성의 규모가 크며, 사건이 중첩되고 다수의 줄거리가 동등한 중요성을 띠고 전개된다.” 대하소설에 매혹됐던 건 벽초 홍명희가 쓴 <임꺽정>이 처음이었다. 어쩌다 보니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때 읽었는데 시험 기간은 다가오는데 꺽정이네 형제들이 어찌 될까 너무 걱정이 됐다. 결국 최대한 빨리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서야 <임꺽정>이 미완성 소설이란 걸 알았다. 꺽정이가 어찌 될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 시절 읽었던 <소설 손자병법>(정비석, 3권), <소설 연개소문>(유현종, 7권)도 기억난다. 대학 시절에는 <장길산>(황석영, 10권)과 <태백산맥>(조정래, 10권), <녹슬은 해방구>(권운상, 8권), <아리랑>(조정래, 12권)을 읽었다. 대학 졸업 이후엔 <객주>(김주영, 9권), <화척>(김주영, 5권), <나폴레옹>(막스 갈로, 5권), <람세스>(크리스티앙 자크, 5권), <로봇>(아이작 아시모프, 4권)과 <은하영웅전설>(다나카 요시키, 10권)이 기억에 남는다. 1차세계대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인들의 몰락>순전히 경험했던 범위 안에서 말한다면, 대하소설 가운데 최고봉은 역시나 <마스터스 오브 로마>(콜린 맥컬로, 21권)다. 오스트레일리아 소설가로 <가시나무새>로 유명한 콜린 맥컬로가 30여년에 걸쳐 쓴 7부작 대하소설이다. 기원전 110년부터 기원전 27년까지, 로마 공화정 말기부터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기를 다룬다. 엄청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 걸작이다. (딱 한가지, <Masters of Rome>를 그냥 <마스터스 오브 로마>로 옮겨 버린 성의 없는 작명은 꼭 언급하고 싶다.) 읽었지만, 혹은 읽어봤기에 남들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대하소설도 있다. <삼국지>는 여러 차례 읽었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진작에 마음이 떠났다. 한편으론 정치를 권모술수로만 납작하게 이해하게 만들고 다른 한편으론 한(漢) 황실 부활이라는 뜬구름같은 명분론으로 복잡다단한 현실을 가려버린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야마오카 소하치, 32권)는 제2차세계대전 패전 이후 미군에게 점령당한 현실을 빗대 ‘참고 참고 참자’는 메시지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참고 참고 참자’는 마음으로 읽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집어 던져버렸다. 역사소설은 언제나 그 시대의 인식과 시대상을 반영한다. <태백산맥>은 해방직후부터 1953년이 배경이지만 정확히 1980년대 시대인식을 반영한다. 주인공 김범우가 염상진에게 ‘미국이 한반도에 있는 전봇대 숫자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대사 연구자들이 나중에 밝혀낸 바, 미군은 한반도의 역사와 사회 상황 어느 것 하나 쥐뿔도 모른 채 38선 이남을 점령했다. 마찬가지로 1970년대 작품인 <장길산>은 착취하는 것 말고 어느 것 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지배집단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가득하지만 왜 그토록 별볼일 없는 지배집단이 무너지지 않는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왜 실패했느냐는 의문 앞에 끝내 답을 내놓지 못한다. <거인들의 몰락>은 대체로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세계의 겨울>은 나치가 권력을 잡을 때부터 제2차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영원의 끝>은 냉전시대를 다룬다. <거인들의 몰락>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발터 피츠허버트와 에설 윌리엄스(영국), 그리고리 페시코프(러시아), 발터 폰 울리히(독일), 거스 듀어와 레프 페시코프(미국) 등 주요 등장인물들이 영국과 독일, 러시아, 미국을 주요 무대삼아 얽히고 설키며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함께 한다. <세계의 겨울>, 계엄의 밤을 떠올리다당대 사람들의 인식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면을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가령 <영원의 끝>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말도 변했다. 조지가 어렸을 때는 흑인이 저속한 말이고 유색인종은 그보다 조심스럽고 니그로는 진보적인 뉴욕타임스가 사용하는 정중한 표현으로 유대인(Jew)을 쓸 때처럼 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썼다. 이제 니그로는 생색내는 것으로 여겨졌고, 유색인종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말로 들렸으며 누구나 흑인들, 흑인 사회, 흑인의 자부심, 심지어 흑인의 힘이라는 말까지 했다.” 처음 <거인들의 몰락>에 빠져든 건 역시나 2024년 계엄령이라는 내란사태였다. <거인들의 몰락> 전반부에서 유럽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전쟁이라는 수렁에 조금씩 빠져들어 간다. 소설 후반부에선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목숨을 잃고 재산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이야기가 처참하게 이어진다. 나중에는 자신들이 왜 싸우려 했는지도 잊어버린다. 남는 건 그저 적개심과 복수심 뿐이다. 내란에 적극 참여했거나 부역했던 사람들도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군 장군인 오토와 장교인 아들 발터가 대화를 나눈다. 발터가 말한다. “아버지께서 제게 이번 전쟁은 방어전이라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말씀하신 게 기억납니다. 견데낼 수 없는 위협에 대응하는 거라고요…. 이제 위협은 해결했어요. 러시아군은 궤멸하였고, 차르의 체제는 쓰러지기 직전입니다. 우리는 벨기에를 점령했고, 프랑스를 침공했고,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을 맞아 백중세로 싸우고 있습니다. 계획했던 걸 모두 이루었어요. 우리는 독일을 지켰습니다.” 오토도 그렇다고 인정한다. “그럼 뭘 더 원하는 거죠?” 오토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적들은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 배상금을 내야 하고, 어쩌면 국경을 재조정하거나 식민지를 내놔야 할 수도 있지.” 그건 원래 오토가 말하던 전쟁 목표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노력과 돈을 쏟아부었어.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독일 젊은이의 생명이 희생되었다. 뭔가 대가를 받아내야 해.” 영국군으로 참전해 독일군과 전투를 벌이는 두 웨일스 청년이 나누는 대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청년이 묻는다. “그들은 무슨 권리로 다른 나라 사람을 지배하는 거죠?” “그럼 우리는 무슨 권리로 나이지리아와 자메이카, 인도를 지배하는 걸까?” “그야 우리는 영국인이니까요.” 켄 플릿은 언론인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론의 역할을 중시하면서도 언론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가령 우디 듀어는 파업시위대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깡패들을 담은 생생한 사진을 신문사에 제보하는데, 막상 신문에 실린 사진과 기사는 노동조합이 폭동을 일으켰다며 노동자들을 비난한다. 화가 난 우디는 “왜 사실과 반대로 기사를 낸 거죠?”라면서 “신문이라면 진실을 말해야죠”라고 외친다. 우디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한다. “현실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재스퍼 머리가 언론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묘사할 때도 이런 모순된 느낌이 잘 살아있다. 재스퍼는 친구들의 뒷이야기를 기사에 쓰면서도 자신은 몰랐다는 것처럼 속이거나, 뻔히 불이익을 받게 될 걸 알면서도 생생한 기사를 위해 쓰면 안되는 내용까지 기사에 쓴다. 하지만 또한 그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백악관을 비판하는 기사로 권력층과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미식 자유주의 세계관을 엿보는 프리즘, <영원의 끝><영원의 끝>은 미국이나 영국의 자유주의 세계관을 가진 정책결정자들이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구나 하는 걸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교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냉전이 끝나는 시점을 묘사하는 걸 보면 ‘역사의 종말’의 소설버전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구권 사람 가운데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은 모두 서유럽과 내통하는 건가 하는 게 불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계가 잘 드러나는 건 이토록 길고 방대한 소설에 식민지 문제가 거의 등장하지 않고, 거의모든 사회모순을 자유권으로만 한정 지었다는 게 아닐까 싶다. 호치민이 프랑스 동지들에게 숱하게 식민지 문제의 중요성을 외쳤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하는데, 호치민이 이 소설을 읽었다면 꽤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사회권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유권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유선거를 하고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누리는 영미식 체제가 인류의 목표처럼 돼 버리는 함정에 빠지는 것도 안타깝다. 아마 그런 세계관이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중국을 적대시하고 북한을 적대시하는 세계관으로 이어질 듯 한데, 돌아오는 건 더 거대한 갈등과 내로남불 비아냥인 건 아이러니다. 사실 그 점이야말로 21세기 새로운 진보를 고민하는 이들이 가장 깊게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20세기의 유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K리그 미리보기] 전주성 꽉 채운 현대가더비가 온다

