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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소설 살리는 ‘조연’이 되다

    그림, 소설 살리는 ‘조연’이 되다

    ‘소설의 맥을 끊는다’, ‘상상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이유로 내지에 쓰이지 않았던 그림이 속속 소설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최근 출간된 정이현 작가의 엽편소설집 ‘말하자면 좋은 사람’(마음산책)은 백두리 화가의 일러스트 22컷을 들여보내 ‘보는 맛’을 더했다. 이외수 작가도 9년 만에 소설집 ‘완전변태’(해냄)를 내면서 그간 자신의 에세이 삽화 작업을 해 왔던 정태련 화가의 그림 8컷을 실었다. 이달 말에는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에서 이례적으로 장편소설 안에 화가의 그림 7컷을 담아 출간할 계획이다. 작품은 문지 블로그에 연재됐던 김이환 작가의 ‘디저트 월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골격을 따온 소설은 다른 차원에 사는 ‘토끼남자’가 매년 핼러윈에 주인공 ‘미스터 L’을 찾아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디저트를 얻어먹은 뒤 주인공의 생명을 연장해 준다는 내용으로, 환상문학적 요소를 품고 있다. 이에 따라 출판사 측은 동화적인 환상을 담은 소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개성 있는 토끼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이지은 화가의 일러스트를 장 도입부마다 넣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계획이다. 최근 소설과 그림의 만남은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동 작업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화가가 작가의 원고를 미리 받아 보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작품의 내용과 분위기에 맞는 그림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과거에는 ‘곁가지’ ‘눈요기’ 정도에 머물렀던 그림이 소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또 다른 ‘창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이근혜 문지 편집장(문학 담당)은 “부수적인 역할에 머물렀던 일러스트가 요즘은 기획 단계부터 작품에 참여하면서 전면으로 등장한다”며 “화가, 일러스트레이터들도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그 결과물로 전시회도 여는 등 장르 간 경계를 넘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과거에는 내지에 들어가는 그림 컷과 표지 비용을 한번에 매절 계약(출판사에서 저작물에 대한 인세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원고료를 일괄 지급하는 것)했다면 요즘에는 화가들도 작가처럼 인세를 받는 형식으로 계약하는 것이 특징이다. ‘말하자면 좋은 사람’의 경우에도 정이현 작가와 백두리 화가가 인세를 7대3 가량으로 나눴다. ‘그림과 한 몸이 된 소설’은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말하자면 좋은 사람’은 원고지 20~30매의 짧은 이야기 모음집이지만 현재 2만부 가까이 팔려 나갔다. 박지영 마음산책 편집자는 “문학책에 ‘보는 책’으로서의 예술성을 더해 소장 가치를 높였더니 오프라인 서점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다. 그림 때문에 구입했다는 독자들도 많았다”고 했다. 이런 경향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로 영상, 이미지를 보는 걸 선호하는 젊은 독자들의 취향과 이들의 짧은 독서 호흡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수 작가도 지난 3월 말 ‘완전변태’ 출간 간담회 당시 농 삼아 “젊은 독자들이 이미지를 좋아하니 ‘아부하는 심정’으로 그림 넣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전통적인 문학 독자들은 ‘맥이 끊긴다, 과잉이다’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짧은 글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에게는 그림이 생각의 여지를 주기도 하고 글의 호소력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출판사 측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펴낼 하성란 작가, 이기호 작가의 작품도 신진 화가의 그림과 결합시키는 시리즈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서로의 장르에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장편 ‘달콤한 나의 도시’에 이어 이번 신작에도 일러스트를 활용한 정이현 작가는 “단편으로는 분량이 적어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했었는데 글과 그림이 함께 가는 협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원고를 쓸 때도 힘이 났다”면서 “글에 종속된 그림이 아니라 화가가 글에서 영감을 얻어 상상해 낸 그림이 나와서 좋았다”고 했다. 지난해 신경숙 작가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그림 26컷을 넣었던 방현일 화가는 “나뿐 아니라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봐도 예전 삽화처럼 글 내용 그대로 뻔하게 그리지 않고 장면 뒤에 감춰진 이면을 재구성해 독자의 상상을 제한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최근에는 ‘어린이책용’으로만 인식됐던 그림이 소설, 에세이, 인문 등의 장르 구분 없이 성인 대상 책에도 많이 쓰이면서 일러스트가 하나의 예술 장르로 진화하고 작품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들고 안미나·박기영 자신만의 철학 방법 공개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들고 안미나·박기영 자신만의 철학 방법 공개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안미나’ ‘박기영’ ‘책을 읽다’ ‘책을 읽다-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편에 배우 안미나와 가수 박기영이 출연했다. 안미나는 오는 12일 방송되는 KBS1 ‘TV, 책을 보다’의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편에 출연한다. 안미나는 최근 방송 중인 MBC ‘엄마의 정원’에서 특유의 통통 튀는 밝은 캐릭터 지영 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안미나는 이날 가수 박기영의 강연에 이어 걷기를 통해 자유로워지는 특별한 자신만의 방법을 공개한다. 안미나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출신으로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독서량으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소문난 독서광.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에 해박한 지식까지 겸비한 그는 ‘엄친딸’로 데뷔할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원∙하천∙산… 자연 품은 힐링단지 ‘DMC가재울4구역’

    공원∙하천∙산… 자연 품은 힐링단지 ‘DMC가재울4구역’

    #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중인 직장인 김씨(35)는 퇴근 후면 집 근처 홍제천을 산책하며 업무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시원한 여름 바람을 느끼며 홍제천변을 따라 설치된 여러 운동기구 등을 통해 체력단련에도 나서본다. 상쾌한 내음에 가족들과의 주말 나들이 계획도 세워보며 푸른 자연을 마음껏 즐긴다. 바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이 생활 속 필수요소가 되면서 주변 자연환경과의 접근성이 좋은 주거지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천이나 강이 조성될 경우 주변의 녹지까지 어우러져 일대 지역을 아우르는 생태공간으로 거듭나기 쉽다. 이와 함께 공원 및 커뮤니티 시설도 체계적으로 갖춰져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생활편의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높은 희소가치로 작용하며 시세 시류를 잘 타지 않아 수요층의 선호도 짙어지는 추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사회적인 웰빙열풍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수변 단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상황”이라며 “물과 녹지공간, 그리고 편의시설까지 모든 요소를 고루 확보해 높은 삶의 질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해당 단지를 주목할만하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에서 분양 중인 ‘DMC가재울4구역’은 서울 도심 속에서도 풍부한 자연공간을 갖춰 수요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단지 앞으로 홍제천이 지나며 궁동공원을 비롯해 불광천 및 백련산, 매봉산 등 물과 녹지가 조화롭게 조성돼 입지적 가치를 자랑한다. 게다가 단지 내 생태연못공원과 같은 다양한 테마공원, 산책로 등을 설치해 녹지율을 극대화하며 일상 속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입주민 자녀를 위한 어린이 놀이터를 마련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2개동으로 구성되는 커뮤니티 센터는 이 단지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가재울뉴타운 지역 최초로 길이 25m에 3개 레인을 갖춘 대규모 수영장이 들어서며 실내골프연습장, 사우나, GX룸, 피트니스센터 등의 다양한 운동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키즈카페, 어린이문고, 남녀 독서실, 경로당, 보육시설 등 아이들부터 장∙노년층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DMC가재울4구역’은 경의선 가좌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6호선과 경의선 환승역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도 인근에 있어 뛰어난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또 기업 입주가 시작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가 가까워 상암DMC개발은 물론 수색~DMC역 복합단지 개발에 따른 최대수혜지로 꼽히며 미래가치가 높다. 입주 후 2016년 3월에는 단지 내 대규모 초등학교가 개교 될 예정되면서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다. 전체 55학급 수준으로 설립되며 ‘로또 당첨’만큼이나 입학하기 어렵다는 병설유치원까지 같이 조성돼 학부모 수요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호재가 겹치면서 현재까지 계약률이 80% 이뤄지며 잔여물량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DMC가재울4구역’ 모델하우스에서는 모든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섬머(summer)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기간은 이달 9일(월)부터 8월 3일(일)까지 약 2달간이며 매주 토(오후 3시), 일(오후 4시) 추첨을 통해 전기밥솥, 커피메이커, 핸드블랜더, 자전거, 선풍기, 튜브보트 등 생활 가전제품부터 여름 아이템까지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견본주택은 현장 인근의 서대문구 남가좌동 124-1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입주 예정시기는 오는 2015년 10월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시 도심권인생이모작센터 2호 종로에 개관

