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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이기적 유전자/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이기적 유전자/임창용 논설위원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넘겼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한 수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 지배종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이전 델타 변이의 4분의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만약 치명률이 비슷했다면 의료 현장은 이미 아비규환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은 원인을 진화생물학자들은 리처드 도킨스의 유전자 이론 핵심 키워드인 ‘이기적 유전자’란 특성에서 찾는다. 도킨스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의 목적은 자신의 유전자를, 즉 자손을 최대한 퍼뜨리는 것이다. 한데 델타 변이처럼 치명률이 높으면 거기에 대항하는 강력한 방해물(거리두기나 치료약 등)이 생겨 유전자 번식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치명률을 낮춰 방해물을 줄이는 쪽으로 진화한 게 오미크론 변이란 의미다. 그렇다고 감기 정도로 경계를 늦춰선 안 될 듯싶다. 바이러스가 아예 방해물이 없는 걸로 오판해 다시 강한 독성으로 무장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몸 속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 어떻게 축적될까 궁금하다면

    몸 속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 어떻게 축적될까 궁금하다면

    편리함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쓰레기가 돼 환경 뿐만 아니라 생물체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는 폭증하고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돼 심각한 환경오염 원인이 되고 있다. 인체에도 쉽게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어떻게 축적되고 어떻게 체내에서 이동하는지 실시간으로 손쉽게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기술연구소, 기초과학연구원(IBS) 분자분광학 및 동력학연구단, 고려대 화학과, 분석전문기업 유니오텍 공동 연구팀은 별도의 처리 없이도 체내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의 위치, 이동과정, 축적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관찰할 수 있는 레이저 이미징 기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과 세포 소기관의 움직임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첫 분석법인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 3월 1일자에 실렸다. 기존에는 미세플라스틱의 생물학적 영향과 독성을 파악하기 위해 미세플라스틱과 생체기관에 각각 서로 다른 형광물질을 염색해 관찰했다. 문제는 형광 염색과정이 복잡하고 장시간 추적 관찰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형광물질 자체에 독성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형광 염색 없이 물질의 고유 진동에너지를 이용해 서로 다른 화학성분을 가진 입자를 영상화할 수 있는 ‘다색 카스(CARS)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다. 카스 이미징 기술은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지만 이미징 속도가 느려 미세입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없었는데 연구팀은 레이저 스캐닝 방식을 접목해 이미징 속도를 기존보다 50배 빠르게 했다. 이에 세포 내 흡수된 미세플라스탁과 세포 소기관의 생체 움직임을 수십 초 간격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연구팀은 염색하지 않은 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폴리스티렌을 인간 골세포에 흡수시킨 뒤 확산되는 과정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또 예쁜꼬마선충에 미세플라스틱을 흡수시킨 뒤 조직 침투여부와 이동상황을 관찰하는데도 성공했다. 이한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이번 기술은 실제 환경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종류, 미세플라스틱의 생체 분석 연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같은 환경오염인자 노출 평가, 유해성 규명 연구와 환경오염물질 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이런 소망/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이런 소망/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에이즈 걸린 대통령동성애 부통령건강보험 없는 이가대통령이 되면 좋겠다.유독성 폐기물 동네에서 자라백혈병에 걸려야 했던 이가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병원에서, 복지부 사무실에서줄 서본 경험이 있는 자, 실직자,명퇴자, 성희롱 당해본 자,추방당해 본 자를 원한다. ―조이 레너드,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중에서 미국의 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 조이 레너드가 1992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공원에 큼지막하게 설치한 선언문의 일부다. 그때 레너드는 갓 서른 넘은 나이, 당시 레즈비언 대통령 후보로 나온 아일린 마일스를 지지하는 글이었다. 지금 읽어도 매우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시가 30년 전에 나왔다. 지금도 이게 놀라운 건 아직도 약자들이 억압받는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어서다.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레너드의 급진적인 목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눈을 뜨게 한다. 레너드가 실제로 원한 건 이것이지 않을까.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서 본 이, 밑바닥을 경험해 본 이, 생존을 위해 울어 본 적 있는 이, 부당한 탄압을 받아 본 이가 이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인종이나 성, 계급적 차원에서 겪을 수 있는 치욕을 어느 정도 알고 또 그걸 이겨 낸 자의 시선이 중요하다고. 왜 그런가.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논리나 학습이 아닌 경험으로 아는 이가 지도자가 돼야 이 세계를 좀 낫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나는 평화를 지향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청년, 노동자, 노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 빈부 격차와 불평등을 줄이는 실천력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레너드의 선언문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나는 흑인 여성 대통령을 원한다. 충치가 있는 이, 병원 밥을 먹어 본 이, 옷도 바꿔 입어 보고, 마약도 해 보고 재활도 받아 본 이를 원한다. 시민불복종을 해 본 이를 원한다. 그런데 왜 이게 불가능한지 궁금하다. 왜 대통령은 늘 광대이며, 남자여야 한다고 어디서 배웠는지 궁금하다. 창녀가 되면 왜 안 되는지. 노동자면 왜 안 되고 대장이어야 하는지, 늘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지만 한 번도 붙잡힌 적 없는 이가 대통령이라고 배웠는지 궁금하다.” 이 시는 얼핏 분노와 화로 가득한 시선으로 읽히지만, 실은 예리한 질문의 시선이자 사랑과 포용의 시선이다. 전쟁이다 뭐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세계에서 우리에게도 대선이 코앞이다. 각자는 자기 지향대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우린 누구나 어느 순간 억울한 일도 당하고 몸도 아프고 늙어 가고 약해진다는 걸 잘 안다. 사회적, 경제적 특권을 누리는 쪽이 계속 특권을 누리기보다는 소외되고 비참한 이들이 덜 가난하고 덜 소외되는 세상을 꿈꾼다면, 이를 실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 [달콤한 사이언스]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인과 만남 얼마나 줄었나 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인과 만남 얼마나 줄었나 봤더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이전 델타 변이보다 독성이 약하다는 특성 때문에 방역패스 중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방역패스 중지 이후 신규 확진자 숫자는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으로 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21만 9241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포함해 감기, 독감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사회적 접촉 정도가 좌우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사실과는 별도로 과연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타인과의 만남이 얼마나 줄어들었는가도 전문가들의 관심사이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감염병 수학모델 연구센터, 킹스 칼리지 런던 정신과학과, 벨기에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인과의 만남이 이전보다 4분의3이나 줄어들었다는 분석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 3월 2일자에 발표했다.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핵심 공중보건 정책은 사회적 접촉 감소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지만 이 같은 보건 정책의 영향이 정량화된 바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코로나19 대확산 초기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사회적 상호관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영국에 거주하는 18~59세 남녀 1만 99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18세 미만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사회적 관계 변화에 대해서도 답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수학적 기법으로 사람들의 평균 일일 접촉 횟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18세 이상 성인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다른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이전에 비해 4분의1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18세 미만의 아동, 청소년들도 다른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원자료들이 자가 보고된 만큼 개인별 접촉자 수가 과대평가되거나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외에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또다른 감염병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토퍼 자비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전염병학)는 “사회적 접촉은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전염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사회적 접촉이 어떻게 변했는지와 함께 사람들이 가장 많은 접촉을 하는 장소와 방법을 이해하게 해줘 감염병 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박군♥한영 열애 “좋은 감정으로 만나...응원 부탁” [EN스타]

