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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정부 지원이 없지는 않죠. 사용할 수가 없어 문제지.” 광주에 사는 청각장애인 임지선(29·여)씨의 꿈은 7급 교육행정직 공무원이다. 청각장애인통역사 일을 지난해 접은 뒤 올해부터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됐다. 임씨는 먼저 정부가 지원하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찾았다. 그러나 ‘그림의 떡’이었다. 자막도, 수화서비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영어, 국사, 교육학, 행정법 등 7개 과목을 들어야 하는 임씨는 임시방편으로 고교생을 위한 EBS수능특강으로 국사 강의를 대신하고 있다. 임씨는 “동영상 강의를 수십번씩 보고 입 모양으로 강의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강의 내용을 쳐주는 속기사가 있지만 한 번에 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 탓에 독학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동영상 강의와 교재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선정한 3개 업체에서 장애인 수험생이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비용 전액을 보조해주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험생은 이곳에서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각·청각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수화나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탓이다. 장애인 공시생들 사이에서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시각장애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점자로 된 공무원 교재가 없어 컴퓨터 모니터로 교재를 확대해주는 400만원짜리 독서확대기를 사서 쓰는 이들도 있다. 시각·청각장애인 공시족의 열악한 공부 여건에서 합격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 스스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3%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비용 문제로 추가 지원은 힘겹다는 입장이다.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제과·제빵 과정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화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교원이나 공무원 시험을 위한 동영상 자막 제공이나 교재의 점자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공단 측은 시각·청각장애인 공시족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시각·청각장애인들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요구하고 있다. 임씨는 “학력과 직업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제과·제빵만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공무원이나 교원 같은 공직에 시각·청각장애인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사무국장도 “장애인 직업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직업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저임금이라는 것”이라면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현·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컴퓨터를 끄자 대화가 늘었다

    “우리 가족의 미디어 사용 습관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안 먹고 안 마실지언정 전자매체 없이는 못 살 지경에 이르렀다.” 서호주 퍼스에 사는 수잔 모샤트의 탄식이다. 모샤트는 미디어 생태학자이자 저널리스트다. 그는 아이폰, 소셜미디어, 비디오게임 등에 자신과 가족이 중독되어 가자, ‘기술 단절 실험’을 통해 진짜 삶을 찾고 가족관계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한다.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안진환·박아람 옮김, 민음사 펴냄)은 모샤트가 기록한 가족의 ‘디지털 해독’(de-tox) 이야기다. 10대 자녀와 엄마가 무려 여섯 달 동안 일체의 전자기기를 꺼놓고 사는 과정을 담았다. 모샤트의 가족은 전자 기기에서 ‘로그 아웃’한 뒤 스크린 대체물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그들은 점차 무료함이 안겨 준 뜻밖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나가거나, 함께 요리하고 식사를 하는가 하면, 독서를 시작하고 음악을 듣게 됐다. 자녀들의 학업 성적이 나아진 데 더해, 각자의 재능도 발견하게 됐다. 무엇보다 가족 간의 대화가 깊어지면서 가족 간의 결속력이 높아졌다. 모샤트는 미디어 중독이 의심된다면 일주일만이라도 정보 금욕을 실천할 것을 권하고 있다. ‘디지털 해독을 위한 십일계명’도 전했다. 1. 따분함을 두려워하지 말 것, 2. 숙제가 끝나기 전에는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 것, 3. ‘윌핑’(검색 목적을 잊고 인터넷을 헤매는 것)을 하지 말 것, 4. 운전 중 문자 하지 말 것, 5. 안식일에는 스크린 사용을 금할 것, 6. 침실은 미디어 금지 구역으로 유지할 것, 7. 이웃의 업그레이드를 탐하지 말 것, 8. 계정은 ‘비공개’로 설정할 것, 9. 저녁 식사 자리에 미디어를 가져오지 말 것, 10. 미디어에 저녁 식사를 가져오지 말 것,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RL(Real Life)를 사랑할 것 등이다. 1만 6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지성인들의 독서와 인생

    “더운 밥과 찬 술을 구하듯 매일 책을 찾아 읽으며 조금씩 진화해서 온유한 인격을 갖게 되리라고 믿는다. 한편으로 책읽기는 밥을 구하는 노동과 관련이 있으며, 고루함과 독단에서 벗어나는 영혼의 수행을 위한 장엄미사, 번뇌를 끊고 열반 정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참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먼저 책읽기는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지적인 흥분과 열락감을 준다. 책읽기가 즐겁지 않고, 기분이 화창하지 않다면 나는 기꺼이 책읽기를 그만둘 생각이다.” 1년에 1000여권, 1주일에 2박스 분량의 책을 사고 속속히 읽어내는 독서가이자 시인인 장석주의 이야기다. 그는 제대로 된 니체 전집을 읽고 싶다는 희망을 실현하고자 전세금을 빼 출판사를 차리고, 니체 전집을 내놓은 출판인이기도 하다. 장석주에게 책은 밥이다. 또한 대학 진학을 거부한 장석주에게 책은 대학이자 대학원이었다. ‘살아있는 도서관’(장동석 지음, 현암사 펴냄)은 성인 한 명이 한 해 책 한 권 읽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시인 장석주를 비롯해 고은, 박원순 서울시장 등 23인의 ‘책읽는 즐거움’을 설파한 책이다. 덕분에 수많은 책 제목이 이 책 안에서 명멸하고 있다. ‘시인은 우주의 고아’라고 명명한 고은은 젊어서는 책과 먼 삶을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고은은 이제 “나는 읽을 때만 행복을 누린다. 그리고 곧바로 잊어버린다.”고 알송달송하게 말한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고은은, ‘시즌’이 시작되면 집을 떠난다. 고은은 “(노벨문학상) 그 일이 나를 긴장시키고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죠. 몇 년 동안 그 일을 반복하면서, 여기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 문 밖에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내 방에도 가득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지성 23명이 선택한 7권의 책도 부록처럼 붙어 있다. 잡지 ‘사상계’와 ‘기독교사상’, ‘뜻으로 본 한국역사’, ‘아Q정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전환시대의 논리’, ‘역사란 무엇인가’ 등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혜택 강화한 현대산업개발 ‘고양 삼송 아이파크’에 실수요자 크게 몰려

