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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줄’에 목 베어 사망한 印 4세…위험천만한 연날리기 실태

    ‘연줄’에 목 베어 사망한 印 4세…위험천만한 연날리기 실태

    인도의 4세 아이가 연 줄에 목을 베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타임즈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도 뉴델리 카주리카스 지역을 이동하던 이시카(4)는 아버지가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연줄에 목이 걸리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아이는 운전하는 아버지의 오토바이 앞 쪽에 앉은 채 뉴델리의 한 사원으로 여행을 가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던 중 아이의 목에 걸린 연줄은 유리 가루로 코팅돼 매우 날카롭고 강도가 셌으며, 이 사고로 이시카는 중상을 입었다. 인도에서 연 날리기는 오래전부터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높은 레저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유리가루를 코팅한 연줄은 경쟁자의 연줄을 쉽게 끊어내기 위한 도구다. 하지만 이러한 수법이 성행하면서 연줄에 몸을 베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급증했다. 2016년에도 인도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열린 연날리기 행사에서 사고가 발생해 총 3명이 숨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3세, 4세 어린이 두 명이 자동차 선루프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가 연줄에 목이 베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유리가루를 입힌 연줄이 매우 날카로워서 위험성이 크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이후 유리가루를 입힌 연줄의 판매를 강제로 중지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약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준형 서울시의원, 개교 100주년 이상 학교 기록물·자료 관리 시급 지적

    이준형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1)은 8월 26일(월)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조희연 교육감 및 박원순 시장을 대상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개교 100주년 이상의 학교 기록물 및 자료 관리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고증과 자료 관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시정 질문에서 이 의원은 서울시내 3개 학교(배화여고, 경기상업고, 교동초)를 직접 현장 방문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자료들의 관리실태 및 보존의 노력이 제각각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행정의 소홀함을 지적했다. 1898년 설립돼 120여년이 지난 오랜 역사를 지닌 배화여자고등학교의 경우 교육청 차원의 예산 지원이 이루어진 적이 없음에도 졸업생 및 적극적인 역사의식을 지닌 선생님들의 의지로 자료 관리 및 보존이 비교적 잘 되어 있었으며, 향후 역사관을 조성할 계획까지도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1894년 개관해 만세보(1906년), 대한매일신보 등 일제 강점기 자료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교동초등학교의 경우 보존상태가 매우 취약하고 재정비 담당자의 전문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재정력이 있는 몇몇의 사립학교들에서는 별도의 수장고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빈 교실에 학교의 각종 기록물, 상패, 교육자료 등을 한데 모아 보관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문서 및 골동품의 경우 상태 보존을 위한 적절한 온도 및 습도의 조절 등 보전처리가 시급하나, 환경적 여건을 갖춘 곳은 거의 없었다. 많은 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이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감정 받지 못한 채 버려지거나 방치되고 있었다. 이에 기록연구사 등과 같이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투입돼 자료를 목록화·현행화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보존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27일부터 10일간 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에서 <3월의 그날, 서울학생! 뜨거운 함성이 되다>를 개최한 바 있다. 3·1만세시위를 독립만세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음에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 학생, 교사들의 활약상과 역사적인 학교 현장 자료를 발굴·수집하여 공개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기록연구사 13명을 포함해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개교한지 100년이 넘은 71개 학교의 기초자료를 분석하고, 3·1운동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21개 학교를 현장 방문해 3·1만세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들의 학적부, 졸업명부, 학적기록 등 70점, 수형기록표 73점, 판결문 138점, 사진 96점, 재감인명부, 신문조서, 성향조회서 등 기록물 100여점, 기타 태극기, 교복, 교지 등 실물자료를 발해 정리해 전시했다. 행사가 끝난지 5개월여 지난 지금 <3월의 그날, 서울학생! 뜨거운 함성이 되다> 전시에 활용되었던 자료들은 현재 어디에 어떻게 보관되고 있는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질의하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무관심 속에서 훼손되고 망실된 자료들에 대한 행정의 관리 부재실태를 지적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 필요성과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예산의 범위 내에서 교육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에 밀려 추진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이 의원은 “최근의 한일관계와 맞물려 서울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이 시기에 기억하고 보존해야할 역사기록물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과 학교의 역할 재정비가 시급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태우 아들은 ‘사죄’…전두환 아들은 고깃집 창업

    노태우 아들은 ‘사죄’…전두환 아들은 고깃집 창업

    노태우 씨의 아들인 노재헌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했다.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노재헌 씨는 23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운정동 묘지를 찾아 1시간가량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씨의 직계가족 가운데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이는 노재헌 씨가 처음이다. 노태우 씨는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씨는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628억 원을 선고받았고 16년 만인 2013년 추징금을 완납했다. 반면 전두환 씨 같은 경우는 선고된 추징금이 2200억 원이었지만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며 1020억 원 정도를 납부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는 “온 가족이 돈을 모아 부친(전두환)의 추징금을 완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전두환 측은 최근 추징금 미납으로 공매로 넘어간 연희동 자택에 대해, 공매 처분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6일 “전두환 일가가 내야 할 추징금은 1000억 원 이상이지만 2016년 초 차명으로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창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두환 씨의 장남인 전재국 씨 가족은 ‘나르는 돼지’라는 상호의 프랜차이즈 고깃집 운영사인 ‘실버밸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실버밸리는 ‘나르는 돼지’라는 상호의 고깃집을 서울 1곳, 경기 2곳, 전북 1곳 열었고 현재는 일산 탄현점과 전주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관가 블로그] 최재형 감사원장 유엔 진출 외교전 치열

