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성물질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개혁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모바일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위자료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SNS 차단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4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불산의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일 오후 3시 경북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화공업체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지난해 9월 독성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로 23명의 사상자와 554억원의 물적 피해를 낸 진원지다. 사고 발생 248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여전히 당시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스테인리스로 된 공장 정문은 굳게 닫힌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누출 사고가 난 이동식 탱크는 자취를 감췄다. 사고로 조업을 멈췄던 인근 공장들은 정상을 되찾았고 말라 죽었던 조경수와 가로수는 다른 나무로 교체돼 푸름을 더해 갔다. 때마침 현장 점검을 나왔다는 구미시 김동진(50) 수계수질담당은 “회사 측이 최근 옥외 저장 탱크 7개에 남아 있던 에칭제 7t을 마지막으로 처리했다”면서 “회사는 조만간 시에 휴업신고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을 200여m 남짓 벗어나자 누출 사고 직격탄을 맞은 산동면 봉산리 마을이 나왔다. 당시 314가구 주민 532명이 살던 마을이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3개월간 인근 환경자원화시설에서 지옥 같은 피난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현재 마을 앞 들판은 겉으론 평온한 모습이었다. 간간이 주민들이 모내기 채비에 나서며 내는 경운기와 트랙터 소리만 적막을 깼다. 하지만 마을로 들어서자 사고의 상흔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태껏 죽지 못해, 차마 떠나지 못해 할 수 없이 (이곳에) 살고 있다”면서 “목과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 스트레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불산을 마셔 부인과 함께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심모(62)씨는 “갈수록 숨이 차고 호흡 곤란도 심해져 20여년간 짓던 비닐하우스 멜론 농사를 포기했다”면서 “구미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계속 받지만 차도가 없어 차라리 죽고 싶다”며 울먹였다. 옆에 있던 부인 이모(56)씨는 “아직도 불산의 ‘ㅂ자’만 들어도 몸서리쳐진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게다가 ‘불산 오염 농산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터라 아픔은 두배다. 비닐하우스 4000㎡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다는 임금숙(52)씨는 “예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30~40% 정도가 인터넷 주문이었는데 올해는 전무하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농협 및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을 통해 출하하지만 5㎏들이 박스당 1만 2000원으로 인터넷 판매보다 6000~7000원 싸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 주민은 “여러 해 토마토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구미시는 생색만 냈을 뿐 정작 도움은 주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구미시의 늑장 피해 보상 탓에 추가 피해를 입은 농가들도 있었다. 김점호(73)씨는 “시가 지난해 말 소 30마리를 살처분한 보상금을 지난 4월에서야 지급해 재입식 시기를 놓쳤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천종수(70)씨는 “불산에 포도 나무가 말라 죽어 3월에 과원을 갱신하려 했지만 보상이 늦어 포기했다”고 맞장구쳤다. 마을에는 토양 및 수질 추가 오염원도 상존해 있었다. 인근에 불산 피해목이 벌채된 채 비가림 시설도 없이 쌓여 있었다. 주민 박모(58·여)씨는 “구미시가 피해목을 2~3개월째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피해목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나 몰라라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내린 비로 피해목에서 나온 불소가 토양 등으로 흘러들었다”고 주장했다. 박명석(51·봉산리 이장) 구미 불산피해주민대책위원장은 “불산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대책위 해단조차 못 하고 있다”면서 “피해 보상이 90% 이뤄졌다지만 일부 주민의 반발로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130여곳이나 되는 불산 취급 업체 때문에 언제 또 사고가 터질지 늘 불안에 떨지만 자치단체와 업체들의 재발 방지책은 미봉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해물 누출 원인 절반은 불량배관

