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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생리대 유해’ 혼란, 식약처가 빨리 정리해야

    ‘생리대 유해’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생리대 유해성 시험 방법을 놓고 신뢰성 논란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여성환경연대가 ‘간이검사’ 수준의 시험 결과를 추가 검증도 거치지 않고 발표해 소비자들의 불안만 키웠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와중에 여성 소비자들은 도대체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리대가 괜찮다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는 것인지 걱정만 깊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제 여성환경연대로부터 의뢰를 받아 생리대 독성물질 검출 실험을 했던 강원대 측 연구 관계자들이 “독성물질 농도 검사 결과 값만 전달했을 뿐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한 적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원대 연구진은 (여성환경연대에) 1차 자료를 보낼 때 분명히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도, 여성환경연대가 1차 실험 자료만 갖고 생리대가 ‘유해’하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도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 등이 충분치 않다”며 추가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마디로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여성환경연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위원회가 자신들과 강원대 연구팀의 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단정 지은 것은 시험을 폄하하려는 의도”이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시험 결과를 놓고 ‘진실공방’이나 벌이고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피해는 오롯이 여성 소비자들이 보고 있다. 본말이 전도돼도 한참 잘못됐다. 식약처가 검증위로 하여금 과학적 방법으로 신속하게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혼란을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책임 공방과 대책 마련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인체에 미칠 영향 등과 관련된 검사 자료 공개는 신중해야 한다.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실험비 출처와 경쟁사와의 관계 등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유해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밝혔듯 “생리대 위해성을 밝힐 기초 자료가 부족해 기준 마련을 위해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면 의미가 있다. 식약처는 이달 말쯤 나올 전수조사 결과를 가능한 한 앞당겨 하루라도 빨리 생리대 유해 혼란에 종지부를 찍길 바란다.
  • ‘배후 의혹’으로 옮겨붙은 생리대 유해성 논란

    유해성 생리대 파동이 인체 유해성 논란을 넘어 진실 공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나아가 유해 생리대를 폭로한 여성환경연대와 생리대 시장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의 유착 관계 여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26일 생리대 전 성분 표기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며 유한킴벌리만 ‘비교적 우수한 기업’으로 꼽았다. LG유니참은 ‘개선이 필요한 기업’, 웰크론·피앤지·깨끗한나라는 ‘많은 개선이 필요한 기업’으로 분류했다. 또 “홈페이지에서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생리대 기업도 있다”며 유한킴벌리를 내세웠다. ‘전 성분 공개’는 지난해 6월 생리대 가격 인상을 주도한 유한킴벌리 측이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추진했고 여성환경연대가 이를 뒷받침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이사가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생리대 파동이 터졌다. 유한킴벌리 측은 “실내 공기질, 먹는 물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유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관리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환불 접수 사이트로 전락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홈페이지와 크게 대조적이다.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독성물질 검출 실험 결과 시중 11개 제품 모두에서 VOCs가 검출됐다고 밝혔는데도 릴리안만 이름이 공개되면서 두 회사의 운명이 갈린 것이다. 나머지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런 배경이 알려지면서 여성환경연대의 독성물질 검출 실험 비용을 유한킴벌리 측이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교수도 같은 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연구 비용에 대해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모금한 220만원과 사비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성환경연대가 네이버와 진행한 소셜펀딩 7개 가운데 생리대 성분 검출 실험과 관련한 사업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여성환경연대는 소셜펀딩 여부에 대한 해명 없이 “민간기업의 후원이나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생리대 유해성 발표 ‘날림’이었다

