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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이수진 무죄 판사 탄핵? 조국·윤미향 왜 안내치나”

    진중권 “이수진 무죄 판사 탄핵? 조국·윤미향 왜 안내치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을 향해 “무죄판결을 받은 판사들도 탄핵하자고 하는 판에, 아직 무죄 입증도 안 된 조국과 윤미향은 왜 내치면 안 되는지 설명 좀 부탁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 추정을 해야 한다며 조국 임명 강행을 주장했던 사람들, 마찬가지 논리로 윤미향을 일방적으로 감싸고도는 사람들”을 언급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사법농단 판사들은 줄줄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구 하나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며 “아니, 외려 무죄판결을 받은 판사들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죄가 없는데, 무슨 근거로 탄핵을 하겠다는 건지 설명 좀 해달라”고 물었다. 이어 “아, 아무런 정치적 의도 없는 순수한 논리적 물음이다. 혹은 순수 해부학적 질문. 그냥 댁들 뇌구조가 궁금해서”라고 덧붙였다.최근 이 의원이 판사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법 농단 판사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법원 내부에서 자기 식구를 감싸려는 의도로 법원 개혁을 뒤로 했다. 스스로 자정하기 어렵다면 국회와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김연학 부장판사는 양승태 사법 농단 사태의 잠재적 피고인. 사법 농단 판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으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이원은 “지난 2018년 김명수 대법원장이 징계 청구한 법관 13명 중 5명이 불문 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8명도 ‘의무 위반’이 아닌 ‘품위 손상’이라는 이유로 경징계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또 “국민의 시각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법 농단 판사들에 대한 탄핵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자기(이 의원)는 사법 농단에 저항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양승태의 사법부 블랙 리스트에 이름이 들어가 있지도 않다”며 “당시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현직판사가 당시 이수진 판사는 역량부족으로 좌천된 것뿐이라는 취지로 증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이 의원께서 법정에서 증언을 한 그 부장판사의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그 분을 사법농단판사로 몰아 단죄하겠다는 얘긴데, 정작 그 부장판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사법농단판사 명단에 오른 적이 없다”며 “자신의 정체를 까발렸다고 애먼 사람을 부역자로 몰아 잡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법관탄핵 1순위’는 이렇게 선정됐다. 180석이 참 무섭다. 법관탄핵이 자의적으로 오용될 수 있음을 이 의원이 몸으로 보여주셨다”고 비꼬았다. 특히 “3권분립이 제대로 보장되려면 의원들이 법관을 탄핵하는 것만이 아니라 법관들이 의원을 탄핵하는 것도 가능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판사들 3분의 1 발의·2분의 1 찬성으로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려 드는 의원을 탄핵하는 제도도 만들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5일 진 전 교수를 향해 “국회의원이 당연히 추진할 수 있는 사법 농단 법관탄핵에 대해서는 핏대를 세우시면서, 동작을 유권자들께서 뽑아주신 국회의원을 치워야 한다는 초법적 발상이 기가 막힌다”며 “180석 민주당이 무섭다고 하셨는데, 저는 법 위에 군림하려는 안하무인 진중권 씨가 더 무섭다”고 응수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국가, 모든 희생·헌신에 보답해야”

    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국가, 모든 희생·헌신에 보답해야”

    “국가유공자 보훈은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독립·호국이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 국가의 책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면서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면서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고 언급했다. 독립 호국 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사를 만들었고,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에서 양보와 타협, 상생과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독립 호국 민주의 역사를 일군 애국 영령들에 존경을 표하고 이들에 대한 국가의 보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4만 9000기 규모의 봉안당을 건립하고 있다고 소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전국 35만기의 안장 능력을 44만기까지 확충하고, 2025년에는 54만기 규모로 늘려 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6·25 전쟁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라면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해 발굴 사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정부는 호국용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굴한 호국용사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이 유전자 검사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문 대통령, 애국영웅들 일일이 호명하기도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영웅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나라를 위한 희생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6·25 참전 영웅 중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하며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낸 광복군 참모장 김홍일 장군과 기병대 대장으로 활동한 광복군 유격대장 장철부 중령을 거명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딸의 돌 사진과 부치지 못한 편지를 품고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전사한 임춘수 소령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에 참전한 간호장교 3명도 소개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앞장선 간호장교들에 대한 감사함도 함께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 출신으로 참전한 이현원 중위를 거론하며 “자신의 공훈을 알리지 않았지만 2017년 러시아 동포 간담회에서 뵙고 오늘 국가유공자 증서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원씨는 추념식에 직접 자리했다. 또한 6·25 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한 ‘독립군의 딸’ 고 오금손 대위, 역시 간호장교로 6·25 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고 김필달 대령도 언급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침체된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침입자’ VS ‘결백’

    침체된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침입자’ VS ‘결백’

    재개봉작, 외화, 독립영화들이 주를 이루던 극장가에 국내 상업 영화들이 물꼬를 텄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침입자’(지난 4일 개봉)와 ‘결백’(10일 개봉)이다. 때마침 영화진흥위원회도 목~일요일에 쓸 수 있는 6000원 할인권을 배포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 이들 영화들이 침체된 극장가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서점대상’ 손원평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침입자’‘침입자’는 청소년 소설 ‘아몬드’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손원평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김무열, 송지효 주연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했다.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건축가 서진(김무열 분)에게 25년 전 실종된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나타난다. 처음 본 자신을 친근하게 대하는 동생이 서진은 불편하지만, 가족들은 금세 그녀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유진이 돌아온 후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쫓아 나선다. 킬링 포인트는 신경증에 걸린 가장 김무열의 연기다. 영화는 시종 서진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위태로움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서진의 내면을 잘 드러낸다.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은 이미지로 어필해 온 송지효는 데뷔작인 ‘여고괴담3’(2003)에서 보여줬던 스산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간다. 단, 중반부에서 유진의 비밀이 일찌감치 밝혀지는 가운데 이후부터는 관객들이 더이상 두뇌싸움을 이어갈 의지를 주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별점 ★★☆ ●신혜선·배종옥 콤비의 열연, 긴장감 떨어지는 악역은 글쎄… ‘결백’오는 10일 개봉하는 ‘결백’도 박상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등 주로 브라운관 위주로 활동했던 배우들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명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을 알게 되는데, 뜻밖에 용의자로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지목된다. 엄마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직접 변호를 맡은 정인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아빠의 친구이자 시장인 추인회(허준호 분)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초반부터 떡밥을 군데군데 배치해 놓은 덕에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가 어렵지 않다. 영화는 애초에 사건의 진실보다도, 이어지는 모녀의 행보에 더욱 초점을 맞춘 듯 하다. 박 감독의 표현으로 ‘딕션 요정’이라 불리운 신혜선은 ‘비밀의 숲’의 검사 역에 이어 변호사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고, 분장마저 불사해 치매에 걸린 노모를 연기한 배종옥의 오열은 극으로의 몰입을 돕는다. ‘악역 전문’ 허준호의 포스는 여전하지만, 악인들의 횡포가 정교하지 않다는 데서 심리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 별점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 대통령 “질본 소속 보건연구원 복지부 이관 전면 재검토” (종합)

