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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방 대변인,“핵심 못본다” 상대 제안 비판

    ◎3차 총리회담 제2일 이모저모/“군사 미루고 관광이라니…” 북/“먹고 먹히는 관계 아니다” 남 ▷기자회견◁ 전체회의가 끝난 뒤 남북 대표단의 임동원 대변인과 안병수 대변인은 각각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입장과 앞으로 대응방향 등을 설명. 쌍방 대변인들은 그러나 서로 상대방의 제안을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지 못 하고 있다』면서 강한 톤으로 비판을 가해 자신들의 홍보에만 급급한 인상. 특히 이날 회견에서는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북측 기자들이 남북 대변인 모두에게 활기찬 질문공세를 폈는데 남측 대변인에게는 북측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남측의 통일관이 뭐냐』는 식으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이날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북측의 안 대변인은 경제협력과 물자교류를 장사와 관광에 빗대 『군사와 평화문제라는 중요한 현안을 뒷전에 미뤄놓고 우선 관광이나 장사부터 하자는 것은 천진난만한 발상』이라며 우리측을 매도. 안 대변인은 또 고위급회담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면서특히 남측이 「힘의 우위」에 입각한 전쟁억지론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최근 남측의 차세대전투기 도입 등 군사현대화에 대한 북측의 경계심을 반영. 그는 불가침선언과 관련,『남측이 이 선언의 채택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은 미군 철수를 원하지 않는 남측의 태도때문』이라고 공박하면서 ”이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외세에 의존해 분열상태를 지속시키려는 반통일적,반민족적 행위』라고 주장. 안 대변인은 노태우 대통령 방소를 겨냥,『회담은 지지부진함에도 불구,외국을 찾아다니며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런저런 청탁을 하는 구걸외교의 상징』이라고 비난한 뒤 『대화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맹공. 안 대변인은 또 북측 태도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는 강 총리의 도쿄 발언을 문제삼으며 『정면에서 하는 얘기 다르고 뒷전에서 하는 얘기 달라서야 어찌 남북관계가 개선되겠느냐』며 비난을 계속. 안 대변인은 이어 유엔가입·팀스피리트훈련·방북구속자석방 등 3대 선결과제에도 언급,『남측이 이들 문제를 해결하려는의지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면서 특히 구속자 석방과 관련,『1명이 나오니까 3명이 다시 들어갔다』고 비아냥. 우리측 임 대변인은 불가침선언과 관련,『지금까지의 국제관례로 볼 때 주권을 존중하는 국가들 사이에 이행에 대한 확신이 설 때만 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상대국가의 경계심을 해이시키고 안보태세를 교란시켜 불가침선언을 악용한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히틀러와 스탈린간의 2차대전 전 독소불가침협정을 구체적으로 거론. 임 대변인은 『따라서 확실한 이행보장장치 강구 등 실효성이 마련될 때만 불가침선언은 제대로 의미를 가진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우리측 입장을 재차 강조. 그는 또 『편지왕래와 이산가족 상봉 등 가장 초보적이고 인도적인 문제도 해결치 못하고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중에도 상대방을 비방 중상하는 현실에서 과연 불가침선언이 효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며 회의를 표시. 임 대변인은 북측이 북방외교를 거론한 것과 관련,『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남북이 함께 화해와 협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점을 북측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북측의 시각변화를 촉구. 그는 또 남측 정부는 동서독 통일과 같이 흡수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느냐는 북측 기자의 질문에 정색을 하며 『남북관계를 먹고 먹히는 관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임 대변인은 끝으로 『지난 45년 동안 남북간에 쌓인 오해를 한두 번에 풀 수는 없다』고 솔직히 시인하면서 『그러나 만남을 거듭할수록 서로 상대방을 이해,이견을 좁힐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피력. ▷KBS 방문◁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3시20분쯤 KBS 신관을 방문해 서기원 사장 안내로 보도본부·라디오공개홀·TV공개홀 등을 약 1시간30분 동안 차례로 둘러봤다. 이날 현관에서 서 사장 등 KBS 중역진들과 드라마를 녹화중이던 김영애·유인촌씨 등 탤런트 20여 명이 나와 북측 대표단을 영접. 탤런트 중 사미자씨가 대표로 연 총리에게 양란 꽃다발을 건네주면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고 하자 연 총리는 미소를 띤 채 『반갑습니다』라면서 손을 건네 악수. 연 총리는 이날 TV공개홀에서 마침 녹화중이던 「가요 톱10」프로를 10여 분 간 관람하다 「그대여」 「흔들흔들」 등 우리측 유행가를 듣고 박수를 치기도. KBS측은 이날 연 총리에게는 양복지와 부인용 한복지를,대표단에게는 양복지,나머지 수행원 및 기자들에게는 국산 여자용 손목시계 1개씩을 선물로 증정. 평양방송의 한 기자는 우리 기자들이 『왜 북한방송에는 사건·사고기사가 나오지 않느냐』 『왜 위정자들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자 『북조선의 보도원칙은 사회의 긍정적인 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인민들을 선도하는 것』이라며 『위정자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고 대답해 북한 언론의 실상을 전달. ◎“음악인처럼 잘해 박수받자” 연총리/“이산가족 문제도 해결돼야” 강총리 ▷회담장◁ 12일 상오 9시57분쯤 강영훈 총리를 비롯한 우리측대표단 7명이 회담장에 입장한 데 이어 연형묵 총리 등 북측 대표단 7명이 도착,회담에 앞서 전날의 일정 등을 화제로 10여 분 동안 환담. 남북 대표단은 자리에 앉으면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는데 기자들이 거듭 포즈를 요구하자 연 총리는 『완전히 배우노릇하는 구먼』이라고 농담. 먼저 강 총리가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느냐』며 인사말을 건네자 연 총리는 『덕분에 잘 쉬었다』고 화답. ▲강 총리=어제 국회 때문에 만찬을 서둘러 끝내 미안합니다. ▲연 총리=늦게까지 했습니까. ▲강 총리=나는 인사말만 하고 나왔지만 국회 예결위는 자정까지 했습니다. 입법부가 행정부를 질타하고 비판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민주주의가 발전되는 거지요. ▲연 총리=어제 송년음악회 행사조직을 잘해주어 고맙습니다. 김진명 선생이 나이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강 총리=나는 어제 전화 몇 통을 받았습니다. 김 선생 등은 만나고 우리들은 왜 못 만나느냐고 합디다. ▲연 총리=예술인들은 회담이나 편지교환도 없이 잘 만나고있어 부럽습니다. ▲강 총리=이번에 이산가족 문제도 잘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연 총리=어제 공연은 참 잘됐습니다. 우리도 그 사람들 못지않게 잘돼야 할텐데 남북 관계진전의 주역을 맡은 우리가 뒤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노래만 불러도 박수를 받는데 우리는 더 좋은 일을 하고도 박수가 없습니다(일동 웃음). ▲강 총리=음악인 체육인은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없으니 잘 만나는데 이데올로기 있는 것이 문제지요. ▲연 총리=구속자문제도 해결돼야 하지 않습니까. ▲강 총리=마음은 아프지만 법을 어겨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어 두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야 할 의제와 각기 주장을 담은 기조연설문을 낭독. 한편 김종휘 우리측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연 총리를 찾아가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 일정 합류로 13일의 비공개 전체회의에는 참석치 못 한다』면서 양해를 구하기도. ▷기조연설◁ 이날 양측의 기조연설문에는 상대방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지 않아 이번 회담에 임하는 양측의 입장을 반영해주는 듯해 주목. 강영훈 국무총리는 연설 모두에 남북관계의 비정상화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시작된 지난 9월 이후에도 북측은 우리측에 대한 비방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측 최고책임자에 대한 비방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한편으로는 회담을 진전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 우리측 일부 재야인사들의 불법적 행동을 선동·고무하고 있다』고 일침. 강 총리가 이어 그 동안 북측의 약속불이행 사례로 아웅산테러·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거론하자 연형묵 총리는 몸을 뒤로 젖힌 채 굳은 표정을 짓기도. 강 총리는 북측의 군사적 대결상태해소 주장에 대해 『이는 소극적 의미에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평가한 뒤 우리측의 교류협력 제의는 『적극적 의미에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하자 연 총리는 애써 수긍을 하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모습. 강 총리는 특히 남북 관계개선 요구를 북측이 계속 「분열지향」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남북 관계개선은 분열지향이 아니라 「화해지향」이며 2개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공동체 기초 위에 하나의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다소 높여 역설. 우리측 기조연설이 끝난 뒤 기조연설에 나선 연 총리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를 의식,우리측의 북방외교를 상당히 구체적인 어휘를 동원해 비판했는데 이를 「청탁외교」로 규정한 뒤 『동족끼리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자기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먹이기 위해 다른 나라의 간섭과 개입을 간청하는 것은 분열주의적 태도이며 사대주의적 사고』라고 매도. ▷공연관람◁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국립극장에서 90송년통일음악회에 참석한 남북한 전통음악인들이 펼친 특별공연에 우리측 대표단과 나란히 참석. 예정보다 20여 분 늦은 하오 5시50분쯤 북소리와 함께 막을 올린 음악회는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열린 송년통일음악회의 진행과 별다른 차이없이 남북 음악인들이 출연,전통민요와 사물놀이 등을 공연,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 연 총리는 특히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으며 공연말미에 작곡자인 안병원씨의 지휘로 「우리의소원」을 합창할 때는 따라부르기도.
  • 포르노물·마약추방 비상령/중국(특파원코너)