    강원대 “유해성 여부 판단 아닌 성분만 분석한 간이검사 수준…시민단체 특정 제품 일방 발표” 여성환경연대 “향이 있는 제품 유해물질 더 배출 확인한 것”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생리대 독성물질 검출 실험을 했던 강원대 측이 “독성물질 농도 검사 결과값만 전달했을 뿐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한 적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생리대가 인체에 유해한지 판단하려면 추가 검증을 거쳐야 했는데, 그런 과정 없이 1차 실험 자료만 가지고 생리대가 유해하다는 내용으로 섣불리 발표됐다는 것이다. 강원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31일 “지난해 10월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독성물질 검출 실험 의뢰는 정식 연구 요청이 아니었다”며 “22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성분 분석만 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대 연구진도 이날 서울신문과 만나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를 측정해 달라’며 시료인 생리대 샘플을 택배로 보내왔다”면서 “농도값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의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유해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리려면 농도뿐 아니라 노출 시간, 흡수율 등을 모두 조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자료를 보낼 때 분명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편차가 커 마이너스로 나오는 값은 보정하고 물질명이 잘못 표기된 것은 바로 고쳐야 하는데도 다들 1차 자료를 최종본으로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추가 실험을 해 보자고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의 부작용 사례를 공개하면서 강원대에 의뢰한 자료를 근거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연구진의 입장이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내부 간담회를 거친 결과 VOCs로 인한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실험을 주도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생리대 위해성을 밝힐 기초자료가 부족해 기준 마련에 활용하라고 시험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료의 선택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환경연대가 의뢰한 5개 팬티라이너의 경우 릴리안 제품 2개는 모두 향(로즈향·파우더향)이 나는 제품이었다. 일반적으로 향이 있는 제품은 VOCs 농도가 높게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팬티라이너 3개는 모두 유한킴벌리 제품으로 향이 있는 것이 1개, 무향이 2개였다. 이에 대해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향이 있는 제품에서 더 많은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의심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위원회가 지난 30일 강원대의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 사무처장은 “식약처는 검출 실험을 해 보지도 않고 단정 짓고 있다”며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춘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번지는 ‘케미포비아’… 화학물질 등록 일정 당기라

    ‘살충제 달걀’에 이어 ‘독성 생리대’와 ‘간염 소시지’ 파동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체 무엇을 먹고 마시고 써야 할지 모든 국민이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 당국이 안전성을 보장한 생리대에서까지 독성물질이 발견됐으니 이런 국민적 공포감도 무리가 아니다. 국가적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가습기 살균제 참극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제2, 제3의 살균제 파동이 이어지지 말란 법이 없는 지경이다. 엊그제 불거진 릴리안 생리대 파동은 문제의 원인이 개별 업체의 잘못이나 감독 당국의 태만을 넘어 제도의 허점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릴리안 생리대 4개 제품만 해도 이미 지난 4~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품질관리 기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들이다.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여부 등 9개 항목만 검사하도록 기준이 설정돼 있고 문제가 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아예 배제돼 있었으니 부적합 판정을 내리려야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만 문제일 수가 없는 셈이다. 지난 5월 화학안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담긴 화학물질은 1만 8770종이다. 이 가운데 연간 1t 이상 제조하거나 수입해 쓰는 물질만도 6574종이다. 그런데 이 화학물질들 가운데 독성을 포함해 위해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물질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여전히 얼마나, 어떻게 인체에 해로운지조차 오롯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릴리안 생리대 파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상황인 것이다. 케미포비아를 막을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화학물질 등록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정부는 내년 6월 연간 1000t 이상 사용되는 물질 510종을 우선 등록하게 하고, 이후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1t 이상 사용 물질 약 7000종을 모두 등록토록 한다는 방침이나 이런 대응으론 화학물질이 야기하고 있는 당장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위해성 시험평가나 시험자료 구입에 큰 비용이 들고, 이 때문에 상당수 영세 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등록 시점을 늦출 상황이 아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나 재발 방지를 다짐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 20대 “6개월 사용 후 자궁근종 수술”… 남모를 여성질환에 눈물

