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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 최용수 2경기연속 해트트릭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가 또다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최용수는 29일 홈에서 열린 교토 퍼플상가와의 J리그 전기리그 6차전에서 3골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쳐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지난 26일에도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득점 1위로 치고 나간 최용수는 이로써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의 진기록으로 단숨에 시즌 8골을 기록,득점왕 타이틀을 향한 거침없는 진군을 계속했다. 최용수가 일본무대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것은 지난 2001년 81회 일왕배를 포함,이번이 3번째다.
  • 하프타임 / 최용수 해트트릭… 득점왕 선두

    ‘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가 해트트릭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안정환(시미즈 S-펄스)도 고종수(교토 퍼플상가)와의 일본프로축구(J리그) 첫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최용수는 26일 홈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경기 시작 1분만에 벼락골을 터뜨린 최용수는 전반 28분과 후반 28분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해트트릭을 완성했다.최용수는 이로써 시즌 5골로 득점 랭킹 1위에 나서며 본격적인 득점왕 사냥에 돌입했다. 안정환도 이날 교토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산토스의 추가골을 도운 뒤 43분엔 벌칙지역 안에서 오른발로 쐐기골을 낚아 개막전 이후 정규리그 2호골을 장식했다.시미즈는 안정환의 활약으로 고종수가 출장한 교토에 3-0으로 승리,1무3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 만화·애니 복고바람 /태권V·독수리 5형제 다시 돌아왔다

    “빰빠라 빰빰∼”‘태권V’가 시작되자 촌스러운 멜로디와,그에 못지않게 민망한 가사(달려라 달려,로보트야…)의 주제가가 울려퍼진다.그런가 하면 ‘독수리 오형제’는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츠와 긴 부츠,망토를 두르고 뛰어다닌다.그러나 올드 팬들은 ‘태권V’의 주인공인 철이·영희가 입은 나팔바지만 봐도 만감이 교차하는 눈치고,젊은층은 그 촌스러움이 오히려 새롭다. 만화계에 복고바람이 거세다.99년 시작된 이 바람은 식을 줄 모른 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요즘 출판만화계의 지배적인 트렌드는 단연 복간·애장본 출시이고,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케이블 음악채널에서도 고전 애니메이션들을 앞다투어 방송한다.뿐만 아니라 고전 만화들이 PC·휴대폰용 게임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태권V 대 독수리 오형제 게임포털 사이트 한게임(www.hangame.com)의 영화서비스 채널 한씨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80년대의 대표적인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인 ‘태권V’시리즈 중 ‘슈퍼태권V’‘84태권V’‘스페이스 간담V’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이 중 ‘슈퍼태권V’는 현재 한씨네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84태권V’와 ‘스페이스 간담V’도 10위권 안에 들어간다. 한씨네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호응에 답하기 위해 새달 3일까지 이 시리즈 3편을 모두 본 이용자 중 100명을 추첨해 ‘태권V’ 복간 만화책 3권,‘뽑기’세트,‘꾀돌이’‘쫄쫄이’ 등 추억의 상품들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구 지킴이’ 대표주자였던 ‘독수리 5형제’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케이블 음악채널 MTV는 지난 21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오후 4시에 ‘독수리 5형제’를 방송하고 있다.72년 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는 엄청난 인기를 업고 78년 2부,79년 ‘F시리즈’에 이어 94년에는 OVA(비디오용 애니메이션)로까지 제작됐다. MTV가 방송하는 작품은 78년 제작된 2부.30분짜리 52회로 구성되어 있다.전광영 MTV 제작팀장은 “음악채널의 특성을 살려 그룹 ‘체리 필터’가 주제가를 록 버전으로 다시 불렀고,이를 뮤직비디오로도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캔디,악동이,테르미도르…그 다음은? 올해 초부터 이희재의 ‘악동이’(전2권·바다그림판),이가라시 유미코의 ‘캔디캔디’(전5권·하이북스),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사이보그 009’(전2권·시공사),신문수의 ‘도깨비감투’(여명미디어) 등 추억의 만화책들이 대거 복간되고 있다. 80년대 모 스포츠신문에 연재되었던 고우영의 ‘가루지기’(전2권)도 최근 최초의 무삭제 완전판으로 ‘자음과 모음’에서 나왔다.순정만화가 김혜린의 대표작 ‘테르미도르’(전3권)도 도서출판 길찾기에서 곧 나온다.김혜린은 “80년대 후반에 나왔던 작품을 재출간해 감개무량하다.”며 ‘옛 사랑을 기억해준’ 출판사와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게임계,우리도 덕 좀 보자 만화 복고 바람에 힘입어 게임계도 70·80년대 만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엔타즈(www.entaz.com)는 70·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신문수의 ‘로봇찌빠’를 휴대폰용 게임으로 되살린 ‘로봇찌빠액숀점프’를 이달초 내놓았다.‘로봇찌빠 액숀점프’는 방향감각에 이상이 생겨 앞으로만 나가는 찌빠를,장애물을 피해 점프시켜 친구 팔팔이를 구출토록하는 내용의 액션게임.엔타즈는 일본 파트너인 NEC를 통해 한국·일본·중국시장에 ‘로봇찌빠’외에도 길창덕의 ‘꺼벙이’,이두호의 ‘머털도사’ 등 토종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게임업체 가바플러스(www.gavaplus.co.kr)는 지난 21일 휴대폰용 게임 ‘건담 윙’을 내놓았다.가바플러스 관계자는 “‘건담 윙’은 지난 79년 시작된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 ‘건담’시리즈 중 10번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토미스정보통신(www.tomis.co.kr)은 ‘둘리 게임나라’라는 게임 브랜드를 이용해 휴대폰용 게임인 ‘둘리 제기차기’와 ‘둘리의 다이아찾기’를 제공하고 있다.이는 지난 83년 김수정이 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연재한 동명작을 소재로 삼았다.소프트엔터(www.softenter.com)가 제공하는 ‘날아라 슈퍼보드’ 역시 허영만의 동명원작을 휴대폰용 게임으로 만들었다. 채수범기자 lokavid@■복고바람 어떻게 볼까 ‘만화계 복고바람,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 열도는 지난 7일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 탄생 40주년을 맞아 떠들썩했다.일본 덴쓰 소비자연구센터는 “지난해 월드컵으로 인한 경제파급 효과가 4500억엔이었다면 아톰 관련 프로젝트는 5000억엔을 웃돌 것”이라고 경제효과를 분석했다. 여기에 덧붙여 전문가들은,고전 만화 콘텐츠의 가치는 단순한 경제적 효과만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한 세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통해 그 가치를 입증한 대중 문화코드는 그 자체만으로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는 것이다. 최근 박광현의 ‘그림자 없는 복수’를 두번째로 복간한 ‘한국만화걸작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천만화정보센터의 조관제 소장은 “(복간 만화는)우리의 역사적 배경 속 현실에 맞게 각색된 원작의 재미와 함께,시대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허유심 NHN 미디어서비스팀장도 “복고 콘텐츠는 어른들에게는 향수를,젊은이들에게는 소박·진솔하고 참신한 감동을 전해,세대를 초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과는 달리 불황의 늪에 빠진 만화계가 원작 각색·복간 등의 안일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서찬휘 ‘만화인’(www.manhwain.com)지기는 “복간만화는 만화팬들이 대여점에서 만화를 빌려보는 경향을 벗어나 작품을 구입할 만한 가치를 제공하고,절판된 작품을 다시 볼 수 있게 만드는 순기능을 가진다.”면서도 “그러나 현재의 대여점 체제에서는 총판 중심의 유통망을 따를 수 밖에 없어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식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만화산업팀 과장도 “지난 99년부터 불기 시작한 복고 바람은 일시적인 불황 타개책일 뿐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창작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 ‘생태 공습’

