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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달걀만 ‘안전성 검사’… 정부 관리소홀 비난 커질 듯

    수입 달걀만 ‘안전성 검사’… 정부 관리소홀 비난 커질 듯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살충제 달걀’이 국내 농가에서 버젓이 생산·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항생제와 농약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친환경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금지 살충제인 피프로닐을 사용한 것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축 농가에서는 맹독성 살충제 사용이 일상화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럽산 수입 달걀에만 신경 써 온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작 국내산 달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내 닭 진드기 발병률 94% 살충제 달걀은 농식품부가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검출됐다. 경기 남양주 A농가에서는 피프로닐 살충제가, 광주 B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두 가지 약품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 이 등을 잡는 데 쓰인다. 농가에서는 흔히 와구모(일본어)라고 부르는 닭 진드기는 0.7~1.0㎜ 크기로 밤에 닭에 달라붙어 1~2시간 동안 피를 빨아먹고 산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흔한 질병이다. 관계당국이 120개 농장 1400만 마리를 조사한 결과 국내 닭 진드기 발병률은 94%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산란 닭이 진드기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진드기는 빈혈, 가려움, 불면 등을 일으키고 산란율과 달걀 품질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농가는 진드기 제거를 위해 살충제를 사용한다. 방역당국은 가축이 없는 빈 축사에 살충제를 뿌리거나 저농도 약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농가들은 살충효과를 높이려 직접 닭 몸에 약을 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면 인허가받은 약 대신 맹독성 살충제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면 닭 피부에 살충제가 스며들어 인체에 해로운 오염 달걀을 낳게 된다. ●살충 효과 높이려 닭 몸에 직접 뿌려 상황이 이런 데도 농식품부와 식약처 등은 국산 달걀에 대한 잔류성분 검사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산 살충제 달걀이 문제가 되자 수입계란에 대한 질병 검역과 안전성 검사만 실시했을 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무항생제 인증농가를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해왔으며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살충제 달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에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살충제 검출 농가에서 유통된 달걀의 회수 및 폐기 등 대책을 마련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럽 식탁 덮친 ‘살충제 달걀’ 공포, 국내에서도 현실로…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살충제 달걀’이 국내 농가에서 버젓이 생산·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항생제와 농약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친환경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금지 살충제인 피프로닐을 사용한 것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축 농가에서는 맹독성 살충제 사용이 일상화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럽산 수입 달걀에만 신경 써 온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작 국내산 달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살충제 달걀은 농식품부가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검출됐다. 경기 남양주 A농가에서는 피프로닐 살충제가, 광주 B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두 가지 약품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 이 등을 잡는 데 쓰인다. 농가에서는 흔히 와구모(일본어)라고 부르는 닭 진드기는 0.7~1.0㎜ 크기로 밤에 닭에 달라붙어 1~2시간 동안 피를 빨아먹고 산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흔한 질병이다. 관계당국이 120개 농장 1400만 마리를 조사한 결과 국내 닭 진드기 발병률은 94%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산란 닭이 진드기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진드기는 빈혈, 가려움, 불면 등을 일으키고 산란율과 달걀 품질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농가는 진드기 제거를 위해 살충제를 사용한다. 방역당국은 가축이 없는 빈 축사에 살충제를 뿌리거나 저농도 약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농가들은 살충효과를 높이려 직접 닭 몸에 약을 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면 인허가받은 약 대신 맹독성 살충제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면 닭 피부에 살충제가 스며들어 인체에 해로운 오염 달걀을 낳게 된다. 상황이 이런 데도 농식품부와 식약처 등은 국산 달걀에 대한 잔류성분 검사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산 살충제 달걀이 문제가 되자 수입계란에 대한 질병 검역과 안전성 검사만 실시했을 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무항생제 인증농가를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해왔으며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살충제 달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에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살충제 검출 농가에서 유통된 달걀의 회수 및 폐기 등 대책을 마련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복절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

