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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가 전하는 합격 필승 전략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가 전하는 합격 필승 전략

    “원해서 뛰어든 고시 공부였지만 공부 기간이 늘어나면서 경제적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져만 갔다. 하지만 착한 곰처럼 코를 박고 공부하는 많은 수험생을 보며 미련할 정도로 ‘삶의 희망’을 가진 그들에게 뜻밖의 감화를 받았다.” 수많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게 합격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 이종찬(32)씨의 합격 수기를 소개합니다. 이씨의 조언은 다음 달 2~3일 시행되는 국립외교원 외교관후보자선발 2차 시험 응시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PSAT(공직적격성평가) 공부로 주로 기출문제를 풀었다. 시험 당일에는 불규칙한 생활 등의 후유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험 기간 오후 11시 30분 이전에 반드시 잠자리에 들었으며 기름기가 있거나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려 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난해 PSAT에 불합격하고서 올해는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각오로 11월 말부터 체계적으로 대비했다. 투입 대비 생산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자료해석 영역을 우선 파고들었다. 기본 기술을 익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 신헌 선생의 기본서를 사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잡듯이 풀었다. 이어 집중강의를 들으며 시간 안배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훈련했다. 언어논리는 논리 파트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김우진 선생의 논리 수업을 수강했다. 상황판단은 박준범 선생의 모강(모의고사+강의) 수업에 의존했다. 1월에는 같은 독서실에 다니는 외시생들과 시간을 재고 문제 푸는 스터디를 했다. PSAT는 90분 동안의 시간배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 문제풀이를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PSAT는 당일 컨디션과 시험 유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바뀔 수 있으므로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영어는 영문과 대학원 입시 때 읽은 ‘노턴 앤솔로지’(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가 밑거름이 됐다. 번역 공부는 해커스에서 나온 토플 대비 쓰기 교재로 워밍업을 했고, 정영한 선생의 ‘라이팅 스타트 업’(writing start up)을 서너 달 동안 신물 나도록 연습했다. 번역공부가 궤도에 오르자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과 폴 크루그먼의 칼럼,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정치경제 주요 기사를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서 활용할 만한 표현들은 수첩에 적어 따로 외웠다. 문구점에서 파는 기자수첩을 단어장으로 만들어 밥 먹을 때와 이동할 때, 쉴 때 틈틈이 보았다. 중국어는 올 1~2월 동영상 강의로 성조와 한어병음, 기초회화 표현, 문법을 익혔고, 3~4월에는 어학원에서 HSK(중국어능력시험)대비반을 수강했다. 5월부터 중국어 고시반 수업을 수강했는데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다루는 단어의 90%를 몰랐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중요한 텍스트를 모두 한글로 번역한 다음에 다시 중국어로 번역하는 극단적인 이중 번역 연습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국제정치학은 박재영 교수의 ‘국제정치 패러다임’과 김용구 교수의 ‘세계외교사’를 읽고서 이상구 선생의 1순환 강의를 동영상으로 수강했다. 이어 신희섭 선생의 답안지 특강과 2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답안지 작성 연습을 했다. 주어진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출제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 정해진 분량에 효과적인 서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선 전체 답안지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했다. 이어 전체 분량에서 서론, 본론, 결론의 비중을 고려하여 각 부분에 꽂아 넣을 이론과 팩트를 수집하는 것으로 공부의 방향을 세웠다. 2시간 동안 답안지 10장을 쓸 계획을 세우니 공부에 대한 방향 감각이 생겼다. 논문요약 스터디는 이론과 사례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국제법은 정성주 선생의 예비순환 강의를 들으며 머리에 잘 남지 않는 내용을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받아 적었다. 4월까지 예비순환 강의를 모두 들은 뒤, 9월 1순환 강의를 실제 강의로 들으면서 답안지 작성을 연습했다. 2차 시험 답안지 작성에 아직 서툴다면 미리 문제를 읽고 답안지 목차를 짜면서 관련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시간에 맞춰 답안지 작성을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판례요약자료, 일반국제법 개념 요약자료를 계속 만들었고, 인터넷 외시 카페에 올라와 있는 합격자의 서브노트도 적극 활용했다. 경제학은 김진욱 선생의 1순환 강의를 동영상으로 들으며 이준구 저와 정운찬 저 교과서를 꼼꼼히 읽었다. 경제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목차 구성은 쉬웠으나, 항상 시간 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에 주요 그래프와 개념들을 기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암기했다. 정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음을 쉬게하는 독서가 학교폭력 줄이죠”

    “마음을 쉬게하는 독서가 학교폭력 줄이죠”

    “꽤 오래전부터 학교를 무대로 10대가 주인공인 작품을 쓰고 싶었어요. 소년과 소녀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작품은 많이 썼지만, 그들의 사생활을 통해 학교 생활을 정면으로 그린 작품은 써본 적이 없었거든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53)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솔로몬의 위증’에 대해 이렇게 입을 열었다. 소설은 중학교와 중학생에 관한 이야기다. 크리스마스 아침 교정에서 2학년 남학생 가시와기 다쿠야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경찰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내린다. 끝난 줄 알았던 사태는 다쿠야가 불량 학생들에게 살해 당했다는 고발장이 학교로 날아들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전작 ‘화차’가 다중채무에 빠진 여자의 실종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서늘한 이면을 파헤쳤 듯 이번 작품 역시 학교 안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솔로몬의 위증’은 학교에서 교육으로, 교육에서 다시 일본 사회로 외연을 확장해 간다. 소설의 배경은 버블 붕괴 이후 1990년대의 도쿄지만, 학교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은 놀라울 만큼 지금의 한국과 닮았다. 공교육은 흔들리고, 가족은 무너진다. 관계가 표피화되면서 개인은 한없이 내면으로 침잠한다. 죽은 다쿠야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부모와 형제조차 명확히 알지 못한다. “언제부터 일본 사회에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저도 뭐라고 답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어떤 명확한 선 하나가 있어서 그것을 전후로 사회의 무엇인가가 결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명확한 선’을 긋는 것만이 문제의 원인을 찾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 듯 소설도 범인을 찾는 것에만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그보다 작가가 집중하는 부분은 무너진 교육 체계의 세밀한 층층과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전반적 과정이다. 학생과 교사, 가족, 경찰, 이웃의 시점으로 번갈아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솔로몬의 위증’은 미야베가 처음으로 쓴 법정 추리극이다. 학교도, 경찰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학생들은 직접 진실을 알아내기로 하고 교내 재판을 연다. 여기에는 1990년 지각해서 뛰어오던 여학생이 교사가 갑자기 닫아버린 교문 틈에 끼여 사망한 사건이 영감이 됐다. 이 학생의 불행한 죽음을 두고 고베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제 모의 재판이 열린 것이다. 이번 작품은 2002년부터 9년여에 걸쳐 연재한 대작이다. 원고지 분량만 8500매에 이른다. 작가는 “세부적인 인물 설정이나 등장 시점 등은 처음과 비교해 꽤 달라졌다”면서 “구상 단계에서는 조연이었던 인물이 작품을 쓰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법률 사무소에서 일한 경험과 함께 “무엇 하나 잘하는 것 없이 눈에 띄지 않았던” 학생 시절의 기억도 녹여냈다. “학교 폭력 같은 문제가 왜 이렇게 심각해졌는지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아침마다 시간을 정해놓고 학생들에게 독서를 시켰더니 상황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어요.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하고 고독과 친해지는 행위잖아요. 학교를 비롯한 현실에서 독서와 반대되는 현상들만 넘쳐나는 것이 원인의 하나는 아닐까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책 꽂을 때도 명당 따져라

