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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세정제 마셨다가…美 뉴멕시코서 3명 숨지고 3명 중태

    손 세정제 마셨다가…美 뉴멕시코서 3명 숨지고 3명 중태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널리 사용 중인 손 세정제를 마신 뒤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멕시코 주 보건당국은 손 세정제를 섭취한 뒤 총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이중 한 명은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뉴멕시코 주 독성물질감시센터(PCC)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7일과 29일 발생했으며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 사례로 발표됐다. 이들이 황당하게도 손 세정제를 마신 이유는 모두 알코올 중독과 관계가 깊다. PCC 측은 "노숙자 커뮤니티 내의 약물 및 알코올 중독자들이 손 세정제를 술의 대용품으로 소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시면 건강의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멕시코 기업이 생산한 손 세정제 9종에서 메탄올과 메틸알코올 등 독성이 포함된 물질이 발견돼 사용 중지를 권고한 바 있다. FDA에 따르면 메탄올에 중독되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실명, 신경계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손 세정제 원료로 사용되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 뉴멕시코 주의 피해자들은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술처럼 마셔 비극을 맞은 셈이다. 뉴멕시코 대학 브랜든 워릭 교수는 "메탄올을 삼키면 독소가 시신경과 뇌를 손상시켜 실명은 흔한 부작용"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술을 찾기 힘든 시기에 메탄올 중독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간 이식 후 딸 낳은 터키 31세 여성 “제 간은 105년 되셨어요”

    간 이식 후 딸 낳은 터키 31세 여성 “제 간은 105년 되셨어요”