    15일은 72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맷 리브스 감독)이 이날 개봉되는 건 참으로 절묘하다.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연출한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국내 개봉 이듬해)의 비기닝 트릴로지 중 완결편답게 2~3번은 곱씹게 만들 만큼 진중한 철학과 종교를 기반으로 해 인류보다 더 진화한 이데올로기를 정립한 유인원의 독립기념일을 다루고 있다. ‘장자’의 ‘제물론’의 호접몽에도 살짝 걸쳤다.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과욕에 의해 오히려 인류의 행복과 생존을 위협하고 아이로니컬하게도 유인원은 인류보다 더 현명한 지능과 지혜를 갖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궐한 신종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 사람이 감염되면 고통 속에 서서히 죽는 반면 유인원은 지능이 강화된다.유인원과 다수의 인간은 평화를 원하지만 대령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이탈해 유인원과 전쟁 중이다.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은신처를 찾아낸 대령은 시저의 가족을 죽인다. 유인원들은 곧 있을 대령의 후방 부대 대공세를 피해 더 멀리 달아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시저는 소수의 추종 세력과 함께 대령의 본진을 습격하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시미안 플루에 감염됐지만 생존한 소녀 노바와 서커스단에서 길들여진 배드 에이브를 일행에 합류시킨다.시저 일행은 대령의 군대가 유인원과의 최후일전을 위해 전쟁준비에 분주한 광기를 목도한다. 군대는 유인원들을 억류하고 ‘인권’을 유린한 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 유인원들에게 음식은 물론 물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쓴 사역을 강요하고 있었다. 이는 바로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다. 일제는 조선인을 속여 사지에 억류한 뒤 각종 구실로 노임마저 갈취하며 노동을 강요했고,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하는 가운데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생명을 쥐락펴락했다.영화는 겉으론 지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유인원(시저)과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대령)의 대결이지만 사실 꽤 장대한 철학과 종교를 담았다. 시미안은 원원류(곡비원류와 안경원숭이)를 제외한 사람을 포함한 원숭이하목 영장류의 총칭이고, 시미안 바이러스는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만 침입한다. 그런데 영화 속 시미안 플루는 반대로 더 강력한 독성(인간) 혹은 초능력(유인원)을 발휘한다.이는 신의 신화를 믿지 않고 과학에만 의존한 인간에 대한 경고이자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동식물에 대한 보상이란 알레고리(풍유)다. 과학을 맹신한 인류는 인류의 행복 추구란 아전인수식 논리로 수많은 동식물의 종을 멸종시키고, 결국 자신들의 미래마저 황폐화한다는 ‘인터스텔라’의 철학을 잇는다.복수심에 불타 눈이 먼 시저는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다. 명망 높았던 그는 황제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원로원에 의해 암살됐다. 유인원들의 대이동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이고, 그들을 위협하는 대형 눈사태는 모세가 펼친 홍해의 기적 혹은 노아의 홍수다. 그들이 찾은 신천지의 고목은 부처가 열반한 장소 사라쌍수의 메타포(은유)다.시저가 생포한 군인을 죽이지 않고 풀어 주지만 결국 그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설정과 유인원에 의해 보호되는 마지막(?) 인류인 소녀의 이름이 신성(新星)인 것은 역사나 종의 재편성 혹은 영속성은 숭고한 희생에 의해 이뤄진다는 의미로, 인식론적 이데아를 빌렸다.
  • 광복절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

    15일은 72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맷 리브스 감독)이 이날 개봉되는 건 참으로 절묘하다.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연출한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국내 개봉 이듬해)의 비기닝 트릴로지 중 완결편답게 2~3번은 곱씹게 만들 만큼 진중한 철학과 종교를 기반으로 해 인류보다 더 진화한 이데올로기를 정립한 유인원의 독립기념일을 다루고 있다. ‘장자’의 ‘제물론’의 호접몽에도 살짝 걸쳤다.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과욕에 의해 오히려 인류의 행복과 생존을 위협하고 아이로니컬하게도 유인원은 인류보다 더 현명한 지능과 지혜를 갖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궐한 신종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 사람이 감염되면 고통 속에 서서히 죽는 반면 유인원은 지능이 강화된다.유인원과 다수의 인간은 평화를 원하지만 대령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이탈해 유인원과 전쟁 중이다.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은신처를 찾아낸 대령은 시저의 가족을 죽인다. 유인원들은 곧 있을 대령의 후방 부대 대공세를 피해 더 멀리 달아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시저는 소수의 추종 세력과 함께 대령의 본진을 습격하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시미안 플루에 감염됐지만 생존한 소녀 노바와 서커스단에서 길들여진 배드 에이브를 일행에 합류시킨다.시저 일행은 대령의 군대가 유인원과의 최후일전을 위해 전쟁준비에 분주한 광기를 목도한다. 군대는 유인원들을 억류하고 ‘인권’을 유린한 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 유인원들에게 음식은 물론 물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쓴 사역을 강요하고 있었다. 이는 바로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다. 일제는 조선인을 속여 사지에 억류한 뒤 각종 구실로 노임마저 갈취하며 노동을 강요했고,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하는 가운데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생명을 쥐락펴락했다.영화는 겉으론 지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유인원(시저)과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대령)의 대결이지만 사실 꽤 장대한 철학과 종교를 담았다. 시미안은 원원류(곡비원류와 안경원숭이)를 제외한 사람을 포함한 원숭이하목 영장류의 총칭이고, 시미안 바이러스는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만 침입한다. 그런데 영화 속 시미안 플루는 반대로 더 강력한 독성(인간) 혹은 초능력(유인원)을 발휘한다.이는 신의 신화를 믿지 않고 과학에만 의존한 인간에 대한 경고이자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동식물에 대한 보상이란 알레고리(풍유)다. 과학을 맹신한 인류는 인류의 행복 추구란 아전인수식 논리로 수많은 동식물의 종을 멸종시키고, 결국 자신들의 미래마저 황폐화한다는 ‘인터스텔라’의 철학을 잇는다.복수심에 불타 눈이 먼 시저는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다. 명망 높았던 그는 황제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원로원에 의해 암살됐다. 유인원들의 대이동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이고, 그들을 위협하는 대형 눈사태는 모세가 펼친 홍해의 기적 혹은 노아의 홍수다. 그들이 찾은 신천지의 고목은 부처가 열반한 장소 사라쌍수의 메타포(은유)다.시저가 생포한 군인을 죽이지 않고 풀어 주지만 결국 그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설정과 유인원에 의해 보호되는 마지막(?) 인류인 소녀의 이름이 신성(新星)인 것은 역사나 종의 재편성 혹은 영속성은 숭고한 희생에 의해 이뤄진다는 의미로, 인식론적 이데아를 빌렸다.
  • [유진모의 테마토크] 광복절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

