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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컨 냄새만 맡았을 뿐인데…내 아이가 비만 됐습니다” [라이프]

    “베이컨 냄새만 맡았을 뿐인데…내 아이가 비만 됐습니다” [라이프]

    임신 중 고지방 음식의 냄새를 자주 맡는 것만으로도 태어날 아이가 비만이나 대사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막스플랑크 대사연구소 연구진은 임신부가 맡는 음식 향이 태아의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임신한 생쥐에게 지방 함량은 낮은 건강식 사료를 먹이되, 베이컨 향 등 고지방 음식의 ‘향기’를 첨가해 노출시켰다. 그 결과 어미 쥐의 체중이나 신진대사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태어난 새끼들은 고지방 식이를 할 경우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원인이 새끼 쥐들의 뇌 구조의 변화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새끼 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배고픔과 대사를 조절하는 뉴런과 보상·동기와 관련된 도파민 시스템이 고지방 음식에 과민 반응하도록 변화돼있었다. 논문의 공동 제1저자인 로라 카사누에바 레이몬 연구원은 “어미는 건강한 음식을 먹었지만, 기름진 냄새 때문에 새끼의 뇌가 마치 ‘비만 쥐’의 뇌처럼 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태아기와 신생아 초기의 감각 경험이 평생의 대사 건강 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존에는 임신 중 산모의 영양 섭취가 자녀 비만에 미치는 영향이 주로 논의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향기라는 비(非)영양학적 요소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소피 스테큘로럼 박사는 “지금까지는 임신부의 과도한 지방 섭취가 아이에게 미치는 악영향에만 주목했지만, 이번 결과는 냄새만으로도 태아의 대사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임신과 수유 기간 중 무분별한 향료 첨가물 섭취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생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이를 그대로 인간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향기의 강도, 노출 시기, 빈도나 지속 시간 등 조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부모가 비만일 경우 자녀 비만 위험 최대 4배까지 증가앞선 여러 연구를 통해 부모가 비만일 경우 자녀도 비만일 확률이 크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등 유럽 연구진이 수행한 대규모 쌍둥이·가족 기반 연구에 따르면 비만의 유전적 기여도는 약 40~70%로 추정된다. 이는 체중 조절, 식욕, 에너지 대사에 관련된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는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일 경우 자녀의 비만 위험이 2~3배, 양쪽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 최대 4배까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영향에 대해 가족 내 식습관, 신체활동 패턴, 음식 환경이 공유되는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에는 부모의 영양 상태나 체중이 태아의 유전자 발현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후성유전학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부모의 대사 상태가 실제 유전정보 자체가 아니라 유전자 ‘스위치’를 조절함으로써 자녀의 대사 질환 취약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 佛, G7에 시진핑 초청 검토…‘대중 견제’ 일본은 신중론

    프랑스가 내년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일본이 신중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중 견제에 힘을 실어온 일본으로서는 G7 의제 형성 과정에 중국을 직접 끌어들이려는 프랑스의 움직임이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3일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초청 문제를 직접 꺼낼 가능성이 크다. 하원 과반 상실과 지지율 정체 등 국내 정치 난맥을 외교 성과로 만회하려는 데다 G7에 중국을 끌어들여 외교적 존재감을 높이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가 지난달 독일에 시 주석의 G7 정상회의 초청안을 타진했고 독일이 지지 의사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상의 G7 참여는 전례도 있다. 2003년 에비앙 G8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이 ‘개도국·주요국 확대 대화’에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자유·민주주의·법치 등 G7의 기본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프랑스의 구상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이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이 회의장에 앉을 경우 일본이 그동안 G7 틀에서 제기해온 중국의 해양 진출, 경제적 압박, 인도·태평양 전략 논의가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G7 멤버로, 대중 견제 의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산케이에 프랑스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프랑스도 일본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염병에 걸린 일개미 번데기, 스스로를 죽여 집단을 살린다

    전염병에 걸린 일개미 번데기, 스스로를 죽여 집단을 살린다

    병든 일개미, 확산 차단 위해 떠나감염된 번데기는 화학신호 방출일개미가 번데기를 고치서 꺼내번데기 내부에 독소 개미산 주입 감염 물질 소독… 번데기도 죽여 개미는 꿀벌과 함께 대표적인 친사회적 동물로 분류된다. 개미 사회는 크게 여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로 신분이 정해져 있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가 맡은 임무를 수행한다. 그 중에서도 일개미는 자신의 생식 능력까지 포기하고 평생 여왕개미와 그 자손에게 봉사하는데, 이런 행동은 해당 개체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혈연도태 이론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가 뇌, 심장, 팔다리 등 여러 기관이 함께 기능하는 것처럼 개미 사회도 개별 개체들의 행동이 모여 집단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초유기체론’으로도 설명한다. 이런 가운데, 오스트리아 국립 과학기술연구원(ISTA), 프랑스 소르본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와 뮌헨 공과대 공동 연구팀은 전염병에 걸린 일개미가 자신을 희생해 개미 집단 전체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2월 3일 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집단을 구성하는 사회성 동물들은 집단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질병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개미 집단은 이와는 반대로 일개미가 병에 걸리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단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번데기나 고치에 갇힌 미성숙 개미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기존 연구에서는 일개미가 병든 번데기를 식별해 집단 보호를 위해 제거한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정확한 방법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정원 개미 성체와 번데기에 병원성 곰팡이인 메타리지움 곰팡이를 감염시킨 뒤 개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는 놀라웠다. 병든 일개미는 집단을 떠나고, 감염된 번데기는 화학 신호를 방출했다. 병든 번데기가 보내는 신호를 받은 일개미들은 즉각 번데기를 고치에서 꺼내 표면에 작은 구멍을 낸 다음 항균성 독소인 포름산(개미산)을 주입한다. 이는 번데기 내부에서 증식하는 병원성 곰팡이를 즉시 사멸하기도 하지만 번데기도 죽인다. 연구팀은 감염된 개미 번데기가 내뿜는 냄새를 분석한 결과, 평소 내는 냄새 중에서 두 가지 성분을 증폭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냄새 변화만으로 일개미의 소독 행위를 유발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변형된 냄새 분자를 건강한 번데기에 발랐다. 그랬더니 변형된 냄새가 묻은 번데기들도 일개미들의 소독 공격을 받았다. 그렇지만, 일개미 번데기보다 면역력이 강해 스스로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여왕개미 번데기는 병원균에 감염되더라도 냄새 신호가 변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실비아 크레머 ISTA 교수(사회 면역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언뜻 보기에는 자기희생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신호를 보내는 개체에도 이롭다”며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동료 개체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머 교수는 “개별 동물의 신체 면역 체계 작동 방식과 유사한 이 행동은 개미 군집 내 개체들이 집단 전체의 안전을 위해 초유기체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 G7에 中시진핑 초청하려는 프랑스...日은 신중 대응 요구

