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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우리는 외국인습격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망명을 핑계삼아 밀려오는 외국인들은 독일경제의 기생충이다.실업은 물론 범죄와 에이즈만연도 그들 때문이다.박멸해야 한다.국민도 지지하고 있다.공격할 때마다 박수를 치지않는가』히틀러생일인 지난 4월22일 독일국가당이란 국수주의당을 만든 당수 디벨(31)의 주장이다.◆「독일인을 위한 독일,제4제국」을 건설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내세운다.옛동독을 대표하는 국수주의당으로 일어섰다며 외국인을 추방하고 옛독일국경을 회복하는 한편 동독인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 행동지침이라고 강조한다.히틀러사진과 게르만주의 구호를 걸어놓고 매일같이 애꿎은 외국인배척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디벨은 또 이렇게 고백한다.『나는 동독태생이다.어려서부터 자동적으로 공산주의를 배웠고 당원이 되었다.그땐 그것이 독일인의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최선의 사상이라 생각했다.통일후 국가사회주의(나치스)를 알게 되었고 이것이야말로 인민의 사상이라 직감했다.진리는 계급투쟁이 아니라 인종투쟁에 있다』◆통일독일을 휩쓸고 있는 신나치스운동의 많은 것을 시사하는 주장이요 고백이다.공산주의는 가난과 혼돈을 먹고 자란다지만 나치스의 국가사회주의도 마찬가지인 모양.공산주의붕괴후 가난과 혼돈의 동독지역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히틀러의 희생자인 폴란드에서 그의 마인 캄프(나의 투쟁)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옛동구와 소련지역에까지 나치스의 망령이 범람하는 것은 무슨 역사의 조화인가.◆신나치스감독의 독일헌법 옹호청에 따르면 독일극우파는 73개당 4만여명이며 머리 깎은 스킨헤드 행동대는 불과 4천여명.수적으로 크게 걱정할 것 못된다지만 문제는 묵인하고 방조하는 국민적 분위기.최근의 여론조사는 젊은이 25%의 동조를 보여주고 있다.미국과 러시아도 우려하고 나설 정도라니 정말 예사롭지가 않다.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인가.
  • 근대 첫 동전 조조기 “건재”/1886년 독서 도입…조폐공에 보관

    ◎당오전등 제작하다 1904년 폐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근대식 동전을 찍어 냈던 공작기계 압사기가 일제에 의해 폐기된지 88년만에 그 존재가치가 확인됐다. 국립공업기술원연구팀이 충남 대덕의 한국조폐공사박물관에서 확인한 이 압사기는 오늘의 조폐공사역할을 맡았던 구한말 전원국이 당오전을 만들어 냈던 공작기계로 밝혀졌다.공업기술원연구팀은당시 주한일본공사관「전원국조사보고서」(1899∼1904)와 1914년에 나온 「근세조선 화폐및 전원국의 연혁」등의 문헌을 통해 이 압사기가 1886년(고종 23년)독일에서 도입됐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이 기계는 고종의 외교고문이던 독일인 묄렌도르프가 1883년 7월5일 우리나라 최초의 조폐기관으로 창설된 전원국의 총변으로 임명되면서 이땅에 들어 오게 됐다.압사기는 동전에 문양을 찍거나 동전제조의 중간공정인 둥근소전을 동판으로부터 찍어 내는데 사용되었다.당시로서는 깜짝 놀랄만한 정밀공작기계라는 것이다. 이 기계는 도입된후 18년동안 화폐주조임무를 맡아 오다 1904년 당시재정고문 메가타(목하전종태낭)의 의견과 일제강압에 의해 전원국이 폐지되는바람에 기능을 잃었다.그 이후의 화폐주조 업무는 일본 오사카조폐국으로 위탁되는 비운을 겪었다.이 기계는 그동안 한말의 도지부(현재의 재무부)에 인계됐다가 관립공업전습소를 거쳐 국립공업기술원의 전신인 농상공부(상공부)중앙시험소등을 전전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올 4월부터는 아무런 의미도 부여되지 않은채 현재의 조폐공사 뒷뜰에 방치돼 있었다.
  • 독정부,호네커 처리 고심/망명 16개월만에 러시아서 소환

    ◎장벽탈출자 발포혐의등… 중형 불가피/“동독인상처 건드릴라” 공정재판 강조 에리히 호네커전동독공산당서기장이 소련으로 피신한지 16개월만에 베를린으로 송환돼 감옥에 수감됨으로써 또한차례 공산독재자의 말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이면 만 80세가 되는 호네커는 베를린장벽 설계자이며 동구에서 가장 철저한 스탈린주의 신봉자였다는 점에서 통일독일은 어떠한 경우라도 그에 대한 사법처리를 해야만 했다. 우선 그에게는 베를린장벽을 넘다 희생된 49명에 대한 발포명령과 권력남용혐의로 90년 12월 기소돼 있는만큼 이에 대한 재판이 올해안에 시작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미 망해버린 동독지도자에 대한 정치적보복이라는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독일정부는 「깨끗하고 공정한 재판」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오는 가을부터 시작돼 올해안에 끝날 것으로 보이는 사법처리에서 호네커는 발포명령뿐만 아니라 집권중 정치적 희생으로 숨진 사람이 3백50명이나 돼 최악의 경우 종신형을 받을수도 있다.그러나 동독체제와 관련,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없는데다 얼마전 베를린장벽 탈출자에 대한 사살혐의로 기소된 2명의 동독병사가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만큼 호네커에게도 중형이 내리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상당수 동독인들은 호네커의 억압적통치와 발포명령등으로 그를 경멸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노쇠한 그를 재판정에 세워 득이될 것이 있느냐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호네커가 송환되는 공항에서 『호네커는 절대 뉘우치지 않을 사람이니 감옥에서 죽게 내버려둬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치보복을 중지하라』는 시위자도 있어 독일인들의 상반된 갈등을 잘 나타냈다. 독일 정부도 호네커를 재판정에 서게 함으로써 동독인들이 안고있는 깊은 상처를 다시 건드리게 됨으로써 야기될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일단 법적인 절차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원칙이다.이때문에 독일정부는 모든 처리를 베를린법원에 일임한다는 자세이고 재판부는 호네커가 특정 이데올로기의 대표로 법정에 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여론재판이라는 일부비판을 일축했다. 호네커는 심장질환병력이 있으며 90년 기소됐을때도 지병때문에 구속 하룻만에 풀려나 소련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91년 3월 모스크바로 탈출했다.그후 쿠데타사건등으로 소련이 혼란기에 처해 모스크바에 머무를수 있었으나 러시아정부가 들어서 그를 송환하려하자 지난해 12월11일 칠레대사관으로 피신,그의 신병처리를 둘러싸고 독일·러시아·칠레사이에 외교문제가 된 가운데 북한과 칠레로의 망명설이 끊임없이 나돌다가 독일탈출 16개월,칠레대사관 피신 2백32일만에 송환됐다.
  • 독일/쓰레기 세분화… 30∼40%재활용/환경보호 모범국의 처리실태

