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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보라색 베일’ 동강 할미꽃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보라색 베일’ 동강 할미꽃

    몇 해 전 동강댐 건설을 놓고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른 적이 있다. 마침내 댐을 짓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후 동강은 국가관리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댐을 짓지 않기로 한 이유는 댐이 붕괴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 아니었고, 동강의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기 때문도 아니었으며, 경제적 가치가 낮기 때문은 더욱 아니었다. 댐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그곳에 살고 있는 여러 종류의 귀중한 생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한다는 이유로 정부의 대형 개발사업이 중지된 첫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동강댐 건설을 막은 주인공들 가운데 동물은 검독수리, 담비, 사향노루, 하늘다람쥐, 수달, 어름치, 다묵장어, 금강모치, 연준모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식물로는 층층둥굴레, 연잎꿩의다리, 향나무, 비술나무, 개병풍, 동강할미꽃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동강할미꽃은 동강댐 건설 불가판정을 내린 국무총리실 산하 민관합동조사단의 환경 분야 보고서 표지에 단독 입후보할 만큼 중요한 생물이다. 할미꽃을 닮은 이 식물은 ‘동강할미꽃’ 또는 ‘바위할미꽃’이란 이름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지만, 학술적으로는 어떤 식물인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하다가 몇 해 전 원로식물학자 이영노 박사에 의해 우리나라 특산의 신종 식물로 발표되었다. 석회암 벼랑으로 둘러싸인 채 오랜 세월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온 동강에서 그곳 환경에 적응하여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 아직까지도 이 식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 시원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동강을 수수께끼의 땅이라고 부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동강할미꽃의 기원에도 숨겨져 있는 셈이다. 동강할미꽃은 사는 곳, 꽃 색깔, 피는 모습 모두가 할미꽃과는 사뭇 다르다. 벼랑에 의지한 채 하늘을 향해 꽃을 피워 올리는 자태는 신비감 그 자체다. 꽃 색깔은 보라색, 흰색, 자주색 등 여러 빛깔이며,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또한 가장 늦게 봄이 드는 강원도 땅에 살지만 4월 초순이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산과 들에 지천으로 깔려 있던 할미꽃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이고 보면 새로운 할미꽃 종류가 발견된 것은 눈물 날 정도로 고마운 일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강원도 다른 곳들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연구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동강할미꽃과 관련, 현지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증식한 동강할미꽃을 동강의 절벽에 심으며, 이것이 마치 동강할미꽃을 보존하는 일처럼 포장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동강할미꽃의 원자생지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생존개체가 남아 있는 원자생지에 새로운 개체를 도입하여 심으면 자생지와 그곳에 살고 있는 개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므로 원자생지에는 직접 복원을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멸종위기종 보전에는 감성도 필요하지만 이성도 중요하다. 동북아식물 연구소장
  • [열린세상] 전문가가 인정받는 사회 돼야/차동엽 신부

    [열린세상] 전문가가 인정받는 사회 돼야/차동엽 신부

    오스트리아에는 “아침에 굴뚝청소부를 보면 그날 하루 재수가 좋다.”는 속담이 있다. 빈의 굴뚝청소부들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쓰며, 특이하게도 옛날 황제를 상징하는 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버클을 허리에 차고 다닌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데 누구 못지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놀랍게도 오스트리아에서 굴뚝청소부는 에너지 관리와 화재 예방도 담당하는 고소득 업종 ‘전문가’로서, 일을 마치고 작업복을 벗으면 세계 최고급 승용차인 벤츠를 타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소위 ‘3D 업종’이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오스트리아에서 굴뚝청소부가 되려면 3년 과정의 ‘굴뚝학교’를 졸업한 뒤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마이스터라 부른다. 또 마이스터로 16년 이상 활동해야 비로소 사업장을 운영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필자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부하면서 이렇듯 철저한 독일어권의 장인제도에 대하여 경탄을 금치 못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장인제도 정신이 전 영역에서 구현되고 있다. 그곳에서는 정치가가 되려면 정치에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학자가 되려면 아카데미에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그러기에 전직(轉職)이 거의 없다. 학자가 정치에 뛰어드는 일도 없다. 그들은 각자 고유분야 전문가로서의 명예를 더 중요시한다. 필자가 그곳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을 때, 그 나라 사람들은 필자를 ‘마기스터 차’라 불러 주었다. 그것은 필자의 학위에 대한 존중이었다. 그 이후, 필자가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사람들은 필자를 ‘독토르 차’라 불렀다. 그것은 적어도 필자가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인정이자 예우였다. 박사 배출과정이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독일어권에서 학위 소지자란 질적으로 그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에게는 진정한 전문가와 그러한 전문가를 만드는 풍토가 존재하는가.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직업이동과 계층간 유동(流動)이 심하다. 성공에 전문적 역량보다는 요행과 줄이 더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부동산을 위시한 불로소득의 기회가 너무 많다. 그래서 한 분야에 골몰하는 성실한 전문인보다 기회를 찾아 이 분야 저 분야를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졸지에 행운이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언변이 좋고 술수에 능한 사람이 전문가보다 더 인정받기 십상인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난무하는 것이 사이비 종교이며 선동가다. 만일 도올이 독일어권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는 아마 애당초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를 만든 것은 대한민국 사회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노자, 공자, 부처, 그리고 예수에 대하여 전문가들보다 한 수 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들 가운데 한 인물만 평생 연구해도 부족할 판인데 어찌 그는 동시에 여러 인물에 정통한 사람으로 자처할 수 있단 말인가. 깊은 역사의 뿌리를 싹둑 무시한 들쭉날쭉한 주장들이 어떻게 그를 철학자로 일컫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서 미래를 고심하고 있는 한국 사회. 이 사회가 미래를 담보 받으려면 어느 분야에서건 전문가의 권위를 존중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만일 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과 한 똑똑한 비전문가의 의견이 상충할 때, 무조건 전문가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는 사회가 밝은 미래를 기약 받는다. 전문(專門)이라는 말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선진(先進)이라는 말의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신학자로 변신한 도올의 강의가 새삼 이슈화되면서 이 사회의 전문성, 전문가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본다. 차동엽 신부
  • 전시증원훈련 참가차 美 핵항모 레이건호 부산항 입항