    [K리그 미리보기] 전주성 꽉 채운 현대가더비가 온다

    이 경기를 주목하라: 전북-울산, 다시 불붙는 현대가더비K리그 17라운드에서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경기는 단연 전북 현대와 울산HD 맞대결이다. 전북과 울산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3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벌써 판매 가능한 좌석 3만 2560석이 모두 매진됐다. 전주성 매진 기록은 전북 창단 이래 처음이다. 전북은 현재 1위(승점 32), 울산은 3위(승점 29)다. 울산이 두 경기를 더 치렀다. 전북은 주중 경기로 치러진 16라운드에서 11위 대구FC(승점 15)에 4-0 대승을 거둬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5)에 1-3으로 패한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1)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첫 현대가더비였던 3라운드에선 울산 중원사령관 보야니치가 전북을 압도하며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 축구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울산에 완패를 당했다. 두 번째 맞대결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전북과 울산 모두 더할 나위 없는 상승세 속에서 맞부딪친다. 팬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전북은 울산과 맞붙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2무6패로 열세이지만 이번엔 승패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전북이 16경기에서 리그 최다 득점(24득점)과 최소 실점(11실점)인데다 최근 4경기 무실점을 포함해 6경기 9득점 1실점인 반면, 울산은 18경기에서 22득점 16실점이고, 특히 최근 6경기에서 8득점에 6실점인 게 불안요소다. 전북은 현재 리그 12경기 무패(8승 4무)다. 올 시즌 16경기 가운데 패배가 두 경기밖에 안된다. 3월 1일 3라운드와 3월 9일 4라운드 이후로는 패배를 잊어버렸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듯 A대표팀에는 전진우, 김진규, 박진섭, U-23 대표팀에는 강상윤이 뽑혔다. 특히 전진우는 11골로 현재 득점 1위다. 울산도 최근 6경기에서 3승3무로 무패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4경기 4골을 넣은 에릭의 활약이 돋보인다. 다만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하기 위해 6월 열릴 예정이었던 K리그1 경기를 앞당겨 치르는 바람에 전북보다 두 경기를 많이 뛰고도 승점이 3점이나 뒤지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전북과 울산은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전북은 선이 굵은 축구를 지향하는 데 비해 울산은 정교한 패스플레이를 선호한다. 울산은 누적 패스 9256회로 2위인 대전(7255회)에 비해서도 압도적이다. 누적 슈팅 수(241회), 키패스(134회), 공격지역 패스(2,803회), 인터셉트(185회) 등 주요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정경구 한국프로축구연맹 TSG 위원은 “전북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 시 1대1 수비에서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격진이 적극적인 기회를 창출하고 있어 이번 라운드 다득점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철우 TSG 위원은 “공격에서는 에릭과 엄원상의 활약으로 무게감이 더해졌고, 카운터 프레싱과 하이 블록 하이 프레싱에 이은 기회가 자주 나오고 있어 다득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허용하며 잃어버린 승점이 다소 아쉽고, 타겟형 공격수의 득점 침묵이 이어지고 있어 반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에선 전북에서 뛰다 독일 무대로 진출한 이재성(마인츠)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사인회를 열고, 인기 그룹 잔나비가 하프타임 공연을 한다. 이 클럽에 주목: 시즌 첫 3연승 도전하는 포항 스틸러스현재 K리그1 4위인 포항 스틸러스(승점 25)가 17라운드 안방경기에서 8위 강원FC(승점 21)를 제물삼아 시즌 첫 3연승을 노린다. 포항은 16라운드 대전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헌납하고도 뒷심을 발휘하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조르지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첫 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는 등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의 기점 구실을 하고 있다.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김인성과 팀 최다 득점자 이호재(7골 1도움)도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수비에서는 2004년생으로 올해 포항에 입단한 한현서가 주목받는다. 신인인데도 침착하게 경기하고 건장한 체격과 빌드업 능력이 강점이다. 베테랑 전민광과 함께 수비안정을 이끌고 있다. 김상록 TSG 위원은 “포항은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 사이의 원활한 소통으로 공수 모두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태하 감독은 3백과 4백을 자유롭게 변형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고,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아 이번 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마테우스, 안양 공격을 이끄는 왼발의 달인K리그1에 처음 입성한 FC안양은 현재 9위(승점 20)다. 평일에 열린 16라운드 강원전에서 3-1로 이기며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고리를 끊었다. 멀티골을 기록한 공격수 마테우스의 활약이 빛났다.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 안양에 입단해 전 경기에 나서 7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안양의 승격을 견인했고, 첫 시즌부터 K리그2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는 K리그1에서 벌써 5골을 넣으며 팀 최다 득점자 모따(7골 2도움)에 이어 팀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마테우스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윙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정확한 전진 패스와 과감한 왼발 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마테우스는 K리그1 키패스 4위(22회), 슈팅 4위(43회), 유효 슈팅 5위(13회)를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모따와 함께 안양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마테우스의 다음 도전 상대는 대전하나시티즌(2위, 승점 31)이다. 경기는 31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대전은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다 최근 전북에게 선두 자리를 뺏겼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하다. 안양과 대전의 첫 맞대결에서는 대전이 2-1로 이겼다. 이승준 TSG 위원은 “마테우스는 중원에서의 점진적 압박이 좋으며, 볼을 차단한 뒤 안양 역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마테우스의 이번 라운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리그1 2025 17라운드 일정▲ 5월 31일(토) 서울-제주(서울월드컵경기장) 전북-울산(전주월드컵경기장) 안양-대전(안양종합운동장·이상 오후 7시) ▲ 6월 1일(일) 김천-수원FC(김천종합운동장) 포항-강원(포항스틸야드) 대구-광주(대구iM뱅크파크·이상 오후 7시)
  • ‘전설적 액션스타’ 이소룡, 운동화로 절친과 만나다 [스니커 톡]

