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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파브르’ 조복성 박사의 삶 조명

    ‘한국의 파브르’ 조복성 박사의 삶 조명

    평생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곤충 연구에 생애를 바친 장 앙리 파브르(1823~1915).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필독서 ‘곤충기’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파브르’ 같은 인물이 없는 걸까. 1939년 나라 없이는 학문도 없던 그때에 과학운동 등을 펼치며 곤충 연구에 매진했던 조선인 조복성(1905~1971) 박사가 있었다. 광복 이후 초대 국립과학박물관장을 지냈고, 고려대 동물학 교수이자 한국곤충연구소 설립자로 평생을 연구에 매진했다. 한국 곤충학의 뿌리를 만들고 자연과학의 틀을 세운 ‘한국의 파브르’ 조복성 박사의 ‘곤충기’를 전격 복간한 창작공방 몽비행의 대표이자 곤충 애호가인 황의웅씨를 9일 낮 12시 10분 ‘EBS 초대석’에서 만나본다. 우연히 조 박사의 ‘곤충기’ 존재를 알게 된 청년 황의웅은 원본을 찾으려고 한국과 일본의 고서점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7년 만에 인터넷 고서적상에서 원본을 찾았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조 박사의 책이 재출판되기를 원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하지만 출간된 지 63년 만인 올해 마침내 ‘조복성 곤충기’는 빛을 보게 된다. ‘EBS 초대석’에서는 조 박사가 10대 시절인 1920년대 직접 채집한 곤충표본을 들여다보는 모습과 1920년대 백두산과 울릉도 탐사 모습, 직접 그려낸 국내 최초의 나비도감 등 생생한 사진들을 통해 그가 어떤 과정을 통해 한국 곤충학의 뿌리를 세웠는지 잊힌 이야기들을 만나본다. 또 지난 10월 28일 고려대에서 열린 조 박사의 40주기 기념사업 심포지엄과 ‘조복성 곤충기’ 출판기념회 현장을 찾는다. 황 대표의 꿈은 조 박사의 연구 업적에 관한 자료를 더 수집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디지털 곤충도감과 새로운 개념의 곤충과학관을 만드는 것. 60여 년 전 조 박사는 청소년들이 곤충을 생물세계의 엄연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힌 바 있다. 그런 조 박사의 꿈은 60여 년이 흐른 오늘 황 대표의 꿈으로 이어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도봉 동화구연단 맹활약

    “아이 뜨거워! 아이 뜨거워! 가마 속에서 항아리가 구워졌어요.” 도봉구 학습봉사단 ‘이야기 샘’ 회원들의 동화 구연에 푹 빠진 아이들은 눈동자조차 굴리지 않았다. 평소 TV나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던 아이들 마음에 사람의 뜨거운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동화 구연 봉사단 ‘이야기 샘’은 도봉구의 자랑이다. 30대 젊은 주부에서부터 6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뽐낸다. 구가 올 상반기 운영한 ‘독서심리상담가 양성과정’ 수강생 출신들이다. 이 과정을 익힌 구민들은 다양한 독서지도법을 이용해 지역사회에 재능을 나누고자 고민한 끝에 ‘이야기 샘’을 결성했다. 봉사단 7명은 금빛물고기와 욕심쟁이 아내, 숨 쉬는 항아리, 개구리 삼형제 등의 동화 구연을 통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옛 이야기 속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퀴즈 시간과 전래동요 표현 놀이 시간은 인기가 매우 높다. 이야기 샘은 지난달 17일부터 매주 목요일 지역아동센터와 작은도서관을 돌며 무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은 배운 지식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위한 학습봉사활동을 하니 자신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졌다며 고무돼 있다. 봉사단은 쌍문지역아동센터, 아름다운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활동을 마쳤다. 앞으로도 어린이문화정보센터, 나눔플러스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 자치구 2011년 송년회는 이렇게…] 동대문, 품위있는 ‘독서 여행’

    [우리 자치구 2011년 송년회는 이렇게…] 동대문, 품위있는 ‘독서 여행’

    “함께 독서 여행 떠나요. 부디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길 바랍니다.” 동대문구 ‘독서 여행’ 동아리 안학이(41·전산정보과 주무관) 회장이 “먹고 마시는 송년회 대신 독서 여행을 통한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며 초대 글을 띄웠다. 올해 1월 발족한 ‘독서 여행’은 한달에 1권의 책을 선정해 읽은 뒤 만나서 감상평을 교환하고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는 모임이다. 3분 스피치 시간에는 회원 17명 모두가 각자 느낀 점을 발표하며 토론을 벌인다. 그동안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 알랭드 보통의 ‘너를 사랑한다는 건’ 등의 스테디셀러를 통해 의견을 나눴다. 13일 오후 7시 홍대입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리는 송년의 밤에서는 1년간의 활약상을 더듬어 보고 책을 낭독하는 시간과 함께 북크로스 행사가 마련된다. 최광석(경제진흥과) 회원은 이 자리에서 평소 갈고닦은 색소폰 실력을 선보이며 마일리지로 구매한 책을 손님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배민희(31·세무1과 주무관) 회원은 “책 한권을 제대로 못 읽을 만큼 바쁘게 지냈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철학, 인문, 사회, 에세이 등 편협하지 않은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이일수(32·홍보담당관 주무관) 회원은 “각자 생각도 지향하는 바도 다르지만 모임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찾았다.”며 “견문을 넓히는 차원에서 미국 뉴욕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 잠재돼 있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기회였다.”며 웃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일심동체로 학교살린 한산초 학부모회

    일심동체로 학교살린 한산초 학부모회

    학부모가 바뀌면 학교도 바뀐다. 학부모 학교 참여 우수사례 공모에서 선정된 우수학교를 보면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학무모 학교 참여 우수사례 공모에서 충남 서천의 한산초 학부모회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산초등학교는 학생수가 92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 초등학교다. 다른 농촌학교처럼 학생수가 줄면서 학교의 위상도 계속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다른 학교들과 달리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살리기에 나섰다. 아버지들은 체육활동 등을 맡았다. ‘아빠랑 배트민턴’, ‘아빠와 축구교실’ 등이 만들어졌고, 아버지들이 직접 참여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아빠와 가꾸는 어린농부 학교농장’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수업에는 어머니들이 동참했다. ‘엄마와 책사랑&글사랑’, ‘멋쟁이 손쏨씨 동아리’, ‘어머니 교사활동’ 등을 통해 어머니들이 교육봉사활동에 나섰다. 지역 어른신들도 나섰다. 전통문화와 예절 교육을 주로 맡았다. ‘할아버지께 배우는 바른 품성’, ‘할아버지랑 바둑&장기’, ‘전통공예 교실’, ‘지역어른신 1080 사물놀이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산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부모들의 재능기부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활동으로 바른 인성과 학부모와의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등 학부모의 재능기부를 통해 학교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전남 몽탄초등학교의 학무모회 ‘몽탄모아’는 자원봉사 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몽탄초교도 학생수가 105명에 불과한 소규모 농촌학교다. 하지만 몽탄초등학교 학부모회는 학교, 지역교육청, 군청 등의 지원을 받아 학부모회가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부모들이 나서서 여름학교 때 체험학습, 북아트, 활동미술, 독서지도, 목공예, 요리, 내고장 탐방 등 7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부모 참여 우수사례 공모에서 선정된 우수 학부모회에 대한 교과부장관상 수여 및 우수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책 권하는 자치구 2제] 독서 골든벨 한마당

