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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大入시험 한국어 채택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2003년부터 대학입시센터 시험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23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방일전 2002년 월드컵 개최 때까지 일본 대중문화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일본도 학교교육에서 한국어를 중시하는 자세를 보여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의 대학입시센터 시험은 한국의 수능 시험에 해당하는 것으로국립 대학의 경우 대부분 신입생 선발시 이 시험 성적을 반영하고 있다.이 시험의 외국어 과목은 현재 영어,독일어,프랑스어,중국어로 한정돼 있다. 한국은 올 3월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당시 문부상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한국어를 센터 시험 과목에 포함시켜 줄 것을 비공식요청했었다. 현재 문부성과 외무성이 이 문제를 두고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곡의 여왕’ 바바라 보니 내한공연

    세계적 리릭소프라노 바바라 보니는 예쁘다.뽀얀 피부색과 금발이 사랑스럽다.그렇다고 그녀의 노래실력이 외모보다 못하다는 말은 아니다.물빛을 닮은 깨끗하고 투명한 음색과 완벽한 곡 해석은 전세계 음악팬들의 영혼을 흔들어 놓고 있다. ‘가곡의 영원한 퍼스트레이디’ 바바라 보니가 내한공연을 갖는다.1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8-8277 보니의 서울 방문은 97,98년에 이어 세번째다.60장이 넘는 CD를 발표할 정도로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그리그 ‘장미의 시간’,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편히 쉬어라 내 영혼이여’등 전통적 가곡 외에도 현대 작곡가 코플란드가 에밀리 디킨슨의시에 붙인 12개곡을 들려줘 색다름을 더한다. 미국 태생의 보니는 첼로를 전공하다 우연히 배운 독일어에 매료돼성악과 인연을 맺었다.언어 구사력이 뛰어나 지난 내한공연때 한국가곡 ‘물망초’등을 국내성악가 못지 않게 불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받기도 했다.‘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외국어에 접근한다는 그녀는최근에도 꾸준히 레퍼토리를 넓혀 가며 왕성한 탐험정신을 자랑하고있다. 새로운 언어,새로운 노래에 도전하는 것이 특기인 그녀가 조금은 익숙해진 서울공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해진다. 허윤주기자 rara@
  • 가을을 반기는 오페라의 향연

    비싸고 어렵고 ‘괜히 소리만 꽥꽥 질러대는’오페라는 생각만해도머리가 아파 온다는 사람이 많다.알고보면 오페라 줄거리는 그렇게철학적이거나 까다롭지 않다.사랑,배반 등 지극히 통속적인 인생사를음악으로 엮어낸 ‘서양의 판소리’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도 없다. 다가오는 가을엔 오페라와 한번 친해보자.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00’이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9월16일∼10월 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8년 개막한 오페라페스티벌은 지금까지 총 10개 작품에 5만 7,000여명의 관객이 거쳐가는 등 한국의 대표적 오페라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번 오페라페스티벌에 선보이는 오페라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푸치니 ‘토스카’,윤이상 ‘심청’,베르디 ‘아이다’등 4편.올해초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새출발한 국립오페라단과 민간오페라단인 국제오페라단이 함께한다. 오현명이 꾸미는 ‘오페라 아리아의 밤’(10월17일)과 오페라극장 ‘백 스테이지 투어’이벤트도 준비했다. 특히 올가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행사를 기념하는 국제적 문화축제임을 감안해 이탈리아,중국 현지 오디션을 통해 뛰어난 ‘해외파’성악가를 대거 참여시켰다.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모차르트의 대표작이다.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봉건사회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곁들였다.미국 인디애나대학의 데이비드 히긴스 교수가 무대 의상,소품디자인을 맡고 알렌 화이트 교수가 조명디자인을 맡아 극적 짜임새가 높은 무대를 꾸민다.현재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활약중인 테너 연광철과 유럽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강순원이 피가로역을맡아 기량을 선보인다. ◆토스카 극적인 구성이 뛰어난 사실주의 오페라의 전형을 보여주는명작으로 올해로 로마초연 100주년을 맞았다.국내 여성연출가 제1호이소영은 “상처받기 쉬운 여성 토스카와 그녀를 짓밟는 강한 남자스카르피아를 대비해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선명하게 대비시켜 나가겠다”고 의욕을 비친다.이탈리아출신 지휘자 엘리자베타 마스키오,소프라노 라우라 니쿨레우스 등 여성들이 주축이 돼 색다른무대가 기대된다. ◆심청 동양의 신비스러운 정서와 서양의 현대음악 기법이 극적인 조화를 이루었다는 극찬을 받은 윤이상 작품.지난해 국내 초연때는 한국어로 공연했으나 이번에는 윤이상의 음악정신을 제대로 표현하기위해 원작 그대로 독일어로 공연된다. 예술의전당 예술감독 문호근씨가 연출하고 윤이상의 친구였던 트라비스가 지휘를 맡는다.심청역의 박미자와 신예 이하영을 비롯해 김동섭,노운병 등이 캐스팅 됐다. ◆아이다 국제오페라단이 내놓은 역작으로 내년 서거 100주년을 맞는베르디의 작품.웅장한 무대장치와 현란한 의상,기마병과 대규모 군중등 장대한 스케일이 ‘청아한 아이다’‘개선행진곡’등 귀에 익숙한아름다운 음악들과 조화를 이룬다.현장감 넘치는 무대를 위해 무대장치와 의상,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이탈리아에서 들여온다.이탈리아연출가 잠파올로 젠나로가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맡고 김향란 김남두김영환 김학남 장유상 등이 출연한다. ◆공연일정 ▲피가로의 결혼=9월16,19일,10월6,8,18일 ▲토스카=9월23,26일,10월7,15,20일 ▲아이다=9월30일,10월3,10,14,22일 ▲심청=10월13,17,21일 (평일 토요일은 오후7시30분,일요일 오후6시)허윤주기자 rara@
  • 버스참사 부일외고생 장례식