    혜택 강화한 현대산업개발 ‘고양 삼송 아이파크’에 실수요자 크게 몰려

    최근 고객 혜택을 강화한 ‘고양 삼송 아이파크’ 특별분양에 실수요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송 아이파크는 올 6월 입주가 시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북의 판교로 부상하고 있는 삼송택지지구 A8블럭에 위치한 ‘고양 삼송 아이파크’ 특별분양에 나서면서 고객의 혜택을 강화했다. 혜택 내용은 계약금 5%에 중도금 10%, 잔금 85% 였던 분양조건을 계약금 5%에 잔금 95%로 변경, 고객혜택을 강화했다. 또 한시적으로 계약 고객에게 1700만~2000만원의 이사 지원금 등을 추가 지원해 기준층 기준으로 127㎡는 500만원대 후반, 146㎡는 600만원대 중반이면 계약이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 고양대로변에 위치한 고양 삼송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평소보다 3~4배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분양 관계자는 “평소 1~20명 수준이었던 모델하우스 내방객이 분양조건 변경 이후인 지난 주말 1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수요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화 문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4층, 공급면적 127㎡(전용면적 100㎡, 구 38형) 370가구, 공급면적 146㎡(전용면적 116㎡, 구 44형) 240가구 등 총 7개동 610가구로 구성되는 삼송 아이파크는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고 북한산 국립공원•공릉천 등이 인접한 웰빙형 단지이다. 전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되고 공급면적 127㎡(전용면적 100㎡, 구 38형) A․B타입은 부부공간과 자녀공간의 동선을 분리한 평면설계가 적용된다. A타입은 2면 개방형 거실이 조성되고 안방과 인접해 서재나 AV 룸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공급면적 146㎡(전용면적 116㎡, 구 44형) A타입은 3면 개방형 평면이 적용된다. 세대를 둘러싼 4면 중 3면이 개방돼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며, 2면 개방 거실 설계를 통해 조망도 강화했다. 단지설계에 있어서도 지상주차를 최소화한 쾌적한 단지로 조성되며, 세대 당 주차도 약 2대로 넉넉하게 마련되는 등 다양한 특화가 적용된다. 특히 기존 2.3m로 조성되던 주차폭도 보다 넓혀 2.4m로 설계했으며 대형 차량을 위한 폭 2.5m 넓이의 주차 공간도 제공된다. 이밖에도 단지 내에는 헬스 및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휘트니스 센터와 독서실, 문고 등이 조성되는 커뮤니티센터가 설치된다. 더불어 주변 환경도 쾌적하다. 단지 동쪽과 서쪽으로 각각 공릉천과 뉴코리아 CC가 있다. 게다가 단지 남쪽으로는 초•중•고교가 계획돼 있어 자녀들이 근거리에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 특히, 삼송역을 이용해 2개역만 가면 은평뉴타운이고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면 서울 도심권에 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실제 서울 생활권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 IC가 바로 인접해 외곽도로망을 통한 서울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며, 제2 자유로도 개통되는 등 교통여건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부산대표 도서를 뽑아주세요

    부산대표 도서를 뽑아주세요

    “부산을 대표할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주세요.” 부산 지역 24개 공공도서관 등이 올해의 책을 뽑는 ‘원북원 부산운동’ 후보 도서 10권을 선정했다고 부산시민도서관이 13일 밝혔다. 다음 달 중순까지 한 달간 독서 관련 단체 및 전문가 1000여명이 독서 릴레이를 한 뒤 5권으로 압축된다. 공공기관과 도서관, 학교 등이 추천한 7만여명의 투표인단에게 이들 책을 제공해 4월 말까지 한 달간 책 읽기를 실시한 뒤 부산을 대표하는 도서를 최종 선정한다. 부산시민도서관은 최근 운영위원장(이국환 동아대 교수)을 비롯해 정영자 부산문인협회 회장, 유순희 부산여성뉴스 대표, 공공도서관장 등 38명의 운영위원과 독서운동가, 공공도서관 직원 등으로 구성된 30명의 실무추진단을 위촉했다. 부산시는 원북원이 선정되면 5월 중순 원북원 부산운동 선포식을 시작으로 시민단체, 기업체 등과 연계한 대대적인 독서 캠페인 활동을 펼친다. 부산시민이 추천한 도서 목록과 선정 단계별 후보 도서 목록은 시민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 이 운동은 한 권의 책을 매개로 지역 독서문화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4년 시작했다. 장태규 부산시민도서관장은 “지역사회의 토론문화를 확산하고 독서 생활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원북원 부산 운동이 올해 9회째를 맞으면서 책 읽는 문화도시 부산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아파트, 스마트기술 품다

    아파트, 스마트기술 품다

    건강 체크부터 가전 원격제어, 스마트 평면까지 스마트 기능을 접목한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첨단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을 활용, 편의성 등을 높인 것으로, 수요자들의 눈 길을 사로잡고 있다. ●안 쓸땐 자동 전원차단… 절전은 대세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대기전력 자동차단 절전형 콘센트’를 개발, 사용한다. 가전제품 사용 시에는 전원을 공급하고, 미사용 시에는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함으로써 가정에서 전기 사용량의 10~2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전원 공급 조작 시 기존 전자제품의 리모컨을 이용, 무선으로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어 편리하다. 반포힐스테이트, 백련산 힐스테이트 등에 적용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올해 발주하는 모든 주택에 실시간으로 전력소비량과 예상 전기요금 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전력소비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 LH 공동주택의 가구 내 전기, 가스, 수도, 난방, 급탕 5종 계량기의 정보를 각 가구 내 홈네트워크 월패드에 표시해 입주민이 예상 전기요금을 쉽게 볼 수 있다. ●대우건설 ‘라이팅 테라피’ 국내 첫 적용 대우건설은 아파트에 ‘바이오 라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시차적응 등의 치료를 위해 조명을 이용하는 라이팅 테라피(Lighting-Therapy)를 국내 최초로 적용, 실내조명의 색온도와 조도를 변화시켜 줌으로써 거주자의 심리 상태와 바이오리듬에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대구 지역에 들어선 ‘월드마크 웨스트 엔드’에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짓는 아파트부터 당뇨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자가 진단하는 매립형 소변분석기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개인의 운동량과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아파트 입주민 체력관리 시스템도 포함된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에 아파트 입주민이 직접 집에 설치된 측정기기(체성분, 혈압, 혈당)를 이용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도록 했다. 측량 정보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연계된 의료원으로 전달된다. ●밖에서도 조명·가스조절… 앱 개발 완료 현대건설은 아파트 입주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가정 내 전기, 가스, 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세대 외부에서 조명, 가스, 난방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힐스테이트 스마트 앱)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힐스테이트 현장에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5월 선보인 ‘자이앱’을 통해 분양 소식과 주변 지역 생활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10만여명이 내려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원격으로 집안 조명, 온도, 가스, 환기, 에어컨, 커튼, 욕조 등을 제어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대우건설은 전자책도서관을 도입했다. 입주민들이 PC나 PDA, 휴대폰 등으로 전자책도서관 사이트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어디서나 접속… 전자책도서관 도입 한화건설은 최근 소형주택 전용 평면인 스마트 셀 등 신평면을 개발했다. 스마트 셀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 전용 평면으로 콤팩트 욕실과 주방으로 기존 평면 대비 20% 넓은 실사용 공간을 제공한다. 무빙 퍼니처(움직이도록 설계된 가구)를 통해 책장, 화장대, 옷장을 하나의 공간에 집약적으로 배치하고, 침대에서 책상으로 바뀌는 트랜스포머 퍼니처(형태를 바꿔 다른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한 가구) 등을 통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겨울 끝자락…그대 책상에 추리소설을 許하라