    교육 환경은 아이의 학습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차례나 이사를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이는 현재에도 적용된다. 아이가 집중력을 갖고 무엇을 하길 바란다면 우선 이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여름방학, 자칫 아이들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매달려 집중력을 잃을 수 있는 시기다. 이번 기회에 책과 친해지도록 바람직한 독서 환경을 만드는 가이드를 정리했다. ① 책상은 창문을 등지고 입구 쪽 향하게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책상의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은 책상을 벽 쪽으로 붙이는데 이렇게 되면 아이가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돼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② 가구는 최대한 간단하고 통일된 색상으로 배치해야 공부방을 만들 때 책장이나 책꽂이 등 책을 진열하는 가구들은 같은 벽면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가구들이 들쭉날쭉하면 산만한 느낌을 주기 쉬워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다. 가장 좋은 건 독서방의 가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힘들다면 가구의 무늬와 색상을 통일해 안정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③ 조명은 백열전구나 스탠드가 좋아 독서하는 곳의 조명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빛이 강한 형광등보다 상대적으로 빛이 약한 백열전구가 좋은 이유다. 또한 책을 읽을 때 책상 스탠드를 함께 사용하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책과 스탠드 사이의 거리는 35~40㎝가 적당하다. 아이 방뿐만 아니라 책장을 여러 곳에 설치해 어디서든 책을 뽑아 읽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책장을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면 비닐이나 천으로 된 수납걸이를 이용해 한 주 동안 읽을 책을 따로 정리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장의 위치에 따라 궁금증을 가질 만한 소재의 책들을 배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식사를 하다가 반찬 중 낯선 채소가 있다면 식탁 옆의 책꽂이에서 식물도감을 꺼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마트에 가 보면 많이 팔리는 상품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배치돼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책장 정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아이의 현재 수준에 맞지 않는 책들은 책장 위쪽에 둔다. 중간 위쪽에는 가끔 읽는 책이나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을 시선 20도 위에 놓는다. 위인전, 역사소설, 논리동화 등이 적합하다. 중간 아래쪽은 가장 눈에 띄고 손이 쉽게 가기 때문에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책들로 구성한다. 교과와 관련된 문학작품 등 학습 능률을 높이는 책이 좋다. 교과 진도에 맞는 도서를 꽂아 두고 자주 꺼내 읽게 하는 것도 괜찮다. 가장자리에는 학습지 등의 정기간행물을 배열한다. 기간이 지난 잡지나 학습지 등은 쌓이지 않도록 틈틈이 정리한다. 아래 칸은 여러 번 읽어 활용도가 낮은 책 등으로 구성한다. 책을 읽고 난 뒤 독후 활동이나 독후 일기 등으로 연계할 수 있는 노트, 필기구, 스케치북 등을 이곳에 정리하는 것도 유익하다. 책장, 공부방 등 주변 환경 조성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들이 참여해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다. 독서 전후로 자녀와 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는 가족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인 독해력도 향상시킨다. 가족들 앞에서 큰 소리로 책을 읽는 연습도 필요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면접이나 토론, 발표 등에 대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가 읽어야 하는 부분을 어머니가 미리 표시해 줘 올바른 호흡법을 익히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책임연구원은 8일 “공간과 책장을 활용하는 등 물리적인 독서 환경이 마련된 후에는 가족이 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활동을 지속해 진정한 독서 환경이 갖춰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얘들아, 대학가자 - 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학생부 등급 1.35… 교대 가고 싶은데 A: 서울교대·경인교대 수시 노려보세요

    [얘들아, 대학가자 - 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학생부 등급 1.35… 교대 가고 싶은데 A: 서울교대·경인교대 수시 노려보세요

    Q: 수도권 일반계고(인문계)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교육대학 진학을 희망합니다. 3학년 1학기까지 학교생활기록부 석차 등급 평균은 국어·수학·영어·사회가 1.30, 전 과목이 1.35입니다. 2학년 1학기 학급회장이었습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 우수상과 내신 교과 과목 우수상, 교내 논술대회 장려상, 교내 토론대회 금상(공동 수상)을 받았습니다. 방과 후 자기주도학습으로 수학 140시간과 논술 90시간을 수강했습니다. 청소년회관 라디오 기자단 활동을 했고 독서 토론 동아리 창단에 참여했습니다. 교육대는 논술 전형이 없지만 혹시 일반 대학으로 바뀔 수도 있으니 논술 준비를 따로 해야 할까요. 수능 성적이 향상되고 있지만 A, B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어떨까요. 수도권 교육대가 가능할까요. 지방 교육대도 지원해야 할까요. A: 서울교대 2014학년도 수시에서 학생이 지원 가능한 전형은 특정영역집중이수자 전형(60명)과 학교장추천 전형(60명)인데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입니다. 학생의 6월 모의평가 결과로 보아 두 전형 모두 수능최저기준 통과가 가능하지만 특정영역집중이수자는 자기소개서에 포함되는 우수성 입증 항목에 대한 부담이 큰 반면 학교장추천은 교과 성적이 포함되므로 학교장추천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경쟁률의 경우 학교장 추천은 5.58대1이었지만 특정영역집중이수자는 10.33대1로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서울교대 정시 모집은 학생부 20%+수능 50%+심층면접 20%+서류 10%를 반영합니다. 학생의 수능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4개 영역 평균 백분위가 96(모두 1등급) 정도로 유지되면 정시 합격에 대한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난해 정시모집 일반 전형 경쟁률은 1.78대1이었습니다. 경인교대는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인 교직 적성 잠재능력우수자 전형(200명), 정시 일반 전형(263명)이 지원 가능한 유형입니다. 지난해 경쟁률은 수시 6.07대1, 정시 2.07대1이었습니다. 교직 적성 잠재능력우수자는 종합평가로 1단계에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30%+면접 70%를 반영합니다. 종합평가에는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가 포함됩니다. 경인교대 정시 모집은 1단계 학생부 13.79%+수능 86.21%로 150%를 선발하고 최종은 학생부 6.67%+수능 83.33%+면접 10%를 반영합니다. 그런데 현재 학생의 수능 성적 변화와 지난해 대학 합격자 결과 발표로 보아 정시모집에서 경인교대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서울교대와 경인교대의 자기소개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 양식으로, 학생이 충실히 생활해 온 고교 3년 동안의 비교과 활동 내용을 정리하면 부족함이 없을 듯합니다. 6월 모의평가 정도의 성적이라면 지방 교육대는 정시에서 충분히 합격 가능하므로 수시에서는 서울교대와 경인교대만 지원하도록 합니다. 교내 논술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 있으므로 금년에 처음 수능 이후로 논술을 실시하는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비롯해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사범계 등 논술 중심 전형의 일반대 사범계 지원을 포함하는 6회 지원 포트폴리오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참고로 금년도 정시모집에서 경인교대와 같이 수능 B형 가산점 비율이 낮거나 아예 가산점이 없는 대학이 있어 국어와 수학에서 B형 대신 A형에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문한 학생은 대부분의 학생과 마찬가지로 수학은 이미 A형에 응시하고 있고, 국어를 B형 대신 A형에 응시할지가 핵심인데 국어는 B형에 비해 A형의 난이도가 대폭 쉽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국어 A형에서 자연계 상위권에 대한 변별력과 이과 중심으로 출제되는 과학과 기술 제시문에 대한 출제는 인문계 학생들에게 오히려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대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에 지원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국어 B, 수학 A, 영어 B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워킹맘 겨냥 보육특화 아파트 ‘러시’