    ‘전설적 액션스타’ 이소룡, 운동화로 절친과 만나다 [스니커 톡]

    아디다스가 전설적인 액션스타 이소룡(브루스 리·1940~1973)에게 ‘자바 로’ 운동화로 경의를 표했습니다. 자바 로는 아디다스가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센터인 카림 압둘자바(78)와 함께 출시했던 신발로 지난해 초 오리지널(OG) 모델이 재출시됐으며 그 후 새로운 컬러웨이와 협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아디다스는 이제 ‘브루스 리 x 아디다스 자바 로 게임 오브 데스’를 출시하는데, 이는 이소룡과 압둘자바가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당연할 수 있습니다. 이소룡은 1967년 압둘자바가 UCLA에 다니던 시절 그의 무술 수련을 도와주면서 친해졌습니다. 압둘자바는 이소룡 주연 영화 ‘사망유희’(영문명 게임 오브 데스·1978년)에도 출연했는데 최종 보스인 하킴 역을 맡아 이소룡과 무술 대결을 펼쳤습니다. 이 영화는 이소룡이 이를 포함한 후반부 하이라이트 격투 장면만 찍은 뒤 용쟁호투 섭외가 들어오면서 중단됐다가 1973년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실질적으로 마지막 작품이자 유작이 됐습니다. 이후 남아있던 필름들을 토대로 용쟁호투 감독이던 로버트 클라우스가 새롭게 촬영한 것과 편집하면서 개봉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소룡이 입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들어간 그 유명한 운동복은 이번 자바 로 운동화에도 확실히 영감을 줬습니다. 우선 갑피가 이 운동복을 떠올리게 하듯 노란색 스웨이드와 검은색 가죽으로 마감된 것입니다. 뒤꿈치 측면과 힐탭에는 이소룡의 서명과 상징적인 날아 차기 자세로 디테일을 더해졌습니다. 깔창에는 이소룡과 압둘자바가 격투 장면 촬영에 앞서 합을 맞추던 모습이 담긴 스틸컷이 흑백으로 프린트됐습니다. 이 중 압둘자바의 상반신이 담긴 오른쪽 깔창만 제대로 공개돼 있지만, 왼쪽 깔창에는 이소룡의 모습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사진에서 살짝 드러난 왼쪽 신발 깔창 속에 격자무늬 배경이 있고 압둘자바가 뻗은 팔찌를 찬 왼손 주먹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특별한 신발 상자와 속지는 이소룡과 두 사람이 촬영장에서 함께 찍은 또 다른 스틸컷들이 각각 흑백과 컬러로 프린트돼 있습니다. 이소룡은 사망유희에서 평소 즐겨 신던 오니츠카 타이거 멕시코 66이란 운동화를 신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호주 기반 글로벌 스니커즈 소식지 ‘하우스 오브 히트°’는 “(이소룡이)압둘자바와 격투하는 장면에는 노란색과 검은색 아디다스 운동화가 등장하는 장면이 삽입돼 있다”면서 “가장 현명한 영화 마니아들만 아는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리(이소룡)의 오랜 친구(압둘자바)와 독일 스포츠용품 기업(아디다스)은 이 디테일을 살려 고인이 된 아이콘(이소룡)의 유산과 제대로 된 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아디다스가 이소룡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자바 로 운동화는 8월 30일 출시 예정이며 아디다스 웹사이트를 통해 110달러(약 15만원)에 한정 판매된다고 전해졌습니다.
  • “北은 컨테이너 2만개 분량 포탄, 러시아는 판치르 보내” 11개국이 파악한 북러 군사 협력

    “北은 컨테이너 2만개 분량 포탄, 러시아는 판치르 보내” 11개국이 파악한 북러 군사 협력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이후 북한에 드론 요격용 방공 무기인 판치르(Pantsir)를 제공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 관련 데이터와 유도 기술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등 11개국이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꾸린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이날 대북제재 위반 사례를 모은 첫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MSMT는 러시아의 제동으로 지난해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패널이 활동을 종료하게 되면서 대북제재 감시기능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한미일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발간된 첫 번째 보고서는 ‘북러 군사협력’을 주제로 북러 간 상호 무기 이전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대북 정제유 초과 공급 및 북한 노동자 파견, 북러 간 금융거래 등 안보리 제재 위반 사례가 두루 담겼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2023년 9월부터 러시아에 컨테이너 2만개 이상 분량의 포탄과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D-20·D-30 견인곡사포와 M-30·M-46 곡사포, D-74 포 등에 사용되는 82㎜·122㎜·130㎜·152㎜·170㎜ 포탄 등으로, 지난해에만 포탄·방사포탄 약 900만발이 이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포탄 등은 러시아 화물선으로 49차례에 걸쳐 이전됐고, 이후 철도를 통해 러시아 극동 항구에서 중서부 탄약고로 이동했다. 또 지난해 북한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을 포함해 3개 여단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인 200대 이상의 중포가 러시아로 넘겨졌다. 탄도미사일 100여기 이상, 대전차미사일 및 대전차로켓 등이 러시아로 넘어갔다.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무기체계가 넘어간 정황도 포착됐는데,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러시아가 북한에 단거리방공시스템, 전자전 체계, 전파교란장치 등을 제공하고 사용법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적어도 1대의 판치르(러시아 이동식 방공시스템)급 전투차량이 북한에 이전됐다고 알렸다. 판치라는 러시아어로 ‘갑옷’이란 뜻으로 지대공미사일·대공포 무기다. 순항미사일이나 드론을 탐지해 요격 가능한데 최신 판치르의 경우 사거리가 40㎞가 넘는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지난해 1만 1000명 이상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고 최근에도 3000명을 추가 파병한 사실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파병된 북한군은 러시아로부터 포병, 드론대응, 기본 보병작전 등 훈련을 이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은 러시아로 8000명의 노동자를 파견했고 올해 상반기 수천 명을 추가로 보내 건설·임가공업·정보기술(IT)·의료 분야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북한 노동자 481명(건설 198명·섬유 283명)이 러시아로 파견됐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운송에 활용된 선박·항공기 정보와 제재회피에 가담한 조력자 개인·단체도 명시했다. 외교부는 “북러 간 이전된 구체 무기체계와 지원 시기, 수량, 이동 경로 및 수단 등을 기술함으로써 그간 추측과 정황으로만 알려져 있던 북러 무기 이전 내막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보고서를 통해 “대북제재 위반 및 회피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망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북러군사협력의 불법성과 부당성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고 경각심을 고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K리그 전북-울산 더비 입장권 매진…전북 창단 이후 처음