    20대 “6개월 사용 후 자궁근종 수술”… 남모를 여성질환에 눈물

    “생리 기간 줄어” 일관적 부작용 생리대 10종서 유해물질 22종 전제품 발암가능물질까지 검출 유해 생리대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주범’으로 지목된 깨끗한나라 ‘릴리안’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호소하는 부작용 사례도 점점 구체화되는 양상이다.24일 여성환경연대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들은 릴리안을 사용한 뒤 질환을 앓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증언은 구체적이고 일관됐다. 40대 여성 A씨는 “릴리안이 ‘원플러스원’(1+1) 할인행사를 많이 해서 써왔는데 생리기간이 5~6일에서 하루로 줄었다”면서 “벌써 폐경기가 왔나 싶어 속상했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B씨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릴리안 생리대만 써왔는데, 지금 생리 주기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주기가 변하고 양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다른 20대 여성은 “생리 불순 증상이 3~4년간 이어지다 2015년 다낭성 난소증후군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 카페에는 “릴리안 사용 후 6개월이 지나 자궁근종이 생겨 수술했다”는 20대 여성의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직장인 이모(28)씨도 “이달 초 릴리안을 사용한 직후 극심한 생리통과 부정출혈로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했다.강원대 생활환경 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이 국내 시판되는 생리대 10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개 전 제품에서 독성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질과 트라이메틸벤젠, 발암물질인 스타이렌 등이 검출됐다. 스타이렌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독성 물질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릴리안 파우더향 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스타이렌은 7ng(나노그램)으로 10개 제품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이 10종의 생리대는 국내 시장점유율 10위권 제품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릴리안 이외 다른 생리대도 유해성이 입증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가 릴리안 생리대 30만개를 종합사회복지관 93곳과 여성 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50곳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깔창 생리대’ 등 저소득층 소녀의 생리대 문제가 이슈가 된 터라 후원 의사를 밝혀오자 감사한 마음에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와 자치구 예산에 시 예산을 더해 각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마다 개별적으로 생리대를 구입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썼는지 일괄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지원 제품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주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릴리안을 판매하는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했다. 깨끗한나라 측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더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날 환불조치에 이어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의 판매 및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해 생리대가 논란이 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안전한 생리대’ 찾기에 나섰다. 직장인 유모(32·여)씨는 “올해 초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유기농 순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최근 유기농 면 생리대 매출이 33.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면 생리대와 천연흡수체를 사용하는 제품의 매출이 최근 2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컵 등 생리대 대안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현모(28·여)씨는 “생리대 대신 생리컵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직 국내에선 구하기 어려워 해외직구로 구매했다”고 했다. 생리컵은 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

    부작용 논란을 빚는 생리대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 10명 중 6명이 생리주기가 바뀌는 경험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에 따르면 제보한 여성 가운데 65.6%(1977명)는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다고 답하는 등 생리 양 변화도 있었다. 응답자 4.3%(128명)는 늘었다고 말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 질환, 염증 등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 68.0%(2045명)는 전보다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답했고, 48.3%는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했다. 제품을 사용한 뒤 질염 등 여성 질환을 겪거나 증상이 심해졌느냐는 질문에는 55.8%(168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제품을 쓰고 3년 이내에 월경·자궁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는 49.7%(1495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는 “제보 중에는 릴리안 생리대 제품을 사용한 뒤 자궁에 생긴 혹이 뚜렷한 원인도 없이 커져서 수술하거나 1년 가까이 생리가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과 지난 3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 이 중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있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들은 유해물질 사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단체는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폼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규정뿐이므로 논란이 된 생리대 부작용의 원인을 규명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성환경연대는 “각종 독성물질과 피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모든 유해 화학물질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여성 건강을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라”며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식약처는 부작용 논란이 커지자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품질검사를 곧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휘발성유기화합물 유해성은 이번 품질검사 대상이 아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시험법 확립을 위한 연구가 끝나지 않아 내년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의사협회 “살충제 계란, 126개 먹어도 된다? 안심할 상황 아니다”

    의사협회 “살충제 계란, 126개 먹어도 된다? 안심할 상황 아니다”

    대한의사협회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살충제 계란’에 대한 위해성 평가에 공감하면서 세부 내용에 의구심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장기적으로 섭취한 사례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 사례 보고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살충제 성분의 일종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한 식약처 발표는 너무 섣부른 대응이었다는 것.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연합뉴스의 취재에 “전날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급성 독성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성 독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욱 철저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환 의협 홍보이사는 “살충제가 몸에 해롭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정부가 왜 저렇게까지 수치화한 내용을 발표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으로 발표하기보다는 조금 더 정확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하면 어지럼증·구토·복통·두통·현기증 등 독성물질오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신장 등 인체 내부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급성 독성은 기존 연구를 참고했을 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만성 독성은 아직 동물실험 외 공신력 있는 연구결과가 없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살충제 계란을 연령대별로 몇 개 이하로 먹어도 괜찮다’는 식의 식약처 발표는 오히려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만큼 표현상 문제가 있다”며 “동물실험에서 나온 결과는 참고사항으로만 간주해야 지, 인간에게 바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 살충제 성분이 계란 외 다른 식품군에도 남아있을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은 작물 재배 농약에 쓰일 수 있도록 허용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달걀’ 성분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가 보니···갑상선·신경계 악영향

    ‘살충제 달걀’ 성분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가 보니···갑상선·신경계 악영향

