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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날리고 컨디션 챙기고

    스트레스 날리고 컨디션 챙기고

    어느새 201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일인 11월18일을 꼭 100일 앞둔 오는 10일을 전후해 온·오프라인 업계가 다양한 수능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몰들은 한발 앞서 수험생활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 학습도구를 50%까지 할인 판매하고, 식품업계는 수험생을 위한 ‘수능보양식’ 홍보전에 나섰다. ●독서대·플래너 등 온라인몰 상품 할인 G마켓은 ‘D-100 수능 만점 X-파일’ 이벤트를 열고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수능시험 당일 필요한 준비물과 건강관리제품, 수험생 선물 등을 50%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수험시계’(2700원)를 비롯해 100일 동안 학습집중력을 높여주는 독서대(7900원), 오파장 스탠드(1만9300원)등도 판매한다. 여기에 전자사전인 ‘샤프 리얼딕’(12만9000원), ‘누리안 컬러전자사전’(13만 8000원)이나 수험생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홍삼액 제조기’(17만 520원)도 선보이고 있다. ‘수능 100일 작전 스터디플래너’(4700원)와 ‘모바일스피커’(2만원) 등도 내놓았다. 인터파크는 ‘2011 수능 성공을 위한 코치, 수능플래너’ 판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프랭클린플래너 2011 수능 플래너’(7000원)는 ▲D-100 시간관리 ▲D-100 건강&생활관리 ▲D-100 학습관리 ▲2011 수능정보 등의 콘텐츠로 구성돼 있어 수능 이후까지도 체계적인 시간관리를 할 수 있다. 수능플래너, 메모 패드, 계획하기 스티커, 스트레스리듀스볼로 구성된 ‘수능세트’도 9900원에 살 수 있다. 롯데아이몰닷컴은 ‘수능 100일 이벤트 기억력을 높여라 기획전’을 통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스틱향 제품과 산소발생기를 판매한다. ‘라벤더 향세트’는 잠자리 들기 전에 혹은 공부 중 사용하면 진정 작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라벤더향 20개들이 2세트와 향꽂이로 구성해 1만 5000원에 판매한다. 휴대용 산소발생기인 ‘합격산소 플러스100’은 1만 2900원이다. ●죽 등 영양식 판매몰이 나서 수험생들이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을 지나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 수능일까지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려면 면역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영양식과 건강기능식품이 필수다. 본죽에서는 수험생을 위해 DHA 함량이 높은 참치야채죽(7000원)을 수험생 영양죽으로 추천한다. DHA가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포도당과 무기질,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균형 있게 공급해 준다. 두뇌를 맑게 하고 체력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전복죽(1만원)도 수험생 영양죽으로 인기가 높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죽이 부담스러운 수험생에게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선식도 권할 만하다. ㈜얼쑤의 선식인 ‘자연한끼’(5포 1만원)는 검은콩과 옥수수, 현미, 보리 등 다양한 곡물에 사과, 딸기 등 과일을 첨가해 맛과 영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포에 145㎉에 불과해 체중이 불어나기 쉬운 수험생에게 다이어트 영양식으로도 제격이라고 얼쑤 측은 밝혔다. ●기억력 개선·피로 회복 위한 영양제도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아이패스’(50㎖·30포 14만원)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정관장 홍삼농축액으로 제조한 기억력 개선 건강 기능식품이다. 수험생의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홍삼의 쓴맛도 최대한 줄여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CJ 뉴트라의 청소년 맞춤 영양 비타민인 ‘닥터 뉴트리D’는 눈의 피로개선에 도움을 주는 빌베리 성분이 함유돼 수험생의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여기에 항산화 기능을 위한 비타민 C, E 등도 풍부해 활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5만 5000원.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신문 이색 애독자 2人] 천저우 주한 중국경제상무공사

    [서울신문 이색 애독자 2人] 천저우 주한 중국경제상무공사

    서울신문 106년 역사에는 수많은 애독자들이 함께 했다. 1991년 한·중 수교 이전부터 20년동안 서울신문만 구독했다는 천저우(陳洲) 주한 중국경제상무공사와 2대에 걸쳐 애독자를 자처해 온 치과의사 이기형씨 등 특별한 독자들의 창간특집 인터뷰를 담았다. “전 집에서는 서울신문 하나만 봐요.” 출근길, 서울신문을 들고 집을 나서는 주한 외교사절. 천저우 주한 중국경제상무공사다. 언젠가 사석에서 기자에게 던진 말 한마디가 서울신문 106주년 창간 인터뷰를 갖게 된 직접적인 이유다. 그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비행기 기내로 들어갈 때도 늘 집어드는 신문은 서울신문”이라고 말했다. 천 공사는 중국 경제 분야에서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힌다. 국교수립 이전인 1991년 2월 중국 무역대표부의 실무팀으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92년 수교 이후 두 나라는 교역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로, 서로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떠올랐다. 그는 그 출발점부터 현장을 누볐다. 39세라는 파격적인 젊은 나이로 경제공사라는 자리에 발탁된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뷰는 지난 6월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주한중국대사관 경제공관 경제공사 사무실에서, 유창한 한국말로 진행됐다. →왜 서울신문만 보는 거죠? -습관이죠, 뭐. 다른 신문들은 사무실에서 봐요. (서울신문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우리 동네(이태원) 이발소에도 서울신문만 있던데…. →왜 습관이 됐죠? -1991년 부임하고 나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요. 신문을 볼 시간도 없었어요. 그러나 한국 소식도 알아야 했고, 경제 상황도 파악해야 하고 무역관계도 점검해야 하고…. 한국 사람이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정부 정책과 동향은 어떤지 빠른 시간내에 정확히 들여다보기에 서울신문이 제일 편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습관이 된거죠. →20년간 서울신문에서 어떤 변화를 느끼나요? -이전보다 많이 소프트해졌어요. 예전에는 딱딱하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당시 한국 신문들의 공통적인 느낌이기도 하지요. →한국 언론과 사적인 내용으로 인터뷰를 하신 적은 없던데 개인 이력을 좀 설명해주시죠. -1989년 5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대외경제무역합작부’에 들어가서 일을 했죠. 중국과 한국은 수교하기 전인 1988년부터 간접 무역을 시작했어요. 무역량이 급증하면서 이런저런 문제가 생겼고, 수교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1991년 무역대표부를 서로 설치했지요. 그해 2월에 1번 타자로 왔습니다. 여러 부처들이 있었는데 우리 부서에서는 저 혼자였습니다. 25살 때였죠. 오자마자 사무실 찾고, 책걸상 사오고…,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죠. 92년 8월 수교되고, 무역량은 매년 매분기 신기록을 기록하며 폭증했죠. 첫 부임기간인 96년까지 5년 남짓 머무는 동안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사람도 많이 만났는데, 당시 여직원이 ‘왜 그렇게 명함을 많이 찍어대느냐.’고 하더라구요. 1991년 첫해 7000장 넘게 찍었다나봐요. →어떻게 그렇게 빨리 진급할 수가 있었죠? (그는 대외경제무역합작부에서 부처장, 처장(과장), 부사장(부국장), 99년도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참사관 등 거의 모든 진급 단계마다 중국 전체 행정부 내에서 최연소 기록을 깼다. 그런 만큼 이 질문에 큰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몇차례 재촉에도 주저하더니) 한국 덕분이었죠. 양국 간의 교역량이 워낙 빠르게 급증하니까 그냥 있어도 바쁘고, 업무실적도 덩달아 좋아지고 그런거죠.(하하) (그는 부임 초기 본국에 돌아가는 짧은 출장길에 결혼식을 올려야 했을 만큼 시간에 쫓겨 살았다고 했다.) →북한에서의 얘기좀 해주시죠.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을 다니다 1990년에 유학을 가게 됐죠.졸업 후 귀국했고, 99년부터 2002년까지 근무했죠. (그는 정치와 사회에 관계된 말은 가급적 피하려 애썼다.) →지난 20년 한중 교역을 되짚어볼 때 한국쪽에 어떤 걸 조언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한국에서 중국 한번 안 다녀온 분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죠.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많아졌죠. 그러나 지금 한국은 막연한 중국 전문가가 필요한 게 아니라 ‘00지역의 00관련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중국 지역전문가, 분야별 전문가가 요구되는 시대가 됐어요. 중국의 국가 및 경제 정책의 큰 흐름을 잘 살필 필요가 있어요. 중국은 일정한 큰 흐름을 갖고 산업을 이끌어왔는데, 일본과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이 비교적 이에 발맞춰 온 것에 비하면 한국은 반박자씩 늦는 등 아쉬운 점이 많지요. 광둥(廣東)성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랴오닝(遼寧)성에 가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행정 제도부터 일하는 스타일까지 다 다르니까요. 일본처럼 세밀하게 연구해야 합니다. →일본은 치밀하게 합니까? -연안개방으로 시작해서 서부대개발, 중부지방 개발, 동북노공업지대 개발까지 일본은 그 단계마다 흐름을 탔어요.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접근법을 썼지요. 한국은 일단 연구 자체가 늦어요. 또 즉흥적이었어요. 중요한 결정들을 1년씩만 일찍 했어도 아무 문제 없었을 일도 꼭 반발짝 늦어서 지금도 불리한 위치에 처한 기업들이 많아요.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중소기업이라도 자기 특색을 갖고 진출하는 게 좋습니다. 과거에는 돈만 가져가면 됐지만, 지금은 안 돼요. 기술이 있거나 시장을 확보했거나 특별한 게 있어야 합니다. 중국 내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외국기업에 대한 혜택은 기대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므로 앞으로의 중국에서 ‘기회’라는 개념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세미나를 하더라도 이제는 ‘중국 세미나’는 안 됩니다. 00세법 세미나 등 세분화한 것이 필요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이런 걸 잘해요. 자세하게 내용을 파고들지요. →두나라 경제 현안이 자유무역협정(FTA)인데, 어떻게 되겠습니까? -민·관 및 산·관·학 공동연구 등 쉽지 않은 작업을 순조롭게 마쳤습니다. 정부간 공식 협상 논의 등 다음 단계가 빠르면 연말쯤 시작될 겁니다. 한-중 FTA는, 논의 초기 때와는 크게 달라진 경제 상황에 따라 지금까지의 관념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 부품이 한국에서 조립돼 ‘메이드인 코리아’로 유럽에 나가면 부가가치가 엄청나게 상승, 중국도 한국도 윈-윈 할 수 있지요.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천저우 공사 누구 중국 경제분야 대표적 한국통 “그 사람은 실세야. 우리와는 달라.” 천저우 공사 부임 이전,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가 기자에게 해준 얘기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공사(公使)를 하느냐?’고 묻자, 연배 지긋한 그로서는 탐탁지 않을 일인 데도 당연하다는 듯 말하던 기억이 분명하다. 과거 우이(吳儀) 부총리도,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도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고 한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런저런 문제를 그와 상의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기업 회장들도 종종 그와 면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보시라이 부장은 공사 부임 때 “한국은 땅은 작지만 경제적으로는 대국이다. 자부심 갖고 열심히 일하라.”고 했다고 한다. 천 공사는 아내를 평양에서 만났다. 이 커플은 당시 평양의 중국 유학생 사이에서 유명했다. “천 공사는 당시에도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당시의 한 유학생은 전했다. 큰 키에 긴 팔다리, 짙은 눈썹에 호방하며, 술도 잘한다. 딱 중국의 동북사람이다. 그러나 대단히 차분하며 조심스럽다. 이리저리 물어도 특별한 취미가 없다. 나중에서야 독서가 취미이자, 주요한 업무라는 걸 알게됐다. 공관 사무실에 한국 작가의 5권짜리 무협지가 꽃혀있는 게 특이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적절한 보상 활용해 학습집중력 높여라