    G7에 中시진핑 초청하려는 프랑스...日은 신중 대응 요구

    프랑스가 내년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일본이 신중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중 견제에 힘을 실어온 일본으로서는 G7 의제 형성 과정에 중국을 직접 끌어들이려는 프랑스의 움직임이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3일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초청 문제를 직접 꺼낼 가능성이 크다. 하원 과반 상실과 지지율 정체 등 국내 정치 난맥을 외교 성과로 만회하려는 데다 G7에 중국을 끌어들여 외교적 존재감을 높이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가 지난달 독일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G7 정상회의 초청안을 타진했고 독일이 지지 의사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상의 G7 참여는 전례도 있다. 2003년 에비앙 G8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이 ‘개도국 주요국 확대 대화’에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자유·민주주의·법치 등 G7의 기본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프랑스의 구상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이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이 회의장에 앉을 경우 일본이 그동안 G7 틀에서 제기해온 중국의 해양 진출, 경제적 압박, 인도·태평양 전략 논의가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G7 멤버로 대중 견제 의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산케이에 프랑스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프랑스도 일본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착] 포크로우스크에 내걸린 러 국기…러, 우크라 요충지 점령했나?

    [포착] 포크로우스크에 내걸린 러 국기…러, 우크라 요충지 점령했나?

    우크라이나의 접경 요충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의 점령 여부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진실 공방이 오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휘부로부터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 역시 포크로우스크 도심 광장에 러시아 국기를 올리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리며 “이 도시를 해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의 포크로우스크 점령 주장에 무게감이 실리지만, 2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장악했다는 침략국 지도부의 뻔뻔한 언급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서 “이곳에서 수색 및 공격 작전과 적군 제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가 올린 영상에 대해서는 “선전가들이 짙은 안개를 이용해 도시 점령의 증거로 삼으려 깃발 쇼를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도 “러시아군이 12월 1일 포크로우스크를 완전히 점령했다는 것을 확인할 만한 충분한 증거는 없다”면서 “크렘린궁이 2일 모스크바에서 미·러 협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인 포크로우스크는 교통 허브이자 우크라이나군의 핵심적인 군수 보급 거점이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주의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하면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많은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도 이곳에 총공세를 펼쳐왔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지난여름부터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본격적인 포위 작전에 나서며 드론과 포격을 가해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영자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며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에 무려 17만명의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독일군 전체 병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CNN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면 이는 2023년 5월 동부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를 점령한 이후 장악하는 최대 도시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 포크로우스크에 내걸린 러 국기…러, 우크라 요충지 점령했나?

    포크로우스크에 내걸린 러 국기…러, 우크라 요충지 점령했나?

    우크라이나의 접경 요충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의 점령 여부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진실 공방이 오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휘부로부터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 역시 포크로우스크 도심 광장에 러시아 국기를 올리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리며 “이 도시를 해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의 포크로우스크 점령 주장에 무게감이 실리지만, 2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장악했다는 침략국 지도부의 뻔뻔한 언급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서 “이곳에서 수색 및 공격 작전과 적군 제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가 올린 영상에 대해서는 “선전가들이 짙은 안개를 이용해 도시 점령의 증거로 삼으려 깃발 쇼를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도 “러시아군이 12월 1일 포크로우스크를 완전히 점령했다는 것을 확인할 만한 충분한 증거는 없다”면서 “크렘린궁이 2일 모스크바에서 미·러 협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인 포크로우스크는 교통 허브이자 우크라이나군의 핵심적인 군수 보급 거점이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주의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하면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많은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도 이곳에 총공세를 펼쳐왔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지난여름부터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본격적인 포위 작전에 나서며 드론과 포격을 가해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영자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며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에 무려 17만명의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독일군 전체 병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CNN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면 이는 2023년 5월 동부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를 점령한 이후 장악하는 최대 도시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 ‘집단 성행위’라며 급습… “벌거벗은 사진 찍히고 신상도 털려” 후폭풍