    ◎북경당국의 「소황운동」 언저리/“퇴폐풍조 침투땐 사회주의 몰락” 전전긍긍/“위법자 종신형·사형” 이미 입법화 「소황」. 글자 그대로 노란 것을 쓸어 버린다는 얘기다. 노란것은 퇴폐적이고 선정적인 포르노물을 가리킨다. 중국도 현재 거국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진행중이며 그 가운데 가장 많이 힘을 쏟고 있는 게 바로 소황이다. 중국 지도층은 음란비디오나 서적 등 포르노물을 자본주의의 썩은 정신문화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포르노 바이러스를 중국인민들을 병들게 하고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간주,초연이 없는 박멸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2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에서는 포르노를 제작하거나 판매 전파하는 자에 대해 종전 형량을 크게 확대,종신징역 또는 사형에 처하도록 입법조치했다. 이 새 법에 따라 북경에서 출판업을 하면서 지난 88년이후 6만권의 각종 음서를 만들어 팔아온 이경덕 등 2명이 종신형을 받았고 나머지 관련자 5명은 모두 15년의 장기징역형에 처해졌다. 중국의 범죄와의 전쟁은지난해 천안문사태이후 시작됐으며 7대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칠해라고 부르는 근절대상 범죄는 매음·포르노물제작·부녀자유괴·도박·마약·봉건미신·폭력 등이다. 중국당국은 이러한 범죄들이 개방개혁에 편승,서방세계로부터 침투했을 뿐아니라 천안문사태발생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일곱가지 범죄 가운데 포르노가 가장 심하게 사회주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규정,소황을 계급과 이념투쟁의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포르노물은 민주자유화를 내세운 국내자산계급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며 중국사회주의를 멸망시키려는 자본주의 세계가 밖에서 대륙안으로 던지는 당의의 썩은 고깃덩어리이기 때문에 계급투쟁과 이념무장을 통해 이를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민일보는 개방지역인 광동·복건·해남성 등 동남연안지방에서 청소년 성범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범행동기가 거의 모두 음란서적·비디오 등을 본데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신문은 『우리의 적들은 감히 총칼로는 덤빌 수 없으니까 포르노물을 침투수단으로 삼아 사회주의와 공산당을 몰락시키려 한다. 중국대륙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든 인민의 건전한 정신생활을 위해 항구적인 투쟁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구각국이 줄줄이 사회주의 노선에서 이탈하게 된 것도서구에서 밀려드는 각종 오디오·비디오제품이나 출판물 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했다. 한편 중국에선 홍콩과 인접해 있고 대외개방을 처음으로 한 광동성이 매음이나 포르노물과 관련,가장 말썽이 많은 지역으로 돼 있다. 때문에 광동성은 지난달 10일 별도로 소황공작회의를 갖고 외국인 진출과 함께 부쩍 늘어난 가라오케 술집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중국당국이 소황 다음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마약퇴치 문제. 연도별 마약단속건수가 87년 56건 88년 2백68건 89년 5백47건으로 급증하고 있고 압수물품도 87년 아편 1백37㎏,헤로인 43㎏이던 것이 89년 아편 2백69㎏,헤로인 4백88㎏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올들어서는 6개월동안 2천2백16㎏의 아편과 헤로인을 적발했다. 마약의 경우 중국은 과거 아편전쟁을 일으켰을 정도로 망국의 근원이란 인식이 강해서 오래전부터 단속을 강화해오고 있으나 남부 운남성이 미얀마(구 버마)·베트남·라오스 3국의 국경을 끼고 있는 아편 밀재지역인 이른바 황금의 3각 지대와 가까워 근절이 힘든 실정이다. 지난 6월에는 운남성에서 14명의 마약밀매범을 잡아 총살시키는 등 대부분의 마약사범을 약식재판에 의해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내국인 마약중독자가 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운남성의 마약은 대부분이 홍콩·마카오 등지를 거쳐 미국등 서방세계로 팔려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운남성주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마약중독자 가운데는 주사기를 돌려 쓰다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주민들도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포르노와 마약이 성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게 폭력사범들. 사회주의 방식으로 웬만한 범죄자는 공개적으로 총살을 시켜버리기때문에 폭력배가 드러내 놓고 날뛰지는 않지만 광주 등 개방도시의 불량배들이 홍콩의 폭력조직과 손을 잡고 이따금씩 강도사건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어쨌든 중국은 속도의 완급은 있을망정 경제발전을 위해선 개방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이에 따라 그들이 말하는 자본주의의 독소인 퇴폐풍조의 침투에도 맞서 싸우느라 매우 바쁜 것 같다.
  • “홍콩인은 대륙에 순종하라”/신화사 지사장 발언 큰 파문

