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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이라는 독약의 치료제는 문학과 예술”

    “전쟁이라는 독약의 치료제는 문학과 예술”

    “전쟁을 휴머니즘을 침해하는 독약으로 본다면 그것을 처방할 수 있는 약은 문학과 예술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창의성을 통해 우리는 세계를 예술적이고 미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파괴와 전쟁이 아닌 사랑과 평화를 창조하는 정신만이 우리 미래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국내외 작가들이 분쟁과 전쟁, 억압과 폭력,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학과 예술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일 서울대 두산인문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계기 국제인문포럼’에서다. ‘세계의 젊은 작가들, 평창에서 평화를 이야기하다-자연, 생명, 평화의 세계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 국내외 200여명의 작가들은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모색했다.터키의 구전 시 전통을 현대시에 구현하는 작업을 해 온 메틴 투란 터키 민속연구재단 교수는 ‘부식과 오염 속에서… 세계를 감싼 불꽃’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전쟁으로 가족을 잃는 상실의 고통을 평화롭게 극복한 자신의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상실과 고통을 모르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킨다”면서 “정신문화를 공유하고 서로 연대해야만 이 세계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재구성해 완성한 소설 ‘한 명’을 쓴 김숨 작가는 ‘돌아오지 않은 여자들, 돌아온 여자들: 전쟁과 여성의 성 욕망하는 자들’이라는 발표에서 1988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윤정옥 교수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해 들려줬다. 김 작가는 “과거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침묵해야 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유교 문화와 순결 이데올로기 때문”이라면서 “유교 사상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을 때 ‘잘못된 길로 들어선 나쁜 여자’라는 죄의식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작가는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성들이 어떤 욕망의 대상이 아닌 욕망하는 자의 자리로 이동하는 중인 것 같다. 긍정적인 욕망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중요하다”면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휴머니즘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부대’, ‘한국이 싫어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사회 이슈를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해 온 장강명 작가는 신작 소설집 ‘산 자들’(가제)에서 다룰 예정인 한국의 비인간적인 경제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꺼냈다. 장 작가는 “어느 정도 제도화되고 민주화된 사회일수록 분쟁 현장에서 당사자들의 갈등 관계가 매우 첨예하고 복잡해지는 것 같다”면서 “작가들이 지적으로 성실해지지 않으면 비참한 양상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안네 프랑크가 ‘안네의 일기’를 썼듯 작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기록으로 남길 줄 알아야 한다”면서 “문학 작품의 결과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적인 부조리가 터졌을 때 악인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글을 통해) 고발하고 상상하는 행위 자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 작가 바기프 술탄르는 ‘현대 세계의 평화와 작가의 임무’라는 발표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와 이란 사이의 전쟁 때문에 분단되고 그로 인해 일부 지역 사람들이 모국어로 글을 쓰거나 읽는 권리를 박탈당한 현실을 들려줬다. 그는 “문학의 사명은 인간이 인간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인본주의적 양식이 사라지지 않도록 상기시키는 것”이라면서 “작가는 단어의 힘과 영향력을 사용해 세계 정치사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본주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찬 양질의 작품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겨울이라 행복한 관악 어린이들

    서울 관악구가 다음달 18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림천 얼음 썰매장’을 개장한다고 16일 밝혔다. 도심에 사는 아이들에게 겨울철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관악구 관계자는 “돈 들이지 않고도 재미있게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도림천 얼음 썰매장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관악구 신원동 신림교에서 승리교 사이에 있다. 썰매장은 700㎡(폭 14m, 길이 50m) 규모이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유아, 초등학생과 보호자만 입장할 수 있으며, 썰매와 스틱 등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또한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냉온수기, 난방기를 갖춘 휴게소와 이동식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썰매장 운영 시간 중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빙질 관리를 위해 안전요원들이 근무하며 외상 연고, 소독약 등 비상 구급약도 마련돼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매년 강추위에도 어린이들의 열기로 넘치는 곳이 도림천 얼음 썰매장”이라면서 “춥다고 안에만 있지 말고 가까운 도림천에서 겨울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헤이그 ICTY 법정 “프랄야크 독극물 자결 막을 수가 없었다”

    헤이그 ICTY 법정 “프랄야크 독극물 자결 막을 수가 없었다”

    “그의 자결을 막을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유엔의 옛 유고연방 국제형사재판소(ICTY)는 지난해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이 법정에서 20년형을 선고받은 직후 독극물을 마셔 목숨을 끊은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전쟁의 전범인 슬로보단 프랄야크(71)의 죽음과 관련해 조사를 벌인 결과 그의 죽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법정의 자체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네덜란드 경찰은 이제 형사 기소가 가능한지 수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조사를 주도한 하산 잘로(감비아) 판사는 “그가 언제 어떻게 (문제의 독극물인)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을 손에 넣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법정은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 어떤 예방 조치도 취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유엔 직원이 그에 대한 정보를 받았더라도 200~300㎎ 밖에 안되는 파우더를 몸수색이나 감방, 그 외 다른 곳에서 찾아내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고 투시 장비로는 적발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수색 방법을 고도화하는 것과 법정에서 선고할 때 30분 정도 지연 중계하는 방안을 권장했다. 선고 실황이 생중계되는 상황에 프랄야크가 독극물을 마시는 장면까지 여과 없이 중계돼 더 큰 충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수감자를 관리하는 모든 상황에 하자나 구멍이 없었다며 규제 장치에 변화를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전쟁 때 유네스코 인류 유산으로 등재된 모스타르 다리를 파괴하는 포격전을 주도했고 수천명의 인종청소를 주도한 혐의로 2013년 다른 5명의 피고와 함께 ICTY 법정에 세워졌다.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군의 지휘관이었던 그는 자신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한다는 선고 내용을 듣자마자 “슬로보단 프랄야크는 전범이 아니다. 난 이 법정의 판결을 거부한다”고 외친 뒤 곧바로 갈색 병에 든 독극물을 마시고는 “독약을 마셨다”고 말했다. 1992~95년 옛 유고연방 내전 때 보스니아계 세르비아에 대항하는 동맹이었던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인들과 무슬림들은 이후 11개월 동안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눴는데 모스타르 등에서 가장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해피뻐스데이