    ‘집단 성행위’라며 급습… “벌거벗은 사진 찍히고 신상도 털려” 후폭풍

    말레이 ‘남성 전용’ 시설 단속 200여명 체포이틀간 구금했지만 ‘피해자’ 없어 기소 못해체포된 사람들 직업·국적 등 공개되며 파장교사들 직무 배제…무슬림들은 샤리아 조사“사생활 침해…신원 쉽게 추적” 비판 나와 말레이시아 경찰이 도심의 한 ‘남성 전용’ 사우나 시설을 급습해 200명 넘는 남성들을 체포했지만 뚜렷한 혐의가 없어 결국 기소도 못 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 과정에서 구금자들의 사생활만 심각하게 침해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앞서 더스타 등 말레이시아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후 8시쯤 연방직할지 이슬람종교국(JAWI)과 합동으로 쿠알라룸푸르 시내 라자 라우트로(路)에 있는 한 웰니스 센터에 대한 단속 작전을 벌였다. 경찰은 체육관, 사우나, 스파, 수영장,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는 2층 규모 시설이 실제로는 남성 고객들의 성행위 목적으로 운영돼오고 있다며 해당 업소를 급습해 현장에서 19세부터 60세까지의 남성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들이 하체에만 수건을 두른 채 벌거벗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사진 촬영돼 언론에 보도됐으며 이들의 직업 중에는 의사, 고위직 검사, 행정·외교관, 교사 등이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전해졌다. 또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독일 등 국적의 외국인도 30여명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이들은 이틀간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체포를 진행하고서도 한 명도 기소하지 못한 채 사건을 종결했다. 파딜 마르수스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장은 이날 “절차상의 허점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이어 “모든 범죄에는 그 구성 요건이 있어야 하는데 동성애 등 활동에 관련해 누군가를 고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당국은 증거로 채택될 수 없는 증거를 근거로 기소하는 상황은 피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이들 중 누구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지 않아 성착취나 매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경찰의 기소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의 성소수자(LGBTQ+) 인권단체는 경찰이 급습 과정에서 언론사까지 동원해 반쯤 벌거벗은 남성들을 촬영해 사생활을 침해했으며, 공개된 직책과 직장 등을 통해 (주변 사람들이) 신원도 쉽게 추적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애초 경찰이 적용하려던 혐의는 ‘자연의 질서에 반하는 성관계’를 범죄로 규정한 형법 377조다. 해당 조항은 ‘남성 생식기를 타인의 항문이나 입에 삽입하는 행위’를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동성뿐 아니라 이성간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다만 영국 식민지 시대에 제정된 이 조항은 현대에 들어와서 일반인들의 사적 성관계를 기소·처벌하는 데 자주 사용되지는 않으며 현지에서도 성소수자 등의 인권을 침해하는 맥락에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체포된 남성들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실질적인 피해자들은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단속에 적발된 교사들을 대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근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공권력에 의해 아우팅(성적지향·성정체성이 강제로 공개되는 것)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또 200여명 중 무슬림 103명은 여전히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수사를 받고 있다. JAWI는 이들에 대해 샤리아 형법 29조(공공장소 부적절 행위)를 적용했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는 보장하나 헌법상 이슬람을 국교로 하며, 무슬림 국민에 대해서는 일반 형법보다 샤리아가 우선 적용된다. 이같은 인권 침해 사례는 지난달 29일 페낭주(州) 페라이에서도 반복됐다. 지역 경찰이 진행한 별도의 급습에서 남성 13명이 ‘비정상적인 성행위 및 매춘’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6월에는 클란탄주의 한 임대주택에서 파티를 하던 남성 12명 이상이 체포됐다. 지역 경찰은 모임에서 성적 활동이 있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으나, 콘돔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에 대해서는 동성애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했다.
  • ‘침묵, 죽음, 공포’ 이토록 참혹한 고통 속에서도 삶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침묵, 죽음, 공포’ 이토록 참혹한 고통 속에서도 삶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상처와 고통, 공포 앞에서 침묵하는 건 예술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죽음조차도 아름다움으로 끌어안을 때, 영화는 진정한 예술이 된다. 고통과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들이 속속 관객과 만난다. “이제 거기에 다리가 없는데도 아플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사운드 오브 폴링’) 오는 17일 개봉하는 마샤 실린스키 감독의 영화 ‘사운드 오브 폴링’은 같은 공간에서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갔던 네 소녀, 알마, 에리카, 앙겔리카, 렌카를 교차해서 보여준다. 말할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지닌 이들의 삶은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하나의 기억으로 연결된다. 이들은 왜 침묵했을까. 독일 알트마르크(현 브란덴부르크) 지역을 배경으로 어두운 진실, 욕망과 자기부정 등 각기 다른 이유로 고통받는 인물들을 앞세운다. 이들은 불안한 침묵을 딛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실린스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78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품에 안았다. 독일 여성 감독 최초다. “우리가 왜 이런지 언젠간 이해할 수 있을까요.”(영화 ‘다잉’) 10일 관객과 만나는 영화 ‘다잉’은 제목 그대로 ‘죽음’(Dying)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톰의 직업은 지휘자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죽음’이라는 교향곡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톰에게 죽음은 단순히 음악의 제목이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기억을 잃은 아버지, 병마에 지쳐가는 어머니, 술에 빠져 방황하는 여동생, 자살 충동을 느끼는 친구까지. 주인공 곁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죽음은 반드시 삶과 반대되는 것일까. ‘죽음’ 교향곡의 지휘를 마쳤을 때 톰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생로병사에는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다. 죽음이 꼭 슬픈 것만은 아닐 터다.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과 심사위원상, 길드필름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매티아스 글래스너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에서 전쟁에 환멸을 느끼는 독일군 장교를 연기해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라르스 아이딩거가 주인공을 연기한다. “아기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영화 ‘바늘을 든 소녀’) ‘다잉’과 같은 날인 10일 개봉하는 마그너스 본 혼 감독의 영화 ‘바늘을 든 소녀’는 앞선 영화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로 죽음의 공포를 묘사한다. 덴마크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유아 연쇄살인 사건인 ‘다그마르 오베르뷔(1883~1929) 유아 연쇄 살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 남편이 실종되고 원치 않은 아이를 낳게 된 카롤리네에게 다그마르가 손을 내민다. 이 손을 잡아도 되는 걸까. 흑백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잔혹한 공포를 매혹적인 연출로 선보이고 있다. “비범하고 불편한 작품”(버라이어티), “음울하면서도 매혹적”(파이낸셜타임스) 등의 역설적인 수식어가 이 영화의 미학을 적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 李 “내란, 나치 전범처럼 처벌”

    李 “내란, 나치 전범처럼 처벌”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내란 등 국가 권력에 의한 범죄는 “(독일에서) 나치 전범을 처리하듯 끝까지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하루 앞두고 강력한 내란 척결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에 소멸시효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의 재입법을 두고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해당 법안은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으로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으나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그러면서 “고문해서 누구를 죽인다든지, 사건을 조작해서 멀쩡한 사람을 감옥에 보낸다든지, 또는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나라를 뒤집어놓는 등 국가권력으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데 대해서는 나치 전범을 처리하듯 영원히 살아있는 한 형사 처벌하고 상속 재산의 범위 내에서 상속인들까지 끝까지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부처 내 내란 가담 여부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활동과 관련해선 “내란 사태는 최소한 국가권력을 이용해 체제를 전복하려 했던 것이기에 적당히 덮어놓는 게 통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스스로 신고하는 데는 너무 가혹하게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종교 재단이 조직적·체계적으로 정치 개입한 사례들이 있다”며 종교 재단을 해산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정교유착’ 의혹으로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이 재판 받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종교 재단의 정치 개입은) 헌법위반 행위”라며 “일본에서는 종교 재단 해산명령을 했다는 것 같다. 실행 프로그램이 나오면 법제처가 주관해서 어느 부처가 담당하는지, 무슨 일이 필요한지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통일교에 대해 ‘고액 헌금 수령’ 혐의로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했고 도쿄지방재판소는 지난 3월 해산을 명령한 바 있다. 이에 통일교 측은 항고해 현재 도쿄고등재판소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부터 분단으로 인한 인간적 고통 해소, 나아가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며 남북 간 연락 채널 복구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핵 없는 한반도’를 강조하며 ‘자체 핵무장론’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처럼 국제사회의 엄청난 각종 제재를 감수하며 핵무장을 시도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이냐”면서 “우리의 핵무장은 핵 없는 한반도 평화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반발을 고려한 듯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라는 표현을 썼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2월 3일을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국가의 이름으로 또렷이 새기겠다”며 “빛의 혁명을 공식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 12월 3일을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지정하는 법률 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죽은 러 수호이 살렸다”…‘北 타우러스 미사일’로 전투기 부활