    ◎독성강한 폐품 12종나눠 수거/유리는 갈색통·종이는 파란통에/“적게 버리자”소비개혁교육 활발 움벨트.독일어로 환경이란 뜻이다. 이 단어만 등장하면 과묵한 독일인들이 수다스러워 진다.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기때문이다. 정부와 민자당이 최근 쓰레기 줄이기 종합대책을 마련,우리도 이제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됐다.모범적인 환경보호 국가인 독일의 쓰레기처리 방법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만한 지표가 많다. 독일에서는 노란색,파란색,초록색,갈색등 각기 색깔이 다른 4개의 쓰레기통을 사용한다.노란색 쓰레기통은 금속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는것이고 파란색은 종이,초록색은 음식찌꺼기등 식물성 쓰레기,갈색은 유리제품의 쓰레기를 모으는 쓰레기통이다. 갈색쓰레기통의 경우 다시 3가지로 나뉘어 흰색유리,청색유리,갈색유리등을 따로 수거한다.유리의 질이 흰색 청색 갈색순으로 좋기때문에 재생유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또 배터리 살충제등 독성이 있는 쓰레기는 12종류로 분류하여 한달에 한번 전문가가 승차한 버스로 수거한다.종이쓰레기도 한달에 한번 수거하며 음식찌꺼기등 일반쓰레기는 1주일에 한번 모아간다. 이같이 세분화된 쓰레기 수거방법으로 인해 쓰레기의 30∼40%가 재활용된다. 재생되지 않는 쓰레기는 쓰레기처리장에서 34개의 과정을 거쳐 소각되는데흔히 도시중심가에서 멀지 않은곳에 자리잡은 이 쓰레기처리장에서 최종적으로 배출되는 연기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보다 맑다. 물론 이처럼 완벽에 가까운 쓰레기처리를 위해서는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10년전만해도 1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30마르크(1만5천원)가 쓰였으나 이젠 3백마르크(15만원)가 사용된다.인구 30여만명인 독일의 수도 본시 청소국엔 엔지니어 20명을 포함 4백50명의 인원이 근무하는데 연간예산이 7천5백만마르크(3백75억원)에 이른다.쓰레기처리비용으로 서울시보다 약3배의 돈을 쓰는셈이다. 쓰레기의 재생 또는 완벽한 처리보다 더욱 중요한것은 원천적인 쓰레기방지다.이를 위해 독일에선 쓰고 버리는 산업사회의 소비패턴을 바꾸기위한 시민의식교육이 활발하다.청소국에 소속된 엔지니어들이 3∼4년전부터 유치원에 나가 환경교욱을 실시하며 교사들에게 환경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이같은 어린이교육을 통해 부모를 교육하는 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각 마을별 쓰레기수거 날짜,효과적인 쓰레기처리 방법,쓰레기처리 관련정보를 알려주는 전화번호등 쓰레기처리에 도움이 되는 온갖 정보를 담은 1백쪽분량의 책자를 발간 각 가정에 배포한다. 신문 방송등 언론매체에서도 거의 매일 쓰레기문제를 다루고 쓰레기처리에 공로가 큰 시민에게 주는 환경상도 제정돼 있다. 독일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것은 10여년전부터인데 독일인 특유의 철저한 국민성때문에 효과가 높다.본 청소국의 헬무트 코흐 부국장은 자신의 가족 4명이 『10년전엔 1주일에 1백20ℓ의 쓰레기를 버렸으나 이젠 30ℓ만 버린다』고 말했다.시민들의 이같은 노력으로 본시의 경우 재생불가능한 쓰레기가 6년전엔 1년에 1백60t이었는데 최근엔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1백t으로 감소했다.
  • “한·독 문학교류 가교 마련” 호평

    ◎베를린문학교류협 주최 「한국문학주간」성황/김광규·오규원씨등 9명 자신작품 낭송/현지문학인·독자 자정가까이 열띤 토론 『수직이 아니면서도/가장 곧게 자라는 나무/전기를 일으키지 않는/그 위안의 나뭇가지에/결코 앉지 않는/거룩한 새/…날다가 죽어 털썩 떨어지는/오리는 얼마나 부러운 삶이랴/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곳/그 먼 곳을 유유히 넘나드는/축복받은 새/나는 때때로 오리가 되고 싶다』 독일시인 하랄드 하르퉁씨가 『반제호반에 황혼이 지는 시간에 한국의 시를 읽는 기쁨이 크다』면서 「물오리」를 비롯,김광규시인의 시 10편을 독일어로 낭송했다.시인 자신이 한국어로 낭송한 다음이었다. 『안개의 나라에서는 모두들/관리가 되려고 했다…』로 시작되는 우화적인 시 「삼색기」가 낭송될 때는 객석의 독일 독자와 문인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언어의 장벽을 넘어 시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낭송이 끝난후 하르퉁씨는 『거룩한 새로 표현된 물오리가 다른 한국인들에게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아니면시인 자신만 갖고 있는 시화된 의미인가?』란 질문을 했고 훔볼트대의 전코리아연구소장 헬가 피히트교수는 『프라하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자대회에서도 「상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물오리는 한국인에게 성실성의 상징인가 아니면 사랑의 상징인가? 한국전통시의 은율과 이 시의 관계는?』등의 질문과 함께 『독일어 번역이 잘된듯 싶다』고 평했다. 베를린문학교류협회(LCB)가 한국문인 9명을 초청,반제하우스에서 지난 13∼16일 가진 한국문학주간은 이처럼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첫날은 문학평론가 김병익씨가 이 행사의 주관자이자 LCB의 제2대 회장인 평론가 카를 리하교수(지겐대)와 함께 「현실과 언어,그 치열한 긴장」이란 주제아래 한국현대문학의 조류를 한국사회의 발전양상과 관련지어 조망하는 발표를 했고 둘째날부터 소설가 홍성원(이리나 리프만)김원일(클라우스 슐레징거)김주영(한스 요하임 쉐틀리히)씨와 시인 오규원(두르스 그륀바인)김광규(하랄드 하르퉁)김혜순(유디트 쿠카르트)씨가 각각 자신의 파트너 독일작가들과 함께 단편소설의 일부구절 또는 시를 낭송했다. 직장인의 참여를 위해 매일 하오8시에 시작된 이 행사는 주최측의 예상과 달리 90여개의 객석이 항상 메워진채 자정이 가깝도록 토론이 계속되는 열띤 분위기를 유지했다. 서베를린 지역의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과 동베를린지역의 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은 이 행사를 문화면의 주요 기사로 다루었고 김광규시인이 자유베를린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타게스 슈피겔지는 이 행사가 『생소한 문학세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으며 앞으로(한국과 독일문학의)밀접한 상호교류의 가교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비록 번역과정에서 언어의 심오한 맛이 전달되진 못했어도 오규원의 시낭독은 그 시가 내포하고 있는 미묘한 분위기가 강한 극광처럼 빛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바로 이점이 시적 이해는 언어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같은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할 수 있음을 증명한 예』라고 극찬했다. LCB의 창설자이자 문학계간지 「과학기술시대의 언어」편집인인 발터 횔러러씨는 행사기간중 발표된 한국문학작품의 독일어 번역본을 모두 읽고 오규원 김광규 김혜순시인의 작품들을 「과학기술시대의 언어」에 우선 싣고 다른 작품들도 가능한한 빨리 독일의 문학전문지에 실리도록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주최측의 자체평가에 의하면 한국고유의 전통적 창작기법에서부터 유럽과 공통된 문학언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문학이 독일독자들에게 비교적 잘 전달됐다는 것이 이번 행사가 거둔 큰 성과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국문학이 독일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1차 번역된 작품을 독일쪽 현역작가와 원작자의 토의를 거쳐 다시 손질하며 완전한 이해를 도운 파트너 작가제의 진행방식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파트너 작가제는 한국작가와 독일작가의 창작경험을 나누는 중요한 교류의 계기도 됐다. 또한 동베를린 지역 훔볼트대 한국학교수진이 마지막날 종합토론에 참석,『엄청난 양의 남한문학을 처음 접한다』면서 옛 동독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인력의 활용문제를 제기한 것도 이 행사가 거둔 의외의 한 성과였다. 카를리하교수는 『한국문학을 독일에 소개한 첫 시도로선 대만족이다.두나라 문학세계를 좀더 넓게 이해하기 위해 이런 행사가 계속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이민족 혐오증」 날로 심화(특파원코너)