    박군♥한영 열애 “좋은 감정으로 만나...응원 부탁” [EN스타]

    트로트 가수 박군이 그룹 LPG 출신인 방송인 한영과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박군의 매니지먼트사 토탈셋은 “박군과 한영이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토탈셋은 “두 사람은 지난해 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친한 동료 사이로 지내던 중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며 “예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19년 싱글 ‘한 잔 해’로 데뷔한 가수 박군은 중독성 강한 노랫말로 사랑받았다. 이후 박군은 SBS ‘트롯신이 떴다2 - 라스트 찬스’에서 얼굴을 알리고 채널A ‘강철부대’, SBS FiL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등 다수 방송에 출연하며 특전사 출신 가수로 주목받았다. 한영은 슈퍼 모델 출신으로 2005년 트로트 걸그룹 LPG로 데뷔해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해왔다.
  • 3·1운동 앞장선 48인의 판결 기록물 복원

    3·1운동에 앞장서다 ‘국헌 문란’, ‘독립 선동’ 등의 죄목으로 옥고를 치른 48인의 판결 기록물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이승훈, 한용운 등 민족대표뿐만 아니라 그 외 핵심 참가자 17명을 포함한 판결문 1149장을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해상도가 높은 컬러 이미지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3·1운동 관련 재판기록은 3·1운동사 연구에 가장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 꼽힌다. 판결문에는 1919년 1월 손병희, 최린 등 천도교 지도자들의 발의로 시작해 기독교(이승훈), 불교(한용운과 박상규)가 합세하는 등 종교계를 비롯해 학생 세력까지 규합해 나가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3·1운동 활동 전반은 물론 체포부터 최종 판결까지 1년 7개월 동안 경성지방법원, 고등법원, 경성복심법원을 거친 재판 과정과 판결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공개 자료 중에는 48인을 ‘내란죄’를 적용한 당시 경성지방법원 예심 판결문, 내란죄가 아니라고 판단한 조선고등법원 판결문 등도 있다. 고등법원은 이 사건을 경성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지만 경성지법은 이에 불복하고 경성복심법원에 항소해 이후 1년 7개월간 재판이 이어졌다. 경성복심법원은 최종적으로 48인 중 37인에게 보안법, 출판법, 정치에 관한 범죄처벌의 건 등을 적용해 최소 징역 1년에서 최대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김도형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지난해 6월부터 가독성을 높이도록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판결문 자료에는 민족대표들과 중요 관련자들이 독립을 선언하는 역사적 사실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기후와 생태위기, 여성 과학자에 주목하다/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기후와 생태위기, 여성 과학자에 주목하다/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유니스 푸트라는 여성 과학자가 있었다. 그가 살았던 19세기에는 아마추어 과학자로 분류돼 남편의 서명과 동의 없이는 학회에서 발표도 힘들었다. 1856년 미국과학진흥회(AAAS) 학회에서 남편의 친구이자 학술재단 스미스소니언 협회 총무였던 조지프 헨리가 대신한 발표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기온상승을 일으킨다고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학회 발표집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다행히 같은 해 미국 예술과학저널에 그의 이름으로 논문이 실렸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심지어 유실됐다. 천만다행으로 지질학자 레이먼드 소런슨이 2011년 논문을 발견해 2019년 세상에 알려졌다. 그 논문이 발견되기 전에는 기후변화 원인이 이산화탄소라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사람은 기후과학의 아버지로 추앙받아 왔던 아일랜드 물리학자 존 틴들이었다. 1859년 발표된 그의 논문에서는 푸트의 연구 결과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여성 과학자 푸트의 논문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면 대기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세계 산업을 주도한 미국 사회에 작은 변화의 씨앗을 뿌렸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런 아쉬움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1962년 출간된 ‘침묵의 봄’이란 책으로 당시 널리 사용되던 살충제 DDT 위험을 알린 여성 과학자 레이철 카슨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42년부터 판매된 DDT는 발진티푸스와 말라리아 퇴치에 기여했다. 하지만 카슨은 내성균 발생, 생물독성과 인체 축적 등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DDT가 곤충 이외 다른 생명체에 위해하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던 미국 정부를 움직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침묵의 봄’은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만든 것도 잘 알려져 있다. 푸트와 카슨의 인류애와 미래 세대를 걱정하는 합리적 관심이 여성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성별과 관계없이 주류 과학이 간과하는 분야를 연구하고 발표하는 것이 ‘과학의 여성성’의 역할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학자는 아니지만 2019년 유엔총회에서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전 세계 젊은 세대를 대표해 기성세대와 산업사회를 향해 제대로 된 분노의 기후위기 연설을 했다. 수많은 명사들이 기후위기를 주장했지만 세상은 왜 한 스웨덴 소녀의 말에 유독 귀를 기울였겠는가.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선언이 도덕적 직관으로 형성되고, 순수한 과학에 기반해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160여년 전 아이들의 엄마였고 과학자의 부인이었던 37세 여성 과학자에게 미국과 선진 산업 국가들이 좀더 귀 기울였다면 지금의 기후위기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여성 과학자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 [단독]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자, 어색한 편집… 기소 내용 모를 것”