    전시증원훈련 참가차 美 핵항모 레이건호 부산항 입항

    미국의 최신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22일 부산에 입항했다.25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전시증원(RSOI)연습과 독수리(Foal Eagle)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0m, 배수량 9만 6000t의 니미츠급 항모로 미국 제40대 대통령의 이름에서 함명(艦名)을 땄다. 비행갑판 넓이만 축구장 면적의 3배, 승무원은 5000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2003년 취역후 처음이다. F-18 호넷을 비롯해 레이더 교란용인 EA-6B 프롤러, 공중조기경보기인 E-2C,HH-60H 시호크 헬기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2기의 원자로를 갖춰 20년 동안 연료공급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레이크 챔플레인함과 폴 해밀턴함 등 2척의 구축함과 함께 항모전단을 구성하고 있다. 테리 크래프트(해군 대령) 함장은 “이번 훈련은 한국 해군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부산항 기항을 크게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탑재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엔 “우리는 누구에게도 핵무기 탑재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공해상에서 취재를 마친 내·외신 기자 14명을 태우고 로널드 레이건호를 이륙, 오산 공군기지로 향하던 C-2 수송기가 기체에 이상이 생겨 30분 만에 함정으로 회항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항모 관계자는 “비행도중 약간의 기계적 고장이 생겨 가장 가까운 항모로 다시 기수를 돌리게 된 것”이라며 “비행에 문제가 생겨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정비요원들이 곧바로 정비에 들어갔지만 해가 지기 전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취재진은 항공모함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2일 로널드 레이건호와 함께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로널드 레이건호 공동취재단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6者 ‘2·13 합의’ 한달] 군축검증·주변국이해 얽혀 진통클듯

    차기정부 임기 안에 평화체제 전환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외교라인 일각의 낙관론과 달리 군과 안보전문가들의 시각은 조심스럽다. 평화체제는 근본적으로 ‘군사적’ 문제가 중심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남북간의 정치적 신뢰가 쌓이더라도 실질적인 군사적 긴장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핵 폐기와 재래식 군축은 별개 문제” 정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 역시 논의의 중심엔 군사적 이슈들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용역으로 평화협정문 시안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던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전경만 책임연구위원은 “50여개 조항 가운데 40개 이상이 군사적 사안”이라면서 “구조적·운용적 군비통제(군축)의 경우엔 상호 검증 등 복잡한 문제들이 걸려 있어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참 관계자도 “재래식 무기 감축을 합의하려면 한반도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남북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국내·외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엔사령부, 강화냐 해체냐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가장 민감한 군사적 사안이 유엔군 사령부 존속문제다. 유엔사는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유엔 안보리 결의로 탄생,1953년 정전협정 체결 땐 참전 16개국을 대표해 유엔군 사령관이 서명함으로써 정전협정의 유지·관리를 책임지게 됐다. 따라서 정전협정을 대체해 평화협정이 맺어지면 유엔사는 창설목적을 달성하고 해체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유엔사의 미래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마다 입장이 엇갈린다. 신속기동군으로의 전환을 노리는 주한미군으로선 한반도 방위에서 유엔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정전체제와 북·미 적대관계의 상징인 유엔사의 즉각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지위문제와 관련,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지역 안정자’ 역할을 위해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는 한·미 입장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한·미 연합연습 조정 불가피” 한반도 전쟁억제와 군사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한·미 양국이 매년 실시하는 연합전시증원(RSOI), 독수리(FE)연습과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 등도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방어 목적의 연습이라는 한·미 당국의 공식적 해명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북침을 위한 전쟁연습이라며 반발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 합동연습은 별개 문제”라면서도 “(쟁점화된다면) 훈련시기와 횟수, 규모 등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는 있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전제로 진행해온 군의 각종 전력증강 사업도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야생독수리 ‘삐뚤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야생독수리 ‘삐뚤이’

    아픈 동물들이 사는 서울대공원 진료과. 건물 뒤쪽에는 몇 년째 우리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뻔 뻔한 ‘장기입원자’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야생 독수리 ‘삐뚤이’다. 몸집이나 힘으로 따지면 건강한 여느 독수리에 뒤지지 않는다.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3년간이나 무단취식을 하면서도 뭐 하나 제 성질에 안 맞으면 사육사들에게 덤벼들기 일쑤다.‘삐뚤이’란 이름도 그래서 붙었다. ●독수리가 웬 성형수술(?) 얼마 전 삐뚤이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부리를 그냥 놔둘 경우 제 살을 파들어 갈 상태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녀석의 윗부리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으로 45도 이상 심하게 휘어 뾰족한 끝이 제 얼굴 옆쪽을 향하고 있다. 삐뚤이는 관람을 위해 들여온 동물원 식구가 아니었다.2004년 6월15일 녀석은 강원도 한 야산에서 아사(餓死) 직전의 상태로 발견돼 급히 서울대공원 진료소로 이송됐다. 가뜩이나 먹이가 부족해 멀쩡한 독수리들도 굶어죽는 상황에서 부리까지 휜 녀석에게 먹잇감이 돌아갈리 만무했다. “거의 뼈만 앙상했어요. 그때부터 급한 데로 핀셋으로 먹이를 줬죠. 부리의 구조상 덩어리째 주면 혼자선 못 먹거든요.” 진료소 식구들 덕분에 녀석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문제는 부리였다. 놓아준다면 지금이라도 훨훨 날아갈 테지만 그 부리로 사냥은 여전히 무리였다. 자연에서는 보름도 못가 죽을 것이 뻔했다. 건강한 놈이 장기입원자가 된 이유다.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갈래” 사실 새들은 비행 중 무언가에 부딪치거나, 싸우고 사냥하는 과정에서 종종 부리가 부러지기도 한다. 이럴 때 부러진 부리를 강력접착제로 붙여주거나 보형물을 제작해 인공부리를 만들어준다. 일종의 임플란트(implant)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기본형태가 잡혀 있을 때의 얘기다. 휜 부분을 모두 잘라내고 전체를 틀니 끼듯 인공부리로 대치할 수도 없다. 부리에는 혈관과 신경조직이 얽혀 있어서 무리한 수술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여홍구 진료계장은 “미국 코넬대 등 해외학계와 동물원 등에도 자문을 구해봤지만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 자라는 부리 탓에 더 시간을 끌 수도 없었다. 결국 진료팀은 임시방편으로 부리 중 4분의1정도를 잘라내는 성형수술을 감행했고 다행히도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한 결 가벼워진 부리 탓인지 얼마 전부터 녀석은 혼자서 조금씩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 동물원에 들어온 지 2년 6개월여 만에 거둔 장족의 발전이었다. 담당사육사인 손천수씨는 “의심많고 성격까지 사나운 녀석이지만 진료소 식구 모두 녀석에게 정이 푹 들었다.”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녀석이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내 첫 장례역사박물관 문연다

