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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러, 핵무기 90%… 나쁜 일”

    트럼프 “미·러, 핵무기 90%… 나쁜 일”

    푸틴 “양국 ‘아픈 지점’ 깊이 얘기” 北 비핵화·中 무역전쟁 등 논의 첫 만남 ‘지각 vs 지각’ 기싸움도 트럼프 “EU는 무역서 최대의 적” “동맹 훼손 행보, 푸틴의 승리”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핵군축·중국과의 무역전쟁, 북한 비핵화 등 정치·경제·군사 현안들을 논의했다. 미 CNN,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대일 단독 회담에 앞서 공개한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미·러 정상)는 통상부터 군축, 핵미사일, 중국 문제까지 논의해야 할 많은 주제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양자 관계와 국제 문제의 여러 ‘아픈 지점’에 대해 깊이 있게 얘기할 때가 됐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이 표명한 의제만 봐도 현재 진행 중인 세계적 사안들이 회담 테이블에 다 올라온 것으로 추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군축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가 미·러 양국이 잘 지내는 걸 보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갖고 있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이며 그것에 대해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착 상태인 미·러 관계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하면 지난 수년간 (두 나라는) 잘 지내지 못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 지 오래되지 않았으나 지난 2년 동안 점차 가까워지고 있고 양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가 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의혹, 크림반도 병합,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기도 사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 외교가에서 ‘지각의 대명사’로 악명 높았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마저 또 늦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정상회담은 오후 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후 1시 35분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에서의 출발 시간을 조정해 푸틴보다 더 늦은 오후 1시 55분에 도착, 초반부터 기 싸움을 벌였다. 이날 회담이 예정보다 70분이나 늦게 시작한 이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의 우방인 유럽연합(EU)을 패닉 상태로 몰아붙이며 푸틴 대통령에게 외교적 승리를 안겼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BS 이브닝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EU가 무역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 적으로 생각한다”고 직설적인 답변으로 EU를 당혹스럽게 했다. 그의 이 발언은 유럽 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전통적인 피아 식별을 무너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거세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돌면서 특히 ‘돈’에 대해 집요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1~12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마치 방위비를 수금하러 온 ‘빚쟁이’처럼 굴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면전에서 EU에 소송을 제기하라고 부추겼다. 서구 언론들은 동맹 관계를 훼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승자로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분열은 결국 러시아에게 승리”라며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사태와 2016년 미 대선 개입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사실상 고립 상태에 있던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기도 전에 원하는 것(고립 탈피)을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시아 여성 라자로바가 본 ‘월드컵 이후 달라질 러시아’

    러시아 여성 라자로바가 본 ‘월드컵 이후 달라질 러시아’

    러시아월드컵이 개최국을 얼마나 변모시킬까? 속단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젊은 러시아인들이 뭔가 많은 것을 깨닫고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 됐다고 영국 BBC 러시아 지국의 니나 라자로바가 강조했다. 그녀의 소견을 옮긴다.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젊은 러시아인들은 모스크바를 코스모탈리탄들의 수도로 여기며 성장했다. 그러나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이처럼 활달하며 다채롭고 다문화적인 경험을 하게 될지에 대해선 아무런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민의 70%는 여권이 없고 월드컵 경기가 열린 11개 도시를 찾은 외국인 팬들이 미친 영향은 각별하기만 했다. 러시아를 찾은 외국인 숫자는 글자 그대로 치솟았다. 모스크바도 완전 다른 도시인 것처럼 느껴졌고,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란스크를 방문한 외래인은 200배로 급증했다.모스크바의 우리 대학 건물에는 커다란 아르헨티나 국기가 게양됐는데 난 그걸 보는 순간 무척 놀랐고 흥분됐다. 러시아에선 공공집회를 열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했다.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를 계획한다면 늘상 안된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나 월드컵에 관한 한 달랐다. 개최 도시에서 월드컵에 반대하는 시위는 금지됐지만 경찰은 공공 장소에서의 음주와 파티, 과거 같으면 체포됐을 행위들을 눈감아줬다. 난민을 받지 않기로 악명 높은 이나라의 붉은 광장에서는 난민들의 축구 경기가 열렸다. 러시아인들도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 (재현과 모방을 통해 되풀이돼 관습으로 굳어진 문화 행위를 의미하는) 인터넷 밈(meme)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으로 “러시아는 슬픈 이들의 나라”(Rossiya dlya grustnykh)가 있다. 그런데 월드컵 개막과 동시에 러시아인들은 고집스러운 면모를 던져버리고 새로운 기쁨의 감각을 발견했으며 밤샘 파티를 돕거나 맛보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됐다. 러시아 대표팀이 (8강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도 국가적으로 흥한 분위기를 만끽하게 만들었다. 내가 만난 40대 후반의 학교 교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기운과 에너지를 선사한 다채로운 환경을 맛보기 위해 매일 모스크바 도심을 찾는다고 털어놓았다. 이토록 러시아 현대사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순간을 우리가 정치외교사적으로 가장 고립된 시기에 경험한다는 것은 역설로 들린다. 지난 5년 동안 러시아 언론은 최악이었고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내전 개입과 미국 대통령 선거에 얽혀들었고, 영국에서의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온갖 부정적인 신문 제목들로 장식됐고 이 모두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다.대회를 앞두고 사진작가인 내 친구는 영국 예술가들이 러시아인과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까봐 조마조마하는 것을 봤다. 해서 난 그에게 “월드컵이 우리를 세계와 다시 연결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진짜 바란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 몇달 동안 내가 만난 수십 명의 외국인 팬들 대부분은 러시아인은 회색빛이며 진지하고 차가운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랬던 그들이 막상 만나보니 멋지고 친절하고 마음이 열려 있고 재미있는 사람들이란 것을 깨닫고 놀라워했다. 월드컵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러시아는 하나의 국가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되찾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여기에 옮기는 건 실로 어려운 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크로아티아 응원단 결승 때 親우크라이나 구호 외칠까 고민