    워킹맘 겨냥 보육특화 아파트 ‘러시’

    # ‘일하는 엄마’인 송모(34)씨는 네 살배기 아들을 돌봐주는 친청 엄마가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더 이상 아이를 맡기기 어려워졌다. 송씨는 조건에 맞는 육아 도우미를 구하기도 쉽지 않자 보육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기로 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주택을 고를 때도 보육 조건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생기고 있다. ‘워킹맘’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강력한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전체 가구의 43.6%에 이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 단지에 보육 시설이나 학습·놀이 시설 등을 마련하고 워킹맘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줄면서 내 집 마련에 있어서도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에 아이들을 위한 보육시설, 캠핑장 등을 강화하는 것도 실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킹맘의 대표적인 고충은 자녀 양육과 교육, 출·퇴근 문제 등이다. 워킹맘은 우선 주변 학군 및 교육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입지해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기를 원한다. 또 부수적으로 도서관이나 독서실, 학원가가 형성돼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도 변신하고 있다. 워킹맘이 출근하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단지 안에 보육시설을 갖추는 곳이 늘고 있다. 안전한 놀이공간인 실내놀이터나 엄마와 아이의 휴식공간인 ‘맘스라운지’를 설치하기도 한다. 도서관, 스터디룸 등은 이미 기본적인 커뮤니티 시설이 됐다. 도심 접근성과 교육 여건이 좋고 자녀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변 생활편의시설(문화시설 포함) 등을 두루 갖춘 아파트를 찾아봤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공급하는 ‘DMC 가재울 4구역’ 아파트에 어린이 수영장, 키즈카페, 어린이 도서관 등을 마련했다. 단지 안에서 학습과 놀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아파트에 실내놀이터를 선보였다. 아이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놀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주변에는 부모가 아이를 지켜보면서 쉴 수 있는 장소도 만들었다. 삼성물산은 마포구 현석2구역의 재개발아파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맘스라운지, 키즈룸, 스터디룸, 남녀 독서실 등을 만든다. 단지 바로 옆에는 마포구청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어린이집 운영을 아예 대학에 맡기는 사례도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이달 중 경기 김포시 풍무2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을 짓는다. 숙명여대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자격을 갖춘 학부 및 석사과정 학생을 보육교사로 배치한다. 어린이 안전 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동부건설의 인천 계양구 ‘계양 센트레빌’은 ‘범죄예방 환경 설계’(CPTED) 인증을 받았다. 어린이 놀이터 앞에는 ‘맘스존’을 설치, 엄마들이 전면 투명유리를 통해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또 3개의 렌즈가 부착돼 360도 회전이 가능한 폐쇄회로(CC)TV, 밤에도 움직임 식별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 등을 설치해 방범 사각지역을 없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워킹맘들이 문화시설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공연장, 청소년 활동시설 등이 잘 갖춰진 지역을 선호한다”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부도 어린이들을 고려해서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자본·소수권력에 휘둘리는 예술 싫어…함께 잘 살자” 문화계 개미들 뭉치다

    [주말 인사이드] “자본·소수권력에 휘둘리는 예술 싫어…함께 잘 살자” 문화계 개미들 뭉치다

    “그동안 극소수의 젊은 작가들만이 문화예술지원금에 의존해 활동해 왔습니다. 협동조합 설립이 궤도에 오르면 더 많은 작가들이 혜택을 받고 예술인이 자립할 수 있는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수아 이웃문화협동조합 사무국장) 경기 수원시 지동의 문화예술 공동체인 이웃문화협동조합은 지난 4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자금 2000만원으로 출범했다. ‘문화와 예술로 이웃과 함께 잘 놀고 잘 살자’는 취지에 공감한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문화소비자들이 모였다. 도예가·목공예 작가·대학 교수 등 20~50대 조합원 50여명이 주축을 이룬다. 이들은 구도심 동네인 지동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운동을 펼쳐왔고, 문화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사회에 안정적인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상품 판매, 임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이를 모아 자립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에도 협동조합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효가 촉매가 됐다. 자본주의 논리와 소수 권력에 휘둘리는 기성 문화·예술계에 반발해 자신들만의 건강한 문화·예술활동을 펼쳐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5명 이상만 모이면 상조·공제 등 금융 관련 업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유롭게 설립이 가능한 협동조합은 문화·예술인들에게 귀가 솔깃한 이야기다. 6일 ‘제1회 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문화·예술계의 협동조합 현황과 의미 등을 살펴봤다.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7개월여 만에 새롭게 인가받은 협동조합은 전국에 1461개에 이른다. 매달 200개가 넘는 조합이 새롭게 인가받은 셈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405개의 일반협동조합 가운데 예술·스포츠 관련 조합은 84건(6%)이다. 아직은 도·소매업(402건)이나 교육·서비스업(158건)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협동조합이란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의사결정하는 영리·비영리 사업체를 일컫는다. 법에서는 경제·사회·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함께 구매·생산·판매·제공함으로써 조합원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으로 규정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8개의 특별법에 따라 농협, 수협, 신협 등 대형 협동조합만 설립할 수 있었다. 문화·예술계에선 현재 출판 쪽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지난 5월 첫 1인 출판협동조합이 법인 설립을 마쳤고, 출판·잡지사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다. 1인 출판협동조합은 생존이 어려운 1인 출판사들이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초기 출자금은 310만원에 불과했지만, 법인 설립 한 달여 만에 협동조합에 참여 의사를 밝힌 데가 50곳이 넘는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의 출판 유통체제에서 작은 출판사들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독서모임에서 출발한 전자책 출판협동조합인 ‘롤링다이스’도 최근 정식 인가를 받았다. 2009년 한 출판사가 주최한 철학 세미나에 참가한 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 조합 측은 “전자책 출판은 각자의 본업을 유지하면서 병행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종이책을 내려면 권당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전자책은 상대적으로 자본의 압박에서 훨씬 자유롭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선 35년 전 설립된 전설의 협동조합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1978년 부산에서 출범해 전국으로 확산된 ‘양서(良書)협동조합’과 비슷한 성격의 ‘땡땡책 협동조합’은 지난 4월부터 준비모임을 꾸려 이달 정관 마련에 착수했다. 양서의 유통을 목적으로 조합원 교육, 소모임, 공개 강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양서협동조합이 군사정부에 의해 1년 6개월여 만에 문을 닫은 것과 달리 이들은 출판사와의 직거래 등 유통구조 개혁을 꿈꾼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휘둘린 ‘수동적 독서’와 ‘사재기’가 남발되는 구태 청산이 목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난립하는 협동조합이 성공적 대안경제 모델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벌써부터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도 있다. 통상 1계좌당 수만~수십만원의 출자금(가입비)을 받고 조합원을 모집한 뒤 매달 일정 회비를 받지만 이것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 정부는 향후 중소기업이나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을 위한 기존 지원정책을 협동조합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영, 부산남고에 기숙사 기증

