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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고흥에 정부 지원받는 공동체 마을 ‘고흥 독일마을’ 조성

    전남 고흥에 정부 지원받는 공동체 마을 ‘고흥 독일마을’ 조성

    국내최대규모 한옥형 독일마을 2026년 완공 예정…입주자 모집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전남도에서 주관하는 ‘새꿈도시 조성사업’에 금산 석정지구 조성사업이 최종 후보지로 유치돼 ‘고흥 독일마을’을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마을은 산과 바다를 품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거금도에 10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연륙교를 통해 편하게 육지를 오갈 수 있으며, 10분 이내 거리에 제주 왕복 카페리호가 운항되는 녹동항과 종합 병원이 있다. 마을은 파독 근로자 및 귀농·귀촌인과 함께 한옥과 독일식 주택, 일반 주택이 어우러지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마을 공동체 민박 사업 및 마을 내의 점포와 공방, 카페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소득을 얻고, 다양한 농산어촌 지원 사업으로 입주민에게 주거 여건 개선과 새로운 경제 활동 등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공동체 마을인 만큼 이웃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커뮤니티시설, 파독 근로자전시관, 노인 복지시설 등을 갖춘 복합주거단지로서, 예술 놀이터와 문화 학교 등의 커뮤니티 빌리지는 상업부터 문화, 교육, 복지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흥 한옥독일마을 관계자는 “고흥 거금도에 조성하는 한옥독일마을은 자연 친화적이며 건강한 주거 공동체로, 보살핌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며 “커뮤니티센터와 전시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예술 놀이터’, 어르신을 위한 ‘문화 학교’가 운영되고, 노인요양시설을 통해 식사, 의료,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한편, 2026년 5월 입주를 목표로 하는 고흥 독일마을은 현재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주택 건설 부지는 선착순으로 선택하며, 계약 시에는 토지비 일부만 납부하고 공사 완료 후 잔금을 납부하면 된다. 아울러 귀촌 공동체 지원을 통해 1가구 2주택 미적용 혜택을 제공하며 전라남도 새꿈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기반 시설 공사비와 한옥 건축 시 건축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 어! 굴착기에 조종석이 없네?… 200m 거리서 게임하듯 운전

    어! 굴착기에 조종석이 없네?… 200m 거리서 게임하듯 운전

    가을비가 장대처럼 내리던 지난 20일 기자는 HD현대인프라코어 충남 보령PG(성능시험장)의 굴착기 원격제어 스테이션에 앉았다. 스테이션의 캐빈(조종석)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3개가 굴착기의 작업 현장을 비췄다. 윤기중 책임매니저의 도움으로 좌우 스틱을 움직여 굴착기 버킷으로 뜬 흙을 가득 쏟아부어 옆의 구덩이를 메웠다. ●독일서 인천에 있는 장비 조종 처음 하는 조종이어서 쉽지 않았지만 게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뮬레이션이냐고 물었더니 윤 매니저는 “여기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굴착기가 작동하는 것”이라며 “2019년 4월엔 독일 바우마에서 8500㎞ 떨어진 인천에 있는 굴착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날 원격제어 체험에 앞서 야외에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기계의 성능을 시연해 보였다. 폭우 속에 스르륵 나아가며 자갈을 밀어붙이는 불도저에는 조종석이 없었다.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면서 지면을 평탄하게 골랐다. 갑자기 노란 조끼를 입은 한 직원이 뛰어들자 후진하던 불도저가 2m가량을 앞두고 멈춰 섰다. 그 옆 흙더미 위에서 작동하던 굴착기도 비로 씻겨 내려간 흙을 캐빈 없이 혼자 퍼담아 올렸다. ●“숙련자처럼 작업하는 것이 목표”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 최고경영자(CEO)인 이동욱 사장은 “오늘 선보인 친환경 건설기계 장비는 양산 직전의 최종적 테스트 단계인 뮬”이라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이런 기술들은 2014년부터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술은 100년 역사의 미국 캐터필러, 일본 고마쓰 등보다 앞선 세계 최고 기술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굴착기 원격제어 기술의 작업 능률은 어떻게 될까. 이 사장은 “10년, 20년 종사한 숙련자처럼 작업하는 것이 목표다”며 “시간당 작업량이 숙련자의 80~90% 수준”이라고 말했다. “무인자동화를 가동하면 하루 24시간 일일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 장비는 고산지대 광산 개발, 원자력발전소 해체 작업, 달에서의 무인탐사 등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으로 지형 측정하는 기술도 장비에는 자율주행 차량처럼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 등이 부착된다. 김동목 건설장비(CE) 수석은 “이들 장비는 자동차 등 인접 산업이 발달하면서 가격이 급속히 내려가고 있다”며 “개당 100~200달러 수준까지 떨어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와의 차이에 대해 그는 “자율주행차는 지도에 나온 도로를 달리지만 건설장비는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간다”며 “통신망도 구축하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목표하는 ‘컨셉트X’는 드론으로 작업 현장의 지형을 측정해 3D로 산출, 작업 계획을 세우고 무인 장비를 투입해 작업하는 솔루션이다. 트럭 등 다른 장비의 위치와 가동 정보를 감시함으로써 작업 관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한화 모멘텀, 독일 전시회서 협동로봇 신제품 ‘HCR-14’ 공개

    한화 모멘텀, 독일 전시회서 협동로봇 신제품 ‘HCR-14’ 공개

    ㈜한화 모멘텀부문은 독일 하노버에서 18~23일까지 열리는 공작기계 전시회 ‘EMO2023’에서 협동로봇 신제품인 ‘HCR-14’를 공개해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22일 밝혔다. 가반하중이 14㎏으로 높아지고 구동범위가 1420㎜로 늘어난 HCR-14는 한화 전시관을 방문한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으며 제품과 기술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가반하중이 높아지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로봇 무게가 증가하지만 한화의 HCR-14은 최적 설계와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 무게를 42㎏으로 경량화했다. HCR-14는 길어진 로봇 팔과 높아진 가반하중을 기반으로 박스를 창고에 쌓고 내리는 팔렛타이징 작업 외에도 용접, 기계에 가공물을 넣고 빼내는 머신텐딩에 특화됐다. 또 제어기와 로봇 사이의 통신 속도를 0.5ms(1초당 2000번)로 개선해 로봇 동작 성능을 향상시키고 업계에서 범용으로 사용하는 통신 프로토콜을 내장해 다양한 장치, 솔루션과의 연결이 손쉽다.
  • 민중 눈높이로 전한 삶의 지혜…국내 대표 독문학자들이 ‘완역’