    [지금, 이 영화] 해피뻐스데이

    해피버스데이(Happy Birthday)가 아니다. 해피뻐스데이(Happy Bus Day)가 이 영화의 제목이다. 생일을 축하하기는 한다. 하지만 큰아들(김권후) 생일에 맞춰 엄마(서갑숙) 집에 모인 이들 가족은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야기하려면, 큰아들과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 구성원도 소개해야겠다. 둘째 아들 기태(이재인)와 그의 부인 선영(김선영), 셋째 아들 성일(이주원)과 그의 여자 친구 정복(장선), 딸 아현(김애진), 넷째 아들 상훈(박지홍), 막내아들 승환(김성민)이다. 이처럼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내용 파악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막상 작품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어서다. ‘해피뻐스데이’에서는 캐릭터가 곧 내용이다. 등장인물끼리 엉키고 깨지는 모습을 가만히 보라. 그럼 이 영화가 캐릭터들 간의 부산한 운동성 자체를 내용으로 바꿔 담아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정된 공간(집)에서 거의 모든 서사가 진행되므로 캐릭터의 에너지는 더욱 응집해 들끓는다. 원래 이 작품이 2014년 상연된 연극에 바탕을 둬서일 수도 있다. 그때 제목은 ‘괴물’이었다. 괴물은 일차적으로 큰아들을 가리킨다. 그렇지만 실은 여기 나오는 인물들―독특한 아우라를 가진 캐릭터가 전부 괴물처럼 느껴진다.이런 점에서 ‘해피뻐스데이’는 부조리극 같은 인상을 준다. 합리성을 배제한 기이한 것들의 세계가 이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큰아들 생일에 맞춰 엄마 집에 모인 이들 가족의 목적부터가 그렇다. 그들은 큰아들을 죽이려고 왔다. 엄마를 포함한 모두가 공모자다. 심지어 엄마의 남동생―외삼촌(김용준)의 입회 아래, 다들 큰아들 살해에 동의했다는 서명까지 받는다. 고작 이 정도를 갖고 당신이 스포일러당했다고 화내기에는 이르다. 이것을 미리 알아도 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 앞서 밝혔듯이, 이 영화의 진짜 내용은 가족이 큰아들을 없앤다는 충격적 설정이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에 있다. 큰아들의 죽음은 매개다. 가족 한 명 한 명의 비밀을 드러내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엄마가 총괄적인 살인 계획을 짜고, 기태가 독약을 사오고, 선영이 독약을 넣을 음식을 장만하고, 성일이 정복과 화장실에서 당당하게 섹스를 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아현은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트랜스젠더 상훈은 사랑하고 싶어 안달하고, 본드를 분 승환이 가족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정도는 비밀 축에도 끼지 못한다. 이보다 더 큰 비밀이 한참 남았다. ‘해피뻐스데이’는 관객이 예상하는 범위를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훌쩍 뛰어넘는다. “계속해서 배우들에게 진실성에 대해 강조”했다는 이승원 감독은 괴작을 만들었다. 진실(성)이 꼭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오는 9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정치 때문에 꼬인 영의정 여성제의 결혼생활