    부영그룹이 ‘나눔 경영’의 하나로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기증했다. 부영은 4일 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남고등학교에서 생활관과 다목적 기숙사인 ‘우정학사’ 신축·기증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우정학사는 이중근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에서 이름 붙여졌다. 지상 4층에 연면적 1340㎡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에는 4인용 기숙사 28실과 독서실, 샤워장 등 다양한 교육 및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장성욱 부산남고등학교장과 교사, 학생, 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중랑구엔 책 읽는 □□이 있다

    중랑구엔 책 읽는 □□이 있다

    언뜻 공중전화 박스 같다. 노란색 상자 안을 들여다보면 모두 책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 들고 읽게 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대중교통 주변 공원 같은 곳에 설치하기 시작한 책장들이다. 중랑구 시설관리공단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2013 책 읽는 공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면목역 공원에 책 읽는 공간을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책 읽는 공원’ 사업은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지하철역 부근에 책장과 의자를 가져다 놓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랑구립면목정보도서관은 도서관 회원 및 출판사 등에서 300여권의 책을 기증받아 한 곳에 50여권씩 놔뒀다. 이 책들은 주마다 한두 번씩 교체된다. 운영은 완전 개방 형태다. 도서 일지 같은 것을 따로 기록하지 않고 자유롭게 꺼내 보고 다시 꽂아 두는 방식이다. 이봉로 시설관리공간 이사장은 “인근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독서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책을 기증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디지털·아날로그 한몸으로 이뤄지는 새 형태 ‘어머니 몸’ 같은 책 고민해야”

    “디지털·아날로그 한몸으로 이뤄지는 새 형태 ‘어머니 몸’ 같은 책 고민해야”