    [유진모의 테마토크] 광복절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

    15일은 72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맷 리브스 감독)이 이날 개봉되는 건 참으로 절묘하다.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연출한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국내 개봉 이듬해)의 비기닝 트릴로지 중 완결편답게 2~3번은 곱씹게 만들 만큼 진중한 철학과 종교를 기반으로 해 인류보다 더 진화한 이데올로기를 정립한 유인원의 독립기념일을 다루고 있다. ‘장자’의 ‘제물론’의 호접몽에도 살짝 걸쳤다.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과욕에 의해 오히려 인류의 행복과 생존을 위협하고 아이로니컬하게도 유인원은 인류보다 더 현명한 지능과 지혜를 갖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궐한 신종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 사람이 감염되면 고통 속에 서서히 죽는 반면 유인원은 지능이 강화된다. 유인원과 다수의 인간은 평화를 원하지만 대령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이탈해 유인원과 전쟁 중이다.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은신처를 찾아낸 대령은 시저의 가족을 죽인다. 유인원들은 곧 있을 대령의 후방 부대 대공세를 피해 더 멀리 달아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시저는 소수의 추종 세력과 함께 대령의 본진을 습격하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시미안 플루에 감염됐지만 생존한 소녀 노바와 서커스단에서 길들여진 배드 에이브를 일행에 합류시킨다. 시저 일행은 대령의 군대가 유인원과의 최후일전을 위해 전쟁준비에 분주한 광기를 목도한다. 군대는 유인원들을 억류하고 ‘인권’을 유린한 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 유인원들에게 음식은 물론 물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쓴 사역을 강요하고 있었다. 이는 바로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다. 일제는 조선인을 속여 사지에 억류한 뒤 각종 구실로 노임마저 갈취하며 노동을 강요했고,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하는 가운데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생명을 쥐락펴락했다. 영화는 겉으론 지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유인원(시저)과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대령)의 대결이지만 사실 꽤 장대한 철학과 종교를 담았다. 시미안은 원원류(곡비원류와 안경원숭이)를 제외한 사람을 포함한 원숭이하목 영장류의 총칭이고, 시미안 바이러스는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만 침입한다. 그런데 영화 속 시미안 플루는 반대로 더 강력한 독성(인간) 혹은 초능력(유인원)을 발휘한다. 이는 신의 신화를 믿지 않고 과학에만 의존한 인간에 대한 경고이자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동식물에 대한 보상이란 알레고리(풍유)다. 과학을 맹신한 인류는 인류의 행복 추구란 아전인수식 논리로 수많은 동식물의 종을 멸종시키고, 결국 자신들의 미래마저 황폐화한다는 ‘인터스텔라’의 철학을 잇는다. 복수심에 불타 눈이 먼 시저는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다. 명망 높았던 그는 황제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원로원에 의해 암살됐다. 유인원들의 대이동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이고, 그들을 위협하는 대형 눈사태는 모세가 펼친 홍해의 기적 혹은 노아의 홍수다. 그들이 찾은 신천지의 고목은 부처가 열반한 장소 사라쌍수의 메타포(은유)다. 시저가 생포한 군인을 죽이지 않고 풀어 주지만 결국 그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설정과 유인원에 의해 보호되는 마지막(?) 인류인 소녀의 이름이 신성(新星)인 것은 역사나 종의 재편성 혹은 영속성은 숭고한 희생에 의해 이뤄진다는 의미로, 인식론적 이데아를 빌렸다.
  • ‘인기가요’ 소녀시대, ‘홀리데이’ 무대로 10주년 활동 마무리 ‘아듀’

    ‘인기가요’ 소녀시대, ‘홀리데이’ 무대로 10주년 활동 마무리 ‘아듀’

    그룹 소녀시대가 ‘인기가요’ 무대를 끝으로 10주년 앨범 활동을 마무리했다. 13일 방송된 SBS 음악프로그램 ‘인기가요’에서는 10주년을 맞은 소녀시대가 신곡 ‘홀리데이’ 무대를 꾸미믄 모습이 그려졌다. ‘홀리데이’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축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브라스를 비롯한 다양한 사운드와 에너제틱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소녀시대는 노련한 무대 매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10년 차 아이돌인 만큼 탄탄한 실력은 팬심을 저격했다. 이로써 소녀시대의 10주년 신곡 무대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진시황은 수은을 불로장생약으로 믿었다