    [단독]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자, 어색한 편집… 기소 내용 모를 것”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이성윤 공소장 유출’ 수사를 받는 수원지검 수사팀이 유출자는 “기소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사 라인이 아닌 누군가가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 자료를 추출해 언론 등에 유출했다는 의미다. 수사팀은 24일 법원에 제출한 A4 77장 분량의 의견서에서 “유출한 사람이 공소장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색한 편집을 한 정황이 발견된다”면서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해 일부러 가독성 있게 노력한 반면 공소장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어색하게 편집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까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지 구분이 있던 공소장을 킥스에 웹문서 형식으로 등재하면 본래 각 페이지 하단에 있던 각주는 그대로 본문 가운데에 삽입된다. 문제가 된 유출본은 이렇게 삽입된 각주 문장을 괄호 속에 넣는 등 편집을 했지만 일부는 괄호를 빠뜨리거나 주술 호응이 맞지 않는 등 어색한 형태로 남았다. 유출본에는 ‘대검찰청 위임전결규정 대검찰청 위임전결규정(대검찰청 훈령 제248호)’처럼 단어가 중복된 부분이 발견된다. 공소장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그대로 남겨 놨다는 것이 수사팀의 설명이다. 수사팀은 각주 8개 중 4개에서 편집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팀은 “각주를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본문에 담는 수고를 해 공소장 초안을 작성해 상사에게 결재를 올리는 검사가 도대체 어딨냐”면서 “(유출본은) 주어 조사가 호응되지 않는 실수도 하는데 이걸 수사팀이 내부 문서로 일부러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수사팀 주장대로면 유출본은 킥스를 통해 나갔을 가능성이 커진다. 대검 감찰부는 킥스에서 공소장을 열람한 22명을 특정했지만 여기에 수사팀은 아무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대검 감찰부는 유출 경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사팀은 공수처가 보복·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수사팀은 “이 수사는 이성윤 황제소환 언론보도, 허위보도자료 작성에 대한 수사팀의 수사에 대응하는 보복·표적 수사로 수사권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5월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출금 수사를 막은 혐의로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기소 이튿날 공소장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공수처에서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사팀을 겨냥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팀은 이를 취소해 달라고 준항고를 지난달 제기했다.
  • [단독]檢수사팀 “이성윤 공소장 유출자는 기소내용 모르는 사람” 주장

    [단독]檢수사팀 “이성윤 공소장 유출자는 기소내용 모르는 사람” 주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수원지검 수사팀이 ‘이성윤 공소장 유출’의 진범은 실상 사건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일 것이란 주장을 했다. 누군가 보고를 위해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에서 유출했을 수 있지만 수사팀의 공소장 초안이 외부로 나간 것은 아니란 의미다. ‘김학의 전 차관 불법출국금지 수사 방해 사건’을 맡았던 수원지검 수사팀은 24일 법원에 제출한 77쪽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유출한 사람이 공소장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색한 편집을 한 정황이 발견된다”면서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해 일부러 가독성 있게 노력한 반면 공소장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어색하게 편집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까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팀은 유출본의 각주 처리 방식을 킥스에서 공소장이 유출된 근거로 들었다. 킥스의 공소 사실을 그대로 복사해 한글 파일에 옮겨붙이면 각주들이 본문 안쪽으로 들어와 뒤섞여 있는 형태가 된다. 이때 괄호를 넣어서 본문과 각주를 구분해 편집하다가 어색한 부분이 발생했단 것이다. 어디까지가 본문이고 각주인지 정확히 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대검찰청 위임전결규정’, ‘검찰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지침’이라는 단어가 유출된 공소장 본문 중간에 두번씩 반복돼 있다. ‘제195조’라는 단어는 각주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본문으로 착각해 그 바로 앞쪽까지만 괄호표시를 하고 주술호응도 안 맞는 등 8개의 각주 중 적어도 네군데서 편집 오류가 있었다.수사팀은 “(초안에는 본문 아래 쪽에 정리된) 각주를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본문에 담는 수고를 해 공소장 초안을 작성해 상사에게 결재를 올리는 검사가 도대체 어딨냐”면서 “공소장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몰라서 (유출본 편집도중) 주어 조사가 호응되지 않는 실수도 하는데 이걸 수사팀이 내부 문서로 일부러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말 킥스에서 유출된 것이 맞다면 수사팀은 혐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대검이 감찰을 통해 기소 후 킥스에 접속해 공소장을 열람한 22명을 특정했지만 여기에 수사팀은 아무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수사팀은 “공수처가 기존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대검 감찰부 자료를 받아왔음에도 유독 본건에서는 그러지 않고 있다”면서 “표적 수사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5월 12일 김 전 차관에 대한 불법출금 수사를 막은 혐의로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기소 이튿날 공소장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공수처에서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사팀을 겨냥해 이들의 이메일과 내부 메신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팀은 위법한 압수수색을 취소해달라는 준항고를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 “얼굴 매력적인 사람, 면역력도 더 높다”

    “얼굴 매력적인 사람, 면역력도 더 높다”

    얼굴의 매력과 면역 기능의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기독교대 연구팀은 성인 159명을 대상으로 외모와 면역 체계의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혈장을 채취하고, 화장을 하지 않은 채 무표정으로 사진을 찍도록 했다. 연구팀은 492명의 사람들에게 참가자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대칭적인 얼굴, 깨끗한 피부, 돌출된 광대뼈, 맑은 눈과 도톰하고 붉은 입술을 가진 사람들이 매력 호감도를 더 받았다. 매력도와 함께 혈액 검사를 대조한 결과, 매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내 식세포 작용이 높았다. 식세포 작용은 세포가 외부로부터 침입한 병원균 등을 세포 내로 잡아들여 세포 내 소화를 하는 현상으로 면역력과 연관돼있다. 이들은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자연 세포 독성’이 높아 코로나 등 바이러스에 대처할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구 저자 써머 멘겔코크 박사는 “이 연구는 얼굴의 매력과 면역 기능의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고, 이 연구는 ‘영국 왕립학회지(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최근 게재됐다. 원제는 ‘More than just a pretty face? The relationship between immune function and perceived facial attractiveness’.
  • “대선후보들 10대 공약, 시대정신 짚어 분석… 유권자 이해 도왔다”