    수행 여행 중 버스참사로 숨진 부일외국어고 희생 학생 13명의 장례식이 사고 발생 24일 만인 7일 유족과 학생들의 통곡 속에 치러졌다. 합동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사하구 감천1동 부일외고 체육관 3층에서 유가족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교장으로 거행됐다. 종교의식과 영결사,고별사,분향 순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은 숨진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고,특히 독일어과 3년 장현주양(18·여)이 고별사를 하자 영결식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학생 12명의 시신은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함께화장했고 정성실양(16·여)의 시신은 경남 양산시 삼덕공원에 묻혔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부일외고생 보상협상 타결 7일 장례 치르기로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던중 버스참사로 희생된 부산부일외고 독일어과 학생 13명에 대한 보상협상이 타결돼 오는 7일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유가족대표자협의회(공동대표 이용우)는 4일 사고버스 회사인 ㈜대륙관광과보험회사인 삼성화재,학교재단측과 보상협상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학생 1인당 총 보상액은 1억7,500만∼1억7,600만원선으로 삼성화재측이 1억5,000만∼1억6,000만원을 부담하고 대륙관광과 학교재단이 2,500만원을 나눠내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달 14일 발생한 부일외고 버스참사 보상협상이 발생 21일만에완전 타결됐다. 유가족들은 오는 7일 오전 학교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하고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논의중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司試 응시횟수 제한 내년 폐지

    사법시험 응시 횟수 제한이 내년부터 없어지고 사법시험 과목 중 5개의 비법률 과목과 6개의 제2외국어가 각각 2002년과 2003년부터 폐지된다. 또 2006년부터 사법시험 응시자격이 법학 전공자나 35학점 이상의 법학 과목 이수자로 제한된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사법시험법 및 사법시험법 시행령’ 제정시안을마련,2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공청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제정시안에 따르면 네 차례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 응시 횟수 제한을폐지해 올해 처음 배출된 응시 제한자는 내년에도 응시할 수 있게 됐다. 또 2003년부터 자격시험으로 바뀌는 영어는 토플 530점,토익 672점,서울대어학능력검정시험인 텝스(TEPS) 625점을 합격선으로 각각 정하되 총점에는포함하지 않고 합격 여부만 결정키로 했다. 제1선택 과목인 정치학·경제학·사회학·행정학·경영학 등 5개 비법률 과목은 2002년부터,제3선택인 독일어·불어·서반아어·일어·중국어·러시아어 등 6개 어학 과목은 2003년부터 각각 폐지하고 선택 과목의 만점은 필수과목의50%로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시 응시자는 1차시험에서 필수 과목인 헌법·민법·형법·영어와 선택 과목(형사정책·법철학·국제법·노동법·국제거래법·조세법·지적재산권법.경제법 중 택일) 중 1개 과목 등 5개 과목을 치르게 된다. 2006년부터는 법학 전공자나 35학점(필수 과목 21학점·선택 과목 14학점)이상의 법학 과목 이수자만이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차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독학자가 독학시험제도 및 학점은행 제도에 의해 취득한 학위 및학점도 모두 인정된다. 법무부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법원,변협과 전국 92개 법과대학 등각계의 여론 수렴을 거쳐 제정시안을 최종 확정한 뒤 국회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수학여행 참사 이모저모

    수학여행단 버스참사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부산 사하구 부일외고 체육관 3층에는 16일 조문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조문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에게 빠른 시일안에시신 확인,피해보상,학교측 관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번 사고로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독일어과 학생들은 16일 아픈 몸을 이끌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친구들의 명복을 빌었다. 박근(16)양는 오후 2시쯤 부러진 왼쪽 팔에 깁스를 한채 평소에 친했던 전지언(16)양의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박양이 울음을 그치지 못하자 유족들이오히려 박양을 위로했다. ■독일어과 1학년 교실은 숨진 학생들을 그리는 추모의 정으로 가득했다. 숨진 학생의 책상 위에는 하얀 국화한송이와 위패가 놓였으며,칠판에는 “너희와의 짧은 추억은 언제나 우리곁에 있을거야.천국에서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는 등 친구들을 그리는 글이 빼곡이 적혀있었다.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7호 버스에 탔던 윤현정(30·여·독일어과)교사가낮 12시30분쯤 환자복 차림으로 합동분향소를찾았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길 속에서 제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한 탓에 큰 충격을 받았던 윤교사는 병원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분향소를 찾아 제자들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다 결국 실신했다. 윤 교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 같아 병실에 편안히 누워있을수 없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합동분향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 일행이 찾아와 학생들의 영정에 헌화하려 했으나 유족들이 “그만 됐다”며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일부 유족은분향소 안에 놓인 정치인 명의의 조화를 보고 “꼴도 보기 싫다”며 치워줄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15일에는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고문,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분향소를 찾았다.이 총재 일행이 학생들의 영정에 헌화를 하자 유족들은 “뭐하는 짓이냐”며 격분,바나나와 수박 등을집어던졌다. 김천 한찬규 김상화, 부산 이기철기자 cghan@. *경찰·도로公 '사고다발' 책임 떠넘기기. 부일외고 수학여행버스 사고현장이 사고다발지점으로 드러나면서 안전시설설치문제를 놓고 경찰과 도로공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 추풍령고개 정상인 서울기점 214㎞부터 220㎞까지 6㎞ 구간은 S자 코스가 계속되는 내리막길인데다 경부고속도로 중 도로기울기가 가장 심하다.이 때문에 올들어 6월까지 20건의 사고가 발생,4명이숨지고 36명이 다쳤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측은 이 지점에 설치돼 있던 미끄럼방지 포장을 6월초아스팔트 덧씌우기 공사를 하면서 제거해 버렸다. 경찰은 이와 관련,“6월28일 도로공사 관계자와 회의를 갖고 추풍령휴게소부근 내리막길에 사고방지를 위해 미끄럼방지 포장을 설치하도록 요청했으나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끄럼방지 포장을 없애면 코너링 부분에서 과속으로 인해 추돌사고 등이 일어날 위험이 크다”며 “이번에도 사고지점 이전에 미끄럼방지 포장이 있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도로 복구를 위해 아스팔트를 덧씌우다 보니 불가피하게 미끄럼방지 포장이 없어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8일도로공사가 예산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이 구간에 무인단속장비를 설치해 주도록 경찰청에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
  • 흥미진진한 유럽소설 한권 어때요?

