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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인 의사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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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밴 의타심… 정부만 쳐다보는 동독인(통일독일의 과제:상)

    ◎돈많은 서쪽 동포에 “기대반 경계반”/부동산 소유자들은 옛주인 나타날까봐 “불안” 통일독일은 지난 10월3일을 전후한 사흘간의 축제를 마치고 새로운 국가건설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45년간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동서지역 국민들간에는 생활ㆍ의식ㆍ행동에 큰 골이 생겼으며 민족의 동질성회복이 과제로 남게 됐다. 통일과정을 현지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나본 독일인의 얘기를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동독인의 기대,서독인의 불안,민족성회복노력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통합된 베를린은 동서의 장벽이 철거되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선이 동서를 가르고 있었다. 분명 경계선은 없지만 서쪽에 있다 동쪽지역으로 들어서면 거리의 분위기부터가 달라진다. 서쪽지역의 주택과 건물들은 저마다 특색을 갖고 말끔히 단장되어 있는데다 베란다에는 으레 각양각색의 꽃이 진열되어 있고 창문안쪽에는 하얀 레이스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동쪽지역의 건물들은 한결같이 우중충한 회색에다 군데군데 무너진 벽이 허연 살을 드러내고 있거나 유리창이 깨어진채로 방치되어 있기 일쑤다. 하인츠씨는 『자동차 한대 구입하는데 12년,냉장고는 5년,TV는 3년을 기다려야 차례가 왔다』며 사회주의체제의 고질적인 물자부족을 개탄하고 『이제 돈많은 서쪽 동포들이 도와줄테니 상태가 곧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상전차인 에스반이 구부러진 궤도를 돌아가는 금속성음과 군데군데 패인 히틀러시대의 자연석 차도를 달리는 트라비승용차의 매연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공해문제도 통일독일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중의 하나이다. 성능이 좋은 벤츠나 BMW승용차를 타고 남부유럽을 여행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것이 동쪽 주민들의 한결같은 꿈이다. 번화가의 여관 여주인인 마티나 헤미히씨(52)는 하루 숙박료가 1∼3층은 80마르크,4∼5층은 60마르크라고 해 그 이유를 물으니 『낮은층은 수세식 화장실과 욕실이 갖춰져 있으나 높은층은 그렇지가 못하다』고 설명했다. 동쪽지역 접객업소뿐만 아니라 주택의 경우도 화장실에 물통과 손잡이가 긴 바가지가 놓여있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이 거실보다말끔한 서쪽 가옥들과 큰 비교가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부를 균등배분한다는 사회주의 이상은 좋은 제도이나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는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 독일통일이 남긴 교훈이었다. 여관주인 헤미히씨는 『호네커일당이 다 해먹다 보니 우리는 40년전과 조금도 나아진게 없다』며 『콜이 우리를 살려주겠지요』라고 역시 통일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주길 희망했다.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1백여㎞ 떨어진 슈테그레츠마을을 찾은 것은 통일축제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5일 하오 5시쯤이었다.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사자주점」을 들어서자 백발의 건장한 주인은 힐끗 한번 쳐다본후 맥주따르는 일을 계속했다. 자리에 앉아도 그는 인사는 커녕 자기자리로 돌아가 마시던 술잔을 계속 비울뿐 주문조차 받으려 하지 않았다. 벽난로에서 새어나온 갈탄 연기와 담배연기속에서 낡고 둥근 테이블에 앉아서 잡담을 하던 동네주민 10여명도 갑자기 말을 끊은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서독주민들의 경우라면 아파트계단이나 이른 새벽 길거리에서마주치게 되면 『안녕하십니까』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는 세련된 태도를 보인다. 