    서울시 도심권인생이모작센터 2호 종로에 개관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설계, 사회공헌, 창업·취업을 지원하는 서울시 도심권인생이모작지원센터가 종로구 돈의동에 10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 2월 은평구에 이어 2호다. 이번 도심권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도심 중심부에 자리 잡아 접근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센터는 돈의동 동의빌딩 내 5개 층에 연면적 1053㎡ 규모로 자리했다. 지하 1층에 30~40명을 수용하는 문화교실과 커뮤니티 공간 ‘사랑채’가 있다. 1층엔 독서, 정보검색, 휴식이 가능한 도서관과 구직상담실을 갖췄다. 2·7·8층엔 인생재설계를 위한 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배움터·채움터·익힘터·이룸터 등이 입주했다. 8·9층엔 옥외테라스, 옥상정원 등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센터에서는 인생설계, 사회공헌·자원봉사·재능나눔, 창업지원·재취업훈련 5개 분야 21개 교육과정과 찾아가는 프로그램 3개 과정을 진행한다. 올해 49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현재 서울시에만 146만명, 9명 중 1명은 제2의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베이비부머”라며 “센터가 이들의 새로운 인생 후반전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사철 되면 난의 ‘난’… 구청의 달라진 활용법은] 난 대신 책이 활짝

    [인사철 되면 난의 ‘난’… 구청의 달라진 활용법은] 난 대신 책이 활짝

    인사(人事) 뒤엔 갖가지 화분이 책상을 뒤덮는다. 받을 땐 고맙지만 관리하긴 쉽지 않다. 더러는 너무 많은 축하난에 누가 보낸 것인지도 잊어버린다. 그래서일까. 최근 구로구에선 새로운 승진 축하 문화가 잔잔히 번지고 있다. 구는 승진 축하의 의미로 책을 선물하는 ‘내 책을 받아줘’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축하 선물을 화분이나 방석에서 좀 더 의미 있게 바꿔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 지난달 25일 직원 독서토론회에서 ‘즐거운 날을 의미 있는 책으로 축하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책을 받아줘’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축하 선물을 하고 싶으면 자신이 가진 책이나 구입한 책에 간단한 메시지를 담아 도서관팀에 전달하면 된다. 도서관팀은 전달 받은 책을 예쁘게 포장해 선물을 받을 직원에게 건넨다. ‘내 책을 받아줘’ 캠페인 1호 선물로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를 받은 장동석 위생과장은 “직원이 직접 쓴 메시지 덕분인지 더 고맙게 느껴진다”며 반겼다. 이어 “이번 캠페인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우리 구와 공직사회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시작된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면서 벌써 20여명의 직원이 책 선물 신청을 마쳤다. 이와는 별도로 구는 민선 6기를 시작하며 이성 구청장에게 들어온 축하 화분 50여개를 팔아 얻은 105만 5000원의 수익금과 취임 선물로 받은 축하 쌀 20㎏을 구로희망복지재단과 희망푸드마켓에 기탁했다. 몇몇 간부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번 방학 땐 ‘아나바다’ 습관 함께 배워요] 책장에서 잠자던 동화책 돌리고~

    [이번 방학 땐 ‘아나바다’ 습관 함께 배워요] 책장에서 잠자던 동화책 돌리고~

    영등포구가 오는 15~17일 구청 본관 로비에서 ‘1:1 도서 교환전 및 바자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교보문고 영등포지점에서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으면 하는 책 또는 책장 안에 깊숙이 넣어 둔 책 등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 회전시킴으로써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다. 구민들은 소장하고 있는 책을 가지고 행사장을 방문, 전시된 책 중 최대 5권까지 맞바꿀 수 있다. 갖고 오는 도서는 출판 연도 5년 이하여야 한다. 교환에 준비된 책은 구립도서관에서 따로 마련한 새것이다. 도서 교환전과 함께 열리는 도서 바자회에서는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신준모의 ‘어떤 하루’ 등 최신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200여종이 손님을 기다린다. 출간 1년 6개월 이상이면 최대 50%, 나머지는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수익금의 10%는 구립도서관 책 확충에 쓴다. 조길형 구청장은 “독서 활성화는 교육도시화와도 뗄 수 없는 만큼 행사에 많이 참여해 독서문화 활성화를 이끌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진화하는 도서관] 중랑구 책 소독기로 쾌적한 도서관을

    [진화하는 도서관] 중랑구 책 소독기로 쾌적한 도서관을

    “도서관의 오래된 책에 곰팡이나 바이러스가 있을까 걱정하곤 했는데 책 소독기가 생겨서 안심입니다.” 8일 서울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을 찾은 이모(33·여)씨는 덕분에 마음 놓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구는 지난달까지 구립면목정보도서관, 중랑숲어린이도서관, 중화어린이도서관 등 4개 도서관에 책 소독기를 설치했다. 책 소독기는 개당 500만원이나 하는 비싼 장비다. 하지만 공공도서관 도서의 경우 장시간 보관하고 여러 사람에게 노출되면서 세균과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덜기 위해 도입했다. 특히 정보도서관의 경우 1999년 개관해 20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오래 보관된 책도 많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어린이 도서관 2곳에도 아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책 소독기가 꼭 필요하다는 게 많은 부모들의 의견이었다. 책 소독기는 30초~1분간 3권을 소독할 수 있고, 책 속에 서식하는 바이러스 및 병원균 등을 자외선 살균으로 없앤다. 책 속의 냄새를 지우는 기능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지도 교사와 함께 책 소독기를 이용하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독서문화를 위해 책 소독기를 들여놨다”면서 “앞으로도 편안한 독서문화 정착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 러브 에세이 공모전 실시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 러브 에세이 공모전 실시

    사회적 기업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대표 이문하)는 2014년도 강원도의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1회 러브 에세이(Love Essay)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공모전은 말(승마)·책(독서)중심의 힐링 콘텐츠와 지속적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모델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을 표현하라!”라는 공모전의 슬로건처럼 사랑을 주제로 하거나 소재에 담아낸 수필을 써서 제출하면 된다. 응모는 7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 홈페이지(www.krdec.co.kr)에 접속해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부상이 수여되며,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의 평생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수상자는 8월말 발표될 예정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 관계자는 “일반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이번 공모전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저자와 함께 떠나는 힐링캠프 1박2일, 출판사참여 사회공헌, 일반인의 책을 통한 기부활동 전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한부모가족·다문화가족·기타가족) 힐링캠프도 운영할 예정이다”라면서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는 지난 2012년 1월 1일, 강원도 최북단 아름다운 명파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현내면 명파리 4길 43번지에 10,247㎡의 규모로 조성됐다. 말 9두와 마사동, 샤워실, 실외승마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대표이사 외 14명(지도사 2명, 직원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우수기관 인증제 운영규정에 따른 교육기부기관으로 지정되었으며, 2014년 2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알차게 꾸며진 사회공헌승마교실과 이웃을 위한 사회봉사(집수리, 도색, 시설보수, 도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한국재활승마센터 주변에 위치한 명파해변은 1년 중 여름해수욕장 기간에만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올해는 7월 11일 ~ 8월 18일 개장하며,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공연이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조자룡(趙子龍)의 칼/정기홍 논설위원