    “죽은 러 수호이 살렸다”…‘北 타우러스 미사일’로 전투기 부활

    ‘퇴역 전력’ 부활시킨 북한판 타우러스북한이 독일산 ‘타우러스’와 유사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자국의 러시아제 수호이(Su)-25 공격기에 장착하며 공군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속·저고도 운용으로 생존성이 낮아 ‘퇴역 직전 전력’으로 평가받던 Su-25가 이번 개량으로 장거리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략타격기급 전력으로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공군, 핵전쟁 억제력 담당할 전략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식에서 “공군은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며 “공화국 영공을 침해하려는 적의 도발을 단호히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북한은 북한판 ‘타우러스’로 불리는 신형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과 미그-29 전투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샛별 4형’, 공격형 무인기 ‘샛별 9형’ 등 현대화된 공중 전력들을 대거 공개했다. “세계 유일 실전형 Su-25”…다층형 무장체계 구축 미국 군사전문지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Su-25 공격기가 새롭게 통합된 순항미사일과 정밀유도 무장 체계를 통해 완전히 다른 전투기로 재탄생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량형 Su-25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외에도 소형 정밀유도 활공폭탄 또는 단거리 공대지 미사일 6발(3연장×2)을 탑재하며 단거리 적외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로 자폭형 드론이나 공격헬기를 요격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근접항공지원기(CAS)의 고질적 약점이던 생존성을 크게 끌어올린 ‘다층형 무장체계’로 평가한다. 다층형 무장체계란 장거리·중거리·단거리 무기를 계층적으로 결합해 다양한 거리·위협을 동시에 상대하는 무장 배열을 뜻한다. 북한의 개량형 Su-25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표적을 원거리에서 타격하고 중거리 유도폭탄·단거리 공대지미사일로 중간권 표적을 처리하며 근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자폭드론·공격헬기 등 즉각적 위협을 방어하는 식으로 전투 범위를 확장했다. 미사일 플랫폼 중심으로 공군 재편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개량을 단순한 노후기종 연장이 아니라 ‘미사일 플랫폼 중심의 공군 재편 전략’으로 해석한다. 지상발사형 순항·탄도미사일로 축적한 기술을 공중 발사체계로 확장해 전장을 입체적으로 운용하려는 구상이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지대공·공대공·공대지 체계를 통합한 미사일 운용망을 빠르게 구축하며, 핵심 방공망과 연동되는 ‘핵·재래식 복합 억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협력설도…‘수출형 개조 패키지’ 가능성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Su-25를 추가 확보하거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북한이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수품을 수출한 이후, 자국 내에서 Su-25를 현대화할 기반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북한이 이번 개조 패키지를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등 Su-25 운용국에 ‘북한형 업그레이드 모델’로 수출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 “심폐소생술급 개량”…북한판 타우러스, 러 수호이 전투기 되살렸다 [밀리터리+]

    “심폐소생술급 개량”…북한판 타우러스, 러 수호이 전투기 되살렸다 [밀리터리+]

    ‘퇴역 전력’ 부활시킨 북한판 타우러스북한이 독일산 ‘타우러스’와 유사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자국의 러시아제 수호이(Su)-25 공격기에 장착하며 공군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속·저고도 운용으로 생존성이 낮아 ‘퇴역 직전 전력’으로 평가받던 Su-25가 이번 개량으로 장거리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략타격기급 전력으로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공군, 핵전쟁 억제력 담당할 전략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식에서 “공군은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며 “공화국 영공을 침해하려는 적의 도발을 단호히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북한은 북한판 ‘타우러스’로 불리는 신형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과 미그-29 전투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샛별 4형’, 공격형 무인기 ‘샛별 9형’ 등 현대화된 공중 전력들을 대거 공개했다. “세계 유일 실전형 Su-25”…다층형 무장체계 구축 미국 군사전문지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Su-25 공격기가 새롭게 통합된 순항미사일과 정밀유도 무장 체계를 통해 완전히 다른 전투기로 재탄생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량형 Su-25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외에도 소형 정밀유도 활공폭탄 또는 단거리 공대지 미사일 6발(3연장×2)을 탑재하며 단거리 적외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로 자폭형 드론이나 공격헬기를 요격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근접항공지원기(CAS)의 고질적 약점이던 생존성을 크게 끌어올린 ‘다층형 무장체계’로 평가한다. 다층형 무장체계란 장거리·중거리·단거리 무기를 계층적으로 결합해 다양한 거리·위협을 동시에 상대하는 무장 배열을 뜻한다. 북한의 개량형 Su-25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표적을 원거리에서 타격하고 중거리 유도폭탄·단거리 공대지미사일로 중간권 표적을 처리하며 근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자폭드론·공격헬기 등 즉각적 위협을 방어하는 식으로 전투 범위를 확장했다. 미사일 플랫폼 중심으로 공군 재편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개량을 단순한 노후기종 연장이 아니라 ‘미사일 플랫폼 중심의 공군 재편 전략’으로 해석한다. 지상발사형 순항·탄도미사일로 축적한 기술을 공중 발사체계로 확장해 전장을 입체적으로 운용하려는 구상이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지대공·공대공·공대지 체계를 통합한 미사일 운용망을 빠르게 구축하며, 핵심 방공망과 연동되는 ‘핵·재래식 복합 억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협력설도…‘수출형 개조 패키지’ 가능성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Su-25를 추가 확보하거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북한이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수품을 수출한 이후, 자국 내에서 Su-25를 현대화할 기반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북한이 이번 개조 패키지를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등 Su-25 운용국에 ‘북한형 업그레이드 모델’로 수출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 기름진 음식 좋아하는 부모 때문에 아이들도 비만된다 [사이언스 브런치]