    진시황은 수은을 불로장생약으로 믿었다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정진호 지음/푸른숲/272쪽/1만 6000원중국 진시황의 사망 원인은 수은 중독이다. 독성이 강한 중금속 수은 때문에 피부가 팽팽해지자 그는 이 ‘탕약’이 불로장생약이라 믿었고, 결국 ‘약’ 때문에 사망했다. 의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약의 오남용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사례는 매우 많다. 성적 흥분 상태를 일컫는 영어 속어 ‘horny’의 유래가 된 코뿔소 뿔(horn)을 강정제로 먹기도 하고(일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강정 성분은 단 ‘1’도 없었다), 숙취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이를 치료하겠다며 약과 음료를 들이켜기도 한다. 물론 이 같은 오남용 사례보다는 수많은 인명을 위기에서 구한 약이 더 많다.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는 이처럼 질병과 싸우는 인류의 든든한 우군이자 때로 매우 위험한 적이 되기도 하는 약 이야기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다. 마취제, 백신, 항생제, 소독제, 항말라리아제 등 인류를 구한 위대한 약뿐 아니라 아편 등 생명을 위협하는 약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1960년대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약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탈리도마이드는 2차대전 뒤 불면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다. 이를 개발한 독일의 제약회사 그뤼넨탈은 “임산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완전히 안전하다”고 허위 광고를 했고 46개국에서 아스피린에 버금갈 만큼 히트를 쳤다. 이어 호주의 한 의사가 탈리도마이드가 입덧에 효과가 있다고 학회에 보고했는데 이게 비극의 씨앗이었다. 이 발표 이후 임신부에게 탈리도마이드를 처방하는 게 유행이 됐다. 진시황의 수은처럼. 하지만 탈리도마이드는 태아에게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 그뤼넨탈 여직원의 딸이 기형아로 태어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만 2000여명의 기형아가 태어났다. 사산아 숫자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엄마와 의사가 공모해 기형아를 안락사시키는 비극적인 범죄도 이어졌다. 이 약의 위험성이 드러난 건 미국식품의약국(FDA) 한 여성 검사원의 투철한 직업 정신 덕이었다. 탈리도마이드의 안전성에 의심을 갖고 있던 그는 FDA 고위 관리와 제약회사의 압력에도 이 약의 미국 내 수입을 막았고 비극을 막는 영웅이 됐다. 의약품 수입과 관련된 FDA의 각종 지침이 확립된 것도 이 사건 이후였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과제가 주어졌다. 가습기 살균제다. 저자는 공식 사망자만 239명에 이르는 비극적 사건인데도 우리의 대응은 미진하다고 지적한다. 당시 국회 특별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저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의약품 등의 안전관리를 위한 제도 개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장기 훼손 독성물질 함유, 북유럽까지 확산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장기 훼손 독성물질 함유, 북유럽까지 확산

    유럽에서 장기를 훼손할 수 있는 살충제 독성 물질 피프로닐이 들어있는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앞서 영국에서도 이른바 ‘살충제 달걀’ 70만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고,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수입된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나라는 10개국으로 늘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수입·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 식품안전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에서 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20t이 자국 내에서도 유통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방역업체가 바퀴벌레나 벼룩 같은 해충을 구제하는 데 사용하는 독성물질로 육용가축에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이 일정 기간 인체에 들어가면 간,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덴마크 당국은 오염된 달걀은 삶은 뒤 껍질이 벗겨져 일반 가정이 아닌 주로 덴마크 내 구내식당이나 케이터링 업체 등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성명에서 “네덜란드에서 검사된 달걀 샘플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지만,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피프로닐은 불법인 만큼 수입업체는 유통된 달걀을 수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루마니아 보건당국도 이날 1t가량의 피프로닐 오염 달걀을 자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살충제 오염 달걀 논란이 터진 이후 동유럽 국가에서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에서 수입된 문제의 달걀은 액체화된 노른자 형태로 1t가량이 루마니아 서부 지역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 오염된 달걀은 아직 루마니아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70만개가 수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식품안전국(FS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 수입된 오염된 달걀의 수량은 이전에 파악됐던 2만 1000개보다 많은 거의 70만개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연간 소비량의 0.007%로 공중 보건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FSA는 덧붙였다. FSA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오염된 달걀이 직접 판매되기도 했지만, 영국에 수입된 달걀은 샌드위치 등 다른 냉장식품들의 재료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오염된 달걀을 재료로 쓴 냉장식품들 일부가 아직 유통기한이 남아있어 현재 매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FSA는 수거된 냉장식품들과 장소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FSA는 지난 7일 성명에서 “영국에서 생산된 달걀이 피프로닐에 오염됐거나 영국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영국에서 소비되는 달걀의 85%는 영국산”이라고 말했다. 파문 속에 네덜란드, 벨기에 수사당국은 독성 달걀이 유통된 데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당국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8곳을 압수수색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파문의 진앙으로 거론되는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체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갓난아기 시끄럽다며 모르핀 투여한 이탈리아 간호사

    갓난아기 시끄럽다며 모르핀 투여한 이탈리아 간호사

    갓난아기의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간호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갓난아기에게 모르핀을 투여한 혐의로 베로나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여자간호사 A(43)를 긴급 체포했다. 모르핀은 강력한 마취와 진통 효과가 있지만 중독성이 강해 마약으로 취급된다. 사건은 모르핀을 맞은 아기가 심각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면서 드러났다. 갓난아기는 중환자실로 들어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원인을 확인한 병원은 깜짝 놀랐다. 아기의 몸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된 것. 누군가 모르핀을 투여한 게 아기가 호흡마비를 일으킨 이유였다. 원인을 추적해 보니 문제의 간호사가 범인이었다. 이 간호사는 심하게 우는 갓난아기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모르핀을 투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평소 동료들에게도 “아기가 울면 모르핀을 투여하면 된다”고 말하곤 했다. 이번이 첫 사례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병원 관계자는 “아기를 진정시키는 데는 모르핀 만한 게 없다며 간호사가 동료들에게 모르핀 투여를 권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부작용을 무시하고 갓난아기에게 모르핀을 투여해 죽음의 위기로까지 몰고 간 간호사는 체포된 후에도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여자가 조금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자녀 셋을 둔 엄마였다. 그래서 비난이 더욱 거세다. 현지 누리꾼들은 “자식을 둔 엄마로서 갓난아기에게 모르핀을 투여하고도 전혀 뉘우치지 않는 여자가 간호사로 일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식약처 “네덜란드·벨기에산 달걀 함유 과자·빵 먹어도 안전”

    식약처 “네덜란드·벨기에산 달걀 함유 과자·빵 먹어도 안전”