    “책 한 권 사기도 힘든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좋은 책과 인연을 맺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이 7일 구의초등학교에서 KT&G복지재단과 함께 지역아동센터연합 독서 골든벨을 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소득 가정의 아동에게 학습중심의 독서에서 벗어나 다양한 독서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퀴즈대회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19개 지역아동센터 중 13곳의 어린이 200여명이 참여해 우정의 경쟁을 벌인다. 구는 KT&G복지재단과 함께 5월부터 도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센터에 매월 10권씩, 모두 650여권을 제공했다. 대회에선 아이들이 읽은 도서 중 저·고학년 각 10권을 선정해 4인 1조로 OX·주관식 문제를 풀게 된다. 최우수 조와 우승자에겐 MP3·가방·운동화 교환권을 선물한다. 생활복지사의 지도를 받으며 작성한 독서노트와 독서그림 우수자를 뽑아 시상도 한다. 모은정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은 “책 읽기를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책을 가까이 하도록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책 읽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책 권하는 자치구 2제] 책 100권 기부 트리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엽서로 만든 트리가 불을 밝힌다. 5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책 100권 읽기 운동과 관련해 오는 23일 현저동 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행복과 사랑을 나누는 ‘100권 트리’를 점등한다. 성탄절 및 연말연시를 맞아 고객들과 함께 보다 뜻 깊은 나눔의 시간을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취지를 담았다. 100권 읽기 운동 홍보와 함께 기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얘기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들이 도서관에서 준비한 책 100권을 그린 엽서를 받아 자신의 소원을 쓰고, 100권 중 1권을 구입해 엽서와 함께 도서관에 보내면 된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엽서는 도서관에서 준비한 대형트리에 장식되고 기증받은 도서는 일반인들에게 대출해 준다. 정일택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단순한 물질적 나눔을 넘어 독서활동을 통한 지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100권의 책 기부와 함께 엽서로 장식되는 트리를 통해 아름다운 기부를 주민들의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 기부를 희망하는 주민은 13일부터 이진아기념도서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일본 오사카부 지사에 이어 오사카 시장에 당선된 하시모토 도루(42). 2008년 자민당 지원으로 오사카부 지사가 된 하시모토는 지난해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만든 뒤 지난달 27일 오사카 시장 선거에 나서 여야 정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을 제압, 중앙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두 사람의 등장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배경이다. 여야 정당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은 현재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 미국 등 많은 나라의 공통된 현상이다. 국민들이 제3세력, 제3정당, 제3후보를 기대한다. 안철수, 하시모토 두 사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안 원장은 SNS를 직접 구사하진 않지만 지지자들이 활용한다. 하시모토는 팔로어만 36만명인 트위터 활용자. 안 원장은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가며 대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설은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대선의 유력한 후보다. 하시모토 시장도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시 시장을 거쳐 중앙정계에 진출, 끝내 총리직에 오를지가 국민적 관심사다.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안철수 원장은 점잖고 어눌한 듯한 언변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소통으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이 높다. 하시모토 시장은 달변이다. 변호사로 많은 TV 프로그램의 스타 출연자로 인기를 모으다가 2008년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성장 환경은 판이하다.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의 아들로 유복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본인은 의사에서 벤처기업가, 교수를 거치며 엘리트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안 원장은 결혼해서 딸 하나만 키우고 있다. 하시모토의 아버지는 차별지역인 부락(部落) 출신의 비주류. 그의 유년기 때 어머니와 헤어진 아버지는 수도공사판 등을 전전하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살했다고 한다.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고향 오사카로 옮겨가 고교까지 마친다. 재수해 와세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거쳐 오사카서 기업, 예능 전문 변호사가 된다. 저출산이 문제라며 3남4녀를 두었다. 안 원장은 내성적이고 남을 배려한다. 시간이 나면 독서에 빠져든다고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보통 일본인과 달리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낸다. 중·고교 시절 럭비선수를 지냈다. 고교 때는 일본대표 후보에 뽑혔을 정도다. 개성을 중시, 방송인 시절엔 노랗게 머리 염색을 하고 선글라스도 끼었다. 트위터를 활용해 독설, 야유, 조롱을 퍼부어 기득권 세력과 각을 세운다. 대선을 1년을 남기고도 안 원장은 대선출마 문제는 신비한 베일 속에 두고 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면서 ‘상식이냐 비상식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 국민들에게 영웅 출현 기대감을 주면서도 “지금 일본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다.”라는 등의 말로 극우 파시스트 출현 우려도 낳고 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국민의 기대를 모은 40대 안철수와 하시모토 바람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이 선생님들 주목하세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이 선생님들 주목하세요

    이번에 선정된 우수학교의 실력 향상 이면에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적용한 교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부산 신선초등학교 강해숙 교사는 학생들의 독서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따로 동기유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부모들을 독서교육에 적극 동참시켰고 각종 행사와 논문교육을 병행한 결과, 2008년 5.45%였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중식 지원 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구 신당초등학교 이경옥 교사는 학생들의 엄마 노릇까지 자청했다. 소외학생들을 직접 데리고 영화감상과 수목원 나들이 등을 다니며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절반이 조손가정과 보육원생인 전남 압해서초등학교의 엄천용 교사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뒤처진 학생을 짝짓는 ‘동료지도학습’을 도입했다. 또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분량을 정해 시간에 얽매이지 않도록 한 결과, 2008년 15% 수준이었던 기초학력 미달 학생비율은 올해 0%를 기록했다. 이 밖에 운동부 학생들의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개발한 충남 천안초등학교 김민화 교사, 학교 외부 프로그램을 학교 과정과 연계한 제주 세화중학교 부희옥 교사 등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가톨릭 ‘영성의 심장’을 가다-유럽 수도원·성지 순례기

