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수리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국사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혁명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영아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표류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60
  • 날자 눈 딱감고...국내최고 62m 번지점프 체험기

    “ 레저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계절을 맞아 본사 임창용 기자가 국내 최고 62m 높이의 번지점프대를 찾아 새처럼 뛰어내리는 체험을 했다.다음은 임 기자가 충주호반의 청풍랜드 번지점프장을 향해 출발해서부터 점핑을 하고 난 뒤까지의 긴장된 순간을 쓴 것이다.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충주호를 향해 집을 나섰다. “아빠가 번지점프에 도전한단다.멋진 새처럼 날 테니 잘 보아야 한다.”차 안에서 큰 소리 치는 아빠에게 아내와 아이들은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감추지 않는다. 드디어 번지점프대가 있는 ‘청풍랜드’에 도착했다. 점프대에 올라가기 전 번지마스터(번지점프를 진행하는 요원)가 묻는다.“발목에 벨트를 채울까요,아니면 상체에 맬까요?”불안한 마음에 상체에 채워 달라고 하자,“기왕이면 발목에 매시지요.”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겁을 준다.공수부대나 해병대 출신이라며 큰 소리 치고 올라갔던 이들도 포기하고 내려온다고.체험해 보고 기사를 쓰고 싶다는 기자를 놀리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걱정하지 말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말이 엘리베이터지 육중한 철판으로 만든 건축공사장 승강기와 똑같다. ‘우르릉’ 소리와 함께 올라가는 순간 기분이 묘하다.꼭대기까지 30초 정도 올라가는데 10분은 걸리는 듯하다. 다 올라간 뒤 철커덩 하고 문이 열리고 얼기설기 밑이 내려다보이는 철제 빔 위를 걸어 점프대까지 갔다.사실 이때부터 겁도 나고 망설여졌다. 점프대에선 두 명의 번지마스터가 천연 생고무 재질의 탄력성 있는 줄인 번지코드(bungy cord)를 끌어올려 발목과 하체의 벨트에 연결한다.드디어 점프대 옆에 설치된 쇠파이프로 된 손잡이를 잡고 점프대에 섰다.발을 삼분의 일쯤 허공 쪽으로 내민다.밑을 내려다본 순간 공포심이 온몸을 휘감는다.털석 바닥에 주저앉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밑에서 두 아이가 뚫어지게 아빠를 쳐다보고 있기에.“아빠”하고 외치는 소리가 가물가물 들린다.얼마나 오금이 저렸던지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밑으로 눈을 돌려 멀리 충주호를 바라본다.시원하게 펼쳐진 충주호에선 분수가시원스럽게 물을 뿜어댄다.이렇게 높은 데서 충주호를 바라보는 것도 처음이다. 다소 마음이 안정되는 순간,번지마스터가 손잡이를 놓으라고 한다.양팔을 옆으로 벌리고 주먹을 꼭 쥐라고 한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순간 두려움을 잊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건다.‘나는 새다.멋있게 창공을 날아 내리는 독수리다.”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점프.” 무릎을 구부렸다가 힘차게 다이빙하듯이 뛰어내렸다.바람이 휙휙 몸을 때린다.떨어지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새파란 빛깔의 풀이 몸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풀과 충돌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몸은 다시 위로 솟구친다.그렇게 서너번 오르내리다가 얌전하게 거꾸로 매달린다.격정의 시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번지마스터들이 보트를 타고와 발목 연결고리를 떼어준다. 사무실에서 ‘인증서’란 걸 받고 보니 마치 큰 통과의례라도 거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번지점프는 남태평양 판타코스트섬 원주민들의 성인식 통과의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국내에서도 기업체들이 신입사원의 극기훈련에 간혹이용하고 있다. 번지점프를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평생 한번은 늙기 전에 꼭 해볼 만하다.하지만 두번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충주호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중부(경부)∼영동∼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금성면 방면)∼청풍랜드.부산 방면에선 경부고속도로 금호IC∼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청풍랜드 코스를 택하면 된다. ●묵을 곳 충주호 주변의 청풍면 교리 국민연금 청풍리조트(043-640-7000),수산면 능강리 ES리조트(648-0480) 등 콘도미니엄과 박달재 자연휴양림(652-0910),학현민박촌(640-6753),수산민박촌(640-6754) 등에서 묵을 수 있다. ●볼 거리·즐길 거리 청풍랜드에선 번지점프 말고도 줄에 묶인 의자에 앉아 50m 높이까지 솟구치는 ‘이젝션 시트’,줄에 매달려 수십미터를 시계추처럼 왕복하는 ‘빅스윙’도 즐길 수 있다.요금은 각각 2만원. 청풍랜드 주변에는 호수변을 따라 청풍문화재단지,청풍나루,KBS 및 SBS 촬영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월악산·금수산 등에서 산행을 즐기기에도 좋다.문의 제천시청 문화관광과(640-5681). ◆식후경 제천에 왔다면 금성면 구룡리 손두부촌에 들러보자. 남제천IC에서 빠져 59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금성면 구룡리다.두부 전문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손두부촌’으로 불린다. 그중 김금숙(35)씨가 운영하는 ‘양화식당’(043-652-0177)의 맛이 돋보인다. 김씨는 인근에서 35년간 음식점을 해온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이곳이 내세우는 음식은 손두부 전골과 청국장 백반.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에 미나리,냉이,버섯 등 야채와 몇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밥숫가락을 바쁘게 한다.1인분 5000원. 제천시 의림동에 있는 ‘너와집’(043-642-4302)의 ‘곤드레밥’은 별미로 먹어볼 만하다. 곤드레는 깊은 산속에 자생하는 부드럽고 향이 좋은 산나물.봄에 채취한 곤드레를 마른 나물로 만들어 놓았다가 불려 들기름에 볶아 쌀과 같은 부피로 섞어 밥을 짓는다. 된장찌개,봄나물 무침 등 반찬 7가지를 곁들여 7000원을 받는다. 임창용기자 ◆번지점프는··· 번지점프(bungy jump)는 80년대 후반 뉴질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90년대 이후 전세계로 퍼졌다.우리나라에선 95년 대전 엑스포장에 처음 선보였고,현재 전국적으로 15개가 운영되고 있다.높이는 최저 25m부터 최고 62m까지. 범지점프대 종류도 다양하다.철제 타워나 다리형 인공구조물식,절벽이나 교량을 이용한 지형식이 대부분인데,우리나라에선 주로 인공구조물식이다.이벤트용으로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결론적으로 무섭기는 하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3중,4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발목에 벨트를 채울 경우 하체의 벨트와 연결,만의 하나 발목에서 벨트가 빠져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 혹시 번지코드가 끊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코드 속엔 백업 라인을 넣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최악의 경우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점프대 밑에는 적정 깊이의 풀을 설치해 놓았다. 고경일(33) 청풍랜드 팀장은 “나이가 어릴수록,남성보다는 여성들의 포기율이 낮다.”고 말한다.특히 초등학생들은 거침없이 뛰어내린다고. 또 남성들은 포기 유무 결정이 빠른 반면,여성들은 쉽게 뛰지는 못하지만 점프대 주변에서 계속 버티다가 결국은 뛰어내린다고 한다. 임창용기자
  • 美 스텔스기 한국 파견,10년만에 합동훈련 참가