    유럽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살충제 달걀’(또는 ‘살충제 계란’)이 국내에도 유통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밀검사에 나섰다. 살충제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 ‘피프로닐’에 오염된 이 달걀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발견돼 주변국인 독일,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와 영국 등에도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식약처는 “수입 통관 단계에서 유럽산 식용란과 알가공품, 닭고기에 대해 지난 8일부터 피프로닐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라면서 “수입 후 유통 단계에 있는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산 알가공품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판매를 중단시키고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벼룩, 진드기, 바퀴벌레 등 해충을 없앨 때 쓰는 맹독성 물질로 인체에 일정 기간 많이 흡수되면 간, 갑상샘, 신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유럽에서는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가축에는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산 계란에 대한 피프로닐 검사는 오는 11월 8일까지 3개월간 실시된다. 식약처는 피프로닐 파문과 관련된 수출국에 대해서는 정보 제공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로 들어온 유럽산 식용란은 57t(1개국), 알가공품은 2637t(9개국), 닭고기는 1969t(4개국)이다. 이 기간 네덜란드산 식용란은 수입되지 않았고, 닭고기는 수입됐지만 유통기한이 이미 지난 상태다. 다만 냉동전란, 냉동난황 등 알가공품은 유통되는 제품이 있다. 식약처는 네덜란드·벨기에·독일산 계란을 함유한 과자 등 가공식품을 섭취해도 건강에 해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달걀 성분이 함유된 벨기에산 가공식품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면서 식품 안전사고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맨발로 해변 걷던 18개월 아기, 발가락 절단할 뻔

    맨발로 해변 걷던 18개월 아기, 발가락 절단할 뻔

    18개월된 여자아기가 아장아장 해변을 거닐었을 뿐인데 하마터면 발가락을 절단할 뻔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4일 영국 스코틀랜드 아도르산 해변으로 가족 나들이를 간 아리아 맥카트가 원인 모를 감염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아리아의 엄마 에이미 리 캐버나(26)는 딸의 감염 원인이 해변의 개 배설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아리아는 오후 내내 맨발로 해변 안팎을 오가며 놀고 있었다. 오후 4시쯤 가족들은 해변을 떠나 집으로 귀가했고, 엄마는 아리아의 몸 여기저기에 묻은 흙을 씻어냈다. 목욕을 마친 아리아를 들어올리는데 딸의 몸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입술은 약간 파란색을 띄었고 아리아는 끙끙대며 울기 시작했다. 그때가 해변에서 돌아온지 약 2시간이 지난 후였다. 처음엔 딸 아이에게 감기 기운이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3일 후, 절뚝거리며 걷는 딸의 발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멍이 든데다 발가락마저 빨갛게 변해있었다. 지역 보건의에게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다음날 사태는 심각해졌다. 왼쪽 엄지 발가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었다. 진물이 나오는 딸의 발을 보고 충격을 받은 에이미는 국민의료보험(NHS 24)의 지시대로 딸에게 항생제를 더 투여했지만 그 다음날 아침 딸 아이 발가락은 마치 어른 발가락처럼 갑절 이상으로 커져 있었다. 결국 대학병원에 데려간 후에야 딸의 감염이 맨발로 바닷물과 모래 위를 뛰어놀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답변을 듣게됐다. 에이미는 발가락을 온전히 살리고 몸으로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수술을 받았다. 의사들은 수술을 통해 감염된 발 일부와 발가락 피부를 모두 벗겨냈고, 아리아는 2박3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뒤에야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주치의는 면담에서 “모래에 있던 무엇이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물리거나 쏘인 상처, 화학 약품 심지어 개 소변과 같은 독성을 갖고 있는 무언가가 아리아의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내 감염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말을 들은 엄마는 당시 애완견을 데리고 해변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기에 개 소변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에이미는 “딸 아이는 너무 어려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현재 많이 나아졌지만 발가락을 디디고 걸을 수 없다. 아직도 정신적 충격 때문에 발 가까이만 가면 몸서리를 친다”고 말했다. 이어 “맨발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아이에게 꼭 신발을 신기고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코스트코 판매’ 벨기에산 와플·쿠키에 ‘살충제 계란’ 사용 가능성

    ‘코스트코 판매’ 벨기에산 와플·쿠키에 ‘살충제 계란’ 사용 가능성

    살충제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이른바 ‘살충제 달걀’이 유럽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이 살충제 달걀이 주변국인 독일,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와 영국 등에도 유통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직까지 문제의 벨기에산 달걀이 국내에 들어온 적은 없다. 그러나 달걀 성분이 함유된 벨기에산 가공식품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럽산 달걀과 난가공류는 지난해까지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입금지 구역에 해당돼 반입 자체가 안됐다. 그러나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 파문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수입금지 구역에서 빠졌다. 하지만 실제로 이 국가들에서 생산된 계란이 수입되지는 않았다고 뉴시스가 9일 보도했다. 다만 달걀 성분이 함유된 벨기에산 가공식품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계란 및 난백, 난황, 계란분말 등 계란 가공품은 와플, 쿠키, 케이크,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초콜릿 등 다양한 식품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 현재 코스트코에서 팔리는 파피스 벨기에 코코넛 마카룬 쿠키, 커클랜드 벨기에 초콜렛 쿠키, 에이비에타(AVIETA)사의 냉동 와플, 그리고 편의점에서 커피 디저트로 팔리고 있는 벨기에 유명 제과회사 로터스(Lotus)사의 와플류에도 계란이 사용되고 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벼룩, 진드기, 바퀴벌레 등 해충을 없앨 때 쓰는 맹독성 물질로 인체에 일정 기간 많이 흡수되면 간, 갑상샘, 신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유럽에서는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가축에는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이 ‘살충제 달걀’이 유럽 각국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회원국에 조사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충 퇴치용 성분이 달걀에…유럽서 ‘살충제 달걀’ 우려 확산

