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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전교 1등 오른 고3 “5월 등교 달갑지 않아요”

    지난해 전교 1등 오른 고3 “5월 등교 달갑지 않아요”

    5월 등교개학을 가장 반대하는 사람은 작년에 전교 1등을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을 둔 학부모란 말이 있다. 올해 1학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따라서 고3 수험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서 3학년 1학기는 어느 때보다 부실할 수밖에 없다.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고3 내신보다는 고2 내신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기 때문에 전교 1등으로 ‘화려한 내신’을 다진 학생들은 개학이 탐탁지 않다는 것이다. 순차적인 등교개학이 곧 이뤄질 전망이지만 코로나 시대의 고3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고3을 흔드는 대표적인 말은 ‘올해 수능에서는 어느 때보다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능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정시에서 재수생이 유리한 것은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또 대학에 이미 합격한 학생들이 대거 다시 수능을 보는 반수에 몰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을 본 2000년생은 출생인원이 60만명이 넘지만 2001년생은 56만여명에 불과해 재수생이 작년보다 12% 줄어든 상황”이라며 “재수 대비 학원에서는 반수생으로 학생 숫자를 채우려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잘 안 모여 5월부터 설명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남 소장은 등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학이나 친구 관계에 따른 불만족도 생길 수 없어 생각보다 반수생들이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2022학년도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을 응시해야 하는데 국어는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이다. 선택과목은 기존 수능 출제영역에 일부 포함됐던 것으로 선택과목이 되면서 수험생의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다. 게다가 지난 3월쯤 발표 예정이었던 학생부 ‘세특’(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가이드라인도 아직 교육부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원래 교육부는 고등학교 이름을 블라인드 처리하는 학생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소위 명문고 효과를 차단하고 일반고 출신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 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장기 휴교 사태가 빚어지고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조차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고3 수험생들의 1학기 학생부는 텅텅 빌 수밖에 없게 됐다. 예년대로라면 학교별로 3~6월까지 5~6개의 각종 대회가 교내에서 열려 학생들은 수상 실적으로 세특을 채울 수 있었다. 올해 같은 경우는 독서활동으로 세특을 채울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하지만 수시에서 합격생을 많이 배출했던 고등학교에서는 EBS 수업만을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수업을 통해 세특을 채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6월 18일 예정인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가 나와야 하겠지만 일단 올 수능의 난이도는 낮을 가능성이 크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코로나로 인한 수험생들의 학력 공백 사태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 부담에다 감염병 공포까지 함께 이겨 내야 하는 이 땅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남, 전자도서관 전자책 이용률 75% 늘어

    서울 강남구는 구립도서관 임시 휴관 기간 중 온라인 독서활동을 장려한 결과, 3월 한 달간 전자도서관 이용률이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강남구 전자도서관 대출건수는 2만 3387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3335권보다 1만 52권 늘었다.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감염병 사태를 다룬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82회)이고, ‘멋진 신세계’(52회), ‘데미안’(33회)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 전자도서관은 2만 2000여종 34만여권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홈페이지(ebook.gangnam.go.kr)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원서를 수준별로 제공하는 ‘오버드라이브’(OverDrive)는 지난해보다 326% 증가한 409권이,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은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4542권이 대출됐다. 김용만 문화체육과장은 “코로나19로 휴관 중에도 강남구민들이 집에서 도서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SNS 기반의 북큐레이션, 팟캐스트 운영 등 다양한 온라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 문화 향유 기회를 꾸준히 확대, ‘책 읽는 강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포점자도서실 등 50곳 장애인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마포점자도서실, 강북문화정보도서관, 강남구립즐거운도서관 등 전국 장애인 도서관 50곳이 한해 동안 장애인 맞춤형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독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2020년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도서관’ 선정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올해 모두 110개 기관이 신청해 이 가운데 50개 도서관을 선정했다. 선정 도서관은 책 읽기, 공연 관람, 문학 기행 등 장애유형에 따른 맞춤형 독서문화프로그램을 12회씩 운영한다. 장애인의 독서활동 증진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해 2014년부터 시작한 사업은 그동안 전국 175개 도서관에서 2만여 명의 장애인이 참여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러 문화시설에서 휴관 및 공연·전시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을 고려해 각 도서관이 유연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안전도 챙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정도서관 목록은 국립장애인도서관 홈페이지(nld.nl.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함께 이겨내요] 독서토론 리더 꿈꾸는 자, 중랑학당으로 모여라

    서울 중랑구가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독서토론 리더 양성과정을 진행한다. 민선 7기 ‘책읽는 중랑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중랑구는 18일부터 구청 홈페이지에서 중랑학당 참여자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이날 밝혔다.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의 최병일 대표강사가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독서토론의 세 가지 요소인 사실, 논거, 주장을 이해하고 직접 토론 실습을 해 보면서 입체적인 독서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다. 신내2동 복합청사에서 다음달 10일부터 매주 2시간씩 모두 8회에 걸쳐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개강일은 변경될 수 있다. 구는 올해 책 읽는 중랑 프로젝트의 3대 중점 과제로 생애주기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독서활동가 발굴,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내걸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유휴공간을 독서활동 공유 장소로 재단장하고, 주민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는 마을 사서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구민들이 고독한 독서가 아닌 함께하는 사회적 독서로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천 독서마라톤 대회 시작