    국내 친환경 농가에서 나온 달걀에 들어있는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은 인체에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갑상선과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농약 성분이라는 계 독성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상희 호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독성전문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피프로닐은 새롭게 개발된 살충제 계열”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정상희 교수는 “(피프로닐은) 페닐피라졸 계열의 살충제라고 하는데, 독성시험을 해보면 갑상선에 영향을 미치고 살짝 신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그런 농약”이라면서 “한 번 노출됐을 때의 독성 양을 급성독성이라고 하는데, 급성독성의 정도로 봤을 때는 ‘중간독성’이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경우에는 상당히 독성이 강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달걀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과정에 대해선 “(닭에 붙은 진드기 등을 잡기위해) 밖에서 피프로닐을 살포하면 닭의 체내로 흡수되거나 사료에 묻은 것들을 닭이 먹거나 해서 피프로닐이 들어간다”면서 “혈중으로 들어간 피프로닐이 결국은 계란을 통해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식품 농약잔류허용규정인 코덱스가 규정하고 있는 계란의 피프로닐 검출 기준치는 ㎏당 0.02㎎이며, 국내에서는 계란에 대한 별도 검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코덱스 기준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남양주 농장에서는 피프로닐 성분이 ㎏당 0.0363㎎ 검출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런 독성물질을 뿌리는 것밖에 진드기 잡는 방법이 없느냐’는 물음엔 “살충제 뿌리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물론 그런 살충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물리적인 살충제들, 아니면 천연 살충제들을 많이 개발을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이런 합성 농약으로 된 살충제들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장기 훼손 독성물질 함유, 북유럽까지 확산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장기 훼손 독성물질 함유, 북유럽까지 확산

    유럽에서 장기를 훼손할 수 있는 살충제 독성 물질 피프로닐이 들어있는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앞서 영국에서도 이른바 ‘살충제 달걀’ 70만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고,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수입된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나라는 10개국으로 늘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수입·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 식품안전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에서 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20t이 자국 내에서도 유통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방역업체가 바퀴벌레나 벼룩 같은 해충을 구제하는 데 사용하는 독성물질로 육용가축에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이 일정 기간 인체에 들어가면 간,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덴마크 당국은 오염된 달걀은 삶은 뒤 껍질이 벗겨져 일반 가정이 아닌 주로 덴마크 내 구내식당이나 케이터링 업체 등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성명에서 “네덜란드에서 검사된 달걀 샘플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지만,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피프로닐은 불법인 만큼 수입업체는 유통된 달걀을 수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루마니아 보건당국도 이날 1t가량의 피프로닐 오염 달걀을 자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살충제 오염 달걀 논란이 터진 이후 동유럽 국가에서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에서 수입된 문제의 달걀은 액체화된 노른자 형태로 1t가량이 루마니아 서부 지역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 오염된 달걀은 아직 루마니아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70만개가 수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식품안전국(FS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 수입된 오염된 달걀의 수량은 이전에 파악됐던 2만 1000개보다 많은 거의 70만개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연간 소비량의 0.007%로 공중 보건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FSA는 덧붙였다. FSA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오염된 달걀이 직접 판매되기도 했지만, 영국에 수입된 달걀은 샌드위치 등 다른 냉장식품들의 재료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오염된 달걀을 재료로 쓴 냉장식품들 일부가 아직 유통기한이 남아있어 현재 매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FSA는 수거된 냉장식품들과 장소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FSA는 지난 7일 성명에서 “영국에서 생산된 달걀이 피프로닐에 오염됐거나 영국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영국에서 소비되는 달걀의 85%는 영국산”이라고 말했다. 파문 속에 네덜란드, 벨기에 수사당국은 독성 달걀이 유통된 데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당국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8곳을 압수수색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파문의 진앙으로 거론되는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체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런던서 응급요원에 ‘독성물질’ 테러…“계획된 공격이었다”

    英 런던서 응급요원에 ‘독성물질’ 테러…“계획된 공격이었다”

