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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 뒤에 ‘왕’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 뒤에 ‘왕’ 있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왕후닝(王滬寧·62)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찬을 함께 하고 토론회도 가졌다. 추 대표는 왕후닝에 대해 “대학자의 풍모가 느껴졌다”고 말했다.하지만 학자풍의 왕후닝만 봤다면 추 대표는 그의 반쪽 모습만 본 것이다. 1994년 푸단대 교수 시절 쓴 책 ‘정치적 인생’(政治的人生)처럼 왕후닝은 학자일 때도 언제나 정치적 인생을 염두에 뒀다. 그는 이 책에서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라고 자문한 뒤 “죽음 앞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온갖 냇물을 다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은 도량과 대세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진정한 정치가”라고 자답했다. 왕후닝은 지난 10월 25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국 최고지도자 집단인 7인 상무위원회의 멤버가 됨으로써 ‘은둔의 책사’에서 ‘진정한 정치가’로 거듭나기 위한 기회를 잡았다. 중국 정치가의 위상을 나타내는 기준은 인민일보 1면을 얼마나 많이 장식하느냐이다.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 들어 시 주석 다음으로 인민일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왕후닝이다. 중국의 뉴스포털인 왕이신문망은 지난 4일 왕후닝이 상무위원에 오른 이후 40일 동안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를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지난 5년의 ‘시진핑 1기’를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위 서기가 떠받쳤다면, 앞으로 5년은 왕후닝이 책임질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19차 당대회를 통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비전을 내놓았다. 5년 동안 반부패 사정으로 1인 지배체제를 갖춘 시 주석이 향후 미국과 본격적인 체제 경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체제 경쟁은 이론 싸움이고, 지금 중국의 정치 이론은 모두 왕후닝의 머리에서 나온다. 시진핑 뒤로 왕후닝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이유다.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는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 등 3명의 주석을 잇따라 보좌한 왕후닝이 책사에서 정치 지도자로 변신한 것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왕후닝은 본인 명의로 200여개 국가 460여명의 정당 지도자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개막 연설은 시 주석이 했지만, 대회의 주인은 왕후닝이었다. 왕후닝은 베이징에서 세계 정당 대회를 주관한 이후 곧바로 저장성 우전으로 갔다.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를 주관하기 위해서다. 그는 시 주석 대신 개막식 기조연설을 했다. 지난해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시 주석의 연설문을 대독한 것과 비교하면 왕후닝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상무위원 등극 이후 왕후닝의 행보는 모두 이데올로기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상무위원이 된 지 5일 만에 국가 자문기구인 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들을 소집해 19차 당대회에서 통과된 ‘시진핑 사상’을 교육시켰다. 11월 1일 열린 19대 정신을 학습하고 관철하는 중앙선전단 동원대회에서 왕후닝은 선전 공작에 대한 7개 지침을 내렸다. 중앙선전단은 정치국원으로 승진한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정치국원에게 지침을 내리는 인물은 시 주석이 유일했다. 이데올로기·선전 담당 상무위원으로서 이 같은 활동은 당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관영 매체들이 유독 왕후닝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권력의 추가 어디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시진핑 1기에선 왕치산의 움직임을 보고 중국의 방향을 가늠했는데, 이젠 왕후닝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친정체제가 구축된 지금 왕후닝의 역할은 왕치산을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후닝은 1955년 10월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중학생 시절 몸이 약해 하방에서 제외된 그는 온종일 책만 봤다고 한다. 그는 “이때 매일 독서하는 습관과 사고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길렀다”고 회고했다. 하루는 “매일 책만 보는 게 재미있냐”고 묻는 친구에게 그는 “스님이 왜 매일 불경을 외는 줄 아냐”고 대꾸했다고 한다. 1972년 상하이사범대학 외국어 육성반에서 프랑스어를 배웠지만, 외교관 대신 학자의 길을 택했다. 1978년 문화대혁명이 끝나자 푸단대는 가장 먼저 정치학과를 부활했다. 왕후닝은 이 학과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스승은 ‘자본론’ 연구 권위자인 천치런(陳其人)이었다. 푸단대는 1985년 29세에 불과한 조교 왕후닝을 풀타임 부교수로 승진시켰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부교수가 탄생한 것이다.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오와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지냈다. 왕후닝은 이때 20개 대학을 돌며 미국 학자들과 토론했다. 이를 기초로 ‘미국은 미국을 반대한다’라는 책을 썼다. 책에서 그는 “어떤 정치체제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어떻게 권력 교체를 하느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정치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중국 언론에 정치 개혁에 대한 글을 많이 기고했다. 중국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으로 권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신권위주의’ 이론을 주장했다. 당시 장쩌민 상하이 당서기 아래에서 선전 부문을 맡고 있던 쩡칭훙(曾慶紅)은 왕후닝의 권력 집중론에 매료돼 그를 장쩌민에게 천거했다. 장쩌민의 부름을 받아 1995년 중앙정책연구실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금까지 이곳에 적을 두고 있다. 현재 그의 직책은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다. 신중국 수립 이후 지방 서기나 중앙 부처 장관 등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학자 출신이 상무위원에 오른 것은 왕후닝이 유일하다. 시 주석이 얼마나 이론에 집착하는지, 왕후닝이 이를 얼마나 잘 충족시키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중앙정책연구실은 국가의 이론과 정책을 입안해 당 중앙에 보고하고, 중앙의 결정을 현업 부서로 전파하는 곳이다. 여기서 왕후닝은 장쩌민 지도 사상인 ‘삼개대표론’을 만들어 중국 공산당이 노동자·농민의 당에서 전체 인민을 위한 당으로 변신하는 데 필요한 논리를 제공했다. 후진타오 시대엔 고속 성장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과학발전관’을 내놓았다. 사회주의 유일 강국의 꿈이 담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도 왕후닝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세 황제를 모두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의 ‘삼조황사’(三朝皇師)가 바로 왕후닝이다. 뉴욕대의 샤밍 교수는 왕후닝과 푸단대에서 10년 동안 함께 공부한 단짝이었다. 하지만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놓고 왕후닝과 대립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샤밍 교수는 최근 중화권 매체 보쉰과의 인터뷰에서 “왕후닝은 침착하고 노련한 학자”라면서 “이론을 현실화해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는 데 능하다”고 평가했다. 샤밍 교수는 특히 “왕후닝이 서구 정치학을 통달한 이유는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게 아니라 극복하려는 것”이라면서 “오직 마르크스주의만 진리로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왕후닝은 장쩌민이 해외 순방에 나갈 때마다 ‘주석 특별비서’ 신분으로 수행했다. 후진타오 10년 동안에도 이 신분에는 변화가 없었다.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했을 때 왕후닝은 정치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 주석은 그를 분신처럼 여겼다. 이제 왕후닝은 주석의 비서가 아니라 주석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꿈을 펼치는 막후 실력자가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책 읽는 송파…‘향나도’ 벌써 120회

