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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 주제 담은 과천시 첫 번째 ‘북큐레이션’ 전시 큰 호응

    특정 주제 담은 과천시 첫 번째 ‘북큐레이션’ 전시 큰 호응

    경기도 과천시가 특정 주제를 담은 책을 전시하는 특별한 행사를 개최한다. 시는 시정보과학도서관이 주관하는 제1회 북큐레에션 전시로 도서의 열람과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과천정보과학도서관은 지난 1일부터 8월말까지 각 자료실에서 북큐레이션 전시를 열고 있다. 북큐레이터 양성 과정을 수료한 시민독서 안내자들이도서관 내 각 자료실의 특성에 맞춰 특정 주제를 담은 책을 진열 전시하는 행사로 시민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 4층 문학미디어센터 자료실에서는 ‘커피, 문학을 만나다’를 주제로 ‘커피킹’, ‘이탈리아 카페여행’ 등 커피를 소재로 한 소설과 여행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3층 정보자료센터에서는 ‘당신에게 감사합니다’를 주제로 갈등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이 되는 ‘감사’를 소재로 한 ‘백 년을 살아보니’, ‘900번의 감사’ 등 관련 도서를 소개한다. 1층 어린이정보센터에서는 ‘친구랑 싸웠어’를 주제로 아이들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통해 전쟁의 원인과 참상,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하는 전시이다. 신동선 정보과학도서관장은 “시민독서 안내자가 주체가 돼 선보이는 이번 북큐레이션 전시가 도서관 이용 시민들과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사고 능력이 마비된 사회

    [남순건의 과학의 눈] 사고 능력이 마비된 사회

    한국의 대학입시 제도는 매우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에게는 많은 부담을 주도록 돼 있다. 특히 수학, 과학의 경우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많은 유형의 문제를 2~3분에 하나씩 풀어야 하고 5지선다로 돼 있다. 사고와 논리 추론 과정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반복 연습으로 빨리 답을 찾는 연습을 잘한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게 돼 있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문제를 쉽게 출제하다 보니 실수하지 않는 훈련을 위한 과외는 더 성행하고 ‘진정한’ 창의 인재는 오히려 제도의 피해자가 되고 있으며 부모의 재력에 의해 대학 입학이 정해지는 상황이다.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수학, 과학 교육은 완전히 실패했다. 미래에 꼭 필요한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찾을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암기가 중요했고, 모방 사회에서는 단편적이고 빠른 반응이 필요한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21세기 중반을 향해 가는 현재 깊은 사고를 하고 융합적이면서 창의적 인재는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대학입시 제도는 이런 인재 발굴과는 거리가 멀고 입시 행정의 편의성과 허황된 공정성 때문에 헛된 시간과 돈을 쓰는 청소년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문화, 예술, 과학 등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깊은 역사를 갖고 앞서가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라는 입시 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칼로레아는 합격률이 80% 가까운 대학입학 자격 시험으로 이를 통과한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는 시험으로서 절대평가를 하고 있다. 바칼로레아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과학 문제도 깊은 사고 없이는 답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과학 분야도 “무의식에 대한 과학은 가능한가”와 같이 철학적이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많은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이 있어야만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온다. 물론 수학은 논술적인 문제가 아니고 주관식 문제들이다. 인간 사회의 진화를 위해서는 깊은 생각을 경험한 사람들이 보다 많이 필요하다. 앞으로 기계적 업무는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에 사고력과 문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수학이란 언어는 사고의 과정을 나타낼 때 의미가 있을 뿐 단지 문제에 대한 답을 빨리 낸다는 것은 이제 덜 중요하다. 온갖 답이 가능한 주관식, 서술식 문제들을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가 의문이 든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신뢰의 문화가 덜 자랐다는 이야기이다. 정답이 없는 문제들을 복합적, 융합적으로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돈이 얼마 더 있고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하긴 하지만, 인간과 사회의 깊은 가치를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국민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천박한 부자보다는 품격 있는 문화사회를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나라의 수학, 과학 교육은 대학 입시와 연계돼 완전히 잘못돼 있다는 철저한 자성으로 시작해 이를 다 뜯어고쳐야 한다고 하는 양식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이상 묻혀서는 안 되겠다.
  • 포항 주거 중심지… 대지의 35%를 조경 면적으로

    포항 주거 중심지… 대지의 35%를 조경 면적으로

    경북 포항 지역의 지진 피해가 수습되고 정부가 향후 5년간 포항 흥해 특별재생사업에 2257억원을 투입해 주택 및 기반시설 정비와 공동시설 설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지역사회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포항시 부동산 시장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건설과 대우건설은 두호동 1022, 1058 일대에서 ‘두호 SK뷰 푸르지오’(두호 SK VIEW 푸르지오)(투시도)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포항 첫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단지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321가구로 이 중 65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두호동은 포항의 주거 중심지로 학군이 우수하며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단지 바로 앞 두호남부초를 비롯해 포항고가 도보권에 있으며 창포중, 포항여중, 포항여고 등이 가깝다. 인근에는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CGV, 시립미술관 등이 위치해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도 장점이다. 새천년도로, 포항IC 등이 가깝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 포항고속버스터미널과 KTX 포항역을 통해 전국 광역 교통망을 쉽게 이용할 수도 있다. 대지면적의 약 35%를 조경 면적으로 확보해 단지 안에 다양한 휴게 및 놀이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커뮤니티시설에는 어린이집, 피트니스, 실내골프장, 독서실, 경로당 등이 들어선다. 입주 예정일은 2020년 1월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사] 충북도교육청, 농림축산식품부

