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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llo 월드컵] 사커 패밀리

    축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월드컵. 그 축제에 피붙이와 함께 나선다면 어떤 기분일까. 바늘구멍만큼이나 좁다는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함께 이름을 올린 ‘사커 패밀리’가 있다. 대표주자는 코트디부아르의 투레 형제. 독일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나란히 부름을 받았다. 형 콜로(맨체스터 시티)는 포백라인의 중심, 동생 야야(FC바르셀로나)는 중앙 미드필더로 둘 다 대표팀의 중추다. 포백라인의 콜로는 노련한 수비리딩이, 야야는 다이내믹한 드리블과 중거리 슈팅이 강점이다. 동생 아브라힘 투레도 시리아의 알 이티하드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지만, 디디에 드로그바·살로몽 칼루(이상 첼시) 등 스트라이커 벽이 워낙 높아 뽑히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첫 ‘형제 대결’도 예정돼 있다. 가나의 케빈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FC)과 독일의 제롬 보아텡(함부르크SV)이다. 둘은 가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나계 독일인’이지만, 형 케빈프린스가 혈통을 택하면서 일이 꼬였다(?). 얄궂게도 가나와 독일이 모두 D조에 포함돼 대결이 성사됐다. 케빈프린스는 지난달 FA컵 결승에서 독일팀의 ‘핵’ 미하엘 발락(첼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힌 장본인이라, 독일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슬로베니아에는 사촌끼리 열띤 ‘수문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야스민 한다노비치(AC만토바)와 사미르 한다노비치(우디네세)가 단 하나뿐인 골키퍼를 꿰차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는 동생인 사미르가 앞선 모양새. 사미르는 러시아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슬로베니아가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복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아버지와 아들도 있다. 슬로바키아의 블라디미르 베이스 부자로, 이름까지 같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선수로 뛰었던 아버지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아 미드필더 포지션에 아들을 뽑았다. 아들은 이청용과 함께 볼턴에서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어 낯설지 않다. 할아버지도 이름이 같은데, 역시 국가대표 선수를 역임했다. ‘3대’가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는 것. 미국의 밥 브래들리 감독과 아들 미드필더 마이클 브래들리(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아들 마이클이 분데스리가에서 기량을 인정받다 보니 뽑는 부담이 줄었다. 장인과 사위도 함께 뛴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둘째딸인 지아니니 마라도나와 연인관계다. 마라도나 감독에게 손자 벤자민까지 안겼다. 워낙 쟁쟁한 공격자원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라 주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장인어른’께 한 방을 선물하겠다는 의욕은 충만하다.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도 취임하자마자 사위 마르크 판보멀(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맹활약한 사위를 앞세워 예선 8전 전승으로 남아공에 입성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쿠미 통신]

    공인구 자블라니 불만속출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공인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에는 골키퍼 외에도 공격수, 수비수, 미드필더 가리지 않고 불만이 많다. 심지어 슈퍼마켓에서 산 공과 비교할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공개한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해 AP통신은 “자블라니는 줄루어로 ‘축하하다.’는 의미이지만 아직까지 축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공에 만족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의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는 “굉장히 기괴한 공이다. 공의 궤적이 갑자기 바뀐다.”며 “공을 찰 때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아 마치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3-2로 가까스로 이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도 “이렇게 중요한 대회에 이런 공이 쓰인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가나 최종엔트리 발표 아프리카 강호 가나가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가운데 무릎을 다친 ‘키플레이어’ 마이클 에시엔(첼시)이 탈락의 쓴맛을 봤다. 가나축구협회는 31일 홈페이지에서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이 전지훈련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30명의 예비명단 가운데 부상으로 빠진 에시엔을 포함해 7명을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가나인 아버지에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까지 뛰었던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은 가나 국적을 선택하면서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보아텡은 지난 17일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첼시의 미하엘 발라크에게 강한 태클을 시도했고, 독일대표팀 주장인 발라크는 오른 발목 인대가 찢어지면서 월드컵 출전의 꿈이 깨진 바 있다.
  • 방콕 매춘가서 만나는 비루한 삶