    영국 런던에서 괴한들이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응급요원에게 독성물질을 끼얹은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응급상황에 앰뷸런스를 몰고 출동하던 런던앰뷸런스서비스 소속 32세 여성 응급요원은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멈춰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남성 3명을 발견하고 길가에 차를 세웠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이 남성들 중 고무장갑을 낀 한 명이 앰뷸런스 창으로 플라스틱병에 든 물질을 던져 쏟았다. 창이 조금 열려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요원의 얼굴과 목, 가슴 등에 물질이 닿았다. 런던앰뷸런스서비스 측은 이 물질이 독성물질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산(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응급요원은 다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요원은 런던앰뷸런스서비스의 성명을 통해 “순식간에 일어났다. 창문이 몇cm 열린 창 사이로 얼굴과 목, 가슴에까지 튀었다. 그가 고무장갑을 낀 것을 보고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끔찍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내 신뢰를 앗아갔다. 그들이 한 짓은 여러 면에서 끔찍하다. 계획된 공격이었다. 그런데도 나를 공격한 사람이 다친다면 내 일이기 때문에 그를 도와야 한다”며 심적인 고통을 토로했다. 런던앰뷸런스서비스 피터 로드 부국장은 모든 현장 앰뷸런스 응급요원들에게 누군가 도움을 호소하면서 앰뷸런스 정지를 요청하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밤 16세와 15세 등 10대 2명은 모페드(모터 달린 자전거)를 몰고 1시간여 동안 런던 동부 일대에서 5차례 산성 공격을 가했다. 피해자들이 몰던 모페드를 노리고 산성물질을 이용해 노상강도 행각을 벌인 것이다. 이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1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소암 사망 삼성반도체 근로자 ‘산재 인정’

    난소암으로 숨진 삼성반도체 근로자에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백혈병이나 뇌종양이 아닌 난소암 발병과 삼성반도체 공정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첫 법원 판단이다. 서울고법 행정10부(김흥준 부장판사)는 7일 이모(여·사망 당시 36세)씨의 부친이 유족 급여 등을 지급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장기간 주야 교대근무를 하면서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된 점을 고려해 난소암 발병과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씨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온양사업장에서 6년 2개월 근무하다가 1999년 구토, 복부팽만 등 건강 이상으로 퇴사했다. 이듬해 좌측 난소 경계성 종양, 2004년 난소 악성종양과 직장 전이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12년 1월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이씨가 일한 공정에서 난소암과 관련 있는 석면·탈크·방사선 등을 취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삼성반도체 공정에 발암물질 및 독성물질을 포함한 에폭시수지 접착제를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1심은 “산업재해 보상보험제도의 목적 등에 비춰볼 때 근로자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사실관계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사정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면 부족, 치매 원인 될 수도 있어”(연구)

    “수면 부족, 치매 원인 될 수도 있어”(연구)