    “대선후보들 10대 공약, 시대정신 짚어 분석… 유권자 이해 도왔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2일 제148차 회의를 열고 2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이달 여야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집중해 각 진영의 시대정신을 분석한 보도가 유권자들이 복잡한 대선 이슈를 쉽고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TV토론에서 나온 후보들의 발언을 검증하는 과정이 빠지는 등 토론에 대해선 깊게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이동규 서울신문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에 맞춰 연달아 관련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14일자에서는 전날 여야 대선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을 분야별로 차별화되는 공약을 분석해 각 진영의 시대정신을 일목요연하게 분석, 제시했다. 아직 주요 후보들의 공약 자료집도 나오지 않고 있고 유권자들이 선거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데 필요한 공약을 목말라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전체적으로 집약된 공약을 눈으로 보고 비교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 새해 오피니언면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기사가 실린 4~5일 주말판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이뤄지는 정부 조직 개편을 다뤘다. 그동안 드러난 정당과 후보들의 국정 운영 철학, 발언 등을 토대로 개편 방향을 예측·정리했다.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된 뒤에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정부부문의 조직, 규모와 역할이 여전히 우리 경제나 국가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디지털 경제, 산업의 융복합화 및 4차 산업혁명시대, 기후변화 대응, 국민들의 요구 및 정책 수요 등을 감안하면서 전문가 의견, 선진 외국과의 비교 등을 통해 좋은 개편 방안도 제시해 줬으면 한다. ●우크라 사태 배경·각국 입장 전했으면 김숙현 이달의 글로벌 주요 현안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사태였다. 거의 매일 우크라이나 사태의 현황을 전달하고 있어 시의성 면에서 매우 적절했다. 특히 지난 14일 국제면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기사는 우크라이나의 내부 사정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과 배경,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 우크라이나 내부의 입장, 주변국의 입장 등도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 글로벌인사이트면은 내용도 심도 있고 독자들의 알권리,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는 페이지다. 하지만 지난 7일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쟁의 100년에 대한 라시드 할리디 컬럼비아대 교수 인터뷰 기사는 시의성 부분에서 약간 아쉽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 얘기는 흥미롭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나, 오히려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라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러시아 등의 역학관계에 대한 심층분석 기사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공약 대해부’ 그래픽으로 가독성 높여 김재희 서울신문은 금리·물가·유가·배달료 인상 등으로 겪는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생활 밀착형 주제와 형식을 통해 다뤘다. 적절한 제목과 편집, 통계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9일자 9면에 다룬 “딸기 한 알에 3000원… 물가 잡기 헛발질에 소비자 ‘뒷목’만 잡았다”는 기사는 제목만 확인해도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국민경제 상황을 쉽고 명쾌하게 다뤘다. 나아가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농축산물과 공업제품, 소비자 물가지수, 전기·가스·수도 등의 소비자 물가 등락률 추이를 하나의 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물가 상승 추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대선이 네거티브 대선이라는 특성이 더해지면서 대선 관련 기사를 접하는 독자들의 피로도가 유독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신문은 신문 상단에 대선 D데이를 표기하거나 각각의 D데이 일자 옆에 당일 주요 대선 쟁점에 해당하는 ‘여야 행보’, ‘후보등록’, ‘단일화 공방’ 등을 표기해 한눈에 대선의 쟁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집중하면서 ‘공약 대해부’를 연재하며 각 대선후보의 외교·안보·경제 등 주요 공약을 심층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각 후보의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내거나 색깔을 달리한 후 주요 공약을 정리해 가독성을 높였다. 온라인 홈페이지 ‘대선 홈’을 통해서도 각 후보의 공약과 대선후보별 지지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독자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복잡한 대선 이슈를 쉽고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국제중 유지’ 기사는 판결 잘못 전달 정일권 18일자 1면 ‘자사고 이어 국제중도 유지… 文정부 교육개혁 ‘판정패’와 9면 ‘특성화 학교 지정 취소, 무리수였다… ‘진보 교육’ 타격’ 기사는 법원의 판결을 잘못 전달하고 있다. 법원 판결은 국제중학교의 필요성이나 합법성을 판단한 게 아니다. ‘진보’ 교육 정책에 대한 판단은 더더욱 아니다. 내용을 보면 국제중 지정 취소에 대한 취소를 결정한 이유는 서울시교육청의 행정처분 절차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제목을 비롯해 기사 내용 중 상당 부분은 법원이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묘사하고, 이를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표현하고 있다. 판결의 결과가 아니라 판결문의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도 기사에서 다룰 내용과 사설에서 다룰 내용은 구분돼야 한다. 15일자 31면 ‘미래세대 부담 줄이기’는 칼럼 기사의 모범으로 수습기자 교육용으로 권고하고 싶다. 첫 단락에서 기자의 직접 경험을 들어 주제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점, 다양한 사례를 들어 독자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점, 수치와 객관적 자료를 들어 주장의 논거를 제시한 점, 문제의 지적에 머무르지 않고 명확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까지 단계별로 나눠 봐도 흠잡을 데 없이 잘 쓴 글이다. 박경미 이번 대선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코로나 대선으로 명명하는 게 적절한가 하는 점에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4일자 “막 오른 코로나 대선… 야권 단일화 운은 뗐다”는 1면 기사는 현재 우리 대선 상황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특징이 코로나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해당 기사 내용에도 코로나 대선으로 명명할 수 있는 근거는 적혀 있지 않다. 대체로 공식적인 대선 일정과 후보 단일화에 관한 기사뿐이다. 오히려 “후보 등록 마감”이 제목에 들어가는 게 적절해 보인다. 이와 함께 4면엔 후보들이 공식화한 10대 공약이 게재됐다. “대장동 임대 축소 은수미 주도… 김건희 계좌 일부만 공개” 4면 기사는 서울신문이 자체적으로 점검한 사실로 구성됐다. 간단명료하게 잘 정리된 공약 리스트보다 중요한 기사로 보이지만, 소제목이나 내용 속에 숨겨진 내용은 잘 파악되지 않는다. 후보들의 진술 내용에서 “절반의 진실”, “대체로 거짓” 등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각 후보의 발언 내용이 사실 여부를 뚜렷하게 보여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쉽다. 취재가 면밀히 이뤄졌다면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선명하게 보여 주는 게 필요하다. 김정은 4일자 ‘EU “원전은 녹색경제” 확정… 대선 앞둔 한국 ‘탈원전 정책’에 파장’이라는 기사는 원전을 둘러싼 유럽 사회의 논란과 국제 정세의 흐름을 잘 보여 줬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택소노미(분류체계) 최종안이 나오기까지 있었던 일련의 맥락들을 정리해 줘 이해하기 쉬웠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가 원전 투자를 녹색경제로 확정했음에도 많은 조건을 달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유럽 국가들이 이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기사 역시 조건의 일부를 담고 있지만, 다소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어 해당 조건들의 이행 난이도에 대해 파악하기 어려웠다. ‘사고저항성 핵연료 사용’도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에너지 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해 세부적인 조건과 이행 가능성을 함께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우리나라의 탈원전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산업경제 및 안보 분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속 보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창원 두성산업 이어 김해에서도 독성물질 중독