주문한 맥주잔을 다 비우고 『맛이 좋다』고 칭찬하자 이를 호의로 받아들인 주인의 얼굴에는 경계심이 사라지고 『당케,당케』를 연발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마티아스 쾨니히(66)라고 소개하며 『축복받은 독일,통일된 조국이라지만 나로서는 앞날이 걱정될뿐』이라며 불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목재소에서 근무하다 12년전 은퇴한 쾨니히씨는 20여평 크기의 주점과 방이 딸린 이 건물을 한달 수입의 15%인 월 2백마르크의 집세를 내고 살아 왔으나 최근 서독 주인이 나타나 『집을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는 국가에서의 임대주택은 자신의 주택이나 다름없었는데 통일과 더불어 새 주인이 나타나 쫓겨나게 됐다는 것이다. 사회주의체제에서 별다른 불편없이 살아오던 쾨니히씨는 갑자기 나타난 집주인에게 쫓겨날 형편이 되었다. 쾨니히씨와 같이 동독지역에서 주택ㆍ농지ㆍ공장부지의 새 주인이 나타나 생활의 불안을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1천8백만 주민중 1백만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정부는 아직 사유재산환수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으나 부동산을 가능한한 원주인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이어서 동독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른 체제에서 반세기 가까이 살아온 독일민족은 과보호와 경쟁상태에서 각기 다른 국민성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동베를린 지역의 샤리테병원 정신심리과 의사인 알렉산더 슐제박사(39)는 『지금까지 사회주의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통일의 기쁨보다는 새로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서독지역 주민과 다른 동독지역 주민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슐제박사는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동쪽 주민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밀어 닥칠지 모르며 생활터전도 흔들려 불안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사회주의라는 온실속에서 안일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모두가 색깔도 없이 똑같은 형태가 되었으며 모험을 회피하려는 소시민근성이 몸에 베이게되었다』고 분석했다. 분단 45년만에 양쪽 국민성에도 커다란 단절이 형성된 느낌이다. 한쪽이 시장경제의 경쟁속에서 닳고 닳았다면 한쪽은 사회주의이 과보호 속에서 순치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 외언내언

    통일독일을 경축하는 1백만 독일인들의 함성과 환호. 베를린시 의사당앞 광장의 감격이 화면으로,활자로 전해져 온다. 통일독일을 두고는 피해당사국들 사이에 우려의 시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민족으로서는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다. ◆『…헨델,라이프니츠,괴테,비스마르크…,그들은 독일류의 강력한 전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독일은 온갖 대립 사이를 의념없이 살아 나오고 유한 강을 터득한 가운데 신념이나 주의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그를 서로 접합ㆍ이용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자유를 보전하고 있다.…』 니체가 「권력에의 의지」(884)에서 하고 있는 말. 오늘의 동서독일 하나됨도 니체의 이런 지적에 연유함인가. ◆지금부터 5년전쯤,헬무트 콜 수상을 실랄하게 꼬집는 「농담집」 4권이 서독을 휩쓸었다. 동서독이 대치한 상황 아래서 서독의 방첩책임자 티트게가 동독으로 망명하고 심지어 총리의 여비서 부부까지 망명하자 서독국민들은 울화가 치밀었던 것. 「농담집」은 그 분풀이를 하면서 콜 총리를 완전히 「바보 천치」로 묘사한다.그것을 읽은 콜 총리는 『너무 재미있어 나도 웃었다』는 여유. 그럴 수 있는 체제 속의 대기였기에 오늘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 아닐까. ◆통일이 되었다 해도 안팎의 시련은 지금부터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거인」이 된 독일이 세계평화에의 길에 어떻게 이바지해 가느냐 하는 점. 특히 주변 피해 당사국들은 거기 주목한다. 그 점에서 독일인의 심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비판했던 독일인 하이네의 경고도 재음미해야 겠다.­『프랑스의 애국주의가 전문명국을 포용하는 데 비해 독일의 애정의 실체는 이렇다. 마음은 점점 좁아지고 냉기 속의 가죽과 같이 수축하며 외국 것을 증오하면서 세계시민도 유럽인도 아닌 편협한 독일인이기를 원할 뿐 이다』(「로망파」제1장). ◆누가 뭐라해도 오늘의 결과는 게르만족의 예지와 애국애족정신에 기인하는 것. 우리의 남과북­예지도 애국애족정신도 없다 할 것인가.
