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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박명환, 다승선두 문동환에 판정승

    두산의 에이스 박명환이 다승선두 문동환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박명환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8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박명환은 지난해 8월5일 이후 한화전 3연승을 달리며 ‘독수리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또한 탈삼진 5개를 추가,68개로 한화의 괴물신인 유현진(70개)을 바짝 뒤쫓았다. 8승으로 다승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 문동환은 두산을 제물로 올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노렸으나 5이닝 동안 4실점으로 무너져 2패째를 안았다. 두산은 0-1로 뒤진 3회 나주환의 좌월홈런과 강동우의 2타점 적시타로 뒤집은 뒤 4회 이종욱의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임일영기자argus@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폭] 막스 에른스트 ‘신부의 옷차림’

    [가슴 속 그림 한폭] 막스 에른스트 ‘신부의 옷차림’

    한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히피? ‘물 좀 주소’ 와 ‘행복의 나라’의 싱어송라이터? 영화배우? 문화비평가? 혹은 사진가? 광풍에 비까지 추적이는데 벤치에 앉아 큰소리로 대답에 열중하는 그는 오히려 기인에 가깝다. 게다가 이건 또 무슨 괴이한 그림인가. “막스 에른스트의 ‘신부의 옷차림´이란 그림이죠. 1966년 봄에 미국의 한 미술관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잔인한 표현에 충격을 받았죠. 상상도 못하는 어두운 부분을 순결한 신부로 표현하다니….” 여자란 보통 구원을 주는 존재로 표현되지 않는가. “여자는 구원을 주는 동시에 상처도 줍니다. 이중적이죠. 그림처럼 관능적인 몸매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독수리같이 매서운 존재이기도 하죠. 그 양면성은 남성에게 근원적인 두려움을 품고 살게 합니다. 전 아내와 이혼했을 때 그걸 깨달았죠.” 하지만 양면성은 모든 사람이 가진 특질이 아닐까. “맞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르죠. 모두가 선악을 품고 있는데…. 일단 자신의 양면성을 인정하면 최소한 양호한 삶을 살려고 노력할 수 있어요.” 인터뷰 동안 ‘양호하다’는 단어가 많았다. 내 젊은 나이도, 금연도, 음악이나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권력욕을 경계하는 것도 그는 ‘양호한데∼’라고 대답했다. “그림을 보면 뒤에 거울이 있는데 거울이 여인의 뒷모습이 아니라 앞모습을 그대로 비추죠. 저 관능적이지만 무서운 여인은 그 자체로 솔직한 거죠. 뒤에 아무것도 숨긴 것이 없어요. 착한 척하며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지도 않고 앞에선 웃으며 권력욕에 사람을 학살하지도 않죠. 문제는 나쁜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악의를 뒤에 숨기고 다른 이를 속이는 겁니다.” 비단 사람만 양면성이 있을까. 손톱에 바른 은색 에나멜과 해골 목걸이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사회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예전엔 기득권이 폭력으로 대중을 억압하더니 지금은 신용카드로 대중을 속이더군요. 앞에선 도와주는 척 돈을 빌려주고, 뒤로는 3%의 부자에게 15%의 이자가 고스란히 가죠. 쉽게 번 돈으로 비싼 바그너 축제를 즐기러 가고.”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도 계층은 존재하고 물건의 희소성 때문에 모두가 즐기지는 못할 텐데. “같이 노력해야죠. 난 우선 누드사진을 하려고. 범람하는 포르노 덕에 대중은 진짜 누드의 아름다움을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내 노래가 인정받는데 30년이 걸린 것처럼 세상은 점점 나아질 거요. 우선 사회가 착한 편, 나쁜 편 가르는 데만 열중하지 않고 선악이 공존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그 다음은 같이 노력해야죠.”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여행객들의 마음 또한 설레기 마련이다. 혹시 독일이나 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면 우리 축구팀 경기가 열리는 곳을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독일내의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 등으로 간다면 재미가 열배에 달할 것이다. 축구도 보고 관광도 하고…. 우리팀 경기가 열리는 도시 주변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많은 박물관과 공원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지난 2002년 4강신화를 재현할 역사의 현장으로 함께 떠나 보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움말 엔투어유럽팀장 정명화(www.ntour.co.kr) # 독일의 심장, 프랑크푸르트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보다 세계적으로 더 알려진 도시가 프랑크푸르트. 유럽 금융의 중심지라는 의미로 ‘방크푸르트’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독일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으며, 금융과 산업 등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오는 6월13일 오후 3시부터 아프리카의 강호 ‘토고’와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열린다. 거리에서, 공원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과 모여 ‘파이팅 코리아’를 연호하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매력에 빠져 보자. 대부분의 독일 도시, 아니 유럽 도시들이 그렇듯 프랑크푸르트도 유적지가 구시가에 잘 보존되어 있으며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 관광의 출발점은 뢰머광장(Romerberg). 동화 속의 중세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층진 지붕으로 독특하게 지어진 ‘구 시청’과 과자로 만든 집들 같은 ‘오스트차일레’, 그리고 ‘정의의 분수’가 아름답다. ‘역사박물관’, 성 니콜라스(산타클로스) 조각상과 40개의 종으로 이루어진 카리용(편종)으로 유명한 ‘니콜라이 교회(Nikolaikirche)’,1562년부터 1792년까지 신성 로마제국 황제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카이저 돔(Kaiserdom, 대성당)’ 등도 둘러 보자.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괴테 집은 뢰머광장 북서쪽에 있으며 옆 건물에는 그가 사용했던 물품들과 작품들이 전시된 소박한 박물관이 붙어 있다. 이 외에도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오페라 하우스’, 프랑크푸르트의 상징인 독수리가 부조된 ‘에셴하이머 탑(Eschenheimer Turm)’,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결합된 ‘성 레온하르트 교회’, 고대에서부터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 ‘리비크 하우스(Liebig-Haus)’ 등도 놓치면 안 된다. # 종교와 교육, 예술의 중심지인 라이프치히 고도(古都) 라이프치히.1409년에 이미 대학이 설립된 문예의 도시로 오랫동안 독일의 출판 및 도서관 문화의 중심지였다. 또한 동서 분단 시절부터 동부 독일에서 베를린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이며 프랑크푸르트, 하노버와 함께 3대 박람회가 열린다. 바로 여기서 6월19일 저녁 9시 아트사커군단인 프랑스와 일전을 치른다. 맛있는 독일 맥주 몇 캔을 사서 전광판이 있는 거리로 가보자. 경기가 저녁이라 라이프치히는 낮에 한번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발달된 철도문화를 가진 유럽에서도 가장 큰 기차역인 라이프치히의 중앙역(1915년에 지었음). 수백 개의 기차 레일과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역 바로 앞의 트램 정거장 건너편 ‘라이프치히 정보센터’ 오른쪽 길을 따라 구시가 산책을 떠나자. 길 왼편으로 우선 만나게 되는 것이 ‘니콜라이 교회’다. 이곳은 16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내부로도 유명하지만 구 동독의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린 ‘부드러운 혁명’의 모임 장소로 사용된 역사적인 곳이다. 니콜라이 교회로 들어선 골목으로 조금만 더 걸으면 라이프치히의 중심광장(Marktplatz)이 나온다. 이 광장에는 독일 시청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구 시청사’와 라이프치히 법대생이었던 괴테의 기념비가 서 있다. 중앙광장에서 남서쪽에 있는 토마스 교회(Thomaskirche)는 작고 볼품없지만 바로 이곳이 독일이 낳은 위대한 음악가인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무덤이 있는 곳. 그는 이 교회에서 1723년부터 1750년까지 27년 동안 성 토마스 소년 성가대를 이끌었다. 또한 교회 맞은편에는 ‘바흐 박물관’이 있다. 라이프치히를 이미 보았다면 프라하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드레스덴’이나 역사적·철학적으로 의미 깊은 ‘바이마르’를 당일치기로 가보는 것도 좋다. # 동화와 전설이 깃든 하노버 독일 북부의 하노버는 영국느낌이 나는 지역이다. 하노버의 선제후(중세 독일에서 황제 선거의 자격을 가진 제후)의 장남이 1714년 영국의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후 산업이 발달하면서 물류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하노버에서 6월24일 저녁 9시에 조별 예선의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와 경기가 열린다. 저녁 9시이므로 하노버 중앙역 앞의 ‘정보 센터’에서 무료 관광지도를 구해 여행을 떠나면 된다. 하노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건축 대가인 ‘라베스’가 설계한 세련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오페라 하우스다. 곧게 뻗은 길을 따라 걸으면 하노버가 자랑하는 ‘니더작센 주립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독일 회화 작품들과 플랑드르 화가들을 비롯하여 낭만파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대적으로 구분된 ‘슈프렝겔 박물관(Sprengel Museum)’에는 현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하이라이트는 단연 피카소와 박스 베크만의 작품들이다. 인공호수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중앙에 둥근 돔으로 바로크 양식의 궁전처럼 지어진 신 시청사, 라이네 강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17세기에 지어진 ‘라이네 성(Leineschloss)’이 자리잡고 있다. 성 북쪽으로는 하노버의 중심광장이 있으며 이곳에는 붉은 벽돌 고딕 양식과 독창적인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광장 교회(Marktkirche)’가 있다. 중앙광장 주변에는 옛 하노버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목조가옥들과 ‘발호프(Ballhof)’라는 시민들을 위한 운동장 등 유럽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곳이 관광객을 맞는다.
  • 마스코트 ‘골레오 6’ 40년만에 사자등장

