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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가 끌고다닌 독일여성 납치 직전 모습…“살아만 있길” (영상)

    하마스가 끌고다닌 독일여성 납치 직전 모습…“살아만 있길” (영상)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이 가자지구를 행진하는 하마스 트럭에서 처참한 상태로 목격됐다. 샤니 루크(22)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같은날 가자지구에서 10㎞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에 있다가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하마스 트럭에서 목격된 것 외에 루크의 신변에 관한 다른 정보가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납치 직전 이스라엘 축제장에서 찍힌 루크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9일 소셜미디어(SNS)에는 루크가 실종 몇 시간 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축제장 동영상이 확산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지인들과 흥겹게 춤추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루크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트럭에서 생사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반나체 상태로 목격됐다. 트럭 뒷칸에 루크를 실은 하마스 대원들은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가자지구 거리를 활보했다.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부터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탄을 쐈다. 다음날 루크가 참여한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 주변에서는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SNS에는 축제장에 난입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축제 참가자들을 닥치는대로 납치하거나 총으로 쏴 살해하는 모습과, 이를 피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관중의 모습 속속 올라왔다. 루크도 이때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루크의 어머니는 타투이스트이자 헤어아티스트인 루크의 머리 모양과 문신을 보고 트럭에 실린 여성이 딸임을 직감했다.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8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7일 아침 6시쯤 로켓이 쏟아져 딸에게 전화해 어딘지 물었다. 남부 축제장에 있다더라. 딸은 약간 공황 상태긴 했지만 차를 몰고 안전한 곳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딸 루크는 그 후로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 어머니는 “그게 마지막이었고 딸과 연락이 끊겼다. 몇 시간 후 친구가 SNS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딸이 찍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이 살아 있길 바란다. 동영상을 봐서 알겠지만 상태가 좋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어딘가에 살아있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목이 멘 어머니는 “하마스가 딸의 시신을 협상에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 딸이 살아있었으면 한다. 그거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고 호소했다.루크의 어머니는 딸의 실종 직후 눈물로 호소하는 동영상도 따로 찍어 SNS에 올렸다. 딸의 여권과 사진을 공개한 그는 “오늘 아침 독일 시민인 내 딸 샤니 루크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 의식 없는 딸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자지구를 지나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동영상이 확산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딸과 관련한 소식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와 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잡아간 인질 중에 최소 1명 이상의 독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일국적과 동시에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외무부는 단서를 달았다. 실종된 루크와 그의 어머니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벤스부르크 출신으로 이스라엘에 거주 중이다. 독일과 이스라엘 시민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외국인 수십명도 죽거나 실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다.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태국 외교부도 이번 사태로 인한 자국민 사망자가 12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8명이 다쳤고 11명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전했다.
  • “하마스가 트럭 짐칸에 싣고 퍼레이드하던 독일 여성 신원 확인”

    “하마스가 트럭 짐칸에 싣고 퍼레이드하던 독일 여성 신원 확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과정에 외국인도 여러 명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마스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아랍어 매체 알가드에 인질들이 10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소셜미디어(SNS)에 하마스 대원들이 한 여성을 트럭 짐칸에 싣고 마치 개선 퍼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동영상이 나돌고 있다며 이 여성의 신원이 독일의 타투이스트 여성 샤니 룩(22)으로 확인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룩의 얼굴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룩은 지난 7일부터 실종 상태로 가족들은 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사촌에 따르면 그는 가자지구에서 10㎞가량 떨어진 키부츠 우림의 축제를 찾았다가 행방불명이 됐다. 이 축제에는 7일 오전 하마스 대원들이 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포스트는 동영상을 봤을 때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며 생사 여부는 물론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이 여성의 몸을 다루는 태도는 너무 끔찍해 글로 옮길 수 없을 정도다.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은 이들 가운데 최소 한 명 이상의 독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국적과 동시에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나다넬 영(20)이란 영국 남성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동생이 어제 가자지구 국경에서 비극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 아프다”고 적었다. 