  • 현상인정 합의 오데르­나이세선

    ◎2차대전 승전국,45년 포츠담서 결정/통독 가시화되면서 해묵은 난제 해결 서독과 폴란드가 17일 그동안 미묘한 입장의 차이를 보여왔던 오데르­나이세강 국경문제에 관해 합의에 도달,통독을 향한 외부적 장애요인은 사실상 종결됐다. 현재의 동독과 폴란드를 나누고 있는 오데르­나이세강 국경선은 지난 45년 7월의 포츠담회담에서 결정됐다. 미소영불 등 2차대전 전승 4개국은 최종적인 강화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발트해에서 체코국경에 이르는 오데르­나이세선 동부의 전독일 영토를 폴란드가 관리하도록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종전당시 한반도의 면적보다 약간 작은 18만㎢의 동부지역을 소련에 넘겨준 대신 10만3천㎢에 이르는 오데르­나이세강 동부지역과 동프로이센의 절반가량을 독일로부터 할양받게 된 것. 폴란드는 이를 인수한뒤 이곳에 살고 있던 1천만명의 독일인들을 강제로 몰아 냈었다. 연고권을 없애기 위해 분산 이주시킨 것. 이에 앞서 39년 8월 히틀러와의 독소불가침조약에 따라 폴란드의 동부지역을 흡수한 스탈린은 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루스벨트와 처칠의 양해 아래 현국경선을 굳혀 놓았었다. 다시 말하면 소련은 폴란드 영토일부를 자국에 편입시킨후 독일영토일부를 폴란드에 떼어준 셈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소련의 힘이 약화될때 또다시 문제가 될 소저를 남겨 놓고 있다. 한편 독일과 폴란드는 40여년간 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조정된 국경선을 전후질서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인정해 왔다. 동독과 폴란드 정부는 지난 50년 국경협정을 맺어 현국경선을 인정했으며 서독 역시 70년 브란트전총리가 동방정책의 일환으로 폴란드와 기본조약을 체결하면서 「현상의 존중」을 시사했었다. 오데르­나이세강의 국경선 문제가 새롭게 세인의 관심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 동구를 휩쓴 민주화혁명의 여파로 89년 11월 베를린장벽이 붕괴되면서 부터.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통독이 가시화되자 폴란드는 독일 재통일후 「소멸되어버린 국가(동서독)가 체결한 조약은 무효」라는 주장이 대두될 가능성을 우려,통독전 현국경선의 보장을 요구해왔으며 이해당사국인 소련을 비롯한2차대전 전승국들도 폴란드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따라서 콜서독총리가 그동안 『국경선문제는 통일후 의회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점에 비추어 서독­폴란드간의 문제 해결로 통독의 외부난제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 유럽정치통합 조기추진/EC12국 정상회담 폐막성명

    ◎“통독환영… 동독 EC가입도 허용”/동구와도 내년까지 통합협상 매듭 【더블린 로이터 연합 특약】 유럽공동체(EC) 정상들은 28일 더블린에서 열린 특별정상회담에서 12개회원국의 보다 빠르고 깊이 있는 정치통합을 추진하기로 하고 통독전이라도 동독을 EC회원국으로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 EC정상들은 또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독일인들의 자유의사의 결과인 통독이 유럽전체와 특히 EC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요소라고 믿는다』고 밝혀 독일통일을 환영했다. 공동성명은 『EC는 동유럽국가들이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이루었다고 보고 오는 91년까지 동구와 EC의 통합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C정상들은 동유럽의 민주화를 돕기 위한 재정지원과 보다 밀접한 정치ㆍ경제 관계유지를 위해 EC집행위원회가 마련한 계획안도 승인했다.
  • 소­폴란드 정상회담/통독지지 공동성명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과 폴란드는 14일 보이체흐 야루젤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방소 말미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통독에 대한 지지의사와 함께 2차대전후 확정된 유럽의 현존 국경선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야루젤스키 폴란드 대통령 명의로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독일인들의 자결권을 전적으로 인정』하면서 통독이 유럽질서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 몰려오는 동구민 골치앓는 서구(세계의 사회면)

    ◎개혁바람 타고 불법체류자 급증/현지주민과 갈등… 극우파 테러도/이민 8백만명 넘어… EC인구의 2.5%/입국통제 강화등 대책마련 부심 「이민 증후군」. 서베를린 의사들이 지난해 5월이후 시작된 동독인들의 대탈출 현상에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이 증세는 서독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선 서방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소련 폴란드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독일인과 동독인을 포함한 무려 70여만명이 서독으로 이주한데다 올해는 이들 난민숫자가 배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서독정부의 고민(?)