    ◎천안문시위 주동자 석방요구에 발끈/“정치적대항 계속땐 대가 치를 것” 위협 『홍콩은 중국의 사회주의를 전복시키려는 전초기지 노릇을 하고 있다. 만약 홍콩이 계속해서 중국에 정치적으로 대항할 경우 현재 누리고 있는 경제상의 우세를 잃게 될 것이다』 이는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홍콩 분사장인 주남이 29일 홍콩 공업총회 주최의 만찬에서 한 경고발언이다. 다분히 협박적인 주의 이 발언이 현재 홍콩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신화사 분사장은 중국이 홍콩에 파견한 관리 가운데 가장 고위직 인물이며 사실상 대사역할을 하고 있는만큼 그의 말은 북경정권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을 곱게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천안문사태 발생때 이곳에서 가장 요란하게 중국의 민주화지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 이밖에도 중국은 홍콩을 거쳐 심수·광주 등 대륙의 개방지역으로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서적들이나 포르노물,폭력조직 등 그들이 가장 꺼리는 자본주의의 독소들이 스며드는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천안문사태 당시 홍콩을 「반혁명기지」로 비난했으며 이번 주의 말도 표현은 조금 부드러워졌으나 홍콩에 대한 적개심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현지 주민들은 두려움을 느끼며 받아 들이고 있다. 주가 이같은 말을 하게된 직접적인 동기는 최근 북경에서 천안문시위 주동자들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데 대해 홍콩의 민주단체들이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며 데모를 벌이는데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중국으로선 이미 경고를 보냈는데도 요즘 다시 민주단체를 비롯한 홍콩 주민들이 중국당국을 비난하며 시위주동자 석방을 주장하자 심기가 몹시 불편해졌다는 얘기다. 주는 또 『홍콩이 비록 번영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소요자원을 대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정책을 반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땐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중국당국에 순종하지 않으면 오는 97년 이후 홍콩이 대륙에 귀속됐을때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으름장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는 29일의 만찬참석 이전에 심수 주해 경제특구의10주년 기념행사때 강택민 당총서기와 양상곤 국가주석을 만나보고 온 것으로 돼있어 강등으로부터 홍콩을 잘 길들여 놓으라는 지시를 받은게 아니냐는게 관측통들의 견해이다. 한편 중국은 90년대 안에 상해를 홍콩보다 규모가 크고 활기에 찬 자유무역항과 공업 및 금융중심지로 개발키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홍콩은 민주의식이 높고 자본주의 사상에 너무 젖어있어 정치불안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그 대안으로 제2의 홍콩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어쨌든 주의 이번 위협발언은 그렇잖아도 97년 대륙귀속을 앞두고 해외이주를 서두르는 홍콩주민들의 이민열기를 더욱 부채질하게 될 것 같다.
  • 국회 오늘 본회의 속개/휴회 5차례 연장끝에 여 단독소집

    ◎평민,곧 「등원후 협상」 선언/민자,“야 안나와도 추예등 처리 강행” 야권의 국회 등원거부로 지난 9월10일 개회 이후 5차례나 휴회를 연장해온 국회 본회의가 12일 민자당 단독으로 속개된다. 이에 따라 60일 가까이 공전돼온 제151회 정기국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민자당은 평민당 등 야권이 계속 등원을 거부하더라도 이날부터 단독국회 운영을 강행,제2차 추경예산안과 91년도 본예산,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및 각종 민생법안을 회기말인 오는 12월18일까지 모두 처리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야권의 등원거부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일까지 89년도 예산의 결산과 올해 제2차 추경을 심의하면서 평민당과의 등원협상을 병행할 방침이어서 13일 평민당의 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 결과에 따라 정국정상화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평민당은 그동안 지자제협상에서 광역의회 및 단체장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허용 등 상당한 성과를 얻은 데다 민자당의 내각제 포기선언 등으로 등원거부의 명분이 거의 없어져 13일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독자선언 형식의 등원입장을 정리,주내 원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12일 하오 국회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이날 낮 총무회담을 갖고 지자제 등 현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최종확인할 예정이다. 평민당의 김영배 원내총무는 11일 『그동안 평민당이 국회등원을 거부한 것은 국회 포기차원이 아니라 여당의 부당한 음모 등을 분쇄키 위한 것이었다』고 전제하고 『지자제 등에 대한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만큼 여야가 조금씩 양보할 경우 국회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무는 『현안에 대한 여야 타협이 이뤄진 뒤 국회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회내에서 마무리협상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국회 등원문제와 지자제협상을 분리,독자적인 등원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민자당은 평민당측이 등원의사를 전해올 경우 정기국회 단독운영에 대비,마련해놓은 의사일정을 재조정하여 대표연설ㆍ대정부 질문기간 등을 연장할 방침이다. 민자당이 잠정적으로 잡아놓은 의사일정은 ▲21일 대정부 질의 ▲22∼28일 국정감사 ▲29일∼12월14일 상임위 활동 및 91년도 예산안 심의 ▲15∼18일 본회의 등이다.
  • 독ㆍ소 불가침조약 체결/현 유럽 국경선 준수/콜ㆍ고르비

    ◎경제ㆍ사회협정도 서명 【본 AP 로이터 연합】 독일을 방문중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독일분단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의 붕괴 1주년을 맞이한 9일 본에서 상호 불가침선언을 포함한 역사적인 「선린ㆍ동반ㆍ협력」조약을 체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일류신 62기편으로 본에 도착한뒤 헬무트 콜 총리와 2시간30분동안 회담을 갖고 콜 총리와 함께 이곳에 있는 고성 팔레 샤움부르크에서의 조인식에 참석,지난 9월13일 모스크바에서 가조인된 이 조약에 서명했다. 오는 2010년까지 20년을 기한으로 하고 양측이 합의하면 그 기간을 5년 더 연장하도록 돼 있는 이 조약은 양국간의 상호공격 절대금지 및 모든 유럽국가들의 현존하는 국경선을 준수하는 것 등 불가침선언을 명시하고 있다. 소련과 구동독간의 기존협정을 대체하는 이 조약은 독소 관계의 새로운 목표와 원칙을 설정하는 것으로 독일이 소련에 대해 재정 및 기술적 원조를 제공하고 양국간에 정치 및 문화교류를 위한 첫 단계 조치를 제공하고 있다. 양국대표단은 이날 경제과학협력협정과 사회협력협정 등 2개 협정도 체결했다. 앞서 프랑스도 소련과 이와 유사한 조약을 체결한 바 있으나 불가침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었는데 소련은 스페인과 이탈리아ㆍ영국ㆍ핀란드 등 다른 유럽국가들과도 상호우호 선언을 조인했거나 조인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조인식 뒤 『새로운 세계관이 승리하고 있고 대결의 시기는 지나갔으며 유럽과 세계의 모습은 변화하고 있다』고 역설했으며 콜 총리도 그가 조인한 문서가 통일독일이 조인한 첫 정치적 조약이라고 표현하면서 『우리는 과거의 고통스런 장에 선을 긋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길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콜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소련의 개혁정책과 쌍무관계,페르시아만 사태를 논의했으나 당초 예상한 대로 구동독 주둔 소련군 38만명의 철수 일정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언급됐는 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라이사 여사는 10일 라인란트주에 있는 콜 총리의 고향집을 찾는등의 방문일정을 마치고 모스크바로 돌아갈 예정이다. □독ㆍ소조약 내용 1.소련과 독일 연방공화국은 현재 국경선내에서 유럽 모든 국가들의 영토적 통합성을 존중할 것을 다짐한다. 2.양국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상대방 또는 제3국에 대해 선제 군사공격을 가하거나 침략국에 군사적 지원이나 기타 원조를 제공하지 않는다. 3.양국은 『안정된 균형이 보다 낮은 수준에서』 달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속력 있고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협정을 통해 (유럽에서)무장군대와 군수물자의 실질적 감축을 위해 노력한다. 4.양국은 적어도 1년에 한차례씩 국가나 정부 수반이 참석하는 정례협의를 갖고 외무장관 회의를 1년에 2차례씩 개최한다. 양국 국방장관들은 「정례적으로」 회담을 갖는다. 세계의 위기사태 발생시,소련과 독일은 『입장을 조정하고 취해야할 조치에 대해 합의할 것을 추구한다』 5.이밖에도 양국은 경제ㆍ산업ㆍ기술적협력을 「발전ㆍ심화」시키며 환경보호를 위해 서로 협력한다. 경제관리자 및 전문가의 교육에 「특별한 중용성」을 부여하며 기업활동을 위해서는 「최선의 기반 조건들」이 마련될 것이다. 양국 정당ㆍ노조ㆍ대학ㆍ교회ㆍ경기단체ㆍ의회 및 기타 기관간의 청년교류는 강화될 것이며 문화관계는 문화센터와 랭기지 스쿨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 우크라이나공,파와 첫 협약/소 연방정부 승인없이 독자적 체결

