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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직장’ 공기업 입사 5가지 전략

    ‘신의 직장’ 공기업 입사 5가지 전략

    최근 농협이 전국적으로 1000명의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발표하는 등 하반기 공기업 분야 채용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최소 3.2% 채용인원을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희소식이다. 그러나 이런 신호들이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다. 올 하반기부터 사회형평적 채용을 확대하고 토익점수의 비중을 낮추는 등 공기업 지원문턱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공기업 입사경쟁률이 지난해보다 10배정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기업 취업 전략을 소개한다. (1) 사회형평적 채용 등 낮아지는 문턱 노려라 공기업은 학력, 연령, 성별 등 지원자격을 완화하거나 폐지해 ‘열린 채용’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수력원자력 등 대부분의 공기업이 하반기 공채를 발표하면서 사회형평적 채용을 확대했다.2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회봉사활동 우수자, 효행·선행자를 우대한다. 한국전력공사는 취업보호대상자, 의상자, 농어촌출신자, 혼혈인, 장애인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준다. (2) 지방대생은 지방이전 기업 겨냥하라 공기업 채용방식 개선안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기업은 지역 출신 학생들의 채용비중을 확대한다. 대상은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까지 합치면 90개 가까이 된다. 출신의 기준은 최종학력이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은 최종학력 기준으로 서울출신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경남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 입사에서 우대를 받지 못한다. 건강보험공단이 강원도 지역 출신자를 우대하고 한국농촌공사는 올 모집인원원의 170명 가운데 96명을 지방출신인재로 채용한다. (3) 줄어든 토익비중 유념하라 지난 5월 정부는 “토익 점수가 낮은 사람에게 입사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토익 비중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이는 이미 주요 공기업을 중심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토익을 입사기준에서 제외했고 서류전형도 없다. 한국수력원자력공사도 서류전형이 없고 울진지역 의무근무자는 토익 550점 이상만 갖추면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인기 공기업에서는 여전히 토익의 벽이 높은 편이다. 조이캠퍼스 고범석 실장은 “실질적으로 합격자들의 점수가 한국전력 사무직은 900점 (기술직은 800점), 한국남동발전은 950점으로 높은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들어 자기소개서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봉사활동이나 인턴십 경력 등을 위주로 적되 튀지 않고 무난하게 적는 것이 좋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자기소개서를 지원동기 1000자, 공사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각각 1000자이내에서 논술형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4) 제2 외국어·자격증을 챙겨라 대부분의 공기업이 서류전형에서 자격증을 필수지원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무직은 정보처리기사, 사무자동화 자격증을 많이 따고 있고 최근 한자능력시험에 대한 많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남동전력은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어야한다. 제2외국어 점수가 있으면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한국전력은 영어·일본어·중국어·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스페인어·아랍어 중 한 개의 점수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5) 인성·적성 검사 확대에 대비하라 공기업 전형에서 인·적성 검사 비중이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PSAT(공직적격성 평가)가 공기업 전형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조이캠퍼스 고범석 실장은 “현재 한전 등이 민간연구소에 위탁해 문제를 개발중인데 수험생들 대부분이 어렵게 느꼈다고 한다.”면서 “장차 공기업의 경우 통일화된 적성검사 유형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류문턱은 낮아졌지만 면접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공사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때 필기성적과 상관없이 면접 시험결과만으로 뽑을 예정이다. 건강보험공단도 면접비중을 확대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번역인가 반역인가’

    우리말 속담에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남의 나라 말을 우리말로 옮길 때처럼 이 속담이 가슴에 와 닿는 때도 없다. 가령 토씨 하나를 달리 옮겨놓아도 그 함축적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일찍이 서양에서는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나는 그동안 번역보다는 단행본 저서를 집필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돌이켜보면 전공 분야인 영문학에 얽매이지 않고 무모하다 싶을 만큼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둔 듯하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서구 문예 사조에서 탈춤 같은 민속 문학, 문학 연구 방법론, 수사학을 거쳐 최근에서는 문학 생태학의 복음을 전하는 ‘환경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행본 저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번역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유럽에서 찬란하게 꽃을 피운 르네상스는 번역이라는 비옥한 밑거름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독일어는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라틴어 성경 번역을 계기로 한 단계 올라섰다. 그런가 하면 일본어는 네덜란드어를 발판 삼아 서양의 저서들을 번역하면서 ‘고쿠고(國語)’를 형성하였다. 이렇듯 번역은 문학의 자궁이요 문화의 요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나는 ‘킹 제임스 흠정역 성서’의 서문을 읽던 중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번역, 그것은 창문을 열어젖히고 빛을 들어오게 하는 것이요, 껍질을 깨고 알맹이를 먹게 하는 것이요, 장막을 걷고 가장 성스러운 곳을 보게 하는 것이요, 우물 뚜껑을 열고 물을 얻게 하는 것이다.”하는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나도 번역을 통하여 우리 문학과 문화를 살찌우는 데 일익을 맡고 싶었다. 그러나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번역을 하다 보니 어려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자칫 하다가는 오역의 수렁에 빠지기 쉬울 뿐더러, 비록 오역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원문의 맛과 향기를 잃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번역‘과 ‘반역’ 사이를 오갈 때가 생각 밖으로 많았다.‘번역인가 반역인가’는 바로 번역가로서의 체험을 기록한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모두 20여 개 항목에 걸쳐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며 이러한 경우는 이렇게, 저러한 경우는 저렇게 번역하는 것이 좋다고 목청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물고기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표현이 있다. 우리말로 옮길 때에는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쓴다.”고 하거나, 좀 속되게 표현할 때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라고 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번역 방법론에 관한 저서다. 이 책에는 번역 실무자로서 저자가 그동안 느낀 고뇌가 짙게 배어 있다. 번역이라는 험난한 산에 오르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안내자의 구실을 할 것이다. 김욱동 서강대 영문학 명예교수
  • [책꽂이]