    이천 독서마라톤 대회 시작

    ‘책 읽는 이천’ 조성과 시민들의 건전한 독서문화 형성을 위한 ‘제4회 이천시독서마라톤대회’가 출발을 했다. 이번 대회는 9월 25일까지 208일간 진행되며, 참여 신청은 이천시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이천시독서마라톤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독서마라톤대회’는 독서활동을 마라톤에 접목시켜(책 1쪽=2m) 코스별 완주를 목표로 규칙적이고 건전한 독서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범시민 독서운동이다. 독서마라톤은 5개 코스로 구성되었다. 온천코스(2.5km), 산수유코스(5km), 복숭아코스(10km), 도자기코스(21km), 이천쌀코스(42.195km) 가운데 본인이 희망하는 코스를 선택해 책 한권을 다 읽은 후 독서기록일지를 작성하면 책 한 페이지당 2m로 자동 계산되어 독서량이 적립된다.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넓혀 작년부터 시행된 온천코스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온천코스는 비교적 짧은 2.5km(4권 상당)코스로 어린이들이 독서습관을 기르는데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마련되었다. 올해 주목할 점은, 독서기록일지 작성 시 글자 수를 대폭 축소하여(13세 이하는 100자, 14세 이상은 200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완주하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하였다. 참여자에게는 대회기간 대출권수가 7권에서 10권으로 상향되며, 매월 이천시독서마라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회가 종료되는 10월에는 완주자에게 인증서 수여와 코스별 추첨을 통한 소정의 상품을 지급하고 우수감상문에 공모한 작품에 한해 심사를 통해 부문별로 시상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시작한 독서마라톤 대회는 그간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 5459명이 참여했다. 대회기간 시민들이 기록한 독서일지는 4만여 건이 넘으며, 5가지 코스로 진행된 독서마라톤의 완주자는 800여 명에 달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천 마장도서관, 온라인 독서활동 시작

    이천 마장도서관, 온라인 독서활동 시작

    경기 이천마장도서관은 온라인을 활용한 독서토론과 글쓰기 모임을 기획해서 운영 한다”고 8일 밝혔다. 시민들은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독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독서의욕 저하를 방지하고 범시민적 독서진흥 사업을 추진하기위해 도입됐다. ‘내 방 안의 도서관’ 이라는 타이틀로 온라인에 카페를 개설하해서 100일 글쓰기 챌린지, 50일 방구석 도서관, 30일 감성 한잔 시 필사을 운영한다. 시민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코스를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이천시통합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으며, 이천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단, SNS 활용 동의를 하신분만 참여할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프로그램 취소로 인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기획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적 독서 진흥 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천마장도서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이천시 공공도서관은 모든 문화프로그램을 지난 4일부터 잠정 중단·연기했다. 도서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모임은 당분간 불가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생로드맵’ 함께 그리는 고교학점제… 흩어진 교실·정시확대는 넘어야 할 벽

    ‘인생로드맵’ 함께 그리는 고교학점제… 흩어진 교실·정시확대는 넘어야 할 벽

    강원 영월군 마차고등학교는 학생 35명과 교사 14명이 있는 작은 학교다. 대도시의 큰 학교처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건 엄두도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 작은 학교 학생들도 ‘심리학’, ‘공연실습’, ‘기초촬영’, ‘바리스타’ 같은 이색 과목을 배울 길이 열렸다. 영월군 내 이웃 학교인 주천고와 서로 울타리를 허물고 수업을 공유하는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로 한 덕분이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마차고는 “학생들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최대한 열어 주자”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목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적어낸 과목들을 2학년 28개, 3학년 25개 과목으로 추린 뒤 이 중 13개 과목을 주천고와 공동으로 개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마차고에서 ‘보건’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2명뿐이지만 주천고 학생 5명과 함께하는 공동 수업으로 개설해 이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은 두 학교 학생들이 자신이 수강하는 수업이 열리는 학교로 이동해 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하창호 마차고 교사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 주로 방과후나 주말, 방학에 운영되는 것과 달리 정규 수업시간에 운영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올 728곳 고교학점제 시범운영… 전체 고교의 30%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고 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맞춤형 교육’이 고교 현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한발 앞서 이를 도입하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통해서다. 이들 학교는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과목 개설과 수업의 질 제고,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 설계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교 학생들이 대학처럼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해 이수하도록 하는 고교학점제는 올해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2022년 특성화고, 2025년 일반고에서 전면 시행된다. 그에 앞서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개선 방향 등을 모색하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4개교에서 2019년 102개교, 올해 128개교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각 시도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올해 600개교)를 합하면 올해 전국에서 고교학점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728개교다. 지난해 354개교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전체 고교(2356개교·2019년 4월 기준)의 30.9%에 달한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는 개별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교육과정 설계, 진학 및 취업으로 이어지는 ‘인생 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사들이 직접 과목을 안내하는 ‘교육과정 박람회’를 비롯해 진로 탐색 프로그램, 교사의 멘토링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서울 당곡고는 2월 열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 전시관인 ‘한국잡월드’를 찾는다. 신입생들이 다양한 직업세계를 살펴보는 한편 모든 학생들이 다중지능검사를 받아보도록 해 입학 전부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게 한다는 취지다. 입학 후에는 진로교사와 진로 코디네이터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심중섭 당곡고 교장은 “1학년부터 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으면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거나 선택과목을 자주 바꾸게 된다”면서 “진로교육은 고교학점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충북 단양고는 자신의 진로에 맞는 수업과 교내 활동을 스스로 설계하고 이수한 학생들에게 올해부터 ‘마스터’라는 인증을 부여한다. 실제 졸업 여부와는 관계가 없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학교 나름의 ‘이수 기준’이다.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된 선택과목과 동아리·독서활동, 교내 연구활동 등 교과·비교과 활동들을 설계하고 이를 이수하면 ‘마스터’가 될 수 있다. ●교원사회 이동 수업 공감대·행정적 지원도 시급 교실과 학교 울타리를 허무는 교육의 변화는 자연스레 학급 및 학교 공동체 문화의 변화로 이어진다. 학생들이 자신의 시간표대로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받으면서 기존의 ‘학급 공동체’는 약화되고 담임교사의 영향력도 줄어든다. ‘공강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고민거리다. 김영선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학생을 보듬는 것 등 학급 공동체를 대체할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 갈매고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사를 ‘멘토 교사’로 신청해 진로 설계와 학교생활에 대한 도움을 받는 ‘꿈돋움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공강 시간을 알차게 이용하기 위해 학교 로비에 특색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학년부에 ‘공강 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학생들의 안전을 관리한다. 각기 다른 학생들이 한 학교에 모여 받는 수업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할 크고 작은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고와 여고 학생들이 서로 학교를 찾으면 화장실 이용에서부터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김 장학관은 “학교마다 각기 다른 학생생활규칙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교육청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교원사회 내부의 변화도 중요하다. 고교 교육이 큰 틀에서 바뀌는 만큼 교사들의 인식 변화와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하창호 마차고 교사는 “예를 들어 과학 교사가 마차고에는 화학 교사, 주천고에는 생물 교사만 있어 읍면 지역 학교에서 4개 과학 과목을 모두 원활히 개설하려면 공동교육과정을 지역 내 전체 고교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교사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의 행정업무를 덜어 수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학종 불신·정시확대 계속 땐 국영수 위주로 ‘유턴’ 대학 입시와 교육과정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제도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부터 서울 16개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정시)을 확대하기로 했다. 학종의 비율은 최대한 유지한 채 특기자전형과 논술전형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고교학점제 제도개선 연구회’ 소속 조치연 대구 덕원고 교사는 “고교학점제가 학교 현장에서 설득력을 가지려면 대입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학종에 대한 불신과 수능 강화 요구가 계속되면 학교 구성원들이 국·영·수 위주 교육으로 돌아가려는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대입제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의진의 교실 풍경] 텍스트가 죽은 시대라구요