    지난 3일 개막한 일본의 도쿄국제도서전은 규모 면에서는 후발 주자인 중국의 베이징국제도서전에 밀리고 있지만 세계 제2의 출판 시장을 자랑하는 ‘출판 대국’답게 전세계 출판 경향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20회를 맞은 올해는 특히 1994년 첫 행사부터 매년 참가해온 한국이 처음으로 주제국(주빈국)으로 초청돼 의미가 더욱 크다. 최근 국내의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열풍에서 엿볼 수 있듯, 아직은 한·일 양국 간 출판 교류의 불균형이 심각하지만 드라마·가요에 이어 ‘출판 한류’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주제국 행사의 하나인 ‘한·일 출판 포커스’ 세미나에 참석한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직은 한·일 간 저작권 무역 역조가 심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일본도 점차 한국 책을 소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출판 한류’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한·일 출판 교류에 힘써온 일본 출판평론가 다테노 아키라는 “일본에선 황석영·신경숙 작가가 비교적 많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공지영 작가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김애란 등 유망 신진 작가들을 널리 소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대 주제국관 중 최대인 500㎡ 규모의 한국관에는 일본 출판사 관계자들과 일반 관람객들의 호기심 어린 발길이 이어졌다. 조선통신사부터 시작된 양국의 문화 교류를 조명한 ‘필담창화 일만리’와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안내하는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등의 특별전시를 유심히 살펴보는 이들이 많았다. 한·일 양국의 번역 도서 50종씩을 전시한 ‘한·일출판교류전’에도 인파가 몰렸다. 다이닛폰출판사에 근무하는 요타 와나가와는 “한국에서 번역된 일본 책들이 많아서 놀랐고, 책 표지 등이 다른 점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주제국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석학들의 대담이었다. 4일 오후 열린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다치바나 다카시 도쿄대 특임교수의 대담은 ‘디지털 시대, 왜 책인가’를 주제로 시대를 뛰어넘는 책의 본질적 가치, 효용과 더불어 디지털화 시대에 걸맞은 책의 변화 등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과 전망을 제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전 장관은 “입시를 위한 강압적인 독서 교육이 책읽는 즐거움과 감동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한 뒤 “내 인생 최초의 책은 문자로 적힌 책이 아니라 어머니의 자궁을 통해 오감으로 전해지던 생명의 책이었다. 디지털 시대에 ‘어머니의 몸’ 같은 책, 즉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한몸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만드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100여권의 저서를 쓴 저술가인 다치바나 교수는 “최근 2400자 원고 하나를 쓰기 위해 수십 권의 관련 서적을 사서 읽었다”고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책을 즐겨 읽고 만드는 사람들은 존재하며, 이러한 책의 재생산이야말로 국가의 문명을 유지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3일 오후 열린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 일본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대담도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30년 지기인 이들은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의 정치적 차이점과 동아시아 문명의 보편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유교 문화의 핵심 정신, 즉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는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일까지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선 오정희, 한강, 김연수, 김애란 등의 국내 작가들이 ‘한국 문학을 말하다’ ‘여성의 자의식과 문학’ ‘문학에 있어서의 소통이란’ 등을 주제로 일본 작가들과 문학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한·일 양국 출판인들의 학술 세미나도 마련된다. 글 사진 도쿄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문단데뷔 40년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김문이 만난사람] 문단데뷔 40년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그의 집은 ‘와초문학뜰’이다. 뜰 바로 아래에는 조용히 출렁이는 탑정호(塔亭湖)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잔디 마당에는 조각가 류훈의 작품 ‘오늘 저녁 술 한잔 어때요’가 있다. 이 조각은 세 명의 인간형상이다. 하나는 담배를 피우며 시름에 빠진 중년의 노동자이고 나머지 둘은 서로 떠들다가 ‘술 한잔 하자’는 자세를 취하며 어른을 바라보는 젊은 노동자이다. 집 뒤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흐르고 머무니 사람이다’(流留亭)라는 문패가 그럴듯하게 걸려 있다. 그가 직접 쓴 글씨로 새겨넣었다. 얼핏 보아도 붓글씨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의 부인은 10년 동안 서예공부를 했다. 부인이 그가 쓴 ‘흐르고 머무니~’를 보더니 “10년 공부한 사람보다 더 잘쓰면 어떡하느냐”며 한동안 삐쳤다(?)고 한다. 정자 바로 앞에는 앙증맞은 작은 계곡이 있다. 물이 졸졸 흐르고 붕어새끼들이 이리저리 뛰놀기에 딱이다. 정자에서 몇 발짝 걸어가면 텃밭이 있다. 상추와 고추 등 푸성귀들이 자라고 있다. 글을 쓰다가 소일거리로 잠깐씩 들러 자라는 식물과의 대화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곳이다. 시간과 공간이 흐르는 곳,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 있는 집’이다. 이 집은 팬들을 위해 ‘행복한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1년에 봄, 가을 두 번 공개한다. 그럴 때면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이 찾아온다. 글을 써서 인세로 장만한 집일까. “논산시에서 임대해 준 것이고 임대료는 내지 않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집필실은 1층과 2층에 있다. 1층은 정자가 바라보이는 곳이고 2층은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최근 ‘와초문학뜰’에서 문단 데뷔 40년이 되는 해에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을 썼다. ‘은교’ 이후 홀연히 고향 논산으로 내려간 그가 2년여의 침묵 끝에 발표한 작품이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와 ‘비즈니스’로 연결되면서 자본의 폭력성에 대한 ‘발언’을 모아 펴낸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거대한 자본의 세계 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붙박이 유랑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가출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달 26일 고향에서 첫 작품을 쓴 박씨와 와초문학뜰에서 만났다. 늘 그렇듯이 편하고 허름한 옷차림이다. 마당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다 보니 정자 얘기부터 먼저 나왔다. “원래는 마음 심(心)자를 써서 ‘심유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뻥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머무는 적은 없어요. 그래서 흐를 유(流)자로 바꿨더니 뻥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지요. 원래 붓글씨를 배워 본 적이 없는데 제가 직접 먹을 갈고 화선지에 쓰고 현판에 새겨 달아놓았습니다.” 머물고 흐르는 것이 곧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잠시 후 배도 고픈데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미리 와 있던 두 명의 손님과 함께 인근 민물고기 매운탕집으로 옮겼다. 식당 주인이 그를 단골손님처럼 반긴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닭도리탕’과 ‘매운탕’을 주문하고 “막걸리 두 병과 소주 한 병 주세요”라고 했다. 주종과 주량을 물었더니 “오늘은 속이 별로 안 좋아 막걸리 두어 잔만 하겠다”고 말한다. 술은 많이 마시지 못하지만 잠자기 전 소주 반 병 정도나 과실주를 주로 마신다고 했다. 2년 동안 고향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원래는 고향으로 내려올 생각을 안 했는데 하루는 40대의 젊은 시장이 ‘형님, 고향으로 오시죠’라고 해요. 그 형님 소리가 듣기 좋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서 2년 동안 살면서 금강문화권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탑정호수 건너편에 황산벌이 있습니다. 계백이 깨진 곳이지요. 이 금강문화권은 또 백제와 후백제의 멸망, 그리고 동학군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기도 합니다. 원혼이 많아 한밤중에 귀신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단다. 밤에 술을 마시고 마당에 앉아 있는데 누가 절뚝거리며 다가오더라는 것. 누구냐고 했더니 ‘계백 장군 똘마니 장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 안 가고 그러고 있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장수는 ‘계백 장군을 버리고 갈 수 없어서’라고 했단다. 얘기를 흥미롭게 듣다가 웃으면서 패망한 군인들의 원혼과 함께 있어서 외롭지 않겠다고 했더니 “뼛골만 있어도 생명을 불어넣고 그런 것이 작가가 아니냐.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묻혀 있는 곳이다. 2년 동안 고향사랑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술 한 잔을 마시고 담배 한 대를 입에 문다. “어린 시절 가난했던 추억만 가지고 있어서 고향에 오기가 싫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며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에 대해 얘기한다. “과거에는 어머니들이 희생했다면 요즘은 아버지들입니다. 베이비부머 시대의 아버지들이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가부장의 권위도 해체되고, 아버지는 늘 자식을 위해 과실을 따오고 30대의 장성한 자식조차 여전히 아버지 등에 빨대를 꽂아 과실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거대한 소비문명이 자식들을 빼앗아 갔습니다. 이것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입니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어디에서 부랑하고 있는지, 지난 반 세기동안 무엇을 얻었고 잃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들이 젊었을 때에는 자식을 위해 수시로 돈을 뺄 수 있는 통장 역할을 하고 나이 들어서는 보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 소설은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거대한 폭력과 쓸쓸함을 비판하면서 특정한 아버지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1~아버지10’을 다루고 있다. 애당초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싶어 시작한 소설인데 정작 젊은이들에게 반발을 일으킬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며 웃는다. ‘은교’의 경우 시간의 반란을 그리기 위해 남자 주인공을 원래 77세로 설정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젊은이들이 읽지 않는다며 65세로 해달라고 했다. 겨우 타협점을 찾은 것이 70세. 뚜껑을 열었더니 예상과 달리 20대 여자들이 책을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에 쓴 ‘소금’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소금’은 지금까지 7만부를 찍었다. “요즘 글을 쓰는 사람은 많고 독서 인구는 그에 비해 적어요. 예를 들어 문학책이 10만부가 팔렸다고 할 때 문학을 알고 사는 사람은 2만명, 나머지 8만명은 사회적 이슈이거나 자극적인 데서 책을 구입합니다. 5만 독자를 유지한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문학은 작업”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수준이 문화적으로 높아져야 잘못된 제도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소설이란 마라톤과 같으며 빈틈없는 전략으로 뒤집기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요즘 작가들은 스타트는 좋으나 체력이 문제라면서 “소설이란 걸어갈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해야 하며 달의 뒷면, 어두운 면까지 가는 것이 문학”이라고 설명한다. 정신적인 끈기와 투지가 있어야 하며 작가의 뒷심이 약하면 시대를 바라보는 뒷심 또한 약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정보에 의존해 쓰다 보니 이야기를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문을 잘 안 본다고 했다. 나머지 인생을 굳이 정보에 의존해서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순간 달의 뒷면을 볼 수 있는 직관력으로 살아가려고 한단다. “30대에는 사랑받고 싶어 넓이에 정체성을 두고 글을 썼고 40대를 넘기면서 깊이를 추구했습니다. 치열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글을 써오는 동안 벌써 40년 연애한 것처럼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저 자신에게 아직도 순정주의 문학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연애한다고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그는 히말라야 등정을 15차례나 했다. 존재의 등반이다. 자신의 내면 속으로 걷기, 초월적인 세계를 실감하기, 인간의 갈망이 있는 그곳에서 불멸과 순간, 현세적 삶과 초월적 삶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 ‘비우니 향기롭다’, ‘나마스테’, ‘촐라체’ 등이 이 같은 산악 세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금도 걷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있어 한다. 앞으로 그의 ‘문학적 걷기’는 어떻게 될까. “여기 올 때 고전소설 몇십 권을 가져왔는데 다시 틈틈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밀란 쿤데라 작품도 읽어봤고, 아마 다음은 역사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조선 후기 노론의 기반이 되는 곳이 바로 논산이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생활의 모토에 대해 물었더니 ‘가난한 밥상’과 ‘쓸쓸한 배회’라고 했다. 달랑 물에 만 밥과 김치를 먹으며 육체와 정신의 기름기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범신은 누구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원광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8년까지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단편 소설을 발표하며 문제작가로 주목받았다. 1979년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주요 장편소설로는 ‘불의 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촐라체’, ‘고산자’, ‘은교’,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비즈니스’ 등이 있다. 김동리문학상(2001년), 만해문학상(2003년), 한무숙문학상(2005년), 대상문학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현재 상명대 석좌교수로 있다.
  • 재능 기부 독려하는 착한 아파트가 뜬다

    전 국민의 65%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살고 있지만 옆집 이웃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것이 예사다. 남을 배려하기보단 개인 사생활을 더 중시하다 보니 층간 소음 문제 등으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고자 최근에는 아파트를 진정한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특히 아파트 분양 시 재능기부 공간 및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임대료를 지원해 주거나 봉사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앞서 정부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일부 시범지구에 이 같은 ‘재능기부형’ 아파트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0일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김포에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에 입주민 재능 참여 프로그램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포츠·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입주민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이웃 주민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강사비를 받는다. 이를 위해 시행사인 스카이랜드가 시설관리비를 제외한 커뮤니티 운영자금을 1년간 2억원 지원할 예정이다. 두 건설사는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재능 참여 입주민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분야는 ▲태권도·검도·골프·요가·에어로빅 등 스포츠 ▲요리·꽃꽂이·바리스타 등 취미활동 ▲인문학·미술·음악·부동산·독서토론 등 교양강좌 ▲어린이 생활영어·서예· 컴퓨터 등 교육 ▲법률·세무·회계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5000여 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기 때문에 입주민 가운데 재능기부 지원자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능 있는 입주민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일반 입주민은 무상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일정 기간 무상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입주민 자녀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래미안 튜터링 서비스’를 실시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은 임대료를 지원받는 대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강의실 등에서 영어나 수학·음악·미술 등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고재득 성동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고재득 성동구청장

