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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관 방문객 반짝 늘었지만… 기억에서 잊혀지는 ‘그날의 함성’

    기념관 방문객 반짝 늘었지만… 기억에서 잊혀지는 ‘그날의 함성’

    ‘억눌린 우리 역사, 터져 나온 분노. 매운 연기 칼바람에도, 함성 드높았던, 동트는 새벽별. 시월이 오면, 굇발 선 가슴마다 살아오는 십 일육. 동지여 전진하자. 깨치고 나가자. 뜨거운 가슴으로 빛나는 내일로.’ 1979년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이 처음 일어난 부산대 안에 있는 ‘10·16 부마민중항쟁탑’ 전면에 새겨진 ‘시월에 서서’ 전문이다. 부마민주항쟁 현장인 부산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옛 마산시)에는 이를 기리는 기념관(부산)과 기념물이 있다. 그러나 이를 찾는 발길은 거의 없고, 시민들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다. 올해 4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재조명받는 부마항쟁의 현장을 둘러봤다.●부산 민주항쟁 기념관 민주주의 자료 등 전시 부산 중구 민주공원길 19에 있는 민주공원은 당시 군부독재 정권에 항거한 역사를 기억하고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했다. 2만 337㎡ 부지에 민주항쟁기념관이 있다.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가 뜻을 모아 부마항쟁 20주년인 1999년 10월 16일 개관했다. 1층에는 공연장인 중극장과 소극장이, 2층에는 상설 전시실, 3층에는 기획 전시실과 민주주의 자료 보존실이 있다. 13일 둘러본 민주항쟁 기념관에는 1960년 4월 19일 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의 자료와 책자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시설인 감옥소 독방과 협동서점이 눈길을 끌었다. 독방은 3.3㎡(1평)로 당시 크기 그대로다. 대학생 등의 학습공간과 모임장소였던 협동서점에는 당시 불온서적 및 금서로 지정됐던 책들이 꽂혀 있다. 기념사업회 김예선 홍보담당은 “교통이 불편해 방문객이 많지 않았는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뒤 찾는 발길이 늘어 하루 평균 8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김종기 민주공원관장은 “부마민주항쟁은 1980년 서울의 봄과 5·18민주화운동 실마리를 제공했는데도 이들 민주화 항쟁에 묻혀 저평가된 점이 있었는데 국가기념일 지정으로 그 의미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부마항쟁이 처음 일어난 부산대 구 도서관(현 건설관) 앞에는 발원지 표지석이 있다. 자연석으로 된 윗돌에는 항쟁 당시 학생·시민들이 외쳤던 ‘유신철폐 독재타도’와 ‘민주주의 신새벽 여기서 시작하다’라는 글귀를 새겨 놨다. 아랫돌에는 ‘…세월의 물살에도 깎이지 않을 우람한 뜻 하나를 세워 청사에 길이 전하고자 한다’는 글을 새겼다. 신영복(1941~2016) 전 성공회대 교수가 쓴 글이다. 표지석이 있는 건설관 옆에는 10·16기념관이 있다. 제2도서관 앞에는 1988년 건립된 부마항쟁 최초의 기념물인 ‘10·16 부마 민중 항쟁 탑’이 서 있다. 총학생회가 대동제 행사와 자동판매기 수익금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 세웠다.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한 청동으로 만든 조형물을 석조 좌대 위에 설치했다. 정영백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부마항쟁에 참여했던 분들에 대한 평가나 명예회복, 보상 등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가기념일 지정을 계기로 진실 규명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산에는 부마항쟁 기념물 3개 덩그러니 마산항쟁은 부산항쟁이 한창이던 1979년 10월 1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진출해 시민들과 합세해 20일까지 민주화를 외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경남대 본관 앞 광장 인근에는 동문 공동체가 건립한 마산항쟁 시원석이 있다. 받침돌 위에 세운 1.5m 높이 자연석에는 ‘3·15 민주 정신으로 일어난 10·18 부마민주항쟁의 그날을 기억하며’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곳은 공대 건물을 오가는 큰길 옆이고, 주변에 연못과 정원이 잘 조성돼 평소 많은 학생이 지나다닌다. 그러나 학생들은 부마항쟁 시원석이 있는 사실을 몰랐다. 공대 2학년 학생 4명은 “시원석이 학교 안에 있는 줄 몰랐고 부마항쟁이 뭔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회학과 2학년 여학생 3명은 “시원석이 있는지는 몰랐지만 부마항쟁은 수업시간에 공부해 안다”고 말했다. 경남대 본관 인근 국제어학관 아래 큰 도로가에는 ‘10·18 지킴이’와 ‘3·15 지킴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 높이 3m쯤 되는 나무장승 2개가 서 있다. 장승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이를 물었지만 아는 학생은 없었다. 부마항쟁 상징 조형물에도 적막감이 흐른다. 마산합포구 방송통신대 창원시 학습관 옆 작은 공원 안에는 부마항쟁 20주년 기념사업회에서 1999년 12월 세운 부마항쟁 상징 조형물이 서 있다. 당시 마땅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변두리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마산지역에는 기념시설도 전시관도 없고 기념물 3개가 전부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마산사무처 진현경 사무처장은 “국가기념일 지정을 계기로 부마항쟁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억울한 옥살이 남성, 39년 만에 정부 공식 사과받아