    미스터리 소설이 ‘잘 팔리는’ 시기는 여름이다. 서늘함이 필요한 열대야가 있고, 책을 끼고 있을 법한 휴가가 있어서다. 그러나 겨울도 만만치 않은 미스터리의 계절이라는 사실. 추위로 외출이 줄면서 책을 펼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폭설로 갇힌 공간에서 일어나는 밀실 살인 같은 추리소설은 상황 속에 자신을 대입시켜 흥미를 더하기에 딱이다. 이 겨울 끝자락에도 미스터리 소설이 줄줄이 독자를 찾아왔다. ●‘여정미스터리 시초’ 日마쓰모토 작품 27편 출간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이 사후 20년 만에 나왔다. ‘짐승의 길’(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펴냄)과 ‘D의 복합’(김경남 옮김, 모비딕 펴냄)은 ‘세이초 월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두 출판사는 같은 판형과 표지로 ‘세이초 월드’ 시리즈 27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이초는 살인자를 낳은 사회를 보여주며 살인 동기를 규명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만들어냈다. 1000편에 가까운 작품 중 36편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436편이 TV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여전히 사랑받는 작가로 꼽힌다. 1968년에 쓴 ‘D의 복합’은 일본 각지에 남아 있는 설화를 살인 사건과 연결시키는 구성이 독특하다. 무명 소설가가 ‘전설을 찾아가는 벽지 여행’이란 기행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휘말리는 사건 속에 서늘한 사연을 녹였다. 추리에 여행이라는 소재를 더한 이 작품은 여정 미스터리 장르의 시초이기도 하다. 1만 3500원. 1964년작 ‘짐승의 길’은 평범한 여성의 삶을 통해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악의 근원을 밝힌다. 인간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걸어간 대가는 무엇인지, 과연 그 결과가 타당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상·하 각 권 1만 2000원. ‘다운 리버:모두가 미워하는 자가 돌아온다’(나중길 옮김, 노블마인 펴냄)는 두 차례 에드거상과 이언플레밍스틸대거상을 수상한 미국 스릴러계의 스타 작가 존 하트의 대표작이다. 살인 누명을 쓰고 고향에서 쫓겨난 주인공이 다시 고향에 돌아와 소꿉친구의 실종과 폭력, 죽음을 접하게 되면서 진실을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맞닥뜨린 섬뜩한 사실을 통해 죄의 바탕에 있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낸다. 작가는 “스릴러와 미스터리도 문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퍼블리셔스 위클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8년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 1만 3800원. ●美 자존심 엘러리 퀸 소설·獨‘타우누스 시리즈’도 아서 코넌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 영국 미스터리에 대응하는 미국의 자존심, 엘러리 퀸의 ‘그리스 관 미스터리’(김희균 옮김, 검은숲 펴냄)가 출간됐다. ‘나라 이름+명사+미스터리’를 나열해 제목으로 뽑은 ‘국명 시리즈’의 하나로, 지난해 말 나온 ‘로마 모자 미스터리’와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엘러리 퀸은 책 주인공의 이름이자 사촌지간인 저자 맨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의 필명이기도 하다. 엘러리 퀸의 팬이라면 이 책이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엘러리가 어려운 적수를 만나 함정에 빠지고 추리에 실패한 경험을 보면서 그의 성격과 추리 방법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장 디자인을 마치 다락 구석에 오랫동안 방치된 듯 바랜 느낌으로 만들어 손에 쥐고 있는 느낌이 신비롭다. 1만 3500원. 지난해 국내 추리소설 시장을 달군 넬레 노이하우스는 ‘바람을 뿌리는 자’(김진아 옮김, 북로드 펴냄)로 다시 한국 독자를 찾았다. 냉철한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여형사 피아를 콤비로 내세운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가 배경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출간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뒷이야기다.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와 풍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대립, 윈드프로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풀어냈다. 600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이지만 마을에서 사랑받는 한 여성, 과거가 모호한 아름다운 용의자, 여기에 주인공 형사의 위험한 사랑 등 여러 조각들을 늘어놓고 한데 엮는 치밀한 구성으로 숨 가쁘게 책장이 넘어간다. 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눈길·발길 잡는 이색 도서관들] 어머! 개천서 책 읽어볼까

    [눈길·발길 잡는 이색 도서관들] 어머! 개천서 책 읽어볼까

    서울 불광천에 10석 규모의 초미니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은평구는 지난 8일 불광천 신응교와 와산교 사이에 ‘불광천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다고 9일 밝혔다. 아트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예술성을 갖춘 문화 공간으로 연면적 21㎡, 열람석 10석, 장서 2300여권을 갖췄다. 주민들이 책을 보며 불광천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도서관 외벽을 유리로 만들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오전 9시~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다음 달부터는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이 원하는 책을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빌릴 수 있도록 이동하는 ‘책단비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운영자인 응암정보도서관 황성원 관장은 “주민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문화복지시설로, 주민 누구나 관심을 갖고 즐기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면서 “각종 동아리 모임을 유치하고 독서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이처럼 좀 더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늘려 주민들의 문화시설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달 남은 새학기… 구립도서관서 알차게

