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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유명 작가·역사학자 합류”…역사적인 야외 개회식, 안세영·구본길 불참?

    “프랑스 유명 작가·역사학자 합류”…역사적인 야외 개회식, 안세영·구본길 불참?

    센강을 따라 펼쳐지는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프랑스 유명 작가, 역사학자까지 합류하면서 낭만적인 7월의 여름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회 경기 입장권이 880만장 이상 판매되며 열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배드민턴 안세영(22·삼성생명), 펜싱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금메달이 유력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은 개회식에서 못 볼 전망이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23일(한국시간) 센강 주변을 봉쇄하고 개회식 리허설을 진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주최한 외신기자 모임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개회식을 치른다. 처음엔 헛소리 같았지만 결국 실현됐다”며 “대회가 끝나도 프랑스인들은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다. 올림픽이 남기는 유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개회식에선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그랑 팔레 등 파리의 상징물들과 센강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연출될 예정이다. 토머스 졸리 개회식 예술 감독은 파리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패니 에레로, 작가 레이라 슬리마니·다미앵 가브리악, 역사가 패트릭 부쉐론 등 4명으로 예술팀을 구성했다. 선수들은 60만 명 이상의 관객 앞에서 116척의 배를 나눠탄 뒤 오스터리츠 다리부터 이에나 다리까지 서로 다른 12개의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졸리 감독은 “전 세계가 프랑스 문화에 몰입하는 것을 돕기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으로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선수들은 에펠탑 앞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항해가 끝나면 스타디움으로 진입한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을 선언한 다음 성화대에 불이 붙으면서 행사가 끝난다. 전통에 따라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첫 번째로 입장하고 난민 선수단이 뒤를 잇는다. 나머지 국가는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를 기준으로 차례가 정해지고 개최국 프랑스가 마지막에 들어온다. 한국의 기수는 우상혁과 김서영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안세영과,구본길을 비롯해 김우민(23), 황선우(21·이상 강원도청) 등 한국 주요 선수들은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배드민턴, 펜싱, 수영 등은 다음 날부터 중요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단체 구기종목인 여자 핸드볼은 개회식 전날 독일과 첫 경기를 치르고 양궁 여자부도 이날 예선전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단 총감독을 맡은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선수가 개회식에 불참한다. 좋은 성적을 낸 다음 기분 좋게 폐막식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 입장권 판매량은 이날까지 880만장을 돌파하면서 1996 애틀랜타올림픽의 최다 기록(830만장)을 넘어섰다.
  • 유럽 부자들의 휴양지 독일 쥘트섬에서 닭볏머리 펑크족 ‘환경전쟁’ 벌여

    유럽 부자들의 휴양지 독일 쥘트섬에서 닭볏머리 펑크족 ‘환경전쟁’ 벌여

    독일 북해의 대표적인 부자들의 휴양지 쥘트섬에서 기후 변화와 파시즘에 대항하는 펑크족들의 시위가 3년 연속으로 벌어진다. 독일 DPA통신은 23일 ‘쥘트 행동’이란 정치 단체가 약 30개의 텐트를 공항 인근에 설치하고 6주간의 시위를 9월 6일까지 벌인다고 전했다. 2022년부터 이 섬에서 시위를 벌이는 쥘트 행동의 요나스 회트거는 “쥘트섬의 원주민들이 부자들 때문에 섬에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이 이번 시위의 가장 큰 주제”라고 밝혔다. 또 기후 변화를 막고 환경 보호에 집중하는 것도 시위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약 300명의 펑크족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위대는 환경 보호를 위해 모금 활동을 벌여 화장실 및 무대 설치, 쓰레기 수거 등에 사용한다.3년 연속으로 닭 볏을 세운 듯한 모호크 머리에 찢어진 티셔츠, 얼굴 피어싱을 한 젊은 좌파들이 주말마다 쥘트섬에 모여 부자 엘리트들의 평화로운 여름휴가를 방해하는 것이다. 시위대가 캠핑하는 공항은 유럽 최고의 부자와 유명인들이 개인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곳이다. 독일 재무장관 크리스티안 린드너도 2년 전 이 섬에서 결혼했다. 특히 올여름은 쥘트섬의 한 클럽에서 나치 구호가 울리는 모습이 퍼지는 바람에 극우 타파도 또 다른 시위 목표가 됐다. 지난 5월 쥘트섬에서 가장 유명한 나이트클럽인 ‘포니’에서 파티 참석자들이 히틀러의 수염을 손가락으로 흉내 내며 오른팔을 높이 들어 올리는 나치식 경례를 하는 듯한 영상이 퍼졌다.나치 구호인 “독일은 독일인을 위해, 외국인은 나가라”를 노래 가사로 바꿔 부르기까지 했는데 이는 모두 독일에서 불법이다.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도 즐겨 찾는 클럽 ‘포니’의 주인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동영상 속 관련 인물들을 출입 금지했다. 쥘트섬에서 열린 나치 옹호 파티와 관련해 펑크족 시위대는 “파시스트 보조금 징수원, 세금을 회피하는 나치 상속인, 후진 세계 파괴자들의 안전한 은신처를 없애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주장했다. 펑크족들이 쥘트섬에서 3년 전부터 시위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 덕이었다. 독일 정부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비슷한 월 9유로(약 9000원)짜리 요금제를 2022년부터 도입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도록 했다. 정치풍자를 위해 만들어진 아나키스트 포고당(APPD)은 “부자들의 놀이터인 쥘트섬의 상류층 엘리트들을 짜증나게 만들자”며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 오세훈 기후·경제 도시외교 7박 9일 프랑스·중국 출장

    오세훈 기후·경제 도시외교 7박 9일 프랑스·중국 출장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 중국 충칭과 베이징 출장길에 오른다고 23일 밝혔다. 오 시장은 우선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행동 시장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도시들과 기후위기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등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오 시장은 ‘에너지와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기후행동 시장회의에서 서울시의 기후위기 대응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서울이 부의장 도시를 맡고 있는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후동행 건물 프로젝트’ 등 서울시의 정책을 소개한다. C40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대도시 시장들의 연합체다.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한민국과 독일의 핸드볼 올림픽 경기장을 찾아 응원도 한다. 이번 올림픽에는 태권도, 체조, 핸드볼, 스포츠클라이밍, 펜싱 5개 종목에 서울시청 소속 선수단 11명이 참가한다. 28일 시작되는 중국 출장에선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 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한다. 29일에는 후헝화 충칭시장을 만나 문화·관광 분야 도시외교 활성화와 경제·산업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30일에는 베이징시청에서 인 융 베이징시장을 면담한다. 이번 면담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31일에는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 베이징 우커송 완다백화점에서 진행되는 서울 홍보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한다.
  • 240억원 ‘용의 심장’ 첫 공개… 세계 2번째로 큰 루비 원석