    [관가 블로그] 최재형 감사원장 유엔 진출 외교전 치열

    최재형 감사원장이 조용히 ‘큰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 원장이 유엔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최 원장은 지난 4월 유엔 감사위원회 위원직에 공식 입후보했으며, 얼마 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선거 홍보전을 펼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알기로 유엔은 ‘국제 평화, 안전, 인권’ 등을 위해 좋은 일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예산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업을 집행하다 보니 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06년 취임하면서 유엔 내 만연한 부패 척결을 위해 개혁 조치를 취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유엔 내의 사무총장 산하 내부 감사기구(OIOS)에서는 바로 이런 부패 문제 등을 맡고 있지요. 유엔은 내부 감사기구와는 별도로 독립된 외부 감사기구인 유엔 감사위원회(BoA)를 두고 있습니다. 최 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곳은 바로 감사위원회 위원직입니다. 이 BoA에서는 매년 유엔 본부, 평화유지군(PKO), 유니세프 등 21개 주요기관을 대상으로 회계의 적정성과 예산집행의 효율성 등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결과를 총회에 보고합니다. 총회가 결의한 감사 결과 및 조치 사항은 유엔 사무총장이 책임지고 이행해야 합니다. 우리의 감사원이 하는 역할및 기능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BoA 위원직은 임기 6년으로 형식상 감사원장 개인 자격의 출마이지만 감사원장의 임기가 종료되면 후임 감사원장이 이 직을 승계하는 만큼 이번 선거는 최 원장 개인에 대한 선거가 아닌 우리나라가 유엔 감사위원국에 선출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지요. 즉 우리 감사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BoA 위원국으로 당당히 진출하는 것이지요. 감사위원국은 아시아·태평양, 미주·아프리카, 유럽 등 권역별로 선출하는데 현재 독일과 칠레, 인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인도의 임기가 내년 6월 종료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권역 위원국 선거가 오는 11월 치러질 예정입니다. 필리핀과 중국에서도 후보를 내 물밑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요. 이번 선거 홍보 활동을 위해 최 원장뿐만 아니라 강민아 감사위원이 함께 나서 아프리카, 남미 등의 45개국을 대상으로 지지 활동을 벌인 것도 그래서입니다. 외교부도 적극적으로 득표 활동에 나서고 있지요. 강 위원은 “BoA 진출은 감사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보기술(IT) 감사기법 등이 평가를 받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文, 생애 첫 펀드 ‘필승코리아’…“소재·부품 기업에 힘 보탤 것”

    文, 생애 첫 펀드 ‘필승코리아’…“소재·부품 기업에 힘 보탤 것”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의 생애 첫 펀드 가입으로, 투자액은 5000만원이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상품은 NH농협이 지난 14일 출시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로,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펀드 운용·판매 보수를 낮춰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고, 운용보수의 50%를 공익기금에 적립하는 소위 ‘애국 펀드’다. 일본 경제 보복의 파고를 넘으려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며, 소재·부품 국산화 기업들의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 솔선수범하겠다는 극일(克日) 의지를 담은 셈이다. 서울 중구 NH농협 본점을 찾은 문 대통령은 상담창구에서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며 ‘주식·펀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일절 없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몇 번째 가입자냐”고 물었고, 직원은 “5만 번째 정도 되기를 희망한다. 대통령께서 가입하면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최소한 한 좌씩은 가입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펀드를 단기간 사용하실 것입니까?’란 질문에 문 대통령은 ‘해당사항 없음’ 란에 체크했다. “농협의 오래된 고객”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은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및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우리 (산업) 경쟁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해외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저도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성공한 기업이 아닌,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지 않다”면서 “반드시 성공시켜 많은 분이 참여하도록 하고, 제2·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간담회에는 윤봉길 의사의 후손이자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일하는 윤태일씨도 참여했다. 그는 “농협이 흔들림 없는 독립을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농협 계열사들의 투자액 300억원을 포함해 310억원가량 가입액을 기록 중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생애 첫 펀드 ‘필승코리아’…“소재·부품 기업에 힘 보탤 것”

    文, 생애 첫 펀드 ‘필승코리아’…“소재·부품 기업에 힘 보탤 것”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의 생애 첫 펀드 가입으로, 투자액은 5000만원이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상품은 NH농협이 지난 14일 출시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로,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펀드 운용·판매 보수를 낮춰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고, 운용보수의 50%를 공익기금에 적립하는 소위 ‘애국 펀드’다. 일본 경제 보복의 파고를 넘으려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며, 소재·부품 국산화 기업들의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 솔선수범하겠다는 극일(克日) 의지를 담은 셈이다. 서울 중구 NH농협 본점을 찾은 문 대통령은 상담창구에서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며 ‘주식·펀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일절 없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몇 번째 가입자냐”고 물었고, 직원은 “5만 번째 정도 되기를 희망한다. 대통령께서 가입하면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최소한 한 좌씩은 가입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펀드를 단기간 사용하실 것입니까?’란 질문에 문 대통령은 ‘해당사항 없음’ 란에 체크했다. “농협의 오래된 고객”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은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및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우리 (산업) 경쟁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해외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저도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성공한 기업이 아닌,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지 않다”면서 “반드시 성공시켜 많은 분이 참여하도록 하고, 제2·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간담회에는 윤봉길 의사의 후손이자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일하는 윤태일씨도 참여했다. 그는 “농협이 흔들림 없는 독립을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농협 계열사들의 투자액 300억원을 포함해 310억원가량 가입액을 기록 중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납세자 권리구제 위한 조세심판원의 노력/안택순 조세심판원장