    역사학자들은 중국의 정치사를 논할 때 ‘청류’(淸流)와 ‘탁류’(濁流)로 크게 분류하곤 한다. 청류가 유교적 학식을 갖춘 사대부층(지식인)인 데 반해 탁류는 환관 출신 등 소위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하위층을 일컫는다. 역사의 기록은 이러한 큰 틀에서 전장의 영웅호걸들을 분류한 뒤 어짐과 간교함 등을 끄집어내 이야기를 풀어간다. 삼국시대 호걸들의 무용담을 적은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를 영웅시하고 조조를 간웅(奸雄)으로 묘사한 것도 이 범주에 속한다. 책은 유비를 인자함이 넘치는 군주로, 조조는 덕이 없고 교활한 꾀가 뛰어난 것으로 서술한다. 역사서 내용의 8할이 팩트(사실)라니 맞다고 본다. 조조의 성격은 경박해 음식을 먹을 땐 얼굴을 사발에 처박아 두건은 언제나 더러웠다고 전한다. 조조의 조부는 환관이었고 그는 양자로 입적됐다. 이른바 비천한 탁류 출신인 것이다. 하지만 왕침의 ‘위서’(魏書)는 그가 유교 경전 등을 섭렵해 재주가 동시대의 제갈공명에 필적했다고 적고 있다. 유비는 독서를 즐기지 않고 군자인 체하면서 위선의 가면을 쓴 것으로 묘사된다. 유비와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은 ‘도원결의’(桃園結義) 고사에도 청류와 탁류의 내용이 비슷하게 그려진다. 역사의 기록은 시대에 따라 각색되면서 허구(이면)가 끼어들기도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해 삼국지에서 등장하는 호걸 조자룡을 그린 대형 족자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해 신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후한 시대의 조자룡은 유비와 조조가 한판을 벌인 장판파(長坂坡) 전투에서 유비가 처자식을 버리고 도망가자 한 필의 말을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이들을 구해낸 인물이다. 삼국지 영웅호걸 가운데 ‘충의로움’의 표상으로 꼽힌다. 그가 당시 아군들의 칼과 창을 빼앗아 휘둘렀다 해서 ‘조자룡 칼’로 전해지는 유명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에 대한 후세의 해석은 다소 박하다. ‘조자룡 헌 칼 쓰듯’이란 말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멋대로 사용하는 것에 비유된다. 중국의 역사가들은 영웅호걸의 유형을 감정이입을 통해 다채롭고 꼼꼼하게 전한다. 유비와 조조는 물론 제갈공명 등의 무용담은 이래서 흥미롭다. 이들은 대체로 군주에게 충성하거나 천하를 얻는 마키아벨리스트로 묘사된다. 조자룡의 기개세도 이러한 중국 사상의 한 단면일 것이다. 또한 삼국지 영웅담은 이후 1300년이 지나면서 유교적인 이데올로기의 세례를 받아 씌어진 면도 없지 않다. 이들의 내용이 사실이건, 다소 덧칠된 허구이건 ‘조자룡 족자’ 선물이 중국의 ‘관시’(관계)와 요즘 대세로 자리한 우리의 ‘의리’가 버무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시진핑 방한] 中, 朴대통령 자서전 재조명

    [시진핑 방한] 中, 朴대통령 자서전 재조명

    박근혜 대통령의 2007년 자서전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다시 새롭게 소개됐다. 최근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중국 CCTV의 수이쥔이(水均益) 기자는 박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의 중국어판 서적인 ‘절망단련료아’(絶望鍛煉了我)의 중국 내 인기를 소개하며 박 대통령에게 기념 서명을 부탁했다. 수이쥔이 기자는 10권의 책에 서명을 받은 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사진을 올렸다. 수이쥔이 기자는 인터뷰 날짜인 지난달 30일 전에 중국 네티즌들에게 “박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올려 채택된 이에게는 이 자서전을 한 권씩 주겠다”고 예고한 후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 후 책에 친필 서명을 받았다. 국내에서 2007년 출간된 박 대통령의 자서전은 총탄으로 모친 육영수 여사를 잃고 시작한 20대 퍼스트레이디 생활부터 40대 정계입문 과정 등 인생 역정을 담고 있다. 2012년 12월 우리나라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중국에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듬해 4월 중국어판 자서전이 출간됐다. 외국 정치인의 자서전으로는 흔치 않게 중국 내에서 인기 도서가 된 것도 이례적이다. 수이쥔이 기자는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중문판 자서전이 중국 내에서 아주 인기가 높다”면서 “사실 이 책은 중국 CCTV 과학교육채널과 중국 독서평론협회에서 선정한 2013년 인기 도서목록 25권에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본 백범일지 복간 이기웅 열화당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정본 백범일지 복간 이기웅 열화당 대표