    책 읽는 송파…‘향나도’ 벌써 120회

    서울 송파구의 도서 추천 영상 콘텐츠 ‘향나도’가 이달로 120회를 맞이했다. 송파구는 “향나도는 송파 전역에 독서 문화를 확산하며 송파구의 민선 6기 역점 사업인 ‘책 읽는 송파’를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향나도는 2013년 시작됐다. ‘향기 나는 나의 도서를 소개합니다’의 줄임말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도서 한 권을 소개하고, 간단한 소감을 밝히는 약 3분 분량의 영상물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민선 6기 취임 이후 기존 슬로건 중심의 독서 운동에서 벗어나 구민들이 실질적으로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향나도를 추진하게 됐다. 문정초등학교장, 송파소방서장, 송파서점조합장 등 유관기관 단체장부터 다문화주부, 군인 등 주민들까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출연해 독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향나도 100회에는 박 구청장이 출연해 고전의 중요성을 담은 책을 소개했다. 제작된 영상물은 구청사,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TV를 통해 방송된다. 박 구청장은 “독서가 ‘마음먹고 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생활습관으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물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출연자가 대본을 직접 쓰기 때문에 나만의 영상 독서 감상문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독서에 대한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3일과 23일 구청에서 향나도 출연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출연자들은 향나도 출연 이후 변화, 독서문화 운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구청장은 “다양한 분야의 주민들을 향나도에 참여시켜 책 읽는 문화를 관내뿐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YBM리더스, 인천 송도서 진행한 두 번째 전국 사업설명회 성황리 마무리

    YBM리더스, 인천 송도서 진행한 두 번째 전국 사업설명회 성황리 마무리

    영어독서학습 YBM넷의 무점포 소자본 창업브랜드 ‘YBM리더스’가 서울 코엑스에 이어 세 번째로 지난 1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한 전국 사업설명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60여명의 예비 창업자들과 창업 컨설팅 업계 관계자들이 운집한 이번 행사에서는 YBM리더스 콘텐츠의 특징과 장점을 비롯해 무점포 창업절차, 운영노하우 등 창업에 필요한 정보가 제공됐다. 또한 1:1 컨설팅을 통해 개인 맞춤형 창업 정보도 전달되는 등 신규 창업을 고려하는 많은 참가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여성 참가자들은 YBM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무점포, 소자본으로 교육사업가를 꿈꾸는 여성이었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여 “창업 절차와 기대 수익, 영어독서지도사 자격 취득과정 등을 자세히 알게 되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YBM리더스는 영어실력과 올바른 독서습관을 두루 길러주는 온라인 영어독서학습 프로그램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교과서 출판사, ‘호튼 미플린 하코트(Houghton Mifflin Harcourt)’의 교과서 1000여 권과, 미국 국·공립초등학교 도서관에서도 이용되는 스콜라스틱(Scholastic)사의 ‘북플릭스(BookFlix)’를 읽으며 독해력을 기르고 관련 동영상과 전자책(e-book)을 활용해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다. 특히 YBM리더스는 티칭(teaching)이 아닌 ‘코칭(coaching)’ 교육 방식을 도입해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YBM리더스 센터장은 유선과 문자 메시지로 학생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적절한 영어독서 방법과 학습 방향을 코칭한다. 영어교육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영어독서지도사 과정을 수료하면 YBM리더스를 창업할 수 있다. YBM넷 신규사업부 이정철 이사는 “창업 관련 문의가 많아 예비 창업자들에게 보다 자세하게 YBM리더스를 소개할 수 있는 사업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올 연말까지 전국 13개 도시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교육 창업을 희망하는 분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사업 설명회 참가 신청을 포함한 더 자세한 정보는 YBM리더스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 및 문의가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쾌지나칭칭, 하늘엔 잔별도 많고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쾌지나칭칭, 하늘엔 잔별도 많고

    천문학자 이강환의 에세이집 ‘빅뱅의 메아리’를 읽다가 ‘은하 중심 방향은 성간물질에 의한 소광 현상이 너무 심해서 가시광선으로는 관측할 수 없었다’에서 생각이 다른 데로 빠졌다. ‘소광’이라. 그렇지. 잡다하게 시끌시끌한 소리가 ‘소음’이니까, 그런 빛은 ‘소광’이겠지. 새로이 한 단어를 알게 된 기쁨은 그러나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가 싹 틔운 것이었다. 소음의 ‘소’(騷)와 소광의 ‘소’(消)는 한자가 달랐다. 소광과 같은 뜻의 ‘소’를 쓰는 소음(消音)이란 단어가 따로 있는데, 오디오 기기에서 익히 본 ‘음 소거’, 즉 ‘소리를 거둔다(없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더 좋지. 어쩌면 내가 소광(騷光)이란 말을 처음 만드는 사람일지도 몰라. 나는 흐뭇해져서, 그리하여 지름 25m 전파망원경을 건설하게 되는 단락을 마저 읽었다.독일 작가 W G 제발트의 소설을 읽으면서 거기 나오는 이국의 이름도 낯선 고장들을 구글 검색으로 생생히 보며 따라다녔다는 친구가 있다. 그 참 기발한 독서였다. 책 읽을 때의 내 버릇 중 하나는 문득 듣고 싶은 음악이 떠올라 찾아 듣는 것이다. ‘빅뱅의 메아리’의 짝은 나를 우주적 서정으로 담뿍 적시던 독일 그룹 ‘발전소’다. 꽤 오랫동안 듣지 않았던 디스켓인데 기다렸다는 듯 금방 눈에 띄었다. 쿵쿵, 쿵쿵, 심장 뛰는 소리인 듯도 하고 우주선 발동 걸리는 소리인 듯도 한 ‘라디오-액티비티’ 전주에 은하여행을 앞둔 양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 역시 좋구나. 소음(騷音)조차 음악으로 만드는 ‘발전소’여라. 광막한 칠흑 어둠 속에서 태풍 속 낙엽처럼 별들이 흩날리며 스쳐가네.인공적인 빛의 발명으로 인류는 깨어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 그 빛이 넘쳐 밤을 잃었다고, 지구의 밤은 빛으로 오염됐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외딴 바닷가나 산 속에서야 한밤에 깨끗한 어둠을 맛볼 수 있다. 위생적인 어둠! 밤의 어둠은 건강하게 사는 데 필수다. 그 예로 내 거실에 사는 남천이 있다.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선물 받은 것이다. 그 집의 발갛게 단풍 든 남천들이 어여뻐서 기대가 컸는데, 어쩐 일인지 우리 남천은 네 해가 지나도록 푸르기만 푸르고 한번도 단풍이 들지 않았다. 내가 거실에 켠 불을 거의 끄지 않고 지내는 게 그 요인이라는 걸 근래 알게 됐다. 남천에게는 밤새 켜진 불빛이 고스란히 소광(騷光)이었을 테다. 불쌍한 남천, 4년여 한시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얼마나 피곤했을까. 우리 남천을 생각해서라도 방을 비울 때는 불 끄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그럼으로써 내 생활도 작으나마 질서가 생겨서 보다 단정해질 테다. 11월, 북반구의 사람들을 가장 쓸쓸하게 하는 달이다. 문득 전 생애 동안 겪은 슬픈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켜켜이 쌓이는 달. 원초적 페이소스가 해일처럼 밀려드는 달. 신이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게 되는, 이계에 홀로 떨어진 존재처럼 속수무책 떨리는 달. 어쩌면 신은 나처럼 아무 힘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 줄도 모르고 벼랑 끝의 인간들이 어떻게 좀 해달라고 신만 바라보며 칭얼대니 신의 심정(그에게 그런 게 있다면)이 말이 아닐 테다. 요즘 유난히 나를 따르며 뭔가 바라는 게 있는 듯한 삼색고양이가 어제 보니 새끼를 가진 듯 배가 불룩했다. 그에 막막해진 끝에 든 생각이다. 겨울을 앞두고 제 한 몸도 건사하기 힘들 텐데 새끼라니. 영양식을 먹이는 것 말고는 달리 내가 뭘 어떻게 해줄 수 있단 말인가. 두 달 전에 모진 사람이 동네에 이사 오더니 한 주일도 안 돼 그 집 근처에서 밥 먹던 고양이들을 얘 하나 남기고 다 사라지게 만들었다. 중성화 수술을 받고 평화롭게 뒹굴던 그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피눈물이 난다. 이제는 혼자 우리 집 앞에 와 밥을 먹는 삼색고양이가 체온을 나누던 친구들이 없어졌는데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지금은 좀 덤덤해졌지만 그가 이사 온 이후 첫 달은 매일,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는 듯했다. 그때가 11월이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다. 11월의 하늘에는 무슨 별이 뜰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웬 별자리 운세만 주르륵 뜬다. 몇 권 사뒀던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을 어쩌자고 가을에 태어난 친구 둘에게 선물했다. 쩝, 생일선물 제목하고는…. 부디 정반대여라!
  • [자치단체장 25시] “탈원전은 대세… 친환경 ‘에너지 제로주택’ 노원 첫 입주”