    하천 생태계의 포식자,붉은귀거북(일명 청거북)이 몰려온다. 9일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내 생태공원 가장자리에는 붉은귀거북 수십마리가 떼를 지어 바위 위를 어슬렁거리며 일광욕을 즐기는 듯했다.얼핏 보면 남생이처럼 생겼지만 20㎝ 크기에 입에서 귀까지 대각선 붉은색 줄이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눈망울을 초롱이며 이들을 지켜보던 유치원생들은 “귀여워요.”“집으로 데려가고 싶어요.”라며 탄성을 질렀다.실제 가정에서 애완용으로 많이 키우고 있는 데다 앙증맞게 생긴 외모 때문에 호수안 토종물고기들의 씨를 말리는 무법자임을 어린이들이 알 리 없다. 일산호수공원관리사업소측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모두 2200마리를 포획,독수리 먹이로 제공했다.요즘들어 부쩍 번식속도가 빨라진 것 같아 시기를 정해 포획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관리사업소 남승운 계장은 “붉은귀거북은 날씨가 더워지면 한낮에 일광욕을 하기 위해 수면위로 떠오른다.”면서 “오늘은 구름이 끼고 쌀쌀한 탓인지 별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즘 일산 호수공원을 비롯해 과천 서울대공원,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등 수도권 호수공원 관리자들은 황소개구리에 이어 ‘새로운 하천 생태계의 무법자’로 등장한 붉은귀거북의 퇴치방안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강관리사업소 환경녹지과 이수한씨는 “지난해 정치망 그물을 이용해 650마리를 포획했다.”며 “올해도 7∼8월 번식기에 맞춰 공익요원들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퇴치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상·방생용 수입… 양재천·한강등 점령 미국 미시시피강이 원산지인 붉은귀거북은 식욕이 왕성해 토종인 붕어·미꾸라지·피라미·개구리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서울 양재천,용산가족공원,한강 하류 행주대교,일산 호수공원 등지에서 떼지어 살고 있다.한강 상류 경안천에서부터 하류인 행주대교까지 어디서나 쉽게 발견된다. 70년대 후반 관상용으로 들여오기 시작,90년대 이후에는 애완용과 방생용으로 수입이 급증했다.수입이 금지된 2001년까지 국내에 반입된 붉은귀거북의 수는 600여만 마리.1마리당 5000∼8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석가탄신일 방생 특수를 맞으면 값이 두세 배로 껑충 뛴다.또 애완용 거북이 키우기 붐이 일면서 보따리 상인들이 중국 등지에서 밀반입하고 있어 정확한 숫자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황소개구리는 다 어디갔나 현재 국내에는 붉은귀거북에 대적할 만한 천적이 없는 상태다. 환경부가 최근 펴낸 ‘생태계의 무법자,외래동식물’에서 2∼3년 전만 해도 전국의 습지와 하천에서 생태계의 최상위로 군림했던 황소개구리의 개체수가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황소개구리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붉은귀거북의 먹이가 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양서파충류연구소장 신재한 박사는 “황소개구리의 감소는 환경오염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과잉 번식에 의한 근친교배로 환경 적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방생을 위해 들여온 붉은귀거북이 급증한 현상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명 20년… 장기간 생태계 교란 환경부는 붉은귀거북을 국내 하천 등의 생태계를 파괴하는최상위 포식자이자,유해한 동물로 지정해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붉은귀거북은 수명이 7∼8년에 불과한 황소개구리와 달리 20여년을 생존,장기간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점에서 골칫거리이다. 5급수에서도 살 정도로 생활력이 강하고 죽은 것,썩은 것 가리지 않고 먹을 만큼 식성이 좋아 ‘물속의 하이에나’로 알려졌다.따라서 이대로 놔두면 고유어종이 멸종돼,먹이사슬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5∼6월쯤 전국적인 서식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한약재와 맹금류의 먹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철새 기러기가 텃새로?/ 철원 수천마리 귀환않고 체류… “온난화 영향” 추측