    [여기는 베트남] 억울한 옥살이 남성, 39년 만에 정부 공식 사과받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베트남 남성이 39년 만에 정부 기관의 공식 사과를 받게 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8일 찐씨의 기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은 지난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빈푹성의 한 마을 당 대표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현장에 몰린 수많은 구경꾼 중에는 찐씨도 속해 있었다. 하지만 한 달 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살해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동생 탐과 마을 주민 드, 끼도 용의자로 지목돼 함께 구속됐다. 그는 8달 동안 고문을 받으며 거짓 자백을 강요 당했고, 결국 감옥에 끌려가 독방에 갇혔다. 그 후에도 거짓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구타와 고문은 이어졌다. 그는 얼마나 오랜 기간 고문을 받았는지 기억조차 못 했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그는 고통을 멈추기 위해 거짓 자백을 하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1981년 5월, 경찰은 그를 범죄 현장으로 끌고 가 어떻게 죽였는지 재연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또다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수감된 지 2년이 지난 1982년 10월, 빈푹성 인민검찰원은 주민 끼가 진범임을 확인했다. 명확한 증거가 드러나자 끼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고, 1983년 6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찐은 드디어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동생 탐은 고문을 받다가 수감된 지 두 달 만에 숨진 뒤였다. 집으로 돌아온 찐은 자신과 남동생이 왜 억울한 옥살이를 했는지 알게 됐다. 알고 보니, 범인 끼의 내연녀가 끼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익명으로 찐과 그의 남동생을 범인으로 제보했던 것이다. 추후에서야 내연녀가 사건의 전말을 모두 밝혔지만, 경찰은 잘못을 시인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가 당한 억울한 옥살이의 후유증은 평생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웃들이 그의 가족을 멀리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 일쑤였다. ‘살인자 가족’이라는 차가운 시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지난 39년간 억울한 심경을 끊임없이 알리며 정부의 공식 사과를 청원했지만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끈질긴 호소는 빈푹 변호사 협회 소속인 흥 변호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흥은 그의 사연을 언론에 알리고, 상부 기관에 그의 청원을 전달했다. 결국 빈푹 인민검찰원은 찐과 그의 남동생 및 주민 드에게 공식 사과를 하기로 결정했다. 수십 년을 고통 속에 살아온 찐은 드디어 ‘살인자’라는 억울한 오명을 깔끔히 씻게 되었다. 비록 금전적 보상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98살이 된 드씨 역시 “금전적 보상은 큰 의미가 없다”며 “기뻐서 눈물이 난다. 마침내 사과를 받게 됐고, 이제서야 고문이 멈췄다. 난 평화롭게 눈 감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억울한 옥살이로 39년간 고통 속에 살아왔던 찐씨의 모습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총 93명 살해”…초상화에 담긴 美 연쇄살인마의 ‘암수살인’

    “총 93명 살해”…초상화에 담긴 美 연쇄살인마의 ‘암수살인’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사무엘 리틀(79)의 범죄는 결국 스스로 그린 초상화 덕에 세상에 드러났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은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인 리틀이 최소 50명의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이 실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경악시킨 리틀은 지난 2014년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후 드러났다. 지난해 5월 자신을 다른 교도소로 옮겨줄 것을 조건으로 살해한 피해자가 무려 93명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진술에 따르면 리틀은 지난 1970년 부터 2005년 사이 LA, 휴스턴, 클리브랜드 등 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마약중독자나 매춘 여성 등 주로 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90명 이상을 살해했다. 이후 리틀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들어간 FBI는 지난해 11월 이중 34건의 살인사건을 실제로 확인했다. 문제는 자백한 나머지 사건은 모두 미제로 남는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실제로 사건은 벌어졌으나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암수살인’인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월부터 FBI는 리틀이 직접 살해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초상화들을 언론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리틀이 독방에 앉아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직접 그린 것으로 피해자의 정보가 담겨있다. 결과적으로 이 초상화가 지금까지 총 50명의 살해 피해자를 밝혀낸 중요한 단서가 된 셈이다. FBI는 현재까지 리틀이 살해했다고 주장한 총 93건 중 50건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43건 역시 수사 중에 있어 여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인물은 '그린 리버 킬러'로 불린 게리 리그웨이로 49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살해한 혐의을 받고 있다. 리그웨이 역시 총 7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장세훈의 시시콜콜]美 10대 흑인의 용서

    #사례1. “판사님, 제가 그녀를 안아도 될까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방법원 증인석에 앉아있던 10대 흑인 청년 브랜트 진(18)의 말이다. 그가 안겠다는 사람은 자신의 형 보텀 진(26)을 총으로 살해한 범인이다. 지난해 9월 당시 백인 여성 경찰관인 앰버 가이거(31)는 보텀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잘못 알고 들어갔다 보텀을 침입자로 오인해 참사를 저질렀다.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논란이 들끓었고, 재판부가 가이거에게 예상보다 낮은 징역 10년을 선고하면서 시민들의 반발도 있었으나 정작 브랜트는 원수에게 용서의 포옹을 제안했다. 브랜트는 “당신이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용서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다”고 말했고, 댈러스 지역사회는 브랜트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사례2. “용서하되 잊지 말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오른 넬슨 만델라의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았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백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극에 달했던 흑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놓은 표현이다. 정작 자신은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무려 27년 동안 감옥에서 독방에 갇혔던 원통함을 생각하면 쉽사리 꺼내들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목사이자 노예 폐지 운동가였던 헨리 워드 비처는 “‘용서할 수는 있지만 잊을 수는 없다’는 말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고 언급했다. 진정한 용서는 망각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사례3.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느님이 먼저 용서할 수 있어요.”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 신애역을 맡은 전도연이 절규하면서 꺼낸 말이다. 신애는 죽은 남편의 고향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가 아들 준이 유괴·살해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상처와 분노를 가까스로 이겨내고 범인을 용서했다고 믿었던 신애가 범인을 만나러 교도소를 찾았다. 하지만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는 범인의 말과 평온한 표정은 신애를 다시 오열하게 만든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자의 진정한 반성 없이 용서가 가능할 수 있느냐는 물음을 던진 것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간주되는 용서, 참으로 어렵다. 용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나라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처한 상황에 따라 용서의 방법과 내용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달라질 수 있다. 용서가 드문 세상이라 용서가 화제가 된다. 때론 용서 그 자체를 미화해 가해자는 너무도 쉽게 용서를 구하고, 구경꾼들이 피해자에게 용서를 부추기기도 한다. 적어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생각이 좁혀져야 반성이 되고, 용서도 된다. ‘용서 없는 사회’라기 보다는 ‘반성 없는 사회’가 더 맞는 게 아닐까. 장세훈 논설위원 shjang@seoul.co.kr
  •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북핵 정보 발설 혐의로 13개월 징역형 北에 암살당할 우려에 홀로 수감 생활 “국제안보 분석 계속하는 건 운명 같아 국민 수준 높아져야 진정한 평화 누려”미국에서 간첩법위반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마친 스티븐 진우 김(52) 세르모국제연구소장이 2일 서울신문과 만나 최초로 수감 생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소장은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다 폭스뉴스 기자에게 북한 핵 관련 정보를 알려 줬다는 이유로 2010년 기소됐다.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2014년 결국 결백 증명을 포기하고 13개월 징역형과 1년 보호관찰에 합의했으며 3년 전 귀국했다. “가장 낮은 경비 단계에 있었지만 감옥은 감옥일 뿐이죠. 2015년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다룬 영화인 ‘인터뷰’를 만든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을 때는 독방에 갇혔는데 짐승 우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 소장이 선물로 받은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꽃의 가루가 북한이 그를 암살하기 위한 탄저균일 수 있다는 이유로 독방에 갇힌 것이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단 한 시간을 제외한 23시간을 오롯이 갇혀 지내야 했던 독방에서는 계속 수감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크리스마스도 지옥과 같은 독방에서 보내야만 했다. 서울에 국제문제연구소를 세워 북한 핵을 포함한 국제안보 분석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김 소장은 “피 속에 흐르는 본능이자 운명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해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석사, 예일대 박사를 받은 뒤 핵무기 연구소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미 국무부 등에서 일한 안보 전문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일반적 내용을 기자에게 말했다고 김 소장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까닭은 당시 정보유출에 민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안보는 산소와 같아서 없을 때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가해진 드론과 크루즈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을 들이댔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정밀한 공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석유 수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사우디 정유시설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한 공격은 예멘 반군보다는 이란과 같은 국가 차원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체제 유지용’이라고만 보면 비핵화의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아니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힘을 키우고자 핵을 개발했다고 해석하면 오히려 비핵화의 길이 빨리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정부는 색깔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일을 되새기는 것이 상처를 헤집는 듯해 구명운동에 힘써 준 이들에게 제대로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4년간 미 정부와의 싸움에 도움을 준 많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춘재 14건 살인과 30건 강간·강간미수 자백