    크로아티아 응원단 결승 때 親우크라이나 구호 외칠까 고민

    16일 0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와 러시아월드컵 결승을 치르는 크로아티아의 서포터들이 색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바로 러시아와의 8강전 승리의 영광을 우크라이나에 돌리겠다고 말했던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가 공을 잡을 때마다 러시아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으면 친(親) 우크라이나 구호를 외치며 맞불을 놓을 것인지 저울질하는 것이다. 지난 8일 러시아와의 8강전을 이긴 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FC 디나모 키예프에서 뛴 적 있는 비다와 오그녠 뷰코예비치 코치는 라커룸에서 “승리를 우크라이나에 바친다”고 외치는 동영상을 만들어 350만명 이상이 공유했고 해시태그 ‘#우크라이나에 영광을(GloryToUkraine)’은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크로아티아 서포터들은 국가적 자부심, 러시아의 스파이 독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긴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에겐 경고만 날리고 뷰코예비치 코치에겐 벌금 1만 5000달러와 함께 귀국시키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비다는 또다시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 것 같다. 그는 두 번째 동영상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에겐 경고만 날리고 뷰코예비치 코치에 대해선 벌금 1만 5000달러를 부과하고 귀국시키라고 명령했다.친 크렘린 트위터 이용자는 “비다가 서포터들을 위해 ‘신께서 제귀에 몇마디라도 해주소서’ 라고 기도를 올릴 수 있다면 4000만명(우크라이나)의 환호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농을 했다. 정작 일부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월드컵을 보이콧하다 최근에는 결승전을 시청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텔레비전 임원인 올렉산드르 타첸코는 페이스북에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찬양하는 글을 게재, “이 괴상한 개최국을 멈춰줘 좋았다”고 밝혔다. 4강전이 열리기 전 일부 러시아 트위터리언들은 크로아티아를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러시아 서포터들은 크로아티아 아닌 나라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러시아 뉴스프런트 통신 소속 콘스탄틴 크니릭은 “어느 쪽을 응원하느냐는 제쳐두고 ‘노비촉(스파이 독살에 이용된 독극물) 팀’과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팀’의 경기를 보고 싶지도 않았다. 둘다 지지 않을 것이란 점이 정말 나빴다”고 말했다. 그러나 키예프의 블로거 이고르 스토코르는 친 우크라이나 슬로건이 잉글랜드 격파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축구 지도자인 안드리 파벨코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이들에게 행운 있으라”고 선전을 기원했다. 키예프 기자인 세르기이 카라치는 월드컵 보이콧을 계속할지, 아니면 키예프의 마이단 독립광장에 커다란 스크린을 설치할지부터 논쟁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비다는 FIFA의 경고에도 또다시 비슷한 짓을 벌인 것 같다. 1990년대 초 전쟁을 벌인 세르비아를 겨냥, “(수도인) 베오그라드가 불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FIFA는 재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2일 4강전을 마친 뒤 러시아 국영 로시야 24와의 생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과를 하긴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공원에서 개 40마리 ‘독살’한 할머니 체포

    [여기는 남미] 공원에서 개 40마리 ‘독살’한 할머니 체포

    반려견 40마리 이상을 독살한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 아이레스 경찰은 공원에 독약을 설치, 반려견을 죽인 혐의로 60세 여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물증을 확보했지만 용의자는 아직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려견을 노린 엽기적인 독약테러가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아베야네다 공원을 산책한 반려견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시작했다. 주인과 함께 공원에서 산책을 나갔던 반려견들은 끔찍한 경련을 일으켜 고통스러워하다가 10~15분 만에 숨이 끊어지곤 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가 독약을 먹은 개가 죽는 걸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의사가 손을 쓸 겨를도 없이 개가 죽어버렸다"면서 "의사는 쥐약으로 쓰이는 스트리크닌이라는 물질을 먹은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잔뜩 불안해진 주민들은 공원과 주변 곳곳에 "누군가 개를 독살하고 있다. 반려견과 아이들이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신고가 꼬리를 물면서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죽은 반려견들의 산책 경로를 일일이 확인하고 동선을 따라 CCTV를 확인하면서 5개월 만에 용의자 특정에 성공했다. 용의자는 공원 주변에 사는 한 할머니였다. 압수수색에선 할머니의 범행을 확신하게 하는 물증도 발견됐다. 할머니의 자택에선 스트리크닌이 가득 담긴 20리터짜리 물통이 발견됐다. 하지만 할머니가 개들에게 무슨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머니는 경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공원에 붙어 있는 경고문 (출처=테에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세월 초월한 셜록 추리…CSI로 다시 푸는 사건