    ◎독립요구등 잇단 민족분규에 적대감 고조/독일선 “외국인을 돼지처럼 취급”… 테러도 유럽인들의 타민족혐오증이 점점 심해간다.이민자와 소수민족에 대한 증오,민족분포와 일치하지 않는 국경으로 인한 대립과 마찰,곳곳서 솟구치는 독립열망과 이에 대한 강압등 유럽의 장래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유럽의 민족갈등은 미국의 흑백문제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돼있다.미국 백인의 13%가 흑인을 싫어하고 7%가 유태인을 미워하는데 반해 체코슬로바키아인 91%가 집시를 혐오하며 폴란드인 세 사람중 한 사람은 유태인에게 적대감을 지니고 있다.이는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의 모기업인 타임스 미러가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의 일부이다. 타민족에게 5세기 동안 시달려온 역사를 지닌 폴란드인들은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네사람중 세사람이 『다른 종족 때문에 나라가 잘 안된다』는 말에 찬동한다.그들은 우크라이나인을 가장 미워하고 독일인과 유태인을 아주 싫어한다.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싫어하는유태인은 폴란드 인구중 0·03%에 불과,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폴란드인 3분의 1이 반유태적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폴란드내의 독일인 우크라이나인등 소수민족 모두 합쳐봐도 전인구의 2% 정도다. 독일인 반수 이상이 집시와 폴란드인과 터키인을 미워한다.최근 독일을 다녀온 한국인 여행자는 『베를린같은 곳에서는 청년들이 「외국 돼지들은 나가라」고 설치고 다녀 겁이 나더라』고 전하고 『독일사람들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다』고 우려했다.특히 구동독지역에서는 네오나치즘이 일어나고 스킨헤드족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은 비교적 소수민족 혐오증이 덜한 편이다.그러나 요즘 프랑스인들은 급증하는 북아프리카인들(프랑스인들이 마그레브라고 부르는 모로코,알제리,튀니지등에서 이민온 사람들)을 특히 미워하기 시작했다.프랑스인들은 이슬람교도들인 이들의 다처주의를 못마땅하게 여길 뿐아니라 이들 때문에 국가재정이 축나고 범죄율이 높아지며 사회제도가 어지럽혀지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집시와 함께 터키인과 아랍인이 박해받고 있다.터키인은 불가리아 전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터키인 경찰관은 한명도 없다.『민주화 바람으로 딱 한가지 나아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거리에서 터키말로 이야기해도 벌금을 물지 않는 것 이라는 터키계 주민의 말은 이나라 소수민족의 처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규는 치열한 내전으로 치달았다.독립을 선포한 크로아티아인과 이를 억누르려는 세르비아인 사이의 전쟁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지금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과 관련된 내전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국민구성은 크게 체크족과 슬로바크족으로 돼있으며 수적으로 열세인 슬로바크인들가운데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꾀하고 있다.슬로바크측이 경제력 등에서도 열세인데다 스스로 독립할 경우 슬로바크내의 적지않은 헝가리인들에게도 같은 논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간단하지 않다. 민족분포 상태를 무시한채 강대국들이 정치적으로 국경을 획정한 결과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불가리아인 가운데는 인접각국의 불가리아인 거주지역을 합쳐 대불가리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열을 올리는 이도 있다.두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이렇게저렇게 바뀐 영토를 여러 나라들이 다시 바로잡겠다고 나선다면 사태는 매우 심각하게 될 것이다. 이념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국익우선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동유럽 세계에서는 그들을 하나로 묶던 공산체제의 몰락으로 과거의 형제국이 분쟁당사국으로 대립할 가능성이 커졌다.이러한 유럽의 현상들은 「대서양에서 우랄까지」라는 유럽통합의 이상 실현을 어렵게하고 있다.
  • 독일인 자치지역 허용/볼가강 유역에 정착촌 건설/러시아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와 독일은 10일 독재자 요시프 스탈린이 2차대전중 독일계 주민들을 추방할때까지 독일 자치 공화국이 위치했던 볼가강 유역에 독일인들의 재정착을 허용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발레리 마하라체 러시아 부총리와 발레리 티시코프 국가정책 장관및 독일의 독일민족문제 담당특사 호르스트 바펜슈미트가 서명한 이 조약은 구소련에 거주하는 모든 독일인들에 대한 개방된 자치지역 설립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독일정부는 러시아와 기타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는 독일인들에게 지난 2년동안 1억2천9백만 달러를 지원해 왔는데 이번 조약에 따라 러시아도 자치지역에 재정착하는 독일인들에게 금융지원을 해야한다.
  • 독일/이혼뒤 제3자와 동거 부부 인정여부 논란

