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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 잃은 공직자는 정보에서 손 떼라/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균형 잃은 공직자는 정보에서 손 떼라/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균형 잃은 공직자는 정보에서 손 떼라/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정보는 분명 당면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반면 정보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그 질적 가치에 따라 흥망이 크게 갈린다는 점이다. 우리 선조가 남긴 잠언 중에 ‘선무당 사람 잡고 반풍수(半風水) 집안 망친다’는 말이 있다. 얕은 생각이나 미완의 정보를 함부로 내세우다가 도리어 일을 망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즉 ‘잘못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는 오늘날 많은 분야에 적용되는 말이지만 정확성과 완전성, 적시성을 근간으로 하는 국가기관의 정보업무나 기업 또는 개인의 정보생활에 특히 부합되는 경구(警句)로 여겨진다. 경제학자 빌프레드 파레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의 80%는 주변에 이미 널려 있다’고 하였다. 우리 주변에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공개정보 중에는 혼란스럽거나 무가치한 것이 많이 섞여 있어 이를 어떻게 취사선택 할 것인지가 정보생활의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내가 본 것, 내가 들은 것 그 자체를 대단한 정보인 양 과신하여 바로 행동에 옮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다가 망신한 사람의 수가 정보의 득을 본 사람의 수보다 많다. 정보는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고 너무 멀리도 하지 마라’는 세속의 경험담이 정보의 속성과 형편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이렇듯 정보의 오류와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신뢰성을 높일 이중출처를 활용한다거나 사안별로 ‘그럴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상상력과 함께 ‘그럴 수 있느냐’하는 의구심을 균형있게 가질 수 있는 뛰어난 통찰력이 요구된다. 이를 놓고 볼때 최근의 소위 ‘십상시 문건’ 파문은 첩보수집 또는 정보생산 과정에서 유지되어야 할 상상력과 의구심 간의 균형이 깨진 데서 초래된 정보 참사로 여겨진다. 이 정보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사용한 그들은 베테랑 정보맨들이었지만 ‘균형감각을 잃은 정보의 위태성’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의 생명이 보안이라면, 정보의 가치는 균형에서 나온다는 말은 정보활동을 제대로해 본 사람이라면 실감하고 있다.. 미국ㆍ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정치ㆍ사회적 중요 쟁점이 있을때 정보의 평형(平衡) 유지를 위해 국가기관 스스로가 사립탐정(민간조사원)에게 민심이나 특정정보의 수집을 의뢰 하여 비교ㆍ보완 하기도 한다는 간절함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 크다. 유달리 크고 작은 정보사고가 많았던 2014년을 회고하는 시민과 공직사회 주변에서는 부정확한 정보의 폐해를 빗대어 ‘무정보 상팔자(無情報 上八子)’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는 밤길에 네온사인 번쩍이듯 난무하는 과장정보나 허위정보, 역정보, 실기(失期)정보 등에 현혹되어 세상을 시끄럽게 했거나 그러한 유형의 일에 연루되어 조직에 누를 끼치는 등 창창하던 앞길을 망친 사람들을 바라보는 뼈아픈 교훈의 말 이다. 차라리 정보가 없었으면 팔자가 좋았을 텐데, 차라리 정보를 몰랐으면 편히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와 탄식이 그것 이다. 그렇다 하여 정보를 외면하고는 하루도 살기 어려운 것이 오늘의 세상이다. ‘정보폭발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보의 양(量)이 아닌 질(質)과의 싸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않된다. 특히 오늘날 정보맨들은 정보선택의 문제와 함께 정보의 균형감각 유지 역량을 시험받고 있다. 정보는 선택과 균형의 적정 여부에 따라 보약이 될 수도, 독약이 될 수도 있음을 지난해 두눈으로 똑똑히 보아 왔다. 누구든 정보를 탓할 것이 아니라 ‘잘못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현명한 정보관(情報觀)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대임을 특히 말하고 싶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한국 구호대 의사 에볼라 감염 의심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소속 의사 1명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에볼라 환자를 채혈하던 중 손가락에 주삿바늘이 닿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약 2주간의 안전교육과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에볼라 진료를 시작한 당일 우려했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긴급회의를 열고 해당 의사를 3일 오전 독일로 후송해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21일간 감염 여부를 관찰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만약 감염됐다면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독일 베를린 소재 병원에서 치료받게 할 방침이다. 사고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던 중 발생했다. 해당 의사가 이탈리아에서 온 간호사와 함께 채혈을 하던 도중 환자가 움직여 주삿바늘이 장갑을 스쳤고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의 장갑이 찢어지면서 주삿바늘이 손가락에 닿았다. 주삿바늘이 살갗을 뚫고 혈관까지 건드렸다면 핏방울이 올라왔겠지만 피부 손상을 포함해 외상은 전혀 없었다. 이 의사는 사고 발생 직후 안전훈련 매뉴얼에 따라 5% 염소 소독약에 30분간 손가락을 담그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대원이 바늘에 찔리거나 긁힌 것이 아니라 스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당사자의 신상 정보가 드러날 경우 피해나 곤란을 겪을 것을 감안해 사고를 당한 의사의 신원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지에서 이 의료대원의 감염 여부를 수차례 점검한 결과 구토나 발열 등 특별한 감염 증상은 보이지 않았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활동을 중단하고 일단 후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격리 조치가 끝나고 이상이 없어도 다시 구호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여 입국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긴급구호대 2진과 3진을 예정대로 파견할 방침이다. 2진과 3진은 각각 오는 10일과 다음달 7일 출국해 영국에서의 사전 훈련(1주), 시에라리온 현지 적응 훈련(1주), 본격 의료 활동(4주), 국내 안전시설에서의 자발적 격리(3주) 등의 일정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다. 영국 의료인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이와 유사한 사고를 당해 후송 조치를 한 적이 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보호복을 입고 벗는 훈련을 수없이 하고 인체 모형으로 실습도 하며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사고는 의료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돌발 사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쳐 훈련했음에도 진료 개시 첫날 우리 의료인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안전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구호대 의료진은 현재 시에라리온 고드리치의 에볼라 치료소(ETC)에 파견된 미국, 이탈리아 등 다른 국적의 의료진과 함께 에볼라 환자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3주 안에 감염 증세 보이는지가 관건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3주 안에 감염 증세 보이는지가 관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우리나라 의료인이 에볼라 환자를 채혈하던 중 손가락에 주삿바늘이 닿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에볼라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사고를 당한 의사는 에볼라 양성환자를 대상으로 채혈하던 중 환자가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왼쪽 두 번째 손가락에 주삿바늘이 닿은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사고 발생 직후 5%의 염소 소독약에 손가락을 담그는 응급조치를 취했고 핏방울이 나올 정도로 주삿바늘이 손가락을 찌른 것은 아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당장 발열, 구토 등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뒤늦게 증상이 발현될 수 있어 에볼라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간인 21일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극심하게 노출된 경우는 보통 3~4일이면 증상이 나타나고 이보다는 노출 정도가 약하지만 주삿바늘에 피가 날 정도로 찔린 경우는 7~8일이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정황으로 볼 때 해당 의사가 에볼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피가 나려면 주삿바늘이 피부의 내피까지 뚫어야 하는데 한국인 의료인은 외상이 전혀 없었고 외피에도 신경이 있어 뾰족한 것으로 건드리면 따끔한 느낌이 나는데 손가락 바닥 쪽에 스쳐 닿았다고 느낄 정도면 바이러스가 들어갔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설령 감염되더라도 치료를 충분히 받으면 완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낙후된 의료환경 탓이지 치료가 불가능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에라리온의 한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주삿바늘에 찔렸던 미국 메릴랜드의대 소속의 의사 루빈슨 애덤스는 50시간 만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애덤스는 자신의 치료사례를 소개한 논문에서 ‘에볼라 감염 이후 심한 메스꺼움과 많은 양의 설사가 이어졌지만 응급상황에 훈련이 잘 돼 있던 NIH 의료진의 도움으로 며칠 만에 초기 에볼라 감염 증상이 호전됐다’고 적었다. 한국 의사가 치료받게 될 독일 베를린의 병원도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해본 경험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에볼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액을 보충하는 것”이라며 “독일에선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ZMap)을 투여할 수 있고 유럽에서 완치된 다른 에볼라 환자의 혈청을 사용한 치료도 가능해 감염 시 양질의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계절 AI·구제역 수도권까지… ‘청정국 지위’ 묻히나