    “좀 유명하다 싶은 조선시대 선비 이름 한번 대보세요.” 조광조, 성삼문, 이황, 기대승…. 헝클어진 머릿속에서 더듬더듬 이름을 뽑아내고 있는데 이내 말을 받는다. “그 사람들 공통점이 뭔 줄 아세요. 모두 동호독서당 출신이에요.” 25일 집무실에서 만난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남은 1년 꼭 성과를 올리고 싶은 사업으로 ‘동호독서당의 부활’을 꼽았다. 동호독서당은 조선시대 사가독서(賜暇讀書)를 위해 지금의 옥수동 길에다 세운 건물. 세종은 책을 좋아한 임금답게 갓 과거에 합격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선비들이 오로지 책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사가독서제를 처음 만들었다. 책에만 몰두하기 위해 처음엔 절을 이용했으나 나중에 별도로 지어진 게 동호독서당이다. 응봉을 덮어쓰고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옷과 음식을 풍족하게 제공했으나 마냥 편하게 놀고 먹는 건 아니었다. 정기적으로 시험도 보고 불시에 구두시험도 치렀다. 고 구청장은 이런 제도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공무원이라고 봤다. “10~20년씩 대민 업무에만 매달린 공무원들의 마음이 어떻겠느냐는 겁니다. 그냥 사막이지요, 사막. 그런 마음에서 어떻게 친절한 봉사가 나오겠습니까. 머리 식히면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잠시 다른 걸 상상해보는 시간을 주자는 겁니다.”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 안식년, 안식월 개념이다. 아직 구체적 기간이나 방식 같은 걸 정하진 않았다. “직원 1명이 자리를 비우면 업무 분담 문제가 생기는데, 그런 점까지 모두 고려해 어느 정도 근무한 사람에게 어느 정도 기간을 주고 어떤 목표를 부여할 것인가를 결정해야지요.” 동호독서당의 부활을 위해 봐둔 곳도 있다. 옥수동 산 1-1 일대 달맞이근린공원이다. “그렇게 클 필요도 없어요. 책 둘 공간, 책 읽을 공간, 모여 앉아 토론할 공간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다만 공무원뿐 아니라 주민을 위한 작은 도서관 기능도 곁들일 생각이다. 주변 자치구에 비해 성동구가 공연장, 영화관, 도서관 같은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사업비는 4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구청장은 이런 사업이 성동구에서 성공할 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물론 우리가 역사성을 지녔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강서권에도 강남권에도 이런 시설이 거점 형태로 들어서면 좋겠습니다. 아니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도 번져나갔으면 합니다.” 서울 최다선 구청장답게 ‘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는 이렇게 말을 끝맺었다. “감사하게도 선거에서 네 번이나 선택받았습니다. 주민들에게 열심히 봉사한 것을 인정받은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임기 중에는 그런 봉사를 뒷받침하려고 바삐 뛰어다녔던 공무원들을 위해 뭔가 해놓고 싶습니다. 그게 결국 대민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우선경씨는 1939년 경북 상주에서 대가족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6·25전쟁을 겪으며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고등학교도 그만둬야 했다. 1년간 양재학원에 다닌 뒤 상주읍내에 양장점을 냈다. 1964년 군인인 남편을 만나 서울에서 신접 살림을 차렸다. 군인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삶을 살게 됐다. 남편의 박봉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양장점을 열었다. 남편이 전역한 뒤에는 함께 작은 가게를 분양받아 임대료를 받아 생활한다. “흰 머리가 늘고 몸이 편해지니 공허함이 맴돌았다. 그때 경기민요와 장구를 접했다. ‘취미생활’은 생소한 단어였다. 엄마라는 이름에 눌려 자신을 계발하는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낯설었다. 지인의 권유로 경기도 안양에 있는 시조회관을 찾았다. 아침 9시 시조, 오후 1시 경기민요, 4시 고전무용을 배웠다. 오후 6시엔 귀가해 남편을 챙겼다. 여가생활을 직장생활하듯 했다. 건강을 되찾았다. 웃음도 돌아왔다. 그렇게 시조를 배우다 4년 뒤 1999년 시조사범 자격증을 따고 이후 강사로 활동했다. ‘나이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2005년 관악구 청림동 관악새마을금고에 시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관악지부도 만들었다. 회원들과 함께 직접 바닥 스티로폼을 깔고 페인트를 칠했다. 진짜 인생 2막이 열렸다. 장학사업에도 참여하고 노인상담사 활동도 시작했다. 요즘엔 일본어를 배운다. 아직도 할 일이, 배울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자서전 중에서) 우씨는 ‘반딧불은 별이 되었다’라는 자서전을 냈다. 74년 성상 우씨가 걸어온 길이다. 관악구청 구술작가의 도움을 받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갔다. 인터넷을 배워 이메일로 작가에게 초고를 보냈다. 살맛이 났다. 불과 18년 전만 해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우울함으로 하루를 보냈던 그였다. 지금은 아니다. 나이가 드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자서전을 쓰면 추억 속에 살 것 같지만 되레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게 됩니다. 노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자서전을 통해, 취미생활을 통해 알게 됐지요.” 가족들도 힘을 보탰다. 큰아들 이상철(47)씨도 자서전에 글을 남겼다. “내 가족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소소한 발자취의 조각들을 모아 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요. 그 자서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인생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딸 은주(44)씨도 편지를 썼다. “도시락 반찬을 5가지 이상 싸주시던 어머니….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의 선택으로 이뤄내신 지금의 그 모습,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가꿔 보세요. 강하고 든든한 어머니의 모습 뒤 섬세함과 여린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족은 우씨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권춘도(73)씨도 기구한 인생을 자서전에 담아냈다. “한평생을 되돌아보며 눈물로 책을 썼다”고 했다. 그는 식당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포목점, 가마공장, 농기구수리센터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고 6남매를 키우며 기반을 잡을 때쯤 부도를 맞았다. 포장마차마저 실패한 뒤 태백산에서 3년간의 수도생활을 거치며 안정을 찾은 그는 지금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권씨의 이야기도 관악구의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빗자루와 같은 인생길’로 세상에 나왔다. 2011년 주변에서 자서전 집필을 권유받았다가 사양했던 최옥희(73)씨도 마음을 바꿔 글을 썼다. 직장암 판정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결혼한 지 12년 만에 어느 날 갑자기 돌연사한 남편을 가슴에 묻고 네 아이와 홀로서기를 한 먹먹한 일상을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으로 풀어냈다. 하숙을 하며 뒷바라지한 아이들이 모두 명문대학, 대기업 등에 취직한 얘기도 담았다. 관악문화원에서 문학, 서예, 시, 수필, 그림 등을 배우며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이야기를 적었다. 관악문화원 문화아카데미 회원들이 쓴 작품 문집인 ‘인헌문학’에 소개한 글솜씨도 뽐냈다. 그는 갑작스레 암이라는 질병을 얻었지만 자서전을 통해, 늦게 배운 취미생활과 친구들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 최씨는 항암치료를 무사히 끝내고 현재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내 삶이 얼마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서전을 통해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니 감사한 일만 있더라고요.” 관악구는 독서문화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노인들의 자서전 제작을 돕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0명의 노인에게 자서전 집필·발간 비용으로 1인당 250만원을 준다. 구청뿐 아니라 복지관이나 노인대학, 인문학 아카데미 등을 통해서도 자서전을 낼 수 있다. 우씨는 “취미와 여가 생활을 갖는 것이 노년을 빛나게 만드는 비결”이라면서 “자서전을 쓰면서 내 지나온 인생이, 남은 인생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성환 한화생명은퇴연구소장은 “노년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법은 돈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있다”면서 “봉사나 재능기부 등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것, 자서전 등을 쓰며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여기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 은퇴 후 이전의 삶의 기준에서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사]