    가톨릭 ‘영성의 심장’을 가다-유럽 수도원·성지 순례기

    많은 종교는 세상과 섞이기도 하고 세속과 단절한 채 절대자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몸과 마음의 정화를 추구한다. 가톨릭의 수도원은 그런 정화의 가치를 온전히 담은 영성의 뿌리이자 심장으로 통한다. 세상과 교회가 어지럽고 흔들릴 때마다 쇄신과 정화의 기치를 들어 사람들의 영혼을 가다듬었던 수도원은 그래서 세상에서 더 멀리 있을 때 빛이 난다. 천주교주교회의 주관으로 지난 14∼24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수도원과 성모 마리아의 발현지에서 진행된 순례의 현장을 소개한다. ●‘수도생활의 아버지’ 베네딕트 이상 구현 독일 바이에른 주 수도인 뮌헨 시내를 둘러본 순례단이 처음 찾아간 곳은 성 오틸리엔 수도원. 뮌헨에서 고속도로를 1시간쯤 달려 한적한 시골마을에 접어들자니 고즈넉한 수도원이 얼굴을 내민다. 베네딕도 수도회의 창설자이자 ‘수도생활의 아버지’로 불리는 베네딕트(480~547) 성인이 제시한 규칙과 이상을 변함없이 따르는 수도원. 1500년 전 베네딕트의 정신을 오롯이 지키고 있다는 이곳 사람들의 삶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순례단 앞에 불쑥 나타난 인상 좋은 젊은 수사가 수도원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밭이며 축사·돈사, 출판사, 김나지움(중·고등학교) 교사, 체육관…. 이곳에 살고 있는 100여 명의 수사라면 누구라도 빠짐없이 해야만 하는 노동의 현장들이다. ‘기도하고 노동하라’(Ora et labora). 사막과 동굴에서 흩어져 살던 수도승들을 한 곳에 모여 살게한 정주(定住) 수도원을 처음 세운 베네딕트의 규칙이 생생하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무렵 미사 시간을 알리는 종 소리가 수도원의 적막을 깬다. 줄을 지어 성당을 들어 선 수사들. 가톨릭 전례음악인 그레고리안 성가의 음률에 맞춘 ‘요한의 첫째 서한’에 이어 성경 구절 봉송과 시편 독서, 신자들의 기도, 주의 기도를 이어가는 수사들의 표정이 엄숙함을 넘어 신비롭게 다가온다. 수사들의 기도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순례단의 어수선한 몸짓들. 성당 밖으로 순례단을 인도해 던지는 한 수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세상의 소리는 크게 울린다. 그 속에서 들리는 하느님의 소리는 작다. 우리는 하느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선 침묵이 필요하다.” 하루 5차례의 미사말고도 늦은 밤 끝 기도 부터 새벽기도까지 수사들의 침묵이 이어진다. 기도와 노동의 조화를 통해 하느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그들의 수도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해발 1300m 알프스 산자락 ‘단절의 땅’ 베네딕도 수도회가 ‘기도와 노동의 조화’를 추구했다면 브루노(1030~1101) 성인이 설립한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영성은 철저한 고독과 침묵을 통한다. 순례단이 두 번째로 찾은 해발 1300m 알프스 산자락, 프랑스 생피에르 샤르트뢰즈에 자리한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 11세기 브루노 성인이 창립한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본원이다. 영화 ‘위대한 침묵’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단절의 땅’이자 ‘창살 없는 감옥’. 한 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그 수도원은 지난 1000년간 외부 세계에 드러나지 않고 수도자들의 고독한 기도처로 존재했던 그대로 순례단에게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입구에 수도원 모델 하우스 격으로 설치된 박물관을 통해 수도원 속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33명의 수사가 오로지 기도 수행을 위해 홀로 생활하는 독채들. 1층에 조그만 정원과 목공 및 철공 작업실, 장작보관소,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작은 침대와 기도공간, 세면대, 책상, 성모상을 모신 경당이 들어있다. 매일 아침 함께 드리는 공동미사를 빼곤 모든 시간을 각자의 거처에서 홀로 지내는 수사들은 하루 한끼만 먹는다. 방마다 마련된 음식 투입구를 통해 제공되는 음식은 혼자 해결한다. 1주일에 한번씩 하는 산악행군 때 말고는 철저히 침묵한다는 수사들은 불교 선사들의 무문관(無門關) 수행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14세기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돌던 때에도 가난과 고독 속에 하느님의 음성을 찾아가는 엄격한 규칙을 고수했다는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휘장엔 이렇게 쓰여있다. ‘세상은 돌지만 십자가는 우뚝하다.’ 알프스 자락 그곳에서 1000년간 이어 온 수사들의 고독한 침묵이 가톨릭과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면 무리한 생각일까. ●聖者 프란치스코의 고향 순례단이 마지막 찾은 영성의 땅은 로마에서 차로 2∼3시간 떨어진 목가적인 지방 아시시. ‘제2의 예수’라 불릴 만큼 성자 중의 성자로 꼽히는 프란치스코(1182~1226)가 태어나고 죽은 곳이다. 프란치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스무살 때 기사의 꿈을 품고 참가한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있다가 병을 앓고 난 뒤 회심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무소유의 탁발승이 됐던 인물이다. 베네딕도 수도회의 세속화에 반발해 초기 수도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세웠던 그는 맨발에 누더기를 걸친 채 나환자며 거지 등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예수의 사랑을 전했다. ‘청빈’ ‘순결’ ‘순명’. 그가 세운 수행의 정신은 아시시 곳곳에 스며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쓰러져 가는 나의 집을 수리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뒤 맨 먼저 수리했다는 작은 ‘포르치운쿨라’성당과 그 성당을 품고있는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프란치스코의 묘가 있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사형수들의 처형장이 있어 ‘죽음의 언덕’으로 불렸던 자리에 묻히기를 원해 유해가 안치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후세 사람들은 그곳을 ‘희망의 언덕’ ‘천국의 언덕’이라 부른다. 극단적인 가난을 택해 청빈과 단순함을 목숨처럼 여겼던 프란치스코. 그의 영성이 오롯이 담긴 아시시를 떠나는 순례단에게 한 수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이 세상이 잠깐 지나가는 순례의 세상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집착하며 살아간다.” 오틸리엔(독일)·상트피에르 샤르트뢰즈(프랑스) 아시시(이탈리아)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 “독서는 아이들 동기유발이 가장 중요”

    “독서는 아이들 동기유발이 가장 중요”