    적절한 보상 활용해 학습집중력 높여라

    2~3주 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를 치르고, 뒤이어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성적을 올리기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업 진도를 따라가야 하는 학기 중에 비해 방학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적합한 시기로 꼽힌다. 올해에는 특히 방학 직전에 월드컵 한국 경기가 끝나 학생들마다 응원으로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으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문제는 집중력. 스스로 계획을 세워 복습과 선행학습을 하기로 마음먹어도 집중력이 약하거나 산만하면 어느새 다른 쪽으로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다. 집중력 훈련 교육업체인 브레인오아시스 김인주 차장을 통해 집중력을 높여 계획을 실천으로 연결 짓는 방법을 알아 본다. ●공부습관 형성되면 인생진로 상담 김 차장은 “학습 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학생들은 무작정 공부를 하다가 쉽게 지쳐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집중해 학습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능동적인 학습욕구가 첫 번째”라고 조언했다. 그가 내놓은 첫 번째 핵심 단어인 ‘능동적인 학습욕구’를 쉽게 풀자면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 차장은 “동기가 충만하면 학습에 집중할 마음가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공부법을 갖춰 놓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인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경우 주변에서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때 ‘보상’을 적절하게 활용하라고 김 차장은 조언했다. 물론 보상에도 단계가 있다. 김 차장은 “처음에는 즉각적이고 손에 잡히는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일주일 동안 계획한 학습량을 달성하면 주말에 학생이 가고 싶은 곳에 함께 놀러 가기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라.”고 조언했다. 이때 학생이 일주일 동안 스스로 꾸준하게 학습을 하는 생활 태도와 습관을 기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스스로 공부하는 게 습관이 되면, 보상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목표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추상적이고 확대된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그는 “방학을 이용해 자녀의 인생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자신이 훗날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해 보고, 이루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과 자격증·어학 능력 등에 대해 적어 보면서 어떻게 이룰까 고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조성·공부법 찾기도 중요 마음을 먹었다고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을 조성하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김 차장은 “학생들은 의외로 주위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고, 쉽게 흐트러질 수 있다.”면서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공부하는 동안에는 휴대전화나 TV를 끄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보통 고3이 되면 집안의 TV를 끄거나 컴퓨터를 공부방 밖으로 빼는 등 유난을 떨게 되지만, 사실은 이런 조치는 학생이 어릴 때 해야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학습 환경과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고교생이 됐을 때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집중이 잘되는 학습법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책을 여러 권 펼치고 한꺼번에 볼 때 집중이 잘되는 학생도 있고, 책을 한 권씩 차례차례 봤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 학생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빨리 알아낼수록 공부가 수월해지고 흥미를 붙이기 쉬워진다. 김 차장은 스스로의 학습법을 찾기 위해 시도해볼 만한 예를 제시했다. 먼저 시간에 맞춰 학습하는 방법이 있다. 집중이 잘되는 시간을 파악, 공부 시간과 쉬는 시간을 배치하는 것이다. 오전에 집중이 잘된다면, 아침을 먹은 뒤부터 공부를 하고 쉬는 시간에는 충분히 쉬는 게 좋다. 오후나 저녁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낮 동안 야외 활동을 너무 많이 해 피곤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용한 곳에서 집중을 잘한다면 독서실처럼 칸막이 책상을 이용하는 게 좋다. 역으로, 입으로 말하면서 외우고 설명하는 게 잘 맞는 아이라면 쉬는 시간 동안 부모가 공부한 내용을 물어보고 맞장구치면서 의욕을 높여 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 세상 다 읽고 간 사람… 그 이름 김현