    오는 19일 시작되는 연례적인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에 미군의 주력 전투기와 스텔스 전폭기가 참가한다. 주한미군의 한 소식통은 12일 “이번 전시증원연습에 스텔스기 6대 이상과 미국의 주력 전투기인 F-15E 1개 대대(20여대)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키티호크 항모를 동원한 뒤 한반도 주변의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1개 대대급 F-15E 전력을 한국에 배치했었다.저공비행으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F-117 스텔스 전폭기가 한·미연합 훈련에 동원되는 것은 지난 93년 중단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F-117 스텔스 전투기와 F-15E 전투기의 한·미 연합훈련 참가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무력시위 성격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FOAL EAGLE)을 지난 4일 시작,다음달 2일까지 실시하는 데 이어 19∼26일에는 한반도 유사사태발생시 미군증원전력을 전개하는 훈련인 RSOI를 실시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항모 ‘칼 빈슨’ 4년만에 訪韓

    미 항공모함 칼 빈슨(Carl Vinson)호가 독수리 훈련 참가차 수주일내 한국의 항구를 방문한다. 한미연합사와 주한미대사관은 7일 “그동안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이동해 독수리 훈련에 참가해 온 칼 빈슨호가 올해는 훈련기간 한국의 항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칼 빈슨이 한국 항구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4년만의 일이며 기항할 항구는 부산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수리 훈련은 방어에 중점을 두고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한·미 연합 기동연습으로 올해는 지난 4일 시작됐으며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북한은 독수리 훈련의 중단 요구와 함께 한반도 주변 전력 증강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핵 추진 방식 항모인 칼 빈슨은 9만 5000t급으로,순양함·구축함·고속전투지원함·잠수함과 최소 8대의 F-14D 전투기,15대의 F/A-18A 전폭기,24대의 F/A-18C 전폭기를 포함한 75대의 항공기로 항모전단을 이룬다.별명은 ‘황금 독수리(Gold Eagle)’이고,사병 5313명,장교 568명이 상주한다.
  • [녹색공간] 새들의 길과 사람의 길

    모처럼 지난겨울은 눈이 많이도 내렸다.연일 두고 내리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화장실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지만 그 일보다는 먼저 집 주변을 기웃거리는 새들이나 뭇 짐승들의 먹이가 걱정이 되었다.궁리 끝에 새들의 식탁으로 한 여름에 시원한 나무그늘을 즐기려 감나무 아래 놓아둔 평상을 택했다.무려 오십여 센티미터가 넘게 쌓인 눈을 치워 좁쌀과 현미 쌀 등을 뿌려놓고 평상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는 족제비나 너구리들을 위해 선물로 들어온 생선 통조림을 풀어 놓았다. 이것들 혹여 그들의 야성을 해치는 것은 아닌지,입맛에는 맞을 것인지 하는 생각이 뒤따르기도 했지만 굶고 허기지는 것보다야 낫겠다 여겼다.그것은 내가 특별히 정이 많아서가 아니라 이 작은 산골에서 나 혼자 배불리며 살아남아 봄을 맞이한다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왔던 겨울철새들 중에 굶주림으로 탈진하여 쓰러지고 독극물에 중독되어 죽은 두루미와 독수리들이 있었다.굳이 이들이 보호대상인 천연기념물202호와 243호라는 인식을 떠나서도 그만큼 생태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사실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점점 더 최악의 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그것이 재해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이기적인 개발논리가 불러일으킨 환경파괴행위가 주범이기 때문이다. 금강에 갔었다.겨울 금강의 하구에는 수십만마리의 가창오리들과 단연 돋보이는 자태의 고니 십여마리,그리고 그 곁에 청둥오리들이 떼를 지어 있었다.어스름 저물 녘이 다 되어야 날갯짓을 시작한다는 가창오리들의 군무를 보기 위해 시린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렸다.해가 뉘엿거리는 저녁,날아오르는 가창오리들의 비상을 보며 나는 말문을 닫아야 했다.그 장엄하기까지 한 장관이라니. 금강하구,새들을 탐조하는 장소 한쪽에 다치거나 병들고 쓰러진 새들을 위한 시설물이 있었다.거기 늙은 수리부엉이와 큰 소쩍새 두 마리,고니 세 마리가 보호를 받고 있었다.보호 시설이야 그야말로 맨 땅바닥에 쇠창살이 전부이지만 뒤 소식이 궁금해서 연락을 해보니 며칠 전 고니 한 마리가건강을 회복하여 날려보냈다고 한다.이렇게 황폐해지고 버림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상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그들로 인해 새들이 아직은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른 봄날,다시 먼 곳으로 떠나가기 위한 겨울 철새들의 날갯짓이 분주하다.사람이 걸어가는 길이,차들이 질주하는 길이 있듯이 저 한없는 허공 중에도 건너가고 돌아오는 새들의 길이 있을 것이다.저 새들 그 길을 건너 내년 겨울에도 돌아올 것인가.새떼들이 돌아오지 않는 하늘은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그 땅은 버려진 땅,자연으로부터 버림받은 땅일 것이다.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일 것인가. 정말이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그러나 이 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그토록 경제 가치적 타당성도 없고 현장주민들의 여론도 무시한 채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과 그에 결탁한 지역언론기관,그리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토목기업체들을 위한 새만금사업은 여전히 강행되고 있다.그 갯벌을 종종거리며 누비던 도요새들은 어느 하늘의 길을 떠돌까.안 된다.이렇게 막 나가는 세상이 되어서는 종말이 불을 보듯 뻔하다.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해야 하듯이 자연의 모든 생명들도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다.그것이 또한 사람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도리인 것이다.
  • 새달 韓·美 전시증원훈련