    민중 눈높이로 전한 삶의 지혜…국내 대표 독문학자들이 ‘완역’

    “민중문학의 서사적인 바탕은 온 자연을 아우르며 층층으로 펼쳐진 초록 풀밭과 같다. 지침 같은 것이 없어도 충만하고 부드러운 풀밭 말이다.” 독일의 언어학자인 야코프·빌헬름 그림 형제는 전쟁 후 황폐해진 독일의 정체성, 민족의 뿌리를 찾기 위해 독일 전역에서 채집한 민담집 ‘그림 동화’를 펴내며 서문에 이렇게 썼다. 200여년 전의 그림 동화가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다양한 감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이처럼 ‘민중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지고 구전되면서 응축된 삶의 지혜 때문이다.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백설공주’, ‘신데렐라’, ‘황금 거위’ 등 세계인의 어린 시절 다채로운 이야기의 샘물이 돼 준 ‘그림 동화’는 그 친숙함만큼 ‘세계문학사에서 큰 자리값을 갖는 책’이다. 하지만 디즈니 만화 등으로 익숙한 몇몇 이야기들 외에도 그림 형제 생전 마지막 판본인 1857년 7판 정본에는 238편의 방대한 서사가 실려 있다.이 판본을 아시아 여성 최초로 괴테 금메달을 수상한 전영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김남희 경북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등 국내 대표 독문학자 2명이 2018년부터 5년간 번역해 재탄생시켰다. 두 역자를 그림 동화 번역의 적임자로 꼽아 공을 들이며 출간에 큰 역할을 한 스위스 민담·동화 연구가 알프레드 메설리 전 취리히대 사회문화학과 교수의 자문으로 깊이가 더해졌다.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그림 동화’ 번역본은 독일어가 아닌 영어 번역본에서 출발해 다시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를 드러내거나 독일어 번역에 치중하면서 번역 투가 역력하기도 했다. 반대로 자연스러운 한국어 번역에 무게를 두는 과정에서 독일어 특유의 표현이 다수 윤색되기도 했다. 이에 주목해 역자들은 원문에 최대한 가깝게 충실히 번역하는 데 신경 썼다. 또 동화 문장 어미에 주로 붙는 존댓말을 쓰는 대신 평서문으로 문장을 맺어 긴박하고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더 생생히 부각시켰다. 독일어, 독일 문화권의 토양에서 배어 나온 자연스러운 ‘낯설음’은 그대로 보존했다. 어리석고 악랄한 인물들도 등장하고, 잔혹하거나 황당무계하거나 급하게 봉합되기도 하는 이야기들은 미화되지 않고 도덕적 판단도 배제돼 있다. 이에 구전 서사 본연의 힘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교수는 “독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는, 들꽃 같은 이야기의 원형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또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줌으로써 타인을 받아들이고 품는 관용을 깨우치게 하고 불가해한 삶의 진실을 열어 보인다. 전체 238편 가운데 34편에는 전 교수의 구연동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QR 링크도 실려 있다. 민음사는 오는 10월 14일 전 교수가 운영하는 경기 여주 여백서원에서 부산 동서대 연기과 연기자들이 독자들에게 그림 동화를 구연으로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한다. 독일의 인상주의 풍경화가이자 동화책 삽화가인 오토 우벨로데의 삽화 400여점을 통해 당시의 풍경과 인물, 동물을 감상해 보는 재미도 있다.
  • 독일·폴란드 노하우 쏙쏙… 울산서 2029년 세계 첫 수소트램 달린다