영은 이스라엘군(IDF)에서 상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그는 전날 하마스의 공격이 벌어졌을 때 육군 13대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런던에서 태어나 유대인 학교에 다녔으며 10대 때 이스라엘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인 두 명도 이번 무력 충돌의 희생자가 됐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스라엘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두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 두 명 모두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었다”며 영사관이 희생자들의 가족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프랑스인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네팔 대학생 11명도 실종 상태다. 네팔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국경 인근의 농업대학에 네팔 학생 17명이 재학 중이었는데 이번 테러로 4명은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고 2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1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8일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면서 전날 300명에 불과했던 사망자 수가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시신 정리 등을 책임지는 구호단체 자카(ZAKA)가 밝혔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1100명이 넘는다. 부상자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2100명, 가자지구에서는 2300명이 부상자로 보고돼 양측 부상자 합계는 4400명에 이른다.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 가운데 미국인과 독일인, 멕시코인 등이 포함됐다. 마이클 헤르초그 미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는 CBS뉴스 인터뷰에서 인질 중 미국인도 있느냐는 질문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숫자 등)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CBS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인질로 잡혔다는 보도가 있으며 정확한 보도인지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AP통신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실종된 미국인 대부분은 이중 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초기 보고서를 토대로 한 만큼 실제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알리샤 바르세나 멕시코 외무장관도 엑스에 “멕시코 여성과 남성이 7일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3년 만에… 독일국적 크루즈 아마데아호 제주 왔다

    3년 만에… 독일국적 크루즈 아마데아호 제주 왔다

    16일 오전 7시 30분쯤 아마데아호가 속초 부산을 경유해 제주에 정박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제주항에 입항한 독일 국적 2만9000t급 크루즈선인 ‘아마데아호’(Amadea) 승객들이 9시간 머물렀다가 일본으로 떠난다. 6개월간 전 세계를 돌아보는 월드 크루즈인 아마데아호는 이날 예상보다 30분 일찍 승객 470명 등을 태우고 들어왔다. 아마데아호는 지난해 12월 20일 프랑스 니스에서 출항해 중남미와 일본, 한국, 동남아, 중동을 거쳐 5월 말 프랑스로 돌아가는 월드와이드 크루즈로 독일인 승객을 중심으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다국적 승객들이 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들 300여명은 차량 9대로 나눠 3개팀으로 나눠 제주 곳곳을 여행한다”면서 이날 오후 5시쯤 다시 일본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A팀은 해녀박물관~성산일출봉~성읍민속마을~동문시장 ▲B팀은 만장굴~일출봉~도깨비도로 ▲C팀은 해안도로~해녀박물관~용두암~동문시장 등으로 나눠 제주의 속살을 만난다. 나머지 승객들은 자유여행을 하며 주로 동문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도 자치경찰단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크루즈 여객선 입항이 본격화 됨에 따라 제주항과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항) 등 입항지 주변 이색적인 볼거리 제공을 통한 특색있는 제주 관광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기마활동을 지원한다. 17일 오전 11시쯤 3만t급 엠에스 노티카호가 일본 가고시마에서 출항해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으로 자치경찰단 기마대는 기마 사열식, 공람마술 시연 등 제주만의 특화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19일 오전 10시쯤에는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11만5천t급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입항할 예정이다. 정원이 3000명인 이 크루즈선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출발해 제주를 방문한 후 7시간가량 정박한다. 올해 국제 크루즈 여객선은 총 50척, 방문객 12만명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 독일 ‘위험한 난민 솎아내기’ 박차 가한다

    최근 잇따른 극단주의 테러에 노출된 독일이 난민 신청으로 유입된 이주민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은 이주민들의 추방에 대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테러 종합대책을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골자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연계된 난민 등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이주민들을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솎아낸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 따라 독일 실정법을 위반하거나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난민 신청자들을 지금보다 훨씬 신속하게 추방할 사법 절차가 마련된다. 외국인 범죄자나 잠재적 테러리스트와 같은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인물을 누구나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당국에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난민 신청이 거부된 뒤 임시로 머무는 이주자들, 특히 가짜 신원정보를 제시했다가 발각된 이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S처럼 해외에서 전투를 벌이는 무장세력에 가담하는 이중국적자들에 대해서는 독일 국적을 박탈하기로 했다. 