    ■ 충북도교육청 ◇ 초등 장학관 △ 기획국장 민경찬 △ 미래인재과장 충북교육정책연구소장 ◇ 중등 장학관 △ 교육도서관 독서교육진흥부장 김사명 △ 감사관 학사감사팀장 황대운 ◇ 3급 △ 행정국장 양개석 ◇ 4급 △ 단재교육연수원 분원장 엄병용 △ 교육도서관 학교도서관지원부장 박순구 △ 교육연구정보원 정보운영부장 김규현 △ 교육문화원 학생수영부장 허용범 △ 행정과장 이종수 △ 충청북도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최경분 △ 교육도서관장 이충환 △ 교육문화원장 박경환 △ 교육문화원 총무부장 윤숙희 △ 청주행정국장 김기수 ◇ 5급 △ 노사협력과 박종철 △ 학생수련원 총무과장 안치관 △ 특수교육원 총무과장 곽정충 △ 제천고 장사현 △ 증평공고 김연호 △ 진천고 신용열 △ 충북과학고 이혜순 △ 충북반도체고 정일주 △ 학산고 박진항(교육부파견) △ 노사협력과 정선택 △ 충주공고 이효성 △ 감사관 신원호 △ 예산과 박영균 △ 체육건강안전과 박종한 △ 체육건강안전과 이종석 △ 총무과 안치동 △ 행정과 이상래 △ 국제교육원 김중성 △ 해양교육원 분원장 홍춘기 △ 산남고 한주형 △ 서원고 김용관 △ 제천상고 박봉실 △ 주성고 김흥범 △ 청주농고 서정진 △ 충주고 이혁영 △ 충주여고 정경용 △ 흥덕고 유보현 △ 충주행정과장 음영운 △ 보은행정과장 김상호 △ 영동행정과장 배상근 △ 단양행정과장 유재춘 △ 각리중 임성만 △ 교육도서관 문헌정보과장 안승헌 △ 시설과 신주성 △ 청주공고 최웅식 ■ 농림축산식품부 ◇ 실장급 승진 △ 식품산업정책실장 박병홍 ◇ 실장급 전보 △ 차관보 오병석 △ 기획조정실장 김종훈 ◇ 과장급 파견 △ 국외훈련 홍인기
  • [열린세상] 책을 읽으면 정말로 예뻐질까/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책을 읽으면 정말로 예뻐질까/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많은 여성 모델을 관찰해 보니 책 읽는 모델의 생명이 가장 길더라.” 프랑스의 유명한 디자이너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왜 책을 읽으면 생명력이 생겨날까? 그것은 지성미가 눈빛과 표정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겉모습만 예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성미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거울도 안 보는 여자’는 차라리 괜찮다. ‘책도 안 보는 여자’는 정말 곤란하다. 이외수의 소설 ‘괴물’에 “누워서 등창 나도 거울 보는 게 여자다. 여자는 지붕 없는 집에서는 살아도 거울 없는 집에서는 못 산다”는 대사가 나온다. ‘거울’을 ‘책’으로 바꾸면 훨씬 멋있을 것 같다. 미인의 대명사인 클레오파트라는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미인은 아니었다는 설도 있다. 설의 진위와 관계없이 그녀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원전으로 독파했으며, 라틴어에도 능통한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공동 통치자였던 동생이자 남편과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나 숨어 지내다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가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은밀히 찾아가서 자기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해 권좌에 복귀했다. 카이사르가 그녀와 결혼까지 한 것은 지성미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어릴 적부터 유명한 독서광이었으며, 광범위한 독서에서 우러나오는 유려한 언변과 지혜, 지략은 카이사르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문헌에 전해진다. 영웅 카이사르가 로마에 미인이 없어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로마에는 미남미녀가 넘쳐난다. 오죽하면 로마로 신혼여행 가지 말라는 농담이 나왔을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 한눈팔다 다투면 자칫 신혼 기분 해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날 알렉산드리아에는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의 일화를 간직한 그 유명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이 지중해변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 사후 그의 후계자 안토니우스와도 결혼했다. 안토니우스는 결혼 선물로 로마의 속주인 페르가몬(오늘날 터키 지역)도서관의 20만 장서를 통째로 배에 싣고 가서 바쳤다. 그녀가 보석보다도 책과 도서관을 더 사랑했음을 말해 주는 일화다. 오늘날 포털사이트에서 ‘클레오파트라’를 치면 각종 보석 브랜드만 즐비하게 뜨는데, 이는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희대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 역시 엄청난 독서가이자 저술가였다. 그는 수많은 여성과 사귀었는데, 특이한 것은 그와 사귄 여성들은 모두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경했다고 한다. 그는 폭넓은 독서에서 우러나오는 교양과 언변으로 여성들을 사로잡으면서 한편으로는 여성들을 인격적으로 대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면모를 부각시킨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Casanova was a book lover)라는 책이 나왔다. 이와 대조적인 인물이 돈 주앙인데, 그와 사귀었던 여성들은 모두 그를 원망했다고 한다. 그는 여성을 인격체라기보다 쾌락의 도구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람둥이라 하더라도 지성적인 바람둥이가 낫다는 이야기다. 몇 해 전 어느 화장품 광고에 ‘여자의 피부는 권력이다’라는 카피가 있었다. ‘좋은 피부를 만들어서 권세 있고 돈 많은 남성을 사로잡아라’는 메시지다. 남성을 즐겁게 해주는 존재로서의 여성, 주체보다는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듣기 거북했던 기억이 있다. 남성들은 여성의 미모에 눈이 가고 여성들은 남성의 복근에 이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결정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 말에 그다지 귀 기울이지 않으려 한다. 외모만 보다가 진정 지혜로운 여성을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남성의 돈만 보고 결혼하는 것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 꽃의 향기는 십 리를 가고, 얼굴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돈은 향기가 없다. 그러나 지성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세월에 의해 시들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세월에 의해 강화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 년 중 여름 휴가철에 책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다가오는 휴가 때 독서와 사색을 통해 영원토록 지속되는 지성미로 무장하는 것은 어떨까.
  • 성북 ‘장위행복누림복합센터’ 개관