    ◎“곧 영사관계 협상” 파 관리 【바르샤바 AFP 연합】 소 우크라이나공화국은 13일 소연방내 공화국으로서는 처음으로 크렘린 당국과 협의없이 인근 폴란드와 선린우호를 다짐하는 국제협약을 체결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이번 협약은 2차대전 후 우크라이나공화국과 폴란드가 맺은 첫번째 협약으로 종전에는 공화국들이 국제협약을 체결할 경우,중앙당국 관리의 승인하에서만 협약체결이 가능했었다. 이 협약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간에는 영토분쟁이 없다』고 못박고 있어 스탈린이 독소조약에 따라 동폴란드의 상당 부분을 소련에 합병한 뒤 나중에 우크라이나공화국으로 통합한 역사적 사실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폴란드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공화국과 폴란드정부간의 직접협상이 가까운 장래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고 아울러 양국 정부는 영사관계도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크르지시토프 스쿠비제프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우크라이나공화국 외무책임자 아나톨리 젤렌코사이에 조인됐는데 스쿠비제프스키장관은 곧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백러시아공화국을 방문,이번 협약과 유사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 “「보안사 사찰」 곧 문책인사”/고위소식통

    ◎어떤 상황이든 지휘책임 못면해/“내일이나 모레 단행” 소식통 정부는 국군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사건과 관련,진상규명이 끝나는 대로 지휘 및 관리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6일 이와 관련,『보안사의 업무관련법 규정에 따라 관계자료를 수집하는 사실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나 대공업무를 다루는 주요 국가기관의 기강해이,감독소홀,지휘책임 등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문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조남풍 보안사령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곧 있을 것임을 비췄다. 이 소식통은 지난번 중부권 수해 당시 헌신적인 대민지원으로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가 크게 고양되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 신뢰가 크게 실추되었다고 지적하고 필요할 경우 군의 신뢰회복,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후속조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문책의 범위가 정치적 수습성격인 이상훈 국방장관의 경질까지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문책인사의 시기와 관련,『이번 사건의 파문이 더이상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조기수습해야 한다는 것이 임명권자의 인식』이라고 말하고 『8일 낮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노태우 대통령과의 오찬회동,8일 하오 2시의 국회 국방위 소집 등 일정을 감안할 때 8일 하오 늦게나 9일 상오중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전인 8일 상오에 단행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외무통일ㆍ농림수산위/민자 내일 단독소집

    국회는 8일 하오 민자당 단독으로 외무통일위와 농림수산위를 각각 열어 한소 수교와 한중,북한ㆍ일본 관계 등 북방정책과 우루과이라운드협상,추곡 수매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 “반국가단체ㆍ불고지죄 범위 축소”/보안법개정안에 검찰서 “이의”

    ◎“국기수호 차원,정치권흥정에 반대/가혹한 북한형법 개정과 연계해야” 정치권에서 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해 검찰 등 공안당국이 이론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라의 기틀을 지키기 위한 국가보안법이 여야의 흥정에 의해 졸속으로 개정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공안당국은 특히 최근들어 알려진 북한의 신형법이 거의 무제한적으로 가혹한 처벌규정을 두고 있는 점을 들어 우리 보안법의 약화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6일 『최근 입수한 북한형법을 검토ㆍ분석해 본 결과 오히려 국가보안법을 보강해야할 입장』이라고 밝히고 『이 법은 국기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법으로 여야협상의 흥정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개정작업에 반대했다. 공안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1일의 역사적인 한소수교를 비롯,한중간의 관계개선,북한과 일본의 수교움직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의 결정적인 태도변화가 없는 한 국가보안법의 성급한 개정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대법원이 최근 『이 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 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북한은 아직도 막강한 군사력으로 우리와 대치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적 기본체제를 전복할 것을 포기하였다는 명백한 징후를 찾아 볼 수 없으므로 이 법은 계속 유지되어야할 것』이라고 판시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민자당이 지난3월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의 주요내용은 반국가단체의 범위와 불고지죄의 처벌대상을 대폭 축소시키는 것 등이다. 민자당은 이 개정안에서 반국가단체 및 그 구성원과의 금품수수,잠입ㆍ탈출,찬양ㆍ고무,회합ㆍ통신행위는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할 이적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처벌하고 이적목적이 없는 단순행위는 국가보안법의 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이른바 독소조항으로 지목되고 있는 불고지죄의 경우 목적수행 등 간첩관련 범죄에 대한 불고지만 처벌하는 대신 금품수수,찬양ㆍ고무ㆍ동조,회합ㆍ통신,편의제공에 대한 불고지는 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평민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신에 「민주질서보호법」이라는 대체법안을 제출,민자당 안보다도 처벌대상 및 처벌내용을 훨씬 약화시켜 불고지죄 조항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입수한 「북한형법」은 이적행위의 경우 무조건 사형과 함께 전재산 몰수형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조차 두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족간의 불고지죄에 대해서도 형의 감면규정이 없는 등 우리보다 훨씬 가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안관계자들은 『이와같이 북한의 실상을 보면 민자당의 개정안마저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히고 『북한측이 남북통일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폐지 또는 개정하기 전에 북한 형법의 개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앞으로 남과 북의 정부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놓고 상호 반인륜적 독소조항들을 폐기하는 방향으로 협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면서 『우리쪽만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를 하는 것과 같은 보안법의 졸속개정에는 결코 찬성할 수 없으며 더욱이 보안법개정을 여야간 정치협상의 대상으로 삼는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 통일독일 새 출범/분단 45년 종식… 동독 소멸