    인생의 발걸음은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곡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기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어나 평생을 사는 동안 누구나 기록을 갖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길 것이다. 때문에 기록은 자연스럽게 후대의 밑거름이자 귀감이 되는 일이다. 비록 보잘 것 없다고 하더라도 진실된 노력과 성찰의 흔적이기에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된다. 지난달 14일 강릉 선교장의 열화당에서 ‘백범일지를 어떻게 복간할 것인가’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기웅(74) 열화당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위대한 기록 ‘백범일지’(白凡逸志)를 우리 시대에 용기를 주는 제 목소리 그대로 염(殮)하려 하니 많은 성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백범일지’는 알다시피 김구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생사를 기약할 수 없어 유서 대신으로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경륜과 소회를 기록한 것이다. 장대한 감동이 있기에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읽히는 훌륭한 저술이다. 그렇다면 ‘백범일지’ 복간작업은 언제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지난달 25일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내에 있는 출판사 열화당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그는 헌책을 옆에 놓고 열심히 필사를 하고 있었다. 내용을 물었더니 최초의 한국계 미국 작가 강용흘이 쓴 ‘초당’(1947년)이란 책을 보여준다. 그는 “필사를 하다 보면 초조해지지 않고 앞서 살다간 인생 선배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어머니 같은 책들을 읽으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지 않느냐”며 웃는다. 그러면서 2년 전 설립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 학교는 세종 이도의 디자인 정신을 섬기며 타이포그라피를 가르침의 바탕으로 삼는다고 했다. 서로 경쟁하지 않으며 넓게 배우는 한배곳(대학), 실무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더배곳(대학원)이 어우러진 자율적 공생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라는 것이다. 그의 사무실 출입구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고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노자 사상에 나오는 말이다. 대안학교 설립취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이 대표는 “김동리 선생이 27세 때 쓴 글씨인데 당시 받을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보니 아주 좋다”고 말한다. ‘백범일지’ 복간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옮겼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표(師表)이신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간행돼 온 역사를 보면 우리는 하나의 소중한 기록이 여러 환경과 여건에 따라 그 본의가 잘못 전달되고 있음을 목격했고 이것이 역사의 기록으로 전해질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이제라도 백범의 숨결이 그대로 담긴 육필원고와 파란만장했던 일생의 자취를 정성껏 염하는 심정으로 ‘정본 백범일지’를 복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찍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출판단지를 조성하는 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지금에야 복간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백범일지’는 광복 후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국사원, 1947년)라는 표제로 출간된 것이 그 효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본을 현대문으로 윤문하는 과정에서 친필 ‘백범일지’와는 그 내용과 표기방법, 서술형식이 다른 판본이 됐다. 이후 1994년 백범의 후손 김신 장군이 친필 원본을 공개하고 ‘친필을 원색 영인한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집문당)가 간행되면서 친필 원본이 일반 독자에게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친필 ‘백범일지’는 그 위상에도 불구하고 영인본이기에 일반 독서를 위한 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촘촘히 써내려간 백범의 달필을 읽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글씨가 바랜 곳은 판독조차 힘들고 결락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이 대표는 책의 형식 면에서 세로짜기, 한자의 사용 등까지 그대로 전달해 백범의 숨결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반듯한 판본, 즉 진정한 의미의 정본을 복간하겠다고 말한다. 복간분량은 모두 5권이다. 제1·2권은 친필본 상·하권과 구술본 하권 등을 원본의 한자와 한글을 그대로 표기한 세로짜기 형태다. 제3권은 원본 내용을 한글 위주 현대어로 쉽게 풀어 낼 예정이다. 제4권은 친필본(보물 제1245호)을 원래 형태로 영인한 복각본으로, 제5권은 김구 선생의 사진 화보와 연보를 포함한 자료편으로 펴낸다. 선교장 열화당이 생긴 지 200년이 되는 내년에 복간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가 정본 ‘백범일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기록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평소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갑골문자와 수메르 문자 등이 생겨나면서 뭔가 기록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그 문자가 역사를 거듭하면서 일정한 종이책의 양식을 창안해 가다듬어왔고 우리는 인류 유산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인 기록문화, 책으로 금자탑을 쌓아왔습니다. ‘백범일지’의 복간은 우리의 올바른 ‘말뿌리’와 ‘글뿌리’를 찾고자 하는 출판정신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지요.” 그가 기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대해서는 2000년 1월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을 엮어 펴낸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라는 책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그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나의 영원한 스승 안의사의 치열했던 기록이, 용기를 잃고 흔들리는 젊은이들에게 널리 읽혀 그들이 용기를 회복하고 자신 있는 삶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출판단지 조성은 이렇듯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출판을 중흥시키는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1989년 열악한 출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으로 ‘출판 관련 산업의 협동화 사업계획’에 착안했다. 이 계획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라는 문화산업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요즘에는 쌀농사와 사람농사를 축으로 하는 인간중심의 친환경문화도시를 만드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쌀농사와 책농사가 주가 돼 이를 통해 사람농사를 지어가며 여기에서 파생되는 환경 중심의 종합미디어시티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첨단 문화산업이 가장 원시적인 쌀농사와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또한 그는 ‘영혼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서의 ‘영혼’은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정신의 실체를 말합니다. 진실된 자서전을 쓰는 일은 한 인간의 육신을 정성껏 염하듯이 영혼을 온전히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생 계속해서 참다운 자서전을 쓰는 일에 착수하면 얼마나 맑은 세상이 되겠습니까. ‘영혼도서관’에서는 한 인간이 평생 동안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곳입니다. 인생의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 본연의 진정성을 터득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평생 자서전을 쓰다가 목숨을 다하게 되면 영혼도서관은 유족과 함께 고인이 남긴 원고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뒤 영혼도서관에 꽂게 된다. 그 자서전은 제한적으로 열람이 가능하며 영구히 보존된다. 고인의 영혼이 한 권의 아름다운 책 속에 따뜻하게 묻히게 되는 것이다. 아직 완공은 되지 않았으나 영혼도서관에는 현재 몇 권의 책이 있다.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와 고 민영완 목사의 회고록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혜’, ‘김익권 장군 자서전’, 그리고 고 이청준 작가의 복간된 작품집인 ‘별을 보여드립니다’ 등이 있다. 이처럼 그는 앉으나 서나 항상 아이디어를 개발해내고 부지런하게 일을 추진한다. 그런 정열이 어디에서 나올까. 이 대표는 선교장에서 자랐다. 어려서 선조들로부터 검소와 절제 등 삶의 지혜를 배웠다. 어른들은 모든 물건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했다. 선교장을 지킨 자긍심과 자존심을 알게 했다. 선교장의 열화당은 5대조인 오은(鰲隱) 이후(李厚)가 1815년에 지었다. 열화당 건물의 구조를 보면 도서관 형태를 하고 있다. 당시 문집과 족보도 찍었다. 고건축을 하는 사람에게는 연구 대상이다. 작은 문화센터라고 할 만큼 많은 장서와 서화 등도 있다. 그는 5~6세 때부터 군불을 때고 여러 가지 심부름을 했다. 장마가 지나가면 쌓여 있던 책들을 그늘에 말리는 일을 했다. 처음에는 곰팡냄새 때문에 싫었지만 점차 익숙한 냄새로 변해갔다. 자연스럽게 출판을 어떤 사명의식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결국 1971년 열화당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미술 전문 출판사를 차렸다. 주위에서는 돈이 되겠느냐고 했지만 우리의 전통공예를 소개하는 ‘한국의 칠보’를 시작으로 ‘열화당 미술문고’ 시리즈와 ‘한국문화예술총서’를 내면서 오늘날의 열화당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의 발걸음은 나이답지 않게 힘차고 빨랐다. 중학교 때에는 30리 되는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를 했단다. 지금도 걷는 습관은 변함이 없다. 매일 아침 일찍 자택 근처인 일산 호수공원에서 한 시간 이상 빨리 걷는다. 이 같은 부지런한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기록문화유산을 ‘반듯하게’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기웅 대표는… 1940년에 태어나 강릉 선교장에서 자랐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60년대 일지사 편집자로 출판계에 몸담은 후 1971년 미술 전문출판사 열화당을 설립했다. 1988년 뜻있는 출판인들과 함께 파주출판도시 추진을 입안하면서 그 조직의 책임을 맡아 25년 동안 출판도시 건설에 힘써 왔다. 한국일보 백상출판문화상을 10여차례 수상했고 출판학회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중앙언론문화상, 가톨릭 매스컴대상,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인촌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출판도시를 향한 책의 여정’(2001년), 사진집 ‘세상의 어린이들’(2001년), ‘내 친구 강운구’(2010년)가 있고 옮겨 엮은 책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2000년)와 엮은 책 ‘의리를 지킨 소 이야기’(2007년) 등이 있다. 현재 열화당 대표와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한국인의 눈으로 풀어낸 ‘사서삼경 강설’… 20년에 걸쳐 완역한 해설서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한국인의 눈으로 풀어낸 ‘사서삼경 강설’… 20년에 걸쳐 완역한 해설서