    거기, 한 사내가 있다. 15년의 시간 동안 태국 방콕 나나역 근방 ‘수쿰빗 소이 16’을 네 차례 찾아들었다. 한 번 머무는 기간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였다. 여섯 달, 여덟 달씩을 넘나들었다. 호기롭게 돈을 뿌려대는 서구의 부호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몇 년 동안 벌어온 돈이 있으니 거리의 여인들에게 제법 쏠쏠하게 풀어대는 돈주머니 역할도 했다. 또한 거기 사람들은 원하지도 않건만, 그들의 전생(前生)을 애써 얘기해주는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그, ‘레오’가 탐한 것은 몸을 파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인 ‘플로이’의 사랑이었다. 레오와 플로이는 500년 전 전생(前生)으로 얽혀진 사랑이었다. 플로이가 있기에 그는 정주(定住)를 넘봤다. 비루하고 남루한 삶들이 바글거리는 매매춘의 거리일 뿐이건만 그에게는 어미의 품이나 되는 양 꼭 돌아가야할 곳이었고, 그들 삶의 틈바구니로 엉덩이 비집고 들어가야할 운명의 힘을 느끼게 만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늘 뒷주머니에 여권을 꽂고 다니는’ 이방인에게 허용되는 공간은 한 조각도 없다. 그저 이방인으로서만 호명(呼名)될 뿐이다. 박형서(38)의 첫 장편소설 ‘새벽의 나나’(문학과지성사 펴냄)는 한국인 레오가 태국 방콕의 매춘굴 사람들과 어울리며 겪는, 사회적 관계의 총합으로서 인간에 대한 핍진한 기록이자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무거움과 인간 존재의 평등함에 대한 판타지적 보고서다. 또한 끝없이 현지 생활인이 되기를 원했던, 그러나 많이 서툴렀던 한 이방인의 여행기이기도 하다. 어릴 적 앓은 열병 때문에 얼굴 근육에 문제가 생겨 고통스럽거나 화를 내도 늘 미소와 폭소로만 비춰지는 얼굴을 가진 열 다섯 매춘녀 까이, 늙은 항문성교 전문 매춘부 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살기 위해’ 매춘 거리에 발을 디딘 콴, 싸구려 마약 ‘야바’를 파는 샨, 최하급 매춘부들인 ‘한 줄 의자’의 여인들, 이 모든 이들의 벗이 된 독일인 우웨, 그리고 레오의 사랑이자 이 모든 낮은 삶들끼리의 연대의 중심축이 됐던 플로이까지. 소설은 이처럼 수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지만 결코 그 거리 누군가의 삶, 그 삶이 그리는 신산한 궤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삶과 삶 사이에 얽혀있는 것, 관계를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추적한다. 총합 1년 몇 개월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 지냈던 레오 또한 전생을 운운하며 겉돌 듯 그들 곁에 머물 뿐이다. 레오는 이방인으로 머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합리화한다. ‘우리가 어디론가 가는 것은 그 곳에 꼭 가야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에 더이상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되뇌이면서 말이다. 그가 마지막까지 플로이의 사랑을 얻을 수 없는 이유도 결국 거기에 있었다. “내가 전생에 광대나 저능아였거든 언제든 얘기해도 좋아. 하지만 현재보다 나았다면, 제발 말하지 마. 지금 사는 인생이 내 몫의 최선이라 믿고 싶어.” 비루한 인생을 살아가며, 화려한 전생의 사연을 듣는 이는 고통스러울 뿐이다. 레오는 수쿰빗 소이 16에서 15년에 걸쳐 어울려 지내며 비로소 그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수백, 수천의 전생이 있기에 모두 한때는 살인자였고, 배신자였고, 도둑이었고, 희생양이었고, 매춘부였음을 절감한다. 그리고 ‘오늘, 여기에서 맡은 배역이 다를 뿐’이라고 술회한다. 2000년 등단한 뒤 소설집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자정의 픽션’ 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박형서는 소설 서사의 무대를 한껏 확장시킨다. 재기 넘치는 문체와 꼼꼼한 취재력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2005년 동남아 여행 중에 작품을 구상한 뒤 2008년 꼬박 일곱 달을 방콕에 머물며 취재했다고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독일 명문대 부산분교 11일 개교