    독서는 가장 기본적인 학습 방법이다. 책을 읽어야 배울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독서가 국어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독서는 교과 학습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경화 한국교원대 교수는 “독서는 교과 학습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독서에 왕도는 있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많이만 읽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주최한 제4차 독서교육포럼에 소개된 독서교육 성공 사례로 어떻게 독서교육을 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봤다. 김순남 KEDI 창의경영학교지원특임센터 소장은 “읽을 책은 부모나 교사가 정하더라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교 교육에도 이는 그대로 적용된다. 김 소장은 “입시에서도 학생들의 폭넓은 독서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수박 겉핥기식의 요약 자료를 주는 대신 과정 중심의 독서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독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바탕에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이 같은 동기 유발을 위해서는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고 주제와 생각을 분류한다. 속독과 정독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략적인 독서교육이 가능해진다. 권해경 대구왕선초등학교 교사는 이 같은 전략적 독서교육이 가능해지는 시기에도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매달 한 권의 필독서를 정해 ‘아침 독서 10분 운동’이나 ‘도서실 방문 수업’ 등을 통해 아이들이 매일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했다. 또 혼자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독서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친구들끼리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동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권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해 보니 우리나라 창작동화가 실제 생활과도 연관돼 있어 외국 동화를 읽을 때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중학생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 등에 빠져 있는데 황인전 대전외삼중학교 교사는 오히려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독서교육을 했다. 황 교사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독서토론·학습지·감상문방, ‘나도 작가’ 등의 방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인터넷을 독서교육에 적용한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등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도 자료로 선정했다. 글을 읽는 데 흥미를 잃은 학생을 배려한 것이다. 고등학교의 독서교육은 대입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때도 다 함께 토론 등을 하며 스스로 답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정현 인천국제고 교사는 책을 선정해 추천하고 1주일에 1~2회씩 다 같이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책과 관련된 신문기사 등의 읽기 자료도 함께 읽었다. 학생들은 이 같은 독서교육을 통해 직접 논술문제를 만들고 풀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애매~하시죠? 전자책 리더기 뭐가 좋을지… 남들보다 센스있게 고르세요

    애매~하시죠? 전자책 리더기 뭐가 좋을지… 남들보다 센스있게 고르세요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에요. 이번 가을에는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벗 삼아 ‘천고마비’의 계절을 마무리하고 싶은데 어떤 전자책 리더기가 좋을지 참 애매합니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에서 애매한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해 주는 ‘애정남’(애매한 걸 정해주는 남자) 버전으로 여러분께 꼭 맞는 전자책 기기를 소개해 드리겠어요. 그럼 먼저 전자책이 왜 필요한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로 휴대가 편리해요.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리더기’ 한 대만 있으면 수백~수천권의 책도 담아가지고 다닐 수 있어요. 최근 민음사에서 나온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2만 5000원)는 900쪽이나 됩니다. 어지간한 가방에는 들어가지도 않아요. 이런 책은 전자책으로 보는 게 나아요. 전자책은 인쇄비가 필요없어 가격도 싸요. 서울신문을 비롯한 종합일간지의 구독료는 월 1만 5000원 정도인데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 ‘리더스허브’를 통해 구독하면 대부분 신문을 월 4900원이면 볼 수 있어요. 요즘 인기가 높은 ‘나는 꼼수다 뒷담화’(미래를 소유한 사람들)의 경우 종이책은 1만 1500원이지만, ‘교보 e북’ 앱에서는 69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종이가 필요없어 환경 보호에도 일조해요. 한 연구에 따르면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는 생애주기(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단계)동안 약 13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종이책 한 권이 보통 4㎏ 안팎의 온실가스를 내놓으니까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30권 이상 내려받으면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하게 되죠. 이제 여러분께 어떤 리더기가 적합할지 정해 드리겠어요. 종이책 콘텐츠 이상의 다른 무언가를 원하면 태블릿PC가 제격이에요. 예를 들어 소설을 볼 때 배경이 가을이면 화면에서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고 벌레 소리가 나요. 화면 속 돛단배 그림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폭풍우가 일어나 배가 심하게 흔들리기도 해요. 한창 상상력을 키워나갈 아이들에게 딱이에요. 애플의 ‘아이패드2’(9.7인치)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10.1인치)이 선두 주자예요. 최근 미국의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는 두 제품을 나란히 ‘태블릿PC 추천목록(9~12인치)’ 1, 2위에 올려놨어요. 갤럭시탭 10.1은 ‘리더스 허브’가 탑재돼 있어 국내에서 발간된 매체들을 찾아 보는 데 편리해요.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책들이나 일간지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갤럭시탭이 좋아요. 반면 아이패드는 ‘아이북스’를 통해 어지간한 영문 서적은 모두 내려받아 읽을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이코노미스트’나 ‘해리포터’ 같은 외국 서적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아이패드를 사는 게 나아요. 이 밖에도 삼성의 ‘갤럭시탭’이나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탭 크롬’ 같은 7인치 제품들도 살펴봤어요. 책 자체를 보는 데 문제는 없지만 크기가 작아 30분 이상 책을 보기에는 불편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종이책 원형의 느낌을 원하면 e북 전용 리더기를 권해요. 훨씬 얇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도 좋습니다. 전용 리더기의 ‘E-잉크’가 종이책과 가장 가까운 환경을 제공해 눈도 덜 피곤하고, 백라이트도 필요없어 전력 소모도 거의 없어요. 국내 제품 가운데는 아이리버의 ‘커버스토리’(6인치)가 대표적인데요. 직접 써 보니 실제 종이책을 읽는 듯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집니다. 최근 교보문고에서도 퀄컴의 컬러 종이인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e-리더’(5.7인치)를 내놨어요. 세계 최초의 컬러 e북 리더기입니다. 단순히 전자책이 담고 있는 콘텐츠가 목적이라면 지금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PC로도 충분합니다. 특히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의 스마트폰들은 고해상도(HD) 콘텐츠 감상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제품들이에요. 그래서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어요. LG전자의 ‘옵티머스 LTE’(4.5인치)를 직접 써 보니 LG가 자랑하는 ‘광시야각(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작은 글씨도 불편함 없이 볼 수 있었어요.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 LTE’(4.65인치)에도 세계 최초로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어요. 다만 스마트폰이 아무리 커져도 태블릿만해지지는 않아요. 아무리 좋은 디스플레이라고 해도 쉬지 않고 20~30분씩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요. 국내에 출시될 ‘갤럭시 노트’(5.3인치)에 기대를 걸어 보면 어떨까 해요. PC로도 전자책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자책 대부분이 PC 화면에 최적화돼 있지 않아 매번 글자 크기를 조절해야 하거나 화면을 넘길 때마다 일일이 마우스로 화살표를 눌러줘야 하는 등 불편한 게 많습니다.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기자가 직접 활용해 본 기기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삼성전자 ‘갤럭시탭’ ▲삼성전자 ‘갤럭시S’ ▲삼성전자 ‘센스 시리즈9’ ▲애플 ‘아이패드2’ ▲엔스퍼트 ‘아이덴티티탭 크롬’ ▲아이리버 ‘커버스토리’ ▲LG전자 ‘옵티머스 LTE’
  • [열린세상] 역사교육과 국가권력/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역사교육과 국가권력/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근대 국민국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국민 형성’(Nation Building)의 과정에서 국가의 지도력을 유지하고 국민적 통합을 달성하기 위해 널리 이용되었던 전략 가운데 하나는 국가가 역사교육을 매개로 역사해석에 대한 독점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보통 국정교과서 체제로 부르는, 국가의 역사교육에 대한 개입은 그러나 교과서 편찬과정에서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학계의 연구성과들을 수렴하지 않고 특정 정파의 역사적 관점을 강제하는 도구가 될 때 엄청난 역사적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본과 독일 등의 파시즘 국가에서 자행된 폭력과 침략의 정당화와 그로 인해 초래된 대파국, 그리고 공산권 국가 붕괴 이후 국가에 의해 억압되었던 기억의 분출과 과거 공산당 독재체제 하에서 만들어진 역사교재의 폐기는 바로 그러한 특정 목적에 복무하는 역사인식이 만들어낸 현실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정부가 좋아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선진화’된 국가에서 국가가 역사교육의 내용에 개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마도 과거를 미화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일본 정도가 예외일 뿐 대부분의 ‘선진’ 구미 국가들에서 역사교육은 학계·교육계 등 관련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여기에 참여하는 관련 전문가들은 학계 일반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되는 게 상식이다. 그것은 역사교육이 가진 전문성과 관련되어 있다. 평생을 학문과 교육에 진력해 온 학자나 교육자가 집필한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비전문가인 국가가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따라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국가의 개입 수준은 그 나라의 ‘선진화’된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교과서 집필과 관련된 매우 전문적인 영역에 국가가 개입하고 정부가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희귀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관련 국장이 역사교과서 집필 원칙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하나의 지침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역사교과서 집필 관련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개발 공동연구진을 구성하여 연구한 내용을 행정가가 ‘정책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은 관련 전문가들 위에 관료가 있다는 발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학계나 교육계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학문으로서의 역사’와 ‘관심으로서의 역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는 ‘만인이 전문가’인 영역에 속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전경련을 비롯한 수많은 개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자신의 ‘신념’을 ‘역사지식’으로 포장하고, 사실상 판타지물인 연속극들은 사극이라는 이름으로 텔레비전에서 오도된 역사지식을 전파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일방적으로 잘못되었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아마도 ‘역사 판타지’ 연속극을 집필한 작가는 예술적 상상력을 주장할 것이고, 제한된 독서와 자료를 근거로 탈맥락적으로 자신이 규정한 역사를 말하는 사람들은 결코 자신의 고집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러한 ‘취향’에 따른 역사 이해가 허용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사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관심으로서의 역사’ 영역에 속한 것으로, 관련 분야를 평생을 바쳐 연구하고, 독서하고, 가르쳐 온 역사학자나 역사교육자들의 ‘학문으로서의 역사’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역사학자로 행세하는 현실 속에서 교과부 장관이나 관료가 역사학자들의 전문성을 무시하거나 소수 학자들의 견해를 학계 일반을 대표하는 견해로 확대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역사교과서가 학문적 토론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특정 집단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수정되는 이 나쁜 전례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교과부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적어도 역사‘교과서’만큼은 ‘정권의 의지’가 아니라 ‘학문적 성찰’이 그 집필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서울플러스] 명지전문대 평생교육 운영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2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평생학습선도대학인 명지전문대에서 서대문구 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서평 쓰기 입문, 기부문화 특강, 부모교육, 학습동아리 운영자 과정 등이다. 교육지원과 330-1082.
  • [서울플러스] 저소득층 아동 영어·수학 교육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아토피 캠프’ 프로그램 등 저소득층 아동 맞춤형 서비스를 펼치는 ‘드림스타트센터’에서 다음 달부터 기초학습 강사와 독서지도사를 통해 영어와 수학 등을 가르치고 각종 문화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구는 센터 활성화를 위해 9~10월 실태조사를 마쳤다. 홍보전산과 2289-8552.
  • 한의학 뿌리 찾는 한의학자 변정환 조명