    기름진 음식 좋아하는 부모 때문에 아이들도 비만된다 [사이언스 브런치]

    엄마들이 임신 중에 즐겨 먹었던 음식이나 피했던 음식들에 대해서는 신기하게도 아이들도 비슷한 식습관을 보인다. 실제로 독일 막스 플랑크 대사 연구소, 쾰른대, 막스 플랑크 화학 생태학 연구소 진화 신경 동물학과, 막스 플랑크 노화 생물학 연구소, 국립 당뇨 연구센터(DZD), 코스타리카대 열대병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모체의 식습관 중 특정 감각 성분이 자녀의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12월 2일 자에 게재됐다. 모체의 고지방 식습관은 자손의 비만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열량과 영양성분이 태아로 전달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겨졌다. 음식에는 양수와 모유를 통해 태아와 신생아에게 전달될 수 있는 휘발성 화합물들도 있다. 이런 감각 신호를 통해 자손의 음식 선호도를 형성하고 비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양 성분과 무관하게 지방 관련 냄새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임신한 생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는 일반 사료를 다른 한쪽에는 일반 사료와 같은 영양가를 가지고 있지만 베이컨 냄새가 나는 사료를 먹였다. 그 결과, 연구팀은 두 식사 모두 어미의 체중과 태아의 체중 증가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베이컨 향 음식을 먹은 어미를 둔 새끼들은 자라서 고지방 사료를 먹을 때 일반 사료를 먹은 어미의 새끼보다 체지방 축적과 인슐린 저항성이 더 빠르게 증가했고, 에너지 소비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체의 건강 상태나 모유 성분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새끼들의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베이컨 향 사료를 먹은 어미의 새끼들 뇌 속 보상 회로와 배고픔 관련 신경세포(뉴런) 활동이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만 동물에서 흔히 관찰되는 뇌 활동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태아 발달 단계에서 베이컨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과 연관된 냄새에 자주 노출되기만 해도 뇌가 음식에 반응하는 방식이 변하고 이후 비만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소피 스테쿨로룸 막스 플랑크 대사 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애 초기 감각 경험이 장기적 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흔히 만성질환으로 불리는 대사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시기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쥐에게서 나타난 연관성이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쿠데타 땐 탈영도 가능”…항명을 이렇게까지? 외국 사례 보니

    “쿠데타 땐 탈영도 가능”…항명을 이렇게까지? 외국 사례 보니

    오는 3일 12·3 비상계엄이 1년을 맞는 가운데 군이 위법한 명령을 수행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위법 명령 거부권은 상명하복이라는 군 조직 체계의 기본 원칙을 깨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과 비상계엄 같은 명백히 위법한 사태에 대응할 구제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이런 가운데 외국에서도 각 국가의 국내 사정, 처한 상황 등에 따라 항명 관련 규정이 다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위법한 명령에 대한 적극적인 항명을 보장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복종의 의무를 우선하는 국가도 있었다. 외국군 가운데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을 권리를 명확하게 규정한 국가로 프랑스가 꼽힌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의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에 해당하는 ‘국방법전’에 관련 조항을 두고 있다. 국방법전에는 상급자의 의무 조항에 ‘무력 충돌에 적용되는 법률, 국제법 규칙 및 현행 국제 협약에 위배되는 행위를 명령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급자의 의무 조항에는 ‘명백히 불법인 행위를 하도록 규정하는 명령을 이행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다. 또한 하급자는 상관으로부터 위법한 명령을 받으면 국방부 장관에게 거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법한 명령의 이행을 막고 있다. 1·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도 여러 조항을 통해 위법한 명령이 실현되지 않게 하고 있다. 독일의 ‘군인의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명령이나 공식적인 목적을 위해 발령되지 않은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것은 불복종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범죄 행위로 이어질 경우에는 복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독일 헌법인 ‘독일연방공화국 기본법’에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자에 대해 저항할 권리가 명시돼있고 이는 군인에게도 적용된다. 쿠데타 같은 사태가 터지면 긴급피난 차원에서 탈영할 권리도 인정된다. 독일에서 적극적인 항명을 한 사례로 유명한 이가 플로리안 파프다.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벌어진 이라크 전쟁 당시 컴퓨터·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하는 장교였던 그는 전쟁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기를 거부해 재판을 받았지만 독일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독일 군인은 단순 복종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헌법과 국제법을 준수할 의무도 있다고 판단했다. 영국은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명시적으로는 없다. 다만 영국의 ‘2006 군사법’ 해설에 따르면 복종 대상을 적법한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 명령에 복종했다가 범죄가 성립되면 명령에 따랐을지라도 하급자에게 책임이 인정된다. 이는 하급자에게 명령의 정당성을 판단할 의무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에서도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걸쳐 이어진 북아일랜드 분쟁 당시 일부 영국군이 ‘사살 우선 정책’(shoot-to-kill policy)에 협조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고 정당한 행동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미국은 복종의 의무를 우선하며 위법한 명령에 대한 수명자의 불복종을 명시하는 조항은 없다. 위법한 명령의 내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상관의 명령이 범죄로 이어졌을 때 명령을 이행했을 뿐이라는 항변은 인정된다. 잘못된 명령으로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형사책임을 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둔 것이다. 다만 미국 역시 이라크전 초기에 민간인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거부했던 것이 정당한 거부로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벌어진 ‘미라이 학살’ 때도 미 육군 항공대 소속 항공준사관 휴 톰슨 주니어가 민간인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생존한 민간인 구출을 단행한 바 있다. 톰슨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미군을 향한 무장 준비 지시까지 해가며 적극적으로 항명했고, 그의 이야기는 현재 위법한 명령에 대한 정당한 불복종의 대표 사례로 교육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계엄을 계기로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법 개정안이 다수 제출됐다. 계엄 이후 발의된 거부권 관련 법안은 총 10건으로 각각 김한규·김현정·홍기원·이연희·이학영·민형배·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계엄 이후 헌법과 계엄법 교육을 매년 1회 의상 의무화하는 등의 군 교육 관련 법안도 총 4건 발의됐다. 국방부도 관련 개정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25조 ‘군인은 직무를 수행할 때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문구 가운데 ‘정당한 명령’ 이라는 표현을 넣거나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법률안심사소위원회에서도 갈등 끝에 합의가 불발됐다. 당시 회의에서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일사불란한 명령지휘 체계를 흔들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반대 입장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연평도 포격 도발 때도 보면 상당히 짧은 시간 내에 지휘관이 판단해서 대응하도록 돼 있는데 일선 장병까지 그런 판단을 해야 될 상황이 생기면 상당한 지연과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육군 중장 출신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수명자에게 자꾸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12·3 계엄을 내란이라고 이런 법을 계속 만들겠다고 하는데 군 출신들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백선희 혁신당 의원은 “한 위원님이 우려하는 바는 군인에게 헌법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헌법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을 추가해 우려하는 부분까지 불식시킬 수 있게 불이익 금지 조항을 보완하면 우려를 덜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한국여자핸드볼, 카자흐 누르고 세계선수권 첫 승…4일 브라질과 결선리그 첫 경기