    ●괴테와의 대화(요한 페터 에커만 지음, 곽복록 옮김, 동서문화사 펴냄) 괴테와 그를 숭배하는 청년 에커만이 나눈, 지적 흥취가 흘러넘치는 대화록. 니체가 “독일어 책 가운데 가장 훌륭한 서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옮긴이는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기는 것을 평생의 염원으로 삼았다.1973년 번역 작업을 시작하여 올 초 탈고했다.1만 5000원.●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이덕일·김병기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 지은이들은 고구려 역사의 대표적인 왜곡사례는 고구려를 중국의 역대 정권에 조공을 바친 국가로 인식하는 것인데, 이는 중화사관에 입각한 기록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탓이라고 지적한다. 엄중한 학문적 방법을 동원하고 왜곡되고 폄하된 고구려 역사의 30가지 쟁점을 짚었다.1만 6500원.●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박인수 지음, 좋은벗 펴냄) 무예 고수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소림무술과 중국무술을 양분한 무당파는 100명과 싸워 이겼다는 장삼봉이 만들었다. 일본의 미야모토 무사시는 66세까지 목숨을 건 승부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사도세자는 문약한 세자가 아니라 무예를 집대성해 조선의 국기(國技)인 십팔기를 만들었다.1만 6000원.●시읽는 CEO(고두현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세계의 CEO들은 경쟁과 관련된 주제보다는 시집이나 역사, 철학서처럼 사고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을 좋아한다. 경제신문기자로 시인인 지은이는 CEO들이 좋아하는 시 20편을 골라 격려, 열정, 희망 등 인생 전반에 걸친 키워드에서 창의, 인재, 배움 등 직접적인 성공에 관한 마인드까지 다루었다.1만 2000원.●CQ를 알면 자녀교육이 즐겁다(신광호 지음, 룩스문디 펴냄) CQ(Constitution Quotient)란 한의사인 지은이가 개발한 체질지수. 사람의 생년월일을 오운육기(태양, 소양, 양명, 소음, 태음, 궐음)로 분석하면 심리상태와 능력, 장단점, 취약한 질병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적성과 기질을 알면 실패를 피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1만 2000원.●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오소희 지음, 에이지21 펴냄) 베트남인들은 쌀을 심고, 캄보디아인들은 쌀이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인들은 쌀이 자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라오스를 다녀온 사람들은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고 했지만 지은이는 “그렇다면 정말 가볼 만한 곳”이라면서 여섯살짜리 아이와 축구공 하나를 매달고 라오스로 떠났다.1만 2000원.●새롭게 쓰는 스탕달의 연애론(스탕달 지음, 권지현 옮김, 삼성출판사 펴냄) 1819년, 스탕달은 다른 남자의 아내인 마틸다를 만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이 사랑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탕달은 19세기 프랑스의 연해 풍속도를 담은 ‘연애론’을 펴냈고,2007년 오늘날까지도 설득력을 갖는다.‘미니어처북’이 포함되어 있다.9800원.
  • [부고] 조상호 전 대한체육회장 별세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공헌하는 등 한국스포츠의 산증인이었던 조상호 전 대한체육회장이 25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지난 19일 새벽, 평소처럼 산책을 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조 전 회장은 뇌골절과 뇌출혈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조 전 회장은 1958년 조선대를 졸업한 뒤 61년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보좌하기 시작,63년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14년이나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과묵한 성격에 매사 신중한 처신으로 유명했고 영어는 물론 일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에 두루 능통해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각국 사절 면담에 통역을 도맡았고 정식 외교관들을 제치고 외교 문제에 깊숙이 개입했다.74년 주이탈리아 대사를 거쳐 제1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79년 3월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맡다가 이듬해 제26대 체육회장으로 선출됐다. 1981년 체육회장 겸 KOC 위원장으로 각국 IOC위원들을 활발히 접촉, 서울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87년에는 체육부장관을 지냈고 96년에는 한·일월드컵축구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상임고문으로 일해왔다. 고인은 이같은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 체육훈장 청룡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훈장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장례는 29일 오전 8시 대한체육회장장으로 치러진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순임씨와 사이에 1남4녀. 맏사위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신원CC 회장)이다.(02)3010-2631.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3만달러 시대를 위한 묘책/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열린세상] 3만달러 시대를 위한 묘책/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바람직하지 않은 줄은 알지만 저녁식사를 밤 10시 이후에 하는 일이 많다. 강의 일정상 귀가 시간이 자주 늦는 데다 외식은 잘 안하기 때문이다. 그뒤 소화될 때까지 약 30분간,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케이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필자에게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다. 이 짧은 시간을 통하여 대충 요즘 문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 잡는다. 물론 연구소장직을 맡았기에 사회정보를 수집하는 경로가 TV뿐만은 아니지만. 그건 그렇고, 케이블 TV로 ‘미녀들의 수다’ 재방송을 보면서 그녀들의 말에 공감한 적이 있다. 수다 속에서 가끔 문화의 차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를 자아내는지 실감하게 된다.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발견하는 것도 유익한 점이다. 그 프로를 보는 중에 외국에서 약 10년간 유학할 때 느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 가운데 하나, 언어문화의 차이를 발견했을 때 온 영감(inspiration)을 소개한다.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학위 공부를 하였다. 막 독일어를 배울 때 ‘축하합니다’라는 의미의 단어 ‘Gratulieren’을 외우면서, 이 단어는 생일이라든가 기념일에 축하하면서 사용하는 단어 정도로 익혀 두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단어가 우리 한국어 문화권에서 짐작하는 정도 이상으로 일상용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분좋은 문화쇼크였다. 그곳에서는 상대방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이 단어를 사용한다. 그들의 언어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에티켓 언어가 상당히 많다. 심지어 재채기를 할 때에도 ‘줌 볼(Zum Wohl: 좋은 일이 있기를)’이라는 말을 쓴다. 이런 체험은 미국에서도 있었다. 미국 보스턴대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한 교수는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challenge me(나에게 도전하라)’라는 말을 각인시켜 주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폭포수 같은 질문을 퍼붓는 것을 즐겼고 학생이 올바른 대답을 하면 항상 ‘컨그레출레이션(Congratulation)’이라는 말로 축하해 주었다. 앞에서 필자는 ‘영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렇다. 그것은 영감이었다. “바로 이 차이다.‘축하합니다’라는 단어를 특별한 날에만 사용하는 우리 언어문화,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차례 이 단어를 사용하는 구미의 언어문화, 이 차이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향하는 대한민국과 이미 3만달러를 넘어선 저들의 차이로구나!” 언어는 문화의 바로미터다. 사고방식과 사는 태도의 지표이다. 국민소득은 이 모든 것들의 총화로 이루어지는 결과일 따름이다. 경제가 좋아지려면 사회적 및 문화적 인프라가 함께 좋아져야 한다. 이것은 법칙이다. 경제만 좋아지려고 해봐야 어림없다.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되진 않을 것이다. 필자는 확신한다.‘축하합니다’라는 말이 전 국민의 일상용어가 될 때 우리나라는 1등 국민,3만달러 소득의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와 같은 말들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당시에는 그러한 용어가 아직 일상용어가 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영어를 배우면서 ‘Thank You.’ ‘I’m Sorry.’등의 표현을 접하게 되었고, 그후 점점 우리 국민 언어에서도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표현이 확산되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된 의식과 병행하여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다. 지금 우리나라가 2만달러 문턱까지 온 것은 다 그러한 말들로 인한 의식변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한국인이 배워야 할 용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축하합니다.’라는 말이다. 2만달러 소득은 경쟁논리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3만달러 시대는 공생의 논리, 축하의 논리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같은 속담이 없어질 때, 국가의 미래는 한층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다.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 브레인 맨, 천국을 만나다/다니엘 타멧 지음