    ◎전독의회,베를린서 첫 회의/초대 총리에 콜… 「동쪽 인사5명」 입각 【베를린=이기백 특파원】 동서독이 지난 45년간의 분단을 극복하고 하나의 독일로 재탄생했다. 서독은 3일 새벽 0시를 기해 동독을 흡수통합했고 하나가 된 통일독일은 현재의 서독 국명인 독일연방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동서독은 이날 0시 새 수도가 된 베를린시 중심가 의사당 앞 광장에서 통일독일의 초대총리가 된 헬무트 콜 총리와 로타르 드 메지에르 동독 총리 등 동서독의 주요 지도자와 1백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기념식을 갖고 대형 독일 3색기를 게양,동서독의 통일과 독일의 출범을 선포했다. 이어서 4일 상오에는 구 제국의회 의사당에서 서독의원 5백19명,동독의원 1백44명 등 양독의원 6백63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독일의 첫 의회가 개원됐다. 이날 첫 의회에서 드 메지에르 전 동 독총리 등 5명의 동독 각료가 무임소장관으로 취임선서함으로써 통일정부가 공식 출범했으며 콜총리는 첫 연설에서 통일독일이 서방세계의 일원임을 강조하면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했다. 통일독일의 출범이 선포되던 3일 새벽 0시 독일전역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자유의 종」이 울려퍼졌다. 베를린시가지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새 독일국가로 결정된 구서독 국가 제3절을 합창했고 수만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미영불소 등 전승 4개국은 이날 독일의 통일을 알리는 기념식 전의 자유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베를린에 대한 관할권을 공식적으로 독일측에 이양,독일의 통일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독일은 인구 7천8백만명,국토면적 35만7천㎢의 대국으로 등장했다. 독일은 오는 12월2일 전독총선을 실시,의회를 구성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헬무트 콜 서독 총리가 통일독일의 총리직을 맡는다. 독일지도자들은 이날 세계지도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그들의 강력한 새 국가가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으며 그들의 동포들에게는 나치의 과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외곽의 슈트라우스버그에서 벌어진 식전에서 게르하르트 슈톨텐베르크 국방장관은 새로 흡수된 군인들에게이제 그들이 나토(북대서양조양기구)의 일원이 됐다고 말했다. 구동독 인민군은 이날 정식으로 전서독군에 흡수되어 새로운 전독군의 일부가 됐다. 한편 독일정부 대변인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독소 우호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오는 11월초 독일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독의 11개주에 동독의 5개주가 흡수돼 모두 16개주로 구성되는 통일독일은 유럽 거대국가로 새롭게 자리잡게 됐다.
  • 「분단 41년의 벽」누가 허물었나(새 독일 탄생:2)

    ◎꾸준한 교류가 조기통일의 길 열어/동구변혁을 양독 재결합 호기로 이용/대소 경원등 통해 주변국의 우려 불식 불과 1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독일보다는 한반도의 통일이 먼저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독일이 통일되는 것을 원치않는 주변 국가들의 입장을 지나치게 염두에 둔 생각이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의 통일은 하루 아침에 누구도 거스릴 수 없는 대세가 돼 버렸다. 이렇게 거센 통일의 큰 흐름을 이루어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독일통일의 원동력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한다. 하나는 소련을 시발로 동유럽 전역을 휩쓴 개혁과 개방의 흐름이 통독의 외적 장애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독일통일의 움직임들이 비로소 가능케됐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하나는 통독을 기본적으로 동서독 국민들의 계속된 통일노력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다. 물론 외적 환경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독 국민들의 공산정권에 대한 저항,그리고 서독경제력에 대한 매력,여기에 덧붙여 양쪽 국민들이 꾸준히유지해온 민족적인 동질의식 등이 통독을 가능케한 주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베를린장벽 개방을 단행한 에곤 크렌츠 전 동독 공산당서기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소련이 자신의 장벽개방조치를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통독을 기본적으로 「유럽공동의 집」이란 큰 테두리안에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소련의 이러한 입장변화가 없었다면 통독은 사실 극히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환경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독일국민들이 한 역할이야말로 통일을 이루어낸 결정적인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키 어려울 것 같다.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공로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반년여에 걸쳐 서방으로 탈출해나간 수십만의 동독시민들이다. 전재산과 생활기반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떠남으로써 이들은 가까이는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냈고 멀리는 흡수통합이라는 독일형 통일방식의 기틀을 잡은 셈이 됐다. 이들의 탈출은 동독의 사회주의 40년이 실패했음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준 드라마였다. 10월과 11월 동베를린,라이프치히 등 동독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또한 통독과정의 큰 분수령이었다. 수많은 반정부 단체들이 지하활동을 계속했고 동베를린의 알렉산더광장에서는 매주 월요일이면 공산당 타도집회가 개최됐었다. 반정부 집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통일을 외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갔다. 길거리에서 공산당 타도와 통일을 외치는 국민들의 요구는 동독정부는 물론 주변국 누구도 대항키 힘든 큰 힘을 보여주었다. 역사는 소수의 지배층이 아니라 국민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동독국민들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동독국민들은 지난 3월 분단 이래 처음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조기 통일을 슬로건으로 내건 우파연합에게 5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냄으로써 통일과정을 다시 한번 앞당겨 주었다. 당시 우파연합의 압승에 대해 장벽개방 후 날로 악화되는 경제사정에 지친 동독국민들이 서독 마르크화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이 나왔었다. 동독 마르크를 가능한한 1대1의 비율로 서독 마르크로 바꾸어 주고동독경제의 조속한 부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콜 서독총리의 지원유세가 크게 주효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그러나 동독 유권자들이 공산정권을 몰아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재야세력까지 제치고 우파연합에게 표를 몰아준 데는 이러한 경제적인 고려뿐만 아니라 당시 국내외 정세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민족적인 공감대가 그들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통독과정에서 동독국민들이 보여준 이러한 적극적인 역할을 근거로 어떤 학자들은 통독을 동독이 서독에 「흡수」된 것이 아니라 「가입」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민족자결의 원칙에 입각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통일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꾸준히 마련해온 서독정부의 노력도 크게 돋보인다. 서독은 독소 불가침조약,1975년 헬싱키 선언,그리고 동서독 기본조약 등에서 이 원칙을 관철,국경선이 민족자결 원칙에 입각해 평화적으로 변경(통일)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로 인해 통일은 서독 기본법 23조에 의거,동독이 서독으로의 편입을 선언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인적ㆍ물적 교류를 통해 사회적인 통합을 이루고 그 다음 경제통합,마지막으로 정치ㆍ군사통합을 이룬다는 서독의 기능주의적 통일정책이 결실을 맺었다고도 할 수 있다. 초기 서독정부의 통일정책은 이산으로 인한 양쪽 국민들의 인간적인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인적 교류에 모든 역점을 두어 왔었다. 동방 정책입안자들은 일찍이 동독정부는 통일을 원치 않지만 동독 국민들은 통일을 원한다고 판단,이같은 인적교류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72년의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이러한 인적,물적교류는 꾸준히 증가돼 왔다. 물적교류는 사실상 서독의 동독에 대한 경제원조의 성격이 강했다. 서독은 주택,도로건설,환경보호 등 앞으로 동독의 재건에 소요될 수천억 달러 상당의 소위 통일비용도 선뜻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동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독의 튼튼한 경제력 또한 통독의 무시못할 공로자인 셈이다. 독일의 분단은 지난 40여년간 동서냉전의 상징같은 성격을 같고 있었다. 이 냉전이 와해돼가는 과정에서 서독은 끝까지 소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소련의 경제재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동독 주둔 소련군의 철수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했다. 중부유럽에서 거대 독일의 등장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폴란드에 대해서는 현 독일­폴란드 국경을 준수키로 약속했다. 독일의 분단이 그랬듯이 독일통일도 넓게 보면 유럽 내지 세계질서의 큰 테두리 안에서 그 단서가 잡힌 것임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역시 돋보이는 것은 이 주변 정세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일로 연결시켜낸 독일민족 내부의 힘이다. 이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루어낼 독일민족의 「제2의 도약」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외언내언