    이 세상 다 읽고 간 사람… 그 이름 김현

    김현(1942.7.29~1990.6.27).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꼭 20년이다. 반복되는 노동과 휴식 등 일상의 삶에 치여 사는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그는 문학평론가다. 한자 또는 식민지 언어가 아닌, 모국어로 사유하고 그 감성으로 글을 쓴 첫 세대인 ‘4·19세대’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의 짧은 삶을 아쉬워하는 것은 단순히 한 세대의 빼어난 인물이어서가 아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왕성한 독서욕과 성실한 읽기로 한국 평단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를 두고 “이 세상을 다 읽고 간 사람”이라고 했다. 아름다운 문체로 전개되는 그의 감수성 넘치는 비평은 훗날 수사학적 인상 비평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비평을 독자적인 문학 장르로 끌어올린 첫걸음이었다는 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지금도 그의 매혹적인 문장과 문체는 ‘김현체(體)’로 불리며 후학들의 전범으로 통한다. ●‘문학과 지성’ 창간… 48세 생애에 저서만 50권 순수·참여 문학 논쟁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던 1970년 가을, 그는 문학평론가 김병익, 김치수, 김주연 -이들은 ‘4K’로 불렸다-과 함께 계간지 ‘문학과지성’을 만든다. 이른바 ‘문지’가 또 다른 대척점에 섰던 ‘창작과비평’(창비)과 함께 한국 문단의 묵직한 성처럼 우뚝 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문학주의 이데올로그’인 그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1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비평가”(황지우 시인)라는 찬사에 걸맞게 그는 한국 문학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김현은 담배만을 안주 삼아 거의 매일 문인들과 그리고 제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대학 3학년 때 늦깎이로 배운 술이었지만 그는 1980년대 ‘불꽃의 말’이라는 에세이에서 “술자리의 분위기를 지워 버린 나의 삶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했을 정도로 술을 예찬했다. 심지어 몸이 너무 아플 때조차 “나 대신 마시라.”며 주변에 술값을 건넬 정도였다. ●건강 나빠지자 술값 건네며 “대신 마셔 다오” 그럼에도 1990년 마흔여덟 나이에 간경화로 세상을 뜨기까지 23권의 책과 6권의 공저(共著), 7권의 편서(編書), 19권의 번역서를 남겼다. 어디 그뿐인가. 무수한 논문에 소설까지 몇 편 얹었다. 김현식 표현을 빌리자면 ‘아, 놀라워라.’다. 문청들의 가슴에 시(詩)의 지독한 우울함과 설렘, 외로움을 심어 놓고 떠난 시인 기형도(1960~1989)의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만들고 해설한 이도 그다. 그러고는 이듬해 훌쩍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기형도처럼 숱한 문청들에게 좌절과 동경을 함께 안겨준 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이면 ‘김현 신화’는 얼추 완성된다. 김현은 전남 목포에서 약품공급업을 하는 부유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덕분에 구김살 없이 특유의 다독(多讀) 습관을 익힐 수 있었지만, 이는 또한 쉼 없는 갈등의 배경이 됐다. 김현은 언젠가 사석에서 “판사나 검사를 하지 않고 문학 나부랭이를 했다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나를 꾸짖었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갈등이 없었다면 뒷날 그가 정립한 ‘무용한 문학의 유용성론(論)’이 탄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김현은 “유용함은 인간을 억압한다. 문학은 쓸모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으며 억압이 인간에게 얼마나 부정적으로 작용하는지 보여 준다. 이것이 바로 쓸모없는 문학이 쓸모 있는 이유다.’라고 설파했다. 창조적인 문장과 수사적 표현은 평단(評團)을 넘어 작단(作團)까지 넘겨봤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66년 발표한 단편소설 ‘노숙’ 등이 대표적이다. ●고향 목포에 문학관 건립… 김현문학상 제정 주장도 20주기를 맞아 추모 열기도 뜨겁다. 문학과지성사는 18일 서울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말들의 풍경과 비평의 심연’이라는 주제로 ‘김현 20주기 문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성창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김현 비평은 인식론에서 논증의 구조, 그리고 문체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개성과 특이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고유명사로 통용이 가능하다.”며 김현의 문학사적 좌표를 명확히 했다. 이어 “일방적인 찬사를 통해 옹호하는 일이나, 수사적 전략으로 폄하시키는 일 모두 그를 특정한 테두리 안에 가두는 일인 만큼 폭넓은 연구를 통해 세대론적 시각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의 서울대 제자인 소설가 이인성은 스승에게서 받은 편지 한 통을 공개해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1977년 9월8일 날짜가 적힌 편지에서 김현은 “바 선생(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 지칭)의 ‘몽상의 시학’을 번역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힌 뒤 “가짜로 살고 가짜로 싸우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아플 때 아프다고 소리 지르지 마시오. 그 순간에 아픔은 말이 되어, 아픔을 잃어버리게 될지 모르오.”라고 적었다. 너무 심각했다 싶었는지 “이러니까 교과서를 쓰는 것 같소.”라며 “일요일쯤 심심하면 놀러 오시오. 소주나 한 컵 합시다.”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애주가의 면모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김현의 고향인 전남 목포시는 올 연말까지 ‘김현문학관’을 세워 주요 저서와 필기도구, 편지, 일기장, 그림, 병상일지, 영수증 등 수천점의 유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현문학상’을 제정하자는 주장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김현 ▲1942년 전남 진도군 진도읍 남동 출생(본명 김광남) ▲1957년 목포 문태고 입학한 뒤 서울 경복고로 전학 ▲1960년 서울대 문리대 불문학과 입학 ▲1962년 ‘자유문학’에 평론 ‘나르시스의 시론’으로 등단. 필명 ‘김현’ 처음 사용 ▲1968년 4·19세대 문인들이 대거 참여한 ‘68그룹’ 동인 결성 ▲1970년 김병익, 김치수, 김주연 등과 함께 ‘문학과지성’ 창간 ▲1974년 서울대 불문과 교수 임용 ▲1990년 간경화로 타계
  • [현장 행정]“영어대신 상상력 배워요” 송파 숲 유치원 방목수업

    [현장 행정]“영어대신 상상력 배워요” 송파 숲 유치원 방목수업

    음악, 무용, 미술, 영어 그 어느 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주위 어느 곳을 둘러봐도 초록 세상이다. 걷기조차 조심스러워하던 아이들은 흙바닥에서 뛰어다니느라 정신없다. 부러진 나뭇가지는 훌륭한 칼로 변신하고, 솔잎은 소꿉놀이 반찬이다. 조금씩 변해 가는 자연 덕분에 매일매일 새로움이 덧칠된다. 신선함을 뛰어넘어 파격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숲 유치원. 서울 송파구가 시도하는 ‘건강한 실험’의 현장이다. ●선진국형 대안교육 실험 “처음엔 아이들이 잘 걷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새 달리는 폼까지 제대로 잡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죠.” 27일 오전 송파구 오금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박희숙 송파구립 파인8어린이집 원장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파인8어린이집은 자연림과 조성림으로 꾸며진 이곳에서 이달 초부터 국내 최초의 관 주도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숲 유치원은 선진환경국가인 독일,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에서 20여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대안교육의 하나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법규나 환경여건, 부모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산림청이나 일부 지자체, 대학 부설 유치원에서 숲 체험 형식으로 운영되는 데 그친 게 사실이다. 숲 유치원의 컨셉트는 ‘숲에서의 방목’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사단법인 ‘나를 만나는 숲’의 장희정 박사는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솔잎이 수북한 땅을 파헤지는 동안 아이들의 뇌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상력을 펼친다.”면서 “특별한 교재가 없어도 자기 나름의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면서 창의성이 발달된다.”고 강조했다. 숲이 어떤 교재나 교구보다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막 엄마 품을 벗어난 만 1~2세의 아이들은 3주 전 처음 숲을 찾을 때만 해도 선생님 곁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30분에서 1시간, 2시간씩 숲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며 자연스럽게 숲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장 박사는 “처음에는 부모들이 이동거리, 안전, 날씨 등을 이유로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넘어져도 푹신한 흙, 낙엽, 풀들이 자연 쿠션역할을 하는 등 숲이 가장 안전한 놀이 공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4시간씩 본격적인 수업이 숲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아이들의 수업을 위해 오금공원 입구에 캐나다산 통나무로 진한 솔내음을 내뿜는 통나무집을 지었다. 비나 눈 등 갑작스러운 일기변화를 피할 수 있는 대피장소이자 동화책 100여권을 갖춘 독서실이다. ●통나무집과 학습장 갖춰 긴 의자와 그루터기 의자만 갖춰진 1학습장은 잔가지, 낙엽더미, 잘린 그루터기만 쌓여 있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밧줄, 모래, 조약돌 등이 더 갖춰지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손에는 솔방울, 작은 꽃, 풀잎, 나뭇가지 등이 들려있다. 천재영(2) 군의 어머니 이정아씨는 “숲 유치원에 다니면서 신발을 혼자 신고 벗고, 외출 후 손을 씻는 기본적인 습관이 생겼다.”면서 “숲에 다녀온 날은 기분이 좋고, 못 간 날은 산만해지는 등 아이의 정서 자체가 변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는 아산병원과 협약을 맺고 아이들의 건강도 자세히 살필 계획이다. 숲이 준 직접적인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송파구 이한일 으뜸도시추진과장은 “대도시에서도 가능한 숲 유치원 운영모델을 소개하고, 아이들에게는 신체 및 정서발달, 창의력 개발, 아토피 치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테디베어가 강남에 떴다? 키즈카페 ‘테디베어 키즈테리아’