    세월 초월한 셜록 추리…CSI로 다시 푸는 사건

    셜록 홈스 과학수사 클럽/유제설·정명섭 지음/와이즈맵/312쪽/1만 7000원불멸의 명탐정 셜록 홈스는 소설 ‘주홍색 연구’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왓슨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혈액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의해서만 침전되는 약품을 발견했다”며 기뻐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붉은색 액체가 혈액인지 아닌지 밝혀내는 일은 홈스가 활동했던 1900년 당시에는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루미놀’처럼 혈액에 반응하는 약물이 있다는 사실은 소설이 출간되고 수십년 지나서야 밝혀졌다. 홈스의 첫 등장부터 이미 당시 수사를 넘어선 셈이다. 그래서 법과학계에서는 홈스를 만들어 낸 코넌 도일을 ‘외계인’이라 부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사 기법들이 당시 막 사용되기 시작했거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실용화됐기 때문이다.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경찰로 근무했던 법과학자 유제설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 교수 주도하에 미스터리 작가, 필적 감정 전문가, 셜록 홈스 전문 번역가, 변호사 등 범죄를 다루거나 연관 있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코넌 도일 독서 클럽’을 만들어 그의 작품을 강독하고 온·오프라인상에서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과학수사’를 주제로 지문, 혈흔, 독살, 미세증거, 족적, 연쇄살인과 같은 10개의 키워드를 뽑아내 정리했다. 신간 ‘셜록홈스 과학수사클럽’은 그 결과물이다. 책에서는 ‘주홍색 연구’, ‘얼룩 띠의 비밀’, ‘네 사람의 서명‘,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등 코넌 도일의 대표작 속에 녹아 있는 홈스의 과학수사를 분석한다. 10개의 키워드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홈스가 어떤 기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지 살핀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수사 기법들이 어떻게 바뀌고 활용되는지 정리했다. 예컨대 지문에 관해 다룬 ‘노우드의 건축업자’에서는 홈스에게 번번이 당하는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홈스에게 “노우드의 저택에서 맥팔레인의 지문이 발견됐다”며 맥팔레인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는 프랜시스 골턴과 윌리엄 허셜이 7개의 개인 지문 식별점인 ‘골턴 포인트’를 만든 때였다. 당시 지문 감식은 범죄수사에서 혁명에 가까운 기술이었다. 그러나 홈스는 레스트레이트 경감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다. 지문이 개인 식별 도구로 상용화하지 않았던 시기에 이미 지문의 악용 가능성을 간파한 것이다.책은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캐나다 돼지농장 연쇄살인사건, 샘 셰퍼드 사건 등 다양한 실제 사건을 제시하며 이와 연관된 과학수사 기법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과학수사의 본질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컨대 연쇄살인마 강호순은 증거를 인멸하기 전 수사관들이 확보한 증거물 때문에 체포할 수 있었다. 강호순은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시신을 암매장하고, 피해자의 손톱 부위를 미리 잘라내는 식으로 범죄를 치밀하게 감췄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급기야 자신이 타고 다니던 승용차와 SUV를 불태우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그는 결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이 불태운 차에 남아 있던 작업복을 찾아내 희생된 여성들과 연관된 미세증거를 들이밀자 고개를 떨구고 범죄를 시인했다. 책은 이런 비교를 통해 홈스를 무조건 추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홈스가 당시에는 뛰어났지만, 지금의 과학수사에도 통하느냐고 묻는다. 저자가 법과학, 과학수사, 미제 사건 수사 등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거에 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의심스러운 점부터 언급하고 특정인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거나, 방송이 지목하는 특정인을 범인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주변의 인터뷰를 끼워 넣는 일은 특히나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홈스가 회중시계나 구두의 상태만 보고도 그 사람의 행적을 추측하는 방식은 멋있어 보일진 몰라도, 미리 가설을 세우고 여기에 증거를 끼워 맞추는 ‘역방향 추론’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과학수사의 기본은 물적 증거를 최대한 수집하고 무형의 증거를 찾기 위해 탐문하고 잠복하고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홈스가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법과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긴 하지만, 과학수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21세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범죄 전문가들은 결코 마법사나 셜록 홈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저자의 충고는 이런 점에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러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러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우릴 직접 만나 보면 소박하고 좋은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될 겁니다.” 스파이 독살로 외교 관계가 최악이던 영국의 BBC 방송이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전한 러시아인들의 목소리에 긴가민가했다.지난달 12일부터 28일까지 신태용호의 대회 여정을 함께했다. 물론 러시아인 태반은 영어를 몰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의미와 감정을 공유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차려졌으니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 에르미타주에 택시를 타고 가지 않았다. 첫날 바가지를 쓴 탓도 있었지만 버스와 지하철로 이동하며 많은 얼굴을 보고 싶어서였다. 17번 트롤리 버스를 탔는데 중간에 충전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여자 차장이 손짓 발짓으로 앞 버스로 갈아타라고 알려 줬다. 학생으로 보이는 아가씨는 갈아탄 버스 안에서 자신이 내릴 곳에서 몇 번째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지 일러 줬다. 하루는 에르미타주 앞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는데 영어를 조금 하는 아주머니와 할아버지 차장이 입씨름을 했다. 기자의 호텔이 있는 동네를 뭐라고 말하면 가장 알아듣기 편한지를 놓고 5분을 다퉜다. 그 할배 차장은 기자가 엉뚱한 정류장에 내리지 않는지 연신 살폈다. 상트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에르미타주를 오갔는데 타는 방향을 헷갈려 하는 기자에게 일부러 다가와 알려 주는 이도 적지 않았다.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니즈니노브고로드의 호텔에 들어간 것은 밤 10시 30분이 넘어서였다. 피곤과 짜증이 밀려와 샤워나 해야겠다 했는데 똑똑, 문을 여니 커피와 초콜릿, 주전부리가 담긴 쟁반을 건네며 소녀가 미소 지었다. 샌드위치 기내식 먹은 게 고작이었는데 참 흔감했다. 새벽 공항으로 떠날 때는 빵과 사과, 호박 케이크를 담은 봉지를 미리 챙겨 건넸다.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카잔 호텔에서도 타타르 전통 과자 ‘착착’을 내왔다. 멕시코와 맞붙은 로스토프나도누의 레스토랑 직원은 영어 단어를 떠올리기 위해 몸을 흔들며 안간힘을 쓰는 게 느껴졌다. 러시아에서는 손님 잔에 손수 술을 따라 준다. 그가 쑥스럽게 건넨 흑맥주의 상큼한 첫맛이 그립기만 하다. 사진 찍자고 해 그러자고 했더니 주방에 있던 이들과 손님들까지 수줍게 어깨를 겯고 “치즈”를 했다. 독일을 격파한 다음날 카잔 크렘린(성채) 주변을 조깅하는데 사람들이 카레이(한국인)냐고 묻고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손뼉을 쳐 줬다. 부러운 것은 정말 많은 숲이었다. 어느 도시나 동네에 좋은 공원이 널렸다. 유모차를 끄는 여성이나 담배 연기를 내뿜던 청년 모두 낯선 동양인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푸틴의 근육질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생활 18년째인 곽병준(42)씨는 “여기 사람들은 정치 체제나 푸틴의 네 번째 연임이나 별반 관심이 없어요. 내 가족만 행복하고, 누가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는 주의”라고 말했다. 뱀의 발, 영어 좀 하는 택시기사는 조심해야 한다. 미터기로 간다는 말을 믿었는데 4200루블(약 7만 4000원)이 나왔다. 정상 요금의 다섯 배쯤 털렸다. bsnim@seoul.co.kr
  •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거대 조각상의 칼 내리칠 것 같은 볼고그라드 아레나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거대 조각상의 칼 내리칠 것 같은 볼고그라드 아레나