    [자치단체장 25시] “탈원전은 대세… 친환경 ‘에너지 제로주택’ 노원 첫 입주”

    “탈원전 정책 기조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원구 ‘에너지 제로주택’은 큰 상징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난 10일 서울 노원구청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제로주택 설립 의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에너지 제로주택은 노원구 하계동에 건설된 친환경에너지자립 단지이다.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체 단지 내 필수 에너지 사용량 60%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에너지 제로주택은 그동안 실험용으로만 시도했을 뿐 대단위 거주용으로 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원구와 국토교통부, 명지대가 함께 국가 연구개발로 추진해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제까지는 건축할 때 외부 디자인이나 실내 편의성만 생각하고 에너지를 얼마만큼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면서 “에너지 제로주택 설립 이후에는 단열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에너지 제로주택은 태양광과 지열 등을 통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뿐만 아니라 삼중유리나 단열재 등을 통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제 2014년 에너지 제로주택의 실험용 주택에서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일반 주택보다 전력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내려갔다. 실내 온도를 25도로 설정하고 24시간 에어컨을 틀었을 때 실험용 주택에서는 233㎾로 5만원 정도 부과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에너지 제로주택이 노원구에 유치되기까지는 김 구청장의 공이 컸다. 김 구청장은 에너지 제로주택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2014년 국토부가 발주한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 단지’ 공모 사업에서 노원구는 대구, 세종시와 경합했다. 김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인 노원구가 광역자치단체인 대구나 세종시에 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시 이름을 빌려 체급을 맞춰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공모 심사를 위한 인터뷰에서는 단체장 중 유일하게 김 구청장이 직접 참석해 노원구 유치 필요성을 알렸다. 덕분에 ‘자치단체장의 의지’ 항목에서 노원구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김 구청장은 에너지 제로주택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봤다. 김 구청장은 “원자력 발전소와 대형 석탄 발전소는 이제 더는 짓지 않아야 한다”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하는 분산형 에너지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에너지 제로주택은 건축 분야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김 구청장의 오랜 신념이기도 하다. 김 구청장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축으로 ‘공존의 시대’라는 제목의 책 집필을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지구가 유한하다는 전제하에 경제 시스템을 새롭게 짜야 한다”면서 “에너지 정책뿐만 아니라 경제 정책을 근본적으로 새로 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공릉동 옛 화랑대 역사에 조성 중인 철도공원도 김 구청장이 임기 내 공을 들여 추진한 사업이다. 경춘선 기차역이 상봉역으로 옮기면서 폐선부지가 생기자 김 구청장은 박 시장에게 이곳에 철도박물관을 만들자고 건의했다. 박 시장도 이에 동의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올해 서울시로부터 토지 사용 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 정도에 개관한다는 목표다. 특히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철도공원 약 700m 구간에는 노면전차를 부활해 관광코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최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무쿠다 마사오 히로시마 전철주식회사 사장으로부터 노면전차를 무상으로 양도받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노면전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195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것처럼 느낄 수 있게 꾸밀 예정”이라면서 “볼거리뿐만 아니라 교육용으로도 인기 있는 테마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노원구의 ‘100년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등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약 98만㎡에 복합문화공간과 창업 관련 시설, 복합환승센터 등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 인근에 대규모 케이팝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면서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를 통합 개발하면서 일부분은 한류의 대표 품목인 화장품 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집적센터를 조성하고 이를 전시 판매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김 구청장은 노원구가 최근 8·2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구청장은 “투기의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하지 투기 지역을 지정하는 정책은 옳지 않다”면서 “다주택 소유자가 거주 목적이 아닌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사는 데 대한 정책을 펴는 게 맞다.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누진세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전 구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구청 공무원 승진 시험에 필독 독서를 읽고 이에 관한 논술 시험을 보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각종 인사청탁을 차단하고 책 읽는 문화도 확산시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구청의 한 직원은 “필독 독서 주제가 4차 산업혁명부터 우주의 기원까지 주제가 다양하다”면서 “처음에는 일도 바쁜데 한가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있나 싶었는데 이제는 꼭 승진시험 때문이 아니더라도 독서가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노원구의 이색적 풍경 중 하나는 구민 휴대전화나 차량 등에서 ‘행복은 삶의 습관입니다’라는 표어가 적힌 스티커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5~6기를 연이어 역임하면서 ‘마을공동체 복원’에 힘써 왔다. 이 같은 일환으로 구민들의 행복을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루 다섯 번 감사하기, 매일 나와 이웃을 한 번 이상 칭찬하기, 일주일에 3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등 10가지 방법을 실천하고 이를 주변에 전파하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최근에는 딸도 행복 운동을 실천하겠다며 아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김 구청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3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적당한 때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성환 구청장은 누구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 비서관 역임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전남 여수 거문도 출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서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 비서관을 역임하면서 ‘정책통’으로 불렸다.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노원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 유종필 구청장은 세계도서관 투어 가이드

    유종필 구청장은 세계도서관 투어 가이드

    “빌게이츠 만든 건 작은 도서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에 ‘끄덕’ “요즘 같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힘이 되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돈이 됩니다. 그 원천이 책과 도서관에 있습니다.”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청 일자리카페에는 조원초등학교 학부모 동아리 회원 20여명이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도서관 철학’ 특강을 듣기 위해 모였다. 유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탐방한 세계 유명 도서관 이야기를 했다. 도서관을 매개로 책 읽기의 중요성 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유 구청장은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하고 2010년 세계 유명도서관을 탐방한 내용을 모아 ‘세계도서관 기행’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지금까지 70개가 넘는 도서관을 탐방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 세계도서관 기행 증보판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세계 최초 도서관으로 공인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원통형의 거대한 건물의 외벽 전체가 화강암으로 둘러싸였는데, 전 세계의 모든 문자가 새겨져 있는 게 장관”이라며 “특히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 여섯 자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고 ‘월’이란 글자가 출입구 옆 포토존 위에 새겨져 있는데 세계 최고의 문자에 대한 예우 차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을 예로 들며 해외에서는 도서관 자체가 관광지가 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도미니크 페로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네모난 건물 4개를 일정 간격으로 떨어뜨리고 지하 공간을 활용해 지은 미테랑 도서관은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며 “도서관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가 연결돼 있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클레오파트라부터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의 공통점을 독서에서 찾았다. 그는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며 하버드 졸업장보다 중요한 것은 책 읽는 습관이라고 했다”며 “상상력을 얻기 위해서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근거는 경험이며 독서가 동서고금의 경험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 구청장은 “고전에는 천재의 뇌가 들어가 있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고전을 많이 읽힐 것을 당부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강북 ‘북서울꿈의숲’엔 1000명의 작가가 뜬다