    테디베어가 강남에 떴다? 키즈카페 ‘테디베어 키즈테리아’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의 100년 친구 테디베어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테디베어 키즈테리아’ 에 찾아왔다. ‘테디베어 키즈테리아’는 테디베어를 주 테마로 하여 어린이와 어른의 놀이 및 휴식 공간은 물론 식음료까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키즈 카페다. 테디베어뮤지엄을 운영하는 ㈜ JSNF 관계자는 “제주, 남산, 헤이리 등지의 뮤지엄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키즈 카페인 ‘테디베어 키즈테리아’를 서울 강남의 중심 센트럴 시티에 개장했다.”며 “총 1,500m² (430평)의 넓은 면적에 다양한 테디베어들을 전시했다.”고 전했다. 오는 3일 오전 10시에 오픈하는 키즈테리아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재미있는 놀이로 어린이 독서 습관을 키울 수 있는 테디베어 라이브러리부터 적절한 속도 반응 구동 장치의 테디 레이싱 트렉, 걸리버 여행기의 거인국을 테마로 한 빅테디베어, 재미와 기능 습득을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테디 컴퓨터존 등이 있다. 특히 인체 활동에 연동 반응하여 어린이들의 역동적 활동 반응을 촉진하는 3D 디지털 인터렉티브 테디베어는 어린이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 예정이다. 유익한 놀이 공간뿐만 아니라 호텔 출신 쉐프가 정성껏 제공하는 맛있는 요리와 고급 커피 및 음료 등이 함께 제공되는 레스토랑 공간도 구성된다. 한편 새로운 어린이 명소로 등장한 키즈테리아가 엄마들의 기대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가격 할인,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행사도 펼친다.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테디베어가 강남에 떴다? 키즈카페 ‘테디베어 키즈테리아’

    테디베어가 강남에 떴다? 키즈카페 ‘테디베어 키즈테리아’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의 100년 친구 테디베어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테디베어 키즈테리아’ 에 찾아왔다. ‘테디베어 키즈테리아’는 테디베어를 주 테마로 하여 어린이와 어른의 놀이 및 휴식 공간은 물론 식음료까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키즈 카페다. 테디베어뮤지엄을 운영하는 ㈜ JSNF 관계자는 “제주, 남산, 헤이리 등지의 뮤지엄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키즈 카페인 ‘테디베어 키즈테리아’를 서울 강남의 중심 센트럴 시티에 개장했다.”며 “총 1,500m² (430평)의 넓은 면적에 다양한 테디베어들을 전시했다.”고 전했다. 오는 3일 오전 10시에 오픈하는 키즈테리아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재미있는 놀이로 어린이 독서 습관을 키울 수 있는 테디베어 라이브러리부터 적절한 속도 반응 구동 장치의 테디 레이싱 트렉, 걸리버 여행기의 거인국을 테마로 한 빅테디베어, 재미와 기능 습득을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테디 컴퓨터존 등이 있다. 특히 인체 활동에 연동 반응하여 어린이들의 역동적 활동 반응을 촉진하는 3D 디지털 인터렉티브 테디베어는 어린이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 예정이다. 유익한 놀이 공간뿐만 아니라 호텔 출신 쉐프가 정성껏 제공하는 맛있는 요리와 고급 커피 및 음료 등이 함께 제공되는 레스토랑 공간도 구성된다. 한편 새로운 어린이 명소로 등장한 키즈테리아가 엄마들의 기대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가격 할인,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행사도 펼친다.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용산 어린이 영어도서관 문 ‘활짝’

    [현장 행정] 용산 어린이 영어도서관 문 ‘활짝’

    용산구 청파동에 사는 주부 김모(36)씨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첫째 아이의 영어 공부가 걱정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국제화 시대에 영어만큼은 원어민과 대화해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설학원에 보내자니 영어 한과목 수강료만 수십만원이어서 빠듯한 살림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 김씨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 구에서 지원하는 영어도서관이 들어섰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해졌다. 용산구가 지난 9일 청파동 2가 옛 청파사회복지관 4층에 마련한 어린이 전용 영어도서관인 ‘청파 어린이 영어도서관’(celc.go.kr)이다. 이 도서관에선 단순히 책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전문 위탁업체의 도움으로 저렴한 가격에 학원 수업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학부모들에겐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국내외 영어도서 1만 5000여권 비치 구는 이곳에 지역 학생들의 영어 사교육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영어도서 1만 5000여권을 수준 및 주제별로 비치,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영어독서클리닉 형태로 꾸몄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으며 상상력과 사고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자율 독서 프로그램 ▲1:1 독서관리 프로그램 ▲엄마 및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리딩과 함께하는 파닉스 이야기 등 다양한 수업도 준비했다. 이곳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서울에 주소를 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다. 주양현 교육지원과장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책과 만나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자연스레 영어와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활용한 영어체험교실도 운영 용산구는 영어 사교육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관내에 있는 미8군의 우수한 영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용산구는 주한미군들이 직접 지역 초등학교들을 방문,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초등체험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정규 수업 및 방과후 수업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미8군 봉사회(USO), 제94 헌병대대, 용산기지사령부 등 다양한 소속의 병사들이 강사로 나서고 있다. 미군 사병과 한국인 병사(카투사)가 한 조가 돼 자체 제작한 교재에 따라 학생들에게 생활영어 등 다양한 교과과정을 진행한다. 초등학생들은 언어뿐 아니라 한·미간 문화적 차이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 영어교실을 성실하게 이수한 초등학생들은 졸업할 무렵 외국인과의 대화도 어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용산구의 설명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원대 얼리 버드 학생에 장학금

    ‘아침 일찍 일어나 건강은 물론 장학금도 챙기자!’ 강원도 춘천 강원대가 이른 아침 독서를 하거나 특강과 운동에 참여하는 ‘얼리 버드(early bird)’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대는 23일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새 학기부터 ‘굿모닝’ 장학금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전의 성적위주 장학생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아침형 인간’ 학생 육성을 목표로 새 학기부터 오전 6시 이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날짜를 산정해 상위 100명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방법은 신청 학생들이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 학교가 발송한 짧은 독서문을 컴퓨터를 통해 열어 보는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일주일에 한 차례씩 오프라인으로 외부강사 특강이나 총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과의 아침운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우선 4000만원을 굿모닝 장학기금으로 편성해 1인당 4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여건을 고려해 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제도를 운용할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업 공부방’의 작은 기적