    이춘재 14건 살인과 30건 강간·강간미수 자백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건의 강간과 강간미수에 대한 자백을 했다고 경찰이 2일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프로파일러와 수사관을 투입해서 현재까지 9차례 이뤄진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접견 조사를 시작한 초기 때만 하더라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가 지난주 중 5,7,9차 사건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자 이 씨는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네요“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외 추가로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장소 등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로 드러난 살인 5건과 강간과 강간미수 30건에 대해서는 오래된 내용을 기억에 의존한 진술이라 범행일시,장소,행위 등이 편차가 심해서 신빙성을 확인중이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씨 진술의 신빙성 확인을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관련 증거 등을 면밀히 확인중이다. 이들 사건은 화성 일대에서 3건,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들 범행을 자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등과 접견 조사를 통해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씨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건, 강간은 몇건 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이다. 5,7,9차 사건 증거물에 이어 최근 검증한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씨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주 국과수로부터 DNA 일치 내용을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법률적인 문제는 교수 3명, 법률전문가 3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씨는 현재 독방에 수감 중이며 언론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접견 초기 때부터 교도소에 요청해 가족이나 지인의 접견을 제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그림 그려가며 자백…화성 9건 외에 살인 5건 더” [일문일답]

    “이춘재, 그림 그려가며 자백…화성 9건 외에 살인 5건 더” [일문일답]

    살인 14건·강간 등 성범죄 30여건 자백군 전역한 86년 1월~94년 1월까지 범행“스스로 범행 자백…그림 그려가며 설명”경찰, 화성 인근 유사 사건 연관성 수사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한 14건의 범죄 외에도 30여건의 강간을 더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경찰이 2일 공식 확인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10차례의 사건이다. 이 중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하면 총 9차례 사건이 오랜 세월 동안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춘재는 화성 사건 9건 외에도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이다. 브리핑을 진행한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추가로 자백한 살인사건 5건의 발생 장소와 일시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사건 중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살인 사건 외에도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범행은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발적 그리고 구체적으로 범행을 자백했다고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라포르’(신뢰 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춘재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면서 “본인이 살인은 몇 건, 강간은 몇 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어떤 자료를 보여줘서 자백을 끌어낸 게 아니라 스스로 입을 열고 있는 것으로,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춘재가 오래 전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당시 수사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4차 사건까지 진행된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이다. 경찰은 지난 8월 화성 사건 5·7·9차 피해 여성의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청주에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이던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최근 이뤄진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 이춘재가 범행을 부인하자 경찰은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를 해 왔다. 그 동안 대면조사에서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 오던 이춘재는 경찰의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경찰은 화성 사건 외에 이춘재가 털어놓은 범행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화성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과 이춘재와의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 부장은 “현재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 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춘재가 몇 차 조사 때부터 자백했나? 그리고 자백 이유에 대해 진술받은 부분이 있나? =자백한 시점은 지난 주다. 프로파일러와 라포르(신뢰 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게 자백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판단한다. Q. 라포르 형성을 위해 경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라포르라는 건 대상자와 프로파일러와의 충분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러 과정을 거쳐 수사 대상자와 라포르가 형성됐다. Q. 자백 과정에서 범행 동기 말했나? =아직 (신빙성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기를 말하는 건 성급하다. Q.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임의성 있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이해해달라. 일단 본인이 구체적으로 살인 몇 건, 강간 몇 건 등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임의로 진술했다. 살인과 강간 부분에 대해 몇 건이고, 개별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진술하고 있으나, 오래된 일이고 본인도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사건마다 기억하는 일시, 장소 등에 편차가 있다. Q. 자백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는가? =가능성을 추정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Q. 이춘재가 실토한 범행 기간은 언제인가? 군 제대 이후(1986년 1월)부터 처제 살인으로 검거되기 전(1994년 1월)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일시와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들이 상당히 있다. Q. 4, 5, 7, 9차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류품에서 현재 DNA가 검출됐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증거물인가? =구체적인 증거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Q. 이춘재가 장기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받은 진술은 무엇인가? =아직 진술을 받거나 나온 건 확인되지 않는다. Q. 공범이 있을 가능성 제기되나? =공범 가능성 부분에 대해 답변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Q. 화성 연쇄살인 사건 9차 사건에서 발견된 정액을 감정한 결과 혈액형이 B형으로 나왔는데 이춘재는 O형이다. =혈액형이 틀리게 나온 부분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Q. 이춘재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에 대해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당사자의 기억을 구체적인 진술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시 파악하고 있는 유사 사건들에 대해 계속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Q. 수사 접견 초기 때 이춘재가 혐의를 부인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갔는데? =경찰 언론 창구에서 이전까지 부인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 없다. Q. 이춘재가 자백한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 중 증거물에서 DNA 감정 의뢰한 게 있나? =우선 화성 4차 사건의 증거물 DNA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 추가로 국과수에 증거물 감정 의뢰했다. 지금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은 그 단계가 아니다. Q. 강간 및 강간 미수 30여건에 대해 대상자가 수치를 자백한 것인지? 아니면 나름대로 관련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지? =본인이 범행 장소 등을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 범행에 대해 일일이 기록한 건 없다. Q. 자백한 사건에 대한 수사 기록 남아 있나? =구체적인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관련 수사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계속 사건 기록을 확인할 예정이다. Q. 성폭행 사건의 경우 수사 기록 자체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일단 전제가 수사 대상자가 진술한 강간과 강간미수에 대해 진술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 사람의 진술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사건을 특정해야만 수사 기록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Q. 이춘재가 자백할 때 경찰에 따로 요구한 부분이 있나? =자세한 면담 내용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 Q. 교도소에서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있나? =현재 독방에 수감 중이며 언론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Q. 경찰 수사 이후 가족이나 지인 등 접견이 이뤄진 적 있는가? =수사 접견 초기 때부터 교도소에 요청해 가족이나 지인의 접견을 제한했다. Q.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는 몇 명이나 이뤄졌는가? =특정할 수 없다. Q. 본인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진술 내용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첫번째는 아직 DNA 감정이 종료되지 않았다. 두번째는 오래된 사건에 대한, 기억에 의존한 진술이기 때문에 그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하다. 구체적인 진술 내용을 끌어내야 한다. 아직 사건 내용에 관해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Q. 현재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경기남부청과 가까운 교도소로 이감할 계획은? =필요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다. Q. 현재 구성된 수사본부 자문위원은? =교수 등 6명으로 이뤄졌다. Q. 앞으로 수사 계획은? =추가적인 자백을 듣기 위해 계속 접견할 예정이다. 일차적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최우선 목적으로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독방 옮겨주겠다‘ 재소자에게 금품 받은 변호사 2심 집행유예