    [이의진의 교실 풍경] 텍스트가 죽은 시대라구요

    텍스트가 죽은 시대라고 합니다. 정확히 글이라는 ‘문자텍스트’가 죽었다는 거지요. 요즘 누가 ‘글’을 읽느냐고 되묻습니다. 포스트 문자텍스트 시대가 온 지는 한참, 영상으로 대체되다 이미지의 시대로 넘어간 지 오래라고 합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유튜브로 감성과 지식을 얻는 게 대세입니다. 책은 안 팔리고, 긴 글은 읽지 않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8)에 따르면 성인의 25%는 책을 1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네요. 연간 독서율은 2015년에 비해 성인 5.4% 포인트, 학생 3.2% 포인트가 감소했구요. 독서시간은 점점 줄어드는데 유튜브 이용시간은 점점 늘어납니다. 이런 상황에 기름을 들이붓듯 지난해 11월 28일 교육부는 ‘대입공정성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대입에서 독서활동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부모 배경 등 외부요인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 물론 어떤 형태로든 독서교육은 이루어질 거고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학교 현장의 노력은 계속되겠지요. 하지만 대입에서 나름 가산점처럼 작동했던 독서활동을 반영하지 않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등학생들의 독서활동은 분명히 줄어들 겁니다. 이에 더해 꽤 긴 시간에 걸쳐 학교 현장에서 확산됐던 읽기, 쓰기 관련 수업들마저 상당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문맹률이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하지 않느냐고요? 한글이 쉽다 보니 문맹률은 낮지요. 대신에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좀 심각합니다. 아예 일 년에 책 한 권조차 안 읽는 사람도 많지만, 글이 좀 길어지면 바로 읽는 걸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껏 글을 읽고 나서도 엉뚱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구요. 잘못 읽은 거지요. 온라인 이용이 활발한 한국의 문해력 수준이 심각하다는 건 이미 2013년 실시한 OECD 국제 성인역량 조사(PIAAC)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16~65세의 언어능력 수준은 평균(3수준 276~325점, 500점 만점) 이하가 91.5%로 나타났습니다. PIAAC(2013)에서 드러난 한국의 성인 문해력은 더 심각합니다. 25세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타서 35~44세 이후 평균 아래로 내려가고, 45세 이후부터는 하위권으로 떨어집니다. 결국 이런 문해력 부족은 학교뿐 아니라 직장에서의 의사소통 문제까지 발생시킵니다. 실제로 성인 중 상당수가 문서 파악뿐 아니라 기본 독해능력이 떨어져 문서를 오독하거나 분석을 잘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문해력 저하로 인한 실수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문자텍스트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맛집을 찾아 인터넷을 헤매던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음식 사진을 보고도 굳이 문자로 된 후기까지 찾아 읽고 나서야 예약을 합니다. 제품 사용설명서, 약관도 문자텍스트입니다. 이미지와 동영상이 대세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문자를 놓지 않습니다. 또한 문자텍스트를 제대로 읽어내는 훈련이 돼 있어야만 영상 텍스트를 비롯한 확장된 텍스트들을 읽어 내는 힘이 생깁니다. 문제는 문해력이라는 게 성인이 되고 나서는 독서 등을 통해 교육하고 훈련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학교 정상화의 조건으로 독서 중심 교육을 주장하는 이유는 수능 때문이 아니라 문해력이야말로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필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일정 시기의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독서교육, 특히 공교육 내에서 이루어지는 독서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무리 부모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의도라고 해도 독서활동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조처에 우려를 거둘 수가 없는 건 이 때문입니다.
  • [In&Out] 도서관 정책, 흔들림 없이 꾸준히 가자/정윤희 출판저널 대표