    월드컵에 마스코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6년 잉글랜드대회였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 문양의 티셔츠를 입은 숫사자 ‘윌리’가 주인공. 평균 관중 수가 전 대회(2만 7900명)를 크게 웃도는 4만 5780명에 달한 잉글랜드 대회 조직위는 윌리가 흥행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했다. 한 동안 어린이를 형상화한 마스코트가 대세였다.70년 멕시코대회땐 챙넓은 전통모자를 쓴 ‘후아니토’,74년 독일대회에선 ‘팁과 탑형제’,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선 목동 모자를 쓴 ‘가우치토’가 활약했다. 이후 축구공을 들고 있는 오렌지인 ‘나란히토(82스페인대회)’-고추를 의인화한 ‘피케(86멕시코대회)’-‘스트라이커’(94미국대회)-‘푸티’(98프랑스대회)-‘아토·니크·캐즈’(02한·일대회)등이 거쳐 갔다. 독일월드컵의 마스코트는 새끼 숫사자 ‘골레오6’, 윌리 이후 40년 만에 사자가 마스코트로 복귀했다.‘골레오’는 ‘골(Goal)’과 별자리인 사자자리 ‘레오(Leo)’를 합성한 것. 이름 뒤의 ‘6’은 2006년을 상징한다.TV드라마 ‘외계인 알프’를 디자인했던 짐핸슨사의 솜씨지만 캐릭터 상품의 판매부진으로 독일에선 벌써부터 관련업체들이 연쇄도산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골레오6’이 독일의 상징적 동물인 독수리와 연관성이 없어 비웃음을 사왔다고 분석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조춘자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견지동 동산방갤러리. 도회적 감각의 사실풍 인물화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온 조춘자 개인전. 원숙한 필치와 구성으로 이지적이고 탈속한 여인상을 담은 신작들을 보여준다.(02)733-5877. ■ 폴란드 독수리-폴란드 신세대 판화전 18일부터 6월9일까지 서울 순화동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 막달레나 비엘레츠카, 마우고자타 야브원스카 등 폴란드의 유명 신예작가 51명이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한 판화작품 90여점을 전시한다.(02)3789-5600. ■ 부남미술관 개관 및 소장품 전시회 20일까지 서울 경운동 부남미술관.‘산의 화가’로 불리는 박고석 화백의 판화들과, 노천 조갑녀 선생의 서화와 도예작품, 무형문화재 106호 각자장 보유자인 오옥진 선생의 서각작품 등을 볼 수 있다.(02)720-0369. ●어린이■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6월18일까지 화∼일 오후2시·4시, 수 오전11시·오후2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화가 이중섭의 그림이 무대에서 인형으로, 영상으로, 움직임으로 되살아난다.(02)382-5477. ■ 엄마는 안 가르쳐줘 27일까지 화∼금 오후2시·4시30분, 토·일 오후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아이들의 눈높이로 알기 쉽게 배우는 성교육 뮤지컬.2만원.(02)744-7304.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 리사이틀 27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 올리비에 메시앙의 실내악곡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등 연주. ■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 27일∼6월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월3일)·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없음). ●연극■ 형제 자매들 거장 연출가 레프 도진이 이끄는 러시아 말리극장의 내한공연. 스탈린 정권 아래 집단농장에서 살아가는 러시아 농민들의 삶을 그린 리얼리즘극이다. 저녁시간 1시간30분을 포함해 총 7시간30분(오후2시30분∼10시)의 국내 최장기 공연 기록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5만∼9만원.(02)2005-0114. ■ 달의 소리 21일까지 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4시 서강대 메리홀. 가야금의 전신인 ‘고’를 연주하는 악사들의 고뇌와 사랑을 그린 서사극. 김명화 작·박정희 연출, 박웅 이연규 등 출연.2만원.(02)744-0300. ■ 넘버 18∼6월4일 화∼금 오후8시, 토·일 오후3시·6시 설치극장 정미소. 자신이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 아들과 아버지의 갈등을 통해 인간복제의 비극을 경고한다. 카릴 처칠 작·이성열 연출, 이호재 권해효 출연.3만∼5만원(02)765-5475. ●뮤지컬 ■ 김용배입니다 20·2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978년 ‘사물놀이’의 탄생을 이끌었으나 스무해전 서른 넷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상쇠 김용배의 일대기.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한 예술가의 초상을 서울예술단이 음악과 춤, 드라마가 어우러진 복합장르로 그려낸다. 한태숙 연출, 고석진 최병규 등 출연. 토 6시, 일 3시·6시 2만∼5만원.(02)523-0986. ■ 미스터 마우스 무기한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라이브극장. 천재가 된 바보는 행복할까. 현대과학의 힘으로 하루아침에 천재가 된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박정환 등 출연.2만5000∼3만원.(02)747-2070.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 7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6시 청담동 유시어터.2001년 첫 공연 이후 유료 관객 40만명을 모은 흥행작. 백설공주를 짝사랑하는 반달이의 순수한 마음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승걸 작·연출, 최인경 구윤정 등 출연.2만5000∼3만원.(02)515-0589.
  • ‘에버랜드’ 한밤 정전 소동