    독일·폴란드 노하우 쏙쏙… 울산서 2029년 세계 첫 수소트램 달린다

    울산이 2029년 노면전차인 트램 시대를 연다. 울산은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다. 그런 울산이 도시철도 1호선을 친환경 수소전기트램으로 구축한다. 수소트램은 전기나 배터리를 에너지로 쓰는 대신 수소를 전기로 바꿔 움직인다. 이 때문에 공해·소음·진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울산시는 트램 1호선을 총사업비 3297억원을 들여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한다고 21일 밝혔다. 1호선은 남구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까지 10.99㎞ 구간이다. 5량, 총길이 35m의 수소트램이 시속 60~70㎞로 27분 30초 만에 주행한다.●수소트램, 한 번 충전으로 200㎞ 운행 수소트램은 세계 최초로 울산에 구축된다. 수소트램은 한번 충전으로 200㎞까지 주행할 수 있어 기존의 배터리 방식(운행 거리 35㎞)에 비해 운행 거리가 월등하다. 파역시험, 낙하충격시험, 내화학시험 등 14개 항목에서 안정성도 인증받았다. 트램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남구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 4.6㎞ 구간에서 수소트램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총 2500㎞를 시험 주행해 성능 검증과 최적화 운행을 실증한다. 승차 인원은 좌석 50명과 입석 195명 등 최대 245명 정도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0분 간격, 나머지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운행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19시간이다. 1호선 구간에는 총 15개 정거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역 간 평균 거리는 약 730m다. 시는 버스정류장을 기준으로 간선과 지선 등이 교차하는 지점을 감안해 정거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1호선은 남구 삼산로와 문수로의 중앙 2개 차로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편도 4차로인 삼산로와 편도 3차로인 문수로의 차로 감축이 필요하다. 시는 차로 폭 조정, 일부 보도 축소 등을 통해 현재 기본 차로 수를 유지할 계획이다. 시는 또 교통 체증에 대비해 1호선과 중복되는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도로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대체 도로 개설 등을 통한 교통량 분산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변 가로망과의 연계성을 종합 검토하고 교통 체계 개선 방안을 시뮬레이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450만 시민의 발’ 베를린 트램 배우다 트램 도입과 관련, 김두겸 울산시장은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독일과 폴란드 등 3개국 4개 도시를 방문했다. 사절단은 8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엠10 노면전차 노선 연장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450만 베를린 시민의 발인 트램과 관련한 다양한 선진기법을 보고 배웠다. 사절단은 공사 진행과 구간 내 안전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베를린은 울산 1호선이 예정된 남구 삼산동~무거동 구간처럼 복잡한 도심으로 이뤄져 배울 점이 많다. 사절단은 연장 공사에 따른 주민 불편 최소화 방안과 안전성 등을 점검했다. 트램에 탑승해 수송능력, 속도감, 승차감, 정시성, 버스와의 환승체계 등도 점검했다. 이어 9일에는 롤프에어푸르트 베를린교통공사(BVG) 대표와 만야 슈라이너 베를린 교통장관,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시 부시장 등을 만나 베를린의 교통정책과 노면전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시장은 베를린시 관계자들에게 울산시의 성공적인 트램 구축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찰 토대 우회도로 개설 등 모의실험 사절단은 13일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노면전차 운영기관인 TW사를 찾았다. TW사는 25개 노선에 761대의 트램을 운영한다. 사절단은 바르샤바 노면전차 운영 현황을 들은 뒤 관제센터와 차량 기지 등을 돌아봤다. 사절단은 TW사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시는 이번 독일과 폴란드 트램 시찰을 토대로 주 간선도로인 삼산로, 문수로, 대학로 일대의 트램 설치 공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회도로 개설 등 모의실험을 거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동시간 반으로…교통약자 편의 개선 울산시는 트램 도입을 통해 시민들의 이동성 개선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 시는 트램 건설을 통해 5217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722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423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을 기대한다. 트램은 교통 혼잡 비용 증가율과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는 트램 도입을 통해 시내버스에 치중된 교통 수요 분산에 따른 교통 혼잡비용 증가율을 낮추는 반면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 트램 출입구는 저상버스보다 낮아 휠체어나 유모차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트램을 기반으로 한 시내버스 노선의 전면 개편이 가능해져 적자 보전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일단 시내버스의 지선 체계 전환과 감차 등을 통해 시내버스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트램이 도입되면 대중교통 이동시간이 기존 40분에서 27분으로 최대 13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트램은 전기 생산을 위해 공기를 흡입하면서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대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수소트램은 배기가스 대신 물이 나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도 있다. 시는 이를 통해 수소선도 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트램이 구축되면 여러 나라의 울산 벤치마킹도 이어질 전망이다.
  • “수소트램, 경제·안전·환경성 최적…도심 상권·정주 여건 확 개선될 것”

    “수소트램, 경제·안전·환경성 최적…도심 상권·정주 여건 확 개선될 것”

    “울산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수소전기트램이 달리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철도 1호선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 울산도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트램과 버스가 간선·지선 체계로 환승되면서 울산 곳곳을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할 것”이라며 “트램 도입으로 도심 상권 활성화와 정주 여건의 획기적인 변화는 물론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램은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태화강역의 동해선을 연결하는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램 사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재정 부담과 울산의 도로 여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울산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11.7%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인 데다가 교통혼잡비용 증가율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이라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며 “경제성, 환경성, 안전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적의 대중교통은 트램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타당성 재조사를 앞두고 제가 정책성 평가 발표를 하면서 평가위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램으로 상당한 적자가 예상되지만 시내버스 적자도 한 달에 110억원가량을 보전해 주는 만큼 교통약자 편의 증진, 관광과 도시개발 활성화 등 파급 효과를 고려하면 적자를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트램 도입 준비와 과제 등을 파악했고 이를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철로는 한번 깔면 옮길 수 없어 베를린에서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된 원도심을 재생한 베를린의 발전 계획이 울산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울산도 노면전차 도입을 통해 원도심 변화와 도시공간 구조 재개편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이란 핵무기 가지면 우리도 보유”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이란 핵무기 가지면 우리도 보유”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38) 왕세자 겸 총리가 역내 경쟁국인 이란의 핵개발을 반대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우리도 똑같이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든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것(핵무기 보유)은 나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핵무기를 가질 필요도 없다”면서 “어떤 나라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나머지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수니파 국가로서 시아파 맹주이자 앙숙인 이란의 핵 개발에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및 독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대가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전임 때 일로 도리어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높였다며 2018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는 등 핵 개발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며 서방을 압박해 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대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미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사우디는 그 조건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이란에 대응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을 내걸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세울 잠재적 외교 성과로 본다. 하지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사안은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예전부터 팔레스타인 독립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내세웠다. 이스라엘 현 정권이 우파인 점에 비춰 팔레스타인 문제에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가톨릭 성직자 축복받는 동성 커플

    가톨릭 성직자 축복받는 동성 커플

    2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의 쾰른 대성당 앞에서 동성 커플과 재혼 부부가 성직자의 축복을 받고 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성추문 은폐 의혹이 있는 쾰른 대주교구의 라이너 마리아 뵐키 추기경에 대한 항의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쾰른 AP 연합뉴스
  • 英·佛, 브렉시트 앙금 씻었다… 찰스 3세, 상원서 프랑스어로 연설