    한미 연합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전개될 미군증원 전력의 이동과 한국군의 지원 절차 등을 익히는 연례 연합전시증원(RSOI·3월19∼26일) 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Foal Eagle.3월4일∼4월2일) 연습을 실시한다. 17일 한미연합사는 “다른 연합사 연습과 마찬가지로 방어에 중점을 둔 것으로 연습 계획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연합사 관계자는 “후방에서 실시되는 두 연습에는 한국군은 물론 미 본토와 태평양 지역에 주둔중인 미군 5000여명과 항공모함 1척이 참가한다.”면서 “동원 병력과 연습 내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최근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전력 소요에 따라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연습에 대해 북한이 매년 강력히 반발한 것과 관련,“방어에 중점을 둔 계획된 연례 훈련”이라면서 최근 북한 핵 사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386세대가 본 W세대/“왜 똑같아야 해?”

    ‘Why be Normal?’스무살은 다른 사람과 특별하고 다르다는 걸 대변하는 광고 카피다.LG 텔레콤은 20대 문화브랜드 ‘카이’의 슬로건을 ‘퓨전 커뮤니케이션’에서 최근 ‘Why be Normal’로 바꾸었다.이 두 광고는 각각 종합적인 다양성과 차별적인 개성을 강조한다.‘다양성’과 ‘차별성’은 획일성에 대해 배타적이면서,차별성에 기초해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젊은이의 특성을대변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왜 똑같아야 해?”라는 의문형 카피 시리즈는 젊은이들에게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이 시리즈의 첫 광고는 기성세대에게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30∼40대라면 귀에 익숙한 국민체조의 배경음악 때문이다.당시기성세대는 ‘하나·둘·셋’ 구령에 맞춰 옆 사람과 다를세라,똑같은 동작을 흉내내기에 바빴다.체육시간에 국민체조 시험은 획일성을 기준으로 해 몸동작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점수를 깎았다. 이 광고는 국민체조를 통해 획일성의 시대를 암시하며,질서·상식·습관·고정관념을 차례차례 부정해 나간다.그리고 다시 마지막으로 묻는다.‘왜 똑같아야 하지?’ 이 광고는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한다.어머니는 어린 내게 항상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모나지 말고,남들 하는데로 따라하고 살라고 가르치셨다.혹시 데모를 하더라도 앞에 나서지 말고 ‘중간에서 따라가라.’고 하셨다. 미국 노동부의 여성국장 전신애씨는 지난 17일 교민을 상대로 한 ‘노동시장과 자녀교육’이라는 강의에서 “지금 5세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전체 직업의 90%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또 이미 사회에 진입하기 시작했거나 진입한 X세대(18∼35세)도“평생 5∼6가지 직업을 바꿔가며 살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혀 상이한 직종으로 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러한 시대에,생존능력은 나만의 특별함,특화한 개성이다.‘무난하게’의 시대는 가고,‘특별하게’의 시대가 온것이라 생각해도 좋다. 직업과 취미 사이의 간격도 갈수록 줄어든다.연공서열에 따라 직위가 올라가는 직장 모델은 사라지고 있으며,‘천직’‘철밥통’으로 이해될 평생직장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한 가지 분명히 해 두자.스무살이 나이 하나로 뭉치고,그것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저만의 능력을 기르는 사람은 스무살이고,그렇지 못한 사람은 스무살이 아니다.스무살의 개성 바이러스는 기성세대에도 적용된다.기성세대가 불문율로 지켜온,오랜 습관과 방식은 휴지조각이 되기 일쑤다.기성세대를 보며 이상 모델을 찾는 시대는 지나가고,미래세대의변화를 기성세대가 쫓아가는 형국이다. 1990년대 초반,‘최불암 시리즈’라는 썰렁한 유머가 있었다.만화영화 ‘독수리 오형제’를 감동적으로 본 최불암,만화영화가 끝나자 묻는다,“이제 지구는 누가 지키지?” 가장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희화화해 해체시켰다.이제 KBS의 ‘개그콘서트’에는 ‘우격다짐’을 하는 청년이 나온다.남이야 동의하든지 말든지,그는 끊임없이 정의하고 자신의 판단을 강요한다.권위의 해체에서 더 나아가 권위 전복 및 새로운 권위의 건설을 꿈꾸는 것 같다. 인터넷 용어,‘아햏햏하오’(굳이 설명하면,황당하다,엽기적이다,아주즐겁다는 복합의미)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 “대구축구팀 명칭 바꿔라”네티즌 비판 글 들끓어