    겨울철새 일부가 2년째 북쪽으로 떠나지 않아 철새가 텃새로 전환하는 생태계 변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문제의 철새떼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일대 철원평야에서 겨울을 난 기러기 2000여마리.이들이 이미 북쪽으로 떠난 수만마리의 본대와는 달리 그대로 철원평야에 남자 농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겨울 철새들은 우리나라와 일본 가고시마 등 남쪽으로 내려와 월동하며,지난달 중순을 전후해 독수리는 몽골지역으로,기러기는 시베리아로,두루미·재두루미는 중국 흑룡강과 러시아 아무르강 지역으로 각각 떠났다. 그러나 시베리아로 떠날 것으로 예상되던 철새 중 기러기 2000여마리와 독수리 7마리가 현재 철원평야에 남자 텃새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류학자 윤무부(63·경희대) 교수는 “철새들의 잔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동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체수가 많아지면서 먹이가 부족해 먼거리 이동을 위한 에너지를 저장 하려고 늦게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통선 북방지역 농민들은 모내기를 마친 후 마을단위로 기러기 방범대를 구성한 상태다.지난해에도 기러기 300여마리가 본대 무리와 함께 떠나지 않고 5월 하순까지 철원평야에 남아 모내기를 마친 농경지를 헤집고 다니면서 모에 붙은 볍씨를 훑어 먹는 바람에 농민들이 몇 차례나 다시 모내기를 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
  • 뉴스플러스/ 北 “美연락장교와 접촉 않겠다”

    북한이 북한군·유엔사간의 연락장교 접촉에 동원되던 연락관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유엔사와 북한군간 장성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이찬복 상장은 26일 제임스 솔리건(미 공군 소장) 유엔사 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미국이 독수리훈련 등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돼 온 연락장교 접촉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박이도 시선집 ‘반추’ - 관조하듯 돌아본 40년 시세계

    40년을 한결같이 시를 가르치고 써온 시인 박이도가 자신의 ‘시 삶’을 반추하는 시선집 ‘반추’(문학수첩)를 냈다.시인의 정년퇴임 기념 시선집인 ‘반추’는,시인이 그동안 펴낸 10권의 시집에서 각각 몇편씩 가려 실은 것으로 시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그려볼 수 있다. 시선집에 실린 대표시들을 보노라면 그의 시세계가 초심에서 크게 달라 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이를테면 데뷔 시절 작품인 ‘회상의 숲·1’이나 20여년이 흐른 뒤 쓴 ‘나 홀로 상수리나무를 바라볼 때’를 나란히 놓고 보면 그가 지향하는 세계가 다르지 않다. 시인은 예나 지금이나 과거를 되돌아보며 존재의 의미를 묻고 있다.68년에 쓴 ‘회상의 숲·1’에서는 “…뒤척이는 물소리에 사라진/내 어린 그림자의 행방을/이제는 아무도 모른다/…”며 사라진 유년의 꿈을 안쓰러워한다.지난날을 아쉬워하는 시인의 얼굴은 91년 발표한 ‘나 홀로…’에서도 등장한다.강물에 떠내려가는 꽃 한 송이를 보면서 “…아프게 아프게 되살아나는/지난날의 그림”을 그리워한다.그러나 시인은한탄에 갇혀있지 않다.“상수리 나무에서/일제히 뜨는 새들이 부럽다”고 말하거나 독수리의 비상을 보며 “무서운 희열에 빠진다”(‘독수리’ 136쪽)며 고고한 비행을 꿈꾼다. 이런 그의 시세계를 시인 오세영은 “지향하는 삶의 내용이 아름답다.”며 “이 시집에서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한 마리 새일지 모른다.”고 풀이한다.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보며 세속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시인의 마음은 관조에 이른 듯하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를 내세우는데만 열중하는 세태를 비꼬는 근작 ‘누가 오나 누가 오나’는 생을 달관한 정점처럼 보인다. 이종수기자
  • 美항모전투기 국내서 첫 관제,한·미관계자 협의

    국내 관제사상 처음으로 미 항공모함 항공기를 한국 민간관제소에서 직접 관제하게 됐다. 14일 항공안전본부에 따르면 인천항공교통관제소 관계자 3명과 미7공군 및 항모 관계자 등이 이날 만나 부산항에 입항한 9만 5000t급 항모 칼빈슨호의 전투기들이 연합전시증원(RSOI)과 독수리 훈련에 참가하는 동안 인천항공교통관제소의 통제를 직접 받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로관제대상은 전투기·전폭기·조기경보기 등 모두 85대의 항공기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항공교통관제소에서 미 공군기를 관제해온 관례를 적용한 것이며 이 기간동안 칼빈슨호와 인천항공교통관제소 사이에는 9개의 무선공기통신주파수(UHF)를 사용하게 된다. 통신 중계는 동해안 00지구국에서 이루어진다. 당국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과 미 7공군측은 민간항공기와의 조우를 막기 위해 2차례에 걸쳐 항로관제 이양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한국에 입항한 칼빈슨호의 항공기들은 우리측 민간 관제소에 의해 통제받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김문기자 km@
  • 말말말˙˙˙

    우리는 평화를 바라지만 전쟁이 두려워 무장 해제를 강요당하면서까지 노예적 평화를 구걸하지 않는다.우리 군대와 인민의 뱃심은 든든하며 미국의 침략 책동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조선중앙방송이 13일 독수리 훈련과 한·미연합 전시증원 훈련을 ‘위험천만한 북침 핵선제 공격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 “테니스 볼보이 우습게 보지마”휴이트·유즈니도 볼보이 출신. 프랑스오픈땐 1만2000명 응모