    지난 2008년 3월 터키의 열아홉 살 여성은 간을 당장 이식해야 할 상황이었다. 적합한 장기를 기다리는 동안 독성 물질을 걸러주는 간 기능이 떨어져 혈류 공급이 안돼 뇌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경이 됐다. 병원들을 수소문했더니 아흔세 살 할머니의 간이 그나마 이식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분명 이식 기준에 부적합했지만 앞뒤 잴 겨를이 없었다. 말라탸 이노누 대학의 간이식 연구소는 수술을 단행했다. 이 여성은 목숨을 건졌고 6년 뒤 건강한 딸까지 낳았다. 딸의 첫 번째 생일에 여인은 스물여섯 살이 돼 자신의 간이 백 년이 됐음을 자축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의 ‘백년 인생’ 섹션은 할아버지나 할머니 몸 속에 있어야 할 장기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장기 가운데 몇몇은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 제대로 기능하고, 몇몇은 더 빨리 수명을 다한다. 세포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몸은 물리적 생일을 세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수명을 연구하는 이들은 나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자들은 햇수로 따지는 나이와 생체 나이가 보이는 격차에 더 흥미를 갖는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보통 인간의 몸이 전체적으로 차츰 노화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사람들은 각자 다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다. 유전적 요인, 라이프스타일, 환경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우리의 모든 장기가 같은 속도와 규모로 나이들지는 않는다. 해서 서른여덟 살인데도 훨씬 어리게 보일 수도 있고 신장이 예순한 살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팔십에 주름이 지고 머리가 빠지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마흔 살처럼 심장이 마구 뛸 수도 있다. 스탠퍼드 대학 유전학과의 마이클 스나이더는 자동차에 빗댄다. “시간이 갈수록 차의 모든 기능은 떨어지는데 몇몇 부품은 다른 것보다 훨씬 빨리 닳는다. 엔진이 맛이 가 당신이 수리하면 그 다음 차체가 노쇠해지고, 그러면 당신은 또 수리하면 그만이다. 그런 식이다.” 따라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똑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느 장기의 생체 나이를 정확히 아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많은 온라인 정보들이 심장이나 폐 같은 장기들의 나이를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장기 기능과 세포 구조와 구성, 유전적 건강도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장기 이식 데이터들은 나이 들수록 이식하면 안 좋아질 것이란 통념을 뒤집고 우리 몸의 어떤 부품들은 나이 들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심장과 췌장은 나이 마흔이 넘으면 안 좋아지고, 폐도 기증자가 65세를 넘길 때까지는 나이에 따른 차이점이 거의 없다. 각막은 모든 장기 가운데 저항력이 가장 강해 기증자 나이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진은 “각기 다른 장기들의 혈관 분포와 미세혈관 분포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나이에 관련된 고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장기 이식 데이터들은 또 어떤 장기의 수명에 상한이란 게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 예를 들어 간은 재생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술 등으로 간의 3분의 2를 제거해도 일년 안에 거의 원 모습이 된다. 몇몇 연구자들은 간 이식 기증자의 연령 제한을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100세가 된 간을 이식받은 환자들을 선택적 그룹으로 분류해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어떤 장기는 또 라이프스타일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지도 모른다. 킹스칼리지 런던 노화연구소의 리처드 시오 소장은 “아주 좋은 예가 폐와 환경오염이다. 폐는 도시나 많이 오염된 환경에서 살수록 나이를 더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무얼 먹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고 언제 자는지가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세포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재생하는데 다만 정도는 각기 엄청난 차이를 드러낸다. 적혈구 세포는 정맥이나 동맥을 한바퀴 도는 데 평균 4개월이 걸리는 반면, 장(腸) 속 세포들은 며칠 만에 대체된다. 대부분의 뇌세포나 뉴런들은 나이가 들어도 대체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살크 생체학연구소의 마틴 헤처가 이끄는 연구팀은 포유류에서만 뉴런이 긴 수명을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쥐의 간과 췌장에 있는 뉴런들도 더 젊은 세포들과 공존하는, 이른바 “나이 모자이크”를 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놀라워했다. 오래 된 세포들이 나이가 들면 취약해지는 것은 당연한데 뇌 밖에 존재하는 세포들이 다른 장기들에 영향을 미쳐 이를 보완한다는 가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장기는 시간이 갈수록 복원력이 떨어지지만 새로운 연구들은 어떤 장기가 먼저 망가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월 스나이더와 저우옌유, 사라 아하디 등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몸 속에 존재하는 적어도 87가지 분자와 미생물들이 나이듦의 “바이오마커”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자발적 참가자들의 마커를 분기별로 점검했더니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체 메카니즘을 통해 나이 들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나아가 개인들을 어떤 카테고리 “에이지오타이프(ageotype)”로 묶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네 가지 노화 경로를 신장 기능, 간 기능, 대사질환, 면역질환으로 분류했는데 심장노화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이렇게 사람의 에이지오타이프를 유전과 환경 요인을 더하면 나이가 먹기 훨씬 전에 파악해낼 수 있다고 스나이더는 주장했다. 이들이 옳다면 젊은이들이 나이가 들면 자신이 건강하게 지내려면 어떤 것들을 돌아봐야 하는지 미리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심장노화가 있다면 나쁜 콜레스테롤을 주시하고 심장 검진을 받아야 하며 운동해야 한다. 대사노화가 있다면 식단을 살피고 간노화가 있으면 술을 덜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연구는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개별 사례를 충실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모두에게 통하는(One-size-fits-all) 연구는 말이 안 된다”며 “운동과 좋은 식단이 총체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당신의 심장이나 신장이 망가진다면 조금 더 타깃이 집중된 전략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최근에는 DNA 메틸화(methylation) 연구가 유행하고 있다. 유전자 형질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적 변형으로 유전자들이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파악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DNA 메틸화의 양은 나이 들수록, 생체유전 양상이 바뀌는 데 따라 달라진다. 해서 학자들은 생체유전 시계를 개발해 유전적인 나이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성들의 유방 세포를 분석했더니 노화가 우리 몸의 어떤 다른 부품보다 빠르게 진행돼 유방암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수명 연구는 생체시계를 늦추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되돌리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어르신들의 세포에 있는 야마나카 요소를 길러내 젊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야마나카 요소는 세포를 배아 상태로 되돌리는 단백질이다. 가장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건강 수명(healthspan)을 늘리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린다 패트리지 연구팀은 라파미신(rapamycin), 메트포르민(metformin), 리튬(lithium) 약물 등이 질환이 발병할 여지와 노화에 동반하는 문제들을 늦출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이런 개입으로 모든 노화의 수많은 증후를 되돌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이 긴 기사의 결론은 이렇다. 시오 소장은 모든 것들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이며 어떤 것의 노화는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절에 염증이 있으면 뇌에도, 심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장기에는 제각기 다른 노화가 투영되지만 모두 내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혹시 맨 앞 이노누 대학 연락처가 필요한 분이 있을지 몰라 첨부한다. 웹서핑을 했더니 외국인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인 듯하다. Cuneyt Kayaalp, Department of Surgery, Turgut Ozal Medical Center, Inonu University, Malatya 44315, Turkey. Email: cuneytkayaalp@hotmail.com
  • “코로나19 예방에 환경 소독이 중요…소독제는 가정용 락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집안과 시설 곳곳을 소독해야 하며, 가정용 락스를 천에 묻혀 표면을 닦아내는 방식이 좋다고 방역당국이 권고했다. 소독제를 분사하는 방식을 쓰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침방울(비말)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물체의 표면을 소독제를 사용해 소독하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를 차단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소독 방법을 소개했다. 소독제를 천이나 종이타월 등에 적신 뒤 문손잡이, 난간, 문고리, 식탁 팔걸이, 조명 스위치 등 사람 손이 자주 닿는 물체 표면을 되풀이해서 닦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화장실도 수도꼭지와 문고리, 변기 덮개, 욕조 등을 닦아내야 한다. 소독제로는 희석한 차아염소산나트륨(가정용 락스)이 알맞다고 방대본은 소개했다. 물 1ℓ에 5%인 차아염소산나트륨 20㎖를 섞으면 된다. 소독한 뒤에는 깨끗한 물을 적신 천으로 다시 표면을 닦아내야 한다. 방역당국은 소독제를 분사·분무하는 방식은 권장하지 않는다. 분무·분사 방식을 쓰면 표면에 소독제가 닿는 범위가 분명하지 않아 소독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고 소독제를 흡입할 위험도 있다. 도로나 길가 등 공기 중에 소독제를 살포하는 것 역시 소독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건강 문제와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선 “살균·소독제는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기 위한 성분(살생물)이 들어있으므로 인체 및 환경에 대한 독성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병에 의한 건강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므로 주의해서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노약자는 유해물질에 취약하므로 어린이집, 학교, 노인정 등에서는 소독제 성분을 흡입하거나 만지지 않도록 공간 소독보다는 손이 닿는 물체표면과 바닥을 닦아 소독하고, 소독 후 잔여물을 닦아내고 환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살생물제 규제정책, 대폭적 보완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살생물제 규제정책, 대폭적 보완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살생물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2013년 11월까지 총 54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 중 1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러 기업에서 만들어진 살생물제 제품에 폐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GMIT, PHMG, PGH라는 살균물질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흡입독성이 있어 가습기를 세정하거나 살균하는 용도로만 한정해 사용해야 하는데 기업들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분무액에 첨가하는 투입용으로 판매되면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살생물제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없이 보고됐다. 대표적인 예가 살충제인 DDT 사용이다. 이 성분은 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잔류하는 특성으로 인해 먹이사슬의 상위 동물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1970년대부터 많은 국가에서 DDT의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 외에도 실내 목재 방부제로 사용되던 PCP, 선박 및 해양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던 방오제인 TBT 등이 내분비계 교란 및 발암물질, 신경독성 및 면역반응 교란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져 모두 사용이 금지됐다. 이처럼 해당 살생물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됨으로써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 그럼에도 살생물제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매우 광범위하게 침투하고 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살생물제의 수요는 약 68억 달러이며 연평균 4.3%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EU에서는 1998년 살생물제를 안전하게 관리하고자 살생물제 관리지침(Biocidal Products Directive: BPD)을 제정했고 2013년에는 이를 더욱 강화해 BPD를 살생물제 관리법(Biocidal Products Regulation: BPR)으로 대체해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U REACH(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의 시행 이후 일본은 화학물질의 심사 및 제조 등의 규정에 관한 법률(화심법)을 개정했고 중국도 신규화학물질관리제도를 개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화학물질 평가 및 관리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전 예방적 위해관리를 목표로 신규 화학물질 및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평가의무를 산업체에 부과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이 2015년 10월부터 시행됨으로써 종래 유해성 위주의 평가에서 노출을 고려한 위해성 평가체계로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현행 화평법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학계나 언론을 통해서 제기되고 있다. 첫째,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살생물제에 대한 단일화된 법이 제정되는 추세에 있으나 미국, 일본, 한국에서만 분산적으로 기준을 달리해 관리되고 있어 관리책임 주체가 불분명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살생물제 유형에 따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국립산림과학원이 관여하고 있으며 중복관리되고 있는 살생물제 유형도 있어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단일법 제정과 살생물제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는 방안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 둘째, EU BPR에서는 우리나라 화평법과는 달리 톤수에 관계없이 모든 살생물제를 관리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활성물질 승인 시에 효능에 관한 자료, 위해성 평가보고서, 제품의 복합사용으로 인한 누적효과 자료도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행 화평법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관리의 효과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법 개정 전에 살생물제의 안전성 관리를 위한 진일보한 효능 및 누적효과 평가기술이 시급히 개발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가습기 참사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살생물제 정책의 문제점을 재검토해 선진화된 법체계를 갖춤으로써 살생물제 정책의 모범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 바이엘 제초제 법정 밖 화해로 13조원 토해내, 몬샌토 잘못 인수한 탓