    14일 오후 8시10분 쯤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정전사고가 발생, 일부 놀이기구가 멈춰서면서 이용객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에버랜드는 정전이 발생하자 즉각 비상발전기를 가동,10여분 만에 놀이기구를 정상 가동했으나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이용객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 사고로 전체 46개 놀이기구 중 야간개장 때 운영하는 ‘독수리요새’ 등 30개 놀이기구가 멈춰 섰으며, 사고 당시에는 에버랜드 전체 이용객 2만여명 중 200여명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리프트를 이용했던 임모(31·여)씨는 “리프트가 공중에서 갑자기 10분 동안 멈춰 타고 있던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었다.”면서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에버랜드는 환불을 요구하는 일부 이용객에 대해 환불조치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이용객 중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대안학교 입학 가이드

    대안학교 입학 가이드

    대안학교 입학 전형은 학교 설립 주체와 교육과정처럼 제각기 다르다. 입학 상담만으로 학생을 뽑는 학교가 있는 반면 1주일 정도 가입교한 뒤 학교생활에 따라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입학에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학업 성적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 적응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 모집 시기도 언제든지 입학할 수 있는 수시 전형을 비롯해 5∼6월,10∼11월 등 다양하다. ●학부모 가치관이 학교에 부합해야 입학 초등학교 입학은 대개 원서접수와 학부모·아이 면담을 거쳐 결정된다. 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 철학과 학부모 가치관이 맞는가이다. 입학생 규모는 결원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대체로 10∼11월 원서 접수를 시작해 12∼1월 면담을 한 뒤 입학생을 선발한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면 등·하교 때 보호자가 필요하다. 광명 볍씨학교는 광명에 사는 학생만 받으며 다른 학교들도 학교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길 것을 적극 권유한다. 초등학생도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먼저 살펴 보기도 한다. 과천자유학교는 면담을 거친 뒤 아이를 한달동안 공부 모임에 참가시킨다. 학교 수업에 잘 적응하면 최종 입학을 결정한다. 대안중학교는 대체로 10∼11월에 공개 입학전형을 치른다. 하지만 간디청소년학교는 6∼7월, 용정중학교 등은 9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정시와 별도로 수시 전형을 실시하기도 한다. 입학 과정은 서류전형과 학생면접, 학부모 면접 등이다. 하지만 입학 과정에서 특정 프로그램에 참가 경력이 요구되는 등 추가 사항이 필요하기도 한다. 지평선중학교에 입학하려면 여름이나 겨울에 학교가 주최하는 계절학교에 최소 한번 이상 참여해야 한다. 여름계절학교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1차 선발한 뒤 남은 정원을 추가 모집한다. 학기 중 전입생은 면접으로 1차 선발하고 일주일동안 학교에서 생활한 뒤 입학 여부를 가린다. 두레자연중학교는 학생 입학에 면접(60%) 이외에도 글짓기(30%)와 자기소개서(10%) 등이 포함된다. 이우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각각 자기소개서를 내야 하며 추천서와 생활기록부 등도 제출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 입학정원의 1.5배를 선발하면 2박 3일동안 캠프를 거쳐 최종 입학자를 결정한다. 기숙형 헌산중학교는 신체검사를 통해 전염성 질병이 있는 학생은 입학에서 제외시킨다. 간디 청소년학교와 산돌학교는 경쟁서류와 면접을 거친 뒤 마지막에는 추첨을 통해 학생들 뽑는다. ●예비학교 거쳐야 입학 대안고등학교는 중학교같이 입학 방식이 공개전형으로 이뤄진다. 서류전형과 학생·학부모 면접 등이 기본사항이다. 하지만 학교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추가된다. 입학생을 뽑는 것 자체가 학교 교육철학을 반영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다양한 선발 방식을 지닌다. 특성화 고교인 간디고는 1차는 서류전형을 실시하며 2차에 진입하면 면접과 예비학교 전형을 거친다. 서류전형은 학생생활 기록부(30%)와 학생 자기소개서(30%), 학부모 자기소개서(30%), 추천서(10%) 등이 요구된다. 정원의 1.5배 학생들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3일 동안 예비학교에서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감성교과 수업과 영어·수학 기초 평가, 사고력 평가, 기숙사 생활 등이 이뤄진다. 양업고는 1차 면접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의지를 살펴본다.2차 전형에서는 심리검사와 성격검사,3차에서는 생활계획서, 자기소개서를 받는다.4차에서는 모든 교사가 면접하고 동의를 받아야 최종합격이 결정된다. 한마음고는 1차에서는 서류 평가와 상담,2차에서는 성격유형 검사와 면접을 거친다. 영산성지고는 서류심사와 학생 학부모 면담 등이 이뤄진다. 입학 자격을 특별하게 제한한 학교도 있다. 교육비가 무료인 지리산고는 생활보호대상자와 해체 가정 자녀들은 우선 선발 대상이다. 또 다른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받지 않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격월간 민들레 편집실 ■ 유형으로 본 대안학교 대안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철학이나 운영방식에 맞지 않아 중퇴하는 학생들이 있다. 새로 문을 연 대안학교에는 이런 사례가 더욱 많다.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은 입학하기전 학교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설명회나 홈페이지에서 소개되는 내용만 보고 선택하면 시행착오를 거치기 쉽다. 학교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정보는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에게 체감 정보를 듣는 것이다. 입학 하기에 앞서 학교 인가 여부도 살펴 봐야 한다. 정부가 특성화 학교로 인가한 대안 중·고교는 26곳에 불과하다. 비인가 학교는 상급 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비인가 학교는 설립 이념에 맞게 학교를 운영하지만 재정 상태가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기부금과 입학금을 빼놓고도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으로 월 50만원씩 내야 하는 학교도 있다. 학부모의 재정 능력도 우선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 초·중·고 통합형 교육을 실시 하거나 학년제를 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안학교를 고를 때 일반적으로 ▲대안학교의 교육 이념·방향 ▲재정 부담 ▲교사 자질 ▲교육 내용 등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녀들의 학교 적응 능력도 고려 대상이다. 부적응 청소년을 위해 세워진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에는 동기부여가 안된 상태에서 입학한 학생들도 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입학한 탓에 생활리듬에 맞지 않거나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면 중도에 그만두기도 한다. 자녀들이 기숙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 초등 대안학교에서 기숙형은 양평 전인새싹학교와 제주 문화교육들살이 밖에 없지만 중학교 이상은 대부분 기숙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 진학과 무관하게 대안학교를 선택했어도 솔직히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수능 준비를 하려면 일반 학교가 훨씬 낫다. 하지만 일부 대안학교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보습학교에 다니기도 한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검정고시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분당 독수리중학교 학부모 이미재(42·여)씨는 “대학 입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 보다는 과정”이라면서 “지식 전달 위주로 가르치는 일반학교와 견줘 대안학교는 균형잡힌 전인교육을 통해 인성을 갖춘 인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학교 선택은 이렇게 대안학교는 학교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몇가지 기준에 따라 유형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기준은 인가 여부다. 인가 대안학교란 일반학교와 똑같은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이며, 비인가 학교는 학교 과정을 마쳐도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학교이다. 비인가 학교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지만 교육당국의 간섭없이 자유롭게 운영된다. 인가 학교는 일반학교의 공통 과정은 그대로 따르는 대신 특기·적성이나 선택 영역 과정에 한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로도 구분된다.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 고등학교는 영산성지, 화랑, 원경, 양업, 두레자연, 세인, 산마을, 경기 대명고 등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곳에서 교육받고자 하는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로는 간디, 푸른꿈, 한빛, 한마음, 달구벌, 이우고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이런 구분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곳도 많다. 세인과 한빛, 동명, 두레자연, 산마을, 지구촌고는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한다. 영산성지고와 경주화랑고, 원경고, 성지중, 지평선중, 헌산중은 원불교, 양업고는 천주교 재단에서 각각 운영한다. 이밖에 2000년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대안학교 형태가 도시형 대안학교이다. 중·고 통합형으로 일정한 교육과정의 틀을 갖춘 학교부터 쉼터와 비슷한 형태도 있다. 도시형 학교들은 주택이나 상가 건물에 공간을 마련한 뒤 상근교사 2∼3명과 외부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시와 연세대 청년문화센터가 서울 남부 청소년 직업훈련센터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하자센터’를 비롯해 한국청소년재단의 ‘도시속작은학교’, 서울 광진구청이 공간을 제공한 ‘두드림’ 등이 해당된다. 위탁형 대안학교는 학교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외부 대안학교에 위탁한 뒤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면 소속학교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프로야구] 류현진 8K 완투승 한기주 4회 물러나