    2004년 3월14일 영국의 대학도시 옥스퍼드의 과학사 박물관. 다니엘 타멧이 원지름 대 원주의 비율인 원주율을 외우기 시작했다. “3.1415926535…”타멧은 5시간 9분 동안 한 차례 실수도 없이 소수점 이하 숫자 2만 2514개를 암송해 유럽기록을 갈아치웠다. 타멧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숫자로 이해한다. 그는 1971년 1월31일에 태어났는데, 그날이 무슨 요일인지 맞히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한다. 생일날을 생각하면 마음 속에 저절로 푸른색이 떠오르는데, 수요일은 늘 푸른색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타멧은 서번트 증후군을 가졌다. 자폐증이나 정신지체같은 정신장애가 있었지만 특정분야에서 천재성을 나타내는 현상이다.1988년 아카데미영화상 수상작인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레이먼드 배빗이 바로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브레인 맨, 천국을 만나다’(다니엘 타멧 지음, 배도희 옮김, 북하우스 펴냄)는 타멧의 자서전이다. 대인관계와 사회적응이 떨어지는 일종의 자폐증인 야스퍼거 증후군을 지니고 태어난 그는 4세 무렵 심한 간질 발작을 일으킨 뒤 뇌기능 장애와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됐다. 야스퍼거 증후군이 가진 특징의 하나가 언어능력. 타멧은 모국어인 영어말고도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0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아이슬란드어를 1주일 만에 정복하는 과제를 완수한 그는 ‘맨티’라는 새로운 언어도 창조하기도 했다.‘과학 소설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새로운 인류의 전형’이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성공담만은 아니다. 장애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향해 희망을 품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핵심이다. 타멧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와 다른 사람’에게 인색한 우리에게 생각할거리를 제공한다. 그의 부모는 살림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남들과 다른 큰아들을 사랑으로 감쌌고, 선생님들도 수학과 역사에서 비범했던 그의 장점을 인정하며 차별없이 가르쳤다. 결국 타멧의 특별함은 천재성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치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 그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며 격려한 주위사람들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한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루브르박물관 한국어 서비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작품 설명을 우리말로 들을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17일 루브르박물관에 개인용휴대단말기(PDA) 방식의 가이드 기기 콘텐츠를 제공하고,PDA에 한국어 안내서비스를 추가하기로 루브르박물관측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재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한국인 관람객은 연간 9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우리말로 제공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현재 루브르박물관은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오디오 형식의 가이드 기기에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6개 언어만 서비스하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동영상] ‘스파이스 걸스’ UCC와 함께 컴백

