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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女용의자 2명 살인혐의 기소… 北 “화학무기 없다”

    말레이, 女용의자 2명 살인혐의 기소… 北 “화학무기 없다”

    “말레이사건 모든 의혹·가정 거부” 北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첫 언급 윤병세 외교는 北 추가 제재 촉구 北리길성 부상, 中 왕이 부장 만나김정남 암살 의혹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이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암살에 사용된 화학무기 보유를 부인했다. 북한이 국제회의 석상에서 신경작용제 VX 등 김정남의 죽음과 관련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용철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외무상을 대신해 참석한 군축회의 석상에서 “우리는 결코 화학무기를 보유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의혹과 가정을 모두 거부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주 참사관은 김정남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2500~5000t가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사건 진화를 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파견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김정남 시신 인도와 체포된 북한인 리정철의 석방 요구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 절차가 확실히 종료돼야 북한의 요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하미디 부총리는 앞서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가 북한의 VX 사용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 절차가 완료된 뒤 유엔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1일 김정남 독살 혐의로 체포된 외국인 여성 용의자 2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더스타 등이 보도했다. 검찰은 북한인 용의자 리정철을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28일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데 이어 1일에는 왕이 외교부장과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와 회동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 법원 출두 “코미디영상 찍는줄 알았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 법원 출두 “코미디영상 찍는줄 알았다”

    김정남 독살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용의자 두명이 1일(현지시간) 재판을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세팡법원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경찰 호송차에서 내렸다. 현지 검찰은 이들을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법정에 출두시켰다. 아이샤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흐엉은 노란색 티셔츠에 검은색 경찰 보호장구를 걸치고 있었다. 김정남 피살 당시 공항 폐쇄회로(CC) TV에는 이들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의 얼굴을 등 뒤에서 두 손으로 가리듯 독극물로 공격하는 장면이 잡혔다. 아이샤와 흐엉은 경찰과 자국 대사관에 숨진 북한인을 모르며 독극물 공격이 아닌 장난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아이샤는 “TV 쇼 촬영을 위해 베이비 오일로 장난치는 것으로 알았다. 그 대가로 400링깃(약 10만2000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흐엉은 또한 자신은 이용당했으며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용의자의 형량과 관련,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혀 최고 사형 구형을 예고했다. 아이샤와 흐엉은 이날 1시간가량 검찰과 법원의 기소 절차를 마치고 법원 뒷문으로 나와 호송차를 타고 다시 경찰서로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말레이에 고위직 급파… 北 ‘외교적 반격’

    中·말레이에 고위직 급파… 北 ‘외교적 반격’

    리길성 외무성 부상 中초청 방문…金 피살·석탄 금수조치 논의 예상 리동일 前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北 인민 시신 인수·국민석방 논의”김정남 독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외교적 반격에 나섰다. 북한은 28일 리길성 외무성 부상(차관급)을 중국에 급파하는 동시에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말레이시아로 보내 김정남 시신 인도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 부상이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문했다”면서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만나 양국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고위관리가 경유지로서가 아닌 중국과의 협의만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리 부상의 방중 목적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김정남 피살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중국에 “국제사회의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의 결백을 믿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 중국의 ‘노기’를 누그러뜨리고 다른 경협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일단 북한이 원하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중국이 당분간은 현재의 입장을 유지하겠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명백한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국제사회의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석탄 수입 금지도 물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먼저 초청을 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리 전 대사는 “말레이시아 측과 세 가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째는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인민(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며 “둘째는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시민의 석방 문제를, 마지막으로는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국제사회, ‘VX 사용 北’ 전방위 압박 본격화