극단주의자를 골라내기 위해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처럼 이주민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검열하는 방안도 안보대책의 하나로 도입하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 걸쳐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웹사이트인 이른바 ‘다크웹’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채용도 늘린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연방 경찰 인력 3천250명을 포함해 국가 안보 관련 일자리 4천600개를 추가로 창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이 같은 긴급대책은 최근 극단주의를 추종한 난민 신청자들이 잇따라 잔혹 행위를 저지르면서 입안됐다. 지난달 독일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주자가 통근열차에서 도끼를 마구 휘둘렀고 시리아 출신 이주자는 음악축제장 근처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이들 사건 모두 IS가 배후를 자처해 독일도 극단주의 테러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누구도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며 대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나치 전체주의 영향으로 중앙집권과 정부 감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중앙정부 권한이 제한됐던 독일에서 정부가 정보 수집력을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범죄자로 의심되는 환자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지 않은 의사를 처벌하는 안을 독일 정부가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독일에서는 나치 시절 의사들이 범죄에 연루된 경험 때문에 의사가 환자 개인정보를 기밀로 유지해야 한다. 이에 데마지에르 장관은 “정부는 환자를 보호하는 원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의사들이 환자가 위험한 인물이거나 범죄를 저지를 것 같다고 판단하면 정부에 알려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자들의 최근 테러는 난민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쳐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 이주한 외국인은 역대 가장 많은 110만명에 이르며, 독일 정부는 난민 신청 44만2천건을 접수했다. “이민자들이 독일 사회에 잘 동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포용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이들 테러를 기점으로 12% 포인트나 깎였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은 테러 여파로 내년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편 무슬림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거나 이중국적 제도를 전면 폐기하자는 제안은 이번 종합대책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
  • [1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 제1편(KBS1 밤 7시 30분) ‘독일 아리랑’편에서는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들을 담았다. 1960~70년대 3년짜리 단기계약으로 독일에 갔던 광부, 간호사들은 이후 독일의 이민정책에 따라 시민권을 받거나 독일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독일은 현재 국민 25%가 이주민인 다문화 사회로 이루어져 있는데…. ■TV소설 삼생이(KBS2 오전 9시) 금옥(손성윤)은 동우(차도진)의 커프스버튼을 사기진(유태웅)에게 가져다 준다. 동우는 삼생(홍아름)과 함께 경찰서에 증언을 가기로 약속한 날, 자신의 커프스버튼이 사라졌음을 알고 비로소 사기진을 의심하게 된다. 한편 봉무룡(독고영재)은 사기진한테 죽은 액막이의 부모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구가의 서(MBC 밤 10시) 청조를 살리고자 조관웅(이성재)에게 강치의 위치를 알려준 태서는 직접 나서서 강치의 목을 베려 하고 염주 팔찌를 끊는다. 강치는 태서와 청조에게 신수의 모습을 보이고 만다. 한편 서부관은 강치가 구월령과 서화의 아이일 것이라는 사실을 조관웅에게 전한다. 이에 조관웅은 담평준을 찾아가 20여년 전 일을 추궁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2003년 5월 10일부터 시작된 아름다운 여행이 희귀 난치질환으로 고통받는 우리 이웃, 친구, 지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 지 어느덧 10년 세월이 흘렀다. 10주년을 맞아 봄, 여름, 가을, 겨울 40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소개됐던 환아들의 앞으로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0분) 7년 전, 가정적이고 착실했던 남편은 하룻밤 술값으로 수백만 원을 탕진하고, 급기야 함께 일하던 여자와 늦바람까지 나 버렸다.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 아내에게 약속했던 남편은 매번 아내의 믿음을 저버렸다. 평생을 남자라고는 남편 하나밖에 모르고 살아온 아내는 깊은 배신감과 억울함에 끊임없이 남편을 다그치는데….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남 하동군 시골마을의 폐교 위기에 처했던 초등학교에 특별한 학생들이 입학했다. 나이 지긋한 8명의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편 할머니들을 학교로 이끈 이는 막내 남향순 할머니는 아침저녁으로 소 밥 주랴, 논 관리하랴, 밭 작물 손보랴,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 ‘더 위험한’ 인공위성, 조만간 지구에 떨어진다

    ‘더 위험한’ 인공위성, 조만간 지구에 떨어진다

    임무를 마치고 10년 가까이 우주를 떠돌던 독일국적 인공위성이 조만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이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독일의 인공위성 뢴트겐스트라렌(ROSAT)이 현 궤도를 벗어나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1990년 고에너지 방사선 연구목적으로 제작돼 발사된 이 위성은 1998년으로 사용연한이 끝이 났다. ROSAT의 무게는 2.5t로, 지난달 24일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초고층대기관측위성(UARS)보다 다소 가볍다. 하지만 ROSAT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는 UARS보다 파편이 더 많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오히려 더 위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학자들은 ROSAT이 대기권에서 30여 개 조각으로 나눠진 뒤 일부가 지구 표면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위성파편에 사람이 맞을 확률은 무려 1/2000. 1/3000이었던 UARS는 훨씬 높아졌다. 파편가운데 일부는 날카로운 유리조각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유럽우주국 우주쓰레기 연구소의 하이너 클라인크러드 소장은 “ROSAT가 언제, 어디로 떨어질 지는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기 1~2시간 전에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식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한편 버스크기 정도에 무게 6t 가량이었던 UARS 위성은 우리시각으로 24일 오후 12시 23분에서 2시 9분 사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했고 타다남은 파편이 캐나다와 일본 사이 태평양 어느 지점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잔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추락 지점은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5억 슈퍼카 ‘박살’…세계 최고가 교통사고