    [월요 정책마당] 납세자 권리구제 위한 조세심판원의 노력/안택순 조세심판원장

    근대 자본주의의 역사는 세금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헌법 제59조는 “조세 종목과 세율은 법률로 정한다”는 조세법률주의를 천명한다. 조세법률주의는 입법의 기본 원리일 뿐 아니라 행정·사법에서도 준수해야 할 기본 원칙이다. 조세분쟁에서 납세자의 권리구제를 법원에만 맡기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법원 소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최종심까지 평균 4년가량 걸린다. 소송에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납세자 권리구제의 신속성·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1975년 조세심판원의 전신인 국세심판소가 설립됐다. 2008년에는 심판 범위를 종전의 내국세·관세뿐 아니라 지방세까지 포함시켰다. 행정부 내 조세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세제실), 징세행정을 하는 국세청, 권리구제를 하는 조세심판원 등을 독립적으로 두고 견제·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을 마련해 부당한 세금 부과로부터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법원에서는 양 당사자 가운데 한쪽이 판결에 승복하지 않으면 상급 법원에 제소하고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조세심판원에서는 납세자 주장이 맞다고 인용 결정하면 과세 관청은 즉시 따라야 한다. 부당 과세로 침해된 납세자의 권리가 신속히 구제된다. 조세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국세청·감사원에도 행정심판을 제기할 수 있으나 납세자의 90%가 조세심판원을 선택한다. 조세심판원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최고의 세금 재판소다. 2008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조세심판원이 설립된 뒤 조세심판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08년 5244건이던 청구 건수는 2018년 9083건으로 73% 증가했다. 청구 세액은 같은 기간 2조 792억원에서 6조 6115억원으로 218% 불어났다. 인용 세액도 4511억원에서 1조 2157억원으로 169% 상승했다. 조세심판 수요 증가에 발맞춰 조세심판원은 납세자 권리구제를 강화하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부터 표준처리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심판청구 당사자에게 최소 세 차례의 공격·방어 기회를 부여해 180일 이내에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심판청구 뒤 처분청(행정 심판의 상대방) 답변서가 오면 이를 청구인에게 송부하고 2주간의 항변서 제출 기간을 준다. 청구인의 항변서가 제출되면 이를 다시 처분청에 송부하고 2주간 추가 답변서 제출 기간을 준다. 지난 3월부터 심판 청구부터 결정서 발송까지 총 23개 항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납세자가 사건진행 중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월에는 전자심판제도를 도입했다. 종전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만 가능하던 심판청구서, 항변서 및 각종 증거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수할 수 있게 했다. 일부 판례만 공개하는 법원과 달리 모든 심판 결정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심판관들이 심리할 때 보는 사건조사서를 심판 청구 당사자에게 사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 조세심판원에서 납세자 권리를 구제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주장·입증 기회를 확보하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기를 희망한다. 현재 한 건당 평균 심리 시간은 8분 정도다. 사건의 92%가 한 차례 심판관회의로 종결된다. 소명 기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조세심판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판 절차와 조직을 정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납세자가 희망하는 경우 1차 회의 때 미진했던 주장과 입증 자료를 다음번 회의에서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표준처리절차를 시행해 원칙적으로 모든 사건을 6개월 이내에 처리하고 사실·법령 관계가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도 1년 이내에는 마무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납세자들의 권리를 최대한 구제할 계획이다.
  •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돼야만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셨어요. 아직 그동안 해 오신 것의 반도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당을 창당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죽산 선생은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1959년 2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5개월이 지난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5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죽산 선생의 장녀 조호정(91) 여사의 노력 덕택이었다. 지난 9일 조 여사의 외동딸 이성란(59)씨를 만났다. 조 여사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제야 죽어서 아버지를 뵐 낯이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소망은 할아버지의 완전한 명예회복”이라고 말했다. ●광복 후 조선공산당 탈당… 건국 참여 -완전한 명예회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건 간첩죄에 대한 명예회복이에요. 정치인으로서 명예회복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원래 독립운동가였어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1932년부터 신의주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945년 광복하던 날을 서대문형무소에서 맞으셨어요.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반려했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아야 ‘죽산’이라는 이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는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재심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었다. 이 사건 재심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밝혀졌으므로 이제 뒤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빨갱이로 헐뜯는 것 볼까 봐 기사 댓글 못 읽어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왜 반려된 건가요. “무죄 판결을 받은 2011년 그리고 2015년 두 차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7월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기들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안 되겠다는 거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저희가 신청도 안 했는데 보훈처에서 검토하고, 또 안 된다니요. ‘이제는 그만 신청하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서훈을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일 같아서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할아버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못 봐요. 여전히 무섭거든요. 나중에 언젠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다면 ‘빨갱이가 무슨 독립유공자냐’고 헐뜯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봐 두렵습니다. 공산주의적인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직도 간첩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한스럽지요.” ●‘진보당 사건’ 압수수색으로 자료 사라져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며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려했다. 1941년 신문 기사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을 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가택 압수수색으로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많은 자료가 다 사라졌어요. 보훈처에서는 입증할 자료를 더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씨를 만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후원으로 ‘청년 조봉암’ 발대식이 열렸다. 이씨는 광복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년 조봉암’은 죽산의 고향인 인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를 기념하고 발자취를 좇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보당 사건은 대표적인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심에서 간첩죄는 무죄, 국가보안법만 유죄로 징역 5년이 나왔는데 2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어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고 재심을 청구했는데, 기각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사형을 집행했죠. 이게 사법 살인이 아니면 뭘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싹수를 자른 거예요. 여운형, 김구 선생을 살해하듯 정적을 제거한 거죠.” -기념사업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죽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학술 활동과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청년 조봉암’도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죽산 선생의 생각과 이념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내년에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요.” 재심 무죄 판결을 받던 날 조 여사는 “아버지 비석에 비문을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죽산 묘지의 비석 뒷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60주기에 죽산정신 계승 청년들 참석 뜻깊어 “백비는 보존해야 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해요.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완전한 명예회복이 되면 비를 새로 세우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6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호우 경보가 떴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어요. 