    바이엘 제초제 법정 밖 화해로 13조원 토해내, 몬샌토 잘못 인수한 탓

    독일 화학?제약 회사 바이엘이 미국 제초제 기업 몬샌토를 지난 2018년 6월 인수 합병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바이엘은 자회사 몬샌토의 제초제 ‘라운드업’ 때문에 암에 걸렸다며 소송을 제기한 미국인들에게 최대 109억 달러(약 13조 129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몬샌토를 630억달러(약 75조 8800억원)에 인수했다가 2년 만에 5분의 1를 더 법정 밖 화해금으로 내놓게 됐다. 집단소송 규모와 화해금 액수가 모두 놀랄 만한 수준이다. 우선 진행 중인 집단소송 종료를 위해 96억 달러를 먼저 지불하고 앞으로 제기될 소송에 대비해 12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50억 달러는 연내에, 또 50억 달러는 내년까지 원고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25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법정 밖 합의는 미국 내 라운드업 사용자 12만 5000명 가운데 10만명을 대리한 미국 뉴욕의 법무법인 웨이츠 앤 룩센베르크와 합의한 내용이다. 나머지 2만 5000명의 대리인들은 합의에 응하지 않아 계속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바이엘은 라운드업과 관련한 위법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라운드업 판매도 계속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미 연방 상소법원이 라운드업에 발암 경고문을 붙여야 한다는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요구를 기각함에 따라 발암 경고문을 부착할 필요도 없다. 라운드업은 당시 미국 회사였던 몬샌토가 1974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제초제다. 이 제초제에 내성을 갖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성분이 비(非)호지킨계 림프암이나 다른 암들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수십년째 있어왔다. 바이엘은 라운드업의 위험성을 독자적으로 검토할 5인의 전문가 회의를 구성하기로 소송 대리인들과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라운드업과 암의 관계를 조사해 결과를 미국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4년 이상 걸릴 이 조사가 완료되기 전에는 새로운 소송 절차가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바이엘은 설명했다. 라운드업이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미국 내 소송은 불가능해진다. 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바이엘은 사건별로 암 유발 여부를 놓고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 전체 합의금 액수는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 워낙 소송 참가자가 많다 보니 일인당 돌아가는 몫은 성에 안 찬다는 원고들이 많다. 정원사로 14년 동안 일한 뒤 골수 종양을 얻은 존 라무노(72)는 이 합의가 큰 도움이 안될 것으로 봤다고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그는 합의금의 40%를 변호사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고 치료비 10만 2000달러(약 1억 2285만원)도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향후 생계비까지 따져 적어도 합의금으로 50만 달러(약 6억원)를 바랐는데 96억 달러의 합의금을 일인당 나누면 10만 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해서 합의에 응하지 않은 2만 5000명의 원고를 대리하는 짐 온더 변호사는 “합의금이 너무 적어 거부했다”며 “우리는 계속 바이엘의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엘은 몬샌토를 인수한 뒤 지금까지 2년 동안 주가가 29%나 떨어졌다. 이것 말고도 바이엘은 지금은 금지된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olychlorinated biphenyl, PCB)을 사용했다가 수질이 오염됐다는 소송을 종결하기 위해 8억 2000만 달러를 화해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또 작물의 성장을 해치는 디캄바 원료의 제초제를 둘러싼 소송을 화해하느라 4억 달러를 지급한다. 디캄바는 현재 미국에서도 판매 금지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주무관들 방역용품 빼돌려” 사회복무요원 고발… 주민센터 “사실무근”

    “주무관들 방역용품 빼돌려” 사회복무요원 고발… 주민센터 “사실무근”

    “부정부패 소굴, 감사해 달라” 국민청원 글센터장 “요원의 음해…법적대응” 진실공방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민센터에 근무했던 사회복무요원이 공직사회의 부정 및 일탈행위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자 공무원들이 이에대한 법적 조치를 할 방침이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일한 사회복무요원 A씨는 인터넷 한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공무원들의 부정 및 일탈행위를 고발했다. 이 사회복무요원은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정부패의 소굴 주민센터를 감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청원 글을 통해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코로나19 방역용품과 기부 물품을 빼돌리고 관용차를 무단 사용하는가 하면, 근무지 이탈 및 낮잠 등 일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주무관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반납해야 할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빼돌려서 나눠 가졌갔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 10분은 근무 시간인데 주무관들은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고 오후 5시부터 고기와 술을 먹었다. (이웃돕기 차원에서) 기부받은 연어 통조림과 컵밥은 주무관들이 나눠 먹고 식초 음료는 유통기한이 지날 때까지 갖고 있다가 버렸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장은 낮에 막걸리를 마시고 늦게 들어왔고, 주민에게 나눠줘야 할 지자체 소식지와 코로나19 포스터는 무겁다고 쓰레기장에 내버렸다”고 올렸다. 남자 주무관들은 주민센터 모유 수유실에서 이불을 깔고 낮잠을 자는가 하면 한 주무관은 매일 관용차를 타고 커피숍에 간다고 고발했다. 몇몇 직원은 근무 시간에 인터넷 서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보내기, 모바일 게임 등을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사회복무요원은 “구청에 감사 요청을 구두로 여러 차례 말했으나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꼭 감사원 감사를 통해 (해당 공무원들을) 징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대해 해당 주민센터는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한중희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장은 2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이 마스크를 빼돌렸다거나 근무 중에 바비큐 파티를 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동장은 “낮에 통장들과 술을 먹었다는 주장도 근무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였고 공무원들은 7시에나 저녁을 먹었다”며 “(공익요원은) 발령받을 때도 공무원들과 여러 트러블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보 또한 통장에게 제대로 배부했고 시일이 지난 과거 관보를 폐기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현재 감사원 지시로 전주시 감사관실과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동장은 해당 공익요원의 불성실한 근무태도 등을 지적하며 “그동안 참아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허위사실공표 등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공익요원은 주민센터 기자회견 내용이 허위라며 정면으로 맞받았다. 그는 “모든 비리를 직접 눈으로 봤고 사진과 녹취를 통해 기록했다”며 “이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고 모두 ‘아니다’라고 부인만 하니 기가 찰 따름”이라고 했다. 또 “주민센터 내에 폐쇄회로(CC)TV가 있기 때문에 그걸 확인하면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CCTV를 삭제하기 전에 감사원에서 이를 확보해 분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익요원은 최근 자신에게 폭언과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한 주민센터 공무원을 검찰에 고소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주민센터 직원이 밖에서 치킨을 먹고 저녁 8시에 퇴근했다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초과근무 수당을 타낸 정황도 있다”며 “이 또한 해당 공무원의 카드 결제 기록과 퇴근 시각 등을 분석하면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플라스틱, 남극 육지동물 먹이사슬에 이미 침입” (연구)