    강북 ‘북서울꿈의숲’엔 1000명의 작가가 뜬다

    서울 강북구가 다음달 21일 북서울꿈의숲에서 ‘제11회 강북 가족글짓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역 내 독서동아리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지역사회 내 독서문화 증진과 ‘책 읽는 강북’ 구현을 위해 마련됐다. 사전에 참가 신청한 초등학생과 가족 등 약 1000명이 참가할 계획이다.참가 신청은 강북구 소재 초등학교 재학생 또는 강북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기간은 다음달 13일까지이며, 모집인원은 500명이다. 신청 방법은 강북구 소재 14곳 초등학교에서 할 수 있고, 강북구에 거주하는 다른 구 초등학생인 경우 강북구청 교육지원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결과는 다음달 19일 개별 문자로 확인할 수 있다. 대회는 학년별로 주제에 맞게 지정된 도서를 읽고 마감 시한인 오후 4시까지 독서 감상문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운영한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지정도서는 당일 현장에서 공개한다. 심사 결과는 11월 20일 강북구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며, 시상식은 12월 1일 개최할 예정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어린이들은 책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면서 “부모님께서 자녀와 함께하는 책 읽기를 실천해 아이들이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능 40여일 앞두고 ‘추석 연휴 공부법’

    수능 40여일 앞두고 ‘추석 연휴 공부법’

    ‘황금연휴’인 추석(10월 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임시공휴일(2일)과 대체휴일(6일)을 포함해 길게는 9월 30일부터 열흘 동안 쉴 수 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6일)과 수시면접, 논술전형 등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여름휴가보다 긴 연휴를 앞둔 설렘은 사치일 수밖에 없다. 고3 학생과 재수생이 마지막 뒷심을 짜낼 기회인 추석 연휴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추석에 신경써야 할 공부법을 정리했다.올해 추석 연휴는 수능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시작된다. 연휴 기간이 평년보다 길어 충분한 개인 학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열흘간 달성할 수 있는 단기 목표를 세우고 특정 과목에 집중 투자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절대평가 영어… 대학들 비율 낮아져 특히 6월과 9월에 치른 모의평가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영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부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거나 어려워서 평소 소홀했던 과목이나 주제를 정하고 ‘정복’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좋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단기간 집중 학습해 점수를 제법 많이 올릴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과목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수능부터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져 많은 대학이 영어 반영 비율을 줄였다. 임 대표는 “국어와 수학, 사탐·과탐에서 1~2문제 더 맞히는 것이 영어를 3~4문제 이상 맞히는 것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성묘, 친지 방문 등을 위한 이동 시간도 자투리 시간으로 빈틈없이 활용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영어 단어장을 보거나 영어 듣기 혹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서 집중력을 발휘하기 좋다”고 말했다. ●연대 등 상위권 논술 경쟁 더욱 치열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추석 연휴에 막판 정리에 신경써야 한다. 올해 논술은 가톨릭대와 단국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가 11월 18일 진행하고 19일에는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 숙명여대가 논술을 치르는 등 수능 직후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결국 수능 이후 논술에 대비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또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면서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의 논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중앙대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논제를 분석하기보다는 모범답안을 잘 보고 글을 어떻게 풀어 갔는지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추석 전에 논술을 치르는 건국대와 서울시립대(9월 30일), 홍익대(10월 1일) 등의 출제 문제를 토대로 올해 경향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면접 대비도 중요하다. 특히 수능 이전에 면접을 진행하는 학교가 있으므로 연휴 동안 대비하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수석연구원은 “평소 수능 공부 때문에 면접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면 추석 때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꼼꼼히 보며 구체적인 예상 질문을 뽑아 봐야 한다”며 “연휴에 가족들과 집에 있을 때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잘못된 부분을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10월부터는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독 긴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자칫 공부 리듬을 잃으면 수능 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연휴라고 해서 평소와 달리 늦게 일어나거나 지나치게 늦게 자는 건 피해야 한다. 평소 공부 습관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또 휴가 분위기에 덩달아 들뜨지 않도록 별도의 학습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해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학교나 독서실 등 공부할 곳을 미리 정해 놓자. ●10월부터 수능 시간표처럼 문제 풀기 10월부터는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오전에는 국어와 수학 문제를 풀고 오후에는 영어를 보는 등 리듬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연휴 기간 음식을 잘못 먹거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병이 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수능을 앞두고 심리적 안정은 필수다. 수험생을 둔 가족들도 주의할 것이 있다. 친척 중 수험생이 있다면 심적 부담이 되거나 신경을 건드릴 만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 연구원은 “‘수시 어디 썼니’, ‘모의평가는 몇 점 맞았니’, ‘어느 대학이 목표니’ 등의 질문은 수험생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대학 입시와 연관된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 가볍게 격려해 주는 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답답한 일이다. 북한이 핵 실험을 하고 연일 미사일을 쏘아 대도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은 달리 할 일이 없다. 불안하지만 체념만 해야 할 판이다. 일본 정부도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일반화될 수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분명 심각한 일이지만 일본 역시 시민들이 할 일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불안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서둘러 생존배낭을 사야 할지도 모른다. 어떤 개그맨이 ‘전쟁가방’을 샀다는 동영상을 올리자 수십만이 조회했다. 생존배낭은 오지나 서바이벌 체험자에게나 필요한 물건이었지만 이제는 모두의 관심이 되고 있다. 임형남 건축소장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백치’를 읽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사람의 거의 모든 면을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19세기에 사람들이 이런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도 놀랍다. 지금 같으면 누가 긴 책을 재미있어할까 싶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19세기는 제국주의가 팽배하여 서구 열강들이 세계 곳곳을 식민지로 삼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세계 각지의 전통적인 국가들은 몰락하였다. 19세기 조선은 각종 민란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였다. 세계적으로 어렵고 어두운 시기였다. 이때 진지하고 긴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은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은 19세기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조광조 문하에서 수학하여 조선의 성리학 학통을 계승한, 선조 때 노수신은 3정승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한때 그는 을사사화에 연루돼 1547년 순천으로 유배됐고, 양재역 벽서 사건으로 가중 처벌되어 진도로 다시 옮겨져 19년이나 유배생활을 하다가 1565년 또 괴산으로 유배지를 옮겼다. 길고 어둡고 어려운 시간이었다. 이런 노수신은 유배생활의 재미로 네 가지를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머리카락 빗는 맛,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산책하는 맛,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는 맛, 밤에 등불을 밝히고 독서하는 맛”이 그것이다. 솔직히 유배생활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 가운데 그를 버티고 견디게 한 힘은 독서였다. 어렵고 어두운 시기를 독서로 견뎌낸 유배인은 노수신 말고도 많다.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 어쩌면 그 외에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지 않으냐 할지 모른다. 그러나 독서는 마지못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독서는 습관이고 운명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그러기에 선비들은 “토실 하나를 지어 책 수천 권을 소장하고 그 가운데 거처하면서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일상이 불안하다고 독서를 선택하는 사람은 드물다. 독서 외에 다른 선택지가 많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앞에 우리 시민들의 선택지는 아무것도 없다. 무관심과 체념뿐이다. 이런 불안한 상황일수록 독서를 했던 노수신이나, 19세기의 교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라고 했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의 교훈이기도 하다. 비상식량, 구급함, 손전등 등이 담긴 생존배낭을 장만할 거라면 몇 권의 소설과 시집도 챙기자. ‘소년이 온다’로 또 국제적인 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정도는 생존배낭에 넣어 두었다가 불안한 날에 꺼내 읽어 보기로 하자. 달리 할 게 없으니 책이나 읽는 것이 나쁘지 않기도 하지만 그러나 놀랍게도 그 책 속에 보석처럼 우리의 걱정을 달래줄 해결책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 동작 “시험 준비 틈틈이 건강 챙기세요”