    240억원 ‘용의 심장’ 첫 공개… 세계 2번째로 큰 루비 원석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것으로 추정되는 루비 원석이 23일부터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감정가는 240억원에 이른다.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왕궁면 익산보석박물관 성설전시관에서 ‘테마가 잇는(itneun) 공간 계절 색(色)’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특히 8만 1000캐럿 루비 원석이 국내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학계와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 원석은 개인이 소유한 소장품이다. 소유주는 원석의 거대한 크기와 자연 그대로의 모양, 붉은빛 색깔 등 특징 때문에 ‘용의 심장’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공신력 있는 장소에서 첫 전시를 하고 싶다는 소유주의 의지에 따라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인 익산 보석박물관에서 일반인들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 원석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주가 미국 보석감정원(GIA) 감별서 발급을 받기 위해 지난 3월 ㈜코리아주얼리센터에 원석을 접수하면서 그 존재가 외부에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에선 이밖에도 뜨거운 여름의 파편처럼 붉은 천연루비와 독일의 보석세공사 만프레드 빌드가 루비와 수정 등 화려한 보석으로 다듬은 작품 ‘불상’, 여름의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 김민석 작가의 ‘곤충 브로치’ 등이 선보인다. 정광례 익산보석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보석, 작품을 넘어 예술품의 가치와 의미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강석주 서울시의원, 독일 융에유니온 소속 연방하원의원단·아데나워 재단 주선 ‘저출생 정책간담회’ 가져

    강석주 서울시의원, 독일 융에유니온 소속 연방하원의원단·아데나워 재단 주선 ‘저출생 정책간담회’ 가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이 지난 16일 롯데시티호텔 마포에서 아데나워재단 주선으로 독일 융에유니온 소속 연방하원의원단과 저출생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정부대표단의 5월 독일 방문 시 독일 의회와 막스밀리안 연방 의원을 포함한 독일 융에유니온 정치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시작된 정책 교류의 연장선이다. 당시 독일 방문에서는 독일의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직접 살펴봤으며, 이번 서울 간담회에서는 한국정부와 서울시의 저출생 정책을 비교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간담회에 한국대표로는 강석주 서울시의원, 신의진 연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나경태 여의도연구원 실장이 참석했으며, 독일 융에유니온 소속 막시밀리안 뫼르제부르크, 모리츠 오펠트, 틸만 쿠반, 론야 케머 연방하원의원과 토마스 요시무라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등이 함께 했다.강 의원은 정부와 서울시의 저출생 정책을 비교해 설명하는 등 서울시형 저출생 지원정책인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소개해 독일연방 하원의원들의 큰 관심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에 대해 설명했을 때, 독일연방 하원의원들은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끝으로 강 의원은 “독일은 1993년 출산율이 1.28명에서 2023년 1.58명으로 상승했지만 인구유지를 위한 대체출산율인 2.1명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일·가정 양립지원정책 등 독일의 우수한 정책과 서울시만의 정책을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라며 “앞으로 범정부차원에서 독일 융에유니온 소속 연방하원의원단과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며 정책간담회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 “11년간 교제했다”…당당하게 ‘혼인신고서’ 내겠다는 동성커플

    “11년간 교제했다”…당당하게 ‘혼인신고서’ 내겠다는 동성커플

    동성 배우자에 대해 사실혼 관계의 이성 배우자와 마찬가지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온 가운데 성소수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은 한국에서 동성 부부의 사회보장제도상 권리를 인정한 첫 판례인 만큼 우리 사회에 견고했던 차별의 벽이 조금은 허물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3년부터 11년간 동성 연인과 교제 중인 남성 ‘삼식’(가명·34)씨는 다음달 구청에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지만 이번 대법원 판결이 마음을 굳히는데 결정타가 됐다. 삼식씨는 지난해 4월 동성 연인과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혼인 신고서를 제출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2022년 3월 지자체의 가족관계 등록 전산시스템이 정비되면서 적어도 행정 절차상으로는 성별에 상관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동성 부부가 신고서를 내면 법원은 ‘현행법상 수리할 수 없는 동성 간의 혼인’이라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2022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됐으나 수리되지 않은 동성 간 혼인신고는 모두 33건이다. 삼식씨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기 성적 정체성을 알리고 이를 통계에 남기려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떳떳하게 결혼할 권리를 얻어내기 위해 머릿수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라며 “결혼을 원하는 성소수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보여줘 동성혼 법제화의 입법 근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거부당하는 경험이 계속 쌓이다 보니 성소수자들은 ‘어차피 아무것도 안 될 것’이라고 자포자기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데 이번 판결로 그런 생각에 금이 간 게 느껴진다. ‘생전에 우리 존재를 인정받는 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레즈비언 부부로 잘 알려진 김규진(33)씨의 사례도 비슷하다. 김씨는 동성 연인과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된 후 지난해 벨기에의 한 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임신해 딸 ‘라니’(태명)을 출산했다. 김씨는 2020년 결혼 1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하려 했으나 4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는 “이번 판결을 통해 언젠가 우리 부부 모두 딸 ‘라니’의 법적 어머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며 “누군가 벽을 뚫고 나가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는 기록에도 잡히지 못한다. 주변의 성소수자 부부들을 모아 함께 다시 구청에 가서 혼인 신고서를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센터인 ‘신나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영화감독 김조광수(59)씨의 경우 2014년 혼인신고를 수리하지 않은 서울 서대문구청을 상대로 불복 소송을 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1심 재판부는 “헌법과 민법 등 관련법이 구체적으로 성구별적 용어를 사용해 ‘혼인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는 점을 기본 전제로 놓고 있다”며 각하했다. 항고 역시 기각됐다. 김조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사회가 좀처럼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 답답했는데 그래도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앞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이 벌어진 틈을 더 열어보고자 계속 움직인다면 동성혼 법제화로 가는 길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한편 동성혼 법제화와 동성커플의 권리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다. 현재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국가는 37개국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으로 좁혀보면 동성혼을 합법화한 국가는 16개국, 동성 부부가 아동을 직접 입양할 수 있도록 허용한 국가는 17개국이다.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혼을 합법화한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14년 프랑스, 2017년 독일 등에서도 동성 간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됐다. 미국에서는 연방대법원이 2015년 6월 동성결혼 합헌 판정을 내림으로써 미국 전역에 동성결혼이 허용됐다. 중남미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아르헨티나에서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이 통과됐고,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아시아에서는 2019년 대만이 최초로 동성혼을 법제화했다. 올해 태국도 동성혼을 사실상 합법으로 인정했다. 동성혼을 꼭 합법화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권리를 이성커플에 준해 보장하려는 국가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2015년 도쿄 시부야구에서 ‘파트너십 증명제도’라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해 동성커플에게 사실혼 관계 증명서를 발급한 사례가 있다. 올해 일본 지방자치단체 중에는 처음으로 나가사키현이 남성 동성커플을 주민등록등본상 배우자로 인정해 서류를 교부했다.
  • ‘빈티지 오디오’ 성지에서 차원이 다른 귀 호강