    ◎40대여인 전남편에 생계비수송으로 발단/지방법원선 “법률관계 성립안해”/최고심판소 판결남아… 사회적파문 결혼신고를 않고 사는 동거부부를 법률상으로 부부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최근 독일에서 관심을 끌고있다.동거부부의 법적 지위문제는 유럽사회에서 이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 독일에만 1백만쌍이 결혼 신고를 않고 살고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단은 결혼에 일차 실패한 42세의 여성이 두 자녀를 둔 이혼남과 동거,아이를 낳았는데 이 여인이 최근 전남편 수입중 일부를 자신에게 실업 생계비로 지급할 것으로 풀다지방법원에 신청하면서 시작되었다.풀다법원은 법률상으로는 부부가 이혼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재혼을 하지 않고 직업도 못구했을 때에는 수입중 일부를 전배우자에게 생계비로 떼어 주도록 하고 있으나 이 여인은 두 자녀 아버지와 가정을 꾸미고 아이까지 낳아 사실상 재혼 한것과 다름 없는데 평생동안 전남편이 수입중 일부를 이 여인에게 주어야 할 것인지를 판결하기 힘들어 이 사건의 법률 적용문제를칼스루헤 최고법률심판소에 넘겼다. 풀다법원은 『사실상 부부관계라 할지라도 법률적인 부부가 아니면 생계부양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동거하는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는 볼수 없다』고 밝히면서 이 여인에게 근로촉진법 137조를 적용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를 물었다.칼스루헤 법률심판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오는 11월3일 결정을 내릴 예정이나 이번 사건은 연금이나 생계비보조등 금전적인 목적의 동거부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사회분위기속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만약 이 여인이 결혼도 않고 직업도 못가졌을 때는 전남편이 평생동안 생계를 도와 줘야 한다.그러나 최근 이같은 법률상 보장을 악용,이혼후 정식 재혼을 기피하고 동거생활을 하며 전남편으로부터 생계비를 챙기는 사람이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45년 2차세계대전이 끝난뒤 크게 늘어난 전쟁과부들 중에서 전사한 남편의 연금이 끊기는 것을 피해 재혼을 하기보다는 동거생활을 많이해 「삼촌부부(옹켈에헤)」라는 계층이 풍미하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하겠다.72년 서독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옹켈에헤」는 13만7천여쌍에 이르렀으며 시대변천에 따라 내용은 달라졌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전남편이나 전부인으로부터 생계비를 계속 받기위해 이혼후 재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부부가 1백만쌍이나 된다. 칼스루헤심판소가 만약 이 여인의 생계비보조를 보장하는 법적용을 합법적인 것으로 결정할 경우 이들 동거부부의 법적 지위는 보장될 것이지만 도덕상으로나 사회정의상 용납키 어려운 문제점이 부각되며 잘못된 것으로 판결할 경우에는 관계 법개정이 불가피 해진다. 베르너 텍트마이어 연방정부 노동차관은 『노동촉진법의 요체는 모든 근로자의 생활을 보장하자는 제도적 장치이며 동거부부라고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된다』며 현제도를 옹호하고 있으며 법률가협회의 레나테 예거회장은 『실업자보호는 부의 재분배라는 차원에서 사회구호와는 구별돼야하며 금전적인 목적의 동거부부를 정상부부와 동일시해서 보호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동거부부중에는 정식결혼을 위한 「실습부부」도 크게 늘어나는 만큼 이에대해 일괄적인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정상부부와 어느선에서 차등을 두어야 할것인가가 이번 사건의 판결로 규범이 마련될 전망이다.동거부부가 늘어나면서 90년 독일인들의 평균결혼연령은 20년전에 비해 2년반이,부모가 되는 것은 1년반이 늦어졌다.
  • 독일/범죄는 느는데 시민신고정신 퇴색(특파원코너)

    ◎범인검거율 하락… 독정부 대책마련 부심/도시거대화로 정의감 실종·무관심팽배/눈앞의 사건·사고 “모른척”… 증언도 기피 독일사회는 8천만국민이 사회감시원이라고 불릴 만큼 전통적으로 신고정신이 철저한 것이 특징이었다.이를테면 경미한 차량접촉사고만 나도 뒤따른 운전사들이 저마다 경찰에 신고하고 가던 길을 멈춰 증인으로 나서 진술한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가장 중요시하며 사고 당사자들이 자신이 피해자라고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억지주장은 통하지 않는다.아무도 안보이는 숲속에 무성히 자란 고사리를 나물로 뜯던 한국노인들이 적발돼 벌금을 무는 것도,새로 이사해 보름안으로 규정된 전입신고라도 깜박 잊는 경우 경찰관이 찾아와 그 경위를 묻는 것도 모두 시민과 주민들의 철저한 신고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독일인들의 신고정신이 퇴색되고 있는데다 범죄나 사고로 인해 길에 쓰러져 신음을 하고 있는 사람을 못본체 지나치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에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테른지가 실험한 결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국도에 방금 차량 2대가 충돌,피투성이가 된 부상자가 신음을 하는 장면을 꾸며 놓고 이를 본 시민들의 반응을 조사해 보았더니 현장을 목격한 차량의 3분의2가 그대로 지나쳤으며 부상자를 도우려고 차를 세운 사람은 5분의1정도였다.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거나 체벌로 부상하는 14세미만 어린이가 독일서 한해 40여만명이 발생하고 있으나 경찰에 신고되는 사례는 지난해 2만8천건밖에 안됐다. 최근 서베를린 6번 지하철에서는 15명의 승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남자가 26세의 청년을 칼로 찌르고 다음번 정류장에서 내려 도망했으나 아무도 범행을 제지하거나 신고를 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또 동베를린 번화가에선 미케(21세)라는 스킨헤드족이 담배가게 문을 열려는 베트남인 누엔 반 투(29)씨의 목을 졸라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아무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다. 독일 범죄전담국 차헤르트국장은 독일인의 신고정신이 퇴색되고 소극적인 행동을 보이는데 대해 여론조사결과와 일치하는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사회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도시가 커지면서 시민 정의감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해졌으며 신고로 인한 불이익을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은행강도에서 자동차도둑에 이르기까지 독일에서 4백30만건의 범죄가 발생했으나 검거율은 40%밖에 안돼 수사관계자들은 보상제도의 신설등 최근 시민신고정신을 살리기 위한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 원자력과 핵무기의 차이/전일동교수 연대·핵물리학(해시계)