그 빗속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물론 죽산의 정신을 이으려는 청년들까지 참석해 정말 고맙고 뜻깊었어요.”-어머니 조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요. “지병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몇 년째 추모식에도 참석을 못 하세요. 어머니는 너무 고초를 겪으셔서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태연자약하시지요. 재심 무죄 판결이 나던 날도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 생각에 법정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사형 선고받던 날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셨다고 해요. 50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거죠. 아직도 서대문형무소 인근을 가면 어머니가 몸서리를 치세요. 텔레비전에서 감옥, 수의가 나오면 숨을 못 쉬고요. 옥바라지하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고 노회찬 의원은 죽산 선생을 ‘한국 정치사 최초의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했다. 추모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냉철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반면 집에서는 너그러우시고 유머가 넘치셨다고 합니다. 식구들이 식사하고 있으면 와서 보시고는 ‘왜 내 상에 있던 반찬이 없냐. 내 상에만 특별한 반찬을 놓지 말고 다른 식구들도 똑같이 놓고 먹어라’고 하셨다네요.” -죽산 선생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옥중 유언으로 대신할게요.”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 정치, 수탈 없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평화 통일이었지. 우리는 벽에 막혀 하지 못했지만 먼 훗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해 나갈 것이네. 그러면 결국 어느 땐가 평화 통일의 날이 올 것이고 국민이 고루 잘사는 날이 올 것이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나는 씨만 뿌리고 가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돼야만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셨어요. 아직 그동안 해 오신 것의 반도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당을 창당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죽산 선생은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1959년 2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5개월이 지난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5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죽산 선생의 장녀 조호정(91) 여사의 노력 덕택이었다. 지난 9일 조 여사의 외동딸 이성란(59)씨를 만났다. 조 여사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제야 죽어서 아버지를 뵐 낯이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소망은 할아버지의 완전한 명예회복”이라고 말했다.-완전한 명예회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건 간첩죄에 대한 명예회복이에요. 정치인으로서 명예회복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원래 독립운동가였어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1932년부터 신의주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945년 광복하던 날을 서대문형무소에서 맞으셨어요.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반려했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아야 ‘죽산’이라는 이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는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재심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었다. 이 사건 재심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밝혀졌으므로 이제 뒤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왜 반려된 건가요.  “무죄 판결을 받은 2011년 그리고 2015년 두 차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7월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기들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안 되겠다는 거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저희가 신청도 안 했는데 보훈처에서 검토하고, 또 안 된다니요. ‘이제는 그만 신청하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서훈을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일 같아서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할아버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못 봐요. 여전히 무섭거든요. 나중에 언젠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다면 ‘빨갱이가 무슨 독립유공자냐’고 헐뜯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봐 두렵습니다. 공산주의적인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직도 간첩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한스럽지요.”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며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려했다. 1941년 신문 기사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을 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가택 압수수색으로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많은 자료가 다 사라졌어요. 보훈처에서는 입증할 자료를 더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씨를 만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후원으로 ‘청년 조봉암’ 발대식이 열렸다. 이씨는 광복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년 조봉암’은 죽산의 고향인 인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를 기념하고 발자취를 좇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보당 사건은 대표적인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심에서 간첩죄는 무죄, 국가보안법만 유죄로 징역 5년이 나왔는데 2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어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고 재심을 청구했는데, 기각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사형을 집행했죠. 이게 사법 살인이 아니면 뭘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싹수를 자른 거예요. 여운형, 김구 선생을 살해하듯 정적을 제거한 거죠.” -기념사업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죽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학술 활동과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청년 조봉암’도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죽산 선생의 생각과 이념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내년에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요.”  재심 무죄 판결을 받던 날 조 여사는 “아버지 비석에 비문을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죽산 묘지의 비석 뒷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백비는 보존해야 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해요.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완전한 명예회복이 되면 비를 새로 세우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6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호우 경보가 떴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어요. 그 빗속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물론 죽산의 정신을 이으려는 청년들까지 참석해 정말 고맙고 뜻깊었어요.” -어머니 조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요.  “지병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몇 년째 추모식에도 참석을 못 하세요. 어머니는 너무 고초를 겪으셔서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태연자약하시지요. 재심 무죄 판결이 나던 날도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 생각에 법정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사형 선고받던 날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셨다고 해요. 50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거죠. 아직도 서대문형무소 인근을 가면 어머니가 몸서리를 치세요. 텔레비전에서 감옥, 수의가 나오면 숨을 못 쉬고요. 옥바라지하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고 노회찬 의원은 죽산 선생을 ‘한국 정치사 최초의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했다. 추모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냉철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반면 집에서는 너그러우시고 유머가 넘치셨다고 합니다. 식구들이 식사하고 있으면 와서 보시고는 ‘왜 내 상에 있던 반찬이 없냐. 내 상에만 특별한 반찬을 놓지 말고 다른 식구들도 똑같이 놓고 먹어라’고 하셨다네요.” -죽산 선생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옥중 유언으로 대신할게요.”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 정치, 수탈 없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평화 통일이었지. 우리는 벽에 막혀 하지 못했지만 먼 훗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해 나갈 것이네. 그러면 결국 어느 땐가 평화 통일의 날이 올 것이고 국민이 고루 잘사는 날이 올 것이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나는 씨만 뿌리고 가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민중사 100년 성지, 잊혀진 강북 자부심 세울 것”