    독일 유명대학인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교(FAU) 부산분교가 11일 강서구 지사동 부산테크노파크에서 개교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FAU 대학은 2년 과정의 대학원제로 정원은 50명이며 올 9월 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생물공학과 유체역학, 분리기술, 열처리, 화학반응, 공정기술, 입자기술, 의학생명 등 8개 과목이 개설된다. FAU와 부산시는 부산분교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부터 학생 유치를 위한 전국순회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학원과 연구소 운영인력은 대학소장을 비롯한 독일인 교수 16명, 박사급 과학자 8명, 기술지원 8명, 행정지원 5명 등 총 38명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FAU 부산분교 설립을 위해 지난해 4월 FAU 및 부산시와 실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최종 설립 승인을 받고 올 1월부터 개교 준비를 지원해 왔다. 독일 바이에른주 에어랑엔-뉘른베르크 지역에 있는 FAU는 1743년 개교했으며 2006년도 독일 대학평가에서 전체 300여개 대학 가운데 7위를 차지한 명문대학이다. 5개 단과대학에 교직원수 1만 1600여명, 학생수 2만 6600여명에 달한다. 화학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FAU 화학생명공학연구소는 2005년도 독일내 국책연구비 수주 1위 기관으로 지멘스와 바이엘 등 유럽의 주요기업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칠순의 현대무용가 홍신자 독일인 교수와 8월 화촉

    칠순의 현대무용가 홍신자 독일인 교수와 8월 화촉

    현대무용가 홍신자(왼쪽·70)씨가 독일 출신의 베르너 사세(69) 한양대 석좌교수와 화촉을 밝힌다. 홍씨는 “24일 전남 담양에서 동네잔치 식으로 조촐하게 약혼식을 올린 뒤 8월 독일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면서 “신혼집은 담양에 꾸리게 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1973년 ‘제례’라는 전위적인 무용 작품을 한국에 선보이며 유명해진 그는 미국 뉴욕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백남준 등의 예술가들과 작업했다.
  • [이슈 Q&A] 재정위기 그리스 지원방안 향방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 회원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한 지원방안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연합(EU)이 적극 도와주지 않으면 IMF로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그리스는 즉각 “우리는 유럽의 일원”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유럽 정상들은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통합 문제를 연구해 온 안병억 ‘연세-삼성경제연구소(SERI) EU센터’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지럽게 전개되는 그리스 지원방안 논의의 이면을 살펴봤다. Q:IMF가 그리스 지원전면에 나설 가능성. A:낮다. IMF가 전면에 나선다는 얘기는 기본적으로 유로존이 그리스에 엄포를 놓는 성격이 강하다. 지금은 유로존과 그리스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다. IMF가 그리스 지원문제 전면에 나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건 유로존 차원의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과 정면 충돌한다. Q:그리스가 ‘으름장’ 놓았던 이유는. A:그만큼 조급하다. 그리스는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다음달에만 107억유로, 5월에는 118억유로나 된다. 시간은 그리스 편이 아니다. Q:유럽에 그리스는. A:최대 수혜자에서 배은망덕 골칫거리로. 그리스는 EU에서 주변부다.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GDP 대비 3%에 불과하다. 프랑스나 독일은 그리스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스는 그동안 유럽통합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EU는 회원국 1인당 평균 GDP가 EU평균의 75% 이하일 경우 자금지원을 해주는데 그리스는 최대 지원대상국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재정적자 문제가 터져 나오더니 회계조작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제는 유로 전체를 쥐고 흔드는 골칫거리가 됐다. Q:독일에 그리스는. A:내 코가 석자. EU 차원에서 그리스를 지원해야 할 경우 독일은 경제규모 때문에 가장 큰 부담을 져야 한다. 독일인들이 엄청나게 허리띠를 졸라매며 구조조정을 할 때 그리스는 흥청망청했다. 그래서 독일인 3분의 2가 그리스 지원을 반대한다. 독일은 정년이 65~67세이지만 그리스는 58세이다. 단위당 노동비용도 2000년을 100으로 본다면 독일은 지금도 110이 채 안 되는데 그리스는 130이 넘는다. 독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후세대라는 점도 중요하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유럽통합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자세보다는 현실적 시각이 강하다. Q:향후 전망은. A:결국은 유럽이 나설것.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리스는 급하고 독일은 고집부리고 프랑스는 말만 요란하다. 하지만 파국까지 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독일은 마지막 순간에 그리스를 지원해 줘야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국내의 반대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25일 정상회의에서 당장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공통 이해관계 때문에 EU는 최악 ‘직전’에 그리스를 도울 것이라 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소설같이 그려낸 냉전과 열전 사이