    성북 ‘장위행복누림복합센터’ 개관

    서울 성북구는 오는 28일 장위동 문화 복지 중심지가 될 ‘장위행복누림복합센터’가 문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센터엔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부모지원센터, 구립 장위행복누림도서관, 도시재생센터가 들어선다. 부모지원센터는 부모들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열린육아방과 긴급 상황 때 아이를 돌봐주는 시간제보육실로 구성된다. 장위행복누림도서관은 13번째 구립도서관으로, 독서뿐 아니라 가상현실(VR)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도시재생센터는 도시재생사업 현장 컨트롤타워로 주민 주도 사업을 지원하고, ‘성북 도시재생협동조합’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모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뿐 아니라 향나무광장 같은 휴식공간도 있어, 장위1동의 문화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자사고 재지정 취소결정 나온 전주 상산고는 어떤 학교?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취소 결정이 나온 전주 상산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평가대상인 전국 24개 자사고 중 처음으로 재지정 취소 결정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명문고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상산고는 수험생의 필독서로 꼽히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이사장이 사재를 들여 1981년 전북 전주시에 설립했다. 건학 이념은 ‘지성·덕성·야성이 조화된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 양성’이다. 1984년 1회 졸업생 572명을 배출했다. 초기부터 수도권 대학 등에 높은 진학률을 보이며 전주고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지역의 명문고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산고는 김대중 정부가 ‘고교 평준화에 따른 교육의 획일성을 보완하겠다’며 자율형사립고의 전신인 자립형사립고를 도입하면서 일대 전기를 맞았다. 2003년 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부산해운고와 함께 자립형사립고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권과 학생 선발권, 입학·수업료 자유화 등에서 일정 부분 재량을 갖는 대신, 교육이념과 프로젝트 등을 선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의무도 지녔다. 상산고는 이같은 의무를 잘 수행하는 학교로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가 도입한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다. 2014년에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당시 기준점수인 60점을 훌쩍 넘는 80.89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로부터 5년 만에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인 80점에 못 미치는 79.61점을 받아 일반고로 전환해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자사고 지위 박탈은 단 한번도, 꿈에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끝까지 투쟁해 전북교육청 평가의 부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의왕 부곡스포츠센터 북카페, 주민 소통·만남 공간으로 자리 매김

    의왕 부곡스포츠센터 북카페, 주민 소통·만남 공간으로 자리 매김

    경기도 의왕시는 ‘부곡스포츠센터 북카페’가 주민들의 소통과 만남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5월 부곡지역 주민들 간의 소통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부곡스포츠센터 2층 로비에 북카페를 조성했다. 지난달 문을 연 북카페에는 기둥과 벽면서가에 도서관 장서 1000여권과 정기간행물 5종을 갖췄다. 그동안 단순히 대기공간으로 사용되어 오던 공간을 새로운 문화·소통공간으로 단장했다. 북카페는 주민 자율 운영의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대출·반납 절차 없이 부곡스포츠센터 운영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부곡스포츠센터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 한 주민은 “그동안 부곡지역에 큰 도서관이 없어 너무 아쉬웠는데, 늘 이용하는 스포츠센터에 북카페가 생겨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후남 중앙도서관장은 “북카페가 지역 주민들의 소통과 휴식을 위한 편안한 쉼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북카페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독서탁자를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문화마당] 우정의 진화/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우정의 진화/강의모 방송작가

    가끔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을 만나 정담을 나눈다. 나이가 드니 이야기는 주로 추억담이다. 세세한 기억을 펼쳐놓는 친구들 앞에서 종종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간혹 ‘내가 기억상실증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름의 추리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그때 나는 불행했기 때문에 기억을 저장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다들 코웃음을 쳤다. “니가 왜?” 초등학교 5학년부터 6학년 사이 세 번 전학을 했다. 준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시골 소읍을 돌게 되어 막내만 데리고 간 것이다. 지방도시에서 꽤나 도도한 아이로 자랐기에 별 걱정 없이 따라갔다. 새 친구를 만나는 데 은근 기대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날 환영하지 않았다. 몇몇이 똘똘 뭉쳐 교묘하게 따돌렸다. 태어나 처음으로 맞닥뜨린 엄청난 시련이었다. 그들의 미움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집에 가서 하소연을 하면 “걔들이 질투하는 거야. 애들 때는 다 그런 거야” 뭐 이런 식의 답답한 반응만 돌아왔다. 나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는데 어른들은 그 고통을 쉽게 무시했다. 1년 반 만에 예전 학교로 돌아갔지만, 난 완전히 다른 아이가 돼 있었다. 만만하고 익숙했던 그곳은 다시 벽이었다. 혼란을 극복 못한 채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골방소녀가 됐다. ‘데미안’을 읽고 또 읽었다. 인류학자 김현경은 ‘사람, 장소, 환대’에서 ‘우정의 조건은 절대적 환대’라고 했다. 이런 글도 이어진다. ‘독서와 대화 사이에는 아무런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독서는 또 다른 대화-비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 대신 책에서 우정을 구하며 사춘기를 보냈다. 여기까지는 나의 기억이다. 물론 동창들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이제와 누가 옳은지 판단할 근거도 이유도 없다. 줄리언 반스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날카로운 반전으로 기억의 오류에 대한 반성을 이끈다. 내게는 이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다. ‘젊을 때는 산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온전한 형태로 기억하는 게 가능하다. 노년에 이르면, 기억은 이리저리 찢기고 누덕누덕 기운 것처럼 돼버린다. 충돌사고 현황을 기록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재하는 블랙박스와 비슷한 데가 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테이프는 자체적으로 기록을 지운다. 사고가 생기면 사고가 일어난 원인은 명확히 알 수 있다. 사고가 없으면 인생의 운행일지는 더욱더 불투명해진다.’ 어쩌면 내 기억의 가난도 그러리라. 어린 날의 불행은 뭉뚱그린 감정일 뿐, 나를 괴롭힌 친구들 이름도 얼굴도 구체적인 사건도 떠오르지 않으니. 멀리 보면 성장담의 한 페이지일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한 이런저런 논란을 보면서 생각했다. 가해와 피해의 주장은 늘 엇갈리지만 구체적인 기억을 가진 쪽에 진실이 있지 않을까. 거리에서, 학교나 학원 앞에서, 소년소녀들과 지나칠 때면 왠지 마음이 애잔하다. 혹여 인생을 고쳐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해도 그 시절론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 덜 불행할 자신도, 좀 더 씩씩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없으므로. 얼마 전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몰입했다. 피해자인 주인공 소년은 도서관에 고요히 앉아 책을 읽으며 울분을 다스린다. 중고교에서 책과 관련한 특강을 하면 종종 읽을 책을 골라달라는 질문을 받는다. 기특하고도 무거운 주문이다. 혼자만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책이 우정의 환대를 대신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논술 준비용이 아닌, 드라마 주인공이 애독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나의 ‘데미안’ 같은 영혼의 책이.
  • ‘북 덕후’ 위한 책 세상… 별책부록 같은 강연