    국내 첫 장례역사박물관 문연다

    장례역사박물관이 오는 5월13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근남리에서 문을 연다.‘죽음’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국내 최초의 박물관이다. 1만 5400평의 부지에 전시관과 수장고, 사무동 등 건평이 2267평에 이르는 3개 건물로 이루어졌다. 같은 부지에는 통과의례체험박물관을 짓는 공사도 한창이다.2008년 11월 준공 예정으로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통과의례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장례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30개국에서 3000점의 상·장례 및 제례 관련 유물을 수집한다.2만 4000점에 이르는 사진자료도 보유하고 있다. 두 개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관의 1층에선 먼저 한국의 장례문화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3∼5세기 영산강유역에서 출토된 옹관을 비롯해 조선시대 파평 윤씨 무덤에서 출토된 관, 고령 최씨 문중의 3단식 상여를 기초로 복원한 상여 등이 전시된다. 일본 고데라현의 히메지주민회가 기증한 1850년대 좌식상여를 비롯해 각국의 운구 및 묘제와 관련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독수리에게 죽은 이의 육신을 먹게 하면 영혼이 하늘로 오르게 된다는 믿음을 가진 티베트의 조장(鳥葬)과 절벽에 굴을 파고 관을 모시는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의 굴장묘(窟葬墓) 등 아시아 및 아프리카 소수민족의 장례의식도 소개된다. 2층에는 정조의 장례 행렬을 재현해 눈길을 끈다. 1800년 6월 장례 행렬을 그린 서울대 규장각 소장 정조국장의궤의 반차도(班次圖)를 바탕으로 했다.353필의 말과 1384명의 인물, 국상에서 쓰던 큰 상여인 대여(大輿)를 미니어처로 제작했다. 장례역사박물관은 임준 전 삼포실버드림 대표 가족이 사재를 털어 세우고 있다. 임 전 대표는 장례용품제조회사로 돈을 벌었으니,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사회환원이 당연하다는 소신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김보옥 현 대표가 남편의 뜻을 물려받았다.5월13일은 임 전 대표의 1주기이기도 하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Seoul In] 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서 ‘새’사진 전시회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9∼25일 서대문자연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아름다운 우리 새 사진 전시회’를 연다. 사단법인 한국조류보호협회 회원들이 독수리 월동지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을 누비면서 카메라에 담아낸 새의 모습 50여점을 선보인다. 우리 새를 널리 알리고 보호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330-8868.
  • 전시작통권 ‘62년만의 환수’

    한·미 양국이 2012년 4월 한반도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이양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50년 한국전쟁의 와중에 유엔군사령관에게 이양된 뒤 1978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위임됐던 작전통제권이 62년 만에 환수된다. 김장수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2012년 4월17일 한·미연합사령부를 해체하고 미군과 한국군간 새로운 지원·주도 관계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원활한 전시작전권 이양을 위해 양측은 오는 7월까지 구체적 ‘로드맵’을 작성한 뒤 2012년 3월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을 통해 최종점검을 한 뒤 2주간의 보완평가를 갖기로 했다. 전시작전권 이양으로 해체되는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신해 양국은 한국 합동군사령부와 주한미통합군사령부(USJTF-K)를 각각 창설, 독자적 작전권을 가지고 공동작전을 벌이는 형태로 동맹구조를 재편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양국은 연합사의 대체 조직인 군사협조본부(MCC)를 2010년쯤부터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당국은 전작권 환수 이후 한·미 연합ㆍ합동 군사훈련의 규모와 시기, 횟수 등에 대한 종합적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미연합사령부가 해체되고 한국과 주한미군의 공동방위체제로 전환되더라도 양국군의 공동연습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현행 연합전시증원(RSOI)연습, 독수리(FE)연습,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은 일단 존속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 현재로선 2008년 이후 주한미군의 추가 감축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 데이비드 스미스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한국에 주둔한 미군 2만 8000명이 내년 2만 5000명선으로 감축될 예정이며 “예측 가능한 미래엔 그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대 국방장관 등은 이와 관련,26일 오전 긴급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성우회와 재향군인회의 회장단이 26일 오전 10시 향군회관에서 긴급모임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두 나라 장관의 첫 상견례에서 전작권 문제를 합의한 것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왜 그리 급하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펭귄 아빠’ 들 힘내세요

    잔정 많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내 ‘기러기 아빠’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해외에 있는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항공료와 휴가를 주기로 배려했기 때문. 김 회장은 이번 설 연휴 때 자택에서 모 주간지에 난 ‘펭귄 아빠’ 기사를 읽었다고 한다. 가족을 해외에 유학보낸 뒤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공항에서 손만 흔드는 모습을 빗댄 기사였다. 교육 때문에 가족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홀로 사는 가장을 보통 세 부류로 구분한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 언제라도 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독수리 아빠,1년에 한번 정도 갈 수 있는 기러기 아빠, 날지 못하는 펭귄처럼 외국에 갈 수 없는 펭귄 아빠. 김 회장은 “우리 그룹에도…”라는 생각이 미치는 순간 전화기를 잡았다. 김 회장은 경영기획실 인사담당에게 “기러기 아빠가 몇명이나 되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기러기 아빠라고 밝힌 직원은 24명. 김 회장은 이들에게 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왕복 항공비와 5일간의 휴가를 주기로 했다. 해당자가 알아서 일정을 잡으면 된다. 한화측은 추가 신청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30] 추억의 만화영화에 빠진 그들