    국제사회, ‘VX 사용 北’ 전방위 압박 본격화

    英 “VX 증거로 추가 제재 가능” 韓 “北 유엔회원국 자격 정지를”김정남 독살을 둘러싸고 북한 개입 의혹이 짙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북한의 VX 사용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알려왔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국무부는 그동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미국이 재지정 작업에 착수했음을 공식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오랜 국제규범인 화학무기금지협정과 인간의 기본적 예의에 대한 끔찍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VX는 유엔이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하고 비축·사용을 금지한 화학무기다. 정부 관계자도 “미 의회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요구가 강하게 있었다”면서 “국무부 차원의 검토 과정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2008년 6자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검증’에 합의하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졌다. 만일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에 지정하면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테러지원국은 이란·수단·시리아 등 3개국이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에 “VX가 쓰였다는 증거가 있다면 유엔 안보리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보내야 한다”며 “말레이시아가 일단 증거를 보내기만 한다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28일 스위스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해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법”이라면서 “유엔 등을 포함한 국제포럼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및 특권 정지 등 특단의 조치를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OPCW도 24일 성명을 통해 “어떤 종류의 화학무기든 그 사용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언제든 말레이시아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기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조사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 군장비업체인 ‘인터내셔널 글로벌 시스템’과 ‘인터내셔널 골든 서비시스’ 등 두 기업의 등록을 말소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 두 기업은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군장비 판매업체 ‘글로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밖에 북한 국적의 리정철(47) 등 이번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용의자 3명을 이르면 1일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尹외교 “인권침해 北지도층 ICC 회부해야”

    오늘 군축회의서 화학무기 거론 공론화 꺼리는 中, 양제츠 美 파견 北문제·양국 정상회담 조율할 듯 김정남 독살에 화학무기인 ‘VX’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외교 당국이 전방위로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더불어 화학무기 문제를 전면적으로 공론화하고, 한·미·일 3국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핵·미사일에 이어 화학무기가 북한 문제의 또 다른 화두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끔찍한 인권침해 사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김정남 독살 사건을 거론했다. 윤 장관은 “바로 2주 전 세계는 북한 지도자의 이복형이 말레이시아의 국제공항에서 잔인하게 암살된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모든 행위들은 국제인권규범의 심각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연설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인 8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살해에 VX가 사용된 사실도 지적했다. 윤 장관은 이어 “북한 지도층을 포함한 인권침해자들에 대한 불처벌 관행을 종식시켜야 할 시점”이라면서 “북한 사례를 국제사법재판소(ICC)에 회부함으로써 인권 침해 가해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28일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서도 화학무기 문제를 거론한다. 또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협의를 열고 김정남 독살 사건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에 앞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특파원들을 만나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의견을 많이 교환할 것”이라며 “특히 말레이시아가 화학무기 VX로 김정남이 죽었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에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미·일이 김정남 피살 사건을 국제 문제로 공론화하는 것 자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베이징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아직 ‘김정남’ 이름 자체를 거론하지 않고 있는 중국 정부는 김정남과 중국의 연계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피살 문제가 국제 이슈화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에 파견했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북·미 간 뉴욕 ‘트랙1.5’ 대화를 무산시키는 등 서로 다른 입장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도 다음달 1일까지의 일정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NHK는 야치 국장이 허버트 맥마스터 신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역내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교부공동취재단·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정원 “북한 국가보위성 김정남 암살 주도…명백한 국가 주도 테러”

    국정원 “북한 국가보위성 김정남 암살 주도…명백한 국가 주도 테러”

    국가정보원이 김정남 암살이 이복동생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의해 조직적으로 전개된 “명백한 테러”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이병호 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와 같이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정보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 등이 전했다. 이 위원장과 야당 간사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번 사건을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과 외무성이 직접 주도한 테러사건이라고 밝혔다. 즉, 국가(북한)가 주도한 테러사건이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피살된 인물이 100% 김정남이 맞다면서 “김정남의 신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들은 굉장히 많다”고 보고했다고 이태규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이 보위성 출신, 실제 독살에 나선 2명은 외무성 소속이라면서 고려항공과 내각 직속 신광무역 소속도 포함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개의 암살조직과 지원조로 구성됐으며, 1조는 보위성 소속 리재남과 외무성 소속 리지현으로 구성돼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을 포섭했고, 2조는 보위성 소속 오종길과 외무성 소속 홍송학으로 구성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를 포섭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이들 2개 암살조는 별도로 활동하다가 말레이시아에서 합류해 지난 13일 암살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조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파견된 보위성 주재관 현광성 등 4명으로 구성돼 암살조 구성과 김정남 동향 추적 등의 역할을 했다고 이 위원장과 야당 간사들은 전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철우 위원장의 브리핑 이후 “정확한 보고내용은 김정남 암살에 보위성 요원이 많이 가담했다는 것이며, 어느 기관에서 주도했는지 여부는 추적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 피살에 대한 소식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해외 요원과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추세이며, 김정남의 존재를 잘 몰랐는데 상류층에 흘러들어 가면서 대단히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김정남이 장남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김정남의 존재를 처음 알아서 충격이라는 반응에서부터 ‘최고존엄이 단 몇백 달러에 암살돼 땅바닥에 구겨졌다’는 반응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 김정남 피살 소식 확산은 체제 약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해임된 김원홍 국가보위상은 당 간부를 고문하고 김정은에 허위보고한 것이 들통났으며, 당 조직지도부의 보고를 받은 김정은이 격노해서 강등과 함께 연금시켰다고 국정원은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 의원은 “김원홍이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당 간부를 고문하는 등 월권을 했고, 보위성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면서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이번 기회에 숙청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국가보위상 바로 밑의 차관급인 부상 등 간부 5명을 고사총으로 총살했으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어 실무진에 대한 추가 처형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보위성에 대해 “김정일 동상을 섬길 정도(자격)가 안된다”면서 김정은 지시로 동상을 다른 데로 옮겼다면서 “그만큼 보위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독살 주도한 북 김원홍 보위상은 연금상태, 차관급 부상 등 간부 5명은 총살돼