    한국여자핸드볼, 카자흐 누르고 세계선수권 첫 승…4일 브라질과 결선리그 첫 경기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카자흐스탄을 누르고 결선리그에 진출했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독일 트리어에서 열린 제27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송지은(6골), 이원정(5골)의 활약을 앞세워 카자흐스탄을 35-17로 물리쳤다.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이 방어율 58%(11/19), 정진희(서울시청)가 40%(6/15)를 기록하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우승후보인 노르웨이와 앙골라에 잇따라 패해 의기소침했던 한국은 카자흐를 잡고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로 결선리그에 올랐다. 32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고 각 조 상위 3개국이 24강 결선리그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벌이는 결선리그는 4개 조로 진행되며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조별리그 성적 2패를 안고 결선리그에 진출한 우리나라는 G조에서 올라온 브라질(2승), 스웨덴(1승 1패), 체코(2패)와 결선리그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4일 새벽 2시 브라질, 6일 새벽 2시 스웨덴, 7일 오후 11시 30분 체코와 각각 결선리그에서 맞붙는다.
  • 네덜란드 자주포에 ‘그물’ 덮어씌운 이유…“2명이 1시간이면 조립 가능”

    네덜란드 자주포에 ‘그물’ 덮어씌운 이유…“2명이 1시간이면 조립 가능”

    전장에서 드론의 역할이 정찰에서 공격으로 확대되고, 대전차 미사일 같은 첨단 유도무기를 대신해 전차 같은 장갑차량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런 상황으로 인해 전차도 드론 대응에 나서면서 추가 장갑판, 드론 재밍 장비, 여기에 더해 드론이 차량 장갑에 충돌하지 못하게 ‘코프 케이지’(cope cage)라는 방어용 망을 두르기도 한다. 코프 케이지의 적용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는 많은 국가가 전차와 장갑차량 등에 적용하고 있다.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코프 케이지를 적용한 장비들은 최전선에서 작전하거나 근접해 작전하는 장갑차량이 대부분이었는데, 장거리 화력 지원을 담당하는 자주포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업체 코브스 인더스트리스(COBBS Industries BV)가 네덜란드 육군이 운용하는 PzH-2000NL 자주포에 적용하기 위한 드론 방어망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코브스 인더스트리스가 발표한 PzH-2000NL용 드론 방어망은 실제로 지난달 20일 로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방위산업 전시회 NEDS에서 모형이 공개됐다. 당시 필자는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모형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브로셔도 입수했다. 코브스 인더스트리스의 자료에 의하면, 해당 제품의 이름은 ‘D-Net’이며, 모듈식 안티-드론 넷 시스템으로 소개되었다. 그 외에 고강도, 저중량, 쉬운 조립과 해체, 전장 수리 가능, 그리고 추가로 다영역 위장망을 결합할 수 있음이 강조됐다. 드론 방어망의 기본 구조는 알루미늄 튜브로 만들어지며, 각 면은 네덜란드에 있는 다이니마사의 복합재 섬유로 만든 그물로 채워진다. PzH-2000NL용 전체 시스템 중량은 250㎏에 불과하며, 2명이 1시간 이내에 조립할 수 있다. 포탑과 자체용 망이 분리돼 포탑이 사격을 위해 회전하는 데 제약이 없다. PzH-2000NL용 D-Net의 개발은 자폭 드론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선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운용하는 자주포의 생존성도 위협받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은 상대방의 장거리 화력 자산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보병 및 기계화 부대의 드론 방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의 스카이레인저 30 자주대공포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에 앞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륜형 장갑차 등에도 드론 사냥이 가능한 원격 조종 무장 스테이션(RCWS)과 탄약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자주포와 다른 장비를 드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네덜란드 국방부의 움직임은 다른 국가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네덜란드 자주포에 ‘그물’ 덮어씌운 이유…“2명이 1시간이면 조립 가능” [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네덜란드 자주포에 ‘그물’ 덮어씌운 이유…“2명이 1시간이면 조립 가능” [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전장에서 드론의 역할이 정찰에서 공격으로 확대되고, 대전차 미사일 같은 첨단 유도무기를 대신해 전차 같은 장갑차량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런 상황으로 인해 전차도 드론 대응에 나서면서 추가 장갑판, 드론 재밍 장비, 여기에 더해 드론이 차량 장갑에 충돌하지 못하게 ‘코프 케이지’(cope cage)라는 방어용 망을 두르기도 한다. 코프 케이지의 적용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는 많은 국가가 전차와 장갑차량 등에 적용하고 있다.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코프 케이지를 적용한 장비들은 최전선에서 작전하거나 근접해 작전하는 장갑차량이 대부분이었는데, 장거리 화력 지원을 담당하는 자주포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업체 코브스 인더스트리스(COBBS Industries BV)가 네덜란드 육군이 운용하는 PzH-2000NL 자주포에 적용하기 위한 드론 방어망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코브스 인더스트리스가 발표한 PzH-2000NL용 드론 방어망은 실제로 지난달 20일 로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방위산업 전시회 NEDS에서 모형이 공개됐다. 당시 필자는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모형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브로셔도 입수했다. 코브스 인더스트리스의 자료에 의하면, 해당 제품의 이름은 ‘D-Net’이며, 모듈식 안티-드론 넷 시스템으로 소개되었다. 그 외에 고강도, 저중량, 쉬운 조립과 해체, 전장 수리 가능, 그리고 추가로 다영역 위장망을 결합할 수 있음이 강조됐다. 드론 방어망의 기본 구조는 알루미늄 튜브로 만들어지며, 각 면은 네덜란드에 있는 다이니마사의 복합재 섬유로 만든 그물로 채워진다. PzH-2000NL용 전체 시스템 중량은 250㎏에 불과하며, 2명이 1시간 이내에 조립할 수 있다. 포탑과 자체용 망이 분리돼 포탑이 사격을 위해 회전하는 데 제약이 없다. PzH-2000NL용 D-Net의 개발은 자폭 드론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선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운용하는 자주포의 생존성도 위협받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은 상대방의 장거리 화력 자산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보병 및 기계화 부대의 드론 방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의 스카이레인저 30 자주대공포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에 앞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륜형 장갑차 등에도 드론 사냥이 가능한 원격 조종 무장 스테이션(RCWS)과 탄약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자주포와 다른 장비를 드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네덜란드 국방부의 움직임은 다른 국가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체중계만 믿다간 큰일”…‘배 불뚝’ 남성, 심장 망가져 ‘심부전’ 위험까지, 왜

