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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83세의 제인 폰다/문소영 논설실장

    지난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그레이스 & 프랭키’ 시리즈를 봤다. 오늘 시즌 6이 공개된다. 이 미드에서 제인 폰다는 나이를 서너 살 어리게 속이고 80세에 창업하는 여성으로 나온다. 무엇보다 1937년생인 제인 폰다가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여성을 연기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할리우드에는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90)만이 아니라 제인 폰다가 있었던 것이다. 그가 맡은 그레이스는 엄청나게 부자인 남자친구나 변호사인 전남편, 잘나가는 자식에게 눈곱만큼도 경제적·육체적으로 기대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제인 폰다는 1970년대 미국의 베트남전쟁 개입을 맹렬히 비난해 ‘하노이 제인’으로도 불리는 급진주의자로 지난해 연말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대책을 비판하는 금요시위에 참석해 하루 동안 구치소에 구금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인 폰다는 ‘그레이스 & 프랭키’에서는 중산층 보수주의자를 연기한다. 제인 폰다의 ‘그레이스’를 보고 있자니 여자 노인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사회에서 노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직장인의 오래된 꿈이 은퇴하면 국내외 휴양지를 전전하며 안락하게 사는 것이겠으나, 이 역시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깨닫는다. 일할 때가 좋을 때다. symun@seoul.co.kr
  • 뒤집힌 ‘월성1호기’ 경제성, 산업부 직권남용 뇌관 되나

    뒤집힌 ‘월성1호기’ 경제성, 산업부 직권남용 뇌관 되나

    경제성 부족 이유 지난달 영구정지 결정 회계법인 초안엔 “1778억 경제성 있다” MB땐 1648억 이익… 심상정 “적자 심각” 감사원, 지표 왜곡 결론땐 한수원도 배임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영구정지 결정을 받은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성을 분석한 시기나 주체에 따라 계속 엇갈린 결과가 나오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의문을 낳는다. 감사원이 다음달 발표할 감사 결과에 따라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주무 부처 산업통상자원부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 14일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삼덕회계법인은 2018년 5월 한수원에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면 1380억원의 이익이 나고, 즉시 멈추면 39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 계속 가동과 중단에 따른 손실액을 합쳐 1778억원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회계법인은 월성 1호기 이용률(실제 발전량을 발전 가능량으로 나눈 값)을 70%로 가정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2001~17년 월성 1호기 평균 이용률이 79.5%였던 걸 근거로 삼았다. 생산전력 판매단가는 2017년과 같은 ㎾h당 60.76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산업부와 한수원, 회계법인이 보고서 초안 검토 회의를 연 뒤 경제성 판단의 기초가 되는 가정들이 대거 바뀌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월성 1호기 이용률이 60%로 10% 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판매단가도 48.78원(2022년 기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수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종보고서에선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면 91억원의 손실이 나고, 즉시 가동을 중단하면 315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바뀌었다. 계속 가동하는 게 멈추는 것보다 224억원의 경제성만 있다고 분석된 것이다. 초안보다 8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정 의원은 “산업부와 한수원이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기 위해 경제성 지표를 실제보다 불리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업부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객관적인 기준과 사실에 입각해 독립적으로 경제성을 분석했다”고 반박했다. 한수원도 “월성 1호기 이용률을 낮춘 건 최근 3~10년치 평균을 감안한 중립적인 수치였다”며 “회계법인이 도출한 결과는 회계전문 교수와 다른 회계법인의 자문 등을 거쳐 객관적으로 검증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어찌됐든 회계법인의 최종 결론은 월성 1호기 계속 가동이 경제적으로 낫다는 것이었지만, 한수원의 결정은 달랐다. 월성 1호기의 ㎾h당 판매단가가 발전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자 원전이란 점을 부각해 원안위에 영구정지 신청을 냈고, 지난달 받아들여졌다. 월성 1호기의 경제성 논란은 10년 넘게 지속된 해묵은 논쟁이다. 한국전력연구원은 2009년 월성 1호기 설계수명 만료가 다가오자 분석을 실시해 1648억원의 경제성이 있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2014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은 월성 1호기 재가동 시 1462억~2269억원의 적자가 난다는 상반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논란은 감사원이 다음달 감사 결과를 내놓아야 정리가 될 전망이다. 감사원이 판매단가 조작으로 결론 내면 한수원 이사진은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국당의 주장처럼 산업부도 월성 1호기 경제성 지표를 왜곡하는 데 관여했다면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원안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조성경 명지대 교수는 “원전의 안전성을 판정하는 원안위와 경제성을 측정하는 한수원,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가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에 따라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뒤집힌 ‘월성1호기’ 경제성, 산업부 직권남용 뇌관 되나

    뒤집힌 ‘월성1호기’ 경제성, 산업부 직권남용 뇌관 되나

    경제성 부족 이유 지난달 영구정지 결정 회계법인 초안엔 “1778억 경제성 있다” MB땐 1648억 이익… 심상정 “적자 심각” 감사원, 지표 왜곡 결론땐 한수원도 배임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영구정지 결정을 받은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성을 분석한 시기나 주체에 따라 계속 엇갈린 결과가 나오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의문을 낳는다. 감사원이 다음달 발표할 감사 결과에 따라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주무 부처 산업통상자원부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 14일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삼덕회계법인은 2018년 5월 한수원에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면 1380억원의 이익이 나고, 즉시 멈추면 39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 계속 가동과 중단에 따른 손실액을 합쳐 1778억원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회계법인은 월성 1호기 이용률(실제 발전량을 발전 가능량으로 나눈 값)을 70%로 가정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2001~17년 월성 1호기 평균 이용률이 79.5%였던 걸 근거로 삼았다. 생산전력 판매단가는 2017년과 같은 ㎾h당 60.76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산업부와 한수원, 회계법인이 보고서 초안 검토 회의를 연 뒤 경제성 판단의 기초가 되는 가정들이 대거 바뀌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월성 1호기 이용률이 60%로 10% 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판매단가도 48.78원(2022년 기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수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종보고서에선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면 91억원의 손실이 나고, 즉시 가동을 중단하면 315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바뀌었다. 계속 가동하는 게 멈추는 것보다 224억원의 경제성이 있다고 분석된 것이다. 초안보다 8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정 의원은 “산업부와 한수원이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기 위해 경제성 지표를 실제보다 불리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업부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객관적인 기준과 사실에 입각해 독립적으로 경제성을 분석했다”고 반박했다. 어찌됐든 회계법인의 최종 결론은 월성 1호기 계속 가동이 경제적으로 낫다는 것이었지만, 한수원의 결정은 달랐다. 월성 1호기의 ㎾h당 판매단가가 발전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자 원전이란 점을 부각해 원안위에 영구정지 신청을 냈고, 지난달 받아들여졌다. 월성 1호기의 경제성 논란은 10년 넘게 지속된 해묵은 논쟁이다. 한국전력연구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월성 1호기 설계수명 만료가 다가오자 분석을 실시해 1648억원의 경제성이 있다고 판정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국회예산정책처는 계속 운전하면 1395억~3909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같은 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환경운동연합은 재가동하면 1462억~2269억원의 적자가 난다는 상반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논란은 감사원이 다음달 감사 결과를 내놓아야 정리가 될 전망이다. 감사원이 판매단가 조작으로 결론내면 한수원 이사진은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국당의 주장처럼 산업부도 월성 1호기 경제성 지표를 왜곡하는 데 관여했다면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원안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조성경 명지대 교수는 “원전의 안전성을 판정하는 원안위와 경제성을 측정하는 한수원,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가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에 따라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하나의 中’ 거부한 프라하, 보란듯 타이베이와 자매결연