    국가정보원이 김정남 독살은 이복동생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의해 조직적으로 전개된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철우 정보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측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과 외무성이 직접 주도한 테러사건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이 보위성 출신, 실제 독살에 나선 2명은 외무성 소속이라면서 고려항공과 내각 직속 신광무역 소속도 포함됐다고 밝혔다고 두사람은 전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용의자 8명은 2개의 암살조직과 지원조로 구성됐으며, 1조는 보위성 소속 리재남과 외무성 소속 리지현으로 구성돼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을 포섭했고 2조는 보위성 소속 오종길과 외무성 소속 홍송학으로 구성돼 인도네샤 여성 시티 아이샤를 포섭했다. 2개 암살조는 별도로 활동하다가 말레이시아에서 합류해 지난 13일 암살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조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파견된 보위성 주재관 현광성 등 4명으로 구성돼 암살조 구성과 김정남 동향 추적 등의 역할을 했다고 이 위원장과 김 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철우 위원장의 브리핑 이후 “정확한 보고내용은 김정남 암살에 보위성 요원이 많이 가담했다는 것이며, 어느 기관에서 주도한 여부는 추적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김정남 피살에 대한 소식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해외 요원과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는 이런 소식이 확산하는 추세이며, 김정남의 존재를 처음 알아서 충격이라는 반응에서부터 ‘최고존엄이 단 몇백 달러에 암살돼 땅바닥에 구겨졌다’는 반응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원홍 국가보위상은 허위보고를 한 것이 들통이 나 김정은이 격노했으며 해임조치와 함께 강등돼 연금상태에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차관급 부상 등 간부 5명을 고사총으로 총살시켰다고도 전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이와 관련,“보위상에서 해임된 김원홍이 1월말까지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현재 연금 상태에 있다고 보고받았다”면서 “검열이 지속되고 있어 실무진에 대한 추가 처형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소개했다. 국정원은 보위성에 대해 “김정일 동상을 섬길 정도(자격)이 안된다”면서 김정은 지시로 동상을 다른 데로 옮겼다면서 “그만큼 보위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 내에서 각종 우상화물 훼손 사건이 빈발하는 등 체제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고, 종합시장이 439개로 시장화 정도가 40% 정도 돼 헝가리, 폴란드 등의 체제전환 직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윤 외교, ‘김정남 독살’ 대북 공조 끌어내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늘과 내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다.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윤 장관의 제네바 방문은 시의적절하다. 정부는 두 회의에 당초 차관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평양 지도부가 제3국 국제공항에서 대량파괴무기(WMD)인 신경성 독가스 VX를 사용한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는 우리측 참가자를 격상해 100여명의 각국 대통령·장관급 등 고위 인사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과 화학무기 문제를 쟁점화하게 된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참가국들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낼 계획이다. 3월 23, 24일 채택할 결의안에 김정남 독살 문제를 담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 장관은 군축회의에서도 북한이 핵 능력 고도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는 물론이고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무기를 테러에 사용한 북한의 행위를 명백히 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과 화학무기 테러 위협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는 별도로 국제사회의 공조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3월 1, 2일 뉴욕에서 개최 예정이던 ‘북·미 트랙 1.5’(반관반민) 대화에 참여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국무부가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2일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김정남 독살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미 국무부도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최상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자국 공항에서 화학무기로 살상을 저지른 북한에 외교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암살에 쓴 화학물질을 VX로 특정한 데 이어 보건장관까지 나서 이를 확인했다. 말레이시아의 격분한 시민단체들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자국의 안방에서 테러를 저지른 잔인무도하고 깡패 같은 국가에 대한 징벌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김정남 독살은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국인 북한의 위험성을 재확인해 줬다. VX를 장착한 스커드 미사일 한 발이면 서울에서 12만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192개국이 회원국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가입하지 않은 북한의 폭주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 “北 임대 콘도서 화학물질”… VX 현지 제조 가능성 집중 추적