    사계절 AI·구제역 수도권까지… ‘청정국 지위’ 묻히나

    우리나라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전통시장이 감염의 매개체가 될 정도로 가축 전염병이 상시화되거나 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1년간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엔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전통시장에서 발병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발병한 구제역도 경기 이천 등 수도권까지 잠식했다. 가축 전염병의 ‘청정국 지위’를 되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축질병 방역에 해마다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예방 활동에 소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방역만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지난 1월 16일 전북 고창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AI는 여전히 잡히지 못한 채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AI 발생 기간이 348일로 역대 네 차례의 AI 파동과 비교해 가장 길다.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1500만 마리에 이르고 살처분 보상금 등 피해액 규모도 1400억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경기 성남 모란시장 토종닭의 AI 방역 조치에 대한 부실 논란은 왜 가축 전염병이 종식이 안 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정부 관계자는 “AI가 전파될 위험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방역 조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궁색하게 해명했다. 그러나 병에 걸린 가축과 축산물이 별다른 검사나 제재 없이 전통시장에 드나드는 것 자체가 방역에 구멍이 뚫렸음을 방증한다. 또 AI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이 국경을 넘나드는 철새로 지목되는 만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도 정부 관심은 소독과 살처분에만 집중돼 있다. 구제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7월 23일 경북 의성의 한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이달 3일 충북 진천에서 재발했다. 이어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를 찍고 수도권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 20여 마리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확진되면 22번째 발병이다. 전국이 구제역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얘기다. 구제역 발생 기간도 이미 160일을 넘었다. 역대 5번의 파동 중 가장 길다. 올해 살처분한 돼지만도 2만 4810마리다. 전문가들은 가축 전염병이 상시화된 만큼 방역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살처분 등 발생 이후의 방역보다 365일 축산농가를 모니터링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예방 활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성환우 강원대 수의과 교수는 “가축 전염병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발병 농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모니터링”이라면서 “방역 예산을 사전 예방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 교수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AI가 상시화된 이유는 바이러스가 전통시장을 타고 번지기 때문인데 우리나라도 똑같은 상황”이라며 “신고 의무가 약한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는 닭, 오리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전염병이 발생해도 정부로부터 살처분 보상금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농가도 문제”라면서 “백신 접종과 예방 등에 소홀해 전염병이 3번 이상 발생한 농가는 가축을 아예 키우지 못하도록 하는 ‘삼진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구제역 소독약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방역 당국이 소독에 기대지 말고 사람과 차량 통제를 강화하고 살처분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재자 암살 가능할까... ‘인터뷰’ 계기로 본 역사속 작전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재자 암살 가능할까... ‘인터뷰’ 계기로 본 역사속 작전들