    “이글스가 뭐꼬.시민프로축구단 명칭 바꿔라.” 창단을 눈앞에 둔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명칭이 ‘대구 이글스’로 결정나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 최근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이사회가 대구 이글스로 팀명을 확정하자 대구시민프로축구단 홈페이지(www.fcdaegu.com)와 대구시청 홈페이지(www.daegu.go.kr)에 이 명칭에 반대한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 대구 이글스라는 명칭이 대구시를 상징하는 새인 독수리에서 따 온 것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명칭이 진부해 축구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일부 네티즌은 “흥행 실패를 부르는 이름”이라며 시민주 공모 불참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이글스라는 명칭은 이미 프로야구 한화가 사용하고 있다.”며 “시민구단으로 창단되는 새 프로축구단의 이미지와 동떨어진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한화 팬들도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이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다음카페’의 한화 이글스팬클럽은 성명을 내고 “17년 동안 사용한 이글스라는 이름을 대구시민프로축구단과 공유할 수 없다.”며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개칭을 촉구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정치 뉴스라인/ “”MJ 중도포기설 의도적 유포”” 外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5일 “(일부 정파가) 나의 후보등록을 막으려고 현대 관계 회사를 부도내거나 국정조사를 해 혼내 준다는 얘기를하고 있고,내가 중도포기할 것이라는 얘기도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 창간 1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는 후보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법적 대응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본부장단이 매일 아침 노트북으로 진행되는 ‘종이없는 회의’에 적응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일부는 “패스워드가 안 먹힌다.”거나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보좌관을 찾는 등 2주째 회의 준비에 진땀을 흘렸다. 정대철(鄭大哲) 위원장은 5일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치면서 “영어는 잘 치는데 한글은 잘 안 된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어느 정도 능숙한 이해찬(李海瓚) 본부장은 “패스워드를 칠 때 기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부들이 영부인으로 가장어울릴 것 같은 대선후보 부인으로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를 꼽았다.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는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시사 여성주간지 ‘미즈엔’이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지난달 30일부터이번달 1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60세 미만 주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한인옥씨가 28.5%를 얻었으며 김영명씨는 27.1%,노무현(盧武鉉)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씨는 11.2%였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맏딸 명주(23·연세대4)씨가 유명정치인의 딸이기 때문에 겪은 애환을 담은 수필집을 5일 출간했다. 명주씨는 ‘이인제 의원님! 우리 아빠 맞아?’란 제목의 수필집에서 정치인의 딸로서 겪는 애환과 함께 아버지 이 의원과 어머니 김은숙씨 및 두 딸로 구성된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일화들을 소개했다. 명주씨는 서문에서 “세인들이 말하는 아빠와 진짜 나의 아빠 이인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말하고 싶었고,할 수 있다면 선거 때만 되면 들고 일어나는 엄마에 대한 낭설도 변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프로야구/ 이승호 방어율 1위 탈환

    SK가 국가대표 이승호와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이승호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6이닝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째(7패)를 올렸다.또 이날 등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이승호는 방어율 2.99로 송진우(한화·3.05)를 제치고 다시 방어율 1위로 올라섰다.8-0으로 승리한 6위 SK는 중위 그룹과의 승차를 줄이면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부산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이승호는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듯 롯데 타선을 산발 4안타로 잠재웠다.이승호는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 때도 대표로 선발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역시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김민재는 8회 쐐기 1점 홈런을 포함,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SK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폭발했다.1회초 선두 타자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김민재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맞았다.이어 김기태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은 뒤 호세 페르난데스의 내야땅볼 때 한점을 보태,2-0으로 앞섰다. 사기가 오른 SK는 2회초에도 1사 2,3루에서 강성우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이어 이진영의 3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다시 2점을 보태 7-0으로 달아났다. 기아의 마크 키퍼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시즌 13승째(8패)를 올리며 송진우와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3연패에서 벗어난 키퍼는 올 시즌 한화전 4연승을 달려 ‘독수리 킬러’로 자리매김했다.한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3-2로 승리한 기아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면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아쉬운 한화는 0-3으로 뒤진 7회 2점을 만회하며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전세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현대-두산의 잠실경기는 비로 취소돼 28일 연속경기로 열린다. 박준석기자 pjs@
  • [한·중 수교10돌] (下-2)좌담·인터뷰