    “北 임대 콘도서 화학물질”… VX 현지 제조 가능성 집중 추적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VX’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를 공식화하면서 북한을 옥죄는 전방위 압박이 심상찮다. 북한 용의자들이 임대한 콘도에서 다수의 화학물질이 발견됐다는 발표와 함께 ‘암살 총책’으로 간주된 북한 외교관 체포와 단교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독극물이 외교행낭을 통해 북한에서 반입됐을 가능성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제조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압둘 사마 맛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은 26일 “지난 23일 도주한 북한 용의자 4명 명의로 임대된 한 콘도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 샘플을 발견했다”며 “아직 샘플 성분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VX가 국내에서 제조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더스타 등이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란 클랑 라미 대로변에 있는 이 콘도는 체포된 북한인 용의자 리정철(47)의 거처와 불과 2㎞ 떨어져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콘도에서 화학물질 샘플 이외에 장갑, 신발, 주사기 등을 확보한 바 있어 화학 전문가인 리정철이 이곳에서 VX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김정남이 VX에 중독된 지 15분에서 20분 안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단교하라” 동시다발 촉구 사마 맛 청장은 25일 북한대사관에 은신 중인 현광성(44) 2등 서기관에 대해 “북한 외교관에게 합리적인 시간을 주겠지만 협조하지 않을 경우 출석통지서를 발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통지서를 받고 출두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다음 단계를 밟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주장하면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 서기관의 신병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이 같은 발언은 경찰이 시간에 구애받기보다 차근차근 압박 강도를 높여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정부 내에서는 자국의 주권을 침해한 북한과 단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나즈리 압둘 아지즈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북한과의 관계에서 어떤 이득도 보고 있지 않다. 외교 관계를 단절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하이리 자말루딘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내각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4일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사과가 없으면 자국 주재 북한대사를 추방하거나 주북한 말레이시아대사관을 폐쇄하는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니 女용의자 “베이비오일인 줄 알아” 또한 말레이시아 경찰 감식팀과 원자력청, 소방 당국은 이날 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를 점검한 뒤 “어떤 형태의 오염도 되지 않고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지난 13일 김정남을 독살한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베트남 국적의 도안티흐엉(29)은 VX 노출에 따른 부작용으로 구토 증세를 보였었다. 주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대사관의 안드레아노 어윈 부대사는 25일 경찰서에 구금된 자국 국적의 용의자 시티 아이샤(25)를 30분간 면담한 결과 “독극물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이샤는 면담에서 “TV쇼를 위한 장난으로 믿었고 촬영비로 400링깃(약 10만 1800원)을 받았다”며 “손에 바른 것은 베이비오일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김정남은 지난 음력설(1월 28일)에 마카오 내 한국 교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만간 마카오에 가면 술 한잔 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입국하기 전 마카오가 아닌 제3국에 체류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美 새달 ‘트랙1.5 대화’ 무산