    문 대통령 “질본 소속 보건연구원 복지부 이관 전면 재검토” (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질병관리본부 소속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오늘 현재 질본 소속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센터가 확대되는 감염병연구소를 복지부로 이관하는 상황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질본을 청으로 승격하고, 질본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을 복지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는 확대 개편돼 국립감염병연구소로 신설, 복지부에 소속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질병관리청, 되레 예산·인력 축소 ‘무늬만 승격’ 정부는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 연구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와 관련된 전반적인 연구를 담당하기에 복지부로 이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도 감염병 감시부터 치료제·백신 개발 및 상용화까지 전 과정에 걸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는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방역 업무와는 구분되기에 복지부 소속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보건연구원이 질본에서 복지부로 이관되면 질본이 청으로 승격되지만 예산과 인력은 축소되는 ‘무늬만 승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아울러 질본이 감염병 연구기능을 빼앗겨 연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질병관리청 승격. 제대로 해주셔야 합니다’는 청원 글을 올리며 국립보건연구원의 복지부 이관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이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산하기관으로 감염병의 기초연구와 실험연구, 백신연구와 같은 기본적인 연구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던 국립보건연구원을 질병관리본부에서 쪼개서 국립감염병연구소를 붙여서 확대해 보건복지부로 이관한다는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병 연구기능 공백 우려 비판에 文 직접 지시 이 교수는 “보건복지부에 감염병 전문가가 얼마나 있기에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운영을 한다는 말인가”라며 “질병관리본부의 국장과 과장 자리에 보건복지부의 인사 적체를 해결하기 위하여 (복지부) 행시 출신을 내려보내던 악습을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하시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립보건연구원과 신설되는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질병관리청 산하에 남아있어야 감염병 대비역량 강화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12시 30분까지 이 교수의 청원에는 2만 7000여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의 복지부 이관에 대해 전문가들이 반대하고 나서고 여론도 부정적으로 형성되자, 문 대통령이 직접 이관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질본이 청으로 승격하면 청장은 국장급 6명 등에 대한 인사권을 갖게 되며 예산도 독자적으로 편성하게 된다”며 “독립기구 위상 확보와 별도로 연구기관이 복지부로 이관되면 인력과 예산이 감축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숙고 끝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바이러스 연구를 통합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산업과 연계하려면 연구소를 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 것이지, 질본 조직을 축소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는 질본의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라는 취지에 맞게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형식적 재검토가 아닌 전면적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면서 이관 백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삼성의 입’ 이인용, 준법위 전격 사임…배경에 쏠린 눈

    ‘삼성의 입’ 이인용, 준법위 전격 사임…배경에 쏠린 눈

    ‘삼성의 입’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사임했다.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인 준법위에서 유일한 사측 내부 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한지 4개월 만에 위원회에서 전격 물러나면서 배경과 후임 위원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준법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법위 제6차 정기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위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 준법위는 “최근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회사와 사회 각계와 소통을 확대하면서 이 위원이 삼성의 대외협력(CR) 담당으로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했다”며 “조만간 사장급으로 후임 내부 위원이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이 사장은 정부 각 부처나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등 대외 행사가 많아지면서 바쁜 행보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경제 살리기가 화두가 되면서 대외협력 업무 담당인 이 사장이 참석해야 할 외부 행사가 많아졌다”며 “또 준법위의 권고에 따라 시민단체와의 소통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행사 참석도 다 이 사장이 직접 해야 하는 것이라 사실상 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준법위가 지난 3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7개 계열사에 경영권 승계 문제, 노동·노조 문제, 시민단체와의 소통 문제 등 삼성의 과거 준법 위반 행적들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안을 만들라고 권고를 낸 데 대해 이 사장이 부담과 한계를 느껴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 입장에서는 민감하고 불편한 문제 제기인 만큼 유일한 삼성 내부 위원으로 이 사장이 목소리를 내면서 외부 위원들과 마찰이 있었다는 관측이다. MBC 앵커 출신인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6월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옮긴 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맡는 등 줄곧 ‘삼성의 대변인’ 역할을 해 왔다. 이재용 부회장과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로 이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임 사측 위원은 삼성 측 추천을 받아 김지형 준법위 위원장이 선임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프라하 올드타운 다시 굽어보는 성모 마리아, 4세기 굴곡진 역사

    프라하 올드타운 다시 굽어보는 성모 마리아, 4세기 굴곡진 역사

    체코 프라하의 올드타운 광장에 100년도 훨씬 전에 성난 군중들에 의해 파괴됐던 성모 마리아 상이 다시 지상으로부터 15m 높이의 기둥 위에 자리잡아 오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굽어보고 있다. 17세기에 세워진 이 마리안 칼럼(기둥)은 30년 전쟁 막바지 포위 끝에 프라하를 해방시킨 기념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가톨릭의 지배를 상징해 미움을 사기도 했고, 프로테스탄트들의 보헤미아 봉기 실패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숱한 논란을 일으키다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무너지고 체코슬라바키아 독립국이 선포된 며칠 뒤 군중들이 넘어뜨렸다. 조각 학자이며 복원가이며 마리안 칼럼 복원재단 회원인 얀 브라드나는 4일(현지시간) 영국BBC 인터뷰를 통해 “이 조각을 원했던 것은 프라하 시민들이었다!”며 “합스부르크 제국의 페르디난드 3세에게 기둥을 세우자고 로비를 한 사람도 그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 도시 사람들은 스웨덴 군대를 불러들여 프라하 봉쇄를 풀어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어 기둥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프라하 봉쇄는 1618년 보헤미아의 수도에서 시작돼 유럽 대부분을 망가뜨리고 유럽 인구 10명 중 한 명을 죽음으로 내몬 끔찍한 30년 전쟁의 막바지를 장식했다. 저유명한 베스트팔렌 조약이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전쟁 와중에 쫓겨났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빠르게 지배력을 복원하고 싶었는데 마리안 칼럼은 이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헤미아와 그 너머로 퍼져나갔다.당연히 합스부르크 왕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1918년 이 칼럼과 마리아 상은 몇세기 이어진 지긋지긋한 가톨릭의 지배와 합스부르크의 통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민족주의자들의 전복 대상이 됐다. 그 해 11월 3일 조각은 프란타 사우어가 이끄는 군중들에 의해 끌어내려져 파괴됐다. 사우어는 프라하 외곽 지즈코프의 노동계급들로부터 유명한 작가와 보헤미아 예술가로 대접받았던 인물이다. 사우어는 지즈코프의 펍(선술집)에서 조각에 채찍질을 한 뒤 올드타운 광장으로 질질 끌고 행진을 했다. 이번에 조각 복제품을 만든 페트르 바나는 “사우어는 일종의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것이었다. 실제로 사람들은 그 조각을 결코 미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90년 출범한 마리안 칼럼 복원재단은 숱한 걸림돌과 끝없는 법적 다툼 끝에 이날 조각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았다. 체코 공화국은 북한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무신론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원 반대 목소리는 무신론자와 프로테스탄트 교회 지도자 양쪽으로부터 나왔다.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광장에서 드잡이를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결국 프라하 시위원회가 중재해 오랜 논쟁을 불식하고 무사히 복원에 성공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우어 스스로 죽기 직전에 임종 미사를 집전한 가톨릭 신부에게 참회하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복지부만 비대해질 ‘질본’의 청 승격 추진