    ◆윤 소장 = 한류 열풍을 경제적 시각에서 보고 싶다.한류는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쇼크를 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이를 지속시켜야 한다.정부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민간과 협력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교육부문과 관련,관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정부정책이 세워져야 한다.언어가 문제다.중국에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몇 만명씩 단기간에 중국 언어를 습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정부가 국공립 대학교에 투자하는 돈의 일부를 돌려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들에 투자를 한다면,앞으로 5∼10년 뒤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본다. ◆박 심의관 = 동감한다.유럽인들의 경우 보통 사람들도 주변국의 언어를 할 줄 안다.우리는 중국·일본과 빈번히 교류하면서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영어는 당연히 제1외국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겠지만,중학생 때부터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쳐야한다.지금까지 제2외국어로 사용돼 왔던 불어,독일어는 이를 필요로 하는 일부 학생들만을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이다.교사 확보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교육 당국에서 획기적인 결심을 해,중국어와 일어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문 교수= 중국의 대 한반도 역할과 관련,남북한의 특수상황은 한·중관계발전의 걸림돌이 돼왔다.중국은 북한과는 우호협력,남한과는 호혜협력관계를 지향한다고 공식화하고 있다.북한과는 정치이념적 우호관계를 형성하고,남한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중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남북한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우리가 중국에 바라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북한을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등 남북한간 다리 역할을 요구한다.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중국 나름대로 주판을 굴려 이로운 쪽으로 행동방침을 정할 뿐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대 중국 정책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뒤섞어 놓으면 문제 해결은어렵고 언제나 중국에 한수 물리고 협상하는 꼴이 돼 버린다. 한·중관계에서 현재 북한은 걸림돌이지만 북·중관계 역시 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혈맹관계’라 말하지만 혁명 1·2세대가 권력을 장악할 때와 분명 달라졌다.중국 지도부도 북한의 정책에 회의적이며 엘리트간의 교류 단절도 심각하다.중국혁명 3·4세대는 북한과 동지애를 느끼지 못한다. 과거에 북·중 사이엔 제3국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다.요즘은 미국,유럽연합,일본 등이 두 나라 사이에 파고 들고 있다.러시아도 마찬가지다.이제 탄탄하고 배타적이던 혈맹관계는 흔들리고 있다.북·중관계는 한·중관계의 큰 변수다. ◆박 심의관 = 중국과 북한은 과거 혈명관계였다.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는데,그 중 최상의 단계가 혈맹관계이다.그러나 92년 한·중수교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래 북·중관계는 일시적으로 소원해졌다.2000년 5월과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시 양국관계가 정상화됐지만,과거와 같은 혈맹관계로 복원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한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적극 지지해 왔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중국에게 북한에 압력을 넣어 통일이 빨리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보다는 한국의 지도자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우리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 문제에 같은 인식을 공유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 교수 = 탈북자문제는 남북한과 중국이 얽혀있는 대표적 경우다.탈북자와 남북한,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중국의 탈북자문제 처리방식을 보면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두가지 상반된 정책을 세우고 있다.하나는 옌볜등 북·중 국경지대의 탈북자를 계속 북한으로 송환하는 작업이다.그 수가 1주일에 600명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하지만 외국공관에 진입,국제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탈북자에게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낸다. 사실 탈북자는 중국에게 있어 귀찮은 존재다.인권문제로 대두되면 중국내 민주화 운동,종교문제들과 얽히지 않을 수 없다.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인식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모든 탈북자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탈북자들이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북한경제가 회생하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퍼주기식 외교’라며 핏발을 세운다.남북관계는 정치적 논리로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윤 소장 =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사고방식이 점점 국제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탈북자 인권 문제에 있어,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 같지만,되도록 마찰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이를 보면 인권 문제 등 다방면에서 국제적인 패러다임이 점차 중국에 침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중국 정부 지도부도 글로벌화된 국제사회에서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박 심의관 = 앞으로 중국은 경제적으로 동아시아 경제를 리드하는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며,언젠가는 미국에 필적하는 경제강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 심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협력의 틀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문 교수 = 한·중 관계와 함께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된다.어떤면에서는 대립도 있겠지만 분명 21세기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우리는 언젠가 중국과 안보적 측면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원한다.이는 동맹관계인 미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사실 조화되기 힘든 관계다.어떤 학자는 우리가 용과 독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북정책에대한 남남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문화·안보관계가 심화되면 우리는 어디에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냉엄한 현실인식 속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소장 =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독일이 통일된 것은 경제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우리는 경제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지금이 위기인지,호기인지 논쟁이 되고 있는데,나는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제2의 중동 오일 특수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광대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오석영·정은주 기자 palbati@ ■리쭝루 타이완 주한대표부 대표 “韓·타이완 경제 보완협력 가능” 대한매일은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1992년 중국 수교와 함께 단교된 타이완의 주한 대표부 리쭝루(李宗儒·57) 대표를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이 대표는 “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혀 한·중 수교 등 국제적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리 대표는 “양국의 경제발전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리 대표는 33년 경력의 직업 외교관으로 특히 ‘옥(玉) 전문가’로서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정치외교 관계는 단절됐지만 경제협력은 강화되고 있는데. 양국간 교역규모는 2000년 130억달러,지난해는 100억달러 규모다.지난해는 세계 경제불황 여파로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을 비롯한 각종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은. 양국 모두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됐고 상당한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왔다.특히 양국이 컴퓨터 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한국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분야,전자부품 분야에서는 타이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전자·컴퓨터 부품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되는 부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필요한데.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상호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구조적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양국의 투자협정,과세감면 협정 등 안전장치를 만들게되면 보다 많은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장치는 특히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로서 더욱 필요하다.타이완은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많은 나라들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한국과는 협정체결이 안됐다. ◆중국의 ‘1국(一國) 2체제(二體制)’ 정책으로 양안관계가 매우 유동적인데. 타이완이 지방정부로 취급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타이완은 홍콩과 마카오와 달리 분명 하나의 국가다.현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중간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독립과 통일을 요구하는 계층은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지금의 현상유지를 원한다.하지만 우리는 양안관계 개선를 위해 항공·바다·우편 개방 등의 3통(三通)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실질적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치 관계와 달리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타이완의 중국대륙 투자액은 400억달러를 넘었고 심지어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는 설도 있다.중국은 경제개혁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추세에 맞는 국가발전을 할 것으로 본다.1인당 국민소득이 약 3000달러에 도달하면 경제개혁이 곧 정치개혁으로 전환되고,나아가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관측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결국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공부한 학도로서 이론적으로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마 과거 한국과 중화민국의 성장과정 역사를 돌이켜 보면,오늘날 중국 대륙이 발전하는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10월쯤 자유민주연맹(CALD) 총회 참석차 방한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 외신 보도를 통해 알았다.아시아 자유민주연맹은 지역조직이며 한국의 민주당이나 타이완 집권당인 민진당도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이다.10월에 서울에서 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외신보도에서 알았다. ◆최근 타이완이 중화민국이라는 국명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타이완이 현재 세계 18대 경제대국이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제4위인데도 불구하고 유엔이 타이완의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중국은 22년 동안 노력해서 유엔에 가입했다.타이완은 93년부터 9년밖에 노력하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중 수교에 대해 불만은 없다.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간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야줘야 한다.하지만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더 확실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중국의 헌법을 보면,아직까지 명확히 공산당이 일당 독재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헌에 있다. 중국이 향후 경제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을 가져옴으로써 민주화도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그때까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다 마음속 깊이 새겨둬야 할것은 중국은 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이다. 오일만 오석영기자 oilman@
  • 요하네스 버그 WSSD회의/ “다국적기업 입김 막아라”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를 앞두고 오염물 배출 다국적기업과 국제 환경단체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일명 ‘지구정상회의’로 불리는 WSSD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파괴 대책회의로서 여기에서 결정되는 내용에 따라 다국적기업과 환경단체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특히 다국적기업들은 이번 회의에서 오염물 배출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가 결의될 것을 우려해 TV광고 등을 통해 친(親)환경적 기업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나선 반면,환경단체들은 이를 ‘눈 가리고 아웅’정도로 폄하하며 지구정상회의에 규제 채택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치열한 신경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다국적 기업들의 기업 홍보광고는 맑은 시냇물과 독수리,고래,호랑이의 활기에 찬 모습 등 ‘자연’의 영상들로 채워지고 있다.기업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업 스스로가 알아서 오염물 배출을 자제하는 ‘자율규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적극 호소할 예정이다. 또 기업들은 자신들의 목표는 친환경적인 경제성장과 양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 계획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19일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리바노스 카타우이 국제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기업활동은 그 어떠한 외부적 평가에 의해서도 좌우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반면,영국의 ‘크리스천 에이드’라는 환경단체 대변인은 최근 기업들의 갑작스러운 친환경적 기업 이미지광고에 대해 “심각한 지구 오염 실태를 가리기 위한 ‘돼지 목욕시키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그는 이어 “기업들이 주장하는 ‘자율규제’라는 것은 실상 친기업적인 정책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국제 환경단체 등 비정부기구(NGO)들은 최근 니티 데사이 지구정상회의 사무총장에게 편지를보내 “기업들이 자신들의 권리는 명문화하면서도,책임은 자율로 해야한다는 식의 지극히 이기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NGO들은 이번 지구정상회의에서 거대 기업들의 오염물 배출에 대해 하나의 국제적인 잣대로 감시하고 규제할 수 있는 협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막강한 기업의 입김= 이번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는 나라별로 이해관계가 제각각인데다,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회의를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특히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유엔이 기본적으로 각종 국제적 사업에 필요한 돈을 거대기업들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현실을 간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10년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첫번째 지구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약속’들이거의 지켜지지 않은 배경에도 이같은 현실적 이유가 깔려 있다. 유엔의 국제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그동안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돼지 목욕시키기’라는 반대급부를 얻어왔다.그들은 UN 산하 각종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제휴를 과시하는 한편,유엔 로고를 그들의 광고와 이미지 메이킹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이 때문에 많은 NGO들은 ‘환경 살리기’에대한 기업들의 역할에 강력한 회의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다국적기업들이 이번 요하네스버그 지구정상회의를농단할까 걱정하고 있다. 회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업들이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반면,환경단체들은 기업들이 재정적 책임은 물론,환경적·사회적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월드컵전사 해외서 ‘펄펄’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유럽과 일본에서 ‘대∼한민국’을 합창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 명문 안더레흐트에서 활약중인 설기현은 18일 메헬런과의 02∼03시즌 홈 2차전에 선발출장,후반 12분 승부를 가르는 추가골을 뽑아 팀의 4-1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 11일 베스테를로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취 결승골을 뽑은 설기현은 이로써 2연속골을 넣으며 팀의 주전 골잡이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터키로 건너간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도 엘라지스포르와의 원정경기에 처음 선발출장해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팀이 0-2로 져 빛이 바랬다. 지난 10일 페네르바체와의 시즌 개막전에 교체멤버로 18분간 출전한 이을용은 이날 왼쪽 윙백으로 전반 45분 동안 출전했다.전반 종료 직전에는 한차례 프리킥을 차기도 했다. 태극전사들은 일본에서도 맹활약을 거듭했다. ‘독수리’ 최용수(제프 이치하라)는 4경기 연속골로 고공비행을 했다.월드컵 이후 한껏 물오른 골감각을 뽐내는 최용수는 17일 J리그 전반기 최종전인 우라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6분과 32분 선취골과 결승골을 몰아쳐 2-1승리의 주역이 됐다. 제프 이치하라는 지난 3일 이후 4연속골을 기록한 최용수의 선전에 힘입어 4연승을 내달렸고 최용수는 득점 공동 5위(9골)에 나섰다. 박지성(교토 퍼플상가)도 센다이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23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켜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교토는 연장전 끝에 골든골로 2-1 승리를 맛봤다. ‘황새’ 황선홍은 17일 주빌로 이와타와의 경기를 끝으로 J리그 3년6개월을 마감했다. 선발 출장한 황선홍은 전반 39분 교체됐으나 가시와 팬들은 한국의 최고 스트라이커이자 일본무대 득점왕까지 오른 황선홍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편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고 조국 네덜란드리그에 복귀한 거스 히딩크 PSV 아인트호벤 감독은 18일 02∼03시즌 개막전에서 홈팀 엑셀시어 로테르담을 2-0으로 꺾는 기쁨을 누렸다. 페예노르트 훌리건으로부터 협박편지까지 받는 등 귀국 후 마음고생이 심했던 히딩크 감독은 “승점을 따내 기쁘지만 서너 차례 결정적 찬스를 놓쳐 경기를 더 쉽게 끌고가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최병규기자
  • 을지포커스훈련 ‘예정대로’