    현재 미국 인디언웰스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첫 마스터스 시리즈 대회인 퍼시픽라이프 오픈을 비롯,내로라하는 테니스대회를 보노라면 코트 주변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다.바로 ‘코트의 감초’ 볼보이. 국내 대회 한 경기에 투입되는 볼보이는 고작해야 2명 정도지만 그랜드슬램 등 외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는 6명까지 투입된다.최대 10명으로 구성되는 심판진의 절반을 넘는다.자원봉사 성격이 강한 만큼 성인들도 참가해 ‘볼 퍼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경기에 임하는 ‘잘 훈련된’ 볼보이는 결코 느릿한 법이 없다.서비스한 공이 네트에 걸림과 동시에 혼신의 힘을 다해 총알처럼 튀어 나가 독수리처럼 공을 낚아챈 뒤 코트를 가로 지른다.선수가 주머니에서 공을 꺼내는 짧은 시간 동안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네트 주변을 정리한다. 그러나 이들은 ‘감초’ 역할에 만족하지 않는다.네트 기둥에 숨어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스타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내일을 꿈꾼다.세계 남자테니스 랭킹 1위의 레이튼 휴이트(호주)는 지난 96년까지 데이비스컵에서 볼보이 생활을 했고,지난해 데이비스컵에서 러시아의 우승을 이끈 미하일 유즈니(세계 26위)도 코트에서 왕복달리기를 하며 꿈을 키웠다. 볼보이는 원한다고 해서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매년 5월 열리는 프랑스오픈에 참가하는 볼보이 선발 과정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 응모한 인원은 무려 1만 2000명.이 가운데 낙점을 받은 숫자는 250명에 불과했다.프랑스테니스연맹은 “너희 꿈에 강함과 존재감을 심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이들의 자긍심을 부추겼고,소년들은 경기가 열리기 전 이른 아침부터 스트레칭,단거리 전력 질주로 가장 먼저 파리의 롤랑가로 코트를 달궜다. 최병규기자 cbk91065@com
  • 날자 눈 딱감고...국내최고 62m 번지점프 체험기

    “ 레저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계절을 맞아 본사 임창용 기자가 국내 최고 62m 높이의 번지점프대를 찾아 새처럼 뛰어내리는 체험을 했다.다음은 임 기자가 충주호반의 청풍랜드 번지점프장을 향해 출발해서부터 점핑을 하고 난 뒤까지의 긴장된 순간을 쓴 것이다.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충주호를 향해 집을 나섰다. “아빠가 번지점프에 도전한단다.멋진 새처럼 날 테니 잘 보아야 한다.”차 안에서 큰 소리 치는 아빠에게 아내와 아이들은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감추지 않는다. 드디어 번지점프대가 있는 ‘청풍랜드’에 도착했다. 점프대에 올라가기 전 번지마스터(번지점프를 진행하는 요원)가 묻는다.“발목에 벨트를 채울까요,아니면 상체에 맬까요?”불안한 마음에 상체에 채워 달라고 하자,“기왕이면 발목에 매시지요.”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겁을 준다.공수부대나 해병대 출신이라며 큰 소리 치고 올라갔던 이들도 포기하고 내려온다고.체험해 보고 기사를 쓰고 싶다는 기자를 놀리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걱정하지 말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말이 엘리베이터지 육중한 철판으로 만든 건축공사장 승강기와 똑같다. ‘우르릉’ 소리와 함께 올라가는 순간 기분이 묘하다.꼭대기까지 30초 정도 올라가는데 10분은 걸리는 듯하다. 다 올라간 뒤 철커덩 하고 문이 열리고 얼기설기 밑이 내려다보이는 철제 빔 위를 걸어 점프대까지 갔다.사실 이때부터 겁도 나고 망설여졌다. 점프대에선 두 명의 번지마스터가 천연 생고무 재질의 탄력성 있는 줄인 번지코드(bungy cord)를 끌어올려 발목과 하체의 벨트에 연결한다.드디어 점프대 옆에 설치된 쇠파이프로 된 손잡이를 잡고 점프대에 섰다.발을 삼분의 일쯤 허공 쪽으로 내민다.밑을 내려다본 순간 공포심이 온몸을 휘감는다.털석 바닥에 주저앉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밑에서 두 아이가 뚫어지게 아빠를 쳐다보고 있기에.“아빠”하고 외치는 소리가 가물가물 들린다.얼마나 오금이 저렸던지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밑으로 눈을 돌려 멀리 충주호를 바라본다.시원하게 펼쳐진 충주호에선 분수가시원스럽게 물을 뿜어댄다.이렇게 높은 데서 충주호를 바라보는 것도 처음이다. 다소 마음이 안정되는 순간,번지마스터가 손잡이를 놓으라고 한다.양팔을 옆으로 벌리고 주먹을 꼭 쥐라고 한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순간 두려움을 잊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건다.‘나는 새다.멋있게 창공을 날아 내리는 독수리다.”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점프.” 무릎을 구부렸다가 힘차게 다이빙하듯이 뛰어내렸다.바람이 휙휙 몸을 때린다.떨어지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새파란 빛깔의 풀이 몸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풀과 충돌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몸은 다시 위로 솟구친다.그렇게 서너번 오르내리다가 얌전하게 거꾸로 매달린다.격정의 시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번지마스터들이 보트를 타고와 발목 연결고리를 떼어준다. 사무실에서 ‘인증서’란 걸 받고 보니 마치 큰 통과의례라도 거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번지점프는 남태평양 판타코스트섬 원주민들의 성인식 통과의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국내에서도 기업체들이 신입사원의 극기훈련에 간혹이용하고 있다. 번지점프를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평생 한번은 늙기 전에 꼭 해볼 만하다.하지만 두번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충주호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중부(경부)∼영동∼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금성면 방면)∼청풍랜드.부산 방면에선 경부고속도로 금호IC∼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청풍랜드 코스를 택하면 된다. ●묵을 곳 충주호 주변의 청풍면 교리 국민연금 청풍리조트(043-640-7000),수산면 능강리 ES리조트(648-0480) 등 콘도미니엄과 박달재 자연휴양림(652-0910),학현민박촌(640-6753),수산민박촌(640-6754) 등에서 묵을 수 있다. ●볼 거리·즐길 거리 청풍랜드에선 번지점프 말고도 줄에 묶인 의자에 앉아 50m 높이까지 솟구치는 ‘이젝션 시트’,줄에 매달려 수십미터를 시계추처럼 왕복하는 ‘빅스윙’도 즐길 수 있다.요금은 각각 2만원. 청풍랜드 주변에는 호수변을 따라 청풍문화재단지,청풍나루,KBS 및 SBS 촬영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월악산·금수산 등에서 산행을 즐기기에도 좋다.문의 제천시청 문화관광과(640-5681). ◆식후경 제천에 왔다면 금성면 구룡리 손두부촌에 들러보자. 남제천IC에서 빠져 59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금성면 구룡리다.두부 전문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손두부촌’으로 불린다. 그중 김금숙(35)씨가 운영하는 ‘양화식당’(043-652-0177)의 맛이 돋보인다. 김씨는 인근에서 35년간 음식점을 해온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이곳이 내세우는 음식은 손두부 전골과 청국장 백반.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에 미나리,냉이,버섯 등 야채와 몇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밥숫가락을 바쁘게 한다.1인분 5000원. 제천시 의림동에 있는 ‘너와집’(043-642-4302)의 ‘곤드레밥’은 별미로 먹어볼 만하다. 곤드레는 깊은 산속에 자생하는 부드럽고 향이 좋은 산나물.봄에 채취한 곤드레를 마른 나물로 만들어 놓았다가 불려 들기름에 볶아 쌀과 같은 부피로 섞어 밥을 짓는다. 된장찌개,봄나물 무침 등 반찬 7가지를 곁들여 7000원을 받는다. 임창용기자 ◆번지점프는··· 번지점프(bungy jump)는 80년대 후반 뉴질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90년대 이후 전세계로 퍼졌다.우리나라에선 95년 대전 엑스포장에 처음 선보였고,현재 전국적으로 15개가 운영되고 있다.높이는 최저 25m부터 최고 62m까지. 범지점프대 종류도 다양하다.철제 타워나 다리형 인공구조물식,절벽이나 교량을 이용한 지형식이 대부분인데,우리나라에선 주로 인공구조물식이다.이벤트용으로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결론적으로 무섭기는 하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3중,4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발목에 벨트를 채울 경우 하체의 벨트와 연결,만의 하나 발목에서 벨트가 빠져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 혹시 번지코드가 끊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코드 속엔 백업 라인을 넣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최악의 경우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점프대 밑에는 적정 깊이의 풀을 설치해 놓았다. 고경일(33) 청풍랜드 팀장은 “나이가 어릴수록,남성보다는 여성들의 포기율이 낮다.”고 말한다.특히 초등학생들은 거침없이 뛰어내린다고. 또 남성들은 포기 유무 결정이 빠른 반면,여성들은 쉽게 뛰지는 못하지만 점프대 주변에서 계속 버티다가 결국은 뛰어내린다고 한다. 임창용기자
  • 美 스텔스기 한국 파견,10년만에 합동훈련 참가