    흥미있는 유럽소설들이 눈길을 끈다. 필리프 반덴베르크의 ‘미켈란젤로의 복수’(한길사·안인희 옮김)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천장화에 나타난 문자 수수께끼를 추리적으로 풀고있다.이 비밀을 풀기 위해 동원되는 기호학과 밀교 지식,그리고 숫자 상징들에 관한 박학함이 돋보이며 괴물같은 천재 미켈란젤로의 행적을 바티칸 문서고 자료를 통해 추적하는 과정이 박진감있다.독일어로 글을 쓰는 작가는 ‘파라오의 저주‘ ‘녹색 풍뎅이’ 등 20여 년간 상당수의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냈다. 카렌 두베의 ‘비의 소설’(책세상·박민수 옮김)은 부패한 세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 실존의 깊이를 다루고 있는 본격 소설.컬트 영화와 같은 엽기적인 장면구성과 간결한 문체로 세기말의 음울한 풍경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61년생 여류 작가의 99년 작. ‘다섯번째 여자’(좋은책만들기·권혁준 옮김·2권)는 수사관 발란더를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의 헤닝 만켈 작품.96년 출간 2년후 독일에서 번역되어 서적상에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알제리의 내전을 소재로 인간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 스페인의 페르난도 산체스 드라고의 소설 ‘아리아드네의 실’(자작·권미선 옮김)은 스페인 최고의 문학상 플라네타 상을 탄 베스트셀러.포스트모더니즘의 여러 기법을 적용한 이 소설은 ‘예수는부활하지 않았다’ 는 의혹으로 출발하면서 종교의 모순과 위기를 흥미로운구성과 함께 이야기한다. 김재영기자
  • [여성 선언] 서울 여성,평양 여성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온 국민, 아니 온 세계의 시선이 평양을향하고 있다.나 역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첫 악수를 하는 것을 본 순간 울컥 목이 멘 이후 약간은 제 정신이 아닌 채 여간해선 TV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분단 55년 만에야 실감나게 가까워진 평양에 대한 내 관심은 솔직히 원초적호기심 수준이다. 사람들의 키가 큰가 작은가,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어떤 집에서 무얼 먹고 사는가 등등.이는 내가 그만큼 북한에 대해 무지하다는 얘기일 터이다. 어쨌거나 여성인 나의 관심은 우선 평양의 여성들에게 쏠린다.순안비행장에나온 환영단의 순박한 중년 여성들, 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당당한 고위층 여성,우리와 달리 나이가 지긋해 오히려 신선한 여성 뉴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다방면에 걸친 남북간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분명히 여성간의 만남도 시작될 것이다.그런데 가까운 시일 내에 그런자리가 마련된다면 어떤 모습을 예상할 수 있을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됐을 때 양측 여성들은 타의에 의해헤어졌던 친자매가 마침내 합친 것처럼 감격에 벅차 서로를 얼싸안았다.같은독일인이란 동포애에다 여성이란 약자의 동지애까지 더해져 그들의 만남은남성들의 만남보다 성공적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감격의 순간이 지나고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그녀들은 서로가 친자매라기 보다는 의붓자매인 것같은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다.우선 사용하는 말부터가 달랐다. 일례로 독일어에는 성별이 있어 직업을 표시하는 명사도 성에 따라 형태가다르다.여성 직업인을 가리킬 경우 여성임을 표시하는 어미가 붙는 것이다. 그런데 동독 여성들은 공산정권 하에서 하던 대로 자신을 소개할 때 남성형직업명사들을 사용했다. 여성임을 표현하는 게 평등이라고 생각한 서독 여성들과 성차를 무시하는게 평등이라고 생각한 동독 여성들은 피차 상대의 표현에 귀가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서로 너무나 상이한 사회체제에서 수십년간 살아온 결과 가치관이나 삶의형태,인생 계획도 매우 달랐다.서독 여성들은 충분한 보육시설 때문에 보통두 세명의 아이를 뒀던 동독 여성들이 기대와 달리 자신을‘여성’보다는‘엄마’라고 여기는데 실망했고,동독 여성들은 많은 서독 여성들이 커리어를위해 아이를 포기하는 걸 당연시하는 사고에 놀랐다. 그토록 찬양받는 자유가 아이냐 직업이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면 둘 다를 양립할 수 있었던 동독이 훨씬 나았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그녀들은 적극적이고 세련된 서독 여성들에게 주눅이 들곤 했다. 결국 그녀들은 이질적인 상대에게 화를 내게 됐고,서로간에‘동독 아줌마들’‘서독 잘난 것들’이라는 비아냥이 오가면서 무너진 장벽이 다시 쌓이기시작했다. 만약 내가 지금 평양 여성을 만나 내 소개를 한다면 어떨까.페미니스트라는말을 알아들을까. 흔한 우리 말로 여성 운동가라고 한다면? 혹시 운동선수로알아듣지는 않을까.나는 또 그녀의 말을 얼마나 알아들을까.이건 정말 보통일이 아닌 것같다.양자의 거리가 얼마나 먼가는 확연히 구별되는 외모에서도그대로 드러난다. 독일 여성의 경험을 참고로 한다면,남북한 여성간 만남의 경우 먼저 필요한것은‘같은 동포’라는 뜨거운 낭만보다는‘다름’을 인정하는 냉철한 지혜일 것같다.물론 이같은 자세는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닐 것이다. ◆ 김신명숙 이프 편집위원·작가
  • 고시촌 산책/ 선택과목 난이도 편차 해결책 필요