    한화 류현진(19)은 지난달 12일 LG전에서 첫 승을 따낸 뒤 “한기주보다 잘하고 싶었다.”며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독수리 군단에 합류한 좌완 정통파 류현진은 고교 때부터 ‘닥터 K’로 이름을 날린 기대주.하지만 고교 2학년 때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는 핸디캡 때문에 ‘10억 황금팔’ 한기주(KIA), 나승현(롯데), 유원상(한화) 등의 그늘에 가린 채 프로에 쓸쓸히 입단했다. 한기주의 4분의1에 불과한 계약금 2억 5000만원에 서명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류현진은 실력으로 이들을 누르겠다는 각오로 동계훈련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다. 4일 대전과 잠실에서 ‘신인왕 후보’인 류현진과 한기주가 LG와 두산을 상대로 나란히 등판,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프로무대에서 훨훨 날고 있는 류현진의 승리. 처음엔 조심스레 한기주를 이겨보고 싶다던 류현진은 4연승을 거둔 뒤 “신인왕은 노 터치!”를 외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LG 타자를 상대로 완투하며 7안타 1홈런 8삼진으로 4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23일 두산전에 이어 두번째 거둔 완투승. 첫 완봉승을 눈앞에 뒀지만 9회 첫 타자 안재만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완투승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구속 149㎞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LG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팀내 선배인 문동환과 함께 다승 1위로 치고나간 것은 물론 탈삼진도 44개로 늘려 LG 이승호(30개)를 멀찌감치 제치고 최고의 ‘닥터 K’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방어율 역시 1.43으로 4위를 달리고 있어 투수 3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반면 한기주는 3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5회 우익수 심재학이 공을 뒤로 빠뜨려 비자책으로 기록된 3점을 더 내주고 4회 마운드에서 쓸쓸히 내려와야 했다.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방어율 4.32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8회 유한준의 3타점 2루타로 롯데에 5-4 역전승을 거둬 2위에 올라 섰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야구 2006] 류현진 배짱투 2승

    한화의 류현진이 연속 선발 2연승을 거둬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류현진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6과 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7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지난 12일 LG전에 무실점 투구에 이어 2승째. 특히 류현진의 이날 호투는 한화가 지난 주말 홈경기에서 SK에 3연패를 당하는 충격속에 ‘우승후보’ 삼성을 맞아 거둔 것이어서 더욱 빛났다. 지난 LG전에서 10개의 삼진을 솎아내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운 류현진은 이날도 7개의 삼진을 잡아 새로운 ‘닥터K’로서 명성을 얻게 됐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고교 때부터 닥터K의 위용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청룡기고교대회 8강전에서 성남고를 상대로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며 완봉승, 일찌감치 ‘괴물투수’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48㎞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삼성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188㎝의 거구에서 뿌려지는 좌완 투수의 공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 한화는 4회 조원우와 김인철의 연속 2루타와 이범호의 3점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꺾었다. 잠실에서 열린 현대-두산전에서도 2004년 신인왕 출신 오재영의 호투가 승부를 갈랐다. 오재영은 6이닝 동안 4안타 3삼진 1볼넷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7-0 완승의 주역이 됐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때 입은 부상으로 1승11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던 오재영은 이날 완벽한 승리를 거둬 신인왕의 명예를 되찾았다. 호된 훈련으로 인해 몸무게를 80㎏까지 감량한 오재영은 공을 뒤에 감추어 나오는 특유의 폼으로 두산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인천에서는 SK가 LG를 12회 연장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5-4로 승리했고,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를 4-2로 꺾고 꼴찌에서 탈출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강 하구 생태계 숨통 트인다