    [In&Out] 도서관 정책, 흔들림 없이 꾸준히 가자/정윤희 출판저널 대표

    건강한 책문화는 출판, 독서, 도서관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 속에서 구현된다. 출판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책을 즐겨 읽는 독자들이 늘어나야 하며,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서는 양서를 공급해 주는 출판의 시대적 사명도 중요하다. 특히 출판과 독서를 이어 주는 도서관은 시민들의 독서활동뿐만 아니라 문화적 활동을 경험하는 공공 문화복지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독서가 생소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이 되고 삶을 풍요롭게 하며 개인의 독서활동이 공동체의 가치를 발현시키는 사회적 독서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도서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도서관의 발전은 출판산업 성장, 독서문화 진흥, 그리고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및 국가의 문화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서도 도서관을 핵심 정책 의제로 확장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1994년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제정 이후 2007년 도서관법과 독서문화진흥법으로 분법됐다. 도서관법에 따라 5년마다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이 시행되고 있으며, 대통령 소속으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라는 매우 의미 있는 기구도 설치했다. 안타깝게도 2008년에 조직이 축소됐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관심으로 10년이 지나 2018년 9월에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사무국이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7층에 설치되면서 위상을 되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지역의 커뮤니티 센터로 성장하고 있는 도서관이 다양한 공공 문화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다. 시민들은 도서관이 나의 일상적인 공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으려면 사서 확보 및 사서의 근무 환경 개선, 장서 등 독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예산 증액,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조성 등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시행되는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은 사람에 대한 포용성, 공간의 혁신성, 정보의 민주성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우리의 삶을 바꾸는 도서관이라는 비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도서관 정책의 핵심 가치와 비전이 전국 각 지역으로 스며들어 도서관 문화가 균형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도서관 정책을 총괄하는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위상 정립과 도서관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정책의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정책의 연속성은 외적 환경에 정책의 방향과 과정이 흔들리지 않음으로써 가능하다. 또한 도서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출판 정책, 독서 정책과의 협력은 국민에게 풍요로운 삶의 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핵심 동력이다. 책문화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연대하고 협력함으로써 책문화의 건강한 토양과 공기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

    [이의진의 교실 풍경]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5년 전만 해도 나는 45~46명 아이들의 담임이었다. 지금은 25명의 아이들이 있다. 물론 초중고 학급당 인원은 지자체별로도 다르고 지역별 편차도 크다. 특히 내가 근무하는 도시 외곽지역의 경우 학급당 인원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구감소를 넘어 인구절벽을 맞닥뜨리고 있음은 해마다 실감한다.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국공립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하도록 한 ‘학교주차장개방법’(일명 주차장법) 개정안이 얼마 전 교육계의 강력한 반발로 철회됐다. 외부인의 학교 출입에 의한 사건·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지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존재하는데도 지난 9월 충남 아산에서 불법으로 주정차돼 있던 차들 때문에 미처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 차에 치여 김민식(9)군이 사망하는 일마저 있었다. 이 때문에 발의된 개정법률안이 일명 ‘민식이법’이다. 그런데 ‘민식이법’이 추진되고 있는 중에 학교를 주차장으로 개방하자는 법안이 버젓이 발의되고 있다. 상호모순인 두 개의 법안이 동시에 상정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의 안전 문제는 늘 뒷전이다. 심지어 어느 정당은 선거법 개정을 저지하겠다고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수단인 필리버스터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공수처법의 처리를 막겠다는 것인데 본회의에 상정된 민식이법, 유치원 3법 등과 같이 아이들을 위한 민생·무쟁점 법안까지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발상에 기가 막힌다. 아이들의 안전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이들의 안전과 보육을 가볍게 보는 사회에서 ‘출산’은 대단한 각오와 결심이 있어야 한다. 유치원 3법은 국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각종 특별활동비를 학부모에게 받아 온 사립 유치원들의 부정과 비리를 막기 위해 발의된 법안이다. 그러나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수많은 부모는 여전히 고통스럽다. 심지어 그런 유치원조차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젊은 부모들은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구하기 위해 오늘도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이런 모습을 보는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인 것은 당연하다. 지난 11월 29일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됐다. 수능 중심의 정시 전형 40% 확대를 비롯해 비교과 영역의 대입 반영 축소를 골자로 한다. 각종 비교과 활동의 대입 반영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내용에는 ‘독서활동’의 대입 미반영도 포함된다. ‘공정’을 화두로 삼아 창의성 교육, 독서교육, 동아리 활동, 학생회 활동 등은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과 함께 현장에서 대폭 축소되거나 없어질 형편이다. 심지어 교육부가 서울에 있는 16개 대학만을 대상으로 대입 공정성 강화를 논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긴 셈이 돼 버렸다. 더 큰 문제는 2015개정교육과정에 의해 이미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점이다. 정책이 갈지자를 그리는 사이 초중고 현장도 덩달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간다면 아이를 낳겠다고 선뜻 결심할 수 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등하교의 안전 문제부터 대학입시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사회인데 말이다. ‘노키즈존’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에서, 아이를 데리고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 한 편 보는 것조차 눈치가 보인다. 젊은 사람들이 유달리 이기적인 게 아니라 나 같아도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을 주저하게 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게 나만의 착시현상이었으면 좋겠다.
  • “죽음의 트라이앵글 다시 갇힐라” 정·수시 ‘반반’에 떠는 고교 교실