    ‘기업 공부방’의 작은 기적

    충남 서산시 동문동의 삼성아파트. 화학·에너지기업 삼성토탈이 1991년에 지은 사원아파트(650가구)다.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이곳 아이들은 방과 후 학원을 가거나 동네 어귀를 떠돌았다. 자녀교육 때문에 가족을 서울로 올려보낸 ‘기러기 아빠’들이 직원 1000여명 중 100여명이나 됐다. 열악한 교육·가정 환경에 직원들은 소외감을 느꼈다. 지난 9개월 사이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러기 가족들이 사택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학원·과외를 중단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공부방 ‘아이비(Ivy) 스쿨’이 있다. 삼성토탈이 아파트 상가를 리모델링해 도서관과 200석 규모로 꾸민 무료이용 ‘사원자녀 교육센터’다. 얼마 전 이 공부방의 중학교 3학년생 19명 중 과학고·외국어고 합격자가 5명 나왔다. 2008년엔 1명도 없었다. 나머지 학생들도 비평준화 지역인 서산의 명문고에 합격함으로써 동문동이 단숨에 ‘서산의 8학군’으로 떠올랐다. 국내 첫 ‘기업공부방’인 아이비스쿨의 성공 비결이 관심을 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밤 9시. 아이비스쿨은 학습 열기로 뜨거웠다. 13개 교실의 이름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칭화대’ ‘서울대’ 등이다. 아이비스쿨은 ‘일하기 좋은 직장’을 실현하려는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의 첫 시도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회사가 고용한 전문 카운슬러가 상주하고 회사 직원 15명이 ‘멘토 교사’로 각 교실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오상준(카이스트 박사) 공정연구팀 차장은 매주 두 차례 멘토를 하고 있다. 중1년생인 그의 딸도 아이비스쿨에 다닌다. 오 차장은 “멘토들이 아빠, 엄마들이어서 일반 학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정서적 안정감이 장점”이라면서 “입시 공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워 주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삼성토탈이 아이비스쿨 재학생 200명을 상대로 개별 조사한 결과 평균 2개꼴로 다니던 학원의 수가 1.4개로 줄었고 학원비는 중·고생 월평균 40만원에서 28만원으로 줄었다. 또 독서실 비용, 학원비 등 가구당 연간 325만원의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사택 근처 공부방의 전등은 매일 오전 1시에 꺼진다. 아이비스쿨이 역점을 둔 부분은 ‘낙오자 없는 교실’. 이곳에서 낙오자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꿈이 없는 아이들’이다. 학생들은 여름과 겨울방학 중에 서울대를 탐방하고 큰형·누나뻘인 서울대 재학생들과 대화 시간도 갖는다. 각계 명사들을 공부방으로 초청해 강연도 듣는다. 미국 MIT를 사상 첫 5.0 만점으로 졸업한 김지원(현재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씨도 강연했다. 입소문이 퍼지자 삼성토탈은 지역의 소외계층 학생들에게도 자리를 10% 할애했다. ‘사원 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른 이 기업공부방은 다른 대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기업 생산공장이 대부분 지방에 있는 현실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에 따른 가족의 소외감, 구조적인 사교육비 문제, 지방근무 기피 현상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업의 ‘의미 있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글·사진 서산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사교육 허·실을 말한다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사교육 허·실을 말한다

    여기, 세 가지 유형의 학부모가 있다. 1 내, 너를 알아서 키워주마! 좋은 학원, 과외 선생님 알아보고, 입시 포트폴리오 특화 위해 수학, 과학 전문서적 읽고 요약 정리해주는 것은 물론, 특별전형을 대비해서 주말 봉사활동 기관 골라 아이 등 떠미는 것도 엄마 몫이다. 올해부터 바뀐다는 외국어고 입시정책,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맞춤형 과외 선생님 물색도 절실하다. 아이가 군소리없이 잘 따라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헌데 남편 월급은 쥐꼬리만하니, 이것 참. 할인마트 계산원이라도 해서 학원비에 보태야겠다. 2 어휴, 불안해. 학원이라도 보내자! 맞벌이를 하다보니 초등학생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다. 일찍 집에 오면 종일 TV 보고, 컴퓨터만 할까봐 ‘학원 뺑뺑이’를 돌린다. 집에서는 공부하는 꼴을 볼 수 없지만, 학원에서라도 수업 들으면 뭐가 남아도 남겠지하는 마음이다. 아이도 군소리없이 잘 다니는 듯해 안심이 된다. 헌데 성적이 영 고만고만하니 일전에 옆집 아이 엄마한테 귀동냥했던 과외선생님이라도 붙여봐야할 것 같다. 3 얘들은 알아서 크는 거야, 우리 아이 뺴고…! 아빠, 혹은 엄마가 의사, 변호사, 기자, 회계사, 고위공무원 등 전문직이다.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과열된 입시위주 교육 행태, 일관성없는 교육 정책, 학벌사회에 대한 비판 등을 펼치곤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아무리 봐도 특별하다. 머리도 좋은 것 같고, 공부도 곧잘 하고…. 조금만 채찍질하면 더 잘할 것 같다. 아이의 행복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과외 선생님을 붙이는 아내(남편)의 모습에 동의한다. 위선적이라는 자괴감도 들지만,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혹은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세 가지 유형 외에도 일찌감치 아이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현실 도피형’, 힘겹지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키워주도록 노력하는 ‘아이 존중형’ 등도 있을 것이다. 상식과 이성을 갖고 사고하는 이라면 ‘학원 공화국’, ‘사교육 망국론’이라는 비판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요원하다. 이는 관중 빼곡히 들어찬 야구장의 모습과도 같다. 앞 줄에 앉았던 사람이 일어서면, 뒷 줄의 사람도 차례대로 일어서야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다.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만 바보가 된다. “우리, 앉아서 봅시다.”라는 점잖은 제안은 요란한 함성과 박수에 묻힐 수밖에 없다. 교육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기획하고 펴낸 ‘굿바이 사교육’(시사인 펴냄)은 자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균일한 욕망과 사회 시스템이 난마처럼 얽힌, 그래서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공교육·사교육의 문제에 정면으로 문제를 던진 책이다. 한때 사교육계에서 최고의 스타강사 자리를 군림하다가 교육평론가로 변신한 이범씨를 비롯해 ‘엄마표 영어교육 전문가’로 통하는 ‘솔빛이 엄마’ 이남수씨, 청소년 인문학 독서지도에 청춘을 바친 인디고 서원 대표 허아람씨 등 사교육 관련 연구만 거듭해온 7명의 전문가들이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나눠서 사교육을 둘러싼 진실과 허상을 얘기하고 있다. 교육 정책, 입시 정책에 대한 세밀한 진단부터 시작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허와 실,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 실무적인 지침까지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7교시를 맡은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 학부모가 지금 당장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록이 끼워져있다. ‘사교육에 관한 잘못된 생각 12가지’다. 성적을 올리려면 학원에 보내야해, 아이들이 원하니까 보내는 거지, 수학은 어려워서 선행학습을 해야해,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대 등등 학부모의 불안감과 자기만족적인 이유들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22명의 사교육 전문가들이 학부모들의 12가지 잘못된 생각과, 이에 상응하는 12가지 조언을 건넨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눈높이 교재가 스스로 공부습관 만들죠