    [백승종의 역사 산책] 정치 때문에 꼬인 영의정 여성제의 결혼생활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여성제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소론의 중심 인물로, 일찌감치 문명(文名)이 높았다. 그런데 그의 일생에는 석연치 않은 얼룩이 있었다. 기구했던 그의 결혼생활이 문제였다.여성제는 16세에 금천 강씨 댁 규수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처가는 굴지의 명문가였다. 아내는 좌의정 강석기의 손녀이자 소현세자비 곧 강빈의 친정 조카였다. 허나 강씨들에게 액운이 닥쳤다. 1646년 3월 강빈은 뜻밖의 옥사로 목숨을 잃었다. 그녀가 국왕 인조를 저주했다는 둥, 왕의 식사에 독약을 넣으려 했다는 둥 흉측한 말이 떠돌았다. 뚜렷한 증거가 없었음에도 인조는 강빈을 죽이고 말았다. 여성제의 처가가 단숨에 무너졌다. 그 와중에 여성제는 이혼을 결심했다. ‘죄인 집안의 딸과는 함께 살 수 없다.’ 그는 인조에게 글을 올렸고, 이혼을 허락한다는 왕명이 내렸다. 여성제는 바로 새 장가를 갔으나, 후처는 일 년도 못 가 사망했다. 다시 70년의 세월이 흘렀고, 강빈의 억울함이 밝혀졌다(1717년). 영의정 김창집의 청원에 따라 숙종은 죽은 강빈의 무죄를 선언하였다. 그때 옥사에 연루된 사람들도 전원 신원됐다. 그러자 일부 대신들은 여성제와 강씨의 재결합을 주장하였다. 숙종이 이를 허락하자 이미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이 다시 부부가 되었다.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19세기의 명재상 이유원은 사건의 전말을 기록할 정도였다. 그는 이름난 문장가요, 후손 가운데 구한말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등이 있어 이유원 일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가 됐다. 이유원은 이렇게 기술했다. “전처로 후처를 제사 지낸 이가 있다. 여상국(呂相國?여성제)의 전처가 그러했다.” “여성제는 재상 강석기의 딸에게 첫 장가를 갔으나 강석기가 강빈 옥사에 연루돼 죽었다. 그러자 여공은 전처와 헤어져 새 장가를 갔다. 나중에 옥사의 억울함이 드러나자 여공은 전처인 강씨를 데려다 후처와 함께 살았다. 후처가 먼저 사망했으므로 전처가 후처의 제사를 모셨다.”(임하필기, 제28권) 이유원의 글에는 몇 가지 오류가 발견된다. 첫째, 여성제의 장인은 강석기가 아니고, 그 아들 강문성이었다. 둘째, 강석기가 사망한 것은 강빈 옥사가 있기 3년 전이었다. 셋째, 여성제가 전처 및 후처와 함께 산 적은 없었다. 후처는 결혼 후 곧 사망했다. 게다가 그가 강씨 부인과 재결합한 것도 사후 20년쯤 지나서였다. 그의 전처가 후처의 제사를 지냈다는 말은 틀렸다. 붕당정치는 17세기의 한국 사회를 멍들게 했다. 여성제의 이혼과 재결합이라는 해프닝의 이면에도 정치적 혼란이 있었다. 여성제의 이혼 처분을 주도한 이는 예조판서 조경(남인)이었다. 또 그 부부의 재결합을 주도한 것은 소론이었다. 소론의 영수인 윤증조차 여성제 부부의 사후 재결합을 지지할 정도였다. 정치적 소용돌이가 워낙 심해 고인이 된 개인의 결혼생활도 그 영향을 받았다. 당파의 이해관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래도 사리의 옳고 그름을 중시하는 선비들이 있었다. 숙종실록의 편찬자는 이렇게 적었다. ‘여성제는 이혼을 자청하며 출세를 꾀했다. 많은 선비들이 그를 못마땅해했다. 생전에 이혼해 이미 그들의 부부 관계는 끊어졌다. 억지로 그 둘을 다시 합쳐 부부로 만들었으니 어이없는 일이다.” 일찍이 성호 이익은 연좌제의 야만성을 날카롭게 비판했으니, 시대를 앞선 탁견이었다.
  • 번식 좌우할 여왕개미 사멸 가능성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는 하루 최대 1000~1500개의 알을 낳는다. 이들의 번식을 막으려면 여왕개미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검역당국은 붉은불개미가 최초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열흘이 넘도록 여왕개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독약 살포로 여왕개미가 이미 죽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강한 독성 때문에 ‘살인개미’라고도 불리는 붉은불개미와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Q. 여왕개미를 왜 못 찾나. A. 검역당국은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 25마리가 발견된 즉시 일대를 소독했기 때문에 여왕개미를 비롯한 개미 군집이 사멸했을 것으로 조심스레 추정한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개미는 1㎝가 채 안 될 정도로 작아 찾기 어렵고, 여왕개미 사체가 이미 다른 곤충의 먹이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Q. 못 찾아도 괜찮은가. A. 지난달 29일 발견된 개미집에서 알과 번데기도 다수 나왔다. 여왕개미가 알을 버리고 밖에 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개미는 한번 집을 지으면 홍수, 가뭄이 아닌 이상 이동하지 않는다.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는 개미들의 움직임이 더 둔해진다. 따라서 여왕개미가 살아 있더라도 집 근처를 벗어나진 못했을 것이므로 지속적인 소독과 예찰이 중요하다. Q. 붉은불개미가 어디서 온 것인가. A.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컨테이너 화물을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정 지을 수 없다. 검역당국은 감만부두에 들어온 컨테이너 수입 국가와 선적화물을 역추적해 원산지를 파악하고 있다. 붉은불개미 유전자 분석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미 군집이 단체로 유입된 게 아니라 여왕개미만 화물에 묻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커 유입 경로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Q. 살인개미라던데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가. A. 쏘이는 순간 심한 통증을 느끼고 고름이 생기거나 두드러기가 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8만명 이상이 붉은불개미에 쏘이고 100명 넘게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류 교수는 “붉은불개미의 독은 꿀벌이 가진 독성의 5분의1 수준”이라며 “벌 독 알레르기가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아닌 이상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Q. 붉은불개미에 물렸다면. A.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30분 안정을 취하며 몸 상태를 지켜보되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면 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반응을 줄여주는 아드레날린 주사나 항히스타민제를 치료제로 쓸 수 있다. 붉은불개미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활동 시 긴 옷과 장갑을 착용하고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관계자 “외래 붉은불개미 여왕 죽었을 가능성 크다”

    정부 관계자 “외래 붉은불개미 여왕 죽었을 가능성 크다”

    일명 ‘살인 개미’라고 불리는 맹독성 외래 붉은불개미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예찰(앞으로 병해충 발생이 어떻게 변동될지를 예측하는 일)을 강화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여왕개미의 행방과 외래 붉은불개미의 유입 경로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외래 붉은불개미의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여왕개미는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외래 붉은불개미가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여왕개미는 소독약에 부패했거나 굴착 과정에서 치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6일 전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외래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부산한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를 마쳤지만 추가로 발견된 외래 붉은불개미는 없었다. 정부는 외래 붉은불개미의 확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왕개미가 알을 낳기 시작하면 날개를 떼고 땅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로 멀리 이동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외래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이다. 정부는 외래 붉은불개미가 컨테이너를 통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또 부산항으로 들어온 컨테이너의 수입국 및 선적화물 내역을 역추적해 원산지를 파악하고 외래 붉은불개미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됐으며, 이튿날 1000여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외래 붉은불개미의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이 일어난다. 국무조정실은 “만약 개미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후 이상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즉시 병원 응급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추석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은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 및 119 구급상황 관리센터(국번없이 119)를 통해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번엔 ‘소독약 사이다?’…유명 패스트푸드점서 사이다 마시고 복통

    이번엔 ‘소독약 사이다?’…유명 패스트푸드점서 사이다 마시고 복통

    26일 한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이다를 마신 고객이 복통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피해자는 패스트푸드점 관계자로부터 “음료에 소독약이 섞였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20대 대학생 A씨는 이날 “낮 12시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이다를 마신 뒤 복통을 일으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A씨는 “빨대로 사이다 한 모금 마셨는데 역한 냄새가 나 구역질을 했다”면서 “이를 확인한 매장 직원도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통이 심해져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A씨는 패스트푸드점 관계자로부터 “음료수 기기 뒤쪽에서 소독액으로 청소하고 있었는데 실수로 소독액이 들어간 것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소독약이나 소독액을 사용했다고 인정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A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업체 관계자는 “기계는 세척을 한 다음 완전히 건조해서 사용한다”면서 “처음 나온 얼음을 2번 버리고 난 이후부터 사용하기 때문에 얼음에 세척제가 전혀 묻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이 먼저 소독약에 관해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음료에서 냄새가 났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매일 환기하고 물 청소…5년간 닭 진드기 없어”