    ‘북 덕후’ 위한 책 세상… 별책부록 같은 강연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받아 놓은 A3 크기 안내지도를 펼칠 새도 없이 화려한 부스들이 관람객을 손짓한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빨간색의 김영사 부스에는 유발 하라리, 재러드 다이아몬드, 프란치스카 비어만 등 대형 작가의 사진이 걸렸다. 바로 옆 해냄 출판사에서는 최근 신간 ‘천년의 약속’을 낸 조정래 작가 코너로 맞섰다. 은행나무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할 뻔한 작가들´ 같은 센스 넘치는 코너가 시선을 잡는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5회 서울국제도서전은 벌써 책을 좋아하는 관객들로 붐볐다. 오전 11시 개막식에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과 함께 이승엽(야구), 김병지(축구) 등 스포츠 스타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축구협회, 출판문화협회가 추진하는 독서문화진흥 캠페인 ‘책 읽는 운동선수’ 비전 선포식을 위해서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智)·덕(德)·체(體)를 언급하며 “지육(智育) 없이 체육(體育)만 강조하면 머리 없이 몸만 남을 수 있다”며 운동선수들이 동참하는 책 읽기를 강조했다.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출현’(Arrival)이다. 국내 313개사와 해외 118개사 등 총 41개국 431개사가 참여한다. 대형 부스 주변으로 개성 넘치는 소규모 출판사의 부스도 눈길을 끈다. 아기자기한 책 표지에 이끌리다 어느샌가 책을 사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점심시간 전후로 방문한다면, B홀의 맛 관련 지역으로 향하는 것도 좋겠다. 올해는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을 비롯해 이욱정 KBS PD가 운영하는 ‘요리인류’ 스튜디오에서 맛난 간식을 준비했다. A홀과 B홀 가장자리와 구석 곳곳에는 특별기획 및 강연장이 자리했다. 19일 한강 작가를 비롯해 배우 정우성(20일), 물리학자 김상욱(21일)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이들이 매일 오후 2시에 강연한다. 아시아 금서 55권의 실물을 전시한 아트선재센터의 전시회를 보며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겠다. 행사를 연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주일우 대외협력 상무이사는 특히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로 비매품 한정판 도서 증정을 꼽았다. 도서전에서 5만원 이상 사들이면 받을 수 있는 책인데, 딱 1000권만 제작했다. 주 이사는 “작가 10명이 만든 한정판 도서 ‘맛의 기억’을 매일 200권씩만 풀어놓기 때문에 오전 시간을 공략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이경·옥희도 늘 같이 걸었던 명동 일대 ‘흔적’ 한눈에

    [흥미진진 견문기] 이경·옥희도 늘 같이 걸었던 명동 일대 ‘흔적’ 한눈에

    투어 주제인 박완서의 ‘나목’은 6·25 전쟁 중 서울에 살던 가족의 얘기다. 이경과 옥희도 두 인물이 거닐었던 거리를 우리도 걸어보기로 했다. 일행은 먼저 신세계백화점 옆길을 지나 한국은행 앞에 있는 분수광장에 모였다. 청동 조각 분수대에서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예전 제일은행 본점, 한국은행 본점 등 근대의 건물들을 한눈에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우리가 모여 있는 이곳은 그 당시 서울의 월스트리트였다. 이경과 화가인 옥희도가 처음 만났던 미군부대 PX는 신세계 본점 건물에 있었다고 한다. 두 주인공이 일이 끝난 후 늘 같이 걸었던 명동성당 앞길로 이동했다. 지금은 그 길을 유네스코길이라고 부른다. 서울 미래유산인 유네스코 건물 옥상정원에 올라 명동을 둘러보았다. 남산의 서울 타워가 지척으로 보였다. 이경과 옥희도가 걸었던 명동성당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은 이런 높은 건물들과 점포들이 없는 길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골목골목에 다방들이 성업 중이었다고 한다. 함께 걸어가다 각자의 집으로 가기 위해 헤어지는 곳이 명동성당이 있는 언덕 위였다고 한다. 이 명동길이 이들에게는 헤어짐의 길로 기억되었을 것 같다.다음 장소인 영락교회로 이동했다. 교회 이름을 영락으로 정한 세 가지 의미가 교회 설립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이어서 한경직 목사의 스승이었던 조만식 선생을 기념하는 고당기념관을 들렸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다는 동상이 이곳에도 있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다음 장소는 이경이 혼자 영화를 보기도 하고 그녀를 좋아한 황태수와 같이 영화를 보기도 했던 수도극장 자리였다. 전쟁 후 폐허가 된 수도가 재건되는 시기에도 영화는 만들어졌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화관이 데이트장소인 건 마찬가지였다. 아쉽게도 스카라극장으로 남아있던 수도극장 건물은 없어지고 아시아미디어타워가 새로 들어서 있었다. 일행은 옥희도가 집으로 가기 위해 걸었던 종로 길까지 따라가 보고 ‘나목’과 함께한 일정을 마쳤다. 전혜경 책마루 독서교육연구회 부회장
  • [이은경의 유레카] 즐거운 몰입과 중독의 불안정한 경계