    “죽음의 트라이앵글 다시 갇힐라” 정·수시 ‘반반’에 떠는 고교 교실

    서울 16개大 정시·학종 비율 사실상 5대5 ‘정시 30% 룰’로 대입전략 짠 고1 ‘당혹’ “명확한 비율 없어 내신·수능 모두 준비” 사교육 대목… 지방선 ‘불안 마케팅’ 고개 학교 문제풀이·주입식 수업 회귀 우려도 “걱정 마세요. 둘(수시·정시) 다 잘할 겁니다.” 서울의 일반고인 A고교는 지난달 28일 ‘정시 40% 이상으로 확대’가 발표된 직후 학부모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정시가 확대된다는데 괜찮겠냐”며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해당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성과를 내왔던 학교다. 교육부가 서울대 등 16개 대학의 수능위주전형(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2023학년도 대입, 이르면 2022년도 대입에서 이들 대학의 정시와 학종, 학생부교과전형이 4대4대2 비율을 이루게 된다. 대학들이 학종을 축소하고 정시를 50% 가까이 확대하면 정시와 학생부전형(종합·교과)이 5대5 비율에 수렴된다. A고교 교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학종 중심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도, 수능 위주로 뜯어고칠 수도 없다”면서 “‘반반’이 제일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다. 정시 확대를 포함한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교육계의 불신과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더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정시와 학종 ‘반반’ 체제에서 학생들은 어느 것에도 ‘올인’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능과 내신,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등 어느 하나도 놓쳐선 안 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부활했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A고교처럼 학종 중심 체제를 구축했던 고교들은 당장 내년 계획에서부터 수능과 학종 ‘투트랙’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가장 당혹스러운 이들은 ‘정시 30% 룰’(2022학년도 대입 정시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에 따라 고교를 선택했던 고1 학생·학부모들이다. 학종을 목표로 자녀를 일반고에 진학시킨 윤모(47)씨는 “정시 40%는 2023학년도부터라면서 2022학년도에도 조기 달성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대체 고1은 정시가 몇 퍼센트라는 건지 모르겠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녀가 일반고 1학년에 다니는 김모(45)씨는 “학교에서는 정시가 확대돼 봤자 5000명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고 대부분 재수생들의 몫이라고 한다”면서도 “정시 40%를 무시할 수도 없는데, 비교과 축소는 고1에게 적용되지 않으니 결국 다 챙겨야 한다는 말”이라며 답답해했다. 혼란 속 대목을 맞은 건 사교육업계다. 강남, 목동 등 교육특구에서는 지난달부터 대입 설명회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우리 지역은 정시에서 불리하다”는 ‘불안 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 발표 직후 교육부가 위치한 세종시의 한 학원은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정시 확대에도 걱정 없다”면서 예비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윈터스쿨’(겨울방학 집중과정) 홍보에 나섰다. “지필시험을 보지 않는 중학교 1학년부터 선행학습을 해야 고교 진학 후 수능과 내신, 학생부 관리 모두를 준비할 수 있다”면서 중학교 단계에서의 사교육을 부추기는 학원들도 등장하고 있다. 반면 교육과정 다양화와 과정 중심 평가 등 정부의 교육 기조에 발맞춰 왔던 고교는 기존의 다양한 시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전남의 한 일반고 교장은 “대입에 독서활동이 반영된다는 점과 서울대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 독서에 대한 질문이 있다는 점이 학교에서 독서 교육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돼 왔다”면서 “더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독서가 교과 공부와 수능의 근본이라는 설득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문제풀이와 주입식 수업으로 회귀하려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업 혁신과 다양화, 전인교육을 이끌어 왔던 동력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정시 확대’, 또 다른 불평등 부추길 우려는 없나