    ‘빈티지 오디오’ 성지에서 차원이 다른 귀 호강

    지난달 5일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연 국내 최대 빈티지 오디오 박물관 ‘오디움’의 개관전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이 예약 오픈런을 부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등 방대한 소장품과 더불어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70)가 국내에서 처음 지은 건축물에 대한 궁금증으로 오디오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의 관심이 뜨겁다. 오디움은 KCC 창업주인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오디오 마니아이자 수집가인 정몽진 현 회장이 출연한 사재로 지은 사립 박물관이다. 관람은 무료이지만 전시품 대부분이 제작 연도가 오래된 빈티지 제품이어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제한된 시간에 도슨트 투어로만 진행된다.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3일, 하루 5회, 회당 25명이 정원이다. 관람 인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홈페이지에서 2주 치 사전 예약 창구가 열릴 때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오디움 관계자는 “접속자 급증으로 인한 과부하 현상이 반복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새로운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휴관일이었던 지난 16일 도슨트 투어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프레스 투어로 경험한 오디움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1층부터 3층까지 7개 전시실과 2개 특별전시실에서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에 대한 설명과 아울러 희귀한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으로 청음(聽音)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은 1~4전시실이 있는 3층에서 시작된다. 1전시실에선 1950~60년대 가정용 하이파이 음향을, 2전시실에선 1930~40년대 미국과 독일의 영화 음향 시스템을 비교해 들을 수 있다. 2층 5~7전시실에서는 1920~30년대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사가 제조한 초기 형태의 다양한 스피커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미국의 극장에서 사용하던 ‘혼 스피커 16-A’(1930)와 공공장소용 스피커 ‘스트레이트 혼 11-A’(1924)에서 전달되는 소리는 차원이 다른 청음 경험을 선사한다. 오디움의 또 다른 주인공은 건물 그 자체다. 알루미늄 파이프 2만개로 건물의 사면을 감싼 독특한 외형은 햇빛이 반사되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 준다. 구마 겐고는 ‘햇살이 비추는 하나의 숲과 같은 건축물’을 구상했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에 편백나무를 사용해 후각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점도 인상적이다.
  • 반효진·하일먼·취안훙찬… 17세 고등학생, 파리올림픽 흔든다

    반효진·하일먼·취안훙찬… 17세 고등학생, 파리올림픽 흔든다

    ‘최연소’ 17세 고등학생들이 2024 파리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국 여자 사격의 희망 반효진은 ‘제2의 여갑순(50)’ 타이틀을 노리고, 미국 남자 수영의 신성 토머스 하일먼은 ‘마이클 펠프스(39)의 재림’을 꿈꾼다. 22일 기준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143명 중 가장 어린 선수는 대구체고에 재학 중인 반효진이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이었던 2021년 7월 친구의 권유로 대구 동원중 사격부에 가입한 반효진은 두 달 만에 대구시장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특출난 재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반효진은 지난 3월 올림픽 한국 사격 대표 선발전 여자 공기소총 부문에서 합산 2530.6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달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1위와 불과 0.1점 차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공기소총에선 여갑순과 강초현이 고교생 신분으로 각각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반효진은 지난 2일 출정식에서 “올림픽도 월드컵처럼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제 기량에 집중하겠다”며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실력도 월등하지 않다. 덤덤하게 총을 쏘겠다”고 다짐했다.미국은 15세로 2000년 시드니 대회에 나섰던 ‘수영 황제’ 펠프스 이후 최연소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하일먼이 접영 200m와 100m에 출전한다. 다섯 살 때 친형을 따라 운동을 시작한 하일먼은 지난해 미국 수영 챔피언십 접영 200m에서 펠프스의 같은 나이(16세) 최고 기록(1분54초58)을 0.04초 앞당겼고 지난달 20일 미 대표 선발전에서는 1분54초5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주목받았다.또 다른 2007년생 중국 다이빙 취안훙찬과 영국 육상 피비 길도 화려한 기량으로 파리를 수놓을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대회 신기록(466.2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취안훙찬은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5월 여자 육상 800m 유럽 18세 이하 최고 기록(1분57초86)을 세운 길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최연소 영국인이다. 8년 만의 올림픽 복귀로 주목받는 북한의 최연소 선수는 레슬링 자유형 68㎏급에 출전하는 2005년생 박솔금이다. 북한은 선수 16명 중 12명을 2000년대생 샛별로 채웠다. 여자 기계체조 간판 안창옥(21)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도마·이단평행봉)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도 입상을 노린다. 2024 도하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2위의 조진미(20)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 배움의 밭 일궈 온 33년 ‘뒷것’의 삶… 이슬처럼 떠나다