    北·美 새달 ‘트랙1.5 대화’ 무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가스 VX 암살’ 사건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미 국무부는 새달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트랙1.5’ 대화에 참석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회동 자체가 백지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 전했다. WP는 “트랙1.5 대화 계획은 북한이 이달 초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다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지난 13일 번잡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한 혐의를 받으면서 성사 필요성이 저울질됐다”며 “그러던 차에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화학무기금지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치명적 신경작용제인 VX라는 말레이시아의 발표가 나오면서 취소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방이 됐다”고 전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VX가 살인 무기로 사용된 것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실질적 위협”이라며 “이러한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와 다른 무기에 장착돼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국무부는 김정남 독살 사태를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남 암살에 VX를 사용한 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도 김정남 독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北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국제사회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정남 암살에 맹독성 화학물질인 VX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6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 발사와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따른 대북 여론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김정남 암살에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쓰인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암살 사건에 강경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북핵에 화학무기 위협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24일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VX가 탄두에 실리면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 의회에서는 최근 공화당 소속 테드 포 하원의원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H.R 479)을 발의했고,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 등 공화당 상원의원 6명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북한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 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테러지원국은 국제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지원 또는 방조한 혐의가 있는 국가로서 무기 수출 금지, 무역 제재 등 강력한 제재가 취해진다. 이런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와 군축회의 등에 참석해 북한 인권 문제와 더불어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화학무기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지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26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피살 사건은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로 국제사회가 크게 규탄하는 상황”이라며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에서 조목조목 따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 “베이비오일로 장난인줄 알았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 “베이비오일로 장난인줄 알았다”

    김정남을 독살한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1명이 신경성 독가스인 ‘VX’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용의자는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인 것으로 나타났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24일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1명이 VX 노출에 따른 부작용으로 구토 증세를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주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안드레아노 어윈 부대사는 25일 경찰서에 구금된 자국 국적의 용의자 시티 아이샤(25)를 30분간 면담했다면서 “그는 건강했고 독극물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VX 중독 증세로 구토 증세를 나타내는 여성 용의자는 베트남 국적의 흐엉일 것으로 보인다. 흐엉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 출국장에서 김정남의 얼굴을 등 뒤에서 두 손으로 가리듯 공격하는 장면이 최근 공개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에 담겼던 여성이다. 