    창원 두성산업 이어 김해에서도 독성물질 중독

    경남 창원의 에어컨 부품 제조기업 두성산업에서 직원 16명이 독성물질에 급성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경남 김해의 다른 업체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다. 고용노동부는 22일 김해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대흥알앤티에서 세척제를 사용하던 근로자 3명이 독성 간염 증세를 보여 2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흥알앤티와 두성산업에서 사용한 세척제는 같은 제조업체에서 만들었다. 이에 따라 양산지방고용노동지청은 즉시 근로감독관 3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직원 2명을 현장에 투입해 현장의 작업환경을 확인하고 세척제 시료를 확보, 분석하고 있다. 또 해당 사업장에서 세척 등의 업무를 하는 근로자 26명에 대해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리고 유사한 성분의 세척제를 사용하는 사업장들에서 또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업병 경보를 발령했다. 대흥알앤티의 근로자는 763명에 이른다. 앞서 두성산업에서는 제품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한 급성 중독자가 16명 발생해 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대표이사를 입건,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는 두성산업과 세척제 제조·유통 업체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트리클로로메탄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고 고농도 노출 발생시 간 손상을 일으킨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산업재해는 1년간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 중독이 발생해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부상자 2명 이상 발생, 직업성 질병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사업주·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위반해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망시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 [나우뉴스] “도와줘” 의문사 美 한국계 일가족, 보내지 못한 마지막 문자 발견

    [나우뉴스] “도와줘” 의문사 美 한국계 일가족, 보내지 못한 마지막 문자 발견

    지난해 여름 미국 서부의 한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계 일가족이 사망 직전까지 구조요청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포스트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마리포사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일가족 통화기록에서 구조요청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안관실이 가족 중 남편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일가족은 등산에 나선 2021년 8월 15일 오전 8시부터 등산로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가족이 마지막 사진을 촬영한 건 10시 29분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문제 없었던 이들 가족의 등산에 이상이 생긴 건 정오 직전으로 추정된다. 남편 휴대전화에서는 같은 날 오전 11시 56분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려 한 흔적이 발견됐다. 남편은 “우리 좀 도와줄 수 있겠느냐. 험난한 런디 등산로에서 하이츠 코브 등산로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아기와 함께 있는데 물도 없고 너무 덥다”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다. 하지만 통신 제한 구역이라 구조 요청은 실패로 돌아갔다. 12시 9분부터 12시 36분까지 911이 아닌 다른 곳에 5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연결되지 않았다. 오후 12시 25분 현재 위치가 찍힌 지도를 캡처했으나 마찬가지로 전송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보안관실 발표대로 일가족 사망 원인이 열사병 및 탈수임이 재확인된 셈이다. 한인 여성 엘렌 정(31)씨와 남편 존 게리시(45), 딸 미주 정 게리시(1)와 반려견은 지난해 8월 17일,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시에라 국유림의 하이트 코브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밤 11시쯤 가족 도우미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에 나선지 10시간 만이었다. 남편은 앉은 채로, 아기는 그 옆에 누운 채 발견됐으며 아내는 조금 더 위쪽 언덕에 쓰러져 있었다. 보안관실은 일가족이 등산로 한쪽에 주차한 차로 돌아가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그 어떤 외상도, 유서도 없어 사인을 밝히는 게 쉽지 않았다. 남편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나왔으나, 통신 연결이 되지 않는 지역이라 구조요청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보안관실이 등산로 근처 강에서 보고된 독성 녹조류나 인근 폐광이 뿜어내는 유해 가스에 노출됐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사건은 그렇게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보안관실은 이후로 두 달간 연방·주 정부 기관과 협력해 사건 현장을 샅샅이 조사하는 등 수사를 계속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일가족이 열사병과 탈수로 사망한 것 같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가족이 등산에 나선 2021년 8월 15일 사고 현장 최고기온은 41.7∼42.8℃에 달했다. 가족에겐 2.5L짜리 물통이 있었지만, 발견 당시에는 비어 있었다. 보안관실은 이들 가족이 총 12.9㎞ 길이의 등산로 등반을 거의 다 마쳤으나, 고온과 가파른 지형, 부족한 그늘 등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안관실 최종 수사 결과 발표 후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이들이) 왜 죽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결코 밝혀지지 않은 채 우리에게 남겨질 것이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다행히 휴대전화 분석에서 탈수를 호소하는 일가족의 문자메시지가 발견되면서 사망원인에 대한 의문도 풀리게 됐다. 한편 아내 정씨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이며, 남편 게리시씨는 구글에서 일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사망 직전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으로 직장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창원 진해해역 담치류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 검출…채취 금지