    내년 1차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중에는 선택과목의 경우 무슨 책을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는 형사정책이 어렵게 출제돼서 내년에는 법철학으로 바꿔야겠다”,“경제법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니 노동법으로 바꿔야겠다”는 등 수험생사이에 선택과목의 결정이 합격을 좌우하는 운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올해 42회 사시의 경우 법철학·노동법·스페인어가 쉽게 출제되었다고 평가된다.이 과목들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형사정책과 경제법은 2∼3문제,스페인어·영어는 3∼4문제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말하고 있다.그나마 이런편차는 최근들어 가장 적게 나타난 것이다. 사법시험의 경우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사람의 수는 수백명.편차가 가장 적게 난 올해만 보더라도 적어도 7문제 이상이 선택과목에서 차이가났다.적게 잡아도 1,000명 이상의 합격 후보생들의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1차시험은 6과목 중 3과목이 선택과목이다.종전에 시험과목이 8과목 이었을 때도 선택과목은 2과목 정도였는데,시험이 6과목으로 줄어든 지금 선택과목이 3과목이나 된다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이다. 선택 과목은 수험생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법학교육을 전문화·국제화해 법조인들의 전문성과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좋은 제도이다.그러나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해야할 시험에서 선택과목의 형평성이 문제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올해 1차 시험에서 독일어·형사정책·경제법을 선택한 한 수험생은 커트라인에서 총점 0.5점 차이로 떨어졌다.기본 3법은 전부 합격자 평균을 넘어섰는데 선택과목에서 간발의 차이가 난 것이다.과연 실력만 모자라서 떨어진것일까? 선택과목이란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수험생들이 바라는 것은 과목선택으로 인한 반사적 이익보다 상대적으로 손해보지않는 것이다.다양성 인정이라는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난이도가 전혀 다른과목들을 수치적으로만 비교하여 당락을 결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선택과목을 존치시켜야 한다면 표준점수제 등을 도입하는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이제는 더 이상 사법시험이 운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는 말은 안듣길 바란다. 김장열 로고스서원 대표
  • [외언내언] 경차

    자동차가 발명된지 한 세기를 거치는 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 했지만 ‘사람과 물건을 편하고 경제적으로 빠르게 이동시킨다’는 기본 기능엔 변함이 없다.자동차의 편리성 때문에 각국은 국민차를 대량 생산해 국민 모두가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정책을 편다.국민차의 공통개념은 기능성에다 차값이 한달치 월급정도로 저렴하고 운영비가 경제적인데다 안전해야 하기 때문에 경승용차가 주를 이룬다. 불멸의 경차는 독일의 폴크스바겐(Volkswagen)이다.독일어의 ‘국민+차’합성어인 폴크스바겐은 독재자 히틀러가 1936년 자동차왕 포르세박사에게 의뢰해 제작된 우스꽝스럽게 생긴 차로 ‘딱정벌레’로 더 유명하다.이 차는종전후에도 계속 생산돼 전후 독일부흥의 효자노릇을 했으며 76년 독일에서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30년동안 처음 모델 그대로 1,900만대를 생산하는 기록을 세웠다. 포르세박사는 그후 시속 400㎞인 최고급 승용차 포르세를 제작했지만 세계자동차 애호가들의 ‘딱정벌레’에 대한 애정은 수그러들지 않았다.폴크스바겐사는 80년대 브라질에‘딱정벌레’공장을 옮겨 처음 모델대로 계속 생산해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했다.경차가 60여년의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각국이 경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는데다 값싼 차지만 기능이 우수하고유지관리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90년대 들어 국민차 조건을 갖춘 배기량 800㏄이하 경차의 생산을 장려했으나 보급이 안돼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중대형차에 비해 세제혜택이 크지 않는데다 실용성보다 ‘차종=신분’으로 보는 잘못된 사회인식으로인해 경차 보급이 한계를 보인다.우리나라 경차 비중은 5% 정도로 일본 30%,독일 24%,프랑스 23%,이탈리아 21%,영국 19%에 크게 뒤진다.자동차 선진국은 중대형차보다 경차를 국가경쟁력의 상징으로 보고 장려하고 있다.지금도 독일의 폴크스바겐 비틀이,영국의 로버미니,일본의 혼다 투데이가 바로 그런차이다.우리나라도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이 티코를 탄 것이 화제가 되는 등경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경차생산 10년만에 종류도 다양해졌다.그후 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를 계기로에너지절약과 교통체증해소를 위해 경차의 공영주차장 할인제가 도입돼 경차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시가 주차장 관리조례를 고쳐 오는 9월부터 경차의 공영주차장 할인제도를 폐지키로 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시행 1년만에 제도를 바꾸는 멋대로 행정도 문제려니와 세수증대만을 고려해자동차문화의 정착과 국가경쟁력은 안중에 없는 근시안적 행정이 걱정된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유럽, 美문화 종속 탈피 움직임