    한강 하구 생태계 숨통 트인다

    한강 하구(河口) 일대가 숨통이 제대로 트이게 됐다.1835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하천과 갯벌, 습지가 법정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환경친화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각종 관리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자연하구’로 일컬어지는 한강 하구 생태계에 대한 보전대책이 본격화한 셈이다. ●당초 계획된 면적보다 16㎢ 감소 한강 하구는 국내 대규모 하구 가운데 바닷물과 강물이 자유롭게 뒤섞이는 유일한 곳이다.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 그리고 안성천·삽교천을 비롯한 다른 대규모 하구는 1990년 이전 하구둑이 건설돼 민물과 짠물이 섞이는 하구 본연의 특성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다. 이 때문에 한강 하구의 경관은 어느 지역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이다. 고양시와 김포시 등에 자리잡고 있는 장항습지와 산남습지, 시암리습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종(種) 다양성도 풍부하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저어새와 흰꼬리수리·검독수리·매 등 4종의 1급 멸종위기종과 매화마름·큰기러기 등 22종의 2급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은머리물떼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의 번식처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동안 한강 하구의 보호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오다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하지만 그간 개발 및 환경오염 행위로 일부 갯벌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환경훼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당초 신곡수중보∼강화도 북단의 철산리까지 43.5㎞ 구간,76.7㎢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었으나 실제 지정된 지역은 이보다 길이는 6㎞, 면적은 16㎢가량 줄어들었다. 관련 지자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 일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하기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환경부 진득환 사무관(자연정책과)은 “강화군 하수처리시설의 최종 방류구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로 이미 하구 갯벌이 시뻘겋게 죽어 있어 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하구 관리법’ 제정 시급 이 때문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한강 하구 생태계 보전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포시와 고양시, 파주시, 강화군 등 관련 지자체와 정부 일각에서 대규모 택지개발과 관광·위락단지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런 개발 수요에 대한 환경훼손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이날 ‘지속가능한 하구역 관리방안’ 연구보고서를 내놓고,“최근 남북 긴장완화와 접경지역 개발정책 등으로 한강 하구 일대에 대한 개발압력이 날로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지자체 등이 추진 중인 ▲택지개발(29.2㎢) ▲산업·관광단지 조성(7.7㎢) ▲도로 확충(361㎞) ▲철도 확충(128㎞) 계획 등을 개발압력의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KEI 이창희 박사는 “이뿐 아니라 서울항 개발과 남북한 연결교량 건설, 수변 철책제거 논의 등 하구지역에 대한 이용 및 개발 압력이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면서 “한강 하구에 대한 종합적·효과적인 관리대책 수립을 위해 ‘하구관리법’ 제정 등 추가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추진했다가 지자체 반대로 무산된 강화도 남단 일대의 하구 갯벌(271.4㎢)에 대해서도 “한강 하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핵심지역인 만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KEI는 강조했다. 아울러 ‘무조건적 보전’이 아닌, 친환경적 개발과 이용을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우선 토지이용 규제에 따른 보상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창희 박사는 “규제지역의 개발 억제에 대한 보상방안의 하나로, 개발이 가능한 지역에 추가적인 개발권을 주는 이른바 ‘개발용적 이전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새들의 휴식처 및 먹잇감 제공 등을 위해 ▲한강 하구 일대에 친환경농업지구 지정을 확대하고 ▲생물다양성계약제와 친환경직불제의 확대 등 핵심농지 보전을 위한 환경적 측면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자들의 외침] (8)1급장애인 홍혜경씨 자립기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자들의 외침] (8)1급장애인 홍혜경씨 자립기

    나이 서른아홉에 집을 나왔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결혼이 늦었거나 이제야 돈을 모아 독립을 했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전 뇌경변, 흔히 뇌성마비라고 불리는 장애를 가진 홍혜경이라고 합니다.2년 전 이맘 때 집을 나와 올해 마흔한 살이 됐죠. ●혼자 동사무소 서류처리 했을땐 뿌듯 자립을 결심한 것은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받은 것도 아니고요. 늘 제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살고 싶었고 그걸 마흔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실천했을 뿐입니다. 집에서 나오겠다고 선언하자 가족들이 일제히 반대했습니다.‘혼자서 도대체 어떻게 살거냐.’는 걱정 때문이었죠. 하지만 부모님이 늘 살아계실 것도 아니고 나이 마흔, 쉰이 넘어서도 형제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울 효창동에 있는 한벗회관 4층에 있는 방을 보증금 1000만원에 빌려 집을 나오게 됐죠. 제 손으로 동사무소에 가서 이런저런 서류를 처리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뿌듯하고 기쁩니다. 1급 장애인인 제가 혼자 나와서 산다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놀랍니다. 전 혼자 앉을 수는 있지만 손을 거의 쓰지 못하거든요. 전신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죠. 발로 머리도 빗고 화장도 할 수 있으니까요. 사이버대학에 3학기째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 발로 책장을 넘겨가며 공부도 하고 독수리 타법으로 리포트도 씁니다. 거기다 단 2평 크기이지만 방을 얻어 나올 형편이 됐으니 상황이 나쁘지 않은 셈이죠. 그래도 저 같은 ‘중증장애인’이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랍니다. 세수하는 데 남들은 5분이면 끝나지만 저는 30분이나 걸리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씻고 청소하고 하다 보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아침은 밥 대신 빵을 먹고 점심은 우리 건물 식당에서 1000원짜리 밥을 사 먹죠. 저녁은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밥에 집에서 가져온 김치, 밑반찬 등으로 해결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밥 차리고 먹는 시간보다 설거지하는 시간이 더 걸리죠. 비장애인들에 비해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이 많으니 공부할 시간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수업 듣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하거든요. 이러니 외출할 짬은 내기가 어렵네요. 아직도 엘리베이터는 물론 리프트도 없는 지하철역이 있어 밖에 돌아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그래서 매일 누군가 딱 1시간만 와서 도와준다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제가 오전 내내 걸려도 제대로 못하는 것들을 비장애인이 도와주면 금방 끝낼 수 있겠죠. 제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도 더 이상 먼지가 쌓이지 않을 겁니다. 외국에는 ‘활동보조인’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받고 필요한 시간만큼 중증 장애인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제도화되지 못해 저까지 혜택을 보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해도 실제로 자기가 겪지 않으면 이해의 폭에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비장애인 분들은 저희가 진짜 원하는 것을 간과할 때가 많죠. 예를 들어 제가 휠체어를 타고 갈 때 그걸 밀어주는 것이 도와주는 게 아닙니다. 어디든 갈 수 있게 미리 턱을 없애고 완만한 경사를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죠. 독립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저희를 좋은 시설에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 별로 원치 않아요. 혼자 살 수 있도록 하루 혹은 일주일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저희에게는 어려운, 그러나 비장애인에게는 단순한 일들을 도와주시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무료 봉사자가 생긴다면 좋겠죠. 하지만 봉사해 주시는 분의 마음은 순수하더라도 도움 받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받기만 하는 것, 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깊은 고독이 밀려오면 무섭기도 자립을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외로움을 넘어서 깊은 고독이 밀려오면 무섭기까지 해요. 특히 얼마 전 새벽 1시 넘어 치한이 제 방에 들어온 이후로는 문득문득 겁이 납니다. 다행히 다른 사람들의 인기척에 놀라 도망가 나쁜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여자 혼자 살면서 왜 문을 잠그지 않았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긴 했죠. 이렇게 힘든데 다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냐고요? 부모님과 함께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 편히 살고 싶지 않냐고요? 부모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제 일을 제가 선택할 수 없다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죠. 저는 동물이 아니거든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장애인 활동보조인 서비스 ‘장애인 활동보조인 서비스’(PAS·Personal Assistance Service)란 중증 장애인의 일상 생활, 이동 등을 돕는 것을 말한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도와 자립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제도다. 미국, 일본, 독일 등에는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장애인 인권보장에 필수로 보고 최고 하루 24시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나라에서 무료 봉사가 아닌 유급 서비스로 운용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5월부터 정부의 자립생활센터 지원사업에 따라 전국 10개 센터에서 활동보조인을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각 센터에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줄 뿐 활동보조인 파견 관련 지침을 따로 내리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장애인단체들은 활동보조인 파견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0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이 활동보조인 제도화를 외치며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정책권고를 해달라며 중증 장애인 189명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내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보조인 제도화투쟁위원회 양영희(40) 공동위원장은 “서울지역에서 활동보조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애인이 적어도 5000명은 된다.”면서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서울지역 3개 센터에서 파견하는 활동보조인은 많아야 100명”이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이나마 제도화를 하지 않으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애가 심한 경우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실태조사를 한 뒤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활동보조인 정혜미씨 경험담 “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반대로 제 도움이 있으면 못할 게 하나도 없지요.” 정혜미(25·여)씨는 중증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장애인 김모(25·여)씨의 활동보조인으로 일하고 있는 정씨는 자기 도움으로 김씨가 홀로 설 수 있음을 매일 직접 확인한다. 정씨는 매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동안 김씨를 보조한다. 김씨를 씻기고 청소나 빨래를 해주고 이부자리도 봐준다. 시간당 3500원을 받다가 얼마 전부터는 4000원을 번다. 같은 나이라 두 사람은 친구가 돼 돈을 받지 않는 시간에도 외출을 돕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 친구한테도 가족이 있죠. 막내라 부모님은 나이가 많으시고 언니들은 물질적으로 신경 써 주지만 심적으로는 거리를 뒀기 때문에 독립을 했다고 하더군요.” 정씨는 의류회사에서 취직이 돼 다음달 활동보조인을 그만둔다. 김씨와 친구로는 남겠지만 다른 활동보조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는 “저처럼 자기 일이 생기면서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일부 활동보조인들은 장애인을 학대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보다 지속적이고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제도가 도입되면 많은 장애인이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K리그 D-3] 북한국적 안영학 첫 선