    배움의 밭 일궈 온 33년 ‘뒷것’의 삶… 이슬처럼 떠나다

    ‘아침이슬’·‘친구’ 시대 정신 노래1991년 대학로 소극장 학전 개관김광석·황정민 등 예술인 산실로‘지하철 1호선’ 4000회 공연 흥행아동·청소년극 꾸준히 무대 올려유언은 “고맙다, 할 만큼 다 했다” 尹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박학기·이적 등 예술계 추모 물결 ‘아침이슬’, ‘친구’, ‘상록수’ 등 시대 정신을 담은 노래와 33년간 대학로를 지킨 소극장 ‘학전’ 대표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와 공연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민기가 암 투병 끝에 지난 21일 밤 별세했다. 73세. 고인은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해 오던 중 지난 주말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한다. 학전 관계자는 22일 “갑작스럽게 떠나셨지만 서너 달 전부터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했고, 학전 폐관과 관련해선 ‘할 만큼 다 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김민기의 어릴 적 꿈은 화가였다. 1969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으나 곧 흥미를 잃고 통기타와 음악에 빠져들었다. 1970년 ‘아침이슬’을 시작으로 ‘가을편지’, ‘꽃피우는 아이’ 등의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타고난 재능으로 음반 발매 등 순탄하게 빛을 보는 듯했던 그의 음악 활동은 1972년 서울대 문리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민중가요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것을 계기로 해 험난한 앞날을 맞게 된다. 1975년 유신 반대 시위에서 군중이 부른 ‘아침이슬’은 금지곡이 됐고 이후 억압에 맞서는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대학 졸업 후 당국의 탄압을 피해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고 민통선 마을에서 농사를 짓기도 한 김민기는 1983년 서울로 올라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음반, ‘겨레의 노래’ 음반 제작 등에 참여했다.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을 개관하면서 ‘뒷것’을 자처한 김민기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문화예술계 인재를 촘촘히 길러내는 못자리가 되겠다는 의미로 ‘배움의 밭’을 뜻하는 ‘학전’(學田)을 극장 명으로 지었다. 이름에 걸맞게 학전이 기획·제작한 작품 359편을 통해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등 스타 배우들이 배출됐다. 고 김광석을 비롯해 들국화, 안치환, 이소라 등 대중음악 가수들도 학전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김민기는 1970~80년대 소리굿 ‘아구’, 노래굿 ‘공장의 불빛’, 노래극 ‘개똥이’ 등의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 제작자와 연출가로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독일 원작을 번안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4000회 공연, 73만 관객의 장기 흥행 신화를 썼다. ‘의형제’, ‘모스키토’ 등 외국 작품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뮤지컬 레퍼토리들은 학전 고유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아동·청소년극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남달랐다.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슈퍼맨처럼!’ 등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의 현실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린이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어린이 공연의 티켓 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한 일화도 유명하다.김민기는 지난해 11월 만성적인 재정난과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학전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소식을 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안타까워하며 학전 재기를 돕겠다고 나섰지만 그는 끝까지 사양했다. 학전의 마지막 공연은 어린이극 ‘고추장 떡볶이’였다. 지난 3월 문을 닫은 학전은 폐관 4개월 만인 지난 17일 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역사는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면서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동숭동 학림다방에서 그를 만난 일을 회고하며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하며 유가족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전했다. 가수 박학기는 “후배 가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늘 물어봐야 하는 큰형이셨다”며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가셨다”고 애도했다. 가수 이적은 소셜미디어(SNS)에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씨와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이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역이다.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받지 않는다. 유족은 발인일 오전 아르코꿈밭극장에 들른 뒤 장지로 떠날 예정이다.
  • 우방국 정상들 “바이든 결정 존중”… 러 “美대선 일단 지켜봐야”

    우방국 정상들 “바이든 결정 존중”… 러 “美대선 일단 지켜봐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자 미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더욱 유리하게 흘러가게 된 미국 대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찰떡궁합 호흡을 맞춰 왔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일 동맹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일본) 외교, 안전보장의 기축”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그는 이제까지의 놀라운 경력 내내 그랬듯이 미국 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성취해 온 것들 덕분에 미국과 유럽은 가까운 협력 관계에 있고, 나토는 강하다”라고 썼다. 숄츠 총리의 말은 동맹 관계와 나토를 경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엑스에 “수십년 긴 경력 기간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우정을 보여 준 데 대해 따뜻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예정대로 23일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 “미국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러시아의 사악함이 승리하거나 침략이 성공하는 걸 막아 내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썼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은 아직 4개월 남아 있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와 관계없이 전쟁을 이어 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내 부딪쳤던 중국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이라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나무 칠판·직접 만든 종이책… “‘6인치 세상’에 갇히기 싫어요”[안녕, 스마트폰]

    나무 칠판·직접 만든 종이책… “‘6인치 세상’에 갇히기 싫어요”[안녕, 스마트폰]

    자율적 디지털 디톡스초 1~고 3까지 모두 94명 재학 중동영상 시청 대신 직접 현장 체험주말에도 게임 등 스마트폰 멀리해“학생 스스로의 의지로 규칙 정해”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는 ‘포노사피엔스’(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를 뜻하는 신조어)가 넘쳐나는 시대. 중학교 3학년까지는 인터넷을,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는 ‘희귀 학교’가 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의 세계에서 아날로그를 쫓는 ‘부산발도르프학교’다. 지난달 18일 찾은 부산 남구 발도르프학교 교실에는 다른 학교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 빔 프로젝터, 컴퓨터가 없었다. 대신 나무로 만든 칠판과 하얀 분필이 놓여 있었다. 책상 위에는 교육용 태블릿PC 대신 학생들 각자가 직접 만든 종이 교과서가 펼쳐져 있었다. 2008년 출범한 이 학교에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94명의 재학생 모두 스마트폰을 소지할 수 없다. 발도르프학교는 독일 발도르프 철학에서 시작된 대안 교육기관으로 구글·메타·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임직원들이 자녀를 보내는 학교(캘리포니아 발도르프학교)로도 유명하다. 이 학교에선 고3부터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전화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노트북이나 인터넷 사용은 고1부터 가능하다. 이마저도 수업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은 철저히 제한된다. 영화는 최소 한 달 이상 간격을 두고 1년에 딱 6편만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음악도 아이돌이 부르는 대중음악보다 녹음되지 않은 라이브 음악을 주로 듣는다. 홍대환(18)군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학생들 스스로 만든 가이드라인”이라고 했다. 이곳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6인치’에 불과한 스마트폰 세상에 갇히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 스마트폰 안에서 유통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수업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만난 학생들은 ‘벼가 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익히고자 맨발로 논에 들어가 못줄을 잡고 모를 심는 수업에 열심이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면 과정 전체를 이해하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내용이다. 조용미(56) 교사는 “학생 스스로 내용과 의미를 체화할 수 있도록 고안한 수업 방식”이라며 “미디어로 접하는 건 간접적인 체험이다 보니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아예 사라진 터라 쉬는 시간에 SNS나 유튜브를 보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말에조차도 학생들은 다른 스마트 기기를 통해 OTT를 보거나 게임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재미는 친구들과 같이 노래방을 가거나 야구장에 가는 것이다. 학교를 떠나면 요즘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운 건 아닐까. 이 질문에 교사와 학생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3부터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작동 원리 등을 배우며 개념을 모두 이해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직접 분해하고 조립하는 수업도 있다. 파워포인트나 엑셀 등 각종 프로그램 활용법도 배우기에 정보화 기기 활용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물론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또래들이 SNS로 서로 소통하는 걸 잘 알아서다. 하지만 대부분 ‘지금 이 시기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잡는다. 김민채(18)양은 “가끔 또래 친구들이 부럽지만, 학교를 졸업하면 싫든 좋든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완전히 떼어놓고 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굳이 지금부터 스마트폰과 가깝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자녀를 둔 고모(45)씨는 “사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기기를 쓰는 능력이 떨어질까 하는 걱정도 했다”면서 “하지만 학교를 졸업해서도 스스로 조절하면서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SNS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고3 권부경(18)양은 이렇게 답했다. “스마트폰을 처음부터 쓰지 않아서인지 SNS나 OTT가 그렇게 간절하지는 않아요. 스마트폰 안의 세상보다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지금의 내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게 더 중요해요.”
  • 축협 항변 “홍명보 특혜 없어…오해일 뿐, 비상시 규정 미비 아쉬워”