    동작 “시험 준비 틈틈이 건강 챙기세요”

    서울 동작구는 노량진 고시생을 위한 ‘2030 건강수칙’을 소책자로 만들어 배포했다고 29일 밝혔다.열악한 환경에서 장기간 수험생활에 지친 노량진 청춘들에게 제대로 된 건강관리법을 알려 성공적인 취업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구측은 설명했다. 소책자에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수험생들의 마음건강 지키기부터 금연과 절주, 그리고 균형 있는 식습관까지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수험생 학습지침과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실천방법을 소개해 일상생활에 유용한 팁까지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금연이 필요한 이유,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실천방안, 마음건강 지키기, 생활 속 감염 예방으로 건강지키기, 식생활과 건강실천은 이렇게 하자 등 5개 분야가 페이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2030 건강수칙은 8페이지로 총 3000부가 제작됐다. 책자는 고시원을 비롯해 학원, 독서실 등 수험생이 밀집한 장소에 배부됐으며, 보건소와 동주민센터에 비치돼 일반주민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3월 ‘동작구마음건강센터’를 개소하고 수험생들의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현장 행정] 악어 흉내 내는 구청장… 아이들 “또 읽어주세요”

    [현장 행정] 악어 흉내 내는 구청장… 아이들 “또 읽어주세요”

    ‘쨍쨍~, 해가 떴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 쭉쭉~, 비가 오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 펑펑~, 눈이 오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 성동구립도서관 유아열람실에는 영·유아 대상 ‘도서관송(song)’이 울려 퍼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노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노래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하며 열람실로 들어섰다. ‘책 읽어주세요! 명사 릴레이’의 첫 명사로 나서 동화를 구연하기 위해서다. 열람실에 앉아 있던 만 2·3세 아동 12명과 엄마들이 환대했다. 정 구청장이 택한 동화책은 ‘수박씨를 삼켰어’다.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렉 피졸리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수박씨를 삼킨 악어의 불안과 걱정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밌게 담아냈다. 정 구청장은 구청장 직함을 내려놓고 동심으로 돌아갔다. 대형스크린에 비치는 동화 속 악어를 보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어린 악어 흉내를 냈다. “나는 수박을 좋아해요. 냠냠~. 수박씨를 삼켰어요. 수박씨가 뱃속에서 자라나요. 수박씨를 먹었는데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똥으로 나와요”라고 답하며 깔깔깔 웃었다. 구연을 마친 정 구청장은 “동화 구연이 처음이라 엄청 긴장되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어린 아이들이라 집중하기 힘들 텐데도 집중해서 듣고 호응도 해 줘 뿌듯했다”고 했다. ‘책 읽어주세요! 명사 릴레이’는 성동구가 영·유아들이 도서관과 책에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자치단체 최초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손잡고 추진하는 영·유아 독서 프로그램으로, 저명인사들이 동화구연자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구청장은 “대여섯 살 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평생 책과 가까이 지낼 수 있다고 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동화구연자로 나선 명사가 다음 연사를 추천한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인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추천했다. 정 구청장은 “어린 시절 독서광이었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건 동네 도서관이라고 했다”며 “아이들이 집 근처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 이게 제2·제3의 빌 게이츠를 키워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무더위 식혀주는 특색있는 프로그램, 경기 지자체 도서관에서 운영

    무더위 식혀주는 특색있는 프로그램, 경기 지자체 도서관에서 운영

    무더위를 식혀주는 특색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경기도 여러 지자체 도서관에서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운영된다. 좋은 책과 의미있는 만남, 가족과 함께하는 유익하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유아, 초등학생, 일반인, 가족을 대상으로 각 특색에 맞는 특강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5일 안양시에 따르면 석수도서관은 머리띠, 머리핀 등 만들기 프로그램을 일반인 대상으로 오는 28일 진행한다. 초등학생 고학년을 위한 ‘독서 감상문 쓰는 법’은 다음달 2일 부터 열리며 방학과제인 독서록 작성법을 배워보는 시간이다. 다양한 보드를 활용 두뇌 활성화와 창의력까지 키울 수 있는 과정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부터 운영된다. 이외에도 다음달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융합실 뜨기’는 이야기와 연계해 다양한 실뜨기를 배우고, 융합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이다. 유아, 초등학생과 부모들이 함께 다양한 모양의 쿠키를 만드는 체험수업도 다음달 20일 열린다. 한달간 2시간 연장 운영하는 의왕시 중앙도서관은 ‘여름방학 숙제 끝’을 초등학교 3~4학년 대상으로 진행한다. 책 속의 주인공을 다양한 공예로 표현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인형이 들려주는 동화구연 ‘재미나라 동화여행’, 그림책 속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맛있는 그림책’, 식물 북토크로 진행되는 ‘초록교실 진로탐험’이 초등학생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로독서 문화강좌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은 무엇일까?’ 청소년 강좌도 열린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자, 스마트폰 앱 개발자를 주제로한 강연이 오는 다음달 16일, 23일 각각 진행된다.  다음달 18일까지 2시간 연장 운영하는 군포시 어린이도서관은 ‘곤충들과 신나게 여름나기’라는 주제로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규칙적인 책 읽기 습관을 길러준다. ‘곤충들과 신나게 여름나기’ 주제로 여름독서교실도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개설된다.  과천시 문원도서관은 휴가철 읽기 좋은 책 80권을 선정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문원도서관 사서의 추천도서와 상반기 도서관 인기대출도서 중 7개 분야에서 총 80권을 선정했다. 저자, 출판사항, 간략줄거리 등을 포함한 도서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매년 어르신 100명 고용 목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출범