    ■한국전력 △국내부문 부사장 박규호△해외부문 부사장 이종찬△경영지원본부장 백승정△기술엔지니어링본부장 김병숙◇1급△원전수출본부장 이희용△감사실장 서동호△미래전략처장 김회천△예산처장 김태암△인사처장 박정근△밀양 송전선로건설 특별대책본부장 백재현△개발전략실장 문봉수△송변전운영처장 박중길△원전EPC사업처장 조성민△인재개발원장 김진기△전력연구원장 박순규△인천지역본부장 장재원△대전충남지역본부장 박권식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 전홍택 ■분당서울대병원 △홍보대외정책실장 백남종 ■서울미디어그룹 △주필(독서신문·이뉴스투데이·오늘경제) 김기만
  •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 1위는 ‘수면’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 1위는 ‘수면’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 1위는 수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운영하는 귀족알바(http://www.noblealba.co.kr 대표 강석인)가 대학생 478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의 통학시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3.6%가 통학시간 활용법으로 ‘수면’을 선택했다. ‘휴대전화 게임 및 음악 감상’과 ‘통화 또는 모바일 메신저’가 각각 11.6와 11.4%라는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차지했다. ‘SNS’가 10.5%로 그 뒤를 이었다. ‘독서 및 학과 공부’는 9.4%, ‘화장’이 8.4%, ‘영화, DMB 시청’이 7.3%로 조사됐다. 이어 ‘음식물 섭취’(6.2%), ‘과제’(6%), ‘친구와 수다’(4.1%)가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학교까지 이동하는 평균 통학시간은 약 1시간 10분(왕복 기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주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시내 버스’(29.2%), ‘지하철’(21.8%), ‘시외 버스’(17.2%), ‘지하철+버스’(17.6%), ‘도보’(12%), ‘자가차량’(2.5%)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통학시간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을까? ‘수면, 식사, 화장 등 기본적인 생활패턴의 보충 시간’이라고 답한 대학생이 절반에 가까운 43.9%를 차지했다. ‘자기계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라는 의견은 34.2%, ‘지루해서 흥미 있는 놀이로 때우고 싶은 시간’이 12.2%였다. 또한 자신이 통학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3.7%가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26.7%가 ‘낭비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9.6%만이 ‘만족스럽게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 1위 결과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 1위, 정말 공감된다”,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 1위, 잠이 부족해 잘 수밖에 없다”, “대학생 통학시간 활용법 1위, 좀 더 생산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포도서관에 ‘위대한 개츠비’씨 은밀한 방문

    개관 3개월을 맞은 서초구 반포도서관은 이용객 45만명(하루 평균 5800여명)에 대출 8만 8000여권, 프로그램 수강자 1930명을 기록하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18일 책사랑방 봉사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여름맞이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20세기 고전이자 최근 영화로도 화제를 모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테마로 한 1부에서는 ‘책 읽어주는 미니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대 성악과 재학생 4명이 오페라 ‘투란도트’, 뮤지컬 ‘캣츠’ 등 친숙한 레퍼토리에 해설을 곁들여 음악으로 책을 읽는 이색 체험을 전한다. 2부에선 박목월(1916~1978) 시인의 장남이자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아버지와 아들’ 등의 저자인 문학평론가 박동규(74)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을 마련한다. 박 교수는 독서와 인생, 박목월 시인을 주제로 가슴을 울리는 힐링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생활 속 에코 체험, 여성을 위한 문화 강좌 소개 및 체험 부스 운영 등의 부대 행사도 잇따른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독서 관련 봉사를 하는 분들에게 더욱 즐겁게 활동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수익형부동산 ‘스트리트형 상가’ 인기

    수익형부동산 ‘스트리트형 상가’ 인기

    최근 거리를 따라 상가들이 늘어선 ‘스트리트형’ 상가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스트리트형 상가나 테마가 있는 상가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트리트형 상가는 소비자들의 동선을 따라 구성돼 접근성이 좋다. 주로 대단지 아파트나 주상복합상가, 쇼핑몰 등에 자리잡기 때문에 주변 소비자들의 유입도 용이하다. 유동 인구가 늘면서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일산 라페스타 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상가는 수직적인 동선의 ‘박스형’이 대부분이었다. 상품 구성보다는 입지나 가격조건이 절대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권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들의 체류시간 확보가 강조되면서 다양한 상가 설계 방식과 테마가 있는 상가 등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 상권이 단절된 곳이나 차량 유속이 빠른 나홀로 상권에 대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 기존의 수요층이 두껍지 않고 신규 수요자들도 늘지 않으면 투자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단독 상권이라면 배후 수요와 도보 이용이 가능한 인접 수요의 유입도를 꼼꼼히 체크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스트리트형 상가는 저층부와 상층부, 전면과 후변 등 위치별 가치가 다르다”며 “상가 동별 연결고리나 특색이 없으면 임차인이나 소비자들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늬만 스트리트형 상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분양 중인 상가에 투자할 경우 이런 주의점을 감안할 것을 당부한다.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에 공급한 ‘메세나폴리스’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곡선 보행로를 중심으로 이용객이 걸어 다니면서 쇼핑할 수 있는 협곡형·스트리트형 상가로 설계됐다. 234개 점포로 구성됐으며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이 상가와 직통으로 연결돼 있다. 포스코건설 역시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된 인천 송도신도시 ‘송도 센트럴파크Ⅱ 상업시설(센투몰)’을 분양 중이다. 연면적 3만 6920㎡, 지상 1~3층, 총 200개의 점포로 이뤄졌다. 단지 맞은편에 센트럴파크가 있다. I-타워, IBS타워 포스코건설 사옥 등 오피스 시설이 형성돼 있다. 2015년까지 약 1만여 가구의 안정적인 배후 수요도 형성될 예정이다. 상가 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곳도 있다. 한라건설이 일산신도시 킨텍스 일대에 분양한 ‘원마운트’는 테마파크와 쇼핑몰이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문화공간이다. 워터파크, 스노파크로 이뤄진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쇼핑몰, 스포츠클럽, 상업시설 등의 테마파크로 설계됐다. 화장품, 성형외과, 네일아트 매장 등을 한 군데 모아서 여성전용 특화 공간을 조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학원 전문상가도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구파발역 인근에 들어서는 ‘드림스퀘어-EDU’는 예체능 전문학원과 단과·입시·미용·요리 학원, 전문어학원, 영어유치원, 독서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이며 5~9층은 학원으로 쓰인다. 이로써 건물 안에서 모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원스톱’ 교육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배후 수요를 갖춘 입지만으로 상가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옛말”이라며 “스트리트형 상가 등 다양한 설계나 특색 있는 테마 상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설계 서비스 운영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설계 서비스 운영