    축협 항변 “홍명보 특혜 없어…오해일 뿐, 비상시 규정 미비 아쉬워”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놓고 ‘특혜 시비’가 일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윤리센터 등이 감사 및 조사에 나서자 대한축구협회가 해명에 나섰다. 결론은 ‘오해일 뿐 특혜는 없었다’이다. 축구협회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관련 Q&A’ 등 게시물 2개를 게재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5개월 여 선임 과정을 거쳐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하자 ‘미리 써놓은 각본이 아니었나’는 비판이 일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는 홍 감독 선임 직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이 홍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고 주장하며 여론이 더욱 악화했다. 축구협회는 첫 게시물에서 사령탑 선임 과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설명하며 선임 절차에 문제점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고, 있는 규정은 모두 지켰다”면서 “다만 비상 상황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고 전력강화위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관련 규정을 설명하지 못해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2차 게시물에서 논쟁적인 대목에 대해 개별적으로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 대표팀을 이끄는 제시 마시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선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이 문제였다”며 “화상과 대면 면담을 통해 1순위로 협상이 진행됐다.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지만 소득세율 등 세금 문제로 협상이 지연됐다. 최종적으로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면접 등 제대로 된 평가 과정 없이 선임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외국인 후보들은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혔고, 두 명의 외국인 후보의 우선순위도 결정하고 계약 조건에 대해 조율도 했다”며 “다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후보자들이 설명하는 게임 모델 검증이나 전술적 선택들이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홍 감독을 만났는데, 면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외국인 지도자 중 우선순위 감독과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며 “이 총괄이사는 홍 감독과 면담을 통해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축구 기술철학 각급 대표팀 연계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협력과 실행 의지 등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이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 자료를 제시했지만 홍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축구협회는 “한 감독은 22페이지의 자료와 경기 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16페이지 자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자료의 양이 감독 능력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근거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특히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 때부터 위원들이 국내 감독들의 철학과 경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자료를 제출받지 않았다. 초창기부터 국내 사령탑 중 1순위는 홍 감독이었다”며 “홍 감독은 울산 HD를 4년간 맡으면서 K리그1 2연패를 하는 등 업적이 있다. 전력강화위원들도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홍 감독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부연했다. 한편, 외국인 코칭 스태프 선임과 유럽파 면담 등을 위해 유럽 출장 중인 홍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독일 마인츠에서 이재성(마인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세르비아로 이동해 황인범과 설영우(이상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면담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 16~18일 스페인에서 전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고, 19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손흥민(토트넘)을 만나고 20일에는 독일 뮌헨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면담했다. 24일쯤 귀국하는 홍 감독은 이달 말쯤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코치진 구성과 대표팀 운영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 ‘생식기 재건 수술’ 받은 여성 사연…“강제 할례로 고통”[월드피플+]

    ‘생식기 재건 수술’ 받은 여성 사연…“강제 할례로 고통”[월드피플+]

    어린 시절 강제로 할례를 받은 이후 생식기 재건 수술을 통해 새 삶을 시작한 여성의 사연이 영국 BBC를 통해 소개됐다. 여성 성기 절제(Female Genital mutilation, FGM)로 불리는 여성 할례는 아프리카 등 일부 국가에 남아있는 성년의식 중 하나다. 오로지 종교 또는 문화적 관습 때문에 여성의 생식기 일부를 절제해 손상을 입히는 행위다. 2001년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샴사 아라윌로(31)는 6세 때 강제로 할례를 당했다. 마취도, 진통제도 없이 끔찍한 경험을 한 그녀는 훗날 자신의 경험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영상에는 면도날로 장미 꽃잎을 잘라낸 뒤, 남은 꽃을 꿰매는 모습이 등장한다. 생식기의 일부를 절제하는 과정에서 느껴야 할 끔찍한 고통과 남은 흉터를 연상케 한다. 소말리아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할례를 받지 않은 여성은 도덕성이 낮거나 성욕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의 명예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긴다. 아라윌로 역시 같은 이유로 할례를 받았다. 2000년 아라윌로와 가족은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17살이 됐을 때, 부모는 그녀를 소말리아로 되돌려 보냈고, 사촌과 강제로 결혼시켰다. 남편이자 사촌의 폭행과 강간이 이어지자 그녀는 치료를 이유로 소말리아를 탈출해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원래의 모습 되찾고 싶다” 열망이 현실로… 이후 할례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단체를 만들고 할례 퇴치 운동을 시작한 그녀는 어린 시절 끔찍하게 잃었던 자신의 생식기를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방법을 수소문하던 중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나 할례를 받았던 하자 빌키수로부터 희망적인 연락을 받았다. 빌키수는 어린 시절 시에라리온 풍습에 따라 할례를 받은 생존자로, 현재 독일 국적을 가진 여성이다. 그녀는 독일의 댄 몬 오데이 박사로부터 음핵 재건 수술을 받았고, 자신의 경험을 아라윌로에게 공유했다. 아라윌로는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수술비 2만 5000파운드(약 4500만 원)를 모금했고, 지난해 12월 독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무려 4시간 30분에 걸친 긴 수술 후에도 아라윌로는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회복을 위해서는 몇 달 동안 걸을 수도,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펀딩을 통해 수술 비용을 모았지만, 회복 기간 동안의 생활비와 양육비 등으로 수백 만 원 상당의 빚이 생기기도 했다. 그녀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피해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정말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생식기 재건 수술 가능한 병원·의료진 제한적 BBC에 따르면 현재 여성의 성기 중 일부인 음핵을 재건하는 수술에 공공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국가는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스웨덴, 스위스 등 일부에 불과하다. 여성 할례가 만연한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생식기 재건 수술이 가능한 곳은 케냐, 이집트뿐이며,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도 매우 한정돼 있다.케냐의 외과 전문의인 아단 압둘라히 박사는 “모든 외과의가 이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마다 다르다”면서 “다만 할례를 받은 여성이라면 이 수술이 안전한 출산이나 자존감 향상, 정상적인 성 경험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의 외과 전문의인 레함 아와드 박사는 “생식기 재건 수술로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지만, 절개 정도가 너무 심한 경우 성 기능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수술이 모든 할례 여성에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병원에서는 여러 방식을 통해 할례 여성들을 치료한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러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증 없이 속옷 입을 수 있어 행복하다” 지난해 12월 생식기 재건 수술을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인 아라윌로는 “완전한 여성이 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됐다. 불편함이나 통증 없이도 속옷과 바지를 입을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할례 전통을 이어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할례를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여성을 성인으로 만들어주는 매우 중요한 의식으로 여긴다. 그러나 할례의 피해를 입는 수많은 여성은 악으로부터 보호받기는커녕 소중한 생명을 잃기 십상이다. 끔찍한 고통에서 살아남더라도 이후 통증과 출혈 등의 후유증 및 심리적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전 세계에 여성 중 할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만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축협 “홍명보 프리패스 특혜 아냐”…洪, 황인범·설영우 만나고 귀국