    [20&30] 추억의 만화영화에 빠진 그들

    “지금도 기분이 좋아지면 ‘카피카피룸룸’이라는 말이 먼저 흥얼거려져요. 아마 제 나이와 비슷한 분들이라면 무슨 말인지 단박에 알아들으실 텐데.(웃음)” 회사원 윤은숙(29·여)씨는 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만화영화로 ‘모래요정 바람돌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도 기분좋을 때 흥얼거리는 노래가 바람돌이 주제곡일 정도다.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합창, 추임새까지 곁들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겁게 놀 수 있다. “바람돌이는 하루에 딱 한가지 소원만 들어주는데, 그런 꿈을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꿔보잖아요. 그래서 바람돌이 인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누구나 하나씩 있는 스머프 별명 고시 준비를 하는 주장원(28)씨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만화영화로 ‘개구쟁이 스머프’를 들었다. “스머프에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우리 주변의 친구들과 닮았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 또래의 사람들은 누구나 스머프 등장 캐릭터에서 따 온 별명이 있잖아요.” 주씨의 말마따나 그의 동네에는 스머패트를 닮은 여자친구, 똘똘이를 닮은 잘난 척하는 친구, 욕심이를 닮은 욕심많은 친구 등이 다 있었다. “똘똘이나 욕심이 등을 별명으로 갖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저는 특이하게도 게으름이 스머프를 가장 많이 닮았대요.” 회사원 이송이(26·여)씨는 스머프를 색다르게 기억했다. “몇년전 ‘개구쟁이 스머프’가 모두 공산주의자 집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어요. 스머프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공산주의 사상을 주입하려 했다는 얘기죠. 그 소동 때문에 스머프를 지금까지 기억해요.” 이씨는 당시 스머프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지금의 ‘주몽’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만화라고 말한다. 그는 “‘랄랄랄 랄랄라 랄랄랄랄라’로 시작하는 주제가는 귀에 인이 박힐 정도로 들어도 질리지 않았다.”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가가멜과 아즈라엘은 거의 ‘공공의 적’이었다.”고 말했다. ●주제곡이 더 기억에 남아 어렸을 적 만화영화 보는 것을 광적으로 즐겼다는 회사원 김순영(30)씨는 ▲아기공룡 둘리 ▲개구리 왕눈이 ▲메칸더브이 ▲꼬마자동차 붕붕 ▲신밧드의 모험 ▲우주의 여왕 쉬라 ▲우주보안관 장고 ▲천하무적 멍멍기사 ▲명탐정 번개 등 속사포처럼 만화 제목들을 쏟아냈다. “만화 제목을 많이 기억하지만 사실 만화 내용들은 거의 생각나지 않아요. 하지만 만화 주제곡은 아직도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생생해요. 그 때문에 만화를 기억하는 것 같아요.” 이씨는 가끔 회식 때 노래방에서 만화 주제곡을 부르곤 하는데, 이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최고란다. 특히 그가 추천하는 곡은 ‘슈퍼∼슈퍼∼슈퍼∼슈퍼’로 흥겹게 시작되는 ‘독수리 오형제’다. 대학생 김예나(25·여)씨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2020원더키디’는 지금의 나를 염세주의자로 만들었던 만화”라고 말한다. 처음으로 김씨의 미래를 생각하게 해 준 만화란 얘기다. “‘2020년의 나는 뭘 하고 있을까.’,‘혹시 2020년이 되면 지구가 진짜 망하는 건 아닐까.’ 등 만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이 만화가 온통 우중충한 색깔로 미래의 망해 버린 지구를 배경으로 했으니 8살 어린 나이에 놀랐을 법도 해요.” 하지만 김씨는 “뭔가 우울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원더키디의 매력”이라면서 “DVD가 있다면 구입해 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Metro] 파주 독수리 먹이주기 AI로 축소