    최근에 북한의 핵 사찰 문제가 세계적으로 떠들썩 하다.원자력발전에 쓰이는 원자로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하나는 안전성 문제이고 또 하나는 원자폭탄제조 문제이다. 원자로에서 생성되는 방사능 유해 물질 스트론티움은 인체에 결정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방사선을 많이(10억W용량의 원자로가 내는 양은 1년에 3백만큐리)내며 그 양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 29년이 걸린다. 몇년 전 미국 트리마일,구 소련의 체르노빌 핵 발전소 사고를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원자력은 우라늄 235가 외부에서 중성자 1개를 흡수하여 우라늄 핵의 에너지가 여기상태로 되므로 불안정하게 된다.따라서 우라늄 236은 바륨 141과 크립톤 92로 핵 분열 하며 2∼3개의 중성자를 내면서 열을 발생한다.이 사실은 19 39년 독일인 핵물리학자 한과 스트라스맨에 의해 발견되었다. 핵 분열에 의해 튀어 나온 중성자는 다른 우라늄 235 핵과 반응하여 다시 핵 분열을 일으키게 한다.이러한 연쇄 핵 반응을 통하여 얻어진 열에너지로 터빈을 회전시킴으로써 전기를 얻게된다.이것이 핵 발전의 원리인데 핵 반응이 한꺼번에 일어나면 폭발하게 되며 그것이 원자 폭탄이 된다.따라서 서서히 핵 반응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 튀어 나오는 중성자를 따로 카드뮴에 흡수 시키는 방법에 의해 제어함으로써 핵 반응을 적당한 속도로 서서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 자연 광물로서의 우라늄은 238과 235가 약 96대4 비율로 혼합되어 있는데 238에는 중성자 146개가 들어있는 반면 235에는 143개이다.이들 중에서 235가 핵연료로 쓰이는데 실제로는 이것이 7% 혼합되어 있는 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게 된다.그런데 상대적으로 양이 많은 핵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238 핵이 중성자 1개를 포획하여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전자와 중성 미자를 방출하는 베터붕괴를 두번 연속적으로 일으킴으로써 플루토늄 239로 변한다.이 핵은 우라늄보다 쉽게 핵 분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원자력 발전에 이용할 수 있다.이 핵을 연료로 이용한 원자로를 증식원자로라고 한다. 또한 플루토늄은 원자폭탄의 재료이기도 하다.최근에 일본이 프랑스로부터 플루토늄을 대량수입하기로 결정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경계심을 사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러한 위험성 때문이고 수송도중 테러집단의 손에 들어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자위대가 해외에 진출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일본을 경계하지 아니할 수 없다. 원자력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파멸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양면을 갖고 있는 첨단기술의 산물이다.
  • 간호사출신 재독화가 노은임(인터뷰)

    ◎“특정장르에 집착않고 자유롭게 작업” 재독화가 노은임씨(45)가 고국전(갤러리현대·8∼17일)을 위해 서울에 왔다. 지난 70년 간호보조사로 도독,3년간의 간호사 시절과 미술에 전념한 20년을 더해 독일 체류 20여년. 함부르크 조형예술대 정교수로 있는 오늘의 모습을 볼 때 그의 예술적 삶은 결코 평범하게 지나칠 수 없는 「기적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노씨는 『나의 그림작업이 저들의 눈에 신선한 감흥을 줄 수 있었던 초기의 남다른 행운이 따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그림만 그리면서도 인정받는 화가가 될 수 있는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고 밝힌다.그녀의 재능이 빛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초 함부르크의 한 병원 간호보조사로 있을 때부터였다. 『업무외에 시간만 나면 그림을 그렸어요.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물고기며 새들의 모습,잎사귀 형태 등을 내 기분대로 그렸지요.미술공부라고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저의 그림은 그냥 자유로운 이미지 그 자체를 생각대로 그려낸 것입니다』 노씨가 그린 이 낙서같은 그림들이 어느날 병원의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고,이들은 『노를 위해 병원에 전시공간을 꾸며주자』고 입을 모았으며 이렇게 해서 그의 그림들은 독일의 예술팬들과 첫 만남을 갖게 됐다. 이후로 노씨는 간호보조사를 그만 두고 주변 독일인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함부르크국립미술대에 입학(73년)했다.82년에 독일에선 웬만한 외국인에겐 주어지지 않는 독일정부 장학금을 받게 됐고,그 외에도 각종 재단의 상금 및 장려금을 5개나 받아가며 작업에 몰두했다. 고국에서는 그 존재조차 모르는채 노씨는 승승장구했고 세계미술시장(90년 FIAC)에 독일의 1급화랑 초대작가로 선정되는 등 활약을 보이고 있다. 『어느 장르 하나에 국한되지않고 어떤 소재건 내 손에 잡히는 대로 나의 작업이 된다』는 그녀는 평면으로는 물고기·사람·새·나뭇잎등의 형상을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창출해내고 있다. 『우주창조의 신화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거나 『기술과 문명으로 인해 토막난 인류에게 이야기와 동화와 진실을 말해준다』는 평들이 그의 그림에 따르고 있다.
  • 재벌당/외국의 시각/독일인들은 말한다:1

    ◎“경제의 「마이스터정」으로 돌아가야”/재벌이 당 만들고 정치하는건 상상 못할일 사회 각 분야에서 장인정신으로 일컬어지는 「마이스터」제도가 확립된 독일에서는 재벌이 당을 만들고 정치판에서 목청을 높이고 있는 현상이 이해되지 않는다.자원과 자본·기술이 거의 없었던 불모지에서 근면과 신용만을 밑천으로 신흥공업국 한국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를 키워온 정주영국민당대표는 독일에서 경영분야의 「마이스터 정」으로 꼽히고있다.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가 운영되고 있는 독일에서는 70대후반의 「마이스터 정」이 어느날 정치인으로 변신한것이 이상스럽게 보일 뿐이다.바그너교수(베를린자유대학)는 『독일정치구조는 정강과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벌이 재력을 가지고 당을 만들어 정치를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체제가 상향구조여서 당내에서 경선과 평가를 받아 광범위한 지지를 바탕으로 당지도자가 되기까지는 오랜 정치경륜을 쌓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잘 알려진 정치인들은 이미 20대 전후에 자신의 이상과 사상에 따라 정당에 가입,정치활동을 해왔다.정치인이라해서 모두 금배지가 목적은 아니며 평생 지역당원으로 정치적 이상을 당활동을 통해 구현시키는 정치마이스터로 만족하는 예가 대부분이다.특정당의 소속원으로 당과 지역사회에 기여해 지역당과 유권자들의 인정을 받으면 주의회·주정부로 진출하고 다시 능력을 평가받게 되면 중앙으로 진출하는 것이 정치인의 상식화된 정도이다. 10년째 내각을 이끌고 있는 콜총리는 16살때인 46년 독일청소년연맹에 가입해 29살때 기민당(CDU)원으로 라인란트 팔즈주의원에 피선,46년의 정치경력을 지니고있으며 구동독 할레출신으로 18년동안 외무를 담당하고있는 겐셔장관은 패전후 18살때 소점령지역의 자민당에 입당했으나 당이 소련군에 의해 해산되자 서독으로 이주해 자유당(FDP)지역당원으로 활동,정치경력 47년의 마이스터이다.브란트전총리역시 17살때 사회당(SPD)에 입당했으나 3년후에 나치가 정권을 잡자 33년 노르웨이로 망명,스칸디나비아 신문기자로 활동하다 종전후 독일로 돌아와 49년 처음으로 연방의원이 되는등 62년동안 정치에 몸을 담고있다.거꾸로 기업인들도 일찍 경영 수업을 쌓기시작해 경영인으로 은퇴하는 것을 가장 명예롭게 생각하고있다. 물론 정치 마이스터제도가 아직 뿌리 내리지 못한 한국정치풍토에서 특정인에게만 장인정신을 요구할 수는 없을것이다.재독교민들도 그가 존경받는 기업인 「정회장」으로 활동 하면서 어려운 우리 경제의 기둥이 되고 혼탁한 정치풍토에 소금의 역할을 하며 추앙받는 원로로 남아있기를 바라고있다.격변기의 어려움을 딛고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현대는 사회의 것,국가의 것이며 경영자는 국가·사회로부터 기업을 수탁해서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이라는 그의 말에 모두가 동감하고있는 것도 사실이다.한결같이 기업인의 외길을 걸어온 정대표는 누가 뭐래도 경제인이지 정치인일 수는 없다.기업은 기업가가 확실하고 착실하게 다지고 이끌어 어떤 정치적 변동에도 휘말려들지 말도록 해야한다는 교훈을 독일의 예가 잘말해주고 있다.정치는 정치가가 할 몫이란 것이다. 고국에서 벌어지고있는 오늘의 정치상황을 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있는 교민들은 『정변때마다 소외계층들을 위로하려고 기업인에게 죄명을 씌우는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는 「정회장」희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도 그가 정치에서만은 초연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8월 쏘나타와 포니등 국산자동차가 독일에 상륙,「빌트샤프츠 보헤」지등 경제지들은 앞다투어 한국경제의 잠재력과 「마이스터 정」에 관한 특집을 다루어 교민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되새기게 했었다.그러나 그 직후 정회장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고 지난 1월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로 물량공급이 제대로 안되고있다.전력투구해도 냉엄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가 힘든데 어쩌자고 이같은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까울 뿐이다.현대기업과 한국경제는 「마이스터 정」을 아쉬워 하고 있다는 안팎의 관심에 정대표는 겸허한 마음으로 귀 기울일 때이다.
  • 공관장회의 참석한 두 대사/신동원 주독대사(인터뷰)