    ‘하나의 中’ 거부한 프라하, 보란듯 타이베이와 자매결연

    차이잉원 총통 회동 등 대만 교류 확대 친중 성향 체코 정부는 경제 피해 우려전 세계의 시선이 ‘중국과의 전쟁’을 선포한 체코의 젊은 시장에게 쏠렸다. 중국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대만과의 교류를 늘리고 있어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즈데네크 흐르지프(39) 프라하 시장은 프라하에서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에 서명했다. 흐르지프 시장은 “민주적 가치와 인권, 문화적 자유에 대한 존중”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과 자매 결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티베트와 대만의 독립에 반대하는 베이징과의 자매도시 협약을 억지로 지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981년생인 흐르지프 시장은 프라하대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2005년 교환학생으로 대만에서 공부했다. 이후 의사 등으로 활동하다 2012년 환자의 권리를 위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2013년 해적당에 가입하며 사회 참여를 본격화했다. 해적당은 카피레프트(저작권 공유)와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 등을 주장하는 좌파 정당이다. 그는 2014년 프라하 시의회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2018년 재도전해 당선됐다. 이때 해적당은 시의회 65석 가운데 13석을 얻어 2위를 차지했는데, 3·4위 당과 연합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시장 자리를 가져왔다. 그해 말 체코 주재 외교관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중국대사가 “대만 대표를 추방해 달라”고 요청하자 흐르지프 시장은 이를 단호히 거부해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났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프라하에 초청했다. 지난해 말에는 자유, 민주주의, 관용 등 가치를 지키자는 취지로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등과 ‘자유도시 조약’을 맺기도 했다. 그의 돌발행동에 친중 성향의 체코 정부는 난감한 처지다. ‘차이나 머니’를 활용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다. 지난해 중국은 흐르지프 시장에 대한 항의 표시로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중국 순회경연을 취소했다. 최근에는 체코산 항공기 구매 취소도 검토 중이다. 14일 체코 현지매체 블레스크는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중국의 행보에 실망해 오는 4월 베이징에서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 정상이 만나는 ‘17+1’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英여왕, 해리 왕손 부부의 독립 선언 수락

    英여왕, 해리 왕손 부부의 독립 선언 수락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해리 왕손 부부의 독립 선언을 일단 수락했다. 다만 최종 결정을 손자 부부에게 맡기며 잠시 ‘과도기’를 가지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노퍽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가진 여왕은 성명을 내고 “젊은 가정으로서 새로운 삶을 만들겠다는 해리와 메건의 바람을 나와 내 가족이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전업 왕족’으로 남았다면 좋았겠지만, 여전히 왕실의 소중한 일부로서 더 독립적인 가정의 삶을 원하는 그들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왕은 해리 부부가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왕실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들이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시간을 보낼 ‘전환기’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와 끝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그들에게 며칠 내로 최종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비는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 물러나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BBC는 이날 성명에서 여왕의 애석함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보통 여왕 성명은 엄격한 의전을 지키지만 이날 여왕은 해리 부부의 공식 칭호인 서식스 공작, 서식스 공작부인보다 “해리와 메건” 식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한편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해리의 재산은 3000만 파운드(약 450억 5400만원)로 이 중 3분의2는 어머니(다이애나비)의 유산이다. 마클의 자산도 400만 파운드(약 60억원)에 이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민주당 “개혁 새날” 한국당 “정권 심판”… 막 오른 총선 레이스

    민주당 “개혁 새날” 한국당 “정권 심판”… 막 오른 총선 레이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막을 내리며 본격적인 4·15 총선 대결이 시작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개혁의 새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권 심판’을 각각 앞세워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격차는 크다. 일찌감치 총선 레이스에 돌입한 민주당을 한국당이 바쁘게 따라가는 형세다. 두 당의 총선 준비 현황을 살펴봤다.■ 앞서가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을 1년 전부터 준비했다. 지난해 5월 현역 국회의원은 전원 경선을 의무화하고 전략 공천은 최소화하기로 하는 등 공천룰을 확정하며 ‘시스템 공천’을 준비했다. 또한 당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된 현역 의원은 20%를 감점하는 반면 신인에게는 최대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총선을 앞두고 인위적 컷오프(공천 배제)와 전략공천으로 잡음이 나오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 후보자공천관리위원회와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이미 완료했다.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혜영 의원이 지난 6일 공관위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위원 18명도 꾸려졌다. 14일 국회에서는 첫 회의가 열렸다. 도종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도 15일 회의를 열고 총선 전략선거구 1차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공관위 위원장도 아직 정하지 못한 자유한국당과 선명하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민주당은 인재영입과 총선공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이날 영입 사실을 발표한 기후·환경·에너지 분야 전문가 이소영(56) 변호사까지 하면 총 8명이다. 이 변호사는 환경법 전문가로 이후 미세먼지, 기후변화 관련 대책 입법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는 이날 종교계와의 소통 일환으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만났다. 민주당은 15일 ‘전국 무료 와이파이 시대’를 총선 1호 공약으로 발표한다. 또 같은 날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상임고문으로 처음 참석한다. 총선을 이끄는 선거대책위원회도 다음달 초 출범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속도내는 한국당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최근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공천관리위원장 선정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국당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는 15일 회의를 한 번 더 열고 최종 후보군을 추려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우창록 변호사,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관위원장이 정해지고 공관위가 구성되면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한다. 다만 14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한국당의 공관위원장 선임 내용을 혁통위에 공유해 달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수통합 논의로 인해 공관위 인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인재 영입도 순탄치 않았다.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당초 ‘1호 영입인재’로 발표하려 했으나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취소했다. 그러다 두 달여 뒤인 지난 8일 ‘체육계 미투 1호’ 테니스 코치 김은희(29)씨 등을 시작으로 3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공약 발표는 민주당보다 앞섰다. 한국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를 단행한 이튿날인 지난 9일 ‘괴물 공수처 폐지’와 ‘검찰 인사권 독립’을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한국당은 15일 황 대표가 직접 재정건정성 강화, 노동개혁, 탈원전 저지를 골자로 한 경제공약을 발표한다. 재정건전성 강화 공약은 문재인 정부의 과다한 증세·복지에 대한 제동, 탈원전 저지는 신한울 3·4호기 가동과 월성 1호기 재가동 등이 핵심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속도내는 한국당