    [단독] “매일 환기하고 물 청소…5년간 닭 진드기 없어”

    닭 7만 마리 밀집 사육 농장…현대식 닭장에 주 2회 소독 깨끗한 환경에 AI도 비껴가…고비용 방사농장 대안 될 수도 지난 17일 인천 강화군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인 방글농장. 양계장은 7만 마리의 닭을 키우는 전형적인 ‘밀집 사육’ 농장이었다. 닭들은 A4용지(0.06㎡) 크기의 닭장(케이지) 안에 6~7마리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퀴퀴한 냄새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워낙 공간이 좁다 보니 닭들이 흙을 몸에 끼얹어 진드기(일명 와구모)를 떨어내는 ‘흙목욕’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닭 진드기도 살충제로 제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농가 주인 이태종(59)씨는 “4년 전 닭장을 현대식으로 전환하면서 진드기가 아예 생기지 않게 돼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진드기가 주로 기생하는 닭장 옆 틈새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뒤 손에 묻은 것을 보여 줬다. 진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비결은 바로 ‘청결’이었다. 매일 환기를 시키고, 물로 세척하고, 일주일에 두 번 소독약(바이엘 ‘버콘에스’)을 뿌리는 것이 전부였다. 이씨는 “물을 싫어하는 진드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며 “단순하고 원초적이지만 근원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친 달걀 성분검사 결과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앞서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도 모두 피해 갔다. 이씨의 사례에서 보듯 밀집 사육 농장이라도 시설만 깨끗하게 유지하면 살충제 달걀을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20일 “양계장을 다 지은 다음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고 있고 관리까지 허술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외국처럼 인증 제도를 설계 단계부터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에서 정부의 보조금은 현재 10%에 불과한 수준이며 이조차 해마다 줄고 있다. 경기 양주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송모씨는 “내년부터 보조금이 없어지고 융자로만 가능하다고 들었다”면서 “살충제 달걀을 막으려면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닭을 평지에 풀어놓고 키우는 ‘방사’ 형태의 농장도 살충제 달걀 파동의 후속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평사가 있는 선진국형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200개가 넘는 전국의 모든 양계장을 전부 방사 형태로 전환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방사 형태로 전환할 경우 생산량이 현재의 약 8~12%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나머지 90%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방사형 축사에서는 사람이 직접 알을 주워야 해 인건비가 더 든다. 이로 인해 달걀값 상승도 불가피하다. 농장 면적 역시 적어도 8배는 더 넓어져야 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글 사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소독약 없는 전쟁터… 상처엔 구더기가 보약

    소독약 없는 전쟁터… 상처엔 구더기가 보약

    전쟁에서 살아남기/메리 로치 지음/이한음 옮김/열린책들/352쪽/1만 6000원 연일 으르딱딱대는 북한과 미국의 위협 속에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다. 발간 시점이 참 절묘하다. 저자는 평소 시신 활용법(‘인체 재활용’) 등 쓰기 꺼려지는 주제들을 대놓고 풀어내기로 유명한 이다. 이번엔 ‘전쟁의 과학’에 시선을 돌렸다.책은 주로 군인과 군수용품 등을 소재로 쓰여졌다. 방탄 군복을 만들 수는 없는지, 부상병에게 생식기를 이식할 수는 없는지 등 다소 기발하고 엉뚱한 군사 과학의 세계를 경쾌한 필치로 담아냈다. 하지만 전쟁 상황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부류는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이다. 민간인이 미군처럼 ‘자기 정화 속옷’에 방염, 방수 재질의 전투복을 갖춰 입을 수는 없다. 그러니 책을 든 당신이 민간인이라면, 위급 상황 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염두에 두면서 읽어야 한다. 예컨대 파리의 역설을 보자. 전쟁터는 파리에게 풍요의 낙원이다. 파리는 음식물에 앉는 순간 소화 효소를 토해낸다. 그렇게 음식물을 죽처럼 만들어 빨아 먹는다. 이 과정에서 대장균 등 치명적인 세균들을 쏟아낸다. 전쟁터에선 음식이 귀하다. 설령 파리가 먹던 음식이라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먹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제까덕 설사 같은 감염병에 걸린다. 미국 남북전쟁 때 설사나 이질로 죽은 병사가 9만 5000명에 이르고, 베트남 전쟁 당시 설사병이 말라리아보다 4배 더 많은 군인을 입원시켰다는 사실에 비춰 보면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설사병에 유용한 건 재수화액이다. 물에 설탕과 소금, 베이킹소다를 섞어 만든다. 전쟁이 나면 아빠는 라면 확보를 위해 마트로 가고, 엄마는 재수화액을 만들어 놔야 할 판이다. 그런데 파리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정확히는 구더기 때 그렇다. 구더기는 죽거나 썩은 고기를 좋아한다. 미군 소속 외과의사였던 윌리엄 베어가 실험을 했다. 감염이 심한 상처 부위에 금파리 구더기를 올려놓았더니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분홍빛 육아조직(새살)이 상처를 채우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가 행한 89건의 실험 중 환자가 감염에 굴복한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당신이 상어가 득실대는 서해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치자. 어떻게 해야 할까. 상어는 사람의 오줌 냄새를 싫어한다. 반면 스트레스로 인한 겨드랑이의 분비물 냄새는 상어의 공격 본능을 격렬하게 일깨운다. 그러니 부득이 보령 앞바다에 떠있어야 한다면, 겁먹지 말고 ‘따스하게’ 배뇨부터 해야 살 확률이 좀 더 높아진다. 전쟁터에선 영국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 ‘코스프레’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책을 살짝 비틀어 읽으면 그 방법을 알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축사 밖에 파리약 조금 뿌렸는데…다시 검사해봐요”