    동양의 한 현철은 말한다. 『한 나라가 우연히 망하는 건 아니다. 반드시 그 망할 짓을 하고 망한다』. 이는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의 경우 혹은 회사의 경우라 해서 다를 게 없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는 그 망할 짓을 벌여나간다. 우선 끝없는 정복논리의 상승작용부터 그렇다. 인성의 황폐화도 그렇고. 그중에서도 대자연에의 외경을 잊고 오만해져가는 것은 망할 짓중의 망할 짓. 편익을 위한 물질문명에 도취되어 환경을 오염시켜나가는 것도 그것이다. 스스로의 목을 죄는 망할 짓이건만 그칠 줄을 모른다. 그 앙화를 지금도 받고 있으면서 양식의 경고들을 귓전으로 흘린다. 정말로 망하고 말 셈인가. ◆우리도 여기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 GNP인가 뭔가에만 홀린 나머지 날이 다르게 산을 죽여간다. 강을 죽이고 바다를 죽여간다. 대기를 죽여간다. 우리 모두를 있게 하는 대자연의 신음소리는 중증임을 알린 지 이미 오래다. 그래도 막무가내. 한해에 못해도 80억t의 산업폐수가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든다. 산은 쓰레기터. 대기는 독소를 높여나간다. 망할 짓들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군이 내 강산을 푸르게 깨끗하게 하자는 일에 나섰다. 죽어가는 강산을 살려내보자는 자연보호운동. 「1부대 1산 정화운동」이 그것이다. 더구나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 운동으로 펼쳐나가겠다는 뜻. 여간 미덥고 고마운 게 아니다. 군의 활약과 노고는 지난번의 수재 때도 국민의 주목을 끈 바 있다. 그 군이 강산 정화운동에 나선 것은 국민 계도의 측면에서도 칭찬받아 마땅할 선행이다. ◆오염원이 그 정화를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생각한다면 이는 기업들이 먼저 나섰어야 할 일. 「1부대 1산」이 아니라 「1사 10산 10강 정화운동」이라도 벌였어야 마땅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오염을 안시킬 것은 처음부터 오염을 안시킬 수 있는 국민적 의식구조의 정립. 지금부터라도 망할 짓은 피해야겠다.
  • “이라크군 감시의 첨병” 미 첩보위성

    ◎병력ㆍ장비 이동 촬영… 목표물 정확히 탐지/정보위성은 모든 교신 도청… 작전에 한몫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감행될 경우 미국은 첩보위성과 여타 첨단도청장치를 최대한 활용,이라크 내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탐지할 것이다. 미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첨단장비들은 이번 주말이 고비로 보이는 대 이라크전에서 이라크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고 이라크 공군을 무력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미 국방부관리들은 첩보위성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지만 현재 이 첩보위성들은 이라크군의 병력과 장비의 이동을 정확하게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15㎝짜리 사진을 계속해서 찍을 수 있는 저궤도선회레이다위성을 최소한 4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은 『나는 이라크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쿠웨이트와 사우디국경의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훌륭한 사진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군사정보전문가들은 『미국은 이 위성을 사용해 거의 매시간 새로운사진을 입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하늘의 눈(목)」이라 불리는 첩보위성군은 최소한 3개의 KH11사진정찰위성과 레크로세전파탐지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하루 24시간 구름을 통과해 영상수집을 위한 방사선을 쏘고 있다. KH11은 강력하고도 가벼운 엔진을 갖고 있어 지상에서 통제관들이 4백∼8백㎞상공 궤도를 선회하는 이 위성을 손쉽게 조종한다. 또 레크로세전파탐지위성은 북위 57도 선상에 위치해 중동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보고 있으며 이 위성이 찍은 사진은 한두시간안에 부시대통령의 책상에 놓여지게 된다. 미첩보위성이 찍은 사진은 곧바로 지상관측소를 통해 워싱턴 해군조선소의 국가사진판독소에 보내져 해독되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사진촬영인공위성 외에도 2대의 전자정보위성으로 지상 3만5천4백㎞의 상공에서 중동전역을 항상 감시하고 있다. 이 위성은 이라크내의 모든 교신을 도청해 미지상관측소에 보내고 도청 내용은 즉각 판독된다. 특히 RC135(일명「조인트 리베트」)는 현재 이라크국경을 감시하고있는 미국의 최첨병인 것이다.
  • 미군범죄 「한국재판권」 확대/물품반입 통관검사 강화

    ◎주한 미군지위협정 8개 조항 타결/새달 각서 교환 한미 양국정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작업과 관련,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형사재판관할권및 식품검역등 8개 쟁점조항을 모두 타결지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양국정부는 특히 한국정부의 형사재판관할권(제22조) 행사중 독소조항으로 지적돼온 형사재판권 자동포기조항을 삭제키로 합의 함으로써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정부의 재판권행사가 크게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상오 외무부 회의실에서 번기문 외무부미주국장 주재로 경제기획원ㆍ재무ㆍ법무ㆍ국방ㆍ노동부 등 11개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회의를 열어 SOFA 개정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최종입장을 정리하면서 이같은 한미 양국간의 합의사항을 추인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9월중에 최호중외무부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군대사간의 합의각서 형태로 이들 개정조항을 확정,국회의 비준동의 절차를 거친 뒤 발효시킬 예정이다. 양국은 또 이번 개정작업에서 한국정부가 1차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범죄,즉 ▲국가안전에 관한 범죄 ▲살인ㆍ강도ㆍ강간죄외에 음주운전및 뺑소니차량 사건등도 포함시켜 한국정부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밖에 ▲미군물품 반입시 통관검사를 강화하고(제9조 통관및 관세) ▲미군의 비세출 자금기관의 출입자 심사권한을 한국정부가 가지며(제13조 비세출자금기관) ▲미군이 한국업체로부터 물품을 조달받을 경우 우리측 군납조달업체와 같은 절차를 지키도록 하며(제16조 현지조달)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한국인 노무자의 단체행동권 제약을 완화시켰다.
  • 「통일행보」 너무 서두르지 말자/황석현 북한부장(데스크메모)