    눈높이 교재가 스스로 공부습관 만들죠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휴교나 결석 등의 조치로 집에 머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교를 결석하면 일주일 정도는 수업을 빠지는 게 예사다. 완치되고 학교로 돌아가도 뒤처진 학업진도를 헐레벌떡 따라가야 한다. 방학이 다가오면서 다른 때처럼 학원을 보내야 할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집에 있는 아이를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홈스쿨링을 하려면 우선 연령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 공부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딱딱한 형식의 학교 교과서를 내밀거나 고학년 아이를 너무 어린애처럼 취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우리독서논술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23일 “저학년의 경우에는 학업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이들의 생활을 바탕으로 삼은 생활동화나 학교, 공부, 친구 사이의 우정을 그린 책을 함께 읽으면서 학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시키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수학·과학 같은 과목도 도감과 그림 등을 담은 초보적인 도서를 활용해 설명할 수 있다. 시계보기, 식물 기르기, 실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의 흥미를 유도하는 게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그릇에 물을 떠놓고 물건을 빠뜨리는 실험을 통해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익히거나, 소금물 등을 만들면서 포화용액의 원리를 이해시킨다면 학습효과도 내면서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 ●연령 맞는 부교재로 학습활동 다양하게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학업에 대한 나름의 습관이나 요령을 터득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쉬는 동안 교과와 관련된 책을 읽히면서 학업을 이어가게 하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기회로 삼게 하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싫어하는 과목에 대한 흥미를 북돋아줄 기회이기도 하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시·수필 등의 원문을 담은 책이나 과학 원리를 발명해 낸 과학자들의 위인전은 학교 과목에서 배운 내용과 연결되는 부교재라고 하겠다. 특히 초등 4~5학년은 한국지리와 한국문화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6학년은 한국사를 배우므로 역사 및 지리에 대한 책을 권하는 게 좋다. 신문과 방송 뉴스를 보고 사회과목에서 배운 개념과 비교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을 나누면 아이의 사고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문제의식도 생겨 인지력과 문제 해결력을 길러 준다. 공부하는 것이나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학습만화나 스포츠 등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중심으로 주의를 끄는 방법도 써볼 만하다. 연령에 맞춰 홈스쿨링의 부교재를 선택하고 내용을 정했다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할 차례다. 이참에 집을 공부하는 분위기로 쇄신한다는 목표를 세워도 좋다. 홈스쿨링 학습법을 소개한다. ●독서일기·독서레터·독서만화 홈스쿨링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책 읽기에 흥미를 붙이고 능동적으로 읽기 시작한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책을 읽은 뒤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서일기는 책을 읽은 뒤 느낀 생각을 일기로 쓰는 활동이다. 독서레터는 책 속의 인물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것이다. 독서만화는 책으로 읽은 내용을 직접 상상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연령과 아이의 취미에 맞춰 다양한 피드백 활동을 펼 수 있다. 꾸준히 하면 고등학생이 됐을 때 대입을 위한 논술에도 익숙해지기 쉽다.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아이에게 일정 분량을 30분 정도 읽히고 5분 정도 시간을 정해 내용을 정리하게 하는 일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도 좋다. ●가족들만의 토론회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할 시간도 넉넉해진다. 이 시간을 활용하는 비법 가운데 하나는 온 가족이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회를 여는 것이다. 관심 있는 사회 이슈를 하나 선정해 토론을 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발표력을 기를 수 있다. 자기와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배려심까지 키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부모들에게는 평소 자녀가 갖고 있던 생각과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TV뉴스나 신문을 함께 보고 그 가운데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서로 의견을 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딱딱한 뉴스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아이라면, 신문 사진에서부터 출발하는 것도 좋다. 신문의 사진설명을 감춘 채 사진만 보고 어떤 상황인지 추론해 보도록 유도하고, 이후 사진설명을 보고 어떤 사안인지 부모가 설명해 주는 방법이다. 사진을 보여준 뒤 일정 시간을 주고 기사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사진의 내용을 추론할 수 있게 하면 아이들이 퀴즈처럼 느껴 흥미를 갖게 된다. ●속담놀이·끝말잇기·빙고게임 학습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자녀라면 놀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유익한 속담을 선정해 뜻은 무엇인지, 유래는 어떻게 되는지, 유사한 내용의 사자성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퀴즈로 묻고 답하는 놀이인 속담놀이가 한 예이다. 뜻을 모르는 속담을 문제로 낸 뒤 상상력을 발휘해 설명하다 보면 창의력도 기를 수 있다. 아이가 내놓은 오답에 대해서도 함께 웃어 주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물어 보는 인내심이 필수다. 심심풀이로 하는 끝말잇기도 훌륭한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라면 책을 옆에 놓고 끝말잇기가 막혔을 때 들춰보도록 허용하면, 낱말을 찾다가 책과 익숙해질 수 있다. 끝말잇기가 끝난 뒤 아이가 처음 익힌 낱말로 문장을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가로 5칸, 세로 5칸으로 된 마방진 안에 중요 낱말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쓰고 번갈아 가며 순서대로 지워 나가는 빙고게임도 어휘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학습법이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를 제시어로 주면, 사과·난쟁이·거울·사냥군 등의 단어로 빙고게임을 하는 것이다. 책을 읽은 뒤 책에 나온 소재로 빙고칸을 채워도 집중력을 키우기에 좋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女談餘談] 습관의 힘/이순녀 문화부 차장

    [女談餘談] 습관의 힘/이순녀 문화부 차장

    출근 시간, 지하철 계단 앞에서 잠시 망설인다. ‘우측통행’이란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자니 같은 방향으로 바삐 내려오는 사람들과 정면충돌이 뻔하고, 왼쪽으로 가자니 교통법규를 어기는 것처럼 마음이 살짝 불편하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 틈을 비집고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계단을 오르내린다. 이달부터 지하철, 철도, 공항 등 대중교통시설에서 우측통행이 시범적으로 실시되면서 등장한 풍경이다. 사실 우측통행이 실시되기 전까지 내가 오른쪽으로 걷는지, 왼쪽으로 걷는지 신경쓴 기억이 거의 없다. 그냥 몸에 익숙한 쪽으로 움직였을 뿐인데 알고 보니 그게 좌측통행이었던 거다. 우리나라에서 보행자 좌측통행의 역사는 무려 88년에 이르니 이 땅에 살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익힌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꿔야 할 처지다. 심리적 안정감이 들고, 교통사고가 줄며, 국제관행에도 부합한다고 하니 우측통행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한동안 몸과 이성의 불일치 사이에서 헤맬 생각에 슬그머니 짜증이 인다.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도 마찬가지다. 바쁜 사람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한 쪽을 비워 두는 한 줄 서기가 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에 2년 전부터 두 줄 서기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한 줄 서기가 대세다. 일행이 있어 두 줄로 나란히 서있을라 치면 매너 없단 소릴 들으까봐 은근히 신경이 쓰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습관의 힘은 무섭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한번 몸에 밴 습관은 고치기 힘들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안중근 의사의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같은 위대한 습관은 못 되더라도 길을 걷다 부딪쳤을 때 먼저 사과하기, 지하철 승강장에서 다른 사람이 내린 다음에 승차하기 같은 사소한 습관부터라도 빨리 들여야겠다. 이순녀 문화부 차장 coral@seoul.co.kr
  • “도서관 늘려 평생교육을”

    “도서관 늘려 평생교육을”

    “옛말에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하지 않습니까.” 김기래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학생교육뿐 아니라 중구민 전체의 평생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풍요로운 주민생활을 위해 도서관을 늘리고 자치단체와 학교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의장은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도서관을 먼저 찾는 습관이 있다.”며 “도시의 과거를 알려거든 박물관을 가고 미래를 알려면 도서관을 찾으라는 격언도 있다.”고 말했다. 평균수명이 늘어가는 요즘 가장 효율적인 평생학습은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의원발의를 통해 2008년 신당2동에 첫 구립도서관을 건립했다. 이곳에는 유아·어린이 도서 6000여권과 일반도서 7000여권, DVD·CD 등 전자자료까지 모두 1만 4000여개가 갖춰졌다. 그는 현재 신당 6동에도 구립도서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김 의장은 “주말이면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책을 읽으러 간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동작구 ‘독서릴레이’

    동작구 ‘독서릴레이’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동작구가 대대적인 독서문화 확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동작구는 직원 독서릴레이 운동, 어린이도서관 각종 이벤트 등 풍성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음달에는 어린이 독서왕 선발대회도 연다. ‘기업가 출신 구청장의 경영마인드’, ‘최고경영자(CEO) 구청장의 보육정책과 비전’, ‘동작 발전을 위한 디딤돌’, ‘구민과 함께한 11년 행복한 동행’ 등 모두 4권의 책을 펴낸 이력답게 김우중 구청장이 독서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 구청장은 “독서는 그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프로펠러와 같은 것”이라면서 “가을뿐 아니라 주민들이 항상 책의 향기와 독서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 방문 도서 대여 서비스 등 다양한 독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11월1일까지 펼쳐지는 구청 직원 독서릴레이 운동에는 모두 73개팀, 219명이 참여한다. 팀별 3명의 직원이 희망하는 도서를 선정하면 구에서 해당 책을 구입해 돌려 읽도록 지원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구는 이 운동을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로 팀원들을 바꿔가며 연중 시행하기로 했다. 따라서 구청 직원들은 최소한 일년에 평균 4권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어릴 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동작어린이도서관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7세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도서관 판타지 탐험인 ‘도서관에서 보낸 멋진 하루’ ▲사서교사와 함께하는 책놀이 ▲빛그림 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음달까지 운영한다. 지난해 2월 개관된 어린이도서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444.30㎡ 규모로 아동열람실·이야기방·수유방·멀티미디어실 등이 있고, 1만 6624권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독서회원 제도를 운영해 가족회원이면 1회에 7권까지 대여할 수 있다. 독서회원이 1만 1886명에 이른다. 이밖에 동작구는 독서 생활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적 프로그램뿐 아니라 작은 도서관, 마을문고 확충 등 하드웨어적인 지원에도 나선다. 행정동 통폐합으로 폐지되는 청사를 공공도서관으로 리모델링, 독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다음달에 개관하는 상도1동 청사의 공공도서관은 지상 2층, 연면적 525㎡ 규모로 자료실·종합자료실·장난감대여점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1만여권이 비치될 예정이다. 11월에 개관 예정인 사당2동 청사 공공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999.3㎡ 규모로 도서 8000여권이 구비된다. 양택모 교육지원과장은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다른 인생을 한번 살아보는 것처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면서 “구청 등 여러 기관이 진행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많은 주민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종플루 비상] 독서행사 개최 강행 거꾸로 가는 교육청