    한국조류보호협회는 야생 청둥오리 분변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25일 경기도 파주 장단반도에서 열린 독수리 먹이주기 행사를 축소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초 100여명의 초등생이 직접 조난, 구조된 독수리와 말똥가리를 방사할 계획이었지만 AI 전염 가능성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이를 지켜봤다.또 도살한 돼지 3마리를 독수리 먹이로 주는 일도 방역복을 갖춰 입은 조류보호협회 회원 일부가 전담해서 처리했다. 이처럼 행사가 축소된 것은 AI 전염 위험성 때문에 파주시에서 행사 개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 [박명재 행자부장관 인터뷰] “공무원연금 국민이 많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박명재 행자부장관 인터뷰] “공무원연금 국민이 많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연초부터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행정자치부 공무원연금발전위원회가 시안을 내놓은 뒤 공직사회에서 반발기류가 확산되는 반면 시민단체와 언론에서는 ‘무늬만 개혁’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행자부에선 지방에도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을 밝히는 등 공직사회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공무원연금개혁 등 현안을 들어본다. 박 장관 인터뷰는 1시간 남짓 이뤄졌다. 질문은 짧았다. 답변이 훨씬 길었기 때문이다. 해박함이 달변(達辯), 다변(多辯)으로 이어졌다. 그는 메모를 해가며 설명했다. 브리핑식 답변은 A4 용지 10장을 넘겼다. 공무원 연금 개혁문제에서 40분이 걸렸다. 그는 이달 초 발표된 개혁 시안의 한계를 인정했다. 여론의 뭇매도 예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억울함’도 토로했다. 시안의 의미, 기대효과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첫 인상에는 엘리트 관료의 이미지가 진하게 묻어났다. 야학과 고학으로 보낸 어릴 적 ‘배고픔’은 찾기 어려웠다. 그는 글 잘쓰는 공무원으로 정평나 있다.40년 지기인 소설가 이문열씨가 고교 때는 자신을 능가하는 필력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였다고 한다. 연세대 학생회관 휴게실의 ‘푸른샘’ 이름과 독수리상의 비문이 그의 작품이다. 박 장관은 타고난 수재다. 중학교도 수석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오랜 병고를 겪으면서 공부할 길이 막막했다. 서울로 상경해 약국에서 1년간 무보수 약국 점원으로 일하면서 야간 고등학교에 다녔다. 이문열씨와의 인연도 이 때 맺어졌다. 그 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고, 행정고시 도전 7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 그것도 수석으로. 그는 지난해 경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다른 세계를 배웠다.”는 말로 정치 외도 소감을 대신했다. 인터뷰 도중 한 간부가 들락날락거렸다.“결재는 좀 기다리라.”며 ‘손님’을 배려했다.‘과속 위반 9차례’를 해명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답례했다. 과천 정부청사를 다니면서 시속 40㎞ 구간에서 5번 걸렸다고 했다. 나머지는 선거 때 쌓인 것이라고 했다. ▶공개된 공무원 연금 개혁 시안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연금발전위원회의 건의안을 시민단체와 학회, 기획예산처,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 각 당 정책위, 공무원 노조단체, 언론기관 등에 보낼 것이다. 연금급여 및 부담금 수준, 퇴직금 전환 등 여러 항목에 대해 설문을 돌려 의견을 내도록 하고, 공약수를 찾아보겠다.(문제가 제기된 재정에 대해) ‘정밀 재정진단’도 하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안을 만들겠다. 졸속으로 만들면 뭐 하나. ▶시안대로 해도 재정효과는 수십년 뒤에 나타난다는데. -현재의 시스템은 저부담 고급여형태다. 이를 ‘더 내고 덜 받는 체제’로 바꾼다는 것이다. 시안은 종국적으로 2018년부터 국민연금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도 모두 2018년에 맞추어놓았다. 연금위에서 비교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하면 연금은 국민연금과 같게 했다. 문제는 퇴직금이다. 민간에선 퇴직금, 공무원은 퇴직수당을 받는다. 퇴직수당은 민간인의 36% 수준이다. 연금을 국민수준으로 한다면 퇴직금도 같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향후 20년간 재정전망에서 연금은 28조 6000억원 절감된다. 반면 퇴직금은 20년간 6000억원의 결손이 생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결손이 왜 생기는지 보니,1955∼63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공직에 많이 들어왔는데, 이들이 무더기로 나갈 때 19조원이 더 빠져 나간다. 답답하다. 그래서 항목 항목을 관련기관에 보내 설명하라고 하는 것이다.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이 공무원의 특혜부문은 안된다고 했는데, 앞으로 따져보겠다. 공무원과 국민에게 설명을 해보고 그래도 많이 준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현재 연간 6900억원 적자가 63년뒤엔 90조원으로 늘어난다. 시안대로 해도 계속 적자가 나는데 적정하나. -문제는 기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개선안도 시행 시점을 기준으로 기득권을 다 인정한다. 헌법사항이다. 다만 그동안 정부가 게을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도 부담금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주 미묘한 입장이다. 제가 요즘 ‘솔로몬의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솔로몬의 지혜가 와도 어려울 것 같다. 적자가 생긴 데는 퇴직금을 정립하지 않은 이유가 크다. ▶국민과 공무원을 모두 만족시키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하나. -연내에 잡아야 한다. 안되면 국회에 특위라도 요청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려면 여러 변수를 해결해야 할 것인데. -우선 건의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보고, 꼭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거치려고 한다. 이어 국무조정실의 실무조정회의가 있어야 한다. 공청회 과정에 노조를 만나려고 한다. 그런 다음 차관·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던지려고 한다. 정치일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려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이 통과되면 공무원연금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의 일부분이다. 국민연금이 먼저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도 2004년에 국민연금을 개혁했는데, 올해 공직자 연금이 뒤따라 간다. ▶의견수렴은 언제까지 하나. -항목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항목이 몇개인지 논의해야 하고, 소요시간도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지방에도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국가와 지방을 연계한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을 연구 중이다. 행자부를 비롯해 지방에 기능국을 갖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부처와 행자부, 지자체 부단체장 등 50여명으로 고위 공무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 이렇게 되면 부단체장에 건교부·농림부 등 다른 부처 출신도 갈 수 있다. 광역별로도 지방고위공무원단을 묶을 계획이다. 예로 대구-경북을 국장급으로 묶어 교류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불법 시위단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금년부터 착수했다.1∼2월까지 실사한다. 고대 부설연구소에 맡겼다. 전체 지원기관에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사회단체와 민간단체에 주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경우든 불법시위에 쓰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드러나면 모두 환수할 계획이다. 국가규정에 감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와 관련해 30개 마을을 선정 중에 있다. 선정된 마을은 어떤 혜택을 보게 되나. -범 정부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우선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해당 지자체가 살기좋은 지역을 만드는 데 장애요인이 없도록 전폭 지원하겠다.30개 마을을 ‘살기좋은 지역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재경부와 협의 중이다. 특구가 되면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각종 중앙정부의 인·허가 등 번잡한 절차와 규제를 원스톱을 해결해 주고 행자부에선 재정투용자심사도 면제해준다. 재정적 지원도 늘린다. 선정지역의 교육과 의료 등 생활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해 떠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 복지부 등과 협력해 중·고교 육성, 의료시설 확충 등 중앙정부의 정책들을 묶어서 지원할 예정이다.3년간 20억원의 인센티브 자금도 준다. ▶추가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있나. -올해 처음 시행한 공모사업은 내년에도 한다. 또한 도시민이 전원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중소거점도시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엄정한 법정관리와 함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 행자부와 국무조정실, 감사원 등으로 상시합동감사반을 9∼10월부터 운영해 공무원의 줄서기를 단속하겠다. ▶부동산 거래세 인하는 어떤 요건이 갖춰져야 하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해야 한다. 안정되면 안한다. 시장의 성과를 봐가면서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인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토지는 됐는데, 토지이외의 부동산에 대해 인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거래세는 도세다. 도세의 52%를 차지 한다. 이것을 내리면 보전을 해주어야 한다. ■ 박명재 장관은 ▲경북 포항 ▲59세 ▲연세대 행정학과 ▲행시 16회(수석) ▲총무처 대변인 ▲내무부 장관 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 행정비서관 ▲경상북도 부지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새벽닭·직테크·월급고개’ 아시나요

    ‘새벽닭·직테크·월급고개’ 아시나요

    ‘새벽닭, 직테크, 월급고개, 펭귄아빠….’ 취업포털인 커리어는 8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의 힘든 하루를 빗대 회자되고 있는 신조어들을 공개했다. 직장인의 경우 ‘새벽닭족’과 ‘직테크’,‘펭귄아빠’ 등이 등장했다. ‘새벽닭족’은 새벽부터 운동을 하거나 어학실력을 키우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직장인을 일컫는다.‘직테크’는 꾸준한 자기관리와 경력 쌓기로 몸값을 높인 뒤 원하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직장인을 지칭한다. ‘기러기 아빠’는 언제든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는 ‘독수리 아빠’와 형편이 어려워 국내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펭귄아빠’로 나뉘었다. 또 늘어난 경조사비 지출로 지갑이 더욱 얇아진 직장인들이 월급날을 기다리는 세태를 보릿고개에 빗댄 ‘월급고개’라는 말이 나돌았다. 이같은 직장인의 애환을 부러워하는 취업 준비생의 애환을 담은 문구도 등장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피해 보려 4학년이 돼서도 졸업을 늦추는 ‘NG’(No Graduation)족(族)이나 ‘대5생’(대학 5학년),‘대7생’도 나왔다. 이들은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는 ‘밥터디’를 하며 취업 구멍을 뚫기 위해 뭉친다. 또 취업 준비생들에게 높은 임금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금융권은 ‘신이 내린 직장’이며 국책은행은 ‘신도 다니고 싶은 직장’으로 통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反美가 선택카드 될 수 없다