    1호 공약엔 공수처 폐지·檢 인사권 독립 지도부 “보수통합” 외치며 수도권 순회 공관위원장 후보군 오늘 黃대표에 보고 공관위 구성되면 본격적 공천 작업 돌입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최근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공천관리위원장 선정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당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는 15일 회의를 한 번 더 열고 최종 후보군을 추려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관위원장이 정해지고 공관위가 구성되면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한다. 다만 14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한국당의 공관위원장 선임 내용을 혁통위에 공유해 달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수통합 논의로 인해 공관위원장 인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인재영입도 순탄치 않았다.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당초 ‘1호 영입인재’로 발표하려 했으나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계획을 취소했다. 그러다 두 달여 뒤인 지난 8일 ‘체육계 미투 1호’ 테니스 코치 김은희(29)씨 등을 시작으로 3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공약 발표는 민주당보다 앞섰다. 한국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를 단행한 이튿날인 지난 9일 ‘괴물 공수처 폐지’와 ‘검찰 인사권 독립’을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현재 국면의 최대 변수인 보수통합에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지역 현장 방문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경기 수원 등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를 돌며 “우리가 이기려면 통합하는 게 길”이라며 “목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文 “檢 여전히 막강, 초법적 권력 내려놔야”… 개혁 고삐 의지

    文 “檢 여전히 막강, 초법적 권력 내려놔야”… 개혁 고삐 의지

    “어떤 사건 선택적 수사하면 신뢰 잃을 것” 조국·靑 전방위 수사 염두에 둔 발언 해석 “尹,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 秋 손 들어줘 靑 수사 계속하면 靑·檢 갈등 이어질 듯 “어제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뿐 아니라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제도적 개혁작업이 끝났다. 권한이 과거보다 줄긴 했지만 검찰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공수처는 판검사 기소권만 갖게 돼 나머지는 여전히 검찰 손에 있다. 때문에 국민 대부분은 여전히 검찰의 기소독점 상태(아래)에 있다. 그래서 개혁은 여전히 중요하다.”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개혁이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하며 개혁의 고삐를 죄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제도적 기반이 일단락된 지금이야말로 수십년에 걸쳐 뿌리내린 검찰의 나쁜 수사관행과 조직문화를 걷어낼 적기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당정청의 협공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 등을 겨냥한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검찰의 현주소와 개혁 당위성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검찰 수사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나 과거 권력, 검찰이 관계된 사건에 대해서나 항상 엄정해야 한다”며 “어떤 사건은 선택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일가 수사에서 시작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확대된 전방위적 수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한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채 직접 ‘플레이어’로 나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는 여권 주류의 인식과 다르지 않다. 최근 검찰 인사 등을 통해 청와대를 겨냥했던 수사진을 사실상 해체하고 또 다른 정치검찰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문 대통령이 크게 인식하지 않은 듯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검찰로선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나무라느냐란 점에서 억울한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다”면서도 “수사권이 절제되지 못한다거나 피의사실 공표가 이뤄져 여론몰이를 한다거나 초법적 권력이 행사된다고 국민이 느끼기 때문에 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며, 그 점을 검허하게 인식한다면 개혁을 이뤄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검찰 인사과정에서 윤 총장의 행동에 대해 “인사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공개 경고했다. 다만 당정으로부터 ‘항명’이란 비판을 들으면서 해임설까지 돌았던 윤 총장의 거취에는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비판받는 검찰 조직문화라든지 수사관행을 고쳐 나가는 부분까지 윤 총장이 앞장서 준다면 국민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되리라고 본다”며 개혁의 주체가 될 것을 당부했다. 수사 관행이나 조직 문화 혁신을 끌어내려면 검찰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 드라이브가 검찰의 청와대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개혁 과정이 청와대 수사와 맞물리면서 권력투쟁 비슷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검찰개혁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진행해 온 작업이고 청와대 수사는 그 이후에 끼어든 과정”이라며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제정책·노사문제 전문가 역량 펼칠 기회달라” 호소

