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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태양의후예…특수부대 대접 좀 해주시지 말입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태양의후예…특수부대 대접 좀 해주시지 말입니다

    특전사 파병부대 장교와 해외 의료봉사단의 여의사가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독특한 스토리로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시청자, 특히 여성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에 붙잡아 놓으며 이른바 ‘태후 신드롬’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일등공신은 역시 주인공인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다. 유시진 대위는 훤칠한 키와 외모, 다부진 근육, 그리고 육사 출신의 엘리트 특수부대 팀장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유 대위는 시내에 데이트 나왔다가 헬기를 타고 부대로 복귀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폼 나는 군복과 장비를 착용하고 나오며,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면 별 세 개인 특전사령관의 명령도 무시하고 무전기까지 꺼버리는 패기를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패기와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상남자’ 특수부대 대원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것이겠지만, 실제 특전사는 이러한 호연지기는 고사하고 온갖 규정과 규제에 묶여 점차 야성을 잃어가며 ‘보이스카우트’ 대접을 받고 있다면 과연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제 장비는 쓰지 말라“ 9.11 테러 이후 세계 각지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각국은 대테러 작전 수행을 위한 특수부대 강화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IS 테러리즘이 세계 각지에서 창궐하며 대테러 특수부대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특수부대원 개개인의 초인적인 정신력이 특수부대의 전투력을 가늠하는 척도였다면, 군사과학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 특수전은 속된 말로 ‘장비빨’이 얼마나 받쳐 주느냐에 따라 특수작전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장비의 수준이 특수부대의 전력 수준을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문제는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정신력에서만큼은 세계적으로도 탑클래스로 평가받던 대한민국 특전사가 ‘장비빨’에 밀려 점차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특전사 훈련 사진과 다른 선진국들의 특수부대 훈련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군대나 무기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차이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장비다. 다른 나라의 특수부대, 특히 특수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국가로 평가받는 미국의 특수부대를 잘 살펴보면 대원 개개인의 총기나 헬멧, 조끼, 심지어 전투복까지 다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미군 델타포스(Delta force)나 네이비씰(Navy SEAL) 대원들은 같은 팀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총기가 모두 제각각인데, 미군 제식소총인 M4 카빈을 비롯해 독일과 벨기에서 특별히 주문한 HK416이나 SCAR, 심지어 러시아제 AK-47을 개조한 총기를 쓰는 대원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M4 카빈의 경우 대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총열, 개머리판, 조준장비, 탄창, 심지어 몸통까지 커스텀해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장이나 보호장구, 군장도 마찬가지다. 전술조끼나 방탄복도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보급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도로 사제 장비를 구입해 쓰거나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으며, 보급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장비를 구할 수 없는 경우 직접 해외에서 제품을 구해 장병에게 전달해주는 비영리 민간단체(Troops Direct)까지 있다. 그렇다보니 미군 특수부대원 1명이 몸에 두르고 있는 장비의 가격을 뽑아보면 준대형 세단 한 대 가격을 가볍게 웃도는 경우가 많다. 개개인에 맞게 환골탈태 수준으로 개조한 소총과 권총에 1000만~1500만원 이상, 최신 방탄복과 헬멧, 피복류에 300~500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첨단 통신장비와 휴대용 저격수 탐지 시스템 등의 생존 장구류까지 합치면 병사 개인당 장비의 가격은 수천만 원을 넘어간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이슬람 테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선진국 특수부대 가운데 이러한 흐름에서 유일하게 역행하는 부대가 딱 하나 있다. 바로 대한민국 특전사이다. 특전사는 지난해부터 국가공인기관으로부터 인증 또는 검증받지 아니한 규격, 국방부 요구조건에 미충족하는 저급, 저질제품의 사용 및 유입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대원 개개인의 사제 장비 사용과 부대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기 시작했다. 나이프나 멀티툴, 모자 등 일부 품목에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총기 부품이나 방탄 장구류, 야간 투시 장비 등의 반입을 금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령부 차원에서 이러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일선 부대에서 사제 장비를 사용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보급되는 레일과 조준장비가 개개인에게 맞지 않거나, 총기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성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부착했던 각종 부품과 부수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수전사령부에서 이러한 지침을 내린 이유는 간단하다. 규정 때문이다. 군은 군수품 표준화업무규정에 따라 모든 무기체계와 장비를 표준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국방기술품질원 등 전문기관에서 검증된 규격과 형상의 무기체계를 운용함으로써 사용자 운용 편의성과 군수보급상 이점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비정규 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사 대원들로부터 거센 반감을 사고 있다. 가령 특전사 대원들의 표준 개인화기인 K-1A 소총의 예를 들어보자. 특전사 대원들 사이에서는 K-1A 소총의 접철식 개머리판 대신 M4 카빈에 쓰이는 신축식 개머리판을 부착하고, 사제 레일 시스템을 달아 여기에 자신에게 맞는 배율 조준경과 도트사이트, 수직 손잡이 등을 추가해 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제 개머리판은 더욱 안정적인 견착을 가능케 해 중거리 사격에서 명중률을 높여주고, 2개의 광학조준장비는 가까운 표적이나 먼 표적에 대해 빠른 조준 전환을 도와줌으로써 신속한 사격이 가능케 해준다. 그런데 규정대로라면 이러한 개조는 불법이며, 총기에 부착된 모든 부수기재는 떼어내거나 부대에서 보급되는 장비를 달아야 한다. 특히 전술훈련평가 때는 이러한 장비가 다른 팀 또는 다른 부대와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하여 부착을 더욱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훈련이 있을 때 특전사 대원들이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 ‘맨총’을 자주 들고 나왔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각종 장비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총기를 들고 언론사 사진에 찍히면 스스로 규정위반을 인증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전역을 앞두고 있다는 한 특전부사관은 사령관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대원들이 사비를 털어 장비를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소연하고 있고, 주요 군사전문매체와 언론도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특전사령부는 그 어떤 입장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눅 드는 특수부대 "How about you and your Korean Boy Scouts go back home, and train with your mama's?(너희 한국 보이스카우트들은 집에 돌아가서 엄마랑 훈련하지 그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의 팀과 연합훈련 중이던 미군 델타포스 팀장이 주인공 팀에게 던진 조롱이다. 물론 실제로 동맹군 사이에서 이런 수준의 폭언이 오가는 경우는 없지만, 미군 입장에서 지금의 한국군 특전사가 ‘보이스우트’처럼 보이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보이스카우트는 주로 ‘엄마’들의 손에 이끌려 가입하고, 조직에서 정해준 유니폼과 규정에 따라 움직이며 각종 행사에서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상당히 작용하는 편이니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지금의 특전사는 ‘육군본부’라는 ‘엄마’의 치맛바람에 묶여 있는 ‘보이스카우트’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특수부대는 일반 부대와 편제와 운영, 전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된 지휘체계와 군수보급체계를 갖춰야 한다. 미국의 경우 사성장군이 지휘관인 별도의 특수작전사령부(SOCOM·Special Operations Command)가 존재하며, 미 육군의 그린베레, 해군의 네이비씰, 공군의 24특수전술대대 등의 작전지휘와 보급을 모두 특수작전사령부에서 담당한다. 그러나 한국군 특전사는 평시 육군본부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훈련과 보급 면에서 특수전과는 거리가 먼 육군본부의 규정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한미연합 특수전 훈련 현장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함께 훈련하는 미군 입에서 ‘보이스카우트’라는 비아냥이 나올 법도 하다. 사실,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특전사는 정말 폼 나고 멋진 조직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특전사 대원의 모습을 보면 정말 멋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표적과 표적 사이를 걸어가는 교관을 피해 실탄 사격 훈련을 하고, 외출 나온 대위가 긴급 복귀를 위해 병원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 허구일 뿐, 실제 현장에서 전해지는 특전사의 실태는 드라마 속 내용과 거리가 좀 멀다. 교관을 앞에 두고 전진하면서 폼 나게 사격 훈련하는 대신 공포탄 탄피도 잃어버릴까봐 총기에 탄피받이 붙이고 탄피 주우러 다녀야 하고, 훈련 도중 불쑥불쑥 나타나는 평가관과 통제관에서 상황 브리핑도 해야 한다. 여주인공을 뒤로 하고 폼 나게 헬기로 출동하는 대신 훈련장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올해 키 리졸브/독수리연습 기간 중 한미연합 특수작전 훈련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리스트들과 치열한 실전을 경험했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이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특전사는 간부로 이루어진 비정규전 전문 프로 집단이다. 특전사 대원 하나 하나는 강도 높은 훈련과 수련으로 다져진 야수들이며, 이 야수들은 유사시 적진 한가운데에서 일당백으로 싸우는 최정예 전투원들이다. 적진에 홀로 고립되어 1대 다수로 싸우려면 그 전술은 변칙적이어야 하고 비상식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비정규전이라 부른다. 정규전을 수행하는 일반 육군 부대의 규정, 그리고 부대 운영 원칙을 비정규전 부대인 특전사에 적용하는 것은 야영 전문가들을 앉혀 놓고 보이스카우트 교육을 진행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전대원들의 잃어버린 야성을 깨우기 위해서라도 이제 적어도 특수부대에서만큼은 규정과 방침에서 유연성을 좀 갖는 것이 어떨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스타뷰] 베테랑·사도 이어 육룡이 나르샤까지… ‘성장드라마’ 1부 막 내린 유아인