    오는 19일 시작되는 연례적인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에 미군의 주력 전투기와 스텔스 전폭기가 참가한다. 주한미군의 한 소식통은 12일 “이번 전시증원연습에 스텔스기 6대 이상과 미국의 주력 전투기인 F-15E 1개 대대(20여대)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키티호크 항모를 동원한 뒤 한반도 주변의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1개 대대급 F-15E 전력을 한국에 배치했었다.저공비행으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F-117 스텔스 전폭기가 한·미연합 훈련에 동원되는 것은 지난 93년 중단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F-117 스텔스 전투기와 F-15E 전투기의 한·미 연합훈련 참가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무력시위 성격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FOAL EAGLE)을 지난 4일 시작,다음달 2일까지 실시하는 데 이어 19∼26일에는 한반도 유사사태발생시 미군증원전력을 전개하는 훈련인 RSOI를 실시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항모 ‘칼 빈슨’ 4년만에 訪韓

    미 항공모함 칼 빈슨(Carl Vinson)호가 독수리 훈련 참가차 수주일내 한국의 항구를 방문한다. 한미연합사와 주한미대사관은 7일 “그동안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이동해 독수리 훈련에 참가해 온 칼 빈슨호가 올해는 훈련기간 한국의 항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칼 빈슨이 한국 항구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4년만의 일이며 기항할 항구는 부산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수리 훈련은 방어에 중점을 두고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한·미 연합 기동연습으로 올해는 지난 4일 시작됐으며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북한은 독수리 훈련의 중단 요구와 함께 한반도 주변 전력 증강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핵 추진 방식 항모인 칼 빈슨은 9만 5000t급으로,순양함·구축함·고속전투지원함·잠수함과 최소 8대의 F-14D 전투기,15대의 F/A-18A 전폭기,24대의 F/A-18C 전폭기를 포함한 75대의 항공기로 항모전단을 이룬다.별명은 ‘황금 독수리(Gold Eagle)’이고,사병 5313명,장교 568명이 상주한다.
  • [녹색공간] 새들의 길과 사람의 길