    “체중계만 믿다간 큰일”…‘배 불뚝’ 남성, 심장 망가져 ‘심부전’ 위험까지, 왜

    배가 불룩하게 나온 남성은 전체 체중이 정상이어도 심장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인 ‘맥주배’로 불리는 복부 비만은 심장 근육을 서서히 두껍게 만들어 심부전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제니퍼 얼리 박사 연구팀은 1일(현지시간) 북미영상의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이 없는 46~78세 성인 2244명을 대상으로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HR)을 함께 측정했다. BMI는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 전체 비만도이고, WHR은 복부 비만을 나타내는 지표다. 복부 비만은 내장 깊숙이 쌓인 내장지방을 의미하며,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남성의 69%, 여성의 56%가 BMI 기준으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WHR 기준으로는 남성의 91%, 여성의 64%가 비만에 해당했다. BMI로 측정한 전체 비만은 심실의 크기를 키우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 복부 비만은 심장 근육을 두껍게 만들고 심실의 부피를 줄어들게 했다. 이런 변화는 특히 남성에게서 두드러졌으며, 폐로 혈액을 보내는 우심실에서 더 심했다. 얼리 박사는 “복부 비만은 높은 BMI보다 더 우려스러운 심장 재형성 패턴과 관련이 있다”며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지만 전체 심장 크기는 커지지 않는 구심성 비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장 내부 공간이 작아져서 심장이 담고 펌프질하는 혈액량이 줄어든다”며 “이런 패턴은 심장의 이완 능력을 손상시켜 결국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은 또한 남성의 심장 조직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켰다. 이는 첨단 심장 MRI로만 발견할 수 있는 변화로, 증상이나 진단 가능한 질병이 나타나기 전 초기 심장 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연관성은 고혈압, 흡연, 당뇨, 콜레스테롤 같은 다른 심혈관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 얼리 박사는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남성 환자가 비만이 심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년 성인은 전체 체중 감량보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필요하다면 적절한 의학적 개입으로 복부 지방 축적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남성에게서 더 심각한 심장 손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남성은 복부 비만이 더 이르고 심하게 진행되며, 여성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WHO에 따르면 줄자로 허리둘레를 재고 엉덩이둘레로 나눠 WHR을 계산할 수 있다. 남성은 0.90 이상, 여성은 0.85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판단되며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의사들도 복부 비만을 조기에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가죽 롱코트’ 주애, 아빠 없이 軍장교들 경례 받았다…후계자 단독샷 [포착]

    ‘가죽 롱코트’ 주애, 아빠 없이 軍장교들 경례 받았다…후계자 단독샷 [포착]

    아버지 김정은 없이 홀로 경례받은 주애‘이례적 장면’ 노출…후계작업 일환 분석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단독샷’을 공개했다. 주애가 아버지 없이 홀로 군 장교들의 경례를 받는 장면이 등장한 건 이례적이다. 북한이 주애의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애는 지난달 28일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창설80주년 행사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주애는 아버지와 같은 디자인의 검정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2022년 첫 등장할 때만 해도 앳된 이미지였지만, 이날은 선글라스를 쓰고 무표정한 얼굴로 에어쇼를 참관하거나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절도 있게 악수하는 등 비교적 권위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북한 매체는 주애의 동행 사실을 알리며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칭호를 썼다. 주애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건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30일 조선중앙TV는 주애가 김 위원장 없이 시위비행을 마친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악수하고 경례받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송출했다. 북한이 주애의 노출 빈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단독 등장 화면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후계 구도 공식화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매체의 주애 관련 호칭이 ‘사랑하는 자제분’에서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바뀐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이 주애에게 해외 경험을 쌓도록 하면서 유력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측면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방중 기간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자제했고, 귀국 시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한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방중을 함께한 것”이라며 “김주애 방중 취지가 기본적으로 세습을 염두에 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한다”고 부연했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북한판 타우러스’ 첫 포착 한편 김 위원장은 공군창설80주년 행사에서 “우리 공군에는 새로운 전략적 군사자산들과 함께 새로운 중대한 임무가 부과될 것”이라며 “핵전쟁억제력행사에서 일익을 담당하게 된 공군에 대한 당과 조국의 기대는 실로 크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전략자산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우리 공군도 운용하는 독일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와 비슷한 외형의 미사일이 전투기 수호이(SU)-25에 장착된 형태로 처음 포착됐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판 타우러스’로 추정되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첫 공개했다”면서 “공대지 공격능력도 향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고, 특히 한·미에 비해 가장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공군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북한은 각종 무인기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신형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처음 공개했다. 또 3월에는 우리가 운용하는 ‘피스아이’와 비슷한 형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무기체계를 갖추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일각에서는 북한이 해외 첨단 전투기도 들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도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미국의 최첨단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외형을 빼닮은 ‘샛별 4형’, 미국의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비슷한 ‘샛별 9형’ 등이 배치됐다.
  • ‘쉽게 돈 버는 시대’ 끝난 중국…글로벌 브랜드의 생존 몸부림 [핫이슈]