    [스타뷰] 베테랑·사도 이어 육룡이 나르샤까지… ‘성장드라마’ 1부 막 내린 유아인

    지난 7개월간 배우 유아인(30)의 성장 드라마는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그저 그런 한 명의 청춘 스타로 묻힐 뻔했던 그는 지난해 8월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배우가 됐고 9월 영화 ‘사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각종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어 10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대중적 인지도까지 넓혔다. 젊은 배우는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에 맞선 그의 과감한 도전에 대중과 평단은 ‘격하게’ 반응했다.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의 드라마 1부는 일단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다.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지난 23일 만난 그와 함께 7개월간 펼쳐진 ‘유아인의 드라마’를 결산해 봤다. 50부작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대장정을 마친 그의 얼굴은 반쪽이 돼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성취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방원으로 살면서 제 스스로 성장하는 것 느껴 “지난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한참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진정된 것 같아요(웃음). 저에게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었고 동시에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었기 때문에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죠. 7개월간 주로 선 굵은 역할을 맡아서 제가 너무 센 캐릭터만 좋아한다는 오해를 하실 수도 있는데 실은 이 인물들은 제 번외편이에요.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드라마 ‘밀회’의 선재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웃음). 아무도 몰라주는 이 카드를 다음번에 재밌게 꺼내야죠.” 다소 마초적이고 자극적인 역할들로만 부각되는 것이 걱정이 됐는지 그는 순수하고 예술적인 피아니스트였던 ‘밀회’의 선재 이야기를 슬쩍 꺼내 놓는다. 하지만 ‘베테랑’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재벌 3세 조태오, 자유롭고 광기 어린 영화 ‘사도’의 사도세자,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정한 이방원까지 그의 연기는 많은 이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됐다. 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이방원으로 꼽았다. “이전까지는 사도세자였는데 이방원으로 바뀌었어요. 많은 시간을 공들였고,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기도 했지만 드라마를 찍는 동안 제가 성장하고 변하는 것을 느끼는 신선한 경험을 했거든요. 그래서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에요.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하다가 그만두면 이런 기분일까요?” 그동안 TV 드라마에 수없이 많은 이방원이 등장했지만 ‘유아인표’ 이방원은 분명 색깔이 달랐다. 그는 순수했던 청년 이방원이 ‘철의 군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 갔다. “작가님도 저도 이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이방원을 조명하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강인하고 냉혈한 군주와는 반대되는 연약함과 인간적인 고뇌, 좌절을 봤어요. 청년 이방원이 우상 정도전을 만나 신념을 갖게 되지만, 그 신념이 흔들리는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그의 연약함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그런 연약함을 감추다 보니 강함이 드러난 거죠. 원래 연약한 사람일수록 그걸 감추려고 더 소리지르는 법이잖아요.” 이방원을 너무 설득력 있게(?) 그린 탓에 일각에선 미화 논란도 있었지만 그는 “어떤 인물의 내면이 비쳐진다고 해서 미화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떤 논란이든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유아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사회적인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 온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다. 다시 돌아온 정치의 계절. 이방원을 연기한 그가 생각하는 대의와 정치란 뭘까. “요새는 정치적 발언을 약간 자제하고 있지만 저는 정치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있고 물론 투표를 통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선거철만 되면 힘을 움켜쥐게 되는 과정이 진정한 대의인 것처럼 행동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순간 환멸을 느끼기도 하죠. 결국 대의에 사심이 개입되느냐가 문제인 것 같아요. 이방원의 대의도 본래 진정한 백성을 위하는 신념보다 자기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잖아요.” ●로코보단 시간 걸리더라도 연기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와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것이 젊은이들의 시대 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끊임없이 기부 및 선행을 해 오고 있다. “좋은 일은 조용하기보다 시끄럽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멋있는 옷을 입으면 따라하고 싶고 유행이 되는 것처럼 (선행도) 그래야죠. 저도 물론 욕망이 많은 인간이지만 제가 가진 성취를 어떻게 나누고 좋은 일을 많이 할까를 고민해요. 개인의 성공이 자기가 다 잘해서 된 것 같지만 사실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완전하지 않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군가가 가난해야 누군가가 부자가 되는 시스템이잖아요. 많은 걸 쥐고 살아 간다고 해서 온전히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배우인 그가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에 대해 혹자는 ‘허세기’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똘기’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솔직히 어릴 때는 없는 무게감을 일부러 만들고 싶어서 진정성, 진중함을 더 강조했는지도 몰라요. 어린 나이의 스타들이 너무 가볍게 보이는 것이 싫었거든요. 하지만 20대는 연기라는 본질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것만은 분명해요. 사실 요즘엔 다들 자신을 안 드러내고 남들 시선에 맞춰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저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다 보니까 좀 ‘별난 배우’로 비쳐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성숙함도 아는 배우가 됐다. 그는 “무조건 지르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더 많은 이해를 구하는 것이 나의 책임인 것 같다”면서 “최대한 오해를 줄이면서도 계속 거침없고 흥미로운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과정에서 인기가 멀어질 수도 있다. 그에게 인기란 ‘와 줄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는 것’,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연기라는 본질에 더욱더 집착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데 다른 많은 매력들이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연기적으로 시험대 위에 서고 싶었어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지 않고도 사랑을 받고 싶었고 분명 그걸 이뤄낸 데 대한 성취감과 자부심은 있어요.” ●설레고 바쁘고 외롭지만… 틀 깨는 연기 계속할 것 인기 정점에 군대에 가게 됐지만 “초라한 시기에 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으냐”고 센 척을 하던 그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다 보니 군 입대가 미뤄졌고 그 부분을 떳떳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방의 의무를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육룡이 나르샤’의 마지막 대사에는 1인자 이방원이 분이(신세경)에게 “하루하루 설레고 바쁘고 외롭다”는 말을 한다. 배우 유아인에게도 그 말은 선물 같은 말이었다. “피라미드 같은 세상에서 모두들 꼭짓점에 서고자 하지만 최고 권력자는 단 한 명이잖아요. 독보적이고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배우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걸 위해서 기꺼이 다른 존재 속으로 외롭게 파고들어 가는 연기는 앞으로도 두렵고 설레고 외로운 길이 되겠죠. 결국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역을 맡아 이미지를 만들고 다시 그 이미지를 깨는 창작자라고 생각해요. 군에 다녀온 뒤 30대에도 한 가지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큰 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도전적인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제2 모뉴엘도 피한 우리은행 ‘매의 눈’

    [경제 블로그] 제2 모뉴엘도 피한 우리은행 ‘매의 눈’

    우연이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은행 얘깁니다. 2014년 모뉴엘 사태를 기억하시는지요. 한때 모뉴엘은 유망 수출기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모뉴엘은 가짜로 수출이 일어난 것처럼 매출채권 서류를 조작해 시중은행을 상대로 사기 대출을 벌여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죠. 5년 동안 피해 금액만 6700억원이나 됐습니다. 2013년 매출액 1조원이었던 모뉴엘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겨우 15억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줬습니다. 우리은행만 제외하구요. 우리은행은 2012년부터 일찌감치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모뉴엘 채권 850억원을 모두 회수했더랬죠. 최근 모뉴엘 사태와 ‘판박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디지텍시스템스 얘기입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중은행마다 ‘모셔가기’ 경쟁이 뜨거웠죠. 그런데 이 회사는 2012년 브로커에게 대가(10억원)를 제공하고 수출입은행(300억원), 국민은행(280억원), 산업은행(250억원), 농협(50억원) 등에서 총 8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은행도 디지텍시스템스의 모기업인 엔피텍과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엔피텍이 요청한 신규 대출 50억원을 거절하고 100억원의 기존 대출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이듬해 디지텍시스템스가 요청한 대출 20억원도 ‘퇴짜’를 놨죠. 우리은행은 2013년 디지텍시스템스와 엔피텍의 경영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기업 사냥꾼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진호진 우리은행 심사역은 “삼성전자와 같은 큰 대기업을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거나 해당 기업체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엔피텍과 디지텍시스템스의 새 경영진은 이런 연관 관계가 없는 점이 미심쩍어 대출을 회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무렵 다른 은행들은 우리은행이 털어 버린 여신을 주워 담기 바빴지요. 민영화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뒷문 잠그기’를 입버릇처럼 강조합니다.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대출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고객의 알토란 같은 돈을 받아 굴리는 곳이 바로 은행이니까요. 10원 한 장을 빌려줘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가공식품 中수출 4년새 2배 급증