    [동영상] ‘스파이스 걸스’ UCC와 함께 컴백

    영국 여성 5인조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재결합 소식에 전세계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2001년 공식해체 했던 스파이스 걸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재결합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파이스 걸스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홍보 동영상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에는 각 멤버들이 4개국(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의 언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재결합 경위와 세계 공연에 대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또 멤버들은 “다시 스파이스 걸스가 되고 싶었다.”며 “늙고 뚱뚱해졌지만 기대해 달라.”는 재미있는 멘트도 남겼다. UCC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이 동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5년만의 복귀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CactusG26’는 “6년동안 이날만을 기다려왔다.”는 의견을 올렸고 ‘ItalianDude88Returns’는 “이 순간을 위해 기도했다. 꿈은 이루어졌다.”며 감격을 표했다. 또 “공연까지는 또 어떻게 기다리지?”(KayKay232299), “티켓을 구할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intoxicated6) 등 준비중인 세계 공연을 기대하는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차기 앨범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스파이스 걸스는 앨범 출시 이후 곧바로 세계 11개 도시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한국은 이번 투어 콘서트 대상에서 빠졌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이상국(전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씨 부친상 24일 전남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 (062)515-4488 ●지혜양(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 APEC담당 심의관)씨 별세 혜구(청담이지함피부과 대표원장)혜철(자영업)씨 형제상 김진성(전 스포츠서울 부국장)씨 처남상 23일 새벽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92-0299 ●황준석(대전 소망호스피스병원 원장)씨 부인상,황지아 성아(대한항공 대리)정아(세계일보 국제팀 기자) 성재(학생)씨 모친상,박상신(삼성전자 빌트인 사업부 대리)김영상(서울시청 보건정책과 역학조사관)강대민(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조사역)씨 빙모상 23일 인천 갈산동 천주교회, 발인 25일 오전 9시 (032)506-8001 ●장윤호(단양 비룡사 주지)씨 별세 문녀(한남대 외래 교수)경선(창문여중 교사)혜진(강남대성학원 독일어 강사)씨 부친상 임상훈(한국에너지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이훈동(한국외국어대 법학과 교수)손석호(메카트론사 대표)이태희(대우증권 투자상담사)씨 빙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3 ●박석준(엔그루 대표이사)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61 ●이희문(전 고려가스산업 대표이사)씨 별세 병로(고려가스산업 대표이사)재로(고려가스산업 공동대표)씨 부친상 이흥수(태진건설 대표이사)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08시 (02)3010-2236 ●동일권(개인사업)씨 모친상 김광규(현대건설 부장)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07시 (02)3010-2264 ●정승철(전 GS칼텍스 상무)씨 모친상 민병직(현종설계 대표이사)박수혁(서울시립대 법학부 교수)씨 빙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08시 (02)3010-2293 ●황경식(서울대 철학과 교수)씨 부친상 강명자(꽃마을한방병원 원장)이영선(서울아산병원 간호1팀장)씨 시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06시 (02)3010-2294 ●정헌주(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이사)동익(로하스홈 전무)은주(미 루이빌대학 교수)씨 부친상 강승필(서울대학 교수)조용준(코미팜 미주 본부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0
  • 그림 메르헨/니콜라스 하이델바흐 그림

    우리 유년의 기억을 풍성하게 해준 ‘백설공주’‘헨젤과 그레텔’‘빨간 모자’‘라푼첼’ 등 수많은 동화들이 우리 곁에 다시 왔다. 이 동화들은 모두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구전으로 전해지던 옛이야기들을 묶은 것. 문학과지성사에서 내놓은 ‘그림 메르헨’(니콜라스 하이델바흐 그림, 김서정 옮김)은 그림 형제가 1812년 펴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이야기’ 초판부터 1857년에 나온 마지막 7판까지 수록된 200편의 옛이야기 가운데 101편을 골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백설공주’ 등 친숙한 이야기 외에 ‘하얀눈이와 빨간눈이’‘춤추다 해진 구두’‘다알아 박사’ 등 조금은 생소한 이야기들도 적잖이 실려 있다. 독일어로 ‘작은 이야기’, 우리말로는 ‘전래동화’쯤으로 번역되는 메르헨은 신화나 전설과는 달리 오로지 재미를 추구한다. 짧고 재미있으니 소박한 민중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이야기였을 듯하다. 이번 번역집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은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하이델바흐가 그림작업을 맡아 이야기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3만 5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지펠 ‘1위 10년’

    삼성전자가 냉장고 ‘지펠’ 출시 10주년 기념으로 서울 용산역 현대아이파크몰에서 ‘지펠 게이트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펠은 1997년 5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500만대 이상 팔렸다. 세계 50개국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펠은 국내 최초의 양문형 냉장고다. 최초의 프리미엄 가전이라는 게 삼성전자측의 주장이다. 독일어로 ‘최고’,‘정상’을 뜻하는 ‘Gifpel’에서 따온 이름으로 ‘냉장고의 정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2005년 말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된 ‘지펠 콰트로’는 세계 최초의 4도어 독립냉각 냉장고로, 해외에서 기술·디자인상을 잇달아 수상하면서 호평받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3월 미국 타임지가 ‘미래 트렌드’란 제목의 커버 스토리에서 ‘꼭 가져야 할 제품’으로 꼽기도 했다. 지펠은 디자인에서도 업계를 선도했다.2001년 세계 최초로 양문형 냉장고에 ‘인테리어’ 개념이 도입됐다.2005년 페이즐리, 다마스크 등 문양과 음양각 인쇄기법을 채택했다. 지난해에는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잡고 한국 전통문양의 우아함과 서양 왕실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앙드레 김의 최신 디자인을 적용했다. 지난 10년간 판매된 지펠을 한 줄로 세우면 중국 만리장성(총길이 약 2700㎞)을 왕복할 수 있다. 또 냉장고 전면부 면적을 기준으로는 축구장 460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양문형 냉장고 판매 100만대를 넘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며 “올해에는 세계시장에서 15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3%로 1위에 오르고 2010년에는 양문형 냉장고 매출액 25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6월15일까지 계속되는 행사에서 아이파크몰의 정문과 3층 통로 유리문은 실제 지펠과 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지펠 게이트’를 꾸몄다. 방문객들은 지펠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2차범행전 우편물… 1차는 우발적?