    [베를린 연합] 유럽이 미국문화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슈피겔은 2차대전 후 미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초강대국으로 군림함에 따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미국 문화가 유럽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했으나 최근유럽 곳곳에서 미국 문화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문화의 세례를 가장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받아온 패전국 독일의 대중문화는 사실상 미국 문화 자체였으며 자신의 것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다. TV 드라마와 영화는 미국 프로 일색이고 라디오의 음악 프로도 팝송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사정이 바뀌고 있다.독일 TV의 인기 시리즈물은 대부분 독일 자체 제작 프로가 차지하고 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독일 대중음악인 ‘슐라거’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이에 따라 ‘슐라거 대상 시상식’은 젊은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문화행사가 됐다. 음악전문 케이블TV 방송에서 ‘MTV’의 시청률은 떨어지는 반면 독일어로방송되는 ‘비바’의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다.MTV가 일부 프로에서 영어진행자를 독일어 진행자로 바꾼 것은 이같은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영화도 헐리우드 영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관객들의 발길을 미국영화로부터 독일 영화로 돌리기 위해 영화산업진흥에 힘쓴 결과 꾸준히 자국 영화 관객이 늘고 있다.덴마크의 실험영화 그룹 ‘도그마’는 아예 헐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영상연출 기법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또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간결한 영상미학으로 접근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학에서도 대부분 미국 작가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였으나 최근에는 영어가아닌 유럽어로 씌여진 작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유럽 문화의 자각과 정체성 확보 노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고그동안 서서히 진행돼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삼웅 칼럼] 남북한 ‘신채호전집’ 공동출간하자

    6월에 열리게 될 평양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크게 앞당기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부분적이나마 인적·물적 교류와 스포츠·음악회,그리고 간혹 제3국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렸을 뿐 본격적인 학문연구나 출판의 공동작업과 같은 ‘정신문화’사업은 거의 성사되지 못했다. 남북한이 확실한 냉전종식과 평화정착,그리고 통일에이르기 위해서는 가시적 교류협력과 함께 동질성을 회복하는 정신문화차원의교류와 공동작업이 추진돼야 한다. 그 한가지 방안으로 단재 신채호선생 전집을 공동출간하면 어떨까. 다행히단재는 양측에서 함께 존경받는 애국자·사학자로서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연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한에서는 불완전하나마 1972년에 ‘전집’이 출간된 바 있고 북한은 많은 미발표 유고를 보존하고 있는 관계로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상으로 생각한다. 독일에서는 분단시절인 1980년대 초 당시 동베를린 소재 아우프바우 출판사와 서독 프랑크푸르트의 수어캄프 출판사간에 ‘동서독문화협력 공동작업’의 일환으로 극작가 브레히트의 작품전집을 내기로 합의하고 1984년의 첫권에 이어 작업이 계속되어 통독 이후인 1998년 제30권이 발간되고 이달(5월)에 제31권으로 완간된다고 한다. ◆양독 브레히트전집 공동출간 독일 통일은 '정치역학' 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양측 지식인들의 끊임없는 교류협력과 그 과정에서 동질성을 찾게 되면서 불가능성을 가능케 만들었다. 더구나 브레히트는 좌파적 극작가였는데도 서독은 통일이라는 대의와세계적인 작가의 명예와 작품을 존중하여 ‘이념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브레히트는 독일어권 무대에서 한때는 공연횟수가 셰익스피어를 앞지르기도한, 세계적으로 고전작가의 반열에 오른 독일극작가다. 나치에 반대하여 10여년 동안 해외망명을 하면서 ‘갈릴레이의 생애’등 수많은 걸작을 썼다. 동유럽에서는 비정통적 미학이론으로 핍박을 받고 서유럽에서는 사회주의적견해때문에 배척당했다. 전후 귀국한 브레히트는 베를린에 정착하여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스탈린상도 받았다. 그런데도 서독이 그의전집 공동출간에 참여한 것이다. 브레히트 전집은 분단시절 동서독에서 두 출판사가 공동으로 자료수집을 하고 공동으로 편집 출간하여 분단시대 첫 공동협력 출판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프로젝트였다. 양측에서 2명씩 전문편집자들이 책임을 맡고 수십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거대하고 완벽한 전집을 만들어 냈다. 현재 평양인민학습당에는 상당량의 단재 유고가 보존돼 있다. 위체사건으로단재가 대만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된 후 유고는 톈진에 있는 모 인사가 보관하던 것을 해방 후 북한으로 넘어가 60년대 초 평양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장소로 옮겨졌다(중국 옌볜대학 김병민부총장 증언). 유고 중에는 역사학 연구물로서 ‘조선사통론’·‘사상변천편’·‘인물고(考)’·‘강역고(疆域考)’·‘선랑사통론(仙郞史通論)’·‘전설시대사’·‘고구려사’·‘단군강역도 만주국’·‘해상열국과 고구려’ 그리고 중국사 분야의 논문, 문학관련 유고는 ‘조선의 지사(志士)’·‘단아잡감록(丹兒雜感錄)’, 기행문관련으로 ‘태산행기(泰山行記)’,소설은 ‘건륭황제의 꿈’, 사화집에는 ‘아방윤리경(我邦倫理鏡)’등이다. 그외에도 많은 유고가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신채호 유고보존 실태 이와함께 단재가 베이징 망명시대에 손수 만든 잡지 ‘천고(天鼓)’ 6권(베이징대학 도서관 소장)과 상하이 시절에 만든 신문 ‘신대한(新大韓)’,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망명시절 ‘권업신문’등에 쓴 글과 자료를 찾아 방대한‘단재 신채호전집’을 남북이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단재의 전집이 끝나면,또는 동시에 윤이상 선생의 작품집을 공동으로 출간한다든가 그의 오페라를함께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국조(國祖)’ 단군에 관한 공동연구와 연구집 발간 등 민족문화 창달과 동질성 회복에 남북이 함께 나서야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란 말이 있듯이 새천년을 맞아 남북이 각분야에서한걸음씩 함께 걷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혹한 냉전시대에 브레히트 전집을만든 독일지식인들의 열정과 애국심을 배웠으면 한다. 김상웅 주필
  • 올 大入 수능 재수생 강세 예상