    수면의 질이 나쁘면 뇌에 노폐물이나 병변 단백질이 축적돼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미국에서만 약 3분의1, 세계에서는 45%에 달한다. 최근 미국 신경 학회지(Annals of Neurology)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위스콘신 알츠하이머 연구센터 연구팀은 인지 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성인 101명(평균 연령 63세)의 척수액을 검사해 수면의 질과 알츠하이머병에 관련한 다양한 단백질과 염증 표지자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일수록 타우 단백질의 병변이나 뇌세포의 손상 및 염증의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우 단백질은 세포의 안정과 구조를 지탱하는 단백질로 최근 연구에서는 병변된 타우 단백질의 축적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의 징후일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바버라 벤들린 박사는 “이번 결과는 수면 장애가 알츠하이머와 관련한 단백질이 뇌 속에 축적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일치한다”면서 “인지적으로는 건강하고 중년에 가까운 사람도 그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런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알츠하이머 발병을 5년간 늦추는 것만으로도 30년간 알츠하이머 환자를 570만 명 더 줄이고 의료비를 3670억 달러(약 410조원) 더 삭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면과 인지 기능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워싱턴대 수면의학센터의 요엘 주 박사는 “야간의 수면 장애뿐만 아니라 낮에 느끼는 졸음도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과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는 전반적으로 초기 알츠하이머와 수면 장애와의 관계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유전·노화 연구팀을 이끄는 루돌프 탄지 박사도 “뇌를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면서 “뇌는 깊은 수면 동안 알츠하이머의 발단이 되는 노폐물 등 독성물질을 제거한다. 이는 이번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벤들린 박사는 “명백하면서도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닌만큼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당장 알츠하이머로 인한 치매 발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 geargodz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주민 민주당 의원 “가습기살균제 손배청구권 시효 25년으로 연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 “가습기살균제 손배청구권 시효 25년으로 연장”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 시효를 피해발생일 기준 25년으로 연장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기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 개정안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피해발생일로부터 20년이라고 정한 현재 조항을 25년으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1994∼1997년 피해를 본 소비자들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박 의원은 “독성물질이 함유된 가습기살균제가 최초로 출시·판매된 시점은 1994년, 최초 피해발생시점은 1995년으로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이라고 지적하면서 “가습기살균제 초기 피해자들은 현재 법률에 의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 개정으로 초기 피해자들의 권리를 찾을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개정안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보장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은 오는 8월 9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보 수문 개방에 환경단체 “적극 환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4대강 보 수문 개방 및 환경부로 물관리 일원화를 지시하자 낙동강 네트워크는 “적극 환영한다”며 논평을 냈다. 낙동강 네트워크는 논평에서 “역사적인 날이다”며 “그동안 환경단체와 하천전문가들이 줄기차게 주장한 바가 드디어 이뤄지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4대강 보 준공 이후 만 5년 동안 우리가 확인한 것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의 진리였다”며 “준공 후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현상과 그로 인한 ‘마이크로시틴’이라는 독성물질 창궐과 물고기 떼죽음은 강의 죽음을 아프게 웅변해줬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네트워크는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낙동강권 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한 환경단체다. 이 단체는 “강의 죽음 앞에 이제 구원의 손길이 뻗었다”면서 “차제에 16개 모든 보에 대한 개방이 이뤄지고 보 철거에까지 이르러 4대강이 이전의 유유히 흐르는 우리 강의 모습으로 하루빨리 되돌아올 것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낙동강 네트워크는 또 “그동안 나뉘어 있던 수량과 수질 관리를 통합한다는 것 또한 혁명적 발상이다”고 찬성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수량은 국토교통부가 관리하고, 수질은 환경부가 관리함으로써 부처 간 이해관계가 얽혀 물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이제 수량과 수질을 환경부에서 일원화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과 주민참여 중심으로 물관리 분야의 획기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낙동강 네트워크는 “4대강 보의 전면적인 수문 개방은 4대강 사업이 실패한 사업이었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한 4대강 사업을 강행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관료, 학자, 전문가들에 대한 단죄가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단군 이래 최악의 사업이자 대국민 사기극인 4대강 사업과 같은 미친 사업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네트워크는 “문재인 정부는 하루빨리 4대강 적폐세력 심판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정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낙동강 네트워크는 “당장 4대강 재자연화추진본부를 구성하지 않고 조사를 2018년까지 하는 것은 부처 중심의 조사연구로 맥이 빠진 채 시간만 끄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아쉬워했다. 또 “4대강으로 고통받는 농어민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피해보상도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장윤석씨 英왕립화학회 석학회원 선임

    장윤석씨 英왕립화학회 석학회원 선임

    포스텍(포항공대)은 장윤석(60) 환경공학부 교수가 영국 왕립화학회 석학회원에 선임됐다고 14일 밝혔다. 장 교수는 다이옥신을 비롯한 환경호르몬의 극미량 독성물질 분석, 오염물질 인체 위해성 평가와 처리 기술 분야에서 논문 200여편을 발표하는 등 탁월한 연구 성과를 올린 점을 인정받았다.
  • [세종로의 아침] 녹조 논쟁, 과학적 접근만이 해결책이다/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녹조 논쟁, 과학적 접근만이 해결책이다/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오르고 있다. 일조량이 늘어나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벌써부터 녹조 걱정이 앞선다. 녹조 발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물에 인, 질소와 같은 영양염류의 농도가 증가하는 부영양화가 주범으로 알려졌다. 녹조가 발생하면 녹조류의 산소 소비가 늘어나고 독성물질이 많이 분비된다. 이 과정에서 어패류의 아가미 폐쇄가 일어나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녹조 현상은 기온 상승은 물론 물 흐름과 밀접하다. 가뭄에 폭염이 계속되면 녹조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온이 섭씨 25도 이상으로 유지되고 일조량이 많아지면 수중에 영양분이 과다하게 공급되고, 녹조류와 플랑크톤이 부쩍 늘어난다. 최근 몇 해 동안 녹조 현상이 심각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녹조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심각한 녹조는 수중 생태계 변화를 일으킨다. 녹조가 짙어지면 수중으로 들어가는 햇빛이 차단되고 산소가 들어가지 못해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고 결국 수중생물이 살지 못한다. 녹조가 심한 곳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도 바로 용존산소량 부족 때문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녹조 확산 자체보다 녹조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인 듯싶다. 올해도 예외 없이 녹조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 흐름이 느리면 녹조 현상이 짙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녹조 피해가 컸던 것도 강물의 속도가 느려지고 폭염에 장마가 짧아져 물의 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괴어 있는 물에서 녹조가 많이 발생한다. 4대강 사업 이후 주요 하천에 보가 설치됐다. 환경론자들은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는 원인이 4대강에 설치된 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보가 유속을 느리게 했기 때문에 녹조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은 그래서 일리가 있다. 결국 정부는 댐-보-저수지를 연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발전이나 수계 수량 조절용으만 방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두었던 물을 한꺼번에 방류, 하천의 물 흐름을 빠르게 조정하는 방법으로 녹조를 줄여 보겠다는 것이다. 보나 댐을 건설해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발생했다는 환경론자들의 비판을 일단 받아들인 셈이다.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해 녹조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녹조 발생의 원인을 모두 4대강 사업 탓으로만 돌리는 주장도 모순이지 않은가 싶다. 강이 메말라 수량이 적으면 건천화돼 수질 오염은 더 심각해진다. 물이 적은 상태에서 지상 오염원이 강으로 유입되면서 인이나 질소 농도가 짙어진다. 유속을 빠르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지상 오염원 차단이 동시에 이뤄져야 효과적으로 녹조를 줄일 수 있다. 인과 질소 유입 원인만 차단하면 녹조는 크게 줄어든다. 동시에 녹조를 줄이기 위한 과학적 접근이 절실하다. 녹조 현상의 원인 규명은 과학자들의 객관적인 연구와 양심에 맡겨야 한다. 정치적 공격이나 이념 대립을 내세워 논쟁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유관 부처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녹조 대책팀을 만들어 발생 원인을 찾고 해결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chani@seoul.co.kr
  • 고체에어로졸 소화기, 기존 소화약제 독성물질 발생없어 ‘눈길’