    4월의 미국 버지니아 공대 교정을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인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지 어느덧 5일째. 조승희(23)씨가 범행 당일 언론사에 발송한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고, 친지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사건 초기 종잡을 수 없었던 조씨의 범행 동기와 범행 전후 행적에 관한 의문점들이 하나씩 아귀를 맞춰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들은 남아 있다. 특히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위험한´ 시나리오를 유포하고 있다. 티모시 케인 버지니아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8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독립조사위원회’에서 학교 당국과 경찰의 초기 대응, 범행 동기와 행적 등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문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케인 주지사는 “위원회는 범인 조승희가 여학생 스토킹 혐의로 조사받은 경위와 1차 기숙사 범행과 2차 공학관 범행까지의 행적, 그리고 학교 당국과 경찰의 초동 대응조치 등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첫번째 피살 여학생과의 관계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낸 동영상 내용을 감안하면 조씨가 다중사살 범행전에 굳이 기숙사를 찾아가 에밀리 힐스처(18) 등 2명을 왜 사살했는지 설명되지 않는다. 사건 초기 ‘치정에 얽힌 복수극’이란 추측이 나돌았지만 조씨의 내성적인 성격과 힐스처 친구들의 증언을 종합해볼 때 두 사람이 연인사이였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렇다해도 어떤 식으로든 힐스처가 조씨와 연관됐을 것이란 추측은 가능하다. 힐스처가 과거 두차례 스토킹 전력이 있는 조씨의 최근 스토킹 대상이었거나 다른 개인적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조씨의 억눌린 분노를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범행일이 계획된 D데이였나 당일 아침 학교에서 조씨를 목격한 이들은 그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표정이었다고 증언했다.2월과 3월에 각각 한자루씩의 총을 구입하고, 적어도 한달간 사격연습을 했을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기는 했지만 사전에 16일을 범행일로 잡은 것 같지는 않다는 추측이다.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1차 범행 직후에 촬영한 장면이 담긴 점과 사전에 준비할 만큼 중요한 우편물을 1차 범행 전에 보내지 않은 점 등도 당일 아침 불가피하게 ‘우발적 범행’을 저지른 뒤 평소 계획 해온 다중사살을 감행했다는 추정을 뒷받침한다.●왜 노리스홀을 택했나 노리스홀은 평소 인문대 강의가 열리는 건물이다. 영문학 전공인 조씨는 주로 이곳에서 강의를 들었다. 미 수사당국은 조씨가 1주일전 독일어 시간에 여학생과 다투다 교수의 꾸지람을 들었고, 이번 범행에서 독일어 강의실에 난입해 독일어 강사 등 20여명을 살해한 점을 들어 노리스홀이 범행 타깃이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노리스홀을 잘 아는 조씨가 총격 전 강의실을 기웃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듯 보였다는 증언은 의문거리다.●1차 범행후 경찰은 뭘 했나 조씨는 1차 범행 후 학교밖으로 나가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 2차 범행까지 2시간 동안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유유히 교내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는 수사당국이 1차 범행의 용의자로 힐스처의 진짜 남자친구를 수배하는 등 초기 대응을 엉뚱하게 한 탓에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 당국의 미숙한 대응 조치도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76세 교수 강의실 문 가로막다 참변