    “축사 밖에 파리약 조금 뿌렸는데…다시 검사해봐요”

    “우린 다 노계(늙은 닭)라 약 안 써도 병이 안 와요. 축사 밖에 파리약 뿌렸을 뿐인데…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믿지. 다시 검사해봐요.” 15일 경기 광주에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을 운영하는 80대 농장주의 아내는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잔류 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에 버럭 화를 냈다. 이 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날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잔류 농약 검사에서 ‘비펜트린’이라는 농약 성분이 닭 진드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된 곳이다. 비펜트린은 진드기 퇴치용 농약의 일종으로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진 않으나,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이다. 당국은 즉시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출하금지에 이어 이미 유통된 계란에 대한 수거 조치와 잔류 농약 검사에 들어갔다. 농장주의 아내는 “우린 친환경 인증 농장이라 영양제, 시에서 주는 해열제, 소독약만 쓰지 이런저런 약 절대로 안 썼다”며 “우리가 키우는 노계는 중추(중간 크기 닭)하고 달라, 웬만해서는 병이 잘 안 온다”고 했다. 이어 “2∼3년 전쯤부터 친환경 농장 인증을 받아 계란을 생산했다”며 “약을 안 쓰니까 파리가 와글와글거려 축사 밖에 파리약을 조금 뿌렸다. 검출될 만큼의 양은 아닌데 계란에서 검출됐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이번에 검출된 비펜트린 양은 ㎏당 0.0157mg으로, 기준치(㎏당 0.01mg)를 약간 초과했다. 광주시는 무항생제 농장은 1년에 한 번씩 잔류 농약 검사를 받는데 농장주가 파리 박멸을 위해 축사 외부에 뿌린 과립형 파리약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축사 출입문이 개폐과정과 환기 팬을 통해 사료에 섞여 들어간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에 검출된 비펜트린 양이 분사형 살충제를 뿌렸을 때 흡입량의 1천분의 1도 안 되는 미미한 정도라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농장주는 이번 검사 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며 수거 조치에 들어간 유통 란과 앞으로 생산될 계란에 대해 당국에 재검사를 요청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맹견 증오한 사람들, ‘마피아식 처형’까지 일삼아

    맹견 증오한 사람들, ‘마피아식 처형’까지 일삼아

    멕시코에서 맹견에 대한 증오가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처참하게 살해를 당한 맹견들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맹견들은 잔인하게 마피아식 처형을 당한 것으로 보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체로 발견된 맹견은 멕시코시티에 버려진 2마리와 코아우일라의 피에드라스네그라스에서 발견된 3마리 등 모두 5마리다. 특히 끔찍한 건 멕시코시티에서 죽은 채 발견된 2마리다. 죽임을 당한 개들은 모두 핏불로, 네 다리가 철사로 묶인 채 천에 감싸여 버려졌다. 머리에는 두건처럼 천이 씌워져 있었다. 이러한 방식은 멕시코 마피아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멕시코 마피아는 보복살인을 한 뒤엔 사체의 손과 발을 묶어 천으로 싸서 버린다. 시신의 머리엔 두건을 씌운다. 죽기에 앞서 개들은 심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당국이 확인한 결과 개들에게선 죽기 전 심한 고문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피에드라스네그라스에서 죽은 채 발견된 3마리는 불독이다. 사인은 독약으로 판명났지만 몸에는 여기저기 칼로 찔린 상처가 많았다. 멕시코에선 최근 맹견에 물린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맹견의 안전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3살 여아가 핏불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은 맹견에 대한 증오에 불을 지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맹견, 특히 핏불에 대한 증오범죄로 보는 이유다. 한편 멕시코의 동물보호단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멕시코의 최대 동물보호단체인 '문도 파티타스'는 "이번 범죄가 핏불에 대한 연쇄 살해의 시작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사진=문도파티타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북송위기 탈북민 일가족 5명, 중국 선양서 집단자살”

    “북송위기 탈북민 일가족 5명, 중국 선양서 집단자살”

    한국으로 탈북을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노동당 지방 간부의 일가족 5명이 최근 집단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제로 북송될 위기에 몰리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2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탈북자 일가족이 며칠 전 한국행을 결심하고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 선양에 머물던 중 공안당국의 급습으로 붙잡혔다”면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강제북송 위기에 처하자 이를 비관해 음독자살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들의 구체적인 자살 장소와 경위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 소장에 따르면 자살한 일가족은 북한에서 노동당 산하 지방기관의 간부로 일하던 50대 남성과 그의 부인, 3남매 등 모두 5명으로 이들은 북한에서 출발할 때 이미 독약을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이 중국에서 북송될 경우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가혹한 처벌이 예상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주장했다. 국내의 탈북민 지원단체 관계자도 “중국에서 최근 일가족을 포함해 탈북민 10여명이 선양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탈북민 일가족만 청산가리를 음독해 자살했다는 말을 복수의 중국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날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민 17명이 지난 15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면서 이들 중 일가족 5명이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방역차의 추억