    K리그 전북-울산 더비 입장권 매진…전북 창단 이후 처음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HD가 맞붙는 올 시즌 두번째 현대가더비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전북은 오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7라운드 안방경기가 입장권 매진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북은 “판매 가능 좌석 3만 2560석(시즌 티켓 포함)이 모두 판매됐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시작된 입장권 예매는 하루 만에 1층 모든 좌석이 빠르게 매진됐고, 이날까지 일반 예매가 2만 7000여석을 돌파하며 입장권 매진을 기록했다. 전북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관중석 리모델링 작업으로 현재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좌석이 3만 4207석이지만, 시야 제한 및 장애인석 등 비판매 좌석을 제외하면 3만 2560석을 판매할 수 있다. 2012년부터 K리그 실관중 집계 이후 전북의 K리그 홈 최다 관중은 2016년 11월 6일 FC서울과 시즌 최종전으로 3만 3706명이었다. 당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이 4만 2000여석이어서 매진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편, 이번 ‘현대가 더비’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이재성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사인회를 열고, 인기 그룹 ‘잔나비’는 하프타임 공연을 펼친다. 또 경기장 이동 편의를 위해 ‘1994 버스’를 15대로 증편하고, 전북지방환경청,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 전북녹색기업협의회에서는 전주역과 익산역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 이동하는 수소전기버스를 5대씩 지원해 무료 운영한다.
  • 하루 10만 칼로리…‘고대 포식자’ 메갈로돈의 놀라운 흡입력

    하루 10만 칼로리…‘고대 포식자’ 메갈로돈의 놀라운 흡입력

    고대 지구에는 바다를 지배하며 가장 강력한 해양 동물로 군림한 전설적인 포식자가 있었다. 바로 지금으로부터 약 2300만년 전에서 360만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메갈로돈(megalodon)이다.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메갈로돈이 작은 어류까지 닥치는 대로 사냥했다는 새로운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메갈로돈이 자신의 덩치에 어울리는 고래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만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지금도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나오는 메갈로돈은 이름 그대로 ‘커다란(Megal) 이빨(odon)’이란 뜻이며, 길이 최대 20m, 몸무게는 50t에 달해 백상아리보다 3배는 더 큰 것으로 묘사됐다. 특히 메갈로돈은 거대한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무려 10만㎉가 필요한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유연한 포식자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메갈로돈의 식생활을 알아내기 위해 화석으로 남아있는 이빨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빨 속 아연(Zn)을 추출,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해 이를 비슷한 시기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오토두스 추부텐시스와 현대 상어의 이빨을 비교해 먹이사슬을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아연은 생명체에 필수적이며 이빨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빨의 아연 동위원소 비율은 메갈로돈이 어떤 동물성 먹이를 섭취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먹이사슬 맨 위에 있는 어류의 경우 아연의 두 동위원소인 아연-64에 비해 아연-66의 양이 매우 적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메갈로돈과 먹이사슬 맨 아래 단계에 있는 도미류 등과 비교해 아연 동위원소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제러미 매코맥 박사는 “메갈로돈의 일반적인 인상은 괴물 상어가 고래를 잡아먹는 모습”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메갈로돈이 고래뿐 아니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먹었으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갈로돈은 큰 먹이, 작은 먹이를 가리지 않는 매우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잡식성 포식자”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지구·행성 과학 회보(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최신 호에 발표됐다.
  • 하루 10만 칼로리…전설의 포식자 ‘메갈로돈’ 닥치는 대로 다 먹었다 [핵잼 사이언스]

    하루 10만 칼로리…전설의 포식자 ‘메갈로돈’ 닥치는 대로 다 먹었다 [핵잼 사이언스]

    고대 지구에는 바다를 지배하며 가장 강력한 해양 동물로 군림한 전설적인 포식자가 있었다. 바로 지금으로부터 약 2300만년 전에서 360만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메갈로돈(megalodon)이다.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메갈로돈이 작은 어류까지 닥치는 대로 사냥했다는 새로운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메갈로돈이 자신의 덩치에 어울리는 고래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만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지금도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나오는 메갈로돈은 이름 그대로 ‘커다란(Megal) 이빨(odon)’이란 뜻이며, 길이 최대 20m, 몸무게는 50t에 달해 백상아리보다 3배는 더 큰 것으로 묘사됐다. 특히 메갈로돈은 거대한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무려 10만㎉가 필요한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유연한 포식자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메갈로돈의 식생활을 알아내기 위해 화석으로 남아있는 이빨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빨 속 아연(Zn)을 추출,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해 이를 비슷한 시기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오토두스 추부텐시스와 현대 상어의 이빨을 비교해 먹이사슬을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아연은 생명체에 필수적이며 이빨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빨의 아연 동위원소 비율은 메갈로돈이 어떤 동물성 먹이를 섭취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먹이사슬 맨 위에 있는 어류의 경우 아연의 두 동위원소인 아연-64에 비해 아연-66의 양이 매우 적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메갈로돈과 먹이사슬 맨 아래 단계에 있는 도미류 등과 비교해 아연 동위원소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제러미 매코맥 박사는 “메갈로돈의 일반적인 인상은 괴물 상어가 고래를 잡아먹는 모습”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메갈로돈이 고래뿐 아니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먹었으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갈로돈은 큰 먹이, 작은 먹이를 가리지 않는 매우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잡식성 포식자”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지구·행성 과학 회보(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최신 호에 발표됐다.
  • 빈지노, 사전투표날 전신 빨간 옷 인증…‘좋아요’ 누른 의외의 배우

    빈지노, 사전투표날 전신 빨간 옷 인증…‘좋아요’ 누른 의외의 배우

    래퍼 빈지노(본명 임성빈)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으로 인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빈지노는 29일 인스타그램에 “세계 뻘건디의 날”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빈지노는 버건디 컬러의 조끼와 반바지를 입은 채 아들을 안고 웃고 있다.또한 버건디 컬러의 손수건과 모자 등도 연달아 올렸다. 평소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사진이었지만 이 게시물이 올라온 시점이 문제가 됐다. 이날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이었기에 그가 붉은 계열의 사진을 잇달아 올린 것이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해당 게시물에 배우 이동휘가 ‘좋아요’를 누르고 빨간색 하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빈지노의 이러한 게시물은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빨간 점퍼에 숫자 ‘2’가 적힌 옷을 입었다가 정치색 논란을 빚고 사과한 다음 날이었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빈지노는 이날 “정치적인 의도는 정말 없었고, 며칠 전 가족과 보낸 평화로운 하루와 작업실에서의 순간들을 오늘 아침 기분 좋게 나누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사전투표 기간 중이라는 타이밍에 오해를 살 수 있었던 점, 충분히 조심하지 못했던 점은 저도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표현 하나하나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빈지노는 지난 2010년 데뷔해 ‘아쿠아맨’, ‘부기 온앤온’, ‘달리, 반, 피카소’, ‘브레이크’ 등 히트곡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22년 독일 출신 모델 스테파니 미초바와 결혼해 지난해 아들을 얻었다.
  • 하와이 ○○서 ‘금’ 펑펑 쏟아져…“3000㎞ 지하 보물창고 열렸다”