    해충 퇴치용 성분이 달걀에…유럽서 ‘살충제 달걀’ 우려 확산

    바퀴벌레 퇴치용으로도 사용이 되는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이른바 ‘살충제 달걀’로 유럽이 시끄럽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은 물론 영국에서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살충제 달걀’에 대한 우려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영국 식품안전국(FSA)은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네덜란드 양계장들에서 부적절하게 사용된 ‘피프로닐’ 우려가 제기된 이후 해당 농장들에서 수입된 아주 소량의 계란들이 영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확인된 계란이 소량으로 보건 위험은 매우 낮지만 이들 계란의 유통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조사로는 이들 계란이 매장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FSA는 이어 “영국에서 생산된 계란이 피프로닐에 오염됐거나 영국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영국에서 소비되는 계란의 85%는 영국산”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벼룩, 진드기, 바퀴벌레 등 해충을 없앨 때 쓰는 맹독성 물질로 인체에 일정 기간 많이 흡수되면 간, 갑상샘, 신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유럽에서는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가축에는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달걀이 주변국인 독일에 이어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EU는 각 회원국들의 조사를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복면가왕’ 영희, 옥주현 추측 가운데 새로운 도전 시작 “노메이크업이다”

    ‘복면가왕’ 영희, 옥주현 추측 가운데 새로운 도전 시작 “노메이크업이다”

    ‘복면가왕’ 영희에게 맞서는 듀엣 전쟁이 시작된다. 6일 방송되는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음원강자 케이윌을 꺾은 여왕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영희는 처음으로 가왕석에 자리했다. 소감을 묻는 MC 김성주에게 영희는 “지금 가면을 벗으면 노메이크업이다. 영원히 메이크업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2연승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보였다. 영희의 왕좌를 위협하는 실력파 다크호스들이 등장, 시원한 록 무대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주목받았다. 록 고수들의 숨 막히는 듀엣곡 무대가 끝나자 판정단은 단체로 벌떡 일어나는 등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현철은 “굵고 거친 임재범과 창처럼 지르는 김종서의 대결이다”라고 혀를 내둘렀으며, 유영석은 “10m 길이의 아나콘다와 독성이 있는 살모사의 싸움이다” 라며 감동의 소감을 보내 대접전임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또 다른 복면가수는 이에 맞서 날카로운 두성으로 판정단을 공략, “프레디 머큐리의 하이톤 보이스다”, “치명적인 한 방이 있는 소리다”는 극찬을 받아 과연 두 실력자 중 어떤 복면가수의 목소리가 승전보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방송 이후 새 가왕에 오른 ‘영희’의 정체로 가수 옥주현을 지목했다.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한 옥주현은 당시 메인 보컬로 활약했으며,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입지를 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S의 전투 마약 ‘캡타곤’ 주성분은 암페타민·카페인

    한 알만 먹으면 피로와 공포를 모르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전사가 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전투 마약’ 캡타곤의 비밀이 풀렸다. 뉴스위크는 31일(현지시간) 유럽마약감시센터(EMCDDA) 보고서를 인용해 캡타곤의 효능이 상당 부분 과장됐다고 보도했다. 그간 서방 언론은 캡타곤을 먹으면 며칠간 잠을 자지 않고도 버틸 수 있으며, 스스로가 무적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처럼 묘사했다. IS를 비롯한 극렬 테러리스트들이 캡타곤을 복용하고 테러를 자행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IS는 이 같은 미신을 역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캡타곤을 밀수출함으로써 테러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CDDA에 따르면 캡타곤의 주성분은 암페타민, 카페인 등이다. 어느 정도 각성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마약에 비하면 그 환각성이 미미하다. 캡타곤은 1960년대 기면증, 우울증 치료약으로 개발됐으나 중독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980년대부터 사용을 금지시켰다. 테러리스트들이 실제로 캡타곤을 복용했다는 증거는 단 1건뿐이다. 2015년 6월 튀니지에서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IS 총기 난사범의 시신에서 캡타곤으로 의심할 만한 성분이 검출됐다. EMCDDA 관계자는 “언론은 이슬람 극렬주의자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래야만 왜 그들(테러리스트)이 그런 참혹한 짓을 벌이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마약은 테러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태아도 피해 인정

    오는 9일부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신청자도 지원 신청 시 간병비와 장의비, 특별유족조위금 등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폐질환 이외에 태아 피해 인정 기준을 반영하고, 추가 건강피해는 환경부 장관이 고시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제정한 시행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시행령안은 지난 4월 12일 입법예고된 후 공청회 및 7월 재입법예고 등의 절차를 거쳐 9일부터 시행된다. 피해구제위원회에서 건강 피해를 인정받지 못했으나 살균제 노출과 신청자의 건강상 피해 간 의학적 개연성이 인정되고, 시간적 선후관계가 확인되며 피해 정도가 중증이거나 지속될 경우 구제계정운용위원회 심의를 통해 구제급여에 상당한 지원이 가능해진다. 지난 3월 현재 신청자 5532명 중 982명에 대한 판정이 이뤄진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는 1~2등급 피해자는 280명에 불과하다. 치료 및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4등급 피해자들의 생활고를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구제계정 재원(1250억원)으로 사용될 가습기 살균제 사업자 또는 원료물질 사업자들의 분담금 납부기준도 구체화했다. 폐업·부도·파산 및 등기가 청산종결된 사업자, 판매한 살균제에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았고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100분의1 미만 소기업은 분담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납부액 감액 및 분할납부 등의 규정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46개 기업 중 28곳이 면제대상으로 분류돼 피해구제분담금 부과 대상은 18개 기업으로 줄게 됐다.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나열할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 50%(4인 가구 기준 222만원) 이하 신청자에 대해서는 진찰·검사비용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항 검색대에서 사과주스(?) 마신 10대 숨져