    “새 옷을 입고 뛰어보자.” 올시즌 K-리그엔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가 유난히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컴백 홈’ 러시다.‘독수리’ 최용수(33)는 6년 만에 J-리그 생활을 청산한 뒤 플레잉코치로 FC서울에 복귀했다. 지난 2000년 안양의 K-리그 우승 주역이었던 최용수는 이에 따라 김은중-박주영과 함께 스리톱 공격 라인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지난해까지 시미즈-S펄스에서 활약했던 월드컵 4강의 주역 최태욱(25)도 K-리그 무대로 돌아와 친정팀 인천 대신 포항에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또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국내 첫 북한 국적 선수인 안영학(28)은 지난 1월 4년간의 J-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부산에 입단, 빅리그 진출을 위한 초석을 K-리그에서 다질 각오를 굳건히 했다. ‘골넣는 골키퍼’ 김병지(36)는 FC서울의 유니폼으로 바꿔입었다. 올시즌 이적 시장의 최대 이슈로 꼽혔던 K-리그 15년차의 김병지는 새 둥지에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는 건 물론 아드보카트호 승선의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올해 14경기만 뛰어도 신태용이 보유하고 있는 401경기 출전기록과 타이. 포지션 특성상 부상만 없다면 전 경기 출전도 노릴 수 있어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엔 “아직도 월드컵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밝혀 더욱 관심을 끈다. 부산의 간판급 수문장 김용대(27)역시 김학범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성남의 K리그 7번째 정상을 위한 밑거름을 자처하고 나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흔들리는 ‘실세 총리실’

    흔들리는 ‘실세 총리실’

    이해찬 총리가 ‘3·1절 골프 파문’으로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국무총리실의 위상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흔히 국무총리실로 일컬어지는 국무총리 비서실과 국무조정실에는 이 총리 재임 기간 이른바 ‘이해찬 사단’이 곳곳에 포진했다. 이 총리가 ‘실세 총리’로 자리잡으면서 조직도 고건 총리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격히 비대해졌다. 때문에 이 총리의 신상에 변화가 생긴다면 총리실에는 적지 않은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비대해진 조직, 위상 변화에 촉각 국무조정실은 이 총리 취임 이후 조직과 인력을 대폭 늘리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입지를 굳혔다.2003년 말 307명에 불과했던 국무조정실 인력은 지난해 9월 563명까지 늘어났었다. 지금은 각 부처 파견인력 210명을 포함, 모두 510명이다. 또 총리실 산하 기획단은 지난 한해에만 용산민족역사공원건립추진단과 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 한일수교문서공개대책기획단 등 3개가 신설돼 지금은 모두 9개가 운영되고 있다. 총리가 위원장인 위원회도 참여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3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지금은 50개로 늘었다. 때문에 ‘5·31 지방선거’를 의식해 실권이 없는 ‘얼굴마담형 총리’가 기용된다면 조직 관리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해찬 친위사단, 거취 어떻게 ‘이해찬 친위사단’의 거취도 관심이다. 이 총리가 5선 의원에 이를 때까지 정치 활동을 돕거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서울시 부시장 등을 거치면서 관계를 구축한 인물들이다. 이 총리는 2004년 7월 취임 직후인 9월 인사에서 친위사단을 총리실에 대거 포진시켰다. 부산 골프 회동에 동행한 이기우 교육부 차관도 이때 총리 비서실장(차관급)에 기용됐다. 이 차관 이임 이후 비서실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임재오 정무수석비서관(1급)은 당시 이 총리의 서울시 시절 맺은 인연으로 서울시 문화국장에서 자리를 옮겼다.10여년 동안 이 총리를 보좌해온 이강진 공보수석비서관도 같은 시기 발탁된 인물 가운데 하나다. ●‘독수리 5인방’, 원대복귀? 송선태 정무1비서관(2급)과 황창화 정무2비서관, 김희갑 정무3비서관, 정윤재 민정2비서관, 홍영표 시민사회비서관 등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 5명도 이때 비서실에 입성했다.40대 학생운동권으로 노 대통령 및 이 총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들은 청와대와 총리실, 총리실과 정치권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내부에서는 ‘독수리 5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월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에서 자리를 옮긴 남영주 민정수석비서관 등 총리실에는 15명 안팎이 친위사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총리와 진퇴를 함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6일 “비상사태 아니냐.”며 ‘이해찬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사들 사이의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경로우대/오풍연 논설위원