    행정안전부가 코로나19 방역의 주역인 보건복지부 소속 질병관리본부(질본)를 독립 중앙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키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그제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보면 말만 승격이지 복지부 권한을 강화한 부처 이기주의에 불과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을 확대 개편한 국립감염병연구소와 장기이식·혈액·인체조직을 관리하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질본 산하에서 복지부로 넘어간다. 그 결과 질본의 정원은 907명에서 746명으로, 예산은 8171억원에서 6689억원으로 줄어드는 반면 복지부에는 보건 분야를 담당할 2차관이 신설된다. 질병관리청이 복지부 2차관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얼마나 인사, 예산권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질본의 청 승격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질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감염병 감시부터 치료제·백신 개발, 상용화까지 모든 과정의 대응체계를 담당하는 연구기관이 복지부로 넘어가면 별도 행정조직이 돼 질본과의 협력이 지금보다 어려워진다. 연구기능이 사라진 질본은 현장 방역을 담당하는 책임만 지게 된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부분적이나마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버팀목이 돼 온 기관에 하는 대접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정부는 입법예고를 철회하고 질본이 지금보다 더 강화된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갖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방역 능력 강화를 위해 설치하겠다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칭)가 지방자치단체 소속인 보건소와 실질적 협력관계를 맺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올가을 다시 대유행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질본의 기능을 축소하는 일은 혼란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그린뉴딜 띄우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순’

    그린뉴딜 띄우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순’

    지역 개발·예산 확보에 불리하다 판단 해당 상임위 환노위 가려는 의원 희소 “환경위·노동위 분리… 상임위 개편을”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그린뉴딜’을 띄우고 있지만, 정작 해당 정책을 다루는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 들어가려는 의원이 거의 없는 ‘모순’을 연출하고 있다. 환경 분야를 떼어내 토건과 산업을 담당하는 노른자 상임위인 국토교통위(국토위)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붙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4일 민주당 송영길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와 그린뉴딜 정책을 연구하는 의원모임’이라는 이름의 연구모임이 국회 사무처에 등록됐다. 국회 연구모임은 10명 이상 일 때 사무처에 등록할 수 있는데, 해당 연구모임에는 지금까지 의원 11명이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 그린뉴딜 연구모임에서는 한국형 그린뉴딜의 정의부터 정책까지 포괄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3차 추경안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그린뉴딜 워크그룹’을 당내 특별위원회로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워크그룹은 한국형 뉴딜태스크포스(TF) 산하로 김성환 의원을 비롯해 이소영 의원, 양이원영 의원 등 ‘환경통’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워크그룹은 주 2~3회 정부와 ‘소규모 당정협의’를 진행한다. 이처럼 당내 그린뉴딜 바람이 거세지만, 정작 환경을 다루는 환노위를 지망하는 의원은 찾기 어렵다. 지역 개발 및 예산 확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환경과 노동 분야가 합쳐져 있어 더더욱 지원자를 찾기 어렵다. 이에 따라 환노위와 노동위를 아예 분리하거나 환경산자위, 국토환경위, 정무환경위로 상임위 편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통화에서 “환노위 기피 현상을 타파하려면 결국 상임위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주 의원은 “기후위기 등 환경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환경을 담당하는 독립상임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1대 ‘일하는 국회’ 되려면 [     ] 법안들만은 꼭 처리하라