    ‘독방 옮겨주겠다‘ 재소자에게 금품 받은 변호사 2심 집행유예

    재판부 “김 변호사가 얻은 이득 크지 않고 반성”1심 징역 10월 실형에서 집행유예 2년 선고…석방 재소자들에게 “독방으로 옮겨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변호사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이 사법 전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중대한 범죄가 맞지만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취득한 이득은 크지 않다고 봤다.27일 서울고법 형사 4부(부장 조용현)은 김모 변호사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200만원을 추징하라는 판결은 유지했다. 김 변호사는 여러 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는 혼거실 수감자를 독방으로 옮겨주겠다며 수감자 3명에게서 1인당 1100만원씩, 총 3300만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과거 13년 간 판사로 재직하다가 변호사로 전직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독방거래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맡고 있던 당직에서 해촉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행위가 정당한 변호 활동이었다고 주장하며 유무죄를 다투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식 법률적 위임이라고 볼 만한 서류가 없고 상대방에게 한 언행을 봐도 개인적인 인맥 등을 통해 해결해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은 변호사의 공익적 지위를 크게 훼손하고 사법 전체에 대한 불신을 가져온 중대한 범죄”라고 덧붙였다. 다만 양형에 대해서는 “금전적 이익의 크고 적음 또한 중요한 양형 요소인데 피고인이 궁극적으로 취득한 이득은 크지 않다”면서 “이 정도 금액을 추구하기 위해 이런 위험을 감수했다는 데 큰 후회가 있을 것이고 피고인도 그런 취지로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징 액수와 유무죄를 다퉜지만 추징금에 대해 나름 조처를 했고 근본적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 잘못에 대해 회한의 반성을 해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가 독방거래를 제의한 3명 중에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씨의 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는 돈을 다시 돌려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부산교도소, 화성 용의자에 수사 관련 기사 뺀 신문 넣어줘

    부산교도소, 화성 용의자에 수사 관련 기사 뺀 신문 넣어줘

    경찰 수사 영향주거나 심경변화로 돌발행동 우려18일부터 독방 수감…규칙적으로 자고 세끼 식사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56)씨가 자신의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전혀 받지 못한 채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A씨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지난 18일 오후 독방으로 옮겨졌다. 하루 한 차례 운동을 제외하면 줄곧 독방에서 생활한다. 교도소 측은 A씨가 평소처럼 잠을 규칙적으로 자고 세 끼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교도소는 설명했다. 독방에는 텔레비전은 없으나 A 씨가 사비로 구독하는 신문은 매일 전달된다. 교도소 측은 화성 연쇄살인 수사 상황이나 A 씨 본인과 관련된 기사는 오려내고 신문을 넣어준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영향을 끼치거나 심경 변화로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개인 운동도 다른 수감자와는 마주치지 않게 혼자 하고 있으며 노역은 중단한 상태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A 씨는 18일 오후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가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 이전에 독방으로 옮겨져 관련 기사 내용을 접하지 못했다”며 “경찰이 계속 찾아오고 오려진 신문이 들어가다 보니 상황을 궁금해할 수 있지만, 평상시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두 10차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5, 7, 9차 사건의 3가지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한 A 씨는 4차례 경찰 접견 수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A 씨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별개로 처제 성폭행·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대 교수·학생단체 “청소노동자 죽음, 총장이 사과하라”

    서울대 교수·학생단체 “청소노동자 죽음, 총장이 사과하라”