    올 들어 두 차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불산 누출 사고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의 절반은 불량 배관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유독물질의 배관으로 쓰이는 제품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독성물질 시설의 배관 규제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6일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이후 모두 32차례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5건이 시설 미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화된 배관이나 이음매 부분에서 누출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1월 충북 청주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공 공장에서 불산 용액이 누출된 것은 부실 배관이 원인이었다. 작업자가 불산 탱크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배관의 이음매 부분이 파손돼 용액이 새어 나왔다.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는 “사업장에서 유독물질의 배관으로 사용되는 제품이 노후화된 경우가 많다”면서 “청주 불산 누출 사고도 약한 재질의 PVC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8일과 지난 2일 등 올해 두 번이나 발생했던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도 배관이 문제였다. 경북 상주시 웅진폴리실리콘 염산 누출과 구미시 엘지실트론, 경기 화성시 성산수지, 시흥시 시화공단 내 ㈜제이씨 불산 누출 사고도 배관이나 연결 부위 결함이 원인이었다. 불산은 강한 독성과 부식성을 가져 강철관도 녹여버린다. 강관을 쓸 경우 외부 피복(라이닝)을 별도로 입히는데 이마저도 녹여버려 대부분 PVC관을 쓴다. 이처럼 배관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정작 배관 제품에 대해서는 규제 조항조차 없는 실정이다. 한국바이닐환경협회 관계자는 “현재 용도 표기가 안 된 채 국내에서 생산되는 PVC관은 건축용이나 공업용, 농업용 등 제품의 쓰임새에 따른 용도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PVC관의 쓰임새별 규제 강화를 위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청원소위(위원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까지 열렸다. ‘불량 배관 제작·유통 근절을 위한 시행규칙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는 청원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정부도 지난해 5월 불량 PVC관의 생산·유통 근절을 위해 ‘안전 품질표시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하는 시행규칙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인 기술표준원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중복·과잉 규제와 실효성 미비 등을 이유로 규격화가 어렵다며 시행을 중단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수사당국, 보스턴 테러 용의자로 두 남자 추적”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당국이 두 차례 폭발 직전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 있던 남자 두 명을 ‘잠재적 용의자’로 보고 신원 파악과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수사 당국의 한 관계자는 “폭발 현장 사진을 분석한 결과 결승선 근처에 두 남자가 있던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한 명은 흰색 야구 모자를 쓰고 밝은 색 후드 셔츠와 검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으로, 사건 현장 근처의 보안 카메라에 가방을 놓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CBS방송은 폭탄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는 두 번째 폭발 현장 인근 관중 속에 있던 “백인 남성”이라고 전했다. 앞서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대학생(20)은 무혐의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로저 위커 상원의원에게 독성 물질 ‘리친’이 들어 있는 우편물을 보낸 혐의로 미시시피주에 사는 모창가수 출신 폴 케빈 커티스(4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커티스는 경찰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원들에게 자주 편지를 보내는 사람으로, 편지에는 “잘못된 것을 보고도 알리지 않는 것은 잘못을 지속시키는 데 공조하는 것이다”라는 내용과 “나는 KC이며 이 메시지를 승인한다”는 서명이 적혀 있었다. 이런 가운데 미 전역에서 잇단 테러 제보로 대피령이 내려지는 건물이 속출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오후 3시쯤 보스턴 모클리 연방법원에 폭파 협박 전화가 걸려 와 직원과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조사 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워싱턴 연방의회의 리처드 셸비(공화), 조 맨신(민주) 상원의원의 사무실에도 테러 의심 우편물이 배달돼 일부 빌딩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또 이날 낮 12시 로스앤젤레스 시내 실버레이크의 쇼핑몰 주차장에 ‘압력솥’으로 보이는 물건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즉각 폭발물 처리반을 출동시키고 인근 지역 교통을 통제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나 해프닝이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오전 보스턴을 직접 방문, 희생자·부상자를 위한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속보]오바마 美대통령에 독극물 ‘리신’ 보낸 용의자 검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연방 상원의원들에게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리신’을 포함한 편지를 보낸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FBI는 용의자는 미시시피주 출신의 인물로 지난 15일 발생한 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와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착한 편지에서 의심스러운 물질이 포함된 것을 발견, FBI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에 따르면 이 편지는 백악관에서 멀리 떨어진 외부 우편물 검사시설에서 발견으며 독성물질 리신이 포함돼 있었다. 문제의 편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되기 전 발견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에는 로저 워커 미시시피주 상원의원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에서 리신 양성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보스턴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직후 의회와 백악관 등에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배달됨에 따라 또 다시 ‘9·11테러’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며칠 뒤 탄저균이 담긴 우편물로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편지에서 발견된 리신(Ricin)은 0.001g 정도의 소량만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아주까리(피마자)씨에서 추출되는 리신은 액체나 결정체, 가루 등의 형태로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거나 혈류에 흡수되면 몇 시간 안에 열과 구토,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며 폐와 간, 신장, 면역체계 등을 무력화시켜 사망하게 된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초콜릿 ‘치매 예방 효과’ 과학적 입증

    초콜릿 ‘치매 예방 효과’ 과학적 입증

    초콜릿의 치매 예방 효과가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16일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미국의 공동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병 등 치매를 예방하거나 증상을 늦추는데는 코코아 성분인 플라보놀이 효과적이라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변성질환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위축돼 발병하는데 주요 원인은 ‘베타아밀로이드(Aß) 펩타이드’라는 신경 독성물질이 뇌에 축적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병의 세포 모델을 만든 뒤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를 치료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연구진이 세포에 플라보놀을 주입하자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의 생성을 촉진하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났다. 여기서 BDNF 인자는 신경 단위의 성장을 촉진하고 산화로 인한 세포의 괴사를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임저자 안나 마리아 치미니 이탈리아 라퀼라대학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코코아의 플라보놀이 항산화 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BDNF 인자를 활성화시킬 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 사용된 세포는 고립 상태였기 때문에 코코아가 얼마나 BDNF의 생성에 효과적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어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전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 생화학 학술지’(Journal of Cellular Biochemistr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자료(위키백과 CC-BY-2.5·André Karwath aka Ak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통신] 중국은 농약도 가짜! 자살하려던 남자 살아나