    “플라스틱, 남극 육지동물 먹이사슬에 이미 침입” (연구)

    남극에 서식하는 매우 작은 육지동물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의 파편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이미 세계에서 가장 외진 남극의 육지 기반 먹이 사슬에 깊이 들어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시에나대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전체에 침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결과는 남극 대륙의 먹이 사슬 역시 오염됐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하는 증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진은 또 “이 때문에 플라스틱은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토양의 먹이사슬 일부에도 들어갔으므로 모든 생물군과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플라스틱 오염은 이미 기후변화의 위협에 직면한 취약한 극지 생태계에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비록 곤충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벼룩과 비슷한 방법으로 도약할 수 있는 흔히 뛰는 벌레(springtail)로 알려진 톡토기목(目) 크립토피구스 안타르크티쿠스(Cryptopygus antarcticus)에 주목했다. 이른바 남극톡토기로 불리는 이들 동물은 가혹한 남극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적응한 몇 안 되는 생물들 중 한 종이며 얼음으로 덮여 있지 않은 이 지역의 몇 안 되는 땅을 종종 차지하고 있는 종으로 주로 미세조류와 지의류(이끼)를 먹는다.연구진은 남아메리카 남단과 남극대륙의 남극반도 사이에 있는 사우스셰틀랜드제도의 킹조지섬(에서 발견한 녹색 미세조류와 이끼 그리고 지의류로 덮인 스티로폼 덩어리에서 남극톡토기들을 채취했다. 이 섬에는 연구소와 공항, 군사시설 그리고 관광용 시설 등이 있고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 남극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 중 하나가 되고 있다.연구진은 적외선 영상 기술을 이용해 남극톡토기를 조사하고 폴리스티렌 파편과 비교함으로써 소화기관에서 폴리스티렌 흔적이 있는 것을 날벌레의 소화관에 폴리스티렌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들 남극 톡토기가 평소 먹던 것들을 먹을 때 이런 플라스틱 파편도 함께 섭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사 베르가미 시에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오염이 어디에나 존재하며 심지어 먼 극지방까지 도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남극톡토기는 남극 대륙의 단순한 먹이사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세 플라스틱이 이 종을 통해 잠재적으로 재분포하고 공통 포식자인 이끼 진드기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베르가미 교수는 또 “지금까지 플라스틱에 관한 육지 오염은 해양 오염보다 덜 주의를 끌었다”면서 “앞으로는 병원균과 오염물질 그리고 항생제 내성과 관련한 플라스틱 노출의 잠재적 독성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레터스(Biology Letters) 2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먹는 꽃봉오리, 아티초크의 무심한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먹는 꽃봉오리, 아티초크의 무심한 매력

    꽃집을 개업한 친구에게 넌지시 물었다. 혹여 꽃이 팔리지 않고 남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친구는 별걸 다 물어본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꽃집 한켠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마냥 아름답게만 느껴지지 않던 게 그때쯤부터였다. 저 꽃들을 차라리 먹을 수 있다면 마음도 덜 아프고 환경에 덜 미안할 텐데.우리를 절로 미소 짓게 하는 관상용 꽃은 대부분 먹을 수 없다. 태생적으로 독성을 갖고 있는 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농약 때문이다. 벌레 먹은 관상용 꽃은 상품 가치가 떨어지니 화훼농가 대부분 병충해를 막기 위해 독한 농약을 쓴다. 한편 식용으로 길러지는 꽃도 있다. 진달래, 국화, 장미, 금잔화, 팬지는 접시 위에서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꾸며주는 대표적인 식용꽃이다. 식당에서 많이 쓰이지만 대개 빈 접시에 식용꽃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꽃을 먹는 게 익숙지 않은 탓이다. 식용꽃의 가격을 생각하면 요리하는 사람 입장에선 꽤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의식하지 않지만 일상적으로 먹는 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브로콜리다. 재미있게 생긴 채소라고 여기지만 엄밀하게는 채 피지 않은 꽃봉오리 상태다. 사촌 격인 콜리플라워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유럽에선 브로콜리만큼이나 인기 있는 식용꽃이 있다. 바로 아티초크다. 아티초크는 키나라 스콜리무스라는 학명으로 불리는 엉겅퀴의 꽃봉오리다. 아티초크 꽃은 진한 자주색을 띠며 피는데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꽤 아름답지만 농부 입장에선 전혀 달갑지 않은 장면일 수 있다. 브로콜리처럼 꽃이 피기 전에 수확해야 상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지중해 지역이 고향인 아티초크는 유럽에서 꽤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해 왔다. 시칠리아에 정착한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굽거나 삶은 아티초크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아티초크의 조상 격으로 카르둔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크기만 좀 작을 뿐 아티초크와 거의 흡사한 형태와 맛을 지니고 있다. 카르둔을 식용으로 먹기 좋게 개량한 것이 아티초크라는 학설도 있다. 이탈리아 요리 유학 시절 만났던 아티초크는 다루기 꽤 까다로웠던 식재료였다. 주먹보다 큰 아티초크를 요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손질을 해야 했다. 비늘처럼 겹겹이 나 있는 잎들을 하나하나 잘라내고 두툼한 꽃받침과 줄기의 겉 부분을 손질하고 나면 원래 크기의 8분의1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손질은 빠르게 진행돼야 했는데 깎아낸 아티초크 꽃받침이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 쉽게 갈변하기 때문이다. 색이 변한 아티초크는 떫은 맛이 강해진다. 빠르게 손질하고 난 후엔 반드시 산성액체, 즉 레몬즙을 넣은 물에 담가야 갈변을 방지할 수 있다. 손질이 까다롭고 수율도 낮은 이 식재료의 맛은 어떨까. 갓 손질한 아티초크를 생으로 한입 베어 물어 보면 약간 씁쓸하고 떫은, 생감자를 먹는 듯한 맛이 난다. 특별한 향도, 미각을 강렬하게 자극하지도 않는다. 손질하느라 겪은 고생이 무색해지는 듯한 소박한 맛이다. 튀기거나 삶거나 구워 익힌 아티초크는 특유의 향이 좀더 강해진다. 여기에 감자나 무와 같은 익힌 뿌리식물에서 맛볼 수 있는 약간의 단맛과 씁쓸함도 함께 선사해 준다. 특유의 풍미가 주는 소박한 매력이 분명 있지만 무언가 대단하고 특별한 걸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딱 좋은 식재료다. 자체 맛이 소박한지라 아티초크를 이용한 요리법은 버터나 소스 등을 첨가해 맛을 북돋아 주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버터에 가볍게 굽거나 튀긴 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 후 레몬을 곁들여 먹는 게 이탈리아에서 가장 흔히 먹는 방법이다. 이탈리아에서 아티초크 하면 로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는 아티초크를 통째로 튀긴 ‘카르초포 알라 주디아’다. 직역하자면 유대인식 아티초크. 유대 요리에는 유독 기름에 튀기는 방식이 많은데 이 요리도 그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아티초크 잎은 잘라내고 밑동만 먹는데 카르초포 알라 주디아는 통째로 기름에 튀긴다. 곱게 오므린 잎들이 뜨거운 기름과 만나면 활짝 펼쳐지는데 모양새가 제법 멋져 별미로 통한다. 혹자는 아티초크의 매력이 시나린이라는 성분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성분은 우리 혀의 단맛수용체를 일시적으로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티초크를 먹은 후에 먹는 다른 음식을 더욱 달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런 미각의 왜곡작용 때문에 와인을 먹을 때 피해야 할 식재료로 꼽히기도 하지만 저렴하고 편한 와인과 함께하는 평범한 이탈리아 식탁에서는 도리어 환영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 도시환경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신청사 현장 방문