    전시(戰時)를 대비한 정부 및 군사 종합지휘소훈련인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이 당초 계획대로 19일부터 30일까지 12일동안 실시된다.장성급회담에서 군사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북한군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기로 해,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7일 “최근의 남북관계 진척과 무관하게,당초 계획대로 19일부터 을지포커스렌즈연습을 할 예정”이라며 “북측에 전화통지문으로 훈련 사실을 사전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을지포커스렌즈연습과 관련,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8월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며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을 벌이는 것은 6·15 북남 공동선언과 배치된다.”고 강력 비난했다. 을지포커스렌즈는 정부 부처의 행정을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을지연습’과 전면적인 전쟁 상황을 가정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포커스렌즈’로 구성되어 있다.을지연습과 포커스렌즈는 각각 69년와 54년에 시작됐으나,76년에 을지포커스렌즈로 통합돼 매년 실시돼 왔다. 6·15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재작년에 정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훈련 내용을 대폭 축소,학생과 주민을 동원하는 행사를 금지하고 연습 일부를 도상(圖上)시뮬레이션으로 대체했었다.그러나 지난해에는 미 공군의 주요장비와 인력 이동 등에서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해 북측의 반발을 샀었다. 을지포커스렌즈는 독수리연습,연합전시증원(RSOI)와 함께 한·미 연합군사령부가 주관하는 3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중 하나다.올해에는 주한 및 해외주둔 미군 등 1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참가할 계획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 美루스벨트대통령시절 주조 20弗 금화 760만달러에 낙찰