    미국과 북한의 치열한 사이버 공방까지 낳게 만들었던 미국 소니 픽처스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미국 전역의 320개 독립 영화관에서 개봉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이어가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북한의 강력 반발과 해킹 사건 등으로 인해 영화 제작사가 상영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독재국가의 지도자를 암살한다는 주제는 B급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 쓰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이고, 과거 개봉되었던 암살 영화들을 보면 당대의 정치 상황을 반영한 역사극이거나 특수부대와 같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였던 경우가 많았지만, '인터뷰'는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의 어린 지도자를 암살하는 스토리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답게 관객들이 시종일관 폭소를 터트릴만한 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결말 역시 김정은이 헬기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우스꽝스럽게 죽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영화 속에서나 실제 역사에서나 ‘독재자 암살’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방법으로 시도되었던 암살 시도는 미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가 195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알려진 것만 638가지 방법으로 시도했던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암살 작전이었다. 1958년 플로리다 해안에서 불과 180km 떨어진 곳에 들어선 공산국가는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고, 1962년에 있었던 쿠바 핵미사일 위기는 미국으로 하여금 쿠바의 공산 독재 지도자 카스트로를 어떻게 해서든 제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만들었다. 미국은 1958년 쿠바 공산혁명 직후 쿠바를 탈출한 1,500여 명의 망명자들을 모아 ‘제2506여단’이라는 부대를 창설, 이 부대를 동원해 쿠바 침공을 감행했지만, 부대원들이 몇 달 전부터 작전 내용을 떠벌리고 다니는 등 형편없는 보안 유지로 인해 상륙과 동시에 대부분 전멸하고 상당수가 포로로 잡히는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쿠바 배후의 소련, 그리고 국제사회의 비난 때문에 군사력 동원을 통한 카스트로 공산정권 축출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미국은 카스트로를 암살해 버리기로 결심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 방법은 참신하다 못해 기상천외했다. 20년 넘게 쿠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활약했던 파비안 에스칼란테(Fabian Escalante)는 지난 2006년 펴낸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이라는 저서에서 미국 CIA에 의해 자행된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무려 638회에 달했고, 여기에는 단순한 방법부터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시도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고 전했다. 애연가였던 카스트로의 시가(Cigar) 담배에 미량의 폭약을 넣는 방법은 애교에 불과했다. 스쿠버 다이빙 애호가였던 카스트로의 취미 생활을 이용해 해파리 등 수중 연체동물의 촉수에 독을 발라 카리브 해에 풀어놓는가 하면, 카스트로가 자주 다이빙을 즐기는 지역에 알록달록한 조개 모양의 폭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카스트로가 해외 순방에 나서면 호텔 직원을 포섭하거나 직접 암살요원을 보내 음료에 독을 타거나 소파에 폭발물을 숨겨 놓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CIA가 벌였던 카스트로 암살작전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작전은 바로 카스트로의 옛 애인이 동원되었던 작전이었다. 19세의 나이에 카스트로를 처음 만나 9개월 간 동거하며 카스트로의 아이까지 임신했던 마리타 로렌츠(Marita Lorenz)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어 강제로 낙태를 당했고, 카스트로와 강제로 이별해야 했다. CIA는 카스트로에게 상처 받고 버림받아 복수심에 불타 있을 로렌츠가 암살 작전에 더할나위없이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암살 작전에 성공하면 안전 보장과 함께 200만 달러를 현찰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로렌츠는 카스트로가 머물던 아바나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CIA가 준 독약캡슐을 버리고 카스트로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 카스트로는 로렌츠에게 권총을 쥐어주며 자신을 쏘라고 했지만, 로렌츠는 카스트로를 차마 쏘지 못했고, 결국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카스트로는 로렌츠를 처벌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려보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간 로렌츠가 그 이후에도 반(反) 카스트로 활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40년에 걸친 미국의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피델 카스트로는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좌를 이양하고 물러나 편안한 여생을 살고 있다.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작전명 : 발키리 성공했다면 세계사를 바꿀 뻔 했지만, 나무 테이블 하나 때문에 실패해 5,000여 명이 반역자로 몰려 처형당한 ‘발키리 작전’ 역시 유명한 암살 시도 가운데 하나였다. 오래 전부터 나치의 군 장악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던 독일 국방군의 프로이센 귀족 출신 장교들은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히틀러 암살과 나치 체제 전복을 위한 쿠데타 계획을 수립했다. 독일군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깊은 신망을 받고 있던 루트비히 베크(Ludwig Beck) 대장 등 고위 장교들이 가담한 이 암살 및 쿠데타 계획의 내용은 단순했다. 폭탄을 이용해 히틀러를 제거하면, 국방군이 장악하고 있던 예비군조직을 이용해 베를린과 독일 각지의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나치에 충성하는 경찰과 친위대 조직을 제압한 뒤 베크 대장을 임시 수반으로 추대하고 연합군과 항복 협상에 나선다는 것이었다. 가장 위험한 암살 임무는 국방군본부 예비군 참모였던 슈타우펜베르크(Stauffenberg) 대령이 맡았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라슈텐부르크에 있는 히틀러의 비밀 지휘소였던 ‘늑대굴(Wolfschanze)'에서 히틀러가 주재한 전시 작전회의에 예비군 동원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이 늑대굴에는 아무리 고위장교라도 무기 등 금속을 휴대하고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액체와 플라스틱을 이용한 폭탄을 휴대하고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 폭탄은 연합군이 프랑스에 있는 레지스탕스에 공급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 폭탄이었다. 플라스틱 시험관 안에 들어있는 캡슐을 깨뜨리면 시한신관이 작동하면서 정확히 10분 후에 폭발하는 구조였다. 슈타우펜베르크는 회의장에 다소 늦게 들어가 작전 테이블 아래에 폭탄가방을 내려놓았고, 발을 뻗어 다른 참석자들 몰래 그 가방을 히틀러 발 앞에까지 밀어 넣고 회의장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히틀러의 전속부관인 하인츠 브란트(Heinz Brandt) 대령이 그 가방을 발견하고 거추장스러운 가방을 히틀러가 발견하면 싫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가방을 옆으로 치우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폭탄이 터지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창문이 깨지는 등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폭탄을 자기 쪽으로 치웠던 브란트 대령 등 3명이 즉사하고 참석자들 상당수가 중상을 입었으며, 히틀러 역시 고막이 터지고 팔과 다리에 나무 파편이 박히는 등 상당한 부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던 것이다. 마침 폭탄이 터질 때 히틀러가 작전지도를 자세히 보기 위해 테이블 깊숙이 몸을 숙인 상태였고, 두꺼운 참나무 테이블이 폭발의 충격을 상당부분 막아주면서 히틀러는 크게 다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반나치 조직은 사건 직후 병력을 동원해 친위대 사령부를 포위하고, 예비군 사령관이었던 프롬 대장에게 병력을 출동시켜 쿠데타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날 오후 히틀러가 자신의 건재함을 발표하자마자 반란군에 대규모 이탈자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건 직후 히틀러는 친위대와 게슈타포를 총동원해 가담자 색출에 나섰고, 약 7,000여 명이 체포되고 그 중 5,000여 명이 처형당했는데, 이 가운데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반란 세력으로 몰려 강제 자살로 내몰린 에르빈 롬멜(Erwin J.E. Rommel) 장군도 있었다. 실제로 있었던 김정일 암살 미수 사건 최근 김정은이 주관한 행사장에서 몰래 숨겨 놓은 기관총이 발견되어 관계자가 숙청당했다는 소식처럼 김정은 일가에 대한 위해 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정보기관과 대규모 경호부대를 통해 자신의 주변에 수십 겹의 안전장치를 깔아 놓은 김씨 일가의 조심성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을 뿐이었다. 김씨 일가에 대한 암살 모의 사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1992년에 있었던 ‘프룬제 아카데미아 사건’이다. ‘프룬제 아카데미아’란 우리나라의 합동군사대학교와 비슷한 개념의 고급장교 보수교육 기관으로 냉전 시절 소련의 위성국이나 공산국가들의 고급 장교들이 가장 많이 유학했던 교육기관이다. 북한은 현대전에 대비하기 위한 정예 장교를 육성을 목적으로 1980년대 초부터 소련 각 학교기관에 대규모 유학생을 파견했는데, 이들 유학생들은 소련 정보기관 KGB의 최우선 포섭대상이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적당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최대한의 실리를 챙겨는 노선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는 북한을 확실히 옭아매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유학 장교들은 유학 장교들 나름대로 유학 생활을 통해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흐루시초프 이후 자유로운 상호 비판과 권력 이동이 이루어지는 소련 체제에 큰 충격을 받았고, 무엇보다 세습적 봉건왕조화 되어가던 북한을 이대로 두면 동구권 국가들처럼 붕괴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들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안종호 상장을 중심으로 결집했다. 혁명유자녀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만경봉대학원과 남산학교를 거쳐 프룬제 아카데미아에서 수학한 안 상장(한국군 중장 계급에 해당)을 중심으로 결집한 프룬제 출신 장교들은 199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모의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거사는 평양방어사령부 예하 전차부대 지휘관을 맡고 있었던 김일훈 소장(한국군 준장 계급에 해당)이 맡기로 했다.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김일성 광장을 가로지르는 전차부대가 김일성 부자가 위치한 인민대학습당 주석단 정면을 통과할 때 포탑을 돌려 전차포로 주석단을 날려버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빗나갔다. 열병식에 자신의 부대인 제820기계화군단을 내보내 김정일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박기서 상장이 인민무력부에 압력을 넣어 열병식 참가 전차를 평양방어사령부가 아닌 820군단 전차로 바꿔버렸기 때문이었다. 거사 직후 뒤를 봐주기로 약속했던 KGB의 배신 역시 치명적이었다. 김일성과 치열한 권력 암투를 벌이던 김정일에게 접근한 KGB는 “1,000만 달러를 주면 프룬제 아카데미아 유학파 가운데 소련에 포섭된 자와 반란 모의에 가담한 자의 명단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고, 김정일이 이를 수용하면서 암살 계획 전모가 드러났던 것이다. 이후 소련 유학파, 특히 프룬제 아카데미아 출신 고위 장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어졌고, 노동당과 내각, 군부 내에서 소련 유학파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국내파들이 득세하면서 김정일 시대는 ‘철저한 자주노선’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엘리트 장교들이 가담한 암살 모의 사건에 경악한 김정일은 이후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확대 개편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평양을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되는 철옹성으로 바꾸어 놓았다. 김정은 역시 아버지를 이어 자신의 최측근으로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장악하고 세계 최대 수준의 경호 부대를 만들어 자신의 주변을 24시간 지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은 무작정 경호원을 늘리는 것보다 자신의 곁을 지키는 그 군인들도 본질적으로는 북한의 인민이며, 폭정(暴政)이 계속되어 인민들의 한(恨)이 쌓이면 자신의 경호원들의 총구가 자신을 향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기획] 영화 ‘인터뷰’를 통해 본 김정일·카스트로·히틀러 암살 사건