    도시환경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신청사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박재만)는 지난 23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을 방문해 신청사 관리 현황을 청취하고 주요 시설물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기존보다 연면적이 2배 가량 확장되었으며 특히 실험실 면적은 3배 이상 늘어나 황사마스크 실험, 미세플라스틱 실험 등 도민의 관심도가 높은 분야의 실험도 가능해졌다.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윤미혜 원장으로부터 신청사 현황을 보고 받은 후, 생태 독성 검사실과 미세먼지 실험실, 대기오염정보센터 등 환경에 연관된 시설물들을 주의깊게 둘러보았다. 박재만 도시환경위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청사를 이전하시느라 고생이 더 많았다”고 격려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첨단장비를 갖춘 만큼 보건과 환경서비스 제공에 질적인 향상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건강지킴이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수원시 금곡동에 위치한 연구원 신청사는 총사업비 440억원으로 경기도시공사에서 설계·시공을 맡아 2015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5월 말 이전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우깡도 ‘1일 1깡’ 효과…매출 얼마나 늘었나 보니

    새우깡도 ‘1일 1깡’ 효과…매출 얼마나 늘었나 보니

    지난 한 달 매출 전년 대비 30% 올라 농심은 전국에 ‘깡 신드롬’이 일어난 지난 한 달(23일 기준) 새우깡 매출이 전년보다 30% 오른 7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새우깡의 인기는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깡’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깡은 가수 비가 2017년 발매한 타이틀곡 제목이다. 비가 깡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춤과 강렬한 가사가 뒤늦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됐다. 중독성이 강해서 하루에 한 번 뮤직비디오를 봐야 한다는 의미로 ‘1일 1깡’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농심도 비가 새우깡에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비를 광고 모델로 선정해 ‘밈(온라인 콘텐츠 유행) 열풍’을 이어갔다. 이달 6년 만에 새우깡 포장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트렌디한 느낌을 입혔다. 농심은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열고 네티즌이 응모한 패러디 영상을 비와 함께 광고에 담을 계획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생태계 파괴하는 중금속 수은, 1만m 깊은 바다에서도 발견 (연구)

    생태계 파괴하는 중금속 수은, 1만m 깊은 바다에서도 발견 (연구)

    인체에 해로운 수은이 인간의 건강뿐만 아니라 바다 가장 깊숙한 곳에 사는 해양 생명체에게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톈진대학의 쑨뤄위 박사 연구진은 일본 근처 마리아나 제도 동쪽으로 뻗은 마리아나해구의 깊이 7000~1만m에 사는 동물군 및 5500~9200m의 해저 침전물 등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샘플에서 수은 동위원소의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동위원소의 특징으로 보아 대양의 표면으로부터 흘러 들어간 메틸수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쑨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는 메틸수은이 대양의 표면이나 수심 몇백 m 정도에서만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해수면에 인접해 서식하는 생물에게만 수은의 생물축적이 일어나며, 깊은 바다에 사는 생물은 수은을 삼킬 기회가 비교적 덜하다고 믿었었는데, 이 같은 믿음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연구진이다. 미국 연구진은 뉴질랜드와 인접한 케르마데크 해구와 마리아나해구 등 두 곳의 수심 약 1만m 지점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고, 역시 두 곳의 샘플 모두에서 수은이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주립대학의 조엘 블럼 박사는 “깊은 바다의 샘플에서 발견된 수은은 공기 중에 있다 해수면으로 흡수된 뒤, 수은을 품고 죽은 물고기나 해양 생명체의 사체와 함께 바다 깊은 곳까지 내려갔을 것”이라면서 “해당 샘플에서 발견된 수은의 동위원소는 중앙태평양 수신 400~600m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몸에서 검출된 수은의 동위원소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하와이대학 지구과학과의 켄 루빈 교수는 “우리는 화산 폭발이나 산림화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수은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석탄이나 석유의 사용, 채굴, 공장 등 인간의 인위적인 활동 역시 해양 생태계에 수은을 축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고기 등 해양 생명체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수은을 삼키고, 이 물고기를 인간이 잡아먹으면서 결국 먹이사슬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 두 건의 연구결과는 수은이 해수면에 인접해 서식하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바다의 가장 깊은 부분에 사는 물고기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됐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21일부터 26일까지 화상 연결을 통해 열리는 지구화학 국제 학술대회인 ‘골드슈미트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한편 수은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로 존재하는 금속으로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산업용 공장에서 수은을 이용한 제품의 생산 과정 중 과량으로 직접 노출될 수 있으며, 전문가들은 고등어, 상어, 참치, 황새치, 옥돔 같은 상위 먹이사슬 생선에 유기수은이 많이 농축 되는 것으로 보고 있어 과량 섭취를 하지 않도록 권장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수통에 넣은 독극물 착각해 마신 지인…법원 “과실치사”