    축협 “홍명보 프리패스 특혜 아냐”…洪, 황인범·설영우 만나고 귀국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특혜설을 부인했다. 협회는 22일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해당 글에서 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업무 수행 적격성, 홍 감독의 면접 프리패스 논란, 미국 국적 A감독과의 협상 결렬 이유 등에 대해 해명했다. 협회는 정관 규정을 들어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위원장 및 위원들과 감독 면담·검증 과정을 함께 해온 기술총괄이사가 해당 후보들에 대한 최종면담 및 협상, 계약진행 업무를 이어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의 업무를 이어받는 것은 적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기술총괄이사가 “회장이 모든 권한을 주었기에 이번 결정은 절차대로 투명하게 나 스스로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몽규 회장이 후보자 결정에 자기 의견을 제시하거나, 지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리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국인 감독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검증했지만 홍 감독은 이를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협회는 “외국 감독들과는 유럽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힌 반면 홍명보 감독의 경우 며칠 전 홍 감독이 K리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협회를 향해 여러 발언을 한 바 있어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감독으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협회의 행정을 비판한 바 있다.협회는 다른 후보와 달리 홍 감독이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내 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전력강화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홍명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고 밝혔다. 홍 감독을 초반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직접 밝힌 것이다. 이어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여러 상황을 종합한 협회의 입장은 “홍 감독의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로 귀결됐다.그간 했던 말을 번복하고 대표팀 감독에 오른 홍 감독의 취임과 관련해 이영표, 박지성, 박주호 등 축구계 후배들의 비판도 있었지만 홍 감독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진 면접과 유럽파 태극전사 면담을 이유로 도망치듯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협회는 이날 홍 감독이 황인범, 설영우(이상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와도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 면담을 끝으로 홍 감독은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해 16~18일 사흘 동안 현지에서 전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면서 ‘적임자 찾기’에 집중했다. 이후 19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만나 1시간가량 면담을 실시했다. 이어 독일로 이동해 뮌헨에서 김민재(뮌헨), 마인츠에서 이재성(마인츠)과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홍 감독의 귀국일은 24일로 예정됐다. 홍 감독은 이달 말쯤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코치진 구성과 대표팀 운영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 축협 “홍명보 특혜 아냐”…유럽행 洪, 황인범·설영우 만나고 귀국

    축협 “홍명보 특혜 아냐”…유럽행 洪, 황인범·설영우 만나고 귀국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22일 밝혔다. 협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해당 글을 통해 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업무 수행 적격성, 홍 감독의 면접 프리패스 논란, 미국 국적 A감독과의 협상 결렬 이유 등에 대해 해명했다. 협회는 정관 규정을 들어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위원장 및 위원들과 감독 면담·검증 과정을 함께 해온 기술총괄이사가 해당 후보들에 대한 최종면담 및 협상, 계약진행 업무를 이어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기술총괄이사가 “회장이 모든 권한을 주었기에 이번 결정은 절차대로 투명하게 나 스스로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몽규 회장이 후보자 결정에 자기 의견을 제시하거나, 지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리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감독의 프리패스 논란에 대해서는 “외국 감독들과는 유럽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힌 반면 홍명보 감독의 경우 며칠 전 홍 감독이 K리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협회를 향해 여러 발언을 한 바 있어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다른 후보와 달리 홍 감독이 PT를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내 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전력강화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홍명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여러 상황을 종합한 협회의 입장은 “홍 감독의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로 귀결됐다.그간 했던 말을 번복하고 자신의 승부욕을 명분으로 대표팀 감독에 오른 홍 감독의 취임과 관련해 이영표, 박지성, 박주호 등 축구계 후배들의 비판도 있었지만 홍 감독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진 면접과 유럽파 태극전사 면담을 이유로 도망치듯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협회는 이날 홍 감독이 황인범, 설영우(이상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와도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 면담을 끝으로 홍 감독은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해 16~18일 사흘 동안 현지에서 전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면서 ‘적임자 찾기’에 집중했다. 이후 19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만나 1시간가량 면담을 실시했다. 이어 독일로 이동해 뮌헨에서 김민재(뮌헨), 마인츠에서 이재성(마인츠)과 만났다. 홍 감독의 귀국일은 24일로 예정됐다. 홍 감독은 이달 말쯤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코치진 구성과 대표팀 운영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 대세는 ‘최연소’ 17세, 한국 반효진부터 미국 하일먼까지…북한은 2000년대생만 12명