    [중국통신] 중국은 농약도 가짜! 자살하려던 남자 살아나

    중국의 한 남성이 자살하려 농약을 마셨지만, 알고 보니 가짜 농약인데다 심지어 흥분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흥분상태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허페이자이셴(合肥在線)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시 수거장(蘇格莊)촌에 사는 장(姜)씨는 자살을 하려고 농약 한 통을 모두 마셨다. 장씨는 이어 경찰에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 아내와는 관련이 없다. 아무와도 관련이 없다.”며 유언까지 남겼다.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은 전화위치를 추적해 장씨의 집으로 출동한 뒤 곧장 장씨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 하지만 위세척을 준비하던 중, 농약의 독성 때문에 생사가 위태로워야 할 장씨가 돌연 격렬히 저항하며 응급실을 뛰쳐나가 인근 산으로 질주했다. 장씨를 뒤쫓던 경찰들은 “농약이 아니라 술을 마시고 취한 사람처럼 옷을 벗고 뛰어다니는 등 굉장히 흥분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0분간의 추격전 끝에 붙잡힌 장씨를 검사한 결과, 그가 마신 것은 가짜 농약으로 독성물질은 없지만 다량의 흥분제가 섞여있던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황당하게 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불산누출’ 삼성 화성공장 1934건 법 위반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로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경기 화성공장이 관련 법을 2000건 가까이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약 2억 50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작업 라인에는 독성물질을 중화하는 배기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4∼25일 특별감독반 25명을 투입해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특별 감독한 결과 1934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중 712건에 대해서는 사업주를 사법처리하고, 143건에 대해서는 2억 4938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안전조치가 미비한 기계·기구 등 101건에 대해서는 바로 사용 중지 조치했고, 개선이 필요한 1904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는 지난 1월 28일 불산 공급설비 밸브 교체 작업 중 협력업체 근로자가 불산에 노출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 임직원 3명을 포함해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감독 결과 화성 사업장은 6개 라인 가운데 4개 라인의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등에 위험물질 중화 기능이 있는 긴급 배기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CCSS는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위험물질이 누출되면 인명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독성물질을 안전하게 중화할 수 있는 배기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사고가 일어난 11라인 역시 CCSS가 갖춰지지 않았다. 또한 일부 작업장에서는 취급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기능이 없는 보호구를 비치했다. 유해·위험성이 큰 가스공급실 등의 관리를 협력업체에 맡기면서도 82개 협력업체를 담당하는 환경안전팀 직원은 1명에 불과해 내실 있는 관리가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협력업체에 대한 감독도 벌여 근로자에게 보호구를 지급하지 않은 사업주 1명을 사법 처리하고, 25개 업체에서 적발한 69건의 위법 사항에 대해 2억 166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사과했다. 사고를 막지 못한 반성의 뜻으로 녹색기업인증 신청 철회 의사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고용부가 지적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934건 중 80%는 즉시 개선했다”면서 “남은 부분의 개선 계획도 수립했고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화장품 독성 측정물질 개발

    화장품 독성 측정물질 개발

    화장품 속의 독성물질인 납·비소·수은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무기분석표준센터 김숙현 박사 연구팀은 21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독성물질을 검출해 낼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 3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증표준물질을 분석 대상 화장품에 넣으면 반응 여부에 따라 유해원소의 함량을 알 수 있다. 납·비소·수은은 독성이 강해 화장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장기간 노출되면 중추신경계·간·신장 등이 치명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화학물질 인체유해 여부 과학적 판단을/이병무 성균관대 약대 교수·한국독성학회 회장