    [기획] 영화 ‘인터뷰’를 통해 본 김정일·카스트로·히틀러 암살 사건

    미국과 북한의 치열한 사이버 공방까지 낳게 만들었던 미국 소니 픽처스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미국 전역의 320개 독립 영화관에서 개봉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이어가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북한의 강력 반발과 해킹 사건 등으로 인해 영화 제작사가 상영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독재국가의 지도자를 암살한다는 주제는 B급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 쓰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이고, 과거 개봉되었던 암살 영화들을 보면 당대의 정치 상황을 반영한 역사극이거나 특수부대와 같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였던 경우가 많았지만, '인터뷰'는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의 어린 지도자를 암살하는 스토리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답게 관객들이 시종일관 폭소를 터트릴만한 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결말 역시 김정은이 헬기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우스꽝스럽게 죽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영화 속에서나 실제 역사에서나 ‘독재자 암살’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방법으로 시도되었던 암살 시도는 미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가 195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알려진 것만 638가지 방법으로 시도했던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암살 작전이었다. 1958년 플로리다 해안에서 불과 180km 떨어진 곳에 들어선 공산국가는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고, 1962년에 있었던 쿠바 핵미사일 위기는 미국으로 하여금 쿠바의 공산 독재 지도자 카스트로를 어떻게 해서든 제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만들었다. 미국은 1958년 쿠바 공산혁명 직후 쿠바를 탈출한 1,500여 명의 망명자들을 모아 ‘제2506여단’이라는 부대를 창설, 이 부대를 동원해 쿠바 침공을 감행했지만, 부대원들이 몇 달 전부터 작전 내용을 떠벌리고 다니는 등 형편없는 보안 유지로 인해 상륙과 동시에 대부분 전멸하고 상당수가 포로로 잡히는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쿠바 배후의 소련, 그리고 국제사회의 비난 때문에 군사력 동원을 통한 카스트로 공산정권 축출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미국은 카스트로를 암살해 버리기로 결심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 방법은 참신하다 못해 기상천외했다. 20년 넘게 쿠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활약했던 파비안 에스칼란테(Fabian Escalante)는 지난 2006년 펴낸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이라는 저서에서 미국 CIA에 의해 자행된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무려 638회에 달했고, 여기에는 단순한 방법부터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시도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고 전했다. 애연가였던 카스트로의 시가(Cigar) 담배에 미량의 폭약을 넣는 방법은 애교에 불과했다. 스쿠버 다이빙 애호가였던 카스트로의 취미 생활을 이용해 해파리 등 수중 연체동물의 촉수에 독을 발라 카리브 해에 풀어놓는가 하면, 카스트로가 자주 다이빙을 즐기는 지역에 알록달록한 조개 모양의 폭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카스트로가 해외 순방에 나서면 호텔 직원을 포섭하거나 직접 암살요원을 보내 음료에 독을 타거나 소파에 폭발물을 숨겨 놓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CIA가 벌였던 카스트로 암살작전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작전은 바로 카스트로의 옛 애인이 동원되었던 작전이었다. 19세의 나이에 카스트로를 처음 만나 9개월 간 동거하며 카스트로의 아이까지 임신했던 마리타 로렌츠(Marita Lorenz)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어 강제로 낙태를 당했고, 카스트로와 강제로 이별해야 했다. CIA는 카스트로에게 상처 받고 버림받아 복수심에 불타 있을 로렌츠가 암살 작전에 더할나위없이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암살 작전에 성공하면 안전 보장과 함께 200만 달러를 현찰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로렌츠는 카스트로가 머물던 아바나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CIA가 준 독약캡슐을 버리고 카스트로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 카스트로는 로렌츠에게 권총을 쥐어주며 자신을 쏘라고 했지만, 로렌츠는 카스트로를 차마 쏘지 못했고, 결국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카스트로는 로렌츠를 처벌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려보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간 로렌츠가 그 이후에도 반(反) 카스트로 활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40년에 걸친 미국의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피델 카스트로는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좌를 이양하고 물러나 편안한 여생을 살고 있다.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작전명 : 발키리 성공했다면 세계사를 바꿀 뻔 했지만, 나무 테이블 하나 때문에 실패해 5,000여 명이 반역자로 몰려 처형당한 ‘발키리 작전’ 역시 유명한 암살 시도 가운데 하나였다. 오래 전부터 나치의 군 장악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던 독일 국방군의 프로이센 귀족 출신 장교들은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히틀러 암살과 나치 체제 전복을 위한 쿠데타 계획을 수립했다. 독일군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깊은 신망을 받고 있던 루트비히 베크(Ludwig Beck) 대장 등 고위 장교들이 가담한 이 암살 및 쿠데타 계획의 내용은 단순했다. 폭탄을 이용해 히틀러를 제거하면, 국방군이 장악하고 있던 예비군조직을 이용해 베를린과 독일 각지의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나치에 충성하는 경찰과 친위대 조직을 제압한 뒤 베크 대장을 임시 수반으로 추대하고 연합군과 항복 협상에 나선다는 것이었다. 가장 위험한 암살 임무는 국방군본부 예비군 참모였던 슈타우펜베르크(Stauffenberg) 대령이 맡았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라슈텐부르크에 있는 히틀러의 비밀 지휘소였던 ‘늑대굴(Wolfschanze)'에서 히틀러가 주재한 전시 작전회의에 예비군 동원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이 늑대굴에는 아무리 고위장교라도 무기 등 금속을 휴대하고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액체와 플라스틱을 이용한 폭탄을 휴대하고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 폭탄은 연합군이 프랑스에 있는 레지스탕스에 공급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 폭탄이었다. 플라스틱 시험관 안에 들어있는 캡슐을 깨뜨리면 시한신관이 작동하면서 정확히 10분 후에 폭발하는 구조였다. 슈타우펜베르크는 회의장에 다소 늦게 들어가 작전 테이블 아래에 폭탄가방을 내려놓았고, 발을 뻗어 다른 참석자들 몰래 그 가방을 히틀러 발 앞에까지 밀어 넣고 회의장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히틀러의 전속부관인 하인츠 브란트(Heinz Brandt) 대령이 그 가방을 발견하고 거추장스러운 가방을 히틀러가 발견하면 싫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가방을 옆으로 치우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폭탄이 터지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창문이 깨지는 등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폭탄을 자기 쪽으로 치웠던 브란트 대령 등 3명이 즉사하고 참석자들 상당수가 중상을 입었으며, 히틀러 역시 고막이 터지고 팔과 다리에 나무 파편이 박히는 등 상당한 부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던 것이다. 마침 폭탄이 터질 때 히틀러가 작전지도를 자세히 보기 위해 테이블 깊숙이 몸을 숙인 상태였고, 두꺼운 참나무 테이블이 폭발의 충격을 상당부분 막아주면서 히틀러는 크게 다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반나치 조직은 사건 직후 병력을 동원해 친위대 사령부를 포위하고, 예비군 사령관이었던 프롬 대장에게 병력을 출동시켜 쿠데타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날 오후 히틀러가 자신의 건재함을 발표하자마자 반란군에 대규모 이탈자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건 직후 히틀러는 친위대와 게슈타포를 총동원해 가담자 색출에 나섰고, 약 7,000여 명이 체포되고 그 중 5,000여 명이 처형당했는데, 이 가운데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반란 세력으로 몰려 강제 자살로 내몰린 에르빈 롬멜(Erwin J.E. Rommel) 장군도 있었다. 실제로 있었던 김정일 암살 미수 사건 최근 김정은이 주관한 행사장에서 몰래 숨겨 놓은 기관총이 발견되어 관계자가 숙청당했다는 소식처럼 김정은 일가에 대한 위해 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정보기관과 대규모 경호부대를 통해 자신의 주변에 수십 겹의 안전장치를 깔아 놓은 김씨 일가의 조심성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을 뿐이었다. 김씨 일가에 대한 암살 모의 사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1992년에 있었던 ‘프룬제 아카데미아 사건’이다. ‘프룬제 아카데미아’란 우리나라의 합동군사대학교와 비슷한 개념의 고급장교 보수교육 기관으로 냉전 시절 소련의 위성국이나 공산국가들의 고급 장교들이 가장 많이 유학했던 교육기관이다. 북한은 현대전에 대비하기 위한 정예 장교를 육성을 목적으로 1980년대 초부터 소련 각 학교기관에 대규모 유학생을 파견했는데, 이들 유학생들은 소련 정보기관 KGB의 최우선 포섭대상이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적당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최대한의 실리를 챙겨는 노선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는 북한을 확실히 옭아매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유학 장교들은 유학 장교들 나름대로 유학 생활을 통해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흐루시초프 이후 자유로운 상호 비판과 권력 이동이 이루어지는 소련 체제에 큰 충격을 받았고, 무엇보다 세습적 봉건왕조화 되어가던 북한을 이대로 두면 동구권 국가들처럼 붕괴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들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안종호 상장을 중심으로 결집했다. 혁명유자녀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만경봉대학원과 남산학교를 거쳐 프룬제 아카데미아에서 수학한 안 상장(한국군 중장 계급에 해당)을 중심으로 결집한 프룬제 출신 장교들은 199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모의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거사는 평양방어사령부 예하 전차부대 지휘관을 맡고 있었던 김일훈 소장(한국군 준장 계급에 해당)이 맡기로 했다.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김일성 광장을 가로지르는 전차부대가 김일성 부자가 위치한 인민대학습당 주석단 정면을 통과할 때 포탑을 돌려 전차포로 주석단을 날려버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빗나갔다. 열병식에 자신의 부대인 제820기계화군단을 내보내 김정일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박기서 상장이 인민무력부에 압력을 넣어 열병식 참가 전차를 평양방어사령부가 아닌 820군단 전차로 바꿔버렸기 때문이었다. 거사 직후 뒤를 봐주기로 약속했던 KGB의 배신 역시 치명적이었다. 김일성과 치열한 권력 암투를 벌이던 김정일에게 접근한 KGB는 “1,000만 달러를 주면 프룬제 아카데미아 유학파 가운데 소련에 포섭된 자와 반란 모의에 가담한 자의 명단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고, 김정일이 이를 수용하면서 암살 계획 전모가 드러났던 것이다. 이후 소련 유학파, 특히 프룬제 아카데미아 출신 고위 장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어졌고, 노동당과 내각, 군부 내에서 소련 유학파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국내파들이 득세하면서 김정일 시대는 ‘철저한 자주노선’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엘리트 장교들이 가담한 암살 모의 사건에 경악한 김정일은 이후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확대 개편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평양을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되는 철옹성으로 바꾸어 놓았다. 김정은 역시 아버지를 이어 자신의 최측근으로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장악하고 세계 최대 수준의 경호 부대를 만들어 자신의 주변을 24시간 지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은 무작정 경호원을 늘리는 것보다 자신의 곁을 지키는 그 군인들도 본질적으로는 북한의 인민이며, 폭정(暴政)이 계속되어 인민들의 한(恨)이 쌓이면 자신의 경호원들의 총구가 자신을 향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카스맥주 ‘소독약 냄새’ 루머 경쟁사가 퍼뜨려”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악성 루머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직원 등이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카스 맥주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을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안모(33)씨 등 하이트진로 직원 6명과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퍼 나른 혐의(명예훼손)로 안씨의 지인 7명 등 모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안씨 등은 지난 6월부터 카카오톡, 인터넷 카페 등에 “노인들이 먹으면 하늘로 빨리 간다”, “6월부터 8월까지 생산한 것은 가임기 여성이 피해야 한다” 등 카스 맥주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일부 간부 직원들은 부하 직원들에게 카카오톡에 허위 사실을 퍼뜨리도록 지시하는 등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설] 저물가 틈탄 공공요금 인상 될 말인가