    21대 ‘일하는 국회’ 되려면 [     ] 법안들만은 꼭 처리하라

    21대 국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올 법안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4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이번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주요 법안을 추렸다. [비례위성정당 금지법] 다당제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살리고 비례위성정당은 만들지 못하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지난 총선에서 여야 거대 정당들은 ‘꼼수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의석을 독식했다. 사표(死票)를 줄이고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 [의회윤리법] 국회의원 윤리와 징계 방안을 규정한 제정법안이다. 의원들은 막말 등 윤리적 문제를 일으켜도 동료 의원의 징계 청구가 없으면 윤리위원회에 회부조차 되지 않고, 설령 회부되더라도 실제 징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일정 수 이상의 국민이 동의하면 윤리위에 자동 회부하고 징계를 가하는 입법이 절실하다. [지방분권강화법] 8대2로 묶인 중앙 대 지방 정부 재정비율을 6대4로 바꾸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다. 지방자치제가 꽃피려면 단계적으로 재정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돼 왔다. 현 정부도 집권 초기 ‘자치분권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법안 개정 등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르지 못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험방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영책임자는 물론 인허가 공무원에게도 무거운 형사책임을 지우는 특별법이다. 지난 4월 노동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위험방지 의무를 강하게 규정하는 법안이 필요하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성적지향·성별정체성·학력 등을 이유로 고용·거래·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보수 기독교 등의 반대로 국회에서 논의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본격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전관예우 금지법] 최고위직 법관·검사 등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법원조직법·검찰청법·변호사법 개정안이다. 사법 신뢰와 공정성을 달성한다는 입법 목적을 고려하면 헌법상 평등권에 위배되지 않는 합리적 차별이라 볼 수 있다. [경찰개혁법] 자치경찰제 도입, 정보경찰 폐지 등 내용을 담은 경찰법 및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이다. 검찰개혁 후속 조치로 경찰의 권한을 조정하는 경찰개혁 작업도 이어질 필요가 있다. [법원조직법 개정안] 폐쇄적인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사법행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법원행정처가 인사권과 예산권을 쥐고 법관들 줄을 세워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계약 갱신 요구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을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다. 임차 가구의 주거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법이다. 계약기간 내에만 적용되는 5%의 임대료 증액청구 상한을 계약 갱신 시까지 확대해 전월세 폭등을 막자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착오 송금 구제법] 돈을 잘못 보냈을 때 예금보험공사가 수취인 연락처를 확보해 자진 반환을 안내·유도하도록 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다. 모바일 뱅킹·간편결제 등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착오 송금 사례가 늘고 있지만 법으로 마련된 구제책이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착오 송금 반환 비율은 지난해 51.9%에 그쳤다. [삼성보호법 폐지] 반도체 공장 등 유해 작업장 정보 공개를 봉쇄한 산업기술보호법 폐지안이다. ‘국가핵심기술에 관한 정보는 공개돼선 안 된다’는 법조항이 노동자 안전이나 국민 건강 보장보다는 기업 이익 보호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종교인 과세법] 종교인들도 일반 납세자와 같이 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다. 종교인의 소득에 대한 과세는 2018년부터 시행됐지만 여전히 일반 납세자와 비교할 때 형평성이 떨어진다. 현재 종교인 소득은 종교단체의 원천징수방법에 따라 기타소득 또는 근로소득 두 세목 중 유리한 세목을 선택해 신고할 수 있어 과다한 공제를 받는 문제가 있다. [재벌 편법승계 방지법] 재벌기업의 편법상속 및 경영권 승계를 막기 위한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이다. 계열사에 총수일가 2·3세 지분을 몰아주고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기업 규모를 키운 뒤 합병 등을 통해 규제를 회피하는 방식 등이 편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상장계열사에 한해 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15% 한도 내까지만 의결권을 허용하고, 회사 분할 시 분할신설회사 보유 자기주식에 대한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등 법 개정으로 편법상속을 제한하는 취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日정부, 유학생 코로나 지원금 성적 차별…교수들까지 반대운동

    日정부, 유학생 코로나 지원금 성적 차별…교수들까지 반대운동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대학원생들에게 국가 지원금을 주면서 외국인 학생들에 대해서만 ‘성적 우수’ 요건을 적용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물론이고 대학교수들까지 “차별 반대” 운동에 나섰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의 차별적 학생 지원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쿄대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 최고의 국립대인 교토대의 야마기와 주이치 총장 등 각지의 대학교수들이 ‘외국인 유학생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교수들은 “일본의 대학에서 배우는 학생을 국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내외 대학생들에 대해 똑같은 지원 요건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데구치 하루아키 리쓰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 학장은 “문부과학성이 ‘유학생 30만명’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마구잡이로 유학생을 받아들일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일부 이상한 학생들이 있다’는 이유로 성적으로 구분하겠다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주장했다.교토대는 유학생에 대해 성적이나 출석률에 관계없이 지원금 신청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유학생도 일본인 학생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곤란의 정도에 따라 지원 여부를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따른 생활 지원을 위해 대학·대학원생 1인당 10만엔(일반학생) 또는 20만엔(일정요건을 갖춘 저소득층 학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생활하면서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이 줄어든 경우로, 외국인 유학생들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유학생에 대해서는 ‘성적이 상위 25~30% 안에 들 것’을 수혜 요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문부과학성의 조치는 차별에 해당한다”며 “일본인 학생과 같은 기준으로 지원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유학생들 중심의 인터넷 서명운동이 전개돼 왔다. 반면 정부 방침을 환영하는 대학들도 많다. 긴키대 관계자는 “재원이 한정돼 있는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지난해 해외 유학생수 전국 최다인 와세다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유학생들에 대해 성적 기준을 적용하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해! 해! 해!… 100세 최고참 농부의 ‘스마일’ 건강학

    해! 해! 해!… 100세 최고참 농부의 ‘스마일’ 건강학

    공익직접직불제 보조금 최고령 신청자 아영면사무소 조사 통해 ‘현업 농부’ 인정 정 할아버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농사”“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농사를 지어야지. 집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답답하고 몸이 더 축나는 거야.” 몸을 추스르기도 어려운 고령에도 건강하게 농사를 짓는 백세 농부가 화제다. 주인공은 전북 남원시 아영면 서갈마을 정필상(100) 할아버지. 정 할아버지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정 할아버지는 올해 공익직접직불제를 신청한 국내 최고령 농부다. 공익직접직불제는 1000㎡ 이상 농지를 실제로 경작하는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아영면사무소는 현지 조사를 거쳐 정 할아버지의 현업이 농업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정 할아버지는 올해로 69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그가 보유한 농지는 3300㎡. 고랭지인 아영면에서 결코 적은 면적은 아니지만 성실하게 노력해야 빠듯하게 살아갈 수 있는 소농이다. 정 할아버지와 부인 박한순(87) 할머니는 이 토지를 피땀으로 일궈 4남1녀의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길렀다. 노부부는 올해도 지난달 초 모내기를 마쳤다. 이들은 모내기 현장에서 바쁜 일손을 도와 상일꾼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정 할아버지 부부는 건강한 가족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부부 모두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없어 영농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정 할아버지는 100년을 살아오면서도 잔병치레도 별로 하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을 정도다. 그는 요즘도 농사를 짓는 시간 외에는 공공근로에 참여할 정도로 건강하다. 고령이다 보니 거동이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총기는 젊은 사람 못지않게 또렷하다. 그의 건강 비결은 긍정적 사고로 생활에 충실한 것이다. 술과 담배는 전혀 하지 않고 일상에서 건강과 행복을 찾는다.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하지. 근처 논도 둘러보고 일거리를 찾아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다 보면 시간이 부족할 정도야.” 경남 함양군 백전면이 고향인 정 할아버지는 집안 대대로 부호였다. 그러나 아버지 때 가세가 기울어 외할아버지댁인 지금의 아영면 서갈마을로 이사 와 농사와 인연을 맺었다. 일제강점기에 소련 탄광으로 강제징용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성실하고 착한 성품으로 마을에서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서갈마을 이장 박국선씨는 “정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200m쯤 떨어진 독립 가옥에 살고 계시지만 주민들과 항상 소통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큰어른”이라면서 “백세시대 건강한 농부의 표본인 정 할아버지 부부가 오래오래 건강 장수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양 심장에 모인 백년점포… 열한 개 골목 따라 시간여행