    끝이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방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방학 전 세웠던 야심찬 독서계획, 공부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더라도 아직 후회하기엔 이르다.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 전까지 남은 한 달여 시간은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손쉽게 빌려 볼 수 있는 집 근처 공공 도서관을 찾아보자. 독서뿐만 아니라 도서관마다 마련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즐길 수 있다. ●독서토론·한자수업·NIE 등 다양 서울 강남구립 대치도서관에서는 매주 둘째, 넷째주 월요일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동화속 주인공 따라잡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동화 속 주인공 역할을 맡아 정확한 발음과 표현법을 기를 수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고전읽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동구립도서관은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청소년 독서회 ‘혜윰’을 구성해 토론수업을 진행한다. 독서와 별도로 새학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각종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강동구립도서관은 독서와 별도로 매주 금요일 오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5~7급 한자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한자수업을 진행한다. 구립증산정보도서관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고교멘토링 수업을 운영한다. 숭실고등학교 신문반 학생들이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초등학생 4~6학년 20명을 대상으로 신문활용교육(NIE) 기초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다. 중랑구립 면목도서관은 7세~초등학교 4학년생에게 ‘실험으로 배우는 과학교실’과 초등학교 4~6학년생에게 ‘살아있는 역사 논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영어도서관도 큰 인기 구립 영어도서관도 큰 인기다. 영어로 진행하는 뮤지컬, 구연동화, 연극 등 알찬 프로그램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까지 갖춘 덕에 대기자가 수백명에 달하는 곳도 있다. 양천 어린이 영어도서관에서는 영어동화책 대여는 물론 비행기, 슈퍼마켓, 레스토랑처럼 꾸며진 도서관에서 생활 속 영어대화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도서관 이용료는 월 1만 1000원이며 1회 5권, 대출기간은 14일이다. 용산구에 위치한 청파 어린이 영어도서관은 영어로 된 책을 읽고 영어로 독후감 쓰기, 스토리텔링 연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북클럽을 만들어 비슷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끼리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2)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2)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