    해방 45주년을 맞아 노태우 대통령이 제의한 「민족대교류」는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민족대교류가 물거품이 되면서 남북한 공동개최의 「범민족대회」도 무산됐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로 시한이 정해져 있었기는 하지만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가 성사되었다면 한반도통일을 위한 하나의 굳건한 초석이 자리잡았을 것이다. 아쉬운 일이다. 지금에 와서 「물거품이 되고 무산돼버린」 책임을 따져 잘 잘못을 가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은 애초부터 어긋나게 돼 있었다. 일이 안되게 돼 있었던 것은 물론 북쪽의 억지때문이지만 우리정부의 실수도 적지 않았다. 다 아는 얘기지만 북쪽의 통일정책은 책임있는 당국간의 대화나 협의보다는 광범한 민간차원의 통일전선구축에 핵심을 두고 있다. ○애초부터 빗나간 “교류” 김일성은 지난 5월24일 제9기 최고인민회의에서 발표한 시정연설을 통해 「전민족적인 통일전선의 형성」을 거듭 제창했다. 남북에 걸쳐있는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당국간의 회담을 제의하거나 응하겠지만 통일운동에는 당국의 개입이나 간섭을 배제하고 각계각층의 「인민」들이 광범하게 접촉하면서 통일역량을 성숙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속에는 음흉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 함정은 대남적화통일이다. 김일성이 북녘땅에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한 이후 40여년간 단 한번도 수정돼본 적이 없는 일관된 통일전략이다. 북쪽에 순수한 의미의 민간단체가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쪽에도 조평통ㆍ사로청 등 많은 단체가 있지만 모두가 김일성에게 충성을 바치는 글자그대로의 어용집단들이다. 따라서 이들 단체와 북한당국은 구별할 수 없는 일심동체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남조선」당국의 개입이나 간섭은 배제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도이겠는가. 남쪽의 반체제세력과 손을 잡고 이땅에 그들이 노리는 통일전선의 기지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남조선해방」의 통일역량을 성숙시켜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이른바 「판문점 범민족대회」이다. 우리 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속셈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민족대교류를제의한 것은 예상되는 위험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인도적인 차원에서였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치적인 계산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감도 좋고 인도적인 배려도 훌륭했다. 또 정치적인 계산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민족대교류를 제의하고 그것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이나마 혼선이 빚어졌고 절차상에도 하자가 있었다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 실현이 안될줄 뻔히 알면서도 방북신청을 받고,임진각에 환전소와 우체통까지 설치한 것은 지나치게 감상적이란 비난도 있었다. 제1야당의 총재라는 분은 『국민을 우롱했다』고 질책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비난이나 질책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금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거기에다 자유와 개방의 독소가 「인민」들속에 침투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그들의 「인민」들보다 훨씬 세련되고 부유해 보이는 「남조선」사람들이 북으로 북으로 꾸역꾸역 밀려오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겠는가. 그런데도 북녘땅을 밟는 것이곧 실현될 것처럼 국민을 속였다면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정부가 국민을 속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방북을 신청한 사람이 6만명을 넘지만 그들중 대부분은 북녘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통일을 염원하는 소박한 심정에서,그 심정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 「방북신청」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통일염원” 악용 말아야 남북한이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를 둘러싸고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가장 섭섭하고 걱정스러웠던 점은 북쪽의 태도보다는 남쪽 재야단체들의 무분별한 자세였다. 그들에게 균형감각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북쪽의 주장은 모두 옳고 남쪽의 주장은 모두 글렀다는 식의 편협된 아집은 민망할 정도였다. 『우리가 언제 북쪽편만 들었단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북쪽의 태도에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이 남쪽당국의 개입과 간섭때문에 모든 것이 무산됐다는 식의비난은 「편협된 아집」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경이다. 재야단체들도 민족대교류와 범민족 대회가 어째서 무산됐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 북쪽의 조평통이나 대학생위원회가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도 모른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남쪽 당국의 개입과 간섭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우기는 것은 지나친 억지가 아닐 수 없다. 전민련의 한 간부는 『우리가 범민족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것은 통일염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반정부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라고 실토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다면 「통일」이라는 가면을 쓰지 말도록 권고하고 싶다. ○경험삼아 유연히 대처 재야단체 일부가 이땅에서 통일논의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반정부운동을 위해 통일을 방패로 이용한다는 것은 늑대가 양의 탈을 쓴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쩌다보니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의 무산을 놓고 두루두루 비판이나 한꼴이 되고 말았지만 이런일들이 이번에 성사가 안됐다고 해서 실망할 것은 없다. 이번에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 실패를 좋은 경험으로 살려야 한다. 통일이란 멀고도 험한 길이다. 한발 한발 신중하게 내디뎌야 한다. 이번 뿐만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실패의 쓴잔을 들게 되겠지만 끈기로 두드려야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북쪽도 문을 열 것이고 우리도 보다 유연한 자세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꿈같은 얘기지만 이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있을 것이란 신념만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
  • 안산 서장 징계위 회부/「의경 주민폭행」관련

    【수원】 경기도경은 15일 의경 주민폭행사건 감사에 나서 안산경찰서 339방범순찰대소속 의경들이 폭력혐의자를 연행한다는 구실로 임산부가 포함된 주민들을 폭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안산경찰서장 채천득총경을 감독소홀과 직무태만 등을 이유로 징계위에 회부키로 했다. 도경은 또 이 폭행에 가담한 김상철상경(21) 등 방범순찰대소속 의경 26명은 개별조사를 통해 혐의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모두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도경은 사고당시 경찰서 상황실장인 최원식경감,반월지서장 김풍일경사,방범순찰대 2소대장 정용범경사 등 관계직원 8명도 직무태만으로 모두 징계위에 회부키로 했다.
  • “대출 부당이자 한해 5백40억원”

    ◎농협고객이 “돌려달라”소송… 재판결과 큰 관심/은행,예금이자보다 하루치 더 받아/은감원 감독 소홀로 고객들 피해 커 금융기관들이 부당한 이자 징수방법으로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공돈」을 챙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것도 수십년동안이나…. 예컨대 오늘 예금하고 내일 찾게되면 하루치 예금이자가 붙는다. 그러나 오늘 대출받고나서 내일 갚으면 이틀치의 대출이자를 내야한다.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하루치 대출이자를 부당하게 부과하고 있으므로 부당이득(이자)을 돌려줘야 한다는 소송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정경술씨(67)는 지난 1일 수원지법에 군자농업협동조합을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농협이 대출이자로 더 받은 하루치 1천9백41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정씨는 지난 4월23일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군자농협에서 농어가 목돈마련저축금 1백56만원을 담보로 5백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지난 7월16일까지의 85일분 이자 16만3천13원과 연체이자 1천9백51원을 냈다. 그러나 농협측의 이자청구서를 설펴본 정씨는 농협측이 자신의 저축에 대해서는 예금일이나 인출일 중 하루만을 계산한채 대출에 대해서는 대출일과 상환일을 모두 계산,하루치를 부당하게 더 징수한 사실을 알고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당이득 반환요구액 1천9백21원이 소장접수비용(1만2천10원)에도 못미치는 적은 돈이긴 하지만 금융기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는 금융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법정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의 소송으로 표면에 떠오르게 된 금융기관의 부당이자징수는 오래전부터 있어온 불공정금융관행의 정형. 외국은행 등 선진금융기관들이 예금이나 대출기간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에 비추어 보더라도 하루빨리 청산돼야 할 불합리한 관행이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문제제기가 됐지만 금융기관이 횡포와 금융당국의 감독소홀속에 방치돼 왔다. 상식에도 어긋나는 부당 이자징수를 수지악화라는 이유로 계속 징수해대는 금융기관이나 이를 막아야 할 금융당국이 알면서도 시행해오고,옆에서 묵인해 온 셈이다. 많은 고객들이 대출금리보다 싼금리로 은행에 돈을 맡기고 비싼 금리로 빌려쓰면서도 하루치 이자를 억울하게 더 내온 것이다. 개인으로서야 하루치이자가 큰 돈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은행대출규모만도 60조원을 웃도는 현실로 볼때 금융기관들이 소리없이 거둬들인 금액이 자그마치 연간 5백40억원(지난해기준)에 달할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추정이다. 이른바 대출이자의 「양편넣기」라고 불리는 이같은 관행은 지난 85년과 88년 감사원의 한은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다. 한은은 감사원의 지적이 있자 지난 86년 금융기관의 양편넣기가 문제있다고 보고 대출이자징수기준을 마련,90일이내의 대출에 대해서는 「한편넣기」로 전환토록 했다. 완전한 개선이 아닌 부분적인 전환이었는데 은행수지악화 등을 이유로 90일이내의 대출에 대해서만 개선토록 했다. 그러나 이 규정도 지난 88년 12월 금리자유화조치 이후 각 금융기관이 이자 징수방법을 자율결정토록 맡김으로써 유명무실화 되고 말았다. 당시 금리자유화로 대출금리와 관련된 사항을 자율사항으로 넘김으로써 한은이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한은관계자들은 밝히고 있으나 불공정금융관행을 오히려 묵인해 준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비난이 일자 한은은 지난해 4월 각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내 대출이자계산시 한편넣기로 개선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금융지도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무력한 지도일 뿐 변화의 기미는 아직까지 없다. 여기에다 다수의 피해자들 조차 하루치 이자를 별 이의없이 받아들이는 형편이어서 개선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씨의 소송과 같이 고객들의 요구에 밀려 마지못해 고칠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솔선해서 개선해야 될 문제다.
  • 현상인정 합의 오데르­나이세선