    공항 검색대에서 사과주스(?) 마신 10대 숨져

    마약 운반책으로 액체 필로폰을 들여오려던 10대 소년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abc, 영국 인디펜던트, 메트로 등 외신은 3년 전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 담긴 CCTV를 최근 확보해 공개했다. 사건은 미국에 입국하려던 멕시코 북서부 티후아나 출신의 남학생 크루즈 벨라스케스(16)가 세관에서 문제가 생겨 검색대 앞에 걸리면서 발생했다. 당시 크루즈는 황색의 액체가 담긴 병을 가지고 있었고, 병 안의 내용물이 사과 주스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두 명의 경관 앞에서 몇 모금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과 몇 분 만에 그는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 제대로 서있지 못했다.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켰고, 갑작스런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가 공항 관계자들을 필사적으로 납득시키기 위해 마신 의문의 사과주스는 중독성이 강한 액체 필로폰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두 시간 이내에 숨을 거뒀다. 돌연사한 크루즈는 액체를 겨우 4모금 정도 들이마셨지만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필로폰보다 유독성이 100배는 더 강한 필로폰이 병 속에 들어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충격적인 사건에 연루된 미 관세국경보호청 경관 애드리언 파렐론과 발레리 베어드는 징계를 받거나 기소되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에 웃으면서 그에게 농담조로 마셔보라고 권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는데도 오히려 10대가 자발적으로 마신 거라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3월 크루즈의 가족들은 캘리포니아 법정에 소송을 제기했고, 소년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 잔악무도한 행위로 관계자들은 피소됐다. 또한 액체에 대한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크루즈 변호사측은 “16살 소년을 향한 연민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품위가 부족하다”며 관련자들을 비판했고, “마약업자에게 받은 필로폰을 국경 너머로 옮기는데 실패하면 여동생을 살해할 것이라고 협박을 받았기 때문에 무리한 행동을 감행한 것”이라고 사건을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항암신약과 재정독성

    [이대호의 암 이야기] 항암신약과 재정독성

    지난 10년간 개발된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는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에 대한 두려움과 회의를 갖고 있다. 과거에 주로 쓴 항암제는 화학적 독성으로 암세포를 파괴해 치료 효과가 있었지만 동시에 심각한 부작용도 일으켰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런 부작용을 극적 장치의 하나로 사용했다. 주인공들은 항암치료를 받자마자 구토로 고생하고 머리카락도 빠지며 휠체어 신세를 진다.그러나 새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성이 적어 항암제 부작용에 대한 인식을 극적으로 바꾸고 있다. 치료 효과도 좋아지면서 생존기간이 늘어 장기간 치료를 받는 환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효과가 좋은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다른 측면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환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항암제 비용, 즉 ‘재정독성’이다. 지난 6월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도 재정독성이 가장 큰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최근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비용은 월 1000만원이 넘는다. 한 해 동안 필요한 비용이 1억원을 훌쩍 넘는 것이다. 약제 사용기간도 점점 늘어나 환자들의 재정 부담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재정적 부담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치료에 대한 두려움과 회의를 갖게 하고 결국은 치료를 포기하게 만든다. 전 재산을 치료에 쏟아부은 ‘메디컬 푸어’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사보험 체계와 달리 우수한 공적 건강보험 체계를 갖고 있다. 암에 대해서는 의료비용의 95%를 건강보험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는 5%만 부담하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항암신약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모든 항암신약이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되면 환자는 재정독성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가 그 재정독성을 감당해야 한다. 만약 항암제 가격을 나라에서 강제로 내릴 수 있다면 재정독성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선별적으로 항암신약을 급여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선별 기준이 필요한데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이 역시 쉽지 않고, 평가 자료 또한 부족하다. 따라서 암 치료비용 문제를 놓고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항암신약이 매우 효과적인 특정 환자군부터 보험을 적용할 수 있다. 자료가 불충분하다면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정하기 전에 일종의 완충지대로서 일정 기간 동안 별도의 기금이나 제도를 통해 약제 공급을 지원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제약사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충분한 자료축적이 이뤄지고 효율적인 약제로 판명되면 적극적으로 건강보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제약사에 재정의 일부분을 분담하게 하면서 보험급여를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재정독성은 이제 암 치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에는 새로 개발해 연구 중인 항암제가 360개였지만, 2015년에는 580개로 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약제가 개발돼 더 많은 환자에게 제공될 것이다. 항암제 발전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줬지만 ‘희망고문’도 함께 준다. 이제는 암환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네팔산 야생꿀 조심…울산지법, 병원 치료받게 한 70대에게 벌금 200만원 선고