    300km/h가 넘는 속도로 공포의 질주를 벌이던 슈퍼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교통경찰에 따르면 최근 A10고속도로에서 독일국적의 운전자가 몰던 ‘파가니 존다F’(Pagani Zonda F)가 오른쪽 보호벽을 들이박은 뒤 반 바퀴 돈 뒤 멈췄다. 당시 파가니 운전자는 100km/h의 제한속도를 훨씬 뛰어넘어 질주하다가 물 웅덩이를 지나면서 중심을 잃고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차체는 왼쪽 뒤쪽을 제외하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찌그러졌다. 사고당시의 충격과 차량의 파손을 고려하면 심각한 인명피해도 우려됐지만, 다행히 남성 운전자와 옆자리에 탄 21세 여성은 에어백 없이도 다리에 약간의 멍만 들었을 뿐 거의 다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번 교통사고가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역대 일어난 사고 중 가장 비싼 교통사고로 전해졌기 때문.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완파된 차량은 전 세계에 단 25대 밖에 없는 슈퍼카로 그 가격인 140만 파운드(한화 25억원)가 넘는다. 28세 운전자는 독일의 유명 증권 인수업자(Investment Banker) 스테픈 코바치로, 당시 이탈리아 밀란으로 사업관련 프리젠테이션을 하러 가는 중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운전자는 이 차량 외에도 람보르기니 2대, 부가티 베이론 2대, 포르쉐 1대 등 슈퍼카 여러 대를 갖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송두율교수 파기환송심서 집유 5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64) 교수가 파기환송심에서 감형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박홍우)는 24일 송 교수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가보안법상 대한민국 국민이 외국에 거주하다 거주지를 떠나서 반국가단체의 지배를 받는 지역에 들어가는 것은 잠입·탈출 행위로 볼 수 있지만, 외국에 거주하던 외국인의 경우에는 이 법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송 교수가 1993년 8월 독일국적을 취득한 후 방북한 행위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북한이 남한 자유민주질서의 전복을 포기하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장기간 북한을 위해 활동한 점, 그 활동을 공개한 황장엽씨를 상대로 오히려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낸 점을 볼 때 엄히 처벌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독일에 머물면서 북한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객관적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4월 송 교수의 독일 국적을 취득한 이후 외국인 신분으로 방북한 한 차례는 국가보안법상 탈출로 볼 수 없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송두율교수 獨국적 취득 뒤 방북 무죄

    재독 철학자 송두율(64)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 교수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취임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고, 통일학술회의를 개최해 대한민국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범죄사실 대부분을 무죄로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다만 송 교수가 1991년 5월부터 1994년 3월까지 5차례 북한을 방문한 데 대해 국가보안법상 특수탈출 혐의를 적용해 유죄로 판단한 원심은 파기했다.93년 8월18일 송 교수가 독일국적을 취득했기에 1994년 3월에 방북한 것은 국가보안법상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을 엄격하게 적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967년 독일로 떠난 송 교수는 1973년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뒤 북한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친북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37년만인 2003년 9월22일 귀국하자 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송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가보안법으로 황폐화된 내 인생을 보상 받으려면 멀었지만 우경화 등 정치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진 판결이라 기쁘다.”면서 “국가보안법이 폐지됐더라면 좋았겠지만 대법원이 이렇게라도 전향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이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된 민주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교수 “김주석 아직도 존경”/검찰, 사기미수 추가 구속기소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9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59·구속)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반국가단체 가입,잠입탈출,회합통신)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지난 98년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지목된 것에 대해 황장엽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것과 관련,사기미수 혐의를 추가했다. 송 교수는 지난 91년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을 면담한 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돼 북한의 역점사업인 주체사상 전파 등 지도적 임무에 종사하고 94년 7월 김 주석의 사망시 서열 23위의 장의위원으로 활동한 혐의 등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지난 95년 펴낸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를 명백한 이적표현물로 규정했다. 검찰은 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한 사실을 시인했으며 북한에서 대외 비밀인 김철수의 존재를 자신의 저서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분류 표현한 것은 송 교수 본인이 존재를 알고 후보위원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논거를 제시했다. 송 교수는 73년 이후 모두 22차례 밀입북해 96년 8월 부친의 사망시 조의금으로 1500마르크(미화 1000달러)를 받는 등 인삼주와 함께 모두 6만 7000∼10만 4000달러의 현금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송 교수는 97년 김 주석의 사망 3주기에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북한 이익대표부를 통해 헌화비 명목의 500마르크를 북한으로 송금하기도 했다. 