    [내 책을 말한다] 소설같이 그려낸 냉전과 열전 사이

    냉전(the Cold War) 시대는 미국과 소련을 각각 수장으로 하는 양 진영이 이념을 중심으로 무한 경쟁을 하며, 서로를 절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채 대치했던 시기다. 그러나 정작 몇 차례 대리전을 제외하면 그것은 ‘긴 평화(Long Peace)의 시대’이기도 했다. 세계는 20세기 후반 그야말로 ‘냉전(戰)과 열전(熱戰)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 왔다. 또한 냉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양 강대국이 직접 전쟁을 치르지 않고 한쪽 제국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평화적으로 해체된, 매우 특이한 체제이기도 했다. 초강대국끼리 붙기만 하면 핵무기가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인류가 절멸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위협이 되어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지속된 역설의 시기였다. 그래서 1945년 이후에 벌어진 전쟁들은 초강대국과 약소국 간 전쟁이나 약소국끼리 전쟁으로 제한되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당시로서는 미지의 세계였던 ‘공산권’ 연구를 전공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던 대학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는 이른바 제2 냉전 시대였고, 냉전 체제의 최전선이었던 한반도에 살고 있는 학생으로서 공산권을 연구하는 것이 한국이 세계를 더 잘 이해하는 데 기여하리란 생각에서 그런 결심을 했다. 그러나 동구 공산권은 급격히 무너졌다. 당시 누구도 냉전 체제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 유학 시절인 1989년 겨울, 베를린장벽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었으니, 한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장엄한 역사의 드라마를 텔레비전을 통해 목격하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순간 냉전은 그야말로 ‘역사’의 범주에 속하게 됐다. 냉전사 연구의 수장이자 탈수정주의의 아버지인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존 루이스 개디스의 ‘냉전의 역사’(정철·강규형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냉전 시대를 관조하며 특유의 품위 있는 문장과 유머로 총 평가를 내리고 있다. 조지 오웰이 ‘1984’를 쓰던 시점에서 시작해 냉전에 관한 역사와 세계 현대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류 절멸 위기에 놓인 아찔했던 순간, 공포와 속임수로 점철됐던 ‘냉전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연대기 서술보다는 주제별로 접근하여 냉전의 역사를 장편소설처럼 그려낸다.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사료를 바탕으로 냉전의 시작과 끝을 서술하는 놀랄 만큼 독창적인 저서로서 한 유명 저널은 이 책을 “최근 10년간 읽은 저서 가운데 가장 격조 높은… 홀리듯 빠져든 논픽션”이라 평했다. 개디스에 따르면 냉전이라는 극장에서 냉전을 종식시킨 ‘위대한 지도자들’은 역사의 진로를 바꾸었으며 용기, 웅변술, 상상력, 결단력, 신념 같은 무형의 지배력을 구사했다. 아울러 냉전을 끝낸 것은 자유 노조를 집권시킨 폴란드 사람들, 경찰에게 발포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끝내는 장벽을 허물고 나라를 재통일시킨 독일인들 같은 ‘보통 사람들’이었다. 한반도는 2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외롭게 냉전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탈냉전시대에서 냉전체제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냉전체제의 본질을 올바로 이해해야 한반도에서 냉전 구조의 평화적인 해체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세계화시대라는 거대한 흐름과 함께 한국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도 이 책은 학자들의 연구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수준 높은 교양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 [현장행정]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

    [현장행정]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

    성북구가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의 자녀 수가 10만명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정책은 걸음마 단계여서 성북구의 발빠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개 대사관 자국도서 370여권 기증 10일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개장 이후 지금까지 3개월 동안 방문객이 1500명을 돌파했다.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는 옛 성북1동과 성북2동의 통합에 따라 유휴시설이 된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만든 것이다.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한국어교실과 한지공예교실, 세시풍속체험, 한국문화체험투어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국 생활에서 생기는 불편을 해소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다민족·다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21개국 대사관으로부터 자국 도서 370여권을 기증받아 비치했다. 대사관 입장에서는 자국 홍보의 기회로, 센터 방문객들은 세계 각국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각각 활용하고 있다. 구는 13년째 성북구에 사는 독일인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53) 한국외대 교수를 센터의 명예동장으로 임명했다. 크나이더 명예동장은 구청 공식회의에 참석해 정책을 제안할 만큼 성북구에선 유명인사로 통한다. 성북구가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해 각별히 신경쓰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한 외국대사관저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일본·유럽연합(EU)·독일·브라질·캐나다·호주·터키·수단·포르투갈 등 34개국의 대사관저가 자리잡고 있다. 거주 외국인만 850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한국인과 결혼 등을 통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 850여명도 포함돼 있다. 서찬교 구청장은 “지역 내 외국인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06년 전국 최초로 ‘거주 외국인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족이 한데 어우러져 편안히 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됐다.”고 강조했다. ●외교가에서 ‘살기좋은 곳’ 소문 구는 특히 대외협력지원팀을 통해 외국인들의 고민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행정 서비스의 수준이 국가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대사관저의 수도관 교체나 주차난 해소를 비롯해 이주여성 산모도우미제도, 결혼이민자 모자 건강 가꾸기 사업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덴마크와 아프가니스탄, 브라질 등 3개국 대사관저가 새롭게 성북구로 옮겨왔다. 서 구청장은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다 보니 주한 외교가에 살기좋은 곳으로 소문이 날 정도”라면서 “주한 외교관과 상공인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비올라로 부르는 ‘슬픈노래’