    [이호준 시간여행] 방역차의 추억

    여름마다 찾아오는 고역이 어찌 더위뿐일까. 가뭄에 좀 덜하다 싶었는데 7월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꽤 높은 아파트까지 거침없이 올라온다. 그 빈약한 날개로 어떻게 그런 비상이 가능한지. 더위에 뒤척이다 간신히 잡은 잠을 방해받을 땐 짜증이 치민다. 뜬금없이 어릴 적 골목마다 누비던 방역차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배경은 1970~80년대 무렵. 땅거미가 슬금슬금 스며들 무렵이면 어김없이 방역차가 나타났다. 차보다는 늘 요란한 소리가 먼저였다. 그 뒤로 뭉게구름 같은 연무와 특유의 냄새가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방역차 소리가 들리는 순간 아이들은 송사리 떼처럼 후드득 달려 나갔다. 골목에서 놀던 아이도, 엄마 손을 잡고 장에 다녀오던 아이도, 엎드려 숙제를 하던 아이도 예외는 없었다. 어른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었다. 그렇게 모여든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연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차가 내뿜은 뭉게구름이 아이들과 동네를 순식간에 삼켜 버렸다. 차량을 통한 방역이 1960년대부터 시작됐으니, 그 무렵 성장한 이들은 방역차의 추억을 조금씩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연무 속을 달리다가 전봇대에 부딪혀 별을 봤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에 누워 있더라는 친구도 있다. 누구는 짐을 잔뜩 실은 자전거와 부딪쳐서 아버지가 배상을 해 줬다고 하고, 또 누구는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아무도 없고 날이 어두워져서 울면서 돌아왔다고 회상한다. 방역차 소리만 나면 아이들을 일부러 내보내는 엄마도 있었다. 소독약을 온몸에 맞으면 이도 없어지고, 심지어 배 속의 회충까지 잡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날마다 방역을 한 이유는 물론 모기나 파리를 잡기 위해서였다. 경유에 살충제를 섞어 방역기로 가열하면, 점화되면서 연기 모양으로 뿜어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하지만 방역 효과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살충제 농도를 무척 옅게 했기 때문에 모기는 잠시 기절하거나 행동이 둔해지는 데 그쳤다고 한다. 그러니 옷 속에 붙어 있는 이나 배 속의 회충까지 잡는다는 믿음이야말로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구충제 사는 것조차 쉽지 않아 학교에서 나눠 주던 시절이었다. 아직도 차량 방역을 하는 지자체가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기회가 왔다. 남녘 땅 어느 작은 읍내에 들렀다가 방역차와 만난 것이다. 저만치 뭉글뭉글한 연무 덩어리가 보이는 순간 생각할 틈 없이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아, 정말 방역차가 있었구나. 차도 세련되고 소리도 많이 달라졌지만, 짙은 연무를 뿜으며 골목을 누비는 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가 가는 대로 구멍가게와 미장원과 기름집이 쓱쓱 지워졌다. 한데,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건 똑같은데 결정적으로 달라진 게 있었다. 방역차가 나타나도 소리 지르며 꽁무니를 따라가는 아이들이 없었다. 그만큼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은 달라진 것이다. 그나마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배회하던 아이 하나가 페달을 힘차게 밟아 연무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에 조금 위안을 받았다고 할까. 연무 속으로 사라진 아이의 뒷모습이 눈에 고여 있어서 그랬던지, 석양 속에 잠긴 마을 풍경이 쓸쓸하게 다가왔다. 내 어린 시절도, 젊은 날도 저 연무 속에 묻혀 버렸구나. 방역차와 아이가 떠나 버린 골목이 적막 속으로 깊게 가라앉는 저녁이었다.
  • ‘명탐정 코난’의 모든 것 인사동서 국내 첫 전시

    ‘명탐정 코난’의 모든 것 인사동서 국내 첫 전시

    ‘진실은 언제나 하나!’ 20년 장기 연재 중인 일본의 추리 만화 ‘명탐정 코난’ 전시회가 열린다. 7월 1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다. 일본 만화와 관련한 전시회에 명탐정 코난이 포함된 경우가 있었으나 오로지 코난을 테마로 하는 공식 전시회는 국내에서 처음이다.명탐정 코난은 검은 조직이 개발한 독약에 중독되어 8세 꼬마의 몸으로 줄어든 고교 명탐정 구도 신이치(한국명 남도일)가 초등학생 에도가와 코난이라는 신분으로 위장한 채 천재적인 추리력에 여러 첨단 장비를 보태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20여년간 극중에서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으며 끝없이 사건을 처리해나가는 희한한 설정에도 좀처럼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1994년부터 잡지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단행본만 무려 90권이 넘어섰다. 누적 발행 부수는 2억 권을 돌파했다. 1996년 방영된 TV 시리즈도 900화에 육박하고 있다. 1997년 시작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올해 21번째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일본색이 짙은 네 작품을 제외하고 열여섯 개 작품이 개봉해 누적 관객 500만명에 다가서고 있다.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인 일본 돗토리현에는 코난 박물관이 관광 명소로 이름 높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원작 만화의 원화와 코난과 소년 탐정단, 여자친구 모리 란(유미란) 모리 고고로(유명한) 탐정, 아가세(브라운) 박사 등 각 캐릭터들의 애니메이션 명장면이 전시된다. 작품에서 엄선한 트릭을 바탕으로 추리 실력을 가늠해보는 엑스파일 존, 실제 크기로 구현한 탐정사무소, 21번째 극장판 ‘진홍의 연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코난 필름 존’, 포토존, 기념품숍 등도 꾸려진다. 이번 테마전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한정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라 마니아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금쪽같은 자식 다쳐 피 난다면…