    창원 진해해역 담치류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 검출…채취 금지

    경남도는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의 마비성패류독소 조사결과 창원시 진해명동 해역에서 패류독소 함량이 올해 처음 기준치(0.8mg/kg)를 초과해 ㎏당 1.21㎎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해당 해역에 대해 곧바로 패류채취 금지명령을 했다.패류독소는 패류(조개류)나 피낭류(멍게, 미더덕 등)가 유독성 플랑크톤(Alexandrium tamarense 등)을 먹이로 섭취할 때 체내에 축적되는 독소다. 체내에 독성 성분이 축적되고, 이를 사람이 먹음으로써 발생하는 일종의 식중독이다. 해마다 3~6월 중에 남해안 일원의 패류 등에서 발생해 수온이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6월 이후 소멸되는 경향을 보인다. 마비성패류독소는 열을 가하거나 냉동 해도 파괴되지 않고 독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식중독 증상으로는 초기 메스꺼움, 입술과 손끝 등에 약간의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독이 많은 패류를 많이 섭취했을 때는 증상이 심해져 근육마비, 호흡곤란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연산 패류 등을 섭취할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남도는 봄철 수온이 올라가면 패류독소 함량이 증가하고 발생해역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9일 시·군과 수협 등에 패류독소 피해 최소화 대책을 통보했다. 지난 10일에는 국립수산과학원, 7개 연안시군, 11개 수협 등 유관기관과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에서 패류독소 발생상황 신속 파악·전파 등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 등 기관별로 패류독소 피해방지대책을 논의했다. 경남도는 관광객과 낚시객 등이 많은 주요 장소에 전광판·입간판·현수막 등을 설치해 패류독소 발생상황을 안내한다. 주말과 휴일 비상 근무조를 편성해 자연산 패류를 채취해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는 등 패류독소가 완전히 소멸 될 때까지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경남도는 패류독소 발생에 따른 양식수산물 소비위축 등 어업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패류독소 미발생 해역에서 채취 할 수 있는 수산물은 조기채취 할 것을 당부했다.
  • “도와줘” 의문사 美 한국계 일가족, 보내지 못한 마지막 문자 발견

    “도와줘” 의문사 美 한국계 일가족, 보내지 못한 마지막 문자 발견

    지난해 여름 미국 서부의 한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계 일가족이 사망 직전까지 구조요청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포스트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마리포사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일가족 통화기록에서 구조요청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안관실이 가족 중 남편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일가족은 등산에 나선 2021년 8월 15일 오전 8시부터 등산로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가족이 마지막 사진을 촬영한 건 10시 29분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문제 없었던 이들 가족의 등산에 이상이 생긴 건 정오 직전으로 추정된다.남편 휴대전화에서는 같은 날 오전 11시 56분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려 한 흔적이 발견됐다. 남편은 "우리 좀 도와줄 수 있겠느냐. 험난한 런디 등산로에서 하이츠 코브 등산로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아기와 함께 있는데 물도 없고 너무 덥다"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다. 하지만 통신 제한 구역이라 구조 요청은 실패로 돌아갔다. 12시 9분부터 12시 36분까지 911이 아닌 다른 곳에 5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연결되지 않았다. 오후 12시 25분 현재 위치가 찍힌 지도를 캡처했으나 마찬가지로 전송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보안관실 발표대로 일가족 사망 원인이 열사병 및 탈수임이 재확인된 셈이다.한인 여성 엘렌 정(31)씨와 남편 존 게리시(45), 딸 미주 정 게리시(1)와 반려견은 지난해 8월 17일,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시에라 국유림의 하이트 코브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밤 11시쯤 가족 도우미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에 나선지 10시간 만이었다. 남편은 앉은 채로, 아기는 그 옆에 누운 채 발견됐으며 아내는 조금 더 위쪽 언덕에 쓰러져 있었다. 보안관실은 일가족이 등산로 한쪽에 주차한 차로 돌아가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그 어떤 외상도, 유서도 없어 사인을 밝히는 게 쉽지 않았다. 남편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나왔으나, 통신 연결이 되지 않는 지역이라 구조요청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보안관실이 등산로 근처 강에서 보고된 독성 녹조류나 인근 폐광이 뿜어내는 유해 가스에 노출됐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사건은 그렇게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보안관실은 이후로 두 달간 연방·주 정부 기관과 협력해 사건 현장을 샅샅이 조사하는 등 수사를 계속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일가족이 열사병과 탈수로 사망한 것 같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일가족이 등산에 나선 2021년 8월 15일 사고 현장 최고기온은 41.7∼42.8℃에 달했다. 가족에겐 2.5L짜리 물통이 있었지만, 발견 당시에는 비어 있었다. 보안관실은 이들 가족이 총 12.9㎞ 길이의 등산로 등반을 거의 다 마쳤으나, 고온과 가파른 지형, 부족한 그늘 등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안관실 최종 수사 결과 발표 후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이들이) 왜 죽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결코 밝혀지지 않은 채 우리에게 남겨질 것이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다행히 휴대전화 분석에서 탈수를 호소하는 일가족의 문자메시지가 발견되면서 사망원인에 대한 의문도 풀리게 됐다. 한편 아내 정씨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이며, 남편 게리시씨는 구글에서 일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사망 직전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으로 직장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 창원 두성산업 노동자 16명 급성중독