    “매년 어르신 100명 고용 목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출범

    서울 성동구에 노년층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의 허브 역할을 할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가 문을 연다.성동구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 내 파워스탠드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한다”고 6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일자리주식회사는 어르신들을 고용해 사업을 하고 그 수익금을 공익 목적에 재투자해 어르신 복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성동구가 일자리주식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한 이유는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의 최적의 대안은 지속적인 일자리 제공이고, 주식회사 설립을 통해 직접 어르신을 고용하면 구의 지속적 재정 투입 없이 주식회사 수익을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식회사는 상법의 적용을 받고 민간 출자가 가능해 향후 사업 확장도 할 수 있다. 구는 설립 출자금 3억원 중 9000만원을 민간 출자 공모를 통해 모집했다. 구는 일자리주식회사 설립을 위해 지난해 9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 5월 주민참여를 위한 민간 출자, 보건복지부 고령자친화기업 공모 선정을 거쳐 지난달 법인 설립 등기와 사무직원 채용, 초기 사업에 참여할 어르신 채용 등을 마쳤다. 초기 사업 분야는 만두, 찐빵, 꼬마김밥 등 식품 관련 제조·판매 사업과 카페 운영 사업, 평생학습관 같은 구 행정재산관리 등이다. 구는 출범에 앞서 언더스탠드에비뉴 파워스탠드의 카페 1호점과 분식 1호점, 용답토속공원 휴게매점 등에서 일할 어르신 42명을 채용했다. 올 연말까지 4차산업혁명센터(카페2호점),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카페3호점), 독서당 인문아카데미(카페4호점)에 추가로 카페를 열어 2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2021년까지 해마다 100여명씩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는 소득 창출뿐 아니라 자아 실현과 자존감 회복의 의미를 갖는다”며 “일자리주식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노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문화마당] 읽기는 맛있는 기억이다/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읽기는 맛있는 기억이다/강의모 방송작가

    라디오 독서 프로그램(SBS 러브FM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 구성을 오래 맡고 있다 보니 책 추천 부탁을 종종 받는다. ‘인생 최고의 책’, ‘최근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등등. 질문은 쉽지만 답하긴 참으로 곤혹스럽다. 분명 짜릿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준 수많은 책이 있는데, 내용이며 제목이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난 책에서 무엇을 얻기보다 읽는 행위 자체를 즐긴 것 같다. 어렸을 때 내게 책은 결핍이었다. 원하는 책을 척척 사줄 만큼 부잣집도 아니었던 데다 나이 차 많은 언니 오빠들 교육에 힘을 다 뺀 엄마는 늦둥이 막내딸에게 적당히 무관심했다. 어른들 틈에서 어찌어찌 한글을 깨치고 신문을 보는 아버지 옆에 붙어 앉아 떠듬떠듬 글자를 읽었다. 그땐 한자를 많이 섞어 쓸 때라 내용 파악은 어려웠지만, 아침이면 종이신문을 기다리는 게 지금까지의 습관이 됐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책에 굶주린 시절 읽을거리는 무엇보다 맛있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 방학은 늘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지냈다. 사촌 오촌들이 열심히 들고 나던 사랑방엔 항상 책이 널려 있었다. 일본 역사소설 ‘대망’이니 월탄 박종화의 소설 ‘자고 가는 저 구름아’ 같은 대하소설들을 줄줄이 읽어 냈다. 고모가 남긴 5권짜리 ‘빨간머리 앤’을 단숨에 읽고 감동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때 읽은 것들 중 19금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해가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나름 상상의 쾌락을 즐겼으니, 그 부작용으로 생뚱맞은 고민을 하며 잠을 못 이룰 때도 가끔 있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인생행로가 다 결정돼 있는데, 나도 어떤 거대한 이야기의 한 부분이 아닐까?’, ‘스스로 내 삶을 만들고 바꿔 나가는 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중학교 1학년 때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친구가 자기 집에서 같이 공부를 하자고 했다. 혼자만의 공부방을 가진 친구에 대한 부러움으로 선택한 외박이었는데, 그 집에 들어선 순간 내 시선을 붙잡은 건 거실에 있는 커다란 책장이었다. 졸음을 쫓는다며 귀한 커피를 타 준 친구가 곤히 잠들어 버린 후 살금살금 책장으로 다가가 책 몇 권을 빼들었다. 그렇게 잡은 황순원의 소설을 해가 뜰 때까지 읽었다. 학교 시험이 코앞이었지만, 어떤 두려움도 이 맛있는 시간을 방해할 수 없었다. 그때 시험을 어떻게 망쳤는지, 그 선택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같은 건 생각나지 않는다. 오직 책장을 넘기는 데만 열중하다가 아침을 맞았을 때의 신비한 느낌과 감동만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책 프로그램을 맡은 이후로 참 많은 책을 모았다. 그만하면 어린 날의 결핍이 해소됐을 만도 한데, 욕심을 멈추기는 쉽지 않다. 잠자리에 들기 전 머리맡 스탠드를 켜고 책을 펼친다. 비루했던 하루, 쓸데없이 분주했던 하루의 번뇌를 지우는 시간. 비록 돋보기를 챙기고 인공눈물로 건조한 눈을 적시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해도 소박한 쾌락을 위한 작은 의식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어떤 책은 그대로 수면제가 되고 어떤 책은 잠을 통째로 날려 버리기도 한다. 전자는 어지러운 불면의 밤을 예방하니 좋고, 후자는 책장을 덮고 새벽 창밖을 보며 희열에 들뜨던 열세 살 소녀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 기쁘다. 무더위에 여름 나기가 걱정이지만, 나는 이독치열(以讀治熱·읽음으로 더위를 이김)을 믿는다. 지금 머리맡엔 여름밤을 삼킬 몇 권의 추리소설이 대기 중이다.
  • 메가스터디 러셀, ‘썸머스쿨 및 여름 단과’ 효율적인 학습 전략 공개

    메가스터디 러셀, ‘썸머스쿨 및 여름 단과’ 효율적인 학습 전략 공개

    메가스터디교육의 최상위권 수준별 맞춤 단과 러셀(Russel)이 썸머스쿨과 여름 단과의 개강을 앞두고 있다. 메가스터디 러셀은 단과, 종합반, 독학재수, 프리미엄 독서실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신개념 융합형 학원이다. 러셀 강남, 대치, 목동, 부천, 분당, 센텀(부산), 평촌 학원에서는 여름방학 효율적인 학습관리를 위하여 썸머스쿨 및 여름 단과를 진행한다. 메가스터디 러셀 썸머스쿨은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여름방학 집중, 맞춤 전략 프로그램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러셀 강남학원은 고3 대상으로 7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 50명 한정으로, 대치학원은 고1, 고2 대상의 썸머특강을 7월 17일부터 8월 11일까지 60명에 한하여 모집한다. 러셀 부천학원은 고1, 2, 3 대상으로 학년별 30명을 성적순으로 모집하며, 7월 중 개강 예정이다. 러셀 센텀(부산)학원도 고1, 2, 3을 대상으로 7월 22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된다. 러셀 평촌학원은 7월 22일부터 8월 중순까지 고1, 2, 3 대상으로 진행하며 총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학원별 모집인원에 따라 전 좌석 조기 마감된 경우 대기자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러셀 썸머스쿨 개강에 맞추어 설명회도 개최한다. 7월 7일 오후 2시에는 러셀 강남학원에서 과탐 및 입시 설명회 종료 후 썸머스쿨 희망 학생을 위한 1:1 학습 상담을 진행한다. 7월 8일 오후 2시에는 평촌학원에서 썸머스쿨 설명회가 개최된다. 1부는 여름방학 집중학습 프로그램 썸머스쿨에 대한 소개로, 2부는 국어 양귀비 강사, 수학 한송이 강사, 영어 이수현 강사, 장대영 강사의 과목별 선생님의 여름방학 학습전략 설명을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러셀 썸머스쿨은 학원별 모집 요강과 운영 방안이 다르다. 문의사항은 각 학원으로 연락하면 상담받을 수 있으며, 방문접수만 가능하다. 학생의 선택에 따라 여름 단과 신청도 가능하다.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탄탄한 콘텐츠로 준비된 7-8월 여름 단과는 메가스터디 강사진의 현장 강의로 가장 중요한 여름방학 시점, 수능 실전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다. 강남, 대치, 목동, 부천, 분당, 센텀, 평촌 학원에서 동시 접수 중이며 국, 수, 영 외에도 사탐, 과탐, 논술, 제2외국어 과목까지 접수 가능하다. 또한 대치, 부천, 분당, 평촌, 센텀 학원에서는 고1, 고2 강좌도 진행 중이다. 러셀 학원별 썸머스쿨과 설명회, 여름 단과에 대한 문의는 메가스터디 러셀 홈페이지 및 학원 문의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년판 ‘조선 독서당’ 문 연다