    한의학 뿌리 찾는 한의학자 변정환 조명

    21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영되는 EBS ‘직업의 세계 일인자’에서는 한의학자 변정환을 집중조명한다. 변정환은 요즘은 일반화됐지만, 당대에는 없었던 한방종합병원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대구경북지역의 숙원사업이던 한의대 설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다가 아예 직접 한의대를 설립해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메가와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국내외 귀빈들에 대한 진료를 맡기도 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재밌는 건 변정환의 집안이 3대째 한의학을 다루고 있다는 점. 그는 다섯살 때부터 할아버지 앞에서 한의학의 기본 원리들에 대해 배웠다. 오랜 전통 덕에 집안에서 내려오는 환자들과의 상담기록, 진료 기록은 지금도 많은 도움을 준다. 30여년 전만 해도 한(韓)의학은 한(漢)의학이었다. 아직 우리만의 한의학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던 시절이었다. 1980년 ‘한의의 맥박’을 통해 이를 뒤집은 사람이 바로 변정환이다. 그의 주장은 1986년 의료법 개정 때 반영됐다. 변정환은 자기계발에도 여념이 없다. 50년 넘게 맥을 짚어왔음에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며 연구를 거듭한다. 또 쉰이 넘었을 때 보건학 공부에 심취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좋은 약재, 구하기 어려운 약재를 구하기 위해 직접 재배에 나서기도 했다. 후학양성에도 열정적이다. 한의대를 세운 것은 물론, 자신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모았던 100만권에 이르는 장서를 기부했다. 또 강의요청이 들어오면 어떤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굳이 한의학이 아니어도 된다. 주역 등 옛 전통에 대한 내용도 가리지 않는다. 지금 몰두하고 있는 작업은 ‘신 동의보감’ 집필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400년 넘는 세월동안 한의학자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는 명저. 그러나 변정환이 보기에 시대의 변화가 반영되어야할 부분들이 있다. 그간의 연구와 치료 사례를 집대성해서 반영하는 작업이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고쳐서 반영할지 그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으로 100번째 작품 무대 올리는 ‘연출인생 50년’ 김정옥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으로 100번째 작품 무대 올리는 ‘연출인생 50년’ 김정옥