    [신종플루 비상] 독서행사 개최 강행 거꾸로 가는 교육청

    각 시·도 교육청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독서 관련 행사장이 신종플루 확산의 사각지대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학교마다 가을축제 등 취소와 대조 학생들의 신종플루 감염 및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선학교에 공문을 보내 무더기 휴교 조치와 수학여행 및 가을축제의 취소 등 난리법석을 부리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각 자치단체들은 독서의 달 행사를 주로 실내에서 열면서 정작 손 소독기·체온계 설치 등 예방책 마련에는 소홀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각 자치단체와 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중에 전국 각지에서는 독후감 공모를 비롯해 책 읽기 캠페인, 독서 퀴즈, 책 교환전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행사가 열린다. 경북도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센터는 오는 11~12일 이틀 간 교육정보센터 시청각실 등에서 ‘책 나눔, 행복 나눔, 독서 문화마당’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는 경산지역 다수의 초등학생과 주민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포항 시립도서관도 이달 말까지 포은, 영암, 오천, 동해 등 4개 도서관별로 각종 독서 행사를 연다. 포은도서관은 1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도자기 공예와 만나다’ 등의 행사를 갖는다. 영암도서관은 18일부터 이달말까지 도서관 디지털실에서 독서권장 행사를 갖고, 오천도서관도 유아들을 대상으로 영어 스토리텔링 행사를 연다. 또 동해도서관도 NIE(신문활용교육) 교실을 매일 운영한다. 대구 중앙·남부·동부·두류·수성 도서관도 이달 중 일제히 어린이 및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독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는 독후 감상문 쓰기 및 공연, 강연회, 문학기행 등으로 꾸며진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도 9일부터 25일까지 건강, 교육, 재테크, 독서지도, 동화 등 각 분야 전문가 들을 초청해 특강한다. 또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공연(12·26일)과 독서 퀴즈(30일) 등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다. ●손소독기 등 신종플루 예방도 소홀 이 같은 실정은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참가자들의 신종플루 감염 예방을 위한 예방책 마련에는 소홀한 실정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독서의 달 행사장에 별도의 열감지 카메라 및 타미플루, 고막 체온계, 마스크 등을 설치 또는 비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신종플루를 막기 위해 해당 보건소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공공도서관이 개최하는 각종 독서 관련 행사도 일선 학교에 내려진 신종플루 예방 지침을 철저히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문화마당]문화 자체가 승부이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문화 자체가 승부이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지금부터 341회 수요 스터디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2일 수요일 저녁 7시, 강의실에 울려 퍼지는 맑은 종소리와 함께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 주제는 ‘과학, 그 신비로운 것’, 강사는 출판평론가 표정훈이다. 고대 그리스적 사유와 동아시아적 사유의 본질에 대한 소개로 말문을 연 강의는 어느새 천자문의 천지(天地)와 플라톤의 데미우르고스에 대한 비교로, 근대 과학이라는 기적을 배태한 서구의 일원론적 세계관으로 가쁘게 주제를 옮아간다.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보따리를 따라 청중들의 펜도 바삐 움직인다. 이런 스터디가 341번째 진행되고 있는 곳은 대학도, 문화센터도 아닌 직원 30명의 어느 작은 기업이다. 브랜드 네이밍과 디자인, 컨설팅을 주요 업무로 하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의 M사. 10년 전 창업 때부터 매주 수요일 같은 시간에 ‘아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 스터디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수요 스터디는 독서 토론, 글쓰기, 영화 품평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지만, 매달 격주로 진행되는 인문학 강의에 그 방점이 놓여 있다. 지난달부터는 앞으로 2년 동안 진행될 ‘문화 대장정’이라는 이름의 기획 강의가 시작되었다. 가톨릭대학교 박종한 교수의 주도로 지금까지 ‘문화가 중요한 이유’ ‘문화의 정의와 속성, 구조’ ‘문화 연구 방법론’ 등으로 이어 온 강의 주제는 웬만한 인문학 대학원의 커리큘럼을 방불케 한다. 지난 5월 초청 강연으로 인연을 맺은 뒤로 필자도 이 수요 스터디의 열성 팬이 되었다. 산업 사회에서 지식 기반의 정보 사회로 옮아 옴에 따라 기업의 이윤 창출의 원천도 유형 자산에서 무형 자산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기업의 이윤이 노동의 시간이나 강도가 아니라 노동의 창의성을 통해 창출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얼핏 무모해 보이는 한 작은 기업의 시도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 문화의 혁신에 대해 이런저런 논의가 이어져 온 지 오래다. 이제는 ‘기업 문화’가 아니라 ‘문화 기업’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1993년 성장 동력의 상실과 팽배한 관료주의로 고전하던 IBM의 CEO에 취임하여 IBM을 세계 최대 컴퓨터기업의 반석에 올려놓은 루이스 거스너 회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리라. “IBM에 오기 전까지 문화는 비전·전략·마케팅·재정 등과 함께 어떤 조직의 구성과 성공의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10년 가까이 IBM에 있으면서 문화는 승부를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문화 자체가 승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의 저서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에 나오는 말이다. “성공하는 조직은 거의 언제나 조직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강화하는 강렬한 문화를 발전시킨다.”라는 언급까지 접하고 나면 루이스 거스너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가늠할 수 있다. 브랜딩은 소비자의 생각 습관을 바꾸는 일이며 마케팅은 소비자의 구매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비즈니스는 상대의 생각과 행동의 습관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일이나 다름없다. 습관이야말로 문화가 아니던가. 기업이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고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곳이라는 관념은 산업 사회의 유산이다. 지식의 창출과 전달이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념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기업 자체가 새로운 지식을 충전하고 그 지식을 비즈니스라는 영역을 통해 시험하는 학교가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시험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내 책을 말한다] 古典 군침 돌게 하는 에피타이저 같은 책

    ‘읽은 척 매뉴얼’(김용석 지음, 홍익출판사 펴냄)은 제목에서 이미 눈치챌 수 있듯, 한 해 평균 독서량이 짐승만도 못한 독자라 할지라도 각종 서적에 대해 누구 앞에서건 아무 거리낌 없이 읽은 척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시키는 데 그 총체적 목적이 있는 공리주의적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일종의 인문학적 데자뷔 현상을 도모하는 학구적 심령기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즉 각종 매체에서 이루어지는 책 소개하기식의 서적 광고도 아니고, 필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그 평가가 천차만별인 ‘니맘대로’의 서적 리뷰도 아니다. ‘생업에 지친 나머지 읽고 싶어도 책 읽을 기력과 의욕을 상실한 독자들에게, 설령 의욕이 있다 하더라도 직장 내 오랜 눈칫밥 습관으로 한 곳에 1분 이상 눈동자를 모으기 힘든 독자들에게, 그리고 어디 가서 모르는 책 얘기만 나오면 자아 한 곳에 치명상을 입는 가녀린 영혼을 소유한 독자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것이 필자가 책의 서두에 밝힌 표면적 취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실질적 취지는 무엇인가? 고전명작의 미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삼라만상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배울 수도 있으며 우리와는 다른 외국의 풍속과 가치관을 접함으로써 어쩌면 그놈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고전명작의 미덕은 바로 ‘재미’이다. 도스토옙스키를 통해서는 살인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카잔차키스를 통해서는 세상에 둘도 없을 인본주의적 난봉꾼이 될 수도 있다. 니체를 통해서는 기존의 종교와 사회체계를 싸잡아 욕하는, 그야말로 영장류 최강의 악플러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목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작품 속 인물과 상황을 통하여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혹은 경험해서는 안 되는 세계를 마치 배우가 된 심정으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이다. 세계문학전집 한 질이면 코끼리라도 잠재울 만한 수면제로 쓰일 수 있을 것 같은 게 민간인들의 솔직한 심정이겠다. 하지만 적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명작을 명작으로 인정했던 평론가들이 모두가 변태라서 독자들 괴롭히려고 고전을 읽어보라 권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자기들도 재미없는 책을 마치 차력하는 심정으로 참고 읽었을 리도 만무할 것이다. 그만큼 고전명작이라 불리는 책들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된 확실히 ‘재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잘 믿기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고전명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마치 메인 요리를 맛있게 먹기 위한 에피타이저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읽은 척 매뉴얼’의 실질적 취지이다. 에피타이저를 먹고, 본 요리는 직접 맛봐야 할 것이다. 1만 2000원. 김용석 딴지일보 편집국장
  • 연령대별 독서교육 어떻게