    희생자 32명에는 한국계 혼혈 여학생 1명을 비롯해 캐나다, 독일, 이스라엘,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푸에르토리코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그러나 성이 한국계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몇 명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리스홀 211호실에서 독일어 강의를 듣다 총격을 받고 사망한 메리 카렌 리드(사진 오른쪽·19)는 한국인 김선연씨와 주한 미군 공군 출신 미국인 피터 리드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여학생으로 확인됐다. 어머니와 뉴저지주 팰리 세이드 파크에 사는 리드는 올해 애넌데일 고교를 졸업한 신입생으로 아직 전공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당초 현지 언론에는 메리 카렌 리드와 래리 킴 등 한국계 여학생 2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욕한인회측은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계공학 및 수학담당 강사인 76세의 이스라엘인 리뷰 리브레스쿠(왼쪽)는 강의실에 있는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강의실 문을 가로막은 채 “창문 밖으로 도망가라.”고 소리치다가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현장에서 살아남은 뒤 루마니아에서 탈출했다. 사고 전날이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기념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리브레스쿠의 의로운 죽음은 그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학생들이 이메일로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리브레스쿠 외에도 교수들의 희생이 적지 않았다. 조지아주 태생의 35세 독일어 교수 크리스토퍼 비숍과 기계공학과 교수 케빈 크라나타, 인도 출신의 51세 건축 및 환경공학 교수인 G V 노가나산 등이다. 범행 동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 대학교의 여학생 에밀리 제인 힐스처(18)와 기숙사 도우미인 4학년 리안 클라크는 각각 기숙사 방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킬링 필드 강의실’…25명중 4명만 무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는 사망 33명 등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미국 대학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의 범인이 이 학교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교포 학생 조승희씨라고 17일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날 용의자 신원을 전하는 미국 언론들은 중국계->상하이 출신 중국인->아시아계 남성->한국계->한국인으로 수차례 정정 보도했다. 이날 오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킬링 필드’가 돼버린 대학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경찰 함구한 채 밤샘 사건 조사” 버지니아주 경찰당국은 이날 “9㎜ 권총과 22 구경 권총이 노리스 홀에서 발견됐고 노리스 홀과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레지던스 홀 범행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탄도실험이 메릴랜드 알코올담배총기국(ATF) 연구실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연구실 실험결과, 노리스 홀에서 확보한 두 자루의 권총 중 하나가 2차례 총기 난사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대학측은 미국 언론에서 범인이 지난해 상하이에서 비자를 받고 건너온 중국계 남학생이라고 보도할 때도 확인을 거부했으며 공식 수사결과 발표에 임박,“기숙사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학생”이라고만 밝혔다. 사망자들은 노리스홀 2층에 있는 최소 4개의 강의실과 계단 통로에서 나왔고 그리고 자살한 범인도 강의실내 희생자들 속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무차별 총격 후 다시 돌아와 난사 이날 생존자들은 악몽과 같았던 현장의 상황을 증언하며 전율했다. 노리스홀 총격에서 생존한 1학년 여학생 에린 시한은 “범인이 교실에 들어오기 전 2차례 정도 강의실 안을 훔쳐봤다.”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2층 강의실에 독일어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사건을 겪은 시한은 CNN 인터뷰에서 범인의 무차별 총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의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죽은 척을 했으며 학우들이 총격에 줄줄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범인은 권총 한 자루를 손에 쥔 채 출입문을 열었고 교실 안으로 1.5m가량 들어선 다음 갑자기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시한은 “범인은 30초 뒤 일단 교실을 나갔으나 다시 돌아와 똑같은 짓을 시작했고 교실은 온통 피투성이로 변했다.”며 “아마 범인이 생존자들이 주고받는 음성을 듣고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범인이 나간 뒤 우리는 문을 안에서 막았다.”면서 “범인은 세 번째 난사를 하려 했으며 출입문을 열 수 없자 문에다 대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시 강의실에는 교수를 포함해 모두 25명이 있었으나 오직 4명만 걸어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한은 범인이 “범인은 보이스카우트 복장처럼 다소 이상한, 매우 짧은 소매의 황갈색 셔츠를 입고 그 위에 탄약이 든 것으로 보이는 검은 조끼를 걸치고 있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같은 교실에 있던 트레이 퍼킨스(기계공학 전공 2학년)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범인이 오전 9시40분쯤 강의실에 침입했으며 1분30초간 30발가량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가장 먼저 교수의 머리에 총을 쏜 뒤 학생들에게 총구를 옮겼다고 전했다. 퍼킨스는 19세 정도로 보이는 범인이 “매우 진지하면서도 침착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응용수리학 강의실에서 범인의 총격을 받고 부상한 한국인 박창민씨는 “범인은 권총 2자루로 탄창을 바꿔가면서 총격을 가했다.”며 “모자와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독일 역사학의 신화 깨뜨리기/ 데이비드 블랙번 등 지음

    왜 유독 독일에서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나치즘이 등장했을까. 1960년대 이후 독일 사회사학계에서는 서구의 여러 나라들과 구별되는 독일의 오랜 정치적, 사회적 구조의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이른바 ‘독일의 특수한 길’ 이론이다. 독일에서는 부르주아 혁명이 없었기 때문에 시민성이 약체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 시민성을 파고들어 나치즘이 발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80년 영국 출신의 신좌파 학자들인 블랙번과 일리는 이같은 ‘특수한 길’ 이론에 대해 전면 비판을 제기한다. 독일에서도 조용하게나마 부르주아 혁명이 실재했을 뿐 아니라 나치즘의 등장은 제1차 세계대전이 남긴 정신적 위기와 자본주의 경제 위기가 중첩된 1920년대의 특유한 역사적 시공간 속에서 발생한 총체적 위기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학술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독일의 특수한 길 논쟁’의 서막이었다. 논쟁에 불을 지핀 ‘독일 역사학의 신화 깨뜨리기’(데이비드 블랙번·제프 일리 지음, 최용찬·정용숙 옮김, 푸른역사 펴냄)는 1980년 독일어판 출간 당시 독일사학사 최고의 도발로 평가받았다.1만 3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문학선집 펴내 영어권 국가 공략”

    취임 1년을 맞은 윤지관(53) 한국문학번역원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해외에 소개되는 영어번역서에 대한 평가단을 운영하고, 폭넓은 유통망을 갖춘 중견 출판사 위주로 국내 문학을 소개해 번역·출판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최근 미국을 방문한 윤 원장은 펭귄, 랜덤하우스, 노튼, 사이먼 앤 슈터 등 미국의 ‘빅4’ 출판사 편집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문학을 미국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학번역원은 올해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작업을 한층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연말에는 우리 문학의 현황을 알리는 연간지를 배포할 계획이며, 한국문학이 번역 소개된 15개국에서 독후감 대회도 연다. 이와 함께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로 운영되는 ‘번역아카데미 한국문학번역가 과정’도 12일부터 시작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분양정보] SK건설-논현·반포 2차 아펠바움