    “경제정책·노사문제 전문가 역량 펼칠 기회달라” 호소

    이회수 더불어민주당 김포을 21대총선 예비후보 출판기념식이 정치·경제·사회단체장 및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이뤄졌다. 출간한 저서 “이회수에게 묻는다- 김포시민 행복의 길” 출판기념식은 지난 12일 김포시 양촌읍 양곡중학교의 ‘양촌 다목적체육관’에서 치러졌다. 양곡중학교는 이 부의장 모교이며 양곡(오라니장터)은 김포항일독립운동의 매카로 유서깊은 역사문화지대여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날 출판회에는 이해찬 당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 국회의원 등이 축하메시지와 동영상을 보내 왔다. 민주당 이수진 최고위원과 이해식 대변인, 정하영 김포시장, 김두관 의원, 전 유영록 김포시장, 박채순 민주평화당 김포을 지역위원장, 고진 경제산업혁신위원장, 김준묵 혁신경제 이사장, 김재구 전 사회적기업연구원장, 신광철 전 김포시 의원, 김옥균 시의원, 민간단체 대표 및 지역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저자 이 예비후보는 양촌읍 구래리에서 항일의병독립투사인 이종근 애국지사 후손으로 태어났다. 양곡초를 나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와 고려대 노동대학원(노동법학과)을 졸업했다. 이후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과 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를 거쳐 신계륜 의원 정책보좌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전국사회적경제위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국내 대표적인 경제정책 전문가이자 노사문제 전문가다.이 예비후보는 저서에서 대한민국과 김포에서 경험했던 자신의 다사다난했던 삶의 여정을 회고하고 있다. 불꽃같은 정열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민생경제와 사회적경제, 포용성장과 혁신경제 정책전문가로 우리 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일해 왔다. 저자의 출판기념회에는 30여년간 사회운동을 해 온 저자 이회수의 폭넓은 대인관계를 증명하듯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과 김포의 많은 인사들과 지역 주민들이 대거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저자가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지역구 김포을 지역(구래 장기 마산 운양 양촌 통진 하성 대곶 월곶)은 그가 태어난 고향이다. 지역주민들과 초중고 선후배 동문들, 지역 민간단체 대표들과 재령이씨 김포종친회 회원들도 대거 찾아와 축하해줬다. 이 예비후보의 출판을 축하하는 동영상에도 다양한 인사들이 보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설훈·박광온·남인순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 경기도당위원장 김경협 의원, 이용득·위성권·김병관 의원 등이 축하 동영상과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이해찬 당대표는 축하메시지를 통해 “이회수 후보는 현장에서 노동문제와 사회적경제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민생경제의 새로운 기반을 닦았던 우리 당의 소중한 일꾼”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이회수 후보의 새로운 시작에 아낌없는 응원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회수의 대한민국과 김포발전에 대한 비전이 비전으로 끝나고, 책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현돼서 김포가 발전하고 김포 주민이 행복하게 되길 바란다. 저도 함께 하겠다”고 연대감을 표했다. 또 이재명 지사는 “애국지사 이종근 선생의 후손답게 앞으로 책에 담은 훌륭한 제안을 김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실 것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특히 김부겸 의원은 축하 동영상에서 “이회수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에 들어와서는 사회경제정책을 당의 정강정책으로 격상시켜서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이바지한 우리 당의 정책 일꾼”이라면서 “오랜 세월 다듬어 온 이 부의장의 경험과 정책 비전이 김포지역과 나라를 위해 크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판회 말미에 이회수 예비후보는 “오래 중앙에서 쌓아온 경륜과 네트워크를 내 고향인 김포에 크게 쓰여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린다”면서 “앞으로 국회에 가서 ‘함께 잘사는 행복도시 김포, 꽃피는 평화번영도시 김포, 살맛나는 꿈의 도시 김포’를 창출하고 공정하고 새로운 김포를 만들어가는 데 모든 역량을 바쳐 헌신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조국 인권침해 조사 청원’ 인권위에 보내놓고 취소한 청와대

    ‘조국 인권침해 조사 청원’ 인권위에 보내놓고 취소한 청와대

    청와대, 공문 발송 전 인권위에 청원 답변 요청인권위 “행정부 아닌 독립기구라 답변 불가능” ‘조국 인권침해 청원’ 진정사건 요건 못 갖춰 청와대가 조국 전 법무장관과 그의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한 국민청원을 공문으로 보내놓고 “착오가 있었다”며 그 공문을 반송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지난 13일 오후 청와대가 국민청원 관련 문서가 착오로 송부된 것이라고 알려와 반송 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 전 장관 가족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검찰의 인권 침해를 인권위가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한 달 동안 총 22만 6434명이 동의해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전날 청와대 계정 유튜브 등을 통해 “청와대는 청원인과 (청원에) 동참한 국민들의 청원 내용을 담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인권위에 공문을 송부했다”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현행 인권위법에 따라 익명으로 접수된 진정은 각하 대상이기 때문에 실명으로 진정을 접수해야 인권위가 조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공문은 지난 9일 인권위에 전자 공문 형식으로 접수됐다. 앞서 청와대는 공문을 보내기 전에 조 전 장관 관련 국민청원에 인권위가 공식 답변을 해줄 수는 없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권위는 입법·사법·행정부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기구이기 때문에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하는 공식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에 청와대가 조 전 장관 관련 국민청원 내용을 공문에 적어 인권위에 보냈다.인권위의 진정사건 접수 처리 절차를 살펴보면 인권위는 신청이 들어온 사건이 진정사건 요건을 갖췄는지 검토한 다음 정식 사건으로 접수할지 각하(접수 거절)할지를 결정한다. 전자라면 담당 조사관이 배정된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났거나 진정을 익명이나 가명으로 제출한 경우, 위원회가 조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경우 등에 해당하면 각하된다. 인권위는 앞서 청와대가 알린 국민청원이 진정사건으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고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그런 중에 청와대가 착오가 있었다면서 이전에 보낸 공문을 반송해달라고 요청하는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물론 현행법상으로 진정이 없어도 인권위의 직권 조사가 가능하다.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 침해나 차별 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될 때는 인권위는 직권 조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권위가 어떤 사건에 대해 직권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위원장과 상임·비상임위원들이 참여하는 회의에 안건을 상정해서 의결을 해야 한다. 비록 제도적으로는 직권 조사는 가능하지만 인권위 내부에서도 “인권위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실제 직권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인권위원장과 인권위 사무총장이 특별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지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지시를 한다고 하더라도 신청이 들어온 사건에 대한 기초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기초 조사에서 진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각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끊이지 않는 월성1호기 논란…새달 감사원 결과 따라 후폭풍 전망