    모처럼 지난겨울은 눈이 많이도 내렸다.연일 두고 내리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화장실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지만 그 일보다는 먼저 집 주변을 기웃거리는 새들이나 뭇 짐승들의 먹이가 걱정이 되었다.궁리 끝에 새들의 식탁으로 한 여름에 시원한 나무그늘을 즐기려 감나무 아래 놓아둔 평상을 택했다.무려 오십여 센티미터가 넘게 쌓인 눈을 치워 좁쌀과 현미 쌀 등을 뿌려놓고 평상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는 족제비나 너구리들을 위해 선물로 들어온 생선 통조림을 풀어 놓았다. 이것들 혹여 그들의 야성을 해치는 것은 아닌지,입맛에는 맞을 것인지 하는 생각이 뒤따르기도 했지만 굶고 허기지는 것보다야 낫겠다 여겼다.그것은 내가 특별히 정이 많아서가 아니라 이 작은 산골에서 나 혼자 배불리며 살아남아 봄을 맞이한다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왔던 겨울철새들 중에 굶주림으로 탈진하여 쓰러지고 독극물에 중독되어 죽은 두루미와 독수리들이 있었다.굳이 이들이 보호대상인 천연기념물202호와 243호라는 인식을 떠나서도 그만큼 생태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사실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점점 더 최악의 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그것이 재해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이기적인 개발논리가 불러일으킨 환경파괴행위가 주범이기 때문이다. 금강에 갔었다.겨울 금강의 하구에는 수십만마리의 가창오리들과 단연 돋보이는 자태의 고니 십여마리,그리고 그 곁에 청둥오리들이 떼를 지어 있었다.어스름 저물 녘이 다 되어야 날갯짓을 시작한다는 가창오리들의 군무를 보기 위해 시린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렸다.해가 뉘엿거리는 저녁,날아오르는 가창오리들의 비상을 보며 나는 말문을 닫아야 했다.그 장엄하기까지 한 장관이라니. 금강하구,새들을 탐조하는 장소 한쪽에 다치거나 병들고 쓰러진 새들을 위한 시설물이 있었다.거기 늙은 수리부엉이와 큰 소쩍새 두 마리,고니 세 마리가 보호를 받고 있었다.보호 시설이야 그야말로 맨 땅바닥에 쇠창살이 전부이지만 뒤 소식이 궁금해서 연락을 해보니 며칠 전 고니 한 마리가건강을 회복하여 날려보냈다고 한다.이렇게 황폐해지고 버림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상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그들로 인해 새들이 아직은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른 봄날,다시 먼 곳으로 떠나가기 위한 겨울 철새들의 날갯짓이 분주하다.사람이 걸어가는 길이,차들이 질주하는 길이 있듯이 저 한없는 허공 중에도 건너가고 돌아오는 새들의 길이 있을 것이다.저 새들 그 길을 건너 내년 겨울에도 돌아올 것인가.새떼들이 돌아오지 않는 하늘은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그 땅은 버려진 땅,자연으로부터 버림받은 땅일 것이다.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일 것인가. 정말이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그러나 이 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그토록 경제 가치적 타당성도 없고 현장주민들의 여론도 무시한 채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과 그에 결탁한 지역언론기관,그리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토목기업체들을 위한 새만금사업은 여전히 강행되고 있다.그 갯벌을 종종거리며 누비던 도요새들은 어느 하늘의 길을 떠돌까.안 된다.이렇게 막 나가는 세상이 되어서는 종말이 불을 보듯 뻔하다.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해야 하듯이 자연의 모든 생명들도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다.그것이 또한 사람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도리인 것이다.
  • 새달 韓·美 전시증원훈련

    한미 연합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전개될 미군증원 전력의 이동과 한국군의 지원 절차 등을 익히는 연례 연합전시증원(RSOI·3월19∼26일) 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Foal Eagle.3월4일∼4월2일) 연습을 실시한다. 17일 한미연합사는 “다른 연합사 연습과 마찬가지로 방어에 중점을 둔 것으로 연습 계획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연합사 관계자는 “후방에서 실시되는 두 연습에는 한국군은 물론 미 본토와 태평양 지역에 주둔중인 미군 5000여명과 항공모함 1척이 참가한다.”면서 “동원 병력과 연습 내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최근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전력 소요에 따라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연습에 대해 북한이 매년 강력히 반발한 것과 관련,“방어에 중점을 둔 계획된 연례 훈련”이라면서 최근 북한 핵 사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386세대가 본 W세대/“왜 똑같아야 해?”

    ‘Why be Normal?’스무살은 다른 사람과 특별하고 다르다는 걸 대변하는 광고 카피다.LG 텔레콤은 20대 문화브랜드 ‘카이’의 슬로건을 ‘퓨전 커뮤니케이션’에서 최근 ‘Why be Normal’로 바꾸었다.이 두 광고는 각각 종합적인 다양성과 차별적인 개성을 강조한다.‘다양성’과 ‘차별성’은 획일성에 대해 배타적이면서,차별성에 기초해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젊은이의 특성을대변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왜 똑같아야 해?”라는 의문형 카피 시리즈는 젊은이들에게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이 시리즈의 첫 광고는 기성세대에게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30∼40대라면 귀에 익숙한 국민체조의 배경음악 때문이다.당시기성세대는 ‘하나·둘·셋’ 구령에 맞춰 옆 사람과 다를세라,똑같은 동작을 흉내내기에 바빴다.체육시간에 국민체조 시험은 획일성을 기준으로 해 몸동작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점수를 깎았다. 이 광고는 국민체조를 통해 획일성의 시대를 암시하며,질서·상식·습관·고정관념을 차례차례 부정해 나간다.그리고 다시 마지막으로 묻는다.‘왜 똑같아야 하지?’ 이 광고는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한다.어머니는 어린 내게 항상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모나지 말고,남들 하는데로 따라하고 살라고 가르치셨다.혹시 데모를 하더라도 앞에 나서지 말고 ‘중간에서 따라가라.’고 하셨다. 미국 노동부의 여성국장 전신애씨는 지난 17일 교민을 상대로 한 ‘노동시장과 자녀교육’이라는 강의에서 “지금 5세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전체 직업의 90%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또 이미 사회에 진입하기 시작했거나 진입한 X세대(18∼35세)도“평생 5∼6가지 직업을 바꿔가며 살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혀 상이한 직종으로 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러한 시대에,생존능력은 나만의 특별함,특화한 개성이다.‘무난하게’의 시대는 가고,‘특별하게’의 시대가 온것이라 생각해도 좋다. 직업과 취미 사이의 간격도 갈수록 줄어든다.연공서열에 따라 직위가 올라가는 직장 모델은 사라지고 있으며,‘천직’‘철밥통’으로 이해될 평생직장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한 가지 분명히 해 두자.스무살이 나이 하나로 뭉치고,그것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저만의 능력을 기르는 사람은 스무살이고,그렇지 못한 사람은 스무살이 아니다.스무살의 개성 바이러스는 기성세대에도 적용된다.기성세대가 불문율로 지켜온,오랜 습관과 방식은 휴지조각이 되기 일쑤다.기성세대를 보며 이상 모델을 찾는 시대는 지나가고,미래세대의변화를 기성세대가 쫓아가는 형국이다. 1990년대 초반,‘최불암 시리즈’라는 썰렁한 유머가 있었다.만화영화 ‘독수리 오형제’를 감동적으로 본 최불암,만화영화가 끝나자 묻는다,“이제 지구는 누가 지키지?” 가장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희화화해 해체시켰다.이제 KBS의 ‘개그콘서트’에는 ‘우격다짐’을 하는 청년이 나온다.남이야 동의하든지 말든지,그는 끊임없이 정의하고 자신의 판단을 강요한다.권위의 해체에서 더 나아가 권위 전복 및 새로운 권위의 건설을 꿈꾸는 것 같다. 인터넷 용어,‘아햏햏하오’(굳이 설명하면,황당하다,엽기적이다,아주즐겁다는 복합의미)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 “대구축구팀 명칭 바꿔라”네티즌 비판 글 들끓어