    교육부가 어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1일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를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율 확대를 공언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부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들 대학은 2021년도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수시)과 논술전형을 합친 비율이 평균 55%를 웃돌지만, 정시는 평균 29%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정시 선발인원은 1만 4787명(2021학년도)에서 2만 412명으로 5625명(38.0%) 증가한다. 이와 함께 복잡한 대입전형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학종 등 수시 전형이 특권층의 문화자본 대물림 수단으로 활용돼 대입 공정성이 기저에서부터 의심받고 투명성과 신뢰도 높은 입시제도를 갈망하는 국민적 요구가 분출하고 있어 기존 대입제도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반영됐다. 지난해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때 시민참여단 설문조사로 도출한 정시 적정 비율이 39.6%로 나타난 결과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 스스로 밝혔듯 정시 확대를 비판하는 여론 또한 적지 않다. 자칫 학교교육이 수능 대비용 문제풀이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커진 점이 1차적이고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로 상징되는 사교육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대학 진학 기회가 차단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 대입제도개선연구단 조사에 따르면 정시는 서울 강남 고소득층에 훨씬 유리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2018 교육여론조사’에서도 월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수능(정시)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지역균형과 기회균형 전형을 ‘사회통합전형’(가칭)으로 통합해 사회적배려대상자 10% 이상 선발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미 9~11%를 유지하던 터라 정시 확대로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2025년부터 실시될 고교학점제와 양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강하다. 고교학점제 대상 학생들의 입시 적용연도인 2028년 이후 수능체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개인 봉사활동 폐지, 교내대회 수상경력의 대입 미반영, 자기소개서 폐지 등을 포함해 기존의 학종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이미 사라진 소논문 미게재를 포함한 것은 실적주의로 보이고, 권장해야 할 독서활동을 미반영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 ‘부모 찬스’ 우려 학교 밖 비교과·자기소개서 폐지, 내신 경쟁 심화 우려… 대학들 “변별력 없다” 반발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를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반영되지 않는다. 학종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이지만 내신 경쟁 심화 등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또 대학들은 출신 고교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배제한 채 지원자를 평가하게 된다. 대학들 사이에선 “학생을 평가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기재되지만, 대입 평가요소에서는 제외된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 밖에서 이뤄지는 비교과 영역은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 차원이다. 정규 교육과정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자동봉진’(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은 현행처럼 대입에 반영된다. 학생부 교과활동에 기재되던 영재교육 및 발명교육 실적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 이는 이들 활동이 부모나 사교육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부족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학생들이 스스로 보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학교로서는 ‘자동봉진’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학교의 프로그램 여건에 따라 학생들 간 유불리가 생기는 문제점도 예상된다. 독서활동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학교에서의 독서 지도가 힘을 잃는 등 학교의 다양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학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은 기재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돼 교사들은 모든 학생들의 세특을 기재해야 한다. 허위로 기재하거나 기재 금지사항을 위반하는 교원 및 학교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가 취해진다. 그러나 수업 혁신이 없이 세특 기재만 의무화할 경우 부풀리기 또는 허위 기록이 조장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교과가 축소되면서 학생부 기재 공정성 논란이 세특으로 옮겨 갈 가능성도 있다. 고교별로 학교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은 ‘고교 후광효과’를 일으킨다는 비판에 따라 완전 폐지가 추진된다. 대학들은 모집요강에 평가항목과 배점, 평가방식, 기준 등 세부 평가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평가 과정에는 외부 공공사정관이 참여하며, 대학들은 면접 등 평가 과정을 녹화 및 보존해 학생들의 이의제기에 대응해야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교 정보를 없애고 학생들이 스스로 채운 비교과 활동도 없애면 사실상 내신만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 입학사정관은 “고교 프로파일은 ‘스펙’이 부족한 학생을 평가할 때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한 학교 여건을 고려하도록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면서 “학생들로서는 자신 스스로 노력한 과정을 대학에 내보일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학종 비교과가 폐지 또는 축소되면 면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다른 대학들도 면접 강화 또는 수능 최저등급기준 강화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대학의 학종 평가기준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조국發 ‘정시 비율 40% 확대’… 백년대계, 1년 만에 흔들렸다

    조국發 ‘정시 비율 40% 확대’… 백년대계, 1년 만에 흔들렸다

    서울 16개大 현재 중3부터 ‘정시 40%’ ‘학종’ 2024학년도 개인 봉사활동 배제 여론 달래기… 벌써 文정부 세 번째 개편 고교학점제 등 기존 핵심 정책과 모순서울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수능위주전형(정시)의 비율이 2023학년도까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21.9%인 정시 비율을 2년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수시 이월 인원까지 합치면 이들 대학은 정시 전형으로 사실상 신입생 중 45%를 뽑게 될 전망이다. 대입 공정성 강화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이라는 교육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시 확대’는 고교학점제와 수능 절대평가, 수업 혁신 등 정부가 내세웠던 교육 핵심 정책들과 모순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 고2와 고1, 중3, 중2 모두 다른 대입을 치러야 하는 데다 초등학교 4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어 학생과 학부모, 교육 현장의 혼란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대 등 서울 16개 대학은 2023학년도까지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대상 대학은 2021학년도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전형의 비율이 45% 이상인 대학(서울대·서강대·성균관대·경희대·동국대·건국대·연세대·광운대·숙명여대·한양대·중앙대·고려대·숭실대·서울여대·시립대·한국외대, 이상 학종·논술 비율이 높은 순)이다. 이들 대학이 정시를 40%로 늘리면 정시 선발인원은 2021학년도 기준으로 1만 4787명에서 2만 412명으로 5625명(38.0%) 증가한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이 논술과 특기자전형(어학·국제학)을 정시로 전환해 40% 비율을 달성하는 것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입전형을 ‘수능 위주’와 ‘학생부 위주’라는 두 축으로 단순화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향이다.또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받았던 학종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 중2가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학종에 반영되지 않는다. 대학의 학종 평가에서는 ‘고교 후광효과’를 차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학들은 모집요강에 세부 평가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또 ‘사회통합전형’이 고등교육법을 통해 법제화된다.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은 벌써 세 번째다. 2017년 8월 수능 절대평가 확대를 골자로 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방안을 내놓았다가 논란에 직면하자 1년을 유예하고 공론화에 부쳤다. 공론화를 통해 지난해 8월 이른바 ‘정시 30% 룰’이 도출됐지만, 교육부는 불과 1년 만에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40% 룰’을 내놓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대입 비리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확대’를 언급하자 불과 한 달여 만에 대입 제도가 바뀌면서 ‘정치에 종속된 교육’이라는 폐해가 되풀이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대, 2023년까지 정시 2배 확대 … 학종 절반으로 줄 듯