    끊이지 않는 월성1호기 논란…새달 감사원 결과 따라 후폭풍 전망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영구정지 결정을 받은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성을 분석한 시기나 주체에 따라 계속 엇갈린 결과가 나오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의문을 낳는다. 감사원이 다음달 발표할 감사 결과에 따라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주무 부처 산업통상자원부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 14일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삼덕회계법인은 2018년 5월 한수원에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면 1380억원의 이익이 나고, 즉시 멈추면 39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 계속 가동과 중단에 따른 손실액을 합쳐 1778억원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회계법인은 월성 1호기 이용률(실제 발전량을 발전 가능량으로 나눈 값)을 70%로 가정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2001~17년 월성 1호기 평균 이용률이 79.5%였던 걸 근거로 삼았다. 생산전력 판매단가는 2017년과 같은 ㎾h당 60.76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산업부와 한수원, 회계법인이 보고서 초안 검토 회의를 연 뒤 경제성 판단의 기초가 되는 가정들이 대거 바뀌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월성 1호기 이용률이 60%로 10% 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판매단가도 48.78원(2022년 기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수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종보고서에선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면 91억원의 손실이 나고, 즉시 가동을 중단하면 315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바뀌었다. 계속 가동하는 게 멈추는 것보다 224억원의 경제성이 있다고 분석된 것이다. 초안보다 8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정 의원은 “산업부와 한수원이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기 위해 경제성 지표를 실제보다 불리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업부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객관적인 기준과 사실에 입각해 독립적으로 경제성을 분석했다”고 반박했다. 어찌됐든 회계법인의 최종 결론은 월성 1호기 계속 가동이 경제적으로 낫다는 것이었지만, 한수원의 결정은 달랐다. 월성 1호기의 ㎾h당 발전원가가 판매단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자 원전이란 점을 부각해 원안위에 영구정지 신청을 냈고, 지난달 받아들여졌다. 월성 1호기의 경제성 논란은 10년 넘게 지속된 해묵은 논쟁이다. 한국전력연구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월성 1호기 설계수명 만료가 다가오자 분석을 실시해 1648억원의 경제성이 있다고 판정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국회예산정책처는 계속 운전하면 1395억~3909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같은 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환경운동연합은 재가동하면 1462억~2269억원의 적자가 난다는 상반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논란은 감사원이 다음달 감사 결과를 내놓아야 정리가 될 전망이다. 감사원이 판매단가 조작으로 결론내면 한수원 이사진은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국당의 주장처럼 산업부도 월성 1호기 경제성 지표를 왜곡하는 데 관여했다면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원안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조성경 명지대 교수는 “원전의 안전성을 판정하는 원안위와 경제성을 측정하는 한수원,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가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에 따라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캐나다 총리, 英 해리왕자 부부 경호비용 7억 세금 충당 약속” 논란

    “캐나다 총리, 英 해리왕자 부부 경호비용 7억 세금 충당 약속” 논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손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독립 선언을 수용한 가운데,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이들 부부의 경호비용 절반을 세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는 13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생활할 예정인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비용 일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연간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에 달하는 왕자 부부의 경호비용 중 절반 정도인 50만 파운드(약 7억 5000만 원)를 정부 재정으로 부담할 계획이다. 납세자 부담에 대한 논란은 왕자 부부가 캐나다 거주 의사를 처음 밝혔을 때부터 불거졌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이미 개인적으로 왕자 가족의 경호비용 지원을 약속하고 안전을 장담했다는 구체적 보도가 나오자 캐나다 여론은 들끓었다.한 트위터 이용자(@zohrassol)는 “캐나다가 왕자 부부에게 한 푼이라도 내어준다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가 왜 버릇없는 백만장자들을 위해 세금을 써야 하느냐”라는 의견(@DCTFTW)도 있었다. 트뤼도 총리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한 남성은(@PMZoolander27) “총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될 사안”이라면서 “이런 엘리트 계층에게 캐나다 납세자들은 한 푼도 쓸 수 없다. 심지어 그들은 캐나다인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캐나다납세자연합 아론 우드릭 역시 “해리 왕자 부부가 ‘재정적 독립’을 운운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면서 “자세한 것은 두고 봐야 하겠지만, 만약 그들이 캐나다를 정말 제2의 고향으로 만들 생각이라면 납세자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캐나다 빌 모르노 재무장관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캐나다 C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모르노 장관은 “아직 그 문제에 대해 그 어떤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보도 직후 토론토에서 기자들과 만난 모르노 장관은 “영연방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BC방송은 트뤼도 총리실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총리실 대변인은 관련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적자로 드라마 ‘슈츠’(Suits) 촬영 기간 토론토에 머물렀던 마클 왕자비는 캐나다를 제2의 고향으로 꼽는다. 해리 왕자와 연애시절에도 주로 캐나다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최근 마클 왕자비의 어머니가 캐나다로 이주했으며, 왕자 부부는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를 캐나다에서 보냈다. 연휴 이후 부부는 독립선언을 위해 잠시 영국을 찾았으며, 이후 해리 왕자는 독립을 안건으로 한 긴급가족회의 참석차 영국에 남고 마클 왕자비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국 여왕 “해리 왕자 부부 독립 전적으로 지지”

    영국 여왕 “해리 왕자 부부 독립 전적으로 지지”

    영국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이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손자 해리(35)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38)의 희망을 수용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잉글랜드 동부 노퍽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갖고 해리 왕자 부부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왕과 여왕의 장남 찰스 왕세자, 찰스 왕세자의 아들인 윌리엄(37)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다. 여왕은 성명을 통해 “내 가족과 나는,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바람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며 “그들이 ‘로열 패밀리’의 일원으로 늘 함께하기를 선호해왔지만, 여전히 가족의 가치 있는 부분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좀 더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들의 희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해리와 메건은 새로운 삶을 사는 데 있어 공공재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그들이 영국과 캐나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여왕은 “여전히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가 있으며,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나는 최종 결론을 빠르게 내릴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내놓은 성명에서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가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불화 관계에 있었고,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시의회, 대한민국 지방분권의 기원을 담은 민주공화정 서랍展 개최

    서울시의회, 대한민국 지방분권의 기원을 담은 민주공화정 서랍展 개최

    서울특별시의회와 사단법인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새로운 백년, 지켜야 할 약속』 민주공화정 서랍展이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1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헌장, 임시의정원 문서 등 역사적 자료를 공개·전시하여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의 시작을 돌아보고 자치분권 실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전시회는 역사적 자료 및 조소앙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의 어록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선조들이 이루고자 했던 민주공화정에 대한 염원을 살펴보고, 광복 이후 헌정사 속에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가 걸어온 발자취를 대한민국 역대 헌법개정안, 김대중 대통령 사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번 행사에 대해 김정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단장(더불어민주당, 영등포2)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지방분권의 역사가 오늘날에는 오히려 퇴보한 것이 현실”이라며, “민주공화정 전시를 통해 선조들이 생각했던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의회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행사 첫날인 15일에는 서울특별시의회 신원철 의장을 대신하여 김생환 부의장 등 주요 내빈과 독립유공자, 후원기관장 등이 참석하는 개막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곧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민주공화제라는 주제로 한시준 단국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의 토크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본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서울특별시의회 입법담당관 지방분권지원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전시회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전혜숙, 대통령소속자치분권위원회,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교육청이 후원하고 서울특별시의회와 사단법인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여왕 “손주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희망 이해하고 존중한다”

    英 여왕 “손주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희망 이해하고 존중한다”