    [기고] 화학물질 인체유해 여부 과학적 판단을/이병무 성균관대 약대 교수·한국독성학회 회장

    휴대전화와 같은 전기전자부품이나 가볍고 튼튼한 의료용품, 우리에게 편리함과 안전성을 더해주는 각종 생활용품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 가운데 비스페놀A(BPA)가 있다. 1891년 러시아 화학자 디아닌이 처음 합성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일상 생활에 광범위하게 활용되어 온 물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 이른바 환경호르몬으로 지목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몇몇 단체와 전문가들이 BPA의 인체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공인된 것처럼 언론매체를 통해 ‘정직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안타깝다.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니스트가 BPA의 위험에 대한 글을 쓰자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위스콘신대 데보라 블럼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아닌 정치적 음모론이라는 내용의 반박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BPA를 금지하자는 환경단체 NRDC의 청원과 관련, 과학적 근거를 입증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며 거부했다. BPA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확증적인 연구결과는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동물(쥐) 실험에서 저용량 BPA가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한 과학적 관심이 많이 있었지만 명확히 규정할 만큼의 결과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BPA는 과연 인체에 유해한 물질인가. 화학물질의 인체 유해성은 사람이 아닌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일차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사람과 동물은 유전적으로나 체내대사 등 여러 측면에서 크게 다른 탓에 결과를 사람에게 직접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 또는 역학연구는 인체에 관한 독성자료가 충분히 뒷받침될 때 인체유해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동일한 실험도 반복해 수행하다 보면 연구자, 실험실, 실험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생길 수 있어 상반된 결과를 낳는 경우도 흔히 있다. 엄격한 검토과정을 거치는 국제적인 학술지에서조차도 문제점이 발견되곤 한다. 예를 들어 BPA가 저용량에서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의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과학적인 입증이라 함은 반복된 실험을 통해 일관성 있는 연구결과가 도출되었을 때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독성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할 문제이지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시킬 사안은 결코 아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화학물질에 대한 크고 작은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국민을 큰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가 적잖다. 아직까지 과학적·객관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사실을 일반인에게 그대로 전달하거나, 정부가 안전성 및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기준을 제시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의학·건강 정보는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기 십상이다. 독성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독성물질인 동시에 사람에 이로운 물질일 수도 있다. 인체 안전성 및 위해성은 몇 편의 논문이나 단편적인 실험을 통해 결정될 일이 아니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와 자료에 근거하여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한 뒤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사안임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
  • [열린세상] 불산 유출 공포와 정부 대책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불산 유출 공포와 정부 대책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경북 구미시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사고 발생 후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 피해자 숫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불산은 활성이 강해 반도체 등 첨단제품의 세정작업과 주석·납·크롬 등의 도금작업, 스테인리스강 표면처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불산은 공기와 접촉하면 연기를 내며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유독성 가스다. 인체에 닿으면 피부와 점막을 심하게 부식시킬 수 있는 물질로, 특히 고농도로 흡입하면 강한 독성을 보여 신경조직 손상과 폐부종 등이 생겨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특유의 유독성 냄새 때문에 유출 초기에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조기 대응 부실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환경 유해물질 유출에 의한 사고는 해당 물질의 노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초기에는 급성 고농도 노출 피해자에 대한 건강 장애를 평가하고, 지속적인 노출을 차단해 2차 피해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유해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건강 피해의 규모를 예측하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 이번 사건과 같이 환경 유해물질에 의한 건강 장애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성 질환의 특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훨씬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 또한 환경성 질환은 노출이 중단되어도 발생된 건강 장애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개의 유해물질은 생물학적인 반감기(인체에 들어온 유해물질의 반이 체외로 빠져나갈 때까지 걸리는 시간)가 수주에서 수개월인 반면, 뼈에 흡수된 불산은 이 기간이 20년 가까이 된다. 따라서 장기간 노출에 의한 만성적인 건강 장애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후 대책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대기 중 불산 노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여 조금이라도 유해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잠재적인 건강 피해자를 이주시키는 것이다. 환경 유해물질의 위해도 평가는 대상 물질의 독성 평가, 노출 규모 파악, 노출량과 피해 정도에 대한 양-반응관계 평가로 이루어진다. 이 세 가지 단계에 대한 치밀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노출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관리이다. 불산은 전신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비염, 기관지염 등의 점막 손상에 의한 가벼운 건강 문제부터 폐부종, 신경조직 손상 등의 치명적인 건강 평가까지 체계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층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건강 평가와 관리도 병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위기관리의 총체적인 부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21년 전 같은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페놀 30t이 낙동강에 유출된 사건이다. 이 사고로 수돗물의 페놀 수치가 세계보건기구 허용치의 110배까지 올라갔다. 녹색연합에서는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을 “1950년대 이후 발생한 대한민국 환경 10대 사건”중 1위로 선정하였다. 지난 20년간 우리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자연재해나 인공 재난에 대한 위기관리는 오히려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 미국에서는 1980년에 유해물질의 환경 누출과 유해물질 매립지에 의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성물질환경질환등록청을 설립했다. 현재는 환경 유해물질의 만성적인 건강장애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국립환경보건센터와 같이 운영하고 있다. 환경유해인자에 의한 건강문제는 단기간 고농도 노출에 의한 급성 건강장애뿐 아니라 장기간 저농도 노출에 의한 만성 장애가 오히려 더욱 큰 문제이다. 이제는 우리도 환경성 질환의 급성 역학 조사와 만성 역학 연구를 전담할 수 있는 기구의 설립이 시급히 필요하다. 범부처 간 협력은 필수적이다. 같은 실수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 주민들 “소, 피 섞인 콧물… 우리 건강 누가 책임지나”