    대세는 ‘최연소’ 17세, 한국 반효진부터 미국 하일먼까지…북한은 2000년대생만 12명

    ‘최연소’ 17세 고등학생들이 2024 파리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국 여자 사격의 희망 반효진은 ‘제2의 여갑순(50)’ 타이틀을 노리고, 미국 남자 수영의 신성 토머스 하일먼은 ‘마이클 펠프스(39)의 재림’을 꿈꾼다. 22일 기준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143명 중 가장 어린 선수는 대구체고에 재학 중인 반효진이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이었던 2021년 7월 친구의 권유로 대구 동원중 사격부에 가입한 반효진은 두 달 만에 대구시장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특출난 재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반효진은 지난 3월 올림픽 한국 사격 대표 선발전 여자 공기소총 부문에서 합산 2530.6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달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1위와 불과 0.1점 차로 은메달을 따냈다.한국 여자 공기소총에선 여갑순과 강초현이 고교생 신분으로 각각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반효진은 지난 2일 출정식에서 “올림픽도 월드컵처럼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제 기량에 집중하겠다”며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실력도 월등하지 않다. 덤덤하게 총을 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은 15세로 2000년 시드니 대회에 나섰던 ‘수영 황제’ 펠프스 이후 최연소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하일먼이 접영 200m와 100m에 출전한다. 다섯 살 때 친형을 따라 운동을 시작한 하일먼은 지난해 미국 수영 챔피언십 접영 200m에서 펠프스의 같은 나이(16세) 최고 기록(1분54초58)을 0.04초 앞당겼고 지난달 20일 미 대표 선발전에서는 1분54초5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주목받았다. 또 다른 2007년생 중국 다이빙 취안훙찬과 영국 육상 피비 길도 화려한 기량으로 파리를 수놓을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대회 신기록(466.2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취안훙찬은 2연패에 도전한다.지난 5월 여자 육상 800m 유럽 18세 이하 최고 기록(1분57초86)을 세운 길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최연소 영국인이다. 결과에 따라 96년 만에 가장 어린 나이로 올림픽 육상 여자 800m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룰 가능성도 열려있다. 8년 만의 올림픽 복귀로 주목받는 북한의 최연소 선수는 레슬링 자유형 68㎏급에 출전하는 2005년생 박솔금이다. 북한은 선수 16명 중 12명을 2000년대생 샛별로 채웠다. 여자 기계체조 간판 안창옥(21)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도마·이단평행봉)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도 입상을 노린다. 2024 도하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2위의 조진미(20)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 ‘스마트폰이 사라진 학교’에 직접 가봤더니…[안녕, 스마트폰]

    ‘스마트폰이 사라진 학교’에 직접 가봤더니…[안녕, 스마트폰]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한다는 ‘포노사피엔스’(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를 뜻하는 신조어)가 넘쳐나는 시대. 스마트폰은 물론 중학교 3학년까지는 인터넷도,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는 ‘희귀 학교’가 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의 세계에서 아날로그를 쫓는 ‘부산발도르프학교’다. 지난달 18일 찾은 부산 남구 발도르프학교 교실에는 그 흔한 대형 스크린, 빔프로젝터, 컴퓨터도 없었다. 교실엔 나무로 만든 칠판과 하얀 분필이 놓여 있었다. 책상 위에는 교육용 태블릿PC 대신 학생들 각자가 직접 만든 종이 교과서가 펼쳐져 있었다. 2008년 출범한 이 학교에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94명의 재학생 모두 스마트폰을 소지할 수 없다. 독일 발도르프 철학에서 시작된 대안 교육은 구글·메타·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임직원들이 자녀를 보내는 학교(캘리포니아 발도르프학교)로도 유명하다. 이 학교에선 고3부터야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전화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노트북이나 인터넷 사용은 고1부터 가능하다. 이마저도 수업 목적이 아닌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은 철저히 제한된다. 영화는 최소 한 달 이상 간격을 두고 1년에 딱 6편만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음악도 아이돌이 부르는 대중음악보다 녹음되지 않은 라이브 음악을 주로 듣는다. 홍대환(18)군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학생들 스스로 만든 가이드라인”이라고 했다. 이곳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6인치’에 불과한 스마트폰 세상에 갇히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 스마트폰 안에서 유통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수업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만난 학생들은 ‘벼가 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익히고자 맨발로 논에 들어가 못줄을 잡고 모를 심는 수업에 열심이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면 과정 전체를 이해하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내용이다. 조용미(56) 교사는 “학생 스스로 내용과 의미를 체화할 수 있도록 고안한 수업 방식”이라며 “미디어로 접하는 건 간접적인 체험이다 보니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아예 사라진 터라 쉬는 시간에 SNS나 유튜브를 보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말에조차도 학생들은 다른 스마트 기기를 통해 OTT를 보거나 게임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일탈이자 재미는 친구들과 같이 노래방을 가거나 야구장에 가는 것이다. 학교를 떠나면 요즘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운 건 아닐까. 이 질문에 교사와 학생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3부터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작동 원리 등을 배우며 개념을 모두 이해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직접 분해하고 조립하는 수업도 있다. 파워포인트나 엑셀 등 각종 프로그램 활용법도 배우기에 정보화 기기 활용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물론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또래들이 SNS로 서로 소통하는 걸 잘 알아서다. 하지만 대부분 ‘지금 이 시기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잡는다. 김민채(18)양은 “가끔 또래 친구들이 부럽지만, 학교를 졸업하면 싫든 좋든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완전히 떼어놓고 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굳이 지금부터 스마트폰과 가깝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자녀를 둔 고모(45)씨는 “사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기기를 쓰는 능력이 떨어질까 하는 걱정도 했다”면서 “하지만 학교를 졸업해서도 스스로 조절하면서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SNS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고3 권부경(18)양은 이렇게 답했다. “스마트폰을 처음부터 쓰지 않아서인지 SNS나 OTT가 그렇게 간절하지는 않아요. 스마트폰 안의 세상보다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지금의 내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게 더 중요해요.”
  • ‘막내의 우승 질주’ 피아스트리, F1 헝가리 GP에서 데뷔 2년 차에 첫 정상