    1898년, 루쉰은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들어가기 위해 고향 샤오싱을 떠났다. 집을 떠나는 장남의 손을 잡고, 루쉰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어 8원의 여비를 마련해 주시며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우셨다.” 어머니의 울음에는, 가세가 기울어져 더 이상 과거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갈 곳을 찾지 못한 아들에 대한 걱정과 가여움을 담고 있었다. 사실 루쉰의 어머니가 이렇게 서럽게 운 것도 당연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은 경서(經書)를 배워서 과거를 치르는 것이 정도(正道)였고, 사회통념상 소위 양학(洋學)을 배운다는 것은, 갈 곳 없는 사람이 서양 오랑캐에 영혼을 팔아넘기는 것으로 간주되어, 몇 배의 수모와 배척을 당해야만 했기”(납함, 자서) 때문이다. 1898년, 18세가 되는 해에 루쉰은 새로운 길을 찾아 그렇게 고향을 떠났다. 루쉰의 본명은 저우슈런(周樹人·1881~1936)으로, 저장성(浙江省) 샤오싱(紹興)에서 태어났다. 저우 집안은 그 지역에서 웬만큼 산다는 집안이었으나, 과거시험 부정을 꾀했다는 이유로 조부가 투옥됐고, 조부의 관직 외에는 생활수단이 없었던 독서인 집안은 이로부터 가세가 기울었다. 설상가상으로 병에 걸린 부친의 약값을 대느라 재산은 탕진되었다. 집안의 장남인 루쉰은 집안의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는 일, 그렇게 빌린 돈으로 한약방에 가서 부친의 약에 쓰일 희한한 약재들을 사는 일을 도맡아야 했다. 14살의 소년은 재산과 권세가 가시자 차갑게 돌변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세상의 인정세태를 깨달았다. 루쉰에게 고향 샤오싱은 자신을 얽매고 절망에 빠지게 하는 것들의 집합소나 다름없었다. 샤오싱은 중국의 현재이자 미래였다. 전통적 가치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고향은 흡사 고인 물처럼, 현재의 도살자들로 가득했다. 루쉰이 소설가로 발을 내딛으면서 말했던 ”철로 만든 방“은 결코 은유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방은 철로 만들어져 깨부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질식사를 기다리듯 그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 루쉰은 철방에서 홀로 잠을 깬 자였다. 그는 평생에 걸쳐 철방 속 적막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사회활동에 더 매진하거나 옛 문헌을 파고들었다. 루쉰은 바로 그런 철방과 같은 고향을 떠났다. 흡사 지금까지의 자신과 결별하듯, 스스로 탯줄을 자르듯. 자신을 짓누르던 전통의 무게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때, 루쉰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진화론’이었다. 1901년, 루쉰은 옌푸(嚴)의 ‘천연론’(天演論)을 통해서 ‘생존경쟁’과 ‘자연도태’라는 용어를 접했다. 당시 진화론은 생물학적 다위니즘을 비롯해 사회 다위니즘, 상호부조론 등이 한데 뒤섞인 채 물밀듯이 중국으로 들이닥쳤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인 중국 지식인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임으로써 중국을 근대 세계와 같은 궤도에 두고, 제국주의의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자 했다. 루쉰의 세대에게 진화론은 일종의 돌파구였다. 처녀작 ‘광인일기’(1918)에서 루쉰은 중국 전통의 예의와 도덕의 해악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걸며, “아이들을 구하라.”고 외쳤다. 자신과 같은 기성세대는 “인습의 무거운 짐을 지고 암흑의 수문을 어깨로 걸머질” 터이니, 아이들은 자신들을 밟고 넓고 밝은 곳으로 나아가라고 말이다. 그렇게 루쉰은 꽃을 피우기 위한 거름이 되기를 자청했다. 1902년 루쉰은 국비로 일본에 유학을 떠난다. 의화단사건(1900)에서 승리한 서구 연합국들이 청나라로부터 받은 배상금을 청나라의 해외유학생 파견에 전용하기로 결정한 덕분이었다. 일본에 간 루쉰은 망설임 없이 의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더 이상 부친처럼 어리석은 처방과 치료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의학은 중국을 구해줄 과학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확신은 이른바 ‘환등기사건’으로 여지없이 깨졌다. 루쉰이 의학을 공부하던 시기는, 바야흐로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구가하고 있을 때였다. 수업시간 틈틈이 선생들은 환등기를 틀어주었는데, 어느 날 루쉰은 거기서 자신이 떠나온 고향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당시 그가 본 환등기 필름은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스파이 혐의를 받은 중국인을 처형하는 장면이었다. 처형을 기다리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 옆에 일본인 병사가 칼을 치켜들고 있다. 멍한 표정의 구경꾼들은 모두 변발이었다. 동족의 처형을 구경거리인 양 멍하니 바라보는 중국인의 사진 앞에서 루쉰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학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의대를 그만뒀다. 의학으로 구국하겠다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무릇 어리석고 약한 국민은 체격이 제아무리 건장하고 튼튼하다 하더라도, 하잘것없는 본보기의 재료나 구경꾼밖에는 될 수가 없었다.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런 일은 불행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납함, 자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루쉰의 답은 “문예”였다. 어리석고 약한 국민을 치료하는 데는 신체를 고치는 의학이 아니라 정신을 고치는 의학, 즉 문예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펜으로 ‘중국인의 열근성(劣根性)’을 해부하고 치료하겠노라! 신체에 깃든 병을 분석하고 해부하고 치료하듯, 루쉰은 글을 써내려갔다. 그에게 글쓰기는 익숙함에 안주하는 중국인들을 향한 공격에 다름 아니었다. 한 치의 위로나 연민도 없었다. 새것조차 헌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중국인의 사유방식, 그것의 기초가 되는 철학, 신화, 예술, 고전 등 모든 익숙한 것에 총공격을 가했다. 전통의 해독(害毒)에서 청년들을 지키기 위해 고문은 읽지도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 이 모두가, 탁자 하나를 옮기는 데도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필요로 하는 중국의 견고한 전통과 인습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었다. 루쉰은 우리에게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기실 그는 세 권의 단편소설집만을 남겼을 뿐이다. 소설 창작은 1920년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고, 그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는 잡문쓰기에 치중했다. 지금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잡문은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정신을 핵심으로 한다. 일본제국주의의 만행과 군벌들의 난립과 폭행, 국민당의 백색테러, 혁명을 팔아먹는 지식인, 현실의 권력에 굴복하면서도 정인군자(正人君子)인 체하는 하는 지식인. 루쉰의 붓끝은 그 모두를 향해 있었다. 잡문은 민중의 무지몽매함과 아큐식의 정신승리법을 비판하고, 혁명에 들뜬 청년들의 조급증을 논파하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그의 잡문은 말 그대로 시대를 향한 비수이자 투창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루쉰의 글쓰기는 자신을 부정하고 해부하는 작업이었다. 황금시대로 아이들을 넘겨주는 중간물이자 꽃을 키우기 위한 거름으로 자신을 규정한 루쉰은 새롭게 도래할 혁명의 시기에는 멸망될 운명의 존재였다. 미래세대의 독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는 자신의 신체에 새겨져 있을지 모를 중국인의 열근성과 대면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만큼, 루쉰은 시대의 암흑에 맞선 투쟁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결연한 의지는 죽음을 앞두고 유언처럼 쓴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만 열이 몹시 날 때면 유럽인들은 임종시에 흔히 남이 너그럽게 용서해줄 것을 바라며 자신도 남을 너그럽게 용서하는 의식을 지낸다는 사실이 기억날 뿐이다. 나의 적과 원수는 적지 않은데 신식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나는 생각해보고 나서 이렇게 결심했다. 그들에게 얼마든지 증오하게 하라. 나도 하나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죽음) 루쉰은 죽어가면서까지도 무력으로 중국을 농단하는 제국주의자들과 군벌들, 위선적인 지식인들, 그들을 뒷받침하는 과거의 부정적인 것들을 향해 겨누던 창을 거두지 않았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두 세계의 어둠을 볼 수 있었던 루쉰은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암흑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다. 켜켜이 쌓인 중국의 역사를 뒤집는 일, 중국인의 혈관을 흐르는 피를 바꾸는 일, 즉 혁명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루쉰은 죽으면서도 모든 익숙한 것들, 자신을 위로하는 것들에 속지 말라고, 투쟁하라고 외쳤던 것이다. 최정옥(남산강학원 연구원)
  • 군부대 병영도서관 건립 지원

    경기도가 일선 시·군과 함께 군부대에 설치 지원하는 ‘병영도서관’이 올해까지 23곳에 이를 전망이다. 도는 접경지역 특성상 군부대가 많은 점을 감안해 2008년부터 병영도서관 조성사업을 추진해 최근까지 18개 부대에 도서관을 개관한 데 이어 올해 수요조사를 거쳐 5개 부대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최근 1사단 공병대대에 ‘두드림 병영도서관’이 문을 여는 등 파주에서만 9개 도서관이 개관됐거나 공사 중이다. 고양·동두천·안양·연천·이천·포천·양주·양평·의정부 등에 각 1곳씩 들어섰다. 병영도서관에는 열람석과 PC방 등이 설치되고 1000여권씩 도서가 지원됐다. 경기도 북부청 이재인 도서관정책팀장은 “꾸준한 독서가 부대 분위기를 한층 성숙시키고 장병들의 정서적 안정과 제대후 빠른 사회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인식 아래 병영도서관 설치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재 파주시장도 1사단 공병대대 두드림 도서관 개관식에서 “군인도 파주시민”이라면서 “군 장병들의 독서의욕을 높이기 위해 신간 도서 지원, 독서캠프, 독서토론대회 개최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설날 ‘국가부도’ 읽은 까닭은