    하와이 ○○서 ‘금’ 펑펑 쏟아져…“3000㎞ 지하 보물창고 열렸다”

    하와이 화산이 ‘금을 토해내고’ 있다는 놀라운 발견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독일 연구진은 지구 심층부에 잠들어 있던 금이 맨틀을 관통해 하와이 용암을 타고 지표면까지 올라오는 경로를 사상 최초로 추적해냈다. 28일(현지시간) 미 뉴스위크,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독일 괴팅겐대 연구진은 지구 중심부의 핵에서 금속 물질이 맨틀로 새어 나온 뒤 화산 폭발을 통해 지표면으로 분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괴팅겐대 지구화학자 닐스 메슬링 연구원은 연구 결과 발표에서 “처음 결과가 나왔을 때 우리는 말 그대로 금을 발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 전체 금 매장량의 99.999% 이상이 지구의 금속 핵에 묻혀 있다. 이 귀금속들은 약 3000㎞ 두께의 암석층 아래 깊숙이 숨어 있어 지금까지 접근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런 귀금속들이 맨틀을 통해 지표면으로 올라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진은 희귀 금속인 루테늄을 ‘단서’로 삼아 이 사실을 밝혀냈다. 45억 년 전 지구 탄생 당시 무거운 루테늄은 중심부의 핵으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루테늄은 맨틀로 분리됐는데, 놀랍게도 하와이 용암에서 지구 핵과 똑같은 성분의 루테늄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지하 3000㎞ 깊숙한 곳의 금속이 실제로 화산을 통해 지표면까지 올라오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하와이 화산이 지구 심장부의 보물을 지표면으로 운반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과학적으로 포착된 셈이다. 공동 연구자인 괴팅겐대 마티아스 윌볼드 교수는 “우리의 발견은 지구 중심부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구 중심부와 맨틀 경계에서 시작된 엄청난 양의 초고온 맨틀 물질이 지구 표면으로 올라와 하와이 같은 해양 섬을 만든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몇 주 걸릴 걸 사흘 만에…‘이 가스’ 마시고 에베레스트 오른 英등반가들

    몇 주 걸릴 걸 사흘 만에…‘이 가스’ 마시고 에베레스트 오른 英등반가들

    영국 등반가 4명이 ‘제논 가스’를 흡입하고 에베레스트 등정을 사흘 만에 끝내자 약물 사용의 적절성 등을 놓고 등산계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전직 특수부대원 4명은 에베레스트 등반가들이 거치는 고산 적응 과정 없이 지난 24일 산 정상에 올랐다. 등반을 시작한 지 사흘만이다. 에베레스트 등반에는 보통 몇 주가 걸리는데 이들은 그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영국 등반가들은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일대에서 저산소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는 대신 등반 2주 전 독일에서 제논 가스를 흡입했다. 무취의 가스인 제논은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 혈류의 산소 운반 능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논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자가 투약하거나 과다 복용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등반산악연맹도 지난 1월 제논 가스가 등반 성능을 향상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부적절한 사용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고속 에베레스트 등반은 네팔 정부의 심기도 건드렸다. 히말 가우탐 네팔 관광청장은 “제논을 사용하는 것은 등반 윤리에 어긋난다”면서 이는 등반가의 산 체류 시간을 줄여 셰르파(등반 안내인)와 네팔 관광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영국 등반가들의 제논 사용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저산소 상태에서의 인체 반응을 연구해 온 등반가이자 의사인 휴 몽고메리는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빨리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생각이냐”면서 “모든 산을 빠른 속도로 등반하는 건 경험할 수 있었던 기쁨을 놓치는 것일지도 모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영국 등반가들의 이번 제논 사용을 도운 등반가 루카스 푸르텐바흐는 내년부터 제논을 이용한 2주짜리 에베레스트 등반 여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 해외 명소 파고든 ‘신라면’… 마추픽추도 베네치아도 ‘辛바람’

    해외 명소 파고든 ‘신라면’… 마추픽추도 베네치아도 ‘辛바람’

    농심이 해외 각국의 일상에 브랜드를 스며들게 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해외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페루 마추픽추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까지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현지 문화와 교감하고 K라면 팬들의 일상에 더 깊숙이 침투 중이다. 수상도시 베네치아 누비는 ‘신라면’농심은 다음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유럽 대표 관광도시 베네치아의 수상버스(Vaporetto)에 ‘신라면’ 광고를 래핑해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광고에는 매콤한 국물의 이미지와 함께 신라면의 글로벌 슬로건이 삽입됐다. 여기에 지난 10일부터 세계 최대 규모 건축 전시회인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기간과 맞물려 더 높은 홍보효과를 기대케 한다. 이와 함께 농심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농심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정비와 물류 거점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프랑스, 독일, 영국 등 핵심 유통 채널에 대한 직접적인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도 개발 중이다. 농심은 유럽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5%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2030년까지 유럽 매출 3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 페루에도, 일본에도… 유명 관광지엔 ‘신라면’ 있다농심은 지난달부터 남미 페루 마추픽추 인근의 관광도시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신라면 분식’ 1호점을 열었다. 총 3층 규모로, 1층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2층부터는 신라면의 역사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농심의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신라면 분식은 농심 제품을 ‘경험하는 콘텐츠’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실제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마추픽추 여행 중 신라면을 먹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세계적 명소에서 만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농심은 향후 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세계 각지 주요 랜드마크와 관광지로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농심은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눈축제 현장에 ‘신라면 아이스링크’ 스케이트장을 조성하고, 신라면을 즐길 수 있는 시식부스를 운영했다. SNS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신라면 조형물 앞에서 촬영한 인증 사진 등이 공유되며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실제 신라면 시식부스에는 하루 30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요리로, 콘텐츠로… 로컬 문화 공략하는 ‘신라면툼바’미국 뉴욕에서는 한식당 4곳과 협업해 ‘Seoul in the City’라는 이름의 협업 행사를 열었다.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 ‘조청유과 젤라또’, ‘라면땅’ 등 농심 제품을 응용한 메뉴를 개발했고, 이 중 일부는 정식 메뉴로 채택됐다. 특히 뉴욕의 인기 레스토랑 호족반에서는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 메뉴가 행사 종료 이후에도 꾸준한 주문을 기록했다. 해당 메뉴는 향후 호족반 LA 분점에서도 정식 메뉴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뉴욕 윤갈비 매장에서는 ‘배홍동 비빔면’을 활용한 냉면류가 인기를 끌었다. 또한 농심은 말레이시아에서 틱톡이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 ‘틱톡샵’에 라면 처음으로 브랜드숍을 열고, 현지 인기 아티스트와 협업해 콘텐츠 기반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카이 바하르(Khai Bahar), 와니 하스리타(Wany Hasrita) 등 현지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틱톡 드라마 시리즈 ‘부산에 내리는 눈’을 통해 제품을 노출하고 SNS 내 콘텐츠와 소비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드라마 영상 댓글에는 “보면서 군침 돈다”, “이거 진짜 한국 라면이냐”는 반응이 이어졌고, 실제 틱톡샵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심은 로터스(Lotus’s), 이온(AEON), 자야 그로서(Jaya Grocer) 등 말레이시아 주요 유통사를 통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오프라인 매장 내 시식 행사와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볶음면을 선호하는 말레이시아 식문화에 맞춰 신라면 툼바의 매콤하고 크리미한 매력을 적극 알려간다는 방침이다.
  • [씨줄날줄] ‘소셜믹스’의 그늘