    주민들 “소, 피 섞인 콧물… 우리 건강 누가 책임지나”

    “농작물이 모두 다 죽었습니다. 불산이 얼마나 독한지 아시겠죠.” 5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지난달 27일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독성물질 불산 누출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현장이다. 사고 피해가 점점 확대돼 주민들의 건강 이상 증세가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고 각종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마을은 사고 현장과 낮은 언덕을 경계로 불과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푸른 색의 식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오래된 느티나무, 논밭에 있는 농작물은 잎이 바싹 말라 가고 있었다. 취재에 동행한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이 마을에 있는 농작물은 다 말라 죽었다고 보면 된다.”며 “나뭇잎의 경우 불산이 표면에 흡착돼 타들어 간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닐하우스도 피해를 면하지 못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포도나무 잎사귀는 아예 갈색으로 변했다. 인근 고추와 멜론 등 다른 비닐하우스 작물들도 황폐화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고추는 허옇거나 갈색으로 얼룩덜룩 변했고 멜론은 줄기가 허옇게 마르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땅에 떨어져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이 위원장은 잎이 말라 죽은 포도나무를 가리키며 “불산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마을 곳곳에서는 정부합동조사단이 조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은 이날 구미시청에서 상황을 보고받은 뒤 사고 현장과 봉산리 마을 등을 조사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 조사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주민 피해를 들었다. 이 위원장은 “가축들도 모두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사람에게 피해가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사고 현장에서 200m 떨어진 축사에는 소 50여 마리가 있었는데 콧물과 침을 흘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주민들은 “소들은 대피하지 못하고 불산가스에 그대로 노출돼 사고 다음 날부터 피가 섞인 콧물을 흘리고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해 안전 기준치만 가지고 안전하다고 판단해 주민들을 대피 하루 만에 마을로 복귀시켰는데 경솔한 처사였다. 지금이라도 주민들에 대한 정밀 건강 검진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사고 이후 두 번째 현장을 찾았다는 이 위원장은 “아직도 퀴퀴한 냄새가 나서 목과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이는 농작물과 지붕 곳곳에 잔류 물질이 여전히 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이 마을에는 주민 532명이 살고 있는데 이날도 마을회관 앞에서 상당수 주민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또 불산 피해 지역이라는 주의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피해를 당한 나무와 각 가정 텃밭에 심어진 배추 등 각종 작물도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었다. 이 위원장은 “마을 주민들을 인근 친인척 집이나 관공서 등으로 대피시켜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폴리스라인처럼 줄을 둘러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축 분뇨도 등겨와 섞여 퇴비로 나가고 있다. 이것이 농작물에 사용되면 이를 먹는 다른 곳의 사람들도 불산의 피해를 보게 된다. 구미시 등에서 주민들에게 행동 요령을 가르쳐 주지 않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불산은 인체의 반감기가 8년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전문가들이 5~10년 정도 역학조사를 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증상에 대해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정부 허둥대지 말고 불산 2차피해 막아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사고는 한마디로 국가적 재앙이다. 화학제품 공장이라면 언제든지 유독가스 누출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더구나 화학물질 제조업체가 30곳 넘게 입주해 있는 구미산단의 경우 1991년 페놀 유출사고를 비롯해 독성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한 곳이다. 24시간 불침번을 서며 비상경계를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당국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휴브글로벌 작업현장에서는 직원들이 독극물인 불산을 다루면서 어느 누구도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을뿐더러 가스가 수시로 새어나오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관리 감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소한의 안전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셈이다. 정부가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정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대책의 초점은 불산 누출로 인한 2차 피해를 막는 데 모아져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안전이 우선이다. 불산은 호흡기 점막을 해치고 뼈와 심장에도 영향을 끼치며 신경계를 교란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아 반드시 석회 등을 뿌려 중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대구환경청이 구미 한천과 낙동강 등 5곳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불산 누출사고의 영향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사후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피해 주민에게 철저하게 숙지시켜야 할 것이다. 불산 누출로 농작물이 말라 유통이 불가능하고 가축이 콧물을 흘리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농산물에 대한 잔류 독성물질 검사와 함께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벼의 경우 문제가 있으며 전량 폐기하고 피해지역에서 생산된 소는 도축을 하지 않는 등 유통 자체를 금지하겠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 구미 지역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심리를 해소할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차제에 전국의 유독물질 취급업소의 안전관리 실태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 “독성물질 제거 안 끝났는데 주민복귀 결정은 부실 대응”

    “독성물질 제거 안 끝났는데 주민복귀 결정은 부실 대응”