    [이은경의 유레카] 즐거운 몰입과 중독의 불안정한 경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25일 제11차 국제질병분류(ICD11)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새로 포함된 ‘게임중독’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당장 질병 관리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는 실태 조사, 진단 기준 마련 등 대응책을 내놓았다. 반면 게임산업을 키워야 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중독이 질병이라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게임업계, 의료계, 교육계, 학부모 등의 의견도 분분하다. 게임은 많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게임이용 장애’가 새로운 질병 코드다. 게임 이용 장애는 게임 이용을 통제할 수 없고, 모든 생활에서 게임이 우선이며, 문제가 생겼는데도 게임을 계속 또는 더 많이 하는 상태를 말한다. 온·오프라인의 디지털, 비디오 게임 모두에 해당된다. ICD11은 이 중 하나라도 12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단받을 것을 권고한다. 우리는 다른 행동들에서도 이런 상태를 행동장애 또는 쉽게 중독이라 부른다. 도박으로 파산하거나, 강박적인 성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종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거나, 쓰지도 않을 물건을 끝없이 쇼핑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도박은 오래전에, 게임과 강박적인 성 충동은 이번에 ICD에 포함됐으나 SNS와 쇼핑은 포함되지 않았다. 어딘가 몰두하는 것이 질병으로서 행동장애인지, 그냥 특이한 습관인지를 가르는 기준이 의학에서도 항상 분명하지는 않다. 그래서 WHO도 논쟁의 여지를 인정한다. 왜 모바일 인터넷이나 SNS에 심하게 빠지는 것은 괜찮고 게임에 심하게 빠지면 질병이라고 판단했을까. 기술 사용 경험이 하나의 힌트다. 비디오 게임이나 디지털 게임 사용 경험은 모바일 인터넷, SNS에 비해 더 길고 다양하다. 따라서 관련 행동장애 문제에 대한 조사, 연구가 더 많았고 이것이 질병 코드 판단의 근거로 활용됐던 것이다. 이런 식이면 다음 ICD 개정에서는 인터넷 중독, 스크린 중독이 행동장애 코드에 포함될 수도 있다. 이미 테크(기술) 중독이란 용어가 정보통신기술(ICT) 수용 분석에서 사용되고 있다.ICD 개정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질병 코드가 있다고 치료를 강제하지는 못한다. 게임을 도박이나 마약처럼 법으로 규제하기도 어렵다. 규제가 필요 없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는 이미 삶의 일부다. 일하고 공부하는 시간은 물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우리는 항상 접속 상태이다. 따라서 게임 이용 장애가 질병이더라도 도박처럼 법으로 게임 이용을 금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결국 행동 중독, 특히 ICT 이용 행동의 중독에 대한 대응은 길게 보고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도박성, 폭력성, 선정성이 적은 게임을 개발하고 그에 더해 게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정신없이 책만 읽는 사람을 우리는 ‘독서왕’, ‘탐서가’라고 하지 중독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왜 게임은 중독인가. 이와 함께 게임 이용 행태에 대한 조사 연구, 정보 제공, 여론 형성, 토론의 기회를 주고 피해 상황이 생기면 편견 없이 곧바로 치료받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즐거운 몰입과 중독의 경계에서 즐거운 몰입 방식으로 게임, 또는 미래 ICT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 亞 금서 55권 한자리… 출판의 자유를 묻다