    올해로 연출 50년을 맞은 한국 연극계의 대부 김정옥(79) 연출가. 우리 나이로 팔순인 그가 요즘 ‘젊음의 거리’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새달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 100번째 연출 작품이자 50주년 기념작인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이하 ‘흑인 창녀’)을 올리는 것. 공연 준비에 한창 바쁜 그를 지난 16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베레모를 멋지게 눌러쓰고 나타난 그는 국내 아이폰 최고령 사용자로 조사됐을 만큼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즐기는 이다. 그런 그가 100번째 작품에서는 유난히 고집을 피웠다. 여주인공 캐스팅을 두고서다. 그는 배우 김성녀(61)를 고집했다. ‘템플’은 과거에 얽매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다. 그런데 환갑을 넘긴 김성녀라니, 주위에서 곤혹스러울 만도 했다. ●美 포크너 소설을 佛 카뮈가 희곡으로 각색 “내가 인생을 80년 살았지. 그중 50년을 연극했고…. 그런데 겪어 보니까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한 50~60대 배우들밖에 없더라고. 젊은 연기자들은 매력적으론 보일 수 있지만 성숙한 재미를 보여주지 못해. 인생의 전성기는 예순부터야. 안팎으로 성숙함이 깃드는 시기거든. 여배우도 50~60대 때 가장 아름다워. 무대 위에서 아주 빛나고 우아하지. 그런 면에서 김성녀만 한 적임자가 또 어디 있겠어.” 그렇다면 왜 하필 ‘흑인 창녀’를 100번째로 선택했을까. “99개의 작품을 연출해 봤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문학과 연극의 만남에 있어 가장 원초적인 작품이지. 배역도 중요한데 작품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산만해져. 배우 구하기도 어렵고…. 알맹이가 있으면서 압축된 무대를 만드는 데 이 작품이 제격이었어.” ‘흑인 창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월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가 희곡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상류층 백인 여성 템플이 자신의 아기를 죽인 흑인 하녀 낸시를 구명하기 위해 자신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고백하는 내용의 추리극이다. 1969년 국내 무대에 처음 소개한 이가 다름 아닌 김정옥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과 동아연극상을 받았다. 이후 1978년까지 배우를 달리하며 여러 번 무대에 올렸다.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제목이 다소 파격적이다. “원작 제목은 ‘한 수녀를 위한 진혼곡’이었지. 그런데 작품에 수녀는 나오지 않아. 포크너와 카뮈는 작품 속 흑인 창녀를 어떤 의미에선 진정한 수녀라고 생각해 그런 제목을 붙인 거 같아. 하지만 연극은 흥행성도 생각해야지. 문학 작품을 읽는 것과는 다르거든. 그래서 고민 끝에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이라고 제목을 바꿨지.” 그 과정에 ‘시련’도 많았단다. “서슬이 시퍼렇던 1960년대 말 아니야. 어느 날 검열에서 창녀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 ‘흑인 수녀를 위한 고백’으로 바꿨지. 그랬더니 관객이 확 줄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 공연땐 ‘흑인 O녀의 고백’으로 고쳤어. 검열에 대한 내 나름의 저항 의미도 있었지. 하하.” 당시에는 유명한 작품이었지만 1978년 이후 무대에서 사라진 만큼 지금의 젊은 관객들에겐 다소 생소하다. 노()연출가는 그런 관객들을 위해 관전 포인트를 친절하게 짚어줬다. “사랑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이 결코 겉치레가 아니라는 게 주제야. 난초는 추위를 겪어야 제대로 꽃을 피운다고 하지 않나. 인간도 고통과 고뇌를 겪음으로써 향기를 갖게 되지. 주변을 보게나. 사람들이 점점 거짓에 포장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어. 이 작품은 그런 것들을 되돌아 보게 해줘.” 그는 여러 번 연출한 작품이지만 할 때마다 새롭다고 했다. 그때마다 연극의 성숙한 맛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고도 했다. ●국내 최고령 스마트폰 애용자?… 베레모 즐겨 써 그에게 있어 연극은 ‘삶’ 그 자체이자 ‘종합예술의 결정체’다. 1932년 광주광역시의 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 연극반에서 활동했다. 서울로 올라와 수도극장 등에서 영화와 쇼를 보며 예술에 대한 꿈을 키웠다. 서울대 문리대 재학 때는 문학 동인회에서 활동하며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도 공부했지만 최종 종착지는 ‘연극’이었다. “내 유년기는 일본강점기 때였어. 광주에선 동맹 파업, 좌익 독서회 사건 등 많은 일이 있었지. 나름대로 그때 내가 건방졌어. 서울에 와서 혼자 공부도 하고 그랬지. 연극을 하나 만든다는 건 한 세계와 한 인생을 만드는 거잖아. 영화는 스폰서가 있어야 했지만 연극은 동호인들끼리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극을 하게 됐지.” 중앙대 연극영화학부 학장을 거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지낸 그는 국제극예술협회 세계본부 회장을 세 차례나 연임했다. 예술가에서 예술경영인으로, 그리고 다시 예술가로 돌아온 그다. 그래서일까. 공연을 향한 열정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교육 일번지 꿈꾸는 강북

    ‘교육 으뜸’ 자치구를 향해 강북구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17일 오후 2시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리는 학부모 참소리단 간담회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정책에 반영하는 첫발이라고 강조한다. 교장 추천을 받은 학부모 97명으로 구성된 참소리단을 통해 ‘날것’ 그대로를 청취하기 위해서라고 박겸수 구청장은 말했다. 상반기에는 수유초교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비롯, 문방구 위해 식품과 본드 판매 단속, 삼양시장 네거리 전선 지중화, 수송중학교 뒤쪽 단란주점 단속, 삼각산중학교 증축 요청 등 의견이 쏟아졌다. 현장에서 겪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민원들이다. 참소리단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시설개선사업은 물론 학력신장사업 등 교육경비보조금 관련 학교지원사업을 모니터링한다. 박 구청장이 열정을 쏟는 사업으로는 지난 4월부터 청소년들의 인성계발을 위해 여는 독서 동아리 간담회가 손꼽힌다. 오전 11시만 되면 구청장실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여 스크린을 통해 U도서관 서비스 등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지금까지 65차례나 열렸다. 참석 인원은 576명이다. 박 구청장은 “열심히 공부하면 지식을 쌓을 수 있지만 지혜를 찾기란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강북구의 어머니들은 명품 백이 아닌 명품 북을 들고 다니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민도 숨었다. 소질 계발의 발판이 될 꿈나무 키움 장학재단 설립이다. 구는 소질을 갖고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잃는 유아·청소년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준비위원회 구성 뒤 기금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녹록지 않다. 기본예산 5억원이 모여야 하는데 아직 절반도 채 못 채웠다. 황재경 교육지원팀장은 “누구랄 것도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터에 선뜻 큰돈을 내놓기 어려워 더욱 절박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구는 연내 장학재단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북구의 안철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 세계 천재들의 남다른 독서법