    박원순 서울시장, 설날 ‘국가부도’ 읽은 까닭은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인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커피 전문점. 모자를 쓰고 붉은 머플러를 목에 감은 중후한 노신사는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스위스 경제학자인 발터 비트만의 ‘국가부도’를 진지한 얼굴로 정독했다. 이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복지확대를 최우선 정책목표로 내세운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역대 최장기 9일의 휴가를 낸 박 시장은 예상대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1~3위에 포함되지 않은 책이어서 주변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 시장의 측근들조차 “그 책을 읽은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독서몰입! 예스24가 시민들로부터 공모해 전해준 50권의 책을 읽기 시작. 동네 어떤 커피집입니다 ‘국가부도’라는 책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누구보다 앞장서 복지확대를 강력하게 천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원을 고민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의 고민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지난해 11월 네티즌을 대상으로 ‘서울시장에게 권하는 책’ 기획전을 열고, 다음 달 가장 많이 추천받은 책 50권을 모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도올의 ‘중용, 인간의 맛’,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각각 16·15·13표의 추전을 받아 1~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가장 먼저 집은 책은 ‘국가부도’였다. 비트만은 책에서 국가가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복지정책을 확대함으로써 국가에 과도한 부채가 생기고 이것이 국가를 침몰하게 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시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 국가부도의 역사를 조명하고 공보험 체계와 조세 구조 개혁 등을 통한 대안을 제시했다. 박 시장의 복지확대 기조와 반대되는 입장에 있거나 부작용을 우려한 시민이 추천한 책일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이 이 책을 먼저 읽은 배경에는 급증하는 복지예산과 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서울시의 호주머니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의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0~2세 영·유아에 대한 보육료 지원액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내는 돈은 3700억원 수준인데, 서울시는 이 가운데 4분의1이 넘는 10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인구도 많지만 서울시에 대한 국고 지원비율이 20%에 불과해 50% 수준인 여타 지자체보다 부담이 크다. 당장 정부의 3~4세 보육료 지원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서울의 빈곤층 5만명에게 생계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복지 분야에 쓸 돈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의 복지확대 정책까지 겹쳐 박 시장의 주름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설연휴에 읽고 쓰겠다.”는 박 시장의 독후감에서 난감한 상황을 타개할 획기적인 복안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헤겔철학은 ‘아이티 노예해방’ 영향 받았다”

    “헤겔철학은 ‘아이티 노예해방’ 영향 받았다”

    카리브해 연안의 생도맹그 섬에서 1791년 노예혁명이 일어났다.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지 2년 뒤였다. 생도맹그 섬은 프랑스의 식민지였을 뿐만 아니라, 설탕 플랜트 산업을 통해 전 세계 식민지 중 가장 부유했던 섬이었다. 아프리카 부족전쟁에서 패배해 노예로 팔려왔던 아프리카 노예 50만여명은 자유를 위해 직접 투쟁에 나섰다. 1794년 생도맹그의 무장 흑인은 프랑스 공화국의 판무관으로 하여금 노예제 철폐를 기정사실로 인정하게 했고, 1794~1800년 영국의 침략군에 맞서 싸웠다. 투생 루베르튀르가 이끄는 흑인 군대는 영국군을 물리쳤고, 이것은 이후 세계 최초로 영국이 노예무역을 중단(1807년)하는 데 초석이 됐다. 생도맹그는 이후 나폴레옹군의 침략을 받지만, 1804년 1월 1일 최종적으로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포했고, 노예제와 식민지의 종식을 이뤄냈다. 이로써 프랑스 혁명에서 ‘자유는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고 한 선포는 프랑스와 유럽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완성되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 생도맹그 섬은 현재도 미국 등 강대국의 내정간섭으로부터 신음을 하고 있는 아이티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과 카리브해의 아이티가 무슨 연관이 있다고, 독일 비판철학과 프랑크푸르트 학파 전문가인 미국 철학자 수전 벅모스가 2009년에 ‘헤겔, 아이티, 보편사’(김성호 옮김, 문학동네 펴냄)라는 책을 펴냈을까. 벅모스는 1807년 펴낸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제시하고 있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적 구상의 결정적 동기’가 동시대 지식인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였던 생도맹그 섬의 노예해방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흔히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대 노예제를 ‘추상하면서’ 헤겔의 정신현상학이 나왔다고 후대 학자들이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지만, 헤겔의 사유와 독서록 등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벅모스의 주장이다. 저자는 유럽 지식인들이 구독하던 월간지이자 발행 부수 3000부였던 ‘미네르바’가 1804~1805년 1년 동안 노예제와 노예혁명에 대한 기사를 무려 100건을 실었는데, 이 책을 정기구독한 헤겔이 생도맹그 섬에서 일어나는 일을 몰랐을 리 없다고 논증한다. 평생을 ‘레날주의자’로 산 헤겔은 레날(1713~1796년) 신부가 쓴 ‘두 인도의 역사’를 통해서도 카리브해 연안의 노예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두 인도란 오늘날 인도를 말하는 동인도와 카리브해 지역의 서인도를 말한다. 헤겔은 이후 1822년에 ‘법철학’에서 “노예로 태어나 주인이 나를 보살피고 기른다 하더라도, 그리고 내 부모와 조상이 모두 노예였다고 하더라도, 내가 자유의 의지를 갖는 순간, 즉 내 자유를 인식하게 되는 순간에 나는 자유롭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법철학’에서는 노예해방이 ‘인륜적 요구’로 등장하고, ‘주관적 정신의 철학’에서는 아이티가 직접 거론되는 것 등을 볼 때 이미 정신현상학을 쓸 당시 생도맹그 노예해방의 영향을 반영했다고 했다. 벅모스가 헤겔 철학에서 아이티의 영향을 강조하는 것은, ‘자유는 인간의 자연적 상태이자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고 선포한 바로 그 사상가들이 수백만명에 달하는 식민지 노예 노동자의 착취를 주어진 세계 일부로 받아들였다.’라고 당대의 철학자와 지식인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민족적으로, 인종주의적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부조리한 일이 자신들이 사는 세계의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고, 외면했던 유럽 중심의 계몽주의와 서구 중심적 근대화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들은 왜 노예제와 같은 반인륜적인 상황에 대해 침묵했는가. 그것은 상업자본주의에서 초기 산업자본주의로 넘어가는 18세기에 자신들에게 떨어지는 설탕같이 달콤한 이윤에 도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가 더 경악하는 것은 당대의 침묵에 대해 헤겔을 연구하던 서양의 학자들도 무려 200년 동안 당대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제목에 있는 ‘보편사’는 무엇인가. 저자는 서구 중심의 사이비 근대화에서 벗어나서, 보편적인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야 할 탈근대화의 방향은 제3세계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인류 보편의 원리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는 한국에서는 ‘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슬로건 대신 ‘지역적 특성을 통해 세계적 행동을 촉진할 것’이라는 제안이 유의미해 보인다.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점령하라’와 같은 활동이 일어나는 현상을 볼 때 ‘인간은 자유의 몸으로 태어나 도처에서 사슬에 묶여 있다.’는 루소의 ‘사회계약론’ 역시 재해석돼야 할지 모르겠다. 신자유주의로부터 벗어날 자유, 자본의 강제로부터 억압된 자유의 해방 말이다. 이 책은 문학동네가 새롭게 기획한 인문총서 ‘엑스쿨투라’(Ex Cultura)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문화와 세계를 키워드로 다양한 현대 이론가들의 지적 지형도를 펼쳐보여 주겠다는 해외 저작 번역 시리즈다. 1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퇴근길, 지하철역 도서관 들러보세요