    연령대별 독서교육 어떻게

    책읽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추상적인 필요성 때문만이 아니다. 당장 눈앞의 입시와 맞닿아 있다. 입학사정관제, 논술고사, 토론·심층면접 등 정답없는 시험이 늘어나면서 결국 해답은 독서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독서교육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무작정 읽으란다고 읽는 아이들은 없다. 또 하루종일 수업과 학원에 시달리느라 책 읽을 시간 만들기도 쉽지 않다. 한우리독서논술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독서교육에도 연령에 맞는 독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독서시간을 정해두고 독서방법 노하우를 제시한다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고 했다. 연령대에 맞는 독서 전략을 알아본다. ■ 유아 - ‘엄마의 동화구연’ 흥미 자극 유아들은 5분 이상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쉽지 않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해 집중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내용의 책을 고르자. 또 아이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어 주는 것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남들이 좋은 책이라고 해서 혹은 꼭 읽어야 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아이가 책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엄마가 중요한 장면에서 동화를 구연하는 방법도 좋다. 혼자 읽게 하다가도 중요한 부분은 따라 읽어주면서 이야기와 그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엄마와 함께 놀고 대화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도록 하자. 급하게 독후활동을 강요하는 건 금물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은 뒤에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하자. 함께 그림을 그린 뒤 엄마와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효과적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독후활동을 하면 책에 대한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책을 놀이로 알고,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활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 ■ 초등 - 우정 다룬 내용 사회성 길러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사건을 순서대로 계열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주변의 현실적인 대상에 흥미를 보인다. 따라서 실생활을 바탕으로 상상이 가미된 동화나 친구 사이 우정을 그린 책을 추천하는 게 좋다. 사회성을 기르고 사고력을 넓힐 계기가 된다.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 단어에 운율이 있는 형식의 책을 선택하고, 이를 읽는 동안 긍정적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게 필요하다. 또 책을 읽은 후에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거나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 고학년은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다. 즉 ‘이해력 독서’가 시작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글을 좀 더 정교하게 읽으며 주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덧붙일 수 있는 시기이므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들을 읽는 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살려 주는 선에서 다양한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 좋다. 생각을 확장하고, 더 많은 재미난 내용들을 기억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 중등 - 성장소설 사춘기 불안 해소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한우리독서논술 오용순 선임연구원은 “중학생의 경우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인물을 다룬 성장소설을 통해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과 비교해보는 경험이 정신적 성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기의 책 읽기와 논술능력은 학습능력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시기 편안하게 즐긴 문학 독서는 고등학교 진학 후 수능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나중에는 꼭 익혀야 하는 필수 지문이지만 이 시기에는 즐거운 소일거리일 뿐이다. 당장 성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무턱대고 독서를 막는 부모는 없어야 한다. 비문학 독서를 읽을 때는 중심내용과 세부사항을 분별하며 읽는 독서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연습으로 많은 장르의 읽기자료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는 신문 읽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사회를 보는 새로운 안목을 키울 수 있고 깊은 사고력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 고등 - 고전·수필·시 입시에도 도움 고등학생은 다소 분량이 많고 심도있는 내용의 책까지 별다른 무리없이 읽어갈 수 있는 시기다. 그러나 당면한 대학 입시 때문에 많은 독서량을 소화하기는 무리다. 각 분야별로 주제를 정해 대표적인 책 한 권을 선정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슷한 내용의 지문들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응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또 학업 스트레스나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고전, 수필, 시 등을 권하는 것도 좋다. 마음의 여유도 찾으면서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 한우리독서논술
  • “핵심파악 독서 습관 PSAT 준비 큰 도움”

    “핵심파악 독서 습관 PSAT 준비 큰 도움”

    취업난 속에 공직 문마저 좁아지면서 공무원 시험 관련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공시족’의 열기가 치열하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일부터 전국 각 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직설명회’에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어 수험 정보를 전해듣고, 면접에 대비하는 요령을 캐물었다. 또 자신들이 공직에 입문하게 되면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궁금해했다. 지난 7일 경기도 안양 성결대에서 열린 공직설명회를 찾아 행안부가 제시하는 수험전략과, 수험생들의 궁금증 등에 대해 들어봤다. ●행안부 공직설명회 공시족 열기 후끈 이날 행안부 강사로 나선 김남옥(행시 49기) 인력개발기획과 채용제도2계장은 “독서를 하거나 신문을 읽을 때 단락별로 핵심내용을 빨리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면 행시 1차 시험인 공직적격성검사(PSAT)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시험 대비는 공부했던 내용을 한 권의 노트에 요약정리한 뒤, 시험을 한 달가량 앞두고 여러 차례 반복해 보라고 조언했다. 합격과 불합격은 얼마나 자주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김 계장은 또 스터디그룹과, 먼저 합격한 선배를 멘토로 꼭 활용하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자책에 빠지지 말고 과감히 스트레스를 풀라고 했다. 7·9급과 견습공무원 합격 비법을 강의한 장동철(지역인재추천채용제 2기) 인력개발기획과 주무관은 “1000쪽짜리 문제집 2권을 사 두번 푸는 것보다는 400쪽짜리 책을 다섯번 보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난도가 높은 문제를 푸는 힘은 어려운 문제집을 푼다고 길러지는 게 아니라, 기본서에 충실하고 기출문제를 완벽히 숙지했을 때 생긴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의 궁금점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공무원시험에 먼저 합격한 강사들의 수험일기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권승도(26·행정학부 4년)씨는 김남옥 계장에게 “행시 준비를 했을 때의 하루 일과가 어땠는지 말해달라.”고 졸랐다. 김 계장은 “준비 첫해는 학교를 다니며 준비를 했는데, 행정학 등 학교수업을 꼼꼼히 들은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고시준비를 한다고 장기간 휴학하기보다는 단기간에 끝낸다는 각오로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기시험 다음 전형인 면접을 준비하는 요령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학생도 있었다. 행안부 강사들은 면접관이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을 얘기해보라.” 등과 같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행적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면접관은 이런 유의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견습공무원(지역인재채용추천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조대희(20·행정학부 2년)씨는 “견습공무원에 도전하려면 학점이 상위 10% 안에 들어야 하는데 지원한 해의 성적만 반영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지난 2일 단국대학교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견습공무원의 업무 만족도는 어떤가.”라는 질문도 있었다. 행안부 강사들은 “견습공무원 학점은 1~4학년의 누계 성적이 반영된다.”면서 “최근에는 보수적인 공조직에서도 견습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사라졌다.”고 답변했다. ●공직사회의 모습도 설명 강사들은 수험생들이 합격한 뒤 겪을 공직사회의 모습도 자세히 소개했다. 공무원의 월급은 5급 1호봉이 245만원, 7급은 180만원, 9급은 145만원 정도라며, 민간기업과 비교하면 9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와 해외 대학원 등에서 자기 계발의 기회를 마음껏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옥 계장은 “단지 안정적이기 때문에 공무원을 하려 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면 공무원에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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