    老弱病殘孕專用席. 지하철을 타본 사람이면 흔히 보는 문구다. 한자가 어려운 탓에 제대로 읽기(노약병잔잉전용석)는 쉽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맨 앞의 노(老)자를 보고 노인전용석쯤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전체를 뜻풀이하면 노인, 어린이, 환자, 장애인, 임산부용 자리다.‘장애인·노약자 보호석’이라는 한글 표지도 있지만 눈에 덜 띈다. 이 전용석 때문에 종종 소동이 벌어지곤 한다. 꼴불견도 많이 보게 된다. 그 중의 으뜸은 눈감고 자는 체하는 젊은이. 독수리처럼 잽싸게 자리를 차지한 다음 내릴 때까지 아예 눈을 감고 있다. 승객들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서이리라. 또 처음부터 신문이나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부류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심산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을 점잖게 훈계하는 노인에게 오히려 싸움을 거는 층이 있으니 개탄스럽다. 말리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게 오늘날의 세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했다. 특히 경로(敬老) 사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사람은 모두 늙는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젊다고 노인을 홀대하면 안 된다.‘경로우대’를 가까운 곳에서 찾자.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책꽂이]

    |유아·아동| ●동물(루시 믹클레스웨이트 글·그림, 허은미 옮김, 토마토하우스 펴냄) 처음으로 미술을 접하게 되는 유아용 그림책. 앤디 워홀, 마쓰모토 호지 등 18개 명화에 등장하는 개성 뚜렷한 동물 그림이 미술적 감식안을 키워준다. 보티첼리, 모네, 고흐 등의 그림을 통해 기본색의 개념을 일러주는 ‘색깔’이 함께 나왔다.4세까지.8000원. ●수학 너 재미있구나(그렉 탱 글, 해리 브릭스 그림, 신한샘 옮김, 달리 펴냄) 미국 하버대 출신 수학자가 쓴 어린이 수학개념서. 구구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림책처럼 대담하고 화려한 그림들에 눈이 즐겁다.7∼10세.9000원. |초등·청소년| ●재미있는 물질 이야기(박용기 글, 임근선 그림, 고래실 펴냄) ‘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사 편지’시리즈 세번째. 딱딱한 과학적 사실들을 인물 위주로 풀어내, 흥미진진하게 호기심을 풀어준다. 바다는 왜 출렁일까, 높은 산의 바위는 무엇으로 이뤄졌을까 등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초등3년 이상.8800원. ●단추와 단춧구멍(한상남 글, 김병남·신유미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한상남의 창작동화집. 단추를 미워하던 단춧구멍이 단추가 떨어져나간 뒤에야 비로소 더불어 사는 가치를 깨닫는 표제작을 비롯해 9편의 단편이 묶였다. 깨진 화분, 찌그러진 밀짚모자, 운동화 등 일상적 소재들이 정겹다. 초등생.8000원. |실용| ●신경섭, 곰같은 사나이 미국고시 3관왕 되다(신경섭 지음, 새로운사람들 펴냄)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변호사, 특허변호사(patent attorney) 시험에 차례로 합격,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법무법인 발해 대표 변호사)가 들려주는 아메리칸 드림의 겉과 속. 대학(고려대)에 입학하고 얼마후 미국으로 건너간 저자는 세탁소, 모텔, 흑인 마을의 옷가게 점원, 택시 운전 등 닥치는대로 막일을 하며 꿈을 이뤄간다. 책에는 스스로 곰이라 여기며 매사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임해 마침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저자의 체험적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9000원. ●행복한 돈 만들기(데이비드 보일 지음, 손정숙 옮김, 디오네 펴냄) 행복한 삶을 위한 대안 화폐시스템 구축 방안을 살폈다. 책은 ‘행복한’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테라’와 같은 화폐가치와 실물가치가 연동하는 새로운 통화를 창출하거나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과 같은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등과 같은 대안 화폐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채소화폐, 레츠, 아워즈, 타임뱅크, 타임달러 등 다양한 지역화폐운동들이 그 지역 사회를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일러준다.9800원. ●위대한 리더들 잠든 시대를 깨우다(존 어데어 지음, 이윤성 옮김, 미래의 창 펴냄) 넬슨 만델라는 참혹했던 고난을 겪으면서도 백인사회를 단 한번도 비난하지 않았다. 심지어 수십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게 한 재판에서 그를 기소한 페르시 유타 검사를 훗날 만나서도 이젠 모든 일들이 과거가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관용의 리더십 사례다. 책은 지식형 리더(소크라테스), 봉사하는 리더(노자, 예수), 신사형 리더(워싱턴), 카리스마형 리더(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으로 나눠 리더십의 본질을 설명한다.1만 3000원. ●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김홍신 지음, 해냄 펴냄) ‘난향천리(蘭香千里) 인덕만리(人德萬里)’ 난향은 아무리 그윽해도 천리를 가기 어려우나 사람이 베푼 공덕은 만리 밖에서까지 칭송하고 후대에까지 기억된다는 뜻이다. 자식에겐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세상에 내보내고 부모의 삶이 자식에게 공덕이 되도록 해야 한다.1981년 ‘인간시장’으로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가 된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 지혜의 한 토막이다. 책에는 이같은 삶의 경구들이 실렸다.9000원. ●위대한 선택(대니얼 카스트로 지음, 변용란 옮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순간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만들어간다. 역사의 위인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어떤 위대한 선택을 했을까. 책은 몇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선택의 순간에는 한발 물러서서 전체 그림을 보라,‘지도’에 얽매이지 말고 끊임없이 ‘지형’을 관찰하라.‘닭의 30㎝ 시야’를 버리고 ‘독수리의 3㎞ 시야’를 가져라.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꼭 보아야 할 것을 보라.‘리허설 없는’ 인생에 방향타가 될 만한 책.9500원.
  • [부동산플러스] 동문건설 주상복합 새 브랜드 출시

    동문건설은 21일 새 주상복합 아파트 브랜드 ‘동문 아뮤티’를 발표했다. 공동체와 고품격 생활을 의미한다.독수리 문양은 도도한 삶의 가치를 지켜가는 리더를 표현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새 브랜드를 적용한다. 울산 동문 아뮤티는 46∼69평형 212가구다.
  • ‘스타’ 김두관… 40대 유일한 생존자