    고체에어로졸 소화기, 기존 소화약제 독성물질 발생없어 ‘눈길’

    지난해 진행된 중소기업청의 국정감사에서 전통시장 소화기 설치 실태가 발표된 바 있다. 그 결과 소화기 설치 대상 전통시장 가운데 소화기를 설치한 곳은 4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된 소화기 가운데 12%는 소화능력이 없는 불량 소화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지자체, 소방당국에서는 소화기 구비 지원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 위험이 높은 전통시장을 비롯해 공사현장, 초고층 빌딩에 소화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화기 원료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원료보다 높은 소화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소화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는 우수한 화재진압 성능으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사용됐던 소화약제의 단점을 보강하고, 성능을 강화해 소화기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강운파인엑스가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인 ‘파인엑스(FineX)’를 유통하고 있다. 파인엑스는 질산칼륨(KNO3) 기반의 고체물질을 소화약제로 사용해 고농도 소화성분으로 화재를 진압한다. 특히, 파인엑스는 방호체적 1㎥당 소화에 필요한 소화약제량이 겨우 65g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매우 적은양으로도 뛰어난 소화능력을 보여줌을 뜻한다. 대형화재로 발전할 수 있는 사고 현장에서 초기 화재 진압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파인엑스는 친환경 소화기로도 주목 받는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산소를 제거하지 않고 염소와 불소와 같은 독성 물질도 생성하지 않아 인체 유해성이 현저히 낮고, 오존층 파괴 위험도 없다. 압력용기나 분사장치, 파이프 등이 필요하지 않아 설치 비용 부담이 적고 기존 비활성 가스 1/40 수준의 저장 공간만을 필요로 해 설치 공간 확보가 용이하며, 무게도 가벼워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소방업계 관계자들은 “재래시장과 대중교통, 산업현장, 배전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초기 진압이 중요한 만큼 소화능력이 우수한 소화기를 비치해 대형사고를 막는 것이 좋다”며 “파인엑스는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의 대표주자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소방안전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2명 ‘살인 혐의’ 기소

    말레이,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2명 ‘살인 혐의’ 기소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이 김정남 암살사건 여성 용의자 2명을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 말레이시아 검찰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를 살인혐의로 정식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용의자들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독성 신경작용제 VX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이들은 살해 사건이 아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김정남의 얼굴에 ‘베이비오일’ 같은 물질을 발랐던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흐엉과 아이샤가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는 이유에서 이들이 독성물질을 다룬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들의 형량과 관련해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향후 경찰 수사에 따라 북한 국적의 용의자 리정철을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외국으로 도주했거나 말레이시아 내에서 은신하고 있는 다른 용의자들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구토 증상…말레이 공항·병원도 오염 우려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구토 증상…말레이 공항·병원도 오염 우려