당시 CCTV속 흐엉은 짙은 화장에 ‘LOL’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흐엉과 아이샤 중 누가 직접 김정남에게 VX를 뿌리거나 얼굴에 문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안드레아노 부대사는 “아이샤는 제임스, 장 등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들이 김정남의 얼굴에 문지르라고 준 액체를 베이비오일로 생각했으며 독극물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안드레아노 부대사는 “아이샤가 그런 행동을 하는데 400링깃(약 10만 2000원)을 받았으며 독극물인지는 모르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이샤가 직접 김정남의 얼굴에 이 액체를 문질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독성이 강한 VX를 가스로 기화하기 전 단계 물질로 두 여성에게 각각 주고 이를 차례로 사용해 기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했거나, 흡수를 돕기 위해 1명이 얼굴에 물을 뿌리고 나머지 1명이 VX를 바르는 등 2명의 용의자가 역할 분담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오늘 토요일 저녁도 서울 도심은 ‘틀딱’과 ‘좌좀’들로 채워질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선 ‘좌파 좀비’들이 촛불을 들 것이고, 고작 수백 걸음 떨어진 서울광장에선 ‘틀니 딱딱’들이 태극기를 휘저을 것이다. 활자로 옮기는 것조차 민망하고 죄스럽지만, 서로를 향한 적의(敵意)가 그런 경멸적 표현으로도 가시지 않는 현실이라는 점을 애써 면죄부로 내세운다. 초읽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은 진작 두 동강 난 나라를 어느 쪽으로든 뒤엎을 태세다. “서울의 아스팔트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는 탈(脫)헌법적 발언이 서슴없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터져 나오는 작금의 상황은 ‘피의 내전’을 부르는 주술로 손색없어 보인다. 봄을 집어삼킬 이 혼돈의 소용돌이 앞에서 가슴이 조여든다. 박 대통령의 운명은 어느덧 나라의 운명이 돼 버렸다. 누구에겐 탄핵이 나라를 살리고, 누구에겐 탄핵 기각이 나라를 살린다. 그러나 이 상극의 대립 구조로 인해 나라는 탄핵이든 기각이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코마 상태로 내몰릴 것이다. 분명 박 대통령이 진앙(震央)이건만 국가적 요동의 책임을 그에게만 물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헌법 질서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수습을 내동댕이치고 있는 건 어쩌면 박 대통령이 아니라 틀딱과 좌좀으로 귀속되는 우리 모두인지 모른다. 돌아보면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 몇 달 우리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거대한 시험장에서 강건한 행군을 이어 왔다. 대개의 우리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했고, 전하고 싶은 것만 전했다.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내 생각을 공고히 할 것들만 취했고, 내 생각과 결을 같이한다면 ‘가짜뉴스’조차 기꺼이 진실로 받아들이려고도 했다. 뉴미디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입맛에 맞는 뉴스를 배 터지게 편식했다. 정통 언론이라는 신문과 방송은 이런 왜곡된 여론 형성 구조 속에서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서 지위를 잃었다. 여론을 이끌지 못했고, 사회적 구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 기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가짜뉴스 20개는 페이스북 내 공유·댓글 수만 871만건으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기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정남 독살을 취재하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몰려든 기자 수백명이 지난 20일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입국한다는 소문에 우르르 공항으로 몰려갔다가 허탕친 사건도 이런 미디어 시장 질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누군가가 지어낸 김한솔 입국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삽시간에 기자들에게 퍼졌고, 로이터를 비롯한 유수의 언론이 전 세계에 이 가짜뉴스를 속보로 타전했다. 가짜뉴스 하나에 지구촌 다수 언론이 놀아났다. 해프닝도 반복되면 해프닝이 아니다. 기성 언론을 배격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기자회견장에 서는 대신 몇 시간이고 트위터 자판을 두드리며 근거 박약한 주장들을 쏟아 낸다. 그러고도 박수를 받는다. ‘진실이냐 거짓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 뜻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관건인 세상,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들이다. 심지어 날씨나 주가, 스포츠 같은 웬만한 뉴스는 로봇기자가 작성하고, 인공지능(AI) 편집기자가 정치 성향이나 취미, 관심사가 비슷한 독자들을 묶어 보고 싶은 기사만 보게 하는 세상이다. 뉴스 공급 시장은 1인 미디어가 지배하고 뉴스 소비 시장은 맞춤형 뉴스 편식이 지배하는 세상인 것이다.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공감과 타협은 접어둔 채 양 극단으로만 치닫는 분극화(polarization), 모두가 제각각인 파편화(fragmentation)로 내닫고 있다.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수십 수백의 페친들과 수다를 떠는 그 시간, 정작 마주한 자리는 비워 둔 채 홀로 밥을 먹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혼족들이 크게 늘고 있는 오늘이다. 한 공간에 있어도 보고 듣는 게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그래서 모두가 혼자이고 외로운 시대다. 탄핵 정국이 걷히면 우리 모두 거울 앞에 서길 소망한다. 첨단 미디어의 바벨탑을 쌓으며 소통 부재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며 꼭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우린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길 바란다. jade@seoul.co.kr
  •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 VX 사용”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 VX 사용”