    내년부터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다고 한다.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물가부담이 준 틈을 타 요금을 올리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사상 최장인 25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1%대의 저물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하철, 버스, 상수도, 종량제봉투 요금 등 공공요금을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들이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을 2년마다 한 차례 인상할 수 있도록 조례에 명문화하기로 하는 등 요금인상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도 지하철 기본요금을 현재 1050원에서 200원을 더 올리려고 한다. 인천의 시내버스 요금도 현재 1100원에서 200~300원 정도가 오를 전망이다. 대구시도 수돗물 요금을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8.7~10% 인상한다고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인상된다고 한다.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기는 하다. 올려야 할 때 정치적인 판단 등으로 인상 시기를 놓친 일도 있었다. 제때 요금 인상을 하지 않아 공기업이나 지자체에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을 치른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공공요금을 올리겠다는 시도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다. 한국 경제는 저성장과 저소비, 저물가라는 악성적인 연쇄구조 속에 디플레이션의 문턱에 서 있다. 체감경기가 바닥인 상태에서 공공요금까지 올리면 저성장, 저소비 구조에는 ‘독약’ 같은 악재가 된다. 저물가만 봐서는 안 된다. 공기업들은 “요금이 원가에도 못 미친다”는 탓만 반복하며 요금인상 요구만 할 일이 아니다. 방만 경영으로 천문학적으로 쌓인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먼저 단행하는 등 자체 경영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이후 요금인상 카드를 들이미는 게 순서다. 경영혁신과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은 없이 공공요금만 올려 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적자 구조를 털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다. 내년에 공기업 직원 임금을 3.8% 인상하겠다고 하는데, 공기업 임금 인상은 결국 공공요금의 원가와 맞물려 있다. 여전히 ‘억대 연봉 파티’를 벌이는 직원들이 수두룩한 공기업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 때가 되면 국민에게 손만 벌린다는 건 염치없는 일이다. 내년엔 담뱃값도 2000원이 오른다. ‘서민증세’라는 비난이 여전히 거세다. 공공요금마저 오르면 서민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진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괜한 얘기가 아니다.
  • 12살 여중생이 교사 독살 기도 ‘끔찍’

    12살 여중생이 교사 독살 기도 ‘끔찍’

    여중생이 수업시간에 교사의 물통에 독을 넣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사는 물을 마시고 병원으로 실려가 위세척을 받았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비야 바예스테르에서 최근 발생했다. '국민배양'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67세 교사 미겔 앙헬 포로(사진)는 여느때처럼 생수를 1병 들고 교실에 들어섰다. 고혈압에 당뇨까지 앓고 있는 그는 평소 물을 많이 마신다. 수업에 들어갈 때면 언제나 매점에서 꼭 생수를 구입해 챙겨갔다. 사건은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벌어졌다. 교차수업으로 같은 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깜빡한 교재를 챙겨간다며 교실로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분위기가 잠시 혼란스러웠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수업을 마친 교사는 교실을 나서자마자 혈압약을 먹었다.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그때였다. 한 남학생이 교사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그 물 마시면 안 되요. 독 들어 있어요." 깜짝 놀란 교사가 이유를 묻자 남학생은 엄청난 사실을 털어놨다. 남학생은 "수업 중 학생들이 들어와 잠시 혼란스러울 때 한 여학생이 물통에 독약을 넣었어요"라고 했다. 믿기 어려운 남학생의 말은 곧 사실로 확인됐다. 교사는 갑자기 입과 혀, 목구멍에 따가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급하게 후송된 교사는 위세척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치료를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교사가 마신 물에는 정말 살충제가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12살 여학생이 살충제를 넣은 게 사실이었다"면서 "볌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라보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수업시간에 교사 독살하려 한 12살 여중생 ‘끔찍’