    새해 지구촌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는 미국의 국내외 변화이다. 한마디로 금년의 미국은 상처 받은 독수리처럼 상당히 혼란스럽고 울분에 찬 모습을 보여 줄 가능성이 많다. 지난 3년 동안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전력투구해온 이라크 전쟁은 이미 네오콘의 참패로 판정났다. 이제 부시 행정부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덜 받고 이 참담한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공산화로 끝난 제2의 월남전이 아니라 휴전으로 마무리지은 제2의 한국전쟁이 바로 부시 행정부가 바라는 목표가 되어버릴 정도로 지금 부시의 입장은 초초한 모습이다. 4년 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이렇게 비참한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세계적 석학이라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침공을 지지했다. 영국을 비롯하여 프랑스와 독일도 찬성했고 러시아나 중국조차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격렬하게 반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키신저나 후쿠야마나 모두 미국이 빠른 시일 내에 철군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주장한다. 부시를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블레어 영국 총리마저 등을 돌렸다. 그래서 결국 지난해 11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자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고 그렇게 네오콘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라크에서 핵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중요하고 미군의 희생이 너무 많았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 이유는 한마디로 네오콘의 오만 때문이었다.9·11 이후 미국의 세계전략으로 선제공격 이론이 등장하면서 극명하게 표출되기 시작한 네오콘의 오만은 아무 객관적 증거도 없이 다만 상대가 자신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관적 의심만 있으면 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어떠한 군사행동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극단적 일방주의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네오콘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번영을 이룩하는 엄청난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거대 제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산 위의 외로운 요새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문제는 네오콘의 몰락 이후이다. 럼즈펠드가 국방장관에서 물러나고 그 후임에 보다 온건한 게이츠가 임명되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네오콘의 몰락이 네오콘적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네오콘의 독주가 가능했던 것은 럼즈펠드 같은 개인 때문이라기보다 미국적 예외주의와 수월주의가 만들어 낸 제국적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오콘은 단지 이들 시스템을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활용했을 뿐이다. 이들의 오만과 독주를 가능하게 했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지만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것이 미국적 민주주의의 장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미국의 고민이다. 미국의 고민은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우리는 좋든 싫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소중한 안보자산으로 끌어안고 가야 한다. 새로운 질서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한·미관계의 기본 골격을 훼손시킬 수는 없는 게 우리의 지정학적 한계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반미가 선택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미국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절단할 수는 없다. 특히 금년은 한국에서 대선이 있는 해이다. 지난 선거에서 반미주의는 매우 결정적 역할을 했고 그 후유증은 아직까지 아물지 않고 있다. 시스템 개조의 진통을 앓고 있는 미국이 올해는 우리 국내 정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한·미관계는 물론 우리 국내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새영화] 해피피트

    먼저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 ‘해피피트’의 귀여운 포스터에 속지말 것. 탭댄스를 추는 별난 펭귄 멈블의 모험과 시련을 그린 이 영화는 겉보기와 달리 환경보호라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신나는 노래와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영상으로 도배된 초반을 넘어가면서 대다수 아이들은 집중력을 잃고 몸을 배배 꼬기 십상이다. 전체 관람가이지만 초등학생 이상 정도 돼야 영화의 재미와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겠다. 노래로 구애를 하는 남극 황제펭귄 왕국에 사는 멈블은 타고난 음치. 부화할 때 발이 먼저 나온 데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특별한 재주를 가졌지만 다른 펭귄들은 그를 ‘대재앙’이라며 혀를 끌끌 찬다.‘다름’은 곧 ‘왕따’를 의미하는 것. 원로들은 탭댄스를 추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가뜩이나 (물고기가 줄어들어)경제가 어려운데 사회질서를 흐린다는 이유로 그를 추방한다. 쫓겨난 멈블은 이웃 왕국 펭귄 친구들과 물고기가 줄어드는 이유를 찾아 길을 떠난다. 물고기를 싹쓸이하는 원양어선을 쫓아 인간세상으로 오게 된 멈블은 수족관 신세가 된다. 배불리 먹지만 활력을 잃은 멈블은 어느날 자신을 보는 꼬마 앞에서 특유의 탭댄스를 펼친다. 멈블은 곧 화제가 되고 인간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등 뒤에 추적장치를 달고서. 그는 물고기를 돌아오게 하려면 춤을 춰야 한다고 설득한다. 환경 보호대가 도착하고 펭귄들은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춤은 소통이다. 교감을 이룬 인간들은 탭댄스를 추는 이 별난 펭귄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미운 오리새끼’에 비견되는 멈블의 성장 영화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개인의 독특한 개성은 위기에 빠진 전체를 구할 수 있는 가치있는 대상이라는 것과 족쇄가 채워진 독수리, 비닐 캔 패키지가 목에 걸린 펭귄의 모습을 통해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들에 대한 따끔한 경고도 담고 있다. 또한 보수적인 원로들과 젊은 펭귄들의 갈등은 인간사회의 복사판이다. 무엇보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직접 부른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작품답게 유명한 팝 명곡들이 전편에 흘러 넘친다. 브로드웨이 무대도 장악한 ‘엑스맨’의 휴 잭맨,‘물랭루즈’에서 가창력을 뽐냈던 니콜 키드먼, 가수 겸업 활동을 하고 있는 브리트니 머피,1인 3역을 소화한 로빈 윌리엄스,‘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엘리야 우드 등이 목소리 연기뿐 아니라 뛰어난 노래 실력도 발휘했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재치있게 개사돼 가사를 새롭게 음미하는 맛까지 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섬진강·수어천 하구 멸종위기 17종 서식