    한양 심장에 모인 백년점포… 열한 개 골목 따라 시간여행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가 다음달 4일 돛을 올립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예년보다 3개월가량 늦어졌습니다. 불가피하게 답사 횟수를 20회로 줄였고 참가자 수도 20명 이내로 제한합니다. 이에 앞서 서울신문 지면 투어로 갈증을 풀어 드립니다. 1회 인사동(4일), 2회 대학로(10일), 3회 여의도(17일), 4회 동대문(24일), 5회 성수동(7월 1일) 등 5개 지역을 찾아갑니다. 이들 지역의 유·무형 서울미래유산을 집중 탐구하고 ‘장소인문학’의 비밀을 풀어 줄 것입니다. 장태동, 최석호, 권기봉씨 등 서울역사 여행가들이 해설자와 집필자로 새롭게 나섭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이소영 동화작가, 함혜리 문화칼럼니스트, 서동철 문화재위원,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등 역대급 필진을 초빙해 투어의 격을 높였습니다. 답사투어는 다음달 4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하고 예약은 투어 전주에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 홈페이지에 하면 됩니다. 관련 기사는 매주 수요일 서울신문 지면에 게재됩니다.●700m 거리에 예술가들의 자취·혼 가득 “여덟 사람이 앉아 있다/두 사람은 시인이고/두 사람은 화가다/한 사람은 조각가고/한 사람은 무용가/저쪽 구석에 앉은 두 사람은 작가라는데 /무슨 작가인지 알 바가 아니다/시인은 기타를 치고/화가는 손뼉을 치고” 이생진(1929~) 시인의 시집 ‘인사동’(우리글·2006년)에 수록된 ‘시인과 화가1’이다. 2000년 겨울부터 2005년 겨울까지 쓴 65편의 시에 인사동의 민낯을 담았다. 인사동 곳곳에는 예술혼이 잠겨 있다. 예술가의 자취가 묻어 있다. 이들이 보고 듣고 즐긴 것들이 서울미래유산이 돼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씨가 인사동에서 운영한 카페 ‘귀천’은 서울미래유산이다. “귀천에 목 여사는 없고/걸레스님만 걸려 있다/천 시인은 목 여사와 나란히 앉은 사진틀에서/생진아, 너 아직 스무 살이제이 한다/내가 쉰한 살 때 하던 소리다/지금은/내가 먼저 하늘에 왔데이 하고 웃는다/천 시인은 나보다 한 살 아래인데/먼저 하늘에 왔다고 자랑한다” 목씨 사후 조카 목영선씨가 2호점을 내 명맥을 잇고 있다. 오래된 서점 통문관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이생진 시인의 시에 등장한다. “통문관 앞을 지나는데/노란 은행잎 속에서 이겸노 옹이 바스락거린다/그의 생애가 인사동이다” 인사동의 중앙통인 인사동길에 있는 통문관은 1934년에 문을 열었다. 출입문은 대개 닫혀 있다. 창에 붙은 서화 틈새로 기웃거려 보지만 천장까지 쌓은 책 때문에 안을 들여다보기 어렵다. 통문관 주인 이종운씨는 이겸노씨의 손자다. ‘월인석보’, ‘청구영언’ 같은 보물급 전적을 비롯해 수많은 고서를 발굴·수집한 할아버지에게서 천자문을 배웠다. 수많은 자료 중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기관지로 발행한 항일투쟁지 ‘상해독립신문’ 창간호 등 170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할아버지께서 여든여덟 살이 되셨을 때 ‘통문관책방비화’라는 책을 냈는데 나도 그 나이쯤 책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조선의 근대가 태동한 문화·정치 일번지 인사동에서 가장 오래된 필방 구하산방은 ‘첩첩산중 신선들의 집’이라는 뜻이다.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13년에 문을 열어 3대째 이어 온 필방에는 종이, 먹, 붓, 물감 등 2000종이 넘는 서화 재료가 가득하다. 필방에는 그림을 공부하는 학생에서부터 전국의 화가들이 몰린다. 홍수희 대표는 “우리 집 모르면 작가가 아니지”라고 말한다. 본래 일본 상인이 개업한 가게였으나 우당 홍기대 선생이 1935년에 점원으로 들어가 광복 이후에 인수했다. 3대인 홍수희 대표는 2대 홍문희씨의 동생이다. 서울미래유산 수도약국은 광복 직후인 1946년 8월 15일 임명용씨가 개업했다. 약국에서 심부름하다 약종상 면허를 취득했으니 적수공권으로 자수성가한 약업계 1세대다. 세간에 “수도약국에는 없는 약이 없다”라는 말이 나돌았다. 지금은 모두 추억이 됐지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약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적도 있었다. 약국을 가업으로 이어받은 약사는 셋째 아들 임준석씨다. 종로구 인사동 194 하나로빌딩 1층에는 서울미래유산 서울중심점 표지석이 말없이 서 있다. 1896년 한양의 중심 지점을 나타내기 위해 고종이 세웠다. 101년 전 3·1운동의 주역인 민족대표 33인은 태화빌딩과 하나로빌딩 사이 주차장 자리인 태화관 별유천지 6호실에서 독립선언을 했다. 서울이 10배 이상 확장되면서 옛 서울의 남쪽 경계였던 남산이 서울의 중심부가 됐다. 흘러간 옛 중심점이다. 이 밖에 인사동 일대의 서울미래유산은 조선중앙일보 옛 사옥, 보신각 지하철 수준점, 낙원악기상가, 허리우드극장, 이문설렁탕, 낙원떡집, 유진식당, 빈대떡전문 열차집 등이 있다. 인사동은 서울의 근대가 태동한 곳이다. 서울의 첫 대학로였고, 서울의 첫 정치 일번지였으며, 서울의 예술과 음식문화가 잉태된 곳이다. 서울의 미래유산 집결지대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일제강점기 몰락한 왕족 고미술품 팔아 인사동은 서울에서 가장 고풍스런 거리이자 미술품과 골동품의 향기가 진동하는 공간이다.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인 거리여서 외국인 친구나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교포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장소이다. 서울의 명소이자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골동품과 도자기, 고서 등 한국의 전통 상품이 거래되는 상징적인 동네이면서도 ‘중국산 짝퉁’이 소비되는 자본주의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인사동길은 종로구 인사동 63번지에서 관훈동 136번지로 이어진다. 삼청동~관훈동~인사동~청계천 광통교까지 흐르는 개천을 복개하면서 생긴 신작로다. 북쪽으로는 관훈동, 동쪽으로는 낙원동, 남쪽으로는 종로2가 적선동 그리고 서쪽으로는 공평동과 접하는 700여m의 길이다. 일반적으로 인사동이라고 하면 골동품, 화랑, 표구, 필방, 전통 공예품,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등이 모여 있는 인사동 인접 지역을 통칭한다. 안국역이나 종로3가역에서 들어오는 두 갈래 통로로 이뤄진 인사동의 몸통 인사동길은 모두 11개의 실핏줄 같은 골목을 통해 이웃 동네와 연결돼 있다. 인사동의 역사는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계사 바로 옆 터에는 화가를 양성하고 선발하던 도화서가 있었다. 도화서에는 전국의 화원 지망생이 몰려들었고 지필묵을 파는 가게들이 생겼다. 인사동에 처음 고미술품 시장이 형성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이때부터 인사동은 ‘한국 전통 문화재 유출의 현장’이 됐다. 몰락한 왕족과 양반들이 고미술품을 일본인에게 내다 판 시기다. 해방 이후에는 일본인 대신 미군과 유럽인들로 고객이 바뀌었다. 1970~80년대부터 인사동에 화랑·표구사 등의 상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화랑이 들어섰다. 필방이 속속 진을 쳤다. “인사동에 와서도 인사동을 찾지 못하는 것은/동서남북에 서 있어도/동서남북이 보이지 않기 때문/그렇게 찾기 어려운 인사동이/동은 낙원동으로 빠지고/서는 공평동으로/남은 종로2가에서/북은 관훈동으로 사라지니/인사동이 인사동에 있을 리가 없다…” 이생진 시인은 시집 ‘인사동’에 인사동의 역사와 상처를 기록하고자 했다. 그리고 “시혼이 상혼에게 혼을 빼앗긴 지 오래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미 14년 전의 일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산재는 기업범죄… 산안법 양형기준 강화를”