    수업시간에 교사 독살하려 한 12살 여중생 ‘끔찍’

    여중생이 수업시간에 교사의 물통에 독을 넣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사는 물을 마시고 병원으로 실려가 위세척을 받았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비야 바예스테르에서 최근 발생했다. '국민배양'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67세 교사 미겔 앙헬 포로(사진)는 여느때처럼 생수를 1병 들고 교실에 들어섰다. 고혈압에 당뇨까지 앓고 있는 그는 평소 물을 많이 마신다. 수업에 들어갈 때면 언제나 매점에서 꼭 생수를 구입해 챙겨갔다. 사건은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벌어졌다. 교차수업으로 같은 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깜빡한 교재를 챙겨간다며 교실로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분위기가 잠시 혼란스러웠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수업을 마친 교사는 교실을 나서자마자 혈압약을 먹었다.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그때였다. 한 남학생이 교사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그 물 마시면 안 되요. 독 들어 있어요." 깜짝 놀란 교사가 이유를 묻자 남학생은 엄청난 사실을 털어놨다. 남학생은 "수업 중 학생들이 들어와 잠시 혼란스러울 때 한 여학생이 물통에 독약을 넣었어요"라고 했다. 믿기 어려운 남학생의 말은 곧 사실로 확인됐다. 교사는 갑자기 입과 혀, 목구멍에 따가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급하게 후송된 교사는 위세척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치료를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교사가 마신 물에는 정말 살충제가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12살 여학생이 살충제를 넣은 게 사실이었다"면서 "볌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라보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정수기물보다 맛있어요” 운동하던 초등생들 수돗가로 우르르

    “정수기물보다 맛있어요” 운동하던 초등생들 수돗가로 우르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곳이 있다. 끓여 마실 여건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다. 생수나 정수기가 없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파주 교하·적성지구 5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고약한 소독약 냄새와 녹물·이물질을 걱정하지 않고, 미네랄도 파괴되지 않은 ‘건강한 수돗물’을 마신다. 11일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두일초등학교에서는 여느 학교와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점심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정수기 물이 아닌 교실 2층 음용대에서 수돗물을 직접 마신다. 오후 운동장에서 축구를 마친 아이들도 수돗가로 달려와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신다. 6학년 전도현군은 “정수기물보다 맛있다”며 연신 입을 수도꼭지에 댄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이 학교 학생들은 교실 1층에 설치된 대형 정수기물을 마셨다. 학교와 학부모들이 수돗물을 직접 마시기에 꺼림칙해 정수기를 설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정수기물이나 생수를 마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10월부터는 정수기를 가동하지 않았다. 대신 수돗물을 바로 마신다. 운동장 한쪽에는 별도의 수돗물 음용대를 설치, 체육시간이 끝나거나 방과 후 운동을 마친 학생들은 바로 수돗가로 달려간다. 이들이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있었던 것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추진한 ‘건강한 수돗물’ 공급 시범사업 덕분이다. 수공은 지난 4월 파주시와 함께 건강한 수돗물 공급 실시협약을 맺고 교하·적성지구 5개 아파트 단지(3800가구)와 3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펼쳤다. 시민단체도 참여, 사업 전반을 감시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안심하고 직접 마실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한 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 수돗물 공급 과정과 수질정보를 실시간 투명하게 제공하는 수돗물 안심 종합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어떻게 했기에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있을까. 정수시설을 모두 교체하고 첨단 장비를 들여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수공이 공급하는 물은 정수장에서 250가지 항목의 수질검사와 고도정수처리를 한다.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물은 그냥 마셔도 전혀 손색없는 수질을 자랑한다. 하지만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가정은 흔치 않다. 사업을 시작하기 앞서 여론 전문기관에 맡겨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직접 마신다는 가구는 1%에 불과했다. 끓여 마신다는 대답까지 더해 37%만 수돗물을 마셨다. 음식물 조리에도 사용하지 않는 ‘수돗물 불신층’도 무려 23%나 됐다.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못하는 원인은 세 가지. 녹물이나 이물질 검출, 고약한 냄새, 막연한 불신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공은 우선 아파트로 들어오는 관로의 수돗물 수질을 실시간 측정, 오염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자동 감지해 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수돗물이 정체되는 구간은 수압을 이용한 관세척으로 이물질을 배출시켰다. 단지 앞 수도관에서도 이물질을 자동으로 여과, 배출시키는 장치를 달았다. 수질 개선과 함께 이물질로 인한 계량기 고장도 막을 수 있는 이중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설이다. 아파트 단지 저수조(물탱크)에는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와 자동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했다. 내시경으로 가정의 옥내 급수관을 점검하고, 원하는 가구는 공기압력으로 세척작업을 해줬다. 1995년 이후부터는 아연도관 대신 비금속 제품을 사용, 녹이 슬지 않는다. 수돗물에는 병원성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해 소독약(염소)을 넣는데 농도가 짙으면 마시기가 고약해 직접 음용을 꺼리는 원인이 된다. 정수장에서 가까운 거리의 가구는 냄새가 짙고, 먼 곳은 염소 농도가 낮아 수질 문제가 발생한다. 수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독약을 정수장과 가정으로 나가기 전 배수지에서 나누어 넣는 방법을 택했다. 냄새를 줄이면서 미생물 번식도 막을 만큼의 양을 단계적으로 넣어 고약한 냄새를 없앤 것이다. 교하 우남퍼스트빌 주민 오선아씨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고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못했었는데 옥내 급수관 세척과 수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뒤부터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남들보다 미각이 발달한 편인데 확실히 맛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쌓인 불신을 깨뜨리는 게 어려웠다. 수공은 주민들을 상대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수돗물 홍보에 나섰다. 우선 아파트 단지 입구에 수질 전광판을 설치했다. 24시간 자동으로 측정된 수질은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교하 9단지 대원효성 아파트 앞 전광판에도 잔류염소농도·탁도·pH농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두일초교 음수대 앞 전광판에도 같은 내용의 수질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짝거렸다. 모두 기준치보다 월등히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수공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쉽게 수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해 보급했다. 수질에 자신이 있었기에 사고당 10억원까지 보상이 가능한 수질안심보험도 들었다. 4개월 공사를 마치고 두 달 홍보를 거쳐 다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개월 만에 나온 결과는 대만족. 수돗물을 직접 마신다는 대답이 19%로 뛰었다. 끓여 마신다는 응답을 더하면 68%가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 불신층도 11%로 떨어졌다. 장태현 파주수도관리단장은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가구가 늘어난 것은 가정까지 공급되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 공개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지워 달라”고 말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손성진 칼럼] 다시 생각해 보는 평등