    “민중사 100년 성지, 잊혀진 강북 자부심 세울 것”

    “3·1운동부터 4·19민주화혁명까지 근현대 민중사를 보려거든 서울 강북구로 오세요.”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꿰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라는 강북의 보배를 만들었다. 높은 빌딩숲 개발에 집착하는 대신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 민주화의 성지인 국립 4·19민주묘지, 건국의 초석을 다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16위의 묘역 등 지역에 있는 역사문화 자산을 토대로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면서 강북을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시킨 것이다. 3선 가도를 거침없이 달려오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 공정률도 70%에 달한다.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핵심 사업지 중 하나로 독립자금을 댔던 최부잣집 관련 전시가 한창인 근현대사기념관에서 23일 박 구청장을 만났다.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정의한다면. “역사문화관광벨트 대상지는 미아뉴타운 인근 북한산생태숲부터 시작해 우이동계곡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우이동과 수유동 일대 약 18만㎡ 부지에 봉황각, 4·19민주묘지, 애국지사 16위 묘역 등 각종 역사 시설들이 즐비하다. 도선사, 화계사 등 전통사찰과 청자가마터, 근현대 자수역사가 전시된 박을복 자수박물관,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울창하게 늘어선 솔밭근린공원 등 문화 시설도 많다. 강북구의 자산이다. 이 일대에 12개 지점으로 이뤄진 역사문화관광벨트 건립 작업이 착착 진행 중이다. 작년에 개관한 이곳 근현대사기념관이 대표적이다. 벨트 종착역에 가족 캠핑장도 만들고 있다. 역사문화 자원을 조명해 강북의 문화 정체성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였다고 자부한다.”-역사문화벨트 완성도는. “북한산 역사문화 관광벨트는 총 12개 지점으로 이뤄져 있다. ▲우이동 만남의광장 ▲윤극영가옥 ▲청자가마터체험공간 ▲근현대사기념관 ▲냉골문화체육커뮤니티 ▲미양주민쉼터 ▲우이동가족캠핑장 ▲소나무숲길만남의광장 ▲진달래도시농업체험장 ▲예술인촌 ▲빨래골암석공원 ▲삼양체육과학공원 등이다. 이 가운데 ▲만남의광장 ▲윤극영가옥 ▲근현대사기념관 ▲미양주민쉼터 ▲삼양체육과학공원 등 5곳이 완성됐다. 나머지도 사업도 진행 중이어서 공정률이 70%에 육박한다고 볼 수 있다.” -민선 5기 구청장이 된 2011년부터 역사문화관광 도시의 완성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했는데. “2002년 처음 구청장 선거에서 떨어진 뒤 8년간 야인 생활을 하면서 매일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가 우리 동네에 영면 중인 순국선열 애국지사 16명(묘)을 다 만났다. ‘땅속에서 있으면 묘지일 뿐이지만 끄집어 내면 완벽한 근현대사로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상했다. 첫 구청장 임기인 민선 5기 당선 이듬해인 2011년 박원순 시장에게 강북의 이 같은 역사문화 특성을 살려 근현대사박물관을 지어달라고 제안했고 역사에 조예가 깊은 박 시장께서 기념관 건립이란 아이디어로 화답하면서 사업이 빛을 보게 됐다. 아마 2002년 구청장 선거에서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북한산 역사문화벨트사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웃음)”-민선 7기 들어 추가로 진행하는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이 있다면. “조선시대의 브리태니카라고 부를 수 있는 임원경제지를 실학자인 풍석 서유구 선생이 강북구 번동에서 쓰셨다. 이에 해당 지점에 임원경제지 체험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 우이 구곡(九曲) 명소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제1곡인 만경폭부터 적취병, 찬운봉, 진의강, 세묵지, 월영담, 탁영담, 명옥탄, 재간정까지 9개의 명소가 있다. 강북구 우이동 산 68-1 일원으로 우이동 계곡 약 2.3㎞ 구간이다. 1762년 조선 정조 당시 대제학을 역임한 풍산 홍씨 가문의 홍양호(1724~1802) 선생이 이름 붙인 뒤 가꾸기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1곡은 사업의 복원설계 용역을 마치고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으며 8~9곡에 해당하는 부분은 복원사업을 마친 상태다. 사업이 완성돼 캠핑장, 도선사, 봉황각 등 주변 관광자원과 어우러지면서 관광벨트를 완성할 것이다. -역사문화관광이 강북의 정체성이자 먹거리라면 도시개발 사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도시재생과 역세권 개발 투트랙으로 가고 있다. 우선 강북구는 우이신설 경전철 역사뿐 아니라 기존 수유역, 미아역, 미아사거리역과 같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수유1동, 인수동, 4·19거리를 포함한 우이동, 송중동, 번2동 등 지역을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유1동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고 인수동과 4·19사거리 일대는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동에 총 100억원, 4·19사거리 일대에 200억원, 뉴딜사업에 선정된 수유1동에 연계사업비까지 총 772억원을 투입한다.” -지역에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우리 지역에 재개발 재건축이 해제된 곳이 많다. 출구 전략 때문에 해제된 곳에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주차장, 여가문화활동공간 등 주민편익시설을 대거 구축해야 한다.” -3선 이후 계획이 궁금한데. “서울 시민들이 강북구의 역사문화관광벨트를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갖도록 사업을 마무리 짓는 데 전념하겠다. 구청장 이후의 계획은 구청장 임기가 끝나는 3년 후에 다시 고민하겠다. 남북 통일과 동북아문제에 관심이 있다.” -강북구만의 장점이라면. “우리 구는 전체 면적의 약 60%가 숲이다. 건강도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북한산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에 흡착돼 다른 지역보다 공기가 좋다. 실제로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이 소나무숲길인데 지리산 덕유산보다 피톤치드(살균성 물질)가 더 많다는 연구도 있다. 강북에 오셔서 깨끗한 공기와 함께 강북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만끽하길 바란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906년 ‘민족의 소리’… 국내서 녹음된 첫 음반 발견