    사서삼경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의 고전이었지만, 국내에서 출판된 사서삼경 해설이 대부분 일본의 것을 번역한 것이거나 중국의 것을 참고한 게 대부분이었다. 서양에서 동양철학을 논할 때 중국과 일본을 중시하고, 한국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기동 성균관대 대학원장이 20여년에 걸쳐 집필해 2007년 펴낸 성균관대출판부의 ‘사서삼경 강설’은 이런 갈증을 해소해 준 책이다. 사서삼경 강설은 지난 1000여년 동안 선비들의 필독서였던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시경, 서경, 주역에 대한 해설서다. 이 대학원장은 지난 29일 “처음 사서삼경 집필을 시작할 때에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처음 계획보다 많은 시간이, 특히 사서보다 삼경에 더 많은 시간이 소비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주역강설’을 집필할 때 그는 괘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며칠씩 생각에 잠겼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주역을 읽는 공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시경을 번역할 때에는 번역문이 시가 되도록 연마하느라 번역을 중단하고 시작 연습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대학원장은“어려운 한문을 읽어가면서 한편으로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배양돼 온 정치의 큰 원리에 매료되기도 했다”며 일독을 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20) ‘논어’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20) ‘논어’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語)의 옹야(雍也)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몇 해 전 유명 서예가에게서 글씨를 받을 기회가 생겼다. 평소 논어를 좋아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논어를 뒤져, 두고두고 보고 싶은 구절을 찾았다. 아이 방에 걸어 둘 것과 내가 삶의 지침으로 삼고자 하는 두 구절을 찾느라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읽어가기에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으나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길에 대한 진지하고도 치열한 담론이 진도를 더디게 만들었다. 논어에서 굳이 이 구절을 선택한 것은 공부하는 아이가 이왕이면 그저 열심히만 하지 말고 즐겁게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그런데 아이는 열심히도 힘든데 즐기기까지 하라는 거냐며 내 욕심을 알아채고 말았다. 그러면 나는 학이(學而)편의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不患人知不己知, 患不知人也·남이 나를 알지 못함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를 되뇌며 서운함을 다독인다. 물론 이렇게 얕은 의미는 아니지만 일단 내 편리대로 마음을 다스리는 데 써 본다.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기 방에 있는 가구들의 위치를 바꾼다고 수선을 피울 때 공자 말씀이 들어 있는 액자를 치워 주려 하였다. 의외로 아이는 책상 앞에 걸어 두겠다고 했다. 어떤 마음에서 그리 말하였는지 짐작할 길 없지만 그 구절이 아이의 앞날을 지켜 주리라 생각하니 왠지 흐뭇했다. 이제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고전 과목이 생긴다. 지식을 쌓는 데 치중했던 교육 현실에 대한 반성이 담긴 개편일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에 맞춰 출판계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으로 고전 읽기를 권장하며 펴낸 책들을 보면 제목에 ‘생각의 근육’, ‘고전의 힘’ 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고전이 지닌 가치를 함축하고 효용까지 생각한 흔적일 것이다. ‘고전’(古典)이란 말 속에는 ‘오래되었다’는 뜻이 들어 있다. 오래된 것에는 그저 옛것이라는 의미 외에 많은 사람에게 널리 모범이 될 만하다는 내포가 있다. 고전이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았다면 영리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았을 리가 없다. 많은 학자들이 주석을 달고 편찬을 거듭하며 생명을 누리는 고전 중에 우리의 삶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책이 논어다. 한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화제가 된 것은 공자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으로든 부정으로든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논어는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과 더불어 사서(四書)라 불리며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이다. 논어의 저자를 ‘공자’로 알기 쉬운데 사실은 공구라는 2500여년 전에 살았던 중국인의 말과 행동을 그의 제자들이 쓴 것으로 딱 잘라 누가 저자인지 말하기는 애매하다. 확실한 것은 공자 자신의 손으로 기록, 정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뿐이다. 대체 공자가 어떤 사람이었길래 말과 행동이 기록돼 많은 사상을 낳고 2500여년의 유구한 세월을 견뎌내며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일까. 공자는 본명이 ‘공구’(孔丘)로 공자(孔子)의 자(子)는 일종의 존칭인데 이름을 귀히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으려는 관습에서 나온 전통이다. 공자는 공 선생님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전 세계에 공 선생님이라 불리며 존경을 받지만 당시의 그의 삶은 매우 불우하였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빈곤에 시달리며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열악한 생활환경에 굴하지 않고 공부하고 수양에 힘써 50세가 지나서는 정치가로 등용되기도 했다. 문화국가 건설을 목표로 개혁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여 여러 나라를 떠돌게 된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약육강식의 패도정치가 난무하던 때라 예(禮)와 인(仁)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은 씨알이 먹히지 않았다. 결국 공자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군주를 만나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낙향 후에도 자기 수양과 제자들의 교육에 힘쓰다 74세로 생을 마쳤다. 논어는 참 평범한 책이다. 나이 먹고 철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할 법한 이야기들이 일정한 체계도 없이 나열됐다. 그래도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내용을 살펴보자면 개인의 인격 수양에 관한 것, 사회 윤리, 정치와 철학, 사람에 따라 다르게 가르치고자 했던 문답, 문인들에 대한 비판, 공자 자신의 술회, 제자들이 공자에 대해 표한 존경 등을 담고 있다. 이 중에서 개인의 인격 수양과 사회 윤리가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이런 분포만 봐도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이성을 믿고 그것을 절차탁마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널리 퍼뜨려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논어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 논어는 배움에서 시작해 지명(知命)으로 마무리된다. 개인의 완성을 배움에서 시작된다고 보아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명이란 하늘의 뜻을 아는 것이다. 세상 만물이 살아가는 이치인 하늘의 뜻을 통해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알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논어에서 사람의 도리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읽다 보면 자주 나오는 글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인(仁)이다. 인을 우리말로 옮기면 ‘어질다’인데 요즘 말로 ‘착하다’쯤 될 듯싶다. 공자가 말하는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는 제자 안연에게 말한 ‘극기복례’(克己禮·자기의 사사로운 욕심을 극복하고 예법으로 돌아오라)에 집약되어 있다. 사사로운 욕심이란 먹고 입는 것에서 돈을 많이 벌거나 출세하고자 하는 것까지 개인적으로 가질 수 있는 욕심을 말한다. 예(禮)는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유익한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고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 말할 수 있다. 정말이지 공자님 말씀이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논어는 학이(學而)편에서 요왈(堯曰)편까지 20편, 534장으로 구성됐다. 한 장이라고 해도 한 줄 또는 두 줄 정도의 문장이 대부분이다. 편의 제목에도 어떤 뜻이 있다기보다는 첫 문장의 글자를 따온 것일 뿐이다. 전체에 사용된 한자 수는 1만 5918자로 중복된 글자를 빼면 1500여자 정도다. 낱낱의 글자 수를 들먹인 까닭은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니 들여다보지도 않고 겁부터 먹지 말자는 의미다. 논어를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거든 논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 해설한 책보다는 원문을 그대로 풀어낸 책부터 시작하면 좋다. 옛사람들처럼 소리 내어 읽어보자. 공자의 제자 된 기분으로 그 뜻을 헤아리고 자신의 생활 속에 묻어 있던 공자를 발견해 보자. 일정한 체계가 없어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체계가 없는 만큼 자유롭게 느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자의 사유를 모두 읽어 낸다는 욕심은 버리고 그저 책을 가까이 두고 보면 좋겠다. 화장실 선반이나 거실 탁자 옆에 두고 눈에 띌 때마다 한 번씩 펼쳐보자.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한자에 기죽지 말고 짧은 문장에서 볼 때마다 새로 태어나는 의미를 발견하고 내 생활에 반영해 보는 재미를 누려 보라 권하고 싶다. 혹 내키거든 내 감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보자. 최영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 [글로벌 시대] 왜 꿈을 갖게 하는 교육이 중요한가/정일용 경북교육청 부교육감