    5일 환경부를 상대로 벌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경북 구미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처를 질타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사고 다음 날인 28일 새벽 사고 현장에서 불산이 1∼5 측정됐는데 인체 영향 농도인 30보다 낮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면서 “30은 즉시 사망이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는 수치인데 이에 못 미친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은 “사고 다음 날 새벽 독성물질 제거 작업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심각’ 단계를 해지하고 주민들을 불러들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질책했다. 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정부의 매뉴얼 부실과 대처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은 “매뉴얼에는 인명 구조, 제독 작업, 잔류 오염도 조사를 한 뒤 주민 복귀 결정을 하도록 돼 있는데 종료 선언 5시간 반 전에 주민을 복귀시켰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놓고 안이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구미공장 폭발… 유독가스 대량 유출 ‘2차 피해’

    구미공장 폭발… 유독가스 대량 유출 ‘2차 피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폭발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인 불산(불화수소산)이 공기 중에 대량 유출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산은 뼛속까지 침투하면 신체를 절단해야 하는 굉장히 유독한 산이다. 27일 오후 3시 43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산단 4단지 내 화학제품과 화장품을 제조하는 ㈜휴브글로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이모(40)씨 등 4명이 숨지고 이모(48)씨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인근 공장의 근로자 구모(21)씨 등 6명과 주민 1명이 폭발로 새어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 서영환씨는 “꽝, 꽝 하는 폭발음이 연이어 두번 울렸다.”고 말했다. 공장 측은 “근로자들이 20t짜리 탱크로리에서 불산을 공장 작업장으로 공급하기 위해 호스를 연결하던 중 원인 모를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독성물질로 금속에서 녹물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닌 불산은 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피부에 침투하고 인체에 유입될 경우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대 화학과 정종화 교수는 “불산은 인화성이 강한 용액은 아니지만 공기 중으로 확산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불산이 든 탱크로리가 폭발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과 관계 당국은 아직 정확한 폭발지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20t짜리 탱크로리에서는 사고가 난 지 수시간이 지났는데도 유독가스가 계속 나와 인근 주민들의 2차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 등은 폭발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마을 314가구 주민 535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또 인근 공장과 원룸 8개동의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공장 근로자와 일부 주민한테는 인근 양포동사무소에 보관 중인 방독면 700개를 배부했다. 소방서는 군 제독부대 등에도 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살수차를 동원해 유독가스 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미시도 사고 현장의 유독성 잔여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 등 유독 가스를 마신 사람들이 두통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브글로벌 주변에는 유독가스가 계속 퍼져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을 정도다. 구미소방서는 사고가 나자 119구급차 4대, 소방차 3대, 소방대원 20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미시는 사고 직후인 오후 4시쯤 봉산리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가 난 탱크로리는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불량품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환경오염 생활습관이 아토피 원인…면역체계 살려야

    환경오염 생활습관이 아토피 원인…면역체계 살려야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현대인의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평균수명도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이 질병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천연두와 페스트 같은 전염병은 퇴치됐지만 그보다 훨씬 복잡한 형태의 새로운 질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새로 발견된 질병중에는 그 원인이 바이러스의 감염이 아닌 환경오염이나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있는데 이들 질병은 생활의 변화없이는 치료가 어렵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질병이 아토피 피부염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명중 1명꼴로, 아이들은 10명중 1명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자체가 그리스어로 ‘알 수 없는’이란 뜻을 지닌 아토피 피부염은 어느정도 유전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최근 10년사이 급증한 점에 비추어 도시화한 환경에 따른 오염도 발병원인으로 보는 추세다. 우리 몸이 노출돼 있는 환경, 즉 공기와 음식 등의 오염이 과거보다 심해진 상황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해지자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성인아토피나 소아아토피 등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신체적 이유와 함께 환경적 원인이 복합돼 일어나는 것으로 피부의 구멍이 꼭꼭 닫혀 배출이 원활하지 않거나 폐나 기관지, 코, 피부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본다. 피부에 가장 중요한 기능은 호흡이다. 피부를 통해 인체는 호흡한다. 코로 하는 호흡이 95%를 차지하고, 피부로 하는 호흡은 5%에 불과하지만 작은 호흡기라고 부르기에는 손색이 없다. 피부에는 피지선과 땀샘이 있어 체온을 조절하고, 가스나 액체상태로 노폐물을 배설하며 필요한 가스를 흡입한다. 피부는 몸의 내부와 외부의 기를 주고받는 통로이자 폐의 상태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폐기능이 커지면 산소가 혈액에 잘 전해져 건강한 혈액이 몸속의 열을 내리고 털구멍을 열어 독소를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이때 땀을 흘려 땀구멍까지 활짝 열면 피부아래의 독소와 노폐물이 모두 빠져 나온다.”며 “숨결이 고우면 살결도 곱다는 말처럼 대체로 폐가 튼튼하면 살결이 매끄럽고, 폐가 약하면 피부가 거칠고 윤기가 없다.”고 말했다. 폐가 제역할을 하면 대기의 기운이 혈액속으로 잘 전해져 혈액이 몸안의 열을 내리고 털구멍을 열어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는데, 폐가 약해 호흡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땀구멍과 털구멍이 꽁꽁 닫혀버리고 호흡을 해야하는 피부가 노폐물과 독소를 내보내지 못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을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겉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우선적으로 폐기능을 튼튼하게 해 체내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배출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면역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면역력이 강해지면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다양한 피부질환의 염증이나 상처치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재생이 촉진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변환경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청소할 때는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병행하며 카펫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 먼지를 줄여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온도 25~28도, 습도 75~80%에서 가장 활발하게 번식하므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유지한다. 여름에는 호전되나 겨울에는 피부습도가 떨어지고 건조해지면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뉴스팀
  • 풍성한 한가위 입은 즐거워도 몸은 괴로워라