    나들이 도중 아이가 갑자기 다치면 침착하게 대응하기 쉽지 않다. 특히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바깥 나들이가 늘어나는 요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따라서 각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상처 부위 심장보다 높게 해야 아이가 다쳐 피가 나면 거즈나 솜, 깨끗한 수건, 화장지 등을 이용해 손가락 또는 손으로 압박을 시도한다. 출혈 양이 많고 5~10분 지혈 뒤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하고 거즈나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강하게 눌러준다. 다만 출혈이 멈췄는지 너무 자주 확인하면 피딱지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있다면 집에 약국에서 파는 소독 거즈와 소독용 생리식염수를 갖춰 놓는 것이 좋다. 찰과상이 생기면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씻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흐르는 수돗물을 이용해도 된다. 이때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문지르지 말고 물로 이물질을 씻어내야 한다. 최영웅 인제대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7일 “‘베타딘’이나 ‘클로르헥시딘’ 같은 소독약이 있으면 소독을 해주고 항생제 연고나 습윤드레싱 제품을 붙여서 마무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화상 땐 30분가량 찬물로 식혀야 진피층 이상의 깊이로 열상이 있고 상처가 벌어지면 봉합이 필요하다. 따라서 열상 부위를 침착하게 생리식염수 등으로 씻어 주고 거즈 등으로 덮어 봉합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때 지혈제를 무리하게 뿌리거나 손가락 등을 고무줄이나 붕대로 세게 압박해서 감으면 괴사가 생길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 발가락이 절단되거나 살점이 떨어져 나가면 생리식염수로 적신 거즈에 싸서 병원으로 갖고 가면 된다. 아이가 화상을 입으면 20~30분 정도 흐르는 찬물에 화상 부위를 대 식혀 준다. 얼음을 직접 대는 것은 피한다. 아이 얼굴에 상처가 나면 성형외과 진료가 가능한 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터지거나 베인 상처가 아닌 쓸리거나 벗겨진 상처, 맑은 진물이 나오는 깨끗하고 작은 상처는 ‘상처 치유 밴드’를 사용하면 된다. 이 밴드는 진물을 흡수하고 딱지의 역할을 해 아래에 새살이 나는 것을 돕는다. 삼출물이 많아 밖으로 넘치면 보다 두꺼운 제품을 사용하거나 일반 거즈 드레싱을 활용해야 한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는 “상처 부위가 외부와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세균감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수술부터 방사선·화학요법까지… 성공률 고작 5%

    [암 없는 희망찬 세상] 수술부터 방사선·화학요법까지… 성공률 고작 5%

    지난해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남성의 암 발생 확률은 37.5%, 여성은 34.9%다. 한국 남성 5명 중 2명, 여성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셈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도 암이다. 75년 전 암 치료 성공률은 3~5%였으나, 과학 기술이 급격히 발달한 지금도 여전히 성공률은 5% 내외를 넘지 못하고 있다.암 치료를 위해서 외과적 수술, 방사선 요법, 화학 요법의 3가지 방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외과적 수술은 일반적으로 고형암(몸속 장기 등에 암 종양이 자라는 경우)에 가장 먼저 시도되는 치료법이다. 암 발생 부위를 제거함으로써 암을 즉각적으로 없앨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여겨져왔다. 만약 수술이 여의치 않거나 수술만으로 완벽한 치료를 장담할 수 없을 때 차선책으로 항암 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선택됐다. 수술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암이 초기 단계라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술은 암이 특정 부위에 국한돼 있을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일부 환자에 대한 수명 연장에만 도움을 줄 뿐 근원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부작용 또한 심각하다. 예를 들어 복막암의 경우 수술 범위가 넓을수록 합병증의 빈도 및 중증도가 높아 특히 복강 내 장기와 관련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로 장기를 적출했으므로 장기의 기능 손상이 동반되는데 이때에는 재활훈련이 필요하다. 방사선으로 암덩어리에 충격을 줘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항암 치료는 1950년대 고에너지 방사선 치료기가 발명되면서 본격화됐다. 방사선에 노출됐을 경우 우리 몸의 정상 세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을 회복하는 반면, 암세포는 손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특성을 이용해 방사선을 여러 번에 걸쳐 쪼여서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방사선 치료는 한때 수술하지 않고도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적의 치료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탈모, 생식기능의 변화, 구토, 식도염 등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해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방사선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의학계에서 방사선 치료 자체가 여전히 논란이다.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방사선이 적용된 특정 부위나 범위, 쬐인 방사선의 양,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 후에 몇 주 내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외과적 수술, 방사선 요법과 함께 가장 자주 쓰이는 치료법은 화학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몸 안에 있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독성이 강해 암세포뿐 아니라, 건강한 세포도 함께 죽인다. 화학 항암제의 시작은 1차 세계대전 때 화학무기를 개발해 공격 수단으로 이용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질소 머스터드’라는 독가스가 개발됐는데, 이 독가스에 노출된 군인들은 피부가 괴사하면서 심각한 감염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죽은 군인들의 시체를 부검했더니 림프절이 아주 축소되거나 기능을 할 수 없도록 손상돼 있었다. 우리 몸의 중요한 면역 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림프절이 손상을 받아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 1946년 예일대 교수인 알프레드 길먼과 루이스 S 굿맨은 질소 머스터드 계열의 약제를 혈액암 중 하나인 림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사용해 일부 환자들은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독약을 적절히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치료법이 개발된 것이다. 20세기 들어 독가스 성분을 시작으로 호르몬, 항대사 물질, 단백질 분해제, DNA 합성 저해제, 혈관 생성 억제제 등 여러 가지 화학 요법이 등장했다. 항암 화학요법은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이 빠르다는 것을 이용해 빨리 자라는 세포들을 죽이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정상 세포 중에서 빨리 증식하는 일부 세포들도 영향을 받게 돼 부작용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항암치료를 멈추거나 끝낸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항암제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의 종류가 다르다. 같은 항암제를 같은 용량으로 투여하더라도 환자에 따라 부작용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시판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고유한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치료제가 최근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김미경 신라젠 임상시험 샘플 분석 팀장
  • 남편과 잠자리 피하려 시리얼에 독약 넣은 아내