    亞 금서 55권 한자리… 출판의 자유를 묻다

    전환시대의 논리·노동의 새벽 등 주목 냉전 세계관과 노동 착취 비판 서적부터 일본·태국·터키 등 부조리 고발 책까지 ‘현대판 금서 사건’ 블랙리스트 성찰도반공주의가 형형하던 군사독재 시절, 미국 중심 세계관에 맞서 비판적인 시각을 선보여 ‘불온서적’ 딱지를 받은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창작과비평사·1974). 나가사키 원폭 투하 직후 상황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 내 출판 금지 조치를 당한 나가이 다카시의 ‘나가사키의 종’(히비야출판사·1949).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아트선재센터가 공동 기획한 금서 전시회 ‘금지된 책: 대나무 숲의 유령’에서 선보일 책들이다.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를 이유로 권력이 배포를 막거나 회수한 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아시아의 금서 실물본 55권이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객을 맞는다. 한국 금서는 31권, 외국 금서는 24권으로, 이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금서 6권을 꼽아봤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폭압적인 시대, 세계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 ‘지적 해방의 단비’로 불렸다. 1974년 6월 출간 직후 대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됐고, 군사정부가 급기야 1979년 판매금지 조치했다. 저자인 리영희는 책을 썼다는 이유로 1970년대 후반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겪었다.박노해의 ‘노동의 새벽’(풀빛·1984)은 군자동 섬유 공장, 청량리 공사판, 성수동 영세 공장, 안양 버스회사 등에서 일하던 스물일곱 살 현장 노동자인 저자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혹한 노동 착취의 현장을 실감 나게 묘사한 시집이다. 시집 출간 당시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린 ‘박노해’는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말에서 따온 필명으로, 본명은 박기평이다. 금서 조치에도 책은 100만부 가까이 팔리며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이용악의 ‘낡은 집’(기민사·1986)은 일제 치하 처참한 민족사를 생생하게 그려 낸 시선집이다. 초판은 1938년 삼문사에서 발간됐다. 저자는 서정주, 오장환과 더불어 1940년대 문단의 3대 시인으로 불렸지만, 한국전쟁 도중 월북해 우리 문학사에서 지워졌다. 1987~88년에 걸친 월북문인에 대한 단계적인 해금 조치로 다시 빛을 볼 수 있었다.나가이 다카시의 ‘나가사키의 종’은 일본 원폭 투하 당시 나가사키의료대(현 나가사키대 의학부) 조교수였던 저자의 구호활동을 그린 에세이다. 원폭 투하 지점에서 700미터 정도 떨어진 나가사키의대 진료실에서 피폭을 당한 저자는 오른쪽 머리 쪽 동맥이 절단된 중상에도 붕대를 머리에 감은 채 구호활동을 벌였다. 책은 피폭 당시 파괴된 나가사키시, 화상을 입은 채로 죽어가는 동료와 시민들의 모습 등을 세세하게 그렸다. 1946년 8월 출간하려다 연합군최고사령부(GHQ) 검열로 출판금지당했다. GHQ가 일본군의 마닐라 대학살에 관한 기록집 ‘마닐라의 비극’을 합본하는 조건으로 책의 출간을 허가하면서 1949년 1월 세상에 나왔다.루앙 팟퐁 팍디의 ‘니라트 농 카이’(1868)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태국의 금서다. 저자는 라마 5세 섭정왕 솜데트 차오프라야 보롬마하 스리수리야웡이 비효율적으로 군사작전을 진행한 것을 책으로 비판했다. 정부는 저자를 잡아 50번의 채찍형을 내리고 감옥에 가뒀다. 책은 모두 압수되고 나서 소각됐다. 이 책을 좌파 독립학자이자 공산주의 게릴라인 지트 푸미삭이 남은 판본을 편집해 출판했다. 그러나 1979년 10월 6일 쿠데타 이후 다시 금서로 지정됐다. 현존하는 판본은 태국 정부 예술국에서 1955년 편집, 출판한 것이다.카짐 카라베키르 ‘터키의 독립전쟁에 관한 사실들’(1933)은 터키 독립전쟁 지휘관이자 공화국 수립에 공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전우인 저자가 ‘민족투쟁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맞서 낸 책이다. 책은 1933년 인쇄 단계에서 몰수, 소각됐고 정부는 카라베키르의 집을 급습해 문서를 압수했다. 책이 온전히 출판된 것은 57년이 지난 뒤였다.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이번 전시회에 관해 “6권의 책은 역사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용희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세종도서 리스트를 좌지우지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은 현대판 금서 사건이라 할 수 있다”면서 “전시회를 통해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돌아보고 출판의 자유를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송파, 주민 손으로 만드는 우리 동네 도서관

    송파, 주민 손으로 만드는 우리 동네 도서관

    서울 송파구의 구립공공도서관이 주민 손으로 새로 태어난다. 자치구와 주민, 도서관을 하나로 잇는 소통 네트워크를 구성해 각기 다른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화 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송파구는 도서관 이용자인 주민이 주체가 돼 우리 동네에 맞는 도서관을 직접 꾸미는 ‘마을 주민이 행복한 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업 대상은 장지동 글마루도서관, 거여동 거마도서관, 석촌동 돌마리도서관, 잠실동 송파어린이도서관, 위례도서관, 잠실본동 도서관, 신천동 송파어린이영어도서관, 소나무도서관 1~4호 등 모두 11곳이다. 송파구는 우선 자치구와 주민, 도서관을 연결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서관 변화의 청사진을 그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구 관계자를 비롯해 교육청, 통합도서관운영위원장, 작은도서관연합회장 등 독서문화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를 출범했다. 민관협의회는 지역 도서관 환경에 대한 자문과 함께 도서관 실무자와 주민 사이의 아이디어를 조정·절충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11개 구립도서관의 주임 사서들이 ‘구립도서관 실무자 협의체’를 구성해 실제 운영 노하우와 현장의 개선점을 전달한다.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도서관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책 제안을 하는 ‘주민 커뮤니티 위원회’도 꾸려졌다. 특히 이들 중 대표 11명을 다시 선정해 ‘우리 마을 도서관 잘 알기 탐사단’을 결성했다. 탐사단은 지역 문화 특성화 방안을 발굴하고, 주민 인터뷰, 타 지역의 우수 도서관 현장 조사 등의 역할을 맡는다. 탐사단은 지난 11일 첫 간담회를 열고 소양 교육과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송파구는 탐사단이 오는 8월까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각 협의체들과의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9월까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시행하는 ‘자치구 도서관활동 활성화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예산 5000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도서관은 마을의 인적, 물적 환경요인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도서관과 주민,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이용자인 주민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민주도형 특화 도서관으로 변화시켜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배우는 즐거움 얼마나 큰지”… 인문학에 빠진 수원