    英·佛, 브렉시트 앙금 씻었다… 찰스 3세, 상원서 프랑스어로 연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경색됐던 영국·프랑스 관계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국빈 방문으로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찰스 3세는 20일(현지시간) 3일간의 프랑스 국빈 방문 첫날 베르사유궁전 거울의 방에서 열린 만찬 연설에서 “21세기라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우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럽 대륙의 미래를 함께 계속 써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내년에 120주년을 맞이하는 프랑스와 영국 간의 ‘앙탕트 코르디알’(영국·프랑스 우호조약)이 갱신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1904년 맺어진 영국·프랑스 우호조약은 영국은 이집트, 프랑스는 모로코에 대한 식민지배 우선권을 상호 보장하면서 천년 가까이 이어진 간헐적인 갈등을 끝냈다. 베르사유궁은 197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국빈 방문 만찬을 했던 곳으로 아들이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르는 의미가 있다. 찰스 3세 부부의 이번 프랑스 파리와 보르도 방문은 브렉시트 이후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국빈 방문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영불해협에서 소형보트를 타고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에 대한 대책, 양국 어선이 해역을 침범하면서 생기는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지난해 9월 즉위한 찰스 3세는 첫 해외 순방지를 프랑스로 정해 지난 3월 국빈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에서 대규모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벌어지면서 취소되는 바람에 계획보다 6개월 늦게 성사됐다. 찰스 3세는 영국 왕실 최초로 프랑스 상원 본회의장에서 프랑스어로 연설에 나선다. 찰스 3세는 프랑스 대신 즉위 이후 처음 국빈 방문한 독일에서도 독일어와 영어를 오가며 연설해 호평을 받았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이날 이른 아침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양국 국가가 연주된 뒤 찰스 3세와 마크롱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1·2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했다. 양국 공군의 곡예 비행팀인 파트루이 드 프랑스와 영국의 레드 애로스 제트기가 함께 비행하며 파리 하늘을 빨강, 하양, 파랑 삼색기의 색깔로 물들였다. 특히 커밀라 왕비는 시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를 떠올리게 하는 분홍색 정장으로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여왕은 2014년 프랑스를 마지막으로 국빈 방문했을 때 연분홍색 의상을 입었다. 커밀라 왕비의 분홍색 코트는 영국 디자이너 피오나 클레어가 디자인한 제품이었으며, 역시 분홍색인 모자는 아일랜드 출신 디자이너 필립 트리시가 제작한 것이다. 만찬에는 휴 그랜트,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같은 유명 영화배우,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 아르센 벵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FC 축구감독, 세계 2위의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 등 양국의 스타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찰스 3세의 초상이 새겨진 황금 메달과 1956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로맹 가리의 소설 ‘하늘의 뿌리’ 초판본을 선물했다. 찰스 3세는 답례로 프랑스 계몽 사상가 볼테르가 영국 망명 시절의 경험을 엮어 펴낸 ‘철학 편지’ 완역본을 전달했다. 영국 외교관 스콧 퍼세돈 우드는 CNN에 “영국 국왕의 이번 국빈 방문은 유럽과의 오래된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걸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 긴싸움 끝에 동지는 간 데 없고 폴란드 “무기 안 주겠다” 우크라 “넘 감정적”

    긴싸움 끝에 동지는 간 데 없고 폴란드 “무기 안 주겠다” 우크라 “넘 감정적”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통의 아픔을 지닌 나라들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과 옛 소련에게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유대인들을 보호한다느니, 핍박한다느니 양쪽에서 시달림을 당한 것도 비슷했다. 폴란드는 어느 나라보다 러시아의 침공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데 앞장서 왔다. 동병상련 내지는 ‘네가 당하면 다음 차례는 나’란 두려움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그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농산물 분쟁에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지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폴란드를 더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농산물 분쟁을 확대할 경우 수입 금지 우크라이나산 품목을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란드 외교부는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 도중 농산물 수입을 둘러싼 “정치 극장판”은 러시아를 돕게 될 뿐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폴란드 외교부는 대사 초치 후 낸 성명을 통해 “어제 젤렌스키 대통령이 (농산물 수입과 관련해) 일부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가장했다고 말한 데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전쟁 첫날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폴란드 입장에서는 부당하다”면서 “다자간 포럼에서 폴란드를 압박하거나 국제재판소에 제소하는 것은 양국의 이견을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폴란드에 감정은 접어둘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또한 자국 대사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폴란드 측에 설명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등 농산물 수출에 차질을 빚어온 우크라이나는 육로와 다뉴브강 수로 등을 통해 유럽 국가로의 수출을 늘려왔다. 하지만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으로 동유럽에서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이 생겼다. 그러자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수입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경유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EU는 4개월 만인 지난 15일 이들 5개국의 시장 왜곡 현상이 해소됐다며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다음 날부터 해제했다. 그러나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자국 농민을 보호하겠다며 금수 조치를 자체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들 3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폴란드는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특히 민감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집권당인 우파 법과정의당(PiS)은 농촌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처음부터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으므로 그들(우크라이나)이 우리의 이익을 이해하기를 기대한다”며 “그들의 모든 문제를 존중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농민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긴 싸움 끝에 ‘동지는 간 데 없다’.
  • 나치에 약탈당한 에곤 실레 명작 7점, 20여년 싸운 상속인들에게 반환