    퇴근길, 지하철역 도서관 들러보세요

    광진구는 관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인 지하철 2호선 강변역과 테크노마트를 잇는 지하통로에 ‘동네 북’(Book) 1호점을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5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독서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해 지역 사회 독서 인구 저변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동네북은 퇴근길 직장인을 고려해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월 둘째·넷째 주 화요일엔 쉰다. 도서관 운영에는 주민들도 한몫 거든다. 광장동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친구들, 재능 기부자 등의 자원봉사자 4명이 상주하는 등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도서관 친구들을 비롯해 구민들에게 기증받은 1500여권으로 장서를 구비했다. 관리비를 포함한 월 315만원의 임대료는 테크노마트에서 무상으로 지원한다. 덕분에 광진구청은 물품 구입을 위한 예산 215만원만 집행했다. 김기동 구청장은 “동네북 개관은 새로운 도서관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를 띤다.”면서 “1호점을 신호탄으로 점차 확대해 구민들에게 다가가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KBS2R 신춘문예 당선작 방송

    ‘문청’(文靑)들의 가슴을 불타게 했던 신춘문예의 시즌이 지나갔다. 당선자 얼굴이 각 일간지 지면을 장식했다.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주어졌다. 작품이 드라마로 꾸며진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5분부터 방송되는 KBS 제2라디오(수도권 106.1㎒)의 ‘라디오 독서실’을 통해서다. ‘라디오 독서실’은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 수상작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된 단편작품들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해 방송해 왔다. 이번에는 신춘문예 당선작이 그 대상이다. 김혜진 작가의 ‘치킨 런’(동아일보 단편소설)에 이어 22일 안숙경 작가의 ‘삼각조르기’(조선일보 단편소설), 29일 허진원 작가의 ‘덫’(한국일보 희곡), 2월 5일 김가경 작가의 ‘홍루’(서울신문 단편소설) 등 4편이 선정됐다. 프로그램은 해당 작품을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해 방송하고, 작가들의 인터뷰를 곁들이는 방식이다.
  • 경기도 대표도서관 파주서 개관

    경기도 내 3340여개의 도서관을 대표하고, 경기도 도서관 정책을 도맡을 ‘경기도 대표도서관’이 17일 문을 열었다. 도는 이날 파주시 교하도서관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인재 파주시장, 신경숙 작가, 다니엘 올리비에 프랑스문화원장, 남태우 한국도서관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도서관 개관식을 가졌다. 경기도 대표도서관은 도내 도서관의 모든 활동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독서 문화 확산, 디지털 도서 보급, 도내 문헌 수집과 보존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광역자치단체가 지역특성에 맞는 도서관 정책을 세우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운영하도록 도서관법이 개정되면서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파주시 교하도서관이 선정됐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안성 100명미만 초교, 골프 등 특성화 교육

    경기 안성시는 17일 학생수 100명 미만의 17개 소규모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남사당 풍물계승, 골프, 바이올린, 논술 강좌 등 특성화 교육과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6개교에서 올해 전체 학교(분교 3곳 제외)로 확대하는 것이다. 학교당 3000만원씩 5억 1000만원이 투입된다. 학교별로는 ▲서운초등=안성남사당풍물 ▲현매초등=인라인스케이트 ▲서삼초등=철새 및 천문우주연구 ▲마전초등=영어 ▲보체초등=사물놀이 ▲삼죽초등=수영 ▲보개초등=독서논술 ▲미곡초등=골프 ▲방초초등=전일제 방과후 학교 ▲광선초등=가야금 ▲개정초등=남사당 풍물놀이 ▲죽화초등=향당무(香堂舞) ▲산평초등=독서논술 ▲동신초등=기타 ▲개산초등=리코더합주단 ▲원곡초등=사물놀이 ▲고삼초등=팬플릇 등이다. 시는 이와 함께 장학재단 설립, 맞춤교육 시책 공모사업 등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안성시내 37개(분교 포함) 초등학교 중 20개교(분교 3곳)가 100인 이하 소규모 학교다. 시 관계자는 “학교별 실정에 맞는 특성화 교육 과정을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들을 살리는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시대] 한권의 책과 지역공동체/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한권의 책과 지역공동체/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책과 도서관으로 사람들을 엮을 수 있을까? 책 읽는 네트워크는 왜 지역 공동체 건설에 중요한가?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 좋은 감정은 왜 생겨나는가? 사회자본 연구가 푸트남은 “도서관이야말로 시민사회공동체의 닻”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엔 삶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우정이 생겨난다고 했다. 그리고 신뢰, 관용, 상호 호혜주의와 같은 좋은 감정은 시민사회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대 요소라고 주장했다.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은 뱅크(Russell Banks)의 소설 ‘달콤한 내세’(The Sweet Hereafter)를 선정하고 모든 시민들이 같은 책을 읽도록 권장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독서배지를 착용함으로써 지하철,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대화가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정도서 토론회, 저자 강연, 관련 예술작품 전시회, 관련 영화감상, 학교 커리큘럼 삽입 등을 통해 같은 책 독서 붐을 조성하였다. 이 운동은 보스턴·시카고 등과 같은 주요 도시들이 따라하기 시작했고, 삽시간에 미국 전역에 ‘한 도시 한 책읽기’(One City One Book) 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의 주요 목표는 시민들로 하여금 공동체의식을 갖게 하고 책읽기를 권장하는 것이다. 현재 대전에서는 ‘우리 대전 같은 책읽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희망의 책 대전본부가 주도하고 대전 마을어린이 도서관협의회, 대전공공도서관협의회, 평생교육진흥원, 대전시민아카데미, 우리 대전 같은 책 네트워크, 100권 독서클럽, 대전독서클럽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도서선정위원회는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정도서로 정재승과 진중권의 ‘크로스’를 선정했고 저자 초청 강연회, 글쓰기 공모전, 소규모 공개토론회 등을 진행 중이다. 물론 ‘우리 대전 같은 책읽기’ 운동은 마을어린이 도서관 운동, 다양한 독서클럽의 생성, 그리고 대전시, 문화원, 문화진흥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지원과 협력의 결과물이다. 대전은 현재 6대 도시 중에서 부산 다음으로 작은 도서관들이 많고, 인문학 읽기의 선두주자이다. 같은 책읽기와 도서관 운동은 왜 지역시민공동체 건설의 성공에 관건이 될까? 뮤지컬 ‘맘마미아’를 공동으로 감상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에 대한 공유는 깊고 넓다. 대전시티즌 축구팀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공동으로 읽는 것은 삶에 자극이 되고 긴 경험으로 남는다. 책읽기는 엔터테인먼트와 재미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간접적으로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관은 예술의 전당이나 체육시설보다 시민들을 네트워크화한다. 한국사회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통해 전통적 농촌마을 공동체가 파괴되고 도시화가 이루어졌으나 도시지역에서 시민공동체의 진화는 뒤처져 있다. 책읽기와 도서관 운동은 교육수준이 높은 한국사회가 시민사회공동체 진화를 압축적으로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다른 도시들이 시애틀의 ‘One City One Book’ 운동을 카피한 것처럼, 다른 도시들이 대전의 ‘같은 책읽기 운동’을 따라해 볼 것을 권해 본다.
  • [부고]