    2017년판 ‘조선 독서당’ 문 연다

    서울 성동구에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주민 모두가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평생학습관이 문을 연다. 성동구는 오는 30일 구민 평생학습관인 ‘독서당 인문아카데미’(조감도)를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독서당 인문아카데미는 연면적 786㎡에 지상 2층 규모로, 강의실, 동아리실, 북카페 등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해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금호글로벌체험센터를 갖췄다. 과거 동호독서당이 있었던 금호동4가 금호유수지 내에 세워졌다. 동호독서당은 조선시대 중종 때인 1517년 건립,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될 때까지 학문 연구와 도서 열람 기능을 했다. 성동구는 “동호독서당의 역사성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학습동아리 활동도 이뤄지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인문교양, 문화예술, 직업능력, 시민참여 및 기타 등 분야별로 독서당 인문아카데미에서 활동할 평생학습강사 30명도 공개 모집했다. 개관 당일에는 평생학습기관·동아리·주민(3)이 함께하는 삶(3)을 지향하기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3·3한 개관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역 내 복지관과 평생학습기관, 우수 동아리 등 17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풍물패 너울의 사물놀이, 팝페라 듀오 라보엠 등의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해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 선정에 이어 구민 숙원인 평생학습관을 개관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독서당 인문아카데미를 교육과 학습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평생교육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학입시 ‘정성적 평가’ 추세… 학생부 독서활동 ‘정독습관’ 중요

    대학입시 ‘정성적 평가’ 추세… 학생부 독서활동 ‘정독습관’ 중요

    고등학교나 대학교 입시의 무게중심이 정량적 평가에서 정성적 평가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숫자로 표기된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수능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 등에 근거한 평가가 ‘정량적 평가’라면 ‘정성적 평가’는 학업에 대한 기본 소양과 적합성, 잠재력, 발전가능성, 인성 등 수치화 할 수 없는 항목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정성적 평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독서 이력이다. 고등학교 입시에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대학교 입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지원자의 ‘독서활동’을 점검하는 것 또한 정성적 평가와 맥을 같이 한다. 학생의 지적 호기심, 탐구력, 전공 적합성 등과 지식의 확장 및 지식끼리 연결하는 능력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생활 중 학생이 읽은 책을 잘 기록해 두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지원자의 독서목록이 곧 자기주도학습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생부에서 독서활동 기재 방식이 책 제목과 지은이만을 쓰는 것으로 바뀌었다. 면접을 통해 독서이력을 직접 검증하겠다는 의미이다. 이에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서는 읽은 책의 내용을 입시 때까지 잘 기록해 둬야 하며 자기소개서나 면접 준비에서도 해당 도서 내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김샘입시전략연구소에서 최근 발간한 ‘북플’은 면접을 대비한 3개년 전략적 독서플래너이다. 학교생활을 하는 3년 동안 읽은 책, 총 40권 정도를 한 권의 플래너에 정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을 토대로 독후활동을 정리할 수 있으며 책을 꼼꼼히 읽도록 유도해 정독습관을 들이는 데에도 유용하다. 김샘입시전략연구소 관계자는 “학생부에는 읽었다고 기재된 책을 면접관에게 잘 설명하지 못한다면 입시에서 불리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그 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북플’에서 제시된 항목대로 책을 읽고 정리해 둔다면 성공적인 면접뿐만 아니라 책을 제대로 읽고 정리하는 능력 또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적 독서를 위한 북플래너, 북플은 시중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유청의원 노원정보도서관 운영개선 청사진 마련

    서울시의회 유청의원 노원정보도서관 운영개선 청사진 마련

    서울시의회 유청 의원(국민의당, 노원구 제6선거구)은 지난 3월20일 노원정보도서관 운영개선 관련 민원을 의뢰받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의회 시민권익담당관에 의원민원을 접수,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노원정보도서관은 지난 2006년 노원구 상계동 686 온수 근린공원에 개관하여, 하루평균 이용자가 2,500명에 이르고, 2015년 12월 서울시 공공도서관 육성발전 유공부분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평생교육 학습관으로도 그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노원정보도서관 운영 중 잉글리시카페 초등반 증설 및 모집방법, 초등과정 회원 학부모들의 자율적인 ‘어머니 조직운영회 신설’ 등을 두고 많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청 의원은 평소 ‘마을이 학교다’라는 노원혁신 교육의 이념 실현에 모티브를 두고, 구립도서관의 저렴하고 질 높은 시민교육 확대실시 및 지역교육 현안들을 저인망식으로 챙기는 등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구립도서관에 대한 해당 민원사항은 주민들의 바람직한 관심과 요구로서 매우 타당하고, 노원구의 공공교육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청 의원은 “조속한 민원해결을 위해 해당관청인 노원구 평생교육과 및 노원정보도서관에 운영개선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노원정보도서관 측과의 협의내용은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첫째, 잉글리시카페 초등과정 강좌 증설에 대하여는 이용자들의 꾸준한 의견 및 프로그램 운영상의 특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잉글리시 카페 초등과정 운영에 적극 반영키로 하였으며, 이에 따라 기존에 운영하던 2개 강좌 (초등1~3학년, 4~6학년)를 단계별(상, 중, 하)로 세분하여 총 6개 강좌 운영 계획을 수립했고, 2017년 2분기(5월~8월) 강의일정에 반영하고 준비 중임. 둘째, 수강자 모집방법은 현재의 추첨방식에서 선착순으로 변경하여 2기 회원 모집에 즉시 반영하고 이와 더불어 영어교육 연계필요성을 감안하여 기존회원 우선 접수기간을 별도로 부여 운영 할 계획임. 셋째, 잉글리시카페 조직도 명기를 희망하는 의견에 대하여는 현재 잉글리시 카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실’의 개념으로 팀의 조직도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으나 정보봉사팀 담당의 업무분장에 잉글리시카페 운영으로 명기토록 함. 넷째, 초등과정 회원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모임을 조직하여 영어독서동아리, 책 읽어주기 봉사 등의 활동을 희망할 경우 유휴시간을 활용, 해당 공간을 제공토록 함. 유청 의원은 제8, 9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수행중이며, 최근에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으로 임명되어, 맡은바 책임을 완수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특히 노원구 지역주민의 불편 등 시정과 관계 된 민원처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서울시의회의 대표적인 시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약시는 만6세 前 치료효과 높아 초등 입학 전 반드시 안과검진을