    23일 새벽(한국시간)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를 2-0으로 격파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이 열린 도시가 볼고그라드라고 소개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유명한 스탈린그라드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엄청난 스탈린그라드 공세를 견뎌냈던 도시입니다. 거대한 ‘마더 러시아’ 조각상의 커다란 칼이 금방이라도 내리칠 것 같은 언덕 아래에 볼고그라드 아레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취재를 위해 머무르고 있는 로스토프나도누가 돈강 하류와 아조프해가 맞닿는 항구인데 볼고그라드는 볼가강 하류와 돈강 하류가 관통하는 곳입니다. 사실 로스토프나도누에도 이것보다 작지만 커다란 조각상이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영국과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갈등을 빚는 국면에 18일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곳에서 튀니지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렀습니다. 잉글랜드 서포터들에게 BBC는 이 도시와 영국이 갖고 있는 각별한 관계에 대해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지난 5일 방송이 보도한 내용을 뒤늦게 옮겨봅니다.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러시아와 영국은 동맹으로 나치에 맞서 함께 싸웠다. 그런데 지금은 러시아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첨예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이곳 볼고그라드 주민들은 잠시 정치를 옆으로 밀어두고 잉글랜드 팬들을 맞을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BBC 기자가 찾았을 때 이곳 주민들은 전승 기념관을 마치 성지 순례하듯 찾고 있었는데 셔츠에 마더 러시아가 미국 자유의여신 머리를 잘라내는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긴 계단을 오르는 한 청년을 만났다. 셔츠 아래쪽에는 “스탈린그라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이반이란 이름의 전직 역사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서방은 러시아의 적이기 때문에 이 옷을 입었다. 그들은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한다.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고 수백년 동안 그렇게 해온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적대적인 감정은 정치인이나 국영매체들에서 다반사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글로벌 열강 대열로 되돌리려 하자 서방이 러시아를 가둬두려고만 한다는 식이다. 지난달 볼고그라드 시내에서 전승기념일을 맞아 장병들과 탱크들의 행진을 바라보던 이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다. 군 제복을 입은 고령 은퇴자들이 “잉글랜드는 결코 우리 우방이 아니었다. 누구도 강하고 힘에 넘치는 러시아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2010년만 해도 두 나라 관계는 따듯했다. 그러나 그 뒤 2014년 크림 반도 점령,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 조금 더 최근에는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을 군사용 신경가스로 살해하려 한 일 때문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영국 왕실과 정부 장관 중 누구도 푸틴 대통령이 거들먹거릴 월드컵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방관리들은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드레이 코솔라포프 볼고그라드 시장은 “여기 사람들은 친절하고 미소가 훌륭해요. 난 여기 오겠다고 용기를 낸 이들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은 우리 조국을 나쁜 나라로 만들려고 하는데 월드컵은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지어진 경기장은 대전 격전지 중 하나였다. 두 구의 시신과 수백개의 탄환이 발견돼 이를 발굴한 뒤 공사가 착공됐다. 러시안컵 결승을 치러 사실상 러시아월드컵 사전 테스트를 마쳤는데 한 소녀는 서투른 영어로 “모든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해요. 평화, 정치 말고, 러시아에서 연인과 함께”라고 말했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적소수자 축구 팬들 동성애 혐오 러시아에 오는 이유