    전남 광양 섬진강과 수어천 하구에 멸종위기 동식물 1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섬진강 하구역과 수어천 하구역에 대한 생태계 정밀조사 결과 붉은발말똥게, 노랑부리백로와 호사비오리, 말똥가리, 알락꼬리마도요, 독수리, 흰목물떼새, 기수갈고둥 등 멸종위기 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 겨울철조류 동시센서스에서 관찰된 흑기러기, 큰고니 등 조류 9종을 합하면 섬진강 및 수어천 하구역 멸종위기 동식물은 17종에 이른다. 과학원은 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에는 하구둑이 없어 바닷물 출입이 자유롭고 갯벌이 파괴되지 않아 생태계가 잘 보전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과학원은 2004년부터 한강과 섬진강 등 주요 하구역에 대해 순차적으로 생태계 현황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오리형 인재 아닌 독수리형 인재 돼야”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4일 눈 앞의 일에 집착하는 ‘오리형 인재’가 아니라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넓게 생각하는 ‘독수리형 인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사보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전달한 ‘CEO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금은 고객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이며, 고객의 생각과 니즈,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은 어떤 혁신을 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 ‘독수리’ 최용수 15개월만에 파경

    최용수(33) 프로축구 FC서울 코치가 결혼 15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난해 6월 미스코리아 출신 임모(25)씨와 결혼했던 최 코치는 2개월 전부터 이혼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족과 떠나는 군산 탐조여행

    가족과 떠나는 군산 탐조여행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들판에 겨울의 진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다름 아닌 겨울 철새들이다.10월 말부터 시베리아와 몽골 등에서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로 날아들기 시작해 지금은 약 30만∼40만마리의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잡았다. 12월 중순에 가장 많은 겨울 철새들이 날아오지만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아 탐조 여행을 어렵게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동반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비교적 날씨가 덜 추운 이맘때가 탐조 여행의 적기다. 지금 전국 유명 철새도래지에는 기러기,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가창오리 등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또한 17일부터 21일까지 전북 군산의 금강철새조망대 일원에서 제3회 군산 철새축제도 열린다. 그래서 이번 주는 금강에 다녀왔다. 아름답고 예쁜 새들을 만나러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들의 아름다운 군무 오후 5시를 넘은 전북 군산의 금강 하구 둑. 금강을 까맣게 뒤덮고 있는 20여만마리의 가창오리떼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금강대교 너머로 뉘엿뉘엿 지는 해를 즐기는 듯 강물에 몸을 맡기고 흔들흔들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저 속이 타는 것은 오직 ‘나’ 혼자인 것 같다.‘해는 지고 있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저 녀석들이 언제 움직이려나.’‘저 많은 가창오리떼가 일제히 하늘을 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야 하는데’ 초조하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가로운 녀석들을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기를 1시간여. 이젠 붉은 빛을 토해내던 태양도 사라지고 마음속에 있던 실낱 같은 희망이 ‘에이. 오늘도 틀렸나’하는 실망으로 바뀔 때쯤 ‘퍼득퍼득’하고 몇 마리가 날아오르자 강을 까맣게 덮고 있던 녀석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른다. # 수많은 점들이 만드는 새로운 세계 어슴푸레한 가을밤 하늘에 거대한 ‘돌고래’의 아름다운 비행이 시작된다. 하늘 저쪽에서 이쪽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다니며 ‘부메랑’,‘뫼비우스의 띠’로 변화를 거듭한다. 순간 강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입에선 ‘와’하는 짧은 탄성이 흐른다.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는 이렇게 시작한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모양을 바꾸며 창공으로 솟구쳐 오르기도 하고 강으로 내달리기도 한다. 경쾌한 피카소의 붓놀림처럼 오렌지색으로 변한 하늘에 화려한 그림을 그려낸다. 금강 주변을 몇 차례 맴돈 가창오리떼가 탐조대를 지나 어둠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모두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거대한, 살아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자연과 신이 만들어낸 ‘조화’. 아직도 그 감동은 가슴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가창오리는 야행성이다. 그래서 낮에는 강 가운데서 ‘둥둥’떠다니며 쉬고 있다가 해가 지면 먹이 활동을 하러 날아간다. 인근의 호남, 김제 평야에 떨어진 곡식들을 먹으러 다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어김없이 해질녘이면 그들이 아름다운 군무를 펼치는 이유다. # 재미가 가득한 군산철새축제 이번 군산 철새축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가득하다. 철새탐조 투어는 기본이고 새둥지 만들기 체험, 철새퍼즐, 천연 새 비누 만들기, 클레이 점토 등 아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리고 연날리기, 별자리 관측, 윤무부 교수와 함께 하는 철새이야기 등 내실 있는 행사도 많다. 또 인형극, 철새매직공연,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여진다. 일정한 문제를 맞추면 상품이나 군고구마 등 먹을거리를 살 수 있는 ‘철새코인’을 주거나 탐방모자 등 선물도 나누어준다.(063)453-7213,www.gunsanbirdfestival.net # 살아있는 체험 학습장 전북 군산에 간다면 꼭 한번 가볼 곳이 금강철새조망대이다.1층의 상설전시장에 들어섰다. 고양이 소리를 낸다고 이름 붙여진 괭이갈매기를 보며 “보통 새들은 둥지에 알을 낳는데 괭이갈매기는 어디에 알을 낳을까요.”라는 학예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묵묵부답.“바로 바위틈에 나뭇잎 등을 깔고 알을 낳기 때문에 알이 바위 색깔과 비슷하고요. 자갈과 비슷한 검정색의 알은 꼬마물떼새의 알인데 자갈에 낳기 때문에 이런 색이에요, 새들도 똑똑하지요.”라는 설명에 진지한 눈으로 살피는 아이들. 버튼을 누르면 박제된 새에 불이 들어오며 새소리가 나는 곳, 입체 영상으로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곳, 새가 나는 원리를 자세히 보여주는 해부관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2층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의 표본과 철새들이 먹는 금강의 물고기들을 모아놓은 수족관이 자리 잡고 있다. 엘리베이터로 11층에 올라가면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철새 조망대. 무료로 망원경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야외에도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실내온실에 들어섰다. 순간 ‘파드득’하며 귓가를 스치는 무엇에 깜짝 놀랐다. 아니 살아있는 새들이 꽃과 나무가 가득한 온실을 날아다닌다.“엄마 저것 봐. 새야, 새.”하는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가 가득하다. 새가 부화하는 과정을 실제로 보여주는 부화체험장. 물새장, 산새장 등이 있는 금강조류공원 등도 볼만하다. 또 금강철새조망대의 자랑은 거대한 가창오리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철새신체탐험관’이다. 거대한 새의 뱃속에 들어선 듯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기낭, 허파 등 각 신체 부위에 모니터가 있어 자세한 기능과 역할을 설명해준다.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가득한 곳이다. 내년 2월말까지 하는 철새탐조투어도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권하고 싶다. # 배고프면 꽃게장 드세요 군산에는 알이 꽉 찬 봄꽃게로 담근 게장을 파는 집이 많다. 그 중에서도 금강철새조망대 인근에 있는 유성가든(063-453-6670)의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5월에 서해안에서 나는 꽃게를 급속 냉동해서 쓰는 집으로 매일 조금씩 게장을 담근다. 죽염 간장만으로 간을 해서인지 ‘게’의 맛과 싱싱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안주인이 큼직한 게를 직접 손질해서 뚜껑에 있는 알과 내장을 접시에 담아준다. 여기에 뜨끈한 밥을 비벼 김에 싸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간장게장은 1인분에 2만원. 매콤한 양념게장은 2만 1000원이다. ■ 또다른 탐조명소들 우리나라에서 철새들 만날 수 있는 곳은 100여 곳이 넘는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곳을 소개한다. # 겨울 철새의 1번지 충남 서산시 부석면과 고북면에 걸쳐 있는 천수만은 가창오리의 군무 하나로 세계적인 철새도래지가 됐다. 현대건설이 1980년 이 일대를 간척, 간월호와 부남호 등 2개의 담수호를 조성하면서 철새들의 낙원이 됐다. 간척지에 대규모 농경지가 들어서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간월호 인근에서 해질녘이면 가창오리가 떼지어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흑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조들도 눈에 띈다. 서산시 문화관광과(041)660-2498. # 다양한 철새를 만난다 경남 창원시 동읍에 있는 주남저수지는 낙동강의 범람으로 생겨난 자연습지이다. 그래서인지 아주 다양한 찰새들이 날아온다. 큰부리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20종에 가까운 천연기념물 철새를 탐조할 수 있다. 창원시 문화진흥계 (055)280-2043. # 두루미들의 최대 월동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철원평야는 휴전선 인근의 대규모 곡창지대가 있어 철새들이 겨울나기에 적합하다. 추수를 끝낸 벌판에 버려진 낙곡이 풍부한데다 인적이 드물어 겨울 철새들의 낙원이다. 선비의 상징으로 여겨온 두루미(학)의 최대 월동지로 전 세계에 남아 있는 2000마리의 두루미 중 3분의 1가량이 이 곳에서 겨울을 난다. 또 독수리, 흰꼬리수리, 매 등 좀처럼 보기 힘든 맹금류도 만날 수 있다. 고석정 전적지관리사무소 (033)450-5558. # 물새들의 지상낙원 부산 을숙도를 중심으로 여전히 많은 철새들이 모여드는 탐조 관광지이다. 낙동강하구는 국내 대표적인 삼각주 지형이다. 삼각주가 형성돼 있다는 것은 영양분과 퇴적물이 많아 농사에도 좋지만 새들의 먹이가 풍부하다. 그래서 붉은부리갈매기, 도요새, 가마우지 등 물새들이 모여든다. 을숙도 관리사무소 (051)220-4068. # 철새들의 마지막 둥지 전남 해남군 화산면의 고천암은 둘레 14㎞의 호수로 길이 3㎞에 달하는 갈대밭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영산강 하구의 간척사업으로 생긴 드넓은 농경지에 낙곡이 많아 철새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았다. 천수만의 호수가 얼기 시작하는 12월 말쯤이면 철새들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금강, 주남저수지를 거쳐 이 곳에 마지막으로 둥지를 튼다. 해남군 문화관광과 (061)530-5224.
  • ‘장애인 문학상’ 중편소설 당선 장애1급 김효진씨