    서울대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가 열악한 직원 휴게실에서 숨진 사고와 관련해 서울대 학생·교수·노동단체들은 대학이 책임을 인정하고, 휴게공간을 개선하도록 요구했다. 학생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등은 17일 오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 동안 벌인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대학의 책임 인정과 총장 명의 사과,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서울대 재학생 7845명을 포함해 졸업생과 교수, 시민 등 총 1만 4677명이 참여했다. 또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6명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노웅래·김병욱·김현권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 국회의원 11명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서울대 시설노동자와 학생, 교수의 발언이 이어졌다. 최분조 서울일반노조 서울대 시설분회 분회장은 “귀한 목숨은 떠났지만, 남아있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현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더는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동환경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던 날, 교도소 독방보다 좁고 찜통같이 더운 휴게실에서 청소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하지만 학교는 고인의 사망이 지병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소속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사망 소식을 듣고 ‘결국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가장 평등하고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 현장이 가장 불평등한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대학 공간에 제대로 된 휴게공간이 설치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서울일반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인간적인 노동조건 보장하라”, “서울대는 책임지고 사과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고인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중앙도서관 통로까지 행진했다. 이후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노조 간부 등 대표단은 ▲ 학내 휴게실 개선 ▲ 책임 인정 및 총장 명의 사과 등 요구를 담은 서명문을 기획부총장실에 전달했다. 앞서 서울대 청소노동자 A(67)씨는 지난달 9일 서울대 공과대학 제2공학관(302동) 직원 휴게실에서 휴식 도중 숨졌다. A씨는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고, 수술을 앞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 내 사건 언론 공개한 게 구명 계기 ‘천운’… 반인권적 조사 안 돼”

    “檢 내 사건 언론 공개한 게 구명 계기 ‘천운’… 반인권적 조사 안 돼”

    “피고인은 진술거부권, 변호인조력권을 사전에 적법하게 고지받지 못했다. 자필진술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 2014년 9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 김우수)는 중국에서 탈북 브로커 납치를 시도하고 국내로 잠입해 탈북자 동향 등을 탐지한 혐의로 기소된 홍강철(46)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홍씨가 구속 기소된 지 6개월 만이었다. 검찰은 홍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간첩, 특수잠입·탈출 세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홍씨의 기소 내용은 검찰이 보도자료를 내면서 언론에도 공개됐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하면서 국가정보원을 압수수색한 날이었다. 간첩 조작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간첩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이었을까. 국가 기관의 시선 돌리기용 발표는 오히려 홍씨를 살리는 계기가 됐다. 유씨 사건을 맡았던 장경욱 변호사 등 많은 변호사들이 홍씨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16년 2월 2심에서도 무죄 선고가 났다. 홍씨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보도자료를 낸 게 천만다행”이라면서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무슨 일을 했나. “강건종합군관학교(초급장교 양성기관)를 나왔다. 군 복무를 오래 했는데 간부 등용이 안 됐다. 제대 후에는 공장에서 일했다. 제도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서 송금 등 탈북 지원도 했다.” -탈북하게 된 계기는. “아내가 먼 친척뻘 되는 조카를 탈북시키려다 현장에서 잡혔다. 과거 일까지 드러나면 형이 무거워질 것 같아서 ‘나한테 뒤집어씌우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체포영장이 떨어졌다. 2013년 6월 탈북 과정에서 브로커가 나를 도와주기로 했는데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뒤 국정원에 내가 국가안전보위부 정보원인데 탈북 브로커를 납치하려고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한다.” -감옥에는 얼마나 갇혀 있었나. “국정원과 서울구치소에서 6개월씩 1년 정도 있었다. 모두 독방이었다. 국정원에 갇혀 있을 때에는 미친 사람처럼 밤마다 노래를 불러댔다. 사람이 그리웠다.” -어찌 됐건 간첩이라고 자백을 한 건데. “국정원 직원이 ‘빨리 인정하고 가라’고 하더라. 북한에서는 자기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면 반국가적 범죄나 살인, 강간죄가 아닌 이상 감옥에 안 보낸다. 정치적 목적으로 나를 간첩으로 만들려고 해도, 사실은 내가 간첩이 아니라는 걸 국정원은 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인정하면 하나원에 보낼 줄 알았다. 어떻게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빨리 교도소에 가라고 하나.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을 했는데 안 그렇더라.” -그래서 보위사 정보원이라고 인정했나. “국정원 1차 조사 때 보위부 정보원이냐고 물어보더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질문만 들었다. 군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보위사령부(보위사)는 알아도 보위부는 모른다고 했다. 그랬더니 보위사 정보원이 왜 한국에 왔냐고 하더라. 자꾸 ‘담뱃값을 하라’고 하는데 이해를 못했다. 그저 정보원이라고 하면 ‘국정원 직원이 상금을 받나’ 속으로 생각하고 ‘그렇다’고 했다.” -국정원 2차 조사 때 자필 진술서만 1000여장이 된다. “우리는 ‘숙제’라고 불렀다. 조사관이 ‘어떤 임무를 받고 왔느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니까 ‘그냥 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 ‘그럴 수가 있나’라면서 ‘탈북 동향 임무를 맡았겠지’ 하고 힌트를 주는 식이다. 그렇게 밤마다 쓴다. 제목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을 매번 반복해서 쓰면 어느 순간 세뇌가 된다. 내가 간첩 임무를 받은 것처럼 되더라. 무서운 수법이다.” -간첩이라고 인정하면 언론에 알리지 않고, 북한에 있는 가족들도 한국에 데려다 준다고 했다던데. “우연한 기회에 구치소에서 신문을 보다가 내 기사를 봤다. 탈북 위장 북한 공작원이 기소됐는데 국정원 밥을 먹고 14㎏ 살쪘다는 기사였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그때부터 변호사를 찾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국선변호인이 국가 편에 선 변호사인 줄 알았다. 국선변호인에게 ‘황금 같은 시간을 빼앗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 할 말이 있으니 꼭 만나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런데 그 편지를 장경욱 변호사가 보낸 다른 변호사가 갖고 오더라.” -1심에서 무죄를 예상했나. “처음에는 재판부가 검찰 편인 것 같았다. 변호인이 이의 신청을 해도 받아주질 않았다. 그런데 선고를 열흘 앞두고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합신센터)에 현장 검증을 간 적이 있다. 그때 판사들 얼굴이 달라지는 걸 봤다. ‘아, 나 무죄구나”라는 걸 느꼈다.” -대법원 선고가 길어지는 것 같다. “검사가 상고한 지 벌써 3년 반이 지났다. 답변서를 안 내서 그런가 싶어서 요즘 새벽 2~3시까지 (답변서를) 쓰고 있다.” -판결이 뒤집히면 어떡하나. “불안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한 번 구속된 적이 있기 때문에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 다시 수감되는 꿈도 꾼다. 아내가 닭곰탕을 끓여 왔는데 교도소에 갇혀 못 먹는 꿈이다.” -요새 하는 일은. “내 사건 변호를 맡아줬던 (재심 사건 전문) 박준영 변호사를 돕고 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 ‘고문 조작’으로 드러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재심이 진행 중인데 3년 전부터 증거 수집하고 사건 기록을 함께 검토했다. 증거 찾으러 전국을 다녔다. 부산에도 자주 내려가 당시 고문 사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 면담하고 녹취록도 만들었는데 나중에 녹취를 풀면서 부산 사투리를 못 알아들어 힘들었다(웃음). 1990~1992년 3년치 고문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부산일보 자료실에서 한 달 동안 신문을 훑어보기도 했다. 나중에 재심에서 무죄가 나오면 참 뿌듯할 것 같다.” -탈북할 때만 해도 이런 길을 계획한 건 아닐 텐데. “북한에 있을 때는 나만 아는 사람, 내 가족만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더 억울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몇십년을 교도소에 갇혀 있던 사람들도 있더라.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사명감 같은 게 생겼다. 돈을 못 벌더라도 꼭 이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지난해 새로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다. 경제적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아내가 지금 하는 일을 지지해 준다. 꿋꿋이 가보려고 한다.” -유튜브 방송도 시작했던데.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혼자 해보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같이 하자고 해서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남북 화해를 가로막는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한다. 누구는 친북 방송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옳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북한은 이렇다’라는 걸 보여 주는 거다.” -얼굴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방송을 하면서 평소 말버릇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을성도 배우고 있다. 내가 잘못하면 방송 조회수 떨어지잖아(웃음).” -더이상 간첩 조작의 비극이 없어야 할 텐데. “탈북자에 대한 국정원 조사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반인권적 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 조사를 받을 당시 ‘세상 밖에 버려진 기분’이었다. 합신센터 이름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바꾼 것만으로는 안 된다. 간판이 아닌 사람이 바뀌어야 비극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도소 독방서 홀로 아이 출산한 재소자…인권침해 논란