    풍성한 한가위 입은 즐거워도 몸은 괴로워라

    명절 때면 소화기 질환이 걱정된다. 특히 추석은 먹거리가 풍성할 뿐 아니라 기온까지 높아 음식이 상하기도 쉽다. 여기에다 귀성에 따른 불편과 가족 간의 갈등 등으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각종 소화기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의료진이 전국의 20∼60대 성인남녀 4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명절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화불량·복통·설사·변비 등 소화기 증상이 34%로 가장 많았으며, 근육통·관절통(25%), 우울·짜증·무기력 등 심리적 증상(24%), 두통 및 기타 증상(17%)이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를 다스려라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소화기는 감정이나 정서에 민감하다. 즉 불안·우울·스트레스·긴장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을 자극해 위 운동을 방해하는데, 명절에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순간적으로 근육에 많은 혈액을 공급해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의 혈액량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잘 생긴다. 여기에다 스트레스가 신경호르몬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촉진해 지나치게 많은 위액이 분비되는데, 이처럼 많아진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중화되지 못한 채 소장으로 내려가면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를 만들게 된다.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귀성이나 음식을 장만할 때라도 짬짬이 안정된 자세로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해주면 좋다. 또 소화기에 부담을 주는 기름진 음식도 자제해야 한다. ●과식·기름진 음식은 경계하라 과식을 하면 위가 부풀어 정상적인 운동을 못하게 된다. 특히 동물성 지방이 많은 고지방식 명절 음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할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명절 음식을 만들 때는 처음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게 좋다. 나물류는 볶는 대신 무치고, 튀김옷도 얇게 하면 기름 흡수량을 줄일 수 있다.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빨라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명절에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상하기가 쉽다. 상한 음식을 먹은 뒤 1∼72시간 안에 발병하는 식중독은 구토·복통·메스꺼움·설사 등의 증상에다 간혹 고열이나 혈변을 보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때 독성물질을 배설해야 하므로 억지로 구토나 설사를 멈추는 것은 좋지 않다. 단,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은 자주 마셔야 하는데, 이때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근육통에 사우나는 피하라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는 근육이나 관절 통증이 많다. 이런 통증이 나타나면 처음 이틀까지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힌 뒤 사흘째부터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수건이나 온수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다. 단, 피로를 가중시키는 사우나는 피하는 게 좋다. 두통도 흔하다. 스트레스나 피로, 불편한 자세 때문에 근육이 긴장하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 두통은 대부분 안정을 취하면 나아지며, 진통제에 잘 반응하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두통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운전이나 음식을 만들 때는 자주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 주며,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가정의학과 정우길 전문의
  • 오대호 주변서 물고기, 갈매기 미스터리 떼죽음

    한강 폭의 20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호수에서 물고기와 갈매기 수 천 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된 가운데, 과학자들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국경에 있는 오대호(Great Lakes) 중 하나인 에리 호수(Lake Eerie)주변에서 죽은 갈매기와 물고기 사체가 발견됐으며, 사체들은 40㎞에 달하는 긴 띠를 형성할 만큼 엄청난 규모다. 여기에는 에리호에 살던 잉어, 민물농어, 메기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먹은 갈매기들 역시 숨이 끊어진 채 호수 근처에 널려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환경부가 전문가를 파견해 사체의 샘플을 체취하고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도록 지시했지만, 아직까지 물고기와 이를 먹은 새들의 떼죽음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원인이 호수의 기온역전현상(Lake Inversion)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 현상은 호수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물을 흡수해 수증기 상태로 변하고, 호수 주변의 기온은 낮아지고 호수와 멀어질수록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인위적인 독극물에 의한 폐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어떤 특정 독성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캐나다 진보보수당 국회의원인 릭 니콜스는 공식 석상에서 “호수에 허가를 받지 않고 특정 물질을 뿌리는 것은 호수의 환경시스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만약 이런 일이 적발된다면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00억 넘는 의원회관 신관 발암물질 ‘비상’