    남편과 잠자리 피하려 시리얼에 독약 넣은 아내

    남편과 잠자리를 피하기 위해 2년 동안 씨리얼에 독약을 넣은 아내가 경찰에 의해 지명수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에 사는 안드레아 헤밍(49)은 지난 2년 동안 그의 남편이 먹는 씨리얼과 에너지음료 등에 붕산을 넣어 먹게 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독성을 함유하고 있는 붕산은 흔히 바퀴벌레를 잡기 위한 용도로 쓰이곤 한다. 헤밍의 남편 랄프는 최근 몇 달 동안 이유 없이 설사, 코피 등을 쏟고 위경련 등을 일으켜온 것으로 확인됐다. 네바다주 경찰에 따르면 헤밍은 자신이 남편의 음식에 붕산을 집어넣은 것에 대해 시인했다. 다만 그는 "남편을 죽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잠자리를 요구하지 않을 정도로만 붕산을 쓰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헤밍은 법정 선고 직전 도주해 현재 멕시코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에게는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돼 15년형이 예상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중국 도착…“말레이 경찰이 자백 강요, 증거 날조”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중국 도착…“말레이 경찰이 자백 강요, 증거 날조”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추방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46)이 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자백을 강요했고, 증거가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또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가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밝혔다. 리정철은 전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말레이시아항공 MH360편으로 출국해 이날 새벽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리정철 이날 오전 0시 20분(한국시간 오전 1시 20분)쯤 베이징 서우두 공항 3터미널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공항에서 취재진이 “기분이 어떻느냐”고 물으며 인터뷰를 요청하자 손을 내밀어 막는 몸짓을 해 보이며 “이런 식으로는 안하겠다. 똑똑히(똑바로) 하자”며 언론 앞에 서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어 도착 2시간가량 뒤인 오전 3시쯤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철망 너머로 대사관 밖에 모인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이 “공화국(북한)의 존엄을 훼손하는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경찰이 “날조된 증거”로 김정남 살해를 자백하라고 강요했다면서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 이력과 독약을 싼 종이, 자신의 가족 사진까지 제시하며 자신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리정철의 이런 태도는 공항에서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않고 ‘정제된’ 발언을 하도록 하려는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른 행동으로 보인다. 리정철은 지난달 13일 발생한 ‘김정남 VX 암살’에 연루된 혐의로 말레이 경찰에 유일하게 체포됐던 북한 국적자다. 말레이 사법당국은 리정철이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들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등 범행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그가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데다가 물증 확보에도 실패하자 기소를 포기했다. 리정철은 이날 기자들에게 13분가량 발언을 이어 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가 공공장소에서 언론에게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분한 듯 목청 높여 말하기는 했으나, 그는 먼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 리정철입니다”라고 말했고 말레이시아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내 말이 끝나면 물어보라”면서 인터뷰를 주도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으며 사건과의 관련성은 전면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처님 첫 제자·도반의 인연…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

    부처님 첫 제자·도반의 인연…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

    불교에서 인연담은 인연이나 수행 기록을 넘어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는 연기의 교훈을 전해 중시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스승 인연을 비롯해 도반 관계를 담은 인연담이 적지 않다. 나란히 출간된 ‘테라가타 장로게경’, ‘테리가타 장로니게경’(한국빠알리성전협회)과 ‘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상상출판)은 모두 인연담을 전한 흔치 않은 성과물이다.이 가운데 ‘테라가타 장로게경’과 ‘테리가타 장로니게경’은 부처님의 첫 제자 비구 260여명과 비구니 100여명의 인연담을 기록한 책. BC 3세기쯤 기록된 팔리어 경전을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이 완역했다. 부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게송(偈頌)과 전생·현생 인연담 기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게송을 포함한 주석이 완역되기는 처음이다.“부처님 제자들의 삶의 스토리가 담긴 책”이라는 역자 평대로 두 경전은 당대 비구·비구니들의 출가 계기와 고난, 좌절 극복을 세밀히 볼 수 있다. 총 21장 1291수의 게송으로 구성된 ’테라가타’에는 부처님 그늘에 가려진 제자들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수행 어려움의 토로와 승단·사회의 잘못 지적을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구성이 독특하다. 특히 부처님 열반 후 경전 결집을 주도한 마하가섭의 진면모가 흥미롭다. 마하가섭은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원칙주의자로 통하지만 ‘테라가타’에선 색다르다. “집 떠나 출가한 지 25년이 되었으나 손가락 튕기는 순간만큼도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했다.” 이렇게 토로했던 마하가섭은 목숨을 끊으려까지 했고 마지막에 가서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16장 522수의 게송 모음인 ‘테리가타’는 여성 수행자들의 게송만을 묶었다는 점에서 도드라진다. 역자는 그래서 “당시 여성들이 감당해야 했던 질곡의 삶과 수행 과정이 그대로 담겼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비구니 끼사 고따미는 “연약한 여자들이 목을 자르고 독약을 복용하기도 한다”고 여인들의 고통을 묘사하고 있다. 비구니 비자야는 “마음의 적멸을 얻지 못하고 네 번인지 다섯 번인지 승원을 뛰쳐나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런 난관을 극복하면서 희열과 행복이 나의 몸에 스며들었다. 어둠의 다발이 부숴졌다”고 깨달음의 순간을 노래하기도 한다. 한편 ‘위대한 스승…’은 2003년 열반한 청화 스님의 출재가 제자 20명의 인연담을 묶었다. 불교전문작가 유철주씨(‘고경’ 편집장)가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 청화 스님과의 일화를 정리했다. 직계 상좌(제자)인 동사섭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을 비롯해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 스님과의 인연담은 물론,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정해숙씨 등 6명의 재가 제자도 들어 있다. 청화 스님은 평생 방에 눕지 않는 장좌불와(長坐不臥)와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종식(一種食), 수십년간 이어간 깊은 산중에서의 토굴 정진으로 이름난 선승. 특히 찾아오는 이들을 격의 없이 만나 소통한 선지식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제자들은 한결같이 청정하고 평생 수행에 매진한 스님으로 기억한다. “큰 스님의 사상은 ‘불법은 대해’라는 말의 온전한 실현이었다”(용타 스님)고 숭앙하는가 하면 “부처님과 청화 큰스님의 ‘위대한 버림’, ‘위대한 정진’, ‘위대한 회향’을 꼭 닮아보겠다”(지선 스님)고 다짐한다. 소설 ‘청화 큰 스님’을 쓴 소설가 남지심은 청화 스님을 처음 만난 순간을 이렇게 전한다. “인사를 드리고 큰스님을 보는 데 한 3초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그 짧은 시간에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구나, 도(道)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어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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