    창원 두성산업 노동자 16명 급성중독

    지난달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직업성 질병에 의한 중대산업재해가 처음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부산노동청은 18일 경남 창원에 있는 에어컨 부속 자재 제조업체인 두성산업㈜에서 독성 물질로 인한 급성 중독으로 16명의 직업성 질병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노동청은 이날 오전 두성산업㈜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한편 이 회사 대표이사와 법인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시 근로자가 257명으로 이 가운데 16명이 제품 세척 공정 과정에서 트리클로로메탄에 중독된 것으로 파악됐다. 트리클로로메탄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화합물의 용제나 마취제 등으로 쓰이며 주로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고 심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사업장에서는 지난 10일 질병 의심자 1명이 처음 확인돼 노동부가 현장 근로자 71명을 대상으로 임시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16명이 간 기능 수치 이상 증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은 세척제에 포함된 트리클로로메탄에 기준치의 최고 6배 이상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사업장에서 검출된 트리클로로메탄은 최고 48.36ppm으로, 노출 기준인 8ppm의 6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세척공정에 대한 작업중지를 명령하는 한편 작업환경 측정, 보건진단 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발생시 안전보건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중대산업재해는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같은 유해요인의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 등의 요건 가운데 하나 이상 해당하는 산업재해를 말한다. 앞서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양주 채석장 붕괴사고와 판교 신축공사장 추락사고, 여천 NCC 공장 폭발사고에서 잇따라 인명이 희생됐으며, 독성물질로 인한 직업성 질병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유권자는 토끼가 아니다/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유권자는 토끼가 아니다/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토끼는 전래 동화와 속담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다. 그 속에서 토끼는 자만심에 빠져 승부가 뻔한 경주에서 지고, 위기의 순간에 영리한 꾀를 내어 살아남고, 뛰어난 자가 없는 곳에서 득세하는 보잘것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는 사람들이 토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 준다. 사람들은 이런 토끼를 목적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이용했다. 야생의 산토끼는 일찍부터 사냥감이었다. 번식력이 강한 토끼 일부는 길들여져 고기와 털을 제공하는 집토끼가 됐다. 집토끼 중 일부는 고대부터 과학 실험에 이용됐다. 토끼를 이용한 실험 중 팬데믹 시기에 관심을 끄는 것은 루이 파스퇴르의 광견병 백신 개발이다. 파스퇴르는 이미 닭콜레라와 탄저병 백신을 연구한 적이 있었고 독성이 약화된 병원체를 주사하면 면역이 생기는 원리를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 광견병은 그가 처음 도전하는 인체 대상 전염병이었다. 광견병의 병원체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당시 기술로는 이를 분리해 배양할 수 없었다. 파스퇴르는 공동연구자 에밀 루와 광견병이 신경계통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해 광견병에 걸린 개의 뇌 일부를 다른 개의 뇌에 주사했다. 주사를 맞은 개가 곧 죽어버리는 바람에 이 실험은 조금도 진전하지 못했다. 파스퇴르와 루는 뇌가 아니라 척수에서 병원체를 배양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개 대신 다루기 쉬운 토끼를 실험동물로 택했다. 그들은 광견병에 걸린 토끼의 척수를 분리해 무균 상태의 병에서 건조시켜 독성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했다. 파스퇴르 전기를 보면 광견병에 걸린 토끼 척수가 담긴 유리병들이 실험대 위에 날짜별로 놓여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개발된 백신은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1884년에 학회에서 발표됐다. 그리고 1885년에는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린 아홉 살 소년에게 처음 접종됐다. 이것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인체 백신이다. 토끼는 지금도 많은 과학연구에서 실험동물로 선택된다. 토끼는 특히 심혈관계 관련 질병 연구나 화장품 등 독성실험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실험동물로서 토끼는 개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쥐나 기니피그보다 몸집이 커서 한 번에 많은 혈액을 채취할 수 있으며, 눈물샘이 없기 때문에 안구 독성 실험에도 장점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동물실험을 대신할 방법들이 개발 중이고, 의약품 개발같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실험동물의 고통을 최대한 덜어 주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실험동물의 권리 보호에 대해 아직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쥐, 토끼 같은 실험동물의 희생이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은 확실히 줄고 있다. 실험실 토끼나 반려토끼 외에 우리가 매체를 통해 토끼라는 단어를 자주 만나는 때는 선거기간이다. 1980년대에는 정치집단이 달성해야 하는 두 가지 목표를 말할 때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또는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속담을 자주 인용했다. 그러다가 1987년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부터 유권자들을 토끼에 비유했다. 확고한 지지자들을 집토끼, 마음을 못 정한 유권자들을 산토끼라고 부르면서, 더 많은 토끼를 잡을 전략과 방법을 고민했다.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나는 오랫동안 들어온 이 비유가 불편하다. 산토끼든, 집토끼든, 심지어 실험실 토끼든, 토끼는 사람들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유권자를 토끼라 부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유권자는 그들의 목적을 위해 집에 잡아들여야 할 토끼가 아니라, 인권과 가치를 가진 존중받아야 할 개인들이다. 유권자를 표현하는 언어도, 유권자를 바라보는 인식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
  • “왜 연락 안 받아줘”...女 동료 음료에 락스 탄 30대 집행유예

    “왜 연락 안 받아줘”...女 동료 음료에 락스 탄 30대 집행유예

    자신이 좋아하던 여성이 연락을 받아주지 않는다며 독성 물질을 몰래 먹이려 한 3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특수상해미수·재물은닉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서울의 한 마트에서 일하던 직원으로, 평소 좋아하던 직장 동료 B(46)씨가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고 점장에게 그 사실을 알리자 유독물질을 몰래 먹이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해 5월 B씨가 마시려던 음료에 락스 100㎖를 탔지만, B씨가 냄새를 이상하게 여겨 마시지 않으면서 첫 번째 범행에 실패했다. 며칠 뒤 A씨는 같은 범행을 시도했지만 역시 미수에 그쳤다. 당시 A씨가 락스를 섞은 음료는 실제 B씨가 아닌 다른 직원이 마시려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삭제하기 위해 B씨의 휴대폰을 빼돌려 약 한 달 동안 숨긴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범행 방법과 행위의 위험성에 비춰 볼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질타했다. 다만 B씨가 음료수를 마시지 않아 실제 상해는 입지 않은 점,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법원에 전달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 섬세·매혹적인 여성 서사… 봄바람 타고 온다