    말레이시아 경찰이 24일 김정남의 시신에서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사건과 연루된 공공장소가 독성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AP통신 등 2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 독살을 실행한 여성 용의자 2명 중 1명은 이미 VX 노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바른 인도네시아 출신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 가운데 한 명이 구토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말레이 당국은 김정남 암살 당시 두 여성이 차례로 맨손으로 독극물을 김정남 얼굴에 문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에 묻으면 큰 이상이 없는데 얼굴에 바르면 사망에 이르는 신종 독극물이 과연 존재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인 바 있다. 여성 용의자가 가벼운 증상만을 보였다면 두 여성 용의자는 섞이면 VX로 변하는 서로 다른 화학물질을 손에 묻힌 후 김정남의 얼굴에서 혼합해 독성을 띠게 했거나 범행 전·후에 해독제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 법의학부 학과장인 독물학자 브루스 골드버거 박사는 “신경성 독가스는 매우 독성이 강하다”면서 “암살을 실행한 두 용의자가 VX에 노출되고도 아무런 증세가 없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해독제를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VX는 소금 몇 알갱이 정도의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며,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 경찰은 지난 13일 사건이 발생한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독극물 제거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김정남 외에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P는 이번 사건에 VX가 사용된 것이 사실이라면 범행 현장인 공항뿐 아니라 병원과 구급차 등 김정남이 VX 공격을 받은 뒤 거쳐 간 모든 장소가 독성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VX는 증발하는 데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까지 걸린다. 이에 따라 말레이 경찰은 원자력 허가위원회에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 VX의 흔적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 더스타는 전했다. 칼리드 청장은 범행 현장에 아직 화학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우려한다. 전문가들이 와서 확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현장 출입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며 일단 확인부터 해보자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CCTV 공개…암살범 2.3초만에 테러, 첨단 화학물질 사용

    김정남 CCTV 공개…암살범 2.3초만에 테러, 첨단 화학물질 사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될 때 물리적으로 공격을 받은 시간은 단 2.33초에 불과했다. 일본 후지TV는 지난 13일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19일 보도했다. 김정남이 암살될 때 물리적인 힘이 개입한 시간이 2.33초에 불과하다는 것은 순식간이라도 노출만 되면 사망에 이르는 첨단 화학물질이 범행에 사용됐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또한 이번 암살이 치밀하게 기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20일 현재 유튜브에도 올라와 지구촌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밝은색 재킷 차림에 배낭을 오른쪽 어깨에 멘 김정남은 출국장에서 위쪽 전광판을 잠시 바라본 후 무인발권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현재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로 보이는 여성은 김정남의 앞뒤로 몰래 접근한다. 흰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한 여성은 재빨리 김정남의 뒤로 접근해 그의 어깨 위로 두 팔을 뻗어 어떤 물체로 그의 얼굴을 감싼다. 하나둘…. 동영상을 분석할 때 물리적 접촉 시간은 약 2.33초 정도로 계산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한 여성이 액체를 김정남의 얼굴에 분무하고 다른 여성이 헝겊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김정남의 얼굴을 덮은 여성이 공개된 인상착의를 고려할 때 도안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뒤를 밟은 다른 여성은 정확히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영상으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두 여성은 서둘러, 하지만 차분하게 공항을 빠져나가고, 곧 CCTV에서도 모습이 사라진다.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이들 여성의 동선이 일사불란하다는 점을 들어 미리 계산된 움직임이었다고 해석했다. 이전까지 독극물로 보이는 물질을 김정남 얼굴에 분사 혹은 투입한 시간은 5초 남짓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실질적 공격이 그보다 훨씬 짧은 2.3초 정도 벌어진 것이 드러나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성들이 범행에 투입돼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해 독극물 흡입 시간이 짧아진 허점이 보였다는 설이 있다. 그와 함께 2초 정도의 노출만으로도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사용됐다는 점 자체가 고도의 테러 기술과 기획을 보여준다는 견해도 나온다. 현재 용의자들은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말에 속아 장난을 치는 줄 알고 동영상을 찍었다며 살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상에는 김정남이 공격을 받은 후의 행동도 그대로 담겼다. 김정남은 공경 후 공항 정보센터로 천천히 걸어 눈을 비비는 듯한 시늉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했고, 곧 경찰관들을 따라 공항 내 치료시설로 인계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공항 안내원들과 의무실 요원들에게 여성 2명이 연루된 사건 경위를 간략하게 알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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