    생수통에 넣은 독극물 착각해 마신 지인…법원 “과실치사”

    생수통에 독극물을 보관했다가 지인이 이를 물로 착각해 마시고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40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연주 판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충북 증평군의 한 철물점 앞에서 청화금가리가 들어 있는 생수통 2병을 차량 뒷좌석에 실어뒀다. 청화금가리는 귀금속을 도금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무색의 투명한 액체이기 때문에 물과 구별되지 않으며 맹독성 물질이다. 일반인에게 판매되지 않지만 도금업을 하는 A씨는 청화금가리를 도금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차에 실어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A씨의 지인인 피해자는 생수통을 발견하고 물로 착각해 청화금가리를 마셨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날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생수병에는 생수 상표가 그대로 붙어 있었고, 내용물이 독극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시는 없었다. A씨는 자신의 차에 있는 물을 마시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에 과실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법원은 밀봉되지 않은 상태의 물을 확인 없이 마신 피해자의 과실만으로 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청화금가리가 독극물인 사실을 알면서도 병에 표식을 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피고인은 사고 당일 동승자의 손이 닿을 수 있는 차량 뒷좌석에 청화금가리를 놓아 두었는데 평소 트렁크로 옮겨 놓았던 점 등을 보면 누군가 무심코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다고 판단돼 과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넥신, 코로나19 백신 ‘GX-19’ 국내 임상시험 첫 투여

    제넥신, 코로나19 백신 ‘GX-19’ 국내 임상시험 첫 투여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코로나19 예방 DNA 백신 ‘GX-19’를 사람에게 처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 받은 지 8일 만이다. GX-19는 지난 3월 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DNA 백신이다.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GX-19의 안전성, 내약성(약물 투여시 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 및 면역원성을 확인한다. 임상 1상 시험에서 40명, 2a상 시험에서 1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오는 9월까지 임상 1상 시험을 마무리한 뒤 2a상에 진입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DNA 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제넥신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해외에서의 GX-19 임상시험도 추진 중이다. 이날 제넥신은 태국의 국립백신연구소(NVI)와 ‘GX-19’를 공동 개발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NVI는 백신 개발 및 연구를 수행하는 태국의 국가 연구기관이다. 제넥신과 NVI는 코로나19 예방 DNA 백신인 GX-19의 공동개발과 임상시험에 협력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독성물질 든 가습기살균제 판매사에 분담금 면제해준 공무원들

    독성물질 든 가습기살균제 판매사에 분담금 면제해준 공무원들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에게 부과해야 할 분담금을 면제해주고 가습기살균제 성분 분석을 실시하지도 않은 환경부 공무원들에 대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다. 사참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18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담금 산정 업무를 한 환경부 공무원 4명(실장, 과장, 사무관, 주무관 각 1명)에 대해 전날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참위가 감사 요구를 한 것은 2018년 12월 사참위가 조사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환경부는 2017년 2월 제정된 ‘가습기살균제 특별법’(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가습기살균제 사업자(가습기살균제를 제조·수입해 판매한 사업자)와 원료물질 사업자(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독성 화학물질을 제조·수입해 판매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분담금을 부과·징수했다. 2017년 3~4월 46개 기업을 조사해 18개 가습기살균제 사업자(이 중 2곳은 원료물질 사업자에 중복 포함)에 대해 분담금 총 1250억원을 부과했다. 이 분담금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에 사용된다. 그런데 사참위 확인 결과, 담당 공무원들은 환경부가 2015년 1월 유독물질로 지정한 이염화이소시아눌산나트륨(NaDCC)이 주성분(전체 성분의 50% 차지)인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에 분담금을 면제해줬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이 2016년 12월~2017년 4월 분석 결과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검출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도 분담금 면제사업자로 선정했다. PHMG이 흡입 독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2001년 이전에 미국에서 동물실험 결과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담당 공무원들은 또 독성 화학물질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가습기살균제 제품 성분 분석을 실시하지 않았고, 이미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12월 완료한 가습기살균제 10개 제품에 대한 성분 분석 자료를 질본에 요청하지도 않았다. 이외에도 분담금 부과·면제 대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조사를 사업장에서 실시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사참위의 설명이다. 사참위는 환경부 공무원들의 행위가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한 국가공무원법상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황전원 사참위 지원소위원장은 “환경부가 전대미문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문제를 이렇게 무성의하게 다뤘다고 차마 믿고 싶지 않다”면서 “환경부는 사참위가 감사 요구까지 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해야 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약처 “코로나 백신 조기 개발 위한 가이드라인 발간”

    식약처 “코로나 백신 조기 개발 위한 가이드라인 발간”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품질자료 요건 ▲ 독성시험 등 전임상시험 고려사항 ▲ 최초 임상시험 시 고려사항 ▲ 안전성·유효성·면역원성 평가항목 설정 시 고려사항 ▲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백신 지침 등이 담겼다. 식약처는 이외에도 ‘K-백신 신속심사 추진반’을 꾸려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개발 총 11건에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2건은 임상 시험이 승인됐고, 9건은 비임상 시험의 개발 단계에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개발될 수 있도록 새로운 과학적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 대구 학생들이 받은 마스크, 식약처 허가 못 받은 ‘나노 마스크’

    [단독] 대구 학생들이 받은 마스크, 식약처 허가 못 받은 ‘나노 마스크’