    [씨줄날줄] ‘소셜믹스’의 그늘

    1984년 5월 순환선으로 완공된 서울 지하철 2호선은 강남 업무지구와 구로·문래 산업단지, 신촌·홍대 대학가와 을지로·동대문 구도심을 하나로 잇는다. 서울은 다양한 계층이 객차라는 ‘움직이는 소셜믹스’ 안에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잘 섞이는 도시다. 서울시는 주거공간에서도 계층 통합을 꿈꿨다. 2003년부터 재개발·재건축 단지에도 적용했다. 소셜믹스는 아파트 단지 내에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섞어 배치하는 방식. 하지만 툭하면 갈등이 불거진다. 최근엔 잠실과 여의도에서 ‘한강뷰 임대주택’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됐다. 대치 재건축 단지에선 20억원의 벌금을 감수하며 임대주택을 저층 위주로 배정하는 일도 있었다. 소소한 갈등은 이미 숱하게 많았다. 공동 현관을 막고 별도 출입구를 만들어 임대 주민 동선을 분리한 단지, 임대 주민에게 놀이터나 헬스장 같은 커뮤니티 시설 사용을 제한한 아파트도 있었다. 설계할 때 임대동을 소음이 심한 도로변에 배치하거나 외벽 페인트 색을 달리하기도 했다. 임대 주민들은 같은 단지에 살면서도 ‘이등 시민’ 취급을 받아 서럽고, 분양 주민들은 평생 모은 손으로 산 집의 가치가 떨어질까 불만이다. 소셜믹스의 효용에 대한 논란은 그래서 끊이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이런 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나 계층 통합의 해법을 찾은 곳도 더러 있다. 프랑스는 임대주택 격인 사회주택에 입주할 자격을 전체 인구의 70%에게 부여해 ‘취약계층 주택’이라는 낙인을 지웠다. 싱가포르는 국가 주도로 공공주택에 인종과 계층을 섞었다. 독일 뮌헨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대상 주택을 넓게 분산 배치했다. 한국에서 아파트란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다. 가족의 전 재산이자 대물림 유산이다. 어울려 살기 싫어서가 아니라 집 한 채에 ‘올인’하는 사회에서 소셜믹스의 갈등은 불가피한 것인지 모른다. ‘한국형 소셜믹스’의 해법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홍희경 논설위원
  •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나는 끝없이 망명합니다”[제33회 공초문학상]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나는 끝없이 망명합니다”[제33회 공초문학상]