    2000억 넘는 의원회관 신관 발암물질 ‘비상’

    국회 의원회관 신관 건물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면서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충격에 빠졌다. 23일 민주통합당 서영교·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이 국회사무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축 건물인 제2의원회관 내 의원실과 복도·주차장·방문자 대기실 등 50여곳에서 유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국회 사무처가 지난달 9일부터 1개월간 대명환경기술연구소에 의원회관 실내 공기질 측정을 의뢰한 결과다. ●포름알데히드 등 기준치 웃돌아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도 다량 검출됐다. 건물 내 기준치인 500㎍/㎥를 웃돈 곳이 5곳이었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300㎍/㎥를 넘는 곳은 무려 32곳이나 됐다. 평균값은 343㎍/㎥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해 국회사무처에서 조사한 도서관, 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2곳 평균값인 70.8㎍/㎥의 4.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9층의 한 의원실은 포름알데히드 검출량이 120.7㎍/㎥로, 기준치인 120㎍/㎥를 초과했고 TVOC도 782㎍/㎥가 검출돼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식당·체력단련시설엔 ‘석면’ 서 의원은 “지난 5월 조사에선 식당과 체력단련실 등에서 석면도 발견됐다.”면서 “현재 국회사무처가 철거를 위한 용역회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축비 2000억원이 넘는 초호화 건물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친환경 건축물임을 자임해 왔으나 입주한 의원실마다 새집 증후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국민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어린이집, 학교 등도 실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발암물질인 벤젠과 독성물질인 톨루엔 등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 모든 학교에 정수기 대신 아리수

    서울 시내 모든 초·중·고교에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 음수대가 설치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정수기는 모두 철거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2014년까지 서울 지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고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하는 급수시설 개선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함께 2006년부터 낡은 배관을 교체해 먹는 물 전용 수도관으로 공급한 수돗물을 학생들이 바로 마실 수 있는 음수대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이 학교당 16~20대의 음수대 설치와 수도관 개선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서울시내 초·중·고교 1323개 학교 중 746개 학교의 정수기를 없애는 대신 냉·온수 기능이 있는 아리수 음수대 설치가 완료됐으며, 70여개 학교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아리수 음수대는 기존 정수기와 달리 필터 교체 등 복잡한 관리가 필요 없고, 시에서 지속적으로 수질과 시설을 관리하는 만큼 학교 입장에서도 큰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 중에는 아직까지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박은주(36·여)씨는 “얼마 전에도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내리고, 독성물질 검출 논란이 있었는데 수돗물이 안전할지 걱정”이라며 “철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남의 A중학교에 다니는 김모(14)군은“몇몇 학생들은 여전히 집에서 생수를 가져와 마신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강 남조류, 독성물질 없다”

    서울 한강 조류주의보 발령구간에 사는 남조류에는 독성물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댐 내 광역취수원의 남조류 세포 내에서는 극미량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잠실수중보 상류의 강북·암사·구의·뚝도·풍납 등 5개 취수원에서 나온 시료에 대한 독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시내 7개 정수장에서 채수한 시료에서도 독성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에 따르면 상수도연구원에서 마이크로시스틴류, 노둘라린, 아나톡신a 등 3종에 대한 독성 검사를 실시했으나 서울시 발령구간에서 채수한 시료에서는 독성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팔당댐 내 광역취수원에서 채수한 시료에서는 독성물질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이 0.107㎍/ℓ로 극미량 검출됐다.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은 2001년 독성물질 검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박상돈 시 물관리정책과장은 “팔당에서 검출된 독성물질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기준을 준용한 서울시 관리기준인 1㎍/ℓ의 10분의1로 인체에는 해가 없는 수준”이라면서 “팔당취수원을 원수(原水)로 하는 광암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에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현재 정수처리방법으로 독성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조사결과 남조류 세포는 암사취수원이 1㎖당 4470개가 발견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구의(4240개), 풍납(3370개), 자양(1760개), 강북(1180개) 등에서도 다량 검출됐다. 광역팔당1취수원에서는 5050개가 발견됐다. 아울러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과 좋지 않은 맛을 느끼게 하는 2MIB도 검출됐다. 지난 9일 한강 강동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 서울시는 조류주의보 발령기간 동안 수질검사를 하루 2회 이상으로 강화하고 경보단계에서 실시하던 조류독성검사도 주 1회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하천 내에 조류의 영양물질인 질소, 인 등을 줄이기 위해 물재생센터 고도처리시설을 올해 안에, 총인 저감시설을 내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강우 시 하천으로 흘러드는 오염된 빗물을 가뒀다가 비가 갠 후 처리장으로 이송해 방류하는 합류식하수관거월류수(CSOs) 저류조도 2019년까지 32만t 규모를 설치해 하천 오염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