    비올라로 부르는 ‘슬픈노래’

    실내악 프로젝트 그룹 ‘앙상블 디토’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2)이 솔로 음반 ‘NORE 슬픈 노래’로 돌아왔다. 다섯 번째 앨범이다. 오는 5~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7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발매 기념 공연(3만~10만원, 1577-5266)도 연다.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으로 UCLA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오닐은 4장의 솔로 음반을 통해 지금까지 100만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비올라 연주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얼마전 한국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번 앨범은 친근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브람스 후기 작품을 비롯해 멘델스존 등 다양한 곡을 담았다.”면서 “짧은 곡들이 많이 녹음돼 있어 레퍼토리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곡들이 짧아 감정을 전달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고의 앙상블 덕분에 잘 극복해 냈다.”고 말했다. 5집 앨범의 반주를 맡은 이는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퍼 박(24)이다. 크리스토퍼 박은 한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신예 연주자다. 오닐은 “대개 연주자와 반주자 사이에 기싸움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부모 중에 한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서로 간에 무언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이 음반작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박은 “처음에는 오닐과 같은 스타와 함께 한다는 게 두려웠지만 녹음 내내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버지 나라에서의 첫 공연을 계기로 17살때 헤어진 아버지 소식을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소망도 털어놓았다. 새 음반에서 오닐이 꼽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4개의 엄숙한 노래’. 오닐은 “브람스가 평생을 사모한 클라라 슈만이 뇌졸중으로 인해 죽음에 임박했을 때 쓴 곡이라 더 없이 슬픈 곡”이라며 “슬픈 노래라는 5집 음반 주제에도 많은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오닐의 새 음반은 침묵하는 듯 하지만 그 안에 질풍노도의 소용돌이가 잠재돼 있다.”면서 “비올라가 들려주는 노래에서 어떤 말보다도 더 큰 설득력을 가지는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페루 후지모리 딸, 리무진 타고 옥중 결혼

    페루 후지모리 딸, 리무진 타고 옥중 결혼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셋째 딸 사치 후지모리가 소원대로 화려한(?) 옥중 결혼식을 치렀다. 앞서 사치는 페루 교도소 당국이 아버지의 외출을 불허하자 “결혼식 때 반드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싶다.”면서 “감옥에서라도 결혼식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루에선 이 때문에 외부인의 옥중 결혼을 허용해야 하는가를 놓고 한때 사회적 논란이 빚어졌다. 사치의 결혼식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페루 리마 교도소 내 예배당에서 열렸다. 사치는 아버지 후지모리와 함께 교도소 예배당 앞에 도착했다. 후지모리는 먼저 리무진에서 내려 딸의 손을 잡아줬다. 사치는 아버지와 팔짱을 끼고 하객들의 축복 속에 식장에 입장, 결혼식을 치렀다. 페루 언론에 따르면 인사말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후지모리는 “이런 형편에 딸이 결혼식을 치르는데 참석해 축복해 준 여러분께 진심을 감사를 드린다.”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결혼식이 끝난 후 교도소 정원에선 짧은 리셉션이 열렸다. 리셉션 후 신랑신부와 가족, 하객은 파티장으로 이동했지만 후지모리는 교소소 안에서 작별인사를 나눴다. 당국이 외부출입을 전혀 허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교도소 주변에는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후지모리의 지지자들이 몰리면서다. 페루 언론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지지자 100여 명이 운집한 데다 수많은 기자들까지 몰려 교도소 주변이 혼잡했다.”고 전했다. 일부 지지자들든 교도소 주변 산에 올라 페루와 독일 국기를 흔들면서 사치의 결혼을 축하했다. 미국에서 건축가로 활동 중인 사치의 남편은 독일인이다. 후지모리(71)는 재임시 인권침해를 저지른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사진=코메르시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 경의”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 경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부 12.5㎞ 단체추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독일의 시모네 하우스발트(31)는 지난 22일 메달 시상대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례는 서양인의 관점에서 몹시 낯선 풍경이지만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시모네에게 익숙한 모습일 수도 있겠다. 그녀가 얘기한 ‘또 다른 나’는 바로 한국이다. 동계올림픽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녀의 이름은 시모네 하우스발트지만, 중간 이름을 포함한 원래 이름은 시모네 혜숙 하우스발트. 그녀는 독일인 아버지 루돌프 뱅킹어(60)와 1975년 독일로 파견된 간호사 출신의 한국인 어머니 유계순(60)씨의 장녀다. 시모네가 동메달을 따던 순간 유씨는 독일에서 스키클럽 회원들과 이웃 주민들이 함께 모여 TV로 시모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을 했다. 유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모네가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경기가 끝나고 1시간 정도 후에 전화가 와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유씨는 “어릴 때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게 후회되지만 최근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여친 만나러 중국서 독일로 ‘무전여행’