    아버지 옷다락방에서 아버지 옷을 입어보았다 아버지의서른살 혹은 마흔몇살의 어깨를 감쌌던소매가, 어깨 끝이 닳았고 안감은 너덜거렸다중학생에게 터무니없이 컸으나 나는그 옷 속에서 안온하였다 내 속에도 소중한 무엇이 있는 듯했다한번쯤 그 옷을 걸치고 거리를 걸었던가?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감정을 데리고 대문을 나섰으나골목 끝쯤에서 망설임에 패하여 돌아섰던가?왼쪽 안주머니 앞에 수놓인 노란 아버지 한자(漢字) 이름이심장에 닿아 따끔거렸는데 그것은 희미한 불씨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지옛적, 집 안에 숨겨 보존했다는 전설의 그 불씨 말이야아들이 곧잘 내 서른살의, 마흔살의 옷을 걸치고서둘러 현관을 나선다 쿵! 대문을 닫고 나간다엉치 아래 내려오는, 소매 긴 옷을 입고나는 알지 그 감정 자락을아들이 눈 오는 저녁 거리로 나서는 날이면나는 아득한 그 다락방으로 간다함박눈이 쌓이는 그 다락방으로 가서아버지 옷!그래, 그 ‘아버지 옷’이라는 것이 있지꽃이 꽃을 벗고열매가 열매를 입듯이아버지 옷아버지 옷 희망은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에 희망은 있는가.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시인은 끝없이 ‘망명’(亡命)한다. 장석남(60)은 서정시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존재다. 평단의 주목을 받는 서정시가 궤멸한 시대에서 서정의 세계를 끝끝내 밀어붙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장석남의 세계를 단지 서정이라는 단어 하나로 집약하는 것은 가능한가. 따져 볼 문제다. 제33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을 28일 서울 성동구 청계천 인근에서 만났다. 시상식은 새달 4일 열린다. “아버지의 옷을 한번쯤 입어 보잖아요. 아버지가 입혀 주든 아니면 몰래 입어 보든. 저도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옷을 입어 봤죠. 그런데 어느 날 장성한 아들이 제 옷을 입고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것 아니겠어요. 제 아이가 무슨 기분을 느꼈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옷을 입었을 때 느낀 것과 같을까요. 저의 아버지에게서 제 아들에게로 이어지는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옷 입어봤죠그런데 어느 날 장성한 아들이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 걸 봐제가 느꼈던 것 아들도 느꼈을까”아버지가 있던 시간에서아버지가 된 시간 사이에끼어드는 것은 ‘그리움의 정동’수상작은 지난 1월 출간된 ‘내가 사랑한 거짓말’(창비)에 실린 시 ‘아버지 옷’이다. 아버지 옷은 시인에게 시간의 흐름을 떠오르게 한다. 내 옷을 입고 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어느덧 자신도 누군가의 아버지가 됐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시인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있던 시간에서 아버지가 된 시간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그리움의 정동이다. 이렇듯 시인에게 중요한 건 마음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시인이 있던가. 장석남은 서정의 세계를 넘어선다. 지금 그를 휘감고 있는 건 바로 시대와 현실을 향한 강한 문제의식이다. “나는 살아왔다 나는 살았다/살고 있고 얼마간 더 살 것이다/거짓말/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거짓말”(시 ‘내가 사랑한 거짓말’ 부분) 산다는 게 어떻게 거짓말이 되는가. 그리고 어째서 그 거짓말을 사랑하는가. 그것은 희망 때문이다. “산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뜻이죠. 희망이 없으면 살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희망이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스스로 만들면서 사는 거죠. 끝없이 자기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요즘 현실을 보면서 절망을 느낍니다. 이 안에서 잘살고 있다?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거짓말이죠. 그래서 사랑하는 거죠.” 시단에서는 장석남을 서정시인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이는 얼마간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 더 중요한 건 현실이었다. 새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거기에 묻어 있는 피를 본다. 5월에 꽃을 피우는 모란에서 그는 강한 최루가스의 냄새를 맡는다. 아름다운 전원에서 평화롭게 노니는 건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시를 짓는 일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장석남의 시학은 또렷하고도 강렬한 정치학이다. 시 ‘서정시를 쓰십니까?’에서 시인은 제사(題詞)로 독일의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를 인용한다. 전체주의가 준동하는 가운데서 브레히트는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라고 노래했다. 인용에는 많은 함의가 담긴다. 브레히트가 살았던 시대와 장석남이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서늘한 진단이다. “우리에게도 5월의 광주가 있었고 세월호가 있었죠. 그러나 명쾌한 해명도 없이, 외부의 적이 쳐들어온 것도 아닌데 국가 권력이 총을 들고 거리로 나섰어요. 도대체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운 걸까요. 죄가 ‘창작되고’ 있는 현장을 우리의 눈으로 직접 봤잖아요. 역사는 너무나도 멀리 있는데, 시는 너무나도 무기력한 것 같고….” 문학은 우리가 사용하는말과 문자로 이뤄지는 예술시인은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역사를 기록하는 자이기도 해“내 나라인데 내 나라 같지 않아망명지에 있는 기분 시는 유토피아로 이끄는 원동력”‘법의 자서전’ 같은 시는 노골적이다. “나는 법이에요/음흉하죠/하나 늘 미소한 미소를 띠죠/여러 개예요 미소도/가면이죠” 연작시 ‘마술극장’은 법정을 풍자한 것이기도 하다. 아주 뚜렷하고 명확하다. 그러나 장석남이 이런 ‘정치적인’ 시를 쓴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문학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문자로 이뤄지는 예술이다. 따라서 그 시대를 정확히 ‘기록’할 수 있다. 내 안의 마음을 바깥으로 드러내고 거기서 보편을 획득하는 것 역시 시인의 일이겠으나 때때로 시인은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 역사를 기록하는 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 장석남은 그 역할을 자처하고 싶었단다. 극단의 허무 속에서 무한한 자유를 추구했던 공초 오상순 선생의 뜻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의 정신이 오늘날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그는 “자유를 끝없이 탐구하고 찾으려고 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부터 ‘내가 사랑한 거짓말’까지 ‘시인 장석남’을 관통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그는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망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내 나라인데 내 나라 같지 않아요. 망명지에 있는 기분이죠. 망명지에는 계속 머무를 수 없잖아요. 잃어버린 유토피아로 되돌아가려는 의지. 그것이 제가 시를 지금까지 밀어붙인 원동력인 것 같아요.” ● 장석남 시인은 ▲1965년 인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인하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수영문학상 ▲정지용문학상
  • 나토 전투기, 고속도로 착륙 훈련…이유는 ‘러 위협 대비’

    나토 전투기, 고속도로 착륙 훈련…이유는 ‘러 위협 대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핀란드에서 전투기의 고속도로 비상착륙과 미사일 회피 기동 등 전술훈련을 수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공군 소속 F35A 라이트닝 II 전투기들은 이틀 전부터 핀란드 티카코스키 인근 고속도로에서 이 나라의 연례 훈련인 ‘바아나(Baana) 25’에 참가하고 있다. 도로(Road)라는 의미의 이 훈련은 29일까지 진행된다. 핀란드는 1960년대부터 인접국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매년 두 차례 전투기의 고속도로 착륙 훈련을 해왔다. 2023년 나토 회원국이 된 뒤 지난해에는 미국, 독일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고 올해에는 네덜란드가 핀란드의 비결을 전수받았다. 네덜란드 F35 전투기들은 이번 훈련에서 착륙뿐 아니라 적의 지대공 미사일 회피를 위해 가파르게 하강하다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는 전술 기동 훈련도 함께 진행했다. 더타임스는 핀란드에서 진행하는 이 훈련이 나토의 신속전투전개(ACE) 전략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ACE는 유사시 전투기와 같은 공군 전력을 주요 기지 외부의 여러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 배치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운용하기 위한 전략적 개념이다. 핀란드 공군사관학교 훈련 책임자이자 부사령관인 사미 네노넨 중령은 “우리는 지속적인 감시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훈련하고 있다. 목표는 생존을 넘어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 바구니(기지)에 모든 것을 담아두지 않겠다. 적들이 예측하는 곳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공군전투사령관 마르셀 반 에흐몬트 준장은 일반 활주로와는 달리 고속도로는 활강 경로가 더 가파르고 경사도 저마다 다르다며 이번 훈련이 조종사들에게 훌륭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 경북 경주시, 독일 현지서 APEC 유치 성과로 MICE 산업 역량 펼쳐

    경북 경주시, 독일 현지서 APEC 유치 성과로 MICE 산업 역량 펼쳐

    경북 경주시가 독일 현지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MICE 산업 역량을 뽐냈다. 28일 경주시는 지난 20~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MEX 프랑크푸르트 2025’에 참가해 경주 특별홍보관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전문 전시회로, 1만 3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와 4000명 이상의 글로벌 바이어들이 참가했다. 시는 경북도를 포함해 경주화백컨벤션뷰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코모도호텔, 소노캄경주 등 지역 주요 기관과 함께 참여했다. 박람회 기간 총 40여건의 유치 상담을 진행하며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서의 위상을 알렸다. 특히 올해는 경북도 및 경주 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공동으로 처음 참가해 지역 인프라와 유니크 베뉴, 대규모 행사 수용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행사 기간 도시 홍보 프레젠테이션도 열어 경주의 역사·문화적 매력과 컨벤션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다양한 해외 기관과의 네트워킹으로 도시 브랜드 제고와 협력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주낙영 시장은 “앞으로도 국제 박람회 참가를 지속해 글로벌 MICE 행사 유치를 확대하고,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회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전 세계 100마리 미만…아프리카 희귀 영양 ‘우펨바 리추에’ 포착