    교도소 독방서 홀로 아이 출산한 재소자…인권침해 논란

    불법 신원 도용 범죄로 체포돼 감옥에 수감 된 재소자가 의료진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독방 수용실 안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절도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다이아나 산체스는 지난해 7월 31일 새벽 5시경 교도소 측에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시간이 흘렀고, 약 5시간 후에는 양수가 터지면서 출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극심한 진통이 시작됐고, 결국 양수가 터진 지 한 시간 후에 아이를 출산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 여성이 수용돼 있던 독방에는 감시를 위한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이 여성이 홀로 진통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다 아이를 낳는 모습은 카메라에 모두 녹화됐고, 그녀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덴버시와 의회, 덴버건강센터와 당시 교도소 관계자 6명을 고소했다. 그녀는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나는 양수가 터진 순간에도 무력함을 느꼈다. 당시 그 공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도움을 위해 손가락을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 고통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나를 더 아프게 한 것은 바로 날 돕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당시 울부짖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그들은 결국 의뢰인이 홀로 진통에 시달리다 지저분한 독방에서 의료진의 도움도 없이 출산하게 만들었다”며 “현장에 있던 남자 간호사 한명은 의뢰인이 아이를 출산한 직후에야 독방 쪽으로 와서 상태를 살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를 받아든 이 남자 감호사는 언뜻 보아도 단 한 번도 아기를 안아본 적이 없는 비전문가 같았다”면서 “수감자들에 대한 돌봄과 복지는 덴버시 의료서비스부서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임에도 이를 출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피소된 의회 및 당사자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미국의 여성 재소자가 독방에서 진통이 시작되기 직전 침대에 누우려 하는 모습(CCTV 캡쳐)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 법무부, 극단적 선택한 엡스타인 수감됐던 연방교도소장 교체

    미 법무부, 극단적 선택한 엡스타인 수감됐던 연방교도소장 교체

    미국 법무부는 최근 미성년 성범죄로 수감됐던 제프리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당시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근무했던 소장을 교체하고 교도관 2명을 휴직 처분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교도소 독방에 수감돼 심리를 기다리던 도중인 지난 10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법무부는 이에 따라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임 소장을 임시로 임명하는 한편, 당시 엡스타인에 대한 관리·감독 임무를 맡았던 교도관 2명을 휴직 처분했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에도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끝내 숨져 교정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논란이 됐다. 이번 조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이 시설(교도소) 내에서 깊이 우려되는 심각한 (관리감독상) 이상이 있었음을 인지하게 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주문한 뒤 나온 것이다. 법무부는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엡스타인 사망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인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전면적인 조사를 원한다. 그것이 내가 전적으로 요구하는 바”라면서 “이건 우리 법무장관이, 멋진 법무장관이 하고 있는 일이다. 그는 전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사망 배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리트윗해 음모론을 확산시켰다는 비난과 관련 “내가 직접 올린 게 아니라 리트윗이었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이어 이 영상을 제작한 보수 성향 코미디언 테런스 윌리엄스가 “대단히 존경받는 보수계 전문가라 리트윗을 해도 “괜찮은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브라질 범죄자의 필수품 된 ‘실리콘 가면’ 논란