    성적소수자 축구 팬들 동성애 혐오 러시아에 오는 이유

    성적 소수자(LGBT) 인권운동가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근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인시위를 벌였다가 구금됐다. 피터 태철이란 영국 출신 운동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옛소련 군사령관이었던 게오르기 주코프 동상 앞에서 “푸틴은 체첸의 동성애자 고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광고판을 든 채 서 있었다.러시아 당국은 그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영국 BBC가 1만여명의 팬들과 함께 삼사자 군단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나는 리라고만 자신을 밝힌 동성애자 축구팬의 기고를 실어 눈길을 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대회 기간에 충돌했던 데다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외교관계마저 최악인 상황이다. 더욱이 러시아는 개인부터 국가까지 동성애에 대해 극단적인 혐오감을 드러낸 나라다. 그런데도 그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러시아를 가겠다고 한 이유는 뭘까? 그는 기고를 통해 “전에 러시아에 가본 적이 있는데 분위기 때문에 질식할 것 같았다. 하지만 (월드컵이 시작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모든 걱정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동성애자 서포터로서 가면 안된다고 모든 사람들이 말하기 대문에 오히려 더 가고 싶어진다”고 말했다.리는 또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언제 갈거니?”와 “지금도 가고 싶냐?”는 것이라며 “그들은 지금이라도 내가 가면 안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에 러시아는 동성애자들의 프로파간다를 금지했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에서 “동성애에 대한 공중의 태도는 영국에서보다 훨씬 덜 관용적”이라고 이례적으로 공표했다. 축구 서포터 협회는 동성애자 팬들이 러시아에 머무르는 동안 “성정체성을 드러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리는 “만약 (성적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그곳에 도착하면 난 외면당할 것이고 한쪽으로 밀려난 뒤 어쩌면 한대 맞을 수도 있다”면서도 “월드컵 무대가 막이 오르면 러시아 사람들은 전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접하며 더 많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나아가 많은 것을 드러내는 성품의 파트너와 함께 러시아에 갈 것이라고 했다. 드러내놓고 파트너의 손을 잡거나 하는 공적 공감대 표현(PDA)을 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의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사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푸틴 대통령은 동성애자 선수들이 차별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리는 지적했다. 이어 시각이나 견해가 바뀐 것인지, 그가 진심으로 걱정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털어놓았다. 월드컵 반차별국장인 알렉세이 스메르틴은 성적 소수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시키느라 애쓰고 있다. 리는 러시아가 자신들을 세계무대에 드러내려면 대회 기간 동성애 혐오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가서 직접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결론으로 “아마도 조금 톤을 낮춰 말하게 될 것이며 많은 시선이 내게 쏠리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이들의 시선 때문에 날 바꾸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김정은/고미 요지 지음/배성인 옮김/지식의숲/296쪽/1만 5000원“현명한 조선인민 국군 육해공군 및 전략로켓군 장병 여러분….” 2012년 4월 15일 오전 10시 15분 평양 김일성광장.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린 인민군 열병식에 수만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검은 인민복 차림의 한 젊은이가 낮은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런 자리가 익숙지 않은 듯 그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연설 중 몸을 흔들어댔다. 100㎏에 이르는 체구에 옆으로 바짝 치켜 깎은 머리는 과거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했지만, 몇 가닥 내려온 머리카락이 그의 앳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줬다. 김정일의 뒤를 이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더니, 돌연 올해 1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다. 도쿄신문 편집위원인 고미 요지가 ‘김정은’(지식의숲)으로 그를 분석했다. 고미 요지는 김정은에게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복형 김정남과 생전에 인터뷰하고 2012년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중앙M&B)를 낸 이 분야 전문가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김정은을 잘 아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각종 보고서와 단독 입수한 자료를 더했다. 베일에 가려진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권력 장악, 그리고 갑작스러운 북한의 최근 변화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을 비롯해 그의 주변과 북한 정세를 심도 있게 다뤘다.저자가 보여 주는 권력 승계 과정의 일화는 김정은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준다. 김정일은 “더는 세습에 의한 권력 승계는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08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일어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정일의 후계자 후보로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과 김정남이 있었지만, 둘 다 부적합했다고 고미 요지는 설명했다. 김정철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 자유롭게 살기 원하는 김정남 역시 후계자감은 아니었다. 반면 셋째였던 김정은은 10대 때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야심이 넘쳤다. 김정일이 가족회의에서 “후계자는 정은이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자, 그의 고모인 김경희가 “분별도 없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스위스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번은 여동생 김여정이 김정은을 “작은오빠”라고 부르자 화를 내기도 했다. 김여정은 그때부터 김정은을 “큰 대장 동지”라 부르게 됐다. 김정은이 제멋대로의 행보를 보이는 이유도 여러 사례로 분석했다. 저자는 이와 관련, “20년 동안 천천히 지도자로서 착실히 바닥을 다져 온 김정일과 달리 몇 년 만에 승계한 점, 생모인 고용희가 일본에서 태어난 귀국자라는 사실을 비롯해 후계자로서 여러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집권 초반 고모부 장성택, 현영철 인민무력상(국방장관) 숙청의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던 일화로 설명한다. 예컨대 장성택이 쓰러질 정도로 술을 마시고 “이대로 두면 나라 망한다”는 말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린 일, 현영철이 집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도 모른 채 “젊은 지도자를 모시는 게 힘들다”고 투덜거렸다가 김정은의 미움을 샀던 일 등이다.핵무기와 운반용으로 사용하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분석도 흥미롭다.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가 등장하는 실록소설 ‘야전열차’를 비롯해 북한의 핵연료봉 추출 시기를 다룬 ‘영생’과 같은 소설, 그리고 한국에서 경호를 받는 주요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함께 수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까지 핵무기를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에 관해 저자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김정은이 펼치는 ‘핵과 미사일 정책’, ‘경제 정책’, ‘대외 관계 정책’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면밀하게 파헤친다. 일본인 시각으로 서술한 부분들이 다소 불편하지만, 현재까지 파편으로만 알려졌던 김정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가장 구체적으로 구성한 책으로 꼽을 만하다. 김정은의 행보 덕분에 그에 관한 경계가 잠시 무뎌졌지만, 저자는 여전히 김정은이 불안한 독재자라고 강조한다. “한반도에서 살얼음판 위를 신중히 걷는 듯한 위험한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도 새삼 다가온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러시아월드컵, 권력 지형을 바꿀 것인가/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러시아월드컵, 권력 지형을 바꿀 것인가/이지운 체육부장

    러시아월드컵이 심상치 않다. 우선 ‘축구에 미친 나라’ 영국이 잠잠하다. 지난 3월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영국이 “대표팀 파견을 재고하겠다”고 했을 때, 그냥 화가 많이 났나 보다 했다. 영국은 지금 응원도, 광고도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 한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의 초청 행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홀대와 외면의 분위기가 정치적인 이유에서인지, 안전 때문인지, 러시아에 대한 근본적인 무시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려진 게 없다. 아무튼 월드컵을 코앞에 둔 유럽이 이런 적은 없었지 싶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가 보자.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2015년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뒤 새롭게 거듭나는 중이다. 40유로 넘는 선물은 받지 않을 정도로 체제 개선 의지가 느껴진다고 한다. 대신 ‘합법적’인 돈을 버는 일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이다. 예컨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후 후원사를 늘리는 일을 본격 준비 중이라고 한다. 후원사 확장은 2026년 대회부터 적용될 본선 진출국 48개국으로의 확대 계획과 맞물려 있다. 본선 진출국이 12개나 늘어나니 광고 효과도 급증할 것이라는 논리 아래 후원금도 대폭 상승시키려는 조짐이다. 물론 후원사로서는 거꾸로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상당한 진입 장벽 때문에 ‘월드컵 후원’이라는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었지만, 문턱을 낮추면 후원사로서의 희소 가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충분한 지명도를 갖춘 ‘글로벌 기업’들은 후퇴를 고민할 수도 있다. 이 공백을 메울 기업들은 상당수 중국 회사들로 예상된다. FIFA의 정례 또는 간헐적 모임에 중국이 주요 화제로 오른 지 오래라고 한다. 모임마다에는 일본인들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중국인들이 채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합법적인 돈이 아쉬운 FIFA는 중국이 필요하고, 세계를 향한 지렛대가 중요한 중국은 FIFA가 반갑다. 오는 13일 FIFA 총회는 2026년도 개최지 선정 외에 큰 이슈는 없다고 하나, 물밑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현 정관상 2030년까지는 대회를 개최할 수 없는 중국은 개최 가능 시기를 앞당기려 노력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사업’의 물길이 갈릴 수 있다. 2026년부터 실시하게 될 개최국 확장도 2022년도부터 시작하자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결과가 어떠한 것이든 중국은 축구계에서 한 번 더 굴기할 것이다. 이변이 없다면 총회는 2026년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 공동 개최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해 블라터를 낙마시킨 미국이 그 결과물을 챙기는 것이다. 이번 대회 티켓 판매에서 북미, 중남미가 각각 1, 2등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유럽은 전체적으로 티켓 판매가 대단히 저조하다. 이번 월드컵 대회는 유럽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축구 권력이 미국, 중국에 상당 부분 전이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일이 작은 일일까? ‘축구란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에 따라 계량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축구에 미친 또 다른 동네 중동과 아프리카만 떠올려도 그 수치는 급증할 것이다. 대형 이슈와 ‘게임’의 연속이다. 오는 12일 북ㆍ미 회담,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잠깐 눈을 들어 러시아월드컵도 바라볼 일이다.
  • 푸틴 비판한 러시아 언론인 괴한에 피살