    200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재수생들이 상위권 대학에서 강세를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설 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지난달 23일 전국의 수험생 50만134명(고교 3학년 43만2,712명,재수생 6만7,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내놓은 모의 수능시험 결과에 따르면 재수생의 평균 성적은 인문계 269.4점,자연계 296.6점으로 재학생보다 각각 22.6점,39.4점 높았다. 특히 재수생은 전체 응시생의 15%에 불과했으나 수능 390점 이상의 최상위권에서 인문계 39.9%,자연계 43.6%를 차지했다.이는 전년도보다 인문계는 14.2%포인트,자연계는 3.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380∼389점대에서의 재수생 비율은 인문계 31.4%,자연계 37%였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대학 입시에 탈락한 고득점 수험생이 대거 재수를 선택,재수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처음 도입된 제2외국어 시험에는 전체 응시자의 55.5%인 27만7,498명만 응시했다.과목별로는 독일어(31.7%)와 일본어(30.6%),프랑스어(26.2%)가 대부분이었다. 올해 특차전형에서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수험생은 인문계 60.4%,자연계 50.9%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5.4%포인트,6.9%포인트가 늘어 올해도수험생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매주 목요일 영어강사로 주민에 서비스

    서울 동작구 사당4파출소 박용식(朴庸植·33)소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통한다.매주 목요일이면 영어강사로 변신한다. 지난 23일 사당4동 사당종합사회복지관 4층 강당에는 오후 7시가 되자 영어책을 든 고교생과 주부 등 수강생들이 박소장의 무료 영어회화 강의를 듣기위해 모여들었다.박소장은 지난해 12월 부임한 뒤 주민들에게 봉사할 것을찾다가 영어실력을 활용키로 마음먹고 지난 7일부터 강의를 하고 있다. 박소장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관내 비디오 대여점과 서점,복지관 등에‘무료 회화 안내문’을 붙였다.주민들은 처음에는 경찰과 외국어 강사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으나 강의를 들어보고는 경찰의 새로운모습에 반했고 유창한 외국어 실력에 놀랐다. 학생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주부 장옥규(蔣玉閨·56)씨는 29일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주부터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도 함께 공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소장은 경찰대 6기로 97년 프랑스 파리 10대학으로유학을 가 2년 만에박사 과정을 수료했다.귀국한 뒤 경찰청 ‘99인터폴 서울총회’ 사무국에서등록 업무를 맡으면서 세계 178개 회원국에서 들어오는 공문을 모두 처리할정도로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박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프랑스 인터폴 본부에서 근무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미흡하지만 주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駐獨 한국대사관 웹진 창간

    [베를린 연합] 주독일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은 28일 인터넷을 통해 독일인과 독일어 사용자들에게 한국의 시사뉴스,문화,경제 등을 소개하는 독일어월간 웹 매거진 ‘코리아 호이테’(www.koreaheute.de)를 창간했다.이 웹진은 한국의 문화와 문화행사 등을 중점 소개하고 특히 한국의 대중음악과 영화를 동영상과 음성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웹진 ‘코리아 호이테’는 매주수차례씩 시사뉴스를 제공하고 한국 관련 데이터 베이스 구축 작업도 병행할예정이다. ‘코리아 호이테’ 창간호(4월호)에는 한독교류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의 행적을 소개하는 연속물 ‘한독교류의 선구자’가 게재돼 있으며 테크노 가수 이정현과 인기그룹 스카이의 신곡이 들어 있다.
  • 2001학년도 수능/ 출제방향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같은 틀을 유지한다.수험생들은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올해 출제방향과 지난해 출제경향을 참고,수능을 준비하면 된다.선택과목으로 새로 포함된 제2외국어 역시 쉽게 출제될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 것 같다. ■기본 출제방향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합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출제한다.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 위주로 낸다는 것이다.문항별 예상 정답률은 20∼80%가 되도록 한다.영역별 평균점수는 상위 50%의 수험생들이 100점 만점에 75점 정도 나올 수 있게 할 방침이다.문항당 배점은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언어는 1.8,2,2.2점,수리·탐구Ⅰ은 2,3,4점,수리·탐구Ⅱ와 외국어,제2외국어는 1,1.5,2점으로 차등화된다. ■영역별 배점·시간 지난해 230문항 400점에서 올해는 220문항 400점으로언어와 외국어영역에서 5문항씩 10문항이 줄었다.30문항 40점 만점인 제2외국어는 4교시를 마친 뒤 선택한 수험생만 치른다. 시간은 언어·외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10분씩 줄었다.점심시간도 10분 단축됐다.나머지 영역은 똑같다. ■영역별 출제경향·비율 언어·외국어·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없이 공통 출제된다. 올해 첫 도입된 제2외국어에서 독일어Ⅰ 등은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을 가리킨다.발음·철자와 어휘,문법,문화가 3개씩 총 12문항,의사소통기능을 묻는 문제가 18문항 출제된다.수리·탐구영역은 75% 정도를 공통 출제하고 25%정도는 계열별로 구분해 출제된다. 언어에서 듣기문항 6개,수리·탐구Ⅰ에서 주관식 20%,외국어에서 듣기·말하기 문항 17개로 지난해와 같다.제2외국어에서 듣기평가는 없다.특히 지난해 영역별 교과서내 출제비율은 언어 25∼30%,수리·탐구Ⅰ 40%,사회탐구 40%,과학탐구 50%였다.올해도 같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영어는 교과서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다. ■원서 교부·접수 오는 9월1일부터 16일까지 이뤄진다.응시원서는 재학(출신)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다만 졸업자 중 거주지를 옮겨 다른 시·도에서응시하려는 경우나 검정고시 합격자·재소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교육청이나 시험지구에서 개별접수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듣기평가 전파서 테이프로 방식 개선. 94년 시행 이래 형평성 문제를 일으켰던 수능시험 듣기평가 방식이 전파망이 아닌 녹음테이프로 바뀐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1교시 언어,4교시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때 교육방송이 아닌 학교방송시설과 녹음테이프를 이용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듣기평가는 언어영역에 15분 6문항,외국어영역에 20분 17문항이 출제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26억원을 들여 1,100개 시험장의 앰프나 스피커를 교체또는 보수하기로 했다. 정전에 대비, 무정전 전원장치를 시험장마다 하나씩나누어줄 계획이다. 또 방송기기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녹음테이프가 변질되는 사태에 대비해 2억원을 들여 시험장마다 카세트라디오를 2대씩 나눠준다.녹음테이프도 4개씩넉넉하게 준다.시험장 지정도 방송시설이 완벽한 학교를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방송담당요원도 가급적 해당 학교 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따라서 비행기 이·착륙 완전금지,시험장 200m이내 경적 사용금지,열차 구간별 서행 등 듣기평가 시간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던 통제는 소음을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적용된다.듣기평가는 해마다 소음과 난청,전파장애 등으로 방송 수신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문제를 듣지 못했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 AOL에 맞설 허브사이트 뜬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를 하나로 묶는 메가 허브(Hub) 사이트가 구축된다. 데이콤에서 분리된 독립법인인 데이콤인터내셔널은 지난해말 설립한 자회사글로벌온라인을 통해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의 포털사이트를 하나로 묶는 이른바 ‘글로벌온라인(GOL) 구축 계획’을 세우고 최근 각국 업체들과 접촉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온라인은 현재까지 싱가포르,필리핀,태국 등의 아시아권 업체 3곳,그리고 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프랑스 업체 등 모두 6개 외국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온라인의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각국의 포털사이트를하나로 묶어 허브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허브사이트는 국내에 설립할 수도 있고,유럽이나 호주 등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 설립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GOL은 허브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솔루션은 물론 인터넷 응용기술과 관련된각종 정보의 교환,거래를 주도하고 홈페이지호스팅,무료e메일서비스,온라인경매 및 쇼핑 등의 다양한 온라인서비스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각국 언어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온라인측은 일단 다음달 중으로 홍보용 웹사이트를 구축한 뒤 상반기안에 허브사이트를 구축하고 이후에도 각국 포털사이트업체들과 연계, 허브축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GOL이 아메리카온라인(AOL)에 대적할만한 범세계적인허브사이트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각 지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가 참여할 경우,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콤인터내셔널측이 데이콤의 초고속망 접속서비스와 인터넷TV서비스를 GOL의 서비스 항목에 포함시킬 예정인데다 미디어재벌인 루퍼트 머독과의 제휴설도 있어 콘텐츠 확보 여부에 따라 GOL의 위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온라인은 나스닥 직상장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한국문학작품 낭독회’ 獨서 잇따라 열린다