    2004년 이후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직장인들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야간대학에서 학점은행제로 이동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은 보통 평일 업무 이후 시간이나 주말에 이루어지는데, 자격증이나 독서 외에도 요즘엔 온라인으로 학력을 취득하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등을 이용했다면 현재는 사이버대학이나 학점은행제를 이용하여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언제든 맘을 먹으면 학사학위나 타 전공의 복수전공 학사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 정식 평가인정기관인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 관계자는 “사이버대학보다 기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로 그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최근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의 목적으로 전문학사 및 학사를 취득하기 위해 문의가 오는 경우가 해마다 10% 이상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은 신세계그룹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학점은행제 교육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파악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학점은행제에 문의하는 목적은 경영학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대학원진학이나 학사편입, 그리고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심리학사의 청소년상담사나 회계학사의 CPA(공인회계사)를 취득하기 위해서다. 고졸자나 2년제 졸업자, 대학중퇴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자들이 손쉽게 학사를 딸 수 있지만, 아직도 시행한 지 10년이 넘은 학점은행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은 현재 학위취득과 학점계산에 필요한 학습설계와 학습 시작 이후의 관리를 무료로 진행해주는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부담 없이 누구나 문의를 통해 원하는 부분을 전달받을 수 있다. 또 신세계 장학재단에서는 금천구, 가산구 지역장학금이나 성적 우수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한편 수강신청과 학점은행제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www.sedubank.com) 홈페이지를 통해서 문의하면 자세한 무료학습설계를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느끼는가…들리는가…방황하는 욕망의 온기

    느끼는가…들리는가…방황하는 욕망의 온기

    절대 권력을 누렸던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1638~1715)는 ‘왕의 침실’을 중심으로 궁정을 재편했다. 베르사유궁의 심장에 자리한 침실에서 그는 ‘지상의 신’으로 군림했다. 교회 성가대의 난간이 제단과 신자들 사이를 구분짓듯 왕의 침실 난간은 성역의 경계를 분명히 했다. 수십 명의 시종이 수발을 드는 기상과 취침 의식은 왕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였다. 왕은 침실에서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정작 잠은 거의 자지 않았다. 공식적인 취침 의례가 끝나면 왕비나 정부의 처소로 가서 잠을 잤다. 사적 내밀함을 포기한 왕의 침실은 볼거리가 행해지는 무대이자 권력의 도구였던 것이다. 프랑스의 여성학자로 ‘사생활의 역사’ 총서 작업을 주도한 저자가 쓴 이 책은 왕의 침실을 비롯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거처이자 은신처, 때로는 격리의 장소이기도 한 방(房), 더 정확히는 침실의 역사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휴식을 취하기 위한 모든 장소를 카마라라고 불렀다. 남자들은 이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잠을 잤다. 침실을 뜻하는 가장 오래된 단어인 ‘잠자는 방’이 사전에 등장한 것은 18세기 중반이다. 하지만 이 시기 파리 가정의 75%는 여전히 한방에서 공동 생활을 했다. 침대를 갖춘 별도의 침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다. 도덕과 보건위생학의 발달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요인은 근대적 결혼관이었다. 결혼이 사랑과 일치하게 되고, 성생활의 공유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두 사람만의 사적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됐다. 저자는 부부 침실이 방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분기점을 이룬다고 지적한다. 침실은 부부생활 외에도 고독과 사색, 독서와 글쓰기 공간으로 활용됐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쓴 ‘자기만의 방’처럼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한다. 근대 이후 방이 전문화되면서 남성은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 서재 등 고유의 공간에서 보낸 반면 여성은 침실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여성을 감금과 고독의 상태로 몰아넣는 올가미로 작용했다. 자기 방을 소유하려는 여성들의 갈망은 더욱 커졌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1929년 9월 교사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당페르토슈 옆에 있는 할머니 집에 세 들어 살게 됐을 때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침내 나도 내 집에서 살게 되었구나.”(344쪽) 저자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방에서 자기만의 방을 소유하게 되는 과정에 나타나는 삶의 방식 변화를 시간과 공간의 변화라는 장기적이고 거대한 흐름 속에 펼쳐 낸다. 방의 여러 모습을 통해 공과 사, 가정과 정치, 남자와 여자,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관계를 읽어 내는 한편 죽음과 출생, 사랑, 노동, 여행, 징벌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저자가 방의 형태와 용도에 관해 무궁무진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발견한 것은 구체적인 경험이 강하게 배어 있는 개인의 편지와 일기, 문학작품들이다. 발자크, 플로베르, 졸라, 모파상처럼 주인공들의 성격과 품행, 운명뿐 아니라 그들이 등장하는 침실을 그림처럼 생생하고 섬세하게 묘사한 19세기 소설가들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호텔을 생활양식이나 문학적 소재로 선택한 스탕달, 조르주 상드, 마르셀 프루스트 등을 통해 18세기 프랑스의 호텔 방부터 19세기 후반 귀족들의 저택을 개조한 호화 호텔까지 호텔의 다양한 관행과 실제를 추적한다. 책에는 파리 7대학 명예교수인 저자가 지난 50년간 여성사뿐만 아니라 노동사, 사생활의 역사, 감옥의 역사 등에 관해 연구해 온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주와 참고 문헌 목록 80여쪽을 포함해 총 75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책 곳곳에 방의 기원과 다양한 용도들을 묘사한 컬러 화보와 도판을 풍부하게 실어 이해를 도왔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다시 주목받는 박정희 前대통령 유품

    다시 주목받는 박정희 前대통령 유품

    미술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나 유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친필 휘호인 ‘독서하는 국민’(1970)이 위작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부친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갤러리는 13일부터 역대 대통령 휘호전을 개최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휘호를 함께 내놓았다. 새마을 운동의 기조가 된 ‘조국근대화’(1965)부터 ‘우리들의 후손들이’(1967), ‘개척과 전진’(1970), ‘충성은 금석을 뚫는다’(1971) 등 박 전 대통령의 휘호 10여점이 관심을 끈다. 시해되기 한달여 전 남긴 ‘민족정기의 전당’(1979)도 공개됐다. 미술계에서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정치 이념을 휘호로 가장 잘 드러낸 이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공개된 박 전 대통령의 휘호나 현판은 1200개에 이른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성윤진 롯데갤러리 책임 큐레이터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휘호를 쓴 연도와 날짜가 기록된 참조문헌도 있다”고 밝혔다. 미술품 경매사인 아이옥션도 오는 18일 박 전 대통령과 이현진 장군이 1974~1978년 주고받은 서신을 경매한다. 또 다른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은 20일 경매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시조 형식의 ‘한산섬: 친필시고’를 공개했다. 1970년 충무공 탄신 425주년을 맞아 시조작가협회에서 발간한 기념 시조집에 실린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한글 원고다. 이는 친필로 쓴 유일한 시 작품으로 추정되며 경매 최저가는 2000만원으로 잡혔다. 미술시장에서 전직 대통령의 휘호에 대한 선호도는 박정희, 이승만, 김대중, 김영삼, 윤보선 전 대통령 순으로 알려졌다. 미술시가감정협회가 2006~2012년 집계한 기록에 따르면 휘호 거래 총액은 박정희(9억 230만원), 이승만(5억 1550만원), 김대중(1억 9463만원) 전 대통령 순으로 높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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