    푸틴 비판한 러시아 언론인 괴한에 피살

    도피 중 우크라이나서 총격 사망 러·서방 외교관계 더 악화될 듯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 온 러시아 언론인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살해됐다. 지난 3월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얼어붙은 러시아와 서방의 외교관계가 한층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41)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자택 앞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바브첸코는 빵을 사서 돌아오다 등에 세 발의 총을 맞고 쓰러졌고, 아내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안드레이 크리슈첸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바브첸코의 직업과 사회적 지위 중 하나를 살해 동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브첸코는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내전 개입,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지원 등을 비판해 왔다. 그는 2016년 12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이미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바브첸코는 시리아에 파병된 러시아군 위문공연단을 태운 Tu154 항공기가 흑해 상공에 추락해 93명이 전원 사망한 사건에 대해 “러시아군은 침략자다. 조의를 표할 수 없다”고 썼다. 페이스북 게시글에 분노한 일부 러시아인들이 바브첸코의 집 주소를 인터넷에 공개했고, 그의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친정부 성향의 방송은 ‘러시아를 싫어하는 100명 명단’ 중 그를 10위로 지목했다. 바브첸코는 신변 위협이 가중되자 지난해 2월 고국 러시아를 떠나 체코 프라하로 갔다가 같은 해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도피처를 옮겼다. 그는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블라디므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의 전제 체제는 바브첸코의 정직성과 원칙주의적 입장을 용서하지 않았다. 세계에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진실을 말해 온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친구를 살해한 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언론업 종사자들에 대한 폭력과 살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사는 범죄자 처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치안 부재를 탓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라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독살당할 뻔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후폭풍이 재현될 수도 있다. 영국은 사건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대거 추방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등 20여개 국가가 동참했다.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서방 외교관들을 맞추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영국 비자 안 나오니 이스라엘로 이민?”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영국 비자 안 나오니 이스라엘로 이민?”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1·러시아)가 이스라엘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텔아비브로 날아갔다. 영국 이민당국 소식통은 러시아계 유대인인 아브라모비치가 지난주 모스크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전하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으면 그 나라 최고의 부호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의 대변인은 이스라엘 시민권 취득을 승인받았다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유대인이 이스라엘 국적자가 되는 것을 허용하는 귀환법에 따라 신원증명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내무부 장관이 아브라모비치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민할 것이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작부터 이스라엘을 빈번하게 찾았으며 2015년 텔아비브의 한 호텔을 인수한 뒤 나중에 자택으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여권 소지자는 단기 체류일 경우 비자 없이 영국에 입국할 수 있다. 또 이스라엘 시민권을 새로 취득한 이에게는 10년 동안 해외 수입에 대한 세금 부과가 면제되는데 아브라모비치의 구미를 당기게 했을 수 있다.앞서 그는 지난 19일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협회(FA)컵 결승을 참관하지 못한 것이 영국 비자 갱신이 늦어졌기 때문이란 사실이 같은 방송에 의해 전해졌다. 당시도 아브라모비치 사무실에서는 언론과 개인적인 일에 대해 토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벤 월러스 영국 안보부 장관도 “개별 사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확인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투자자 비자는 3주 전 종료됐다. 러시아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솔리스베리에서 독살된 뒤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BBC의 국내 문제 선임기자인 대니엘 샌퍼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막역한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가 크렘린 당국의 개입이 없어도 러시아 내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두 나라의 나빠진 관계와 비자 갱신 지체가 연관돼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아브라모비치는 1990년대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로 부를 축적해 2003년 첼시 구단주로 취임했다. 유전으로 돈을 벌기 전 인형 판매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던 보리스 옐친과 가까웠으며 세상을 떠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한때 동업 관계였으며 둘은 크렘린 실권자들과의 가족 관계를 발판으로 시장 가격보다 낮게 평가된 국영기업들을 인수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93억 파운드의 재산으로 영국에서 13번째 부호다. 런던에서도 가장 비싼 거리로 손꼽히는 켄싱턴 팰리스 가든에 맨션을 소유하고 있다. 한때 극동 러시아의 추코트카 주 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첼시를 인수한 뒤 영국에 빈번하게 입국해 많은 홈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FA컵 결승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도 곧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보잉 767 전용기로 영국을 마지막으로 떠났는데 모스크바, 뉴욕, 모나코, 스위스 등을 경유하고 아직 영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FA컵 결승 불참은 비자 갱신 늦어진 탓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FA컵 결승 불참은 비자 갱신 늦어진 탓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2·러시아)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축구협회(FA)컵 결승을 참관하지 못한 것은 영국 비자 갱신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러시아 억만장자인 아브라모비치와 가까운 소식통은 그가 비자를 갱신하는 과정에 있는데 평소보다 조금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브라모비치 사무실에서는 언론과 개인적인 일에 대해 토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벤 월러스 영국 안보부 장관도 “개별 사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확인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투자자 비자는 3주 전 종료됐다. 러시아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솔리스베리에서 독살된 뒤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BBC의 국내 문제 선임기자인 대니엘 샌퍼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막역한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가 크렘린 당국의 개입이 없어도 러시아 내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두 나라의 나빠진 관계와 비자 갱신 지체가 연관돼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아브라모비치는 1990년대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로 부를 축적해 2003년 첼시 구단주로 취임했다. 유전으로 돈을 벌기 전 인형 판매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던 보리스 옐친과 가까웠으며 세상을 떠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한때 동업 관계였으며 둘은 크렘린 실권자들과의 가족 관계를 발판으로 시장 가격보다 낮게 평가된 국영기업들을 인수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93억 파운드의 재산으로 영국에서 13번째 부호다. 런던에서도 가장 비싼 거리로 손꼽히는 켄싱턴 팰리스 가든에 맨션을 소유하고 있다. 한때 극동 러시아의 추코트카 주 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첼시를 인수한 뒤 영국에 빈번하게 입국해 많은 홈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FA컵 결승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도 곧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보잉 767 전용기로 영국을 마지막으로 떠났는데 모스크바, 뉴욕, 모나코, 스위스 등을 경유하고 아직 영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훌리건, 월드컵 방문 英훌리건에 선전포고