    서울대 입시에서 수능위주전형(정시)의 비율이 2021학년도 21.9%에서 2023년까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정시가 확대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2021학년도 78.1%에서 60% 수준으로 축소된다. 또 학종 내 지역균형선발전형(2022학년도 20.5%)이 교육부 권고에 따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전환되면 학종은 사실상 현재의 절반 수준(39.5% 이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등 서울 16개 대학은 2023년도까지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대상 대학은 2021년도 기준으로 학종과 논술전형의 비율이 45% 이상인 대학(서울대·서강대·성균관대·경희대·동국대·건국대·연세대·광운대·숙명여대·한양대·중앙대·고려대·숭실대·서울여대·시립대·한국외대, 이상 학종과 논술 비율이 높은 순)이다. 이들 대학이 정시를 40%로 늘리면 정시 선발인원은 2021학년도 기준으로 1만 4787명에서 2만 412명으로 5625명(38.0%) 증가한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이 논술과 특기자전형(어학·국제학)을 정시로 전환해 40% 비율을 달성하는 것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사교육을 유발하거나(논술)과 특정 유형의 고교에 유리(특기자전형 어학·국제학)하다는 비판을 받는 이들 전형의 폐지를 유도하고 정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입전형을 ‘수능 위주’와 ‘학생부 위주’라는 두 축으로 단순화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향이다. 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는 학교의 정규 수업시간 외에 이뤄지는 비교과 활동이 2024학년도(현 중2)부터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며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 정규 수업시간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정규 동아리와 진로활동, 봉사활동, 자율활동은 현행처럼 대입에 반영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2022년 개정교육과정에서 현행 창의적 체험활동을 개편할 계획으로, 창체 활동이 현재보다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대학의 학종 평가에서는 ‘고교 후광효과’를 차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등학교가 대학에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은 폐지된다. 대학들은 모집요강에 평가항목과 배점, 평가방식, 기준 등 세부 평가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또 ‘사회통합전형’이 고등교육법을 통해 법제화된다. 대학들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선발은 정원의 10% 이상으로 의무화되며(2019년도 전국 4년제대학 평균 11.1%) 수도권 대학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정원의 10% 이상(이미 10% 이상 운영하는 대학은 20% 이상) 운영해야 하며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것이 권고된다. 이들 전형은 수능 최저등급기준도 폐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정시 확대를 논술·특기자전형 축소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논술·특기자전형이 없는 서울대와 논술전형이 없는 고려대는 학종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또 이들 대학의 입시가 다른 대학과 학교, 사교육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이번 방안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어떤 내용 담기나…쟁점 세가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어떤 내용 담기나…쟁점 세가지

    교육부 28일 ‘교육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서울 주요대학 정시, 30% ‘이상’에 방점이나 대상·비율은 미지수학종, ‘비교과’ 폐지 놓고 교육계 갑론을박교육부가 28일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등을 포함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학생·학부모의 학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을 끌어안기 위한 방안이지만, 공교육 정상화와 대입제도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교육계의 목소리도 외면하기 어려운 탓에 개편안 설계에 교육부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년간의 공론화와 정책 숙려제 끝에 ‘정시 30% 룰(대학의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상향)’과 학종 개선안을 마련한 것과 달리, 올해는 불과 2주간의 학종 실태조사와 당정청 협의, 시도교육감 및 대학과의 조율 등만으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해 일정도 촉박하다. 당장의 정책적 효과를 위해 현 고1이 치르는 2022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가능성도 커 교육부가 큰 틀의 개선안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쟁점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서울 주요 대학’ 15곳의 정시 비율을 어느 선까지 확대할 것인지다. 이들 대학의 2021년도 정시 비율은 27%선이다. 2022년도 대입에서는 이를 30%로 확대해야 하는데, 수시모집에서 이월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정시가 35% 선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이 중 서울대는 정시 비율을 30.3%로 예고한 상태다. 서강대(33.2%), 건국대(34.4%) 등은 비교적 정시 비율이 높은 편이나 고려대(18.4%), 경희대(25.2%) 등은 ‘30% 룰’에 맞추기 위해 정시 비율을 5~10%포인트가량 높여야 한다. 교육부는 “학종 쏠림이 과도한 대학에 대해 전형 간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시 30% ‘이상’에 방점을 찍어 소폭 확대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와 고려대, 경희대 등은 ‘핀셋 조정’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나 서강대와 건국대 등 이미 30%를 훌쩍 넘긴 대학에도 정시 확대를 유도할지는 미지수다. 또 전형 간 비율은 대학의 자율 사항인 만큼, 정부가 어떤 정책 수단을 통해 정시 확대를 유도할지도 관건이다. 대학 재정지원사업 중 하나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정시 확대를 유도해왔지만, 정시를 늘리는 대학이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한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아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도 있다. 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을 폐지할지 여부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이뤄지는 자율활동과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과 더불어 교내대회 수상, 독서활동 등의 영역에 대해 학생부 기재를 축소하거나 대입에 반영되는 요소를 줄여나가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른바 ‘비교과’라 불리는 이들 영역은 부모나 사교육이 개입하거나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봉사활동 등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2015 개정교육과정과 2025년 본격 시행될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 다양화를 추구하는 만큼,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며, 이를 교과 관련 동아리와 독서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하는 흐름을 위축시켜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들은 교과 성적 뿐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과 자기주도 역량 등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는 학종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반발한다. 이들 비교과 활동을 최대한 학교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고 교사들 간 학생부 기재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정시 확대가 강남 등 사교육이 활발한 ‘교육특구’에 유리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농어촌 지역과 저소득층 등 사교육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에서 11%, 수도권 대학은 10%가 채 되지 않는 기회균형선발전형 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정부의 공약은 이를 20%까지 확대하는 것이었다. 교육부는 기회균형선발전형 비율을 고등교육법에 명시하는 방안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기회균형선발전형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 중에서 고심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남독서문화축제 2·3일 창원도서관 일원에서 개최