    나치에 약탈당한 에곤 실레 명작 7점, 20여년 싸운 상속인들에게 반환

    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가 약탈했던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명화 7점이 20년여의 끈질긴 노력 끝에 원주인의 상속자들 품에 돌아간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장 집무실에서 오스트리아의 유명 공연 기획자인 프리츠 그륀바움의 상속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레 작품 반환 행사가 열렸다. 반환 작품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소장한 ‘매춘부’(1912), ‘신발 신는 소녀’(1910) 등이 포함됐다. 반환되는 작품들의 가치는 편당 78만∼275만 달러(약 10억∼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P 통신은 모두 합쳐 900만 달러(약 120억원)는 된다고 추정했다. ‘나는 안티테제를 사랑한다’가 최고가로 평가되고, MoMA에서 선 보인 적이 있는 ‘서 있는 여인’은 150만 달러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았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애제자로 스승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화풍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던 실레가 스페인 독감에 걸려 아내를 잃은 지 사흘 만에 뒤를 따랐던 것처럼 캬바레 스타로 일찍이 그의 작품 가치에 눈을 떴던 그륀바움의 삶도 비극적이었다. 생전에 실레 작품을 81점이나 소장했던 그가 1938년 나치에 체포되자 부인 엘리자베트는 어쩔 수 없이 컬렉션을 나치에 넘겼다. 남편은 1941년 독일 다하우 포로수용소에서, 부인은 이듬해 다른 수용소에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아돌프 히틀러는 실레의 작품들이 “퇴행적인 예술”이라고 깎아내렸고, 나치당의 재정 확충을 위해 매각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뉴욕의 미술품 중개상 오토 칼리르에게 넘겨졌고, 그는 여러 구매자에게 작품들을 넘겼다.상속자들의 실레 작품 환수 노력은 25년 전인 1998년에 시작됐다. 오스트리아 레오폴드 재단이 MoMA에 대여한 쉴레 작품 2점이 나치 약탈품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주인의 상속자들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두 작품 가운데 하나가 그륀바움이 소유했던 작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끼 때문이었다.뉴욕지방검찰이 해당 작품 둘을 압류했으나, 결국 오스트리아로 반환되지 못했다. 당시 이 사건은 나치의 약탈 미술품 반환 이슈를 국제적으로 제기한 계기가 됐다. 그 뒤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이뤄진 민사소송이 영국 런던에 근거를 둔 리처드 내기란 수집가를 상대로 진행됐다. 원고는 그륀바움의 상속인들이었다. 찰스 V 라모스 판사는 그륀바움이 생전에 다하우 수용소에 감금된 몸이라 쉴레 작품들을 자발적으로 판매하거나 양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상속인들은 맨해튼지방법원에 한때 그륀바움이 소장하고 있었던 다른 실레의 작품들이 장물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뉴욕 검찰은 그륀바움이 소유했던 쉴레 작품 7점이 뉴욕의 미술품 거래상을 거쳤다는 증거를 발견했고, 결국 그륀바움 상속인들로에게 반환되기에 이르렀다. 상속인 중 한 명인 티모시 리프는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자손들은 2차 대전이 끝난 뒤 거의 80년간 약탈당한 재산을 돌려받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욕 검찰에 감사를 표한 뒤 살해되고 약탈당한 희생자들에게 정의가 실현됐다고 기꺼워했다. 그의 말이다. “이 작품들을 바라보며 프리츠와 엘리자베트가 빈의 아파트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미소를 짓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실레의 작품들을 돌려주기 위해 시카고, 피츠버그, 오하이오에 있는 미술관들이 소장한 것들을 압류해야 했다고 지난 주 맨해튼 검찰은 밝혔다. 뉴욕주 대법원은 이들 작품이 장물이라고 “믿을 만한 합법적인 이유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미술관 관리들은 작품을 정당하게 소유한 것이 맞으니 소유권은 미술관에 귀속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연방법원은 계속 주인을 가리는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고 BBC는 전했다.
  • 민중의 눈높이로 전한 삶의 지혜…‘번역의 힘’으로 재탄생한 그림 동화

    민중의 눈높이로 전한 삶의 지혜…‘번역의 힘’으로 재탄생한 그림 동화

    그림 동화(1·2권) 야코프·빌헬름 그림 형제 지음/전영애·김남희 옮김/민음사/728쪽·980쪽/3만원·3만 2000원“민중 문학의 서사적인 바탕은 온 자연을 아우르며 층층으로 펼쳐진 초록 풀밭과 같다. 지침 같은 것이 없어도 충만하고 부드러운 풀밭 말이다.” 독일의 언어학자인 야코프·빌헬름 그림 형제는 전쟁 후 황폐해진 독일의 정체성, 민족의 뿌리를 찾기 위해 독일 전역에서 채집한 민담집 ‘그림 동화’를 펴내며 서문에 이렇게 썼다. 200여년 전의 그림 동화가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다양한 감정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이처럼 ‘민중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지고 구전되면서 응축된 삶의 지혜 때문이다.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백설공주’, ‘신데렐라’, ‘황금 거위’ 등 세계인의 어린 시절 다채로운 이야기의 샘물이 되어준 ‘그림 동화’는 그 친숙함 만큼 ‘세계문학사에서 큰 자릿값을 갖는 책’이다. 하지만 디즈니 만화 등으로 익숙한 몇몇 이야기들 외에도 그림 형제 생전 마지막 판본인 1958년 7판 정본에는 238편의 방대한 서사가 실려 있다.이 판본을 아시아 여성 최초로 괴테 금메달을 수상한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 김남희 경북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등 국내 대표 독문학자 2인이 2918년부터 5년간 번역해 재탄생시켰다. 두 역자를 그림 동화 번역의 적임자로 꼽아 공을 들이며 출간에 큰 역할을 한 스위스 민담·동화 연구가 알프레드 메설리 전 취리히대 사회문화학과 교수의 자문으로 깊이가 더해졌다.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그림 동화’ 번역본은 독일어가 아닌 영어 번역본에서 출발해 다시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를 드러내거나, 독일어 번역에 치중하며 번역 투가 역력하기도 했다. 반대로 자연스러운 한국어 번역에 무게를 더 두는 과정에서 독일어 특유의 표현이 다수 윤색되기도 했다. 이에 주목해 역자들은 원문에 최대한 가깝게 충실히 번역하는 데 신경 썼다. 또 동화 문장 어미에 주로 붙는 존댓말을 대신 평서문으로 문장을 귀결시켜 긴박하고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더 생생히 부각시켰다. 독일어, 독일 문화권의 토양에서 배어나온 자연스러운 ‘낯설음’은 그대로 보존했다. 어리석고 악랄한 인물들도 등장하고, 잔혹하거나 황당무계하거나 급하게 봉합되기도 하는 이야기들은 미화되지 않고 도덕적 판단도 배제돼 있다. 이에 구전 서사 본연의 힘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교수는 “독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들꽃 같은 이야기의 원형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줌으로써 타인을 받아들이고 품는 관용을 깨우치게 하고 불가해한 삶의 진실을 열어보인다. 전체 238편 가운데 34편에는 전 교수의 구연 동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큐알 링크도 실려 있다. 민음사는 오는 10월 14일 전 교수가 직접 지어 운영하는 경기 여주 여백서원에서 부산 동서대 연극학과 연기자들이 독자들에게 그림 동화를 구연으로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한다. 독일의 인상주의 풍경화가이자 동화책 삽화가인 오토 우벨로데의 삽화 400여점을 통해 당시의 풍경과 인물, 동물을 감상해보는 재미도 있다.
  • “獨·日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젤렌스키 전범국 잊었나? 룰라와 첫 만남