    울산지법은 30일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네팔산 석청(야생 꿀)을 당뇨에 좋다며 60대 여성에게 먹여 병원치료를 받게 한 A(71)씨에게 중과실치상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11일 경주의 한 식당에서 B(68)씨에게 ‘최고의 천연 꿀 히말라야 석청’, ‘당뇨 치유력 높이는 히말라야 석청의 놀라운 위력’ 등의 설명이 적혀 있는 전단지를 보여주고 “아픈 곳이 나을 수 있다”며 석청을 먹게 했다. 석청을 먹은 B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A씨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위장염과 결장염 등으로 전치 15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A씨는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는 물질을 다른 사람이 함부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의무를 어겼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등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석청을 먹도록 권유하기 두 달 전쯤 자신도 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석청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네팔산 석청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 물질을 사람이 먹으면 구토나, 안면마비, 의식을 잃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네팔산 석청은 국내에서 수입·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그레이아노톡신은 해발 3000m 이상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철쭉(Rhododendron)속의 식물에서 채집된 야생꿀에 함유돼 있으며 특히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질환자들이 섭취하면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하늘소·미국선녀벌레·꽃매미…해충 번식소 된 ‘찜통’ 한반도

    하늘소·미국선녀벌레·꽃매미…해충 번식소 된 ‘찜통’ 한반도

    전국이 찜통더위와 산발적 폭우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해충까지 대거 번식하면서 몸서리를 치고 있다. 이른 더위가 고온 다습한 무더위로 장기화하면서 한반도 전역이 아열대 병해충의 집단 번식처가 된 셈이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소방당국까지 비상이 걸렸다.●“거대한 바퀴벌레가 날아다녀”…하늘소의 습격 “거대한 바퀴벌레가 막 날아다녀요.”“여기저기서 엄청 큰 바퀴벌레들이 기어 나와 너무 무섭고 불안해요.”최근 서울 도봉·강북구 일대 거주 주민들이 늘어놓고 있는 하소연이다. 실제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저마다 목격한 벌레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방역 작업 요청을 받은 해당 지자체가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벌레의 정체는 ‘하늘소’였다.미끈이하늘소로도 불리는 이 벌레는 나무에 구멍을 뚫거나 수액을 빨아먹어 산림청에서는 해충으로 분류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장수하늘소’와는 다른 곤충이다. 장수하늘소는 지난해 수컷 1마리와 올해 암컷 1마리가 확인됐을 정도로 개체 확인이 드물지만, 하늘소는 최근 도봉·강북 일대에서만 매일 수십~수백 마리씩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는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수목원 등과 함께 최근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하늘소가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 원인 파악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최근 심각한 가뭄 뒤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지가 많은 도봉과 강북 지역의 숲 속 유충들이 대거 부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 달린 말벌집…천적 없어 기승 폭우가 물러나고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벌떼의 활동도 왕성해지고 있다. 특히 벌의 번식기인 7~9월과 폭염이 맞물리면서 벌집 제거 신고 접수 및 벌 쏘임 사고도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7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3313건의 벌집제거 신고를 접수했다. 지난 1일 123건과 2일 55건 수준이던 벌집 제거 신고는 기온이 급증하면서 지난 14일 250건, 18일 307건으로 뛰어올랐다.이런 상황은 서울 등 도심 지역도 마찬가지다. 특히 서울 지역은 공격성이 강하고 독성이 큰 말벌 떼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벌떼 및 벌집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례는 2011년 3937건에서 2015년 9195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말벌 떼는 도심 아파트 베란다에 집을 짓는가 하면 당분이 남아 있는 음료수나 과일 껍질 등을 찾아 도심 속 쓰레기통이나 주택가 음식쓰레기 봉투 주변으로도 몰리면서 벌 쏘임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낮 광주 남구 진원동 도심 대형 상점에서는 40대 주부가 장을 보던 중 벌에 쏘여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같은 날 전북 진안군의 한 야산에서는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끝내 숨지기도 했다. 학계와 지자체 등에서는 특히 독성이 강한 ‘등검은말벌’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다. 등검은말벌은 원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살다 2003년 부산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뒤 도심 환경에도 쉽게 적응하며 이제는 전국으로 퍼진 상황이다. 만약 벌에 쏘이면 손 대신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 벌침을 빼내고,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벌집을 발견하면 벌집의 크기와 상관없이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농가에선 미국선녀벌레·꽃매미 비상 농가에서는 외래종 해충인 미국선녀벌레와 꽃매미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와 꽃매미 등 아열대 병해충은 평년보다 이른 시기인 지난달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원산지가 북미대륙인 미국선녀벌레는 통상 5월에 부화해 6월 하순~7월 중순 성충이 된다. 성충과 유충이 가지와 잎에서 집단으로 기생하며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하고 그을음병도 유발한다. 또한 왁스 물질과 배설물을 분비해 외관상 혐오감도 유발한다. 최근 강원 춘천과 양구 등 강원도 내 7개 시·군에서 성충이 확인돼 긴급 방제에 들어갔다.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꽃매미는 지구온난화로 알의 월동 생존율이 높고 천적이 없어 해마다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주로 과수원 등의 과일나무를 포함한 30여 종의 식물 수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과실의 생육과 상품성을 떨어뜨린다.꽃매미는 이미 전국에 퍼져 최근 경기 김포, 경남 거제, 전북 김제 등에서는 꽃매미 방제 작업에 들어갔고, 지난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오찬 간담회 당시 문 대통령의 상의 위를 기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꽃매미를 모르는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중국 남방에서 넘어온 붉은점매미인데 상당히 해롭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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