    우리나라에서 녹음된 가장 오래된 음반이 발견됐다. 25일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선교사,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호머 헐버트(1863~1945) 박사가 1906년 조선의 소리꾼, 연주자들을 모아 민요, 왕실 음악, 시조 등 당대 대표 음악을 녹음한 음반이 최초 공개됐다. 이 음반은 경성 최고의 명창이었던 기생 벽도·채옥이 노래한 경기 12잡가 중 하나인 ‘유산가’, 평안도·황해도에서 주로 불렸던 서도 민요 ‘수심가’ 등을 포괄하고 있다. 궁중음악 중에는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차에 따르는 행진음악 ‘대취타’가 포함됐다. 1906년 헐버트가 미국 빅터 음반사와 함께 녹음한 이 음반은 당초 101곡을 녹음했으나, 판이 부서지거나 분실돼 90여곡만 실제 음반으로 나왔다. 한국 최초 근대공립교육기관인 육영공원 교사로 재직하며 한글학자로도 활동한 헐버트는 아리랑을 최초로 서양 음계로 채보해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그러나 음반을 제작한 이듬해인 1907년, 그가 고종의 밀명으로 헤이그 특사를 돕다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쫓겨난 뒤 음반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해방 이후 연구자들이 헐버트가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음반 제작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30년 넘게 국내외를 돌며 101곡 중 일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 소장자인 배연형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전통 음악이 궁중음악 등 극히 일부를 빼면 악보 없이 전승됐다“며 “(헐버트 음반은) 옛날 민속음악·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동영상] 중국에 보름 남짓 억류됐던 영국 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 석방

    [동영상] 중국에 보름 남짓 억류됐던 영국 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 석방

    중국 당국에 억류됐던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28)이 보름 남짓 만에 풀려났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알렸다. 청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석방을 위해)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사이먼과 가족들은 쉬면서 몸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나중에 (석방 경위 등) 상세한 설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무부는 공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본토의 선전에 출장 갔다가 돌아오던 그를 홍콩과의 국경 근처에서 억류한 뒤 보름 남짓 구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그의 구금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며 중국 당국에 석방 압력을 넣어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은 대만과 영국에서 공부한 뒤 홍콩으로 돌아가 영국 영사관에서 스코틀랜드 국제개발 담당 업무를 맡고 있었다. 여자친구는 그가 출장 갔던 당일 곧바로 열차로 홍콩 집에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나타나지 않고 여자친구에게 ‘국경을 통과하는데 날 위해 기도해달라’는 문자메시지만 보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외무부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홍콩 밖으로 여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전날 홍콩 시민 13만 5000여명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완전 철폐 등을 주장하며 60㎞ 길이의 인간 띠를 만든 ‘홍콩의 길’ 시위가 ‘색깔혁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전문가인 베이징(北京) 항공항천대학 톈페이룽 교수는 이런 우려를 표명했다. 색깔혁명은 2000년대 초반 옛 소련 국가와 발칸반도 등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혁명을 말한다. 조지아의 장미혁명,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 키르기스스탄의 튤립혁명 등이다. 톈 교수는 “홍콩 정부가 대화 재개 조처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시위는 도발과 같다”면서 “(시위대는) 홍콩과 (중국의) 관계가 발트해 국가들과 옛 소련 같다는 환상을 가질지 모르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1989년 발트해 연안 3국 주민 약 200만명이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며 680㎞의 인간 띠를 만든 ‘발트의 길’ 시위 30주년 기념일에 진행됐다. 중국의 반관영 연구기관인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의 라우시우카이 부회장은 “시위 참가자 모두가 ‘발트의 길’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고, 또 홍콩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중국 정부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당, 조국·웅동학원 檢 고발…동생 전처도 세무조사 요청

    한국당, 조국·웅동학원 檢 고발…동생 전처도 세무조사 요청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일가가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권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지만 자유한국당은 웅동학원의 공사비 상환 소송과 관련해 조 후보자와 웅동학원 이사진을 검찰에 각각 고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이들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웅동학원이 2006년 조 후보자의 동생인 조권씨 전처가 제기한 공사비 상환 소송에서 두 차례 무변론 패소해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됐지만 조 후보자를 비롯한 학원 이사들이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아 배임 혐의가 짙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다. 앞서 조권씨 전처는 2006년 10월31일 당시 남편이던 조씨가 웅동학원에 갖고 있던 공사비 채권 52억원 중 10억원을 넘겨받은 뒤 웅동학원을 상대로 창원지법에 소송을 냈다. 이 사건은 3개월 만인 2007년 2월 1일 웅동학원 패소로 끝났다. 고발장을 제출한 정점식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는 2006년 당시 선량한 관리자로서 이사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웅동학원은 거액의 손해를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한국당은 조 후보자 동생이 웅동중학교 교사 2명으로부터 각각 1억 원을 받고 해당 학교 교사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보고 조권씨와 웅동학원 관계자를 배임수재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한국당은 또 이날 조권 씨의 전처 조모씨와 그가 대표로 있는 카페 휴고에 대한 세무조사 요청서를 서울지방국세청에 제출했다. 한편, 이날 조 후보자는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에 대한 권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의 아버지인 고(故) 조변현 씨가 1985년 인수해 조 후보자 가족이 운영해왔다. 웅동학원의 전신은 1908년 설립된 계광학교로,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계광학교 교사들은 지역 내 4·3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했다.하지만 채무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학교법인을 넘기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웅동학원은 자산이 134억원가량 있으나 부채도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법인 인수 주체가 부채까지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 웅동학원 채권 대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조 후보자 동생은 채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담보로 잡혀 있는 학교 자산 등이 상당해 채무 정리가 ‘웅동학원 사회환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공약…해명·질의응답 없이 입장 발표(종합)

    조국, 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공약…해명·질의응답 없이 입장 발표(종합)