    독일 베를린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중국 베이징에서부터 히치하이크로 무려 3개월 간 긴 여정을 한 중국 청년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뉴스블로그 차이나 허쉬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구 유에란 30대 남성은 국경을 초월에 사랑에 빠진 독일인 여자친구 아이카를 만나려고 지난해 다소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나 기차를 타지 않고 히치하이크로만 베를린에 가는 것. 구의 무모한 계획에 감명을 받은 절친한 친구 리우 장도 여정에 함께 했다. 두 사람의 무전여행은 순탄치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불가리아, 이라크 등 13개국 국경을 넘는 1만 6000km를 히치하이크로만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리우는 “총 88번이나 남의 트랙터, 승용차, 삼륜차, 수레 등을 얻어 탔다. 중간에 폭풍을 만나기도 했고 히치하이크에 실패해 길에서 이틀 밤낮을 보낸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과 같은 나라는 히치하이크란 문화가 없어 더욱 곤혹스러웠다. 두 사람은 러시아 말로 쓴 “독일로 가고 있습니다. 태워주세요.”, “돈은 없지만 밝은 미소와 담배 한 개비를 드릴게요.”란 푯말을 들고 길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여행 시작 3달 반 만인 밸런타인데이 즈음에 베를린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짧았던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오고 피부는 검게 그을렸지만 더 없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만족해 했다. 리우는 “독일까지 가는 길은 어려웠지만 그 간 만났던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면서 “사서한 고생이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랜 여정 끝에 만나게 된 구와 여자친구 아이카는 애틋한 사랑을 확인했다. 아이카는 “최고의 밸런타인데이 선물”이라고 즐거워 하면서도 “다음에는 꼭 비행기를 타고 오라.”고 남자친구의 건강을 염려하기도 했다. 차이나 허쉬에 따르면 현재 구와 여자친구는 태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으며 리우는 홀로 유럽을 배낭여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 뉴스라인] 비밀계좌 독일인 2000여명 자수

    독일 정부가 이달 초 탈세 조사를 위해 스위스 은행에 비밀 계좌를 갖고 있는 독일인 명단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뒤 자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의 16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최소한 2025명이 자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獨·스위스 비밀계좌 기싸움

    고객의 계좌를 철저히 보호하는 ‘은행 비밀주의’로 유명한 스위스가 독일과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독일 정부가 탈세 혐의가 짙은 독일인 1500명의 스위스 계좌정보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스위스 제네바의 HSBC 프라이빗뱅크(부유층을 위한 자산관리기관)에 근무했던 한 정보기술 전문가가 250만유로(약 40억원)에 팔겠다고 제안한 이 자료에는 독일 세무당국이 약 1억유로에 달하는 탈루 세액을 회수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스위스는 스위스 은행에서 훔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탈세 조사에는 절대로 협조하지 않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급기야 독일이 유출된 계좌정보를 사들인다면 독일 고위공직자의 비밀계좌를 폭로하겠다는 협박(?)까지 나왔다. 스위스 우파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의 알프레트 헤어 의원은 1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정치인, 법관들이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에 조세 회피 목적의 계좌를 갖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도난당한 은행정보를 구매한다면 SVP는 법률을 개정해 독일 공직자의 스위스 계좌를 전면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헤어 의원은 SVP의 취리히주 위원장이자 스위스납세자연맹 회장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2007년 독일 비밀정보기관이 리히텐슈타인에서 도난당한 은행 정보를 500만유로에 구입한 예를 들면서 자료 매입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21세기에는 국가가 은행 비밀주의를 통해 탈세를 조장하는 시스템이 더이상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밀계좌 정보를 공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자 은행 비밀주의를 고수해온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3개국 재무장관은 14일 룩셈부르크에서 사상 처음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으니 합의된 해결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EU, 말로만 그리스 구하기