    가공식품 中수출 4년새 2배 급증

    중국에서 수입 조제 김은 한국산으로 통한다. 시장점유율이 65%를 넘었다. 수입 조제 김 3개 가운데 2개는 국산 김이라는 얘기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조제 김의 안전성이 의심되면서 반사 이득을 톡톡히 얻었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도 스낵용 김과 간식용 김 등을 새롭게 출시하며 현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에서 김은 밥과 같이 먹는 반찬이라기보다 간식 개념이 더 강하다. 한국산 먹거리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 수출액은 최근 5년간 두 배가량 성장해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5%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23일 발표한 ‘한국 농식품의 대(對)중국 수출 동향과 마케팅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가공식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1년 2억 9700만 달러(약 3440억원)에서 지난해 6억 2300만 달러(약 7230억원)로 급증했다. 연평균 20.3%라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덕분에 점유율도 2011년 3.5%에서 지난해 4.5%로 상승했다. 가공식품을 포함한 한국산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1년 6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억 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설탕(9587만 달러)과 조제분유(8727만 달러)가 수출을 주도했다. 조제분유는 올해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설탕은 하락세다. 점유율로는 조미 김이 65.1%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조미 김 수출액은 2011년 560만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5408만 달러로 4년 새 10배가량 늘었다. 조제분유와 생우유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각각 3.5%(9위)와 5.6%(4위)를 기록했다. 과일주스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출액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6.9% 증가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가공 기술을 활용해 현지 입맛을 감안한 신제품을 출시한다면 최근의 수출 부진을 극복하는 데 농식품이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백마 화사랑, 녹슨 기차와의 추억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백마 화사랑, 녹슨 기차와의 추억

    신촌역에서 늙은 철마를 타고 다다른 곳 주말이면 그림 발표회, 시낭송회, 학술세미나… 1980년대 기차 신촌역 바로 옆 낡은 건물에 ‘녹슨 기차와의 추억’이라는 허름한 술집이 있었다. 80년대 술집이란 게 대개 그랬지만 생맥주와 노가리, 땅콩 등을 팔았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그 집은 신촌 일대의 히피들로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 시절 청춘들의 해방구쯤으로 여겨지던 경의선 백마역의 카페 화사랑이 유명해지면서 그 술집은 사람들에게 꽤 알려지게 된다. 당시 연인들의 필수 탐방 코스로 유명했던 화사랑에 가려면 신촌역에서 교외선을 타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화사랑은 어느 젊은 화가가 신촌에서 백마로 옮겨간 작업실이었다. 이후 그곳으로 친구들이 모여들어 이야기판, 술판, 노래판이 펼쳐지다가 급기야 ‘화사랑’이라는 술집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이미 입소문을 탄 탓에 당시 화사랑 인근에는 ‘썩은 사과’ 등등 요상한 이름의 크고 작은 카페, 막걸리집 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신촌역을 출발해 문산으로 향하는 경의선 교외선 기차는 수색을 지나고 능곡과 화전을 지나 한 시간이면 백마역에 닿게 된다. 방배동 카페골목, 동부이촌동 카페촌을 거쳐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역, 홍대입구, 이태원 등등 지금은 청춘들의 아지트가 다양하지만 80년대는 대학가를 제외하고는 화사랑 일대가 단연 인기였다. 기록은 70년대 말 서양화가 김원갑씨가 작업실을 물색하던 중 우연히 찾은 백마역 인근의 폐농가를 아틀리에로 삼은 것이 시초라고 전한다. 홍대, 중앙대 미대 출신 작가들이 주축을 이뤘다. 사람들이 몰리며 아르바이트하는 청춘들도 하나둘 몰려들게 된다. 그 속에 우리가 한때 사랑했던 한 사람이 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때로는 어깨가 들썩거리고 때로는 가슴이 촉촉해진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라구요’의 강산에다. 지금처럼 애매하게 변하기 이전 시절의 그는 정말 우리가 좋아했던 가수다. 지방에서 올라온 그는 적응을 잘 못해 경희대 한의대를 그만두고 화사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홀 서빙도 하면서 같이 어울려서 노래하고 지냈다. 언젠가 그는 화사랑이 자기 음악의 모태라고 밝힌 바 있다. 나도 그 시절 꽤 많이 화사랑을 찾았지만 유명해지기 전 그의 모습을 기억하진 못한다. 지금 생각하니 조금 마르고 유난히 노래를 잘 부르던 청년이 강산에가 아니었던가 추측할 뿐이다. 아, 그러고 보니 작고한 시인 김소진도 단골로 기억된다. 그랬다. 화사랑 일대는 지금의 홍대입구였다. 주말이면 그림 발표회가 열렸고 대학이 많지 않던 시절 이대, 연대 합동 시낭송회도 열렸다. 심지어 학술 세미나까지 열렸다는 기록도 있으니 그 당시 이 일대가 얼마나 명소인지 짐작이 가겠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면 곤란하다.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을 배경으로 한 피사로나 모네의 그림 정도를 상상하면 큰 오산이다. 녹음이 짙은 계곡도,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구릉도 없다. 아베크족들이 사랑을 속삭일 최소한의 산책로나 욕망을 훔칠 만한 은폐 공간도 없다. 군데군데 물푸레나무가 무성하고 보리밭들이 눈에 띄지만 냄새나는 축사, 낡은 농가들이 전부인 소박한 시골 동네다. 풍경면에서 본다면 기대하고 찾았던 청춘들의 실망은 엄청났다. 다만 기차가 워낙 뜸하게 다니다 보니 선로 자갈길을 자박자박 소리 내어 걷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 정도였다. 그러나 교차점이 없는 평행 선로를 오래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에 화들짝 놀라 철길 걷기를 그만두는 커플도 많았다. 그래서 화사랑에 가면 술 마시는 것 말고 달리 할 게 없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왔다. 이런 이유로 술집 ‘녹슨 기차와의 추억’은 대개 화사랑 일대 술집을 다녀와서 무언가 허전하고 아쉽다며 다시 한잔하는 분위기 탓에 구석구석 꽥꽥거리며 토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유난히 만취한 사람들이 몰렸던 조금은 괴이한 술집이었다. 더구나 자정이 가까워지면 고양의 열차 차고지로 돌아가는 지친 철마들의 구슬픈 기적소리가 이어져 긴 겨울밤에는 탁자에 머리를 처박고 흐느끼는 취객들도 많았다. 요즘과 달리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 기차는 청춘들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기대게 되는 좋은 탈출의 수단이었다. 80년대의 청춘은 낡은 기차와 함께했다. 그 중심에 비둘기호가 있다. 역이란 역은 모두 멈춰 서는 완행열차다. 속도가 매우 느려 간혹 날쌘 청년들은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거나 올라타는 묘기를 부리기도 했다. 이 열차는 그 시절 더 고급인 통일호나 새마을호를 만나면 그 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역에 멈춰 서서 한참 동안 기다렸다. 싼 운임 내고 탄 설움을 톡톡히 지불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비록 느리고 허름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 열차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었다. 열차에는 인근 도시 학교로 통학하던 여고생의 설렘과 재잘거림이 담겨 있었고 삶은 달걀과 푸성귀를 담은 광주리를 이고 아들딸 집으로 가던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있었으며 오일장에 내다 팔 물건들을 담은 봇짐을 들고 새벽 첫차를 탄 장꾼들이 있었다. 비둘기호의 주인은 다름 아닌 그 시절 우리 이웃들이었다. 그러나 비둘기호는 경영논리에 의해 퇴출되었고 통일호마저 없어졌다. 기술발전과 경제논리가 기차간의 낯익은 풍경을 바꿔 놓았다. 그 옛날의 느린 기차를 타게 되면 생각나는 가수가 있다. 아그네스 발차다. 나나 무스쿠리와 함께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다. 아그네스 발차는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그야말로 독보적인 메조 소프라노다. 메조의 경우 소프라노의 그늘에 가려 애당초 유명해지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러나 놀랄 만한 가창력과 매력적인 중저음은 그녀의 명성을 공고히 하기에 충분했다. 아그네스 발차가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것은 신경숙의 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책의 서문에 발차의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가 등장한다. 기차를 타고 전장으로 떠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그린 노래는 멜랑콜리한 가사와 조화를 이루며 그녀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연전에 제작된 한국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도 그녀의 노래가 등장하면서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도 꽤 알려졌다. 세월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사오 년 전에는 도시형 고속 열차인 청춘열차가 생기면서 경춘선 무궁화호도 사라졌다. 경의선 교외선과 더불어 청춘의 무질서가 허용되었던 마지막 해방구 열차가 사라진 것이다. 80년대 경춘선은 여객보다는 젊음을 실어 나르던 열차였다. 90년대 초 일산 신도시 개발로 화사랑 시대가 사라진 데 이어 그 옛날의 경춘선까지 사라졌다고 하니 강촌, 대성리의 추억이 한꺼번에 날아간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 80년대의 청춘은 녹슨 기차들과 함께 멀어져 갔다. 생애 최고의 화려한 날들이 과거에만 있다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삼등삼등 완행열차를 타고 다니던 그 시절이 좋았다. 80년대는 지금의 기성세대가 회고할 수 있는 가장 감미로운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오래 머물 곳은 아니라는 말을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봄 오는 길목, 교외선 기차를 타고 백마로 향하던 스물 몇 살의 내가 오늘 문득 그립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윤동주의 시 ‘사랑스런 추억’에서)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언론학·매체경영) yule21@empas.com
  • “한국의 ICT ODA,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