    전 세계 천재들의 남다른 독서법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 세상을 이끄는 천재들은 말한다. “나는 한 권의 책으로부터 왔다.”고. 과연 책 속의 무엇이 그들을 변화시켰던 것일까. 16일 밤 11시 40분 방영되는 KBS 1TV ‘수요기획’은 한국, 미국, 일본 등지의 성공한 리더와 우리 시대 천재들의 특별한 독서법을 소개한 ‘세상을 이끄는 1% 천재들의 독서법’ 편을 방송한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수학문제를 거침없이 풀어 나가던 6살 천재소년 송유근. 현재 14살인 그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천문우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송 군을 천문연구로 이끈 것은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원이 건넨 한 권의 책이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14일 “송유근이 인생의 스승을 만나게 된 책과의 인연, 그리고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확인해 보는 그만의 독서법을 만나 본다.”고 밝혔다. 아인슈타인 남매로 유명한 일본계 미국인 사유리 야노(15)와 그의 오빠 쇼 야노. 사유리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미국 트루먼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지금은 3대 음대 중 하나인 피바디 음악원에 다니고 있는 영재다. 그의 오빠 쇼 역시 스무 살에 의대를 졸업하며 화제가 됐다. 천재 남매를 키워낸 이들의 부모는 “아이큐가 높아도 배우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으며, 모든 아이디어는 책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제작진은 늘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꿈을 키워온 쇼와 사유리의 독서법을 확인해 본다. 같은 책을 읽고도 누구는 평범하고 누구는 최고가 되는 걸까. 제작진은 아이비리그 최초의 아시아인 총장으로 선출된 다트머스대 김용 총장과 일급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 이어령 교수, 35세에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사 사장에 오른 나루케 마코토 등의 독서법을 소개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인생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과연 그 기적의 비밀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제작진은 독서를 통해 일어나고 있는 기적 같은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3) 윌리엄 셰익스피어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3) 윌리엄 셰익스피어

    세상에 그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지만, 그의 정체는 미스터리다. ‘추정상’ 37편의 희곡과 154편의 소네트(소곡·小曲)를 남겼지만 어떤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우정과 연애, 사제지간은 어떠했는지 알 길이 없다. 후대에 길이길이 인용될 명문들을 남겨 놓았지만, 사료가 될 만한 개인적인 기록은 단 한 쪽도 남아 있지 않다. 그 때문인지 그의 연구자들은 어느새 편집증, 망상증 환자로 돌변하기 십상이다. 그는 실은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었어! 아냐, 그는 그저 평범한 상인이었어! 다 틀렸어,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품을 쓴 뒤 하나의 이름으로 발표했던 거야! 연구자들은 이 위대한 작가의 문학적 비전, 사생활, 콤플렉스 등등을 알 수만 있다면 자기 영혼이라도 팔았으리라. ●16세기 영국을 해면처럼 빨아들이다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 연극을 위한 희곡을 쓰고, 배우로서 연극에 출연하고, 연극 전용극장의 경영을 맡았던 연극인.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이라는 말을 수많은 남자배우들로 하여금 읊조리게 한 작가. 그의 이름은 일단,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다. 정확한 출생일은 알 수 없지만, 세례를 받은 날은 1564년 4월 26일로 기록되어 있다. 1564년 영국 출생이라는 사실, 이것만으로도 소중한 정보다. 해외 식민지 개척, 엘리자베스 여왕과 메리 간의 정치적 갈등, 신교와 구교의 충돌, 상업의 발달 등으로 당시 영국은 눈이 어질할 정도로 변화해 갔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 발밑이 시도 때도 없이 쿨렁거린다고 느꼈을 테다. 셰익스피어는 16세기 영국의 다층적이고도 역동적인 현실을 해면처럼 빨아들여 희곡으로 둔갑시켰다. 예컨대 ‘리어 왕’에서는, 중앙집권적 절대왕정의 은폐된 근간인 폭력성을 스스로 폭로해 버린 리어, 근대적 합리주의로 무장한 채 자본주의 시대를 예고하는 서자 에드먼드, 이 모든 것을 안다는 듯 시종 지껄여대는 광대를 같은 평면에 둠으로써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민중 내의 분위기, 자본주의적 움직임 등등을 치밀하게 그려 보였다. 그의 작품을 일종의 ‘사회사’로 읽으려는 일각의 시도는 여기에 기인한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한 시대는 연극의 황금기였다. 오랜 내란이 종식되고 식민지 개척이 진행되면서 문화적 자부심이 넘쳐났고, 이에 따라 ‘영국적인 것’을 확립하려는 의지가 작동했는데, 이런 분위기를 타고 연극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극장은 치외법권 지대였으며, 또 다른 삶들이 펼쳐지는 세계였다. 독서와 거리가 먼 문맹의 서민들에게 무대 위 사랑과 배신만큼 즐거운 향유거리는 없었을 터, 16세기 런던의 노동자들이야말로 셰익스피어의 진정한 후원자라 불릴 만하다. 그래서일까. 왕위 찬탈을 다룰 때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민중의 호흡이 짙게 배어 있다. 그가 창조한 왕은 노동계급이 할 법한 상소리를 찍찍 내뱉고, 숙녀들은 저속한 농담을 거침없이 주고받는다. 가장 고상하고 전통적인 주제가 가장 비속하고 현대적인 언어와 공존하는 세계, 비극 속에 희극이, 희극 속에 비극이 교차·중첩되는 세계. 셰익스피어의 세계는 16세기 르네상스 그 자체였다. ●우리는 햄릿이고, 샤일록이고, 로미오다 “Who’s there?” 쨍 소리가 날 법한 춥고 까만 밤을 가르는 병사의 외침으로 ‘햄릿’은 시작된다. 거기 누구인가? 아직 이 작품의 결말을 모르는 1600년의 관객들은 침을 삼키며 무대를 응시했다. 곧 이어 유령이 된 선왕(先王)이 등장했다 사라지고, 부친의 죽음과 모친의 배반으로 침울해진 왕자 햄릿이 걸어 나온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은 시종일관 이런 식의 태도로 무대 위를 오간다. 선왕의 유령과 대면하고서도 그 존재를 의심하고, 현왕이 살인자가 확실한지 알기 전까지 복수를 미루고, 그를 죽이면 그가 죄를 씻고 천국에 갈까봐 또 미루고, 모친에 대한 태도에 있어 갈팡질팡하고, 그러면서도 우유부단한 자신을 책망하느라 시간을 보낸다. 이쯤 되면 복수는 이미 잊히고 만다. 셰익스피어는 기실 서스펜스의 대가다. 그는 햄릿의 복수를 한정 없이 미루면서 작품 전체를 서서히 광기로 물들여 간다. 햄릿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조직되고,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선택들로 채워진다. 이면의 진실을 봐 버린 이상 모든 게 의문투성이고, 햄릿은 그런 의문들에 시달리며 실제로 미쳐가는 듯하다. 이렇게 하여 ‘햄릿’은 훗날 예술작품들의 영원한 주제가 되었다. 회의하고 번민하는 인간의 탄생. 햄릿은 끊임없이 되묻는다. 거기, 누구냐? 그러나 한편으로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지극히 통속적이고 생동감 넘쳤다. 기독교도들에게 개 취급을 받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샤일록을 보라. 달아난 딸보다도 사라진 다이아몬드 때문에 애통해하는 수전노의 면모라든지,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받아내려다 실패하는 과정은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수전노가 벌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셰익스피어는 샤일록을 무시하는 안토니오를 통해, 유대인을 향한 당시 기독교도들의 증오심을 함께 그려냈다. 셰익스피어가 치밀하게 깔아놓은 이런 장치들 덕에 ‘베니스의 상인’은 박해받는 유대인 샤일록 세계의 비극이자, 선악이 분명치 않은 이 세계에 대한 증언이 되었다. 가엾은 악인 샤일록, 맴도는 인간 햄릿, 눈 먼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 그가 만든 인물들은 16세기 영국의 생생한 인간들인 동시에, 모든 세기를 가로질러 재해석되고 새롭게 변주되는 ‘보편형’으로 남아 있다. 셰익스피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우리 안에 꿈틀거리는 햄릿을, 로미오와 줄리엣을, 리어와 샤일록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표절과 신조어에 능했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순수 창작이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시에서, 이성의 붕괴로 지옥을 맛보는 맥베스의 이야기는 ‘맥베스의 전기’에서, 눈 먼 왕 리어의 비극적 말로를 그린 ‘리어왕’은 ‘리어왕과 그의 세 딸들의 실록’에서 가져왔다. 지금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창작물과 비창작물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빈번한 일이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필요에 따라 자기 ‘검색엔진’을 사용해 파편을 모으고 그것을 제 것으로 흡수한 뒤 이를 ‘보편적 이야기’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이다. 인간과 시대에 대한 통찰력 없이 파편들을 직조하기란 불가능하다. 셰익스피어는 햄릿 식의 고뇌와 절망, 오셀로 식의 애욕과 질투, 맥베스 식의 야망과 불안을 꿰뚫는 직관력을 지녔다. 그리고 이 직관을 생생한 인물과 사건들로 풀어냈다. 그가 어떻게 이런 직관력을 연마했는지, 글쓰기 테크닉을 누구에게서 사사(師事)했는지,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그는, 비평가 존 드라이든의 말처럼 “지식을 타고난” 천재였을 수도 있고, 어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신적인” 호기심과 관찰력을 지닌 초인(超人)이었을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는 남의 이름으로 발표된 글도 죄책감 없이 가져오고, 필요하다면 스토리의 내적 논리도 무시했다. 그런가 하면 리듬을 통한 긴장감을 위해 말장난을 일삼고, 심지어 전에 없던 말들까지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예컨대, 단어들 앞에 ‘un’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순식간에 발랄한 느낌의 단어들로 조립하는가 하면, countless나 lonely 같은 귀여운 조어들도 거침없이 만들어냈다. 라틴어에 밀려 천대당하던 영어가 저만의 생기와 뉘앙스를 부여받게 된 건 순전히 셰익스피어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록에 의하면, 셰익스피어는 2305개의 영어 단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흡사 오늘날 네티즌들이 웹사이트를 오가며 빠르게 신조어를 탄생시키듯이, 그는 역사서와 민간동화 사이를 기민하게 오가며 수많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낯선 언어, 무수한 빛의 뉘앙스로 반짝이는 언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를 미세하게 포착하는 언어. 그가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작품 속의 인물로 되살아났고, 그가 수집하고 조립한 모든 언어가 그 인물들을 통해 발화되었다. 셰익스피어를 통해 언어는 그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용법을 지니게 되었다. 세상에는 머리말 말고는 볼 게 없는 소설책과 시집을 내는 작가들도 많지만, 작품 이외에는 어떤 말도 남기지 않았으나 그 작품으로 모든 것을 말한 작가도 있다. 셰익스피어는 후자다. 셰익스피어, 이는 16세기 영국을 수놓는 모든 삶의 이름이고, 시공을 가로질러 여기에 와 닿은 모든 눈물과 웃음의 이름이다. 과거의 문학, 현재의 문학, 미래의 문학, 그 모든 문학들의 이름이다. 수경 남산강학원 연구원
  • [열린세상] 이제 정말 잘못된 교육제도 고쳐야 할 때/문흥술 서울여대 교수·국문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이제 정말 잘못된 교육제도 고쳐야 할 때/문흥술 서울여대 교수·국문과 문학평론가