    경남독서문화축제 2·3일 창원도서관 일원에서 개최

    경남도교육청은 다음달 2~3일 이틀간 경남 창원시 창원도서관 일원에서 ‘2019 경남독서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로 4회째 열리는 경남독서문화축제는 범도민 독서활동을 촉진하고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경남도교육청이 주최·주관하는 경남지역 대표적인 독서문화축제다. 올해 독서문화축제 주제는 ‘독서, 시대로(路)의 산책’이다. 독서는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대로도 넘나들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간 여행이자 기회라는 뜻으로, 시대를 넘나드는 여유로운 산책과 같은 독서를 일상에서 즐기자는 취지다. 책을 매개로 과거의 역사와 시대를 경험하고, 현재를 돌아보며,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간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도서관 연합부스를 운영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도교육청 소속 25개 모든 공공도서관이 주제별 개별부스를 운영해 축제 방문객 체험기회를 대폭 늘렸다. 과거·현재·미래 산책로로 나눠진 각 구역에 ‘공룡의땅’, ‘만화창고’, ‘우주정복’ 등 주제별 체험부스들을 배치·운영한다. 경남공공도서관연구회, 경남사서교사회, 특성화고 등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첫날인 2일 마칭밴드 길놀이을 시작으로 개막식, 축하공연 태권도 퍼포먼스, 1세대 웹툰 작가인 강풀 작가 강연, 마술쇼, 퓨전 국악 힐링 공연 등이 열린다. 3일에는 마리오네트 공연, 밴드 공연, 서커스 공연, 팝핀 공연, 현악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바깥도서관’, ‘책 나눔전’, ‘시대별 포토존’, ‘스트링 아트 체험’, ‘퀴즈 내는 북맨’ 등 다양한 행사가 축제장 곳곳에 진행된다. 2일 오전 10시 김해교육지원청에서 독서토론과 창원도서관에서 독서교육 연구발표 행사가 각각 열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남독서문화축제는 도교육청 소속 모든 공공도서관과 각급 단체가 함께 준비해 개최하는, 책으로 소통하며 독서로 꿈을 키우는 뜻깊은 행사로 책과 아이들의 꿈이 만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제6회 대한민국 독서교육대상’ 수상

    김태호 서울시의원, ‘제6회 대한민국 독서교육대상’ 수상

    김태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10월 11일 서울 KR컨벤션웨딩에서 개최된 ‘제6회 대한민국 독서교육대상’ 시상식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독서교육대상은 평소 대한민국 독서·출판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뛰어난 기획력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독서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지자체, 단체, 개인을 선발해 시상하는 상이다. 김 의원은 빠르게 변해가는 정보화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독서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쌓아가는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다양한 독서문화 확산과 시민 행복 증진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친 점을 높게 평가해 선정됐다. 김 의원은 “개개인의 독서활동은 개인의 지적역량을 강화하는 수단이자 서울시의 발전,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원동력”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적극적인 독서진흥사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서관이야? 놀이터야?”...쉼·놀이·소통이 있는 산내초 ‘바람꽃 학교도서관’

    “도서관이야? 놀이터야?”...쉼·놀이·소통이 있는 산내초 ‘바람꽃 학교도서관’

    “우리 학교도서관이 놀이터 같아요” 경기 파주시 산내초등학교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수업이 없는 날에는 ‘바람꽃 학교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독서는 물론 꿈터맘들의 보살핌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뒹굴거나 쉬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우주 세계를 나타낸 ‘동굴방’과 계단 밑 ‘비밀의 방, 책 나무 그늘 쉼터 의자, 물결의자 등이 만들어져 학생들의 놀이터나 다름 없다. 학교에 이런 공간이 만들어진건 지난 9월초이다. 지난해 9월 개교한 산내초등학교는 1학년 및 2학년 23학급, 4학년 이상 40학급으로 저학년의 돌봄 확대와 3학년 이상 학생들의 방과 후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했다. 하지만 학교 공간과 시설 부족으로 교실 돌봄의 확대를 추진할 수 없었다. 이에 산내초등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방과 후 연계형 돌봄 다함께 꿈터 시설 구축사업’에 응모해 모델학교로 선정됐다. 건축 설계는 물론 공간 배치까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하는 워크숍 등을 통해 수렴했다. 학교 건물의 중심에 복층으로 위치한 학교도서관과 결합한 독서, 놀이, 휴식, 돌봄의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하는 안을 확정했다. 또 학생들의 독서활동, 휴식과 놀이를 위한 숨겨진 공간구성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토대로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넓어진 공간은 돌봄 공간으로 활용했다. 산내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는 “학교도서관에서 아디들이 돌봄 서비스도 받을 수 있고 독서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성희 교장은 “학교도서관이 학교 공간이 부족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미래형 학교도서관 모델 모범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람을 받고 있는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의 배움터와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월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도서관정책과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인재 핵심역량 4C (비판적 사고, 창의성, 의사소통, 협업능력)를 길러주겠다는 취지에서다. 도 교육청은 학교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형 학교도서관 모델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용인시, 지역아동센터 복지교사 대상 역량강화 교육

    용인시, 지역아동센터 복지교사 대상 역량강화 교육

    경기 용인시는 3일 시청 비전홀에서 관내 지역아동센터 복지교사 20명을 대상으로 전문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교육은 평균 연령 40~50대로 구성된 복지교사들이 아동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센터 아동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명봉호 마음드림심리상담센터장은 ‘아동복지사의 행복! 아동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교사들에게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아동의 행동발달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어 최현주 표현예술상담센터장이 동작예술을 통해 아동과 소통하는 방법을 교사들에게 전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교사는 “강의를 들으며 아이들의 행동에 다양한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돼 유익했다”며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보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복지교사들이 파견 근무를 하다보니 아이들과 긴밀히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는데 이번 교육으로 유대감을 갖고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복지교사는 관내 35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840여명의 아동들에게 기초학습과 독서활동 등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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