    “산재는 기업범죄… 산안법 양형기준 강화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김영란 양형위원장을 만나 사업자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위반에 따른 노동자 사망 사고는 사실상 기업 범죄의 성격을 띠는 것이라며 별도의 범죄로 분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난 4월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로 3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들어서만 4명의 노동자가 숨지는 등 산업재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엄정한 처벌을 강조한 것이다. 양형위는 구체적 양형기준을 마련하고 심의하는 대법원 산하기구다. 이 장관은 “산안법 위반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개인의 주의의무 위반에 따른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와 달리 안전관리체계 미비 등 기업 범죄의 성격을 가진다”며 “산안법 위반 사건을 독립 범죄군으로 설정해 양형기준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산안법 위반에 대한 양형기준은 2016년 제정된 것으로, 과실치사상 범죄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산안법 위반 시 벌금형에 대한 양형기준을 신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안법 위반 사건 대다수에 벌금형이 부과되는 점과 지난해 개정된 산안법에서 법인 벌금형이 기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상향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장관의 요청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양형위원들과 협의해 (내년 4월 끝나는) 제7기 양형위원회에서 산안법 양형기준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질병관리본부→‘청’ 승격… 감염병 대응 전문성 강화된다

    질병관리본부→‘청’ 승격… 감염병 대응 전문성 강화된다

    질병관리본부가 명실상부한 감염병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로 새출발한다. 행정안전부는 3일 코로나19를 계기로 핵심 국정과제로 부상한 공공보건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를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에서 독립된 별도 ‘청’으로 위상과 역할을 높이고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칭)를 두는 것이 핵심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도 신설한다. 행안부는 이달 중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계기로 국립보건원을 확대 개편해 2004년 출범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직후인 2016년 1월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감염병 연구와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으로서 예산·인사·조직 관련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이 되면 명실상부하게 감염병 관련 정책과 집행을 수행하게 된다. 거기다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방역 지원과 함께 지역 단위 질병관리 지원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복지부 복수차관제 등 조직 개편 세부안도 내놨다. 1차관은 기획조정과 복지 부문을 담당하고, 신설하는 2차관은 보건 분야를 맡도록 했다. 보건의료에 대한 종합적 연구개발(R&D)과 장기·조직·혈액 관리 기능을 복지부에서 수행하도록 하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복지부로 이관하도록 했다.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감염병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해 국립감염병연구소도 신설하기로 했다.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공공보건의료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인력 보강도 병행해 추진한다. 질병관리청 승격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복지부가 정한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감염병 관련 정책을 주도하고 감염병이 발생하면 신속한 의사 결정까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인사와 예산을 재배치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처우와 승진 등에서 전문인력이 뒷전이라는 불만 때문에 우수 인력 확보에 애를 먹다 보니 지난 1월 기준 역학조사관 정원 43명 중 32명만 채웠을 정도로 인력 부족에 시달려 왔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조직 개편이 감염병 대응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립된 청으로서 인사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직원 경력 개발이나 인사 관리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청 신설 목적”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의 위상과 역할 부분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안부 발표에 따르면 권역별 센터는 지자체 방역 기능을 강화·지원하기 위한 기관으로, 지자체 소속인 보건소와 방역직 공무원에 대한 통솔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질병관리청의 지청을 만들고 일선 보건소와 지자체의 방역직 공무원에 대한 통솔권을 각 지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본부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도 복지부 산하기관이 아니라 질병관리청 소속으로 두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재용, 기소 위기감에 ‘시민 판단’ 배수진… 檢 “일정대로 수사”

    이재용, 기소 위기감에 ‘시민 판단’ 배수진… 檢 “일정대로 수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를 피할 최후의 수단으로 ‘시민의 판단’을 택했다. 3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불기소 여부에 대해 심의해 달라며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서를 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지난달 26일, 29일 3년 만에 검찰 수사를 받은 이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커지자 ‘여론’에 운명을 맡기는 반격 카드를 꺼낸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이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 소환, 압수수색이 이어지며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사안을 공정하게 판단해 달라는 취지로 심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 측은 그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당하게 정해진 것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도 관련 기관의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인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이어 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재계에서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며 삼성에 대한 동정론과 옹호론이 확산된 상황이라 이 부회장의 이번 전략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 등으로 삼성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우호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라 삼성이 여론의 힘을 얻으려면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심의위원회 권고는 강제력은 없으나 검찰에서 받아들여진 사례가 여럿 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2018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소방서장, 지휘조사팀장 등의 부실 대응 혐의에 대해 불기소를, 같은 해 기아차 노조간부 고소 사건에서 불법파업 혐의로 입건된 노조 간부들에 대해 기소 유예를 각각 권고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대 교수는 “검사도 중대한 인물의 기소·불기소 문제 결정은 심적으로 부담이 큰데 수사심의위원회 판단이 논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어도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측의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요청이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일정대로 수사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에서는 이 부회장 측이 수사심의위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그만큼 기소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내부에선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소 판단을 검찰에만 맡기기보다 외부 의견을 구하는 것이 더 승산이 있다는 삼성 측의 계산이 깔린 듯하지만 기소할 만한 증거는 많다는 이야기다. 우선 이 부회장이 요구한 수사심의위 개회 여부도 불투명하다. 수사심의위 소집에 앞서 관할 검찰청 검찰시민위원회의 1차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하면 무작위 선발을 통해 구성된 15명의 검찰시민위원이 이 부회장 측 주장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과반 찬성 의견이 나와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로 넘겨진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심의위) 부의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수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사심의위로 안건이 넘어가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결정은 심의가 끝날 때까지 미뤄진다. 이 때문에 검찰에서는 이 부회장 측이 기소 지연 전략을 통해 우선 시간을 확보한 뒤 여론전을 통해 기소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민간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수사심의위가 열리더라도 이 부회장에게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니다. 수사심의위가 열리면 검찰은 오랜 수사를 통해 수집한 증거 등을 가지고 삼성 측의 불법 합병과 회계 부정을 설명하게 되고, 수사심의위는 검찰의 수사 지속 필요성과 기소·불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낸다.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검찰은 기소를 강행할 수 있다. 애초 심의위 의견은 검찰총장과 주임검사가 “존중해야 한다”는 권고사항일 뿐 수사와 기소는 독립된 검사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승부수를 향한 첫 관문인 시민위는 이르면 다음 주중 열릴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진중권 “함구령 내리는 이해찬은 운동권 조직 수장”