    조국 후보자 ‘자진사퇴’ 대신 ‘강행돌파’ 의지딸 입학부정·펀드·웅동학원 등 의혹 해명 無입장문 발표 이후 별도 질의응답 없이 퇴장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가족 명의 펀드를 모두 기부하고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실천공약을 밝혔다. 조 후보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회환원’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34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1층에서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실천공약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했다. 그러나 입장문 발표 직후 조 후보자는 취재진 질의응답은 전혀 받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우선 조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웅동학원에 관한 권리를 일체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밝혀왔다”면서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 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그리고 딸 입시부정 의혹 등의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은 이날 입장문에 담기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앞서 입시부정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날 조 후보자의 입장 발표엔 빗발치는 사퇴 여론에 맞서 ‘인사청문회를 강행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저의 진심을 믿어주고 지켜봐달라”면서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별도의 입장문을 올렸다. 박 이사장은 “장남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제 남편에 이어 현재 제가 이사으로 있는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또는 공익재단이 인수한 웅동학원이 항일독립운동의 전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가진 사람으로서 혜택 누렸다”…펀드 기부·웅동학원 포기 선언

    조국 “가진 사람으로서 혜택 누렸다”…펀드 기부·웅동학원 포기 선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가족 명의 펀드를 모두 기부하고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실천공약을 밝혔다. 조 후보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자진사퇴’ 대신 ‘정면돌파’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두 가지 실천공약을 내세웠다. 우선 배우자와 자녀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웅동학원에 관한 권리를 일체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밝혀왔다”면서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 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그리고 딸 입시부정 의혹 등의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은 이날 입장문에 담기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후보자의 입장 발표엔 빗발치는 사퇴 여론에 맞서 ‘인사청문회를 강행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저의 진심을 믿어주고 지켜봐달라”면서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별도의 입장문을 올렸다. 박 이사장은 “장남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제 남편에 이어 현재 제가 이사으로 있는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또는 공익재단이 인수한 웅동학원이 항일독립운동의 전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남 지역, “KBS 지역방송국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전남 지역에서 KBS의 일방적인 지역국 폐쇄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최근 공영방송 KBS가 내놓은 지역방송국 구조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계획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도의원들은 지난 22일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BS는 지역국 기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악화되는 회사의 재정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방송국의 광역화’를 비상경영 방안으로 내놓았다. 이 방안에는 지역 7곳의 TV와 편성·송출센터, 총무직제를 없애고, 기능을 광역 총국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S안대로 실행될 경우 당장 내년부터 목포 KBS와 순천 KBS의 상당 기능이 광주 KBS로 옮겨가게 돼 지역 언론의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2004년 여수를 비롯한 전국 7곳의 방송국을 폐지한 바 있다. 전남도의회는 “이번 비상계획이 TV와 편성 기능을 없애고 지역 방송국을 폐쇄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의 언로가 차단되는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국 구조조정으로 지역민의 소식을 신속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대폭 축소시키는 것은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도의회는 이어 “지방분권시대에 더욱 알찬 지역뉴스를 내보내야 하는 시점에서 지역방송의 축소는 주민들의 시청거부나 수신료 납부 거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본사경영 방식에서 찾아내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민중당 전남도당과 순천시의회, 순천KBS 폐쇄반대 전남도민행동(준)’,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도 지역방송국 폐쇄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순천 KBS의 경우 100억원 가량의 시청료가 걷히고 있고 지역 방송국을 독립채산으로 운영한다고 했을 때 흑자경영이다”며 “경영논리로 보더라도 구조조정의 대상은 지방 방송국이 아니라 KBS 본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 중 가장 빨리 개혁” 치하한 이유

    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 중 가장 빨리 개혁” 치하한 이유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민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제296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의 뜻과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나도록 꾸준히 기다려 주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경찰 간부를 배출하는 경찰대가 아닌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경찰대 개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경찰 개혁 실천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권력기관 개혁 핵심인 검찰의 개혁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도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찰서마다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해 인권 보호를 실천하고 있고 인권침해 사건 진상위원회를 설치해 총 10건의 사건을 조사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드렸다”며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위로와 희망의 첫걸음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 기대에 혁신으로 부응하고 있는 오늘의 경찰을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 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고, 대한민국 경찰도 100주년을 맞았다”며 “100년 전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처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후에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경찰에 투신해 민주 경찰의 역사를 이었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이자 독립운동단체 결백단에서 활동한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 함흥 3.1운동의 주역 전창신 인천여자경찰서장, 광복단 군자금을 모았던 최철룡 경남경찰국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쉰한 분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이 확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국민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구자들의 정신은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제주 4·3 시기 문형순 제주 성산포 서장, 신군부의 시민 발포 명령을 거부한 80년 5월 광주 안병하 치안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에 뿌리를 둔 자랑스러운 역사도, 과거의 아픈 역사도 모두 경찰의 역사로, 앞으로의 경찰 역사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법 앞에 누구나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경찰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찰의 처우와 복지가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경찰관 8572명을 증원했고,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2만명까지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도 높은 업무 특성에 맞춰 건강검진과 트라우마 치유를 포함한 건강관리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며 “위험을 무릅쓴 직무 수행 중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거나 순직할 경우 보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 복지가 국민 복지의 첫걸음이라는 자세로 더욱 촘촘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 부름에 묵묵히 책임을 다해 온 현장 경찰관 여러분께 늘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대째 경찰, 프로복서 출신…신임경찰 296기 졸업식