    [손성진 칼럼] 다시 생각해 보는 평등

    머나먼 미래에 인류는 키도 크고 머리도 좋은 유전자를 가진 인종과 그 반대인 작고 지능이 떨어지는 인종으로 나뉠 것이라는 연구를 본 적이 있다. 우성은 우성끼리 결합하고 열성은 열성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다. ‘가타가(Gattaca, 1998)’라는 미국 영화는 타고난 유전자로 계급이 갈라지는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계급화는 근대에 자유 평등사상이 태동하기 전까지 절대왕정의 시대에 어디에나 존재했다. 평민과 노예를 억압하며 부를 독차지한 귀족에 대한 반발은 민중의 봉기를 불렀고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탄생시켰다. 계급화를 부정하는 평등은 사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양쪽에서 다 같이 핵심적인 요소다. 다만 자유주의의 평등은 기회적 평등이요, 사회주의의 평등은 결과적 평등임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사회주의가 몰락한 것은 경쟁의 원리를 무시하고 완전한 평등에 집착했기 때문임을 부정할 사람도 없다. 시대에 따라 평등의 가치는 훼손되고 변화했다. 극단적인 우파 학자들은 불평등을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고까지 주장한다. 경쟁을 강조하는 뜻이겠지만 발전을 위해 평등을 무시해도 좋다는 생각은 아무래도 심하다. 불평등의 용인은 그것이 경제적 불평등이라 해도 근대 이전의 신분적 불평등 사회로 돌아가자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불평등을 기반으로 한 발전은 하위 계층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 옆에 있는 구멍가게가 그런 경우다. 비교도 되지 않는 자본력을 가진 대형마트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능력이 구멍가게에는 없다. 수십개 구멍가게의 매출을 흡수해 대형마트는 더 큰 매출을 창출할 수 있겠지만 희생은 크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재벌의 존재 가치는 엄연하다 하더라도 지나친 경제력 집중을 견제해서 중소기업이 커 나갈 토양을 만들어주자는 게 극단적인 우파가 반대하는 경제민주화다. 불평등을 좇으면서도 양극화와 불평등은 평등주의가 야기한 악(惡)이라는 주장은 모순되고 억지스럽다. 불평등은 기업 구성원들과 기업과 고객 관계에서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3036만원으로 10대 그룹 대기업 임원과 비교하면 2.91%에 불과하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1692만원으로 임원의 1.62%다. 이것이 개인의 능력과 경쟁에 의한 결과라면 극우파가 원하는 경쟁 또는 불평등 지수는 이미 세계 최고인 셈이다. 자손 대대로 먹고살 수 있는 은행장의 수십억원대 연봉이 피땀 흘려 벌어 낸 서민의 이자라고 생각하면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권력을 움켜쥔 갑이 을을 지배하는 ‘갑을 관계’의 세태는 더 들먹일 것도 없다. 기회적 평등을 위한 사회적 장치들은 망가진 상태다. 교육의 기회균등은 평준화가 무너지면서 이미 깨졌다. 서울과 지방, 학교 간 격차는 심각하다. 영재를 위한 수월성 교육은 필요하지만 현재의 입시는 비평준화와 다를 바 없다. 평준화 초기에 수십명씩 명문대에 진학시키다가 지금은 단 1명도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고교는 허다하다. 자사고를 한꺼번에 없애겠다는 진보 교육감들의 정책은 급진적이지만 수십년간 누적돼 온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뜻으로 본다면 이해할 만하다. 국가고시 제도의 변경은 이유가 있겠지만 평등에 있어서는 기회 박탈이라는 독약과도 같다. 심화된 양극화와 불평등은 평등주의가 야기한 게 아니라 당연히 정책이 잘못 운용된 탓이다. ‘불평등의 대가’의 저자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불평등은 힘과 정치적 권모술수가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생겨난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의지와 리더십이다. 평등 정책에 대한 저항에 밀리지 말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평등은 버릴 수 없는 자유주의의 가치다. 남을 딛고 내가 잘되고 보자는 이기주의가 경쟁이라는 가면을 쓰고 발호한다면 인류의 어두운 미래는 더 빨리 닥칠 것이다. sonsj@seoul.co.kr
  • [오늘의 눈]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전에 부쳐/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전에 부쳐/김학준 사회2부 차장

    지난 19일 개막된 인천아시안게임은 지자체를 잇따라 울린 내력을 갖고 있다. 먼저 평창을 울렸다. 인천시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 번째 나섰던 해인 2007년 4월 아시안게임을 먼저 유치했다. 3개월 뒤 평창은 고배를 마셨다. 국제대회를 한 나라에 몰아주지 않는 것이 국제 스포츠계의 오랜 관행이기에 아시안게임 유치가 평창에 ‘독약’이 됐다는 분석이 팽배했다. 아시안게임은 이미 서울과 부산에서 치른 터여서 국민적 관심도 별로인 상태였다. 평창은 결국 3수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유치 환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인천의 눈물이 됐다. 단제장 치적 홍보를 노린 무리한 국제경기 유치가 부메랑이 된 것이다. 사업비가 2조 1175억원에 달해 인천시 재정난의 ‘몸통’이 됐고, 시민단체들이 아시안게임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는 애물단지가 됐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아시안게임은 더욱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증오와 갈등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상기해야 한다. 특히 남북 및 보혁 간의 갈등 표출 또한 이 기간만큼은 자제해야 한다. 손님을 모셔놓고 집안 싸움을 벌일 수는 없지 않은가. 자칫 이번 아시안게임이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의 장(場)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9년 만에 우리나라에 온 북한 선수단을 둘러싸고 보혁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회가 열리기 직전 고양종합운동장 주변에 걸려 있던 북한 인공기에 대해 보수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당국은 인공기를 포함한 45개 참가국 국기를 모두 철거했다. 유례가 없는 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도 어긋난다. 진보단체들은 북한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자 지난 20일 시민·학생 5000여명으로 북한팀 응원단을 구성한 데 이어 구체적인 응원 계획을 세웠다. 경찰이 긴장하는 부분도 이들의 북한팀 응원과 이에 맞서는 보수단체 간의 대결 양상이다. 요즘 보수와 진보는 구실만 생기면 사사건건 층돌하고 있다. 광복 이후 사회상 못지않게 첨예한 진영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한쪽이 집회를 열면 다른 쪽은 맞불 집회로 딴죽을 거는 행위는 이제 공식처럼 됐다. 인천에선 맥아더동상 철거 문제로 보수·진보세력 간에 물리적 충돌을 빚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돌과 죽봉 등을 동원해 죽기 살기로 싸웠다.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이 시대의 열혈지사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했다. 무생명체인 동상과 국기를 놓고 충돌하는 마당에 민감한 사안인 북한 응원을 빌미로 어떤 마찰을 빚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보수 가운데 극우로 기울어진 집단은 자신들의 신념과 정서에 반하는 일이 생기면 단세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체질화돼 있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응원은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면 됐지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북한 얘기만 나오면 눈에 불을 켜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아시안게임은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스포츠 행사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kimhj@seoul.co.kr
  • “카스 악취 논란 사과, 품질 관리 최선”

    “카스 악취 논란 사과, 품질 관리 최선”