     우리나라의 ICT 발전 경험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벤치마킹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수요에 대비한 맞춤형 ICT ODA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김도환)은 KISDI 정책자료 ‘ICT 개발협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ODA 사업 추진 전략(I)’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성과를 기반으로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발전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ICT 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의 ICT 부문 발전 경험과 전문성을 벤치마킹하려는 개도국들의 수요에 맞춰 ICT ODA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왔다. 이와 관련, 2015년에는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제한적이지만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종료되었으며, 이를 승계 발전시킨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SDGs)가 새로 채택되었다. 경제발전, 사회적 포용, 환경보호를 핵심 컨텐츠로 으로 하는 SDGs는 ODA를 포함한 개발협력 추진과 관련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ICT는 MDGs의 이행에 있어 핵심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간의 급속한 발전과 범용화, 혁신의 핵심요소로서의 ICT 역할을 고려할 때 SDGs 이행에서도 보건·환경·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목표 전반에 걸쳐 촉매제 및 조력자 역할이 기대된다. KISDI는 이에 따라 보고서를 통해 개발협력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주요 선진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ICT ODA 현황과 개도국의 ICT 개발 수요를 분석, 새로운 개발협력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ICT ODA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ICT 세부 분야 중 우리나라가 강점을 독보적 위상을 구축한 ‘ICT 인력양성’ 및 ‘브로드밴드 구축’을 선정, 다른 공여국과 차별화된 한국형 ICT ODA 모형을 도출한 점이 두드러진다. 연구원 측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의 ICT 분야 개발협력 형황을 분석한 결과, 많은 사업이 ICT 관련 다양한 초청연수 및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ICT 발전과 더불어 개발협력 사업의 성격이 점차 ICT 자체가 아닌 타 분야 개발협력과 공조하는 범분야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베트남, 방글라데시, 페루, 르완다 등 4개 개도국에 대한 개발협력 수요를 분석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수출입은행(EDCF) 등 국내 ICT ODA 시행기관의 기존 수요분석 틀을 검토해 보다 효과적인 개발협력 사업 시행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지원체제 구축과 수원국의 거시적인 개발 수요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차별화된 한국형 ICT ODA 모형을 도출하기 위해 한국의 ICT 인력양성 정책의 제약요인과 성공요인을 분석한 결과, ICT 인력양성 정책의 기본 틀(framework)을 ▲ICT 인력양성 정책의 수립과 추진 ▲교육 기관 ▲교육 프로그램 ▲교육 인력 등 4가지 트랙으로 구분하고, 도입- 성장1- 성장2- 성숙단계별로 구분한 ‘한국형 ICT 인력양성 정책 로드맵’을 구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한국의 브로드밴드 정책 내용 및 효과를 분석하여 브로드밴드 정책의 기본 틀을 ▲브로드밴드 관련 정책의 수립과 추진, ▲네트워크 정책, ▲서비스 정책, ▲수요 정책으로 구분하고, 역시 4개 발전단계별로 구분한 ‘한국형 브로드밴드 정책 로드맵’도 구성하였다.  연구원 측은 “이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ICT 개발협력 현황 분석을 통해 도출해 낸 시사점을 바탕으로 국내 ICT ODA 유관기관이 수원국의 수요에 맞춘 사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발협력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함과 동시에 협력국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 등 우리나라의 ICT ODA 추진 방향 수립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한국형 ICT ODA 모형 개발 및 확산을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간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글로벌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ICT 분야 개발협력 전략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터넷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바이 미스터 블랙’ 모든 것 잃은 이진욱, 감성멜로 복수극 ‘관전 포인트5’

    ‘굿바이 미스터 블랙’ 모든 것 잃은 이진욱, 감성멜로 복수극 ‘관전 포인트5’

    MBC 수목미니시리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이 16일 밤 10시 베일을 벗는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남자의 강렬한 복수극에 감성 멜로를 더한 드라마.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 16일 첫 방송을 앞둔 ‘굿바이 미스터 블랙’ 측은 본 방송을 더욱 생생히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 5가지를 공개했다. # 멜로킹 멜로퀸의 만남, 이진욱♥문채원 ‘최강 커플 케미’ 대한민국 여심을 눈빛 하나로 흔드는 남자 이진욱과 사랑스러운 멜로여신 문채원이 만났다. 특히 두 배우는 멜로 장르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왔던 만큼, 커플 호흡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이진욱과 문채원이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보여줄 사랑이야기는 풋풋하면서도 애틋함이 넘쳐흐를 예정. 이진욱은 모든 것을 잃고 복수를 꿈꾸게 된 남자 차지원으로, 문채원은 거칠게 자라온 당찬 소녀 김스완으로 분해 시청자와 만난다. 두 사람은 극중 서로의 캐릭터에 대해 “든든하게 감싸주는 오빠 같은 매력”, “보호해 주고 싶은 측은한 예쁨”을 갖고 있다고 말해, 벌써부터 설레는 케미를 자아냈다. # 시선 확 끌어당길 ‘태국 해외 로케이션 촬영’ 극중 태국은 이진욱이 모든 것을 잃은 곳이자, 복수를 위해 다시 일어선 곳이다. 도망자가 된 이진욱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과 액션신 등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전망이다. 여기에 문채원과의 운명적인 만남까지 더해진다. 태국 끄라비의 이국적 정취를 배경으로 펼치는 두 남녀의 가슴 저릿한 멜로는 안방극장에 깊은 감성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 원작 만화의 인기를 이어간다, ‘탄탄한 원작+든든한 제작진의 시너지’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순정만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드라마의 옷을 입는다. 다만 만화적 설정을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복수의 서사를 강화해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전할 계획이다. ‘보고싶다’, ‘내 마음이 들리니’ 등을 집필한 멜로의 대가 문희정 작가와 ‘기황후’를 히트시킨 한희 감독이 연출을 맡아 든든한 내공을 선사한다. #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을 기대해 부드러운 남자 이진욱의 강렬한 액션부터 청순 여신 문채원의 당차고 발랄한 매력 변신까지 ‘굿바이 미스터 블랙’ 주연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연기파 배우 김강우는 입체적인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 이진욱과 대립각을 이루며 복수극의 중심에 서게 된다. 악녀 이미지가 강했던 유인영은 극 초반 이진욱-김강우의 사랑을 받는 여자가 된다. 대세배우 송재림은 엘리트지만 허술함이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 전망이다. # 첫 회부터 폭풍 전개, 눈 뗄 수 없는 재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1회부터 폭풍 같은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계획. 극 초반부터 복수 스토리를 숨 가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만들어갈 전망이다. 강렬한 인트로를 비롯해 극중 인물들의 격변하는 감정들과 관계변화,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들이 본 방송을 꽉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28) 3D 프린팅 ① 패션을 출력하다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28) 3D 프린팅 ① 패션을 출력하다