    “김두관이 단연 스타였다.” 열린우리당의 한 고위 관계자가 19일 이번 전당대회를 총평한 발언이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3218표로 3위를 차지한 ‘리틀 노무현’ 김두관 최고위원의 선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스스로도 표가 많이 나온 사실에 흥분했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동안 당내 영남 대표인사를 자처했던 김혁규 최고위원을 398표 차이로 넉넉하게 따돌렸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그를 가리켜 “영남을 대표할 차세대 지도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2004년 4·15총선과 지난해 4·2 전당대회에서 비록 연거푸 고배는 마셨지만 표밭에서 톡톡히 ‘현장수업’을 받으며 조직을 잘 다져놨기 때문에 이번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체 대의원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참여정치연구회의 전폭적 지지와 재야파의 2순위 표도 큰 몫이었다. 전당대회 당일 두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려 “다시 한 번 노무현 정신에 투표해 달라.”고 읍소해 현장에서 즉석으로 200∼300표 가량이 보태졌다는게 캠프측 분석이다. 올해 47세인 김두관 최고위원의 약진에 비해 ‘40대 역할론’의 깃발 아래 출사표를 던졌던 김부겸·임종석·김영춘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임 후보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정권 재창출이 최고의 개혁’을 화두로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도부 입성에는 실패했다. 호남의 ‘큰 손’ 염동연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막판 짝짓기 구도 속에서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있지만, 어쨌거나 밑바닥 표심을 훑으며 차세대 주자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는 얻었다. 우리당 창당 때 합류한 ‘독수리 5형제’ 출신인 김부겸·김영춘 후보는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부시 연설에 담긴 對北 신축성/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지난달 31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06년 국정연설이 있었다. 미국 헌법 제2조 3항은 대통령이 국정 상황을 의회에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건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서 1790년 조지 워싱턴 때부터 대통령은 매년 의회에 국정보고를 해왔다. 서면보고로 대체한 경우도 있긴 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대개 대통령이 직접 의회에 출석하여 국내외 정세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 연례행사는 그해 세계정세와 미국의 대응을 파악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왔다. 특히 냉전체제 붕괴 후 미국이 유일 패권국가가 되면서는 이 국정연설에서 제시되는 비전과 전략들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결정짓는 최대변수로 인식되어 전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부시의 2006년 국정연설에서 묘사된 미국의 자화상은 1970년대 중반 월남 패망 이래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외교정책에 관한 세계적 석학인 스탠리 호프먼 교수가 월남전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1960년대의 미국을 ‘상처 받은 독수리’(wounded eagle) 또는 ‘절름발이 거인’(crippled giant)이라 부른 적이 있지만 그가 살아 있다면 2006년의 미국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부시의 국정연설에는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비전과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과거 5번이나 했던 국정연설에서 느껴졌던 신념과 열정도 찾아 보기는 힘들다. 물론 민주주의와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낯익은 약속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정치인의 수사학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재선에 성공한 후 첫 국정연설이었던 작년에 비교하면 올해의 연설은 공허하다는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정말 미국은 회복 불능의 상처 받은 초강대국일까? 부시의 고민은 이해할 만하다. 국내외 어느 곳을 보아도 낙관적인 구석이 별로 없다. 재정적자는 그의 감세정책 때문에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퇴임할 때까지 적자규모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다. 작년 국정연설에서 야심찬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의회에 올리지도 못했다. 작년 여름 남부 지역을 폐허로 만든 태풍 카트리나에 분노한 민심은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물들이 연계된 도청사건으로 더욱 등을 돌리게 됐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시간이 갈수록 철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역시 신통치 않다. 그래서 5년 전 9·11 참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에는 90%가 넘었던 그에 대한 지지도가 작년 말에는 30% 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추세로 가면 금년 11월의 중간선거에서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공화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사태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의 국정연설은 도덕적·이상주의적 가치를 강조했던 미국의 대외 정책을 오히려 현실적 바탕 위에 재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한반도 정책이 그러하다.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 규정하고 대량무기비확산전략(PSI)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겨냥해 온 부시의 대북정책이 보다 세련되고 현실적인 궤도로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위조달러 같은 문제는 예외가 되겠지만 부시의 대북정책은 선택된 방법과 수단이 그것이 추구하는 목표를 정당화하지 못하는 비대칭적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6자 회담 속개를 고대하는 우리로서는 금년에 미국이 전략적 신축성을 발휘하고 북한 역시 이 호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 [씨줄날줄] 기업사냥꾼/우득정 논설위원

    세계적 기업사냥꾼인 미국의 칼 아이칸이 KT&G의 지분을 대량 매집해놓고 경영참가를 선언하면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3년 전 SK㈜의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2년 4개월 동안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가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기고 손을 턴 소버린자산운용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칸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월가에서도 ‘상어’라는 별명처럼 악명높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 TWA항공사를 비롯해 철강회사 USX, 자동차회사 GM,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 등이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이 9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그는 경영권 참여 외에 자사주 매입 소각, 유휴자산 매각 등 주가부양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사냥기법이다. 요구에 불응하면 지분의 62%에 해당하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연합해 경영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위협도 바닥에 깔고 있다.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민영화된 공기업인 KT&G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경영권 위협을 통해 주가를 잔뜩 끌어올린 뒤 ‘먹튀’하겠다는 속셈을 알면서도 절차상 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니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급격히 개방되면서 국내 상장주식의 40%, 코스닥 등록주식의 14%가량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뒤진 코스닥시장의 경우 50여개 우량기업의 2대 주주가 외국인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외국인 주주들이 배당으로 챙긴 몫이 1조원을 넘는다. 한편에선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자금 수탈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는 등 이중적인 잣대가 횡행하는 이유다. 지금 세계 각국은 ‘5%룰 강화’를 비롯, 기업사냥꾼 취득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독약처방’, 기존 대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황금주’ 도입 등 헤지펀드의 발톱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사냥꾼의 탐욕을 꺾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 글로벌 잉여유동성은 굶주린 독수리처럼 상공을 맴돌다가 먹잇감이 포착되는 순간 사정없이 낚아채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유능한 최고 경영자(CEO)는 능숙한 사냥꾼이면서 동시에 빈틈없는 수호자도 돼야 하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경찰모자/임태순 논설위원

    현직 경찰간부가 청와대에 보낸 경찰모자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찰청 소속 유모 경감은 “내 명예를 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승진할 때 썼던 모자를 우송했다고 한다. 모자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추위나 더위를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서부터 멋을 내기 위한 장식용으로도 이용된다. 특정집단을 일반인들과 구분하는 제복으로서의 이미지도 강하다. 그래서 모자는 사회적 지위나 권위, 명예를 상징하고 조직의 통일성, 일체감을 가져온다. 우리 조상들은 갓을 쓰고 양반의 위세를 부리기도 했다. 경찰모자는 단정함과 엄숙함을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한 가운데 무궁화와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창에는 노란테가 둘러쳐져 있다. “명예를 돌려드린다.”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 경감은 지난해 농민시위 진압과정에서의 공권력 행사가 폭력으로 매도되고 경찰청장이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모자를 보냈다. 유 경감은 “정당성이 훼손된 공권력이 어떻게 범죄 앞에 설 수 있느냐. 이번 사건으로 경찰은 서 있는 발판을 잃었다.”며 “제복을 입은 사람의 명예의 상징인 모자를 국민(대통령)에게 돌려드린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은 우리를 폭력배로 낙인찍었다.”며 “시위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경찰만 잘못이라고 하면 공권력이 설 자리가 없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유 경감의 서운한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경찰 간부가 경찰의 상징이자 공권력의 상징이기도 한 모자를 국가최고책임자에게 보낸 것은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공권력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지만 시위농민을 사망에 이르게 한 과잉진압마저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공권력은 치안질서와 국민의 생명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사용되어야지 남용되어선 안된다. 또 국민을 다독거리고 어루만져 줘야 할 경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국민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쩌다 나라의 기강이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청와대는 이 모자를 반송했다고 한다. 글을 올린 경찰간부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진해서 글을 내렸다고 한다. 반송된 모자를 쓰고 모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봤으면 한다. 경찰의 명예와 권위는 제 본분을 다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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