    사린가스 100배 독성 가진 화학무기 여성용의자 1명도 독극물 중독 증세김정남 피살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24일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으로부터 시신 부검 샘플 분석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사망자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VX로 알려진 이 독극물은 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로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와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CWC)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됐다. 칼리드 청장은 “현재 이 가스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으나 ‘VX가 북한과 연루됐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VX로 김정남을 독살한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1명도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녀가 자꾸 토한다”고 전했다. 이어 “VX에 노출됐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 출국장 인근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와 독가스 제거 작업을 전문기관인 원자력허가국(AELB)에 의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아파트에서 말레이시아 국적의 30대 남성을 체포하고 다른 아파트에서 화학물질과 다수의 장갑, 신발을 압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미 체포한 리정철(47)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칼리드 청장은 김한솔(22)을 포함한 김정남의 유족이 시신 확인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1~2일 안에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청 부청장이 밝힌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며 잘못 인용된 것으로 유가족이 온다는 말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마카오에 경찰을 보내 신원확인을 할 계획에 대해서도 “유가족이 직접 와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구토 증상…말레이 공항·병원도 오염 우려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구토 증상…말레이 공항·병원도 오염 우려

    말레이시아 경찰이 24일 김정남의 시신에서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사건과 연루된 공공장소가 독성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AP통신 등 2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 독살을 실행한 여성 용의자 2명 중 1명은 이미 VX 노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바른 인도네시아 출신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 가운데 한 명이 구토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말레이 당국은 김정남 암살 당시 두 여성이 차례로 맨손으로 독극물을 김정남 얼굴에 문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에 묻으면 큰 이상이 없는데 얼굴에 바르면 사망에 이르는 신종 독극물이 과연 존재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인 바 있다. 여성 용의자가 가벼운 증상만을 보였다면 두 여성 용의자는 섞이면 VX로 변하는 서로 다른 화학물질을 손에 묻힌 후 김정남의 얼굴에서 혼합해 독성을 띠게 했거나 범행 전·후에 해독제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 법의학부 학과장인 독물학자 브루스 골드버거 박사는 “신경성 독가스는 매우 독성이 강하다”면서 “암살을 실행한 두 용의자가 VX에 노출되고도 아무런 증세가 없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해독제를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VX는 소금 몇 알갱이 정도의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며,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 경찰은 지난 13일 사건이 발생한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독극물 제거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김정남 외에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P는 이번 사건에 VX가 사용된 것이 사실이라면 범행 현장인 공항뿐 아니라 병원과 구급차 등 김정남이 VX 공격을 받은 뒤 거쳐 간 모든 장소가 독성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VX는 증발하는 데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까지 걸린다. 이에 따라 말레이 경찰은 원자력 허가위원회에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 VX의 흔적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 더스타는 전했다. 칼리드 청장은 범행 현장에 아직 화학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우려한다. 전문가들이 와서 확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현장 출입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며 일단 확인부터 해보자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독극물, 화학무기용 VX 독가스”(종합)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독극물, 화학무기용 VX 독가스”(종합)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독살에 신경성 독가스이 ‘VX’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 보건부 화학국은 김정남 시신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사망자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했다. 말레이 화학국은 지난 15일 진행된 김정남에 대한 부검에서 얻은 샘플을 분석해 왔다. 이날 사망자의 눈 점막과 얼굴 부검 샘플에서 VX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다. 수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말레이 경찰은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명의의 성명에서 VX가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CWC)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 물질을 분석한 주체도 말레이 화학국에 있는 화학무기센터로 적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VX를 화학전에서만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신경제로 분류하고 있다. VX는 유엔 결의 687호에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있다. 경찰은 사망자의 다른 샘플을 계속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NHK 방송은 지난 16일 한국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정남 암살에 VX 등 독가스가 사용됐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서 인용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 공작원이 VX를 암살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두 명의 여성이 얼굴을 감싸는 방식의 공격을 받고 나서 숨졌다. 말레이 경찰은 여성 용의자 두 명이 차례로 김정남의 얼굴을 맨손으로 공격해 얼굴에 독성 물질을 묻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사망케 한 독극물은 메틸파라티온? “독가스만큼 치명적”

    김정남 사망케 한 독극물은 메틸파라티온? “독가스만큼 치명적”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살충제 성분인 메틸 파라티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화학 분야 전문가들이 김정남을 2시간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도 맨손에 독극물을 묻힌 여성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독극물이 ‘메틸 파라티온’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용의자들이 메틸 파라티온을 김정남의 얼굴에 발랐다면 이 물질이 눈으로 들어가 눈 점막으로 스며드는 것은 물론 호흡기를 통해서도 흡수됐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서 찍힌 CCTV에서, 암살자들은 지난 13일 오전 9시쯤 김정남의 등뒤로 접근해 손으로 얼굴을 감싸 문질렀다. 이후 김정남은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피습 후 사망까지는 2시간가량이 소요됐다. 피습 직후 김정남은 공항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자신의 두 눈을 손으로 비비는 시늉을 했다. 살충제의 일종인 메틸 파라티온은 화학무기로 분류되고 있다. 신경작용제나 독가스인 VX만큼이나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김정남이 사망 전에 일부 마비증세를 보인 것도 메틸 파라티온 흡입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인다. 메틸 파라티온은 피부에 닿더라도 상처만 없다면 즉시 물로 씻어내면 큰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범행 직후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은 가해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 유입된 메틸 파라티온의 효과는 즉각 나타난다.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를 통제하는 인체의 신경전달물질은 인체를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하려고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라는 효소를 분비한다. 그런데 메틸 파라티온이 체내에 유입되는 순간 이 효소 수치가 간신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선인 정상치의 6%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말레이시아 경찰 “23일 중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한솔 DNA 채취”