    ‘쉽게 돈 버는 시대’ 끝난 중국…글로벌 브랜드의 생존 몸부림 [핫이슈]

    “중국에서 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마주한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때 ‘14억 인구의 황금시장’이던 중국은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 현지 브랜드의 급부상으로 서구 기업들이 ‘시험대(test lab)’에 서게 됐다고 WSJ은 평가했다. 루이비통·스타벅스·폭스바겐…‘캐시카우’에서 ‘시험대’로WSJ은 “수년간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수백만 명이 중산층과 상류층으로 진입하자 루이비통 모회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스타벅스, 나이키, 애플, 테슬라 등은 중국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삼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현지 경쟁자들이 주요 산업에서 서구 브랜드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벅스다.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열며 중국 시장을 공략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루이싱커피 같은 저가 현지 브랜드의 성장으로 점유율이 급감했다. 결국 스타벅스는 최근 중국 사업 지분 60%를 중국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3년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내줬다. 올해 3분기 중국 내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7% 줄었다. 폭스바겐은 “중국은 자동차 산업의 가장 혁신적인 허브”라며 중국 현지 합작사를 통해 자율주행용 칩을 개발하고 현지 전용 저가 모델 ‘아우디 E5 스포트백’을 출시하는 등 ‘인 차이나,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맞춤 제품·가격 인하·로컬 마케팅…“살아남기 위한 변화” WSJ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현지화, 가격 인하, 마케팅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LVMH 산하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은 내년 중국 젊은층을 겨냥해 56달러(약 7만 5000원)대 립스틱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SNS와 로컬 아티스트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도 병행한다. 가브리엘 생제니 겔랑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소비자들은 더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원한다”며 “제품이 가격만큼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케아도 올해 중국에서 150여 종 인기 제품의 가격을 내리고 중국 시장 전용 신제품 1600여 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비 장 이케아 중국법인 대표는 “지금 우리는 중국을 혁신 실험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록터앤갬블(P&G)은 중국 소비자 맞춤형 혁신 제품으로 전략을 전환한 뒤 실적 개선을 보고 있다. 자회사 크레스트는 베이징 연구소에서 개발한 미백 치약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중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경쟁이 모두를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안 싸우면 결국 밖에서도 싸워야 한다”시장조사업체 후퉁리서치의 궈산 공동대표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으면 결국 해외 시장에서도 그들과 맞붙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중국에서 배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WSJ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매출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여전히 중국을 ‘혁신의 허브’이자 ‘학습의 장’으로 보고 있다”며 “이제 중국 시장은 더 이상 현금창출원이 아니라 생존력을 시험하는 체육관”이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빛나는 일부 브랜드 모든 글로벌 기업이 고전 중인 것만은 아니다. 랄프 로렌의 중국 매출은 최근 분기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에스티로더의 본토 매출도 9% 늘었다. 도미노피자의 러셀 와이너 CEO는 “중국 사업이 놀라울 정도로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중국에서 ‘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지만 여전히 14억 인구의 소비력과 혁신 생태계는 외국 기업에 중요한 시험대이자 기회의 장으로 남아 있다”고 결론지었다.
  • 중국 더는 ‘돈줄’ 아냐…루이비통·스타벅스의 전략 수정

    중국 더는 ‘돈줄’ 아냐…루이비통·스타벅스의 전략 수정

    “중국에서 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마주한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때 ‘14억 인구의 황금시장’이던 중국은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 현지 브랜드의 급부상으로 서구 기업들이 ‘시험대(test lab)’에 서게 됐다고 WSJ은 평가했다. 루이비통·스타벅스·폭스바겐…‘캐시카우’에서 ‘시험대’로WSJ은 “수년간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수백만 명이 중산층과 상류층으로 진입하자 루이비통 모회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스타벅스, 나이키, 애플, 테슬라 등은 중국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삼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현지 경쟁자들이 주요 산업에서 서구 브랜드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벅스다.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열며 중국 시장을 공략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루이싱커피 같은 저가 현지 브랜드의 성장으로 점유율이 급감했다. 결국 스타벅스는 최근 중국 사업 지분 60%를 중국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3년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내줬다. 올해 3분기 중국 내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7% 줄었다. 폭스바겐은 “중국은 자동차 산업의 가장 혁신적인 허브”라며 중국 현지 합작사를 통해 자율주행용 칩을 개발하고 현지 전용 저가 모델 ‘아우디 E5 스포트백’을 출시하는 등 ‘인 차이나,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맞춤 제품·가격 인하·로컬 마케팅…“살아남기 위한 변화” WSJ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현지화, 가격 인하, 마케팅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LVMH 산하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은 내년 중국 젊은층을 겨냥해 56달러(약 7만 5000원)대 립스틱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SNS와 로컬 아티스트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도 병행한다. 가브리엘 생제니 겔랑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소비자들은 더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원한다”며 “제품이 가격만큼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케아도 올해 중국에서 150여 종 인기 제품의 가격을 내리고 중국 시장 전용 신제품 1600여 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비 장 이케아 중국법인 대표는 “지금 우리는 중국을 혁신 실험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록터앤갬블(P&G)은 중국 소비자 맞춤형 혁신 제품으로 전략을 전환한 뒤 실적 개선을 보고 있다. 자회사 크레스트는 베이징 연구소에서 개발한 미백 치약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중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경쟁이 모두를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안 싸우면 결국 밖에서도 싸워야 한다”시장조사업체 후퉁리서치의 궈산 공동대표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으면 결국 해외 시장에서도 그들과 맞붙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중국에서 배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WSJ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매출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여전히 중국을 ‘혁신의 허브’이자 ‘학습의 장’으로 보고 있다”며 “이제 중국 시장은 더 이상 현금창출원이 아니라 생존력을 시험하는 체육관”이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빛나는 일부 브랜드 모든 글로벌 기업이 고전 중인 것만은 아니다. 랄프 로렌의 중국 매출은 최근 분기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에스티로더의 본토 매출도 9% 늘었다. 도미노피자의 러셀 와이너 CEO는 “중국 사업이 놀라울 정도로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중국에서 ‘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지만 여전히 14억 인구의 소비력과 혁신 생태계는 외국 기업에 중요한 시험대이자 기회의 장으로 남아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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