    엘리자베스 2세(93) 영국 여왕이 왕실에서 독립하겠다는 손주 해리(35)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38) 왕자비의 뜻을 받아들였다. 여왕은 1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동부 노퍽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갖고 해리 왕자 부부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에는 여왕과 장남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다. 지난 8일 성명을 발표하고 곧바로 캐나다로 돌아간 마클 왕자비는 참석하지 않았다. 여왕은 성명을 통해 이날 회동을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바람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로열 패밀리’의 일원으로 늘 함께하기를 선호해왔지만, 여전히 가족의 가치 있는 부분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좀 더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들의 희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해리와 메건은 새로운 삶을 사는 데 있어 공공재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그들이 영국과 캐나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여왕은 “여전히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가 있으며,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난 최종 결론을 빠르게 내릴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여왕의 성명은 “내 손주” “우리 가족” 등의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 등 극히 개인적인 내용이라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날 성명에는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의 공식 직함을 유지할지, 어떤 왕실 공무를 수행할지, 이들에게 어떤 재정적 지원이 이뤄질지 등에 대해 아무런 결론도 담지 못했다. 애초부터 신속한 해법을 찾으려는 여왕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해리 왕자 부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해리 왕자 부부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향후 윌리엄 왕세손의 둘째와 셋째 자녀인 샬럿 공주와 루이 왕자 등 미래 왕실 가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왕위 계승 서열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2위, 윌리엄 왕세손의 장남인 조지 왕자가 3위다. 이어 샬럿 공주와 루이 왕자, 해리 왕자 순이다. 앞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왕실 고위 구성원(senior royal family)에서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같은 결정을 인스타그램과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여왕이나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 부부가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불화 관계에 있었고,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이와 관련 일간 더타임스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 윌리엄 왕세손이 해리 왕자 부부를 계속해서 괴롭혔으며(bullied), 이 때문에 해리 왕자 부부가 쫓겨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즉각 공동 성명을 통해 “분명히 부인했는데도 케임브리지 공작(윌리엄 왕세손)과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의 관계를 추측하는 거짓된 이야기가 영국 신문에 실렸다”고 지적한 뒤 “정신적 건강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갖고 있는 형제들에게 이같은 식으로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불쾌하며 잠재적으로 해로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부에서는 마클 왕자비가 해리 왕자에게 베갯머리 송사를 벌여 이런 소동을 일으켰다며 ‘메그시트(Megxit)’라고 명명하고 있으나 사실은 해리 왕자가 오랫동안 엄격하고 격식에 얽매인 왕실 생활, 특히 어머니 다이애나 비를 죽음으로 몰아간 언론의 사생활 보도에 염증을 느껴 마클 왕자비를 설득한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만 反中에 다시 불붙는 홍콩… 美는 ‘中 길들이기’ 지렛대로

    대만 反中에 다시 불붙는 홍콩… 美는 ‘中 길들이기’ 지렛대로

    지난 11일 치러진 제15대 중화민국 총통(한국의 대통령 격) 선거에서 대만 유권자는 자신들을 이끌어 갈 지도자로 차이잉원 총통을 다시 한번 선택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은 첫 번째 임기(2016~2020) 내내 정치력 미숙 등으로 부정적 평가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그가 재선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압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이고 대만의 수교국들도 속속 단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지렛대 삼아 ‘중국 길들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13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재집권하자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차이 총통이 재선 일성으로 “(중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곧바로 엄포를 놓은 것이다. 전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못 박았다. 겅 대변인은 “대만 정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든지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차이 총통의 당선을 축하한 것과 관련해 “이들 국가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명하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 경로로 항의할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사평(사설)에서 “차이 총통이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고 대선 경쟁자였던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모함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대만 독립이라는 급진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차이 총통이 대선 역사상 최다득표로 당선되면서 대만 독립 추구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을 차단하려는 베이징의 우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당장 홍콩 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홍콩 시민 3만여명이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올해 9월 치러질 입법회(한국의 국회 격) 선거에 대만처럼 완전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취지였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맞서 홍콩 정부는 12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대표의 홍콩 입국을 금지했다. 그가 홍콩 시위 사태 확산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만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직간접적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린잉위 대만 국립중정대 교수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을 위협 비행하는 등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안 관계는 2016년 차이 총통이 집권하면서 크게 나빠졌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1기 때부터 군사, 외교, 경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만을 압박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인들의 대만 자유 여행도 제한해 연간 1조원이 넘는 경제적 타격을 가했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와 대치하고 중국 군함과 군용기들이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훈련하는 일도 잦아졌다. 앞으로 이런 ‘전통적 방식의 위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만 전문가인 리모시 리치 미 웨스턴켄터키대 교수는 “얼마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들이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새로 수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뒤로 ‘차이나 머니’를 내세워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 지역에 있는 대만의 오랜 우호국들을 잇따라 단교시켜 자신의 편으로 돌려놨다. 중국으로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군이 지배하는 태평양 지역에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차이 총통이 취임한 뒤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5개국으로 줄었다.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은 나라들이다.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2020~2024)에도 중국발 ‘단교 도미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만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미국, 러시아 등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미국이 수교에 나서려 하자 1971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엔에서 탈퇴했다. 시간이 갈수록 대만의 외교적 고립이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비공식적 동맹을 지켜 주고자 노력하지만 성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다. 미중 관계도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차이 총통 재집권 뒤 직면할 중국의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그는 대만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군사적 지원책을 펴고 있어 중국의 ‘마지노선’을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스 교수는 “중국의 가장 큰 어려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호주와 일본, 인도 등이 연대해 중국 견제) 요충지에 대만을 포함하고자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사실상의 국가로 인정하고 대만에 첨단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차이 총통에게 힘을 실어 줬다. SCMP는 “차이 총통 재선 승리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더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대만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긴장 상태인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즉흥적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과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매개로 초유의 갈등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대선과 미중 2단계 무역협상이 대만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린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지금의 대만 정책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양안 관계가 얼어붙을수록 대만인들의 마음도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중국은 (대국적 차원에서) 양안 교류를 일정 부분 복원해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차이 총통이 급진적 노선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일국양제 수용 요구를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인내의 한계’로 여기는 독립 선언을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냉엄한 국제사회 질서 속에서 대만의 처지를 이해하고 ‘현상 유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전략은 학자 출신으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차이 총통 특유의 기질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많다. 같은 당 천수이볜 전 총통의 과오에 대한 학습효과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당 소속 첫 총통이 된 천수이볜은 자신의 임기(2000~2008)에 대만 독립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해 중국의 분노를 샀다. 그는 미국에서조차 ‘골칫덩이’라는 평가를 받아 고립을 자초했다. 민진당에는 ‘비현실적’, ‘급진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결국 천수이볜은 2008년 대선에서 국민당에 정권을 내줬다. 민진당도 해체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현재 차이 총통은 중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미국과는 ‘사상 최고 수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무역전쟁을 계기로 중국을 견제하고자 대만의 전략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차이 총통의 ‘전략적 인내’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이애나 트라우마 해리 왕자, 자유분방한 아내 위한 ‘멕시트’