    러시아 훌리건, 월드컵 방문 英훌리건에 선전포고

    러시아의 악명높은 훌리건이 잉글랜드 축구팬들을 향해 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러시아 훌리건들이 6월 월드컵 때 자국을 찾는 잉글랜드 팬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잘 알려진대로 훌리건은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무리를 일컫는 말로 그 원조는 바로 잉글랜드 축구팬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 훌리건이 원조가 울고갈 정도로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러시아 최대 소셜미디어 ‘브콘탁테'를 통해 퍼져나갔다. 러시아 훌리건들이 SNS를 통해 이번 월드컵을 찾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을 어떻게 공격할 지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것. 실제 게시글에는 공격 방법을 모의하거나 훈련하는 사진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다. 특히나 잉글랜드와 러시아 훌리건들은 이미 원수관계다. 2년 전 '유로 2016'이 열린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두 훌리건이 맞붙어 길거리를 피로 물들인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양 국가 훌리건들은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고 싸워 35명 이상이 다쳤으며 대부분의 부상자는 영국인이었다. 또한 최근에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독살시도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이라 불난 곳에 기름을 부은 상태다.   현지언론은 "영국 외교부는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 자국 방문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은 영국 축구팬들의 안전문제를 거론하며 러시아 방문을 만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시아 월드컵 빨간불

    러시아 월드컵 빨간불

    미국이 안전 문제를 거론하면서 영국 축구팬들의 러시아월드컵 방문을 만류하고 나섰다고 9일(현지시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최근 아이슬란드와 폴란드가 러시아월드컵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이 ‘축구팬 불참’까지 독려하면서 월드컵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독살 시도 사건 후폭풍… “안전 의문” 오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 영국 의회도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월드컵 기간 외교부가 시끄럽고 유난스러운 자국 응원단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러시아월드컵 방문객들에게 유의를 당부하면서 시위와 러시아 정치 상황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피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만약 러시아월드컵에서 ‘뭔가 상황이 잘못될 경우’ 미국은 영국인들을 도울 수 없을지 모른다”면서 영국팬들에게 러시아행을 재고하도록 경고했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 외교관들을 추방함으로써 테러 대응 능력이 약화됐다”며 “러시아 내에서 영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영사서비스도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대회가 테러 목표가 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주로 정보담당인 서방 외교관들을 대거 추방함으로써 테러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월드컵을 선전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계약에 따라 모든 팬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아이슬란드 외교단 불참 선언 앞서 폴란드와 아이슬란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외교단의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더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 삼고 나섰다.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고를 통해 러시아와 시리아가 동구타에 대한 공습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월드컵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월드컵을 미국, 영국이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러시아 채널 5TV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걸 막으려고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은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영국이 의도하는) 그런 일은 러시아 축구 경기장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英연구소 “독극물 제조 출처 몰라”… 러 스파이 사건 새 국면

    메이 “전체 첩보 그림 일부일 뿐” 푸틴 “독극물 20개국서 만들어”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기도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주장한 ‘사건의 배후=러시아’라는 등식에서 결정적인 연결고리 하나가 빠진 탓이다. 이번 사건에 쓰인 독극물을 분석한 게리 에이킨헤드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 소장은 3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극물이 노비촉이며, 군사용 신경작용제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노비촉을 생산하려면 극도로 정교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국가기관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비촉이 정확히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건 배후가 러시아라는 확실한 증거는 내놓지 못한 것이다. 다만 그는 “우리 임무는 이 신경작용제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는 우리가 제공한 정보 외에도 여러 정보를 종합해 (러시아가 배후라는) 결론을 냈다”고 부연했다. DSTL이 보유한 노비촉이 유출돼 범행에 사용된 게 아니냐는 러시아 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4단계 장벽으로 독극물을 관리하고 있다.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DSTL은 또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신경작용제의 정체는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라는 근거 중 하나일 뿐이다. 약품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러시아는 이날 DSTL의 발표를 각각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DSTL의 발표는) 전체 첩보 그림의 일부일 뿐”이라면서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보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도 “러시아가 지난 10년간 신경안정제로 암살을 저지른 정황이 있다”며 “노비촉을 생산하고 비축하는 건 암살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노비촉을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 20개국이나 있다”면서 “영국 정부의 주장은 반(反)러시아 캠페인”이라고 반격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영국은 근거도 없이 ‘미친 비난’을 한 데 대해 러시아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러시아 배후설은 객관적 사실이나 수사 결과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논평했다. 앞서 러시아 출신의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지난달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그의 딸과 함께 독극물 공격을 받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스크리팔은 아직 위독하며, 딸은 최근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미 무역전쟁에 ‘아군’ 러시아 끌어들인 中