    “獨·日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젤렌스키 전범국 잊었나? 룰라와 첫 만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처음으로 참석, “유엔은 비효율적이었지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안보리가 회원국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구성 역시 현재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화 유지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주제로 열린 장관급 회의에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AU), 독일, 일본 등을 예로 들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추가돼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바로 옆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앉아 있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지 모를 일이다.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책임이 있다며 상임이사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전범국가인 독일과 일본을 예로 들어 상임이사국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적 모순이 생겨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독일은 두 차례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일본도 대동아전쟁으로 2차 대전에 가담했던 전범국가다. 더욱이 극진한 사과와 참회를 하고 역사 교육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과거 동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한 과오를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원자폭탄 피폭 국가이며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역사 인식도 없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버젓이 독일과 일본을 추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과 달리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견지해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안보리 회의를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대면 양자 회담을 했다. 브라질 매체 G1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행단과 함께 룰라 대통령이 묵고 있는 호텔에 오후 4시 15분쯤 도착해 1시간 10분가량 대화를 했다고 보도했다.젤렌스키는 취재진이 몰린 정문 대신 옆문으로 들어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저는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며 “우리는 평화 구축과 양국 간 열린 대화를 항상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썼다. 두 정상의 대면 회동은 이날 처음 이뤄졌다. 당초 지난 5월 일본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회담이 추진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1월 3기 정부를 출범한 룰라 대통령은 3월에 화상 통화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 전쟁을 연장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가 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피력해 젤렌스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다른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화 테이블 마련을 위한 중재역을 자처하며 중립국 주도의 ‘평화 그룹’ 구성을 여러 번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따라주지 않았다. 앞서 이번 회담과 관련,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중요한 순간” 이라고 설명했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에 “대화는 솔직했고, 두 정상은 전보다 서로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 홈에서 맨유 꺾은 바이에른 뮌헨…‘풀타임’ 김민재 평점 6.7

    홈에서 맨유 꺾은 바이에른 뮌헨…‘풀타임’ 김민재 평점 6.7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꿈의 무대’인 UCL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두 시즌 연속 출전했다.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홈 경기에서 맨유를 4-3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초반부터 빌드업의 중심에 섰다. 공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달려 나가며 뮌헨의 공격 속도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전반 8분 상대의 롱 패스가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미리 헤더로 쳐냈고 전반 13분 맨유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연결하자 다시 한 번 머리로 걷어 냈다. 김민재는 후반 3분 맨유의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뒷공간으로 침투하자 빠른 스피드로 따라 붙어 공을 라인 밖으로 밀어 내는 등 ‘철벽 수비’를 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6.7점을 줬다. 선발 출전한 4명의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뮌헨은 홈에서 맨유를 상대로 주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28분 레로이 자네가 해리 케인이 뒤로 내준 공을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망을 가르면서 0-0 균형이 깨졌다. 전반 32분 저말 무시알라가 왼쪽 측면을 뚫고 내준 컷백을 세르주 그나브리가 왼발로 밀어 넣어 뮌헨은 순식간에 2점 차로 벌렸다. 맨유는 후반 4분 만회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맨유 라스무스 회이룬이 페널티 지역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김민재의 다리를 맞고 굴절된 게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4분 뒤 맨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페널티 지역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뮌헨이 3-1로 달아났다.후반 43분 맨유 카제미루가 문전에서 공을 밟고 넘어진 상황에서도 왼발로 공을 밀어 넣어 한 골 차로 추격했다. 후반 추가 시간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뮌헨의 마티스 텔이 추가 골을 넣자 카제미루는 경기 종료 직전 헤더로 한 골을 더 넣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 UCL 출전에 실패해 두 시즌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승 3패로 13위에 그치고 있는 맨유는 UCL 첫 경기에서 ‘전차군단’ 뮌헨을 상대로 끝까지 싸웠지만 난타전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대회 조별리그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A조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2-2로 비기면서 뮌헨이 조 선두로 올라섰다.
  • “러 거부권 박탈하고 日 등 안보리 확대”-“우크라 정부는 美 꼭두각시”

    “러 거부권 박탈하고 日 등 안보리 확대”-“우크라 정부는 美 꼭두각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전쟁 책임과 러시아의 안보리 거부권 행사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평화 유지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주제로 장관급 회의를 개최했다. 유엔 연차총회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의제로 설정한 회의는 이날 안보리 회의가 유일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으로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책임과, 안보리에서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기능이 무력화된 점을 비판하며 유엔 개혁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이에 맞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전쟁 책임을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돌리며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의 공세에 맞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발언권을 얻었다. 그러자 러시아가 ‘딴죽’을 걸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사국이 아닌 우크라이나가 이사국에 우선해 발언권을 가진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보리 의장국인 알바니아의 에디 라마 수상은 모두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듣기를 원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전쟁을 그만둔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먼저 발언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면박을 줬다. 발언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절제된 어조로 “침략을 저지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유엔 총회에 실질적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며 “이것이 첫 번째 필요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은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인해 침략 문제에 대처하는 데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인류는 국가의 국경 방어에 있어서 더 이상 유엔에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자원을 빼앗기 위해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범죄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며 “러시아의 거부권이 박탈되고 안보리 활동이 정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은 비효율적이었지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안보리가 회원국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구성 역시 현재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U), 독일, 일본 등을 예로 들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추가돼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지 않고 서류를 살펴보거나 휴대전화를 쳐다봤다. 러시아 정부 대표인 라브로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때는 아예 회의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 뒤 라브로프 장관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반(反)러시아 성향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의 협상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에서 전쟁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안보리 회의장을 떠나 러시아 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의 발언을 지켜보지는 않았다. 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격화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유엔 회원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대체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 큐브 안에 담은 찰나