    식약처 “나노필터 안전성 검토하는 단계” 교육청 “사용하는 데는 문제 없다고 판단” 학부모 “안전성 검증 없이 배급 이해 안돼”대구시교육청이 지난 4월 초중고교, 유치원 등 801곳에 보급한 마스크 30만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을 입증받지 못한 ‘나노필터형 마스크’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식약처는 마스크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완벽히 제거되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안전성 허가를 유보했다. 마스크 제작 업체는 외부 기관으로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검증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대구 지역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용할 마스크를 확실한 검증 없이 보급했다고 비판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4월 2일부터 29일까지 대구시로부터 12억원을 지원받아 나노필터형 마스크 30만개를 사들여 각 학교에 보급했다. 다이텍연구원이 대구시로부터 6억원을 투자받아 제작한 마스크였다. 기존 보건용 마스크에 사용하는 ‘멜트블로운(MB) 필터’ 대신 나노 필터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면 마스크에 부직포 필터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당시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급이 한창 부족했던 터라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시교육청은 마스크 1개당 2000원, 교체형 필터 10개당 2000원에 총 30만개를 구입했다.나노 필터는 아직 식약처로부터 안전성 허가를 받지 못했다. 식약처는 나노 필터 제작 과정에서 독성 물질인 유기용매가 잔류할 우려가 있다며 허가를 반려했다. 이 때문에 KF94나 KF80 같은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공산품 마스크로 시중에 보급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판매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신고와 함께 제품의 안전성·유효성 및 품질 기준에 대한 심사를 거쳐 품목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식약처 허가를 받은 나노 필터 마스크는 없다”며 “나노 필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마스크 필터로 허가받아 사용된 적이 없는 신물질로 현재 안전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어린 학생들이 쓰는 마스크인데 아직 안전성을 입증받지 못한 마스크를 허겁지겁 배급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교육청에 항의했지만, 쉬쉬할 뿐 마스크를 거둬들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마스크 제작 업체로부터 안전성 검증 공문까지 확보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스크를 보급할 당시엔 마스크 수급이 어려웠던 4월이고 보건용 마스크는 아니지만,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구시가 투자한 업체이고 대구시 염색공단 직원에게도 무상으로 배포한 필터인 만큼 안전성 문제는 없다고 봤다”고 했다. 해당 마스크 제작 업체인 다이텍 연구원은 “식약처가 허가를 반려한 제품은 본사의 나노필터와는 다른 제품이며 기존 나노필터의 안전성 문제인 잔존 유기용매에 따른 인체 위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신공법을 적용했다”며 “이 제품은 식약처 고시기준 총 7가지의 시험 기준에 따라 시험을 통과한 제품이며 식약처 지정 공인시험기관에서 잔류용매 검출 결과 불검출돼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와 확보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벤처투자, 6월 15일 ‘KVIC NewsLetter’ 5호 발간

    한국벤처투자, 6월 15일 ‘KVIC NewsLetter’ 5호 발간

    한국벤처투자㈜(대표 이영민)가 벤처 투자시장에 대한 정보를 담은 KVIC NewsLetter 5호를 6월 15일 발간한다. KVIC NewsLetter는 벤처 투자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가독성 높은 콘텐츠로 제공함으로써, 벤처생태계 민간 경제주체 참여도를 높이고자 제작되는 소식지다. 지난 4월 20일부터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에 격주로 발간하고 있다. KVIC NewsLetter는 크게 4가지 분야로 구분해 다양한 벤처 투자 소식을 전하고 있다. ‘Korea VC Market’에서는 에비 유니콘 기업 인터뷰와 투자 트렌드 리포트, 모태펀드 통계 자료 등을 전달하며, ‘Global VC Market’에서는 글로벌 VC 시장 동향을 소개한다. 또한 외부 기관의 주요 소식을 담은 ‘Market Updates’와 사내 기자단이 한국벤처투자 소식을 전하는 ‘KVIC Inside’가 포함돼있다.이번 5호 Korea VC Market에서는 언택트 시대에 떠오르는 스타트업 분야를 다룬 Trend Report와 예비 유니콘 기업 센서텍의 성장 스토리, 한국 창업 생태계에 대한 국민대학교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부원장 이우진 교수의 통찰을 담았다. 이밖에도 모태 출자펀드 투자금액 상위 5개 국내 투자기업과 모태펀드 출자 신규 결성 조합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Global VC Market에서는 마이너리티 창업자 투자에 앞장서는 미국 VC와 최근 $500M 투자금을 유치한 SpaceX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3,4월 중국 VC/PE 결성 및 투자 현황과 금융서비스에 뛰어든 동남아의 데카콘 기업 Gojex의 페이스북, 페이팔 투자 유치 스토리를 담았다. 한국벤처투자 사내 기자단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운용하는 인팩트 펀드에 대한 출자 계획과 문화계정 모태 출자펀드 운용사 간담회 개최 결과와 함께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의 서류 심사 결과 및 하나-KVIC 유니콘 모펀드 출자사업 접수 현황에 대해서 알리고자 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KVIC NewsLetter 구독 신청을 진행해 격주로 벤처 투자시장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톡 채널 Push를 통한 알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라며 “KVIC 공식 SNS에는 뉴스레터 내용을 카드 뉴스 형식으로 개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릴오일, 걱정된다면 ‘NCS’ 표시 확인

    크릴오일, 걱정된다면 ‘NCS’ 표시 확인

    시중에 유통중인 크릴오일 일부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장기간 크릴오일을 섭취해 온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시판중인 크릴오일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2개제품이 부적합으로 나와 전량 회수·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12개 제품들은 방부제, 추출용매 등의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거나 아예 사용이 금지된 화학용매제를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중에서도 절반 이상인 7개 제품에서 헥산, 아세톤 같은 화학용매가 기준치 이상 발견되거나 초산에틸, 이소프로필알콜, 메틸알콜 등과 같이 국내 사용이 금지된 화학용매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헥산 등의 화학용매는 신경 독성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로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이다. 크릴오일을 추출할 때 화학용매를 쓰면 나중에 추출유와 용매를 100% 분리하는 것이 어려워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이미 지난해부터 계속 나왔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국내에선 추출유에 5ppm 이하의 헥산이 잔류하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해주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 중 일부도 사용량이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적발되지 않은 크릴오일 제품이라도 잔류용매의 위험성은 여전하다. 화학용매는 기준치 이하로만 사용한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에, 내가 먹는 크릴오일이 화학용매를 사용했더라도 기준치 이하로만 함유됐다면 소비자가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다만 화학성분이 없는 오일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화학용매 없는 크릴오일은 따로 ‘NCS’ 표시가 있으므로, 이를 알아두면 좋다고 전했다. NCS는 ‘No Chemical Solvent’의 약자로, 화학용매 없이 추출된 크릴오일에만 사용할 수 있는 표시다. 이 표시가 있는 제품은 단백질 효소 반응 등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오일을 추출하기 때문에 용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내가 먹는 크릴오일이 화학용매로부터 100% 안전한지 확인하려면 소비자가 직접 ‘NCS’ 표시를 확인하는 등 제품 구입에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茶 묵히니 콜라 안 부럽네