    “배우는 즐거움 얼마나 큰지”… 인문학에 빠진 수원

    5060 중심 강의실 복도에도 ‘인산인해’ 임정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 재조명도“이집트 문명을 공부하며 배우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 수원시 9개 도서관이 오는 11월까지 운영하는 각종 인문학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북수원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인문독서 아카데미’ 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21일부터 ‘세계 고대 문명, 그 시간과 공간 속으로’라는 제목의 강좌를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29일까지 황하 문명, 아스테카와 마야 문명, 그리스 문명을 주제로 한 강좌가 이어진다. 지난 9일 강좌에는 정원 120명을 훌쩍 넘긴 150명의 인파가 몰려 복도에서 강의를 듣는 풍경도 펼쳐졌다. 대부분 50~60대 중년층이다. 이봉화 북수원도서관 주무관은 “강당 책상을 밖으로 빼고 열람실·사무실 의자까지 가져오는데도 여전히 자리가 부족하다”고 열기를 전했다. 영국 리버풀대에서 이집트 상형문자 등을 전공한 강주현 작가가 강의를 맡고 있다. 앞으로 ‘영생을 위한 완벽한 아름다움의 추구, 고대 이집트 예술’, ‘신들의 언어, 거대 이집트 상형문자’ 등 주제의 강의가 이어진다. 광교홍재도서관은 지난달 30일부터 8월 9일까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국근현대사 다시 읽기’를 주제로 ‘역사, 문학에 빠지다’, ‘역사, 사진에 빠지다’, ‘대한민국을 사랑한 백범 김구’ 강좌를 진행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한 백범 김구’는 청소년을 위한 강의다. 마지막 강의 때 성인,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역사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화서다산도서관은 오는 10월 2일까지 ‘1919 외치고, 2019 새기다’를 주제로 ‘과학, 독립을 외치다’, ‘예술, 독립을 외치다’, ‘문학, 독립을 외치다’ 등의 강좌를 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내용이다. 장유정 단국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강연한다. 대추골도서관은 오는 18일부터 9월 24일까지 ‘인문학, 삶의 의미를 더하다’(청년과 시니어를 위한 인생 재설계)를 주제로 ‘영화로 삶을 성찰하다’, ‘그림이 전해주는 삶의 모습’ 등의 강연을 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엄태준 이천시장 동화구연가로 깜짝 변신

    엄태준 이천시장 동화구연가로 깜짝 변신

    “우아, 정말 잘 맞힌다. 하지만 이건 진짜 어려울걸. 자, 이건 무슨 모양일까?”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책을 읽어주는 시장님의 목소리에 아이들은 책 속 개미가 되어 정답을 맞추고, 정답을 맞춘 후에는 다함께 “딩~동!”이라고 크게 외치며 즐거워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노란 앞치마를 입고 동화구연가로 깜작 변신했다. 이번 달 22일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에서 개관 기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장님, 책 읽어주세요’가 진행된 것이다. 12일 진행된 ‘시장님, 책 읽어주세요’는 어린이가 유아기부터 독서에 흥미를 갖고 책 읽는 습관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어린이도서관에 견학 온 유아들을 대상으로 엄태준 이천시장이 직접 동화구연을 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구연도서인 ‘딩동거미’는 거미가 문제를 내면 개미들이 정답을 맞추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동화구연 전 시장님 기타반주에 맞춰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를 손유희와 함께 부른 후 동화책 내용에 맞춰 거미 머리띠를 한 시장님과 개미 머리띠를 한 아이들이 함께 마주앉았다. 동화구연 후 어린이들과의 대화시간에는 아이들이 시장님에 대한 궁금점과 엉뚱한 질문들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20여 분간 진행된 동화구연을 위해 이천시장은 지난 수 주간 동화구연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아이들과 함께 부를 동요를 직접 기타연주로 준비하는 등 공을 들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화마당] 서울국제도서전을 즐기는 몇 가지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서울국제도서전을 즐기는 몇 가지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글이 만든 세계’가 펼쳐진다. 다음주 수요일인 6월 19일, 서울국제도서전이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312곳과 해외 41개국 117곳 참여사가 이미 독자를 만날 온갖 준비를 마쳤다. 모바일로 세상 모든 책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도서전을 찾는 독자들 발길은 해마다 느는 중이다. 인간은 몸으로 살아간다. 표지와 소개 등 곁다리 정보로는 나한테 맞는 책을 얻기 어렵다. 알바노동의 결과이기 일쑤인 인터넷 서평과 댓글은 믿지 못한다. 게다가 남이 읽는 것은 내가 읽은 게 아니다. 종이의 질감, 무게, 만듦새 등은 책을 손에 들어야 느낄 수 있고, 전체 서술이나 구조 등은 책을 훑어야 알 수 있다. 피지컬과 사이버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인간의 육체는 허약해지고 정신은 공허해진다. 독자를 자부하려면 서점, 도서관을 찾아 물리적으로 책을 즐기고, 한 해 한 번 정도는 도서전을 방문해 책문화의 바다에 영혼을 적실 줄 알아야 책에 대한 사랑을 지속할 수 있다. 아이들 내면에 독서 열정을 불붙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도서전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시장은 한없이 넓디넓고, 아무 준비 없이 헤매다 보면 방전되기 십상이다. 국내외 여러 도서전을 다녀 본 경험에 비추어 도서전 즐기는 비결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먼저, 사전 등록은 필수다. 해외 도서전은 사전 등록 없이 입장이 어려운 곳도 있다. 이번 도서전의 경우 사전에 등록하면 무료, 현장에서 등록하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할 돈 아껴서 책 사자. 또한 반드시 편한 복장과 신발을 착용하고 배낭이나 여행 가방을 챙기는 게 좋다. 굽 높은 구두 등을 신고 책, 카탈로그, 기념품 등을 들고 다니면 몇 라인 돌기도 전에 지치기 쉽다. 체력을 아껴야 충분히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도서전에는 필요한 책을 사러 가는 게 아니다. 애정하는 출판사 전시 공간을 찾아 새로운 책들이나 도서전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 기념품 등을 챙기는 한편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신간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려면 입구에서 전시장 지도를 챙겨 적절한 동선을 짜서 차례로 방문하고 강연회, 사인회, 프로그램 등을 시간 간격을 두고 예약한 후 중간중간 다리도 쉴 겸 참여하는 게 좋다. 물론 도서전의 백미는 운명의 책을 만나는 것이다. 책은 읽고 나서야 좋은 것을 안다. 우연히 손에 들기 전에는, 독서의 신이 은총을 내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나의 경우 사랑하는 작가 또는 감동 깊게 읽은 책 옆에 놓인 낯선 작가의 책을 무작정 고르는 편이다. 편집자의 안목은 일관성이 있어서 의외의 월척을 좋은 확률로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 또는 도서관과 달리 출판사 가치에 맞춰 다양한 책이 노출되기에 도서전에선 평소 보기 어려운 책들이 흔하다. 나로서는 학술전문출판사나 대학출판부 교양도서 등을 매집할 기회를 얻는 게 반갑다. 이런 책은 절판이 잦은 편이어서 눈에 들어오는 순간 사두지 않으면 나중에 중고책방에서 몇 배 가격으로 만나기 십상이다. 책 보는 눈이 높으면 ‘책테크’에 도전할 수도 있겠다. 올해는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타이완 독립출판물도 살 수 있다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음식도 중요하다. 책은 영혼의 양식이요 음식은 육체의 양식이니, 본래 둘은 잘 어울린다. 책을 살피다 출출하면 주변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데, 인파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미리 갈 곳을 정한 후 점심때를 피하면 좋다. 이번에는 어린이그림책 ‘빵 더하기 빵 더하기 빵빵빵!’ 출간 기념으로 ‘책 내는 빵집’ 성심당이 참여한다니 전시장 안에서 그 유명한 ‘튀김소보로’로 해결할 수도 있으리라.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양대산맥동원산업에서 혹독한 경영수업 거쳐한국투자증권 인수해 금융그룹으로 키워김남구(56)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고려대 경영학과 5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다. 두 사람 모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1997년 박현주 회장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 실제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자산규모 16조 9000여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19위, 한국투자금융은 자산 13조 3000여억원으로 23위에 랭크돼 있다. 박 회장은 샐러리맨 출신이지만 김 부회장은 ‘오너 금융맨’이다. 김 부회장은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경성고를 거쳐 1987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을 타야했다. 해역이 험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베링해에 나가 명태잡이 배에서 하루 16시간 그물을 던지고 명태를 잡는 생활을 4개월이나 했다. 오너 2세 답지 않게 김 부회장은 명태 어획에서부터 갑판 청소 등까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는 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동원산업에서 2년간 평사원으로 근무한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영관리 전공)을 졸업한뒤 당시 세계 1위의 원양어선회사인 동원산업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탑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이 후 채권, 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고 1998년 자산운용본부 부사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4년에는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 자사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2배나 많던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켜 사장이 됐다. 같은 해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2011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독자적인 경영권 승계를 굳혔다.2017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면서 은행지주로 변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진화했다. 또한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탈, 헤지펀드·PEF 전문운용사 등 전 사업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회장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없지만 지금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재철 명예회장을 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채용에서부터 양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경영인으로는 드물게 매년 대학들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 현장을 직접 찾아 연사로 나서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 채용을 늘리기도 했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2012년 작고한 모친 조덕희씨에게 물려 받은 구형 에쿠스를 6년간 타고 다녔을 정도로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공부하는 CEO, 책 읽는 CEO로도 유명하다. 수행원 없이 가방에 무거운 자료집을 든 채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기도 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한다. 이런 독서습관은 아버지 김재철 명예회장의 남다른 독서교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 명예회장은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1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A4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다. 이 부회장은 1995년,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지금도 교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집 앞 동네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 바로 빌려요”