    EU, 말로만 그리스 구하기

    지난 11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유로존과 EU 재무장관 회의가 뒤따르고 있지만 실제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 간에도 이견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가 3월 이전에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금융 불안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가 다른 국가들의 지원을 원한다면 부가세 인상, 공공 부문 임금삭감 등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14일 프랑스 방송에 출연, “그리스의 경제 회복 프로그램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그리스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리스 지원을 밀어붙이려고 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달리 그리스의 강도 높은 재정 감축안을 주장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 신문은 여러 소식통의 말 인용, 메르켈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독일 국민들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주간 빌트암손탁의 여론조사 결과 독일인 53%는 필요하다면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퇴출시켜야 하며 67%는 그리스에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3월 중순까지 기존에 발표한 계획만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회의 직전 “추가조치를 거부한다.”면서 EU에 명쾌한 지원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의 경우 이 같은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3월은 진실이 드러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3월부터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가 적자 감축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이 그리스 재정 위기에 한몫했다는 뉴욕타임스(N YT)의 보도가 나와 미국발 금융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월스트리트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신문은 각종 기록과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파생금융을 통해 그리스가 EU의 감시망을 피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그리스는 드러나는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EU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이 지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U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2.3%를 기록했다. 고도성장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뿐만 아니라 금융 위기 당시 타격이 컸던 미국(0.1%)과 일본(3.5%) 역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유로존에서는 최근 유럽 위기론의 핵심에 있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의 성장률도 크게 뒷걸음질 쳤다. 프랑스는 마이너스 0.3%로 유로존 국가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 관리자는 사람지향형”

    국내 기업의 관리자(팀장·부장)들은 부하직원과 의사소통을 할 때 대화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1차적으로 고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은씨는 5일 박사학위 논문 ‘관리자의 경청 유형이 부하직원의 신뢰와 수용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국내 공기업 2곳과 민간 대기업 4곳의 직장인 6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자의 경청 방식을 ▲사람지향(말하는 사람의 감정 등을 우선 배려해 듣는 것) ▲내용지향(메시지 내용을 중심에 두고 꼼꼼히 듣는 것) ▲행동지향(말하기 전 메시지 내용을 추리하고 요점만 듣는 것) ▲시간지향(시간을 엄격히 제한해 듣는 것)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민간 기업의 관리자급 응답자들은 ‘부하직원과 대화할 때 사람지향 방식으로 듣느냐.’는 물음에 평균 4.036점(5점 척도, 공기업 평균은 4.025)을 줬다. 내용지향(3.583점), 시간지향(3.307점), 행동지향(2.800) 경청법을 따른다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부하직원들도 자신의 관리자가 사람지향 듣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방식보다 높은 3.466점(공기업 3.492점)을 부여했다. 이는 한국인들의 직장 내 듣기법이 서양인들의 듣기법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행동지향 듣기법을, 미국인들은 시간지향 듣기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씨는 “우리나라 관리자들은 유교문화의 온정주의 영향 때문에 하급자 기분을 배려하는 경청 자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논문은 관리자들이 사람지향 방식으로 들으며 업무 지시를 할 때 부하직원이 진심으로 따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람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의 지시 수용 가능성은 행동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보다 30배가량 높았다. 한씨는 “하급자의 감정까지 고려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한국의 정서상 사람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 조직능률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첨밀밀’ 장만옥, 7세 독일 연하남과 약혼