은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이들 국가외에도 베트남과 스리랑카 자이르 에티오피아 등 제3세계로부터도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엘도라도(브라질의 아마존 강변에 있다는 상상속의 황금의 나라)의 꿈을 안고 꾸역꾸역 서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중 대부분은 사전에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이민이 아닌 「망명」을 원하는 난민이거나 불법 체류자들이라는데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이민은 주로 터키 알제리아 모로코 유고슬라비아 인도 파키스탄등에서 온 공장노동자들이 대종을 이루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동구 공산권 국가로부터 유입된 불법 체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불법 외국인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현지 주민과의 대립과 마찰은 최근의 실업률 상승과 맞물려 일부에서는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잖아도 유럽에서 제3세계 노동자들은 마약과 테러에 관련됐다거나 복지재원을 축낸다는 등의 이유로 적지않은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프랑스 등 일부국가의 극우 과격파들은 외국인에 대해 테러와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일부 정당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보장혜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까지 하다. 외국인의 불법체류와 이민은 또 유럽통합에도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시장단일화 계획에는 노동자의 자유로운 역내 이주규정이 포함돼 있으나 서독 영국 프랑스 등이 이들의 이주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서유럽국가 사이의 마찰은 지나친 폐쇄주의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물론 불법입국이 문제되는 것은 사실이나 합법적인 이민의 증가는 아주 미미하다는 사실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지난해 이민을 위해 입국한 사람보다 오히려 다른 나라로 떠난 영국인의 숫자가 더 많았다. 또 많은 유럽인들은 50년대와 60년대 경제적 번영에 외국인 공장노동자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유럽 전체의 이민자수는 8백만명으로 전체 EC인구의 2.5%를 점하고 있으며 이들중 90%정도가 서독 영국 프랑스의 산업도시나 교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대부분의 서유럽국가들은 이민을 줄이고 난민 또는 불법 체류자들의 입국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동유럽이나 제3세계로부터 계속 이민 수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민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제3세계국가들이 정치적 자유의 신장을 허용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면 이민의 필요성은 줄어들겠지만 가까운 장래에 제3세계의 국민들의 생활정도가 서유럽수준까지 향상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유입과 이로 인한 마찰은 앞으로도 계속 서유럽의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 조기통독 선택한 동독총선(사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동독최초의 자유총선이 서독과의 조속한 통일을 제1의 공약으로 내세운 우파연합 독일동맹의 압승으로 끝났다.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신중통일론의 사민당은 제2당이 되었으며 한 차례의 국민적 동의(자유총선)도 없이 40여년 동안이나 동독의 주인노릇을 해온 공산당의 후신 민사당은 제3의 야당으로 몰락했다. 동독의 이번 자유총선은 동독의 운명에 대한 국민투표적 의미가 강한 것이었다. 또한 민주화 개혁에 대한 최초의 신임투표이자 통일의 시기와 방법문제에 대한 선택적 의사표시의 선거였다. 민주화 개혁을 싫어하고 통일을 반대하는 독일인은 없다. 어떤 방식의 민주화와 언제 어떻게 하는 통일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데 대한 이견이 있을 뿐이다. 독일통일 문제는 독일인은 물론 앞으로 유럽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중대한 문제로 세계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으며 같은 분단국의 입장에 있는 우리의 통일문제와도 무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총선에서압승한 독일동맹은 서독 기민당과 제휴한 동독기민당을 주측으로 하는 보수연합으로 「통일은 빠를수록 좋고」 「동ㆍ서독 마르크화는 즉각 통합되어야 하며」 「국영기업은 지체없이 민영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정책이다. 말하자면 조기통일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일방법도 서독 기본법23조에 따라 동독의회가 현재의 서독 연방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는 손쉬운 방법을 지지하고 있다. 독일동맹의 압승은 조기통일론의 압승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서독에 의한 조기 병합방식의 통일도 무방하다는 동독인의 현실론적 선택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서독 제1야당인 사민당과 제휴하고 있는 동독사민당은 단계적 통일의 신중통일론으로 성급한 통일의 혼란을 우려하는 세력의 지지를 통한 승리를 노렸으나 동독인들은 조속한 통일의 열망쪽을 선택했다.성급한 통일은 동독인들의 희생을 불가피하게 할 것이며 그럼에도 스스로의 기득권을 부정하고 희생할 수 있다는 동독유권자들의 선택은 「역시 독일인」이라는 놀라움을 갖게 하는것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로써 서독주도의 독일통일 노력은 급가속될 것이 틀림없다. 동독은 이제 서독과의 통일협상에 임할 합법적인 정부를 갖게 되었으며 동서독이 모두 조기통독을 원하는 정부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다수 독일인들이 원하는 조기통일이 조속히 그리고 순조로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지나치게 성급한 노력이 통일을 방해하거나 이웃나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새로운 불씨를 만드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 동독총선을 보면서 그리고 독일인들의 통일노력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면서 그리고 김정일의 권력세습을 통해 무엇을 지키려 하는가고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소탐대실의 과오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북한도 보다 큰 것을 생각하는 결단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 취임사 요지