    ●김현실(전 한국박물관협회 사무총장)씨 별세 강무치(전 해군시설감·예비역 해군 준장)씨 부인상 민구(서한종합건축사사무소 차장)씨 모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02)3410-6915 ●김용섭(전 독서신문사 대표이사)씨 별세 홍기(㈜푸른환경산업연구소 대표이사)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02)3410-6914 ●장철(한맥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씨 부친상 성기영(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 팀장)씨 시부상 14일 경북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053)420-6145 ●송현선(세명대 교수)홍선(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병선(사업)춘선(〃)광선(건일엔지니어링 부장)구선(안산도시개발 과장)씨 부친상 최종진(사업)씨 장인상 1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31)787-1501 ●이환존(모락 영업부장)씨 부친상 정연도(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장)김현윤(SK이노베이션 구매기획팀 부장)장석진(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장)여환천(대한항공 기장)씨 장인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2)2072-2014 ●안병진(우리은행 가산IT지점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5 ●김동학(서울스마트행복포럼)동성(월요시사 편집국장)동민(YTN 보도국 스포츠부 차장)씨 부친상 15일 한양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2290-9453 ●박종복(거국산업 이사)지영(LG디스플레이 팀장)지선(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 수석검사역)씨 부친상 홍성수(한일MEC 이사)씨 장인상 15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30분 (02)2650-2748 ●이진녕(동아일보 논설위원)씨 모친상 15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650-2743
  • [책꽂이]

    ●계절 밥상 여행 (손현주 지음, 아트북스 펴냄) 여행작가이자 와인 칼럼니스트, 파워블로거인 저자가 전국을 돌며 맛있는 제철 음식과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봄에는 여수에서 제주까지, 여름에는 전남 증도에서 경북 영주까지, 가을에는 안면도에서 마라도까지, 겨울은 강원도부터 포항까지, 계절별로 맛과 길을 엮어 여행 동선을 그리기에 딱이다. 1만 5000원. ●당신의 목자는 누구십니까? (장석영 지음, 팔복원 펴냄) 서울신문 기자 출신이자 현역 시인인 저자가 신문 사설, 대학 강의를 통해 전하던 신앙 에세이 중 135편을 골랐다. 성경 속에서 깨달은 진리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1만 3000원. ●나라를 망친 조선의 임금들 (이충래 지음, 청조사 펴냄) 조선은 왜 망했는가. 성리학, 지방관리, 국가권력의 사적 남용…. 다양한 원인 중 저자는 ‘궁방 절수’에 집중한다. 임금이 제 식구에게 면세를 일삼고, 왕실과 그 부속(궁방)에까지 토지를 떼어주는 일(절수)이 파다해지면서 나라가 기울었다는 것이다. 위정자들은 뜨끔할 수도. 1만 2800원. ●마오의 독서생활 (꿍위즈·펑센즈·스증취안 외 지음, 조경희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뼈대를 만든 마오쩌둥, “사람은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 그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1986년에 출간돼 지금까지 ‘마오 참고서’로 평가받는 이 책은 고전, 문학, 역사, 산문, 영어공부, 혁명기 소련 정치학, 철학서 등 마오의 평생 독서를 한 권에 담았다. 1만 8000원. ●어떻게 살 것인가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정치적·종교적으로 혼돈의 시기였던 16세기 후반, 몽테뉴는 산문집 ‘에세’를 내놓았다. 에고이스트, 회의주의자, 순례자, 자유주의자, 로맨시스트 등 갖가지 수식어를 달고 산 몽테뉴의 생애와 사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에세’에서 스무 가지 테마를 뽑고, 그 답을 풀어내면서 21세기 현대인에게 삶의 방향을 안내한다. 1만 8000원.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김용진 지음, 개마고원 펴냄) 2010년 11월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25만건 중 한국에 관련된 문서를 심층분석한 종합 보고서.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아프간 파병, UAE 원전 수주, 론스타와 한·미FTA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한국의 정치·외교라인을 발가벗겼다. 1만 6000원. ●넥스트 컨버전스 (마이클 스펜스 지음, 이현주 옮김, 곽수종 감수, 리더스북 펴냄)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미국와 유럽이 잇따른 위기를 맞으면서 세계 경제 지형도가 바뀌는 결정적인 길목에서 누가 세계경제의 미래를 주도할 것인가. 저자는 중국과 인도, 한국 등을 주목하는 한편 미래 성장과 세계 경제구조 등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등을 심도있게 고찰했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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