    (뉴욕 AP AFP 연합) 액면금액 20달러짜리 미국 금화가 31일 뉴욕의 소더비경매소에서 익명의 입찰자에게 760만달러에 낙찰돼 금화 판매 부문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성배’(聖杯)로 알려진 이 20달러짜리 ‘쌍독수리’ 금화는 1933년 주조됐으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 탈출을 위해 50만개의 금화를 모두 폐기할 것을 명령해 실제로 통용되지는 않았다. 이 쌍독수리 금화는 한때 이집트의 파루크왕에게 팔려갔다가 1990년대 말한 영국 딜러가 뉴욕의 한 호텔에서 금화 수집상으로 일하고 있던 한 미국에이전트에게 팔려고 내놓아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됐었다. 5년간의 법정싸움 끝에 문제의 쌍독수리 금화는 미국 정부와 딜러 스테펀펜턴 사이의 합의 아래 최종적으로 매매가 이뤄지게 돼 민간 소장가가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최초의 쌍독수리 금화가 됐다.
  • [2002 길섶에서] 독수리와 닭

    독수리의 우화 한토막.어린 독수리가 닭장 안에서 병아리들과 함께 닭으로 사육됐다.독수리는 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자기가 모든 새의 왕이라는 사실도 까마득히 몰랐다. 어느 날 길을 가던 나그네가 이를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며칠 동안 계속해서 독수리를 높은 곳으로 데려갔다.그는 이렇게 말했다.“네 안에는 거대한 독수리의 심장이 펄떡이고 있어.너는 새들의 왕이야.가거라.힘껏 날개를 펼치고 하늘 높이 날아가거라.” 하지만 날개만 퍼덕일 뿐 날지 못했다.도가계열의 사상가인 웨이쯔(魏子)의 철학과 지혜를 열두 동물의 우화에 빗대어 풀이한 콜린 터너의 책 ‘원숭이 사냥’의 한 대목이다. 사람들은 일상에 파묻혀 지내기를 좋아한다.가정과 학교,직장에서 길러진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자신의 내면에 어떤 거인이 숨어 있는지를 찾아 헤매지는 않는다.모두들 스스로를 ‘이런 정도의 그릇’이라고 미리 단정하고 소시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염주영 논설위원
  • 새영화/스피릿-드림웍스의 스펙터클 애니메이션

    ‘슈렉’의 코믹한 캐릭터,기존 동화를 살짝 비트는 재치,화려한 테크놀러 지에 맛들인 관객이라면 스펙터클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드림웍스의 새 작품 ‘스피릿’(Spirit·새달 5일 개봉)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스피릿’의 주인공은 말(言)을 전혀 하지 않는 말(馬).대신 매트 데이먼 의 내레이션이 스피릿의 마음을 전달한다.그림은 오밀조밀한 캐릭터보다는, 확 트인 대자연에 승부를 건다.내용도 착한 주인공이 승리하는 것보다는,다 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과는? 흥행은 어떨지 몰라도 할리우드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는 가장 뛰어난 작품이 됐다.창공을 가르는 독수리를 따라가면서 마치 플라잉 캠으로 촬영한 듯 조각 같은 계곡 사이를 그리는 첫 장면은 압권이다.이어 시네마 스코프를 캔버스 삼아 펼쳐진 초록 대지와 질주하는 야생마는 ‘자유’를 가 슴으로 느끼게 한다.급류에 휩쓸리고 화염에 둘러싸인 장면은 액션 영화 못 지 않게 긴박감이 넘친다. 시각도 건전하다.서부 이야기를 말의 관점에서 다시 쓰겠다는 당돌한 내레 이션대로,말과 인디언의 입장에서 풀어나간다.야생마 대장으로 행복한 나날 을 보내던 스피릿.불빛을 따라가다 무리를 벗어난 스피릿은 ‘두발 달린 동 물’과 마주친다.기병부대로 잡혀간 스피릿과 인디언 리틀 크릭은 탈출에 성 공하고,기병부대에 맞선다. 선악 대결을 뛰어넘어 길들여지지 않는 자신만의 정체성,힘들게 얻은 자유 의 의미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세상에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는 나이에 본다면 기억에 오래 남을 듯싶다.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말이 말을 하면 코미디가 된다.”고 주장했다지만,말들이 ‘낑낑’거리는 모습이 오히려 코믹해 전체적인 분위기에 거슬리는 점은 아쉽다.‘이집트 왕자’의 켈리 애즈버리·로나 쿡이 연출을,주제가는 캐나다의 록가수 브라이언 애덤 스가 맡았다. 김소연기자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H조 벨기에·튀니지