    3대째 경찰, 프로복서 출신…신임경찰 296기 졸업식

    중앙경찰학교는 23일 충북 충주시 교내 대운동장에서 제296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졸업한 신임 경찰관은 모두 2762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34주간 형사법과 같은 법률 과목, 사격·체포술 등 기본교육을 이수했으며, 오는 26일부터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 가문 계보를 잇거나 프로복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 등 독특한 이력의 신임 경찰관들이 다수 배출됐다. 우선 대를 이어 경찰관이 된 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주연(23·여) 순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경찰 제복을 입게 됐다. 지난해 7월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김선현 경감의 장녀 김성은(24·여) 순경은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한국 페더급 챔피언을 차지했던 프로 복서도 경찰관이 됐다. 이인규(29) 순경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나 그동안 받은 사랑을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대학 시절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살려 외사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전했다. 이 밖에도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35) 순경,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26·여) 순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 오대환(34) 순경, 응급의료센터 항공의료팀 출신 임해경(27·여) 순경, MBC 보도국 PD 출신 남궁효빈(32) 순경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이들이 치안 현장을 누비게 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 출신 국회의원인 표창원·이동섭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번 주 서점가]예스24 북클러버 모집, 교보문고 영등포점 리뉴얼

    [이번 주 서점가]예스24 북클러버 모집, 교보문고 영등포점 리뉴얼

    ●예스24, 독서 모임 ‘북클러버’ 2기 모집 예스24가 오프라인 독서 모임 ‘북클러버’ 2기를 모집한다. 북클러버는 같은 책을 읽고, 매달 진행하는 오프라인 정기 모임에서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예스24의 독서 모임이다. 이번 2기부터는 작가와 함께 책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북클러버’와 소규모 독서 모임을 지원하는 ‘독립 북클러버’로 확대해 운영한다. 작가의 북클러버는 김겨울 작가와 ‘내성적인 여행자’, ‘마흔에 관하여’ 등으로 인기를 끄는 정여울 작가가 함께한다.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매월 작가가 직접 선정한 추천 도서를 한 권씩 읽고 모임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 김 작가의 북클러버는 ‘다른 세계를 상상하기’라는 주제로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9월은 마지막 주 금요일) 진행하며, 정 작가의 북클러버는 ‘상처를 치유하는 인문학의 힘’을 주제로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에서 한다. 모두 4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다음 달 2일까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선정된 독자는 4일 개별 공지한다. 별도로 소규모 독서 모임을 지원하는 ‘독립 북클러버’도 운영한다. 3~12명으로 구성해 3개월 동안 3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 모임을 지원한다. 예스24 홈페이지에서 상시 접수하며, 모임 계획 등 대한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8개 모임에는 서울 홍대, 경기 기흥, 대구 반월당, 부산 수영에 있는 예스24 중고서점을 모임 장소로 2시간 동안 제공하며, 전원에게 예스24 북클럽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증정한다. ●교보문고 영등포점 리뉴얼 오픈, 사은품 증정 교보문고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2층에 교보문고 영등포점을 다시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영등포점은 2009년 9월 처음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운영하다 지난 5월 영업을 정지하고 약 3개월의 증·개축을 거쳤다. 교보문고 영등포점은 3404m2(1030평) 규모로 약 18만종 20만권 도서를 갖췄다. 이번 재개장을 기념해 구매금액 대별로 북파우치, 교보문고 시그니처향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다음 달 28일 오후 2시에는 이기주 작가의 책 ‘글의 품격’을 구매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작가 사인회를 진행한다. ●인터파크, 다음 달 8일까지 ‘신학기 혜택 요정’ 인터파크가 신학기를 맞아 ‘신학기 혜택 요정’ 행사를 다음 달 8일까지 진행한다. 참고서, 교재 등을 찾는 학부모, 초·중·고등학생, 대학생과 신간도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상품권 혜택, 굿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쿠폰요정’ 메뉴를 통해 프로모션 기간 내 인터파크 도서 전 카테고리에서 조건 없이 중복으로 사용 가능한 최대 8000원 상당 도서상품권을 증정한다. PAYCO 결제 시 최대 5000원 할인혜택도 준다. X1(엑스원), 레드벨벳 등 인기 아이돌의 음반 상품 구매 시 최대 1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음반 전용 할인 쿠폰도 준다. 또 국내 도서, 외국 도서, 음반, DVD 등 카테고리에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클리어 북커버·클리어 여권케이스(택 1)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모바일로 주문 시 영푼문고 매장에서 바로 도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매장 픽업, 마감시간 이전 주문 시 주문 당일 책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 등 서비스도 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대륙에 남겨진 희미한 기개

    [그 책속 이미지] 대륙에 남겨진 희미한 기개

    조선의용군의 눈물/박하선 사진·글/눈빛/172쪽/2만 2000원 “왜놈의 上官(상관) 놈들을 쏴죽이고 총을 메고 조선의용군을 찾아오시요!” 벽돌이 떨어진 건물 벽에 쓴 글. 다소 섬뜩하게도 느껴지는 이 글은 중국 화북 운두처촌에 남아 있는 조선의용군 무장선전대의 흔적이다. 1940년 초반 조선의용군이 써놓은 것을 주민들이 뜻도 모른 채 계속 덧칠했다. 덕분에 당시 선명했던 그들의 기개가 그대로 남았다. 항일 무장독립투쟁사에서 가장 유명한 단체로 김구 선생이 이끌었던 임시정부 광복군을 꼽겠지만, 중국 태항산과 연안에서 활동했던 조선의용군도 있었다. 가장 최전선에서 일본과 맞섰는데도, 중국공산당과 함께해서, 해방 후 북조선으로 향했다는 이유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가 박하선의 사진집 ‘조선의용군의 눈물’은 1940년대 초반부터 광복 때까지 활동한 조선의용군의 흔적을 따라간 사진집이다. 흑백사진 90점과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글로 담아낸다. 조선의용군이 숨어 지내던 산기슭 토굴 ‘야오동’,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부서진 채 방치한 교육장 등을 거칠게 그린다. 그들의 삶을 따라간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조선의용군은 어떤 의미냐 묻고, 조선의용군 출신 김학철의 유언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저항하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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