    브라질 범죄자의 필수품 된 ‘실리콘 가면’ 논란

    한동안 브라질 경찰에게 실리콘 가면이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가면을 쓰고 노인으로 변장,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의 한 은행을 털려던 권총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완벽한 '가짜' 였다. 얼굴뿐 아니라 권총도 가짜였다. 전직 은행원으로 확인된 강도는 가슴까지 내려오는 실리콘 가면을 뒤집어쓰고 노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고 범행에 나섰다. 대범하게 혼자 은행에 들어간 강도는 인질까지 잡으며 돈을 요구했지만 분위기가 영 이상했다. 마치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 사람들이 순순히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범인이 들고 있던 권총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권총. 돌연 불안해진 강도는 갑자기 창문을 향해 달려갔다.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 도주할 생각이었지만 강도는 여기에서 결정적인 사고를 당했다. 떨어지면서 한 쪽 다리가 부러져 달릴 수 없게 된 것. 결국 강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정체는 경찰서에서 드러났다. 그는 한때 은행에 근무했던 직원이었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실리콘 가면을 사용한 건 자신의 얼굴을 완벽하게 감추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실리콘 가면이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면서 "범행에 성공했다면 범인을 특정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실리콘 가면을 이용한 범행은 최근에만 두 번째다. 마약 밀매 혐의로 징역 73년을 선고 받고 리우데자네이루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클라우비누 다실바가 19살 딸로 변장하고 탈옥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다실바가 19살 소녀로 완벽한 분장할 수 있었던 것도 실리콘 가면 덕분이다. 탈옥 혐의로 독방에 갇힌 다실바는 이튿날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실바가 완벽하게 분장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리콘 가면을 범행에 이용하는 범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론 범죄자에게 실리콘 가면은 필수도구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에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성범죄자’ 엡스타인 극단적 선택…음모론 속 절친 트럼프는 ‘선긋기’

    ‘성범죄자’ 엡스타인 극단적 선택…음모론 속 절친 트럼프는 ‘선긋기’

    사망 전 특별감시 해제·관리 소홀 논란 트럼프, ‘클린턴 사망 배후설’ 리트윗 피해자 “법정다툼 노력 빼앗아” 분노미성년자 성범죄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10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현직 대통령과 영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왕실과의 화려한 인맥으로 미국 내 가장 유명한 재소자였던 그가 교도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사망하면서 교정당국의 재소자 관리 소홀 논란은 물론 각종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를 보고받은 뒤 “끔찍하다”며 법무부에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엡스타인은 뉴욕 연방지법이 그의 보석 청구를 기각한 지난달 26일에도 같은 교도소 감방 바닥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당시 목 주변에 멍 자국이 발견되면서 엡스타인은 재소자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높은 ‘특별감시’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건 당일엔 그가 특별감시 대상이 아니었으며, 2명의 교도관이 30분마다 모든 재소자를 점검하도록 돼 있는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또 그가 수감된 곳은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안에서도 보안이 가장 강력한 특별동 독방이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엡스타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각종 음모론이 제기됐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멋진 녀석”이라고 평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 죽음의 배후라는 내용이 담긴 음모론적 트윗을 리트윗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엡스타인이 돌연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성년 시절 엡스타인에게 지속해서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하고 법정 다툼 중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그가 다시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못할 거란 사실은 기쁘지만 엡스타인은 (피해자들이) 여기에 오기까지 들인 노력마저 빼앗아 갔다”고 분노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년부터 4년간 뉴욕·플로리다에서 20명이 넘는 미성년자를 마사지 명목으로 모집한 뒤 성매매를 한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돼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징역 45년형에 처할 상황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범죄 억만장자 교도소에서 보름 만에 또 극단 선택 “어떻게 관리했길래”

    성범죄 억만장자 교도소에서 보름 만에 또 극단 선택 “어떻게 관리했길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보름 만에 또다시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10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되면서 교정 당국의 안이한 재소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엡스타인은 이날 이른 아침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연방 교정국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교도소 관리 등을 인용, 엡스타인이 목을 맸다고 전했다. 지난달 6일 체포된 지 한 달 남짓 만에 교도소에서 운명을 마감한 것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돼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줄 꿈에도 몰랐던 2002년 10월 뉴욕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엡스타인을 15년 동안 알아왔다. 그는 끔찍한 친구다. 나만큼 예쁜 여자들을 좋아한다고 말들 하는데 실은 훨씬 더 어린 여자들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그는 2007년 플로리다주 변호사 알렉스 아코스타의 변호를 받아 연방 성매매법 대신 미성년자 성매매 유죄를 청원해 이듬해 6월 13개월 노역형을 선고받고 성범죄자 등록을 했다. 2017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노동장관으로 임명했는데 지난달 엡스타인이 체포되면서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엡스타인이 1992년 트럼프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성 20여명과 파티를 벌였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엡스타인의 개인 항공기에 여러 차례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그가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26일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점이다. 당시 목 주변에는 멍 같은 타박상이 발견됐다. 재판부에 신청한 보석이 기각된 후였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극단적 선택 시도 이후 9일까지 극단적 선택 시도 가능성이 있는 재소자들에게 취해지는 자살 감시(suicide watch) 대상이었지만 사고 발생 당시를 둘러싸고는 엇갈린 보도들이 나온다. 미국에서 보안이 가장 강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 교도소 안에서도 보안이 더 강한 특별동의 독방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져 자살 감시에서 제외된 상태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특별동은 최근까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이 수감됐던 곳이다. 구스만은 지난달 종신형을 선고받고 콜로라도주 플로런스 근처의 ‘ADX 플로런스’ 교도소로 이감됐다. 메트로폴리탄 교도소는 2명의 교도관이 30분마다 모든 재소자를 점검하게 돼 있었지만,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교도관들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는 재소자들에 대해서는 15분마다 점검을 하게 돼 있지만 이마저 준수되지 않은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의 사망 소식에 “끔찍하다”면서 “해결해야 할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격노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장관은 법무부 감찰관에게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으며, 미연방수사국(FBI)도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 전직 교도관인 캐머런 린제이는 AP통신에 “충격적인 관리 실패”라면서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감시 대상으로 지정돼, 직접적이고 상시적인 감시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의 변호인단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비보를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면서 “그 누구도 수감 중에 사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웨스트버지니아주 브루스턴밀스의 교도소에서 1970~80년대 보스턴의 암흑가를 주름잡았던 갱단 두목 제임스 ‘화이티’ 벌저가 수감 중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다.당시 NYT는 익명의 교정당국자를 인용해 “최소한 2명의 재소자에 의해 숨졌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딸로 위장해 탈옥 시도한 브라질 갱 두목, 감옥서 사망