    전 세계 100마리 미만…아프리카 희귀 영양 ‘우펨바 리추에’ 포착

    지구상에서 멸종 위험이 큰 동물 중 하나로 꼽히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희귀 아프리카 영양인 ‘우펨바 리추에’가 세계 최초로 사진에 찍혔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우펨바 국립공원의 루싱가 생물감시·연구팀은 이 나라 남부에 있는 관할 구역인 카말론도 분지에서 항공 조사를 통해 우펨바 리추에 10마리를 목격했으며 이 중 한 마리를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국제 학술지 아프리카 생태학저널(African Journal of Ecology) 25일 자로 발표했다. 이 학술지는 독일 출판사 와일리에서 1년에 4번 분기별로 발행한다. 이번 연구는 2005년 우펨바 리추에라는 영양 아종이 처음 보고된 이후 처음 사진으로 찍힌 기록이자, 50여 년 만에 처음 시행된 조사의 일환이다. 이 종은 주요 서식지에서 불법 멸렵으로부터 보호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현재 남아 있는 개체 수는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 종은 1970년대 초반에는 최대 2만 2000마리로 집계됐었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 베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영양에 대해 세스나 경비행기를 사용한 항공 조사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날에 찍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펨바 리추에가 이 지역의 다른 영양과 달리 다리에 어두운 줄무늬가 없고 어깨에 어두운 반점도 없다는 점에서 뚜렷하게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베버는 이 영양이 발견된 지역에 대해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마법 같은 곳이나 보존 측면에서는 극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생태계는 인구 증가와 어업, 사냥 등 여러 문제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펨바 국립공원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성명을 통해서도 우펨바 리추에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 종이 아직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만 긴급한 보호 조치가 없다면 멸종할 수 있으며 지금이 이들을 구할 유일한 기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100마리도 안 남아” 아프리카 희귀 영양, 세계 최초 사진 찍혀 [포착]

    “100마리도 안 남아” 아프리카 희귀 영양, 세계 최초 사진 찍혀 [포착]

    지구상에서 멸종 위험이 큰 동물 중 하나로 꼽히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희귀 아프리카 영양인 ‘우펨바 리추에’가 세계 최초로 사진에 찍혔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우펨바 국립공원의 루싱가 생물감시·연구팀은 이 나라 남부에 있는 관할 구역인 카말론도 분지에서 항공 조사를 통해 우펨바 리추에 10마리를 목격했으며 이 중 한 마리를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국제 학술지 아프리카 생태학저널(African Journal of Ecology) 25일 자로 발표했다. 이 학술지는 독일 출판사 와일리에서 1년에 4번 분기별로 발행한다. 이번 연구는 2005년 우펨바 리추에라는 영양 아종이 처음 보고된 이후 처음 사진으로 찍힌 기록이자, 50여 년 만에 처음 시행된 조사의 일환이다. 이 종은 주요 서식지에서 불법 멸렵으로부터 보호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현재 남아 있는 개체 수는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 종은 1970년대 초반에는 최대 2만 2000마리로 집계됐었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 베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영양에 대해 세스나 경비행기를 사용한 항공 조사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날에 찍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펨바 리추에가 이 지역의 다른 영양과 달리 다리에 어두운 줄무늬가 없고 어깨에 어두운 반점도 없다는 점에서 뚜렷하게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베버는 이 영양이 발견된 지역에 대해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마법 같은 곳이나 보존 측면에서는 극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생태계는 인구 증가와 어업, 사냥 등 여러 문제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펨바 국립공원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성명을 통해서도 우펨바 리추에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 종이 아직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만 긴급한 보호 조치가 없다면 멸종할 수 있으며 지금이 이들을 구할 유일한 기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사설] 10년 만에 제조업 석권 中… 韓 대선에선 뜬구름, 올가미뿐

    [사설] 10년 만에 제조업 석권 中… 韓 대선에선 뜬구름, 올가미뿐

    중국이 2015년 발표한 산업 전략 ‘중국제조 2025’가 10주년을 맞았다. 발표 당시만 해도 중국이 미국과 일본, 독일을 위협하는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기차, 배터리, 드론, 5G, 태양광, 고속철도, 신소재 등 최소 7개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세계 1위에 올라섰다. 규제 완화, 세제 지원, 기술 자립 전략, 인재 양성 등 국가 차원의 집중 투자가 끌어낸 결과다. 같은 기간 한국은 반도체 말고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정체하거나 후퇴했다. 산업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향이 달라졌고, 장기 전략은 없었다. 규제는 혁신보다 생존을 걱정하게 만들었고, 인재는 비전을 잃고 해외로 떠났다. 정치권은 제조업을 성장축이 아닌 선거용 구호쯤으로 다뤘다. 탈원전·원전 회귀, 벤처 진흥·규제 강화 같은 롤러코스터식 정책은 산업계의 불확실성만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제조업 공약들은 되레 제조업의 발목을 잡거나 무책임할 정도로 추상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 4.5일제, 노란봉투법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등 분배 중심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과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제조업 육성보다 규제와 재분배에 방점이 찍힌 접근은 첨단 기술 경쟁의 현장에서 한국을 더욱 소극적인 대응에 머물게 할 수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다르지 않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익숙한 구호를 내세웠지만 실행력 있는 정책 설계는 부족하다. 법인세 감세는 입법 현실성이 낮고,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인력 양성이나 공급망 전략 등은 아예 언급조차 없다. 누가 당선되든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가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 산업국가의 로드맵을 만들고 범정부 컨트롤타워를 세워야 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제조업체 모두가 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한국의 제조업을 살려야 한다.
  • 전기차 명가 꿈꾸는 포르쉐… 안전·기술 다 잡는다

    전기차 명가 꿈꾸는 포르쉐… 안전·기술 다 잡는다

    독일 포르쉐가 주행거리와 안전, 인공지능(AI) 신기술을 모두 충족하는 전기차 기술로 명차로서의 자존심을 찾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포르쉐 바이작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마티아스 골드쉐 연구원은 “전기차의 주행거리뿐 아니라 수명이 길고 안전한 배터리, 고객의 요구사항 등을 모두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국내에 출시된 타이칸 GTS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현재 425㎞이며 포르쉐는 이를 2030년까지 800㎞로 늘릴 수 있다고 봤다. 포르쉐가 개발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은 기존의 충전 용량을 270㎾에서 320㎾로 늘렸다. 타이칸의 경우 급속 충전으로 10%에서 80%로 늘리는 데 드는 충전 시간을 기존 21.5분에서 18분으로 단축했다. 포르쉐 기술진은 AI를 활용해 배터리셀 간의 충전 상태 불균형을 파악하고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를 분석했다. 포르쉐는 단순 외주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의 설계와 성능, 안전성 검증에 참여하고 있다. 새로 개발된 구동용 배터리를 차량에 장착하려면 고강도의 내구성 시험을 거쳐야 한다. 배터리를 1m 깊이의 물에 담그고 방수 능력을 시험하는 것뿐 아니라 소금물 등을 뿌려 부식에 오래 견디는지도 확인한다. 탑승자 안전은 최우선 순위다. 포르쉐는 테스트 벤치에서 실제 충돌 사고를 재현하기 위해 충돌 시 발생하는 신호를 시스템에 주입하고 반응을 0.001초 단위로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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