    #1 아이리스 헤르펜과 입체 인쇄술(SAL)  2011년 <타임>지가 뽑은 ‘올해의 50대 발명’에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인체의 골격을 형상화한 파격적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이 의상은 3D 프린터로 플라스틱을 녹여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 것이었다. <타임>은 디자인과 3D 기술이 결합된 환상적인 패션이라며 격찬하였다. 가장 진보적인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그녀는 “3D 프린팅이 전통적인 패션디자인의 한계에서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다.”라고 말한다. 옷감 대신 3차원 인쇄를 통해 자신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그녀는 20대에 이미 디자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 미국의 3D 시스템즈, 벨기에의 머티리얼라이즈 등과 같은 전문 3D 프린팅 회사와 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가는 그녀는 패션계의 연금술사로 불린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마그네틱 모션’ 컬렉션에서 니콜로 카사스와 함께 선보인 얼음조각과 같은 반투명의 크리스털 미니 드레스는 또 한번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3D 시스템즈의 고성능 프린터인 ProX950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는데 기계 가격이 30만 달러가 넘는다. 3차원 스캔 데이터를 기본 모델로 하여 앞 판과 뒤 판을 따로 만들어 붙인 드레스는 출력에만 80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다. 8시간 정도 수작업으로 마무리하여 완성된 이 옷의 가격은 수천 달러를 호가한다. 헤르펜이 작업에 사용한 방식은 미국의 척 헐이 개발한 적층 방식이었다. 3D 시스템즈의 창업자인 척 헐(Chuck Hull)은 최초의 3D 프린터 ‘STL1’을 세상에 내놓아 3D 프린터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당시 가구회사에 다니던 그는 빛을 이용해 플라스틱 표면의 코팅제를 만들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빛을 받으면 딱딱해지는 액체 광경화 수지를 수조에 넣고 레이저를 쏘았더니 표면이 얇게 굳었다. 경화된 층을 아래로 조금 내려 윗면을 액체에 담근 다음 다시 원하는 모양으로 레이저를 스캔하였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얇은 막을 겹겹이 쌓아 컵을 만들어 아내에게 선물하였다. 척 헐은 1986년 특허를 출원하고 3D 시스템즈라는 회사를 설립하였다. 입체 인쇄술(stereolithography, SLA)로 불리는 이 방식은 해상도가 높아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에 가격이 비싸고 현재 사용하는 폴리머 소재의 강도와 내구성이 좋지 않아 상용 제품에는 적합하지 않다. 2004년 SLA 방식의 특허가 만료되어 최근에는 저가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2 가루 옷을 입다(레이저 소결 SLS) 2013년 뉴욕에서는 모델 디타 본 티즈가 3D 프린터로 만든 고풍스러운 롱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디자이너 마이클 슈미트와 프란시스 비톤티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3D 프린팅 서비스 회사인 쉐이프웨이즈(Shapeways)에서 제작을 맡았다. 나일론을 소재로 만든 3000개의 조각이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 움직임이 편하고 실제 착용할 수 있는 의상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해 겨울,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에서는 슈퍼모델 린제이 엘링슨이 천사 날개로 장식한 란제리를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트레이드 마크인 에인절 윙은 프랙털 모양으로 눈꽃을 형상화하여 3D 프린터로 제작되었다. 그녀는 날개와 왕관, 부츠에 수많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작품을 마무리하였다.  마침내 샤넬도 2015년 고급 맞춤복을 선보이는 파리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3D 프린팅을 접목한 10벌의 재킷과 스커트를 선보였다.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패션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해야 한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탑 속에만 있으면 잊힌다”라며 3D 프린팅이 패션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였다.  이 세 명의 디자이너들은 액체 수지 대신 분말 소재를 사용하여 쌓아 올리는 ‘선택적 레이저 소결’(Selective Laser Sintering, SLS) 방식을 적용하였다. SLS 방식은 롤러나 블레이드로 분말을 얇게 깔고 그 위에 원하는 패턴으로 레이저를 조사한다. 여기에서는 SLA 방식보다 강력한 CO2 레이저로 재료를 녹이고 응고시켜 한 층을 만든다. 다시 분말을 깔고 레이저를 쏘는 과정을 반복해 한 겹씩 적층을 해나간다. 금속 분말을 주로 사용하지만 경우에 따라 플라스틱이나 세라믹 계통의 소재도 사용할 수 있다. 강도가 높고 정밀한 프린팅이 가능하지만 고가의 레이저와 롤러 등이 필요해 장비의 가격이 비싼 편이다.  #3 패션과 글루건(용융 압출 FDM)  3D 프린팅은 전문가들의 영역만은 아니다. 최근 이스라엘 셴카 칼리지(Shenkar College)의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2014년, 런던의 3D 프린트쇼에서는 최종 12개 팀이 ‘올해의 패션 디자이너 상’(The Fashion Designer of the Year Award)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수상의 영예는 셴카 칼리지의 노아 라비브(Noa Raviv)에게 돌아갔다. 현실과 가상 세계가 혼재한 듯한 그녀의 졸업 작품 컬렉션인 ‘하드 카피’가 패션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디자인한 그리드 패턴과 기하학적 형상이 가상의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만들 수 없는 물체라고 생각했다. 결국 세계 최대 3D 프린터 회사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와 협업으로 그녀의 작품은 구현되었고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2015년에는 27살의 나이에 뉴욕과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며 화려하게 패션 본고장에 데뷔를 하게 된다. 이미 2016년 메트로폴리탄 모던 아트 전시회와 보스턴 박물관 전시까지 예약되어 있는 스타 디자이너로 떠올랐다.  일 년 뒤, 셴카 칼리지에 청출어람의 후배가 나타났다. 디자인학과 3학년 대니트 펠렉(Danit Peleg)은 3D 프린터로 졸업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당시 그녀는 3D 프린터를 접해본 적이 없는 문외한으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 디자인 공유 사이트에서 파일을 다운받아 아이디어를 더하고, 가정용 3D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며 제작실에서 밤을 새웠다.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9개월 내에 5종류의 의상을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당장 소재부터가 문제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PLA 소재는 전분을 사용한 친환경 재료였지만 부서지기 쉬워 의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고무 성질이 있는 필라플렉스를 찾아 제작을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속도가 문제였다. 그녀는 6대의 프린터를 구해 24시간 가동을 해 출력을 하고 퍼즐과 같은 조각들을 모두 이어 붙여야 했다. 작년 6월 작품을 완성하고 발표회를 하자 워싱턴 포스트, 블룸버그, 월스리트저널, 가디언, 엘르 등 전 세계 언론은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 펠렉이 세운 기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최초로 가정용 3D 프린터로 의상 제작, 한 벌당 400시간씩 총 2000시간 출력, 3D 프린터 문외한이 9개월 만에 3D 패션 컬렉션을 열고 27살에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음”. 그녀는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머지않아 누구나 집에서 옷을 프린팅해서 입을 날이 올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준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재료를 녹여 치약처럼 짜면서 층층이 쌓는 방식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비이다. 20여 년 전 스캇 크럼프는 글루건으로 딸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주다 3차원 프린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1989년 특허를 출원하고 아내와 함께 스트라타시스라는 회사까지 차렸다. 용융 압출 조형(Fused Deposition Modeling, FDM)으로 이름 붙여진 이 방식은 레이저와 같은 고가 부품이 들어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2009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3D 프린터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짧은 시간에 패션 산업을 통해 대표적인 세 가지의 3D 프린팅 방식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다. 3D 프린팅은 3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과대 평가되었다는 우려도 있다. 다음에는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LG전자, ‘시그니처’로 전세계 프리미엄 가전시장 선점

    LG전자, ‘시그니처’로 전세계 프리미엄 가전시장 선점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가전처럼 수익성 높은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기업간거래(B2B)에서 토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6)에서 처음 선보인 초(超)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로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공략한다. ‘LG 시그니처’의 초기 제품군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다. 올레드 TV는 두께 2.57㎜에 불과한 패널에 강화 유리만을 덧대 LG전자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를 투명하게 제작해 문을 두드리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냉장고, 건식 방식과 습식 방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등은 정제된 디자인과 고도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찬사를 받았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관련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빌트인 가전 B2B 시장에도 뛰어든다.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최근 경북 구미의 태양광 공장 생산라인에 5272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북미와 유럽 지역의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도 공략한다.
  • 효성, 글로벌 생산망 앞세워 섬유시장 점유율 확대

    효성, 글로벌 생산망 앞세워 섬유시장 점유율 확대

    효성은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성장세 둔화, 글로벌 경기 부진 등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에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의 원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효성의 효자 아이템인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 ‘크레오라’는 지난해에도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효성은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터키, 브라질,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 공급망을 견고히 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스판덱스 시장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연간 7~8%씩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으나 효성의 타이어 관련 사업은 적극적인 영업전략과 신규 시장 발굴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갔다. 타이어 보강재로 쓰이는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은 스태콤, 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HVDC),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고압 전력기기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력 에너지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와 역량 확보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호준 시간여행] 손 편지와 함께 사라진 것들