검찰은 송 교수가 독일국적 취득 이전에는 북한에서 제공한 공무여권을 사용했으며 79년 10월과 85년 2월에는 부인 및 자녀들과 입북했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일성 주석이 살아온 과정을 생각할 때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고 나도 김 주석을 아직도 존경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송 교수가 북한에 밀입북했던 오길남씨 외에 또 다른 인사에게도 입북권유를 한 정황을 포착했으나 송 교수의 묵비권 행사로 기소 내용에는 제외했다.박만 서울지검 1차장은 “송 교수가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국가보안법 위반사범과의 형평성을 따져 구속기소했다.”면서 “기획입국 의혹도 원칙대로 조사할 것이며 재판부에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을 모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측은 정치국 후보위원 등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향후 법적공방을 준비하고 있다.송 교수의 부인인 정정희씨는 “송 교수가 면회에서 ‘국가보안법에 묶여 고통과 수모를 받고 있지만 밝은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로 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도 성명을 통해 “구시대적인 국가보안법의 형식논리만으로 송 교수를 구속기소한 것을 비난하며 재판 과정에서 무혐의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송교수 문서 ‘전향서’ 여부 논란/검찰 “사회주의 포기 명시 없어”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이중여권을 사용,비밀리에 방북한 정황이 15일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송 교수는 북한에서 개최되는 공식적인 학술행사에는 송두율 명의의 독일 여권을 사용했다.그러나 검찰은 송 교수가 특정 시점에 입북한 사실은 있지만 송 교수의 독일 여권에는 러시아 등 인접국에만 체류하다 독일로 귀국한 것으로 돼있는 점을 밝혀냈다. 송 교수가 이날 검찰에 제출한 ‘제 생각을 밝힙니다.’는 내용의 문서가 전향서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송 교수는 지난달 30일 국가정보원 마지막 조사에서도 ‘나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내용의 문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공산주의·사회주의 포기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명시적인 내용이 없는 한 전향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또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겠다고 하면서도 경계인으로 살겠다는 점도 앞뒤가 안맞는다는 것이다.지난 96년 전향한 남파간첩 깐수(정수일)의 경우도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전향서를 써냈다.그러나 송 교수측은 노동당 탈당과 한국의 실정법 준수를 밝힌 것 자체가 사실상 전향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가 독일국적을 포기한다고 밝힘으로써 한국 국적 회복이 가능한 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우선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적회복 절차를 거쳐야 한다.송 교수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법무부 법무과가 심사한다.국가 사회에 위해를 끼친 자 등 국적법이 규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은 국적회복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심사시기 등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법무부는 일단 수사 결과가 나와야 본격 심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깐수의 경우는 국적회복을 신청한지 2년 만에 국적을 다시 얻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송교수 가명여권 2~3차례 밀입북”/검찰, 헌법준수 문서 제출받아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5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북한에서 발급받은 제3자 명의 여권으로 2∼3차례에 걸쳐 비밀리에 입북한 정황을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본인 명의의 독일여권으로 독일을 출국한 다음 모스크바나 다른 제3국 경유지에서 가명 여권으로 바꿔 북한에 들어간 단서를 잡고 송 교수를 상대로 비밀입북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의 독일여권 기록과 방북 횟수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송 교수가 공식 행사 때에는 송두율 이름으로 방북하고 그 외에는 ‘김철수’ 같은 가명 여권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송 교수를 이날 밤 귀가시킨 뒤 17일 오전 재소환하기로 했다. 송 교수측은 가명여권 사용 및 비밀방북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73년부터 올해까지 18차례 북한을 다녀왔으며 독일 국적 취득 후에는 독일 여권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송 교수로부터 ‘제 생각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헌법준수,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 등의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받았다.검찰 관계자는 “문건으로 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문구도 중요하지만 문건을 제출한 배경과 태도까지 종합적으로 봐서 전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宋교수 사법처리 원칙대로

    송두율 교수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노동당 탈당과 독일 국적 포기 의사를 밝혔다.그의 자주 바뀌는 변명과 새로 드러나는 친북 행적,독일국적을 방패로 삼으려는 듯한 행동 등이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뒤늦게나마 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처벌 감수,대한민국 헌법 준수의사를 표명한 것은 진일보한 자세다. 기자회견 후 종교계·학계·문화예술계 인사 56명이 그를 포용하자고 촉구한 것도 이러한 점에서 일응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점들이 남아 있다.송 교수는 입국 전후 각종 매스컴과의 인터뷰를 거치면서 줄곧 친북행적에 대해 말을 바꿔 왔다.왜 거짓말을 했는가.또 민주화와 번영을 향해 힘들게 싸워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등지고 지독한 인권탄압과 빈곤,일당 독재의 북한을 선택한 판단오류 등에 대해 반성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입북과정과 배경도 베일에 싸여 있다.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관용이며 관용은 진실과 반성 위에 성립된다.그가 말한 것처럼 분단과 경계를 넘어서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서는 안 되며 자기반성의 자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송 교수 사법처리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 등이 검찰 수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선처를 희망하거나 암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거듭했다.우리는 송 교수 처리는 국가 사법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법률적 판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여 왔거니와,더 이상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검찰의 냉철한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화해와 포용은 그 다음의 일일 것이다.