    진중권 “함구령 내리는 이해찬은 운동권 조직 수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함구령에 대해 “공당의 대표가 아니라 운동권 조직의 수장으로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미향 의원에 대한 각종 의혹과 금태섭 전 의원의 경고 조치에 대해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전 비공개 회의에서 금 전 의원 징계와 관련해 “주요 현안에 대해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치는 건 좋지 않다”며 “논란으로 확산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에는 권고 당론, 강제 당론이 있다. 금 전 의원이 기권표를 던진 것은 강제 당론이다.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 입장을 명확하게 한 바 있다. 그는 윤 의원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의원들에게 “각자 개별적으로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고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금태섭 건도 그렇고, 저번 윤미향 건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는 사안이고 이 사안에 대해 의원 개개인이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헌법기관인데 당 대표가 말 한 마디로 헌법기관을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유권자는 직접 뽑은 의원이 사회적으로 뜨겁게 논의되는 사안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들어보고 싶을 것”이라며 “정 사안에 대해 함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본인만 주체적으로 함구하면 된다”고 이 대표가 내린 함구령을 비난했다. 이어 당 대표는 할 말을 다 하고, 다른 의원들은 말을 못하게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공당의 대표가 아니라 운동권 조직의 수장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의원들이 거수기 노릇이나 하는 요즘 민주당은 자유주의 정당의 운영방식이 아니라 옛날 운동권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주의 정당에 가까운 운영방식은 망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 전 의원의 징계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당 윤리심판원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윤리심판원 재적인원이 9명인데 만장일치로 금 전 의원에 대한 경고 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시도 트럼프 리더십 우려 “모두를 위한 정의” 촉구

    부시도 트럼프 리더십 우려 “모두를 위한 정의”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전에 가장 최근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흑인 사망’ 시위와 관련해 ‘모두를 위한 정의’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증오와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분명히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거명 안 했지만 “시위대 침묵시키려 하면 안돼”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위대가 책임 있는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행진하는 것이 힘”이라며 평화 시위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속되는 정의는 평화적 수단을 통해서만 온다. 약탈은 해방이 아니고 파괴는 진전이 아니다”라며 시위 상황 속에서 치안이 약해진 틈을 타 폭력과 약탈을 벌이는 세력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지속적인 평화가 진정하게 공정한 정의를 요구하는 것도 안다. 법치는 궁극적으로 공정함과 법적 시스템의 합법성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특히 “모두를 위한 정의를 확보하는 것은 모두의 의무”라고 하며 정의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구조적인 인종주의를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 유일한 방법은 상처받고 비통에 잠긴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그 목소리를 침묵시키려 하는 이들은 미국의 의미를, 미국이 어떻게 더 나은 곳이 되는지를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시위대 배후 세력에 ‘안티파’(ANTIFA·안티 파시스트)라는 급진 세력이 있다며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도 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통합과 공감을 강조한 부시 전 대통령의 성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 수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부시 일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썩 좋은 관계를 맺어오진 않았지만 직접적 마찰은 피해 왔다.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다가 트럼프 돌풍 앞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더힐 “부시 행정부 전 관료들, 바이든 지원 조직 결성” 이러한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언론에서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부시 행정부의 전직 관료들이 바이든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슈퍼팩은 한도 없이 자금을 모으고 쓸 수 있는 외곽 후원조직이다. 후보와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많은 선거자금이 필요한 해당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선거전에서 큰 지원군이 된다.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43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따온 듯한 ‘바이든을 위한 43 동창’이라는 별칭의 슈퍼팩은 전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부시 행정부의 재무부 관료였던 캐런 커크시가 슈퍼팩의 재무 및 기록 담당자로 명시됐다. 다만 이 단체에 누가 참여하고 바이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더힐은 전했다.작가이자 폭스뉴스 정치분석가 후안 윌리엄스도 더힐 기고에서 “부시가 바이든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실제로 그가 바이든을 위해 싸울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의 가장 최근 공화당 전임자 부시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부시의 목소리는 온건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의 무당파층에 접근할 유일한 힘을 갖고 있어, 그들을 공화당에서 이탈하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최근 부시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국 정부의 대응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부시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당파적 분열을 버릴 것을 촉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탄핵 사태를 거론하며 “그(부시 전 대통령)는 미국 역사상 최대 거짓말(탄핵)에 맞서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연설에서도 “편협함과 백인우월주의는 미국적 신념에 반하는 신성모독”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는 같은 해 8월 발생했던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사태를 두둔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다만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와 관련해 부시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고 윌리엄스는 전했다. 윌리엄스는 반 트럼프 보수단체인 ‘링컨 프로젝트’의 주요 보수 사상가 그룹과 ‘트럼프에 대항하는 공화당 유권자들’로 불리는 일부 전직 고위 공화당 관료들이 포함된 새 그룹이 부시가 연설할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만약 부시가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발표하면 일부 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만인, 中정부 반감 최고조…73% “친구 아니다”

    대만인, 中정부 반감 최고조…73% “친구 아니다”