    [이호준 시간여행] 손 편지와 함께 사라진 것들

    몇몇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 함(函)이 화제에 올랐다. 혼례를 앞두고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보내는 함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해질 무렵 골목을 떠들썩하게 울리던 “함 사세요” 하는 소리가 사라진 것도 물론이다. 전통적으로 함에는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담아 보냈다. 채단은 신부의 치마저고릿감을 말하고, 혼서지는 신랑 집 가장이 신부 집 가장에게 귀한 따님을 제 아들의 배필로 주셔서 고맙다고 예를 다해 쓰는 편지다. 함을 주고받는 풍습이 사라지고 있다니 혼서지 역시 사라질 게 틀림없다. 어찌 혼서지뿐일까. 요즘은 손 글씨로 쓰는 편지 자체를 보기 어려워졌다. 전화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편지는 거의 독보적인 통신 수단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간에, 친구 간에, 연인 간에…. 특히 청춘 남녀의 연애에는 빠지면 안 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름 모를 소녀에게…, 사랑하는 그대에게…, 숙아! 네가 없는 세상은…. 온갖 미사여구를 편지지에 심은 뒤, 봉투에 넣고 풀칠하고 우표를 붙이는 내내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그렇게 쓴 편지가 모두 상대방에게 가 닿는 것은 아니었다. 밤새워 써 놓고도 아침에 읽어 보면 왜 그리 유치하던지. 보내지 못하고 찢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편지를 보낸 뒤에는 세상이 온통 꽃밭처럼 환했다. 답장을 기다릴 때의 그 두근거림은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 안절부절못하다가 집배원 자전거가 오는 기색이면 후다닥 달려 나가고는 했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주던 편지도 시간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했다.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편지 쓰는 법을 잊기 시작했다. 연인들도 더이상 편지를 쓰지 않는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조차 거추장스러워한다. 그 배후에는 시대의 총아로 등장한 휴대전화가 있었다. 입력된 번호만 누르면 어디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니 누가 일일이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 수고를 할까? 집집마다 편지함은 상업용 DM이나 고지서들의 전유물이 됐다. 편지가 사라진 세상은 속도가 지배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오고 간다. 짝사랑으로 애를 태우고 밤새 편지를 썼다 지우고, 우체통 앞에서 다시 한번 망설이는 청춘 남녀는 거의 없다. 마음이 끌리면 “우리 사귈래?” 한마디로 사랑의 가부간이 결정된다. 싫으면 고개만 저으면 된다. 헤어지는 것 역시 초고속으로 해결한다. 상대방에 대해 화가 나거나 싫어지면 문자 메시지 한 줄만 보내면 된다. 밤새 이별 편지를 쓰는 대목은 케케묵은 소설에나 나올 뿐이다. 이별의 아픔이야 어찌 고금이 다를까만, 의사전달 수단의 발달이 고민의 여지까지 빼앗아 버리고 만 것이다. 편지가 오가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세상은 급하게 돌아간다. 빛의 속도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것 역시 편지를 쓸 만큼의 여유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억지일까? 왠지 고개가 힘차게 저어지지 않는다. 사색과 사유는커녕 생각할 틈까지 상실한 시대, 스스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달려가는 사람들…. 모든 게 너무 급하다. 느리게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편지 쓰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많은 아침이다.
  • 김연아 주얼리 화보... 가녀린 어깨에 손 모으고 ‘독보적 미모’

    김연아 주얼리 화보... 가녀린 어깨에 손 모으고 ‘독보적 미모’

    피겨퀸 김연아의 주얼리 화보가 공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뮤즈 김연아의 티저컷이 공개됐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레트로 무드로 한껏 변신한 김연아의 새로운 매력에 또 한번 팬들의 마음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3월에 공개될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광고인 TimelessMomentum(타임리스모멘텀)의 티저컷이다. 수십년전 과거로 돌아간 듯 한 레트로풍의 패션과 모자, 그리고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그녀의 표정, 여성스럽고 고혹적인 김연아의 모습은 공개 되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연아의 새로운 주얼리 화보는 3월부터 전국 제이에스티나 매장 및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식량 주권’ 노리는 中… 52조원 세계 최대 종자업체 삼켰다

    “현금 지불”… 美몬산토 경쟁서 승리 中 M&A 최대액… GE 인수액 8배 中 견제하는 美정부 최종승인 난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이 세계 3대 농화학 그룹인 스위스의 신젠타를 인수해 ‘식량 주권’ 확보를 위한 튼튼한 발판을 마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중국화공이 430억 달러(약 52조 4000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신젠타를 인수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최고액은 2013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의 넥센에너지를 182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었다. 지난달 하이얼이 미국 GE의 가전사업 부문을 54억 달러에 산 것과 비교하면 이번 ‘빅딜’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로 중국의 ‘종자(種子) 굴기’도 본궤도에 올랐다. 세계 최대 농산물 수입국인 중국은 그동안 식량 주권 확보를 위해 종자 회사를 적극 육성하는 한편 해외의 종자 기업을 인수해 왔다. 중국화공은 살충제 및 종자 생산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신젠타를 손에 넣기 위해 미국의 최대 농화학 업체인 몬산토와 인수 경쟁을 벌였다. 몬산토는 460억 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뒤 현금과 주식으로 대금을 지불할 것을 제안했으나, 중국화공은 430억 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키로 해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WSJ는 완전한 인수까지는 난관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난관은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얻는 것이다. 신젠타는 스위스 기업이지만, 미국에도 생산 시설을 두고 있어 미국 정부는 이 기업을 안보 기업으로 규정한 뒤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신젠타는 북미에서 전체 매출의 4분의1을 올리고 있다. 미국 콩 종자 시장의 10%, 옥수수 종자 시장의 6%를 신젠타가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2016 美 대선 첫 선택] 1976년 이후 대권 잡은 6명 중 5명 아이오와서 환호성

    [2016 美 대선 첫 선택] 1976년 이후 대권 잡은 6명 중 5명 아이오와서 환호성

    주목 못 받던 카터·오바마 승리 축포… 두번 이긴 밥 돌은 부시·클린턴에 패 4년 전 롬니 8표 차 앞서다가 재검표까지 1976년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아이오와주에서 개최하면서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관심이 높은 만큼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결과는 전체 대선판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76년 이후 당선된 6명의 대통령 가운데 5명(재선 포함)이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가 미국 대선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승리가 있었다. 당시 조지아 주지사였던 그는 코커스 이전까지 경쟁 후보들에게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카터는 코커스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뒤졌지만, 아이오와주에서 노동자들의 표를 모으는 데 집중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한 기세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까지 이어갔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2008년 당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젊은층들의 지지를 끌어모아 유력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이를 동력으로 백악관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오와주 코커스 1위가 항상 백악관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의 밥 돌은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두 번 승리했지만 대통령까지 가지 못한 유일한 인물이다. 1988년에는 아이오와주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누르고 1위에 올랐지만 최종 대선 후보에서 밀렸다. 1996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민주당의 빌 클린턴에게 패했다. 한편 아이오와주의 피 말리는 초접전은 4년 전에도 있었다. 2012년 공화당 밋 롬니 후보와 릭 샌토럼 후보는 각각 3만 15표, 3만 7표를 얻어 8표 차이로 롬니가 앞선 것으로 공식 발표됐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롬니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했다. 하지만 10일 뒤 재검표에서는 샌토럼(2만 9839표)이 롬니(2만 9805표)보다 34표를 더 많이 얻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샌토럼 측은 아이오와주 패배라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선거 동력을 잃어버렸다고 항의했다. 미 언론은 샌토럼의 승리가 확정됐더라면 경선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신(新)주거 벨트 광주 계림동을 주목하라