    “이글스가 뭐꼬.시민프로축구단 명칭 바꿔라.” 창단을 눈앞에 둔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명칭이 ‘대구 이글스’로 결정나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 최근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이사회가 대구 이글스로 팀명을 확정하자 대구시민프로축구단 홈페이지(www.fcdaegu.com)와 대구시청 홈페이지(www.daegu.go.kr)에 이 명칭에 반대한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 대구 이글스라는 명칭이 대구시를 상징하는 새인 독수리에서 따 온 것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명칭이 진부해 축구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일부 네티즌은 “흥행 실패를 부르는 이름”이라며 시민주 공모 불참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이글스라는 명칭은 이미 프로야구 한화가 사용하고 있다.”며 “시민구단으로 창단되는 새 프로축구단의 이미지와 동떨어진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한화 팬들도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이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다음카페’의 한화 이글스팬클럽은 성명을 내고 “17년 동안 사용한 이글스라는 이름을 대구시민프로축구단과 공유할 수 없다.”며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개칭을 촉구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정치 뉴스라인/ “”MJ 중도포기설 의도적 유포”” 外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5일 “(일부 정파가) 나의 후보등록을 막으려고 현대 관계 회사를 부도내거나 국정조사를 해 혼내 준다는 얘기를하고 있고,내가 중도포기할 것이라는 얘기도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 창간 1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는 후보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법적 대응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본부장단이 매일 아침 노트북으로 진행되는 ‘종이없는 회의’에 적응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일부는 “패스워드가 안 먹힌다.”거나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보좌관을 찾는 등 2주째 회의 준비에 진땀을 흘렸다. 정대철(鄭大哲) 위원장은 5일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치면서 “영어는 잘 치는데 한글은 잘 안 된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어느 정도 능숙한 이해찬(李海瓚) 본부장은 “패스워드를 칠 때 기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부들이 영부인으로 가장어울릴 것 같은 대선후보 부인으로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를 꼽았다.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는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시사 여성주간지 ‘미즈엔’이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지난달 30일부터이번달 1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60세 미만 주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한인옥씨가 28.5%를 얻었으며 김영명씨는 27.1%,노무현(盧武鉉)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씨는 11.2%였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맏딸 명주(23·연세대4)씨가 유명정치인의 딸이기 때문에 겪은 애환을 담은 수필집을 5일 출간했다. 명주씨는 ‘이인제 의원님! 우리 아빠 맞아?’란 제목의 수필집에서 정치인의 딸로서 겪는 애환과 함께 아버지 이 의원과 어머니 김은숙씨 및 두 딸로 구성된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일화들을 소개했다. 명주씨는 서문에서 “세인들이 말하는 아빠와 진짜 나의 아빠 이인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말하고 싶었고,할 수 있다면 선거 때만 되면 들고 일어나는 엄마에 대한 낭설도 변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프로야구/ 이승호 방어율 1위 탈환

    SK가 국가대표 이승호와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이승호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6이닝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째(7패)를 올렸다.또 이날 등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이승호는 방어율 2.99로 송진우(한화·3.05)를 제치고 다시 방어율 1위로 올라섰다.8-0으로 승리한 6위 SK는 중위 그룹과의 승차를 줄이면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부산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이승호는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듯 롯데 타선을 산발 4안타로 잠재웠다.이승호는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 때도 대표로 선발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역시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김민재는 8회 쐐기 1점 홈런을 포함,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SK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폭발했다.1회초 선두 타자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김민재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맞았다.이어 김기태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은 뒤 호세 페르난데스의 내야땅볼 때 한점을 보태,2-0으로 앞섰다. 사기가 오른 SK는 2회초에도 1사 2,3루에서 강성우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이어 이진영의 3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다시 2점을 보태 7-0으로 달아났다. 기아의 마크 키퍼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시즌 13승째(8패)를 올리며 송진우와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3연패에서 벗어난 키퍼는 올 시즌 한화전 4연승을 달려 ‘독수리 킬러’로 자리매김했다.한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3-2로 승리한 기아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면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아쉬운 한화는 0-3으로 뒤진 7회 2점을 만회하며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전세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현대-두산의 잠실경기는 비로 취소돼 28일 연속경기로 열린다. 박준석기자 pjs@
  • [한·중 수교10돌] (下-2)좌담·인터뷰