    [분양정보] SK건설-논현·반포 2차 아펠바움

    SK건설은 강남에서 최고급 빌라인 ‘논현 아펠바움’과 ‘반포 2차 아펠바움’을 현재 선착순 분양중이다. ‘아펠바움’(조감도·ApelBaum)은 SK건설이 지난 2004년 개발한 고급빌라 브랜드다.‘최고의 이상향’과 ‘자연’을 뜻하는 독일어를 합성한 말이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품격 높은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아펠바움’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고급화’다. 유명 디자이너의 설계를 반영해 집 안에 실내정원, 욕실전용 발코니 등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적용하고 가변형 가족실을 제공하는 등 기존 빌라와는 다른 평면과 인테리어 및 외장으로 설계됐다. 지난해 입주가 이뤄진 경기 기흥 아펠바움도 세계적 건축가인 이타미 준이 설계를 맡아 차별화된 설계와 조경으로 관심을 끌었었다. 기흥 아펠바움은 국내 최초의 페어웨이 및 연못 조망이 가능하게 설계돼 분양 당시부터 인기를 얻었다.47∼67평형의 빌라 71가구와 87평형 단독주택 6가구로 구성돼 있다. 아펠바움 빌라형의 경우 지난 2004년 평당 평균 1600만원에 분양됐으나 지금은 가구당 평균 2억∼3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분양중인 ‘논현 아펠바움’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50 일대에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4층 4개동(棟)으로 이뤄졌다.134평형 37가구,150평형 1가구 등 모두 38가구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6가구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2200만∼2300만원 수준이다. ‘논현 아펠바움’은 조화, 비례, 대칭을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르네상스풍의 팔라디안 스타일로 외관을 디자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리츠칼튼 호텔, 제주 신라호텔, 제주 롯데호텔 등의 설계자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설계사무소 윔벌리 앨리슨 탕 앤 고가 설계했다. 산책길과 잔디공간이 설치되는 주 진입부에는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수(水)공간’이, 부(副) 진입부에는 생태연못이 있다.(02)534-6868. ‘반포 2차 아펠바움’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612의 2 일대 동광단지 내에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으로 1개동(棟)이다.118·122·123·129평형 등 모두 19가구로 구성돼있다. 일반 분양은 11가구다. 입주는 오는 6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1500만∼2000만원 수준이다. ‘반포 2차 아펠바움’은 모두 남동향이다. 고층에서는 한강이 보인다. 반포 호수 체육공원, 서리풀 공원, 한강 시민공원 등이 가깝다. 보안 시스템과 가변형 가족실 등 고급 평면과 인테리어도 적용했다.(02)565-6338.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전문가가 인정받는 사회 돼야/차동엽 신부

    [열린세상] 전문가가 인정받는 사회 돼야/차동엽 신부

    오스트리아에는 “아침에 굴뚝청소부를 보면 그날 하루 재수가 좋다.”는 속담이 있다. 빈의 굴뚝청소부들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쓰며, 특이하게도 옛날 황제를 상징하는 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버클을 허리에 차고 다닌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데 누구 못지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놀랍게도 오스트리아에서 굴뚝청소부는 에너지 관리와 화재 예방도 담당하는 고소득 업종 ‘전문가’로서, 일을 마치고 작업복을 벗으면 세계 최고급 승용차인 벤츠를 타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소위 ‘3D 업종’이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오스트리아에서 굴뚝청소부가 되려면 3년 과정의 ‘굴뚝학교’를 졸업한 뒤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마이스터라 부른다. 또 마이스터로 16년 이상 활동해야 비로소 사업장을 운영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필자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부하면서 이렇듯 철저한 독일어권의 장인제도에 대하여 경탄을 금치 못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장인제도 정신이 전 영역에서 구현되고 있다. 그곳에서는 정치가가 되려면 정치에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학자가 되려면 아카데미에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그러기에 전직(轉職)이 거의 없다. 학자가 정치에 뛰어드는 일도 없다. 그들은 각자 고유분야 전문가로서의 명예를 더 중요시한다. 필자가 그곳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을 때, 그 나라 사람들은 필자를 ‘마기스터 차’라 불러 주었다. 그것은 필자의 학위에 대한 존중이었다. 그 이후, 필자가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사람들은 필자를 ‘독토르 차’라 불렀다. 그것은 적어도 필자가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인정이자 예우였다. 박사 배출과정이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독일어권에서 학위 소지자란 질적으로 그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에게는 진정한 전문가와 그러한 전문가를 만드는 풍토가 존재하는가.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직업이동과 계층간 유동(流動)이 심하다. 성공에 전문적 역량보다는 요행과 줄이 더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부동산을 위시한 불로소득의 기회가 너무 많다. 그래서 한 분야에 골몰하는 성실한 전문인보다 기회를 찾아 이 분야 저 분야를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졸지에 행운이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언변이 좋고 술수에 능한 사람이 전문가보다 더 인정받기 십상인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난무하는 것이 사이비 종교이며 선동가다. 만일 도올이 독일어권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는 아마 애당초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를 만든 것은 대한민국 사회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노자, 공자, 부처, 그리고 예수에 대하여 전문가들보다 한 수 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들 가운데 한 인물만 평생 연구해도 부족할 판인데 어찌 그는 동시에 여러 인물에 정통한 사람으로 자처할 수 있단 말인가. 깊은 역사의 뿌리를 싹둑 무시한 들쭉날쭉한 주장들이 어떻게 그를 철학자로 일컫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서 미래를 고심하고 있는 한국 사회. 이 사회가 미래를 담보 받으려면 어느 분야에서건 전문가의 권위를 존중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만일 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과 한 똑똑한 비전문가의 의견이 상충할 때, 무조건 전문가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는 사회가 밝은 미래를 기약 받는다. 전문(專門)이라는 말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선진(先進)이라는 말의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신학자로 변신한 도올의 강의가 새삼 이슈화되면서 이 사회의 전문성, 전문가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본다. 차동엽 신부
  • [책꽂이]