    큐브 안에 담은 찰나

    색색의 빛을 머금은 투명 큐브 조각들이 전시장 안을 신비로운 무대로 바꿔놓았다. 다양한 음색을 뿜어내는 선율처럼, 무료한 일상을 깨우는 리듬처럼 흥미를 자아낸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에폭시 레진으로 만든 가로 7.6㎝, 세로 2.6㎝, 두께 2.6㎝짜리 큐브 안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진 또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다. 물고기는 창문을 뚫고 나오고, 거대한 나비는 문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은 뒤집혀 있고 스키를 타는 사람 주위엔 열대 식물이 자라나 있다. 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걸까.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 아트스페이스 호화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 작품은 한국 작가인 정장영, 독일 작가인 안드레아스 가이셀하르트가 협업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아틀리에잭의 ‘형언할 수 없는 장면’ 연작이다. 두 작가는 2008년 아틀리에잭을 결성해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미국 등에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업의 뿌리가 된 것은 201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영화 프로젝트 ‘솔 블라인드니스’(영혼의 실명·Soul Blindness)다. 영화의 주인공 잭은 시각 인식 불능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뇌의 한 부분에 문제가 생겨 실제 눈앞의 대상을 인식은 하면서도 맥락과 의미를 연결시켜 이해하지는 못하는 병으로, 보고는 있지만 진정한 지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겨나는 혼란과 불확실성이 작품의 주재료이자 서사다. 작가들은 이렇듯 실제 현상과 인지 사이의 ‘격차’를 포착해 기존의 인식을 전복시키는 혼란을 영상과 영상에서 파생된 조각, 설치 등으로 펼쳐 보인다.영화 속 특정 장면이나 오브제를 3D 그래픽으로 만든 뒤 알루미늄 종이를 이용해 2D 이미지로 변환시킨 작업들도 신작을 포함한 작품들로 나왔다. 한 인물이 담긴 큐브를 손으로 집어 올리는 장면을 담은 ‘I 76’, 머리를 틀어 올린 여인의 얼굴을 두 손이 감싸 어루만지는 ‘I 65’ 등 ‘I’ 시리즈다. 알루미늄 종이를 섬세하게 잘라 조각해 펼침으로써 액자 속 평면에 회화와 조각이 공존하는 이채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각도를 달리해 보면 ‘구상’이 ‘추상’으로 바뀌는 색다른 시각 경험도 하게 된다.대형 영사기를 떠올리게 하는 설치 작품 ‘잭의 창문’은 영화 ‘솔 블라인드니스’의 두 번째 스토리를 보여준다. 1초에 3개씩 회전하는 큐브가 3분간 쉼 없이 돌아간다. 옛 무성영화를 보는 듯 540개의 큐브 속 이미지를 연달아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이태리 아트스페이스 호화 큐레이터는 “작가들은 우리가 실제 눈으로 보는 대상의 실체와 주관적인 지각으로 드러나는 간극을 주목해 복잡한 세상 속 진실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며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불완전한 감각에 의지해 무언가를 선택하는 잭의 모습은 우리의 삶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현대車의 ‘연령 배분’ 실험/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현대車의 ‘연령 배분’ 실험/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11년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나이는 39.2세였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21년 평균 나이는 43.0세. 3.8세가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은 0.1세 상승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일본도 1.5세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지난해 말 조사 결과다. 늙어 가는 공장의 심각성에 청장년이 위기 의식을 느낀 것일까. 현대자동차 노사가 새로 짓는 울산공장 근로자의 30%를 ‘2030 젊은피’로 채우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일하는 공장이나 라인을 바꿀 때면 ‘짬밥이 왕’인 게 현대차의 불문율이었다. 2006년 전환 배치 기준을 정하면서 ‘회사 기여도’를 맨앞에 놓기로 노사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근속 연수만큼 계산하기 손쉬운 기여도는 없다. 울산공장은 올 연말 착공해 내후년 완공이 목표다. 이곳에서 일할 생산직의 노사 합의 할당률은 20~30대 30%, 40대 40%, 50대 이상 30%다. ‘연령 배분’은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최신식 공장이라 인기가 높은데도 고참 노동자들이 기존 룰을 고집하지 않은 것은 일단 100% 신규 수혈이라 자리에 여유가 있는 점, 새로 익히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전기차 전용 공장이라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MZ세대는 내연차에 비해 품이 덜 들고 쾌적한 생산라인에 끌릴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대타협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고질적 약점인 ‘노화’ 완화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 이전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 주자도 마다 않는 젊은 회장(정의선)의 소통 능력도 느껴진다. 독일은 올해 주요 선진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다. 제조 강국에서 졸지에 유럽의 병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데는 높은 제조업 비중과 뒤처진 전기차 대응,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임직원 7만여명 가운데 30~40대 비중은 지난해 43.7%다. 7년 전보다 12.1% 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은 9.6% 포인트 늘었다. 고령화에 따른 제조 경쟁력 약화가 독일만의 얘기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정년 연장이라는 난제도 마주하고 있다. 연령 배분 실험은 세대 공존과 타협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여러모로 신선하고 주목된다.
  • [서울 on] 헌재로 간 존엄사 공개변론을 기대하며/신융아 기획취재부 기자

    [서울 on] 헌재로 간 존엄사 공개변론을 기대하며/신융아 기획취재부 기자

    제주에 사는 60대 이명식씨는 4년 전 척수염으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두 다리의 감각은 사라졌는데, 신경을 누르는 강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다리를 프레스 기계로 찍어 누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18일 그는 조력사망을 허용해 달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존엄사 단체 여러 곳에 가입한 그가 헌법소원까지 나선 이유는 혼자서는 조력사망이 가능한 나라까지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의 휠체어를 밀고 조력사망이 가능한 곳까지 함께 가 줘야 하는데, 현행법상 휠체어를 밀어 주는 사람은 자살방조죄로 처벌받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결국 우리나라에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그는 존엄사를 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존엄사가 허용된 국가로 가거나 아니면 평생 고통을 안고 삶을 연명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소송은 ‘존엄사 입법 부작위 위헌 확인 소송’이다. 즉 개인이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결정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침해받는 상황에서 국가가 입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다. 이번 소송에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는 ‘당사자’다. 사실 비슷한 취지의 헌법소원이 2017년과 2018년에도 제기된 적 있었지만 헌법재판소는 각하했다. 당시엔 특정인에게 구체적인 기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고통받고 있는 당사자가 조력사망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직접 청구인으로 나섰기에 헌법 해석이 달라질지 주목된다. 또 하나는 ‘공개변론’이다. 이번 소송을 함께하는 변호사단체 ‘착한 법 만드는 사람들’은 헌재에 공개변론을 신청할 것이라고 한다. 헌재에서 공개변론이 열리면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수밖에 없다. 2016년 이후 존엄사하기 위해 스위스로 가는 한국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국내에 조력사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80%에 이른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확인됐음에도 그동안 정부와 입법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사이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들에서는 죽음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라는 소송이 잇따라 제기됐고, 조력사망을 금지하는 것은 (혹은 자살방조죄로 처벌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나오면서 조력사망 합법화로 이어지고 있다. 존엄사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개인이 살아온 삶과 처한 상황에 따라 죽음을 보는 관점도 다양하기에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다. 공동체의 가치관이나 시대 흐름에 따라서도 이 개념은 바뀔 수 있다. 변론을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존엄사를 둘러싼 가치 충돌 문제에 대해 “존엄 대 존엄의 충돌”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소송에서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기에 보호받아야 할 권리의 대상이라는 관점과 극심한 고통을 겪는 개인이 생명과 권리의 주체로서 존엄사를 선택하고자 하는 실존의 문제가 맞붙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가 생각하는 존엄사의 합의점을 찾아야 할 때다.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이 공론화의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 클래식 죽음의 조… K교향악단 ‘중꺾마’ 기대해