    섬세·매혹적인 여성 서사… 봄바람 타고 온다

    올봄 여성 서사를 앞세운 공연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봄과 함께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공연은 뮤지컬 ‘프리다’다. 오는 3월 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교통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 낸 쇼 뮤지컬이다. 프리다 역에는 우리나라 1세대 대표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과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역을 따냈던 김소향이 나선다.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는 초연 이후 2년 만인 다음달 2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미국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인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이 작품은 중독성 강한 넘버와 매혹적인 대본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극을 이끌어 가는 캐릭터 네 명은 모두 여성이다. 리지 보든 역은 배우 전성민, 유리아, 이소정이 번갈아 맡는다. 여성 모노드라마 연극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은 3월 15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아빠의 장례식부터 북극으로 떠나는 길에 이르기까지 10대 소녀 로리의 다양한 경험담을 배우 송상은과 유주혜가 번갈아 가며 섬세하고 재치 있게 표현한다.
  • “음식물쓰레기·농약·화장품 원료도 착한 기술과 만나면 돈 됩니다”[K바이오를 이끄는 사람들]

    “음식물쓰레기·농약·화장품 원료도 착한 기술과 만나면 돈 됩니다”[K바이오를 이끄는 사람들]

    음식물쓰레기로 무럭무럭 자란 벌레는 다시 돼지를 먹일 단백질사료가 된다. 미생물 기반 농약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을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방제한다. 첨단 바이오 합성 기술로 친환경 화장품도 만든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물학적 도전들에 GS그룹이 베팅했다. 아직 ‘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는’ 신생 스타트업들은 무사히 시장에 안착하고 ‘착한 사업도 돈이 된다’는 명제를 확인시켜 줄 수 있을까.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 3인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곤충을 활용한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 대표이사, 친환경 생물농약 플랫폼 잰153바이오텍을 이끄는 김진철 대표이사 그리고 화장품, 패션 염료 등 피부에 적용되는 다양한 화학물을 석유화학에서 합성바이오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 큐티스바이오의 최원우 대표이사다. 각기 다른 아이템을 앞세워 창업한 이들은 지난해 GS그룹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더 지에스 챌린지’에 발탁돼 최근 사업화의 결실을 냈다. -사업의 문제의식이 궁금하다. 홍종주(이하 홍) “음식물쓰레기 대부분은 물이다. 거의 재활용되지 않고 폐수로 처리되고 있다. 폐수 발생을 막는 동시에 부가 가치를 내면 사업이 될 거라고 봤다. 곤충을 써 보기로 했다. 음식물 폐수에 각종 첨가물을 더해 곤충의 먹이로 만들었다. 이렇게 자란 곤충은 돼지의 사료로 쓰이는 대체 단백질이 된다. 음식물쓰레기가 곤충을 통해 산업적으로 재활용된 것이다.” 김진철(김) “소나무 사이에서 퍼지는 감염병인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딜레마가 있다. 가장 효율적인 건 농약을 항공기로 살포하는 것인데, 잔류 독성 탓에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일일이 줄기에 약을 주입하는 방법(수간주입)도 있지만, 인건비가 막대하다. 대신 식물의 면역 기능을 높이는 미생물을 항공에서 살포하면 어떨까 했다. 친환경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었다.” -난관은 없었나. 최원우(최) “‘합성생물학에 기반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한다고 하면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너무 생소한 분야라 국내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의 긴코바이오웍스는 지난해 상장해 15조원을 유치했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유망하다고 보고 관련 시장이 ‘붐업’돼 있는 것이다. 인력 확보도 문제였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산업적으로 숙련된 사람이 필요했다. 미국 유명 합성생물학 회사에 다니는 한국계 직원들의 이메일을 확보해 하나하나 연락했다. 한참 얘기가 잘돼 가고 있다가도 갑자기 다른 대기업에서 고액연봉을 제시하며 채 갈 땐 허탈했다.” 홍 “원천기술을 미국에서 배워 왔는데 귀국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기술을 적용할 원자재를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서다. 한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농업부산물, 폐기물을 구해 원천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일일이 실험했다. 한 땀 한 땀, 공을 들이는 작업이었다.” 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소나무재선충병을 연구했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절감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간 연구된 방식만 고수해서는 절대로 극복할 수 없다고 봤다. 미생물 기반 식물 면역 증강제는 그간 아무도 접근하지 않은 방식이었다. ‘그런 혁신적인 방법을 왜 일본 같은 선진국들이 하지 않았을까요.’ 다른 전문가들의 조롱 섞인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난관이었지만, 성공할 확률은 51%라고 보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결과가 좋았고 창업할 수 있었다.” -시장성을 장담하는가. 최 “‘과연 한국에 합성생물학 소재 시장이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이었다. 로레알, 샤넬 등 외국계 기업에서는 협업을 요청하면 스타트업에도 기회를 많이 열어 줬지만, 국내 분위기는 달랐다. ‘관심은 있지만, 투자할 자본은 없다’는 대답을 듣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계에 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함께 정부도 지속가능성 이슈를 깊이 고민하는 게 보인다. 국내에서도 시장이 확장되고 있음을 느낀다.” 홍 “대체 단백질이 워낙 시장이 크다. 제품의 단가도 높아서 시장성은 충분하다.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장은 약 1조원 정도로 본다. 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국내 양돈 부문 사료 첨가제 시장이 1800억원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재 미미하지만 이미 흑자를 내고 있기도 하다.” -더 지에스 챌린지에 선정되고 사업화를 위한 컨설팅 등 여러 지원을 받았다. 최 “GS라는 대기업이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GS칼텍스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바이오 설비들을 활용하는 기회들도 좋았다. 초기 스타트업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대규모 공정 인프라를 경험하는 것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홍 “대기업인 만큼 각 분야의 백전노장들이 많다. 일정을 정해 두지 않고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시장 검증을 마치고 공정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GS건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추후 바이오 소재를 추출해 제품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는 GS칼텍스에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향후 계획과 목표는. 김 “203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농약 플랫폼’을 갖추는 회사가 되고 싶다. 2024년도에는 흑자전환을, 2027년에는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M&A) 목표도 가지고 있다. 2019년 전 세계 농약 시장 규모는 845억 달러(약 101조원) 규모다. 생물농약 시장은 화학농약 시장의 6%로 크지 않지만, 시장은 연평균 16%로 고성장하고 있다. 파이프라인(후보물질)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2035년까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을 개발하겠다.” 홍 “아직 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전 세계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ESG, 사회적 책임을 들먹이는 것보다 ‘이런 사업도 돈이 된다’는 걸 보여 줄 것이다. 철저히 경제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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