    다이애나 트라우마 해리 왕자, 자유분방한 아내 위한 ‘멕시트’

    ‘혼혈 배우’ 아내 향한 왕실 내외 편견 타블로이드 언론 괴롭힘 등 시달려 재단 설립 후 국제 상표권 등록 신청 재정적 독립 후 생계 유지 준비한 듯“해리는 분명 자신을 낳은 이상한 가문을 뒤집어 놓고 싶진 않았다. 다만 자신과 아내가 만들고 싶었던 다른 뭔가를 보호할 방법을 찾고 싶었을 뿐이다.” 해리 영국 왕자의 예고 없는 독립선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긴급회의를 소집한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렇게 썼다. 자유분방했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닮은 것으로 평가받는 해리 왕자에게 왕실보다 가정을 우선한 선택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관측이다. 해리의 결정에는 어머니를 잃은 악몽이 영향을 끼쳤다. 그가 12살 때인 1997년 다이애나비는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가 탄 오토바이의 추적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인으로 흑인 혼혈 배우였던 메건 마클과 만난 2016년부터 언론의 학대와 괴롭힘이 시작됐다. 2018년 결혼 뒤 타블로이드 언론의 공격은 더욱 집요해졌고, 왕실의 시선도 냉담했다. 아내 메건이 황색 저널리즘의 표적이 되면서 어머니를 잃은 악몽을 되살린 해리 왕자가 급기야 왕실을 떠나는 것만이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개연성이 크다. 이들 부부의 독립선언에 영국 대중지들은 ‘멕시트(Megxit·메건의 왕실 탈출)’, ‘메건이 캐나다로 도망친다’, ‘메건이 우릴 등쳤다’ 등의 선정적 제목으로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다. 언론의 미움을 받은 이유는 다른 왕실 가족과 달리 ‘사생활 보호’를 앞세워 일거수일투족을 비밀에 부쳤기 때문이다. 형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임신 기간 내내 기자들이 병원 앞에서 죽치고 있어도 개의치 않았고, 출산 직후 아이를 안고 카메라 앞에 서는 등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메건은 임신 후 정보를 비밀에 부쳤고 아들 세례식도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은 해리 왕자 부부의 전용기 사용 내역, 거주지 개조공사 비용 등을 파헤쳐 이들이 호화생활로 왕실의 혜택만 취하고 있다는 보도로 앙갚음했다. 배우 시절 여성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던 메건이 다이애나비 이상으로 왕실 분위기와 엇박자를 낸 것도 사실이다. 동성애 옹호 주교가 주례를 서고, 흑인 첼리스트가 연주를 한 결혼식부터 파격을 주도한 메건은 왕실 여성들이 맨다리를 드러내선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종종 스타킹을 신지 않은 발에 하이힐을 착용해 눈총을 받았다. 가디언은 “영국 귀족 딸이었던 20세 다이애나가 왕실의 엄숙함 앞에 느꼈던 문화 충격을 38세 미국인 마클이 겪었다면 어땠겠는가”라고 썼다. 동생의 독립선언에 대해 윌리엄 왕세자는 “평생토록 나는 동생에게 팔을 두르고 있었지만 더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분리된 주체”라며 “슬프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세금 지원을 받는 영국 왕실 일원의 혜택을 포기하겠다고 발언한 뒤 해리 부부의 생계유지 방안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들이 지난달 세계지식재산기구에 새로 설립한 서식스 로열 재단 명의로 ‘서식스 로열’ 국제 상표권 등록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선거철 ‘깜짝스타’ 영입 한계…정당 인재 육성시스템은 초보 단계