    ‘한국문학작품 낭독회’가 독일의 함부르크(22일)와 라이프치히(23,24일)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독일 함부르크주 문화국 및 독일 최대 출판기업인 베르텔스만 클럽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 작품낭독회에는 시인 김광규(한양대 독문과교수)김혜순(서울예대 문창과교수)소설가 한수산(세종대 국문과교수)신경숙씨와 사회를 맡을 정혜영 한양대 독문과교수 등이 참가한다. 지난 97년에 이어 두번째가 되는 함부르크 낭독회는 대형 문화시설 ‘문학의집’에서 열리며 연이틀 계속되는 라이프치히 낭독회는 권위있는 이 도시의도서박람회 공식 초청행사로 열린다. 참가하는 시인 소설가들은 작품이 독일어로 번역 출판되었거나 출판될 예정인 문인들이다. 한편 독일 펜드라곤 출판사는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낭독하고 소개하는 이번 행사를 한국작품 보급마케팅 기회로 적극 활용할 계획.3년전 소설가 김원일씨의 장편소설 ‘바람과 강’을 펴낸 이래 독일 출판사로는 처음으로 한국문학 시리즈를 시작한 펜드라곤은 지금까지7권의 한국작품을 출간했다. 현재 김광규 시집 ‘조개의 깊이’,한수산 장편소설 ‘부초’가 펜드라곤에서 출간되었으며 김혜순 시집 ‘어느 별의 지옥’,신경숙 장편소설 ‘외딴방’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집중취재] ‘초등학교 영어’ 현주소