    [글로벌 시대] 왜 꿈을 갖게 하는 교육이 중요한가/정일용 경북교육청 부교육감

    교육의 목적은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여 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개개인의 잠재력을 잘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개인의 다양한 잠재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오랫동안 자녀를 키워온 부모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파악하거나, 때로는 자신의 잠재력을 알고 있지만 부모, 주위의 친구나 사회적 여건 등에 따라 다른 길을 택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개인별로 다양한 잠재력과 수준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충실하게 제공하려면 엄청난 교육재정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교원과 학교시설 및 교육기자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미셸 교수가 1960년대 말에 발표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란 것이 있다. 마시멜로는 초코파이보다 더 달콤한 것으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미셸 교수는 만 5세 어린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한 조각을 주면서 15분을 먹지 않고 견디면 한 개를 더 준다고 약속하지만, 대다수의 어린아이들은 15분을 참지 못하고 먹어 버렸다. 미셸 교수는 이 실험에 참여했던 어린아이들이 10년, 15년 후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계속 추적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15분을 견딘 어린아이들 중 다수는 학교도 잘 다니고 대인관계도 좋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15분을 견디지 못하고 먹은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중도탈락, 마약이나 술 등의 문제로 대인관계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가를 연구하여, 그것을 만족지연능력이라고 하였다. 요즘 학생들에게 왜 공부하느냐를 물어보면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하여”라기보다는 “부모님이 학교에 가라고 해서” 또는 “대학에 가기 위하여”라고 대답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학업 흥미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과정일 뿐이다. 결국 자신의 꿈이 분명해야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그러면 힘들어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자신의 능력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것을 택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꿈을 갖고 공부하는 학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즐겁게 공부를 할 것이고,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이 많을수록 학교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되어 학교 폭력문제도, 학교 부적응 문제도 해소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유학기제 같은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찾고 키우는 교육과정은 매우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라고 본다. 그래서 다양한 체험활동과 독서를 통하여 꿈을 찾고 키우는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아울러 학부모 교육을 통하여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진로와 꿈을 갖게 하는 교육이 단순히 성적만 추구하는 교육보다 훨씬 더 효과적임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꿈을 찾고 꿈을 키우도록 우리 모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사교육비 과열문제도, 학교폭력 문제도, 창의적 인재 양성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5) 佛 파리 루브르 박물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5) 佛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센강을 낀 파리의 중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프랑스의 상징을 넘어 인류 문명의 보고로 자리 잡았다. 38만점에 이르는 소장 예술품이나 방문객 수의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루브르는 2013년 연중 관람 인원 933만명으로 2위인 영국 박물관(670만명)을 한참 앞서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더 이상 부연할 것도 없어 보이고, 다 아는 것 같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곳이 또한 루브르다. 근대 박물관의 역사를 이끌어 온 루브르는 지금도 그 어떤 박물관보다 앞서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2세기 말에 지어진 요새에서 시작된 루브르의 역사는 20세기 유리 피라미드를 거쳐 2015년 말 개관 예정인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까지 이어진다. 루브르 박물관의 중앙 입구는 루브르의 주정원인 나폴레옹 궁정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를 사용한다. 박물관 개관 시간에는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루브르의 식을 줄 모르는 명성과 가치를 대변하기도 하는 유리 피라미드는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I M 페이가 설계했다.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고색창연한 석조건물들로 둘러싸인 궁전 마당 한가운데에 유리와 경량의 알루미늄 골조로 세워진 피라미드에 지금은 모두 익숙해졌지만 30년 전 건설계획이 발표됐을 당시만 해도 온 나라가 들끓었을 정도로 숱한 반대에 부딪혔던 구조물이다. 루브르의 새로운 시대를 연 유리 피라미드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추진한 ‘그랑 프로제’(Grands Projets)의 하나였다. 라데팡스 신개선문, 바스티유 오페라, 국립도서관, 라빌레트 공원 등 그랑 프로제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을 불렀던 것이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였다. 1983년 국제현상설계를 통해 선정된 페이의 계획은 역사적 석조건물과 초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6년 뒤인 1989년 3월 30일 유리 피라미드가 완성됐을 때 이런 비난은 순식간에 찬사로 바뀌었다. 나폴레옹의 역사를 간직한 가로 110m, 세로 220m의 박물관 내 궁정에 들어선 35m×35m×22m의 하이테크적인 유리 피라미드는 세간의 논란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특수제작된 투명 유리와 경량의 알루미늄 빔이 만들어 낸 피라미드의 기하학적 형태는 오래된 주변의 건물들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도시의 역사와 미래의 비전을 꿰뚫는 페이의 통찰은 루브르가 명실상부하게 프랑스 역사를 대변하는 건축물로 재탄생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역사와 전통의 도시 파리에 기념비적인 현대 건축물들을 조화롭게 들여놓음으로써 세계적으로 위상이 실추돼 가는 프랑스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미테랑 대통령의 원대한 프로젝트는 제대로 그 목표를 달성했다. 현재의 루브르 건물은 12세기 말 필립 2세 왕이 세운 요새가 그 시초다. 앵글로노르만 족의 공격으로부터 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립 2세는 이곳에 외벽과 탑, 내부 건물로 이뤄진 요새를 지었다. 도시가 점점 커지면서 요새만으로 파리를 보호하기 어려워지자 14세기 후반 샤를 5세는 건축가 레이몽 뒤 탕플에게 루브르를 거주하기 위한 성으로 개조하도록 지시했다. 16세기 들어 프랑수아 1세는 낡은 중세의 건물을 부수고 그 자리에 본격적인 왕궁을 건설했다. 당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피에르 레스코가 건설 총책을, 벽면 장식은 당대 최고의 조각가 장 구종이 각각 맡았다. 이후 루이 13세와 루이 14세는 계속 궁전을 확장했다. 루브르가 궁전에서 왕실 소장 예술품 관리 및 전시를 위한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것은 루이 14세가 1682년 거처를 베르사유 궁으로 옮기면서다. 소수 특권층만이 누리던 전시 공간이 국민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본격적인 의미의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다. 대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국민의회는 “루브르는 국민들을 위해 국가의 걸작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천명하고 1792년 9월 27일 프랑스 박물관으로 설립했다. 이어 1793년 8월 10일 537점의 회화작품을 루브르궁의 갤러리에 전시하면서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박물관을 필두로 19세기 유럽에는 다양한 근대 박물관이 잇따라 설립됐다. 쉴리관에는 17~19세기 프랑스 회화와 파라오 시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에트루리아·로마, 근동의 문화재 외에 루브르의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문화 강국 프랑스를 상징하는 루브르는 과거에 만족하지 않고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발판으로 미래를 향해 도약 중이다. 2012년 12월 프랑스 북부의 광업도시 랑스에 제2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2015년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수도 아부다비에 첫 해외 분관이 문을 연다. UAE 정부가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사디야트아일랜드’(행복섬)에 건설 중인 루브르 아부다비는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았다. 돔형의 건물이 신기루처럼 바다 위에 떠 있는 형상의 초현대식 건물은 벌써부터 화제다. 사막의 직사광선 아래에서 쾌적한 휴식처가 되도록 직경 180m의 파라솔을 씌워 거대한 그늘을 만들고 돔 아래로는 점점이 떨어지는 ‘빛의 오아시스’를 경험하도록 했다. UAE는 30년 동안 ‘루브르’라는 이름을 쓰는 대가로 프랑스 정부에 5억 2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루브르로부터 미술품 대여와 특별 전시회, 전시 컨설팅 등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7억 4700만 달러를 추가로 내게 된다. 박물관 건축 공사에만 1억 800만 달러가 들어갔다. 그것뿐이 아니다. UAE는 어마어마한 돈을 치르고 최근 몇 년간 피카소의 ‘젊은 여인의 초상’, 르네 마그리트의 ‘억눌린 독서가’ 등 작품160여점을 구입했다. 지난 2일부터 오는 7월 28일까지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루브르 아부다비 개관에 앞서 박물관을 소개하고 전시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박물관의 탄생’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lotus@seoul.co.kr
  • 단지 인근에 모든 걸 갖췄다, ‘원스톱’ 아파트 관심 UP

    단지 인근에 모든 걸 갖췄다, ‘원스톱’ 아파트 관심 UP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원스톱 라이프’가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아파트란 단지 안팎으로 여가와 교육, 교통 등의 여러 가지 주거편의성이 뛰어난 환경을 말한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집 가까이서 여러 문화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은 이제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라 분양시장에서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입지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원스톱 아파트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우선 아파트 단지를 비롯한 지역의 배후수요를 품기 위한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의 입점으로 단지 밖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도 도보 거리 내에서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보니 편리하다. 또 학교 등도 가까워 외부의 위험요소의 접근이 대폭 줄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사통팔달의 교통망까지 더해져 있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시 인근의 상권이나 교육∙문화 환경, 교통편의성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단지 인근에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아파트임을 강조해 수요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주류인 실수요자들 역시 내 집 마련에 있어 풍부한 생활 인프라로 무장한 원스톱 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토지신탁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서 분양 중인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수원 아너스빌위즈’ 역시 주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단지 가까이에 갖춰 수원 분양 아파트 중 알짜 원스톱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운동장과 대형 공원.. 향후 개발 호재까지 갖춘 알짜 입지 ‘수원 아너스빌위즈’는 장안구에서도 알짜 입지를 자랑한다. 프로야구 신생팀 KT위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수원종합운동장 내 수원야구장이 바로 앞에 위치하며 경기장 내 시설인 잔디구장, 실내체육관, 인라인 스케이트장, 야외농구장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수원야구장은 약 290억원을 들여 올 8월까지 약 25,000석 규모의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업그레이드 될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에 발맞춰 올 7월 완공예정인 수원 국민체육센터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이 일대에 스포츠와 문화, 휴식공간이 어우러진 복합스포츠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이 아파트는 힐링환경도 뛰어나다. 수원의 명물인 만석공원도 도보 5분내로 이용 가능하다. 35만㎡ 규모의 만석공원은 정자와 음악분수, 그린산책로, 중앙호수공원,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축구장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인근 지역민들은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만끽 할 수 있다. 공원 내 수원미술관이 들어서 있어 문화예술 작품을 감상 하며 교양을 쌓을 수도 있다. -교통의 중심 사당까지 20분, 친환경 교통수단 ‘트램’ 등 물 샐 틈 없는 거미줄 교통망까지 ‘수원 아너스빌위즈’는 단지 인근으로 사당, 과천, 안양, 평촌 등과 연결되는 다양한 광역버스 노선이 형성돼 있고 경수대로, 과천~의왕 간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북수원 IㆍC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2019년 예정)도 예정돼 있어 향후 강남, 분당권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며, 2019년 완공 예정인 수원~인덕원간 복선전철도 호재로 꼽힌다. 단지 옆에는 수원역에서 장안문~수원야구장~장안구청 구간(약 6㎞)에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대표적 친환경 교통수단인 노면전차 ‘트램’사업도 2017년 완공될 계획이다. 최고 45층의 초고층 아파트인 ‘수원 아너스빌위즈’는 지하 4층 ~ 지상 45층 2개 동, 전용면적 59~128㎡, 8개 타입 총 798가구로 구성되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에게 인기 높은 중소형이 78%를 차지해 경쟁력이 높다. 여기에 최근 전세난까지 고려하여 손쉽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My Home’ 프로그램을 전격 실시중이다. ‘My Home’ 프로그램이란 입주지정일까지 계약금 10% 중 절반인 5%만 납부하면 되는 것으로 84㎡의 경우 최저 1600만원대로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또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시공, 분양가 안심보장제 등도 함께 실시해 혜택을 더욱 극대화 하였다. 또한 내부 설계에 수도권 최초로 ‘친환경 리모델링 구조’를 도입했다. 이 설계는 아파트 외부 벽면을 내력벽으로, 내부의 모든 벽면은 자유롭게 배치 할 수 있는 가변형 벽면으로 조성해 공간의 통합과 분리를 입주민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단지 내에 최신 피트니스센터와 GX룸,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과 북카페, 헬스케어실, 탁구연습실 등 화려한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어린이놀이터를 놀이와 학습을 주제로 2개 공간으로 마련했고, 실외어린이놀이터와 키즈라운지 등으로 ‘자녀 키우기 좋은 아파트’를 지향한다. 입주예정시기는 2017년 상반기이며 견본주택은 수원야구장 인근(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382-7번지)에서 조성 중이다. 한편, 모델하우스를 사전 예약하고 관람하는 관람객에게는 최신 영화티켓과 다양한 일용품 등을 제공하는 고객 감사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분양문의 : 031-242-32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커버스토리] 맹모삼천 外高