  • “송두율교수 기소 불가피”/서울지검, 宋총장에 보고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14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처리와 관련,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지검장은 이날 송 총장에 대한 주례 업무보고에서 송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명백하고 전향의사도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강금실 법무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송 교수에 대해 법적 포용을 강조하며 사실상 불기소 처리 방향을 제시한 상황에서 검찰이 최종적으로 기소 의견을 제시할 경우 송 총장에게 지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울지검 수사팀으로부터 아직 수사현황 등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강 장관이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송 총장과 협의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지휘권 발동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5일 송 교수를 7번째로 소환,송 교수가 방북한 뒤 6차례에 걸쳐 학술대회에 참석한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송 교수의 기자회견 발언이 사상적 전향으로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도록 수사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당 탈당과 독일국적 포기,대한민국 헌법 준수 의사 등을 발표했다. 송 교수는 그러나 노동당 입당과 정치국 후보위원 논란 등 실정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해명과 구체적인 전향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盧대통령 시정연설 / 檢 수사중인데 왜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송 교수 처리와 관련,포용 의사를 밝힌 것이 검찰의 송 교수 사법처리 수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송 교수가 확실한 전향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는 범민련 유럽본부 가입 사실에 대해서도 끝까지 부인하다 자필로 서명한 가입서를 제시하자 뒤늦게 시인하기도 했다.”면서 수사에 비협조적인 일례를 들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송 교수에 대해 직접 언급하자 그다지 흔쾌한 표정은 아니다. 검찰 일부에서는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강금실 법무장관에 이어 노 대통령마저 언급한 데 대해 심지어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장관도 일선 검찰에 대해 일반적인 지휘권만 갖고 있을 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 지휘할 수 있다.”며 수사팀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송 교수 처리가 막바지 단계로 와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선처 발언을 한 데다 송 교수도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국적 포기,노동당 탈당,현행법 준수 등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공소보류 쪽으로 검찰의 처리방향이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송 교수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의 사실관계를 확정짓고 혐의 내용의 경중,송 교수의 전향 및 반성의사,남북관계 및 외교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송교수 오늘 獨국적 포기/전향서는 안써… 검찰 “원칙처리” 재강조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3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방북 횟수가 국가정보원의 수사결과와 달리 18차례보다 많은 20여차례라는 점을 밝혀내고 구체적인 방북 목적 등을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의 방북 경위 등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송 교수가 주장하는 방북 시점과 목적 등이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20여차례도 다소 가변적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송 교수가 친북혐의와 관련한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않는 한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점을 강조,이같은 정황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송 교수의 사상 및 저서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앞으로 1∼2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여부 등 최종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15일 오전 10시 다시 소환한다. 이에 따라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14일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그동안의 수사결과와 함께 수사팀의 잠정 사법처리 수위 등을 보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송 교수 처리와 관련,법적 포용을 강조해 검찰의 사법처리 방향이 선회할 지 주목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원칙에 따른 처리 방침을 재강조했다. 한편 송 교수는 14일 북한 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와 한국 국적 회복,국내법에 따른 처벌 감수 등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향후 거취에 대한 심경을 피력할 예정이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14일 국적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고 한국 국적 회복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송교수는 전향서 제출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koohy@
  • 송두율 파문 / 송교수부인 본보 단독인터뷰