    *시행 4년째 실태·문제점. 초·중·고교 영어교육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맞아 국제어로서의 실용적 영어가 어느때 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달 20일 ‘내년부터 초·중·고교 영어수업 중 매주 1시간씩 가능한 한 영어만을 사용해 수업하도록 유도할 방침’을 밝히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아졌다. 영어교육은 지난 97년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초등학교에 조기 영어교육이 도입,영어교육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었다.당시에는 나라 말도 제대로 모르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외국어 교육의 부담을 지우는 것은 무리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다.처음 영어를 접했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현재 6학년이 됐다.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유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영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중·고교 영어로 들어가면 아직도 실용 영어가 아닌입시 영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데 문제가 있다.의사소통 보다는 ‘독해 및 구문분석’쪽으로 기울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다보니 초등학교에서 배운 듣기와 말하기 교육이 자칫 도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 D초등학교 박모교사는 “조기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속에서도 아직도 보완점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면서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어학실 등 시설은 물론 충분한 영어실력을 갖춘 교사들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영어전담교사 1,462명이 배치돼 있다.또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7만9,000여명의 교사들이 120시간씩의 영어 기본연수나 심화연수과정 등을 이수,수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일부 담임교사들은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영어교육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발음에자신이 없어 비디오 테잎 등 교재에 의존하거나 아예 영어시간을 특별활동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할 경우,못 따라오는 학생들을 어떻게 이끄냐는 것도 과제이다. 실제 상당수의 초등학생들은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학원에서 영어를 따로 배우고 있어 학생간의 수준차이도 현격한 실정이다. 한국교원대 영어교육과 배두본(裵斗本)교수는 “싱가폴·이스라엘·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사람들이 구사하는 영어를 알아듣고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영어를 체질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모범학교 교실 르포. 서울 이수초등학교 5학년 김용준군(12·서초구 방배2동)은 매주 금요일과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일주일에 두번 뿐인 영어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용준이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걸어서 5분쯤 걸리는 등교길에지난 시간에 배운 영어 챈트(chant)를 혼잣말로 흥얼거리던 용준이는 교문을 들어서면서 챈트 박자에 발걸음을 맞추고 있었다.챈트는 영어교육의 한 방법으로 간단한 문장에 리듬을 붙여 부르는 노래의 일종이다. 3교시가 시작되는 오전 10시40분,용준이가 기다리던 영어시간이 돌아왔다.6반 담임 박민정(朴珉庭·24·여)교사가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영어 인삿말이튀어나왔다.“하우 아 유”,“하이!” 용준이도 질세라 일어서서 영어로 인사를 했고 박교사는 “하이 에브리원!”이라고 답했다. 용준이는 일주일 동안 이 날을 별렀다.지난주 용준이가 속한 5조가 게임에져 다른 조보다 ‘해’ 모양 스티커가 훨씬 부족하기 때문이다.‘해’스티커는 영어수업 시간에 조별로 놀이를 해 이기는 조에게만 주어진다.지거나 답이 틀리면 ‘해’ 대신 ‘구름’스티커를 받는다.‘해’를 많이 받는 조는일주일 동안 급식때 먼저 배식을 받는다. 박교사는 테이프나 비디오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시청각 교재는 내용은 훌륭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대신 16종의 교과서과시청각 교재를 분석해 손수 만든 교재를 활용한다.박교사는 먼저 가족의 얼굴이 그려진 카드로 주목을 끌었다.“후 이스 디스?” 박교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파더,머더,브라더,시스터”를 외쳤다. “디스 이스 마이 파더.나이스 투 밋튜.” 박교사는 곧바로 역할놀이를 시작했다.아빠,엄마 등을 맡은 아이들이 앞에 나와 카드를 하나씩 들고 서로가족을 소개하는 놀이다. 다음은 ‘이야기 하기’ 차례.박교사는 동화그림을 꺼내 영어로 얘기를 풀어나갔다.이미 배운 단어와 문장들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대답을 유도했다.이야기 하기의 주제는 먹이사슬로 지렁이와 개구리,뱀,곰이 순서대로 천적을 만나면서 놀란다는 내용이다. 용준이도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이야기 하기’ 놀이에 지난번 배운 챈트가 나왔다.‘아이 씨 투 아이스.^^스 댓? 오 노! 이츠 어 프록!” 아이들은 네박자에 맞춰 발을 쿵쿵 구르며 따라외쳤다.박교사는 얘기 중간 중간에 색깔과 시간,날씨 얘기를 곁들였다.먹이사슬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하자 흥이 오른 아이들은 우리말로 자연시간에 배운 내용까지 말하려했다.오전 11시20분.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아쉬운듯 박교사의선창에 맞춰 다음 시간에 배울 챈트를 목청껏 따라했다. 박교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과자 이름 등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영어단어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많은 랩 챈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현장 불만·대책.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초등학교 영어 조기교육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평가를 받고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대폭적인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교사와 학부모들은 현재와 같은 열악한 교육 체제로는 충실한 영어교육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교사들은 우선 일주일에 2시간씩 배정된 영어 수업으로는 효과적인 학습이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학습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 이상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의 영어 수업시간을 1시간으로줄일 방침이다. 영어 교사의 부족도 중요한 걸림돌이다.현재 서울시내 491개 초등학교 에영어전담교사는 387명에 불과하다.그래서 일반 교사가 영어 수업을 하거나전담교사 한사람이 3∼6학년 수업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덕수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 한설희씨(24·여)는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년의 수준 차이 심한 학생들을 담당해 효과적인 교육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영어 조기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교사의 충원과 어학실등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비전공 교사들이 영어수업을 맡는데 대해 과연 학습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수박 겉핥기’식 수업이 오히려 과외 열풍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부모 김모씨(38·여·대전시 중구 중촌동)는 “솔직히 영어를 전공하지않는 교사의 발음을 믿을 수 없어 아이에게 영어 테잎 발음을 따라 하라고시키고 있다”고 털어놨다.한편 교육부는 영어 교사를 좀더 많이 확보하고교사의 영어연수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초등 교사에 대한 영어 연수를 올해 7,000명에서 내년 1만5,000명으로 두배 이상 확대할계획이다.3년마다 시행하는 직무 연수도 영어의 비중을강화하기로 했다.연수의 질이나 프로그램도 좀 더 짜임새있게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대 및 사대 학생들에 대한 영어 교육의 질을 한층 높이고 교원 임용 때 토플이나 토익,텝스 등의 성적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교과 과정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의 교과서를 생활영어 즉,듣기·말하기위주로 구성,영어에 대한 흥미를 복돋울 계획이다.내년에 제7차 교육과정에들어가는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도 생활영어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외국의 사례. 외국어 조기교육은 세계적인 추세다.비(非) 영어권 국가들은 앞다투어 영어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세계의 공통어가 된 영어 등 외국어를 제대로 구사해야만 21세기 생존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나 싱가포르,홍콩 등이 외국기업의 투자나 관광수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일찍부터 영어교육에투자한 결과다.북한조차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1주일에 1시간씩 영어등 외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물류중심지인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간 매일 1∼2시간씩 영어를 가르친다.교육내용도 우리나라처럼 문법 위주가 아니라 회화위주로 진행된다.따라서 전체 국민의 80% 이상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것으로 이름난 프랑스조차 초등학교 2학년부터 외국어 교육을 한다.중학교 2학년부터는 주당 3시간씩 연간 100시간 독일어와 스페인어,일어 등 14개 외국어 중 하나를 제2외국어로 선택,교육하며 가능하면 제3외국어까지도 배우도록 권유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90년 중반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영어 조기교육의 붐이일었다.96년부터 초등학교에서는 제1외국어로 부상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최근에는 영어 조기교육 붐이 유치원에까지 확산되고 있다.초등학생 조기 유학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정도다. 우리나라보다 영어 조기교육을 늦게 시작한 일본도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영어 조기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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