    신(新)주거 벨트 광주 계림동을 주목하라

    -인근 1만6천여 세대 미니신도시급으로 개발돼-‘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 주거벨트 핵심 입지에 위치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이 새로운 거주타운으로 변화 중이다. 그 중심에는 두산건설의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가 있다. 단지는 계림동 재개발사업(5-2구역)에 들어서는 지하 2층~지상 20층, 9개동, 총 648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이 중 59~84㎡ 427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새롭게 개발되는 주거지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혜택을 본다. 우선 분양가격이 경쟁력 있는 경우가 많다. 계획적으로 설계 돼 지역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보인다. 훗날 교육•교통 등 다양한 인프라가 추가되면 더욱 탄탄한 입지적 강점을 갖출 수 있다. 집값도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보인다. 낙후된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에서 오래된 동네라는 인식이 강한 은평구 녹번동의 경우에도 재개발로 ‘북한산 푸르지오’가 입주를 시작하자 집값이 올랐다. 이 지역은 지난해 12월 1년전 보다 집값이 33.4% 상승했다. 향후 주요 건설사들의 입주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지역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현지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입을 모은다.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가 들어서는 광주 동구 계림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사업지 인근 재개발을 통해 약 1만6천여 가구의 주거 대단지가 형성 된다. KB부동산의 자료에 따르면 동구의 집값도 2013년 4월에 비해 20%나 올라 3.3㎡당 630만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인근에는 브랜드 단지가 적어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의 가치는 독보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1km 안에서 편의 누린다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는 동구 재개발 정비사업 중심에 위치한다. 잘 갖춰진 인프라 접근성이 여느 단지 보다 우수하다. 단지를 중심으로 1km안에 대부분 편의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편리한 교통망을 이용하기 쉽다. 필문대로가 가깝고 동광주IC를 통해 호남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또한 각화IC를 이용해 제2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광주 지하철 1호선인 금남로4가역이 도보권이다.광주 명문 학교가 몰린 우수한 학군도 눈길을 끈다. 계림초, 광주교대부설초, 충장중, 전남여고, 광주고 등이 단지 주변에 위치하여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롯데백화점 광주점, 이마트, 홈플러스 이용이 편리하고 광주 최대 중심 상권인 충장로도 가깝다. 의료시설로는 전남대학병원, 조선대학병원이 인접해 있다. 지상 주차공간을 최소화한 공원화 아파트, 단지 내 잔디마당과 산책로를 따라 조성한 운동시설, 입주민 전용배드민턴장과 체력단련장 등 운동, 놀이, 휴식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테마 공간도 마련된다. 전세대 남향위주로 배치하여 일조권을 확보했으며 탁월한 무등산 조망도 가능하다. 교통과 교육, 생활 편의시설과 미래 개발 가치를 함께 갖춘 이곳은 현재 회사보유분에 한해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하고 있다. 계약자를 대상으로 계약금 분납제와 중도금 무이자 등 특별분양 혜택도 제공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에서 개발되는 단지 중에서도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의 입지가 뛰어나 이번 특별문양에서도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의 견본주택은 서구 광천동 621-3 일대에 있으며 입주 예정은 2018년 4월이다. 문의전화는 062-531-5101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아드한국자동문 스피드도어, 2016 KSCI한국소비자만족지수 자동문 부문 1위

    코아드한국자동문 스피드도어, 2016 KSCI한국소비자만족지수 자동문 부문 1위

    산업용자동문 스피드도어 전문기업 ‘코아드한국자동문’이 지난 26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린 ‘소비자가 뽑은 2016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인증식에서 고객만족브랜드(자동문 부문) 1위를 수상했다. 2015 한국소비자선호도 1위 브랜드를 수상한바 있는 고속자동문 전문 기업 코아드 한국자동문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스피드도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그 실력을 인정 받는 기업으로써,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법인을 운영중이다. 코아드한국자동문은 체계적 시스템하에 생산된 고품질의 스피드도어와 표준단가시스템을 통한 정직한 가격을 강점으로 국내 산업용자동문 시장을 석권하였다. 특히 코아드가 선보이는 ‘스피드도어’는 물류 이동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공장 및 산업 현장 전반에서 내/외부를 차단해 먼지 및 불순물 유입을 방지하는 데 탁월한 산업용 고속 자동문 제품이다. 기본형 스피드도어 제품인 ‘k-1’과 고급형 ‘k-3’가 코아드한국자동문의 대표적 주력 상품이다. 특히 k-3는 지퍼형 타입으로 완벽한 밀폐성을 자랑하며, 시트의 복구가 가능해 유지 보수비용이 매우 합리적이란 평가이다. 또한 제품 전체가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녹이나 부식에 강하며 고감도 센서의 적용으로 산업 현장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절기에는 오염물질 및 먼지 차단용으로, 동절기에는 찬바람 차단용으로 사용돼 공장에서는 필수품이다. 한편 코아드한국자동문이 수상의 영광을 안은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는 산업별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에 따른 실질적인 만족도를 나타내는 소비자만족도 지수로써, 소비자가 각 분야별 상품 및 서비스 만족도를 직접 평가하는 지표다. 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20세 이상의 일반소비자 총 2931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헬스, 의류,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친 158개 부문, 476개 기업, 126개 지자체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했으며, 리서치 결과 및 공적서 심사를 통해 코아드한국자동문을 포함해 총 56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이디가가도 반한 디자이너 이석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주임교수돼

    레이디가가도 반한 디자이너 이석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주임교수돼

    뉴욕, 파리 등 세계무대에서 K패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칼이석태(사진, KAAL E SUKTAE)의 디자이너 이석태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이사장 김민성, 이하 서종예) 패션전공 주임교수로 임명됐다. 건국대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이석태 교수는 파리의상조합학교와 파리 스튜디오 베르소를 졸업하고 파리 신인 디자이너 콘테스트에서 입선하며 실력파 디자이너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파리에 있는 소니아리키엘과 크리스찬디올 본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1997년에는 자신의 브랜드 ‘칼이석태’를 런칭하였고 홍콩패션위크에 초청받아 컬렉션을 펼쳤다. 이후 파리, 뉴욕 등 세계적인 패션도시에서 열리는 트레이드 쇼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큰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구조적인 아방가르드함을 추구하며 현대적인 브랜드로 세련됨을 놓치지 않는 이석태 교수는 지난 2014 SS 컬렉션 당시 해외 유명 패션피플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기도 했다. 가수 레이디가가로부터 연락이 왔고, 패션 매거진 바자 러시아의 에디터이자 스트릿 패셔니스타 ‘미라슬로바 듀마’가 이석태 교수의 옷을 입고 파파라치 앞에 서기도 했다. 그의 독보적인 개성미티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패션 피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이집트 이슬람문명 중심지 자처…‘아랍의 봄’ 이후 위상에 큰 상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순방한 중동 3개국(사우디, 이집트, 이란)은 모두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국가들이다. 이 때문에 중동의 진정한 맹주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 개념의 중동 지역 맹주는 이집트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8세기부터 이슬람 문명의 중심지 역할을 자처해 왔다. 중동을 대표해 이스라엘과 4차례 전쟁을 벌였고, 지금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중동 지역 22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아랍연맹 본부도 카이로에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들에 화해를 제안한 역사적 연설을 한 곳이 이집트 카이로대학이었다는 것도 중동 국가들 가운데 이집트의 정치적 위상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대에 머무는 등 과거에 비해 경제적 위상이 쇠퇴했고, ‘아랍의 봄’ 이후 국내 정치 혼란도 심해져 아랍 국가들의 맏형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이집트의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가 과거 수십년간 지켜 왔던 아랍권 내 독보적 지위를 잃어 가는 대신 사우디가 그 자리를 물려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동의 새 맹주로 떠오른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 간 화해를 각각 주선하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중재자로서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해 이집트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랍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이란은 8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매장량이 가장 큰 강점이다. 군사력도 중동에서 최강이라 자부한다. 전 세계가 앞다퉈 이란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경제제재 해제 이후 중동 지역 최고 대국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지역 다른 국가들(수니파 이슬람)과 비교해 민족과 언어가 다르고 종파도 소수인 시아파여서 중동의 중심 국가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리미 삼겹살집이 대박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른 비결은?

    다리미 삼겹살집이 대박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른 비결은?