    ●율리시스(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1904년 6월16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단 하루(정확히 18시간) 동안 전개되는 등장인물의 일상을 그렸다. 리오폴드 블룸과 그의 아내 몰리 블룸, 예술가를 꿈꾸는 스티븐 디덜러스가 중심인물. 저자가 1906년 구상을 시작,1914년 말부터 집필에 들어가 8년만인 1922년에 출간한 대작이다. 영어 외에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10여개의 외국어가 사용된 이 소설에는 고어와 폐어, 속어, 비어, 은어 등이 뒤섞여 있어 읽기가 쉽지 않다.3만 8000원.●충만한 힘(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문학동네 펴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 시인 네루다가 만년에 펴낸 시집. 독재자 곤살레스 비델라 정권이 무너진 뒤, 네루다가 칠레로 돌아와 10여년간 산티아고 해안가의 작은 섬 이슬라 네그라에서 머물며 쓴 시들을 묶었다.‘시인의 의무’ ‘다림질을 기리는 노래’ ‘알스트로메리아’등 30여편이 실렸다.7500원.●체 게바라 시집(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엮음, 노마드북스 펴냄)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으로 평가받는 체 게바라(1928∼1967)가 남긴 일기 등 산문 가운데 ‘시적인 것’을 뽑아 시 형태로 꾸민 책. 체 게바라의 혁명에 대한 열정, 인간적 번민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1987년 제주 4·3사건을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필화사건을 겪은 ‘체 게바라 마니아’ 이산하 시인이 2002년 ‘먼 저편’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책의 개정판.8500원.●심우도(이설산 지음, 연인M&B 펴냄) 심우도(尋牛圖)는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묘사한 불교 선종화. 석가세존은 성불하기 전에 고타마 태자라 불렸는데, 고타마는 바로 소를 뜻한다.‘달이 구름을 벗어나다’ ‘뒤에 오는 이도 없고 앞에 가는 이도 없다’ ‘미륵의 문을 활짝 열다’ 등 9편의 구도소설 작품이 실렸다.1만원.●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푸른숲 펴냄) 권위있는 국제 풍자문학상인 황금종려상(이탈리아), 황금고슴도치상(불가리아) 등을 수상한 터키의 국민작가 아지즈 네신(본명 메흐멧 누스렛)의 단편집. 표제작을 비롯해 ‘품을 수 없는, 안길 수 없는’ ‘찰나에 만나다’ 등 6편이 실렸다.9500원.
  • [김석의 Let’s wine] 와인의 모든 것,레이블

    [김석의 Let’s wine] 와인의 모든 것,레이블

    이력서에는 한 사람이 살아온 배경과 경력 등 수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와인에 있어 이력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와인의 레이블이다. 어떤 사람 혹은 어떤 회사가 만들었으며, 언제 만들었고, 어떤 포도로 만들었는지 등 그 와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들을 알아낼 수 있다. 그만큼 와인을 이해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와인의 레이블이 초보자들에게는 큰 골칫거리로 통하기도 한다. 와인을 구입하러 사전 조사 없이 무작정 와인 숍에 들렀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수많은 와인의 레이블이지만 암호 수준으로 느껴지는 레이블 앞에서 무력해지거나 겁을 먹게 된다. 이런 레이블들은 대체로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올드 월드)의 와인들이다. 대체로 뉴 월드라 불리는 신흥 와인강국, 이를테면 미국, 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등의 레이블에는 시원시원하게 브랜드 이름, 제품에 쓰인 포도품종 등이 알아보기 쉽게 영어로 표기되어 있다. 이에 반해 유럽 와인의 레이블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보수적이다. 뉴 월드나 올드 월드를 떠나 이것만 기억해두자. 생산자(혹은 브랜드), 포도 품종, 빈티지(포도 수확 연도). 이것들만 잘 읽어낼 수 있다면 암호 같은 레이블들 앞에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과는 이별을 고해도 좋다. 와인의 레이블은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와인에 부여해 그 와인이 단순한 제품으로 머물지 않게 하는 것도 레이블이 지닌 또 하나의 힘이다.1945년부터 지금까지 앤디 워홀, 타피에스, 아르망 등의 세기의 예술가의 작품 이미지를 레이블에 새기고 있는 샤토 무통 로칠드가 그 전형적인 예다. 아르헨티나 고급 와인의 새로운 장을 연 ‘이스카이’는 이 와인을 만들어낸 두 명의 세계적인 거장의 서명과 그들의 테이스팅 노트가 레이블을 대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무대에서 인상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물론 레이블 한 장으로 그 와인의 모든 것이 파악되는 것은 아니지만, 레이블 한 장이 주는 개성과 깊이까지 얻게 된다면 그건 크나큰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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