    ◆윤 소장 = 한류 열풍을 경제적 시각에서 보고 싶다.한류는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쇼크를 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이를 지속시켜야 한다.정부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민간과 협력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교육부문과 관련,관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정부정책이 세워져야 한다.언어가 문제다.중국에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몇 만명씩 단기간에 중국 언어를 습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정부가 국공립 대학교에 투자하는 돈의 일부를 돌려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들에 투자를 한다면,앞으로 5∼10년 뒤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본다. ◆박 심의관 = 동감한다.유럽인들의 경우 보통 사람들도 주변국의 언어를 할 줄 안다.우리는 중국·일본과 빈번히 교류하면서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영어는 당연히 제1외국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겠지만,중학생 때부터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쳐야한다.지금까지 제2외국어로 사용돼 왔던 불어,독일어는 이를 필요로 하는 일부 학생들만을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이다.교사 확보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교육 당국에서 획기적인 결심을 해,중국어와 일어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문 교수= 중국의 대 한반도 역할과 관련,남북한의 특수상황은 한·중관계발전의 걸림돌이 돼왔다.중국은 북한과는 우호협력,남한과는 호혜협력관계를 지향한다고 공식화하고 있다.북한과는 정치이념적 우호관계를 형성하고,남한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중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남북한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우리가 중국에 바라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북한을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등 남북한간 다리 역할을 요구한다.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중국 나름대로 주판을 굴려 이로운 쪽으로 행동방침을 정할 뿐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대 중국 정책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뒤섞어 놓으면 문제 해결은어렵고 언제나 중국에 한수 물리고 협상하는 꼴이 돼 버린다. 한·중관계에서 현재 북한은 걸림돌이지만 북·중관계 역시 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혈맹관계’라 말하지만 혁명 1·2세대가 권력을 장악할 때와 분명 달라졌다.중국 지도부도 북한의 정책에 회의적이며 엘리트간의 교류 단절도 심각하다.중국혁명 3·4세대는 북한과 동지애를 느끼지 못한다. 과거에 북·중 사이엔 제3국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다.요즘은 미국,유럽연합,일본 등이 두 나라 사이에 파고 들고 있다.러시아도 마찬가지다.이제 탄탄하고 배타적이던 혈맹관계는 흔들리고 있다.북·중관계는 한·중관계의 큰 변수다. ◆박 심의관 = 중국과 북한은 과거 혈명관계였다.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는데,그 중 최상의 단계가 혈맹관계이다.그러나 92년 한·중수교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래 북·중관계는 일시적으로 소원해졌다.2000년 5월과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시 양국관계가 정상화됐지만,과거와 같은 혈맹관계로 복원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한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적극 지지해 왔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중국에게 북한에 압력을 넣어 통일이 빨리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보다는 한국의 지도자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우리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 문제에 같은 인식을 공유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 교수 = 탈북자문제는 남북한과 중국이 얽혀있는 대표적 경우다.탈북자와 남북한,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중국의 탈북자문제 처리방식을 보면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두가지 상반된 정책을 세우고 있다.하나는 옌볜등 북·중 국경지대의 탈북자를 계속 북한으로 송환하는 작업이다.그 수가 1주일에 600명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하지만 외국공관에 진입,국제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탈북자에게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낸다. 사실 탈북자는 중국에게 있어 귀찮은 존재다.인권문제로 대두되면 중국내 민주화 운동,종교문제들과 얽히지 않을 수 없다.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인식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모든 탈북자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탈북자들이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북한경제가 회생하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퍼주기식 외교’라며 핏발을 세운다.남북관계는 정치적 논리로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윤 소장 =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사고방식이 점점 국제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탈북자 인권 문제에 있어,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 같지만,되도록 마찰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이를 보면 인권 문제 등 다방면에서 국제적인 패러다임이 점차 중국에 침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중국 정부 지도부도 글로벌화된 국제사회에서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박 심의관 = 앞으로 중국은 경제적으로 동아시아 경제를 리드하는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며,언젠가는 미국에 필적하는 경제강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 심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협력의 틀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문 교수 = 한·중 관계와 함께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된다.어떤면에서는 대립도 있겠지만 분명 21세기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우리는 언젠가 중국과 안보적 측면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원한다.이는 동맹관계인 미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사실 조화되기 힘든 관계다.어떤 학자는 우리가 용과 독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북정책에대한 남남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문화·안보관계가 심화되면 우리는 어디에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냉엄한 현실인식 속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소장 =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독일이 통일된 것은 경제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우리는 경제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지금이 위기인지,호기인지 논쟁이 되고 있는데,나는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제2의 중동 오일 특수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광대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오석영·정은주 기자 palbati@ ■리쭝루 타이완 주한대표부 대표 “韓·타이완 경제 보완협력 가능” 대한매일은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1992년 중국 수교와 함께 단교된 타이완의 주한 대표부 리쭝루(李宗儒·57) 대표를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이 대표는 “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혀 한·중 수교 등 국제적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리 대표는 “양국의 경제발전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리 대표는 33년 경력의 직업 외교관으로 특히 ‘옥(玉) 전문가’로서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정치외교 관계는 단절됐지만 경제협력은 강화되고 있는데. 양국간 교역규모는 2000년 130억달러,지난해는 100억달러 규모다.지난해는 세계 경제불황 여파로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을 비롯한 각종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은. 양국 모두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됐고 상당한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왔다.특히 양국이 컴퓨터 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한국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분야,전자부품 분야에서는 타이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전자·컴퓨터 부품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되는 부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필요한데.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상호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구조적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양국의 투자협정,과세감면 협정 등 안전장치를 만들게되면 보다 많은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장치는 특히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로서 더욱 필요하다.타이완은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많은 나라들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한국과는 협정체결이 안됐다. ◆중국의 ‘1국(一國) 2체제(二體制)’ 정책으로 양안관계가 매우 유동적인데. 타이완이 지방정부로 취급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타이완은 홍콩과 마카오와 달리 분명 하나의 국가다.현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중간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독립과 통일을 요구하는 계층은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지금의 현상유지를 원한다.하지만 우리는 양안관계 개선를 위해 항공·바다·우편 개방 등의 3통(三通)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실질적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치 관계와 달리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타이완의 중국대륙 투자액은 400억달러를 넘었고 심지어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는 설도 있다.중국은 경제개혁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추세에 맞는 국가발전을 할 것으로 본다.1인당 국민소득이 약 3000달러에 도달하면 경제개혁이 곧 정치개혁으로 전환되고,나아가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관측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결국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공부한 학도로서 이론적으로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마 과거 한국과 중화민국의 성장과정 역사를 돌이켜 보면,오늘날 중국 대륙이 발전하는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10월쯤 자유민주연맹(CALD) 총회 참석차 방한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 외신 보도를 통해 알았다.아시아 자유민주연맹은 지역조직이며 한국의 민주당이나 타이완 집권당인 민진당도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이다.10월에 서울에서 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외신보도에서 알았다. ◆최근 타이완이 중화민국이라는 국명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타이완이 현재 세계 18대 경제대국이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제4위인데도 불구하고 유엔이 타이완의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중국은 22년 동안 노력해서 유엔에 가입했다.타이완은 93년부터 9년밖에 노력하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중 수교에 대해 불만은 없다.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간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야줘야 한다.하지만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더 확실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중국의 헌법을 보면,아직까지 명확히 공산당이 일당 독재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헌에 있다. 중국이 향후 경제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을 가져옴으로써 민주화도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그때까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다 마음속 깊이 새겨둬야 할것은 중국은 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이다. 오일만 오석영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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