    [커버스토리] 맹모삼천 外高

    “2007년 교육부는 이과 수업을 하거나 해외 대학 진학생의 외국어성적증명서를 부풀린 외국어고를 적발해 공개했습니다. 이후 오히려 외고 입시 경쟁률은 상승했죠. 학부모들이 외고가 대입을 목표로 파행 운영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로 인해 자녀가 이익을 얻으리라고 기대했습니다.” 외고 사례를 통해 한국 교육 경쟁의 특징을 분석한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20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구 교수는 “자녀 교육은 일생에 한 번이고 교육 경쟁 구조를 개인이 깰 수 없다는 생각에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있어 외고의 편법 운영을 희소식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외고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과 교육 당국의 외고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 세대(30년) 동안 외고가 명문고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원인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교육부가 외고 설립을 최초로 검토한 해는 1982년이었다. 영재교육 강화 차원에서 외고와 과학고 설립이 논의됐다. 외국어는 ‘수단’일 뿐 과학처럼 끝없이 탐구할 ‘목적’이 될 수 없다는 반대에 부딪혀 이듬해인 1983년 과학고만 설립됐다. 한 해가 지나 1984년 서울에 대원외고, 대일외고가 문을 열었다. 특수목적고(특목고)가 아닌 각종학교 형태였다. 외고는 1992년에 특목고로 지정됐다. 대원·대일외고와 함께 서울의 명덕·이화·한영외고 등 9곳이 문을 열었다. ‘입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외고 1.0시대’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추첨으로 진학하는 고교 평준화 체계에서 유일하게 추첨 전 선발 학교인 외고에 우수 학생이 모였다. 대원외고 졸업생 중 서울대 진학자 수는 1989년까지 25명이었지만 1990년 41명, 1991년 93명, 1992년 142명으로 급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인 1996년 이 학교 학생 중 202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1999학년도부터 서울대가 ‘비교내신제 폐지 정책’을 쓰며 외고의 인기에 제동이 걸렸다. 이전까지 우수 학생을 선발한 외고의 특성을 감안해 수능 성적에 따라 내신 등급을 부여하는 ‘비교내신제’를 적용했는데, 이때부터 외고 내신 성적을 그대로 대입에 반영하도록 했다. 내신에서 불리해지자 한 해에 수백명씩 외고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거나 일반고로 전학 가는 학생이 생겼다. 이에 교육 당국은 외국어를 가르치는 대학 어문계열에 한해 비교내신제를 다시 도입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는 외고 내신에 절대평가제를 도입했다. 외고생이 대거 어문계열로 몰리며 서울대 법대 대신 영문학과에서 전체 수석이 배출된 해도 있었다. 한편 내홍을 겪은 외고는 국내 명문대 대신 해외 명문대로 눈을 돌렸다. 고교 졸업 뒤 바로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유학반을 도입, 대응한 ‘외고 2.0시대’가 탄생한 배경이다. 2000년대 들면서 외고 수가 급증했다. 2001년 교육부가 외고 지정·고시권을 시도교육감에게 이양하자 지방자치단체마다 외고 유치 정책을 폈다. 이 시기 광주를 제외한 시도별로 외고가 1개 이상씩 설립되자 교육부는 2007년부터 교육감이 교육부와 협의해 외고를 신설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하지만 이미 2007년까지 설립된 외고의 수는 전체 고교의 2% 정도로 늘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외고에 대한 교육 당국의 규제는 강화됐다. 이 중에는 외고 존립에 위협을 끼칠 만한 정책도 있었다. 예컨대 교육부가 고교 내신을 강화한다는 내용으로 ‘2008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발표한 2004년 6.0대1이던 평균 입시 경쟁률은 이듬해인 2005년 1.1대1로 하락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내신 강화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 대신 대학별 고사인 논술 비중을 강화하고, 어학 성적 반영률을 높였다. 외고 입시 경쟁률은 2007년 6.5대1로 즉시 회복됐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어느새 대학 입장에서도 외고생을 선발하는 게 명문대로서 입지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구조가 됐다”며 대학의 외고 선호 현상을 지적했다. 외고와 대학 간 암묵적인 ‘제휴 관계’가 형성된 셈이다. 명문대 입시에서 외고의 경쟁력이 확고해지며 초·중등 교육에서 평준화 도입 이전 명문고 전성시대에 벌어지던 부작용이 재현됐다. 외고 입시 준비를 위해 중학생이 대학 수준 공부를 하는 선행학습이 유행했고, 유치원 때부터 외고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초·중등 교육 파행과 사교육비 가계 부담을 부르는 주범으로 외고가 지목되자 2009년 보수 진영인 여권에서 ‘외고 폐지론’이 제기됐다. 논의 끝에 폐지 대신 외고 입시 개편이 추진됐다. 2011년 신입생 선발부터 외고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도입, 중학교 영어 내신과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토익·토플 등 공인 어학 성적의 외고 입시 반영이 금지됐다. 이 조치로 인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대입에서 이득을 보는 외고의 선발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교육 당국은 예상했다. 그러나 영어 내신만 반영해 뽑은 2011학년 대원외고 신입생 중 97명이 2014학년 서울대에 진학하며 당국의 예상은 깨졌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입학사정관제 등이 활성화되며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입 체제에 맞춰 외고의 교육 과정이 변화하는 ‘외고 3.0시대’를 준비한 덕분이라고 외고는 자평했다. 예컨대 한영외고는 외국어 능력, 교내 수상 실적, 연 50여권에 달하는 독서 기록, 1년 60시간에 이르는 봉사 활동 시간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 ‘한영글로벌리더’로 인증하고 학생부에 기재한다. 고교가 학생의 실력을 보증하는 시스템이다. 대원외고 학생들은 소논문을 써 교내 논문대회에 나가고, 대학교수를 초빙해 실시되는 토요 인문 강의를 들은 뒤 수료증을 받는다. 이런 활동은 모두 학생부에 기록돼 대학에 전달된다. 당국의 교육 과정을 엄격하게 이수하는 데다 학생들끼리 성적 편차가 큰 일반고에선 엄두를 내기 어려운 활동들이다. 2010년 이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우선 선발 학교가 늘었지만 오랜 전통을 가진 외고가 반사이익을 본다는 평가도 있다. 김학한 특권학교폐지국민운동 정책위원장은 “서울에서 외고, 과학고, 국제고, 자사고 등 전기모집을 하는 고교 비중이 전체 고교의 10.7%를 차지한다”며 “10%면 서울시 내 대학 정원과 비슷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일부 학생만 특목고 입시 경쟁에 참여했다면 이제 중위권 성적 학생들까지 고교 입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고, 일반고는 슬럼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30년 동안 외고 열풍은 평준화 이전 시기 명문고 경쟁에 비해 훨씬 치열하고 장기적인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반고가 슬럼화되면서 외고를 비롯한 전기모집 고교에 가지 못하면 도태될 것 같은 불안과 조급함이 열풍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총평했다. 구 교수는 또 “전국의 31개 외고 중 수도권 중심 상위권 외고는 대입에서 유리한 전형을 보장받는 반면, 지방 외고는 점점 무력화되고 있다”라며 우려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IT 전문가 꿈 키워 줄 멘토 생겼어요”