    ◎“통일은 남북통일의 시금석” 『마르크스식 이념시대는 가고 마르크화등의 경제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지난 90년2월 주독대사로 부임,독일통일 과정과 후유증 치유방법등을 생생히 지켜봐온 신동원대사는 유럽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신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전개될 남북통일과정과 관련된 교훈을 줄수 있는 나라는 독일밖에 없다』며 통독문제연구와 통상관계증진을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꼽았다. ­독일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통독과정을 동독에 대한 서독의 흡수통일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독일인들은 자신들의 통일과정이 유럽전체의 개혁적 질서개편 과정의 흐름에서 이뤄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다시 말해 서독은 동독을 흡수할 의사도,계획도 없었으며 동독이 전체적 분위기속에서 선택한 것이다. ­통독이후의 후유증은 어떻게 치유되고 있는지. ▲통일비용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많이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오는 94년부터는 해소될수 있을 것이고 오히려 통일독일의 경제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독일 정치권은 보고 있다. 운전면허서부터 의사·변호사면허 등에 이르기까지 통합·정비해야할 법령만 해도 수만가지가 된다.그런 면에서 우리는 독일 통일과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주독대사관은 그동안 5백70개 주제별로 3천21건의 보고서를 본국에 보내왔으며 이번에는 통일의 과정과 문제점 등을 50개 분야로 분류한 「독일통일소사전」도 발간했다. ­북한의 핵·인권문제에 대한 독일의 입장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자유민주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으로 독일은 인식하고 있다.핵문제에 대해서도 독일은 어느나라보다 앞장선 입장이다.인권·테러·무기수출등 모든 면에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독일은 갖고 있다. ­한독 경제협력의 현황및 전망은. ▲상호 교역량이 80억달러에 이르고 있을 만큼 독일은 우리의 3대시장이다.독일은 EC 전체 교역량의 30%를 점하고 있어 독일과의 통상 확대는 EC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특히 독립국가연합(CIS)이나 동구가 독일 마르크화경제권으로 들어온 만큼 독일은 대동구시장진출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다.
  • 독일통일과 보험통합/안태혁 보험감독원장(굄돌)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연방공화국(서독)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으로 양분되어 있던 독일이 분단 40여년 만인 90년 10월3일 역사적인 통일을 이룩한 지 벌써 1년반이 다가온다. 당시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였지만 동서독간 보험부문의 통합은 90년 7월1일 체결된 「화폐·경제·사회통합에 관한 협정」에 의거하여 서독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졌다.즉,보험에 관한 양독간 법률관계에 있어 서독의 민법전(BGB),서독 보험계약법(VVG),서독보험감독법(VAG)이 통독의 주체법으로 선택되었고,서독의 연방보험감독청(BAV)이 통독 후의 감독주체로서 보험감독권을 행사토록 하였다. 보험통합의 방법은 서독의 민영보험회사가 지분참여를 통하여 당시 2개뿐이었던 동독의 국영보험사를 사실상 흡수합병하는 형태를 취하였고,통독후 서독보험회사에 의한 동독지역에서의 보험사업영위는 사업영위지역의 확대 변경이기 때문에 감독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하였음이 특이하다.현재 서독소재 700개 보험회사중 300여개 보험회사가 동독지역에서의 사업영위 허가를 받은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보험통합과정에서의 또다른 특이한 사항은 통독후 주체법으로 선택된 서독법률의 어느 조항이 동독법률에 비하여 동독인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경우(특히 가계성 보험계약의 해지,철회에 관한 조항 등)보험증권상 특별약관을 첨부하여 이 조항의 효력발생을 한시적으로 유보함으로써 동독 보험계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어쨌든 보험통합 이후 구동독지역에서는 보험전문가의 구인란,보험모집종사자의 자질부족에 따른 보험민원의 급증,높은 보험해약률,현대적 성능의 자동차에 익숙치 못하는데 기인하는 잦은 자동차 사고와 높은 손해율 등이 중요한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보험회사 선택권이 없었고 시장경쟁의 개념이 없었으며 국영보험사를 상대로 한 제소권이 없었던 구동독시절의 특수체질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후유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는지도 모른다. 통일과 재건비용의 재원조달문제,물가 및 실업,사회간접자본의 수요증대,교육,토지 및 건물소유관리,사회보장상 형평문제 등 「준비없는 통일」로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최근 독일경제가 동서독 양쪽 지역에서 다같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음은 사삭하는 것과 철학하는 것을 중요한 구성요소로 하는 독일인의 저력때문일가.우리도 보험사업의 영위지역 확대가 허가사항으로 부각될 날을 고대하여 본다.
  • 독·일/안보리상임국 진입에 “공조”/겐셔 외무 방일의 저변