    2012년 조사 후 ‘최악’청년층 반중 성향 더 강해대만인들의 중국 정부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연구원이 지난 4월 대만 성인 1083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73%가 “중국 정부는 대만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해당 여론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5월 조사 때는 같은 대답을 한 이들의 비율이 58%였는데 1년 사이에 15%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중국 정부에 관한 반감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 청년층 중 “중국 정부가 대만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84%로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천즈러우 중앙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년간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 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 대만을 상대로 한 시진핑의 급격한 일국양제 밀어붙이기, 코로나19 발생 등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6년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고 나서 중국은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공식 교류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대만을 몰아붙였지만 대만인들의 반감을 크게 자극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자칫 대만이 현 상태를 벗어나 과감한 독립 추구 행보에 나설 것을 우려해 압박 수위를 오히려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이례적으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대함미사일 잡는 대공포 ‘근접방어무기체계’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대함미사일 잡는 대공포 ‘근접방어무기체계’

    지난 5월 26일 방위사업청은 제12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근접방어무기체계-Ⅱ 사업’을 국내연구로 개발하기로 했다. 영어로 ‘CIWS(Close-in Weapon System)’ 혹은 ‘시위즈’로 불리는 근접방어무기체계는 대함미사일 및 고속침투정 등의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최종단계에서 방어하는 수단이다.해전에서 대함미사일의 위협이 본격화 된 것은 제3차 중동전 때이다. 지난 1967년 10월 21일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북쪽 끝에 위치한 포트사이드항 인근에서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라트함을 향해 네발의 대함 미사일이 날아왔다. 이집트 해군의 코마급 미사일 고속정 편대가 눈에 가시 같던 이스라엘 구축함을 향해 소련이 만든 스틱스(Styx)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당시 방어수단이 없었던 에일라트함은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승무원 190명 중 47명 전사, 41명 부상이라는 큰 피해를 입고 바다 속으로 침몰했다.실전을 통해 대함미사일의 위협이 증명되자, 세계 각국은 이를 방어할 무기체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대함미사일을 전자전 장비를 통해 기만 혹은 교란시키는 소프트 킬(Soft Kill) 방식과 함대공미사일이나 함포를 이용해 요격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이 탄생한다. 하드 킬에 사용되는 근접방어무기체계는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미국과 네덜란드는 팔랑크스(Phalanx)와 골키퍼(Goalkeeper)라는 근접방어무기체계를 각각 개발했고, 각종 테스트 끝에 1980년대 초부터 각종 전투함에 장착하기 시작한다. 팔랑크스와 골키퍼는 독립형 근접방어무기체계로 포탑에 스스로 대함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레이더와 적외선 및 광학조준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반면 일부 근접방어체계는 전투함의 사격통제장치와 연동되어 작동되기도 한다.또 한 가지 특징으로는 발사속도가 빠른 벌컨포를 채용했다는 점이다. 벌컨포는 전기모터와 유압의 작용에 의해서 6개의 포신이 회전하면서 발사되는 미국이 만든 기관포로 주로 전투기에 많이 장착 되었다. 팔랑크스에는 20mm M61 벌컨포가 장착되었으며, 반면 골키퍼는 탱크킬러로 알려진 A-10 공격기에 장착된 7개의 포신을 가진 30mm GAU-8 어벤저(Avenger)를 사용한다. 이 두 기관포 모두 분당 발사속도는 4천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미 레이티온사가 생산중인 팔랑크스는 지난 1980년부터 미 해군에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 20여 개국 해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근접방어무기체계의 베스트셀러이다. 또한 미 육군에서는 C-RAM(Counter-Rocket, Artillery, and Mortar) 즉 로켓탄, 포탄, 박격포탄 요격에 팔랑크스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해군은 KDX 즉 한국형 구축함 사업과 함께 광개토대왕함부터 골키퍼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이후 단종되면서 차기호위함인 인천함부터는 팔랑크스를 장착 운용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이재용이 불러낸 ‘수사심의위’는 어떤 곳?…과거 사건 살펴보니

    이재용이 불러낸 ‘수사심의위’는 어떤 곳?…과거 사건 살펴보니

    ‘삼성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기소의 타당성을 판단해달라”며 소집을 요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위원장 양창수 전 대법관)는 어떤 곳일까.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심의위는 ‘정치 검찰’의 오명을 씻고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2018년 1월 대검찰청에 설치한 자문기구다. 외부 사법 전문가 250명으로 구성된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중요 사건에 대한 수사와 기소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수사심의위가 개최되면 250명의 위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힌 15명이 수사 계속 여부, 구속영장 청구·재청장 여부, 기소 여부에 대한 심의에 들어간다. 지난 1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기소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 갈등이 고조되자 법무부에서 “수사심의위를 비롯한 외부 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합리적인 사건처리가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는 공문을 전국 66개 검찰청에 보내기도 했다.●안태근 사건 “구속 기소하라”…수사 동력 역할도 출범 이후 2년 5개월 동안 수사심의위가 다룬 사건은 총 8건이다. 특히 2018년 4월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직권남용 사건에서 구속기소를 결정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안 전 국장의 성추행 및 인사보복 의혹이 불거졌지만 검찰 내부 조사단의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문 전 총장이 이 사건을 수사심의위에 회부하고 수사심의위가 기소 의견을 내면서 안 전 국장은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 경찰과 검찰의 갈등을 빚은 ‘피의사실 공표 사건’에서도 수사심의위의 결정이 파장을 일으켰다. 울산지검은 지난해 6월 울산지방경찰청이 “약사 면허증을 위조해 약사 행세를 한 남성을 구속했다”며 낸 보도자료를 문제삼으며 경찰관 2명을 피의사실 공표죄로 입건했다. 이에 경찰이 반발하면서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수사심의위가 “(이 사건의) 수사를 계속 하라”는 의견을 내면서 오히려 검찰이 수사 동력을 얻게 됐다.●김학의 사건 땐 소집 NO…강제성은 없어 부실 수사 논란을 빚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심의위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제로 수사심의위가 열리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 김학의 사건 검찰 수사단이 꾸려지고 나서 문 전 총장이 “향후 수사심의위원회의 외부 점검을 받는다는 각오로 사건의 실체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던 터라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8년 5월 강원랜드 수사 외압 사건 때는 수사팀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수사팀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방해한 검찰 간부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놓고 문 전 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문 전 총장은 수사심의위 소집 대신 법리 검토를 위한 전문자문단을 꾸리도록 했다. 이후 자문단에서 “수사 외압은 없었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을 냈고 이 사건은 2018년 10월 무혐의 처분됐다. 수사심의위에서 결정한 내용이 강제성을 갖는 건 아니다. 수사심의위 운영지침은 “주임검사는 현안위원회의 심의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수사와 기소에 독립된 권한을 가진 검사는 수사심의위 권고와는 다른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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