    “IT 전문가 꿈 키워 줄 멘토 생겼어요”

    금천구는 LG CNS의 재능기부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스마트 아카데미’ 2기가 출범했다고 18일 밝혔다. LG CNS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미래의 IT 전문가를 꿈꾸는 금천 지역 청소년들에게 멘토가 돼 주는 프로그램인 스마트 아카데미는 지난해 첫발을 뗐다. 2기엔 고등학교 5곳에서 선발된 학생 25명이 참여한다. 금천에 가산 데이터센터를 둔 LG CNS로서는 청소년들의 꿈을 가꿔 주며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셈이다. 스마트 아카데미 2기는 6개월 동안 IT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우선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방과 후 두 시간씩 전문가 22명으로부터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기초 지식을 배운다. 또 실습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게 된다. 방학 중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과 함께하는 캠프를 즐긴다. IT멘토링, IT기업 탐방, IT기업 최고경영자(CEO) 특강, 적성 검사 및 진로 상담 등도 함께 진행된다. 1기의 경우 모바일 전문가 10명이 모바일 앱 제작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디자인 교육을 실시했다. 청소년들은 과목별 내신성적을 간단히 산출하는 앱, 청소년 독서실 안내 앱, 중고교 문제집 주문 앱 등 5개의 앱을 만들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오세천 LG CNS 업무홍보부문장은 “금천 청소년들이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성수 구청장은 “IT는 사람을 위한 기술”이라며 “청소년들이 삶의 지혜까지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드라마·교양프로의 힘… ‘미디어셀러’ 책시장 석권

    드라마·교양프로의 힘… ‘미디어셀러’ 책시장 석권

    “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의 힘은 컸다.” 올 상반기 도서시장에 대한 총평이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1일~6월 16일) 도서 판매 동향과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결과 미디어에 노출돼 인기를 얻은 소위 ‘미디어셀러’ 7권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포진했다. 종합 1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케이트 디카밀로, 비룡소)이다. ‘에드워드 툴레인’은 주인공 도민준의 심정과 전개에 대한 암시를 품으면서 20~30대 여성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발간된 2009년부터 4년 동안 총 1만부가 팔렸던 것이 드라마 ‘출연’ 이후 2개월 만에 17만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2위에 오른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정여울, 홍익출판사)은 항공사 광고와 엮이면서 화제가 됐고, 3위 ‘감정수업’(강신주, 민음사)과 8위 ‘인생수업’(법륜, 휴)은 저자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출간 소식을 알렸다. 영화 ‘겨울왕국’의 돌풍에 힘입은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예림아이)을 비롯해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살림), 김은주의 ‘1㎝+’(허밍버드) 등 영화·교양 프로그램 등에 노출된 책들이 상위권에 들었다. 박정남 교보문고 전략구매팀 과장은 “지난해부터 미디어 노출이 책 판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잘 알지 못하는 책을 구매하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익숙하고 이미 누군가에 의해 검증된 책을 구매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셀러’는 세대별 판매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판매율이 30.0%(2012년)에서 28.3%(2013년)로 줄던 20대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29.7%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미래의 독서 인구인 10대 독자들의 점유율은 2012~2014년에 5.5%, 4.7%, 4.1%로 여전히 감소 추세다. 전체 판매율은 전년도에 비해 0.9%가 감소한 가운데 분야별로 유아(15.5%), 역사·문화(12.9%), 여행(17.4%)이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다. 판매 권수 점유율에서는 중고학습(12.8%) 분야 비중이 가장 높았고 소설(8.7%), 외국어(7.2%), 인문(6.5%)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출판계를 주도했던 ‘힐링 열풍’은 주춤하고 있다. ‘힐링 코드’와 관련된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는 100위권 안에 각각 17종, 16종으로 전년도에 비해 4종씩 줄었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장르소설의 점유율이 43.1%로 압도적이었고 책을 소개하는 대안미디어로 팟캐스트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올 하반기에는 소설과 토마 피케티가 열풍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여름 휴가철에 소설이 출간과 구매에서 모두 강세를 보였던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미국 경제계와 출판계에 ‘피케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21세기 자본론’은 현재 국내에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벌써 외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박 과장은 “보통 외서는 선박으로 운송하는데 ‘21세기 자본론’에 대한 요청이 많아 항공편으로 들여오고 있다”면서 “피케티 열풍에 가세해 하반기에는 한계에 봉착한 신자유주의 경제의 대안을 모색하는 책의 출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견본주택 방문하고 상품 얻어가자~ DMC가재울4구역, 섬머 이벤트 ‘눈길’

    견본주택 방문하고 상품 얻어가자~ DMC가재울4구역, 섬머 이벤트 ‘눈길’

    때 이른 무더위에 대비해 부동산업계는 본격적인 여름 마케팅을 펼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상 여름 비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가전제품, 여름상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풍성한 이벤트를 벌이고, 수요자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 실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에서 분양 중인 ‘DMC가재울4구역’ 모델하우스는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릴 ‘섬머(summer)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DMC가재울4구역’은 이달 9일(월)부터 8월 3일(일)까지 약 2달간 모델하우스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토(오후 3시), 일(오후 4시) 추첨을 통해 전기밥솥, 커피메이커, 핸드블랜더 등 생활 가전제품부터 자전거, 선풍기, 튜브보트 등 각종 여가 및 여름 아이템까지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DMC가재울4구역’ 분양 관계자는 “현재 계약률이 무려 80% 육박할 정도로 꾸준히 팔리고 있는 만큼 요번 경품행사를 통해 수요자들에게 즐거움은 물론, 단지를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MC가재울4구역’은 가재울뉴타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총 4,300가구로 이뤄져 있어 향후 서울 서북권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하 3층, 지상 33층 아파트 61개동, 전용면적 59~176㎡ 규모로 구성되며 1,55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지역 내 에서는 보기 드문 대단위 신규 분양단지로, 높은 희소가치를 누릴 수 있다. 대단지에 걸맞는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도 단지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총 2개동으로 구성되는 커뮤니티 센터는 수영장∙실내 골프 연습장∙사우나∙피트니스센터 등 레저시설과 독서실∙어린이문고∙키즈카페 등 교육시설까지 조성돼 남녀노소 모두가 문화 및 여가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재울뉴타운 지역 최초로 길이 25m에 3개 레인을 갖춘 대규모 수영장이 들어서 입주민은 물론 지역민들에게까지 높은 편리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입주 후 2016년 3월에는 단지 내 대규모 초등학교가 개교 될 예정되면서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다. 전체 55학급 수준으로 설립되며 ‘로또 당첨’만큼이나 입학하기 어렵다는 병설유치원까지 같이 조성돼 학부모 수요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 단지는 경의선 가좌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6호선과 경의선 환승역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도 인근에 있어 뛰어난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또 기업 입주가 시작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가 가까워 상암DMC개발은 물론 수색~DMC역 복합단지 개발에 따른 최대수혜지로 꼽히며 미래가치가 높다. 계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분양혜택도 눈길을 끈다. 계약금 분납제를 시행하고 있어서 계약자는 계약시 1,000만원을 내고 한달 뒤 계약금 중 1,000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여기에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시스템에어컨 무상설치 등 다양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견본주택은 현장 인근의 서대문구 남가좌동 124-1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입주 예정시기는 오는 2015년 10월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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