    송두율 교수의 부인인 정정희씨는 5일 밤 11시쯤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숙소에서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매일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귀국배경과 공안당국의 조사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그는 “서울의 10일은 상상하고 싶지않은 10일”이라면서 “빨리 마무리짓고 싶어 수사에 임했는데 상황이 악화되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한국사회 민주화를 위해 애썼는데 사법처리 운운하는 걸 보니 가족으로서 참기 힘들다.”고 말했다.송 교수는 옆방에서 검찰조사 자료를 준비하느라 사진만 찍고 인터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정씨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 받는 중이고 당사자가 아니므로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입국 계기는. -제일 먼저는 아이들 때문이다.두 아들 박사과정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남편 나이도 있고,한국 사회의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지난 94년 (애들)아빠가 국제학회를 위해 한국에 갈 수 있었는데 결국 무산됐을 때 아들이 목욕탕에서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크면서 눈물로 상황을 표현한 적이 없던 아이였다.독일 장벽이 무너졌을 때 큰 아들이 14살이었다.분단국가가 이제 우리 밖에 없다는 얘기하면서 부모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통일을 위해 일했는데 남과 북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향가고 싶을 때는 남의 여권이라도 빌려서 가고 싶었다. 초청과정을 설명해달라. -초청을 받았지만 여러번 무산됐다.민주화기념사업회가 요청했고 가족적 상황,민주화 성숙 조건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초청과정에서 관계자들이 “지금이 가장 좋다.”고 권유했다.특히 박호성 교수가 간곡히 권유해 입국을 결심했다.그러나 체포영장 발부와 사법처리 부분은 우리가 직접 통보받은 적이 없다.약간의 조사만 있을 줄 알았는데 강도가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기념사업회 측도 송교수가 구속되거나 추방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에 초청한 게 아니겠는가.기념사업회는 정부기관으로 신뢰할 수 밖에 없었다.(기념사업회는 행자부 지원을 받는 공공특수법인이다.) 국정원 조사에 대해. -한마디로 조작됐다.너무나 사실과 달라 경악스러웠다.진술서 조서를 몇 번씩이나 읽고 사인했다는 것만 봐도,2000페이지가 넘는 조서를 어떻게 자세히 읽겠는가.우리의 말을 선의로 받아들여주길 바랬는데 목말라서 물을 마시면 애타서 물을 마신 식으로 조작한 것 같다.충성맹세문도 조작됐다.조사는 첫날부터 어그러졌다.변호사 입회 부분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변호사 입회 보장은 청와대도 알고 있는 것이다.특히 국정원 조사는 필요에 맞게,구미에 맞게 조작됐다.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관련,뒤늦게 알았을 당시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이미 거부했다는 진술이 다 나와있다. 독일국적을 포기할 생각은 없나. -지금 단계에서는 국적 문제를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가족이 다 방문했다는 게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가.경계인이라고 하지만 남한에 올 수 없는 상황이라 북측에 기울어질 수 밖에 없었다.독일어보다 한국말로 책을 더 많이 출판했다.10권 정도 된다.북한을 비판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 어떻게 응할것인가. -국정원 수사 과정에서 조작된 내용을 다시 정확하게 지적·반박하겠다. 바람은. -송 교수는 학자의 길 만을 갈 수 없는 상황을 보낸 사람이다.학자로서만 살았으면 더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데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삶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지금 겪는 상황이 송 교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분단 상황에 놓인 민족의 문제로 보고,관대하게 풀어가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진실이 아닌 것처럼 보도되는 현실에서 한 번만이라도 우리의 입장을 들어주면 안 되는가.후진 양성을 하고,젊은이들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그리고 수사에 응했지만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든다.정씨는 1시간 동안 가진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에 와서 지금 겪는 상황은 무척 괴롭고 힘들다.”면서 “그러나 후회라기 보다는 순조롭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
  • 송교수, 불기소처분 가능성/공안당국 남북관계등 감안 정치적 판단 내릴듯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불기소 또는 공소보류가 가능할까.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24일 개인 의견이라지만 “송 교수가 김철수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남북 고위급 관계자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송 교수가 만약에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친북활동을 했다면 명백히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따라서 절차에 따라 국가정보원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돼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된다. 여기에는 송 교수가 지난 92년 독일국적을 취득한 뒤 외국인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과 노동당에 가입한 것을 놓고 국내 법규로 처벌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검찰은 97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당시 대법원은 북한에 들어가 친북활동 등을 한 캐나다 국적의 동포에게 국보법상 잠입·탈출죄를 적용한 것은 정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송 교수를 처벌할 경우 독일과의 외교 문제가 발생하고 법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송두율=김철수’라고 하더라도 남북 관계에 따른 정치적 판단을 해야할 것으로 여겨진다.시대변화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국내 진보세력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대승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따라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안당국은 송 교수가 지난 91년을 전후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송 교수는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 교수는 지난 92년 남한 공안당국에 자수한 입북간첩 오길남씨 사건과 관련,재독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과 함께 오씨에게 입북을 권유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안기부가 오씨 사건을 완전히 날조했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길남 입북 관련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지만 사실관계 확인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獨 국적법 개정 추진