    ◎파병등 국제역할 확대에 양국이해 일치/“기능확대” 목소리 편승… 연말총회서 거론 독일이 통일후 국제사회에서 정치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가운데 유엔안보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한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겐셔외무장관이 13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목적도 독립국가연합(CIS)지원,GATT대책 이외에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다루게 될 유엔에서의 협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독일과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적 역할증대를 바라고 있으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의 입장이 일치하고 있다. 다만 독일은 일본과는 달리 지금까지 통일후 강화된 입지를 배경으로 각국과 개별접촉을 통해 상임이사국 진입을 이면에서 추진,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도 콜총리나 겐셔외무장관은 공식적으로는 그 당위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콜총리가 헝가리를 방문,안탈 헝가리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타진했을때 헝가리측은 『독일이 상임이사국이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해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헝가리가 이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엔은 걸프전과 엘살바도르 평화중재가 성과를 이룬후 크게 고무돼 평화와 안보를 위해 유엔의 역할증대를 꾀하고자 하는 분위기이며 그 방안중의 하나가 안보리의 확대이다. 갈리유엔사무총장은 최근 2차대전후 창설된 유엔이 냉전체제 종식과 더불어 창립 50주년이 되는 95년까지는 기구를 개편,현재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연방 5개 상임이사국을 브라질 인도 일본 나이지리아 독일을 추가해 10개국으로 해야한다고 말했었다. 콜총리는 지난 금요일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와의 회견기사에서 질문을 받고 『이 문제는 독일인과 논의를 하기보다는 제3자에게 독일이 상임이사국이 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었다. 겐셔장관의 대외정책 자문역인 콘라도 차이츠씨는 겐셔장관의 일본방문을 앞두고 『소련와해이후 세계총산고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일본·독일 3국의 역할이 증대되었으며 이들 국가는 각 블록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갖고있음을 주시해야 한다』며 독·일이 상임이사국이 되어야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갈리유엔사무총장은 오는 7월1일까지 유엔기능강화를 위한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독일의 상임이사국 진입문제는 유엔총회를 전후한 연말부터 표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통일후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엔분담금 1억3천9백60억 마르크이외에도 유엔의 평화정착기금으로 7천5백60억 마르크를 추가로 부담했다. 독일은 상임이사국이 되었을때 국제분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해외파병이 절실하기 때문에 헌법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본의 외교가는 이같은 겐셔장관의 이면저략에 대해 「나서지는 않지만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그가 일본을 동병상련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만큼 이번 방일이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0여년 은둔속 90회 생일 맞아

    구랍 27일로 90회생일을 맞은 세계적인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여사(사진은 62세때의 모습)가 모국인 독일언론들로부터 대대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독언론들은 일제히 그녀가 독일이 배출한 세계 영화계의 유일한 스타라고 지적하고 비록 30세때 미국에 건너가 그곳 시민권을 얻고 2차대전중에는 미군들을 위한 영화에 출연,독일인들이 그녀에 대해 달갑지않은 기억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이러한 과거를 이해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 파리 몽테뉴가에서 20년동안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끝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 “외국인은 싫다”… 독에 「신나치즘」 활개

    ◎한국 유학생 피살 언저리/게르만 우월성·실업 불만이 작용/8∼9월동안만 「피습」 2백40여건 독일통일 1년만에 네오나치즘(신독일민족사회주의)증상이 되살아 나고있다.매일밤 네오나치즘 추종자들과 머리를 박박밀어 「스킨헤드」라 불리는 극우파청년들은 『우리는 외국인없는 독일을 만든다』는 구호를 외치며 무리를 지어 외국인에 대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독일 곳곳에서 화염병이 난무하고 망명신청자수용소와 외국인노동자숙소가 불타고 있다. 네오나치즘증상인 외국인혐오증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회선거에서 극우파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의회에 진출하고 여론조사에서는 구서독인의 38%,구동독인의 21%가 네오나치즘에 동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게르만족의 고질이 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발생한 베를린 한국인 유학생 이경림씨(32·여)피살사건은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아 그 동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런 분위기속에서 사건이 발생한만큼 재독교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있다. 신문들은 최근의 이같은 현상을 나치의 유태인학살의 전조가 된 30년대의 습격사건과 비슷하다하여 「1938년 신드롬」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 내무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8,9월 두달동안 외국인에 대한 습격사건은 모두 2백44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외국인주택에 대한 방화·파괴사건은 구서독지역에서 48건,구동독지역에서 24건등 72건이 발생했다. 통일되기 전에도 외국인들에 대한 테러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통일후 그 빈도가 부쩍 늘어났고 수법도 포악해져 통일 1주년을 바로앞둔 시기에 베트남인과 루마니아인 노동자숙소를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습격하고 딴 도시로 쫓아버린 호이에스베다사건이후 지식인들과 양식있는 시민들이 반네오나치즘시위를 벌이며 언론들은 외국인혐오증을 경고하고 실태를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독일에 외국인 혐오증이 만연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게르만민족의 순수성과 우수성을 앞세우는 튜토니즘이 깔려 있는데다 통일후 구서독시민들은 망명자에 대한 막대한 생활보호경비를 부담해야하는데 대한 반발심이 있고 구동독국민들은 그들보다 생활수준이 높은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시기심과 실업사태가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으로 장기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불안감때문이다. 유럽공동체(EC)지역이외에서 유럽으로 몰려드는 망명자들은 동구권몰락과 제3세계의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크게 늘어나 EC의 최대현안이 되고있어 오는 12월 EC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EC는 정상회담에서 망명허용대상국을 축소하고 심사를 엄격히하는 동시에 망명신청이 거부된 사람들은 즉시 EC권이외 지역으로 추방하는 한편 역내의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쿼터를 할당해 특정국가로 난민들이 몰려 사회불안이 되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독일의 경우 지난주 망명심사기간을 종전 9주에서 6주로 단축하고 심사에서 불합격한 사람들은 즉시 출국조치하는등 조건을 강화했다. 독일은 외국인 혐오증이 확대되자 정치적인 이유로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망명을 허용하고 생활을 보호한다는 독일헌법 16조를 악용해 밀려드는 난민들을 규제하기 위해 법을 개정하는 문제를 검토했으나 사회당(SPD)이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 일단 보류된 상태며 EC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의 경우도 현재 4백만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급증하는 외국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파리근교에서만 지난 4년동안 북아프리카출신 흑인 20여명이 희생되었고 공항에서는 통과여객의 입국을 철저히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해외여행자·유학생 안전수칙/허름한 복장은 금물… 여권·현금등 분산 휴대를 독일 베를린에서 유학중이던 한국여학생 이경림씨(32)가 현지에서 피살됨으로써 해외유학생을 비롯한 해외 체류교민과 국내의 가족들에게도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까지 서구국가는 상대적으로 폭력사태가 빈발하는 미국에 비해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외무부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독일의 국수주의 그룹 「네오 나치스」멤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독일거주 유학생·교민들은 외출할때 가급적 허름한 복장을 피하고 정장차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네오 나치스그룹은 독일인의 실업이 외국인 때문이라고 보고 독일거주 외국인을 추방하기 위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저녁에 인적이 드문 지역이나 우범지역에 가는 것을 피하고 부득이할 경우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밖에 외무부및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일반적인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여권·항공권및 현금 지갑등을 여러곳에 분산시켜 휴대할 것 ▲여러대의 빈 택시가 서있을 때는 맨앞의 택시를 타고 가능하면 앞좌석은 피할 것 ▲공항이나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길을 안내해 주겠다고 접근해 오면 단호히 거절할 것 ▲태국·필리핀등 동남아일부 지역에서는 택시를 타기전에 미리 요금을 합의해야 한다. ▲태국에서는 손으로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금기이며 사원에서 불당안으로 들어갈때는 반드시 신발·모자를 벗고 경건히 참배해야 한다. ▲영국·호주·싱가포르·홍콩·일본등은 자동차가 좌측통행이므로 길을 건널때 좌우를 잘 살필 것 ▲외출시 현금이나 귀중품을 호텔내 귀중품 보관소(Safty Box)에 맡길것 ▲호텔 객실안에 있을 경우 반드시 문을 걸어잠그고 방문객이 있으면 신원을 확인한후 문을 열것 ▲여행 상대국의 고유 풍속및 습관등을 미리 파악할 것 ▲오페라극장이나 고급식당을 갈때 정장을 해야 하며 극장등에서 소리내어 껌을 씹거나 떠들면 퇴장당할 수가 있다는 것등에 주의해야 한다.
  • 외언내언