    첨단기술 관세품목 발표 신경전 러 “美 철강관세 대응 준비” 가세 中·러 외무장관 협력 등 스킨십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보복 관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계속되는 생산 과잉이 철강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중국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하지 말고 세계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이번 주 안으로 첨단기술 분야 상품을 주축으로 중국의 기술 이전에 따른 보복성 관세 품목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충돌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는 곧 러시아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도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조치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렉세이 그루즈데브 경제개발부 차관이 이날 밝혔다. 그루즈데브 차관은 이날 우랄 연방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진행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추정치가 나오면 관련 성명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조치로 러시아 업계의 피해는 최소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교류를 강화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웨이펑허(魏鳳和) 신임 국방부장이 동시에 러시아를 찾는다. 왕 외교부장은 4~5일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중·러 협력을 논의하고, 웨이 국방부장도 취임 후 첫 해외방문으로 1~8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7차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다. 왕 외교부장은 6월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준비도 겸하고 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형적인 ‘냉전’ 시대에는 나름의 규칙과 준수된 품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냉전 때보다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등이 이중 스파이 독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영국은 23명, 미국은 60명의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내쫓았는데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군사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실험도 최근 잇달아 진행했다. 뉴스위크는 2일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우주 공간에 있는 첩보위성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실험 성공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2월 위성 요격 미사일 ‘둥넝(動能)3’(DN3) 발사 시험에 성공하는 등 미국의 군사동맹을 무력화하는 위성 공격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웨이 국방부장은 첫 방문지가 러시아인 이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지구상 강대국 관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냉전 시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겠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미국 등 서방세계와 맞선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14년 전 당한 독살 미수… 배후 알지만 말해 주는 사람 없다”

    “14년 전 당한 독살 미수… 배후 알지만 말해 주는 사람 없다”

    “만찬을 마치고 돌아와 아내와 입을 맞췄더니 ‘당신 입술에서 철 성분 냄새가 나요’ 하더군요.”2004년 러시아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통령 재선에 출마했다가 독살당할 뻔했던 빅토르 유셴코(64)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년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이 그렇게 눈이 멀었다고 느껴지는 게 고통스럽다. 유럽 국가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 러시아의 정책에 대응하는 데도 그렇게밖에 연대하지 못한다”며 “‘하나 된 유럽’이란 구호가 결국에는 시민들에게 크나큰 시련으로 돌아오고 러시아가 21세기에 추구하는 일들이 중세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 비밀경호국장, 그의 여자 부관과 저녁을 들었는데 차려진 음식 가운데 쌀에 다이옥신이란 독성 성분이 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4년이 흐른 지금도 누가 유독 성분을 뿌렸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곧바로 오스트리아 빈으로 피신해 의료진의 도움을 구했는데 짧은 시간에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커졌고 피부에는 끔찍한 얼룩이 생겼다. 온몸에 통증이 퍼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당시 그의 약물 테러 전(왼쪽)과 후(오른쪽)를 비교한 사진은 많은 이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렇게 14년이 흘렀지만 지난달 영국 솔즈베리의 대낮 길거리에서 스파이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가 약물 테러를 당하는 끔찍한 일이 되풀이됐다. 세월의 영향인지 얼룩이 조금 남았지만 정상을 많이 되찾은 얼굴의 유셴코는 “난 (독살 시도자가 누구인지) 답을 아는데 그 답을 들려주는 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시첸코 독살 시도 14년 만에 입 열어 “유럽이 러시아 못 막고 있다”

    유시첸코 독살 시도 14년 만에 입 열어 “유럽이 러시아 못 막고 있다”

    “만찬을 마치고 돌아와 아내와 입을 맞췄더니 ‘당신 입술에서 철 성분 냄새가 나요’ 하더군요.” 2004년 러시아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통령 재선에 출마했다가 독살당할 뻔했던 빅토르 유셴코(64)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년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이 그렇게 눈이 멀었다고 느껴지는 게 고통스럽다. 유럽 국가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 러시아의 정책에 대응하는 데도 그렇게밖에 연대하지 못한다”며 “‘하나 된 유럽’이란 구호가 결국에는 시민들에게 크나큰 시련으로 돌아오고 러시아가 21세기에 추구하는 일들이 중세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 비밀경호국장, 그의 여자 부관과 저녁을 들었는데 차려진 음식 가운데 쌀에 다이옥신이란 독성 성분이 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4년이 흐른 지금도 누가 유독 성분을 뿌렸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곧바로 오스트리아 빈으로 피신해 의료진의 도움을 구했는데 짧은 시간에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커졌고 피부에는 끔찍한 얼룩이 생겼다. 온몸에 통증이 퍼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당시 그의 약물 테러 전과 후를 비교한 사진은 많은 이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렇게 14년이 흘렀지만 지난달 영국 솔즈베리의 대낮 길거리에서 스파이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가 약물 테러를 당하는 끔찍한 일이 되풀이됐다. 세월의 영향인지 얼룩이 조금 남았지만 정상을 많이 되찾은 얼굴의 유셴코는 “난 (독살 시도자가 누구인지) 답을 아는데 그 답을 들려주는 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미국 외교관 60명 추방·영사관 폐쇄

    러시아, 미국 외교관 60명 추방·영사관 폐쇄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 약 60명을 추방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상호주의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미국 외교관들은 다음 달 5일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영사관은 2일 이내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고 러시아 현지 통신들은 덧붙였다. 앞서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시도’ 사건과 관련, 미국은 자국 및 유엔에 주재하는 6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진영 20여 개 국가가 러시아 외교관들에 대해 잇따라 추방조치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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