    음식점 창업의 성공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다. 맛이 뛰어나면 입소문을 타고 대박집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 할 수 있다. 소문난 고기 맛으로 전국적으로 대박 창업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삼겹살집이 있어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다리미 삼겹살 집으로 유명한 ‘나이스투미츄’다. 요즘 뜨는 창업 아이템 나이스투미츄의 성공 비결은 직접 매장을 경영하는 점주들의 이야기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부산 광안리점 운영 3개월 만에 경성대점을 추가로 오픈한 이옥주 점주는 “매출이나 운영방식, 본사 지원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강릉 교동점의 김진 점주는 “매장이 고깃집 사거리에서 다소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어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입소문을 통해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여타의 고깃집 창업과 달리 소자본 창업으로 이룬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평범했던 이들이 대박집 사장님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데에는 3년이 넘는 연구 끝에 탄생한 다리미 삼겹살의 독보적인 맛이 큰 몫을 했다. 다리미 삼겹살은 고기가 가장 맛있어지는 온도인 250도에서 고기의 육즙을 가장 잘 살려주는 시간인 44초 동안 웨이트로 눌러 굽는 방식이며, 고기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뛰어난 맛에 보는 재미까지 두루 갖춘 나이스투미츄의 다리미삼겹살은 Olive TV ‘테이스티로드’, KBS ‘생생정보통’, SBS ‘슈퍼주니어 M 게스트하우스’, MBC ‘찾아라 맛있는 TV’ 등 국내 방송뿐 아니라 일본 간사이방송의 ‘니지이로진(Niji Iro Jean)-진짱에게 물어봐! 세계최고의 여행’에까지 소개되기도 했다. 나이스투미츄는 현재 서울 홍대점/대학로점, 강릉 교동점, 경산 영남대점, 김포 사우점, 대구 광장점/ 경북대/동성로점/상인점/성서계대점, 부산 서면점/광안리점/부산대점/경성대점, 여수 학동점, 일산 라페스타점, 평택역점 등의 가맹점이 활발하게 운영 중이며, 김해 인제대점이 오픈 예정으로 있다. 밀려드는 고객들로 전국 각지 매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 전국 각지 매장의 성업으로 창업 문의가 이어지면서 나이스투미츄 본사인 ㈜에이치엔피시스템즈는 이정규 대표가 직접 진행하는 창업설명회를 오는 2월 23일 나이스투미츄 본사에서 개최한다. 나이스투미츄/더후라이팬 치킨클럽의 본사인 ㈜에이치엔피시스템즈의 이정규 대표는 여성을 위한 뼈 없는 치킨 메뉴로 성공을 이룬 감성형 치킨브랜드 더후라이팬을 성공시킨 바 있으며, 국내 외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외부에서 다수의 창업 강연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유니타스브랜드와 마포우리시니어클럽 직업체험 프로그램에서 강연을 했으며, 2013년부터 매년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사업에서 3시즌째 창업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매번 인기 강연으로 평가 받은 덕분에 지속적으로 강단에 서고 있다. 이번 창업설명회에서는 이정규 대표가 브랜드 소개뿐 아니라 초기 창업 실패담을 통해 창업자로서 알아두면 좋을 내용, 창업 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점 등 창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노하우를 들려줄 예정이다. 나이스투미츄의 창업설명회 참가 신청은 선착순 예약으로 진행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nicetwomeatu.co.kr) 및 전화(1644-9234)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4) 로봇 ③ 로봇수술, 대세인가 상술인가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4) 로봇 ③ 로봇수술, 대세인가 상술인가

    드라마 속의 수술로봇 서울에 진도 6.5의 대지진이 발생해 도시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린다. 내일이 없어 보이는 절망 속에서 생명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재난 의학드라마 ‘디데이’의 배경이다. 극중에서 냉철한 외과 의사 역을 맡은 주인공 하석진은 로봇수술의 권위자로 등장한다. 첨단 장비와 검사에 의존하는 그는 “감만 믿고 째고 갈라? 환자 갖고 도박해?”라며 확신이 없으면 아예 수술을 하지 않는다. 반면 “어쩔 수 없단 소리만 하는 게 의사야? 어떻게든 해내야 의사지”라며 정의감에 불타는 외과 전문의 김영광은 병원의 골칫거리로 나온다. 그는 응급실을 누비며 응급처치를 하고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환자도 마다치 않고 수술을 하다 보니 의료 소송에 휘말리기 일쑤다.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재미를 살리기 위해 이 둘의 수술 장면을 대비한다. 김영광이 집도하는 수술실은 긴박한 배경 음악과 함께 6명의 의료진이 땀을 흘리며 환자의 배를 가르고 힘겹게 수술을 한다. 장면이 바뀌면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하석진이 의자에 앉아 가볍게 손을 풀고 화면을 보면서 로봇으로 혼자 수술을 시작한다. 옷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수술을 마치고 나오며 후배의 감탄과 찬사를 받는다.    드라마 속의 수술로봇이 그 유명한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의 다빈치(da Vinci)이다. 전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영업 이익률이 30%에 이르는 독보적인 제품이다. 제품이라고는 수술로봇 하나뿐인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은 30억 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260억 달러에 육박한다.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은 2000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2015년 6월까지 전 세계에서 250만 건을 기록하였다. 국내는 2005년에 도입되어 첫해 17건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8840회의 수술이 이루어져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빈치는 작년 6월까지 모두 3398 대가 보급되었는데 미국이 2223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 549대, 아시아 350대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44개 병원에 설치된 55대의 수술로봇 모두가 다빈치 제품이다.  수술 로봇은 수술을 할 줄 모른다  로봇수술이라고 해서 로봇이 알아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가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첨단 도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집도의가 조정간(Console)에 앉아 화면을 보며 조이스틱과 같은 장치로 로봇팔에 부착된 작은 집게나 가위를 움직여 수술한다. 메스로 살을 째는 개복 수술과 달리 5~6군데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곳으로 카메라와 수술도구를 넣어 원격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 증가율 1위인 전립선암과 같이 골반 사이의 좁고 깊은 곳에 있어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흉터와 통증이 덜해 회복도 빠르다. 발기부전이나 요실금과 같은 부작용이 적어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의 80~90%를 로봇으로 시술하고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암, 직장암, 자궁암 등 그 사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2011년 국내에서 수술 사례가 6000여 건을 넘어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던 중 탤런트 박주아씨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였다. 수술로봇을 이용하여 신장 절제를 하던 도중 십이지장에 구멍이 나 후유증으로 환자가 사망하고 유족들은 병원장과 의료진을 고소하였다. 검찰은 이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가족들은 항소를 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다. 당시 수술로봇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국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그때까지의 로봇수술 기록을 모두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주된 내용은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자가 0.09%로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사도 의료 사고로 인한 소송이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성비를 높여라  안정성과 함께 비싼 가격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2014년에 출시한 신형 ‘다빈치 Xi’ 한대 가격은 약 45억 원이고 연간 유지 비용도 2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 거기에 10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로봇 팔은 한 개에 수백만 원씩 한다. 지금은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적게는 700만 원에서 많은 경우 1500만 원이 넘는 수술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아직은 비싼 만큼 제값을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014년에 한국보건의료원은 가장 많은 시술이 이루어지는 전립선암에 대한 경제성을 조사하였다. 결과는 기존의 수술보다 비용은 2~3배 더 들지만 치료 효과가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삶의 질 개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로봇융합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KAIST의 권동수 교수도 “현재 다빈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며, 다양한 수술로봇이 나와야 한다’며 고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앞으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지금과 같은 폭리를 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인 RnR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수술용 로봇 시장은 2014년 32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 거대 시장을 노리는 전 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미 시장에 진입한 어큐러시(Accuracy), 스트라이커(Stryker), 호코마(Hocoma) 등의 전문 의료장비 업체들은 효율이 높고 저렴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타이탄 메디컬’사는 60만 달러대의 반값 수술로봇 스포트(SPORT)를 개발하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글은 2015년 설립한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를 통해 의료 로봇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당뇨 환자의 당을 측정하는 콘택트렌즈와 암을 진단하는 알약 등을 연구하던 구글의 생활과학 사업부를 ‘버릴리(Verily)’라는 자회사로 변경하였다. 마침내 버릴리는 2015년 12월 존슨앤존스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에티콘(Ethicon)과 합작으로 버브 서지컬(Verb Surgical)이라는 의료 로봇 회사를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하였다.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 미래컴퍼니, 고영테크놀러지 등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 로봇인 레보 아이(Revo-i)의 전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시험을 신청한 상태다. 지금까지 수술로봇 시장 진입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다빈치의 특허도 2016년이면 상당수가 만료된다. 경쟁자가 늘어나고 수술 로봇이 IT 기기화되면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간다. 다빈치의 시장 지배력은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머지않아 가격 경쟁이 시작되고 독주 체제는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술로봇이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환자와 의사가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시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원격 수술은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아직은 조정간을 움직이는 의사의 손놀림과 원격지에 있는 수술도구의 반응에 시간 차가 있어 시술에 어려움이 있다. 2015년 미국 플로리다병원의 니콜슨 센터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현재 0.3~0.5초 정도의 시간 지연이 있는데 이것이 0.2초 이내로 줄어들면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 수술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 한가지 해결해야 할 것은 4회 칼럼에서도 언급한 의료기기에 대한 해킹 문제이다.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이 벽만 넘어서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환자를 수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로봇과 의료의 만남은 수술로봇뿐만 아니라 재활, 간병, 헬스케어 등 무한한 가능성의 시장을 열어 가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서비스 로봇에서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난국을 돌파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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