    독일은 세계에서 좋은 인상을 주는 나라의 하나다.우수한 두뇌에 근면·검소한 국민성이 자랑거리다.패전후의 서독은 과거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겸손의 나라였다.경제대국으로 발전하면서도 일본과는 달리 외국과의 무역마찰을 모르는 합리적인 나라였다.이런 인상도 독일의 통일을 앞당기는데 큰 도움을 준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 좋은 인상이 통일후 크게 흐려지고 있는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겸손이 사라지고 오만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한다.지난 3일로 통일 1주년이 지난 지금 독일에선 때아닌 외국인 배척운동이 한창이며 이에 편승한 국수주의 신나치스운동이 극우민족주의를 내세우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나치스의 죄악을 반성한다는 뜻으로 전후의 서독은 정치망명을 헌법상의 의무로 수용하고 난민도 관대하게 받아주었다.그 상황이 작년의 통일과 동구개방후 크게 달라졌다는 것.외국노동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독일 특히 구동독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두려워졌다는 것.금년만도 9월까지 19만의 외국인이 독일로 이주했다니 이해도 간다.◆그러나 문제는 네오 나치스운동이 이런 상황의 분위기를 악용하고 있는 것.머리를 박박깎아 「스킨 헤드」로 불리는 극우파와 신나치스청년들의 외국인배척운동은 구나치스를 무색케할 정도.외국인수용소를 습격하고 거리의 외국인을 무차별 공격한다.금년들어 지난 8월말까지만도 4백여건.최근의 베를린 한국여자유학생 피습·피살사건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할 수 없는 억울한 희생.◆진상이 조사되고 대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주간지 슈피겔은 나치스의 유태인학대이후 최악의 외국인 배척 사태라고 경고하고 있다.일간 디 차이트는 「통일을 달성한 독일인이 통일이전과는 다른 추악한 독일인으로 변했는가」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악몽의 역사가 되풀이 되려 하는가.「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존경받는 독일인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 한국 여 유학생/베를린서 피살

    【베를린=이기백특파원】 한국인 유학생 이경림양(32·베를린 킬헤리헤 예술대학·오르간전공·서울 은평구 갈현동 316의 9)이 16일 하오 9시(한국시간 17일 상오 4시)쯤 베를린시내텔토벨담 118 기숙사 뒤 공원에서 살해됐다. 이양은 이날밤 기숙사로 돌아오다 독일인 남자로부터 머리를 얻어 맞고 숲속으로 끌려가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양이 살해되기전 2명의 여학생이 범인으로부터 뒤에서부터 머리채를 끌어잡힌 뒤 구타를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범인이 이양을 성폭행한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이 남자를 찾고 있다.
  • 게르만 자치 「볼가공」 추진/소련(특파원코너)

    ◎소 거주 독계 이민 2백만명 주축/독일선 “역 엑서더스” 부담,정착 지원/경제난 소도 독 지원 기대 “적극 협조” 소련연방이 공중분해되고 있는 가운데 게르만족들을 중심으로한 볼가공화국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현재 본국을 떠나 사는 게르만족은 3백여만명으로 이중 볼가강주변을 중심으로 소련에 거주하는 사람은 2백여만명.이들은 18세기 소련의 피터대제(1672∼1725년)와 카타리나여왕(1729∼1796년)때 이주했거나 세계대전중 국토의 변경으로 옮겨간 사람들이다. 18세기에 이주했던 사람들은 소련이 불모지였던 볼가강주변을 개발하기위해 정착금과 세금감면등 각종 혜택을 주면서 독일인들의 이주를 권장해 옮겨간 사람들이다.그러나 최근 소련의 물자부족과 쿠테타사건을 계기로 2백50여년만에 잘사는 모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 게르만민족의 역엑서더스현상이 일고있어 독일과 소련이 볼가공화국을 세워 이들을 집중지원키로 한것. 소련은 볼가강주변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독일인들에게 자치권을 주고 공화국을설립하도록 2차세계대전 전에도 허용했었으나 대전중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함으로써 스탈린은 41년 자치권을 몰수,이번에 반세기만에 그 계획이 다시 추진되는것이다. 독일은 이 계획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왔으며 올 예산에 볼가공화국설립 지원비 2억마르크,내년예산에 1억마르크등 모두 3억마르크(약 1천3백억원)를 계상해 놓고 있다. 독일은 소련이 곧 본으로 파견할 대표단을 맞아 논의를 한뒤 이달중 볼가공화국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학교·공공건물·문화원·공장시설등의 건립이 포함되어 있다. 볼가공화국이 들어설 위치는 강중류지방의 러시아공화국과 카자흐스탄공화국의 경계선지역으로 최근 페테르부르크로 바뀐 레닌그라드와도 멀지 않은 곳이다.이때문에 아나토니 소부차크 페테르부르크시장도 시외곽에 산업지역을 조성해 시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에서 새로 이주하는 독일계 소련인들이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데 최대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볼가공화국을 중심으로 독일인들을 집단이주시키려는 것은 독일과 소련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련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정치적인 변화로 소련거주 독일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기때문에 이들을 붙잡아 두어 경제발전을 이루고 독일의 지원을 기대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또 독일은 통일과 동구의 민주화이후 해외교포의 귀국이 늘고있어 실업을 가중시키며 주택과 정착비등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있어 이들을 가급적이면 거주지역에서 살도록 하는것이 목적이다. 88년 동구의 민주화개혁선풍과 뒤이은 독일통일이후 해외거주 독일인들의 귀국이 러시를 이루어 그 이전에는 소련과 동구권을 포함한 전체귀국자수가 연평균 10만여명이던 것이 88년 20만3천명,89년 37만7천명,지난해에는 40만명에 이르러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있다. 구서독의 인구 12만명의 레크링하운젠시의 경우 올해 1백여명의 귀국자들에게 제공할 주택이 없어 임시변통으로 살림을 할 수 있는 여행차 36대를 빌려 시외곽에다 주차시켜놓고 이들의 숙식문제를 해결하는등 각도시마다 밀려드는 이주민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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