    딸로 위장해 탈옥 시도한 브라질 갱 두목, 감옥서 사망

    면회 온 10대 딸처럼 위장해 교도소를 걸어 나가려다 들통난 브라질 갱단 두목이 감방에서 사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교정당국은 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져있는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42)를 발견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당국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딸로 ‘완벽’ 변장한 브라질 갱단 두목, 탈옥에 실패한 이유…“너무 떨어서” ‘꼬마’라는 별명으로 통하던 시우바는 리우데자네이루 내 마약 유통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브라질 내 최악의 갱단 중 하나로 손꼽히던 범죄조직을 이끌다 구속돼 73년에 달하는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이었다.그는 지난 3일 자신을 면회하러 온 19살 딸을 교도소에 남게 하고, 자신은 딸처럼 꾸며 탈옥한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웠다. 가발과 실리콘 마스크, 여성 속옷까지 써서 감쪽같이 변장해 거의 성공할 것 같았던 그의 계획은 불안해 보이는 태도 탓에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 들통났다. 그는 탈옥에 실패한 뒤 삼엄한 보안 시설을 갖춘 독방에 보내졌다. 시우바의 죽음은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 등으로 악명 높은 브라질 교도소에서 일주일여 만에 다시 발생한 ‘굴욕적인’ 사건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2seoul.co.kr
  • “독방 요구했던 고유정, 밥 잘 먹고 인사도 잘해”

    “독방 요구했던 고유정, 밥 잘 먹고 인사도 잘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입감한 고유정(36·구속기소)이 다른 재소자들과 원만하고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제주지검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당초 독방을 요구했지만 자해 등 위험성이 있어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함께 지내는 재소자들과 잘 지내고 교도관에 인사도 잘하며, 밥도 잘 먹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고유정은 텔레비전에 자신이 얼굴이 나올 때는 상당시 부담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소 후 고씨의 현 남편 A씨가 추가 증거로 제출한 졸피뎀 복약지도용 라벨을 유의미한 증거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고씨의 파우치 안 일회용 물티슈에 부착돼있던 라벨을 발견했다. 이 라벨에는 고유정의 이름과 처방받은 날인 5월 17일,약품명인 졸피드정 등이 표기돼 있다. 검찰은 고씨가 약통에서 굳이 해당 라벨을 떼어내 따로 보관한 것은 졸피뎀 구매 사실을 숨기고 싶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 고씨에 대한 공판 준비절차에 들어간다. 공판 준비절차는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로 피고인인 고유정이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약 15조원 규모 자산 몰수 위기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약 15조원 규모 자산 몰수 위기

    미국 연방당국이 2년 넘게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으로부터 약 127억 달러, 한화 약 14조 8385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몰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 연방 검찰은 이날 ‘엘 차포’로 불리는 역대 최악의 마약왕인 구스만으로부터 자산 126억 6619만 1704달러를 강제로 추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09년 당시 구스만의 자산을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로 추정하면서 세계 부호 순위 701위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의 자산이 150억 달러(한화 약 15조 8000억 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숱하게 제기됐다. 구스만은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면서 마약판매 대금 등으로 이 같은 규모의 자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재판에 참석한 참고인들은 구스만이 보석이나 금으로 도금된 총부터 관람 열차가 있는 동물원, 비행기 등을 다수 보유하는 등 엄청난 자산을 가졌다고 진술했지만, 사법 당국은 체포 전후를 기해 현금을 포함한 자산이 점차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브루클린 연방 법원은 최근 사법 당국에 제출한 12쪽 분량의 문서에서 “정부는 피고의 마약 관련 범죄 및 그 범죄의 위임을 용이하게 하는 모든 재산에 대한 몰수권이 있다”면서 “우리는 인신매매와 불법 마약거래 수입, 돈세탁 등의 방식으로 벌어들인 금액을 추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스만은 지난 2월 중순 자신의 이름과 서명에 관한 지식재산권을 아내인 엠마 코로넬이 경영하는 유한책임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후 구스만의 아내는 구스만의 이름을 딴 의류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 행각에서 얻은 대중적 인지도를 이용해 수익을 챙기지 못하게 하는 일명 ‘샘의 아들’(Son of Sam) 법률을 근거로 이 회사의 모든 수익금 역시 몰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기의 마약왕 구스만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으며, 그는 이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것이라는 보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도소 독방거래’ 판사 출신 변호사에 징역 10월 선고

    ‘교도소 독방거래’ 판사 출신 변호사에 징역 10월 선고

    판사 출신 변호사 교도소 재소자에 “독방 원하면 1000만원”재판부 “변호사 공적인 지위 망각하고 범행 저질러”교도소 수감자를 대상으로 ‘독방거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판사 출신 변호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오상용)는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김모(52) 변호사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추징금 2200만원을 선고했다. 김 변호사는 교도소 수감자 3명에게 여러명이 쓰는 ‘혼거실’에서 1인실로 옮겨 주는 대가로 3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판사 출신 변호사인 피고인이 사적인 친분관계를 이용해 교도소 재소자를 독거실에 수용해주겠다면서 3300만원을 받았다”면서 “돈을 지급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독방에 배정받았고, 다른 재소자들에게도 알선을 제안한 정황이 보여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변호사의 공적인 지위를 망각하고 범행을 저질렀고, 이로 인해 교정공무원 직무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훼손돼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받은 돈 중 1100만원은 반환했고, 1400만원은 실제 알선 행위를 담당한 사람에게 지급해 실질적으로 취득한 이득이 수수한 금액보다 적다”면서 “특히 실제 교정공무원에게 금품을 교부하거나 접대나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13년 동안 판사로 재직한 김 변호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이후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독방거래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맡고 있던 당직에서 해촉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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