    선거철 ‘깜짝스타’ 영입 한계…정당 인재 육성시스템은 초보 단계

    각 당 상설 정치 교육기관 사실상 전무 민주·한국당 형식적… 새보수당 ‘내실’ 정의당 출마할 정치인 키우는 데 초점 인재 육성 시스템 안정적 유지가 관건 선관위 산하 상설연수기관 검토할 만만 18세에 첫 투표권이 주어진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의 청년 정치인 발굴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여야는 앞다퉈 청년들의 출마 기회를 보장하고 정치 참여를 대폭 확장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선거 때만 되풀이되는 일회성 ‘청년 팔이’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청년 정치인의 탄생은 크게 인재 영입과 육성으로 나뉜다. 인재 영입은 총선에 임박해 각 정당이 경쟁적으로 외부 인물을 깜짝 영입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당 대표와 지도부가 총출동해 화려한 영입 행사를 열어 이른바 ‘꽃가마’를 태워 주는 것이다. 선거가 임박해 경쟁적 발굴과 영입이 진행되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한다. 반면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하고 교육하는 육성 시스템은 걸음마 단계다. 진영과 당의 규모를 가릴 것 없이 상설 기관은 사실상 전무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준비된 정치 인재는 늘 부족한 실정이다. 2030세대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지만 20대 국회에 20대 국회의원은 0명, 30대 국회의원은 단 3명에 불과했다. 20대 국회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공식 회의 때마다 청년 공천 비율의 대폭 확대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13일 “정당이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시스템이 매우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365일 정당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당 시스템이 선거 때만 가동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인재를 총선 때만 찾을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작동하는 정당 시스템 내에서 키워 내야 한다”고 했다. ●2030 전체 인구의 30%… 국회의원은 3명뿐 민주당은 입문자 코스로 청년 정치 스쿨을 운영 중이다. 2014년 2월 1기를 시작으로 9기까지 배출했다. 참가 대상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청년 누구나’다. 지난 9기 스쿨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연사로 나섰다. 하지만 수강료 3만원의 사흘짜리 단기 코스로 인재 양성과는 거리가 멀다. 자유한국당 청년정치캠퍼스Q는 한국당 청년 몫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신보라 최고위원이 주도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됐고 총 8주 코스다. 우수 수료자를 청년대변인, 청년국 소관 위원회 등 청년 당직에 우선 추천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법치, 근현대사와 보수정치 등이 주요 커리큘럼이다. 청년정치학교는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치면서 소속 정당의 부침이 심했으나 비교적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1월 바른정당 창당과 함께 바른정책연구소 산하 청년정치학교가 만들어졌는데, 같은 해 9월 1기 모집 경쟁률은 6.6대1에 달했다. 2018년 2기, 2019년 3기를 배출했고 지난해 9월 졸업생 단체를 구성해 151명의 총동문회를 발족했다. ●청년정치학교 출신 6·13 지방선거 7명 출마 청년정치학교는 정당 이념 교육이 아닌 시민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졸업생 25명 중 새보수당 9명, 민주당 3명, 한국당 3명 등이 청년대변인, 의원실 보좌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는 청년정치학교 출신 7명이 출마했다. 청년정치학교장인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젊은 사람들이 정치하려면 힘있는 권력자에게 줄을 서야 하고, 그것이 곧 패거리 정치가 되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플랫폼을 만들어 주는 게 정치 개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의 뒤를 잇는 ‘청년 노회찬’을 키우는 ‘진보정치 4.0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아카데미는 정의당의 가치를 제대로 습득해 정의당 후보로 선거에 나설 정치인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8년 9월 1기 운영 때는 비당원도 아카데미 전반부 수강이 가능했으나 2기부터는 정의당 당원만 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있다. ●1기 수료생 3명, 21대 총선 출마 준비 1기 실무를 담당했던 정의당 장경환 당대표비서실 국장은 “처음에는 정치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정당을 선택하지 못한 분들을 대상으로 했으나 당내에 충분한 열정과 가능성을 가진 분들이 많아 굳이 문을 열어 둘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 “세대교체의 주인공이 될 진짜 정치인을 키우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심화했다”고 덧붙였다. 총 5학기로 8개월간 운영되는 아카데미는 수료증을 받기가 매우 까다롭다. 매주 출석은 물론 쏟아지는 과제량도 상당하다. 1기 수료생 중 현재 21대 총선에 지역구 2명, 비례대표 1명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관건은 현재 걸음마 단계인 각 당의 청년 인재 육성 시스템이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느냐다. 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은 “정당 내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상설 연수 기관을 두고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각 정당이 확장성을 갖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육성 인재 7, 영입 인재 3 정도의 비율로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력 적은 청년 후보 경쟁력 보장해 줘야 한국당 청년대변인을 지낸 황규환 부대변인은 “100년 정당을 가진 일본이나 영국은 정당의 지속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육성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정치 상황이 변할 때마다 흔들린다”고 했다. 또 “다들 청년을 원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청년들은 실제 선거에서 경쟁 후보와 비교할 수 있는 이력이 적다. 그런 후보의 경쟁력을 정당에서 보장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20~30년을 내다보고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적 예산 집행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진보정치 4.0 아카데미 1기 출신인 김가영씨는 지난해 ‘독일의 청년 정치를 보다’ 연수를 통해 목격한 청년사민당 운영 방식을 예로 들었다. 김씨는 “청년사민당은 아예 예산심의와 집행을 독립적으로 하기 때문에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다”며 “사민당도 청년사민당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최소화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대중 정부때 첫 공론화… 노무현 정부때 갈등 노골화

    김대중 정부때 첫 공론화… 노무현 정부때 갈등 노골화

    1999년 警 “수사권 조정 필요” 공개 선언 盧정부때 檢 반발로 무산… 文정부 결실수사권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은 66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였다. 갈등은 해방 직후 시작됐다. 1945년 미 군정하에서 경무국으로 출발한 경찰은 일시적으로 독자적인 수사권을 쥐었다. 9년 뒤인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되자 수사권이 검찰로 넘어갔다. 일제 경찰에 대한 국민 혐오와 불신이 뿌리 깊어 경찰에 수사권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수사권 조정이 공론화된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1999년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되자 경찰은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공개 선언했다. 법무부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절대 불가하다”는 공식 입장으로 대응했다. 당시 논의는 보름도 안 돼 중단됐지만 검찰 견제가 필요하다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수사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검경 갈등이 노골화됐다. 2004년 ‘수사권 조정협의체’와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가 꾸려졌는데 검찰의 거센 반발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당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지구 위에 없는 두 가지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와 한국 경찰의 수사권”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은 “검찰의 엄청난 권한을 (경찰과) 나눠야 한다고들 하지만 수사권 말고는 가진 게 없다”면서 “이 권한이 국민을 괴롭게 하지는 않는다”고 맞섰다. 이후 검찰과 경찰의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서서 검경 양측에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경찰의 독자적 수사 개시권을 명시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등 검찰의 강한 반발이 뒤따랐다. 같은 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건설현장 함바집(식당) 운영권 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는 초기부터 검찰개혁의 하나로 검경 수사권 조정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전·현직 검사들의 비리 의혹과 국정농단 사태가 연이어 불거진 것도 수사권 조정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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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권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은 60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였다. 갈등은 해방 직후 시작됐다. 1945년 미 군정하에서 경무국으로 출발한 경찰은 일시적으로 독자적인 수사권을 쥐었다. 9년 뒤인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되자 수사권이 검찰로 넘어갔다. 일제 경찰에 대한 국민 혐오와 불신이 뿌리 깊어 경찰에 수사권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수사권 조정이 공론화된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1999년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되자 경찰은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공개 선언했다. 법무부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절대 불가하다”는 공식 입장으로 대응했다. 당시 논의는 보름도 안 돼 중단됐지만 검찰 견제가 필요하다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수사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검경 갈등이 노골화됐다. 2004년 ‘수사권 조정협의체’와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가 꾸려졌는데 검찰의 거센 반발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당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지구 위에 없는 두 가지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와 한국 경찰의 수사권”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은 “검찰의 엄청난 권한을 (경찰과) 나눠야 한다고들 하지만 수사권 말고는 가진 게 없다”면서 “이 권한이 국민을 괴롭게 하지는 않는다”고 맞섰다. 이후 검찰과 경찰의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서서 검경 양측에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경찰의 독자적 수사 개시권을 명시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등 검찰의 강한 반발이 뒤따랐다. 같은 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건설현장 함바집(식당) 운영권 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는 초기부터 검찰개혁의 하나로 검경 수사권 조정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전·현직 검사들의 비리 의혹과 국정농단 사태가 연이어 불거진 것도 수사권 조정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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