    클래식 죽음의 조… K교향악단 ‘중꺾마’ 기대해

    죽음의 조가 따로 없다. 월드컵으로 따지면 아르헨티나(2022년 우승), 프랑스(2018년 우승), 독일(2014년 우승)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고 할까.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황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신성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붙었던 것처럼 현재 한국 클래식계의 황제 조메시(조성진+메시)와 신성 임바페(임윤찬+음바페)가 같은 곡을 연주하는 명품 대결까지 있다. 오는 10~11월 전 세계 명문 악단이 대거 찾아오는 한국 클래식 공연계의 풍경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강호들 틈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낸 축구 대표팀처럼 국내 교향악단들이 빈 필하모닉(11월 7~8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11월 11일), 베를린 필하모닉(11월 11~12일·조성진 협연), 뮌헨 필하모닉(11월 24일~12월 1일·임윤찬 협연) 등 세계 정상급 단체들의 연주 홍수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K클래식의 명품 선율을 선사할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 주요 연주단체들의 첫 포문은 오는 10월 17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다. 협연자가 베를린 필 오보에 수석인 알브레히트 마이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19일에는 예술의전당 30주년 특별음악회로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있고 서울시향,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의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클래식 대전을 앞두고 국내 연주단체들의 마케팅 전쟁도 치열하다. 서울시향은 최근 젊은층이 많이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파크콘서트에선 정기공연 광고를 띄우기도 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20일 “평상시엔 시민공연에 정기공연 노출을 잘 하지 않는다”면서 “예전에 안 그랬는데 다른 무료공연 때도 브로셔에 넣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심포니는 베를린 필 티켓 판매가 시작된 날 기존 예매표가 취소되는 경험을 했다. 추석 할인, 유튜브 채널 협업, 음반사와의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지금 와서 새로운 관객 개발은 어렵다. 기존 관객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차기 상임지휘자로 선임한 경기필하모닉은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을 다음달 22일 이병욱의 지휘로 선보인다. 작곡가를 기념하는 해에 기념 공연을 선보이는 정면 승부가 통할지 관심이다. 티켓 최고가 55만원에 이르는 해외 유명 악단들에 비해 최고가 12만원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국내 악단들의 경쟁력이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보여주는 해외 오케스트라들에 가려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준이 높아 가성비가 좋은 국내 공연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면서 “해외 악단은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않은데 국내는 바버, 월튼, 버르토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등 레퍼토리 면에선 더욱 차별화된다”고 짚었다.
  • 한국에서 펼쳐질 ‘월드 클래스’ 오르간의 향연

    한국에서 펼쳐질 ‘월드 클래스’ 오르간의 향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대회인 ‘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가 세계적 수준의 젊은 오르가니스트들의 뜨거운 연주 대결로 펼쳐진다. 국내 최고 시설의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1일부터 본선 1차 경연을 시작해 26일 결선을 거쳐 27일 갈라 콘서트로 막을 내린다. 롯데문화재단이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높이고자 2019년 창설한 콩쿠르로 2020년 1회 대회가 코로나19로 본선 진출자만 선발한 후 종료돼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지난 4월 30일까지 1차 접수를 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미국, 독일, 캐나다, 폴란드, 일본, 프랑스, 체코,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오르가니스트들이 지원했다. 지원자들은 바흐 콘체르토 가단조와 라단조 중 한 곡의 빠른 악장과 느린 악장, 낭만시대의 작품 중 한 곡을 연주한 영상을 제출했고 비디오 심사를 거쳐 한국인 5명 포함 11명의 본선 진출자가 선정됐다. 독일 연주자가 건초염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본선은 총 10명이 겨룬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오자경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에서 국제 콩쿠르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은 무사시노, 중국은 상하이 대회가 있는데 한국은 롯데콘서트홀에서 하는 대회가 유일하다”면서 “오르간은 소리가 천차만별이라 심사에 정답은 없지만 원칙에 얼마나 충실한지, 얼마나 자기 것을 만들어 창의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지 보려 한다”고 말했다.본선 진출자들 모두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들이다. 나이대는 1990년생부터 2006년생까지 다양하다. 본선 2차를 거쳐 5명의 최종 진출자를 선발하고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1위는 상금 1100만원과 향후 2년간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 출연 기회를 얻는다. 2위는 500만원, 3위는 300만원, 현대음악 특별상·바흐 특별상·청중상 수상자는 100만원을 받는다. 악기의 황제로 불리는 파이프오르간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중요한 악기면서도 문턱이 높은 악기이기도 하다. 프랑스와 독일이 파이프오르간 음악이 발달한 나라로 꼽힌다. 이번 콩쿠르는 단순히 한국에서 하는 세계적인 콩쿠르라는 의미를 넘어 파이프오르간 연주의 저변확대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오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은 오르가니스트들을 부르는 곳이 많은데 한국은 연주 기회가 잘 없어서 젊은 오르가니스트들이 음악가로서의 삶을 유지한다는 게 힘들 것”이라며 “서양 음악에서 오르간 없이는 이해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번 콩쿠르가 영원히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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