    茶 묵히니 콜라 안 부럽네

    국내 음료업계에 콤부차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년 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가 된 콤부차 열풍이 국내로 옮겨온 것이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 혹은 과즙을 탄 물에 사탕수수 원당(설탕) 등을 넣고 발효를 시킨 음료수를 뜻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한 삶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타고 콤부차가 새 시대의 ‘콜라’를 대체할 국민 음료로 성장해 거대 산업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녹차나 과즙에 설탕 넣고 발효한 ‘건강음료’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료 회사 가운데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기업이 차례로 콤부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시중에서는 아이엠얼라이브, 티젠, 에디드컴퍼니의 필러스 등 7개 업체의 제품이 생산·유통되고 있으며 대웅제약, 롯데칠성, 풀무원, SPC 등도 콤부차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콤부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분류되는 발효 음료이기 때문에 기존 음료업체, 제약회사, 발효기술을 가진 제빵업체, 식품업체 등 다양한 회사들이 제품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돼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콤부차 시장은 지난달 기준 약 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6년부터 글로벌 콤부차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해 오고 있는 만큼 콤부차는 향후 국내 음료업계에서도 ‘메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7년 기준 18개국 76개 제조사에서 151개의 콤부차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 2000억원이다. 2027년에는 약 8조 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카콜라·펩시 이어 국내 대기업도 진출 콤부차가 주목을 받은 시점은 최근 음료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 과거 중국 진시황이 즐겨찾은 음료로도 기록된 콤부차는 기원전 220년 동아시아 만주지역에서 독성 해독과 원기회복을 위해 마셨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러시아, 유럽 등으로 퍼져 나간 콤부차는 집집마다 만들어 마시는 발효 음료로 전해 오다 2010년대 중반부터 할리우드 배우 등이 건강과 몸매 관리를 위해 즐겨 마시는 음료로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콜라, 커피가 글로벌 음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설탕을 첨가한 탄산음료와 당도가 높은 주스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가정용 주스 시장에서 오렌지주스, 포도주스의 판매량은 5년 전(2012년)보다 각각 33.3%, 3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탄산·산미 ‘중독성’… 디톡스·다이어트 효과 콜라 대신 탄산수를, 주스 대신 생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콤부차’는 제때 나타난 완벽한 ‘맞춤 음료’였다. 탄산이 있어 목넘김이 뛰어난 데다 산미가 뛰어나 중독성이 있고,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디톡스, 소화작용, 면역강화, 체중감소 효과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콤부차의 인기 요인을 “사람들은 저칼로리이면서 몸에 좋은 기능성 음료를 원했고, 이 흐름에 부합했던 것이 콤부차였다”고 분석했다. 이후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메가 음료 회사가 콤부차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했다. 2018년 코카콜라는 호주의 콤부차 업체 ‘모조’를 샀고, ‘헬스 에이드’ 콤부차에 투자했으며 펩시는 콤부차 업체인 케비타를 인수했다. ●콜라 대체 국민 음료 기대 속 비싼 가격 ‘한계’ 콤부차 시장은 국내외에서 한동안 성장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콜라’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글로벌 식품업계에서 김치, 유산균, 콤부차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처럼 건강에 좋은 발효 음료가 음료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도 가격 경쟁력에 있어 대중적인 음료가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콤부차는 발효·숙성하는 데 기본 40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기존 생산성이 뛰어난 음료수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茶 묵히니 콜라 안 부럽네

    茶 묵히니 콜라 안 부럽네

    국내 음료업계에 콤부차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년 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가 된 콤부차 열풍이 국내로 옮겨온 것이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 혹은 과즙을 탄 물에 사탕수수 원당(설탕) 등을 넣고 발효를 시킨 음료수를 뜻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한 삶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타고 콤부차가 새 시대의 ‘콜라’를 대체할 국민 음료로 성장해 거대 산업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녹차나 과즙에 설탕 넣고 발효한 ‘건강음료’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료 회사 가운데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기업이 차례로 콤부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시중에서는 아이엠얼라이브, 티젠, 에디드컴퍼니의 필러스 등 7개 업체의 제품이 생산·유통되고 있으며 대웅제약, 롯데칠성, 풀무원, SPC 등도 콤부차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콤부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분류되는 발효 음료이기 때문에 기존 음료업체, 제약회사, 발효기술을 가진 제빵업체, 식품업체 등 다양한 회사들이 제품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돼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콤부차 시장은 지난달 기준 약 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6년부터 글로벌 콤부차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해 오고 있는 만큼 콤부차는 향후 국내 음료업계에서도 ‘메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7년 기준 18개국 76개 제조사에서 151개의 콤부차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 2000억원이다. 2027년에는 약 8조 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코카콜라·펩시 이어 국내 대기업도 진출 콤부차가 주목을 받은 시점은 최근 음료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 과거 중국 진시황이 즐겨찾은 음료로도 기록된 콤부차는 기원전 220년 동아시아 만주지역에서 독성 해독과 원기회복을 위해 마셨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러시아, 유럽 등으로 퍼져 나간 콤부차는 집집마다 만들어 마시는 발효 음료로 전해 오다 2010년대 중반부터 할리우드 배우 등이 건강과 몸매 관리를 위해 즐겨 마시는 음료로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콜라, 커피가 글로벌 음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설탕을 첨가한 탄산음료와 당도가 높은 주스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가정용 주스 시장에서 오렌지주스, 포도주스의 판매량은 5년 전(2012년)보다 각각 33.3%, 3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산미 ‘중독성’… 디톡스·다이어트 효과 콜라 대신 탄산수를, 주스 대신 생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콤부차’는 제때 나타난 완벽한 ‘맞춤 음료’였다. 탄산이 있어 목넘김이 뛰어난 데다 산미가 뛰어나 중독성이 있고,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디톡스, 소화작용, 면역강화, 체중감소 효과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콤부차의 인기 요인을 “사람들은 저칼로리이면서 몸에 좋은 기능성 음료를 원했고, 이 흐름에 부합했던 것이 콤부차였다”고 분석했다. 이후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메가 음료 회사가 콤부차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했다. 2018년 코카콜라는 호주의 콤부차 업체 ‘모조’를 샀고, ‘헬스 에이드’ 콤부차에 투자했으며 펩시는 콤부차 업체인 케비타를 인수했다. ●콜라 대체 국민 음료 기대 속 비싼 가격 ‘한계’ 콤부차 시장은 국내외에서 한동안 성장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콜라’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글로벌 식품업계에서 김치, 유산균, 콤부차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처럼 건강에 좋은 발효 음료가 음료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도 가격 경쟁력에 있어 대중적인 음료가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콤부차는 발효·숙성하는 데 기본 40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기존 생산성이 뛰어난 음료수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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