    말레이시아 경찰 “23일 중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한솔 DNA 채취”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의 DNA를 채취해 김정남 시신 확인 및 인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23일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와 성주(星洲)일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본부는 23일 오전 중 3명의 경찰관을 마카오에 파견, 현지 인터폴과 공조해 김정남의 부인과 자녀의 DNA 샘플을 채취하기로 했다. 김한솔 DNA 채취로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되면 말레이시아로서는 북한측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추가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김한솔을 비롯한 김정남 가족에 대한 DNA 샘플 채취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먼저 김한솔 가족의 신변보호를 해온 중국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현지 인터폴과 공조를 통해 DNA 채취 및 시신확인 절차의 공신력을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마카오를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중국의 협조 없이는 김한솔 가족과 접촉하기조차 쉽지 않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마카오 방문은 이틀 일정으로 알려졌다. 마카오가 중국령이라는 점에서 북한과는 정치·외교·안보적으로, 말레이시아와는 경제적으로는 긴밀한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다 경찰은 DNA 샘플을 확보한 뒤 즉각 말레이시아로 돌아와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과 대조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김정남 가족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DNA 샘플을 채취할 가능성이 극히 낮아짐에 따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독살된 김정남이 조기에 평안을 얻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 가족들의 특수하고 민감한 신분과, 이들이 가볍게 외국 정부에 DNA 샘플을 제공할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신원 감정을 마무리하면 경찰은 지난 13일 피살된 시신이 김한솔의 부친 김정남 본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해당 시신이 김정남이 아니라고 하는 북한측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된다. 북한은 해당 시신이 ‘김 철’이라는 북한 외교관 여권 소지자라고 우기며 김정남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北 대사관 암살 연루 확인, 남은 건 말련·北 단교뿐

    김정남 독살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말련) 경찰청장은 어제 쿠알라룸푸르 내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으로 달아난 용의자 4명 외에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이복형 암살에 외교관까지 동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가 막히며, 털끝만큼이라도 체제에 위협이 된다면 혈육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는 김정은 정권의 잔인함과 잔혹성에 경악할 뿐이다.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로 볼 때 김정남 암살은 대사관 직원까지 동원된 김정은 정권의 기획 암살극임이 확실해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들이 장난인 줄 알고 범행에 참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맨손으로 얼굴을 덮는 공격을 하도록 이미 훈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물을 포착한 뒤 승냥이처럼 달려드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것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팀이고 예행 연습까지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실체적 진실이 이러한데도 북한 당국은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내세워 거짓 주장과 생떼로 사건 호도에 혈안이 돼 있다.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몇 안 되는 자신의 우방을 궁지로 몰고 있으니 말레이시아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일이다. 북한 측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자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가 “무례하다”고 직접 반박에 나섰지만 북한은 이 같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면 친혈육이라 할지라도 파리 목숨 잡듯 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정상적인 외교가 어디 있으며 국제법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들 뜻대로 안 되면 억지 쓰고 협박하는 것이 몸에 밴 광적인 집단이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요청한 북한과의 공동 수사에 대해 말레이 경찰 당국이 노(NO)라고 일축한 것은 당연한 처사다. 김정남 피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만큼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족이 오면 보호해 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말이 구두선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 김정은에게 김한솔 역시 눈엣가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국교 단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테러를 자행한 국가와는 관계를 끊는 것이 답이다. 미얀마도 그랬다.
  • “고영태 청문회해야” 공세 나선 한국당

    자유한국당은 22일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과 ‘정세현 발언’을 고리로 야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원내대표단과 국회 법제사법·안전행정·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어 녹음파일에 대한 청문회와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미방위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녹음파일은 본질이 아니라며 증거 채택이 안 됐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녹음파일에) ‘K스포츠·미르 재단과 관련해 대통령과 최순실 관계는 공모가 아니다’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재나 검찰에서 못한 녹음파일을 국회에서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최근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을 독살한 반인륜적 행위를 비판하기는커녕 정치의 불가피한 속성으로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또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선캠프 자문단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면서 “문 전 대표 역시 정 전 장관과 안보관을 같이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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