    ‘막내의 우승 질주’ 피아스트리, F1 헝가리 GP에서 데뷔 2년 차에 첫 정상

    포뮬러 원(F1) 막내 드라이버 오스카 피아스트리(23·호주·맥라렌)가 데뷔 2년 차에 생애 첫 우승을 질주했다. 피아스트리는 21일 밤(한국시간) 헝가리 모조로드의 헝가로링(4.381㎞·70랩)에서 열린 2024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13라운드 헝가리 그랑프리 결선에서 1시간 38분 01초 98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맥라렌에서 한솥밥을 먹는 랜도 노리스(25·영국)에 2초 141 앞섰다. 맥라렌은 피아스트리와 노리스의 선전으로 ‘원투 피니시’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 2023시즌 개막전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F1에 데뷔한 피아스트리는 이로써 35번째 출전 대회에서 포디엄 정상에 서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지난해 9월 일본 그랑프리, 10월 카타르 그랑프리, 올해 5월 모나코 그랑프리, 6월 호주 그랑프리에서 준우승하며 우승을 향한 군불을 지펴왔다. 이번 우승까지 포함해 통산 5번째 포디엄 입상. 2001년 4월생인 피아스트리는 이번 시즌 정규 드라이버 20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예선 2위를 차지한 피아스트리는 이날 결선 첫 코너에서 예선 1위로 폴포지션을 잡았던 노리스를 추월해 선두로 나섰다.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레이스 중후반 노리스가 다시 선두를 잡았고, 피아스트리가 추격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68랩에서 노리스가 선두를 내줬고, 피아스트리는 그대로 결승선까지 내달렸다. 맥라렌은 베테랑 루이스 해밀턴(39·영국·메르세데스)의 추격을 막기 위해 애초 예정됐던 순서를 바꿔 노리스의 마지막 피트스톱(정비시간)을 먼저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노리스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맥라렌은 노리스에게 선두 자리를 피아스트리에게 양보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노리스는 3바퀴를 남기고 자리를 양보해 피아스트리가 첫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한편, 피아스트리에 14초 880 늦어 3위를 차지한 해밀턴은 F1 시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00번째 포디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해밀턴은 F1 그랑프리 최다 104회 우승에 빛나는 ‘베테랑’이다. 최근 들어서는 ‘새로운 황제’ 막스 페르스타펀(27·레드불·네덜란드)에 압도당하며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다가 이달 초 영국 그랑프리에서 2021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이후 무려 2년 7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최다 포디엄 입상 부문 2, 3위는 은퇴한 미하엘 슈마허(155회)와 제바스티안 페텔(이상 독일·122회)이기 때문에 현재 4위인 페르스타펀(107회)이 해밀턴을 따라잡을 수 있는 유력한 선수라는 평가다.
  • “이러니 애 안 낳지”…출산 후 여성 절반이 일 그만둬

    “이러니 애 안 낳지”…출산 후 여성 절반이 일 그만둬

    출산 후 일자리가 있는 여성 두 명 중 한 명꼴로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이나 임금을 유연하게 조정할 여지가 없어 일 또는 가정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는 경향이 많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발간된 김민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환경’ 보고서에서는 1998~2021년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토대로 결혼과 출산이 근로자의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가 실렸다. 그 결과 결혼과 출산이 임금소득·고용률·근로시간·시간당 임금 등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에 따라 상당 수준 차이가 났다. 남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 전후 고용률과 근로시간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의 경우 임금소득과 고용률이 상당 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고용률 결혼 페널티는 단기(결혼 직후부터 4년까지)로는 39%, 장기(결혼 5년 후부터 10년까지)로는 49.4%까지 차이 났다. 이는 결혼하기 전에 일하던 여성 10명 중 4명 정도가 결혼 후 5년 이내에 직장을 그만두는 등 일을 하지 않았고, 10년 후에는 절반이 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임금소득의 경우 결혼 페널티가 단기 39.7%, 장기 64.6%에 달했다. 출산 이후에는 단기가 49.3%, 장기 페널티가 63.3%에 달했다. 결혼과 출산 이후 고용률이 급감하면서 전체 여성의 임금소득도 함께 줄어드는 것이다. 결혼·출산 이후 고용이 유지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근로시간의 경우 단기와 장기 모두 5~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유지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시간당 임금’의 경우 결혼·출산 이후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소폭 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15%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고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는 여성보다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는 여성이 일자리를 더 많이 떠났기 때문”이라며 “이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저임금 일자리 위주로 회복되면서, 장기 페널티가 상당히 증가한다”고 설명했다.미국과 유럽 5개국(영국·오스트리아·독일·스웨덴·덴마크)과 비교하면 단기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의 고용률 페널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48.1%, 영국이 43.7%, 미국이 42.6%, 독일이 29.7%, 오스트리아가 27.2%, 덴마크가 12.5%, 스웨덴이 5.2%였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은 모성 페널티가 장기간 지속되고 시간당 임금이나 근로시간 측면보다는 고용률 측면에서 페널티가 컸다”며 “이런 결과는 노동시장에서 결혼·출산 이후 근로자가 가사·육아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 된 경우 근로시간이나 임금을 유연하게 조정할 여지가 없고 노동시장 이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자리를 포기할 필요 없이 근로시간이나 임금을 조정해 육아와 경력 형성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지가 필요하다”며 “근로시간 압박이나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대학로 공연문화 산실 ‘학전’ 이끈 가수 김민기 암 투병 중 별세

    대학로 공연문화 산실 ‘학전’ 이끈 가수 김민기 암 투병 중 별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30여년간 이끌며 국내 공연 문화의 꽃을 피운 가수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22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병인 위암으로 투병하던 중 병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1951년생인 김민기는 서울대 회화과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71년 1집 음반을 발표하는 한편 ‘아침 이슬’과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수많은 민중가요들을 작곡했다. 당시 유신 반대 운동에서 그의 노래가 불려졌다는 이유로 ‘아침 이슬’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고 1집 앨범도 판매 금지 조치를 받는 등의 고초를 겪었다. 이에 김민기는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리면서도 익명으로 비밀리에 작곡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은 1977년 작곡해 발표한 ‘상록수’에 담겼다. 1980년대에는 공연윤리심의위원회 등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면서도 공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사회 운동에 뛰어들었다. 농촌과 탄광촌 등의 현실을 담은 마당극과 노래극 등을 공연하고, 1984년 대학에서 활동하던 노래패들의 노래를 모아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음반을 제작했다. 1989년에는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으로 대학로 소극장 공연 문화를 꽃피웠다. 1994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상주 공연장으로 하는 극단 ‘학전’을 창단하고, 독일 원작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번안 및 연출해 초연했다. 1990년대 서울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낸 ‘지하철 1호선’은 2023년까지 8000회 이상 무대에 올라 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그가 이끈 학전은 지난 3월 15일 개관 33주년만에 문을 닫았다. 이로서 그의 마지막 연출작은 ‘고추장 떡볶이’가 됐다. 그는 “좀 더 열심히, 더 많이 뛸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는 소회를 남겼다. 그는 ‘의형제’로 2001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대상과 연출상을 받았고, ‘지하철 1호선’으로 한국과 독일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정부로부터 괴테 메달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씨와 슬하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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