    ◎“아시아­유럽에 「평화공동체」 건설/소 영토밖선 무력사용하지 않겠다” ▲나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만이 소련과 같은 국가가 전체주의적 관료주의체제에서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주의 국가라는 질적으로 새로운 국가로 이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주요한 업적은 민주주의와 글라스노스트(개방)이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개방은 체르노빌 원전사건,아르메니아 사태,자연재해 그리고 세계시장의 급격한 침체등 여러가지 악조건으로 인해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우리의 투자정책에 있어 실수로 인한 손해는 조금도 없다. 대형손해 재난은 인종분규 과정에서 심지어 이 분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의 관리들의 직무태만으로 인해 발생했다. 변화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은 경직된 사고방식이다. 나는 그늘에 가려져 있는 반페레스트로이카 세력들의 방해적ㆍ파괴적 책동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상황의 극적인 요소,문제의 복잡성과 이례성,사회의 혼란상태를 인식한다. 그러나 나는 당황할 이유는 없다고 보며 더구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변경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우리는 보다 급격한 경제개혁을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우리는 경제개혁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 각종 우려와 번거로움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는 경제의 독점을 폐기하기 위한 법률을 시급히 통과시켜야 한다. 또한 경쟁력을 가진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국가는 경제과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믿을만한 수단을 보유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업이윤과 개인소득에 대한 합리적인 세제와 소련 국영은행에 의한 금융관리와 통제,경제의 실제상황에 상응하는 이자율 등이 책정되어야 한다. ▲나는 이제 대통령으로서 점증하는 민족주의 및 국수주의 경향에 맞서 싸울 것이며 이 나라의 통합을 위해 힘쓸 것임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나는 실생활과 우리 연방의 개발 필요성,그리고 국민 개개인에 상응하는 새로운 연방협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새로운 연방협정은 각 공화국의 특수한 상황과 가능성을 고려해 다양하게 손질돼야 한다. 연방헌법에 보장된각 공화국의 주권과 연방탈퇴를 포함한 자결권을 재확인하기 위해서 최고회의는 빠른 시일내에 연방탈퇴문제를 검토,법으로 규정해야 한다. 대통령과 연방회의가 최고회의와 함께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다. ▲냉전은 종식되었지만 군사적 대결은 아직 극복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에 우선이 주어져야 하며 대통령의 활동중 필수적인 요소는 이성적인 충분성과 새로운 군사 독트린,그리고 군대에 대한 우려의 원칙에 입각한 국가방위정책의 향도역을 하는 것이 돼야 한다. 군대에 대한 광범위한 개혁조치를 시행할 것이며 우리나라는 앞으로 공격을 받지 않는한 의회의 승인없이 우리의 영토밖에서 군대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에서 있게 될 부시 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소관계의 개선을 위한 새로운 조치는 물론 세계정치의 긍정적 흐름을 통합하기 위한 양국의 중요한 기여 등의 주요한 결정이 준비되고 있다. ▲독일문제도 특별한 중요성을 가진다. 이 문제는 오늘날 유럽정치에 있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통일을 향한 독일인들의 천부적 권리를 인식하는 것은 독일영토로부터 발생하는 전쟁의 위험을 완전히,그리고 영원히 배제하는 것을 의미해야 한다. 4개전승국의 권리,국경불가침,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불허,2차대전의 결과에 기초한 평화조약의 필요성등 기타 문제는 모두 이 문제에서 파생한다. ▲대통령의 권한행사와 관련된 모든 것에 있어 나는 인민과 그들의 의사ㆍ도덕성ㆍ지혜ㆍ지성ㆍ상식에 의존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려운 시대를 겪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단결하면 이 난관은 극복될 수 있다. 우리는 두려움과 낙담을 불식하고 우리의 위대한 힘과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소련 인민과 소련내 모든 기타 인민들은 그들의 모국을 소생시킬 것이며 페레스트로이카와 사회주의적 혁신의 길을 통해 그 임무를 기필코 달성할 것이다. ▲아시아­태평양문제에 관해 말하면 나는 지난번 블라디보스토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에서 발표한 모든 제안을 실행할 것이다. 유럽과 아시아에 평화적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유럽­아시아 전대륙을 하나의 안전체제로 통합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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