    “집 앞 동네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 바로 빌려요”

    한창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나 주목받는 새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기 쉽지 않다. 예약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구가 주민들의 이런 불편을 덜어주고 동네서점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창의적인 정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내건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다. 서울시 최초로 시도되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는 주민이 읽고 싶은 책을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새 책으로 대출해 읽고 반납할 수 있는 색다른 혜택이다. 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 회원으로 가입해 신청하면 희망도서를 신청한 지 2~3일 만에 원하는 동네서점에서 받아볼 수 있다. 기존에 도서관에 예약도서를 신청하고 도서관을 찾아 대출받는 데 2주 이상 소요되던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은 동네서점을 공공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온라인 유통망 확대로 판로 확보가 어려워진 동네서점은 찾는 사람이 늘며 활로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서점은 총 7곳(지도)으로 대출서비스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민에게 대출된 새 책은 구가 연간 5000만원으로 책정한 도서 구입비로 구매해 지역의 공공도서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처음 시행되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는 침체된 동네서점을 일으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구민들이 더욱 손쉽게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동네서점을 자주 찾게 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방과후 초등생 돌봐드려요”… 동작의 키움센터

    “방과후 초등생 돌봐드려요”… 동작의 키움센터

    돌봄교사 상주… 2022년까지 21곳 조성서울 동작구가 초등학생들을 돌봐주는 시설인 우리동네키움센터 1호점을 노량진2동에 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하반기에는 신대방1동에 2호점을 여는 등 2022년까지 21곳의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부모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시간대에 6~12세 초등학생을 돌봐주는 시설이다. 최근 핵가족화 심화,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양육 환경의 변화로 그간 이런 시설에 대한 요구가 컸다. 이에 구는 노량진2동 건물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난 3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단장을 마쳤다. 센터는 지상 1·2층 규모(연면적 196.37㎡)로 1층은 놀이 및 활동실, 2층은 학습실, 독서실 등으로 꾸며졌다. 센터에는 센터장, 돌봄교사 등 4명의 전문 인력이 상주하면서 아이들의 기초 학습과 독서 지도, 놀이 활동, 체험 학습 등을 돕는다. 지역 내 초등학생 학부모, 마을돌봄 활동가 등 30명으로 구성된 우리 키움 참여단의 의견도 센터 운영에 반영한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우리동네키움센터를 통해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지역 사회 돌봄 체계를 촘촘히 구축할 것”이라며 “돌봄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센터를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동작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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