    약시는 만6세 前 치료효과 높아 초등 입학 전 반드시 안과검진을

    한국소아안과학회는 소아의 경우 기본적으로 만 4세 전후로 안과 검진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후천성 사시, 굴절이상, 약시 등은 만 5세 이전에 발견해야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 입학한 뒤 뒤늦게 신체검사에서 안과 질환을 발견하고 당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20일 유혜린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에게 어린이 눈 건강에 대해 문의했다.Q. 원시 등 굴절이상의 특징은. A. 난시가 있거나 원시, 근시가 심하면 아이가 눈을 찡그리고 잘 안 보인다고 호소하기 때문에 발견하기 쉽다. 그러나 -3디옵터 미만의 경도 근시가 있을 때는 멀리 있는 사물은 흐릿해도 2~3m 이내의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인다. 그래서 평소에는 시력 이상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입학 뒤 칠판의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불편을 호소한다. 원시가 있는 어린이들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지만, 작은 글씨를 볼 때 해상도가 떨어져 검사에서 시력이 낮게 나온다. 부모들은 아이가 입학한 뒤 눈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있었던 굴절이상이 유아기 생활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을 뿐이다. 따라서 만 4세 안과 검진시기를 놓쳤더라도 입학 전에는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안경을 착용해 안경에 익숙해진 뒤 입학하는 것이 좋다. 굴절이상으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하면 약시가 생긴 것이다. 약시는 만 6세 이전에 치료해야 효과가 높기 때문에 빨리 발견할수록 좋다. Q. 사시와 부등시는 어떻게 생기나. A. 부등시는 한쪽 눈에만 굴절 이상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력이 좋은 한쪽 눈만으로 생활을 한다. 시력이 낮은 것을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검진을 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 부등시는 시기능의 불균형한 발육이 원인이다. 굴절이상이 있는 눈은 대부분 약시가 되고 사시가 동반되기도 한다. 만 5세 이전에 일찍 발견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시기가 늦어 취학 직전 발견했다면 안경 착용, 약시 치료, 사시 수술 등을 순차적으로 받아야 한다. 사시는 두 눈이 한 곳을 보지 못하고 어느 한쪽 눈이 밖으로 나가거나 안으로 몰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위아래로 치우칠 때도 있다. 전체 어린이의 2~3%에서 나타난다. 피곤하거나 아플 때 가끔씩 나타나는 ‘간헐 사시’는 유아기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간헐 사시는 ‘항상 사시’로 진행될 수 있어 시기능이 떨어지기 전에 눈가림 치료, 사시수술을 받아야 한다. Q. 올바른 눈 건강 습관은. A. 눈에 맞는 안경 착용, 적절한 공부방의 조명, 30㎝ 이상의 독서 거리가 필요하다. 엎드려 책을 보거나 흔들리는 차 안에서 보면 근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40㎝ 이상 떨어져서 보는 것이 좋고, 눈건조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마다 5분 정도씩 휴식해야 한다.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낮춰 45도 정도 내려다보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국가공무원 승진제도] 공직 첫발 15년 만에 초고속 승진… ‘진정성·참신함’ 통했다

    # 농진청 승진 때 연공서열 파괴 “하루 종일 답안지를 봐야 하는 평가위원이 피로를 덜 느끼게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때는 어떻게든 제 안의 진정성을 드러내면서 답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2014년 5급 사무관 승진 심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발탁된 문석호(47) 농촌진흥청 행정사무관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1999년 8월 9급 공채로 공직에 첫발을 들였다. 9급으로 입직한 공무원 대부분이 6급 주사로 퇴직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문 사무관은 공직 생활 15년밖에 안 돼 초급 관리자가 되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농진청은 51개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도 5급 사무관 승진 심사 시 역량평가를 적극 활용 중인 기관으로 손꼽힌다. 특히 5급 사무관 승진 시 연공서열에만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부처와 다르다. 충원해야 하는 5급 사무관 결원의 30% 이내에 대해서는 역량과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해 발탁 승진을 한다. 역량평가를 앞둔 다른 공무원들에게 문 주무관이 추천하는 것은 폭넓은 독서와 신문 읽기다. “관심 주제에 대해서는 따로 요약해 보는 연습도 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기획력은 물론 인터뷰 평가까지 동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농진청의 승진심사는 기획력 평가 70%, 인터뷰 평가 30%로 구성된다. 기획력은 사례연구(케이스스터디) 평가기법이 활용된다. 특정 분야의 다양한 사례, 관련 정보 자료가 제공되면 응시자는 주어진 시간 안에 자료를 모두 읽고 분석해 해결방안을 완결된 보고서 형태로 작성해야 한다. 제시되는 자료의 분량은 20쪽 내외다. 시험 시간은 총 3시간으로 5쪽 내외의 완결된 형태의 보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 폭넓은 독서·신문읽기… 인터뷰 때 큰 도움 해당 보고서를 통해 기획력뿐만 아니라 협의조정, 의사소통 등 역량까지 평가된다. 인터뷰는 행정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 평가위원과의 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사표현의 정확성·논리성, 위기관리능력, 설득력, 창의적 리더십, 조직관리능력 등을 본다. 문 사무관이 인터뷰 평가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진정성’과 ‘참신함’이다. 그는 “평가위원들과 눈을 맞추면서도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답변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역량평가가 공직사회 전반, 하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대해 문 사무관은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소통과 협업 능력, 기획력을 갖춘 중간 관리자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량평가를 기피하는 부처도 있지만 조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발탁승진 제도의 취지를 고려하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 현안 업무 3년 끝에 특별승진…10대1 경쟁률 “어느 부처나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현안 업무가 있습니다. 2012년 골목 상권에 진출하려는 대기업과 중소상인 간 극한으로 치달았던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제가 특별승진 대상이 된 건 아무래도 현안 업무를 담당한 직원에 대한 사기 진작 차원이 아닐까요.” 2014년 2월 5급으로 임용된 임호순(38) 중소기업청 사무관도 특별승진을 하게 된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을 두고,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던 시기에 갈등을 겪는 대기업 측과 중소상인을 중재하는 업무를 약 3년간 맡았다. 임 사무관은 당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가 업무를 하는 동안 가장 힘들다고 느낀 점은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극한에 치달은 상황이다. 그는 “중재에 들어갈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의 골이 이미 깊어진 상태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중재안이 나온 후에는 다들 고마워하셨고, 서로 웃으며 마무리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임 사무관은 공직 사회에서 흔치 않게 특별승진에 성공한 케이스다. 중기청의 승진 제도는 2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인 형태는 승진후보자 명부에 포함된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사위원회에서 승진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특별승진도 이와 유사하지만 본청 국장 또는 지방청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후보가 될 수 있다. 승진 후보자 명부에 등재되지 않아도 가능한 데다, 명부 순위와도 관계가 없다. 특별 승진에서는 근무 실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획력 평가 방식은 중기청 업무와 관련해 제시된 현안사항, 참고자료를 활용해 특정 주제로 기획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차단된 컴퓨터가 제공된다. 면접은 5인 1조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중소기업 현안 관련 심층질문, 공무원 소양 및 자질 등을 평가한다. 임 사무관은 “기획력 평가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되 자신만의 주장이나 분석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며 “면접에서는 그간의 업무 실적과 다른 부처와의 협업 사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중기청의 특별승진 후보에 오른 20명 가운데 2명이 기회를 잡았다. 그는 “주무관 시절과 업무 내용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사무관이 되니 보다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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