    ‘장애인 문학상’ 중편소설 당선 장애1급 김효진씨

    그녀가 앓는 병은 희귀질환인 ‘척수혈관 기형증’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15년쯤 전, 스물 넷의 문학도인 그녀에게 처음 내려진 진단이었다. 이후 몸이 점점 굳어져 처음엔 목발에 의지해 힘겹게 운신하던 몸이 이제는 휠체어에 의존해서도 불편하기만 하지만 그녀는 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 부단히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주인공은 제16회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공모에서 ‘산등성이의 집’으로 중편소설 부문 당선을 차지한 김효진(39·여)씨.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그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을 앞둔 1991년 척수혈관 기형 진단을 받았다.“그 때문에 처음엔 다섯 손가락으로 하던 타이핑도 지금은 ‘독수리 타법’으로 바뀌었어요. 그래도 창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축복이지요.” 당선작 ‘산등성이의 집’은 작중 장애인 주인공이 분신 같은 어머니를 잃은 뒤 장애인 복지시설에 들어가 힘겹게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심사위원들은 이런 얼개의 김씨의 ‘산등성이’에 대해 ‘영혼으로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의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하며 나오는 월급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다 최근 화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글을 쓰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녀가 글을 쓰는 일은 차라리 고행이다.“글을 쓰다 보면 몸이 앞으로 쏠려 휠체어에 몸통을 묶어 두지만 오래 쓰지 못합니다. 너무 힘들어서요.” 지금은 고용보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한 그녀는 “이번에 작품을 필사적으로 쓴 것도 상금을 노렸기 때문”이라는 농담같은 진담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녀가 받은 상금은 700만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손가락 사이에 숟가락을 끼우고 혼자서 밥을 먹는 정도가 고작인 그녀는 “신은 내게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 뒀다. 하지만 남겨진 나의 모든 것을 다해 글을 쓰고 싶고, 그 글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번 장애인 미술대전·문학상 공모전에서 미술 부문 대상은 지체 2급인 한재실(여)씨, 단편소설 당선작은 박상빈(지체 2급)씨, 시는 한상식(지체 1급)씨, 수필은 이남로(지체 3급)씨, 아동문학은 김희철(국가유공자 7급)씨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17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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