    ┑베를린 연합┑ 독일 정부는 16일 혈통주의 국적법을 86년만에 개정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독일 출생 외국인 자녀에게 독일 국적을 자동적으로 부여하되 23세때 독일국적과 부모의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법안을 통과시키고 오는 19일 하원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연정구성시 사민당(SPD)과 녹색당이 합의한 내용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지만 빌헬름 2세 시절인 1913년 제정된 독일 국적법의 엄격한 혈통주의가 대폭 완화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 호은 김규식 장군의 딸(송화강 5천리:12)

    ◎박해·모진 가난속 넝마주이로 생 마감/독립운동하던 부친 자객들에 피살/5남매중 홀로 남아 남편도 잃고 “박복한 삶”/“독립운동가 자손” 한때 아들도 억울한 옥살이/어려운 살림에 상지시에서 “가장 유명한 거지”로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김규식이라는 두 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다.우사 김규식(1881∼1950년)과 호은 김규식(1882∼1931년)이 그들이다.두 분은 모두 동만주와 북만주,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우사 김규식은 광복이후 남한에서 건국 기초작업에 참여하는 바람에 널리 알려졌지만 호은 김규식을 아는 이들은 흔치 않다.말하자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독립운동가인 것이다. 호은 김규식은 오늘의 중국 동북지방인 만주에서는 김규식 장군으로 더 유명했다.1910년 경술국치때 만주로 망명한 그는 흑룡강성 주하현 하동에서 최후를 마쳤다.흑룡강성 연수에서 학교를 꾸리고 독립운동에 투신할 인재를 양성하던 중에 교사를 초빙하러 하동에 왔다가 죽음을 맞았다.이붕해라는 사람 집에서 죽음을 당했는데 그 집자리는 지금 온데간데 없고 논으로 변했다.논 한가운데에 콘크리트 전주가 말없이 서있다. 그를 죽인 사람들은 한족총연합회 경비대원 유희춘 등 5명의 흉한들이었다고 한다.그들은 장군의 시신을 마을앞으로 흘러가는 마의하에 던졌다.그는 슬하에 5남매를 두었으나 광복을 전후한 시기에 아들 넷은 모두 죽었다.세째 현이(1912∼1931년)는 아버지 원수를 갚겠다고 집을 나갔다가 주하현 석두자하에서 피살되었다.맏아들 현욱(1901∼1931년)은 밖에 놀러나간 아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나갔다가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둘째인 현성(1904∼1946년)과 넷째인 현윤(1919∼1945년)은 병사했다. 그렇게 아들 넷은 세상을 떴다.장군의 혈육이라고는 딸 하나가 달랑 남게되었다.지난 3월 흑룡강성 상지시에서 80살 노령으로 모진 삶을 마감한 김현태 할머니다.그 할머니를 만난 일이 있다.독립운동가 오수암 의사의 딸 오금손 여사와 연변사회과학연구원 강용권 선생(서울신문 12월5일자 11면)과 동행한 자리에서 만났다.일행은 목단강시에서 기차를 타고상지시로 갔다.상지시 민족사무위원회 책임동지의 안내로 할머니가 사는 집을 찾았다. ○마을앞 하천에 시신버려져 상지시 시교에 있는 집은 낮은 벽돌집들이 촘촘히 들어앉은 줄집이었다.집은 아주 비좁았다.한족식 가옥구조라서 봉당이 크고 온돌이 작은데다 부엌까지 따로 있기 때문에 집은 한마디로 북통만했다.살림이라고는 낡은 식탁과 궤짝 몇개가 있을 뿐 흔한 흑백TV 수상기 하나가 안보였다.김현태 할머니는 손님이 온다는 전갈을 받고 아들 김무위(63)의 부축으로 간신히 서서 우리를 기다렸다.허리가 잔뜩 굽어서 지팡이를 놓으면 금새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그래도 총기가 좋아서 지나간 일들을 또렷이 기억해냈다.한국에서 찾아온 손님 오금손 여사의 아버지 오수암 의사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있는 판이니 자신의 아버지 김규식 장군의 죽음을 어찌 잊겠는가.이제 눈물도 메말랐을 법한데 연신 눈물을 흘렸다.눈물을 훔치는 손이 삭정이처럼 앙상했다.한참만에 눈물을 거둔 할머니는 옛날을 이야기했다. ○낡은 식탁·궤짝살림 전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고 둘째 오빠와 같이 하동으로 갔디요.마의하 물에서 며칠을 지냈으니 시체가 말이 아닙데다.집을 나가실때 입은 옷을 보고 아버지라고 생각했습네다.얼굴은 못 알아보게 부어있습데다.명주수건으로 얼굴을 싸고 새옷을 갈아 입힌 뒤 입관을 했디요.그리고서리 마의하 버들방천에서 화장하고 유골은 물에 뿌렸수다.묘소도 없디요』 김현태할머니는 광복 이듬해 남편 김순철과 사별했다.지난 1974년에 작고한 어머니(주명수)와 아들(김무위)을 데리고 어렵게 살았다.한국 같으면 독립운동가 자손이면 대접을 받았겠지만 중국은 사정이 달라 오히려 박해를 받았다.아들 김무위는 한때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나와 이혼녀와 늦장가를 들었다.그리고 쌍둥이 손자를 보았다.그러나 며느리는 쌍둥이를 낳아주고 집을 나가버렸다. 일가는 거지나 다름이 없었다.상지시에서 김규식 장군의 딸로 소문난 연유도 알고보면 가장 유명한 거지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모자는 아침 일찍부터 넝마를 주웠다.장군의 외손자인 김무위는 끼니를 지어 먼저 모친을 대접하고 그 다음 한창 먹성좋은 쌍둥이를 먹이고 나면 자기 배를 채울 것은 늘 없게 마련이었다.한번은 배가 하도 아파서 병원엘 갔더니 창자가 붙어서 그렇다는 진단을 받은 일도 있다. 오금손 여사는 김현태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 일가족을 식당으로 불렀다.식당에서 한상을 차려내왔지만 그들 일가족은 음식을 축내지 못했다.난생 처음 대한 기름진 요리가 비위를 거슬렸던 것이다.오여사는 다음날 중국돈 500원과 옷 한벌씩을 건네주고 작별했다.그런데 이듬해 오여사는 김현태 할머니가 보낸 편지를 받았다.생전에 한번 더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받자마자 오여사는 부랴부랴 중국을 찾았다.자식도 없이 연금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처지로 버거운 것이었지만 다시 할머니를 만났다.현금도 얼마 내놓고 밀가루와 쌀을 듬뿍 사놓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독립운동 연락책으로 활동 오금손 여사는 김현태 할머니 생애에서 처음으로 생활의 깊은 구석까지를 보살펴준 사람이었다.두 여인의 아버지들이 일찍 이청천장군 휘하의 투사로 한 배를 탔던 동지들이라 할수 있다.특히 김현태 할머니는 어린 시절 오여사의 오수암 의사에게 무기보관장소를 연락해주는 등 실제 독립운동을 도왔다.그래서 두 독립운동가의 딸들은 남다른 애정을 느꼈을 것이다.이러한 사실이 강용권 선생의 글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손자 쌍둥이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학비를 감면해주었다. 강용권 선생도 현금 200원과 한국에서 출판한 「만주 항일유적 답사기」를 할머니 아들 김무위에게 보내주었다.그로부터 석달이 지나서 이런 답장이 왔다. 「선생님이 보내신 돈과 책을 잘 받았습니다.아깝고 쓰라린 것은 선생님의 서신을 받기 3일전 불쌍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입니다.사흘만 더 사셨어도 선생님의 저서를 보시고 기뻐하셨을 텐데….선생님,돌아가신 어머니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틈 나시면 소식주시기 바랍니다.그렇게 해주신다면 더 이상 고마운 일이 없겠습니다」 그 김무위의 편지가 오던날 독일국적의 한국인 안풍길씨(65)가 연길 강용권 선생 사무실에 들렀다.그는 독일에 간 한국인 광부 출신이었는데 역시 독일에서 간호원으로 일했던 함청자여사와 동행했다.부부는 편지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그들 부부는 중국돈 1천원을 내놓고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독립운동 유가족들이 사회 무관심속에 사는 것은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지금은 좋아졌다고 하나 더 관심을 가져야지요.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여긴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이 근근덕식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방법이 있으면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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