    작년 가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학부모로서 일년 내내 애간장을 태우다 보니, ‘만산홍엽’이니 ‘천고마비’니 하는 단어가 꼭 외계어처럼 들렸던 기억이 있다. 공부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 초주검이 된 딸,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슴 졸인 아내, 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는 무기력한 나, 무거운 집안 공기, 애써 웃는 웃음 등이 새삼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딸이 중학생이 된 이후 6년 동안 가족만의 가을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렇게 중차대한 관심사가 된 이유는 어떤 대학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아이의 앞날이 결정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모든 학부모들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학벌 위주의 병폐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도록 모든 것을 바칠 수밖에 없으며, 대학으로 가는 최대의 관문인 수능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94년부터 시작된 수능 제도는 한 해씩 번갈아 가면서 어려운 수능(불수능)과 쉬운 수능(물수능)을 되풀이하여 수험생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정부가 직접 나서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가 나오도록 쉽게 출제하겠다고 공언을 해 놓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고3 교실을 또다시 극도의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가 그런 공언을 한 본래의 정치적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그 동안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목적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은 학벌 위주의 사회 통념과 그에 따른 대학의 서열화, 그리고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순과 관련된 그런 문제를 한 해 입시의 난이도 조절로 해결하려 했다면, 그것이야말로 권위적인 탁상 행정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백년지계인 교육에 정치가 개입함으로써 초래한 파국을 우리는 수없이 지켜보았다. 197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40여년 세월 동안 입시 제도와 교육 제도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기억조차 하기 어렵다. 정략적인 개입으로 인한 교육 정책의 변화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었는가. 강산이 네 번 바뀌는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사회는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건만, 어떻게 된 것인지 정치 분야의 권위주의적 발상은 결코 변하지 않고 있다. 권위적인 정치 개입이 초래한 현재의 황폐한 고등학교 교실을 보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3년 동안 피 말리는 내신 관리를 해야 한다. 게다가 각종 봉사활동 등과 같은 교외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은 파김치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 한 번의 시험 성적으로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수능 시험까지 대비해야 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온갖 눈치 보기를 하면서 여러 대학 수시와 정시에 원서를 접수하고, 논술과 면접을 또 따로 준비해야 한다. 초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들의 연속이다. 더 이상 학생들을 정치화된 교육의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또한 ‘우리도 그러했으니….’, 혹은 ‘경쟁 사회니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기성세대가 겪은 입시 지옥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해서도 안 된다. 지옥 같은 학교, 엉터리 입시 제도를 개선하여 선진 한국에 걸맞은 올바른 교육 제도를 정립할 수 있도록 참교육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늘 아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경쾌하게 등교하는 딸을 본다. 고등학교 시절 등교할 때 기운 없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이 가을을 맞아 ‘국문인의 밤’을 주최하면서 싱그러운 가을 하늘로 빛나는 젊음의 기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입시 지옥으로부터 해방된 우리 아이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면서, 우중충한 독서실에서 축 처진 어깨로 문제집을 풀고 있을 예비 수험생들을 떠올리노라면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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