    ◎2차대전 승전국,45년 포츠담서 결정/통독 가시화되면서 해묵은 난제 해결 서독과 폴란드가 17일 그동안 미묘한 입장의 차이를 보여왔던 오데르­나이세강 국경문제에 관해 합의에 도달,통독을 향한 외부적 장애요인은 사실상 종결됐다. 현재의 동독과 폴란드를 나누고 있는 오데르­나이세강 국경선은 지난 45년 7월의 포츠담회담에서 결정됐다. 미소영불 등 2차대전 전승 4개국은 최종적인 강화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발트해에서 체코국경에 이르는 오데르­나이세선 동부의 전독일 영토를 폴란드가 관리하도록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종전당시 한반도의 면적보다 약간 작은 18만㎢의 동부지역을 소련에 넘겨준 대신 10만3천㎢에 이르는 오데르­나이세강 동부지역과 동프로이센의 절반가량을 독일로부터 할양받게 된 것. 폴란드는 이를 인수한뒤 이곳에 살고 있던 1천만명의 독일인들을 강제로 몰아 냈었다. 연고권을 없애기 위해 분산 이주시킨 것. 이에 앞서 39년 8월 히틀러와의 독소불가침조약에 따라 폴란드의 동부지역을 흡수한 스탈린은 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루스벨트와 처칠의 양해 아래 현국경선을 굳혀 놓았었다. 다시 말하면 소련은 폴란드 영토일부를 자국에 편입시킨후 독일영토일부를 폴란드에 떼어준 셈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소련의 힘이 약화될때 또다시 문제가 될 소저를 남겨 놓고 있다. 한편 독일과 폴란드는 40여년간 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조정된 국경선을 전후질서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인정해 왔다. 동독과 폴란드 정부는 지난 50년 국경협정을 맺어 현국경선을 인정했으며 서독 역시 70년 브란트전총리가 동방정책의 일환으로 폴란드와 기본조약을 체결하면서 「현상의 존중」을 시사했었다. 오데르­나이세강의 국경선 문제가 새롭게 세인의 관심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 동구를 휩쓴 민주화혁명의 여파로 89년 11월 베를린장벽이 붕괴되면서 부터.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통독이 가시화되자 폴란드는 독일 재통일후 「소멸되어버린 국가(동서독)가 체결한 조약은 무효」라는 주장이 대두될 가능성을 우려,통독전 현국경선의 보장을 요구해왔으며 이해당사국인 소련을 비롯한2차대전 전승국들도 폴란드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따라서 콜서독총리가 그동안 『국경선문제는 통일후 의회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점에 비추어 서독­폴란드간의 문제 해결로 통독의 외부난제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 「통일 독일」의 나토가입(사설)

    소련이 마침내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동의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콜 서독수상과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16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것은 서독과 서방세계의 통일독일 나토가입 주장에 완강히 거부해온 소련의 중요한 태도변화 내지는 양보를 의미한다. 그것은 또 독일 조기통일작업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며 이로써 이미 통화ㆍ경제ㆍ사회통합을 달성한 동ㆍ서독이 오는 12월2일의 동시자유총선을 통해 정치통합의 완전통일을 이루는 길이 순조롭게 되었다. 동ㆍ서독의 통일은 유럽대륙에 거대한 게르만민족국가가 탄생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2차대전의 악몽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소련에도 불안한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현상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서유럽은 통일독일을 나토의 테두리속에 묶어둠으로써 거대독일의 탄생이 제기하는 위험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으며 소련은 거대독일의 나토가입이 소련에제기하는 안보상의 위험을 들어 그것을 반대해 왔다. 이같은 안보상의 위험 외에도 소련은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을 반대해야 할 이유들이 많았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5년간의 개방ㆍ개혁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의 신사고외교는 동유럽의 상실만 초래했다는 보수파의 비판이 이번 공산당대회에서도 제기되었을 정도다. 소련은 2차대전당시 나치스 독일과의 싸움에서 2천7백만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독을 포함하는 동서유럽의 국경선은 그러한 소련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란 것이다. 그것을 이렇다할 대가도 없이 상실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설명이 안되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통일독일의 나토 가입반대로 서독과 미국등 서방으로부터 경제지원등의 양보를 최대한으로 받아내려했던 것이다. 콜 서독수상은 이미 30억달러의 차관제공을 결정했으며 미테랑 프랑스대통령과 함께 1백50억달러의 대소지원을 서방세계에 촉구하고 있다. 서방선진국 정상회담에서도 대소 경제지원 원칙이 확인되었으며 그에 앞선나토정상회담에선 소련을 적이 아닌 잠재적인 우방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콜총리는 이같은 경제지원 약속과 나토등 서방세계의 대소 인식변화를 기초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회견에서 나토등 서방의 대소 인식변화에 고무되어 반대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번 독소 정상회담에서 급부상된 통일독일과 소련간 새 조약 내지는 협정구상도 고르바초프의 결심에 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공산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권력기반이 강화되어 대외문제에 관한 입지가 보다 자유로워진 것도 중요요인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같은 유럽정세의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전개에 안도하면서 그것이 한소수교등 아시아와 한반도 정세의 올바른 전개에도 기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고르바초프 신사고외교에 있어 독일다음에 해결해야 할 중요문제는 세계유일의 냉전유산이 되어버린 한반도 분단문제라 생각한다.
  • 방송파동의 전과 후/황진선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다행스럽게도 방송사의 연대제작거부사태는 파행방송 3일 만에 일단 정상화되기는 했지만 지나간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적지않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노조측을 보면 방송매체를 특정회사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방송사 노조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국회를 통과한 방송관계법이 정부당국의 방송재장악을 위한 음모의 산물이라면 당연히 철폐되어야 한다. 그러나 방송사노조들은 자신들이 지적한 방송관계법상의 독소조항이 구체적으로 방송재장악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설득력있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물론 소속 조합원들까지 제작거부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이 따르지 못했다. 오히려 방송매체를 자신들의 전유물로 생각한 나머지 방송관계법상의 민간방송이 허용됨으로써 지금까지 자신들이 누려온 독점적 지위가 상당부분 침해당할 수 있다는 자사 이기주의적인 입장에서 제작거부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현재의 방송매체 또한 특정인의 소유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인 만큼 제작거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국민들 사이에 충분한 공감을 얻었어야 했다. 비록 새로운 민간방송의 출현에 온 국민이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정부의 방송재장악 의도여부를 감시할 수 있게 됐다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지만 노조 내부적으로 볼 때도 조합원들의 결속력만 약화시킨 꼴이 됐다. 정부쪽에서도 시행착오를 발견하게 된다. 방송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방송관계법을 의견수렴의 과정을 생략하고 입법화 됐다는 점이다. 특히 국회 문공위에서 이 법에 대한 반론을 무시하고 그대로 통과시킨 것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소속 노조원들의 제작거부를 제지하기는 했지만 방송관계법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있는 각 방송사의 고위관계자들조차 이 법의 개정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사후에 통보만을 받아 몹시 불쾌한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적어도 방송관계자들의 참여하에 방송관계법을 개정했다면 제작거부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얘기다. 어쨌든 한차례 소용돌이를 겪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공정한 민간방송이 출현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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