    6회 연속 본선에 나섰으나 지난 94년 미국 대회 이후 4무2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벨기에가 목마른 1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원조 ‘붉은 악마’가 10일 오후 8시30분 일본 오이타에서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와 16강 진출을 놓고 맞닥뜨린다. 첫 판에서 러시아에 패한 튀니지나 일본과 비긴 벨기에나 다급하긴 마찬가지.벨기에는 대량 득점을 겨냥해 골감각이 좋은 웨슬리 송크를 마르크 빌모츠의 투톱 파트너로 밀어넣고,일본 전에 빠졌던 센터백 흘렌 데부크와 왼쪽 풀백 니코 반케르크호벤 등 부상 중인 수비진에게 출격 대기령을 내렸다. 본선에 앞서 안팎으로 내홍을 겪었던 튀니지는 플레이메이커 주베이르 바야를 중심으로 예의 송곳처럼 날카로운 역습으로 장신군단 벨기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바야는 “벨기에가 우리를 얕본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러시아 전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 전에서 원톱 지아드 자지리의 중앙 침투와 아델 셀리미의 측면 돌파로 상대를 괴롭혔던 튀니지는 체력적 우위를 앞세운 벨기에를 강력한 대인마크로 원천봉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H조 튀니지·러시아 - 검은 돌풍 vs 북극곰 파워

    러시아,벨기에,일본,튀니지가 속한 H조는 절대 강자도,절대 약자도 없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의 조’.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이 조의 혼전은 분명해 보인다. 벨기에 23위를 비롯해 러시아(27위),튀니지(30위),일본(32위) 등 실력이 막상막하인 것이다. 하지만 H조 두번째 경기로 5일 일본 고베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러시아-튀니지전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위가 점쳐진다. 유럽의 전문가들이 이번 대회 4강으로 러시아를 꼽을 정도로 러시아는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카르타고의 독수리’튀니지는 예선 10경기에서 28득점 5실점의 화끈한 화력과 예선에서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저력을 바탕으로 개막전때 세네갈발 ‘아프리카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독수리 최용수 벤치가 둥지될라

    ‘흔들리는 독수리’ 최용수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21일 잉글랜드와의 잇따른 평가전에서 최용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여전히 최용수에 신뢰감을 표시한다.그러나 두 게임 내내 출장사인은 내놓지 않았다. 히딩크는 대신 잉글랜드전이 끝난 뒤“공격진을 3명으로하는 시스템에서 그만이 해낼 수 있는 중요한 일이 분명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용수를 상황에 따라 ‘조커’로 쓸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가 히딩크의 전술에 맞지 않아 결장이 불가피했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힘과 몸싸움이 좋고 ‘한방’을 터뜨리는 능력도 남못지 않다.그러나 상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공격전술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극단적으로는 전술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예를 들어 히딩크 감독은 경기 도중 선수의 위치와 전술을 수시로 바꾼다.볼을 빼앗기면 공격수에게도 1차 수비임무를 부여하는 등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내세운다.그러나 최용수가 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결장은 황선홍(가시와)에 이어 23명의 월드컵 멤버 가운데 A매치 득점 2위(58경기 27득점)를 기록하고 있는 최용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더구나 지난해 9월 나이지리아전과 11월 크로아티아전에서 각각 동점골을 올려 각광받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막상 최용수는 “진짜 실력은 본선 3경기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의 ‘벤치 워머’신세를 애써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히딩크 감독도 “위기 상황에서 다른선수들이 해내기 어려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일관되게 높이 평가한다. 사실 측면 공격에 승부를 거는 3-4-3으로 짭짤한 재미를보고 있는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그가 매우 유용한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히딩크도 “상대 문전에서 움츠리지 말고 계속 투지를 보이라.”고 끊임없이 최용수를 독려하며 중용할 의지를 보인다. 98프랑스월드컵 때도 예선에서 맹활약했으나 본선에서는벤치에 머물렀던 최용수.이번 월드컵에선 불운을 떨쳐내고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한심한 국방부의 민통선내 개간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지역이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다.50년 넘는 분단 덕택(?)에 보전된 이 소중한 유산을 훼손하지 않고 활용하는문제를 놓고 국제연대까지 결성된 마당이다.매스컴과 담을 쌓지 않는 이상 이런 정도를 모를 리 없는 국방부가 민통선내 습지를 개간하도록 민간인에게 허락했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군당국이 허용한 5000여평중 2000여평이 개간된 경기 파주시 진동면 새울천 습지는 귀롱나무와 왕버들이 자생하는 전형적 습지로 새원앙 재두루미 독수리 등 희귀조류와 어름치 버들치 등 어류,구렁이 살모사 까치 등 양서파충류개체가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인근 미군 사격장에 땅을 공여해 재산상의 손실을 본 농민들에게 보상하는 차원이었다는 국방부의 해명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그렇더라도 대토가 아닌 다른 방법의 보상도 있고,대토라 하더라도 하필이면 민통선지역의 습지를 내 준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더구나 환경부와 시민단체가 ‘생태적 보전가치’를들어 개간불가 입장을 밝혔는 데도국방부가 이를 무시한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민통선 지역과 비무장 지대는 분단의 산물이라는 특이점때문에 ‘평화시’건설을 비롯해 평화공원 조성,세계청소년 대회장,안보·관광단지,민간기업의 국제무역센터 건설등 다양한 활용방안이 제기되고 있지만 “어떤 활용방안도 생태보전에 우선하지 못한다.”는 환경부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있다.오히려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남북 철로 및도로연결도 지하터널을 뚫거나 기왕에 파놓은 북한 땅굴을 활용해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맥을 끊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150여종의 희귀 동·식물이 자생,서식하고 있어 정부가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 일대의 생태계는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