    “30년간 영업인으로 평가받았지만 앞으론 품질 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16일 간담회를 열고 카스 맥주 악취 논란과 관련 소비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이같이 다짐했다. 주류업계에서 ‘고신영달’(고졸신화 영업달인)로 통하는 장 사장은 “탁월한 마케팅이나 영업전략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관리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부터 카스 맥주 일부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에 시달려 왔는데 최근 그 원인이 ‘산화취’(식품이 산화돼 발생하는 냄새)로 판명났다. 이 탓에 여름 성수기 대목을 보지 못하고 점유율이 2%나 깎이는 등 타격이 컸다. 지난 4월 AB인베브와 재통합 이후 첫 공식 간담회에 나선 장 사장은 “(이 문제로) 최근 몸무게가 2㎏나 줄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장 사장은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을 적용해 카스·OB골든라거 등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세계적 브랜드와 같은 품질기준에 맞춰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비맥주는 향후 3년간 품질관리 부문에 약 1200억원을 투입해 경기 이천, 충북 청원, 광주광역시 등 3개 지역 공장의 제조·포장·물류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각 맥주 브랜드 홈페이지에 원재료를 상세 공개하고, 제품 패키지 표면에 생산 담당자의 실명을 표기하는 한편 제품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선입선출’(先入先出) 물류바코드 시스템’도 도입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카스 소독약 냄새’ 유포 혐의… 경찰,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하이트진로가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서울 서초구 하이트진로 본사와 대전 대리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개인 사무실 등에서 악성 루머 유포 의혹과 관련된 내부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압수한 자료는 본사 직원 안모(33)씨와 대전 대리점 이모(45) 차장 등 두 명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개인적으로 작성한 업무일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맥주 산화취가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으로 밝혀져…월드컵 재고 처리 제대로 못한 결과

    맥주 산화취가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으로 밝혀져…월드컵 재고 처리 제대로 못한 결과

    ‘맥주 산화취’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 ‘카스 산화취’ 맥주 산화취가 최근 불거진 ‘카스 소독약 냄새’ 소동의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과 관련해 냄새의 원인을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 때문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 공장의 제조·유통 과정을 조사한 결과,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의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오비 맥주 공장을 방문해 제조 단계를 정밀 조사했다. 지난 6월 카스 맥주를 마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카스의 용존산소량 수치는 다른 맥주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회사는 맛의 차별성을 위해 용존 산소량 수치를 다르게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용존산소량 수치가 높으면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산화취가 나기도 쉬워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오비맥주 측에서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맥주의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므로 용존산소량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오비맥주는 ‘소독약 냄새’ 논란이 계속되자 이번 달 1일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26일 오후 카스 맥주 품질 관리에 관한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독약 냄새’ 논란 카스 맥주, 이유가 “산화취 때문” 근본 원인 ‘깜짝’

    ‘소독약 냄새’ 논란 카스 맥주, 이유가 “산화취 때문” 근본 원인 ‘깜짝’

    ’소독약 냄새’ 논란 카스 맥주, 이유가 “산화취 때문” 근본 원인 ‘깜짝’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논란이 된 오비맥주의 ‘소독약 냄새’ 논란은 맥주 유통 과정에서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내 용존 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난 냄새 때문이라고 26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냄새의 원인인 산화취 성분 T2N(trans-2-nonenal)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현행 식품첨가물공전에 합성착향료로 등재돼 있다”면서 “산화취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오비맥주에 원료 및 제조공정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시정 권고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이후 오비맥주의 카스 일부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SNS 등을 통해 관련 글이 퍼지자 소비자가 신고한 제품과 시중 유통제품 등 총 60건을 수거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중 유통제품 대부분은 T2N 함량이 100ppt 이하로 검출됐으나 일부 소비자 신고 제품에서는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100ppt의 3배인 303ppt가 검출되기도 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용존 산소량 250ppb 수준으로 국내외 다른 맥주보다 많은 편으로, 냄새 관련 민원이 잇따른 이후 이달부터 용존 산소 관리기준을 낮췄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이번 냄새가 햇빛에 의한 일광취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광취의 원인 물질인 ‘MBT’가 대부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또 오비맥주 3개 공장의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척 후 잔류염소농도 관리 등이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어 냄새의 원인이 소독약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제조업체의 물류센터, 도소매업체 13곳에 대한 현장 조사에서는 일부 도매업소가 맥주를 외부에 야적해 표면 온도가 40℃까지 올라가는 등 보관과 운송단계에서 햇빛과 고온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음이 확인됐다. 식약처는 “산화취는 특히 맥주를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발생되므로 물류센터, 주류도매점, 소매점, 음식점 등에서 맥주를 더운 날씨에 야적하는 등의 고온에 노출시키는 일이 없도록 오비맥주와 주류도매점 등에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네티즌들은 “소독약 냄새 카스 맥주, 제발 주의 기울여서 관리하세요”, “소독약 냄새 카스 맥주, 난 안나던데”, “소독약 냄새 카스 맥주, 몸에는 이상 없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주 산화취 때문에 카스 소독약 냄새난 것으로 결론…월드컵 때 맥주 판매량 저조했던 탓?

    맥주 산화취 때문에 카스 소독약 냄새난 것으로 결론…월드컵 때 맥주 판매량 저조했던 탓?

    ‘맥주 산화취’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 ‘카스 산화취’ 맥주 산화취 때문에 맥주 ‘카스 소독약 냄새’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과 관련해 냄새의 원인을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 때문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 공장의 제조·유통 과정을 조사한 결과,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의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오비 맥주 공장을 방문해 제조 단계를 정밀 조사했다. 지난 6월 카스 맥주를 마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카스의 용존산소량 수치는 다른 맥주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회사는 맛의 차별성을 위해 용존 산소량 수치를 다르게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용존산소량 수치가 높으면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산화취가 나기도 쉬워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오비맥주 측에서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맥주의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므로 용존산소량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오비맥주는 ‘소독약 냄새’ 논란이 계속되자 이번 달 1일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26일 오후 카스 맥주 품질 관리에 관한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약처 “카스 맥주 소독약 냄새는 산화취”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오비맥주에서 생산한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과 관련해 냄새의 원인을 용존산소량 수치 초과에 따른 ‘산화취’로 결론 내렸다. 식약처는 25일 카스 맥주의 제조·유통 과정을 조사한 결과 이 맥주에서 다른 주류회사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게 나왔고, 유통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맥주가 산화되면서 소독약 냄새 같은 산화취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용존산소량이 높으면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식약처는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맥주의 용존산소량 자체가 식약처 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식약처는 카스 맥주의 이번 산화취 논란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용존산소량 기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소독약 냄새’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일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식약처는 26일 카스 맥주 품질 관리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맥주 회사들의 제조·유통 과정에 대한 관리 방안도 함께 밝힐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맥주 산화취가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 식약처 결론…“월드컵 재고 관리 못한 탓”

    “맥주 산화취가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 식약처 결론…“월드컵 재고 관리 못한 탓”

    ‘맥주 산화취’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 ‘카스 산화취’ 카스 맥주 산화취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과 관련해 냄새의 원인을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 때문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 공장의 제조·유통 과정을 조사한 결과,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의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급증하자 오비 맥주 공장을 방문해 제조 단계를 정밀 조사했다. 문제가 된 카스의 용존산소량 수치는 다른 맥주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회사는 맛의 차별성을 위해 용존 산소량 수치를 다르게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용존산소량 수치가 높으면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산화취가 나기도 쉬워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오비맥주 측에서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맥주의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므로 용존산소량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오비맥주는 ‘소독약 냄새’ 논란이 계속되자 이번 달 1일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26일 오후 카스 맥주 품질 관리에 관한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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