    ‘첨밀밀’ 장만옥, 7세 독일 연하남과 약혼

    ‘첨밀밀’ 여주인공 배우 장만옥(46)이 7세 연하의 남자친구 올레(Ole)와 약혼한 것으로 밝혀졌다.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新浪娛樂)은 최근 “장만옥이 지난해 12월 23일 7세 연하인 독일인 남자친구와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약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보도 직후 장만옥의 소속사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기도 했지만 결국 대만의 핑궈일보(坪果日報)를 통해 장만옥의 약혼은 기정사실로 확인됐다. 핑궈일보가 지난 15일 “장만옥이 베이징의 중국 그릴(Grill) 호텔에서 약혼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한 때문이다.장만옥 측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장만옥은 1998년 프랑스 감독인 올리비에 아싸야스(Olivier Assayas)와 결혼했으나 3년 만인 2001년에 이혼했다. 사진 = 영화 ‘첨밀밀’ 스틸이미지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빛낸 7人 이야기책 발간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빛낸 옛 선각자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꾸며져 나왔다. 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와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가 만든 이 책에는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연구하고 세상에 빛을 보게 한 선각자 7명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조선시대 한라산 등정일기 ‘남명소승’을 남긴 임제(1549~1587)를 비롯, 한라산을 등정, 높이가 1950m임을 처음 확인한 독일인 지그프리이트 겐테(1870~1904), 왕벚나무 표본을 처음 채집해 세계에 알린 프랑스 신부 타케(1873~1952), 제주의 특산식물 구상나무를 명명한 영국인 어니스트 윌슨(1876~1930)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주학을 개척한 석주명(1908~1950), 만장굴을 최초로 발견하고 한라산 등반로를 개척한 부종휴(1926~1980), 제주의 330여개 오름을 직접 발로 조사하고 기록한 ‘오름나그네’의 김종철(1927~1995) 등도 소개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6세 스페인소년, 성전환 수술로 ‘여자’ 됐다

    어릴 적부터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해온 스페인 10대 소년이 성전환 수술을 받아 진정한 여자가 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16세 소년이 지난 주 바르셀로나에 있는 병원에서 여자의 신체로 바꾸는 수술을 받았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성공리에 수술을 마친 소년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수술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수술 직후 소년은 의료진에게 “여자이면서도 늘 남자의 몸에 갇힌 신세였는데 드디어 여자로 당당하게 세상을 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성정체성을 고민해왔으며 사춘기를 겪으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 때문에 방황을 해왔다. 소년이 13세 되던 해 가족들은 소년이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것에 동의, 정신과 상담을 통해 소년의 상태를 방대한 양의 보고서로 작성해 법원에 제출했다. 스페인 현지법 상 법원의 동의 없이는 18세 미만이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소년은 14세부터 본격적인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고 지난 주 신체를 완전히 여성으로 할 수 있는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이반 마네로는 “스페인에 있는 많은 성적 소수자들이 18세를 전후해 수술을 받지만 소년처럼 합법적인 절차를 준비해 수술을 받는 사람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소년은 2년 전 16세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독일인 킴 페트라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이른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가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북구 간부회의에 외국인 동장 참석

    성북구 간부회의에 외국인 동장 참석

    성북구가 5일 열린 새해 첫 간부회의에 외국인을 참석시켰다. 8500여명의 외국인과 800여곳의 다문화가구, 34명의 외국대사를 대표해 외국인 명예동장을 앞으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의 외국인 명예동장인 독일인 알렉산더 크나이더(53·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 교수. 그는 이날 회의에서 “외국인이 명예동장이 된 것도 처음인데 회의까지 참석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어 공부도 더 해야 하고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재미있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는 구 거주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국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등 안정적 정착을 돕는 곳이다. 크나이더 교수는 지난해 11월 말 명예동장 위촉식에서 “새해부터 간부회의에 참석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서찬교 구청장의 제안을 받고 이를 허락했다. 크나이더 교수는 앞으로 격주로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 한 달에 한 번씩 참석해 외국인 거주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 크나이더 교수는 한국학을 공부하려고 1998년 입국해 성북동에서만 13년을 살았다. 최근에는 성북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8500여 명을 대표해 동장이 됐다. 그동안 구는 기존 회의에 구청장과 부구청장, 구청 실·국·과장 외에 20개동의 동장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눠왔다. 크나이더 교수는 21번째 동장 자격으로 회의참석이 허용됐다. 그는 “성북동에 마을버스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나 30여개국 출신 외국인이 번갈아가며 음식 축제를 여는 행사를 해보자는 제안을 구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하면 구정 전반을 이해하고 거주 외국인을 대표해 의견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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